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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YS라면 이주호 장관 몇 번 잘랐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YS라면 이주호 장관 몇 번 잘랐다/곽태헌 논설위원

    지난 2일 대구의 한 고등학생이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3년간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다 못해, 안타깝게도 투신자살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폭력에 시달린 학생의 자살이 이어져도 교과부와 해당 교육청, 학교는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사죄나 사과가 있을 리가 없다. 학교폭력이 여전하다면 강도 높은 대책이 나와야 한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은 이주호 장관을 경질해 학교폭력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정전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직접적인 잘못은 없는데도 물러난 것은 장관으로서의 정치적인 책임이다. 이주호 장관도 마찬가지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시원시원한 인사에 관해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여론을 잘 감안했던 YS라면 이어지는 학교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 이주호 장관을 당장 경질했을 것이다. 이주호 장관은 지난 4월에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학교폭력에 관한 조사를 발표, 결과적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한 학교를 ‘폭력학교’로 낙인찍었지만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평소 말마따나 장관을 바꾼다고 확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학교폭력에 관한 무덤덤한 교과부, 교육청, 학교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육수장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교과부, 교육청,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더 머리를 맞대게 되고 긴장도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그룹 최고경영자(CEO) 시절에도 마음이 약해서인지,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임직원들을 잘 자르지 못했다고 한다. 장관과 청와대 참모를 제대로 발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있을 때 실기하지 않고 제때 경질하는 것도 중요하다. 측근이라고 두둔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주호 장관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냈다. ‘실세’ 교과부 차관을 거쳐 22개월 전 장관이 됐다. 현 정부의 중요한 교육정책은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표적인 게 학비가 비싼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정책이다. 제대로 생각도 않고 자율고를 양산하다 보니 지난해 말 상당수 남고에서는 3년째 무더기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서울의 경우 자율고 26곳 중 19곳은 남고, 3곳은 여고다. 수요와 공급도 제대로 따져 보지 않은 채 탁상행정에 따라, 실적에 얽매여 시행한 결과다. 이주호 장관은 그렇게 내세운 자율고 정책이 실패했는데도, 사퇴는커녕 한마디 사과도 없다. 물론 YS라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허구한 날 입시제도를 뜯어고치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개선이라면 봐줄 수도 있지만 개악이다. 2014학년도(현 고2)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국어(현 언어)·수학(현 수리)·영어(현 외국어)는 쉬운 A형과 지난해 수능 수준인 B형으로 나뉜다. 수험생들은 A형과 B형 중 선택해야 한다. 실력이 좋거나, 뒤지는 경우는 선택에 고민이 없겠지만 어중간한 수험생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B형을 선택했을 때의 가중치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도 쉽지 않다. 같은 영역에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출제하면 될 일인데도, 왜 굳이 복잡하게 하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2013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한 모의평가도 지난해의 ‘물수능’과 같은 수준이었다. 만점이 양산된 지난해 물수능 탓에, 눈치작전이 극심해 예상대로 부작용이 엄청 심했는데도 교과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고집불통이다. 수시가 아닌 정시로 가려는 수험생들에게 수능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수능은 변별력이 있어야 하지만 교육당국은 무책임하게 나 몰라라 식이다. 쉬우면 좋은 것으로 알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이주호 장관은 외동딸을 국내 대학에 보내지 않았으니 영역별 1% 만점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알 리가 없다. 얼마나 교육과 교육현장이 더 망가져야 하나. tiger@seoul.co.kr
  • [사건 Inside] (35) 학벌에 눈 먼 강남 학부모, ‘입시의 달인’이 알려준 비결에…

    [사건 Inside] (35) 학벌에 눈 먼 강남 학부모, ‘입시의 달인’이 알려준 비결에…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들 때문에 마음앓이를 하던 40대 주부 A씨. 족집게 과외선생을 붙여보고 유명하다는 강남 입시학원도 보내봤지만 점수는 늘 기대 이하였다. ‘대한민국을 좌우하는 것은 학벌’이라고 믿고 있던 A씨의 마음은 다가오는 수능 날짜에 맞춰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지인의 소개로 한 대입 컨설팅 회사를 찾아간 A씨. 원장 오모(45)씨에게서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아드님 성적으로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는 좀 힘들것 같은데…. 성균관대 정도는 어떠세요?” 기대 이상의 이야기에 화색이 돈 A씨는 어떻게 그런 ‘기적’이 가능한지 물었다. “수시모집이든 정시모집이든 붙은 다음에 등록을 안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어차피 학교는 한 명이라도 더 받으면 이익이니까 무조건 정원을 다 채운단 말이죠. 사실은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 등록금을 먼저 예치시킨 사람들을 빈 자리에 채워넣을 수 있어요. 마침 제가 그쪽 사람들하고 잘 아니까….” 그가 요구한 예치금은 1억원이었다.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A씨는 어렵게 돈을 마련해 오씨에게 건넸다. 하지만 약속했던 시간이 지나고 합격 통지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함흥차사. 성균관대에 전화를 했더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사기였다. 하지만 자기도 불법에 가담했으니 입을 다물 수 밖에.   ‘입시의 달인’이 알려준 ‘명문대 몰래 입학’의 비법은 오씨는 자기를 ‘입시상담 15년의 신화, 강남 최고의 입시 컨설턴트’라고 소개하고 다녔다. 1995년 서울 강남권에 대입 컨설팅 회사를 연 그는 먼저 들어와 있던 대형 학원들에게 밀려 근근이 입에 풀칠이나 하는 정도였다. 이런 식으로는 도저히 장사가 안되겠다고 판단한 오씨는 고객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각 중학교 졸업식장을 찾아다니면서 졸업앨범을 수집했다. 앨범 뒤에 적힌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모아두기 위해서였다. 예비 고교생의 명단을 챙긴 오씨는 전화와 인터넷 등을 통해 꾸준히 고객관리를 하다가 입시철이 되면 학부모들에게 접근했다. “나중에 입시는 내가 책임질테니 공부만 열심히 시키고 있으세요.” 본격적인 사기행각에 나선 것은 2005년. 그는 학부모들이 언론에 자주 나오는 정시모집에 비해 수시나 특별 전형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다는 점을 파고 들었다. “B대학교 사외이사와 친한데 이들을 통하면 미등록자들의 빈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했다. 명문대 진학에 목이 마른 학부모들은 쉽게 속아넘어갔다. 그의 범행은 갈수록 대담해졌다. 큰 돈을 뜯어내기 위해 한 명에게 4~5개 학교의 등록금을 선입금 받기도 했다. 등록이 끝나면 돌려준다는 사탕발림도 잊지 않았다. 문서 위조도 주된 사기 수단이었다. 올 초 딸이 대학에 합격한 줄 알고 입학식까지 참석했다가 망신을 당한 C모씨의 경우 오씨에게 등록금 및 기부금 명목으로 1억원을 송금한 뒤 합격 증명서를 받았다. 딸을 명문대에 보냈다는 기쁨도 잠시, C씨가 받은 증명서는 오씨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짜였다. 오씨는 강의실, 도서관 출입증까지 가짜로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건넸다. 가짜 서류들을 해당 학교 학생서비스센터 등에 비치된 종이봉투 등에 넣어 공식서류인 것처럼 위장했다. 가짜 문서들을 학교 우체통에 넣어 학교에서 보낸 것처럼 꾸미는 치밀함도 보였다. 학교 소인이 찍힌 서류봉투를 받은 학부모들은 속아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가짜 합격통지 전화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까지 보냈다. 자신을 고려대 사외이사라고 속이기까지 했다.   매년 나타나는 ‘입시 장사꾼’, 버젓이 영업할 수 있었던 것은… 오씨는 강남, 송파 일대를 돌며 수시로 사무실을 옮기고 상호도 조금씩 바꿔 추적을 피했다. 올 3월에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회사 이름으로 카페를 만들고 구직 사이트에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오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모두 10명으로, 피해액이 20억원에 달했다. 대개 수험생의 어머니들이었다. 오씨가 여러해 동안 이런 짓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떳떳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었기 때문. 지난 3월 붙잡힌 것은 뒤늦게 한 피해자가 신고를 했기 때문이었다. 오씨가 졸업앨범을 통해 입수한 학생의 개인정보는 6만 5000여건에 달했다. 경찰은 오씨의 통장 입출금 내역으로 미루어 피해자가 40~50명은 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추가 피해접수는 없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신고를 해야 추가 조사에 나설 텐데 ‘창피하다’, ‘모르는 일이다’며 신고를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경찰 진술에서 “입시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가능한 일인 것 같았다.”, “잘못인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하도 해야할 것 같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한 비뚤어진 자식 사랑이 오씨와 같은 사기꾼을 낳은 셈이다. 오씨의 거짓말에 속은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 중 진짜 오씨의 도움으로 명문대에 입학한 경우가 있었을까. 그의 말이다. “아뇨. 제 도움은 아니고 학생이 자기 실력으로 간 경우는 있었어요.”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고3 女수험생들 사전피임약 사재기 열풍 왜?

