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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탈북동포의 날’이 필요하다/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탈북동포의 날’이 필요하다/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탈북자 처리하는 꼴을 보니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는 묘비명이 생각난다. 우왕좌왕, 엉거주춤, 어정쩡…. 뭐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사후 대책은커녕 라오스에서 북송된 9명을 놓고 책임 전가하기에 바쁘다. 늘 일어나던 일인데 마치 처음 보는 양, 엄청난 인권 문제가 터진 것처럼 대서특필하고 있지만, 지난 수년간 수천명이 이보다 더 험한 꼴을 당하면서 질질 끌려 북송됐다는 사실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이 사건으로 라오스 통로로 목숨 걸고 탈출을 시도하던 또 다른 이들은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걱정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런 식이라면 가슴을 에는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터질 수밖에 없다. 2만 5400명. 갖은 고생 끝에 대한민국에 온 탈북자 숫자다. 한 해 3000명씩 들어오던 규모에 맞춰 화천에 제2하나원을 만들어 놨는데, 요샌 반의 반으로 줄어들어 안 하던 걱정이 하나 더 늘어났다. 탈출을 못하게 국경통제를 강화하고, 재입북 기자회견으로 북한주민들의 한국행 기대심리를 꺾어놓은 결과다. 남한 가면 멸시받는다는 소문이 북한 당국의 심리전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탈북하면 거의 모두 한국행을 원할 거라고 믿고 있다. 들어오면 집도 받고 돈도 받아 본인만 열심히 일하면 그럭저럭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열 명 중 둘셋 정도가 한국행을 맘에 두고 있을 정도며, 들어와서 만족하는 숫자도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이 싫어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을 떠난 ‘탈남’ 숫자도 벌써 1100명이 넘는다. 상황에 맞춰 탈북자 정책을 수정해 오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한국 정부의 탈북자 정책이 맘에 안 든다고 불만이다. 숫자가 급증하고 정착 후유증이 발생할 때마다 정착금을 줄이고 정착을 제도화하는 방안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이젠 안정된 프로그램도 작동하고 지역마다 탈북자를 위한 기구도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탈북자들은 캐나다, 영국, 미국행을 꿈꾸고 있다. 뭐가 문제인가. 한마디로 탈북자 정책이 너무 차갑다. 탈북자를 위한다고 만들어 놓은 정책에 사랑이 담겨 있지 않고 통제와 경쟁이 지배하고 있다. 능력 없는 사람은 가산금도 못 받는 정착금 제도가 작동하고 있고, 영어 잘하는 사람만 어학연수 갈 수 있는 이상한 제도를 외국대사관들이 부추기고 있다. 영어 잘하는 탈북자가 진짜 평범한 탈북자일까? 수능성적이 안 되면 안 뽑는 대학도 부쩍 늘고 있다. 모자라는 학생을 뽑아 잘 가르쳐 ‘든 사람’으로 만드는 게 교육기관인데 학교수준 떨어질까 봐 외국인 전형에 포함시켜 탈북자를 뽑는단다. 처벌이 싫어 도망 나온 사람들에게 정착교육 시작부터 벌점을 부과하는 정착제도를 습관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만점에서 점수를 까 나가지 말고 기본점수에서 시작해 잘하면 점수를 얹어줘 칭찬하는 제도를 병행했더라면 수많은 초기 탈북자들이 새 삶에 더 많은 기대를 했을 것이다. 탈북 미녀만 짧은 치마 입혀 출연시키는 방송만 없었더라도 정착금 받자마자 성형수술 비용으로 날려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없었을 게다. ‘자연도태 적자생존’, 이것이 탈북자 정책의 현주소다. 북의 눈치를 보느라 ‘새터민’이란 용어도 조작해 냈다. 당사자들이 그토록 싫어하는데도 말이다. 그럼 우린 ‘헌터민’인가. 이참에 ‘탈북동포의 날’을 만들자. 두 다리로 대한민국 땅에 온 사람들을 기려, 두 다리 모양새 닮은 ‘11월 11일’을 탈북동포들과 함께 살아가는 날로 하자. 기념일을 만들면 특집방송도 하고 기념식을 통해 두루 칭찬도 할 수 있다. 방송작가와 연출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탈북동포의 애환을 생생하게 그려줘 우리 사회에 이들이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일 예행 연습을 위해 먼저 온 우리 반쪽을 이제부터라도 동포애로 맞자. 땅의 통일도, 화폐의 통일도 필요하지만 사람의 통일, 마음의 통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북한 주민의 꿈이 ‘아랫동네’에서 살아보는 것이란 얘길 듣고 싶다.
  • 국어·수학 B형, 작년 수능보다 어려워

    국어·수학 B형, 작년 수능보다 어려워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국에서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 B형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다만 영어 B형은 까다로웠던 지난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교육 등 학원가가 추정한 등급 컷 기준 점수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일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난이도 조절을 했지만 올해 처음 수준별 수능을 시행하는 만큼 A·B형 난이도 구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시험 결과에 따라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빠른 시일 내에 A형과 B형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 영역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의 난이도 격차는 문학 부분에서 결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15개의 문항(31~45번)에서 A형은 문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중점적으로 물은 반면 B형은 한국문학사, 한국문학 작품 등 전반적인 이해 정도를 평가했다. 고전 영역 지문의 길이도 유형별로 차이를 보였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자연계 학생들이 A형에 몰린 것이 반영돼 A형에 과학·기술 지문이 많이 인용됐다”며 “자신이 선택한 유형의 특성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부터 듣기평가를 대체해 출제된 화법과 쓰기에서는 라디오, 수업, 영화처럼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한 문제 등 10문항이 출제됐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A형은 쉽거나 비슷했고 B형은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A형에서 3~4점짜리 고득점 문항 유형이 B형에서는 비교적 쉬운 문제인 앞 번호 문제로 출제됐다. A형은 전반적으로 쉽다는 응시생의 반응을 얻었지만, 지수 응용문제 등 변별력을 키울 정도로 어려운 문제도 3개가량 출제됐다. 공통 문항에서는 올해부터 새롭게 출제가 예상되는 세트형 문항이 눈에 띄었다. A형은 수열의 극한을 계산하는 문제 등이 13~14번 문항에 배치됐고, B형은 8~9번에 미적분 문제가 나왔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이 A형과 B형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B형의 난이도에 많은 영향을 준 것처럼 보인다”면서 “B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EBS 교재를 포함해 내용을 조금 더 자세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어는 A·B형 모두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 B형은 평소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빈칸 추론 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돼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수월했을 것으로 학원가는 풀이했다. 빈칸 추론 유형은 A형에 4문항, B형에 7문항이 나와 난이도 차이가 드러났다. 영어 듣기에서는 실용 영어의 비중이 높게 나왔다. 올해부터 듣기는 이전 수능보다 5문항이 늘어나 22문항이 됐다. 전 영역에서 EBS 교재 70% 연계 원칙이 실현됐다. 오는 27일 발표될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은 유형 선택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이번 모의 수능을 통해 각 영역의 유형에 대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A형인지 B형인지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지원 대학별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유형 선택도 가능한 만큼 수시·정시 지원과 수능 영역별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14 수능이 보인다, 첫 모의고사 긴장속 치러져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첫 모의평가가 5일 오전 전국 2300여개 고등학교와 학원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18개 고등학교와 258개 학원에서 동시에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재학생 57만2577명, 졸업생 7만3383명 등 모두 64만5960명이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7일에 실시되는 2014학년도 수능에 대비한 시험이다. 시험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을 본 수능과 같게 출제됐다. 특히 처음 도입되는 ‘선택형 수능’을 앞두고 실시하는 첫 모의평가다.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분석해 수능 난이도를 조정한다. 영역별 지원현황을 보면 영어영역에서 B형으로의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쉽게 출제되는 A형 지원자는 11만3568명인 반면 어려운 수준인 B형은 52만9280명에 달해 전체의 82.3%를 차지했다. 국어 영역은 A형 32만3695명, B형 31만8205명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수리영역은 A형이 41만4910명, B형 22만342명이었고 사회탐구영역 35만2125명, 과학탐구영역 24만8735명, 직업탐구영역 3만8962명으로 집계됐다. 제2외국어 한문영역은 5만4886명이다. 평가원은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도 사교육비 경감 등을 위해 EBS 수능교재 및 강의에서 70% 수준으로 연계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가출 소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꿈 전도사로 거듭난 32세 스타 강사 김수영

