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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문자메시지 보관하라는 발상

    고객의 문자메시지를 멋대로 보관해 비난을 받았던 이동통신회사들이 이를 중지하려고 했다가 다시금 정보를 저장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검찰의 반발 때문이라고 한다. 검찰은 “전기통신은 공공재인 만큼 개인이나 개별 통신사업자가 임의로 자료를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관련법을 바꿔서라도 보관토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사실이라면 난센스다. 검찰의 눈치를 보며 우왕좌왕하는 통신회사나, 수사편의를 위해서라면 전 국민을 범죄자 취급해도 좋다는 사법기관이나 어이없기는 오십보 백보다. 수능부정 수사에서 경찰은 단기간 내에 1000여명의 혐의자를 가려내는 개가를 올렸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 전 국민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대해 법원과 경찰이 영장을 발부하고 집행한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형사소송법이나 통신비밀법을 거론할 것도 없다. 국민적 분노로 수사는 문자메시지까지 확대됐지만 통신회사간 보관정보량 차이로 형평성 문제는 풀 길이 없게 되지 않았는가. 여기에 법 근거도 없이 시행된 문자메시지 저장을 계속하라니, 이 나라에는 개인의 사생활도 없고 비밀도 없어야 한다는 말인가. 문자메시지 보관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통신회사들은 요금시비 때문에 메시지 보관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논리라면 모든 전화통화 내용도 보관했어야 한다. 검찰의 전기통신 공공재 주장도 마찬가지다. 범죄수사에 문자메시지 보관이 필요하다면 같은 전기통신인 전화나 이메일 내용도 보관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국가가 중요하지만 개인의 기본적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해 아예 개인메시지 보관 금지를 명문화하자.
  • 수능부정 ‘대물림’ 첫 확인

    수능 부정행위 ‘대물림’의혹이 사실로 첫 확인됐다.2005학년도 대입수능 부정행위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은 8일 “2004학년도 수능에서도 휴대전화를 이용한 조직적인 부정행위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드러난 지난해 수능 부정행위 가담자는 올 수능부정에 연루된 광주시내 K,J고 등 4개교와 또다른 K고 등 5개 고교 졸업생과 재학생 등 72명이다. 이로써 광주지역에서 지난해와 올해 수능부정에 연루된 학교는 17개교에서 모두 18개교로 늘어났다. 이 중 부정행위를 주도해 답안을 수신한 일명 ‘원멤버’는 20명, 답안을 송·수신한 ‘선수’는 36명, 답안을 중계한 ‘도우미’는 16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특히 올해 수능 부정행위로 이미 구속된 14명 중 6명과 불구속자 176명 중 10명 등 모두 16명이 지난해 수능때도 주범과 도우미 등으로 활동, 대물림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해 수능 당시 광주 북구 신안동 모 백화점 인근 모텔에 방 4개를 얻어 조직적인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행위에 사용된 돈은 주동자들이 대부분 마련했으며 올처럼 돈을 내고 정답만 받는 ‘후원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올해와 달리 바(Bar)형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선수’가 일반 휴대전화로 보내온 답안을 ‘중계 도우미’가 받아 이를 문자 메시지로 재전송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답안을 주고 받은 56명 가운데 상당수는 대학에 진학했다. 검찰관계자는 “앞으로 관련 대학생 전원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혀 이들에 대한 대규모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해 수능부정에 가담한 72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 중 28명을 조사했으며, 나머지 가담자들도 곧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천안 답안 릴레이 3명 1개조 부정행위적발

    수능 부정 사건에 연관된 것으로 의심돼 전국에서 재선별한 메시지 1625건을 추가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서울지역에서 부정행위를 적발했다. 이들은 수능시험을 앞두고 인터넷에서 만났으며, 충남 천안으로 답안을 릴레이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루자 3명 가운데 한 명은 ‘무효처분’ 대상자로 교육부에 통보될 예정이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8일 경찰청에서 넘겨받은 23건의 의심 메시지 가운데 A고교 3학년 한모(18)·이모(18)양이 수능 당일 5교시 일본어 시험 답안을 전송한 사실을 확인, 관할 송파서로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한양은 이양에게 시험 종료 2분 전 일본어 답안을 문자로 보냈다. 일본어 시험을 치르지 않은 이양은 이 답안을 다시 충남 천안의 이모(20)씨에게 보냈다. 경찰은 한양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키로 했다. 이효용 유지혜기자 utility@seoul.co.kr
  • “광주선 2002년부터” 대물림 시점 논란

    검찰이 8일 중간수사결과를 통해 2004학년도 수능에서도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이 있었다고 공식발표함으로써 항간에 떠돌던 수능부정 ‘대물림’이 사실로 확인됐다. 그동안 수능부정 ‘대물림’을 암시하는 증언은 수차례 제기됐으나 ‘설’또는 ‘의혹’으로 치부됐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담 규모나 수법, 대물림 시점 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광주지검 김상봉 차장검사는 “수사 여부에 따라 가담자는 더 늘 수도 있다.”고 밝혀 5개교 72명 이외에도 또다른 학교와 학생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실제로 2005학년도 수능부정에 연루되지 않았던 K고가 지난해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와 올해 수능부정에 가담한 학교가 광주지역 61개고교 중 3분의 1에 가까운 18개교에 이른다. 반면 올해 가장 많이 연루된 C고교 학생들은 작년 수능부정에서는 빠져 있어 의문으로 남는다. 수법은 ‘원멤버’‘선수’‘중계도우미’ 등으로 역할 분담을 해 올 부정행위와 비슷했다. 다른 점은 바(Bar)형 휴대폰을 이용해 ‘모스방식’으로 답안을 전송 받는 대신 문자메시지를 사용한 것이다. 대물림 시점도 2002년부터라는 증언이 최근 경찰 수사에서 나왔다.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K(광주 모대학 1년)씨는 “올해 부정행위에 가담한 수험생 중 일부는 지난해 선배들을 돕기 위해 정답을 전송한 도우미로 활동했고, 그 이전(2002년)에도 같은 수법의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2003학년도 수능 부정행위’ 여부에 대해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혀 지난해 이전 시점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작년 수능 부정 가담자들은 올처럼 많은 돈을 갹출하지 않았다. 이는 가담 규모도 올보다 작은 데다 휴대전화를 집단으로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해 부정행위 가담자 72명 중 28명을 불러 조사를 마쳤다.”며 “나머지 가담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혀 또다른 조직이나 부정시험으로 진학한 대학생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 최치봉·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10년전 휴대폰→삐삐 지금은 PC→휴대폰

