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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D-200… 고3 대비 이렇게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에 시작하는 수시모집 기간을 고려한다면 고3 수험생활에서 입시를 준비할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시간의 압박에 모든 수험생의 마음은 불안하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이 시점에서 수험생이 반드시 챙겨야 할 것들을 빠뜨려선 안 된다. 앞서 3~4월 두번의 학력평가를 토대로 학습계획을 보완하고, 올해 수능의 난이도와 문제 유형 및 출제경향의 지침이 될 6월과 9월 시험에 맞춰 수능 준비계획을 짜 보자. 수능은 6개월 이상 남았지만 대입 지원은 이미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11월 수능 전까지 모의평가 성적 추이, 학생부 성적을 토대로 대학별 고사 준비는 필수다. 학기 초이지만 수시나 정시에 대한 구분 없이 먼저 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그리고 가고 싶은 목표대학을 그룹 지어 보자. 올해는 수시 모집인원 증가, 미등록 충원 기간 등으로 수시 지원 기회가 확대됐지만 모든 수험생들이 여기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온다면 수시보다 정시 지원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 범위와 개수를 정하고, 수능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을 점검하자. 일단 수시모집이 시작되면 원서접수와 대학별 고사 준비로 바쁜 데다, 수시에 지원한 다른 친구들의 영향 탓에 마음이 해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 지원 의사가 있다면 자신의 장점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대학별로 많은 전형이 있지만 크게 학생부, 논술, 특기 및 입학사정관, 적성검사 등으로 나뉜다. 유리한 전형 유형을 선택했다면 목표대학의 전형계획을 참고해 남은 기간 어느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지 지원전략을 세워두자. 5월이 되면 상위권 수험생 대다수는 이미 선행학습으로 수능 출제범위의 공부를 모두 마친다. 교과서나 기본서 학습이 준비됐다면 지난 3~4월 학력평가에서 출제된 신유형 문제나 낯선 지문 등을 다시 확인하고, 고난도 문항 위주로 학습하자. 언어영역에서는 문학과 비문학에 출제됐던 낯선 지문을 점검하고, 수리영역은 기본개념을 묻는 문항보다 단원이 통합된 유형의 문제 위주로 복습하자. 외국어영역은 어휘·어법을 꾸준히 챙기되 난이도가 높은 장문 독해 위주로 학습하면 문제 풀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중위권 수험생은 학력평가를 통해 우선 수능 문제 유형을 익히는 데 전념해야 한다. 특히 자신에게 취약한 부분과 약점인 단원을 먼저 챙겨야 한다. 언어영역은 출제 가능성이 큰 문학작품을 따로 정리하자. 수리영역은 고난도 문항보다는 다양한 문제를 통해 출제 유형 파악에 주력하는 게 좋다. 주의할 점은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 말고, 교과서를 통해 문제의 기본개념을 확실히 익혀야 한다. 외국어영역은 독해 연습과 함께 어휘·어법 위주로 준비하되, 실제 수능을 대비해 시간 안배 연습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위권 수험생의 수능 준비 핵심은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수능 준비 방법은 수험생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특히 하위권인 학생들은 모든 영역에서 기본 학습법을 배우는 게 필요하다. 우선 3~4월 학력평가에서 쉬운 문제 위주로 다시 풀어보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는 또다시 틀리지 않도록 확실히 알고 넘어가자. 언어영역은 수능 기출문제를 통해 유형을 파악하고,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 위주로 학습하자. 수리영역은 교과서와 기본서를 통해 단원의 기본개념을 익히고, 연습문제를 통해 반드시 복습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국어 영역은 남들을 따라 독해 문제 위주로 공부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하듯이 기본기가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만 반복하면 실력은 절대 늘지 않는다. 교과서 기본 어휘와 어법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되, 하루에 3~4개씩 짧은 독해 문제를 통해 앞에서 익힌 단어의 의미와 활용법을 다시 점검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
  • 비중 커지는 수시 적성고사… 전형 준비 이렇게

    비중 커지는 수시 적성고사… 전형 준비 이렇게

    올해 대학입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논술고사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상대적으로 적성검사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정부의 사교육 감소 정책에 따라 올해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은 41곳으로 지난해(47개)보다 6곳이 줄었다. 반면,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2010학년도 14곳에서 지난해 18곳, 올해 20곳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교과서 기본 개념을 토대로 학생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검증하는 적성검사는 논술과 달리 객관식으로만 출제되는 데다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대학별로 출제 경향이 제각각이어서 준비하지 않고 무턱 대고 지원하면 합격률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특히 적성검사는 필답형으로 치러지는 대학별 고사 중에 반영률이 가장 높고, 변별력도 높은 편이어서 평소 수능이나 내신 관리에 소홀한 학생들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수시모집 적성고사에 대비한 학습 요령과 주요 대학의 전형에 대해서 알아보자. 지난해 치러진 수시모집 적성고사 전형에서는 간호학과 같은 인기 학과의 경우 경쟁률이 90대1에 이르는 등 전반적으로 10대1 수준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도 학생 간 변별력 확보를 위해 점차 문제 난도를 높여 출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적성고사가 머리 회전에 따른 순발력에 의존해 풀 수 있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대학별로 교과서 학습 문제의 기본을 묻는 문제도 자주 출제된다. 따라서, 적성검사 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가장 먼저 희망하는 대학의 최근 출제 경향을 미리 파악하고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평균 10대1 경쟁률… 난도 높아지는 추세 적성고사의 출제 유형은 대학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언어와 수리영역으로 구분되고, 대학에 따라 외국어가 추가되기도 한다. 언어영역의 세부 출제 항목은 보통 ▲언어 규칙 ▲언어 유추 ▲언어 논리 ▲인성 등 4가지로 나뉜다. 언어 규칙에는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 부호, 표준어, 표준발음, 어법,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 등이 출제되고, 언어 유추에는 동의어, 반의어, 언어 관계, 언어 범주, 언어 의미, 어휘선택, 문장구조, 속담, 관용어 등이 출제되고 있다. 수리영역은 수리 계산, 수리 추리, 공간 지각, 공간 추리, 자료 해석 등이 포함된다. 수리적 능력을 평가하는 경우는 기초적인 수학적 계산 능력을 묻는 유형이 가장 많고 집합추론, 명제추론, 관계추론 등 논리력을 평가하는 문제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적성고사를 잘 보려면 그동안 적성고사를 보았던 대학들의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 문제에서 발표한 예시문항 등을 참고하여 시험의 출제 유형을 잘 익히도록 한다. 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험을 보는 학생 가운데 대략 30~40%는 문제를 다 풀지 못하다 보니 응시생 간 점수 차이도 크게 벌어진다. 따라서 문제 풀이 연습을 꾸준히 해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도록 해야 한다. 학생부나 수능 성적이 부족해도 적성시험만 잘 보면 2~3등급 정도를 역전할 수 있다. ●문제수 많아… 학생 30~40% 다 못 풀어 올해 수시모집에서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가톨릭대, 경기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등 모두 20곳이다. 올해 처음 적성고사를 도입한 대학은 단국대(천안), 성결대, 중앙대(안성), 한국기술교육대 등 4곳이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수시 1차(일반전형)에서 학생부 30%와 적성 70%, 수시 2차에서는 학생부 40%와 적성 60%를 적용한다. 적성고사 시간은 60분이고, 출제 문항 수는 인문계가 언어 50문항, 수리 30문항, 자연계열은 언어 30문항, 수리 40문항이다. 가톨릭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시 1~2차 모집의 일반전형Ⅰ, 일반전형II에서 적성평가를 시행하며, 일반전형II는 적성평가 100%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시 2차에만 적용하며 인문계열은 2개 영역 평균 3등급 이내, 자연계열이 1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여야 한다. 수시 1~2차(일반전형)에서 적성검사를 시행하는 경기대는 학생부 50%, 적성검사 50%로 선발한다. 500점 중 기본점수는 250점이고, 계열별로 인문, 사범, 예체능계는 언어 150점, 수리 100점, 자연계는 언어 100점, 수리 150점으로 배점이 다르다. 고려대(세종)는 수시 2차 일반전형에서 적성검사를 시행하고, 학생부 20%, 적성검사 80%로 적성검사의 반영 비중이 높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 자연계 모두 1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 또는 2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다. 한양대(에리카)는 수시 2차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학생부 40%, 적성 60%로 선발한다. 모집인원의 상위 30%를 선발하는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이투스청솔학원, 김영일 교육컨설팅
  • 집값 올리는 ‘수능의 힘’

    집값 올리는 ‘수능의 힘’

    고등학교의 대입수학능력시험 점수가 1점 오르면 인근 집값이 3.3㎡(1평)당 최고 5400원가량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조세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교육재원 연구’라는 보고서에서 수능 외국어 평균 점수가 1점 상승하면 해당 고등학교에서 가장 인접한 아파트의 매매가 상한은 같은 동(洞) 내 다른 아파트보다 3.3㎡당 5438원 더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전세가는 3.3㎡당 3112원 더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주택 규모(85㎡) 아파트를 기준으로 할 때 해당 고등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의 매매가는 외국어 영역 점수 1점당 14만 80원, 전세가는 8만 155원 더 비싸다는 뜻이다. 수능 언어 영역의 경우에도 평균 점수가 1점 오르면 매매가는 3.3㎡당 3970원, 전세가는 1280원 더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목고가 들어설 경우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목고 인근 5㎞ 내에 있는 아파트 매매가격은 범위 밖에 있는 아파트에 비해 3.3㎡당 최고 38만 1035원 비쌌다. 국민 주택 기준 아파트로 환산하면 특목고가 인근에 있을 경우 최고 981만 4525원이나 가격이 오르는 셈이다. 신설 초등학교는 3.3㎡당 59만 5445원, 신설 중학교는 102만 2973원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가 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최근 학부모들이 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특목고 진학을 위해 중학교부터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가 신설될 경우 전셋값도 모두 올랐으나 특목고는 전셋값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공학에 비해 남자 고등학교 인근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64만 9404원, 여자 고등학교는 40만 6658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역시 남녀공학에 비해 남자와 여자 중학교 인근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각각 69만 7676원, 80만 4593원 더 비쌌다. 이 밖에 학생·교사 비율이 낮을수록, 남학생 비율이 높을수록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지만 아파트와 학교 간 거리와 아파트 매매가는 반비례했다. 가구당 주차대수, 백화점과 전철역 등 주변 편의시설 등이 전셋값과 매매가에 영향을 미친 반면 병원은 반대 현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최근 10년간 전국 1만 4835개 단지의 아파트 가격과 수능점수, 학교 특성 자료 등을 분석한 뒤 이 중 2009~2010년 아파트 가격 변화치를 기본 자료로 사용했다. 고선 부연구위원은 “(수능) 평균 점수로 나타나는 학교의 특성이 아파트 가치에 자본화되었고 학교에 대한 선호가 인근 아파트 매매 및 전세 수요에 영양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日·中 역사왜곡 대응 취지…교과내용도 쉽고 재미있게