    [김문이 만난 사람] 가출 소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꿈 전도사로 거듭난 32세 스타 강사 김수영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그렇게 자랐나 보다. 어린 시절 무척 가난했다. 사람들은 철부지, 말썽쟁이라고 했지만 나름대로 세상을 알고 있었다. 주변의 시선이 따가워, 또 너무나 외로워 가출을 했다. 싸움도 하고 죽도록 매를 맞아 깊은 상처도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암울했던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꿈 많은 소녀로 변신해 보란 듯이 당당하게 살아갔다. 인생의 먹구름을 스스로 걷어내고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적었다. 그러다 보니 83개가 됐다. 그중 48개는 이미 이뤘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작가, 배우, 요가 강사, 블로거, 기업인, 꿈쟁이 등이다. 올해 나이 32살의 김수영씨. 스타 강사로도 소문나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200여 차례의 강연에서 10만명을 만났다.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라는 책으로 30만명의 독자들과 만났고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책으로 20만명을 만났다. 그의 블로거에 찾아온 손님은 무려 150만명이다. 가출소녀였지만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꿈 멘토’, ‘꿈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길지 않은 인생에, 남달랐던 그의 인생 이력을 간단히 짚어보자. 중학교를 중퇴한 가출 소녀였다. 집은 가난했다. 폭주족과 어울렸고, 싸움에 휘말려 칼을 맞기도 했다. 그러다 ‘아직 우린 젊기에, 미래가 있기에’라는 서태지의 노래 ‘컴백홈’을 듣고 ‘나도 열심히 살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갔다. 검정고시로 친구들보다 1년 늦게 여수정보과학고에 입학했다. 1999년 학교에서 진행된 ‘도전 골든벨’ 방송 프로그램에서 골든벨을 울렸고 2000년 연세대에 합격했다. 졸업 후 골드만삭스에 입사했지만 8개월 만에 암세포가 발견돼 회사를 그만뒀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어내려 갔다. 73개의 꿈 리스트. 첫 출발은 한국을 떠나는 것이었다. 2005년 무작정 영국으로 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런던대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7년 로열더치셸에 입사해 연 800만 달러의 매출을 책임지는 카테고리 매니저로 일했다. 2010년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를 냈다. 30만부가 팔렸다. ‘사람들에게 영감 주기’도 73개 리스트 중 하나였다. 그 사이 암이 완치됐다. 2011년 6월부터 1년 동안 휴가를 내고 유럽·아시아 여행길에 올랐다. 지구 반 바퀴를 돌며 365명의 꿈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펴냈다. 20만부나 팔렸다. ‘드림 파노라마’라는 회사를 만들어 꿈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 2월엔 꿈을 이루도록 돕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버키 노트’도 출시했다. 오는 9월 다시 지구의 나머지 반 바퀴를 돌기 위해 떠난다. 이번엔 335명을 만나 꿈에 관해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터뷰한 이들까지 합하면 700명이 된다. 70억 지구의 0.0000001%다. 나름의 인류학적 보고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짧은 인생에서 이러한 이력들이 정말 가능했을까. 궁금해진다. 지난 27일 저녁 서울 홍대 앞 가톨릭청년회관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 회관에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미친(me-親) 꿈에 도전하라’는 주제로 강연이 예정돼 있었다. 강연 내용이 뭔지 먼저 물어봤다. “오늘날 청년들, 대학생들은 너무 따지다 보니 결론을 잘 못내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까지 모든 일을 엄마가 결정해 주다 보니 대학생이 되고 나면 멘토를 찾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저는 멘토링 자체를 반대합니다. 멘토링 또한 그 연장선상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젊은 친구들을 상대로 강연할 때는 소크라테스적인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그는 강연할 때 가끔 인도춤과 요가를 선보이기도 한다. 하여, 요가강사라는 이름이 따라다닌다. 여러 가지 수식어 중 어느 것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즉각 ‘꿈쟁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다른 것은 세월이 지나면 변하겠지만 꿈쟁이만큼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스타강사가 된 까닭을 물었다. “저는 연구를 많이 한 학자도 아닙니다. 더군다가 자기계발을 말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오로지 제가 걸어왔던 ‘실천’만을 얘기할 뿐이지요. 다른 분들은 강의할 때 훌륭한 사람들을 예로 들지만 저는 제가 직접 겪은 얘기만 합니다. 거기에서 다들 진정성을 느끼는 것 같아요. 꿈에다 영감과 씨앗을 불어넣어 주는 그런 차별성도 있고요.” 그가 꿈쟁이, 꿈 전도사로 나선 계기는 무엇일까. 2005년 입사를 앞두고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암세포가 발견됐다. 평생 건강하게 살 것만 같았던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큰 충격에 빠졌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정신적 후유증이 너무 컸다. 방황했던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이젠 잃을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다.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펼쳐야겠다고 다짐했다. 살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적어 보았더니 73가지(지금은 83개)였다. 중매쟁이 같은 엉뚱한 꿈도 있었지만 모두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73가지 목표 중 중요도와 긴급한 정도를 점수로 매겼고 이 두 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정렬을 했다. 목록의 첫 번째는 한국을 떠나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었다. 한번뿐인 인생, 태어난 곳에서 평생 살아야만 할까. 인생의 3분의1 가까이를 한국에서 살았으니 다음 3분의1은 세계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 3분의1은 가장 사랑하는 곳에서 살기로 다짐했다. 그렇게 ‘꿈쟁이’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지구 반 바퀴를 돌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꿈에 관해 인터뷰를 했던 얘기는 그때부터 이어진다. “이스라엘에서 63세 할머니를 만났어요. 네 살 때부터 노래를 했는데 10년 전 후두암 판정을 받았대요. 그래도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꿈이란 그런 것이구나 새삼 느꼈지요. 팔레스타인에서 만난 한 독립운동가는 ‘그동안 죽을 고비를 일곱 번이나 넘겼다. 독립이 되고 나면 반드시 의사의 꿈을 이룰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70여개국을 다녀 보니 우리나라처럼 꿈을 꾸면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 좋은 나라는 별로 없었어요.” 그는 탈레반 사람들과도 꿈을 주제로 인터뷰했고 레바논에 가서는 TV에 출연해 아랍어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자신의 꿈 리스트 가운데 48개를 이뤄냈다. 여자의 몸으로 혼자 20㎏짜리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기가 불안하지 않으냐고 했더니 “다 사람 사는 곳이다. 사고가 나려면 우리 집 앞에서도 날 수 있다. 문제가 생기면 그걸 탓하지 말고 해결하려고 생각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그는 광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직업을 따라 여수에서 10세 때부터 지냈다. 초등학교 5학년 소풍 가는 날이었다. 아이들 앞에서 당시 TV에서 유행하던 ‘민지의 일기’를 패러디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갈 때 덩치 큰 학생한테 ‘잘난 척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후 그는 ‘왕따’를 당했다. 학교생활이 싫어졌다. 때마침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마저 매일 술을 마시고 툭하면 신경질을 부렸다. 학교와 가정,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자살할 생각도 여러 번 했다. 그렇게 외롭고 괴롭던 시절, 그나마 위안을 준 것은 바스콘셀레스가 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였다.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세상의 시선은 더욱 따가웠다. 소풍날 장기자랑 시간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불렀지만 ‘까진 아이’라는 말만 들었다. 성질이 나서 담배도 피워 보고 술도 마시며 어설프게 호기를 부렸다. 선생님한테 찍혔다. 그래서 맞섰고, 돌아온 것은 매뿐이었다. 주먹으로, 발길질로, 몽둥이로 만신창이가 됐다. 학교 다니는 것이 점점 싫어졌다. 결국 가출을 하고 말았다. 친구집, 주유소 등을 전전했다. 패싸움을 하면서 여러 번 죽을 고비도 넘겼다. 중학교를 자퇴한 지 1년 반 만에 검정고시를 거쳐 여수정보과학고에 진학했다. 그의 인생이 바뀐 것은 수능을 며칠 앞두고 ‘KBS 도전 골든벨’에서 실업계 고등학생 최초로 골든벨을 울리면서부터였다. 얼마 뒤 여수 진입 도로에 ‘여수정보과학고 골든벨 김수영, 연세대 인문계열 합격’이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미운 오리새끼가 어느 날 갑자기 백조로 둔갑한 느낌이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50여개 회사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그가 적어놓은 꿈 중에 부모에게 집을 사주고 해외여행을 시켜 준다는 약속도 지켰다. 가출 당시 함께 지냈던 친구들도 지금은 장사를 하면서 잘 살고 있단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어떤 모습이고 싶냐고 물었다. “지금은 개인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고 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보람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뭔가 나눠 주는 사람이고 싶어요.” 또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같은 소설도 쓰고 싶다며 웃는다. 앞으로 1년간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지로 떠나 또 다른 꿈의 여정을 펼칠 예정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꿈쟁이’ 김수영은 광주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자랐다. 여수정보과학고 3학년 때 KBS 도전 골든벨에서 실업계 고교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골든벨을 울렸다. 연세대에 진학해 영어영문학과 경영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2005~2006년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교(SOAS) 중국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로열더치셸 카테고리 매니저, 골드만 삭스 애널리스트 등을 거쳤다. 현재는 여행가, 작가, 사업가, 마케터, 강연가, 블로거, 번역가, 사진작가, 다큐멘터리 제작자, 요가 강사, 인도 발리우드 영화배우, 예술가, 기획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꿈의 파노라마’ 대표 꿈쟁이다. 위촉사항으로는 여수시 명예홍보대사, 서울시 드림멘토, 한국장학재단&어린이재단 명예홍보대사 등이 있다. 저서로는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2010년),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2012년), ‘드림레시피’(2013년 6월 예정) 등이다.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아르메니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인도, 싱가포르, 네팔, 레바논, 중국, 타이완 등 25개국 해외 매체에서 그의 활약상이 보도됐다.
  • 한국 SAT 시험 취소, 대안은 ‘ACT’

    한국 SAT 시험 취소, 대안은 ‘ACT’

