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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형을 앞둔 수험생들의 선택은 무엇이 중요할까?

    성형을 앞둔 수험생들의 선택은 무엇이 중요할까?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해방감을 누리는 시간이다. 수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은 그동안 학업 때문에 미루고 있었던 일들을 하나 둘 씩 처리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수험생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수험생혜택 등을 분주히 찾게 된다. 특히 외모 개선, 즉 성형은 최근 들어 수험생들에게 크게 각광받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눈과 코 성형은 수험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수험생성형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각종 수능성형이벤트들이 넘쳐난다. 이 같은 다양한 이벤트 가운데 코리아성형외과에서는 큰 할인율을 적용해 눈과 코, 피부 시술까지 모두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일명 ‘쌍코피’ 이벤트로 불리는 이 수능성형이벤트는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원하는 부위를 선택적할 수 있도록 해 개개인에 최적화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코리아성형외과 관계자는 “성형수술의 경우 수술에 대한 안전성 및 사후 부작용 최소화가 관건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쌍코피 이벤트의 경우 안전성 및 부작용 최소화 같은 것들은 기본으로 갖춰진 채 가격까지 저렴해져 수험생들에게 매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이벤트는 보톡스, 필러, 눈, 코, 스컬트라, 셀라스, 12PL, 아쿠아필과 비타민 중 3가지를 선택하여 100만원대 중반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혜택 받을 수 있다. 코리아성형외과 관계자는 “겨울방학 기간 동안 성형수술을 받을 경우 내년 봄 때까지 효과적으로 자리가 잡힐 뿐 아니라 덥지 않은 날씨 덕분에 부작용 걱정도 없어 사후 관리가 용이하다.”면서 “ 여기에 눈, 혹은 코만 성형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눈코따로이벤트’를 마련해 수험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외모 자신감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 [위기의 수능] 올바른 수능 개선 방향은