    日·中 역사왜곡 대응 취지…교과내용도 쉽고 재미있게

    정부의 한국사 교육 강화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 등 주변국의 역사교육 강화 추세와 영토 도발 등에 대응하려면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22일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으로 국민의 올바른 역사 인식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역사교육 강화 방안은 학생들이 우리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영토 수호 의지를 갖게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배용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도 “정부의 이번 국사교육 강화 방안은 차세대에게 건전한 역사관과 국가관을 심어주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 장관의 설명에 가세했다. ●초·중생 교과서 시대별 구성 탈피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사 교육이 한층 쉽고 재미있게 바뀐다. 지금까지의 한국사 교과서는 선사시대∼현대로 이어지는 시대별 구성으로,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이 많았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에서는 일화나 역사인물의 이야기를, 중학교에서는 정치 및 문화사건 중심으로 가르치고, 고교에서는 시대별 사회구조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게 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학교 급별에 따라 차별화한다. 아울러 박물관 관람과 역사강좌 등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역사교육의 현장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선택과목인 한국사도 2012학년 고교 신입생부터는 필수과목으로 바꾸기로 했다. 선택과목이지만 현재 대부분의 고교에서는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선택과목이어서 한국사를 가르치지 않는 학교도 없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필수과목으로 바꿔 모든 학생들이 한국사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수능 필수과목 지정은 좀더 검토” 다만 정부는 한국사를 대학입시나 수학능력시험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장관은 “한국사가 중요하지만 정부 입시정책의 큰 기조는 학생들의 수능 부담을 가능하면 줄이자는 것”이라며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정하면 입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계속 검토는 하겠지만 이번 방안에는 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계는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김동석 대변인은 이번 방안과 관련해 “우리의 뿌리를 찾고, 학생들이 자긍심을 기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며 “다만 세계사 등 역사과목을 함께 가르치는 조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사교사모임의 오세운 회장은 “정부는 새삼 한국사 교육을 강조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국·영·수 때문에 다른 과목들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후속 대책을 주문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사회교과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철우(경북대 교수) 한국지리학회장은 “영토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역사만 공부하라는 것은 껍데기만 중시하는 발상에 가깝다.”면서 “한국사만이 아니라 사회 교과를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광장] 교육정책 원칙도 철학도 없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교육정책 원칙도 철학도 없다/곽태헌 논설위원

    교육인적자원부는 2004년 8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등급제를 발표했다. 수능 성적은 1~9등급으로만 표시된다는 내용이다. 같은 등급 내에서는 점수 차이가 없다. 서울대가 2005년 5월 “내신은 믿지 못하겠으니 논술 위주로 뽑겠다.”고 발표하자, 대통령은 두달 뒤 “서울대 입시안은 나쁜 뉴스”라고 말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논술이 본고사로 판정된 대학에는 정원도 줄이고 두뇌한국(BK)21 사업비 지원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노무현 정부 때의 일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그러려니 했다. 노 정부의 교육철학은 좋게 말하면 기회균등, 나쁘게 말하면 하향평준화였다. 노 정부 때에는 서울대와 삼성을 비판하는 등 1등에 대한 질시가 유난히 심했다. 이명박 정부는 노 정부 때와는 다른 자율과 경쟁, 다양성을 교육정책의 높은 가치로 내걸고 출범했지만 끊임없이 규제와 간섭을 하고 있다.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주요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수시에서 논술을 아예 없앴거나 논술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논술 비중과 대학 재정 지원을 연계하기로 한 게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23개고에서 부당하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고친 것을 밝혀냈다. 인천의 외국어고와 일반고에서도 비정상적으로 고쳤다는 제보가 있었다. 학생부는 입학사정관 전형은 물론이고 상당수 수시 전형에서 중요한 변수다. 신뢰가 뒷받침돼야 할 학생부 관리가 이 모양인데도 현 정부는 입학사정관제에 목을 매다시피 하고 있다. 한국의 현실은 생각하지도 않고 어설프게 미국 물을 먹은 사람들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입학사정관제에 몰입된 꼴이다. 오는 11월 10일 치르는 수능에서는 과목별 만점자가 1%씩 양산될 예정이다. 정원의 30~40%를 선발하는 정시에서는 수능이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인데도 교육당국은 지원자들 간에 변별력도 없는 ‘물 수능’을 내겠다고 한다. 이처럼 무책임한 것도 없다. 학생부, 내신, 면접, 자기소개서, 수능 중 그나마 가장 객관적인 게 수능인데 이를 무력화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시험이 쉬우면 한두 문제만 실수해도 치명적이다. 문제가 쉬울 때 재수가 늘어난다는 통계 수치도 있다. 교육당국은 물 수능이면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으로 착각하지만 억울하게 떨어졌다는 학생들이 늘면서 재수생을 양산, 학원의 배만 불려줄 뿐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올인하는 상황에서는 수능이 쉽다고 사교육비가 줄어들 여지는 별로 없다.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시험 성적은 절대적인 게 아니라 상대적이다. 진정 사교육비를 줄일 생각이 있다면 교사들과 학교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선발 자율권도 없고 수업료만 일반고의 3배나 되는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7곳 중 9곳은 지난해 추가모집에서도 미달됐다. 대통령선거 공약에 매달려 무턱대고 공급만 늘린 탓이다. 성적이 아니라, 돈이 없으면 아예 자사고에는 지원할 수가 없다. 자사고 정책은 실패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현 정부는 지난해부터 외고는 사실상 중학교 영어내신만으로 선발하도록 했다. 노 정부 때에도 외고 입시를 이렇게까지 시시콜콜하게 규제하지는 않았다. 이런 교육정책의 중심에는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을 총괄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있다. 당시 노 정부의 규제를 꼬집었던 그가 각종 규제와 함께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보수진영으로부터는 좌파라는 말까지 들었던 노 정부 때에는 경쟁력 후퇴로 가는 건지, 강화로 가는 건지는 성향에 따라 판단할 일이지만 나름의 원칙과 철학은 있었다. 하지만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는 원칙도 없고 철학도 없다. 왼쪽으로 가는지, 오른쪽으로 가는지 헷갈린다. 교육은 나라의 장래를 결정하는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데, 한국에서는 일년소계(一年小計)도 안 된다. 교과부(교육부)를 없애야 교육이 살아날 것이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tiger@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준비하자니 버겁고…안 하자니 불안하고

    입학사정관제 준비하자니 버겁고…안 하자니 불안하고

    일반계 고교생에게 입학사정관제는 일종의 ‘계륵’과 같은 전형이다. 막상 준비하려면 너무 많은 스펙이 필요할 것 같은데, 정작 선발하는 인원은 전체의 15% 정도일 뿐이다. 한편에서는 입학사정관제로 수능이나 내신이 나빠도 쉽게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고3 학생들은 스펙이나 비교과 활동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결국 수능에 전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인은 입학사정관 전형이 특별한 무엇인가를 가진 학생만 지원하거나, 학교가 그런 학생들만 뽑는다는 인식 탓이 크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이 첫 번째로 명심할 것은 대학 입학사정관이 가장 원하는 것은 인재상과 학생의 전공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가능성이라는 점이다. 군포의 C여고생(표)은 눈에 띄는 비교과 영역 활동이나, 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흔히 하는 특별활동 경력은 없었지만 지난해 리더십 특기자 전형으로 성균관대 사회과학부에 합격했다. 생활기록부를 보면 전형적으로 성적만 좋은 모범생으로 보였다. 모의고사와 내신이 다 좋았지만, 2학년까지 동아리 외에는 특별한 활동이 없었다. 진학 목표 대학은 연세대와 성균관대로, 성적 기준이 매우 높아서 학생부 우수자로 지원하기에는 성적이 모자랐고, 외국어 특기자 전형도 적합하지 않았다. 한 가지 생활기록부상의 특별한 점은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이 뛰어났다는 점. 또 하나, 진로지도 사항의 장래 희망직업이 외교관이었다. 이 때문에 희망 진로도 행정학과와 정외과로 확고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토론대회나 웅변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입상한 경력도 있었다. 학생의 장래 직업과 리더십을 연관시켜 목표를 성균관대 리더십 전형에 맞추도록 목표를 주지시키며 전형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우선 전형 1단계만 통과하면 2차 면접에서 솔직한 학생의 실체를 보여 주는 전략으로 계획을 세웠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첫 단계는 일단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 파악이다. 대개 입학사정관 리더십 전형의 경우 특별한 경험, 예를 들면 학생회장이나 각종 대회 참가 경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형화된 틀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열의와 능력이다. 지난 2년 동안의 입시에서 성균관대는 학업에 대한 열의, 본인만의 특별한 ‘끼’, 자기주도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췄는지 등을 살피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단순한 스펙 쌓기 대신 자기 전공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또 다른 사정 요소인 ‘고교 생활 충실도’는 내신성적과 직결돼 학생에게 3학년 때 집중적인 내신 관리를 강조했다. 그리고 ‘미래의 발전 가능성’에서는 외교관에게 필수적인 외국어 능력을 보여 줄 사항이 없음을 지적하고, 외국어 시험에 응시하게 했다. 학교생활기록부와 활동기록보고서에서는 봉사활동과 학급회장 활동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기록들을 남기도록 권했다. 그리고 학생의 장기면서 동시에 외교관이 갖추어야 할 능력이라고 보이는 토론 능력을 강화시키고자 토론 대회에도 참가하도록 권했다. 마지막으로 방학 때 연세대 캠프(리더십 관련)에 참가해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인식을 가지도록 했다. 이처럼 치밀한 준비와 노력이 당당한 대학 합격으로 이어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이상준 이투스 국영수전문학원 입시컨설팅부 부장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쉬운 수능 대비’ 영역