    독해 지문 쉽고 미 고교 과정에 기반 둔 미국 대학 입학자격 시험 주목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만 미국 대학 입학자격 시험인 SAT가 취소된 데 이어 6월 SAT 생물 시험이 취소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6월 시험을 등록한 한국인 응시생 가운데 일부의 시험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SAT 주관 기관인 칼리지보드는 “출제 예정 문제 가운데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한국 시험을 취소했다”며 “이러한 조치는 시험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다른 응시자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SAT 스캔들의 가장 큰 피해자는 대다수의 무고한 학생들이다. 특히 2014학년도 미국 대학 입학을 앞둔 상급학생들은 상황이 심각하다. SAT는 논리력 시험과 과목 시험으로 나뉘는데, 6월에 SAT 과목 시험을 먼저 치르고 10월에 논리력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던 상급학생들은 한꺼번에 두 시험을 모두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스캔들로 입학전형 과정에서 미국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이 한국 학생들의 SAT 점수를 액면가보다 낮춰보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SAT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ACT(American College Test)이다. ACT는 SAT와 더불어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미국의 모든 대학교가 인정하는 미국의 양대 대학 입학 자격시험 중의 하나로 미 교과과정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수능 시험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된다. ACT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어(English)와 독해(Reading) 영역의 난이도가 SAT보다 낮다는 것이다. 단어와 문장 구조가 쉽기 때문이다. 2013학년도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 합격한 백모씨는 모 언론사에서 시행한 약식 ACT 시험을 치른 후에 “ACT 수학 과목은 한국 고교 과정 수준에 비해 쉬운 편”이라며 “초반 20개 문제는 사칙연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ACT 과학 과목은 과학적 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닌 표나 그래프 등 자료를 분석하는 추론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시험을 함께 치렀던 같은 대학 합격생 이모씨는 “(ACT 과학 시험은) 제시문만 잘 활용하면 답이 보인다”고 전했다. 더욱이 ACT는 오답에 0.25점의 감점이 부여되는 SAT와 달리 오답에 대한 감점이 없는 ‘학생 친화적인 시험’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미국 내에서도 ACT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늘고 있고, 작년에는 SAT 응시생 숫자를 추월했을 정도다. 국내 ACT 시험장은 현재 10개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수험생 증가에 따라 더 늘어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은 독해와 영어가 쉽고 미 고교 과정에 기반한 ACT로 가능한 한 빨리 원하는 점수를 획득하고, 남는 시간에는 고교 내신이나 비교과 영역에 집중하는 편이 대입에 유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ACT 공식 시험장 중의 하나인 GAC 코리아는 ACT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ACT 실전 모의고사를 시행하고 있다. 개인별로 ACT 성적 분석과 상담도 가능하며, 문의는 홈페이지(www.actkorea.co.kr)로 하면 된다. 인터넷뉴스팀
  • [중국통신] 한국어 등 11개 외국어 능통한 68세 할머니

    영어 등의 외국어 열풍이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11개 국어에 통달한 할머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런민왕(人民網) 등이 23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시(廣西) 구이린(桂林) 양숴(陽朔)현 웨량산(月亮山) 인근에 사는 쉬슈전(徐秀珍). 올해 68세로 진짜 이름보다 ‘웨량 마마’(웨량의 어머니)로 더 유명한 그녀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일어, 한국어 등 11개 외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외국어의 ‘달인’이다. 16년 전 웨량현이 관광지로 부상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쉬는 생수 등을 팔며 돈을 벌었고 그 과정에서 외국인들과 교류하며 자연스럽게 많은 외국어를 익히게 되었다. 쉬는 “학교나 학원은 다닌 적 없고 실제 대화를 통해 공부했다.”며 “관광객이 늘어나니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11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뿌듯해했다. 막힘 없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에 성격까지 좋아 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그의 사업도 번창했다. 지금은 현지에서 ‘웨량마마 가정식’이라는 식당과 22개 객실을 갖춘 여관의 주인이 되었다. 한편 쉬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외국어의 왕도는 역시 실전뿐”, “나이에 관계없이 공부하는 모습이 멋있다.”며 그녀를 응원했다. 홍진형 중국통신원 agatha_hong@aol.com
  • “EBS교재 수능연계 70%인데…” 교과서만 보라는 정부

    “EBS교재 수능연계 70%인데…” 교과서만 보라는 정부

    새 정부가 교과서로 모든 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교과서 완결 체제’를 갖추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교과서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능에 출제되는 주요 과목은 유명 참고서나 EBS 수능교재가 교과서를 대체한 지 오래다. 인정 교과서 비중이 크게 늘어 교과서 종류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오히려 핵심 내용만 모은 참고서가 학생들의 구미에 맞는다는 것이 일선 학교 측의 분석이다. 17일 일선 학교 현장에 따르면 수능시험을 6개월 앞둔 고교 3학년은 물론 1~2학년 교실에서도 교과서 대신 참고서와 문제집을 활용한 수업이 성행하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고교 2학년은 수학 교과서 대신 EBS 수능 특강 교재로 수업을 한다. 이 학교 연구부장교사는 “수능과 EBS 교재 연계율을 70%로 고수하겠다는 정부 방침으로 현재 대부분의 학교가 EBS 교재를 수업에 쓴다”고 말했다.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성이 큰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교과서를 외면하는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 자사고의 경우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수업교재를 교사들이 직접 만들고 EBS 교재를 부교재로 쓴다. 이 학교의 수학교사는 “시중에 나와 있는 고교 수학교과서 전부와 EBS 교재, 참고서까지 모두 섭렵해 최대한 많은 문제유형과 개념을 담았다”면서 “특정 출판사의 교과서만 가지고 수업을 했다가 수능에서 이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다른 유형의 문제가 나올 경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체 교과서 시장에서 인정교과서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교사와 학생의 교과서 외면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출판사가 자체 개발해 시·도 교육청의 심사를 받는 인정 교과서의 경우 출판사마다 저자와 책 내용이 달라 한 권으로만 공부하면 다른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빠뜨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쓰이는 인정 교과서의 과목별 종류는 모두 451종으로 2011년 전체 교과서 대비 45%였던 비중이 지난해 4월 기준 84%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정·검정 교과서 비중은 39%와 16%에서 9%와 7%로 각각 줄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문제집이나 참고서에 의존하지 않고 교과서를 통해 모든 교육과정을 대비할 수 있는 자기완결형 교과서를 만들어 교과서 중심의 학습환경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7년까지 460여억원을 투자해 참고서가 필요 없는 교과서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수능 전초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행 6월 모의고사 활용 전략

    ‘수능 전초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행 6월 모의고사 활용 전략

    6월 모의고사는 오는 11월 7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초전’이다. 고교 3학년 외에 재수생을 비롯한 장수생,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등 실제 수능 응시자 대부분이 참가하는 진짜 리그이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6월 모의고사를 통해 올해 내놓을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시험하고 더불어 난이도 조절의 힌트를 얻는다. 때문에 6월 모의고사는 학원 등에서 치르는 모의고사와는 다른 무게감을 지닌다. 그러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6월 모의고사는 실제 응시자 중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공략하기 위한 나름의 공부 전략을 짜는 유용한 기회로 생각하면 그뿐이다. 6월 모의고사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해 간다면 수능 성공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다. 수능을 위한 최초 ‘잣대’인 6월 모의고사를 대비하고 이후 수능에 활용하는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A형·B형 새로 도입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모의평가는 적절한 난이도의 수능 시험 문제 제작과 지속적인 문항 개발·개선에 실시 목적이 있다”며 “지난 모의평가를 분석해 보면 6월 평가는 9월 평가나 실제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경향을 띤다”고 말했다. 6월 모의고사에서는 실험적인 신유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편이고, 출제 범위가 수능보다 좁다보니 문제를 다양화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수험생, 특히 재학생들이 미처 수능 준비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도 6월 평가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의 가장 큰 변화는 ‘A형’, ‘B형’의 시험 유형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수학은 이전에 이미 가형, 나형으로 나누어 실시돼 큰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국어, 영어까지 유형이 나뉘기는 처음이다. 유형별 시험은 언뜻 번거로워 보여도 실제로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큰 관련이 없는 영역의 시험 준비 부담을 줄여주자는 선의에서 나온 제도다. A형은 기존 수능보다 쉬운 수준, B형은 기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자신의 진로, 진학 희망 대학 등에 맞춰 과목 난이도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A형은 최대 2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고, 국어 B형과 수학 B형은 동시에 응시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대학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발표한 ‘2014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 계획’에 따르면 인문·사회 계열은 국어·영어 B형, 자연·공학 계열이라면 수학·영어 B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문과 상위권 학생이라면 국어·영어 B형을, 이과 상위권 학생이라면 수학·영어 B형을 목표로 공부하는 게 좋다. A형만 요구하는 경우는 일부 예체능 계열 정도다. 이번 6월 모의고사는 A형, B형 유형을 최종 선택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당일 시험 이후 A형, B형 시험 문제를 모두 풀어보고 난이도 차이를 파악한 뒤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면 된다. 특히 4등급 이하 수험생이라면 이 과정을 꼭 거친 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어떤 유형을 반영하고 있는지, 또 가산점이 있는지를 살펴 대입 전략을 짜야 한다. 사탐, 과탐, 직탐 등 과목도 함께 최종 결정하는 편이 좋다. 유웨이중앙교육에 따르면 선택 과목 응시 인원 등은 6월, 9월 모의고사를 거치면서 크게 변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므로 수능에 임박해 촉박한 9월 모의고사보다는 6월 모의고사를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유형 및 과목 선택을 확정지어 두면 다른 수험생들보다 긴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해당 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 >>고3·재수생 모두 응시 사실 6월 모의고사는 현재 고3 수험생들에게는 좌절감을 안길 가능성이 짙다. 이전 모의고사와 달리 장수생, 검정고시 졸업생 등 경험이 많아 노련한(?) 학교 밖 수험생들까지 모두 응시하면서 어느 정도 성적 하락을 맛보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에 수능과 같은 조건인 평가에서 성적이 떨어졌으니 학생과 학부모 모두 초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거기에만 연연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남은 기간 학습 전략을 위한 정확한 판단 근거라고 생각하는 게 건설적이다. 또 대입 전형 역시 다양화된 만큼 이를 근거로 수시, 정시 전략을 다시 따져보고 공고히 하는 게 좋다. 올해 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EBS 방송 교재와 70% 정도를 연계해 출제한다’는 게 교육과정평가원의 입장이다. 6월 모의고사 역시 이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EBS 교재와 연계된 70% 부분 외에 특히 시험의 난이도를 좌우하는 나머지 30% 문항의 성격도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신유형 문제가 많이 출제돼 몇 년 시험 준비를 더한 장수생들도 유불리를 따지기 힘든 영역이다. 6월 모의고사의 신유형 문제는 수능에서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오답 노트 등에 별도로 정리해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다. 6월 모의고사 이후에는 전체적으로 전 과목 학습 전략을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각 영역별 학습 중요도 순서를 다시 정해보고, 특히 남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 영역은 무엇인지도 따져보자. 하위권 학생들도 아직 특정 영역을 전부 포기하기보다는 미약한 영역 내에서도 자신이 강점과 약점을 가진 문제 유형, 단원 등을 파악해 남은 기간 동안 약점을 보완하도록 하자. >>유리한 전형 선택 기준 더불어 6월 모의고사는 입시 전략의 바로미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6월 평가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꼼꼼히 분석한 뒤 어느 쪽이 유리한지 보고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6월 모의고사 성적으로 미뤄보건대 수능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우수할 것 같다면 정시 중심으로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반대로 학생부 성적이 수능보다 나을 것으로 보이면 수시 지원을 검토하고, 그 가운데서도 논술·학생부·적성평가 중심 등 어떤 전형이 적합한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수시 모집은 최근 경쟁률이 치열해지는 데다 각종 서류 등 준비할 것이 많은 만큼 치밀한 준비를 요구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작년 전국 학업성취도 분석