    고3 女수험생들 사전피임약 사재기 열풍 왜?

    약국에서 살 수 있던 사전피임약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서울신문 6월 7일 자 1·2면 참조>돼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게 되자 여성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작용의 위험이 높다는 사전피임약을 지금껏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하도록 방치했다는 비판에서부터, 사전피임약 구입에 진료비까지 부담하게 만들었다는 불만까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8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근처의 한 약국을 찾았다. 약사에게 “피임약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자 남성들의 시선을 피해 사전피임약을 건넸다. 정부의 방침에 대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근처 한 약국의 약사는 “아직 피임약을 많이 사는, 사재기는 없다.”면서도 “유효기간이 길기 때문에 미리 사 두면 편리할 것 같다.”고 권했다. 약국의 조용한 풍경과는 달리 여성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인터넷도 뜨겁다. 대학원생 윤모(26)씨는 “이제 와서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정부는 여성의 건강에 너무 무책임했던 것이 아니냐.”며 황당해했다. 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맞는 피임 방법을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사전피임약은 여성들이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는 필수적인 약인데 이 약을 처방·복용하기 위해 다달이 병원을 찾는다는 자체가 자기결정권의 심각한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사전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져 오히려 피임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미혼여성은 주변의 불편한 시선과 함께 진료기록 때문에 산부인과의 진료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강한 까닭에서다. 기혼여성들도 “부담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결혼 2년차인 주부 이모(30)씨는 “피임을 할 때마다 산부인과에 가서 생리주기와 성생활 계획을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싫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전피임약은 피임 목적 외에도 생리통의 완화, 생리불순 조절, 생리기간 조절, 여드름 치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중·고등학생들도 수학여행이나 수능시험을 앞두고 피임약을 먹는데, 약이 필요할 때마다 일일이 병원에 가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생 박모(22)씨는 “정부 정책대로 확정된다면 신경쓰이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sojung***은 “피임이 필요한지, 생리 주기를 필요에 따라 조정해야 하는 지의 판단을 의사가 해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산부인과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시선만큼이나 피임은 고난”이라고 말했다. 여성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에서는 “피임약을 사재기하자.”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회사원 최모(28)씨는 “지금도 사후피임약을 병원에서 처방받으면 1만 5000원 내외의 진료비가 들어간다.”면서 “약이 필요할 때마다 병원에 가면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충무로는 지금 ‘캐릭터 코미디’ 전성시대

