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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폭염속 애끓는 모정’…수능 100여일 앞으로

    [서울포토] ‘폭염속 애끓는 모정’…수능 100여일 앞으로

    2020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5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학부모들이 학업성취기도를 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지정 취소’ 자사고 지원해도 될까 … 자사고 궁금증 Q&A

    ‘지정 취소’ 자사고 지원해도 될까 … 자사고 궁금증 Q&A

    서울교육청은 5일 경문·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9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 지정 취소 처분을 통지했다.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경문고를 제외한 8개교는 지정 취소 통지를 받는 즉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날 경기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통보받은 안산 동산고도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교육당국과 자사고 간 갈등은 법정으로 이어지게 됐다. 자사고 지정 취소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사고를 지망하는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당장 12월에 시작할 자사고 입학전형에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교육부가 자사고의 ‘일괄 폐지’ 카드를 꺼내드느냐에 따라 올해부터 향후 수년간의 자사고의 운명이 좌우된다. -지정 취소된 자사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나요? “법원이 자사고 측이 신청한 지정 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채 내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다. 내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은 9월 초에 공고되는데, 이 전에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자사고는 법원에 행정(본안)소송을 제기하고, 대법원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자사고로 운영된다. 자사고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기존처럼 입학설명회(10월 말~11월 말)와 원서 접수(12월 9~11일)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지 않으면 곧바로 일반고로 전환된다.” -행정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 자사고 지위가 유지되나요? “행정소송에서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자사고 측의 손을 들어주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고교체제 개편에 대한 대국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회적 논의를 통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자사고 ‘일괄 폐지’가 추진될 경우 현 중3 학생들이 자사고에 진학해 다니는 동안에도 일반고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괄 폐지’가 추진되지 않더라도 5년 뒤 진행될 자사고 운영성과평가의 문턱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행정소송의 최종 결과는 언제 나오나요? “교육계에서는 행정소송이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본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014년 교육부가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을 무효화하자 ‘자사고 행정처분 직권취소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교육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송은 대법원의 최종 판단까지 3년 8개월이 걸렸다.” -일반고로 전환되면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되나요?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고교 무상교육의 혜택을 받아 신입생들은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자사고 당시 입학한 재학생들은 기존처럼 수업료를 내야 한다.”“정부의 고교체제 개편 정책의 향방 뿐 아니라 자사고의 위상이 장기적으로 유지될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입이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전형 위주로 재편되면서 수능에 강점을 보여온 자사고가 이전처럼 대입에서 유리하지 않은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자사고 제도 자체의 불확실성 탓에 자사고 지원 기피와 학생 이탈 등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 올해 전국의 자사고 4곳이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것처럼 앞으로도 학생 수 감소로 운영 자체가 힘들어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는 학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포토] 신세계, ‘수능 100일 앞둔 수험생의 건강을 챙겨주세요’

    [서울포토] 신세계, ‘수능 100일 앞둔 수험생의 건강을 챙겨주세요’

    5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두고 수험생을 위한 건강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 점포 건강 식품 매장 내에서 6일부터 11일까지 루테인, 오메가3 등 수험생에게 필요한 건강식품을 엄선해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2019.8.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구미호·김치 등장시킨 SF… ‘펑펑’ 터뜨리는 재미로 썼지요”

    “구미호·김치 등장시킨 SF… ‘펑펑’ 터뜨리는 재미로 썼지요”

