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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노출 차단·발행물 무단 수거’ 수난시대

    ‘기사 노출 차단·발행물 무단 수거’ 수난시대

    예산을 쥐고 있는 대학 측의 편집권 침해에 반발하며 등장한 대학 내 신생 자치 언론들이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재정적 독립을 바탕으로 대학 정책이나 총장 비리 의혹 등을 성역 없이 보도해 왔지만 대학들이 아무런 통보 없이 온라인 기사를 블라인드 처리하거나 오프라인 신문을 전량 수거해 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치 조직에 대한 과도한 간섭은 언론의 자유 축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1~2년 사이 생겨난 대학 내 신생 자치 언론은 ‘국민저널’(국민대), ‘잠망경’(중앙대), ‘성신 퍼블리카’(성신여대)와 지난달 23일 개인적인 사정으로 발행 일시 중지를 알린 ‘고급 찌라시’(성균관대)가 대표적이다. 자치 언론의 시초는 1988년 창간 준비호를 발행한 서울대 교지 ‘관악’으로 알려진다. 성신여대 자치 언론 성신 퍼블리카의 9월 개강호 온라인 기사 3개가 어떠한 언질도 주지 않고 블라인드 처리된 건 지난달 27일이다. 기사 모두 지난해 불거졌던 심화진 총장의 비리 의혹을 다뤘다. 서혜미 편집장은 14일 “지난달 26일 학생활동지도위원회에 참석했을 때만 해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학교가 과민 반응을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 학생지원팀의 한 관계자는 “(학생이 기사에 인용한 보고서는) 일부 교수들의 이름이 실명으로 거론되는 등 명예훼손으로 고발 가능한 부분이 있어 학생 보호 차원에서 블라인드 처리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중앙대 자치 언론인 ‘잠망경’은 지난 4월 발행물이 무단 수거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잠망경에서 활동 중인 한 학생은 “올해 초 학교가 가판대 사용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는데 이에 응하지 않자 통화 후 몇 시간 뒤 신문이 모두 사라진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치워진 신문의 1면 기사 제목은 ‘중앙대 1+3사태, 유학 브로커로 전락한 대학의 민낯’이었다고 이 학생은 덧붙였다. 잠망경은 중앙대가 비판적 논조를 보여 온 교내 잡지 ‘중앙 문화’와 교지대 전원 삭감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2011년 말 처음 발행됐다. 국민대 자치 언론 ‘국민저널’ 역시 같은 일을 겪었다. 유지영 교열부장은 “신문을 발행해 교내에 배포하면 (교직원들이) 무단으로 들고 갔다는 목격담이 접수되곤 한다”고 말했다. 유 교열부장은 지난해 9월 학내 방송사에서 시간강사 인터뷰를 내보냈다는 이유로 담당 교수와 마찰을 빚은 후 따로 나와 국민저널을 창간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치 언론이 처음 등장한 1980년대 말에도 발행물을 함부로 수거하는 일은 없었다”면서 “자치 조직인 만큼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형은 한강투신, 동생은 옥고 중…김종률·김종화 형제의 ‘수난시대’

    형은 한강투신, 동생은 옥고 중…김종률·김종화 형제의 ‘수난시대’

    김종률(52)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12일 오전 한강에 투신하면서 그의 굴고진 삶에 다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그의 동생 김종화(50) 전 한수원 부장도 현재 구속 상태인 등 형제가 수난시대를 겪어 관심을 모은다. 김종률 위원장은 벤처기업 알앤엘바이오 고문으로 활동할 때 금융감독원 연구위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A 연구위원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으나 결백을 주장했다. 그리고 투신 전날인 11일 김 위원장은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A연구위원에게 전달하기로 했던 수억원을 건네지 않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A연구위원은 무혐의 석방됐다. 김종률 위원장은 투신 직전 페이스북에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에게 무거운 짐만 지우게 됐다. 과분한 사랑으로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또 “(A연구위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자신의 거짓 진술로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는 말을 주변에 하는 등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종화 전 한수원 부장도 고리원전에 근무하면서 부품 구매와 관련해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이 또 포착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 역시 원전비리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설도 있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야권에서 ‘BBK 저격수’로 통했던 김 위원장의 수난시대는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국대 부지 매각에 개입해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은 법률자문료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잇따라 유죄를 선고받아 2009년 18대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염·폭우에 취객·소음 ‘수난시대’…20여명씩 6개조로 나눠 천막 사수

    “어떤 어려움도 우리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민주당의 서울광장 ‘천막당사’ 체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3~4일이면 끝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6일로 장외투쟁 6일째이다. 8월 땡볕에 그대로 노출된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셔츠가 땀으로 흥건히 젖고,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천막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도 민주당은 요지부동 천막당사를 지키고 있다. 이날 오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당직자들은 자동반사적으로 책상 위로 올라가 천막을 손으로 받쳤다. 자칫하면 천막이 빗물의 무게를 못 이겨 쓰러지거나 천막 안으로 빗물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당직자들은 일사불란하게 노트북과 선풍기의 전원을 껐다. 이제 임시 천막당사 생활에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게시판에는 ‘바닥에 놓인 멀티탭을 높은 곳으로 이동시킬 것’, ‘장우산 등을 이용해 천막 상단에 고인 빗물을 아래로 떨어뜨려 제거할 것’ 등 우천 시 행동요령이 빼곡히 적혀 있다. 임시 ‘비공개 회의실’까지 갖췄다.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천막으로 가린 공간을 본부 한편에 만들었다. 전날 신임 인사차 방문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도 이곳에서 김한길 대표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고생은 일상화됐다. 불볕더위로 천막 안은 ‘가마솥’, ‘사우나’나 마찬가지다. 본래도 땀이 많은 체질인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나면 와이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지도부가 회의 때 하는 모두발언에 날씨 얘기가 ‘단골 손님’이 됐을 정도이다. 김 대표는 이날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우리를 시샘하는 한여름 땡볕과 비바람도 우리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고, 전병헌 원내대표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장마 속에 투쟁을 해오고 있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4시간 운영되는 천막당사를 지켜야 하는 당직자들의 고충은 말할 것도 없다. 의원들은 20여명씩 6개 조로 나눠 오전·오후 순환 근무를 하고 있다. 오전 8시 천막당사로 ‘출근’, 당직자에게 출석체크를 한 뒤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국가정보원 개혁 관련 홍보물을 배포하거나 국정원 개혁을 위한 서명을 받는다. 정치적 노선이 다른 일부 보수단체 회원이나 취객 등 불청객들도 시시때때로 천막당사를 찾아 소동을 벌인다. 서울광장에서 연일 열리는 각종 행사로 인한 소음도 천막당사를 운영 중인 민주당으로선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No세일’ 콧대 꺾인 해외 명품