    작년 전국 학업성취도 분석

    “적어도 학업성취 측면에서는 남녀공학 고교가 뒤처진다는 게 정설처럼 굳어지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하죠.” 한 입시 전문가는 13일 이렇게 말했다. 국어와 영어 성적에선 여고, 수학에선 남고가 높고 남녀공학은 모든 과목에서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입시업체 이투스 청솔이 학교정보 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지난해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어의 경우 여고가 척도점수 평균 213.6점으로 가장 높았고 남고가 206.6점, 남녀공학이 203.6점이었다. 척도점수는 수능 성적에서 활용하는 표준점수와 같은 개념으로 100~300점 점수 범위에서 평균 200점보다 높을수록 전체 평균보다 높은 성적을 나타낸다. 영어과목 역시 여고는 217.4점, 남고 213.2점, 남녀공학 208.3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학의 경우 남고가 210.4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여고 204.2점, 남녀공학 198.9순이었다. 남녀공학의 수학 성취도 결과는 평균 200점보다 낮았다. 세 유형별 최대 점수 차이는 국어 10점, 영어 9.1점, 수학 11.5점이었다. 평가에는 일반계고 1525개교, 47만 8690명이 참여했다. 남고, 여고, 공학별 성적 차이는 2011년에 이어 다시 확인됐다. 2011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여고 평균이 국어 212.6점, 영어 214.8점으로 가장 높았고 수학의 경우 남고가 208.8점으로 가장 높았다. 남녀공학은 세 과목에서 모두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여학생이 국어와 영어에, 남학생이 수학에 강하다는 통설이 확인된 점수로, 공학보다는 단성 학교가 유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립 및 국공립 등 학교 설립 주체별로도 뚜렷한 성적 차이를 보였다.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사립학교가 국공립에 비해 각 7.1점, 10.5점, 8.3점 높았다. 시도별로는 대전시가 전 과목에서 가장 높았던 반면 경기도는 세 과목 모두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시도 대체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과목별 평균이 가장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 간의 차이는 국어 9.6점, 수학 14.2점, 영어 10.7점이었다. 서울은 지역내 학교 간 점수 차이가 가장 커 국어 94점(최고 248.9점, 최저 154.9점), 수학 121.6점(최고 277.6점, 최저 156.0점), 영어 98.7점(최고 256.8점, 최저 158.1점)으로 나타났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지역인재 채용제도 통해 9급 공무원 합격한 이회림·김채은씨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지역인재 채용제도 통해 9급 공무원 합격한 이회림·김채은씨

    “엑셀의 함수 기능을 잘 사용하면 선배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어요.” “새벽 4시까지 일하고 국회랑 싸우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니 저게 내 미래구나 싶어서 걱정도 돼요.” 지난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회림(19)·김채은(18)씨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9급 공무원이다. 서울 종로구 계동 대동세무고를 졸업한 이씨와 노원구 월계동 염광여자메디텍고를 졸업한 김씨는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제도에 도전해 공무원이 됐다. 이들로부터 고교 졸업 후 곧바로 공무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무원으로 일하는 생활에 대해 8일 들어보았다. 안전행정부 지방세정책과에서 일하는 이씨는 “지인이 공무원이었는데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갖고, 특히 나라를 위해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중학교 때부터 공무원에 관심이 있어 고교도 세무행정과로 진학했고, 대학도 행정과를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지역인재 채용 공고가 뜨자 ‘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것보다 지금 바로 공무원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최종 목표는 공무원이었기 때문이다. 운 좋게 합격하긴 했지만 필기시험을 치르고 합격발표까지 한 달을 기다리고, 또 면접을 본 뒤에 한 달 가까이 최종 발표를 기다리느라 피 말리는 고3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전자정부지원과에서 근무 중인 김씨는 고교에서 대학 진학반에 들어갔다. 수능을 준비 중이었는데 선생님이 불러서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부모님도 좋은 기회니 너 생각대로 하라고 지원해 주셨다. “원래 공무원이란 직업은 살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선생님의 제안을 받고 생각해보니 엄청나게 좋은 기회더라고요.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어디서 일할까 찾아보고 난 뒤에 친구들에게 난 중앙청사에서 일할 거라고 했더니 막 웃더군요. 그런데 지금 진짜 정부중앙청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두 사람을 9급 공무원으로 뽑은 지역인재 채용제도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선발제도다. 학과 성적이 상위 30% 이내라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국어·영어·한국사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일반직 9급 견습직원이 된다. 이들은 오는 9월 4일 견습근무를 마치고 정규 임용을 받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필기시험은 생각보다 쉬워서 ‘이러면 다들 잘 볼 텐데’라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일반적인 9급 공무원 시험보다 훨씬 쉬워서 배려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을 이겨내고, 취업을 하거나 수능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드는 부담을 떨쳐내는 게 쉽진 않았다. 김씨는 “일반 9급 공채와 비교하면 낮긴 하지만 경쟁률이 33대1이나 되니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는 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때 마음을 다잡아야 해요. 속으로 꼭 할 수 있을 거라고 항상 생각해야 해요”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이씨도 “너무 경쟁률에 집착하지 말고, 매일 자기가 목표로 한 공부량을 꼭 채우고 면접도 열심히 준비하면 꼭 붙을 수 있어요“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면접도 따뜻한 분위기에서 사전조사서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질문을 위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유럽발 세계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무상보육의 문제점 등 시사에 관한 질문은 어려웠다. 회계나 전산 등 전공에 관련된 지식을 묻기도 했다. “면접관이 말을 제대로 못 하거나 중간에 당황하면 끝까지 대답할 수 있게 유도해 주셨어요.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시사 문제들을 공무원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봐야 해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해둬야 면접에서 떨지 않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00명의 고졸 인재가 지역인재제도로 9급 공무원이 됐다. 모두 함께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연수를 받을 때는 무척 신났다. ‘공직 가치’를 주제로 또래끼리 발표하고 분임 토의도 하는 시간이 재미있었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막상 공무원이 되니 신나기도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도 많다. 일단 조폐공사에서 만든 공무원증을 걸고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것은 무척 신난다고 두 사람 모두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9시 출근, 6시 퇴근인 줄만 알았는데 공무원 선배들이 매일 야근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웠다. “업무는 재미있는데 하루하루가 전쟁 같아요. 지방자치단체 분들과 협상을 하는 선배들은 전화로 싸우는 것처럼 보일 때도 많아요.” 두 사람이 견습근무를 하는 동안 받는 수당은 세금을 떼면 130만원 정도다. 처음으로 벌어보는 돈이라 나이에 비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공무원 생활에 대한 목표도 벌써 다 세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무원이 됐으니 야간대학에서 행정과 경영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이 생기면 대학원도 졸업할 생각이에요”(김채은). “이미 계획을 다 짰어요. 야간대학 가운데 건국대 신산업융합과나 중앙대 미래경영학부에서 공부하고 싶어요”(이회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공무원 가운데 가장 풋풋한 새내기인 두 사람은 공무원이 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선배이기도 하다. “혼자서 인터넷만 찾아서 보는 게 답답했어요. 누군가 조언이라도 해주면 힘이 됐을 거라는 생각에 후배들에게 책도 주고 전화번호도 가르쳐주고 맛있는 것도 사준답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숫자놀음에 빠진 우리 교육/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숫자놀음에 빠진 우리 교육/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몇 차례 한국 교육의 경쟁력을 미국 교육이 배워야 한다고 언급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느닷없이 미국 대통령의 칭찬 대상이 된 한국 교육은 어리둥절했다. 저간의 사정은 이러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 호놀룰루시에 소재한 명문 사립 푸나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하와이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한국계 부모들은 어떻게든 자녀들을 이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한다. 청년 오바마는 자기보다 성적이 좋고 더 좋은 대학을 간 한국계 친구들을 사귀며 한국인 부모들의 교육열에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오바마의 한국 교육 칭찬은 미국의 교육제도 내에서 한국인의 교육열에 관한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 부모들의 교육열은 미국 대통령이 부러워할 만큼 커다란 교육자산이고 경쟁력이다. 문제는 그 좋은, 불타는 교육열은 후진적인 교육 제도와 문화의 틀에 갇혀서 부모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어처구니없는 교육 제도와 현실을 조금만 이야기해 주면 오바마 대통령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것이다. 의대를 지망하던 아들이 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과목에서 한두 문제 더 틀려 재수를 하게 됐다는, 친구가 전해주는 처절하다 못해 한심한 이야기다. “수능에서 수학 문제 만점을 맞아야 서울에 있는 의대에 가고, 한 개 틀리면 수도권 의대, 하나 더 틀리면 지방에 있는 의대, 또 하나 더 틀리면 서울공대에 가는 식이다.” 한마디로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 도박이고, 퀴즈쇼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교육현실에서 신경쇠약, 우울증, 트라우마에 빠지지 않고 견뎌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미국 명문 대학들은 미국의 수능인 SAT 2400점 만점에 2200점 정도를 넘으면 수학능력이 있다고 보고 과외활동, 작문, 교사 추천서 등을 평가해 선발한다. 국내에서 SAT 만점을 맞고도 미국 대학 낙방이 뉴스가 되는 것은 우리의 교육 문화 수준을 드러낼 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적 이외에 고교 때 발휘된 리더십으로 명문 하버드 대학에, 그것도 다른 대학을 거쳐 편입을 통해 입학했다. 국내 대학들도 요즘 랭킹 숫자 놀음에 빠져 꼴이 말이 아니다. 교육 대신 취업률만 따지고 있고, 연구 대신 논문 숫자만 세고 있다. 거의 모든 대학들이 교수들의 논문 수 늘리기를 위한 이상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름이 있는 대학은 교수를 뽑을 때 영어 논문 수가 많은 이를 뽑는다. 기존 교수들의 떨어진 논문 생산력을 벌충하기 위해 사실상 신임교원이 쓴 논문 수를 사고 있는 것이다. ‘논문용병 교수’를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1년에 영어논문 3편을 써주는 대가로 연봉을 책정하고 더 쓰면 보너스를 받고 덜 쓰면 삭감당하는 식이다. 어떤 대학에서는 논문 숫자가 많이 나오는 분야로 알려진 학과의 신설을 추진해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대학이 마치 논문공장이 되어가는 꼴이다. 양의 축적이 질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변증법처럼 논문 수가 많으면 저절로 훌륭한 연구가 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연구와 학문의 세계는 양과 질이 반드시 일치하는 곳이 아니다. 거칠게 얘기해서 현재 공장 체제에서 생산되는 논문의 95% 이상은 10년 뒤면 쓰레기가 될 수 있다. 대학에서 논문 편수가 많은 교수는 대우를 잘 받아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좋은 연구로 존경받는 경우는 드물다. 요즘 대학에서는 교수들이 서로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 논문을 찍어내기에 바쁜 것이다. 학문의 전당이 논문 공장으로 변해버린 풍경이다. 요즘 대학의 고질적인 문제는 신문사의 대학랭킹 장사에서 비롯됐다. 신문은 알량한 대학광고를 더 따내기 위해 대학평가를 자처하면서 대학들을 포로로 만들었다. 평가기준의 문제점을 모두 알고 있지만 대학들은 어쩔 수 없이 후진적이고 전근대적인 대학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학의 개혁과 국제적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이런 체제는 아니다. 우리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문제 많은 언론에 묻지 말고 차라리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어보자.
  • 적성검사로 1만 4200명 선발 중위권 대학 입학문 넓어진다