    시험 부정 행위도 통신기기의 발달에 따라 크게 진화하고 있다. 대학별로 입시를 치른 1993년에도 휴대전화를 이용한 커닝은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휴대전화에서 무선호출기로 답안을 보내는 ‘폰투페이저(pager)’방식이었다. 이해 광주에서 적발된 일당도 이런 방식을 썼다. 김모(당시 39세)씨는 시험장을 미리 빠져나온 재수생 이모(당시 19세)씨로부터 답안을 건네받아 휴대전화로 수험생 박모(당시 19세)씨의 무선호출기에 전송했다. 11년이 지난 올해 수능에서는 ‘폰투폰’방식이 활개를 쳤다. 휴대전화보다 부피가 훨씬 작지만 무선호출기는 이미 오래 전에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정보통신(IT)강국이 되면서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연결하는 ‘웹투폰’방식까지 등장했다. 형사정책연구원 정완 연구위원은 “기존의 PDA나 카메라폰을 커닝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새로운 기술도 개발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대응방법으로 커닝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커닝의 진화를 막는 길은 통제의 진화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당장은 시험장 주변 전파차단기를 설치하는 방안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수능부정’ 현직교사 개입 조사

    ‘수능부정’ 현직교사 개입 조사

    경찰의 수능부정 추가수사 과정에서 현직 고교 영어교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 교사가 실제 부정에 개입했는지를 정밀 조사 중이다. 하지만 상당수 대상자는 부정 의혹과 크게 관계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의혹 대상자 압축, 알리바이 본격 조사 전국의 조사 대상자 1625명 가운데 서울지역은 가장 많은 436명이었으며 ‘강남 지역’의 노른자위인 강남서 관할이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용산서는 발신자 1명이 다수의 수신자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나 확인 중이다.1명이 16명의 수신자에게 숫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모두 3그룹 21명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의 연령대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이어서 수능 시험과의 연관성은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영등포서는 수능 시험 당일 전송된 ‘영어1’이라는 문자메시지의 발신자가 현직 고교 영어교사로 드러나 경찰이 방문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해당 교사가 남동생에게 보낸 메시지의 내용을 분석 중이다. 성북서는 의혹 대상자 23명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수험생으로 보이는 2명의 부정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A―>B’,‘B―>C’방식으로 메시지를 전송했으며, 숫자 6자리가 정답과 일부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사람이 여러 사람에게 문자를 보낸 10건에 대해서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웹투폰 속속 확인, 수능 연관성 조사중 대상자가 가장 많은 강남에서는 발신자가 ASP업체 번호로 드러난 웹투폰 메시지 3건이 확인됐다. 서부서에서도 웹투폰 1건이 나타나 수신자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영등포서는 영어교사 의심자 외에도 웹투폰 3건의 수신자를 조사했지만 수능 시험과의 연관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신된 휴대전화 중 1건은 모 증권사 명의의 법인 휴대전화였으며, 나머지 2건도 소유자가 수험생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의혹대상자 서울 ‘강남’ 3개 경찰서 20% 넘어 경찰청은 이날 전국 지방청 수사2계장 회의를 열어 수능부정 의혹 대상자에 대한 수사를 전국 14개 지방청에 주소지별로 배정했다. 의혹 대상자가 436명인 서울 지역에서는 중부서 관내를 뺀 전 지역에 고루 분포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강남·강서·노원 등 대표적인 학원 밀집가에 몰렸다. 특히 대치동, 논현동, 압구정동 등을 관할하는 강남서가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남을 포함해 서초·송파서 관할지역을 합치면 서울지역 전체 20%에 이르는 87명에 달했다. 강북에서는 도봉서가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북서가 23명이었다. 이밖에 강서서 29명, 노원서 25명, 동부서 24명, 마포서 17명, 영등포서 12명, 관악서 7명 등이었다. 서울에 이어 경기 279명, 전남 174명, 충남 141명, 전북 111명 등으로 분류됐다. 지금까지 수능부정 연루자가 나오지 않은 대구와 경북, 강원, 제주 등에서도 의혹 대상자들이 처음 확인됐다. 경찰팀 sunstory@seoul.co.kr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7:00 뉴 포트리스 과학, 수학10-나 08:40 대학정보뱅크 09:30 오답노트 외국어영역 10:20 수능초이스 상업경제, 수학Ⅰ, 한국지리 12:50 뉴 포트리스(재)과학, 수학10-나 14:30 수능초이스 상업경제 15:20 논술특강 16:10 오답노트(재)외국어영역 17:00 대학정보뱅크(재) 17:50 단기완성강좌 소설문학, 확률과 통계, 수능어휘특강 20:20 수능초이스(재) 수학Ⅰ, 한국지리 22:00 논술특강(재) 22:50 단기완성강좌(재)소설문학, 확률과 통계, 수능어휘특강 01:20 오답노트(삼)외국어영역 02:10 뉴포트리스(삼)과학, 수학10-나 03:50 수능초이스(삼)수학Ⅰ, 한국지리 05:30 논술특강(삼)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7:00 뉴 포트리스 국어(하), 영어 08:40 대학정보뱅크 09:30 오답노트 수리영역 10:20 수능초이스 상업경제, 사회문화, 윤리 12:50 뉴 포트리스(재) 국어(하), 영어 14:30 수능초이스 상업경제 15:20 논술특강 16:10 오답노트(재) 수리영역 17:00 대학정보뱅크(재) 17:50 단기완성강좌 시문학 18:40 단기완성강좌(재) 미분과 적분, 수능영문법 20:20 수능초이스(재) 사회문화, 윤리 22:00 논술특강(재) 22:50 단기완성강좌(재) 시문학 23:40 단기완성강좌(삼) 미분과 적분, 수능영문법 01:20 오답노트(삼) 수리영역 02:10 뉴포트리스(삼) 국어(하), 영어 03:50 수능초이스(삼) 사회문화, 윤리
  • [영화속 수능잡기] 패치 아담스

