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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불법 절도 후 도색까지…공유자전거 ‘수난시대’

    공유자전거를 무단으로 개조해 개인용 자전거로 사용한 남성에 대해 법원이 벌금 ‘폭탄’을 내렸다. 중국 광저우시 인민법원은 공유자전거를 무단으로 개조, 개인용 자전거로 이용한 20대 남성 송 씨에 대해 2980위안(약 50만원)의 배상금을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송 씨는 중국의 공유자전거 ‘헬로바이크’(Hello Bike) 외부에 설치된 잠금장치 및 스마트코드 등을 제거한 뒤 페인트칠을 하는 등 사유화한 혐의다. 송 씨의 공유자전거 절도 및 사유화는 인근을 지나가던 ‘헬로바이크’ 소속 직원 A씨에게 발견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송 씨는 자신이 절도한 공유자전거의 외관을 도색한 후 개인 자물쇠 등을 채워 거주지 인근 공터에 주차해놓은 상태였다. 우연히 이 일대를 지나가던 A씨가 해당 자전거의 외관을 수상하게 여겨 송 씨와 해당 자전거를 관할 파출소에 신고했던 것. 관할 파출소가 초기 수사에 나선 이후 송 씨는 사건 혐의 일체를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의 초기 수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했던 송 씨가 자신 역시 자전거 중고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했다고 진술했던 것. 하지만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송 씨는 자전거 절도 및 도색 등과 관련한 사건 혐의 일체를 자백했다. 이에 따라 송 씨는 총 2980위안 상당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공유 자전거 업체 측은 해당 자전거 초기 제작비로 2000위안(약 34만 원), 송 씨의 절도로 인해 입은 수익 절감 등의 피해 금액을 980위안(약 17만 원) 등으로 산정해 해당 배상금을 요구했다. 송 씨가해당 배상금 지불에 합의하면서 사건은 종료됐다. 문제는 이 같은 공유자전거에 대한 불법 절취 및 재판매 등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광저우시 바이윈구 인민법원은 공유 자전거를 절도, 팔아넘긴 황 모 씨 등 일당 3명에 대해 20만 위안(약 3400만 원)의 배상금과 5000위안(약 85만 원)의 벌금을 판결했다. 황 씨 등 일당은 광저우 시 일대에 배치된 공유자전거 약 1000대를 개조해 판매한 혐의다. 또, 해당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남성 황 씨에 대해 법원은 3년 6개월의 징역을 판결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6월 광저우 시 외곽에 소재한 자전거 부품 생산 및 수거 업체 운영자 장 씨의 신고로 외부로 알려졌다. 한편, 공유 자전거 절도 및 재판매 사건과 관련해 관할 법원 관계자는 “공유 자전거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재화라는 점에서 거리에 배치된 제품을 불법으로 절도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타인의 재물을 불법으로 침탈하거나 손해를 입히는 행동은 벌금 또는 행정 구류에 처하게 된다. 특히 그 죄가 중한 사안에 대해서는 징역형의 처분이 내려질 수 있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 ‘연희궁’ 전두환·‘차명거래 의혹’ 이명박… 대통령 사저 수난시대