    지난달 발표된 2012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계획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여느 해보다도 ‘쉬운 수능’이 될 거라는 점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발표를 보면 변수(선택 과목에 따른 수험생 이동 가능성)가 남아 있는 과학·사회탐구 영역은 제외하더라도 언어·수리·외국어의 영역별 만점자가 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평균점수 상승으로 최상위권은 변별력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많지만, 중·하위권 학생에게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수는 EBS 교재 및 강의 70% 연계 부분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리영역 출제 범위가 지난해보다 늘어난다. 올해 출제경향을 바탕으로 ‘쉬운 수능’에 대비하는 공부 방법과 영역별 준비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1.‘쉬운 수능에 임하는 자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EBS 70% 연계에 안심하지 말고, 원리·개념 위주로 학습할 것. ② 기출문제를 통해 영역별 특징 및 출제 경향을 반드시 파악할 것. ③ 최소한의 변별력을 위해 출제되는 고난도 문항에 대비하자. ④ 올해도 수리영역이 좌우한다. 새로 출제되는 범위를 집중적으로 공략하자. ⑤ 탐구영역은 단순 교과 지식보다는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 위주로 대비하자. ⑥ 시간이 금이다. 아는 문제는 검토할 것 없이 풀고 넘어가자. 정답:⑥ 쉬운 수능일수록 실수가 대입 당락을 좌우한다. 모의고사로 실전감각을 키우자. 해설:① 올해 수능에서도 EBS 70% 연계가 유지되지만 직접 연계가 아닌 만큼 기본 개념과 원리 이해, 배경 지식 등을 확실히 익혀야 한다. 주의할 점은 EBS 교재에서 쉽게 출제되더라도, 실제 수능에서 유사 또는 변형된 문항들이 출제될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학습해야 한다. EBS 교재에서 개념과 원리를 묻는 문항을 따로 노트에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② 영역별로 출제 경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영역별 특성에 맞게 학습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매년 출제되는 수능 문제를 보면 분명히 영역마다 특성이 있고, 출제 경향도 차이가 있다. 고3 수험생의 경우 기출문제를 통해 이를 사전에 파악해야만 학교에서도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기출 문제는 어떤 문제보다도 검증된 우수한 문항이다. 최근 수능에서도 기출 문제와 비슷한 유형들이 자주 출제되고 있음을 명심하자. ③ 쉬운 수능에서도 반드시 고난도 문제에 대비하는 학습은 해야 한다. 난이도가 낮아져 변별력이 떨어질수록 고난도 문항이 실제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의 경우 쉬운 수능에서 고난도 문항 한두개를 놓치면 목표 대학의 꿈을 이루기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변별을 위한 영역별 고난도 문제는 반드시 3~4문항 정도 출제되므로 이에 대한 준비도 빠뜨리지 말자. ④ 올해는 수리영역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따라서 학습에서도 수리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둬야 한다. 수리 나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올해 처음 출제되는 ‘미적분과 통계 기본’을 중점적으로 준비하자. 수리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과목별(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균등한 비율로 출제되므로 특정 과목에 치우치지 않게 공부하자. ⑤ 탐구영역은 응시 인원이 많은 과목을 선택하되, 실생활과 접목시켜 학습해야 한다. 수리와 더불어 난이도 예측이 쉽지 않은 탐구영역이 올해 시험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⑥ 쉬운 수능일수록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가 등급은 물론이고 전체 수능 성적을 좌우할 수도 있다. 결국 실수는 반복적인 실전 연습을 통해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모의고사를 자주 보며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것이 가장 좋다. 2.‘영역별 학습요령’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언어- 해당 주제어나 배경지식은 1학기에 쌓아둘 것. ② 수리- 반복학습보다 원리·개념 중심으로 학습할 것. ③ 외국어- 고난도 빈칸 추론 문제는 풀이 방법까지 익힐 것. ④ 사회 탐구- 시사소재·일상생활을 교과개념 연계시켜 학습할 것. ⑤ 과학 탐구- 과학잡지 볼 시간에 문제집 한 권 더 풀자. 정답:⑤ 생활과학과 교과내용이 연계된 지문 출제. 과학잡지나 신문 기사를 통해 과학 이슈를 학습하자. 해설:① 언어영역 비문학과 문학의 경우 해당 주제어나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1학기에 충실히 쌓아 두자. 다소 생소한 주제어나 작품에 대해서는 평소에 자료를 찾아 배경지식까지 함께 공부해 둬야 한다. 특히 비문학에서도 내용이 똑같지 않은 한 핵심 주제어가 같은 지문이 또 출제될 수 있다. 기출 수능에서도 비문학 지문에 나온 핵심 주제어라고 해서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② 수리영역을 잘하는 비결은 자신이 틀린 문제를 꾸준히 정리하되, 반복학습보다 원리와 개념을 먼저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실제 고3 여름방학이 되면 대부분 자신이 많은 공식과 내용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원리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항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집이나 방송을 자주 보는 것만큼 기본개념을 묻는 문제와 다른 과목과의 연관 개념을 묻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학습하자. ③ 외국어영역의 점수를 높이려면 변별력 강화를 위해 출제된 고난도 유형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빈칸 추론 문제는 출제 비중이 가장 높으면서 동시에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풀이 방법을 익혀야 한다. ④ 사회탐구영역은 시사적인 소재를 활용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을 교과 개념과 연계한 문항이 일정 비율 출제되고 있으므로 관련 교과 내용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⑤ 과학탐구영역 역시 생활과학과 시사 관련 문제를 교과 내용과 연계시켜 학습하자. 과학 잡지나 신문 기사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되는 생명과학(복제, 배아), 지구환경(쓰나미, 지진, 지구온난화), 신재생 및 원자력 에너지 등에 대해서도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경남 고입선발시험 부활하나

    경남도교육청이 2002년부터 폐지했던 고입선발고사 부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의 성적이 하향 평준화됐다는 이유에서다. 경남도교육청은 8일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는 현행 고입 전형 대신 선발고사를 부활하는 등의 새로운 고입 전형방법을 연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고입선발고사가 폐지된 뒤 중·고등학교 경쟁력이 약화되고 학생들의 학력 하향 평준화가 누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1990년대까지 전국 상위권이었던 경남지역 고교생들의 성적이 고입선발고사가 폐지된 뒤 2000년대 중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수능성적도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전국 시·도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내신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현행 경남 고입 전형방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연구·분석을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선발고사를 부활하거나 내신성적과 선발고사를 혼합하는 등의 새로운 고입 전형방법을 7월 말까지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LG U+ 세계 첫 N스크린서비스 선보여

    LG U+ 세계 첫 N스크린서비스 선보여

    LG유플러스는 와이파이와 3세대(G)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별도의 선이 없이도 디지털 단말기 간에 콘텐츠를 직접 공유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디지털 기기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유플러스 슛 앤드 플레이’를 7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세계 최초로 DLNA(무선 홈네트워크 기술 표준)를 활용한 무선 N스크린 서비스다. DLNA가 탑재돼 있으면 개별 PC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콘텐츠를 다른 디지털 기기로 손쉽게 불러올 수 있다. 특히 기존 서비스와 달리 콘텐츠를 웹하드 등 별도의 서버에 올려두거나 유선 케이블로 기기를 연결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는 집안에서는 와이파이로, 외부에서는 와이파이 또는 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집안 단말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불러올 수 있다. 수험생이라면 집에서 PC를 통해 보면 수능시험 관련 콘텐츠를 별도로 내려받지 않더라도 지하철 안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불러들여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내에 클라우드 기반 N스크린 서비스인 ‘유플러스 박스’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7월에는 4G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구축을 통해 고화질 대용량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서비스는 PC나 스마트폰 등에 저장된 콘텐츠를 선 없이도 그대로 불러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조작된 학생부로 사정관제 가능하겠나

    대학 입시의 핵심 전형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를 멋대로 고친 교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학생부 조작이다. 대입의 신뢰성과 공정성, 객관성 자체를 뒤흔드는 충격적인 일이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부를 정정한 건수가 많은 30개교를 추려 특별감사한 결과, 77%인 23개교가 학생부를 고치거나 삭제·삽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적절한 사례만 1261건에 달한다. 정상 처리한 곳이 7개교에 불과하다니 개탄스러울 뿐이다. 전국 고교를 전면 감사할 경우, 나올 결과는 아찔하기까지 하다. 학생부는 교과 성적에서부터 특별활동, 출·결석, 신체발달, 진로지도, 교사평가에 이르기까지 학생의 교육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종합 기록이다. 그런데 교사들이 임의로 고쳤다. 학부모의 요구에 못이기거나 학교 차원에서 조작을 한 것이다. 다혈질인 학생 특성을 ‘남자다운’으로 표현하는 등 부정적인 내용을 없애거나 추어올렸다. 진로희망도 3학년 때에 꿰맞췄다. 명문고인 외국어고·국제고, 자율형사립고에서 주로 일어났다. 대입에서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입시경쟁의 음습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학생부 조작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부정행위다. 비교과 영역인 학생부는 대입에서 수능 성적만큼 중요한 전형요소다. 더구나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결정적인 변수다. 한데 허위 학생부가 입학사정관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해 당락을 갈랐다고 생각하면 말문이 막힌다. 전형적인 불공정 경쟁이다. 원칙을 지킨 많은 선의의 학생들이 피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학생부 조작에 직·간접으로 개입한 교장·교감·교사 227명에 대한 시교육청의 경징계는 납득할 수 없다. 중징계해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로는 유사한 부정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 이를 방치할 경우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은 고사하고 공교육의 정상화마저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학생 잇단 자살 충격의 KAIST… 곽영출 총학생회장 인터뷰