    [영화속 수능잡기] 패치 아담스

    “나를 존경해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는 히틀러와 같은 전체주의자다. 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힘으로 타율적인 복종을 강요한다. 그러나 전체주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엄밀히 말해 진정한 힘은 아니다. 타율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힘을 ‘권위주의’라고 이름한다. 권위주의는 마땅히 청산되어야 옳다. 역사를 살펴 보라. 타율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얼마나 많은 체제가 스러져 갔는지. 나사렛의 예수는 김두한 같은 주먹도 없었다. 빌 게이츠와 같은 돈도 없었다. 그런 그가 어떻게 12제자의 스승이 되었으며, 왕자로 태어나 부귀와 영화를 내던져버린 석가모니는 또 어떻게 수많은 무리들의 우두머리가 되었을까. 그들에게는 분명 무엇인가가 있었다. 인격으로 사람을 감화시키는 힘, 차분하게 인간의 심성에 호소해 설득을 이끌어내는 힘, 역사상의 종교적 지도자들은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히틀러와 같은 자들이 가지고 있는 ‘딱딱한 힘’이 아니라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 ‘부드러운 힘’이었다. 나폴레옹이 ‘딱딱함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간디는 ‘부드러운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학식이 풍부한 사람,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은 분명 타인으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실력만으로는 진정한 존경을 이끌어낼 수 없다. 따뜻한 인간성이 결여된 실력은 권위주의적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우애스러운 사람도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성과 도덕성은 훌륭하지만 실력이 형편없는 교사를 생각해보라. 학식과 실력은 인간성과 도덕성의 도움이 없이는 진정한 권위를 가질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부드러움과 딱딱함을 동시에 가져야 마땅하다. 부드러움만 있으면 유약하고 딱딱함만 있으면 거칠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딱딱함과 부드러움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노자의 ‘도덕경’에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말이 있다. 부드러움이 반드시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다. 똑똑 떨어지는 물 한 방울이 결국 바위를 뚫는 법이다. 영화 ‘패치 아담스’에서 주인공 패치 아담스는 의사이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다. 권위주의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의 차림새는 영락없는 광대다. 그가 의사로서 가진 유일하지만 특별한 무기는 바로 웃음이다. 아담스는 자신의 웃음으로 환자들을 치료한다. 영화는 패치 아담스를 통해 병원은 근엄한 의사들의 숙소가 아니라 환자들의 것이란 사실을 일깨운다. 그 배경에는 의사들의 권위주의에 대한 신랄한 조롱과 풍자가 숨겨져 있다. 그러나 패치 아담스에게 유머라고 하는 부드러움만 있고, 의사로서의 실력과 학식이라는 딱딱함이 결여되어 있다면 우리는 패치 아담스를 진정한 의사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인간에게는 뼈가 있고 살이 있다. 딱딱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존재한다. 실력과 인간성, 딱딱함과 부드러움이 겸비될 때 우리는 비로소 한 인간의 진정한 권위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내년 특성화고 탈바꿈 4개교