    한국 SF 소설이 활황이다. 국내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김보영의 소설 3편의 영어판 출간권이 미국 최대 출판그룹에 팔리고, 신예 김초엽의 신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은 출간 한 달 만에 4쇄를 찍었다.그보다 먼저, 세계 시장에 이름을 올린 한국 출신 작가가 있다. ‘SF계의 노벨문학상’이라는 휴고상 후보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린 한국계 미국인 이윤하(40)다. 오는 18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올해도 후보로 지명됐다. 수상하게 되면 한국계 작가로서는 최초, 아시아계 작가로서는 중국 류츠신(56)에 이어 두 번째 수상자가 된다.이윤하는 오랫동안 백인 남성이 주류를 이루던 SF 시장에 한국적 이미지로 구축된 SF 세계를 그려온 작가다. 최근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나인폭스 갬빗’(허블)은 2017년 휴고상 후보작으로 우주 제국의 충성스러운 장교 ‘켈 체리스’와 그의 우주 함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페이스 오페라’(우주를 무대로 전개되는 공상과학소설) 3부작 중 첫 번째 책이다. ‘구미호 장군’을 만나 우주 제국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알게 된 체리스의 혼란한 내면을 통해 제국주의와 이민족 탄압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담아내 이윤하를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나인폭스’는 우리가 잘 아는 ‘구미호 설화’ 속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이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부 동양인에다 ‘양념한 양배추 절임’(김치)에 환장하는 우주인들이다. SF에 구미호와 김치를 등장시킨 작가이자 고국의 언어로는 처음 책을 출간하는 이윤하를 최근 이메일로 만났다. -‘나인폭스 갬빗’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기분이 어떤가. “한국 독자들 반응을 생각하면 설레면서도 초조하다. ‘나인폭스 갬빗’은 성인들 이슈를 많이 다루고 있고, 욕도 많이 나온다. 한국어를 하는 우리 엄마가 이 책을 읽는다면 뭐라고 말할지 좀 무섭다.” -수학 전공자인데, 어떻게 SF 소설가가 됐나? “SF 소설을 출판할 때 재미난 점은, 아무도 당신이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에 대해 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잡지에 짧은 소설을 투고했다. 형편없는 소설이었고, 수많은 ‘거절’ 딱지를 받았지만 꿋꿋이 버텨서 6년 후 ‘헌드레드 퀘스천’이라는 짧은 소설을 ‘더 매거진 오브 판타지 앤드 사이언스 픽션’에 실었다. 10여년 세월이 흘러 이젠 어떻게 하면 한 편의 SF 소설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지 알게 됐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당신의 삶과 소설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솔직히 나는 백인들에 대한 SF를 쓰는 것으로 시작했다. 내가 어려서부터 읽었던 영어로 된 책들은 대체로 백인들에 대해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몇 년 전 ‘라이브저널’에서 인종과 문화에 대한 논고들을 발견했고, 그 이후로 나는 소설적 영감을 위해 내가 가진 유산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난 역사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 보통 ‘나인폭스 갬빗’에서 구미호를 형상화한 것처럼 자유롭게 소재를 찾는다. 서로 다른 문화 사이에서의 경험은 내가 ‘체리스’라는 여성 주인공을 그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소설 속에서 소수 민족 출신이고, ‘메이저리티’로 동화되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겪는다. (체리스는 우주 제국인 ‘육두정부’에 녹아들고 싶어하는 한편, 정부가 억압하는 어머니쪽 민족인 ’므웬’을 자신의 일부처럼 여기는 인물이다.) 이 시리즈를 읽다 보면, 우리는 그가 과거의 결정들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나인폭스 갬빗’에서 군인들 대다수는 여성이며, 야전에서 활약하는 군인도 함선에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군인도 대부분 여성이다.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데, 출판사는 소설을 ‘페미니즘 SF’로 소개했다. “오, 정말? 그건 몰랐는데. ‘나인폭스 갬빗’이 묘사하는 사회는 근본적으로 경찰 국가, 끔찍한 디스토피아다. 하지만 국가 권력이 전제적으로 행사되는 경찰 국가도 젠더 평등과 다른 섹슈얼리티에 관대할 수 있다는 것을 내 소설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소설에서 사람들은 성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전환한 자전적인 경험에 기반한 것인가. “나는 행성들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와 거대한 우주선을 가진 미래를 그린다. 그들은 발전된 생명공학기술 또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성별을 바꾸는 게 안 될 건 뭔가.” -최근 한국에서도 SF 소설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 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나. “나는 초등학교 이래로 SF 팬이었다. 미국 작가인 앤 맥카프리의 ‘퍼언 연대기’로 SF에 입문했고, 영어 소설이었다. 아쉽게도, 나는 한국어를 잘 못해서, 내가 읽은 한국 SF는 영어로 번역된 ‘레디메이드 보디사트바’가 전부다. 그 책은 평행 우주, 양자 역학, 로봇 같은 친숙한 SF적 소재들이 태권도, 수능, 남북 간의 상존하는 갈등 같은 특정 한국 상황에 가미돼 흥미로웠다. (‘레디메이드 보디사트바’는 올 3월 아시아·아메리카 문학 전문 출판사 가야프레스가 김영하, 김보영 등 한국 작가들의 SF 단편 13편을 모아 번역 출간한 책이다.) 영어로 번역된 더 많은 한국 SF를 보고 싶고, 언젠가는 한국어로도 소설을 쓸 수 있게 되길 고대한다.” -당신의 책을 읽고, 한국 독자들이 어떤 반응이었으면 좋겠나. “솔직히 말하면, 나는 ‘펑펑’ 터뜨리는 재미로 이 소설을 썼다. 제국주의에 관한, 피에 굶주린 모험담으로 읽어주면 좋겠다.” -소설에 어느 ‘역법’, 즉 시간체계를 믿느냐에 따라서 세상의 물리법칙이 바뀌고, 수학의 집합 개념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전개 방식이 등장한다. SF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읽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맞는 말이다. 영어에 능숙한 우리 아버지도, ‘나인폭스 갬빗’을 읽으려고 시도하다 ‘네 책은 너무 어려워!’라고 말씀하셨다. 그 얘기에 계속 웃었는데, 사실 내 책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이들에게도 늘 어려운 책으로 불린다. 난 스페이스 오페라와 군사 SF에 친숙한 독자들을 위해 썼고, 그렇기 때문에 입문하기에 좋은 책은 아니다. 당신이 얼마나 SF적인 표현에 익숙한가에 따라 소설을 이해하는 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작하기에 적당한 책을 추천하기가 어렵다. 문화적 장벽도 한 가지 요인이 될 수 있고. 영화나 TV 프로그램으로 먼저 SF에 친숙해지는 게 어떨까.” -휴고상 후보에 세 번이나 올랐다. 내심 수상을 기대하고 있나. “물론 영광이다. 그런데 수상을 기대하진 않는다. 나는 이미 내게 줄 위문품으로 만년필을 준비했다. 하지만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친구들과 동료를 만날 일은 기대가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소설을 쓰고 싶나. “어린이들을 위한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올해 출간한 어린이를 위한 소설 ‘드래곤 펄’은 창작 과정이 매우 재밌었다. 한국 신화에 기반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로, 우주 공간으로부터 버려진 동생을 구하기 위해 가출하는 어린 여우 이야기다. 물론, 내겐 다른 가능성에도 충분히 열려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수학 전공한 한국계 미국인 이윤하 한국계 미국인 SF 작가. 1979년 미국 텍사스주 출생으로, 미국에서 의사로 일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성장했다. 서울외국인학교를 다녔고, 코넬대 수학과를 졸업했으며 스탠퍼드대 수학교육 박사 학위를 받았다. 데뷔작이자 ‘제국의 기계’ 3부작의 첫 작품 ‘나인폭스 갬빗’으로 2017년 로커스상을 수상했고,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에 올해로 세 번 노미네이트됐다. 커밍아웃한 FTM(Female to Male·여성에서 남성으로) 트랜스젠더 게이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배우자·딸과 함께 살고 있다. 후속작인 ‘레이븐 스트라타젬’(가제), ‘레버넌트 건’(가제)은 내년 상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 ‘찻잔 속 폭풍’으로 끝난 자사고 평가… 내년엔 외고發 태풍 분다

    ‘찻잔 속 폭풍’으로 끝난 자사고 평가… 내년엔 외고發 태풍 분다

    外·국제고 36곳 첫 평가 … 공립 20곳 유력 교육 당국 모호한 태도 땐 더 큰 반발 예고 ‘지정 취소 장관 동의’ 시행령 재검토 필요 “적극적인 고교체제개편으로 혼란 막아야”지난 2일 교육부가 서울 9개 고교와 부산 해운대고 등 10개 학교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확정하면서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일단락됐다. 평가 대상 24개 자사고 가운데 10곳이 최종 지정 취소됐으며, 2곳은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절반의 탈락’으로 끝났다. 교육당국이 지금처럼 모호한 태도로 고교체제 개편을 끌고 가면 내년에는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에 재지정 평가가 예정된 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는 모두 48곳(과학·예체능 특목고 제외)이다. 자사고 12곳, 외국어고 30곳 전체, 국제고 7곳 중 6곳이 대상이다. 특히 특목고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가 이뤄진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국 37개 외고·국제고 가운데 20곳이 공립”이라며 “대다수 교육감이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만큼 공립의 경우엔 교육감들이 지정 취소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992년 처음 인가돼 자사고보다 오랜 기간 ‘입시 명문’의 지위를 누려 온 외고에서 지정 취소 사례가 나오면 해당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재지정 평가를 통한 단계적 일반고 전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운영이 잘되는 자사고와 외고는 그대로 지위를 유지시키고 평가기준에 미달하는 학교만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지금처럼 일부만 일반고로 전환하면 입시 성적이 좋은 자사고와 외고 등에 성적이 높은 학생들을 몰아주는 꼴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행령 개정으로 일괄 전환시키든지, 아니면 자사고와 특목고가 부유층 입시를 위한 학교가 아닌 소수 영재를 위한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청이 재지정 평가를 해도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거쳐야만 지정 취소가 가능한 제도에 대한 재검토 목소리도 나온다. 애초 지정 취소는 교육감의 고유 권한이었지만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진보 교육감들이 재지정 평가를 통해 자사고 지정 취소에 나서자 이를 막기 위해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거치도록 했다. 전경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은 “박근혜 정부는 교육감들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막기 위해 지방자치에 역행하면서 시행령을 고쳤다”며 “이를 문재인 정부가 재활용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고교체제 개편의 주요 정책인 고교학점제를 2022학년도에서 2025학년도로 3년 연기하고 수능 중심의 정시를 30%로 확대하는 바람에 현 정부의 고교체제 개편은 동력을 잃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과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교육계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일문일답] 교육부 “자사고들, 평가 지표 사전에 예측 가능했다”