    [위기의 수능] 올바른 수능 개선 방향은

    난이도 조절 실패에 따른 변별력 상실, 치명적 출제 오류와 소송전, EBS 교재 연계에 따른 고교 교육과정 파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여실히 보여준 민낯이다. 수능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에는 저마다 다른 의견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만난 대입 관련 전문가 5명은 20일 “수능이 고교 내신과 대학별 고사 등과 균형을 맞추는 일이 시급하다”며 “지금이 제대로 된 수능 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수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가장 먼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수능의 고졸 겸 대입 자격을 주는 자격고사화다. 수능을 아예 쉽게 출제해 자격고사로 만들면 많은 문제점이 해결된다는 것이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수능이 고교 과정을 비정상적으로 몰아가는 이유는 학생들의 변별 도구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자격고사로 만들어 출제하면 고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변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기환 전국입학처장협의회장(한국외대 교수)은 “프랑스의 논술형 대입자격시험(바칼로레아)가 좋다고 해서 우리가 도입하긴 어려운 것처럼, 대학 입장에선 변별력이 없는 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어렵다”며 “대학이 본고사 등을 부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동석 한국교직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도 “합격, 불합격을 따지는 자격고사는 문제가 많다”며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방식으로 문제은행을 만들고, 난이도를 적절히 고려하는 방안도 고려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검증된 문제은행을 활용하면 시험의 널뛰기 난이도 문제 역시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문제은행식 출제에 대한 반박도 만만찮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제은행 방식이 거론될 때마다 인용되는 미국의 SAT에는 관련 업무에 투입된 박사급 상근 인력만 600명이 넘는다”며 관리의 어려움을 꼽았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도 “지금의 사교육은 어떤 문제은행이라도 다 허물 수 있는 수준”이라며 “문제은행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수능이 지금처럼 고교 교육과정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면, 우선 교과 반영 비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현재처럼 수능이 교과 및 사고력 측정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는 양자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 전교조 대변인은 “오지선다 구조에서는 사고력 측정이 한계가 있지 않느냐”며 “주관식 도입도 고려해볼 때”라고 말했다. 김 교총 대변인은 “수능은 고교 학력을 재는 도구로, 나머지 사고력이나 인성은 학생부 또는 대학에서 별도로 측정하는 방식이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EBS연계 방식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데에는 모두 입을 모았다. 유 회장은 “초기 수능과 달리 고차원적인 문제들이 사라지면서 EBS 연계비율을 높이다 보니 사고력이나 변별력 있는 문제는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면서 “변별력을 확보하려면 이런 교과 과정과 사고력을 모두 다 측정할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EBS 교재 연계율을 높이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 때 사교육 줄이기의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수능을 왜곡시킨 주범으로 변질됐다”며 “꼬리가 고교 교육과정이라는 몸통을 흔드는 지금의 EBS 연계 정책은 폐지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교과서를 바이블로 삼는 교육논리의 허상/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교과서를 바이블로 삼는 교육논리의 허상/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오답 논란이 지난해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이어 올해의 수능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올해의 오답 논란이 어떻게 처리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런데 지난해의 오답 논란은 놀랍게도 1년이 지나서야 해소됐다. 잘 알려졌듯이 얼마 전 서울고등법원에서 ‘출제오류’ 판결을 내린 뒤 교육 당국이 상고를 포기함으로써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오답 논란의 문항 때문에 지난해 불합격 처리된 학생들을 구제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가 생겼다. 뒤늦게라도 구제의 길이 열렸으니 다행이다. 지난해 수능의 오답 논란이 해소된 과정을 살펴 보면 교과서를 바이블로 떠받들던 교육계의 실상이 만천하에 공개된 듯해서 애처롭다. 그렇지만 재판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진리의 권위가 회복됐으므로 앞으로 교육계에 진리의 바람이 불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진리가 교육의 등대 역할을 하지 못하면 젊은 마음들에게 진리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 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진리의 전선에 뛰어드는 치열한 후속 세대를 키울 수 없고, 결국 우리는 진리의 영역을 넓히지 못하는 초라한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진리의 영역을 넓힌 공로를 기리는 노벨상을 하나도 못 가지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교육계에서 진리의 요구가 살아 숨쉬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교육계가 진리의 요구를 회피해 온 지는 무척 오래됐다. 교과서가 바이블이었기 때문에 명백히 오류인 교과서의 진술도 삼엄한 권위를 누려 왔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수능의 세계지리 8번 문제에 대한 오답 논란은 이런 적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 문제는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에 대해 바른 설명을 고르라는 것이었다. 수능 출제를 관리했던 교육과정평가원은 교과서의 내용을 근거로 EU가 NAFTA 회원국들보다 총생산액이 크다는 것을 정답으로 처리했다. 그렇지만 최근 세계은행과 같은 권위 있는 기관에서 밝힌 통계 자료를 보면 NAFTA 회원국의 총생산액이 더 크다. 만일 진리를 등대로 삼았다면 최근 통계 자료가 정답의 근거가 됐을 것이다. 그렇지만 교육 논리는 진리의 권위를 압도했다. 교육 논리는 이렇게 전개됐다. 교과서에 근거하지 않고 최근의 통계자료에 근거해 정답을 처리한다면 “우수한 1등급의 학생이 틀린 답을 고르고 아래 등급으로 내려갈수록 정답을 고르는 이상한 패턴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수한 학생보다 열등한 학생이 더 잘 맞히는 답은 그것이 비록 진리라 하더라도 교육평가 자료로서 무가치하다는 말이다. 결국 우수한 학생이 고르는 답을 정답으로 삼아야 한다는 교육 논리는 진리의 요구를 무색하게 만들고 말았다. 우수한 학생이란 두말할 것도 없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리라. 만일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교과서의 진술을 한 번도 의심해 보지 않고 외우기만 하는 학생이라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진리는 언제나 의심 속에서 찾아지고 새로워지는 것인데, 의심 없이 자란 세대가 지식기반 사회에서 어떻게 창조경제를 만들어갈 수 있겠는가? 상상만 해도 암담하기 그지없다. 물론 교과서가 진리를 무시하고 기술되는 것은 아니다. 교과서는 사실상 진리를 담아내고자 최선을 다한 지성 작업의 꽃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교과서의 진술이 모두 진리일 수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최선을 다했어도 오류가 있을 수 있고, 보통 때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수능에서 갑자기 오류로 드러날 수가 있다. 인간이 완벽할 수 없듯이 교과서도 완벽할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문제는 교과서가 완전하지 못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류로 드러났는데도 진리를 푯대로 삼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다. 진리의 요구를 회피하고 교육평가의 패턴 논리로 문제를 호도해서는 안 된다. 올해 수능의 오답 논란을 해소할 때는 지난해처럼 교육 평가의 효율성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진리를 푯대로 삼아야 한다. 특히 수능 과학탐구 영역의 생명과학II 8번 문항에 대한 지성계의 목소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실에서 가르치는 이론과 실제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것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불완전한 문제로 보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반드시 깊이 검토해 보아야 한다.
  • 작년 수능 오류 불합격자 ‘정원 외 입학’ 구제