    꼿대 높은 해외 명품도 장기 불황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문턱을 낮추지 않아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던 백화점 해외 명품이 최대 50%까지 몸값이 하락하는 ‘명품 수난시대’를 맞았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이 24일부터 해외 명품 가방과 의류를 할인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8월 31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해외 명품 가방과 의류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구찌, 페라가모, 멀버리, 에트로, 에스까다, 펜디, 토즈 등 140여개 브랜드다. 멀버리 토트백을 272만 8600원, 돌체앤가바나 핸드백을 149만원에 살 수 있다. 에스까다 원피스를 114만 8000원, 비비안웨스트우드 드레스를 68만 6000원, 폴스미스 지갑을 41만원에 각각 판다. 경기불황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꺾였다. 2011년 20%대였던 롯데백화점의 해외 명품 성장률은 2012년 12%, 2013년 4%대로 추락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가 대폭 늘어난 이유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코치, 에트로, 마이클코어스, 소니아리키엘, 겐조, 맥큐 등 1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명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할인율은 30~50% 정도다. 의류는 지난해 보다 물량이 10%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멀버리, 구찌, 페라가모, 발렌시아가, 토즈 등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현대는 시즌오프 상품이 전부 소진될 때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목동점에서는 다음달 초에 스위스 시계박람회에 출품된 명품 시계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아 명품관도 휴고보스, 질 샌더, 베르사체 등 160여 개 명품 브랜드를 10∼30% 할인하는 행사를 연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시즌오프는 평소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명품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서울광장] 장관들, 국가인재DB 더 자주 열어라/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관들, 국가인재DB 더 자주 열어라/정기홍 논설위원

    관가에 ‘1급 공무원’ 인사철이 다가왔다. 어느 때보다 새 정부의 장차관 인선 과정이 험난해 낙마한 사례가 많았던 터여서, 후속 ‘1급 실장’ 인사와 관련한 뒷담화가 무성하다. 지금은 고위공무원단(1~3급)에 들어가 1급이란 직급이 없어지고 주로 실장이란 직책으로 불리지만 이들이 누구인가? ‘공직의 꽃’으로 불리며 정책을 쥐락펴락하는 자리에 앉은 이들이 아닌가. 부처의 실장급 자리가 모두 290개 정도니, 이 자리를 차고 앉으려는 기세가 ‘장강(長江)의 뒷물결’만큼이나 드센 요즘이다. 바야흐로 실장의 수난시대다. 머지않아 이들 중 상당수가 옷을 벗는 장면을 낯설지 않게 만날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중용됐던 이들은 교체대상 1순위임은 분명해 보인다. 승진의 길이었던 차관 인사에 끼지 못했으니 후속 인사에 희망의 끈을 놓을 순 없다. 요새는 ‘고위공무원=산하단체장’이란 공식도 깨져 산하 기관장 자리를 차지하기도 녹록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무원 ‘전관예우’ 문제가 온 나라를 들쑤셔 놨으니 기댈 바깥 자리도 마땅치 않다. 가슴속에 지닌 사표를 수백 번이나 만지작거려 벌써 누더기처럼 됐을 법도 하다. 미국의 철학자인 존 듀이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라고 말했다. 중국 전국시대 전략가들의 책략을 소개한 전국책에는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을 따른다’는 뜻의 ‘백락일고’(伯一顧)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지금 이 시간, 대다수의 실장들은 이런 심정을 갖고 싶을 것이다. ‘남자는 자기를 인정하는 이에게 충성하고, 여자는 연인을 위해 분을 바른다’는 요즘 유행어와도 잘 들어맞는 말일 게다. 인사를 앞둔 이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지만, 사석에서 듣는 낙담(落膽)은 말할 수 없이 커 보였다. 한 실장은 “어느 국장은 정권 실세의 백이 있고, 어느 실장은 학교 줄을 잡고 있다”라는, 자신의 앞길과 동떨어진 말을 듣는 게 가장 거북스럽다고 했다. 여러 뒷담화의 이면엔 상대 대선 캠프에 들락거렸다느니 하는 마타도어도 판을 친단다. 다른 이는 “지난 정부 때 한 공직자에 대한 3000건에 가까운 투서가 청와대에 들어갔다”는 말이 새삼 와 닿는다고 말했다. 정권 코드에 잘 맞추면 2~3년은 쉬이 가는데 누가 ‘마당발’을 마다할까도 싶다. ‘1급 실장’의 인사 애환은 공직의 씨줄과 날줄이다. 과거 정부에서는 그 자리를 백지 위임했던, 살벌했던 시절도 있었다. 이들은 후배들이 지난 정부의 후반기에 접어들자 차기 정부를 기대하며 일에서 한 발씩을 빼던 행태도 똑똑히 보아온 터다. 자신들도 그랬으니까. 때를 놓치면 이전 정부의 사람으로 찍힌다는 것을 ‘영리한’ 후배 공무원들이 모를 리 없다. 윤은기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이런 행태를 정권 후반기만 되면 동면(冬眠)을 하는 ‘반달곰 체질’이라고 표현한 적도 있다. 공직사회는 이 같은 정치 공무원을 용인한 지 오래됐다. 정치권에 줄을 대는 공무원을 엄벌하겠다는 엄포는 십수년 전부터 자취를 감춘 상태다. ‘영혼이 없는’ 공직자는 이렇게 생산됐다. “국정철학에 맞는 공무원을 쓰겠다”는 대통령의 말이 연일 귓전에 와 닿는다. 대통령의 언급처럼, 조만간 부처에는 새로운 실장 체제가 들어선다. 새 정부에는 유독 공무원 출신의 장차관이 많이 포진해 있다. 실장 자리가 함지박만큼 크게 보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고위 공무원들이 산하 기관장 자리를 기웃거리는 공직사회의 현실이 ‘국가가 인재를 쉽게 다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하지만 말이다. ‘정치의 계절’이라 이들에 대한 뒷담화가 무성하지만, 그래도 다수 공무원은 그 어느 조직원보다 국가관을 잘 지키고 있을 게다. 모쪼록 장관들은 실장 후보자의 파일이 등록된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DB)’와 ‘고공단 DB’를 더 자주 열었으면 한다. 그것이 소통의 폭을 넓히는 일이자 인사 난맥상을 뛰어넘는 길이다. hong@seoul.co.kr
  • 농식품부 안팎 수난시대?