    [일문일답] 교육부 “자사고들, 평가 지표 사전에 예측 가능했다”

    교육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9개 자율형 사립고(경문·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와 부산 해운대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서울 8개교와 부산 해운대고는 자사고 지위를 잃고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한 서울 경문고도 내년부터 일반고가 돼 신입생을 받는다. 해당 자사고들은 교육청이 평가지표를 지난 연말에야 각 학교에 안내해 학교가 평가지표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교육부는 “대부분의 지표가 2014년(1주기) 평가지표와 유사하며 신설지표나 교육청 재량지표도 교육당국의 역점 정책에 기반한 것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에는 개별 학교의 평가 점수가 공개됐나? 박백범 교육부 차관 : “지정위원회에는 개별 학교의 점수가 공개됐다.” -변경된 평가지표가 지난해 말 공고돼 학교들이 평가지표를 사전에 예측하기 불가능했다고 학교들은 주장한다. 평가지표를 변경할 경우 언제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 자체가 없는 것인가? 박 차관 : “변경된 평가지표를 언제까지 공고해야 한다는 법률상 규정은 없다. 다만 서울교육청은 2014년 평가에 활용한 지표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신설된 2개 지표((고교 입학전형 영향평가의 충실도, 교실수업 개선 노력 정도)는 교육당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정책에 기반한 것이며 나머지 지표는 2014년과 대동소이하다. 탈락된 자사고가 문제제기한 교육청 재량지표 4가지(학교폭력예방 근절 노력, 학교업무 정상화 및 참여소통협력의 학교문화 조성 등)는 서울교육청에서 오랫동안 관할 모든 고등학교에 배포된 학교자체 평가지표로 사용돼왔다. 때문에 개별 학교에 사전에 예고된 것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탈락한 서울의 한 자사고 교장은 “교육청의 학교자체 평가지표가 추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활용될 수 있느냐고 문의했지만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재지정 평가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며 부당하다고 항변한다. 정인순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관 : “학교자체 평가지표는 자사고 뿐 아니라 모든 학교에 적용되는 지표다. 자사고 평가와 관련 여부를 떠나 모든 학교가 준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을 8월에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방향성이 무엇인가? 박 차관 : “문재인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이 고교학점제다. 고교학점제 완전 도입이 일반고 역량 강화의 핵심이다.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여건 조성 등이 주요 방향이다.” -상산고에 대해 전북교육청에서는 자사고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교육부는 평가지표의 부당함을 들어 지정 취소 처분에 부동의했다. 교육부는 상산고가 자사고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하는지 궁금하다. 박 차관 : “상산고가 자사고의 취지에 맞게 운영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는 교육부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지정 취소에 부동의한 것은 평가 절차상의 문제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바로는 상산고도 지정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자체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려면 (수능·내신 절대평가 도입 등)대입제도 개편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 “고교학점제는 2025년에 전면 도입된다. 그에 맞는 대입제도 개편안은 2028년에 맞춰 정리될 것이다. 지금의 고교 교육 체제 아래서 대입제도 개편안을 논의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고교학점제라는 고교 교육 체제 개편에 맞춰 그에 맞는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고교 서열화를 해소한다며 서열의 최상층에 있는 전국단위 자사고는 모두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고교서열화 해소라는 취지와 모순되는 것 아닌가? 박 차관 : “그러한 지적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교육부의 고교체제 개편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까지는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를 통해 일반고로 전환하는 두 번째 단계를 진행한다. 내년 하반기부터 고교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자사고의 존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김 실장 : “정부의 고교체제 개편은 모든 특목고와 자사고를 일거에 정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지는 않는다. 고교 서열화의 주된 원인인 ‘자사고의 양적 과다’를 전체적으로 완화시키려는 것이다. 고교 서열화가 아닌 고교 다양화와 특성화라는 기본적인 여건을 만드는 데에는 지금의 방향이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재지정된 자사고는 향후 5년 동안 지위가 유지되는 것인가? 그 전에 고교체제 개편을 통해 일반고로 전환될 수 있는가? 박 차관 : “(사회적 합의를 통한 일괄 전환 여부가)내년이 될지 5년뒤가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지정 취소된 자사고가 가처분신청을 해 법원이 인용하면 고입을 둘러싸고 혼란이 있을 것이다. 박 차관 : “법원의 판단에는 교육부도 따라야 한다. 고입은 11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 교육부의 최종 판단은 지켜지리라고 믿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특별기고] 우리의 교육, 어디로 가야 하는가/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특별기고] 우리의 교육, 어디로 가야 하는가/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전주 상산고에 대한 전북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결정이 교육부에서 뒤집히긴 했지만,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큰 흐름이다. 이 흐름이 속속 구체화되면서 도대체 ‘우리의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현재 우리 교육은 과거형을 넘어 미래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는 언제나 과거와 미래 사이의 투쟁 과정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와 우리 사회 개혁’을 주제로 한 여러 일간지의 특집이나 심포지엄을 유심히 보면 으레 결론은 교육 개혁이다. 창의력을 북돋우는 교육으로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교육 당국과 교사들에게 주문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진다. 맞다. 문제는 ‘어떻게’다. 지금 우리가 극복하려는 과거형 교육의 핵심은 ‘암기식 지식교육’과 ‘일등주의 경쟁’이다. 미래형 교육은 한편으로는 암기식 지식교육을 넘어 창의적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등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교육으로 가는 것이다. 지식 측면에서 서구에 뒤떨어졌던 우리는 더 많은 지식을 가급적 빨리 암기하듯 학생 머릿속에 주입하는 교육에 치중했다. 이러한 지식 경쟁에서는 배움의 즐거움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고교 3년만, 중고교 6년만 참으면 된다는 인내 경쟁, ‘4당5락’의 처절한 경쟁이 벌어지고 수많은 부작용이 뒤따랐다. 더 큰 문제는 서열화된 고교 체제에서의 일등주의 경쟁이 미래형 창의교육으로의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고교 체제뿐만 아니라 대학도, 사회도 서열화됐다. 평생 지속되는 특권적 학벌, 학벌 자본을 얻기 위해 일류대를 가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일류대는 일류기업이라는 안정적 직장으로 향하는 생존경쟁의 지름길이다. 일류대의 관문을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고교도 ‘일류’에 가야 한다. 이러다 보니 정작 경제계에서 요구하는 창의교육은 늘 뒷전으로 밀리고 선행 사교육에 기초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맞는 암기식 지식 교육에 매몰되는 것이다. 모든 사회에 일류를 향한 경쟁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사회의 문제는 경쟁의 과도함이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형 교육으로의 전환 자체를 질식시킨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미래를 향한 교육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암기식 지식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 교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특목고-외고-자사고-일반고로 수직서열화된 고교 체제를 ‘수평적 다양성’의 체제로 구조 개혁해야 한다. 이번 자사고 개편 정책은 자사고 입장에서는 선발 효과에 기대지 말고-즉 분리된 학교 유형에 속하는 방식으로가 아니라-미래형 창의교육을 향한 교육 경쟁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본다. 자사고 폐지를 포함한 고교 체제 개편을 주도하는 입장에서 구조 개혁으로 ‘교육 유토피아’가 온다고 주장하지 않겠다. 이는 미래지향적 교육을 향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2011년 이전’ 체제로 돌아간다고 의미를 축소하는 분의 일침도 경청하고 있다. 그 모든 비판을 인정하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모두의 협업’을 당부하고 싶다. 예컨대 어떤 분은 고교 교육의 하향 평준화를 염려한다. 또 강남 8학군의 부활을 우려한다. 개인적으로는 수능 비중이 3분의1 수준 이하로 축소된 현재의 대입 조건에서 강남 8학군이 부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사고가 ‘학교 간 서열화’를 상징한다면, 강남 8학군은 ‘지역 간 서열화’를 상징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 간 서열화를 허물려는 현재의 노력은 지역 간 서열화가 아니라 ‘수평적 다양성’ 체제에서 교육 과정의 다양화 및 좋은 교육을 향한 잘 가르치기 경쟁으로 나타나야 한다. 또한 자사고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의 기대가 향후 일반고에서도 충족되는 ‘상향 평준화’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일반고도 스스로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주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환경 변화를 일반고의 새로운 르네상스로 만들기 위해 일반고 교사를 포함한 교육 주체들이 새롭게 노력해야 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들이 더이상 수직서열화된 고교 체제의 특권적 수혜자가 아니라 수평적 다양성을 지향하는 체제하에서 명품 일반고로서 다양성 교육을 선도해 주기를 소망한다. 이럴 때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향한 필요조건을 넘어 충분조건에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자사고 있는 한 혁신 요원… 일반고, 자사고처럼 자율권 줘야”