    충무로는 지금 ‘캐릭터 코미디’ 전성시대

    ‘캐릭터가 떠야 영화가 뜬다!’ 요즘 충무로는 캐릭터 코미디 영화 전성시대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코미디 영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캐릭터 코미디 영화는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거나 드라마를 강조하기보다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측면이 크다. 이 때문에 요즘 충무로는 이색 캐릭터들의 경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난 6일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대표적인 캐릭터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의 중심축은 입만 열면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는 독설가형 아내 연정인(임수정)의 캐릭터가 이끌고 있다. 극 중 정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잔소리꾼 아내로 튀다 못해 노골적인 것이 매력이다. 한편 정인을 유혹하기 위해 투입되는 전설의 카사노바 장성기(류승룡)도 카리스마 넘치는 코믹 연기로 웃음을 준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정인은 노골적이고 솔직해 비호감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그것이 내면의 외로움에서 비롯됐다는 데서 관객이 공감을 느끼도록 했다.”면서 “성기는 진지하면서도 익숙한 유머에서 벗어나 약간 변주된 글로벌한 이미지의 바람둥이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영화의 인기 비결에 대해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캐릭터들을 입체감 있게 그리려고 노력했고 예측이 안 되고 호기심을 주는 캐릭터와 그들의 소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코미디가 강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차형사’도 캐릭터의 개성으로 승부하는 코미디 영화다. 뚱뚱하고 지저분한 형사 차철수(강지환)가 패션 모델로 위장 잠입해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런 이유로 극 초반은 노숙자를 떠올리게 하는 비호감 캐릭터인 차 형사의 에피소드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영화의 마케팅 포인트도 차 형사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실제로 살을 10㎏ 넘게 살을 찌웠다가 뺀 강지환에게 맞추고 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미쓰GO’도 여주인공 천수로(고현정) 캐릭터의 비중이 크다. 극 중 천수로는 소심하고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여인으로 맹하고 대책 없이 착한 심성을 지닌 인물로 나온다. 고현정은 촌스러운 캐릭터를 위해 피부 메이크업조차 받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천수로의 캐릭터가 범죄의 여왕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코미디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개봉하는 ‘아부의 왕’에는 ‘혀고수’라는 이름의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성동일이 맡은 역할은 혀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물로 보험왕, 정치인 컨설턴트, 로비스트,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이라는 이력을 달고 다니는 아부계의 숨은 전설이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의 대가 성동일이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생활 밀착형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기파 배우 윤제문의 첫 주연작인 ‘나는 공무원이다’도 10년차 7급 공무원을 주인공으로 한 캐릭터 코미디 영화다. 주인공 한대희는 마포구청 환경과 생활공해팀 공무원이다. 각종 민원전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노하우를 지닌 ‘평정심의 대가’이자 10년 동안 ‘TV 친구’ 유재석과 이경규를 만나온 일상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는 독특한 인물이다. 그동안 주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윤제문이 귀엽고 코믹한 캐릭터에 도전해 그의 연기 변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캐릭터 코미디 영화의 열풍을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코미디 영화의 진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코미디 영화가 과거 조폭 코미디류 같은 평면적인 코미디에서 잘 기획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강조한 코미디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면서 “캐릭터 코미디는 예측과 기대를 배반한 캐릭터를 통해 웃음을 주고 그러한 캐릭터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1차원적인 웃음에 머물렀던 한국형 코미디가 진화하는 과정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의 이창현 부장은 “올 상반기에는 무겁고 진지한 장르나 상황식 코미디보다 억지 웃음이 아닌 호감을 주는 생활 밀착형 캐릭터를 내세운 코미디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총선, 대선 등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복잡하지 않고 쉽고 즉각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캐릭터 코미디의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캐릭터 코미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배우에 대한 호감도와 캐릭터의 연기력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과 ‘미쓰GO’의 배급사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팀장은 “캐릭터 코미디는 기본적으로 배우의 호감도가 있어야 하고 캐릭터의 매력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성공한다.”면서 “캐릭터 자체가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인물의 성격을 잘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과 만났을 때의 상호 작용과 연쇄 작용까지도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브라질월드컵] 李들 주목하라

    최강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첫 ‘수능’이 코앞에 닥쳤다. 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오전 1시 15분(이하 한국시간) 도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7일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와 레바논의 경기를 보면서 분석을 충분히 했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고 전체적으로 수비 밸런스와 조직력도 갖췄다.”면서 “측면은 물론 다양한 경로로 공격을 주문하고 있다. 조직력에 의해 이번 경기의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비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스페인전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시차 적응이 덜 됐고 함께 모인 지 얼마 안 돼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기에 많이 부족했다.”며 “이제 능력 있는 선수들이 합류한 만큼 수비라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안정된 수비가 카타르전 승리의 매우 중요한 관건”이라고 짚었다. 최 감독은 이날 현지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통해 선발 라인업 구상을 거의 마쳤다. 필승을 일궈내야 하는 카타르전에는 중동에 강한 ‘1박 2일’ 콤비가 나선다. 선발 원톱과 오른쪽 미드필더로 각각 낙점된 이동국(33·전북)-이근호(27·울산)는 지난 2월 29일 쿠웨이트전(2-0승) 득점포를 재연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A매치 28골을 넣은 이동국은 이 가운데 9골을 쿠웨이트와 이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상대로 넣었을 만큼 ‘중동 킬러’다. 이근호는 A매치 11골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 바레인 등 중동 국가들과의 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카타르와의 경기는 둘에게도 새로운 무대다. 이게 변수라면 변수다. 카타르전은 이동국에겐 처음이다. 또 이근호는 2008년 11월 카타르와의 평가전에 한 차례 나섰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 중원 삼각편대로는 구자철과 기성용, 김두현이 유력하다. 다만 최 감독은 왼쪽 날개와 왼쪽 수비수 등 ‘레프트 라인’을 고심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올 첫 수능 모의평가 “비교적 평이”… 난이도 분석해보니

    올 첫 수능 모의평가 “비교적 평이”… 난이도 분석해보니

    오는 11월 치러질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경향 및 난이도의 가늠자가 되는 6월 모의평가는 교육 당국의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전반적으로 평이했다. 문제 유형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신유형이 없어 체감 난이도는 더 낮았다.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수능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영역별 만점자 1%’, ‘EBS 수능교재 연계율 70%’를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가원이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출제하겠다고 발표한 대로 일부 고난도 문제가 포함됐으며, 지난해 수능에서 변별력이 없었다는 비판을 받은 외국어 영역은 다소 어려웠다. 입시전문가들은 EBS 교재 연계율이 높고 쉽게 출제된 만큼 ‘쉬운 수능’을 고려한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우는 동시에 수능 대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평가원은 이날 전국 고교 2129곳과 학원 278곳에서 일제히 6월 모의평가를 실시했다. ●수리나 1등급 기준 소폭 하락할 듯 언어영역은 대부분의 지문이 EBS 교재에서 출제됐다. 연계율이 74%에 달했다. 문학 부문에서는 한 작품을 제외하고 장석남의 ‘배를 매며’, 정철의 ‘사미인곡’, 황석영의 ‘가객’과 같은 작품들이 그대로 나왔다. 단 과학지문과 연계된 25번, 기술지문의 46번 문제는 고난도 유형으로 분류됐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과학·기술 지문의 경우 개념과 원리를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로 그래프나 답지의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다소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리영역도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로 높았다. 이과형인 ‘가’형과 문과형인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다. ‘가’형에서는 일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돼 변별력을 줬다. ‘나’형의 경우 고난도 문항이 많아 1등급 컷이 다소 내려갈 전망이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은 “가형의 1등급 컷은 87~89점(지난해 수능 89점), 나형은 90~92점(96점)으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형·나형 공통 30번 문항은 로그함수의 그래프와 직선의 기울기를 이용, 수열의 일반항을 찾는 통합형 문제로 나형에서 가장 풀기 힘든 문제로 구분됐다. ●사회탐구 과목별 난이도 편차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 추상적인 지문이 많고, 어휘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EBS 연계율 70%는 지켰지만 EBS 교재 가운데 까다로운 지문을 발췌한 데다 고난도 문항은 EBS 교재 밖에서 출제됐다. 듣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남조우 메가스터디 외국어 영역 강사는 “지문의 소재가 환경·정치·윤리 등으로 다양해지고 어휘의 수준도 높아 중하위권 학생들은 고전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나타났다. 국사·세계사는 EBS 교재와의 연계율도 낮을뿐더러 지도와 사건이 일어난 시기 등 구체적인 정보를 암기하고 있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가 출제돼 비교적 난이도가 높았다. 그러나 근현대사와 법과 윤리 등은 평이한 수준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은 기본개념 위주의 문제 또는 기출 문제와 유사한 유형이 많아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평가원은 오는 26일 영역별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수가 표기된 개인별 성적표를 수험생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이투스, 7일 시행된 6월 모의평가 등급컷 서비스