    농식품부 안팎 수난시대?

    농림수산식품부가 안팎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정부 조직 개편안에 따라 부처가 반 토막 날 처지인 가운데 때아닌 ‘물난리’까지 겪었다. 2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정부세종청사 416호 농식품부장관실과 420호 1차관실 천장에서 갑자기 물이 쏟아졌다. 스프링클러가 터져 천장에서 물이 샌 것이다. 가구 등 집기는 물론 컴퓨터 등 사무도구까지 물에 흠뻑 젖었다. 농식품부 직원과 환경미화원들이 부랴부랴 대야를 받치고 물을 퍼내는 등 한바탕 대소동이 벌어졌다. 행정안전부 세종청사관리소 직원들은 사단이 난 지 30분이 지난 뒤에야 현장에 나타났다. 다행히 서규용 장관과 이상길 1차관은 서울에서 업무를 보느라 자리를 비워 ‘물벼락’은 피했다. 청사관리소 측은 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얼어붙었던 스프링클러가 터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액을 파악 중이다. 관리소의 한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공사 과정에서 누군가 배관을 밟거나 건드려 (그중 한 개가) 터진 것 같다”며 “신축 건물에서 가끔 발생하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농식품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직 개편으로) 열 받았다고 식혀 준 것”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도 오가고 있다. 세종청사의 물난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연말에도 세종청사 2동 4층의 공정거래위원회 복도에서 갑작스레 물이 샜다. 이달 4일에는 세종청사 4동 3층의 기획재정부 사무실에서 침수 사고가 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세종청사 건립 과정에 부실이 없었는지 시공사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에서도 공기 단축에 따른 부실시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세종청사 외관은 포스코건설이 시공했고 소방·전기는 GS건설이 맡았다. 또 다른 공무원은 “주무 부처인 행안부가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으니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정부세종청사에는 재정부 등 6개 부처가 입주한 상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교과서 수난시대] 논란 하루만에… ‘도종환詩 삭제’ 철회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와 산문 작품이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계속 남게 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도 의원의 작품에 대한 ‘교과서 삭제’ 논란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질의한 결과 “위반이 아니다.”라는 해석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교과서에 실린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관련 자료에 대해서도 같은 해석을 내렸다. 평가원은 이와 관련, “선거법 등의 해석과 관련한 주요 기관의 유권해석인 만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교과서 검정협의회 회의를 개최, 도 의원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도록 권고한 기존 조치를 철회했다. 중앙선관위는 ‘출판사가 도종환 의원의 작품과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관련 자료를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이 특정 정치인을 홍보함으로써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지’에 관한 전날 평가원의 질의에 대해 “작품을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만으로는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평가원은 지난달 26일 도 의원의 시·수필을 수록한 교과서 8종의 발행 출판사에 수정·보완 권고서를 보내 사실상 삭제를 요청했다. 검정기준 가운데 ‘교육의 중립성 유지’ 항목의 ‘교육 내용은 특정 정당, 종교, 인물, 인종, 상품, 기관 등을 선전하거나 비방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근거로 내세웠다. ‘교과서 삭제’ 파문은 일단락됐지만 교과서의 교육적 중립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진로와 직업’ 등의 부문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사례로 다룬 11권의 초·중·고 교과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산문, 민정당 의원을 지낸 김춘수 시인의 작품 ‘꽃’, 박근혜 캠프에 합류한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가 집필한 고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 등도 도마에 올랐다.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알 만한 분들이 바보짓을 하셨네요. 시인은 시만 써야 자격이 있는 건지? 국회의원이 됐다고 썼던 시가 문제가 된다니 어찌 이런 일이”라며 “내가 작곡한 곡이 초등교과서에 있던데 빼야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라며 평가원의 조치를 비판했다. 좋은교사모임 관계자는 “검정 위원들이 문학적 가치와 정치적 중립조차 판단하지 못하고 삭제를 요구하면서 다른 정치적 성향들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서 수난시대] 두달 남기고… 교과부, 일방적 수정 요구

    정부가 내년부터 사용될 중학교 국어·사회·도덕교과서에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하도록 권고해 출판사들의 불만이 만만찮다. 다음 달 말 최종 검정에 맞춰 교과서를 사실상 완성한 상태에서 수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 없이 무조건 학교폭력 예방 항목을 넣으라고 요구, 부실한 저술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낳고 있다. 10일 출판사들에 따르면 교과부는 지난달 말 중학교 교과서 출판사들에 ‘국어·사회·도덕 교과서에 학교폭력을 막는 인성·언어 교육안을 충실히 넣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교과부가 지난 9일 발표한 교육과정 일부 개정안에 근거해 ▲언어폭력의 문제점 ▲상대방을 배려하는 표현 ▲또래 사이의 갈등 중재 ▲폭력 후유증 해소법 등을 담도록 했다. 교과부가 학교폭력 대처안을 제대로 넣었는지, 충실한지 등을 검정의 주요 기준으로 삼을 방침임을 강조하고 나선 탓에 출판사들은 수정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집필진도 국내에 학교폭력과 관련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일이 촉박하다고 불평하고 있다. 한 도덕교과서 집필자는 “학교폭력의 원인이 간단한 것도 아니고, 인성 교육은 교육 과정 전반에 연계성을 갖고 흐름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면서 “무조건 항목들을 맞춰 넣는 것이 학교폭력 예방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교과서는 매년 개정되지만 내용은 보통 2~3년의 연구를 거쳐 만들어진다.”며 교과부의 일방적인 조치를 비판했다. 교과부는 “학교폭력이 사회적인 문제이며 교과서에 이 부분을 넣는 것은 학생과 학교 모두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잇단 교육감 비리 이참에 직선제 폐지하자