    “자사고 있는 한 혁신 요원… 일반고, 자사고처럼 자율권 줘야”

    자사고 편중 심화… 사교육 의존 커질 것 일반고 전환한 미림여고 실적 더 좋아 지역에 관계없이 학교 선택권 줘야 정부는 고교학점제 안착 계획 제시를서울 8곳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자사고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전북교육청이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시킨 상산고를 자사고로 기사회생시켜주면서 자사고 찬반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운 정부가 고교 서열화의 최정점에 있는 자사고의 손을 들어주는 모순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29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개최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과정에 대한 진단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도 원칙 없는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교사 및 교육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는 고교학점제와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고교체제 개편을 패키지로 묶어 교육혁신을 이루겠다고 했지만, 상산고를 비롯해 (재지정 평가에서) 살아남은 자사고들이 생기면서 교육혁신의 스텝이 꼬였다”면서 “살아남은 자사고에 대한 편중이 더 심화되고 사교육 의존도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미림여고는 2015년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자진 전환한 학교다. 주 교장은 2016년 3월부터 미림여고 교장으로 재임 중이다. 주 교장은 “입시 실적으로만 보더라도 자사고였을 때보다 오히려 일반고로 전환한 뒤가 더 좋다”면서 “입시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커졌고 교육 활동의 다양성 측면에서 훨씬 많은 장점을 얻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 등의 자율성을 자사고에만 줄 것이 아니라 모든 일반고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창완 상현중 교사는 “모든 고교가 자사고처럼 교육과정의 자율권을 갖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에게도 지역에 관계없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일반고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경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은 “고교서열화는 대학서열화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대학 입시 개혁과 고교체제 개편이 맞물린 체계적이고 강력한 로드맵이 제시돼야 한다”면서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예정 시기인 2025년까지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수능 및 내신 절대평가, 교사 개인별 평가권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정부가 직접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혜성 누구길래? “서울대 출신+정우성과 깜짝 일화”

    이혜성 누구길래? “서울대 출신+정우성과 깜짝 일화”

    지난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팀과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영어 인터뷰를 진행해 사과한 이혜성 아나운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혜성 아나운서는 199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16년 KBS 43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입사 후 그는 각종 뉴스 프로그램을 비롯해 ‘생방송 아침이 좋다’, ‘스포츠9’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다. 또 지난해부터 KBS 2TV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 진행자로 나섰다. 그는 신현준과 MC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최근 KBS2 ‘해피투게더4’에서 배우 정우성과 만났던 깜짝 일화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혜성 아나운서는 “지인이 불러서 나갔는데 식사 자리에 정우성이 있었다. 그날 수능이라 차가 막혀 ‘늦어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정우성이 ‘수능 잘 보셨냐’고 묻더라. 그래서 직장인이라고 했다”며 정우성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호텔 델루나’ 여진구, 이지은 위해 뭐든 다 하는 ‘심쿵 제조기’

    ‘호텔 델루나’ 여진구, 이지은 위해 뭐든 다 하는 ‘심쿵 제조기’

    ‘호텔 델루나’ 여진구가 이지은을 완벽하게 케어하는 ‘능력 만렙’ 지배인 모드를 풀가동시켰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지티스트) 6회에서 여진구는 장만월(이지은 분)을 잘 돌보기 위한 ‘츤데레’ 면모로 설렘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에서 구찬성(여진구 분)은 넓은 주차장에 무려 14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장만월에게 잔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재정 상태가 엉망이라 이대로 가다간 파산한다”며 “당신을 개, 돼지로 만들 순 없다. 착하게 살고, 절약해라”라는 엄포까지 놨다. 세상 까칠하고 디테일하게 장만월을 닦달하는 구찬성이지만, 그녀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했다. 잃어버렸던 귀걸이를 말없이 찾아 두는가 하면, 장만월이 평소 좋아하는 개그맨 김준현을 만나 사인을 받고 인증샷까지 남기는 등 매 순간 장만월을 생각하고 행동했다. 구찬성이 과거 미국에서 만났다는 여자친구 이미라(박유나 분)의 등장으로 질투심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던 장만월은 다시 구찬성의 다정함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구찬성이 한 걸음씩 가까워질수록, 그로 인해 웃는 일이 많아질수록 장만월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석양이 지는 바다를 바라보던 두 사람. “바다가 예쁘다”는 구찬성의 말에 “난 좀 슬퍼졌어. 아까 보던 바다보다 지금 보는 바다가 더 예뻐서”라는 장만월의 말은 구찬성의 애틋한 눈빛과 더해져 아련함을 더했다. 여기에 과거 고청명(이도현 분)이 모시던 영주성의 공주와 같은 얼굴을 한 구찬성의 옛 여자친구 이미라의 등장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특히 “먼 시간 속의 인연이 다시 이어졌다”는 마고신(서이숙 분)의 의미심장한 말은 또 다른 변화를 예고했다. 여진구의 진가는 더욱 빛이 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장만월 앞에서 더는 흔들리지 않고 능청스럽게 되받아치는 구찬성의 변화를 노련하게 풀어내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다. 코믹한 상황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것은 기본이고, 무게 중심을 꽉 잡아주는 연기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장만월의 마음을 꿰뚫어 볼 정도로 성장한 구찬성의 서사와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을 내비치는 장만월의 변화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 믿고 보는 ‘갓진구’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재입증하고 있는 여진구의 활약에 기대가 더욱 쏠린다. 6회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큐티섹시에 츤데레까지 장착한 여진구 대찬성”, “귀여웠다가 어느새 심쿵하게 만드는 여진구! 역시 믿고 보는 연기”, “장만월과 구찬성의 로맨스 빨리 보고 싶다”, “벌써부터 아련하다~! 여진구 이지은 케미 어쩔”, “눈빛부터 다른 여진구! 귀여웠다가도 금세 박력 넘친다! 반전매력 소유자”, “잔소리꾼 여진구도 설렌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tvN 수목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포커 도박판 같았던 입시/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포커 도박판 같았던 입시/손성진 논설고문