    학생 잇단 자살 충격의 KAIST… 곽영출 총학생회장 인터뷰

    “현재 학사제도에 분명히 문제점이 있고, 학생들은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영재들만 모인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곽영출(23·물리학과 4년) 학부총학생회장은 4일 이같이 지적한 뒤 “학생들과 협의해 문제가 개선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이스트에선 지난 1월과 지난달 20, 29일 재학생 3명이 잇따라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곽씨를 대전 유성구 구성동 대학의 총학생회에서 만났다. →왜 학생들이 잇따라 자살하나. -학업 경쟁이 심화된 측면이 있다. 물론 개인적인 고민도 있을 테지만, 삭막한 학내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학생들 스트레스가 적잖다. →소위 ‘징벌적 등록금’에 대한 부담을 말하나. -이전에도 기성회비만 내고 수업료는 면제를 받았다. 그런데 등록금이 차등징수제로 바뀌면서 내 학점이 얼마라 등록금은 얼마나 내게 된다는 것을 학생들이 잘 안다. 남들에게 뒤처졌다는 게 확실히 보인다는 말이다. 여기서 자존심이 상하고, 이게 상처가 될 수 있다. (2006년 서남표 총장 부임 후) 억지로 공부하게 만드는 여러 제도들이 등장하면서 학우들이 심리적 압박을 많이 느끼고 있다. →결국 등록금 차등징수제를 개선해야 하나. -제도가 5년째 접어들었는데, 한번쯤 전체적으로 재평가해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 →서 총장의 연임이 추진될 때 학생들이 반기지 않았나.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규제보다 격려를 통해 교육하는 것이 낫다는 사실이다. 학우들의 자살 소식을 접할 때마다 슬프고 당혹스럽다. 자살 풍조가 만연될까 걱정이다. →성적이 나쁠 때 내는 등록금 수준은. -학기당 최대 750만원, 1년에 1500만원까지 낸다. 중산층 이상의 자녀라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대학 학생들도 등록금 스트레스가 있지 않나. -다른 학교는 등록금을 내는 학생이 다수지만 여기서는 돈을 안 내는 학생이 다수다. 등록금을 내는 사람이 소수여서 소외감이 클 수 있다. →교수에게 또는 학생들끼리라도 고민을 털어놓지 않나. -힘든 것이 있으면 학생들끼리 얘기하는데, 서로 바쁘다 보니 잘 못한다. 교수들에게는 아무래도 심리적 거리감이 있고, 학생들끼리는 여가 활동은커녕 동아리 활동도 버거워하는 실정이다. →학교에서 스트레스 클리닉 설치, 상담원 확충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실효성이 있는 것인가. -이미 스트레스를 받은 학생들을 위주로 한 진료 대책이다. 그렇지만 보통 학생들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일반고나 전문계고 출신들은 더 어렵다고 들었는데. -나도 일반고를 나왔다. 과학고는 고교 때 더 심화적인 공부를 하고 일반고는 수능 위주로 했으니 당연히 적응 정도가 다르다. 과학고 출신은 수학, 물리, 화학 등 대학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다. →그렇다고 학업 경쟁을 피할 수는 없지 않나. -중압감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 달라는 말이다. 학사제도 전반의 수정이 필요하다. 규제 위주의 틀에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 전(서 총장 부임 전)에는 학업 분위기가 자유로웠고, 더 창의적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카이스트생들은 강제로 공부하라고 해야 공부하는 학생들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高2 ‘강남 인강’ 스타강사 3인의 중간고사 대비법

    高2 ‘강남 인강’ 스타강사 3인의 중간고사 대비법

    [공통질문] ①중간고사 대비 수업 준비방법은? ②영역별 놓치지 말아야 할 단원은? ③사교육(학원)을듣는다면활용법은? ④중간고사 준비 시간표 만들기 로드맵 ■ 언어 - 김유동 강사<세종고 국어 교사> ①올해부터 수시전형에서 논술 시험이 축소돼 상대적으로 내신 비중이 높아졌다. 따라서 대입 수시를 노리는 2학년 학생은 학교 중간고사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2학년에 문·이과 공통으로 문학 과목을 4~5단위로 개설하고 있다. 문학작품은 가르치는 교사의 기준과 관점에 따라 해석의 다양성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학교 선생님의 수업을 듣지 않고 참고서 해설이나 요약만을 외워 시험을 본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학교 선생님의 수업과 판서 내용을 놓치지 않고 요약하는 것이 중간고사 대비에서 가장 선행해야 할 공부 방법이다. 또 판서 내용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용어가 많아서 수업 때 딴짓을 하다가 시험 때가 되어 다른 학생의 필기 내용을 복사해서 외운다 할지라도 그 뜻을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매시간 선생님의 설명과 판서 내용을 자신의 방식으로 꼼꼼히 필기하여 나만의 참고서를 직접 만드는 것이 많은 내용을 담은 참고서보다 효율적이다. ②문학 교과서는 상·하로 나뉘어 있다. 총 18종이나 되는 교과서를 전국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교과서 구성과 방식은 거의 같다. 상권은 주로 문학의 개념이나 원리를, 하권은 문학사별로 제시된 풍부한 작품을 담고 있다. 문학 상권이 시험 범위라면 문학의 이론이나 중요 개념 등을 숙지하고 이를 제시된 작품 속에 적용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하권까지 동시에 가르치는 학교라면 앞부분에 제시된 고전 작품을 꼼꼼히 공부해야 한다. 학생들이 고전 작품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고전 작품 출제 자체가 평가의 변별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울러 내신 시험 전후에 제출하는 수행평가에도 신경 써야 한다. 서울의 한 학교의 경우 한 학기 기준으로 수행평가를 30%나 반영하고 있다. 중간고사의 반영 비율이 35%인 것과 비교해 보면 수행 평가 역시 또 하나의 시험임을 알 수 있다. ③문학 과목은 학교 시험을 위해 학원에 갈 필요가 없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문학 작품의 다양한 해석 중에서 학교 선생님의 해석을 기준으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과서 정독과 더불어 수업 내용을 필기한 것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좋다. 학교 인근 학원에서는 몇 년간 그 학교에서 출제되었던 시험지를 모아 학생들에게 제공하면서 중간고사 특강이란 강좌로 학생들을 모집한다. 하지만 지난 연도 문제 풀이가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과거에 문제를 낸 선생님이 올해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닐 경우가 많고, 교육청에서도 전년도와 같은 문제를 내지 않도록 계속 학교 당국에 지시를 내리기 때문에 문제가 같을 가능성은 적다. ④일단 3주 전에 시험 시간표가 나오면 시간표를 주의 깊게 보자. 축구처럼 시험공부도 작전이 필요하다. 모든 과목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자신의 진로 또는 계열과 관련이 깊은 과목부터 공부하는 것이 좋다. 문학 시험지는 다른 과목에 비해 분량이 많아 시험을 볼 때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먼저 시험 범위의 지문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3주 전부터 지문을 2~3번 정독하면서 모르는 어휘를 정리하여 지문과 친해지자. 문학 작품 특성상 두 번 정도 정독하면 자연히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을 이해하게 되고, 작품의 깊은 의미를 깨우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주일 전에는 본격적으로 선생님의 필기 내용을 중심으로 외우고 교과서 학습 활동의 답을 정리해 나가면 학습 효과가 배가된다. 시험 2~3일 전부터는 문제집을 중심으로 자신이 놓쳤던 부분들을 검사한다. ■ 수리 - 박숙녀 강사<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 수학교사> ①수학에서 내신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업 시간에 얼마나 잘 집중하고 선생님의 설명을 제대로 들었는가이다. 문제를 내는 교사 입장에서는 시험 성적을 토대로 1등급부터 9등급까지 등급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말한 내용 가운데 학생들이 지나치기 쉬운 부분을 출제해 오답을 유도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잘 나지 않으므로 수업 시간에 필기를 꼼꼼히 해 두는 것이 복습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개념이 잘 이해되지 않거나 교과서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 강의나 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자. 특히 온라인 강의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효율적이다. 구체적인 시험 대비는 먼저 수업시간에 다루는 교재를 공부한다. 수학은 정의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일단 중간고사 범위의 개념을 학교에서 다루는 교재로 꼼꼼하게 정리한다. 중요한 것은 각 단원의 핵심 유형 문제를 완벽하게 풀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또 각 단원별로 문제집을 통해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틀렸던 문제는 반복해서 확실하게 알도록 해야 한다. 기본 개념 정리가 끝났다고 생각되면 다음에는 교과서 심화문제를 풀어 본다. 심화 교재를 이용해 문제풀이를 하여 1등급을 위한 문제까지 확실히 대비할 수 있다. ②중간고사에서는 1단원의 행렬을 집중적으로 봐야 한다. 행렬의 곱셈이 수와 문자의 연산과 다른 점(곱셈에 대한 교환법칙이 성립하지 않는다. 영인자의 존재)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제 문제에서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연립 1차방정식과 행렬에서는 x=0, y=0 이외의 해를 가질 조건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래프와 행렬에서는 먼저 용어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요하다. 같은 그래프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경로, 인접행렬의 정의와 성질을 파악해야 한다. 지수, 지수함수, 로그, 로그함수는 그래프를 그릴 수 있어야 하고, 정의되는 조건과 성질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③(생략) ④D-21이 되면 중간고사 시간표가 발표된다. 이 날짜에 맞춰 하루에 공부할 분량을 정한 뒤 계획표를 세우고 교과서와 필기한 노트를 이용해 배운 내용의 정리를 시작한다. 행렬 단원에서는 틀리기 쉬운 행렬 곱셈의 성질, 그래프에서는 경로의 수를 구하는 것과 같은 그래프를 찾는 부분, 인접행렬의 성분과 변의 개수, 꼭짓점의 차수 등의 관계를 이해하고 한붓 그리기가 가능한 조건, 지수와 로그단원은 지수의 확장을 통한 계산문제, 지수와 로그의 성질, 지수함수 로그함수의 성질, 방정식, 부등식 부분의 개념을 하나씩 꼼꼼하게 겸손한 자세로 나만의 개념노트를 만들어 두며, 혼동되는 부분은 오답노트에 적어 시험 직전에 다시 볼 수 있도록 한다. D-7부터는 심화 문제풀이를 시작하고, 어려운 문제는 다시 나만의 개념노트를 보며 확인한다. 그동안 틀렸던 문제들도 표시를 해 뒀다가 다시 한 번 복습한다. 또 중간고사 대비 인터넷강의를 활용해 다시 복습을 하면 수업시간 중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보충할 수 있으며, 선생님의 출제의도를 알 기회도 생긴다. D-1. 수학은 내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고, 난이도가 높아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 간에 점수 차이도 크게 벌어질 수 있는 과목인 만큼 마지막까지 고삐를 늦추지 말자. 자주 틀렸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2% 부족한 부분을 찾아 선생님이 강조했던 정의와 문제 중심으로 최종 점검한다. 학생들 중에 시험 준비 때문에 전날까지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머리 회전이 안 돼 공부를 하더라도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시험 전날에도 반드시 6시간은 자도록 하자. ■ 외국어 - 정준 강사<고양외고 영어교사>①첫 단추를 잘 꿰어야 일이 술술 풀리듯 내년도 대학 입시에서도 강력한 카드인 내신성적을 잘 관리해야 진짜 입시에 잘 대비하는 것이다. 내신고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학교 수업과 교과서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때로는 학교마다 교과서 외에도 사설 모의고사 기출문제라든지 기타 시중에서 파는 문제집에서 출제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 원리와 개념은 모두 교과서를 바탕으로 나오는 만큼 수업시간에 배우는 교과서의 비중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대체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교과서에다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을 형광펜, 색 볼펜 등을 이용해 표시해 두거나,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알아볼 수 있게 필기하는 등 수업 시간에 집중한다. 특히, 영어 과목은 수업시간에 어법적인 내용과 표현을 많이 강조한다. 이 점을 바탕으로 평소에 선생님이 강조한 중요한 부분을 잘 표시해 두는 것이 시험에서 절대로 유리하다. 시험이 임박하면 교과서에 표시해 둔 부분을 선생님께 질문하거나, 다른 참고서를 통해 다시 정리하면 된다. 이러한 과정이 완벽하게 이해가 되었다면 다음부터는 교과서 각 단원의 전체 내용을 하나씩 훑어보면서 머릿속으로 내용과 어법, 단어 등을 차례대로 정리하면 중간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②(생략) ③요즘 학원 강의들은 학교마다 영어 교재가 다른 경우가 많아 실제로 학교 시험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게 허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학원을 다녀야 하는 학생이라면, 그동안 진도를 따라가지 못한 부분에 대해 보충을 하는 차원이면 좋을 듯하다. 또 하나의 팁은, 학원에서 개설하는 내신 대비 강의를 듣는다면 전년도 시험이나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 보는 차원에서 정리하는 것이 좋고, 이러한 강의를 통해 자신이 이미 익힌 내신범위를 정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개인적인 형편상 영어 학원에 다니지 못하더라도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이나 EBS에서 학교별 영어 내신 강의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자신의 약점과 학교 선생님과 인터넷강의 선생님들이 강조하는 부분을 비교해 정리해 두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④시험 3주 전에는 보통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진도도 다 나가지 않은 상황이고, 발표된 범위도 없다. 하지만 시험기간에 시간에 쫓겨 공부하는 것보다 3주 전부터 영어처럼 비중이 큰 과목을 먼저 처음부터 개념 중심으로 정리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습시간이나 수업을 마친 후 하루에 2~3시간씩 틈을 내어 중요한 표현이나 문법사항을 머릿속에 상기시키면 도움이 된다. 시험 2주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교과서나 부교재를 파고들어야 한다. 다른 과목과 달리 영어 내신에서는 암기가 가장 좋다. 표현이 익숙하지 않고 다양해서 다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잦기 때문이다. 따라서 2주 전부터는 정독을 하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표시하는 식으로 꼼꼼히 공부해야 한다. 일주일 전부터는 교과서를 서너 번 정도 읽고 표현도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꼼꼼하게 시험범위 전체를 살펴보며 중요한 부분을 나만의 비밀노트에 적어 두고 반복해서 보면 단기간에 빠르게 정리할 수 있어 시험 직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정리한 부분에 선생님에게 질문한 내용과 답변을 함께 적어 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런 후 교과서와 관련된 문제들을 자주 반복적으로 풀어 보면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 시험 전날에는 다음 날 시험 볼 영어 교과서를 다시 한 번 정독하면서 노트에 적힌 중요한 부분과 교과서의 표현을 직접 비교해 가며 공부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외국어고 1~4위 ‘싹쓸이’