    적성검사로 1만 4200명 선발 중위권 대학 입학문 넓어진다

    올 대학입시에선 중위권 수험생들도 좋은 기회를 많이 만나게 된다. 오는 9월 시작되는 2014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적성검사 전형이 29개 대학으로 지난해보다 9곳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따라 1만 4200여명이 적성검사 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적성검사 전형이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선발인원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일 “6월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수능 성적을 예상해 보고 3~4등급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적성검사 전형을 고려해 보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비교과 활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 데다 논술보다 준비하기 수월해 다양한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이다. 특히 지난해 수시지원 횟수 6회 제한이 시작돼 중복지원이 감소됨에 따라 지원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수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적성검사 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일부 학과에만 적용해 수능 부담이 비교적 작다. 적성검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내신과 모의고사의 낮은 등급을 적성검사 점수로 만회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경우 수능 준비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일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지원율에다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원 때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과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합격 가능성 여부를 판단해 보는 게 좋다. 올해 적성검사 전형을 실시하는 30개 대학 가운데 가톨릭대, 경기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동덕여대, 세종대,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을 포함한 12개 대학이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한다. 세종대의 경우 인문계는 4개 영역 중 1개 영역 2등급, 자연계열은 1개 영역 2등급 또는 2개 영역 3등급을 요구한다. 반대로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는 지난해까지 적용하던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하고 적성검사 비중을 높였다. 수능 최저기준과 적성검사 반영 비율 외에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 과목 및 비율에서도 상당 부분 변화가 있다. 반영 요소별 비율이 달라지면 같은 성적대의 수험생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 요소를 찾아 지원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목표 대학의 변경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세종대는 올해 학생부 반영 비중을 50%에서 70%로 높였다. 학생부 교과 반영 방법도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교과 반영에서 올해부터 계열별 2개 교과 반영으로 변경됐다. 인문은 영어와 사회, 자연은 수학과 과학만 반영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대는 수능 최저기준도 있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만으로 합격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다음 달 예정된 수능 모의평가 등을 통해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가천대는 올해 적성검사 성적 100%로 정원의 30%를 우선선발하고 수능 최저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가톨릭대는 지난해 적성검사 성적을 100% 반영했던 2차 전형을 폐지하고 1차 적성검사만 실시한다. 1차는 적성검사 성적 100%로 정원의 절반을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절반은 일반선발로 뽑는다. 우선선발에는 수능 최저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경기대는 올해 2차 수시에서도 적성검사 전형을 신설했다. 1차 수시와 2차 수시 모두 1단계에서는 학생부 100%를 반영하고, 2단계에서는 적성검사 100%로 선발한다. 경기대처럼 1단계에서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은 강원대(7배수), 경기대(인문 60배수, 자연 40배수), 단국대 천안캠퍼스(20배수) 등이 있다. 올해 적성검사전형을 처음 실시하는 동덕여대의 경우 우선선발(50%)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적성검사 100%로 선발하며 일반선발(50%)은 학생부 30%, 적성검사 70%를 반영한다. 일반선발에는 수능 최저기준이 적용된다. 명지대는 지난해 단계별 전형을 실시했으나 올해 일괄합산 선발로 변경함에 따라 적성과 학생부를 50%씩 반영해 선발한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역시 지난해와 달리 학생부 20%, 적성검사 80%를 반영해 일괄 선발하고 수능 최저기준도 폐지했다. 적성검사를 내신성적을 뒤집을 기회로 삼을 수 있지만 단순한 IQ 테스트 정도로 생각하고 섣불리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적성검사 출제 경향을 보면 교과형 문항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한다. 교과형 문제 연습은 평상시 내신, 수능 공부를 통해 가능하다. 별도로 시간을 내서 적성검사를 준비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신·수능 문제 중에서 난도가 낮은 문제들을 빨리 푸는 연습을 하면 효과적이다. 교과형 문항 외에 각 대학에서 출제되는 유형에 대해서는 지원할 대학을 정한 후 유형에 맞춰 연습해야 한다. 물론 적성검사를 보는 대학을 지원하더라도 내신·수능 공부에 소홀하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적성검사를 준비할 때 합격 가능한 대학을 목표로 출제 유형에 맞춰 준비한다면 짧은 시간에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수시 논술전형, 수능이 당락 가른다는 게 사실인가요