    “수험생을 가진 학부모들은 가족들을 총동원, 정보를 탐색해야 하고 26일 하오부터 눈치작전을 세워 지망교를 결정해야 한다.”(경향신문 1965년 11월 25일자) 대학교가 아니라 학교별로 입학시험을 치렀던 전기 중학교 입시 기사다. 입시에서 눈치작전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이때쯤이었다. 고교 입시의 눈치작전은 추첨으로 입학한 중학생들이 처음 비평준화 고교 입시를 치른 1972년에 심했다. 평준화된 중학교 간의 실력 차가 어느 정도인지 서로 몰랐기 때문이다. 평준화 고교생이 처음 응시한 1977학년도 대학입시도 마찬가지였다. 대입 눈치작전은 1981년 대입 본고사가 폐지된 뒤부터 극심해졌다. ‘선시험 후지원’으로 점수가 공개된 학력고사(수능시험)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소신 지원은 줄었고 경쟁률이 낮은 학과에 몰렸다. 1981년 무더기 미달의 재연을 막고자 보완된 1982학년도 대입에서도 혼란은 더 커졌다. 수험생이 마감에 임박해 몰리는 바람에 마감 시간을 깨버렸다. 그러자 일부 학생들은 미달학과 원서를 사다가 막판에 접수시키기도 했다. 이런 입시를 신문에서는 ‘포커 노름판’, ‘007작전’이라고 표현했다(동아일보 1982년 1월 14일자). 가족, 친지들이 여러 대학으로 흩어져 동향을 염탐했고 당시에는 귀했던 자가용, 콜택시, 카폰, 워키토키, ‘삐삐’, 망원경, 휴대용 라디오 등의 고가 장비들이 연락 수단으로 동원됐다. 눈치작전도 부유층이 유리했다. “성미 급한 사람이 진다”고 했다. 마감 시간까지 경쟁률이 낮은 학과를 향해 수험생들은 백지 원서를 들고 불나방, 철새처럼 떠돌았다. 미리 지원해 놓고 자기 점수를 부풀려 퍼뜨렸다. 대입 창구 옆에서는 교장, 교사까지 참여한 ‘즉석 상담’, ‘이동교장실’, ‘가족회의’가 열렸다. 지방에서도 진학상담 교사들이 상경해 눈치작전을 지휘했다. 집에 ‘본부’를 차려 놓고 공중전화로 수시로 연락하기도 했다. 마감 직전까지 미달이었던 어느 학과는 소식을 들은 지원자들이 마지막에 쇄도하는 바람에 도리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J대에 지원한 어느 여학생의 원서에는 정정 도장이 18개나 찍혀 있었다. 입시가 요행을 노린 배짱 경연장, 도박판으로 변질됐다. 전공은 상관없었고 대학은 어차피 간판이었다. 어느 학부모는 아파트 추첨장 같다고 했다. 막판에 원서를 못 고치게 하는 학교장 직인 의무화도 소용없었다. 어떤 학생은 ‘법학과’를 ‘법학과과’로 잘못 써 미리 두 줄로 그은 수정용 직인을 받아 놓고는 마음대로 고치는 기발한 방법을 썼다(동아일보 1985년 1월 14일자). sonsj@seoul.co.kr
  • 학교로, 지자체로… 들불처럼 번지는 NO JAPAN

    학교로, 지자체로… 들불처럼 번지는 NO JAPAN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노노재팬’이 학교와 지자체까지 확산되는 등 범국민적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산하 전 기관과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일본 공무 출장과 현장체험학습 자제를 권고했다고 25일 밝혔다. 기관 교류, 연수 등 모든 일정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미 계획된 출장도 가능한 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예약 취소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도 학부모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와 도내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 등 일본 현지 활동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2019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일본팀 6개의 현지 활동을 취소했고, 보성초·동복초·보성복내중·진상중·전남기술과학고 등은 2학기에 예정된 일본 수학여행을 취소하거나 장소를 변경했다.광주에서는 제10기 한일 청소년 평화교류단의 일본 방문이 취소됐다. 광주시교육청은 2013년부터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주관하는 양국 청소년 교류 사업을 지원해 왔다. 올해도 학생 20여명이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일본 나고야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광주제일고는 학교 매점에서 일본 음료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제일고 학생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치고, 역사동아리 학생들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광양고 학생 280여명도 지난 24일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선언했다. 수능을 코앞에 둔 3학년 학생들까지 참여해 “일본 정부는 사과하고, 무역 규제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광주 광덕고 학생들은 일본 학용품보다 국산을 구입하고, 부모님에게 한국 음식을 사 먹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충남도에서도 10개 학교가 일본으로 계획했던 수학여행지를 변경하거나 국제 교류행사를 취소할 예정이다. 부여정보고는 일정 자체를 없앴다.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자매결연 교류가 예정된 공주금성여고, 온양한올고, 논산여상, 부여교육지원청 등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무기한 보류했다. 직업교육 교류를 계획했던 금산하이텍고는 대만으로 변경했다. 자치단체들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부산시, 강원도, 경남도 등도 청소년 교류와 우호 교류 등을 위해 예정된 방문행사 등을 줄줄이 취소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와 부산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일본 제품 불매운동 범시민운동을 결의하고 “안 팔고, 안 사고, 안 가고, 안 타고, 안 입는 ‘5NO 운동’을 중소상인과 시민이 함께한다”고 선언했다. 충북 괴산군은 이달 말 계획했던 청소년 일본 연수를 전격 취소하고 장소를 중국 상하이로 변경했다. 증평군의회와 옥천군의회도 일본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군민과 함께 일본 제품을 불매하고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범국민운동을 강력하게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 경산시도 1994년부터 시작된 자매도시 조요시와의 중학생 상호 교류를 무기한 연기했다. 경남도도 오카야마현과 맺은 우호 교류 협정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등을 협의하기 위해 도 공무원 등이 다음달 16일부터 사흘간 오카야마현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도는 행정부지사 등이 오는 11월 오카야마현을 방문하는 일정도 취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남도 소방행정과 공무원 6명은 공무국외여행으로 9월 초 예정이던 일본 배낭여행을 취소하고 나라를 변경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전국종합
  • “고교학점제로 어떻게 대학 가나”… 손 놓은 교육부, 팔 걷은 교육청