    내년 특성화고 탈바꿈 4개교

    “화려했던 옛날이여 돌아오라.” 실업계 고교들이 인문계 고교에 밀려 냉대받아 왔던 긴 암흑기를 버텨내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울 지역 특성화 고교로 지정돼 2005년부터 탈바꿈하는 실업계 고교는 4곳. 이 학교들은 앞으로 3년간 시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 고교 지원금 15억원을 받는다. 재단 역시 5억원을 투자해야만 하기 때문에 총 20억원의 지원을 받는 셈이다. 한반 정원도 25명으로 더욱 내실 있는 교육이 기대된다.8일(수)∼10일(금)200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특성화고교 지정학교들은 부푼 꿈을 안고 새내기들을 기다리고 있다. 실업계 고교의 화려했던 전성기 부활을 다짐하며 재개교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로봇고(옛 강남공고), 이대병설 미디어고(옛 영란여자정산고), 서울관광고(옛 관악여자정산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를 찾았다. ■ 서울로봇고(seoulrobot.hs.kr) ‘세계 RT(Robot Technology)산업의 30%를 석권할 인재는 우리가 키운다.’ 차세대 핵심 산업인 로봇 산업의 인재를 양성할 서울로봇고등학교가 우리나라 최초로 내년에 문을 연다. 김휘권 교장은 현재 다양한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가 우리 생활에 보편화돼 있듯 10년 후면 휴대용 로봇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로봇고 개교를 준비했다. 로봇 계열 175명, 디자인 계열 50명 등 총 225명을 선발한다. 신입생은 계열별로 선발한 후 2학년 때 전공을 결정한다. 로봇을 조립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로봇 계열은 자동 로봇과 2학급, 로봇 제어과 2학급, 마이크로 로봇과 1학급, 로봇 재료과 2학급으로 4개과다. 디자인 계열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하나로 시각 디자인, 가구 디자인,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등을 배운다. 남녀 구분 없이 성적순으로 선발한다.3학년 때는 기업체 연수와 대학연계 수업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프로젝트도 병행한다. 프로젝트는 세계 200여개 로봇경진대회 참가를 목표로 진행된다. 전문적인 로봇 교육이 가능하도록 10개의 실험 실습실을 증축할 계획이며 전기·전자·기계를 담당할 교사들의 겨울 방학 집중 연수도 실시된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전기·전자·재료공학 등 동일계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55∼70%.2226-2141. ■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고(ewhamedia.hs.kr) ‘멀티미디어 콘텐츠 분야의 여성 전문인 양성의 메카를 꿈꾼다.’ 장차 대학에 진학해 방송·영상·미디어·그래픽 디자인 분야를 전공하고 싶거나 관련 분야에 취업하고 싶은데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기엔 중학교 내신 성적이 다소 떨어진다면 미디어 고등학교를 눈여겨 보자.TV·영화·인터넷 등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콘텐츠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가르친다. 인터넷 미디어과 6학급, 영상미디어과 2학급, 미디어 디자인과 2학급으로 총 250명을 선발한다. 인터넷 미디어과에서는 컴퓨터 일반, 전자상거래, 멀티미디어 기획, 웹프로그래밍 등을 공부한다. 영상미디어과에서는 영상 특수효과, 뮤직비디오,3D그래픽, 인터넷 방송 제작 실무 등을 익힌다. 미디어디자인과에서는 영상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웹디자인, 광고디자인 등을 배운다. 10여개의 교실 규모로 학교 2층에 종합 영상스튜디오를 구축할 예정이며 영상분야 전문가를 수시로 초빙해 현장 실습 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 또 한국언론재단, 한국기술교육대 등과 연계해 교사 연수도 실시한다. 졸업 후에는 언론정보학부, 신문방송학부, 사진학과, 미디어관련 학부 등에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영상프로덕션과 디자인·출판·인터넷 관련 업체에 취업이 가능하다. 중학교 내신성적이 20%안에 드는 학생은 3년 장학금을 받는다. 중학교 내신 45∼60%.2209-0146∼7. ■ 서울관광고(seoul-tour.hs.kr) 서울에서 첫번째, 전국에서 아홉번째로 문을 여는 서울관광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적인 관광 관련 산업에 종사할 자질과 능력을 갖춘 전문인을 육성하는 것이 이 학교의 목표다. 관광경영과 2학급, 관광이벤트과 2학급, 관광조리코디과 2학급, 관광홍보미디어과 4학급 총 남녀 학생 250명을 선발한다. 관광경영과에서는 서비스 마케팅, 여행·호텔 업무, 비즈쿨(창업교실) 등을 공부한다. 관광이벤트과에서는 레저 스포츠·레크리에이션 실무, 카지노 실습, 이벤트 기획 등을 공부한다. 관광조리과에서는 한식·양식·일식 조리법과 제과·제빵, 음식 데코레이션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관광홍보미디어과에서는 여행 업무에 필요한 PR와 광고, 팸플릿 제작과 영상물 기획·제작법 등을 익힌다. 내년에는 카지노, 칵테일, 골프 실습실 등 10여개 실습이 확장, 신설된다.㈜빵굼터와 산·학 교류협력을 이미 체결해 조리과는 상당 부분 수업협조를 받을 수 있다. 힐튼·프레지던트·프리마·풍전 호텔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풍부한 실습 중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세종대·경희대 등과도 자매결연을 추진해 대학과의 연계 수업도 기대된다. 학교 차원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창업도 지원한다. 현재 관광조리과의 제빵·제과 기술을 이용한 제빵업체 창업을 기획 중이다. 졸업 후에는 호텔·여행사·항공사 등에 취업할 수 있으며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호텔경영·음식조리·광고홍보 등 관련 학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50∼60%. 886-9161(내선2) ■ 미림여자정보과학고(e-mirim.hs.kr)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사관학교는 미림이다.” 휴대전화를 통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바일(mobile)콘텐츠 기획·제작을 담당할 여성 인력 양성이 미림의 교육 목표다. 게임 애니메이션과 2학급, 멀티미디어과 2학급, 웹 미디어과 2학급 총 150명을 선발한다. 게임 애니메이션과에서는 휴대전화로 할 수 있는 각종 게임 기획과 프로그래밍 등을 공부한다. 멀티미디어과에서는 모바일 서비스에 필요한 영상과 소리를 만드는 콘텐츠 개발을 배우며 웹 미디어과에서는 모바일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구축을 중점적으로 공부한다. 모바일 콘텐츠 기획, 제작, 서비스까지 전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학과가 모두 개설돼 있기 때문에 학교 차원의 벤처 기업 창업이 가능하다. 현재 동아리 미벤(mivenshop)은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의류업체와 계약을 맺고 홈페이지(www.miveneshop.com)에 신상품을 소개하고 제품 주문과 배송까지 소화하고 있다. 게임제작 업체 쉐도우비젼과 산·학협력 체결도 맺어 내년부터는 게임 제작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고 직접 실습에 참여할 수도 있다. 졸업 후에는 삼성, 현대,LG 등 대기업과 이동통신사 컴퓨터 관련 업체에 100% 취업할 수 있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미디어·홍보·컴퓨터 그래픽·정보통신 계열로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35∼55%.886-1811∼3.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실업계고 진학 성공모범 3인 우리의 선택이 옳았어요 “자존심이나 체면 때문에 인문계 고교를 택했다면 3년 내내 들러리처럼 학교 생활하다가 지금쯤 가슴을 치며 후회하고 있었을 겁니다.” 내년 2월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는 우수 졸업예정자 3명의 한결같은 말이다. 이들은 실업계 고교는 ‘열등생’이 가는 학교라는 잘못된 편견을 깨고 당당하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돼 실업계 고교 재학생들에게 훌륭한 역할 모델이 돼 주고 있다. 일신여상 사무자동화과 3학년 이희형(17)양은 한국외대 경상계열 최종합격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양은 수시 2학기 모집에 정원외 3%를 선발하는 실업계 특별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이번 수능에서 지정 과목이 최소 4등급만 넘으면 05학번 새내기가 된다. 직업탐구 영역 가채점 결과 2∼3문제를 빼곤 정답을 맞혀 무난히 최저 학력기준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정중학교를 졸업한 이양의 중학교 내신은 50% 정도. 한 반 정원이 40명이라면 20등 정도하는 학생이었다. 이양이 중학교 내신 성적을 그대로 유지한 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내신 60∼70%대 수준의 학생으로 사실상 대학 진학이 어려웠을 것이다. 이양은 자신보다 네살 위인 언니가 일신여상에 진학해 대기업에 취업도 하고 2년제 대학에 진학한 선례를 따라 미련없이 실업계 고교를 택했다. 고교 재학 중에는 사무자동화과 100명 중에 1∼2등을 다투는 우등생이었다. 이양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자신도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다. 컴퓨터활용능력 2급, 펜글씨 3급, 인터넷 정보검색사 2급, 정보처리기능사 등 고교 3년 동안 딴 자격증만 8개. 인문계고 재학생들처럼 국·영·수 과외를 따로 받거나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를 필요는 없었다. 이양은 “대학을 졸업하면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면서 “후배들이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과학기술고(옛 신진공고) 인터넷과 3학년 이현택(18)군은 지난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인하대 나노시스템공학부에 합격한 예비 대학생이다. 영락중학교를 졸업한 이군의 중학교 내신성적은 76%. 스스로도 공부에 취미가 없다고 인정했던 ‘열등생’이었다. 이군은 중3 때 친구들이 인문계고에 진학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인문계고에 가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과 성적을 냉정하게 판단해 신진과기고를 택했다. 고교 재학 3년 동안은 내신 성적 상위 10%대를 유지해 ‘우등생’이 됐다. 고등학교를 마치면 취업하는 것이 이군의 목표였지만 누구나 열심히 하면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군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한 것이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면서 “아들이 대학에 갈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던 부모님에게 큰 선물을 안겨드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덕수정보산업고 정보처리과 3학년 이상희(18)양은 대졸자 초봉을 훨씬 웃도는 연봉 2800만원을 받는 신입사원이다. 지난 8월 서울보증보험에 취업이 확정돼 수습기간을 마치고 현재 경리·회계 부서에서 정식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세륜중학교 출신인 이양은 중3때 내신이 40%였다. 인문계고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상위 2∼3%안에 드는 우등생들의 들러리 역할만 하느니 명문 상고에 진학해서 취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부모님 역시 이양의 뜻을 헤아렸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상고에 진학했다. 이양은 고교 3년 내내 정보처리과에서 1∼2등을 다투는 우등생이 되었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얼마든지 대학에 갈 수 있었지만 이양은 취업을 택했다. 남들보다 더 빨리 사회 경험을 쌓은 후 나중에 대학에 진학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양은 2∼3년 후 산업체 특별전형으로 야간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다. 이양은 “남들이 뭐라 해도 소신껏 판단하고 행동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면서 “후배들이 실업계 고교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영향받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작년·재작년 수능도 수사 가능”