    작년 수능 오류 불합격자 ‘정원 외 입학’ 구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 오류로 불합격한 피해 학생들이 원래 지원 대학에 합격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와 관련된 피해 학생 구제 세부 방안을 20일 발표했다. 세부안에 따르면 당초 세계지리 응시 학생 모두의 성적을 재산정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8번 문항을 모두 정답으로 인정해 지난해 기준에서 3점이 올라간 점수대로 등급과 표준점수 등이 모두 변경된다. 이에 따라 당시 오답 처리됐던 수험생 1만 8884명 가운데 9073명이 한 등급씩 오르게 됐다. 또 표준점수는 1만 2명이 3점, 8882명이 2점 상승하고, 백분위는 1만 8863명이 1~12점 상향 조정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6일까지 이같이 재산정된 성적을 해당 학생들과 각 대학에 통보한다. 각 대학은 피해 학생의 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변경된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형 결과를 재산정해 추가 합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구제되는 학생들은 내년 3월 정원 외로 해당 대학의 신입생 또는 편입생으로 입학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구제되는 학생이 편입학을 선택할 경우 이전 학교의 학과, 계열 등을 고려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학점 등을 인정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합격자 명단은 다음달 1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발표된다. 해당 학생들은 내년 2월 13~16일 해당 대학에 등록해야 한다. 이들이 추가 합격자로 최종 구제받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특례법안이 통과돼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위기의 수능] 교과서 덮은 고교… ‘EBS 바보’ 길러내

    “고교 수업은 ‘EBS 바보들’만 길러내고 있다.” 일선 고교 교사들이 EBS와 연계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 ‘돌직구’를 날렸다. 교사들은 19일 수능 변별력 상실과 출제 오류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EBS 교재를 지목하며 교육 현장을 파행으로 내몬 수능을 시급히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능 난이도를 조율할 장치를 만들고 출제 오류를 막을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 같은 문제점들이 해마다 반복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생명과학Ⅱ 8번 문항 출제 오류 이의 신청과 관련해 자문을 구했던 관련 학회들은 이날 “해당 문항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취지의 답신을 평가원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원이 복수 정답을 인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국어)는 EBS 교재와 학교 현장의 괴리를 지적했다. 그는 “수능에 출제되는 문항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게 다르다”며 “수능 국어 과목엔 교과서 지문이 나오지 않는데 학생들은 내신 때문에 교과서를 억지로 배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며 “교과서보다는 EBS 교재로 수업하는 학교가 상당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자사고(자율형사립고) 영어 교사도 “영어 과목은 EBS 연계율을 높이면서 과거 학력고사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시험이 쉬워졌다’고 강조하지만 이는 EBS에 나온 지문을 외우는 방식으로 학생들이 공부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고교들은 수능을 잘 치르고자 EBS 교재 위주로 공부하는 ‘EBS 바보들’만 길러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현종 태릉고 3학년 부장교사는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쉬운 수능을 강조해 몹시 어려운 한두 문제로 당락이 갈리고 있다”며 “꾸준히 자기 실력을 쌓아 온 학생들이 시험 당일 컨디션 난조로 시험을 망치는 등 단 한번의 실수로 당락이 좌우되는 수능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면 평가원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 검토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교사는 “교수 출제 방식과 교사 검토 방식이 또다시 문제를 드러냈다”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평가원부터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위기의 수능] 폐쇄적인 출제 체계