    교육부는 수능 확대 등 역주행 움직임 서울교육청, 대입 연계 방안 연구 공모 “고교학점제·대입 반드시 함께 연구를” 2025년 고1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대학입시 제도 간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교육계에서 한창이다. 교육부가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고교학점제의 방향성에 역행하는 사이 시도교육청 등이 대입 제도 개선 방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산하 정책연구소인 교육연구정보원을 통해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대입전형 연계 방안’을 주제로 위탁연구를 진행키로 하고 연구자 공모에 나섰다. 고교학점제의 전면 실시에 따른 고교 교육과정의 변화 양상과 이를 반영한 대입 제도의 미래지향적인 개선 방안이 연구의 주요 내용이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제도다. 황폐화된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강화하는 핵심 정책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내신 점수 따기’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려면 내신 상대평가제를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개편하는 것이 필수다. 공통의 과목을 객관식 시험으로 평가하고 상대평가로 줄을 세우는 현행 수능 체제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서울교육청의 이번 연구는 고교학점제가 가져올 변화에 대응하는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교육계에 환기한다는 의미도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5개월간의 짧은 연구로 원론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이라면서도 “교육청이 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교학점제를 전면 적용받는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8년도 대입 전형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다. 개별 학생들의 맞춤형 교육이라는 취지가 내신과 수능의 상대평가제를 중심으로 한 대입 제도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고교학점제 실시와 더불어 수능 절대평가 전환, 고교 체제 개편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22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의 비율을 확대하고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의 지정 취소는 시도교육청에 떠넘기며 공약을 후퇴시켰다. 서열화된 고교 체제는 고교 성취평가제 도입의 걸림돌이다.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면서 수능을 전면 개편할 ‘골든타임’을 놓쳤고, 당초 2022년 전면 실시할 예정이었던 고교학점제는 3년 뒤로 미뤄졌다. 교육부가 손 놓고 있는 사이 교육계에서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대입 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지난 9일 국회에서 ‘고교학점제, 점검과 진단’ 토론회가 열렸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은 지난 2월 수능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자격고사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3년 전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미림여고의 주석훈 교장은 “고교학점제는 반드시 대입 제도와 맞물려 연구해야 한다”면서 “거대한 변화인 만큼 교육부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로드맵을 제시해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90년대생 고교 시절

    혁신학교·인권조례 꽃피우고 자사고·특목고서 ‘스펙 경쟁’ 학교는 진보 vs 보수 전쟁터 “혁신학교와 고교 서열화라는, 완전히 상반된 교육체제를 동시에 겪은 세대.”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22일 “지금의 90년대생들 중 누군가는 혁신학교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교육을 받았고, 누군가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고를 다녔다”고 말했다. 90년대생들이 다닌 지난 10년간의 학교는 진보와 보수가 맞붙은 전장(戰場)이었다.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 등 진보적인 교육운동이 꽃을 피운 반대편에서는 일제고사 부활과 고교 서열화 등의 교육 체제가 학생들을 무한경쟁의 트랙으로 내몰았다. 김 대표는 “2010년 무렵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기 시작한 시기”라면서 “특히 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학생들 사이에서는 강의식 수업에 지루해하며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고 돌이켰다. 이 시기 젊은 교사들도 수업 혁신에 대한 고민을 본격화하기 시작해 토론과 실험, 체험 등 학생 주도의 수업모델이 자리잡으면서 2009년 경기교육청의 ‘혁신학교’라는 정책을 탄생시켰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인권교육 받고 실천해 본 세대”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기 시작한 90년대생들은 자신의 권리에도 눈을 떴다. 2010년을 전후로 활발히 일어난 청소년 인권운동은 ‘학생인권조례’라는 열매를 맺었다. 엄격한 두발 규제, 성적에 따른 교내 자습실 이용 차별 등 당연하게 여겨졌던 관행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권 침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90년대생은 민주화가 적당히 뿌리내린 교실에서 권위주의적인 초·중등 교육을 받지 않은 첫 세대”라면서 “잘못된 것은 신고하라고 배우는 등 현실에 기반한 인권교육을 받고 실천해 본 세대”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대입 제도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2015학년도 대입에서는 학교 수업과 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한 학생들이 대학에 갈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도입됐다. 대입전형의 다양화로 90년대생들은 시험과 평가에 대해서도 이전 세대와 미세한 인식 차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1980년대생과 1990년대생 604명을 대상으로 ‘공정한 입시 방식’을 물은 결과 ‘학력고사 또는 수능’을 꼽은 90년대생(31.7%)은 80년대생(49.3%)보다 적었다. 반면 90년대생들은 ‘논술 및 면접’(26.3%), ‘생활기록부’(13.5%), ‘내신 성적’(10.6%) 등을 많이 선택해 80년대생들보다 더 다양한 방식을 요구했다. ●학생부종합전형 도입… ‘스펙 경쟁’ 부작용 낳아 그러나 교육혁신 운동을 비웃기라도 하듯 90년대생들을 둘러싼 교육 환경에는 경쟁의 논리가 이전 세대보다도 강하게 뿌리내렸다. 2010년을 전후로 자사고가 대거 등장하면서 고교 서열화가 공고해졌다. 명문대를 목표로 한 90년대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사교육의 쳇바퀴를 돌았다. 경기도의 한 외국어고를 다니다 자퇴한 이모(20)씨는 “선생님들은 ‘너희들은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일반고 학생들보다 뛰어나다’ 같은 말들로 ‘외고 부심’(외고 다니는 자부심)을 끊임없이 주입시켰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빠져나간 일반고 학생들은 스스로 ‘루저’(loser)라며 자조했다. 서울의 한 일반계고 교사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에게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였지만, 지금은 ‘뭘 해도 안 된다’는 패배감이 만연해졌다”고 말했다. 학종도 당초 취지와 달리 90년대생들의 ‘스펙 경쟁’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씨는 “학교는 ‘너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가 아니라 ‘생기부에 기재해야 해서’라는 이유로 동아리나 교내 대회 참여를 권했다”면서 “학교는 생기부의 빈칸을 잘 채우기 위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양극화만 키운 특목고… 입학생 절반이 강남 3구·교육특구 출신