    “작년·재작년 수능도 수사 가능”

    경찰의 수능부정 수사가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문자+숫자’ 메시지에 웹투폰 방식까지 합쳐 1625명이 추가 수사대상 리스트에 올랐다.1차 숫자 메시지 수사 때 103명의 15배가 넘는 것이다. ●수능부정 수사, 꼬리자르기 없다 아직 원론 수준이지만,2003∼2004학년도 수능 부정도 거론되고 있다.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부정 사례도 막연한 루머가 아닌, 명백하고 구체적인 제보가 접수되면 수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의혹이나 루머가 불거지는 바람에 적당한 선에서 수사를 멈출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리시험 조사 대상을 출신고교에 원서를 접수한 응시생으로 확대해 교육부에 협조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찰은 “일선학교에 응시원서를 제출한 수험생들도 대리시험자의 사진을 붙여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답과 숫자 3개만 같아도 수사대상 추가 수사에 나선 경찰은 1차 수사 때 걸러지지 않은 메시지 가운데 의심이 가는 1872건과 ‘문자+숫자’ 조합에서 가려낸 438건을 추려냈다. 이들 메시지를 전송한 휴대전화 소지자는 1625명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은 26만건의 숫자메시지를 대상으로 한 1차 수사 때 청주 학원장이 개입한 ‘웹투폰 커닝’사례가 누락되는 허점을 보였다는 지적에 따라 더욱 폭넓은 기준을 적용했다. 숫자 6개나 문자 3개에 해당하는 6바이트만 보관한 SK텔레콤은 1차 때는 5개 이상의 숫자가 정답과 일치하거나 4개가 일치하더라도 정황상 의심이 가는 메시지를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3개만 일치해도 확인대상에 포함시켰다. 문자와 숫자가 조합된 메시지는 ‘언어12’,‘언짝12’ 등과 같이 해당 과목명이나 과목명으로 유추가 가능한 제시어도 포함시켰다.80바이트의 메시지를 보관하는 KTF와 LG텔레콤은 제시어에 이어 정답과 유사한 숫자가 연결되는 메시지가 포함됐다. ●추가 리스트 고강도 조사 추가 수사리스트에 오른 1625명은 휴대전화 가입자 조회와 메시지 전송 위치추적 등 경찰의 고강도 수사를 거치게 된다. 가입자 인적사항의 개별확인 작업이 마무리되면, 관련자 전원이 해당 지방청별로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웹투폰’ 부정사례는 전화번호만으로 적발할 수는 없지만, 개인이 아닌 문자메시지 대행서비스 회사가 휴대전화 가입자로 올라 있기 때문에 가입자 조회를 거치면 쉽게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휴대전화 직접 소지 않고 가방·사물함 보관도 무효

    6일 수능시험 성적을 무효 처리하기로 확정된 226명은 경찰 조사 결과 명백히 부정행위를 했거나,‘수험생 유의사항’에 규정된 부정행위에 해당되는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된 수험생들이다. ●대리시험 의뢰 6명도 무효처리 교육부가 무효 처리를 검토한 대상자는 모두 238명이다.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299명 가운데 부정행위를 도운 고교 1·2학년생 46명과 신분증을 빌려준 9명, 대리 응시자 6명 등 61명을 제외한 숫자다.238명 가운데 고교 3학년생은 192명으로 가장 많았고, 재수·삼수생 및 휴학생 40명, 대리시험 의뢰자는 6명이었다. 교육부는 238명의 인적사항과 경찰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 교육부가 규정한 부정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했다. 우선 경찰 조사에서 문자메시지 송·수신을 한 것으로 명백히 드러난 195명의 성적을 무효처리했다. 부정행위에 가담했지만 시험 도중 실제 송·수신을 하지 않은 경우도 ‘수험생 유의사항’상 부정행위에 해당돼 성적이 무효처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실제 부정행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더라도 감독관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어두거나 사물함에 보관한 수험생도 마찬가지다. 대리시험을 의뢰한 6명의 성적은 물론 무효처리됐다. ●9명은 구제·3명은 무혐의 하지만 부정행위에 가담했더라도 휴대전화를 시험 당시 갖고 있지 았았던 5명과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휴대전화를 제출한 4명 등 9명은 형사처벌과는 별도로 시험 성적을 정상 처리키로 했다.‘수험생 유의사항’상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머지 3명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명은 시험이 끝난 뒤 답안을 주고받은 것으로 수사 결과 밝혀졌다. 다른 한 명은 친구로부터 휴대전화로 답안을 받았지만 실제 부정행위를 모의하지 않았고,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혐의를 벗었다. 나머지 한 명은 당초 부정행위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느닷없이 모르는 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가 온 경우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수능부정’ 226명 시험무효…1625명 추가 수사