    외국어고 1~4위 ‘싹쓸이’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 국제고 등이 전국 최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한나라당)의원실이 교과부가 제출한 전국 1478개 일반계고의 2011학년도 수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언어·수리나·외국어 등 3개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을 합산했을 때 전국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학교는 서울 대원외고로 408.5점이었다. 대원외고는 영역별 순위에서도 언어(130.4점), 수리나(140.4점), 외국어(137.7점) 3개 영역에서 모두 1위였다. 2위는 용인외고로 3개 영역 합산 404.1점, 3위는 경기외고로 400.3점이었다. 그 뒤로는 명덕외고(399.7점), 민족사관고(399.6점), 한영외고(397.9점), 김해외고(397.4점), 해운대고, 안양외고(이상 396.6점), 상산고·대일외고(395.9점)가 10위 안에 들었다. 상위 20위 안에 포함된 학교를 형태별로 보면 외고가 13곳, 자사고가 민족사관고·해운대고·상산고·현대청운고 등 4곳, 국제고가 서울국제고·부산국제고 등 2곳이었다. 일반고로는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충남 공주의 한일고(14위. 393.2점)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수리가를 기준으로 3개 영역 합산 순위를 분석해도 최상위권은 대부분 특목고였다. 점수가 가장 높은 학교는 한일고(385.7점)였고, 경기외고(384.8점), 안양외고(384.6점), 동두천외고(383.5점), 상산고(383.4점), 한영외고(381.8점), 대일외고(379.5점), 현대청운고(379.1점)가 뒤를 이었다. 언·수·외 성적을 1·2등급 학생 비율로 따질 때 언어에서는 제주과학고(100%)와 민족사관고(91%), 수리나에서는 전북과학고(100%)와 경남과학고(100%)가 최상위였다. 수리가에서는 한국과학영재학교(100%)와 동두천외국어고(100%), 외국어에서는 한국과학영재학교(100%)와 대원외고(99%)의 1·2등급 비율이 높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영역별 표준점수 제주 1위·인천 꼴찌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시·도 및 학교 간 표준점수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가 각각 13점, 76점으로 지난해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수능 시험을 치른 전국 일반계고 재학생 45만 944명의 성적을 분석한 ‘2011학년도 대입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16개 시·도 중 영역별 표준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제주로 언어·수리가·수리나·외국어 등 전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인천은 수리가를 제외한 3개 영역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1등과 꼴등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과목은 수리가로 13.1점에 달했다. 성태재 원장은 “제주는 전체 학생 숫자가 적고 성적 분포도 동질적인 집단이 많아 상대적으로 평균점수가 높다.”고 말했다. 시·군·구 단위의 표준점수 차이는 대부분 선발 방법이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수리가·수리나·외국어 등 전 영역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한 전남 장성군은 일반고인 장성고 한 곳뿐이지만, 2008년부터 선발방식을 전국단위로 바꿔 뽑은 신입생이 2011학년도 수능을 치렀다. 언어 영역 상위권인 경남 거창(4위)·경기 김포(6위)·제주 제주시(9위)·충남 공주시(10위) 등도 학생 선발권을 가진 특목고, 자율고가 3~4개씩 있는 곳이다. 이는 결국 수능 성적 차이가 학교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보다는 처음부터 성적이 좋은 학생을 가려서 뽑는 ‘선발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립학교의 수능 표준점수 평균은 모든 영역에서 국·공립학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사립학교가 공립학교와 비교하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학생을 가르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남고와 여고, 남녀 공학 등 학교 성별로 분류하면 언어와 외국어에서는 여고의 표준점수가 높았고, 수리가와 수리나에서는 남고가 우수했다. 반면 남녀공학은 4개 전 영역에서 가장 성적이 낮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학력 격차의 원인 분석이나 성적 하위 지역에 대한 개선 방안은 빼놓고 순위만 공개하는 것은 결국 부모 학력, 직업 같은 가정 배경 외에는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을 찾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영역별 만점자 1%수준·EBS 연계율 70%유지