    [단독] [위기의 수능] 폐쇄적인 출제 체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 70%를 연계해야 하는 EBS 교재 자체가 오류투성이로 밝혀졌다. 올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4개월 동안 EBS 교재에 대해 모두 898건의 오류가 제기됐지만 제대로 수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류투성이 EBS 교재를 바탕으로 출제위원들이 호텔에서 보름 만에 수능 문제를 뚝딱 만들어내는 것도 변별력 상실과 출제 오류를 일으키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통·선택검사 이원화 고려해야” 19일 서울신문이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EBS 교재에 대한 오류 제기는 국어 322건, 수학 115건, 영어 196건, 사회탐구 132건, 과학탐구 133건 등 모두 898건이다. 박 의원은 “출제 직전까지 제기된 오류를 합치면 적어도 2000여건이 넘는 오류가 제기됐을 것”이라며 “오류를 제기했는데도 제대로 수정된 문제가 드물고, 출제 위원이 이를 가져다 쓰니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015학년도 수능은 출제·검토위원 500여명이 한 달간 만들었다. 시험지 인쇄 과정 등을 고려하면 실제 출제 기간은 보름 남짓에 불과하다. 수능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대학교수는 “수많은 출제위원이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보름 동안 결점이 없는 문제를 만들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과거 검토위원이었던 한 교사는 “폐쇄적인 출제·검토 과정에서 출제위원이 검토위원의 의견을 무시할 땐 사실상 오류를 수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력 시험답게 난이도 조정을”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수능을 폐기하기보다는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대학 입학을 결정하는 고교(내신), 대학(논술 등 대학별 고사), 국가(수능)의 틀을 살필 때 고교와 대학의 변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신영 한국외대 교육대학원장은 “일반 학업 능력을 측정하는 공통검사와 각 교과 내용의 심화학습을 규정하는 선택검사로 이원화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며 수능 성격의 변화를 주장했다. 양길석 가톨릭대 교직과 교수는 “수능을 원래 이름대로 ‘대학에서 필요한 사고력 시험’으로 규정하고 이에 맞는 난이도 설정과 점수 체계 구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마워요 ‘키다리 아저씨’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온 만큼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어요.” 강원 속초여고 3학년 박지윤(18)양의 꿈은 ‘언어치료사’다. 언어장애의 원인과 증상을 진단하고 환자를 치료·관리하는 일이다. 또래들은 연예인을 동경하거나 아니면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 공무원 등을 선호하는 게 보통일 터. 하지만, 박양이 남다른 장래희망을 갖게 된 건 뇌성마비 지체장애 3급인 삼촌의 영향이 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급성 간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뒤 박양은 할머니, 삼촌과 같이 살았다. 돈을 벌러 타지로 떠난 아버지는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삼촌이 이웃들과 소통하는 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박양은 19일 “삼촌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귀를 기울이다 보니 나중에는 할머니보다 내가 더 잘 알아듣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삼촌 같은 분들과 타인의 의사소통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초·중·고 내내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연금에 의지한 빠듯한 살림살이였지만 박양은 늘 밝았다. 꿋꿋한 박양도 2012년 할머니마저 숨졌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박양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삼촌도 시설로 들어가 혼자 남게 됐을 때는 너무 막막해서 눈물도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 무렵 아버지와 연락이 닿아 이따금씩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게 덜 외로워 학교 가는 시간이 오히려 더 기다려졌다”고 덧붙였다. 박양이 학교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익명의 후원자들 덕분이다. 박양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8년부터 7년째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국내아동결연 프로그램을 통해 3명의 후원자에게서 매달 10여만원을 받고 있다. 후원자들의 이름과 직업도 모르지만 6개월마다 한 번씩은 꼭 감사 편지를 보냈다. 2012년에는 처음으로 “춥지만 언제나 밝고 열심히 생활하라”는 답장을 받고 뛸 듯이 기뻤다. 그는 “수학 점수가 안 나와서 학원을 다니고 싶었지만 한 달에 20만원이나 하는 수강료가 부담스러웠을 때 후원자 도움으로 포기하지 않게 됐다”며 “어른이 되면 꼭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양의 최종 목표는 언어 발달이 안 된 어려운 가정의 자녀나 노인을 돕는 것이다. 지난 13일 수능을 치른 박양은 “많은 분의 도움으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며 “나중에 나만의 언어치료실을 차리게 되면 후원자분들도 꼭 초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3곳의 대학 수시 지원 결과를 기다리는 박양은 “등록금과 생활비가 걱정이지만 일단 새내기가 되면 캠퍼스를 거닐고 MT도 가는 등 평범한 대학 생활을 즐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수능감독관 휴대폰때문에 수능망친 20대男 자살예고…충격

    수능감독관 휴대폰때문에 수능망친 20대男 자살예고…충격

    ‘수능감독관 휴대폰’ 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20대 남성이 시험 감독관의 휴대전화 진동소리에 시험을 망쳤다며 자살을 예고해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방송된 ‘KBS 9시 뉴스’는 수능감독관의 휴대폰 진동 소리 때문에 영어듣기를 망친 한 수험생의 주장을 보도했다. 모 대학 휴학생 A씨는 올해로 네 번째 수능시험을 치렀다. 교탁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던 A씨는 교탁 안에서 휴대폰 진동소리를 들었다. 그 휴대폰은 수능감독관의 것이었다. A씨는 감독관의 핸드폰이 울린 것이 영어 듣기문제 시간에 1번, 독해 시간에 20초 가량 3~4번이 울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탁자 앞쪽 점퍼에서 소리가 났다. 감독관께서 핸드폰 진동을 끄지 않고 점퍼를 그대로 교탁 안 에다 넣어두었다”며 “힘들게 준비했는데 그냥 수포로 돌아가 이미 마음이 아프다”고 증언했다. 영어 시험을 마친 A씨는 감독관에게 항의했지만, 감독관은 자기 휴대폰이 아니라며 부인하다가 나중에서야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A씨는 감독관이 전화와 문자로 A씨의 시간과 비용,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보상을 하고 교사로서 처분을 받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받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30일 오후 10시 마포대교 위 생명의 다리에서 목숨을 끊겠다. 학생의 힘이 이렇게 약할 줄 몰랐다. 도저히 억울해서 살아갈 자신이 안든다. 죽음으로라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자살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20일 오전 5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정부, 교육정책만 권한 행사… 입시서 손 떼야 ”