    ‘교육감 수난시대’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선거 후보 매수 사건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교육계의 충격으로 남아 있다. 이번엔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이 옷로비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임 교육감은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200만원 상당의 옷을 광주까지 원정을 가서 받았다고 한다. 2010년 취임 당시 ‘원스트라이크아웃제’까지 도입하며 청렴교육을 남달리 강조한 터라 충격은 더욱 크다. 그런가 하면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선거비용 사기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장만휘 광주광역시 교육감 역시 같은 사안으로 소환 대상에 올랐다. 시·도 교육을 책임진 이들이 하나같이 이 모양이니 자라나는 학생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교육감들의 부정과 비리가 광범위하고 간단없이 이뤄짐을 감안하면, 이는 이미 개인의 도덕적 양심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의가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일부 교육감의 비리와 일탈이 직선제 폐지의 당위성을 온전히 설명해 주는 것은 물론 아니다. 교육자치의 취지는 결코 훼손돼선 안 된다. 그러나 2007년 도입된 교육감 직선제가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기여했는가는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교육감들의 비리로 얼룩진 교육현장의 파행은 직선제의 존재 의의마저 무색하게 한다. 교육자치의 현주소가 이렇게 초라할진대 일각에서 주장하듯 직선제 폐지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나선다면 선거비용을 줄이고 유권자에게 교육정책을 알리는 데도 보다 효율적일 것이다. 학생인권조례나 무상급식 등 민감한 사안마다 교육감과 중앙정부 혹은 시·도지사가 정책 갈등을 빚어온 악순환도 막을 수 있다. 최근의 잇단 교육감 비리는 우리 교육의 미래를 더 이상 그들의 손에만 맡길 수 없음을 확신하게 만든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시·도지사와의 러닝메이트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감 직선제 보완대책을 검토할 때다.
  • 두들겨 맞는 민원 공무원들

    두들겨 맞는 민원 공무원들

    공무원 수난시대다. 지방자치단체 민원 담당 공무원에 대한 민원인들의 폭언·폭행이 도를 넘으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악성 민원인에 대한 대책수립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지난 4월 경기 성남시에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민원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터진 뒤에도 망가진 공권력을 바로잡을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달 11일 서민생활대책 점검회의에서 공무원에 대한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지시했으나 헛구호에 그쳤다. 지난 4월 5일 대구 서구 비산7동 주민센터는 50대 여성이 난입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 여성은 공공근로 일자리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에 앙심을 품고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쓰러뜨린 뒤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풀려난 직후 서구청 경제과 일자리 창출 담당 공무원에게도 똑같은 방식으로 행패를 부렸다. 경찰에게 다시 체포된 이 여성은 이틀 뒤 또다시 주민센터와 구청에 나타나 난동을 부렸다. 전국공무원노조 대경본부 서구지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청원경찰을 확대 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아무런 후속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유야무야됐다.”면서 “중앙정부는 말이 없고 기관장은 표부터 의식해야 하니 그냥 ‘X 밟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폭언과 폭행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지자체 사회복지과나 민원 담당 부서는 기피부서가 된 지 오래다. 제주시가 2010년부터 지난 3월까지 시 본청과 읍·면·동에서 상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흉기와 가스총 등을 소지한 계획적인 폭행 사건이 6건, 기물 파손 및 협박 사건이 15건에 달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 민원담당자는 “뺨 한 번 안 맞아보고 대민부서에서 제대로 일했다고 얘기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폭행은 경찰에 신고해 제지라도 할 수 있지만 은근한 협박과 뜨거운 커피잔을 던지는 것 같은 일상적인 피해는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도 대민 서비스 강화에만 신경을 쓸 뿐 공무원 안전 보장에 대해서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책이라곤 경범죄 처벌법을 강화해 내년 3월부터 관공서 난동자에 대한 벌금을 1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 전부다. 박흥식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는 12일 “권력의 중심이 관(官)에서 시민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문제는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악성 민원인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강화하고 민원인 성격에 따른 분류를 세분화하는 등 대책을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교권조례/주병철 논설위원

    진화론을 증명한 찰스 다윈이 종자(種子)의 진화를 연구하게 된 것은 영국 해군 측량선 비글호를 탈 때부터였다. 자연을 관찰하고 미지의 자연을 몸소 체험하며 사색하는 것이었지만,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힘은 스승인 헨슬로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다윈의 케임브리지대학 은사인 헨슬로는 식물학·곤충학·지질학 등에 박식한 사람이었는데, 그보다는 제자들이 존경하는 인격자였다. 다윈은 “내가 세상에서 성공하였다고 인정받는 것은 오로지 헨슬로 선생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제자들의 스승에 대한 예의는 동양에서 더하다. 제자가 스승을 공경함을 이르는 정문입설(程門立雪)이 그런 예에 속한다. 북송 때 유초(游酢)와 양시(楊時)가 대유학자인 정이천(程伊川)을 처음 찾아갔을 때 얽힌 고사에서 유래한다. 이천은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있었고 두 사람은 조용히 서서 기다렸다. 이윽고 이천이 그들을 발견하고 물러가라고 했다. 이때 문밖에 눈이 한 자나 쌓여 있었다고 한다. 제자가 스승의 발자국을 따른다는 의미의 역보역추(亦步亦趨)도 비슷하다. 장애를 이겨내고 미국 최고의 하버드대에 입학해 평생을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일한 헬렌 켈러의 스승 애니 설리번의 이야기를 소설화한 ‘헬렌 켈러의 위대한 스승 애니 설리번’도 제자에게 스승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일깨워 준다. 자신도 시각장애인과 비슷한 시력을 가졌으면서도 헬렌에게 장애아라서 특별한 대우를 받기 이전에 인간의 심성과 예절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가르친 그의 특별한 교육관은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불행히도 요즘 제자와 스승의 관계는 예전만 못해 안타깝다. 2006~2010년 시·도별 교권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폭언이나 욕설·문자메시지 등으로 교권이 침해당한 사례가 전체 수백건의 절반이 넘고,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예는 30%가량 됐다. 가히 ‘스승 수난시대’다. 서울시의회 일부 교육의원이 그제 학생인권조례 시행에 따른 교권 침해 우려를 차단하는 차원에서 교권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교원단체와 일선 학교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교권조례로 교사와 동료, 교사와 교장 간의 관계를 멀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원래 사제관계라는 게 마음으로 존경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권조례가 학생인권조례처럼 갈등 조례로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압수수색·수렴청정·反통합… 의원회관 6층 수난시대