    영역별 만점자 1%수준·EBS 연계율 70%유지

    “문제를 어렵게 내고 비틀기보다는 공부한 학생들이 학업성취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30일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돌고 돌아 내린 결론은 ‘쉬운 수능’이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쉬우면 쉬운 대로 비판이 나오는 현실인 만큼 정상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에게 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올해 수능의 경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을 꼽을 수 있다. 학생들이 어려웠다고 평가한 2011학년도 수능의 경우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언어 0.06%, 수리 가형 0.02%, 수리 나 0.56%, 외국어 0.21% 등이었다. 반면 쉬웠다는 2010학년도 수능 영역별 만점자는 언어 0.24%, 수리가형 0.34%, 수리 나 0.84%, 외국어 0.74%였다. 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영역별 1% 수준이 된다면 2010학년도 수능보다 더 쉬운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학생들은 언어영역과 수리 가형, 외국어 영역이 보다 쉬워졌다고 느낄 수 있다. 평가원은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출제범위가 바뀌는 수리영역도 쉽게 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능부터 수리 가형은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수리 나형은 ‘수학Ⅰ’과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 출제된다. 특히 문과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나형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추가되면서 수리영역이 어려워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교육과정평가원은 “미적분 내용이 추가됐지만 수험생이 준비하는 데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학교수업과 EBS를 통해 공부하면 충분히 풀 수 있도록 출제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육과정평가원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만점자 1% 수준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성태제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해보다 쉽게 내겠지만 탐구영역은 올해부터 3과목으로 선택과목수가 변경돼 응시자수 변동이 매우 심할 경우 만점자 1% 수준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6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들이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지 등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위권의 경우 변별력도 약화될 수 있다. 한 입시전문가는 “2006년 수능 언어영역의 경우 만점자가 1.8%가 나왔는데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바뀌면서 대학 입시의 당락이 뒤바뀌는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수시모집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논술고사와 같은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대학별고사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수능 우선 선발의 경우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는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동점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성 원장은 “1점 차이로 지망 대학 합격 여부가 갈리는 상황은 지양하자는 것”이라며 “필기시험의 영향력을 낮추고 인성, 수행능력 등 다양한 형태로 교육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것인 만큼 대입의 수능 비중을 낮추고 입학사정관제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은 쉬워지고 수시모집이 늘고 있지만 수능의 비중은 줄어들지 않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비중이 오히려 커졌다.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도 87개에 달하고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들은 정시모집 인원의 50~70%를 수능 성적으로만 뽑는 ‘수능우선 선발제도’를 시행한다. 또 수시모집에서도 대학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희대·고려대·서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은 수능 4개 영역 중에서 2개 영역이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연세대와 서강대는 인문계는 3개, 자연계는 2개 영역이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EBS 교재와 인터넷 강의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올해 수능 EBS연계율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0%를 유지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EBS에서 나온 지문이나 문제를 크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쉬운 수능이라고 해도 영역별로 일부 문항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고득점을 위해서라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출문제로 수능 시험의 난이도를 먼저 파악하고 여기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무턱대고 공부하기보다는 지망대학은 물론 최대 선택과목수가 변경된 탐구영역의 선택과목도 가급적 빨리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방대학의 경우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 등을 고려해 비중이 큰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의 경우 2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을 준비하더라도 3과목을 선택해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 소장은 “영역별 기본 개념을 철저히 익힌 다음 다양한 종류의 문제 풀이를 통해 실력을 올릴 수 있다.”면서 “문제 풀이도 정답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은 교과서로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해야 하고 문제를 풀 때도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푸는 연습을 하면 실전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올 11월 10일 실시… ‘쉽게 출제’

    오는 11월 10일 치러지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당초 방침대로 쉽게 출제된다. 영역별 만점자는 변별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1% 수준이 되도록 할 방침이며, EBS 연계율도 올해처럼 70%로 유지된다. 탐구영역 응시과목 수는 최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어들고 수리영역 출제 범위도 달라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2학년도 수능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수리영역 출제범위가 바뀐다.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보는 수리가형의 경우 수학Ⅱ에 ▲적분과 통계 ▲기하에 벡터가 추가된다. 인문계열 학생이 응시하는 수리나형은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출제 범위에 포함됐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난이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시험시간은 30분 단축돼 시험 종료 시간이 오후 6시 5분에서 5시 35분으로 앞당겨진다. 수능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 기간은 8월 24일~9월 8일이며, 개인별 수능 성적표는 11월 30일 통지된다. 수능 모의평가는 6월 2일과 9월 1일 두 차례 실시된다. 한편 올해 수능부터는 천재지변, 질병, 수시모집 최종합격 등으로 수능에 응시할 필요가 없는 경우 응시수수료 전부 또는 일부를 반환받을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EBS 교재 줄이고 연계·비연계 분리 출제”

    “EBS 교재 줄이고 연계·비연계 분리 출제”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30일 201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와 2012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실적으로 탐구 영역의 만점자 비율을 1%로 맞추기는 쉽지 않다.”면서 “공교육 안정화 정책에 맞게 최대한 이 수준에 근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성 원장과의 일문일답. →수능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1%로 맞출 수 있나. -학교 수업과 EBS 강의를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어느 정도 학업 성취도를 달성한다면 영역별 만점자가 다수 나오는 게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 예년처럼 문제를 복잡하게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탐구영역은 올해 선택과목 수가 4개에서 3개로 줄어 수험생 수의 변동이 심하면 만점자 비율을 예측하기 어렵다. →탐구영역은 1% 비율에서 제외되나. -탐구 영역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은 수험생이 치르는 교과는 최대한 (만점자 비율 1%를 맞추도록) 노력하겠다. 제2 외국어처럼 만점자가 2∼4%였던 과목은 예년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겠다. →난이도 하락으로 상위권의 변별력이 약해진다고들 우려하는데…. -1점 차이로 대학 합격 여부가 갈리는 상황은 지양하자는 것이다. 가능하면 등급 점수를 쓴다든가 하는 식으로 대교협에서 입시정책을 유도할 것이다. 지필 영향력을 낮추고 인성, 수행능력 등 다양한 형태로 교육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것인 만큼 입학사정관제 위주의 입시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EBS 연계율 70%를 내걸었지만 지난해 수험생 체감도가 낮았다. -지난해 수험생이 모든 EBS 교재를 다 봤을 것이라는 전제로 출제했는데 실제로는 그러지 못했다고 한다. 올해는 교재 수를 줄이고 연계와 비연계를 어느 정도 분리해서 출제할 방침이라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본다. →1등급 비율 상위 30개 시·군·구 순위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없는데…. -성적 상위권 지역 및 학교에 대해 (우수한 학생만 골라 뽑은) 선발 효과인지, 학교 교육프로그램의 우수성에 따른 교육 효과인지 아니면 두 요인이 모두 작용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 검토할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EBS 디도스 공격 범인은 고3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수능 강의사이트를 마비시킨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은 고교 3학년 수험생이 호기심에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20일부터 이틀에 걸쳐 수능강의 사이트(www.ebsi.co.kr)를 디도스 공격한 고교생 김모(17)군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평소 온라인게임 해킹 등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군은 몇달 전 담임교사에게 꾸지람을 듣고 화가 나 학교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으로 마비시킨 다음 대형 사이트 보안에 대한 호기심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교육보다 스스로 공부 취업후 임금에도 긍정적

    고등학교 때 사교육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수능 성적은 물론 대학 학점, 취업 후 임금 등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누적된 학력격차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교육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8일 ‘왜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가’란 보고서에서 고 3 때 수학 사교육 시간이 주당 1시간 많을 경우 수리 영역 백분위가 1.5, 국어는 0.5 상승하고 영어는 상승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반면 혼자 공부한 시간은 수능 주요 영역에서 고르게 뚜렷한 점수 향상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공교육 및 사교육을 통해 배움이 있더라도 혼자서 이를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익힘의 과정이 없으면 수능에서 고득점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시한다.”고 밝혔다. 사교육의 중장기적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고 2때 받은 사교육과 자기주도 학습 시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사교육 효과는 단기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학점은 사교육에 의존했을수록 낮고 혼자 공부한 시간이 길수록 높았다. 취업 후 임금에 있어서는 고교 때 혼자 공부한 시간이 긍정적 영향을 주어 하루에 혼자 1시간 더 공부할 때마다 임금이 3.6~3.9%씩 상승했다. 사교육의 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WHO&WHAT] 독재자의 만찬