     교육전문기업인 이투스교육이 6월 모의평가 등급컷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투스는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7일 시행된 6월 모의평가의 등급컷을 분석한 ‘이투스 등급컷’을 서비스 한다고 밝혔다. 이투스 등급컷은 시험 종료 후 가장 빨리 자신의 등급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과목별 성적 분석과 이투스 회원들의 등급컷을 종합 비교해 자신의 성적이 어느 수준인지 곧바로 알 수 있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올해 첫 번째 모의고사로, 수능시험의 전체 출제 경향과 문제 유형, 난이도, EBS 연계 등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이투스 등급컷은 적중률이 높은 것을 알려져 있다. 채점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중 무의미한 데이터를 제거한 뒤 이투스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채점 데이터를 조합하고 분석해 공개한다. 이투스 관계자는 “과학적이고 정확한 분석과 예측으로 제공되는 이투스 등급컷은 수능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성적 위치를 알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스 등급컷은 홈페이지와 새로 오픈한 폰페이지(http://m.etoos.com)에서 스마트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투스는 9일과 10일 오후 2시 6월 모의평가 입시전략 설명회를 갖는다. 설명회는 진선여고 회당기념관과 서울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각각 열리며 이투스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7일 수능모의·연합학력평가

    올해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경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공식 모의평가가 7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29개 고교와 278개 학원에서 6월 모의평가가 일제히 시행된다고 6일 밝혔다. 고3 재학생 59만 3886명, 졸업생 8만 1675명 등 총 67만 5561명이 응시한다. 한편 이날 전국 고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연합학력평가도 시행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어 성적은 소득순

    영어 성적은 소득순

    월평균 가구 소득이 100만원 늘어날 때마다 자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백분위가 평균 2.9% 포인트, 토익 점수는 21점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4일 ‘영어 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 보고서를 통해 소득 계층별로 영어 사교육비 지출에 큰 차이가 있으며 자녀의 영어 능력에도 격차가 생긴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교육고용패널 자료를 이용해 가구 소득에 따른 과목별 수능 성적 차이를 분석했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100만원 늘어날 때 영어의 백분위(개인 성적을 백분율로 나타낸 객관적 서열 순위)는 평균 2.9%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1.9% 포인트)이나 국어(2.2% 포인트)에 비해 상승 폭이 컸다. 취업 시 활용도가 높은 토익 점수도 가구 소득이 100만원 상승할 때마다 평균 21점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능 점수가 같았음에도 가구 소득이 100만원 많은 가정 학생의 토익 점수가 평균 16점 높았다. 가구 소득에 따른 영어 사교육비 차이는 다른 과목에 비해 컸다. 통계청의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 자녀의 영어 사교육 참여율은 19.6%지만 500만원 이상은 70%에 달한다.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도 100만원 이하 가구는 1만 6000원인 반면 7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16만 3000원으로 10배 이상 많았다. 서울 강남과 비강남 지역의 영어 사교육 차이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전 시기에서부터 나타났다. 강남은 50%가 입학 전에 사교육을 시작하지만 비강남의 경우 13.6%에 그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성마이맥·티치미, 6월 모평 분석 및 2013 대입 합격전략 설명회 개최

    대성마이맥·티치미, 6월 모평 분석 및 2013 대입 합격전략 설명회 개최

    ㈜디지털대성(대표이사 최진영)이 운영하는 대성마이맥과 티치미는 오는 9일 오후 2시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6월 모의평가 분석 및 2013 대입 합격전략 설명회’를 연다. 앞서 7일 열리는 수능 모의평가(모평) 직후 개최되는 설명회로, 6·7 모평 분석 및 2013 대입에서 승리하기 위한 ‘2013 수시 및 정시 핵심 지원 전략’이 소개된다. 디지털대성은 “6월 모평은 2013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으로, 수험생들은 6월 모평 이후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그에 맞는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는 대성마이맥과 티치미의 언·수·외 대표강사인 언어 김동욱, 수리 한석원, 외국어 이명학·김찬휘 강사가 연사로 나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직접 만난다. 언어 김동욱 강사는 ‘우리는 왜! EBS 허와 실을 구분해야 하는가?’, 수리 한석원 강사는 ‘우리는 왜! 학습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가?’, 외국어 이명학 강사는 우리는 왜! 평가원 코드를 해독해야 하는가? 외국어 강사이자 입시전략가인 김찬휘 강사는 ‘우리는 왜 2013 입시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설명회 참석자 중 선착순 3000명에게 6월 모평 분석자료집, 수시전략자료집, 강좌할인쿠폰북, 수시합격예측서비스 할인권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입장은 선착순이다. 대성마이맥과 티치미는 6·7모평 당일 밤 10시 30분에 ‘6·7모평 영역별 심층 문항 분석’ 온라인 생방송도 진행한다. 문의 대성마이맥(www.mimacstudy.com), 티치미(www.teachme.co.kr), (02)5252-110, (02)569-4182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통신]女교사가 학부모에게 컨닝장비 팔아