    [단독] “정부, 교육정책만 권한 행사… 입시서 손 떼야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처음 설계한 박도순(72) 고려대 명예교수(교육학과)는 18일 “수능이 애초 도입 취지와는 달리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 개편과 맞물려 춤을 추면서 변질됐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올해 수능 출제오류 및 변별력 상실 논란과 관련해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따지기 위해 만들었는데, 20년 동안 잘못 운용되면서 생긴 병폐”라고 지적했다. 1994년 처음 시행된 수능을 도입한 박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수능이 언어와 수리 두 과목뿐이었다”면서 “언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논리적인 사고력이 있는지 따지자는 게 수능의 도입 취지”라고 말했다. 수능이 변질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역대 정권을 지목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에는 영역별 점수제로, 노무현 정부 때에는 등급제가 도입됐다”면서 “사교육비를 줄인다면서 이후 EBS 연계로 또 바뀌었다”고 말했다. 과목별 이기주의도 거론했다. 박 교수는 “‘대학에서 영어 교재로 배운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외국어 영역이 추가됐고, 과학계에서 대통령에게 ‘과학중흥을 위해 과학이 들어가야 한다’고 건의해 탐구영역이 생겼다”면서 “그랬더니 이번엔 ‘탐구는 사회 과목에서 해야 한다’며 사탐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대입제도 개선과 관련, “정부가 교육정책에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입시에서는 손을 떼야 한다”며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서 불합리한 일이 발생할 때 강력하게 단속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정권에 따라 바뀌는 시험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쉬운 수능 방침도 비판했다. 박 교수는 “첫 수능 기자회견에서 ‘언어 영역은 기자들이 공부하지 않고 보더라도 80점 이상을 맞게 하겠다’고 말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하지만 그게 가능한가. 국어 영역을 기자들이 지금 풀어보면 점수가 낮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능이 EBS와의 연계를 통해 쉬워 보일 뿐이지 결코 쉽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분권형 대통령제 갈아입을 때… 개헌 물밑작업 중”

    “분권형 대통령제 갈아입을 때… 개헌 물밑작업 중”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증(?)을 드러냈다. 문 위원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잘한 점과 못한 점을 꼽으라’는 질문에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인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깊은 신뢰가 있다.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인간적인 신뢰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지난 2년간 약속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약속이 파기되면 신뢰가 무너지고 지지기반이 흔들리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리란 확신이 없다. ‘천상천하 유아독존’같이 (대통령) 혼자만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는 문 위원장의 유머가 섞여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예민한 질문에 문 위원장은 “수능 시험도 쉽게 냈다는데 좀 쉽게 합시다”라고 받아쳐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고, 탤런트 이하늬씨가 조카인 게 화제가 되자 “나를 똑 닮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노무현 정부 시절 자신이 ‘기름장어’라는 별명을 지어준 일화 등을 소개하며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대선) 3년 전 압도적 1위를 한 분이 대통령이 된 적은 한번도 없다”며 지금은 ‘반기문 대망론’을 언급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휴화산’ 상태인 개헌 문제는 ‘활화산’이 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문 위원장은 “기어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당위라고 생각한다. 꼭 돼야 한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 옷이 아닌 분권형 대통령제로 갈아입을 때가 됐다. 물밑에서 여러 가지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논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씀 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근 야당이 ‘깜짝 카드’로 내놓은 신혼부부 임대주택 우선공급 정책을 놓고는 “여당이 오히려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신혼부부에 집 한 채’라는 문구를 쓴 것은 “인기를 끌기 위한 이름이었던 것 같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유감을 나타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수능 후 가장 빠른 선택, 기숙학원 재수조기선발반은 ‘이것’이 다르다