    [WHO&WHAT] 독재자의 만찬

     ‘민주’(民主)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오늘날, ‘독재’(獨裁)란 말은 듣는 것만으로도 유쾌하지 않은 단어다. 다른 사람의 운명을 멋대로 좌우하고 과장된 논리나 종교와 다를 바 없는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독재에 대한 거부감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한국인에게도 ‘독재’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길거리로 뛰쳐나와 군사정권에 맞서 밑으로부터의 민주화를 일궈냈다는 자부심,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최장수 독재체제(북한)와 마주하고 있는 현실 등 우리는 독재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몰아닥친 ‘재스민 혁명’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수십년간 그래온 것처럼 아랍권의 민주화 운동이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빗나갔다.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자들과 권리를 찾고자 하는 이들의 싸움은 점점 격해지고 있고, 이젠 국제사회의 개입도 본격화됐다.  가상 인터뷰 ‘WHO&WHAT’의 이번 주인공은 역사 속 인물들이다. 이름 자체가 공포가 되고, 금기어가 됐던 이들. 현대 정치사를 피로 물들이며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악몽’ 그 자체였던 네 명의 독재자들을 만찬장에 초대해 그들이 생각하는 재스민 혁명과 ‘독재’ 그리고 ‘민주화’에 대해 들어봤다. 사회:독재돼지 나폴레옹(소설 ‘동물농장’의 주인공)  식당으로 들어서는 네 사람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살아생전 서로 배신의 총부리를 겨눴던 사이도 있었고, 서로 ‘사상적 동지’로 돈독한 관계를 자랑하던 이들도 있었다. 그들 사이에 가로놓인 반세기의 시간도 서먹한 분위기를 가시게 하지는 못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이 사전에서 바로 튀어 나온 듯한 이들은 같은 자리에 마주앉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마뜩치 않아 보였다.  콧수염을 기른 사람이 셋, 군복을 입은 사람이 셋이었다. 앞에 이름표를 놓을 필요조차 없이 얼굴만으로도 누구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아돌프 히틀러, 이오시프 스탈린, 마오쩌뚱, 사담 후세인. 인류 또는 자기의 민족을 위해 떨쳐 일어났다는 대의명분을 앞세웠지만 결국엔 자기자신의 안위와 비뚤어진 욕망으로 가득찬 이미지만 역사에 남긴 공통점을 가진 이들. 한 사람만 있어도 공포를 느끼게 할 만한 20세기 정치가 네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만찬 자리는 현재 국제정세를 감안하면 상당히 늦은 감이 있었다. 시대적 차이는 있지만, 각자의 전성기 시절 국내외 정치에 대해서라면 남부럽지 않을 역량을 과시했던 이들에게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강타하고 있는 ‘쟈스민 혁명’에 대해 묻지 않는다면 과연 누구한테 물어야 한단 말인가. 더구나 만찬의 주제가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독재’인데 말이다.  네 사람의 만남에 적합한 사회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민주화 전문가나 학자는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이들을 통제하기엔 늘 역부족이기 마련. 결국 메이너 농장의 절대권력자 나폴레옹(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독재자 돼지)에게 어려운 역할을 부탁했다. 1945년 처음 세상에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농장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는 나폴레옹의 능력이라면 참석자들도 특별한 불만이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오웰이 묘사한 것처럼 나폴레옹은 ‘사람이 돼지인지, 돼지가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능수능란하게 만찬장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본인들의 얘기와 현재 상황을 비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오늘의 메뉴●  애피타이저 - 당신은 떳떳한가  메인 디시1 - 당신의 국민은 왜 당신을 버렸을까  메인 디시2 - 당신은 부패했나  디저트 - 당신의 사랑은 진짜였나      <애피타이저> 당신은 떳떳한가.   →나폴레옹 인간 세상 최고의 독재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돼 기쁘다. 나야 동물 100여마리 거느리는 수준이지만, 당신들은 수백만명에서 수억명에 이르는 사람의 목숨을 한 손에 좌우했던 사람들이지 않은가. 실제로 죽이기도 많이 죽였고…. 당신들보다 훨씬 잔혹하거나 무자비한 사람도 없진 않지만, 20세기 이후 독재자들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선정됐다는 점을 밝혀둔다. 우선 당신들이 지금 이 테이블에서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있을 수 있는 자신감의 근원부터 묻고 싶다.   히틀러 정당성을 묻는거냐. 어디까지나 국민들이 원해서 적합한 위치를 맡았을 뿐이다. 내가 총통이 됐을 때 4500만명이 투표에 참가했고 그중 3800만명이 찬성했다.(히틀러는 1934년 대통령 파울 폰 힌덴부르크가 죽은 직후 1시간 만에 대통령직과 총리직을 통합하고 최고사령관 직까지 합쳐 그 자리에 오른 다음 투표를 실시했다.) 국민들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에 자발적으로 동참해서 내가 그 위치에 올랐다는 증거다. 정당성의 측면에서 과거의 왕들과는 평가부터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왕 중에서도 네로나 헤롯 같은 사람이 있었고, 나름 성군(聖君)으로 존경받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들은 왕으로 태어나 왕으로 살면서 그 권력을 조금 더 쓰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스탈린 난 볼셰비키 혁명을 주도했고 성공시킨 레닌이 직접 지목한 정당한 후계자다.(실제로는 레닌이 그의 위험성을 경고한 편지를 공개하려고 했지만, 스탈린이 의도적으로 막았다. 뿐만아니라 스탈린은 레닌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여러 장의 사진과 역사기록을 조작했다.) 그루지아 출신이라는, 심지어 러시아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범 러시아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데 대해 지금까지 의심해 본 적이 없다.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독재고 뭐고 간에 아예 정권을 잡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최소한 총과 칼로만 쿠데타를 일으켜서 최소 몇 년 이상 유지한 사례가 얼마나 될지 지난 100년 간을 꼽아봐라. 처음엔 그렇게 잡더라도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유지가 안되는 게 정치다.   →나폴레옹 그 말씀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이 역사에 악인으로 이름을 남긴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이다. 듣다보니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요새 연설을 통해 계속 반복하고 있는 논리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그 얘기는 나중에 이어가기로 하고, 최근 전 세계 최고 관심사인 ‘쟈스민 혁명’에 대해 들어봤나.   마오 내용이야 어떻든 오랜만에 가슴이 뛰는 기분이다. 지난해 12월 한 청년이 분신을 하면서 벌어진 일이 불과 석달 만에 이렇게까지 커지다니. 벌써 두 나라(튀니지·이집트)의 정권이 뒤집혔고 리비아, 시리아, 바레인도 내전이 한창이지 않은가. 난 ‘공산당’을 알리고 ‘혁명 동지’를 모으기 위해 10만여명을 이끌고 1934년 370일 동안 1만 5000㎞를 걸어야했다.(마오는 12개의 지방을 지나고 18개 산맥과 24개 강을 건넜다. 마오의 짐은 두 장의 담요와 홑이불, 외투 한 벌, 책 몇 권 뿐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러고도 15년 이상 지나서야 중국을 세울 수 있었다. 고작 석달이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지금 같은 세상이라면 보다 완벽한 혁명을 꿈꿀 수 있을 것 같다.   히틀러 거기엔 100% 동감한다. 요즘처럼 다양한 수단이 있었으면 내가 연설을 일부러 석양무렵에 하면서 다양한 무대장치를 동원하는 수고는 덜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이런 아이디어는 히틀러의 선전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의 능력이라는 얘기가 정설이다.) 아! 물론 난 연설 대신 다른 방법으로 국민들을 설득해야 했겠지만 말이다.   후세인 참석한 다른 사람들은 딱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내 입장에서 쟈스민인지 뭔지는 정말 충격적인 일이다. 아랍에는 ‘하마’라는 게 있다. 1980년대 초반에 시리아의 하마라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민란이 일어났는데, 정부는 마을 전체를 지도에서 지워버리다시피 했다.(2만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정부는 그 숫자를 본보기 삼아 일부러 널리 공포했다.) 그 이후 ‘하마’는 절대권력에 대항하는 반항에 대한 응징을 뜻했다. 아랍권에서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내던 반 체제 인사들은 힘을 잃었고, 일반인들은 조용해졌다. 그게 지금까지 아랍권을 지탱해온 버팀목이었다. 왕정이든 사회주의 체제든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다. 물론 무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영TV와 신문을 장악하고, 시골에서 도시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세뇌시켰다. 나름 치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 순간에 무너질 줄은 솔직히 상상도 못했다.   →나폴레옹 후세인 당신과 카다피가 유난히 비슷한 점이 많다고 들었는데.   후세인 카다피와 나는 소위 말하는 ‘역경의 자식들’이다. 전통적인 아랍사회가 혈통과 명문을 높이 떠받드는 점이 가장 큰 타도의 목표가 됐다는 점에서 일면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아랍에서는 아버지의 이름이 중요시되지만 혹시 내 아버지나 카다피의 아버지 이름을 아는가? 뭐 사실 이 만찬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말이다. 우리는 기존 사회의 합의나 계급은 무시하고, 아랍의 전통적인 가치들이 권력에 장애가 된다면 과감히 지워버렸다.  <메인디시1> 당신의 국민은 왜 당신을 외면했나.   →나폴레옹 슬슬 본격적인 식사로 들어가보자. 여러분은 다들 수십년에 걸쳐 자기 나라는 물론 주변국가, 나아가 전 세계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앞서 스탈린이 말한 것처럼 독재는 총칼 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많은 국민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지도자의 위치에 오르는 게 선행돼서 가능했다. 그런데 끝까지 초심을 유지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인지 통치스타일이 변하면서 서서히 독재자가 돼 가는 공통점이 나타났다. 말은 자꾸 바뀌고, 점점 잔혹해지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안듣게 되었는데.   스탈린 국민들에게 제시했던 내 목표는 무조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적이었다. 어떤 수단을 써서든 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내 뜻에 복종해야 했다. 의견이 다른 사람들은 틈만 나면 배신하려 하고, 권력을 잡기 위해 나를 밀어내려고 했다. 심지어 공장 노동자들도 내 목표량에 미달했다. 충분히 열심히 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탈린은 5개년 경제계획을 세워 모든 농민들이 국가 소유의 조합에 가입하게 했다. 그러나 대부분 농민들은 재산을 내주는 대신 땅을 불태우고 가축을 죽였다.) 결국 나는 그들을 피로 다스릴 수 밖에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가까운 사람들조차 나에게서 등을 돌리는 것처럼 생각됐다. 잠도 잘 오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 가장 큰 기쁨은 적을 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 철저하게 복수를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었다.   히틀러 난 독일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대부분 다 지켰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정책에는 본인의 증오 이외에 ‘독일 국민들에게 잘 통할 것’이라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었고, 실제로 주효했다.) 솔직히 내가 세운 모든 계획 중에 딱 하나 틀린 게 있었는데, 바로 전쟁에 졌다는 것이다. 난 거창하게 세계정복 같은 공약을 내세우지 않고, 우리가 받을 수 있을 걸 받자고 얘기했을 뿐이다. (히틀러의 전쟁은 세계를 상대로 한 전쟁이라기보다는 영국과 프랑스 양강으로 구분돼 있던 유럽 내에서 독일의 정당한 위치를 인정해 달라는 권리찾기에 가까웠다. 세계를 상대로 한 전쟁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히틀러 본인이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우리 독일 사람들은 1933년부터 2차대전이 본격화되기 이전, 내가 제3제국을 이끌던 시기를 역사상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기억한다.