    ”이 것만 있으면 시험 만점은 문제 없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그의 학부모에게 컨닝장비를 고액에 팔아넘긴 고등학교 선생님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둥베이신원왕(東北新聞網)이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부정행위를 부추긴 교사 자오리화(趙麗華)는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시 한 고등학교 교사로, 자오는 올해부터 교내 보충 수업을 담당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학생들은 “시험 당일에도 선생님이 수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오에게 했다. 선생님을 향한 친근함의 표현으로 던진 말이었지만 학생들의 이 한 마디는 자오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었다. 자오는 곧 초소형 무선 이어폰과 무전기로 구성된 ‘컨닝장비’ 세트를 들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두 명의 집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가 모인 자리에서 “지난 해 시험에서도 이 장비로 문제푸는 것을 도와 500점 이상을 맞은 학생들이 있었다.”며 장비 구입을 ‘권장(?)’했다. 장비를 판 뒤에는 심지어 컨닝에 위험 부담이 따른다며 ‘리스크 부담 비용’을 추가로 받아냈다. 장비 한 세트 값만 3만5000 위안(한화 약 648만원)에 리스크 부담 비용 1만 위안까지 만만찮은 액수였지만 대입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선생님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 4월, 컨닝장비를 팔고 부정행위를 부추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자오는 학교와 교육부로부터 징계를 받아야만 했다. 한편 장비를 구입한 학생들은 ‘컨닝 미수’ 혐의로 한때 대학입학시험 응시 자격을 박탈당할뻔 했으나 이들 역시 피해자라는 점이 참작되어 수능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지방시대] 지방사립대학과 기회균등의 원칙/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사립대학과 기회균등의 원칙/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요즈음 지방 사립대학의 교수들은 곤혹스럽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심야 아르바이트를 해서 수업시간에 졸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사립대 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용돈벌이가 아닌 생계비 확보 차원에서 진행된다. 내가 면담한 학생들 중에는 아예 야간 8시간 정규노동을 하는 학생도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야 등록금을 낼 수 있고 스스로 생계도 해결할 수 있다. 밤낮으로 노동해서 등록금을 지불한 학생들은 정작 등록금을 환수해 가야 할 교실에서 졸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시키는 것은 불가능해지고, 학생들은 단순히 ‘학력’만 가지고 시장에 진입한다. 물론 시장에서 이들은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학생들은 대학을 위해서 4년 동안 지독하게 ‘앵벌이’ 노릇하다 대학문을 나선다. 앞에서 언급한 극단적인 경우는 계층적 배경으로 보면, 하층 20~30%의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스토리이다. 그러나 나머지 70%의 학생들을 바라보는 교수의 심정도 착잡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나머지 70% 학생 중에서 45%는 중하층에 해당되고 25%의 학생들은 중간층에 해당되는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은 장시간의 야간 아르바이트에 시달리지는 않는다. 따라서 수업을 정상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도 높은 사립대 등록금에 시달린 후 졸업 후에 주변부 일자리에 비정규직으로 취업하거나 아예 백수로 전락하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엄격하게 얘기하면 지방 사립대는 계층 상승의 사다리로 기능하기보다는 빈곤 확대의 창구로 기능한다. 현재 지방 사립대 학생들은 ‘시장중심주의 고등교육 프레임’에 갇혀서 손해를 톡톡히 보고 있다. 초·중·고 교육을 거치는 동안 사교육 시장을 통해 학생 일반은 계층적으로 수능성적이 서열화되고, 서열화된 대학들을 구매하는 학생들이 계층적으로 정해져 있다. 서울에 소재한 국립대와 명문사립대에 상층과 중상층의 고등학생이 진입하고, 서울 소재 중하위권 사립대와 지방국립대에 중상층과 중간층이, 그리고 지방사립대에 중하층과 하층이 진입한다. 고등학교까지 교육기회균등 원칙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정부 교육재정의 역할이 대학 교육과정에서는 거의 사라진다. 사립대의 비중이 4년제에서 75%, 2년제에서 94%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비 환원율은 교육의 기회균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교육비 부담의 형평이 어떻게 유지되는가를 나타내는 주요한 지표이다. 서울 소재 국립대와 명문사립대의 교육비 환원율은 150~200%이고, 지방사립대의 교육비 환원율은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방사립대 학생들은 100원을 내고 100원의 값어치가 되는 교육상품을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에 교육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대학 교육과정에서 ‘교육기회의 역진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적 용어를 빌린다면 ‘간접적 차별주의’가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교육기회의 균등성이란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이다. 그리고 기회의 균등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는 사회적 역동성을 갖기 어렵다. 지방 사립대 학생들에게 진행되고 있는 간접적 차별주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고등교육에 대한 공적 투입을 대대적으로 늘려야 하고 이들 계층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 일반 대중의 눈높이 맞춘 ‘5서·8경·12자’

    애플의 창업자이자 창조 경영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는 평소 ‘기술과 인문학 융합이 애플의 DNA’이라고 말할 정도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동양 철학에 심취해 대학을 중퇴하고 인도로 여행을 떠난 일화는 이미 알려진 사실. 생전에 그가 남긴 어록 중 하나를 들여다본다.”인생은 영원하지 않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 이 대목은 동양 고전에서 터득한 삶의 철학이다. 이처럼 동양 고전 속에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삶의 지혜와 창조의 아이디어가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동양 고전이란 무엇일까. 도대체 몇권을 읽어야 동양 고전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또 동양 고전의 높이와 깊이는 어느 정도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나름대로 던져주는 책이 나왔다. ‘신정근 교수의 동양 고전이 뭐길래?’(동아시아 펴냄)는 주역 시경 서경 예기 춘추 악경 이아 효경 등 8경과,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소학 등 5서, 그리고 관자 묵자 노자 장자 순자 손자 한비자 상군서 전국책 공손룡자 양주 추연 등 12자, 다시 말해 동양 고전의 핵심명저 25권을 하나로 묶어 ‘고전에서 나만의 위대한 멘토를 찾는 시간’을 내세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서문에서 “인문학이 학교에서는 차가운 대접을 받지만 사회에서는 뜨거운 대접을 받는다. 학교에서는 인문학 강좌가 줄어들기 일쑤이지만 사회에서 인문학 강연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둘 사이의 틈새가 메워져서 고전이 학교와 사회에서 대접을 받으려면 그동안 고전이 가졌던 엄숙한 권위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출간 동기를 밝힌다. 아울러 그 길은 특히 동아시아의 고전을, 한문에 능수능란한 고수의 손에서 슬쩍 빼내서 보통 사람의 손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평등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책에 대해서는 평등한 만남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 책은 ‘평등’과 ‘쉬움’을 위해 쓰여졌다. 그동안 많은 동양 고전이 쏟아졌지만 다른 눈으로 동양 고전 25책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했다. 저자의 말대로 고전의 높이를 낮추고 무게를 줄여 일반 대중들도 고전의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동양 고전 25책을 8경, 5서, 12자로 나누어서 그 내용을 촘촘히 살피고 있다. 보통은 사서삼경이나 사서오경이 유학의 텍스트라고 생각하는데 유학 중심성을 상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고전을 지금의 현실에 맞게 풀이했다는 평가다. 1만 65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9급 공채 고교과목 수능보다 쉬운 수준