    ‘수능부정’ 226명 시험무효…1625명 추가 수사

    수능부정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6일 추가로 1625명을 수사대상에 올렸다. 이동통신사 3곳으로부터 압수한 ‘문자+숫자’ 메시지 2만 703건에서 추려낸 359명과 기존 26만건을 재분석해 산출한 1266명이다. 경찰은 또 일선 고교에 수능 원서를 제출한 58만 3069명에 대해서도 대리 시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사진 대조작업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경찰은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 16만 1524명 가운데 모교에 원서를 제출한 14만 7223명에 대한 사진 대조작업을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희락 경찰청 수사국장은 “수능 점수가 통보되는 14일 이후에도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수능 부정행위 가담자 중 수험생 226명의 시험을 무효처리하기로 확정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수능 부정행위 심사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경찰에서 1차로 넘겨받은 자료 가운데 수능을 치른 238명 가운데 226명의 성적을 무효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부정행위를 모의했더라도 실제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시험장에 가거나 시험장에서 감독관에게 미리 휴대전화를 낸 사실이 입증된 9명의 성적은 ‘수험생 유의사항’에 규정된 부정행위 유형에 해당되지 않아 정상 처리하기로 했다. 나머지 3명은 경찰에서 무혐의 처리돼 정상 처리됐다. 교육부는 오는 13일까지 ‘부정행위에 해당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를 첨부해 이의를 제기하는 수험생은 오는 17일 재심사할 방침이다. 김재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휴대전화 소지자만 성적무효”

    “휴대전화 소지자만 성적무효”

    교육인적자원부는 ‘시험 당시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는가.’라는 점을 수능 성적 무효처리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경찰이 6일 교육부에 넘기는 300여명의 명단에는 ▲부정행위 가담 수험생 240여명 ▲광주지역 고교 1∼2학년 및 대학생 도우미 54명 ▲대리시험 의뢰 수험생 6명 등이 포함됐다. 반면 웹투폰(web to phone) 전송방식을 이용한 청주 학원장 등 관련자 12명과 광주지역 고교생 7명 등은 추후 일괄 통보하기로 했다. 경찰은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부정행위의 유형별 자료도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정행위 없는 수험생 성적 무효처리 어려워 이에 대해 교육부는 부정행위를 모의했다고 하더라도 시험장에서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은 수험생을 부정 행위자로 구분해 시험 성적을 무효처리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경찰 수사 결과 부정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하더라도 교육부 기준에 따라 일부 부정행위 가담자들의 성적은 무효처리되지 않고 정상적인 성적으로 인정될 전망이다. 교육부가 이같은 기준을 정한 것은 실제 시험 당시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은 경우 부정행위의 유형을 규정한 ‘수험생 유의사항’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유의사항’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와 관련,‘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무선통신기기, 전자계산기 등을 소지, 조작하거나 이용하는 행위’를 부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험을 치를 당시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 증명되어야만 부정행위로 간주돼 성적이 무효처리된다. 수사 결과 부정행위에 연루됐다고 하더라도 실제 부정행위가 이뤄지지 않은 이상 부정행위로 성적을 무효처리하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퇴학처분 받으면 수험생 올해 대입자격 상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협의한 결과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당시 주변 인물들의 진술 등을 통해 휴대전화를 집에 놓고 왔는지, 아니면 감독관에게 제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성적이 정상 처리되더라도 경찰 수사에 따른 사법처리와 학교 징계는 별도로 이뤄진다. 실제 부정행위를 하지 않아 성적은 정상처리된다고 하더라도 수사 결과 부정행위에 가담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처벌은 별개라는 얘기다. 예를 들어 고3 수험생이 실제 부정행위를 하지 않아 성적은 정상처리되더라도 재학 중인 학교에서 자체 규정에 따라 퇴학을 당할 수 있다. 이 경우 시험 성적은 나왔지만 사실상 졸업을 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대입 자격을 갖추지 못해 올해는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한다. 고 1·2학년생들이 선배들을 도와 부정행위에 가담했다면 무효처리될 성적은 없지만 재학 중인 학교 자체 규정에 따라 퇴학이나 사회봉사 등 중징계를 받게 된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성적 무효처리는 사법처리와 학교 징계 등 처벌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면서 “국민 정서상 시험을 무효로 처리해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있을 수 있지만 부정행위가 실제 이뤄지지 않았는데 성적을 무효로 처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재천 안동환기자 patrick@seoul.co.kr
  • ‘수능부정’ 300명 명단 6일 통보

    경찰청은 올해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적발된 부정행위자 300여명의 명단을 6일까지 교육인적자원부에 통보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의 성적 무효처리자 선별과 동시에 표준점수 산출 작업이 본격화된다. 5일까지 수능 부정사건에 연루된 관련자는 학부모와 학원장 등을 포함해 323명으로 이 가운데 구속 20명, 불구속 166명, 수사 진행 127명 등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지난 4일 교육부에 195명을 1차 통보했다. 경찰은 또 이동통신사 3곳으로부터 압수한 ‘문자+숫자’ 메시지 2만 703건의 정밀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이날 성적 무효처리 기준을 확정하고 부정행위 연루자 선별작업에 대한 검토에 착수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사전 공모를 했다 하더라도 집에 휴대전화를 놓아두고 오거나 휴대전화를 감독관에게 제출한 수험생은 성적을 무효처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형사처벌이나 학교별 징계는 이와는 별도로 이뤄지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정행위에 대한 규정이 명백해 경찰 수사 결과 부정행위를 모의한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휴대전화를 시험 당시 갖고 있지 않았다면 부정행위로 간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재천 안동환기자 patrick@seoul.co.kr
  • 이통사 문자메시지 저장 계속할 듯