    수능 후 가장 빠른 선택, 기숙학원 재수조기선발반은 ‘이것’이 다르다

    13일 치러진 201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난이도 조절 실패와 문제 오류 논란 등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혼란을 느끼고 있으며, 사교육 업체의 입시설명회는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이다. 물수능 논란이 일어나면서 입시전략에 애를 먹고 있는 수험생들 가운데는 일찌감치 재수를 선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효과적인 입시전략이 모호해진 상황에서 남보다 빨리 재수를 선택해 준비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재수종합학원, 기숙학원 등 입시학원에서는 등록 문의를 해오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주요 학원들도 이들을 위한 재수선행반을 빠르게 운영해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내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능점수 향상에 대한 고민, 수시논술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수험생활의 최대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고 꾸준한 학습을 유지하기 위해 재수기숙학원에 등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통학에 따른 시간 낭비를 덜 수 있는데다 24시간 철저한 학습 관리로 상당한 성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기 적절한 상담과 설명회 그리고 성적발표 후 배치상담 등 입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별도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최적의 입시전략을 세워 최종목표를 향해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무엇보다 1년 간 다른 수험생들과의 합숙을 통해 수험생의 신분을 망각하지 않고, 학습에 매진할 수 있어 실패 없는 재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남양주 대성 기숙학원의 경우, 매년 상위권 대학 합격자들을 다수 배출하며 주목 받고 있다. 해당 학원은 대성 본원직영 기숙학원으로, 서울에서 30분 거리에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호텔급 시설은 물론이고, 명문대 출신의 젊고 실력 있는 강사진들이 교육과정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적중도 높은 강의를 제공한다. 재수조기선발반은 12월 28일에 개강하며 2월 중순 개강하는 정규반에 입학할 자격이 부여된다. 한편, 남양주 대성 기숙학원은 예비고3을 위한 겨울방학캠프도 운영할 예정이다. 예비고3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겨울방학캠프의 개강은 12월 31일로 내년 2월 1일까지 기숙학원에 머무르며 강도 높은 수능 대비를 겸할 수 있다. 재수조기선발반과 예비고3을 위한 겨울방학캠프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남양주 대성 기숙학원 홈페이지(http://www.namyangjuds.co.kr/)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기의 수능] 난이도 실패·출제 오류 오명

    [위기의 수능] 난이도 실패·출제 오류 오명

    지난해 세계지리에 이어 올해 생명과학II와 영어에서도 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권의 ‘취향’에 따라 계속 바뀌며 ‘누더기’가 돼 버린 수능을 바로잡을 때가 됐다는 것이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폐지, 수능 난이도 등에 대한 정부 개입 배제 등의 목소리도 높다. 1994년 첫선을 보인 수능은 거의 매년 크고 작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10년 만인 2004년 선택형 수능을 도입하면서 한 차례 크게 바뀐 것을 비롯해 20년 동안 40여 차례 바뀌어 ‘원형’은 이미 사라져버렸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정권의 입맛에 좌지우지되면서 이 같은 누더기 상태로 변질됐다고 강조한다. 실제 김대중 정부 때 총점제에서 영역별 점수제로 바뀌었고 노무현 정부 때 등급제와 함께 EBS 연계가 도입됐다. 이명박 정부는 곧바로 등급제를 없앴고 현 정부가 역사의식을 강조하면서 2년 뒤에는 한국사 과목이 추가된다. 김신영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장은 “수능이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대입과 관련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했을 뿐 대학에서의 학습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타당하고 변별력 있는 검사도구로는 발전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정부가 전면적으로 ‘쉬운 수능’을 내세우면서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준일 부경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정부는 쉬운 수능을 강조하지만 사실상 전체적인 문제의 난이도는 오히려 어려워졌다”며 “EBS 연계에 따라 학생들이 유형을 익혔을 뿐 쉬운 수능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출제 오류가 빈발하고 땜질식 개선을 하고는 있지만 문제는 그대로다. 일선 학교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한다. 홍성은 태릉고 교사는 “너무 자주 바뀌다 보니 재수생이나 삼수생이 수능을 볼 때 범위가 달라지는 현상도 벌어진다”며 “학생들 진학상담에 애로가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말썽 많은 수능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난이도가 낮아 변별력을 잃은 ‘물수능’ 논란에 이어 출제 오류가 또 발견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신뢰성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재판 끝에 출제 오류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치욕을 당한 교육 당국이 한 해도 넘기지 못하고 또다시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수능에서 문제가 된 문항은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홀수형 25번 문항이다. 특히 영어 25번 문항에 나온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의 차이는 상식에 속한다. 이를 출제자들이 몰랐다는 것은 그들의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먼저 당부할 것은 이번에야말로 오류가 있다면 신속히 인정하고 매듭을 지어야 한다. 지난해처럼 질질 끌었다가는 애꿎은 수험생들의 피해만 키울 뿐이다. 수능은 1994학년도 대입부터 도입됐으니 올해로 시행 21년이 됐다. 암기력 시험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학력고사의 폐단을 고치고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전체 문항의 약 70%를 EBS 교재의 문제와 연계해서 출제함으로써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애초 내세웠던 목표 달성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국·영·수 중심의 문제풀이식 교육을 하고 있으며 기대만큼 사교육비도 줄지 않았다. 무엇보다 큰 문제점은 ‘물수능’ 또는 ‘불수능’이라고 불리면서 해마다 난이도가 널뛰기를 한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런 오락가락식 출제가 대통령이나 장관의 한마디 때문이었다는 사실이다. 수험생이 무슨 실험동물도 아니고 바뀐 정권마다 수능을 이래라저래라 하니 시험이 장난인 줄 아는 모양이다. 이번 시험도 마찬가지였다. 만점자가 몇% 이상 된다면 변별력이 생명인 시험의 가치를 이미 잃었다. 그렇다고 수능 외의 다른 전형 수단들이 투명하고 공정한 것도 아니다. 형식적인 활동과 조작된 스펙을 써 넣은 학생부와 표절이 판치는 자기소개서 또한 믿을 것이 못 된다.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줄이고 수능을 반영하는 정시모집 비중을 늘린 것도 그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부가 입시제도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어 온 것도 수십 년이 넘는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 지경이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생각대로 수능을 절대평가로 바꾸려면 다른 보완적인 전형제도가 있어야 한다. 논술이나 학생부 외에 예를 들어 대학의 선발 자율권을 보장하는 방안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본고사와 유사한 제도로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숙명적인 장애물에 봉착하게 된다. 학생부 전형 또한 앞서 지적한 대로 형식적이고 관대한 기재라는 문제가 있고 그전에 학교 간의 격차 반영에 대한 논란이 따른다. 그렇다면 결론은 수능밖에 없다. 점수를 컴퓨터로 채점하므로 수능만큼 객관적인 시험도 없다. 지금부터 어떻게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고 출제 오류를 없앨 수 있을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출제위원의 자질을 높이고 합숙 기간을 늘려서라도 오류가 없도록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문제은행식 출제는 문제 유출 등의 문제점을 극복해야 하니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 차제에 문제 유형의 변화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고 단순 암기력이 아니라 폭넓은 사고력을 가진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수능이 돼야 공교육과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다.
  • [수능 영어 오류]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복수정답 인정 가닥…교육부·평가원 비난 쇄도