    [단독] 양극화만 키운 특목고… 입학생 절반이 강남 3구·교육특구 출신

    비강남 학생 교육권 확대 취지 무색 강남 수능 1·2등급 비율, 평균의 3배 정시 확대 땐 ‘강남쏠림’ 심화 가능성 “전체 고교체제 개편… 서열화 해소를”올해 서울 지역 외국어고·국제고의 입학생 절반 가까이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사교육 중심지가 있는 양천구, 노원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형사립고와 함께 교육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비강남 지역 학생들의 교육권 확대를 위해 설립된 외고 등이 제 기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서울신문이 종로학원하늘교육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6개 외고(대원·대일·한영·명덕·이화·서울외고)와 1개 국제고(서울국제고)의 2019학년도 입학생의 25개 자치구별 비율은 강남3구(송파 9.1%, 강남 8.9%, 서초 6.2%)와 사교육 특구(노원 12.6%, 양천 8.8%)가 절반에 가까운 45.6%를 차지했다.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각 고교 입학생의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다. 외고 등이 교육 다양성 확대라는 본래 취지를 잃고 사교육에 특화된 강남권 및 목동·중계동 학생 중심의 ‘입시 명문’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외고는 1992년 정부가 외국어에 대한 교육을 특화하고 교육의 ‘강남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허가했다. 국제고 역시 비슷한 이유로 1998년부터 운영됐다. 서울의 외고 6곳과 국제고는 모두 강북에 위치해 있다. 교육의 강남 쏠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1, 2등급 학생 비율(일반고 기준)은 강남구가 17.0%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서울 전체 평균(5.7%)의 세 배다. 2005학년도 12.6%보다도 4.4% 포인트 증가했다. 강남구에 이어 수능 고득점자 비율이 높았던 곳도 서초구(11.9%), 양천구(9.3%) 등 순으로 외고·국제고 입학생이 많은 지역과 다르지 않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평가원이) 2015학년도 이후부터는 자치구별 수능 등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강남 지역 1, 2등급 비율은 이때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 대입 체제와 교육제도가 유지된다면 어릴 때부터 사교육을 받은 아이와 받지 않은 아이들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현 23% 수준의 수능 위주 정시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별 수능 등급 추이로 보면 정시가 확대될 경우 ‘강남 쏠림’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교육 격차 완화를 위해 정부가 자사고·외고 폐지 등 고교 체제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대입 제도 개편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교육 격차의 근본적 문제인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해서는 자사고뿐 아니라 외고·국제고·과학고 등 전체 고교 체제를 개편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아울러 일반고를 살릴 수 있는 고교학점제 안착의 전제 조건인 수능 절대평가 등 대입 체제 개편에 대해서도 교육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미래 교육의 대안, 객관식 평가 말고 IB

    미래 교육의 대안, 객관식 평가 말고 IB

    우리나라 대학 입시제도에는 크게 3개 전형이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내신,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다. 이 가운데 수능과 내신은 객관식 시험이다. 대학이 일제고사식 객관식 시험을 평가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밖에 없다. 미국도 객관식 대입 시험인 SAT, ACT를 치른다고 반박할지 모른다. 그러나 1년에 6~7회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내신 평가는 객관식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우리나라는 가히 ‘객관식 시험 신봉 국가’라 할 만하다. 객관식 시험으로 줄세우기 내신을 부여하는 현 교육이 좋은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까. 모두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그래서 ‘학종’으로 눈을 돌리지만, 이마저도 여의찮다. 학종은 부모의 지원에 따라 격차가 크고, 학교에선 공부 잘하는 학생을 밀어주는 경향이 뚜렷하다.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객관식 시험을 맹신하던 일본에서 10년 계획으로 변화의 깃발을 올렸다. 바로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다. IB 인증학교를 내년까지 200개교로 확대하겠다는 기치 아래 교육을 착착 바꿔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몇 개 학교가 이를 도입했다. 제주·대구교육청은 4월 “공교육에 IB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IB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신간 ‘IB를 말한다’를 적극 추천한다. 차츰 확대되는 IB에 관한 확실한 설명서다. 객관식 시험 타도를 외치는 이혜정 서울대 연구교수를 필두로, 교육 전문가 이범을 비롯해 각 교육청에서 IB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들이 모여 썼다. 국제기구 직원이나 외교관 자녀 등 외국에서 지내야 하는 아이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스위스 민간 비영리 재단이 1968년 시작한 IB의 역사는 물론, 전 세계 유명대학에서 시행하는 이유와 그 효과가 담겼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의 이식 과정을 설명하고 문제가 없는지 따진다. 전 과목 논·서술 시험에, 절대평가가 가능할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객관식 시험이야말로 공정하다”는 허상, “제도는 좋지만, IB 도입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실제 사례들로 답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사고 폐지해도 ‘강남 8학군’으로 안 몰려”

    대입 수시 위주 개편… 강남 선호도 줄어 순전입자 2002년 403명→2016년 -37명 “수능 영향력 줄어 강남 쏠림 제한적일 것”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 정책이 ‘강남 8학군’의 부활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입시업체가 ‘강남 8학군 쏠림 현상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입이 수시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낮아진 강남 8학군 일반고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학교알리미와 교육통계서비스 등의 자료를 통해 1999년부터 2018년까지 20년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학교로 전입한 학생 수를 분석한 결과, 대입이 수시 전형 위주로 개편되면서 강남 8학군 일반고의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1560명에 달했던 강남·서초 일반고 전입자는 해마다 줄어 2016년에 583명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순전입자 수 역시 2002년 403명에서 줄어들어 2016년 처음으로 순감(-37명)을 기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고교생 전입자의 대부분은 고교 1학년”이라면서 “2016년 강남 일반고로의 전입자 수가 최저를 찍은 것은 3년 뒤인 2019년도 대입에서의 수시 전형 비율(76.2%)이 최근 20년간 가장 높았던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입이 정시 전형 위주였던 시절 높은 수능 성적을 냈던 강남 8학군의 위상이 수능의 영향력 약화와 함께 낮아졌다는 이야기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자사고 폐지 정책과 2022년도 대입에서의 정시 전형 비율 30%로의 확대에도 과거와 같은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 이사는 “정시 비율이 37.9%였던 2012년도 대입을 3년 앞둔 2008년 강남·서초 일반계고의 전입자 수는 서울 전체 전입자 수의 15.9%였다”면서 “정시 전형 비율이 30~35% 사이가 될 2022년도 대입부터는 강남 8학군 선호도가 완만하게 상승하겠지만 서울 전체 전입자 수의 20%를 넘어서지는 못하는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입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초등학생과 특목고 및 전국 선발 자사고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생들 사이에서는 강남 8학군 선호도가 비교적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조희연 “자사고 유효기간 끝나… 폐지 공론화하자”