    수시 논술전형, 수능이 당락 가른다는 게 사실인가요

    주요 상위권 대학은 수시 논술전형에서 가장 많은 신입생을 선발한다. 여기에서 당락의 결정적 변수는 수능 점수일까, 논술 점수일까. 수능 200여일, 수시 모집 시작 130여일을 앞두고 최근 대형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수시 논술전형의 당락은 수능이 가른다’는 입시전략이 유행하고 있어 수험생은 물론 대학 입학 관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논술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수능 점수를 골고루 반영하도록 전형을 설계했는데 잘못된 입시정보가 수험생들로 하여금 사교육을 통한 수능 대비에 몰두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당수 입시학원들이 “선택형 수능 도입과 함께 상위권 학생들의 B형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예년보다 수능에서 좋은 등급과 백분위를 받기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철저한 수능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 이 말처럼 수시에서 정말 수능점수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칠까? 2012학년도 수능 점수를 토대로 올해 주요 대학 수시 논술전형의 우선선발 기준 수능 등급 커트라인을 예측해 보고 합격 가능성을 알아보자. 대입전략연구소 행복한3월과 프로세스논술학원, 프린키피아 학원 등은 올해 수능에서 A·B형의 등급별 수능 점수 커트라인을 예측하고 이에 따라 각 대학의 수능 최저 학력기준 통과인원의 증감폭을 예측 분석했다. 올해 수능의 유형별 선택인원은 문·이과, 예체능 학생 비율과 대학별 A·B형 지정방식, 오는 6월로 예정된 모의수능의 A·B형 선택비율 등을 토대로 추정했다. 올해 수능의 등급 커트라인 예측은 2012학년도 수능의 영역별 등급과 백분위 점수를 토대로 추산했다. 분석 결과 국어의 경우 A형과 B형을 택하는 비중이 각각 55.9%, 44.1%로 예측됐다. 영어는 각각 35.6%와 64.4%였다. 수학의 경우 기존 수능에서도 가형, 나형으로 나누어 선택했기 때문에 올해 수능에서도 문·이과 계열에 따라 A형은 71.1%, B형은 28.9%의 수험생들이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완화된 수능 최저 학력기준에 따라 예선전을 통과하는 학생의 숫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이 몰리는 B형에서 예년에 비해 높은 등급과 백분위를 얻기 어려워지자 주요 대학이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연세대와 고려대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연세대는 지난해 입시에서 우선선발 수능 최저기준을 언어·수리·외국어 모두 1등급을 요구했고, 고려대의 경우도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고 언·수·외 모두 1등급을 기준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2014학년도 입시에서는 연세대와 고려대 모두 국·수·영 등급 합 4등급 이내를 우선선발 기준으로 제시해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2013학년도까지 언·수·외 등급 합 3등급을 반영했으나 올해부터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1과목) 영역 가운데 잘 본 3과목의 등급을 반영해 3등급 안에 들면 되도록 기준을 낮췄다. 이화여대 역시 언·수·외와 탐구 과목 중 3과목 1등급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과목 가운데 3과목 등급의 합이 4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자연계열 역시 연세대는 지난해 수리, 탐구영역 2과목 모두 1등급을 받아야 우선선발 대상에 포함시켰으나 올해는 수리 1등급과 탐구영역 2과목 등급을 모두 합쳐 3등급 안에만 들면 우선선발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고려대도 지난해 수리 1등급과 외국어 또는 탐구영역 2과목 1등급 기준에서 올해 탐구영역 1등급 충족 과목 개수를 1과목으로 줄이는 등 기준을 낮췄다. 완화된 기준에 따라 수능 기준을 통과하는 수험생은 지난해 대비 연세대 47.4%, 성균관대 29.7%, 이화여대 87.9% 늘었고 자연계열의 경우 연세대 65.3%, 고려대 19.6%, 한양대 147.1% 등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을 기준으로 연세대의 경우 2012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응시자 가운데 4844명이 수능 최저기준을 통과했지만 올해는 7138명이 기준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경영·사회과학 계열은 2012학년도 1만 2400명에서 올해 1만 8113명으로 5700여명(46.1%)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서강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8241명에서 8788명으로 547명(6.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의 경우 스크랜튼 학부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2012학년도 수능 최저기준을 통과한 인원이 8515명이었지만 올해 완화된 수능기준에서는 1만 5998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87.9%의 높은 증가율이 예상된다. 자연계열도 마찬가지로 올해 수능 최저기준이 완화되면서 수능점수로 걸러내는 예선을 통과할 학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는 2012학년도 2698명에서 올해 4461명으로 1763명(65.3%)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고려대는 2012학년도 4416명에서 올해 5282명으로 866명(1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및 에너지공학과 등의 경우 2012학년도 수능최저기준을 통과한 인원이 2027명에 그쳤던 반면 올해는 2982명(147.1%)이 늘어난 5009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 비율이 급증하면서 올해 수시 논술전형에서는 지난해보다 치열한 경쟁률이 예상된다.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시키는 부담은 오히려 완화되고 이로 인해 우선선발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한다 하더라도 논술전형에서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경쟁률을 뚫어야 최종적으로 합격할 수 있다. 2013학년도까지 수시 논술전형의 우선선발 실질 경쟁률은 인문계열 주요학과의 경우 4대1에서 10대1 사이였지만 수능 기준을 통과하는 수험생이 많아지면서 실질 경쟁률은 올해 11대1에서 14대1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선전을 통과하는 수험생이 많아져 실질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수능만 잘보면 수시 논술전형에 합격할 수 있다’는 낭설은 통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진학지도협의회 관계자는 “올해 각 대학의 수능최저기준이 완화된 만큼 수능 등급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때문에 수시 논술전형에서 오직 수능에만 집중하는 전략은 합격 가능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입학이 취업, 학비는 무료…경찰대·사관학교 잡아라

    입학이 취업, 학비는 무료…경찰대·사관학교 잡아라

    청년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졸업 후 진로가 보장되는 경찰대와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장래가 어느 정도 보장될 뿐 아니라 학비가 4년 전액 무료라는 장점 때문에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상위권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찰대 입시 경쟁률은 2010학년도 56.8대1(여성 111.0대1), 2011학년도 63.2대1(125.9대1), 2012학년도 63.5대1(122.6대1), 2013학년도 63.7대1(142.2대1)로 해마다 상승세를 이어왔다. 경쟁률이 높기는 사관학교도 마찬가지다. 2013학년도의 경우 육군사관학교 22.1대1, 해군사관학교 27.2대1, 공군사관학교 25.7대1, 국군간호사관학교 38.3대1 등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에 비해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경찰대 및 사관학교 지원이 유리한 것은 4년제 일반 대학과 달리 수시 및 정시 모집에서 복수지원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시에 합격하더라도 진학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입학원서 접수 역시 일반대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작일인 9월 4일보다 2~3개월 앞서 진행되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 큰 부담이 없다. 2014학년도 경찰대의 입학원서 접수 기간은 6월 24일~7월 3일, 사관학교는 6월 24일~7월 7일이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섣불리 지원하는 데는 부담도 따른다. 수능시험과 출제 유형이 비슷한 학과 시험을 치르기 때문이다. 8월 3일에 실시되는 경찰대 1차 학과시험은 국어, 수학, 영어 3개 영역으로 고교 교과과정에 기초해 출제되며 총점 순으로 모집 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2차에서는 면접시험과 체력검사, 적성검사, 신체검사를 치른다. 최종적으로 1차 성적(200점)과 2차 성적(150점), 수능성적(500점), 학생부(150점)를 합산해 선발한다.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을 A형은 120점, B형은 150점을 반영해 총 500점 만점으로 계산한다. 사관학교는 1차 시험에서 수능 형식으로 A형과 B형으로 나눠 출제한다. 문과는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을 보고 이과는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을 반영한다. 출제범위는 수능 범위와 동일하다. 육사는 1차 시험 점수를 최종 점수에 포함해 선발하는 반면 해사·공사는 상위권 성적의 수험생부터 등급별로 가산점을 최대 20점까지 반영한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지원자의 나이를 제한한다. 지원자격도 까다로운 편이다. 사관학교의 올해 지원자격은 ‘1993년 3월 2일(국군간호사관학교는 1992년 3월 2일)부터 1997년 3월 1일 사이에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을 미혼 남녀로서 군인사법에 의한 결격 사유가 없을 것’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 공략하기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 공략하기

    교육당국이 3000개 이상의 복잡한 대학입시 전형을 간소화하겠다고 밝히면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 전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2014학년도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의 특징을 통해 성공적인 내신 관리법과 학생부 전형 공략법을 알아보자. ① 학생부 100% vs 학생부+면접+서류 등 반영방법 다양 교과성적 우수자를 뽑기 위해 만들어진 학생부 중심 전형은 대체로 학생부 내신 성적을 100% 반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출결이나 봉사활동 등 비교과 성적을 일부 반영하기도 한다. 경희대 1단계의 ‘학교생활충실자’, 중앙대의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은 대표적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하는 전형이다. 두 전형 모두 입학사정관 전형에 해당돼 학생부 외에 면접이나 기타 서류도 최종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학생부 성적이 우수하지 못하면 1단계 통과를 하지 못해 다음 단계 평가를 받을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② 학년별·과목별 반영 비율 달라 학생부 세부반영방법 체크 필요 같은 학생부 중심 전형 중에서도 어떤 과목, 어떤 학년의 성적을 더 많이 반영하느냐에 따라 수험생마다 유불리가 달라진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지원자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 산출 방법을 비교해 가장 유리한 반영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 주요 대학에서는 인문계는 국어·수학·영어·사회, 자연계는 국어·수학·영어·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그러나 교육대 등과 같이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또 학년별 성적에 가중치를 둬 산출 점수가 달라지는 경우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학년별 가중치를 지정하지 않고 있으나 건국대의 경우 1학년 20%, 2·3학년 80%를 반영한다. ③바뀐 수능 불안감으로 학생부 성적 크게 오를 듯 학생부 중심 전형은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기 때문에 주요대의 경우 합격선이 내신 1.5등급 내외를 유지하는 등 매우 높은 커트라인을 형성한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는 수능 개편으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수시모집 지원을 선호할 가능성이 커 학생부 전형을 노리는 학생은 이번 중간고사부터 성적을 최상위권으로 관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임해야 한다.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내신에 치중하다 수능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는 인원이 60%를 밑도는 경우도 있는 만큼 학생부 성적 우수자라고 하더라도 수능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올 수시, 내신보다 대학별 고사가 핵심