    [수능 영어 오류]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복수정답 인정 가닥…교육부·평가원 비난 쇄도

    ‘수능 영어 오류’ 수능 영어 오류 논란이 뜨겁다.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기 4·5번을 모두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의 고위관계자는 “수능 영어 25번 문항은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상식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다른 문항들은 전문가 자문을 받아 봐야겠지만 영어 25번은 복수정답으로 인정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수능 영어 25번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에 관한 도표를 보고 틀린 예시를 찾는 문제다. 평가원은 해당 문항의 정답으로 4번을 제시했다. 하지만 5번 보기에서 퍼센트의 수치 차이를 비교하면서 ‘퍼센트 포인트(%p)’ 단위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이 오류 주장의 핵심이다. 입시전문 매체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이 복수정답으로 처리되면 등급은 물론 표준점수, 백분위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21만여명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공개한 정답률에서 5번 선택지를 고른 학생이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영역 응시자가 58만 1162명이므로 결시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계산을 하면 5800여명이 5번을 고른 셈이다. 수능 영어 25번 복수정답이 인정받게 되면 수시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EBS와 9개 사교육 기관이 추정하고 있는 영어 1등급 컷은 평균 98점, 2등급 컷도 94~95점인 가운데 5800여명의 학생이 2점을 추가로 얻을 경우 혼선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에 네티즌들은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정말 해마다 반복되는 수능 오류 고질적이다”,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이건 정말 한심하다. 수능 수준이 겨우 이 정도라니”,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피해 보는 건 학생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답이 2개?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답이 2개?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세계지리 출제오류로 신뢰도를 위협받고 있는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올해 또 오류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17일 영어교육학계에 따르면 2015년 수능 영어 25번 문항의 답이 2개라는 문제제기가 일었다. 오류지적이 제기된 수능 영어 25번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실태(Social Media Profiles: What Americans Age 12-17 Post)에 관한 도표에서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찾는 문제를 일컫는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에 미국인 “내가 멍청한가?” 폭소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에 미국인 “내가 멍청한가?” 폭소