    조희연 “자사고 유효기간 끝나… 폐지 공론화하자”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의 폐지 여부에 대한 공론화를 진행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교육부가 자사고의 설립 근거가 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와 외고를 ‘일괄 폐지’하는 방안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 교육감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법령 개정(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의3 삭제)의 의지가 없다면 자사고·외고의 제도적 폐지 여부에 대한 공론화를 국가교육회의에서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교육회의는 지난해 1년간의 공론화를 통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전형 비율을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조 교육감은 “당시는 숙의민주주의라는 방법론보다 ‘대입 3년 예고제’ 탓에 한 달 내에 결론을 내야 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면서 “자사고의 운영성과 평가는 5년이라는 간격이 있어 긴 호흡으로 논의해 국민적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자사고·외고의 폐지를 위해 ‘공론화’ 카드까지 언급한 것은 자사고·외고의 ‘일괄 전환’ 없이는 일반고의 교육력 강화와 고교 서열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지정 취소되지 않은 자사고가 ‘일류’ 자사고가 돼 고교 서열화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고가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통해 학생들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는데도 다수의 자사고는 입시전문기관의 역할에 매몰돼 있다”면서 “자사고는 정책적 유효기간이 다 됐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일반고의 교육력 강화 방안과 자사고에서 전환된 일반고에 대한 지원 방안도 밝혔다. 일반고로 전환된 자사고에는 서울교육청과 교육부가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을 지원해 시설·기자재 구입과 교육 과정 운영 등에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또 이들 학교가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나 교과중점학교 등을 신청하면 우선 지정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일반고에 대해서는 학교당 8000만원씩인 ‘일반고 전성시대’ 지원 예산을 늘리고 학생의 수요가 적은 과목도 개설하도록 학교별로 강사비를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초기 단계 고교학점제인 ‘거점·연합형 선택교육과정’을 발전시켜 ‘일반고 권역별 공유캠퍼스’(가칭)를 만든다. 특정 권역의 학교들이 대학의 단과대학처럼 각각 국제, 예술, 상경, 과학 등의 계열을 맡아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자사고는 정책적 유효기간 끝나 … 공론화 통해 없애자”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의 폐지 여부에 대한 공론화를 진행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교육부가 자사고의 설립 근거가 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와 외고를 ‘일괄 폐지’하는 방안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 교육감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법령 개정(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의3 삭제)의 의지가 없다면 자사고 및 외고의 제도적 폐지 여부에 대한 공론화를 국가교육회의에서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교육회의는 지난해 1년간의 공론화를 통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전형 비율을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조 교육감은 “당시는 숙의민주주의라는 방법론보다 ‘대입 3년 예고제’ 탓에 한 달 내에 결론을 내야 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면서 “자사고의 운영성과 평가는 5년이라는 간격이 있어 긴 호흡으로 논의해 국민적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자사고 및 외고의 폐지를 위해 ‘공론화’ 카드까지 언급한 것은 이들 학교의 ‘일괄 전환’ 없이는 일반고의 교육력 강화와 고교 서열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지정 취소되지 않은 자사고가 ‘일류’ 자사고가 돼 고교 서열화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고가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통해 학생들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는데도 다수의 자사고는 입시전문기관의 역할에 매몰돼 있다”면서 “자사고는 정책적 유효기간이 다 됐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일반고의 교육력 강화 방안과 자사고에서 전환된 일반고에 대한 지원 방안도 밝혔다. 일반고로 전환된 자사고에는 서울교육청과 교육부가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을 지원해 시설·기자재 구입과 교육 과정 운영 등에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또 이들 학교가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나 교과중점학교 등을 신청하면 우선 지정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일반고에 대해서는 학교당 8000만원씩인 ‘일반고 전성시대’ 지원 예산을 늘리고 학생의 수요가 적은 과목도 개설하도록 학교별로 강사비를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초기 단계 고교학점제인 ‘거점형 선택교육과정’을 발전시켜 ‘일반고 권역별 공유캠퍼스’(가칭)를 만든다. 특정 권역의 학교들이 대학의 단과대학처럼 각각 국제, 예술, 상경, 과학 등의 계열을 맡아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학교당 최소 1명의 교사를 학생들의 적성에 맞춰 교육과정과 진로, 진학까지 설계하는 ‘CDA’(교육과정·진로·진학전문가)로 양성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6년만에 재도전하는 아티스틱 선수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6년만에 재도전하는 아티스틱 선수들

    “한 방울의 후회도 없도록 모든 힘을 다 쏟아붓고 있습니다.” 수영과 무용이 어우러져 ‘수중발레’로 통하는 아티스틱은 강한 체력과 고난도 기술, 선수들간 일체성을 필요로 하는 경기다. 싱크로나이즈로 불리다 2017년 국제수영연맹이 이름을 아티스틱 수영으로 변경했다. 이번 대회에는 금메달 10개가 걸려있다. 한국팀을 이끌고 있는 김효미(35) 코치는 “팀원간 호흡과 정확도, 수행력 집중에 주안점을 뒀다”며 “세계적 강팀들과 실력차는 나지만 국가대표 답게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우리나라는 11명이 7개 종목에 출전한다. 고등학생 6명, 대학생 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 최종 선발전을 치러 뽑았다. 이번 대회에서 솔로와 선수 10명이 한몸으로 움직이는 팀 콤비네이션 부분 등 두 종목에서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콤비네이션은 오는 18일 예선전이다. 12개 국가가 결승에 나간다. 한국은 수영 강국들과 큰 실력차를 보인다. 2003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나간 이후 2005년 팀이 해체됐다. 이후 13년만에 재결성해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팀 종목 6위에 올랐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6년만의 출전이다.2017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 코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는 피겨스케이트로 시작했지만 초등학교 6학년때 물에서 하는 운동 매력에 빠지면서 수영선수로 변신했다. 지난해 영입된 일본인 미호 요시다와 함께 선수들의 장단점을 꼼꼼히 파악해 각 신체에 맞는 동작을 지도하고 있다. 아직 낯선 운동이어서 선수층도 얇다.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하지도 않고 있다. 전국에 아티스틱 선수들은 100여명 미만이다. 국내에 대학팀도 없고, 실업팀도 당연히 없다. 고등학교 선수들이 수능을 치러 대학에 진학한 후 개별적으로 운동을 하는 형편이다. 모두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대학 졸업후 진로가 막막하니만 태극기를 가슴에 새긴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으로 각종 어려움을 떨쳐내고 있다. 15일 솔로 부분에 나섰던 국내 1위 이리영(19·고려대) 은 “관중들의 응원이 정말 힘이 됐다”며 “개인전에서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해서 후회 없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김 코치는 “물속에서 음악에 맞춰 움직여 부상 위험이 없고 희소성이 높다는게 큰 매력이다”며 “예술성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운동이 아티스틱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저변확대가 되고, 실업팀들이 생겨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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