    내년부터 9급 공채 시험 선택과목에 포함되는 ‘고교과목’ 시험 난이도는 대입수학능력시험보다 쉽고 범위는 교과 과목 범위에서 출제된다. 행정안전부가 9급 국가·지방직 공무원시험의 선택 과목으로 채택된 사회·과학·수학과목 예시문제를 23일 서울신문에 처음 공개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사회·과학·수학 교과범위 내서 출제 고교 졸업자도 공직사회에 쉽게 진출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채택된 이들 선택과목의 난이도·출제범위는 30만명의 9급 공무원시험 수험생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다. 예시문제를 접한 수험 전문가들은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고 수능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 고3 학생이 대졸자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예시문제 난이도는 세 과목 모두 ‘중하’(中下)라고 평가했다. 수능처럼 여러 단원을 묶어서 출제하거나 과목 외적인 상황을 주고 두세 가지 개념을 한꺼번에 이해해야 해결하는 복합문제는 없었다. ●고교 중위권이면 쉽게 풀어 유웨이중앙교육 태흥식 출제관리부장은 “고교 중위권 학생이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왔다.”면서 “배우지 않은 과목이 있더라도 시중에 나온 참고서 한두 권만 공부하면 대졸자보다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출제범위도 교과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수학은 1학년 수학과 2학년 이후 배우는 수학Ⅰ·미적분과 통계기본 등이 포함됐다. 사회·과학과목도 교과서 안에서 출제됐지만 교과목이 워낙 많아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고교 사회과목은 모두 11개이지만 학교에서는 3개 과목만 선택하고 있어 이과생은 물론 문과생도 사회과목 전반에 걸쳐 별도 준비를 해야 한다. 사회문화·정치·경제·법과 사회는 수능에서 사회탐구영역을 보지 않는 이과생은 물론 문과생도 배우지 않는 과목이다. 과학과목도 마찬가지다. 예시문제는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Ⅰ·Ⅱ 등 8개 과목에서 고루 출제됐다. 하지만 이과생도 학교에선 8개 과목 중 3개만 선택하기 때문에 과학 과목 전반을 이해해야 풀 수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공직박람회 24일 개막… 내년 9급 공채 사회·과학·수학 예시문제 첫 공개

    공직박람회 24일 개막… 내년 9급 공채 사회·과학·수학 예시문제 첫 공개

    서울신문이 올 공직박람회에서 공개될 9급 사회·과학·수학 세 과목의 예시문제를 미리 입수했다. 이들 고교 과목은 고졸자 채용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국가직·지방직 9급 공채시험 필기시험 선택과목에 포함된다. 난이도는 “쉽다.”는 것이 대입 수험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세 과목 모두 복합문제 없이 단편적인 개념이해 중심으로 출제됐다. 과목별 난이도와 출제범위, 대비법을 알아봤다. ●사회, 일부 과목 별도 공부해야 9급 사회 시험은 ▲법과 사회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4개 과목이 범위로 포함됐다. 현재 고교교육과정에서 사회과목은 이 과목들을 포함, 윤리·한국지리·경제지리·국사·세계지리·한국근현대사·세계사 등 11개 과목 가운데 3과목만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과 학생은 사회탐구영역을 고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과생이 9급 시험을 보려면 사회 과목을 별도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난도가 낮아 시험대비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남중 유웨이중앙교육 사회팀장은 “내용상 깊이 들어간 것이 없어서 해당 과목의 EBS교재를 보면서 동영상 강의를 듣는 식으로 공부하면 시험대비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출제기관의 의도와도 일치한다. 행안부 시험출제과 관계자는 “고교 졸업수준이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지나치게 지엽적·전문적인 내용은 배제했다.”면서 “통설에 해당하는 내용 중심으로 기초 탐구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예시문제 1번은 정치교과서에서 자주 나오는 내용으로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의 특징을 비교하는 문제다. 그림만 봐도 쉽게 정부형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보기도 쉬운 내용으로 구성됐다. ●과학, 수능으로 치면 배점 2점짜리 과학도 출제범위는 문과는 물론 이과에서도 배우지 않는 내용이 일부 포함됐다. 하지만, 문제 난이도는 수능에 비해 낮다는 평가다. 문제 3번은 우리나라 주변의 일기도를 보고 각 지점에서 나타나는 일기변화를 알아내는지를 묻는 기본 문형이다. 한경용 과학팀장은 “수능에 배점이 2~3점짜리 문제가 출제되는데, 9급 과학 문제수준은 모두 2점짜리였고 3점짜리는 하나도 없었다.”면서 “대학생이라면 1학년 때 배우는 일반 물리 등 ‘일반’ 교재로 충분하고, 고교생도 시중 참고서 1~2권만 훑어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수학, 연역적 추론능력도 측정 수학은 고교 교육과정 중 수학, 수학1, 미적분과 통계기본 과목에서 출제됐다. 모두 고교 문·이과 공통으로 배우는 과목들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무원으로서 보편적인 자질인 수학적인 사고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문항은 계산능력, 이해능력뿐 아니라 연역적 추론능력이나 문제해결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난이도에 대해 김노연 수학팀장은 “각 단원 대표 내용으로만 구성, 수능보다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이산확률변수 X의 평균을 구하는 문제인 6번를 보면 확률분포표를 이해하고 확률과 평균을 구할 수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 이산확률변수에서 가장 대표적인 문항으로 난이도는 ‘중하’다. 하지만 난이도와 출제범위가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행안부 채용 담당자는 “예시문제를 공개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실제 시험에서는 출제범위·난이도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정답 1.④ 2.②3.③ 4.③5.④ 6.②
  • 재학생·재수생 처음 맞붙는 6월 수능 모의평가 보름 앞으로