    요즘 국회 의원회관 6층은 조용할 날이 없다. 혼돈의 정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가장 곤욕을 치른 곳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인 604호다. 지난달 경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박원순 서울시장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수사내용을 발표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홍준표 대표 사퇴의 빌미가 됐고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까지 한나라당을 소용돌이로 몰았다. 사건이 최 의원의 비서 공모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나면서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곧 ‘1억원 금품 거래’ 의혹이 발표되면서 또 한 번 발칵 뒤집혔다. 급기야 지난 15일 검찰은 최 의원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최 의원실의 혼란을 지켜본 옆방에도 곧 불길이 옮겨 붙었다. 603호는 쇄신파로 목소리를 높였던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의 사무실이다.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강하게 요구했던 권 의원은 정태근·김성식 의원에 이어 탈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권 의원은 지난 14일 박 전 대표와 만난 뒤 “우리와 뜻이 다르지 않다.”고 밝히며 갈등이 봉합됐음을 알렸다. 권 의원실과 마주 보고 있는 최경환(619호)·차명진(617호) 의원실에서는 쇄신에 대한 또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지목되면서 쇄신파와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수렴청정’이라는 오해를 샀다.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아닌 내용을 쪽지로 전했다거나 쇄신파의 메시지가 담긴 쪽지를 전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문수계인 차 의원은 쇄신파와는 별도로 ‘재창당 모임’을 결성했다. 박 전 대표가 참석한 의총에서도 ‘박근혜 비대위원회’로는 쇄신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들 의원실과 복도를 사이에 두고 있는 민주당 의원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유력한 당권 주자였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615호)가 궁지에 몰린 분위기다. 야권 통합의 움직임 속에서 졸지에 반(反)통합세력으로 낙인찍혔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박 전 원내대표가 방조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 모두 일단 당내 갈등이 수습된 양상을 보이며 6층도 잠시 고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진통과 혼란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온전히 의원실 주인들의 몫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특혜종편에 밀려난 EBS 학습채널 돌려주라

    종합편성채널(종편) 개국의 불똥이 교육방송(EBS)에까지 튀었다. 내년 케이블 TV에서 수능방송인 EBS플러스1을 비롯한 EBS 학습채널이 종편에 밀려 번호가 변경되거나 누락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EBS플러스1은 총 94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운데 61.7%에 달하는 58개 SO에서 채널 번호가 바뀌었다. 플러스2(초중등·직업)와 EBSe(영어학습)의 경우는 적잖은 SO에서 편성 자체가 아예 제외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SO의 지상파 채널 변경 시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한 절차를 폐지함에 따라 EBS 지상파 채널조차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그야말로 EBS 수난시대다. SO들로서는 광고수익을 기대할 수 없으니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채널배정권을 갖고 있지만 특혜로 무장한 종편의 위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공익성마저 외면하는 처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국민의 지식채널을 이렇게 희생양으로 삼아도 되는가 자문해 보기 바란다. EBS 3개 학습채널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연 40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 채널이다. 무엇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공공 성격의 채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12학년도 수능 언어영역의 경우 EBS 수능방송·교재와의 연계율이 74%에 이른다. 케이블 사업자들이라고 그런 사정을 모를리 없다. 그럼에도 일방적으로 채널 편성을 제외하는 것은 명백한 학습권 침해다. 종편 출범에 따라 케이블 TV에서의 공익채널 위축현상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학습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할 때다. 공익채널이 고사(枯死)의 길로 치닫기 전에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지상파 디지털TV 다중모드 방송(MMS)을 도입해 무료 공공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해묵은 해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다시 한번 방통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다. 방통위는 종편으로 인한 공익채널의 위기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제 역할을 방기하고 여전히 종편 밀어주기에만 몰두한다면 국민은 그런 방통위를 버리고 말 것이다.
  • 보따리 하나 들고 증발한 임희춘(林喜春)

     여름은 코미디언 수난시대? 구봉서(具鳳書)가 신병으로 방송의 펑크를 내는가 하면 이번엔 임희춘(林喜春)이 증발(?) 소동. 보따리 하나를 싸들고 나갔다는 그가 4일간(21일 현재) 무소식. 방송을 펑크 내면서까지 그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임희춘(林喜春)이 증발(?)한 사실은 18일 MBC-TV『웃으면 복이 와요』녹화 때 알려졌다. 구봉서(具鳳書)·서영춘(徐永春)·이기동(李起東) 등과 함께 이 프로에 주연하고 있는 그는 어찌된 노릇인지 녹화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를 않았다.  초조해진 담당 PD가 집에 전화를 해 보니『방송국에 나간다며 집을 나섰는데 어디를 갔는지 모르겠다』는 부인의 대답. 그러면서 그 날 아침에 임희춘(林喜春)과 말다툼을 벌였다고 귀띔.  그를 찾다 못한 담당자는 할 수 없이 그를 빼놓은 채 녹화를 했다. 임희춘(林喜春)이『웃으면 복이 와요』에 출연해 온 이래 펑크를 낸 것은 처음이다.  『웃으면-』에 이어서 또 다른 프로도 말썽이었다.  그는『웃으면-』외에『우리 집이 최고야』에도 아버지 역으로 빼놓을 수 없는 큰 역할.  이 프로의 녹화를 앞두고 20일 출연진들은 연습을 해야 했다. 그런데 여전히 임희춘(林喜春)이 나타나지 않아 담당 PD 유길촌(柳吉村)씨는 당황.  18일에 집을 나간 사람이 나흘째 행방이 묘연해지자 동료 코미디언들은 물론 그가 출연하는 프로의 담당 PD·AD까지 동원되어 그가 있을 만한 곳은 전부 뒤져 보았으나 허탕이었다.  훌쩍한 키에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 그대로 순동이 코미디언인 그는 외박이라고는 모르는 착실파로 소문나 있다.  평소에 외박을 할만한 바람기가 있는 사람이면 모르나 원채 착실한 사람이 행방을 감추었다는 점에 동료들은 더욱 걱정을 하며 그를 찾기에 열을 올렸다는 것.  그의 관계프로 담당 PD들의 말에 따르면 그가 가출소동을 벌인 것은 부인과의 입씨름이 불씨인 것 같다고.  이에 대해 그의 부인은 PD들의 얘기와는 달리 싸운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실은 말하기 곤란한 문제가 있어서 싸웠다고 핑계를 댄 것이지 정말 싸우지는 않았어요』  -곤란한 얘기란 것이 혹시 여자 관계인지?  『그건 아녜요』  무엇인지 모르나 애써 숨기려다 털어 놓는 말인즉『10원을 써도 벌벌 떨던 사람이 최근에 친구들과 어울려 카지노에 빠진 것 같다』는 얘기.  『나중에 알았지만 집에 두었던 예금통장이 없어졌잖아요. 카지노로 예금통장을 축낸 것을 내가 알면 필경 싸움이 날 것 같아 아마 축난 돈을 메우기 위해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아요』 <걸(杰)> [선데이서울 73년 7월29일 제6권 30호 통권 제250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프로야구] 두 괴물, 끝 없는 ‘시련의 계절’

    [프로야구] 두 괴물, 끝 없는 ‘시련의 계절’