    휴대전화 수능 부정행위 수사과정에서 사생활 침해논란을 일으켰던 이동통신업체들의 SMS(단문메시지) 저장이 당초대로 계속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F,LG텔레콤,SK텔레콤은 내년부터 SMS 자료를 일절 보관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협박성 SMS로 인한 피해 고객과 수사상 편의를 감안, 전문 외에는 일정기간 SMS 기록을 저장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KTF는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내년부터 전문 외의 SMS는 일정기간 보관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SK텔레콤도 1주일간 6바이트를 저장하던 기존의 방침을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고, 백업센터에 5∼7일간 전문을 저장해온 LG텔레콤은 경쟁사들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7:00 뉴 포트리스 국어(하), 영어 08:40 대학정보뱅크 09:30 오답노트 언어영역 10:20 수능초이스 상업경제, 고전문학, 영어Ⅱ 12:50 뉴 포트리스(재) 국어(하), 영어 14:30 수능초이스(재)상업경제 15:20 논술특강 16:10 오답노트 언어영역(재) 17:00 대학정보뱅크(재) 17:50 단기완성강좌 시문학 18:40 단기완성강좌(재) 미분과 적분, 수능영문법 20:20 수능초이스(재) 고전문학, 영어Ⅱ 22:00 논술특강(재) 22:50 단기완성강좌(재) 시문학
  • 교내시험 휴대전화 소지땐 0점

    내년부터 서울의 중·고교에서 교내 시험 도중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학교 시험부터 부정행위를 근절하고 ‘내신 부풀리기’를 위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학교별 학업성적 관리규정에 이같은 조항을 신설,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중간·기말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시험 도중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학생들은 부정행위자로 간주돼 성적은 무효처리되고, 학교별 징계를 받게 된다. 휴대전화는 시험 전에 교사에게 맡겨야 한다. 시교육청은 오는 6∼18일 학교별로 실시되는 고 1·2학년 기말시험에서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휴대전화 지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소지품 검사를 해야 하지만 인권침해 소지가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다.”면서 “학교별 규정 개정을 강제로 할지, 권장사항으로 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지난 2일 장학사 사전연수를 통해 “고교 1,2학년생들이 기말고사 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교환 등 수능 부정행위를 모방할 수 있다는 점을 각 학교에 환기시키고 사전예방지도에 나서줄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조순 전 부총리는 한국의 ‘케인스(J.M.Keynes)’다. 아니다, 관악산 ‘산신령’이다. 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행을 거른 적이 없다. 또 있다. 산에 오를 때마다 ‘진짜 산신령’과 고난도의 선문답을 질펀하게 주고받는다. 북망산에 누워 있는 이태백과 두보가 놀라 깨어날 정도다. 그가 직접 지은 산시(山詩) 하나를 감상해 보자. ‘산위의 어긋어긋 늙은 소나무/꾸불꾸불 구름으로 용처럼 들어가네/평생의 친구라곤 새와 참새뿐/밤낮으로 의지하며 여름 겨울 보내누나’(山上參差列老松/入雲屈曲似蒼龍/巢枝鳥雀平生友/日夜相依過夏冬. 제목 두타산노송(頭陀山老松).2002년 8월23일 작.‘參差’는 ‘참치’로 읽는다.) 조 전 부총리는 제자들과 산행을 자주한다. 그때마다 제자들은 ‘산신령’이라는 표현을 아무 거리낌없이 한다. 그는 오히려 즉흥시를 지어 화답까지 한다. 이래저래 지어놓은 산시(山詩)만 해도 수백편에 이른다. ‘산신령’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 그는 6공화국 시절 경제부총리를 맡았다. 그때 자택인 서울 봉천동에서 관악산을 넘어 출근하곤 했다. 하루는 출입기자들과 함께 관악산을 올랐다. 그런데 산을 타는 모습이 마치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걷는 듯했다.30대의 젊은 기자들이 60대의 부총리를 뒤따르지 못했다. 그저 하얀 눈썹을 휘날리며 바람처럼 앞서갈 뿐이었다. 이를 본 누군가 ‘야, 산신령이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한시(漢詩) 실력은 중국에서도 알아줄 만큼 해박하다. 중국 방문 때 즉석에서 한시를 읊으며 일필휘지로 써내려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선친한테 한문을 배웠다. 논어·맹자 등도 일찌감치 터득했다. 그는 요즘 민족문화추진회에서 회장직을 맡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일성록’은 조선시대 정조임금부터 고종까지 임금이 직접 쓴 일기다.‘승정원일기’는 60년 사업이고 ‘일성록’은 30년 사업이다. 학계에서는 ‘일성록’이 발간되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본다. ●스테디셀러 ‘경제학원론’ 조 전 부총리는 딱딱한 경제얘기를 하지 말자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요즘의 화두가 ‘경제’인데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는가. 그는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거두로 꼽힌다. 그가 지은 ‘경제학원론’은 전공에 관계없이 대학생이면 누구나 일독할 정도로 대학가의 ‘스테디셀러’이다. 얼마 전에는 제자인 이정우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에게 ‘분배론’을 더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쓴소리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서울 구기동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하얀 머리와 흰눈썹만 빼면 여전히 동안의 얼굴. 먼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과의 관계를 물었다. “내가 교수 시절 그는 무척 똑똑한 대학생이었지. 그래서 ‘경제학원론’을 만들 때 다른 제자 5명과 함께 참여시켰어. 그는 인플레이션 부분을 맡았지. 숙제를 줬더니 아주 똑떨어지게 정리했더군.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도 3,4차례 만날 정도로 여전히 아끼는 후배지. 얼마전 언론에서 쓴소리 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은 치켜세우려고 한 게 그렇게 됐어.” 현 정권의 경제운영에 대한 ‘고언’을 부탁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있어야 해.”라고 했다. 이어 “386들은 (머리가)우수하나 경험이 적어. 그러다보니 자기들만 아는 이론이 바탕이 되고 있지. 결국 현실과 맞지 않게 되고 말아.”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도 실사구시야말로 (경제정책의)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겼다.”면서 “실사를 파악한 뒤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곧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어려움의 씨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며 경제난의 뿌리 깊은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386세대 머리 우수하나 경험 적어 걱정” “70년대 관치경제에 의해 공업화를 이루다보니 대기업 중심으로 성공을 거두었어. 그러나 이면에는 불균형성이란 이중구조가 생겨났지.80년대에 이를 치유할 기회가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어. 중소기업은 잘 안되고 정치적으로 민주화 요구가 크게 일어난 시기였지. 결국 문민정부가 등장했으나 경제운영은 그 전과 다름이 없었어.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국제 경쟁력은 떨어지고. 그러다 외환위기를 맞았지.” 김대중 정권 때의 관치개혁도 들춰냈다. 즉 금융·노동 등 4대 공공부문을 개혁하면서 2년 만에 IMF를 극복했으나, 카드남발과 소비진작, 건설경기를 부추기는 등의 내수를 통한 성장정책의 실정을 꼬집었다. 결국 참여정부가 이를 고스란히 넘겨 받았지만 비슷한 관치개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시장경제의 원리가 아닌 개발연대의 패러다임식 같은 경제운영, 예를 들어 동북아 중심 성장, 금융허브, 경제특구 등 과거의 방법을 답습 하다보니 실사구시는 여전히 뒷전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경제는 오랜 지병처럼 일조일석에 낫지 않는다. 방법은 딱히 없으며 시일을 두고 치유해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과 기업의 사기를 올리고 흐트러진 사회질서를 우선적으로 회복시켜야 원동력이 생겨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민과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책임감을 통감하고 ‘좀더 잘해 보자.’는 사회적 운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 화제를 돌려 수능부정 사태 등 최근의 교육문제를 꺼냈다. 그러자 “기러기 아빠가 있는 나라가 도대체 세상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수능처럼)전국적으로 똑같은 기준을 정해도 (교육제도의)효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쟁이 없는 교육은 국가를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대학마다 자율권을 많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익과 좌익 등 최근의 분열양상과 관련, 그는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을 예로 들었다. 남북분단과 좌·우익 투쟁의 역사성이 물밑에 깔려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늘 분열의 소지가 많다는 것. “가급적 봉합하는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해. 정책 입안자들은 말 한마디라도 조용하게 하고 분배 얘기는 될수록 꺼내지 말아야 돼.” 그는 1928년 강원도 명주군 구정면에 유학자 조정재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49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그는 1년여 동안 강릉농고에서 영어교사를 했다. 그 경력으로 그는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했다.51년에는 육군사관학교 영어교관으로 발탁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사11기생들이 그의 첫 제자였다. 1957년 대위로 제대한 그는 경제학 연구를 위해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11년 뒤 귀국, 서울상대 교수로 몸담았다. 이때 정운찬 현 서울대 총장, 좌승희·김승진 박사 등이 그의 제자로 몰리면서 ‘조순학파’라는 한국경제학계의 한 맥을 이루게 됐다. “산이란 춘하추동 언제나 고향이지. 좌우명? ‘도(道)를 밝혀 공(功)을 계산하지 말고, 바름(正)과 의리를 밝혀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이지.” 바둑 아마5단인 그는 최근 조훈현씨와 4점 접바둑을 두어 이겼다. 또 논어와 노자에 빠진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이다.24년째 봉천동에 살고 있는 그는 매일 아침 새벽 서울대까지 부인과 함께 산책을 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8년 강원도 강릉 출생 ▲49년 서울대졸업 ▲67년 캘리포니아대 경제학박사 ▲68년 서울대상대 부교수 ▲70∼88년 서울대 경제학과교수 ▲81년 학술원회원 ▲92∼93년 한국은행총재 ▲93년 도산서원 원장 ▲95년 서울시장(초대민선) ▲97∼98년 한나라당 총재 ▲98∼2002년 15대국회의원 ▲2002년 민족문화추진회 회장,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등으로 활약 ■ 주요저서 경제학원론, 한국경제의 현실과 진로, 중장기 경제개발 전략에 관한 연구,J.M. 케인즈, 화폐금융론, 한국경제의 이해, 조순 경제논평 등
  • 아들 수능 대리시험 의뢰 학부모 첫 적발