    재학생·재수생 처음 맞붙는 6월 수능 모의평가 보름 앞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가장 비슷한 환경에서 치러지는 6월 수능 모의평가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2013학년도 수능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와 시행을 맡아 올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교육청이나 사설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에 비해 중요성이 훨씬 크다. ●올 수능 출제 방향 예측할 중요한 잣대 6월 모의평가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 등 재학생 외에도 재수생, 장수생 등 졸업생들과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들이 처음으로 합류하는 시험인 만큼 수험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 이후 목표 대학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그에 맞춰 공부 전략을 세워야 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자신의 실력을 되돌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주요 대학 상당수가 오는 9월 6~8일에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하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 결과에 따라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9월 6일 실시되는 평가원 모의평가까지 본 뒤 지원 전략을 세우려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대입 준비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6월 모의평가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수학영역선 새로운 유형 출제 경향 6월 모의평가에서는 대체로 재수생이 재학생에 비해 강세를 나타낸다. 내신과 교과 외 활동 등을 관리해야 하는 고 3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수능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학생들은 평소 자신이 받았던 모의고사 성적과 비교해 6월 모의평가에서 백분율과 등급이 떨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에 따라 재학생과 재수생의 6월 모의평가 대비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수능 대비 시간이 부족한 재학생들은 일단 내신을 잊고 6월 모의평가에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하고 졸업생들은 평일에는 모의평가 대비, 주말에는 대학별 고사 대비 등으로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좋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재학생은 평가원 모의평가나 실제 수능을 치른 경험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난이도와 본인 학습법의 ‘중간점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한 반면 “수능을 치러본 졸업생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 만큼 기출문제 풀이보다 개념 정리가 확실하게 안 된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치렀던 교육청 주관의 모의고사와 평가원이 진행하는 모의평가의 특성이 다른 것도 미리 파악해 두면 좋다. 교육청 모의고사는 대체로 교과 지식의 습득 수준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은 반면 평가원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과 같이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이에 따라 6월 모의평가에서는 특히 수학 영역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한석원 티치미 수학강사는 “신유형은 2개 이상의 개념을 융합하는 것이 보통”이라면서 “수열을 기본으로 다른 개념을 융합한다는 점을 감안해 시험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BS 연계율만 믿다간 큰코다쳐” 올해 수능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6월 모의평가도 EBS 교재를 활용해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6월 모의평가의 연계 교재에 해당하는 수능 특강 내용을 확실히 익혀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BS 연간 강의 계획에서 ‘수능 특강’은 2~5월, ‘수능 완성’은 6~7월에 걸쳐 진행된다. 이충권 비상에듀 외국어 강사는 “6월 모의평가에서 단기간에 점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EBS 수능 특강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강사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도 수능 특강에서 11개 문항이 연계 출제됐다.”면서 “물론 기본기 없이 요령에 기대는 학습법은 경계해야 하지만 다른 영역을 준비하느라 외국어 영역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6월 모의평가만큼은 수능 특강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계율이 높다고 해서 EBS만 집중적으로 공부할 경우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문제나 신유형의 문제는 놓칠 수 있다. 정지웅 이투스청솔 언어강사는 “EBS 교재에서 70% 이상 연계돼 출제된다는 발표만 믿고 EBS 교재의 문제만 기계적으로 푸는 공부법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수능이 쉽게 출제되는 최근 경향에서 상위권 수험생일수록 실수를 줄이고 고득점을 받으려면 그 이상의 공부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강사는 “6월 평가원 시험에선 자신의 취약점을 발견하는 데 주력해야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학생·학부모 불안… 사교육 되레 확대 조짐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수준별 A·B형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시험이 지난 17일 처음 실시된 직후 학교와 학원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사설입시기관들은 새로운 입시정책이 또 다른 사교육을 낳는다는 통념을 입증이나 하듯 실제 수능과 동일한 등급 커트라인까지 서비스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일선 학교도 수준별 학생 지도방법을 놓고 논의에 들어갔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크게 달라진 수능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18일 학원가는 일제히 ‘2014 수능 대비 모드’로 들어섰다. 입시전문업체 V사는 시험이 끝난 직후 ‘5·17 예비평가 풀 서비스’를 마련, 실시간 등급 커트라인을 제공했다. 이 업체가 밝힌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국어 A형 95점, 국어 B형 91점, 수학 A형 48점, 수학 B형 53점이다. 예비 수능이 새로운 시험 유형을 학생들에게 소개한다는 취지로 개인별 성적을 매기지 않지만 입시업체들은 학생들의 불안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것이다. 대전의 고교 2학년생 오현욱(17)군은 “성적표가 나오지 않으니 내 수준을 알 수 없어 학원 홈페이지에 가입해 커트라인을 찾아봤다.”면서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몰라도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공부 방법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2014학년도 수능을 위한 입시 설명회도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교육업체 E사는 ‘2014 입시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됐다.’는 문구를 내세워 고교 2학년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19일 가질 입시전략 설명회를 홍보했다. A형과 B형 사이 난이도 차가 컸다는 분석에 따라 당장 수준별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학교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서울 지역의 한 고교 교무부장은 “당장 학생들에게 A·B형을 선택하게 하고 나눠서 가르칠 수 없는 상황에서 학교는 더 어려운 B형에 맞춰 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영혜 서울 국제고 교사도 “교과서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 만큼 새로운 수능에 맞춰 수업 방식에도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사교육 업체의 움직임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교과부는 당초 시범지역인 대전·충남 외의 학교에서도 학교장 재량으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던 것을 ‘예비 수능 이후 사교육 수요가 늘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시험을 보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교육업체가 예비수능을 실제 수능과 똑같이 받아들여 입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우려해 방침을 바꿨는데도 취지와 달리 사교육업체가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EBS 홈피 해킹… 400만명 회원정보 유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홈페이지가 해킹돼 회원 4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EBS 홈페이지(www.ebs.co.kr)로부터 16일 밤 해킹당해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한 결과 해킹 피해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EBS 측도 자체 조사에서 2009년 12월 이전에 가입한 회원 중 400만명의 이름, 아이디,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등이 유출된 사실을 파악했다. EBS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회원들의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등 민감한 정보는 아예 보관하고 있지 않아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EBS 사이트의 전체 회원 수가 20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회원 5명 중 1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이번 해킹은 중국발 IP(아이피) 여러 곳에서 유입된 악성코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홈페이지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KT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버 이상 징후를 발견했으며, 다음 날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EBS 관계자는 “2009년 12월 이전 가입자 중 비밀번호 등을 변경한 회원들만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서 “수험생이 많이 이용하는 EBS 수능사이트(www.ebsi.co.kr)는 별도로 강화된 보안 시스템이 적용돼 이번 사고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BS 측은 피해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고 동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다른 사이트의 모든 비밀번호를 변경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해당 사이트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EBS 측은 해킹 사고가 15일 일어났는데도 수사의뢰와 피해사실 안내 공지를 뒤늦게 해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은 EBS와 KT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어떤 방식으로 해킹이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다. 명희진·신진호기자 mhj46@seoul.co.kr
  • 국어-난이도차 커, 수학-기존과 비슷, 영어-듣기 비중↑