    에이스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약속이나 한 듯 부침이 길어진다. 한화 류현진(왼쪽)과 SK 김광현(오른쪽) 얘기다. 류현진은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빠졌다. 류현진이 한 시즌 두 차례 2군에 내려간 건 처음이다. 같은 날 SK 김광현은 일본에서 돌아와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둘이 모두 2군에 머물고 있다. 시즌 시작 전만 해도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례적이고도 낯선 광경이다. ●류현진 다른 부상 우려… 엔트리 말소 애초 한화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이 4일 대전 롯데전 혹은 5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했었다. 사실 마음속 점 찍고 있던 날짜는 4일보단 5일이었다. 류현진이 LG에 강한 데다 이날 등판하면, 2일쯤 짧은 중간계투 등판도 가능하다. 한번 더 시험가동의 의미도 있고, 팀을 위해서도 나쁜 선택은 아닐 터였다. 실제로 2일, 3-3 동점 상황이 되자 류현진이 등판했다. 그런데 이게 악수였다. 갑자기 통증이 재발했다. 한달 이상 쉬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처음으로 돌아갔다. 다 나았다고 생각한 순간 통증이 찾아오면 선수는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또 아프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사로잡는다. 이러면 몸은 움츠러들고 밸런스는 불안정해진다. 가뜩이나 몸이 안 좋은데 다른 부상의 위험까지 높아진다. 악순환이다. 한 감독이 류현진의 엔트리 말소를 결정한 이유다. 한 감독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완전히 낫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아직 한화는 4강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한 감독은 에이스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돌아온 김광현 “내일을 위해” 지난 3주 동안 일본 후쿠오카 베이스볼클리닉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러는 사이 국내에선 뇌경색 파문이 터졌다. 어린 투수로선 흔들릴 만했지만 묵묵히 재활에 몰두했다. 밸런스를 맞추고 근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사실 주력 투수가 시즌 도중 해외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만큼 올 시즌 부진이 깊고도 길었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공은 이리저리 흩어졌다. 차라리 고장 부위가 분명했다면 오히려 대응하기가 편했을 테다. 그게 아니라서 심리적으로 더 부담이 컸다. 현재 김광현은 당장 등판이 가능한 몸 상태다. 지난 6월 24일 2군으로 내려갈 때도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SK 김성근 감독은 “계속 이렇게 흔들려선 안된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시 팀은 순위 다툼으로 힘겨웠지만 김 감독은 ‘김광현의 미래’를 택했다. 그러곤 일본까지 보냈다. 리그 3위를 달리는 지금도 김광현을 무리해서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 없다. 그는 “김광현의 지금보다는 미래를 봐야 한다.”고 했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함께 그라운드로 돌아올 날은 언제일까.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하승진 수난시대

    하승진 수난시대

    하승진 수난시대다. 프로농구 KCC 하승진. 리그 최고 공격 옵션이다. 차원이 다른 높이로 상대를 제압한다. 정상적인 수비로는 막기가 힘들다. 방법은 두 가지다. 골밑에서 떼어내든지 반칙으로 끊어야 한다. 하승진은 림에서 1m 이상 멀어지면 골 성공률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러나 밀어내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반칙이 차라리 남는 장사다. 확실한 득점은 막고 불확실한 자유투를 내준다. 리그 대부분 팀이 이쪽을 선택한다. 그래서 하승진은 괴롭다. 노골적인 반칙 작전에 시달린다. 몸은 멍투성이다. 매 경기 긁히고 차이고 넘어진다. 하소연할 곳도 없다. 화를 내면 팀 분위기만 헝클어진다. 혼자 참는 수밖에 없다. 하승진은 어떤 상황을 겪고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서울신문이 지난 5일 하승진에게 물었다. ●안 보이는 반칙이 더 위험 잡아당기고 매달리고 때리는 건 이제 초탈했다. 하승진은 “이해한다. 상대도 어쩔 수 없을 거다.”라고 했다. 키 작은 선수가 키 큰 선수를 막다 보면 자연스레 일어나는 동작이라는 얘기다. 오히려 눈에 안 보이는 반칙이 위험하다. 몸싸움할 때 다리 사이에 무릎을 밀어 넣는 경우. 혹은 자세를 낮춰서 엉덩이로 무릎을 미는 경우다. 이러면 크게 다칠 수 있다. 뛰어오르다 중심을 잃고 떨어지면 대책이 없다. “그런 동작을 지시하는 걸 본 적도 있습니다. 저렇게까지 해야 할까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패대기쳐질 땐 기분 나쁘다 일부러 감정을 자극하는 선수들도 제법 있다. “패스 들어올 때 허리를 잡고 돌려서 패대기쳐요. 넘어지면 잡아주는 게 예의인데 일부러 쳐다만 보고 있고….” 이럴 때는 화가 많이 난다. 주로 어린 선수들이 이런 플레이를 많이 한다고 했다. “잠깐씩 들어와 뛰는 선수들이 이럴 경우가 많아요.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주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저 얄미운 반칙도 있다. “크게 파울하는 것도 아니고 손바닥으로 등을 막 쳐요. 입으로는 파울! 파울! 파울! 소리치면서….” 이러면 하승진도 웃고, 상대도 웃고, 심판도 웃는다. ●통증… 교통사고 후유증 수준 사실 경기할 때는 모른다. “나중에 다시 화면을 보면 쿵 하면서 크게 떨어지더라고요. 그런데 정작 그 순간에는 아픈 줄을 몰라요.” 그래서 경기는 그냥 뛴다. 문제는 다음날이다. 221㎝, 150㎏ 안팎 몸무게의 하승진이다. 뒤로 넘어지거나 공중에서 떨어지면 엄청난 하중을 받는다. 특히 머리와 목이 심하게 흔들린다. 교통사고로 강한 충격을 받은 것과 비슷하다. “딱 그런 느낌이에요. 다음날이 되면 목이 심하게 아픕니다. 다른 곳은 말할 것도 없고….” 하승진은 “시간이 되면 낙법을 배우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못 참을 땐 혼자 고함… 하승진의 대응 방법은 뭘까. 해답은 “없다.”다. 하승진은 “같이 흥분하거나 대응하면 경기가 엉망이 되어 버린다.”고 했다. 스스로도 리듬이 무너지고 팀원들도 덩달아 흥분할 수 있다. 보복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항의하거나 대응하지 않는다. 그러나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노골적인 반칙이 정도 이상으로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혼자 천장을 바라보면서 고함을 지릅니다. 화나고 짜증 나는 감정을 한번에 담아서”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어느 정도 스스로 감정이 추슬러진다. 상대도 흠칫 놀라 조심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女談餘談] 주말부부 수난시대/강주리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주말부부 수난시대/강주리 정치부 기자