    올 수시, 내신보다 대학별 고사가 핵심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정부의 대학입시 정책 방향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수시전형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데다 선택형 수학능력시험의 도입으로 정시모집 지원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 정부 교육정책의 핵심인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으로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시험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 나오면서 수시 모집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은 수험생들이 학교 내신과 스펙을 모두 신경 써야 하는 부담감을 줄이고 내신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정부 방침과 달리 올해 대학별 수시전형 요강을 보면 ‘학생부 100% 전형’은 오히려 줄어들고 논술과 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가 확대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내신에만 집중하다간 지원 대학의 선택 폭이 좁아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목표 대학과 전형을 미리 결정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총 25만 1220명으로 전체 정원의 66.2%를 차지한다. 전체 대비 비율은 2012학년도 62.1%, 2013학년도 62.9% 등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대의 올해 수시모집 선발 신입생 규모는 지역균형 779명, 일반전형 1834명으로 전체 정원의 82.6%에 이른다. 이렇게 최상위권 대학일수록 수시모집 선발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더 높다. 쉬운 수능 기조로 우수 학생을 가르는 장치로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자 대학들이 논술이나 대학별 고사 등의 비중을 높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을 적극 활용해야 하며 내신성적뿐 아니라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논술 등 다른 전형 요소 역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중앙대와 경희대, 부산대 등 일부 대학은 올 들어 학생부 100% 전형을 폐지했다. 다른 대학도 학생부 비중을 낮추고 대학별 고사의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특히 2014학년도 입시에서는 대학별 적성고사와 논술고사를 활용하는 곳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부터 금오공대·대진대·동덕여대·안양대·한밭대·호서대·홍익대(세종캠퍼스)가 적성고사를 보기 시작한다. 가천대·금오공대·동덕여대·한국외대(글로벌 용인캠퍼스)는 아예 적성고사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는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비율이 높다. 논술전형은 모집 인원이 많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을 높게 본 수험생들이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 가톨릭대와 경기대, 서울시립대 등은 올해 입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고 논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논술 100%를 반영하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부분은 논술과 학생부를 함께 반영하는 복합전형으로 학생부보다 논술 성적의 비중이 크다. 수험생들이 오해를 해 전략을 잘못 짜기 쉬운 전형 중 하나가 논술전형이다.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논술을 집중적으로 준비해 대학 입성의 꿈을 이루고자 하지만 실제 논술전형은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게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전형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최저학력 기준을 넘지 못하면 탈락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논술전형의 경우 당초 10대1이 넘던 경쟁률이 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한 뒤에는 4∼5대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등급으로 제시했던 최저학력 기준은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올해부터 백분위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B형을 선택하면 기준을 좀 더 완화해 주는 대학도 늘었다. 예를 들어 서강대 인문대 논술전형의 우선선발 최저학력 기준은 국어B, 수학A, 영어B의 백분위 합 284 이내다. 대학별 고사, 논술고사의 확대와 함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수시지원 횟수가 6차례로 제한된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한다.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6차례의 제한된 기회 안에 논술과 대학별 고사를 100% 반영해 뽑는 대학을 최대한 포함시켜야 자신의 강점을 잘 반영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지원 횟수 내에서 ▲학생부 ▲논술 ▲면접 ▲서류 ▲수능 최저학력 기준 등 다양한 전형 요소 가운데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수시모집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은 가고 싶은 대학의 학생부 반영 교과목과 학년별 반영 비율, 비교과 반영 내용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커진 만큼 논술고사와 적성고사의 기출 문제와 모의평가 문제를 통해 출제 난이도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지난해 수시모집은 최대 6회 지원 제한의 영향으로 대부분 안전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올해 수시모집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수시모집 지원에 앞서 학생부와 논술고사 등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전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위기의 일반고] 수업중 떠들고 자도 방치… 29년차 교사 “우린 패배주의 빠졌다”

    “칠판 앞에 서서 수업을 하다 보면 나와 눈을 마주치며 내 얘기를 듣는 애들이 한 교실에 4분의1이 채 안 됩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딴짓을 하거나 떠들거나 그러다 지치면 엎드려 잠들죠. 학교 생활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의 눈을 보면 ‘이대로 계속 가는 것이 맞는가’ 하는 회의와 우려가 들 때가 많습니다.” 경력 29년차의 고등학교 교사 이모(55)씨는 새 학기가 시작된 뒤 수업을 하기 위해 교실 문을 열기 전 크게 심호흡을 한다. 무기력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마주하기 전에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방법이다. 이씨는 “선생님에게 눈길 한 번 안 주고 엎드려 자는 녀석들보다 떠들고 장난쳐 교실을 시끄럽게 하는 녀석들이 더 고마울 지경”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8일 오후 1시 5교시 시작을 알리는 수업종이 울렸지만 서울 강북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는 책상 앞에 앉은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물함을 뒤지는 학생, 화장실에 가는 학생, 책상에 엎드려 자는 학생 등 대부분이 수업이 시작됐다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사회과 교사인 이씨의 수업은 수능시험 대비를 위해 EBS 수능교재로 진행되지만 해당 교재를 갖고 있지 않은 학생도 많았다. 체육복을 입은 채 엎드려 자고 있던 한 학생은 “사회탐구는 2과목만 선택하면 되니까 수업 안 들어도 나중에 문제만 풀면 된다”고 말했다. 수학, 영어 등 수능 주요 과목 수업시간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학교 교감은 “수능을 쉽게 낸다고 해도 여전히 1~2등급 상위권을 가려내기 위한 수준이라 극소수의 학생들 외에는 흥미 자체를 잃는다”고 말했다. 새 학기 시작과 함께 터져나온 ‘일반고 위기’는 단순한 우려가 아니었다. 학교 현장에서 일반고는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보다 ‘공부 못하는 학교’,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보다 ‘미래가 불투명한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서울 지역 한 일반계 여고의 오모(42·여) 교사는 “특목고와 자사고가 상위권 학생들을 먼저 뽑아 가고 중위권 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대학 진학이나 대기업 취업을 노리고 특성화고로 간다”면서 “우리 학교에는 특성화고에 지원했다 성적 커트라인에 걸려 떨어지고 온 학생들이 20%에 달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성적 및 진로방향에 따른 맞춤형 교육의 유무도 성적 상승과 하락의 경계를 갈랐다. 일반고는 한 학기 180단위 가운데 필수이수 단위가 116단위로 정해져 있어 대학을 가려는 학생과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하려는 학생들이 모두 똑같은 수업을 듣는다. 이에 비해 특목고는 72단위, 자사고는 58단위를 필수이수 단위로 정해 무학년제, 학생 개인별 맞춤식 교과목 편성이 가능하다. 특목고·자사고와 일반고 사이의 격차는 학업성적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으로 고교시절 다양한 경험이 대학입시에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동아리 참여율 등 학업 외적인 요건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지난해 4월 기준 학생 동아리 참여율을 보면 서울지역 9개 특목고는 102.1%, 26개 자사고는 77%, 198개 일반고(2012년 신설교 제외)는 54.9%였다. 특목고가 일반고의 1.9배, 자사고가 일반고의 1.4배에 이른다.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이 학업에 치중하느라 자기계발에는 소홀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른 결과다. 한 일반고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에 흥미 자체를 느끼지 못하다 보니, 학생회나 학교 동아리 등 학내 생활 자체에도 소홀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학교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패배주의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팽배해 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쉬운 A형, 예년 수준 B형… 첫 선택형 수능 11월 7일

    쉬운 A형, 예년 수준 B형… 첫 선택형 수능 11월 7일

    난이도에 따른 시험 유형을 선택할 수 있는 2014학년도 수준별 선택형 수학능력시험이 올해 11월 7일 치러진다. 국어·영어·수학 세 과목은 기존 수능과 같은 수준의 B형과 그보다 쉬운 A형으로 나눠 출제되며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지난해와 같이 70%로 유지된다. 단 선택형 수능으로 응시자가 나뉘는 만큼 지난해까지 유지됐던 과목별 만점자 1% 기조는 적용되지 않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20 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평가원 측은 수험생의 학업부담을 줄이고 인문·자연계 수업과정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선택형 수능 도입과 함께 교육과정에 연계한 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김경훈 수능출제본부장은 “B형은 작년·재작년 수능과 유사하게, A형은 (그보다) 조금 쉽게 낸다는 것이 출제의 기본 원칙”이라면서 “선택형 수능으로 응시자가 나뉘는 만큼 올해는 예년 같은 만점자 1% 원칙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국어·영어·수학 3개 과목 가운데 어려운 B형은 최대 2개 영역까지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국어와 수학을 모두 B형으로 선택하는 것은 금지된다. 이에 따라 대부분 수험생이 인문계열은 국어 B·영어B·수학A, 자연계열은 국어A·영어B·수학B를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주요 대학이 영어 B형을 반영하는 데다 A·B형을 모두 반영하는 중하위권 대학들도 B형을 선택한 수험생에게 최대 30%의 가산점을 주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과 달리 국어에서는 듣기 평가가 없어지고 영어 과목은 듣기가 17개 문항에서 22개로 확대된다. 사회·과학탐구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는 기존 3개에서 2개로 줄고 직업탐구는 한 과목으로 축소돼 탐구영역 학습 부담이 줄 것으로 보인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는 기초 베트남어가 새롭게 추가돼 모두 9개 언어 가운데 한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성적 통지일은 수능 날로부터 20일 후인 11월 27일이며 성적표에는 과목 및 선택 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시된다. 평가원은 올해 처음 도입되는 수준별 선택형 수능의 시행을 앞두고 오는 6월 5일과 9월 3일 두 차례 수능 모의평가를 실시해 이 결과를 토대로 실제 수능의 A·B형 난이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입시 전문가들은 “과목별 시험유형 선택을 6월 모의평가를 치른 뒤에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6월 모의평가 결과에 따라 자신의 성적 수준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반영유형에 따라 A, B형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은 영어 B형만을 반영하고 중하위권 대학들은 A·B형을 모두 반영하되 B형을 본 수험생에게 최대 30%의 가산점을 준다. 영어 A형이 B형보다는 이론적으로 점수를 받기가 쉬운 만큼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상위권 대학 지원을 포기하고 A형을 골라 고득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진학전략에 유리할 수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2014년 대입전형 성공 전략… 달라진 ‘4가지’를 기억하라