    아들 수능 대리시험 의뢰 학부모 첫 적발

    올해 수능에서 아들의 대리시험을 맡긴 학부모가 처음 적발됐다. 또 같은 고교 친구 7명이 휴대전화로 답안을 주고 받은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3일 부산에서 대리시험을 의뢰한 학부모 서모(48)씨와 재수생 박모(21)씨,D대 의대생 김모(22)씨 등 3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공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불구속입건 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 6월 인터넷 과외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김씨를 대리응시자로 초빙, 책값 명목으로 30만원을 제공했다. 서씨는 김씨에게 수능 결과에 따라 500만(상위 4%)∼1000만원(상위 1%)의 성과급을 주기로 약속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대 중퇴생 박모(28)씨와 대리시험을 의뢰한 차모(23·A대 1년 중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씨는 지난해에도 대리시험이 적발돼 집행유예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차씨는 박씨에게 11월까지 4개월간 용돈으로 매달 30만원씩 건넸으며, 성적에 따라 최고 1000만원을 성과급으로 주기로 약속했다. 차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대리시험으로 부모 속을 썩여 이번에 좋은 대학에 가서 효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전북 정읍의 모 고교 3학년생 7명이 휴대전화를 통해 서로 답안을 전송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김모(18)군은 같은 고교 친구들의 부탁으로 지난달 17일 수능 4교시 화학시간에 빌린 휴대전화로 6명에게 화학 답안을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탐’,‘언어’ 등의 문자나 ‘?’ 등의 특수문자를 포함한 ‘문자+숫자’ 조합 메시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자료를 넘겨받아 정밀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또 ‘웹투폰 커닝’의 실체가 확인됨에 따라 당초 선별과정에서 제외했던 숫자 메시지 자료도 다시 정밀 검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부정행위자는 지금보다 훨씬 불어날 전망이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수능시험 부정행위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4일 첫회의를 열어 부정행위자에 대한 성적 무효처리 기준을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경찰 수사가 마무리된 부정행위자 1차 명단과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6일까지 무효처리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재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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