    여보 형님 내 말 좀 들어보소. 이내 몸 주말부부로 산 지 이제 달포인데 앞집 뒷집 수년째 비슷한 처지로 살아가는 부부님들 속사정 들어보니 요즘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더라. 주머니에 들어오는 월급 봉투 일정한테 전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 물가는 잡힐 줄 모르더라. 기름값 무서워 님 보러 가기도 두려우니 이를 어찌하면 좋소. 나라도 변하고 강산도 변해 한 집이 두 집 살림 몫을 해야 하는 주말부부 범람할 새 망망대해 떨어진 조각배처럼 근심 걱정 가득하오. 갓 장가 가 팍팍한 세간사 견뎌내려 외로이 사는 새신랑 하는 소리. 보고픈 맘 꾹 참고 5일을 버텨내어 주말에 예쁜 각시 보러 가려 하니 눈만 뜨면 오르는 기름값에 서울 가는 길이 천리만리요,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 찾느라 눈 굴리기가 이를 데 없으니 이러다 사고 안 나면 다행이라 하오. 각종 할인카드 꺼내들고 어떤 게 싼가 씨름하다 주유소 직원 눈칫밥 먹기도 하루이틀일세. 에라 구차하다, 내일도 오를 기름 꽉꽉 눌러 채워주소. 기름값 16주 연속 상승해 2년 반 만에 최고라 하니 여보 정부·기업·정치인님들 제발 나 좀 살려주오. 그 목소리 애처롭다. 맞장구친 각시 말이 과일이며 채소며 엎친 데 덮친 격에 구제역 재앙까지 돼지값이 금값이라 치솟는 물가에 진수성찬 대접 마음만 가득하네. 석달에 백 단위 호가하는 예방접종비, 기저귀값 무서워 아이갖기 두려우니 여보님들 그대들은 어찌 사오. 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 5년째 주말부부 한 형님 하는 말이, 계약만기 2년마다 수천만원씩 뛰는 집값, 뉘집 아들 이름인가. 부르는 게 값인데도 전세자리 하나 없어 이 일을 어찌할꼬. ‘월세 내는 전세’ 마다 않고 이쪽저쪽 두집 구하려니 한몸 건사 어려운데 우리 낭군 허리 휘것소. 23개월 줄곧 오른 집값 잡게 똑똑한 나리들 중지 좀 모아보소. 통계청 하는 말이 우리나라 부부 100명 가운데 6명이 주말부부인데 잡히지 못한 수치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 많다더라. 추운 겨울 이중 난방비에 오르는 공공요금, 불때기도 겁나는데 사랑으로 버텨낼 재간마저 줄어들까 근심 높다 하더라. jurik@seoul.co.kr
  • 안방극장 女人天下 여왕타이틀은 하나

    안방극장 女人天下 여왕타이틀은 하나

    아이돌 스타들의 어설픈 연기 연습은 끝났다. 이제 안방극장에는 관록 있는 여배우들의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 약속이나 한 듯 방송3사는 여주인공을 앞세운 대작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여배우들의 격전장이 될 상반기 드라마 시장에서 ‘여왕’의 자리에는 누가 오를 것인가. 김희애·염정아 재계거물 카리스마 격돌 우선 김희애(44)와 염정아(39)의 카리스마 대결이 눈에 띈다. 요즘 방송가에서는 ‘선덕여왕’(MBC)과 ‘대물’(SBS)에서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인 ‘고현정 효과’로 인해 30~40대 여배우에 대한 기대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 김희애와 염정아 모두 공교롭게도 극 중 재계 거물로 나와 경쟁 구도를 더 달군다. 김희애는 ‘아테나:전쟁의 여신’ 후속으로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 드라마 ‘마이더스’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증권가를 배경으로 기업 간 인수, 합병을 다룬 드라마다. 김희애는 재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유인혜 역을 맡았다. ‘내 남자의 여자’, ‘완전한 사랑’, ‘눈꽃’ 등 주로 통속극에 출연했던 김희애는 이번 드라마에서 경영학 석사(MBA) 출신으로 미국 월스트리트를 거친 전문사업가로 나온다. 돈과 야망을 좇는 캐릭터다. 김희애의 연기 변신과 더불어 영화 ‘타짜’의 강신효 감독이 드라마 연출을 맡은 점도 화제다. 염정아는 새달 2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 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재벌 총수로 출연한다. 재벌가에서 그림자처럼 살다가 역경 끝에 결국 총수 자리에 오르는 김인숙 역할이다. ‘장화, 홍련’, ‘범죄의 재구성’, ‘소년, 천국에 가다’ 등 영화에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염정아는 “드라마는 ‘워킹맘’ 이후 3년 만”이라면서 “그동안 충전된 에너지와 열정을 김인숙 캐릭터에 아낌 없이 쏟아붓겠다.”고 공언했다. 작가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마이더스’는 ‘올인’의 최완규 작가가, ‘로열패밀리’는 미실 캐릭터를 탄생시킨 ‘선덕여왕’의 김영현·박상연 작가와 ‘종합병원2’의 권음미 작가가 각각 극본을 맡았다. ‘마이더스’의 김영섭 SBS 책임 프로듀서는 “과거 정·재계를 다룬 드라마의 주인공이 대부분 남성이었지만, 최근 전문직 여성들의 사회 진출 영역이 늘어나는 시류를 반영했다.”면서 “특히 30~40대 여배우들은 연기 신뢰도가 높고, 작품 해석력도 뛰어나 (드라마를) 믿고 맡길 만하다.”고 말했다. 김민정·한혜진 차세대 연기파 女優 탄생 예고 20~30대 젊은 여배우들도 가세했다. ‘프레지던트’ 후속으로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KBS 수목 드라마 ‘가시나무새’는 한혜진(29)과 김민정(29)의 연기 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작품. 성공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다른 선택을 한 두 여자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제중원’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비추는 한혜진이 운명에 맞서 싸우는 여주인공 서정은 역을 맡았다. 지금은 보육원 출신의 단역배우이지만 언젠가 스타가 돼 생모를 찾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바람에 흔들려도 꺼지지 않는 등불 같은 여자다. 김민정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지만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난 뒤 세상을 향해 복수심을 불태우는 팜므파탈 한유경 역을 맡았다. ‘장밋빛 인생’, ‘미워도 다시 한번’을 흥행시킨 김종창 PD가 연출을 맡았다. 김 PD는 “두 캐릭터의 선악 대비가 워낙 뚜렷한 데다 두 배우가 역할에 100% 몰입해 차세대 연기파 여배우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요원·남규리 상큼발랄 매력 대결 ‘싸인’ 후속으로 3월 방송 예정인 SBS 수목 드라마 ‘49일’은 이요원이 여주인공으로 나선다. ‘선덕여왕’ 이후 1년 4개월 만에 복귀하는 이요원은 최근 첫 촬영에 돌입했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한 여인의 영혼이 가족을 제외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세 사람의 눈물이 있으면 회생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송이경(이요원)이 혼수 상태에 빠진 예비신부 신지현(남규리)의 영혼에 빙의되면서 겪는 일화가 중심 축이다. 전작에서와 달리 이요원은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김수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아이돌 가수 출신 남규리도 미니시리즈에 첫 도전해 눈길을 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끊임없이 연기력 논란을 일으키는 아이돌 스타들의 미흡한 연기에 지친 시청자들이 확실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을 갈구하고 있다.”면서 “모처럼 (안방극장에) 전진 배치된 여배우들의 활약이 충무로에도 자극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새 영화계는 ‘여배우 수난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남자배우 중심의 작품이 주를 이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후원금·의원재산은 반비례