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지지만 않았다면 난 절대로 여기 다른 ‘실패한 독재자’들과 함께 앉아있지 않을거다.   마오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공통된 적이 필요했다. 사회를 뒤집어 엎으려면 당연히 원동력이 필요하고, 그 힘은 밑에서부터 나온다. 히틀러는 그것을 외부(유대인)에서 찾았고, 나와 스탈린은 노동자·농민을 앞세워 인민의 적을 만들어내는 수법을 썼다. 그런데 정권을 잡고 공공의 적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당연히 사회적 결집력과 추진력이 떨어지지 않겠나. 난 1950년대 중반에 무조건 억누르기만 했던 스탈린과는 다른 길을 가려고 했다. 지식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금방 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졌다. (마오는 헝가리에서 검열 완화 이후 폭동이 일어난 것을 보고 ‘모든 의견’을 허용하는 대신 ‘공산당의 입지를 굳히는 의견’만을 허용했다.) 고작 6주간 ‘백화제방·백가쟁명’(쌍백) 정책을 펼쳤는데 불온성을 이유로 잡아들인 사람이 100만명이 넘었다.   →나폴레옹 뭐 결국엔 자기가 옳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주장했고, 국민들이 그에 부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압적인 독재자들로 될 수 밖에 없었다는 논리인 것들 같은데. 국민들이 언제 돌아서는 것을 느꼈나.   스탈린 독재에 대한 대중의 영합은 독재권력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주기 힘들어지면 힘을 잃기 시작한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일반 국민들에게 정치적인 이데올로기가 가장 중요했던 적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정권이 제시하는 조건이나 삶의 질에 만족하면 그 권력을 지지하지만 그게 안 되면 외면하는 게 국민들의 속성이다. 내 영향력이 다소간 줄어든 것도 ‘산업화’라는 당면과제가 생각만큼 잘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큰 문제는 아니다. 영향력이 떨어지면 그걸 보완하기 위해 총과 칼이나 숙청, 강제노동 등을 동원하면 충분히 되돌릴 수 있다. (스탈린은 꾸준한 생산력 증대를 원했고, 만족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무력을 사용했다.) 이런 것이 독재자와 왕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독재자에게 불리한 점이다. 독재자는 국민들이 실망하면 이를 되돌리기가 군주보다 훨씬 힘들다. 엘리자베스1세 말기에 영국 국민의 생활수준은 역사상 최저였지만, 아무도 그런 사실은 기억하지 않는다.   히틀러 이번 아랍혁명이 ‘빵의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들었다. 식량값 폭등 같은 단편적인 시각에서 볼 수는 없는 문제다. 원래 독재자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조금이라고 가까이 가고 있다고 믿게 해야 한다. 정권을 지지하는 국민들 입장에서 ‘어제보다 조금 나아진 오늘’은 별 의미가 없다. 독재자가 “5년 후에 우리가 이 정도 수준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면 반드시 거기에 가 있어야 한다. (히틀러가 뚜렷하게 정책에 실패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표방하는 제3제국이 명확한 수치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 위기가 찾아오는 거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표방했던 독재정권들이 망가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금씩 나아지는 건 왕정 아래서도 얼마든지 가능한데, 정권을 잡으려는 독재자들은 국민들에게 “우리 모두 잘 살 수 있다.”고 소리친다. 결국 삶에 찌들어 있는 대중의 지지를 받아 순식간에 정권을 장악할 수 있지만, 결코 그들이 약속한 삶은 만들어낼 수 없다.   후세인 아랍권의 문제가 심각한 건 사실이지만, 구조적으로 ‘복지독재’라는 희한한 형태가 있어 국민들이 모두 돌아서는 시기를 간단히 전망할 수는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같은 왕권독재 국가에서는 독재의 정도가 다른 나라보다 심하면 심하지 덜하지 않은데, 국민들의 삶은 다른 나라보다 풍요롭다. 일자리도 주고 의식주 걱정도 없다. 대학도 보내준다. (아랍의 왕조 체제에서는 가진 자의 수가 극히 제한돼 있고, 이들은 인자한 독재자의 모습을 띤다. 이들은 국부를 독점하는 만큼 그것을 나눠주는 방식에 관심이 많다.) 그럼 이 상황을 뒤집어서 민주화가 되고 완전한 자본주의 국가가 되면 어떻게 되느냐. 가진 자의 수가 늘어나면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절대 빈곤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민주화라는 것은 결국 허상이다.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민주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난 가진 자의 입장에 설 기회가 생긴다.”는 생각만 한다. 결국 ‘기회’라는 게 어느 순간 현재 생활에 대한 불만을 뛰어넘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싶다.  <메인디시2>당신은 부패했나.   →나폴레옹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고 영국의 역사학자 로드 액튼 경이 말했다. 독재와 관련된 경구 중 가장 유명한 말이 아닐까 싶다. 흔히들 독재자는 부패하기 때문에 망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부패가 독재의 종착점인가.   히틀러 진정한 목표가 있는 독재자는 부패할 시간이 없다. 난 채식주의자에 담배조차 피우지 않는다. 가끔 맥주를 마시기는 하지만, 내 뒤를 아무리 캐봐라. 내가 부정적인 일에 연루됐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할 거다. 심지어 난 평생 두 여자(의붓여동생의 딸인 겔리 라우발, 최후를 같이 했던 에바 브라운)만을 사랑했고, 한명이 죽은 후에야 다른 사람을 만났다. 만약에 지금 세상처럼 청문회가 있다면 난 무조건 100% 무사 통과다. 오로지 위대한 제3제국을 세우겠다는 목표 이외에 개인적인 욕심 따위는 없었다. 제3제국이 부패해서 망했다고 말할 수 있나. 난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스탈린 나 역시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사람들이 나를 ‘금욕주의자’라고 부를 정도로 난 개인적으로 즐기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 딸 스베틀라나가 나중에 쓴 책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내 가족들조차도 화려한 옷이나 식사는 꿈도 꾸지 못했다. (스탈린은 부인을 잃은 후 스베틀라나를 사실상 ‘어린 퍼스트레이디’로 대접했고, 자식 중 유일하게 애정을 쏟았다.) 오로지 대업을 완수하는 것만이 내가 평생을 생각했던 유일한 관심사였다. (얄타 회담에서 스탈린을 만난 윈스턴 처칠의 부관들은 스탈린에 대해 “지금까지 만나본 중 가장 철두철미하고 명석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나폴레옹 최근 아랍권의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은 물론이고 부인이나 아들, 측근들이 부패한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후세인 당신도 자식 간수에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 아닌가.   후세인 독재자는 외로운 존재다. 누군가를 몰아내고 그 자리에 앉았으면, 언젠가 자신도 똑같은 일을 당하지 말란 보장이 없다. 결국에 믿을 사람은 가족 밖에 없다. 그런데 가족은 통제가 불가능하다. 각자 욕심을 부리게 마련이고, 절대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용서 받는다. (후세인의 큰아들 우다이는 공식 행사에서 사람을 총으로 쏘아 죽이거나 싸움을 벌이는 등 난폭했다. 정신박약아라는 설도 있다.) 튀니지의 벤 알리, 이집트의 무바라크, 리비아 카다피 모두 가족이 문제였고 자식한테 권좌를 물려주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 결국 ‘부패’의 진정한 원인은 독재자의 개인적인 성향보다는 독재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1인 중심적인 체제에서 찾아야 한다.   마오 아무리 독재라도 권력은 최소한의 시스템이라도 갖추고, 그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권력을 사유화하고 개인적으로 대놓고 이용하기 시작하면 그게 부패한 거다. 난 솔직히 주지육림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방탕한 생활을 즐기기도 했지만, 최소한의 기구를 갖고 있었고 그걸 이용해서 모든 것을 움직였다. (그의 문화혁명을 앞장서서 주도했던 홍위병은 결국 스스로 부패하고 갈라져 사라져갔다.) 간단히 말해서 사회를 바꾸기 위한 목표를 갖고 조직이 사회를 지배하는 것이지 개인이 가진 것을 오로지 지키려는 목적으로 조직을 운영한다면 그건 독재자 중에서도 가장 저질이라고 생각한다. 카다피나 북한의 김일성, 저기 앉아있는 후세인이 대표적인 인간들이다.  <디저트>당신의 사랑은 진짜였나   →나폴레옹 곧 무너질 것 같았던 카다피가 계속 버티고 있다. 심지어 쟈스민 혁명이 곧 사그라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쟈스민 혁명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히틀러 국민을 장악하는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내가 연설을 통해 국민을 사로잡았다면 카다피한테는 TV로 보여지는 강력한 모습과 반미 감정몰이가 결정적인 힘을 줬다. 그런데 최근 유행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그걸 뛰어넘을 수 있다. 결국엔 모든 것이 정보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왜 저렇게 폐쇄정책을 고집하겠나. 밖에서 국민들이 정보를 얻기 시작하면 바깥세상이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면 지금까지 주장해 온 모든 것들이 허사가 된다. 결국 정보가 공개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럴듯한 꼬임이나 세뇌만으로 할 수 있던 독재의 시대가 끝났다. 결국 총과 칼을 통한 억압만이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이번에 혁명이 실패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니까 나중에 또다시 내란이 일어나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한번 떨쳐 일어났던 기억은 생각보다 오래가는 법이다.   마오 그래도 중국은 꽤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리비아가 여러 개의 부족이라서 마지막 한 고비를 넘을 원동력이 부족한 것처럼 중국 역시 민족이 다양하고 워낙 지역도 넓기 때문에 하나로 모으는 추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국은 아직 폭발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들이 뭔가를 추가적으로 기대할 여지가 남았다는 얘기다. 특히 연안지역만 개방해서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조금씩 열어가면서 개방과 통제라는 두가지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반면 북한 같은 경우에는 특정지역만 열고 통제하는 게 불가능하다. 결국에 경제적 몰락을 극복하기 위해 체제붕괴를 피하기 힘들다.   후세인 내가 보기엔 미국이 얼마나 나서느냐가 관건이다. 군사적, 외교적으로 영향력이 절대적이니 말이다. 여기 있는 네 사람 모두 미국과는 좋은 감정이 아니겠지만, 내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솔직히 대량 살상무기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달아서 억지로 쫓아낸 것 아니냐. 이번에도 이집트에는 개입 안하고, 리비아에만 개입하려고 꼼수를 쓰는 모습이라니…. 결국 다른 나라의 민주화를 자기 입맛대로 골라서 이용하겠다는 것 밖에는 안된다. 민주화니 어쩌니 떠들지만 실제로 국제사회를 독재하고 있는 건 미국이다.   →나폴레옹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다. 철저하게 자기자신의 논리로 무장한 당신들에게 물어보나 마나겠지만, 당신들은 정말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스탈린 1994년 김일성이 죽었을 때 눈물을 흘리던 평양 시민들을 기억하나. 그 원조가 바로 나다. 내 시신을 보겠다고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수백명이 깔려 죽었다. (영하의 날씨였지만 방부처리된 시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조문객의 일부가 바리케이드에 부딪히거나 밟혀서 목숨을 잃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마오 내가 죽은 후 숱한 변화 속에서도 난 중국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존재다. 톈안먼 광장에 걸려있는 내 초상화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마오가 죽은 1976년 그의 문화혁명으로 쌓인 불만이 폭발한 톈안먼 사건이 일어났다. 1981년 그의 후계자 덩샤오핑은 마오의 문화혁명을 ‘내란’으로 규정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들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 김한지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책임연구원 최 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 류한수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장대익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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