    ‘수능 오류 문제’ 수능 오류 문제 중 하나인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기 4·5번을 모두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의 고위관계자는 “수능 영어 25번 문항은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상식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다른 문항들은 전문가 자문을 받아 봐야겠지만 영어 25번은 복수정답으로 인정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수능 영어 25번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에 관한 도표를 보고 틀린 예시를 찾는 문제다. 평가원은 해당 문항의 정답으로 4번을 제시했다. 하지만 5번 보기에서 퍼센트의 수치 차이를 비교하면서 ‘퍼센트 포인트(%p)’ 단위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이 오류 주장의 핵심이다. 입시전문 매체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영어 25번이 복수정답으로 처리되면 등급은 물론 표준점수, 백분위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21만여명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공개한 정답률에서 5번 선택지를 고른 학생이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영역 응시자가 58만 1162명이므로 결시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계산을 하면 5800여명이 5번을 고른 셈이다. 수능 영어 25번 복수정답이 인정받게 되면 수시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EBS와 9개 사교육 기관이 추정하고 있는 영어 1등급 컷은 평균 98점, 2등급 컷도 94~95점인 가운데 5800여명의 학생이 2점을 추가로 얻을 경우 혼선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지난 13일 국내에 거주하는 미국 학생 휘트니는 수능 영어 32번 문제를 푸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 속 휘트니는 수능 영어 32번 문제와 지문을 읽다가 “이게 뭐야? 너무 어렵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다 읽은 뒤 휘트니는 “내가 멍청한가?”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휘트니는 4번을 정답으로 택했지만 실제 정답은 1번이었다. 휘트니는 한국어로 “이거 진짜 어려워. 5분 동안 고민했다”며 “3점? 이건 30점, 300점. 미국 사람도 무슨 말인지 전혀 몰라”라고 덧붙였다.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에 네티즌들은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진짜 어이없다”,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이게 국가고시 클래스”,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답없다 답없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속 미국인 반응 “이게 뭐야?” 충격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속 미국인 반응 “이게 뭐야?” 충격

    ‘수능 오류 문제’ 수능 오류 문제 중 하나인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기 4·5번을 모두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의 고위관계자는 “수능 영어 25번 문항은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상식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다른 문항들은 전문가 자문을 받아 봐야겠지만 영어 25번은 복수정답으로 인정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수능 영어 25번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에 관한 도표를 보고 틀린 예시를 찾는 문제다. 평가원은 해당 문항의 정답으로 4번을 제시했다. 하지만 5번 보기에서 퍼센트의 수치 차이를 비교하면서 ‘퍼센트 포인트(%p)’ 단위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이 오류 주장의 핵심이다. 입시전문 매체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영어 25번이 복수정답으로 처리되면 등급은 물론 표준점수, 백분위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21만여명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공개한 정답률에서 5번 선택지를 고른 학생이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영역 응시자가 58만 1162명이므로 결시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계산을 하면 5800여명이 5번을 고른 셈이다. 수능 영어 25번 복수정답이 인정받게 되면 수시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EBS와 9개 사교육 기관이 추정하고 있는 영어 1등급 컷은 평균 98점, 2등급 컷도 94~95점인 가운데 5800여명의 학생이 2점을 추가로 얻을 경우 혼선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지난 13일 국내에 거주하는 미국 학생 휘트니는 수능 영어 32번 문제를 푸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 속 휘트니는 수능 영어 32번 문제와 지문을 읽다가 “이게 뭐야? 너무 어렵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다 읽은 뒤 휘트니는 “내가 멍청한가?”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휘트니는 4번을 정답으로 택했지만 실제 정답은 1번이었다. 휘트니는 한국어로 “이거 진짜 어려워. 5분 동안 고민했다”며 “3점? 이건 30점, 300점. 미국 사람도 무슨 말인지 전혀 몰라”라고 덧붙였다.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에 네티즌들은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진짜 어이없다”,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이게 국가고시 클래스”,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답없다 답없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깜짝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깜짝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세계지리 출제오류로 신뢰도를 위협받고 있는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올해 또 오류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17일 영어교육학계에 따르면 2015년 수능 영어 25번 문항의 답이 2개라는 문제제기가 일었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뭘 잘못했길래..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뭘 잘못했길래..

    ‘수능 영어 25번 오류 논란’ 세계지리 출제오류로 신뢰도를 위협받고 있는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올해 또 오류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17일 영어교육학계에 따르면 2015년 수능 영어 25번 문항의 답이 2개라는 문제제기가 일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수능 영어 25번 ‘%와 %P 혼동’ 복수 답 인정할까..문제보니

    수능 영어 25번 ‘%와 %P 혼동’ 복수 답 인정할까..문제보니

    지난 13일 실시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능 영어 25번이 출제 오류 논란에 휩싸였다. 수능 영어 25번은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에 관한 도표 자료를 보고 틀린 보기를 찾는 것이었다.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은 ‘2012년 e메일 주소 공개 비율은 2006년의 3배 정도’라고 설명한 4번 보기였다. 그러나 5번 보기도 내용이 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계 가운데 ‘휴대전화번호 공개 증가율’ 그래프가 2006년은 2%, 2012년은 20%를 나타냈는데 5번 보기는 이 차이를 ‘18%P’가 아니라 ‘18%’라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P)는 엄연히 다른데 이를 혼동해 출제했다”면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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