    청목회의 입법로비 의혹 수사로 소액 후원금 제도가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오세훈법’이라고 불리는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법인과 단체의 후원금 제공이 금지되고, 대신 개인이 내는 10만원 이하의 후원금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줬다. 깨끗한 소액 다수의 정치자금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였다. 매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정당별·1인당 후원금 모금액 내역을 공개했다. 소액 기부자가 많을 수록 밑바닥 민심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것처럼 여겨지는 등 정치인의 위력을 과시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모금액 상위 10위권 안에 권영길·홍희덕·강기갑·이정희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4명이 포함된 민주노동당은 ‘개미군단의 힘’을 받고 있다고 높이 평가됐다. 그러나 청목회 사건처럼 기업이나 단체에서 10만원 이하로 쪼개서 단체로 후원하는 악용 사례가 늘어나자 소액 후원금 제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제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하다. 연말 후원금 시즌을 앞둔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금 같은 상황에 후원금 달라고 얘기도 할 수 없으니 내년에는 자력갱생(自力生) 하는 수밖에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돈 정치’를 청산하고 소액 후원자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후원금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의원들의 재력에 따라 정치활동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후원금은 1년에 최대 1억 5000원을 모금할 수 있고, 선거가 있는 해에는 최대 3억원을 모금할 수 있다. 올해는 6·2 지방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3억원이 한도액이다. 다만, 의원들의 정치자금이 후원금으로만 조달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재산을 정치자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다. 한도는 없어도 사용내역을 선관위에 신고해야 하지만,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여력이 있는 대로 자유롭게 정치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4월 선관위가 발표한 2009년 후원금 모금내역에 따르면 의원들의 재산과 후원금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최고의 자산가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해 9618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재산 935억원을 신고해 전체 의원들 가운데 재산순위 2위였던 같은 당 김세연 의원 역시 9343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후원금 순위로는 265위를 기록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우릴 모른다고?ㅠㅠ…걸그룹 ‘포미닛’ 녹화중 눈물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우릴 모른다고?ㅠㅠ…걸그룹 ‘포미닛’ 녹화중 눈물

    이번주 네이트 인기검색어의 테마는 ‘반가움’이다. 우선 새생명 탄생 소식으로 시작한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가수 이은주 사이의 첫 딸 사진이 네티즌의 ‘광클’(미친 듯한 클릭질)을 이끌어 냈다. ‘양현석 딸 공개’가 1위. 왕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걸그룹 ‘베이비복스’가 SBS 음악방송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6년 만에 한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베이비복스 초콜릿’이 3위에 올랐다. 프로야구 신인들의 활약이 기대됐던 ‘2011년 신인 드래프트’(6위), 스마트폰인 아이폰4 출시로 ‘아이폰4 예약’(9위), 노총각 방송인 이휘재의 결혼 소식에 ‘이휘재 결혼’(10위) 등 반가운 소식들이 유독 많았다. ●나르샤 그룹 결성 그룹 ‘써니힐’ 멤버들과 함께 ‘나르샤 그룹’을 결성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나르샤가 20일 후속곡 ‘맘마미아’의 파격적인 티저영상을 공개해 네티즌의 주목을 받았다. 트랜드세터 이효리가 표절 문제로 잠잠한 사이, 나르샤가 그 위치를 은근슬쩍 노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소식이 특히나 주목을 받았던 것은 티저영상에 담겨 있는 파격적인 키스신이었다. 역시 ‘키스’, ‘노출’과 같은 성적 코드가 있어야 검색어 마케팅이 먹히는 현실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포미닛 눈물 걸그룹 포미닛이 20일 방송된 캐이블 채널 E!TV ‘포미닛의 올인’ 녹화 도중 시민들이 의외로 자신들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에 단단히 충격을 받았다. 포미닛이 우는 바람에 녹화가 중단됐을 정도. 재미있는 건 방송이 되기 전부터 ‘포미닛 눈물’이 이미 검색어 순위권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방송사의 홍보 전략이 먹힌 것이다. 방영될 프로그램에 포미닛이 시민들에게 상처를 받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는 암시를 홍보했고, 언론은 이를 재밌다는 듯 퍼다 날랐다.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프로그램이 잘 되는 이유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전 홍보조차도 이렇게 쉽기 때문이 아닐까. ●MC몽 법적 분쟁 요즘 MC몽 수난시대다. 병역 문제에 이어 그가 운영하는 기획사 ‘몽키펀치’가 신인 가수를 놓고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연예 매니지먼트 매크로쇼가 불을 지폈다. “신인 가수 이동림이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몽키펀치 소속 그룹에 참여했다.”면서 이동림 소속 그룹 달마시안의 음반과 음원 판매 및 뮤직비디오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신인을 두고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건 다반사지만 안그래도 발치를 통한 병역기피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MC몽에게 악재가 겹쳐도 너무 겹친 듯하다. 한편 걸그룹 ‘시크릿’의 징거가 미니홈피에 자신의 셀카를 공개한 ‘징거 미니홈피’(4위), 새로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여친구)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뜻하는 ‘여친구 OST’(7위)도 톱10에 올랐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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