    국어-난이도차 커, 수학-기존과 비슷, 영어-듣기 비중↑

    17일 시행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시험은 성적보다는 경향과 새로운 유형에 초점이 맞춰졌다. 학생과 교사들이 ‘수준별 시험’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입시 전문가들은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가 생각보다 컸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문제유형 역시 B형에 집중됐다. 국어 A형은 지문 길이가 기존에 비해 크게 짧아졌고, 수학은 세트형 문항이 첫선을 보였다. 영어 A형은 실용영어 중심으로 출제된 반면, B형은 학술영어의 소재와 지문이 활용됐다. 국어 A형은 현 수능보다 현저하게 난이도가 낮았다. 반면 B형에서는 범위가 고3 과정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용어나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현 수능과 2014학년도 수능의 출제 영역이 바뀐 것도 새 유형에 영향을 미쳤다. 유종현 심석고 교사는 “듣기와 화법으로 바뀌고, 어휘어법이 문법으로, 쓰기는 작문, 비문학은 독서 등으로 바뀌면서 문제 유형이나 구성비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같은 지문 내에서 A형과 B형의 질문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난이도를 조절한 사례도 있었다. 예컨대 고전시가 어부사시사를 제시한 뒤 A형은 현대어 풀이를, B형은 고어를 그대로 묻는 문항이 대표적이다. A형은 언어영역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것으로 꼽히는 과학기술 관련 제시문은 아예 사라졌고, 지문은 전반적으로 짧아졌다. 이관영 인천 인항고 교사는 “지문 대부분이 교과서에서 많이 접했던 작품들이지만, 유형은 익숙하지 않은 모양을 갖고 있다.”면서 “교과서 중심의 수업이 필수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학은 기존 수능과 큰 차이점이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상황을 주고 각기 다른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야 하는 ‘세트형 문제’가 A·B형 모두에서 새롭게 선보였다. A형의 12·13번이 수학의 행렬과 그래프 단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의 통계 단원에서 출제됐다. B형의 8·9번 문항은 주어진 두 지수함수의 그래프를 이용하는 세트 문항으로 나왔다. 유석용 서울 서라벌고 교사는 “A형은 단원별로 고루 출제해 기본 개념을 확인하는 수준”이라며 “기출 문제와 유사하거나 변형하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B형 역시 기출 문제의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수적으로 접근하던 문제에서 그래프나 직관적 사고력을 시험하는 등 약간 발전된 형태들이 곳곳에서 보였다.”고 덧붙였다. A형과 B형 공통적으로 출제된 문항 5개는 변별력을 고려한 듯 A형 수준에서는 약간 어려웠다. 입시전문 학원인 이투스청솔 측은 “A형과 B형이 같은 내용을 다루더라도 수준별로 문항 출제를 달리한 점이 특징”이라면서 “예를 들어 행렬의 계산 등을 묻는 문항에서 A형은 기본 개념 위주로 쉽게, B형은 약간 난도가 있는 수준의 문제를 출제했다.”고 분석했다. 영어는 현 수능과 달리 듣기평가 비중이 컸다. 전체 문항이 기존 50문항에서 45문항으로 줄어든 반면 듣기 평가는 17문항에서 22문항으로 늘어났다. 가장 큰 차이점이다. 평가원 측은 “A형은 실용영어, B형은 기초 학술영어의 소재와 지문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A형이 영어, 영어I의 수준에서 출제된 반면 B형은 영어II, 독해와 작문, 심화영어회화 수준까지 모두 포함됐다. 현 수능과 다른 유형은 특별히 눈에 뜨이지 않았다. 하늘교육 측은 “B형의 경우에는 현 수능에서 비교적 쉬운 문항들이 아예 출제되지 않았다.”면서 “전반적으로 중하위권 학생들이 듣기평가에 약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A형, 기본개념 알면 풀어… B형, 문제배치 달라 당황”

    2014학년도 예비 수능을 치른 고 2학생들은 수준별 시험인 만큼 체감 난이도는 달랐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 유형과 개념이 많이 출제됨에 따라 공통적으로 “생소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국어·영어·수학 영역에서 기존 수능보다 쉬운 A형을 선택한 학생들은 “기존 수능보다 문제가 쉽고 간단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의 고2 정지원(16)양은 “수학 A형은 기본적인 개념을 알고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면서 “뒤쪽으로 갈수록 기존 모의고사랑 비슷한 수준의 어려운 문제도 있었지만 앞부분 문제들은 대체로 간단했다.”고 말했다. 국어A형 문제를 받아 본 최일영(17)군도 “마지막 과학 지문을 빼고는 대체로 지문도 짧고 시나 소설은 교과서에 나온 작품이 그대로 실려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B형을 택한 학생들은 당황했다. B형은 기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문제 배치가 달라졌고 새로운 유형이 나왔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새로운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그동안 보던 모의고사와 문제 배치도 달라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시험시간에 맞춰 문제지를 받아 본 다른 지역 학생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국어 B형을 본 서울 경동고 2학년 임모(17)군은 “시험지를 펼치자마자 앞에 화법, 작문, 문법 문제들이 연달아 나와서 초반부터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듣기평가가 없어져서 더 쉬울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기존의 수능이나 모의고사와 달리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탓에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더 높았다. 2014학년도 수능을 대비하는 EBS 교재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 새 교육과정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 까닭에서다. 서울 경복고 박모(17)군은 “기존 모의고사는 EBS 교재와 비슷했지만 이번 문제는 한 문제를 여러 개념으로 푸는 세트형 문제가 나와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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