    2014년 대입전형 성공 전략… 달라진 ‘4가지’를 기억하라

    3월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한달이 다 되어 간다. 고3 수험 생활의 적응 기간을 거친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를 위한 공부에 박차를 가할 때다. 각종 수시전형과 입학사정관제 준비 등 1년 내내 각 전형에 필요한 서류와 스펙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효율적인 공부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는 9월 수시전형 원서 접수와 함께 시작되는 본격적인 입시철에 앞서 지난해와 달라진 전형 방법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2014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변화인 ‘선택형 수능’ 도입에 따라 각 대학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경 등을 예고하고 있어 전체적인 입시 판도의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대학별 전형 계획 자료를 토대로 올해 입시의 달라진 특징 ‘네 가지’를 살펴보자. ■ 수시도 백분위 선택형 수능 도입에 따라 지난해까지 각 대학이 수시전형에서 ‘2등급 이상이 2개 영역’ 또는 ‘3개 영역 등급 합이 5등급 이내’ 등과 같이 제시했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올해부터 수능 백분위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수험생이 국어, 영어, 수학 등 3과목에서 A형을 택하느냐 B형을 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점수라도 등급이 다르게 나올 수 있어 일괄적인 등급 기준으로는 수험생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각 대학의 2014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안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수시 우선선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인문계열의 경우 ‘3개 영역 합이 4등급’ 또는 ‘3개 영역 백분위 합이 284 이상’을 제시했다. 백분위는 영역별 전체 응시자 가운데 본인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비율을 0~100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최저등급기준보다 수험생의 성적을 더 상세히 구별할 수 있어 전 과목에서 고루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교과 중심 사정관제 수시전형 확대와 함께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 증가는 해마다 반복된 추세이지만 올해 수험생들은 교과 성적을 중시하는 ‘교과형 입학사정관전형’의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입학사정관전형은 내신 성적보다도 학생의 고교 시절 활동 내역과 학습 태도, 해당 전공에 대한 열정, 잠재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는 취지가 강했다. 그러나 올해 입시에서는 평가 항목 가운데 교과 성적을 비중 있게 반영하는 교과형 입학사정관전형이 늘어 학생부 관리에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고려대의 ‘학교장 추천 전형’, 서강대의 ‘학교 생활 우수자 전형’, 연세대의 ‘학교 생활 우수자 트랙’ 등이 대표적인 교과형 입학사정관전형이다. 대부분 학생부 1등급대의 학생들이 지원한다. 교과형 입학사정관전형은 일반 입학사정관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낮다. 이는 높은 내신 커트라인 때문이므로 무턱대고 지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수험생들은 해당 전형의 요소별 반영 비율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 특기 위주 적성고사 수시전형에서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크게 증가한 것 역시 눈여겨봐야 할 특징이다. 특히 기존에 적성고사를 실시했던 대학들 가운데 일부가 적성고사 성적만으로 정원의 일정 부분을 우선선발 하겠다고 밝혀 수능과 내신에 모두 자신 없는 학생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올해 새롭게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금오공대, 대진대, 동덕여대, 안양대, 한밭대, 호서대, 홍익대(세종) 등이다. 이 학교들을 포함해 기존에 적성고사를 실시했던 대학 중 적성고사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곳은 가천대, 가톨릭대, 금오공대, 동덕여대, 한국외대(글로벌) 등이다. 적성고사 전형은 다른 수시전형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능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적성고사 역시 대학별 출제 분야와 문제 유형이 정해져 있는 만큼 준비에 따로 시간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들 대학을 목표로 할 경우 수시지원을 하는 대학의 수를 줄이는 전략도 필요하다. ■ 수능 없이 대입 돌파 올해 입시에서도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확대돼 전체 정원의 66.2%를 차지하는 등 수능 점수로 대학을 갈 수 있는 정시의 문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선택형 수능이 처음 도입됨에 따라 A·B형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정시 입학의 장벽은 더욱 높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에 관계없이 다른 전형 요소로만 대입이 결정되는 무수능 전형을 노려 보는 것이 좋다. 올해 대입에서는 학생부 100%로 수험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중심 전형,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수능 반영 비율을 없애는 무수능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서울대는 2014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수시모집 비율을 정원의 83%(2617명)까지 확대하고 이 가운데 58%(1838명)를 뽑는 수시 일반 전형에 수능 점수를 아예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서류평가와 면접·구술고사만으로 선발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중하위권 B→A형 갈아타기 유리할까…응시유형 바꾼 수험생 결과 분석해보니

    중하위권 B→A형 갈아타기 유리할까…응시유형 바꾼 수험생 결과 분석해보니

    지난 13일 치러진 고3 수험생들의 연합학력평가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선택형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직접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시험 실시 이후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A형, B형 선택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특히 A·B형을 모두 반영하는 중위~중하위권 대학들에 지원할 중하위권대 성적의 학생들은 과목별 유형 선택에 더욱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현재 인문·자연계열 각 50여개 대학 등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B형·수학 A형·영어 B형을, 자연계열은 국어 A형·수학 B형·영어 B형을 지정하고 있으나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A·B형을 모두 반영하면서 B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대학마다 수능 활용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학력평가 실시 결과 A형과 B형 사이 난이도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 B형을 택했던 중하위권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A형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입시전문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말을 통해 고3 들어 첫 전국 단위 학력평가를 치른 후 고민하고 있을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해 유형 선택 전략을 살펴본다. 이번 학력평가 및 지난해 전국 학력평가에서 A형·B형을 선택한 경향을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A형과 B형 사이 선택 비율은 매번 비슷했다. 지난해 11월 경기교육청이 주관한 모의고사에서는 A형 50.4%, B형 49.6%로 A형이 조금 더 많았지만 지난 13일 학력평가에서는 B형(51%)이 A형(49%)을 근소하게 앞서는 등 A형과 B형 사이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수학의 경우 인문계와 예체능 학생들이 택하는 A형의 비율이 좀 더 높고, 영어는 A형에 비해 B형의 선택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번 학력평가에서도 수학은 A형 62%, B형 32%로 A형 선택자가 더 많았고 영어는 A형 15%, B형 85%로 B형이 월등히 많았다. 국어는 인문계는 B형, 자연계는 A형을 선택하고 수학은 인문계는 A형, 자연계는 B형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 영어의 경우 인문·자연계 학생들이 모두 B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B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에게 일정 정도의 가산점을 준다고 발표한 상황이라 수능까지 8개월여의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우선은 난이도가 높은 B형을 기준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가산점을 받기 위해 무작정 B형을 택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대학별 가산점 비율이 모두 다르고 아직까지 정확한 비율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운 B형을 선택했다가 점수가 낮으면 가산점을 받아도 대학 진학에 불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학력평가에서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와 중하위권 학생들은 다음에 치러지는 모의고사에서 공부 부담을 덜고 점수를 잘 받기 위해 A형을 선택할 유인이 더욱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점수 향상을 노리고 A형을 택하려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해 유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① A·B형 선택 반영 대학의 경우 계열에 따라 B형에 가산점을 부여하여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A형에 응시해 B형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가산점을 부여한 B형과 경쟁해 상대적으로 더 점수가 높은지를 따져봐야 한다. 아직 대학별 B형 가산점 비율이 정확히 발표되지 않았으므로 적어도 국어와 수학은 B형 점수의 10%, 영어는 20%의 가산점을 부여한 점수와 비교해 더욱 유리할 경우 A형 선택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② 지난해 전국 학력평가 결과를 분석해 보면 최고점 및 1~2등급의 경우 A형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지만 중위권에서는 오히려 B형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표준점수는 같은 점수대의 수험생 집단 사이에서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를 알려주는 지표인데 중하위권 학생이 어려운 B형을 택해 일정 수준의 점수를 얻을 경우 표준점수로 변환하면 상대 위치가 훨씬 올라가기 때문이다. ③ A·B형 응시인원의 변화 추이다. 현 시점에서 실제 올해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선택할 A·B형의 응시 비율을 추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 실시되는 교육청 학력평가나 사설 모의고사에서의 응시 비율 변화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영어영역의 경우 지금까지 모의고사에서 B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평균 83%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영어 B형의 상위 등급 획득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경우 중하위권 학생들은 전략적으로 영어 A형을 택해 A형 수험생 가운데 높은 표준점수를 받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④ 점수 향상을 노리고 A형을 선택하면 B형을 요구하는 다른 대학의 지원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그렇다면 B형을 선택했던 수험생이 A형으로 유형을 바꾸면 실제 성적이 얼마나 오를까. 유웨이중앙교육에서 실시한 지난해 8월과 10월 모의고사에서 응시 유형을 바꾼 수험생 1000명의 시험 결과를 분석해 본 결과 B→A형으로 바꿔 응시한 경우에는 국어는 1.0점, 수학은 10.2점, 영어는 8.8점이 평균적으로 향상됐다. 반대로 A→B형으로 바꿔 응시한 수험생들은 국어 평균 6.0점, 수학 14.0점, 영어 16.3점이 떨어졌다. 두 모의고사에서 A형과 B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본 학생들은 표준점수 평균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어려운 B형에서 쉬운 A형으로 변경한 학생들에게서 큰 폭의 점수 상승이 나타났지만 성적대별, 개인별 상황에 따라서 점수 변동이 달라질 수 있어 점수 향상을 노리고 A형에 응시하는 것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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