    ‘연희궁’ 전두환·‘차명거래 의혹’ 이명박… 대통령 사저 수난시대

    대통령의 사저는 통상 퇴임 1~2년을 앞두고 준비하는데, 임기 말 레임덕과 맞물리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곤 했다. ●전두환, 부지 매입비·공사비 모두 국고 충당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다. 대지 816.5㎡(약 247평)에 연면적 238㎡(약 72평) 규모로, 임기 말 원래 살던 집을 대대적으로 수리하면서 ‘연희궁’이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임기 중이던 1981년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사저 주변 부지 매입비와 공사비를 모두 국고로 충당했다. 부인 이순자 여사 명의로 돼 있는 이 집은 현재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000억여원을 환수하기 위해 압류 후 공매됐다. 이에 전 전 대통령 측은 집이 이 여사 명의임을 내세워 공매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사저용 부지를 매입하면서 아들 이시형씨 명의의 차명 거래 의혹과 경호처 부지 ‘업계약’ 논란을 일으켰다. 이씨를 비롯해 관련자 7명 전원이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외려 논란이 커졌고,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에서 ‘내곡동 사저 특검법’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결국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전에 살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연면적 661㎡·200평)을 재건축해 입주했다.●김대중 두 아들, 동교동 사저 놓고 법정 다툼 ‘동교동계’의 본산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는 최근 두 아들의 법정 다툼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1960년대부터 터를 잡고 살았던 30평 규모의 1층 단독주택은 퇴임 후 대지 573.6㎡(약 174평)에 연면적 656.2㎡(약 199평) 규모로 새로 지었다. 감정액 30억원이 넘는 이 집은 이희호 여사의 유언에 따라 김대중기념관으로 조성될 예정인데, 셋째 아들인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이를 자신의 명의로 돌려 놓으면서 둘째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 1월 이를 인용했다.●박근혜 탄핵 후 삼성동 자택 팔고 내곡동 사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2월 탄핵 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직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67억 5000만원에 팔고 28억원의 내곡동 사저로 이사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씨줄날줄] 국제기구 수장 수난시대/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제기구 수장 수난시대/장세훈 논설위원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 둔 상황에서 조기 사임 계획을 전격 밝혔다.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분류되는 WTO는 1995년 출범 이후 국가 간 무역 마찰과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에 맞서 WTO에 제소하는 문제를 검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렇듯 WTO는 관세를 낮추고 무역 장벽을 제거해 교역국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체계를 관리하는 게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다자 간 자유무역’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할 국제기구 수장이 중도하차를 결정했지만 정작 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WTO의 이른바 ‘존재론적 위기’가 사임 배경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2017년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과 그에 따른 주고받기식 ‘관세 폭탄’ 등은 미중 양국은 물론 WTO마저 딜레마에 빠지게 했다. 세계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이 ‘게임의 룰’을 깼음에도 WTO는 조정자로서 영(令)이 서지 않고 있다. 일례로 WTO에서 분쟁 해결의 최종심을 담당하는 상소기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 미국의 반대에 부딪혀 위원 선임이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미중 무역전쟁이 재확산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WTO의 존재론적 위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보호무역 조치 때문인지, 2001년 WTO에 가입하고도 무역규범을 교묘하게 활용해 자국 이익을 극대화한 중국 때문인지 단정 짓기는 어렵다. 개인적인 고뇌의 산물이든 국제사회에 보내는 경종이든 WTO 사무총장의 중도퇴진을 국제무역 질서 재편의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섣부르다. WTO 존립 위기가 결과라기보다는 과정에 가깝기 때문이다. 국제기구의 수난은 비단 WTO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보건 분야 유엔 전문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도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았다. 늑장 대응 논란과 중국 편중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퇴진 압력에 시달리기도 했다. WTO와 WHO 등 국제기구의 위기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계 무역과 인류 보건 등을 매개로 한 미중 양국의 패권 경쟁보다 그 책임이 더 크다고 하기는 어렵다. 기존 질서를 흔드는 포퓰리즘이 횡행하고, 이를 부추기는 권위주의적 국가 지도자들이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스템이 망가질 수 있으니 최종적으로 위협받는 것은 국제사회 전체의 신뢰가 아닐지 우려스럽다.
  • 불펜 리스크 떠오른 프로야구 벌써부터 경기가 불안하다

    불펜 리스크 떠오른 프로야구 벌써부터 경기가 불안하다

    프로야구가 시즌 초반부터 불펜 투수들의 난조로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하며 타고투저 현상을 잡았다는 평가지만 상당수 팀의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다시 타고투저가 돌아온 모양새다. 한화는 지난해 꼴찌 라이벌이던 롯데가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시즌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선발이 잘 던져도 불펜에서 무너지니 손 쓸 방법이 없다. 키움과의 3연전은 불펜의 취약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기였다. 신정락, 김범수, 이태양 등 필승조로 분류된 선수들이 나갈 때마다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다보니 경기 후반 속절없이 무너졌다. 두자릿수 득점이 4팀이나 나온 10일 경기도 불펜진의 수난시대였다. 경기가 초반부터 어느정도 팽팽하게 진행되다가 갑자기 맥이 끊긴 듯 난타전이 이어졌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도 예외 없었다. 두산은 우천 취소된 9일을 제외한 2경기에서 불펜진이 13점을 내줬다. 이 정도면 ‘내보낼 투수가 없다’는 하소연이 나올 만한 상황이다. 불펜 투수들의 어려움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스트라이크존의 일관성 문제를 벗어난다는 점에서 더 고민이 큰 상황이다. 스트라이크, 볼 판정이 애매해 흔들리는 것이라면 선수가 멘탈관리를 통해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지금까지의 경기에선 기본적인 제구가 안되는 데다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분위기다. 개막 한 주를 보낸 현재 프로야구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66이다. 퀄리티스타트에 가까울 만큼 나쁘지 않다. 그러나 구원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77까지 치솟는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 기준 5위 NC(5.60), 6위 한화(6.75), 7위 kt(8.10), 8위 KIA(8.18), 9위 SK(9.00), 10위 두산 (9.17) 등은 불펜 싸움이 시작되고나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는 경기 후반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5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롯데도 전부 경기 후반 점수를 내면서 극장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후반에 무너지는 팀은 이기고 있어도 불안하고, 지고 있어도 역전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점에서 구단들로서는 구원 투수들의 컨디션을 서둘러 정상궤도에 올려놓아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美 응급실 의료팀장 극단적 선택… 코로나19 의료진 수난시대

    美 응급실 의료팀장 극단적 선택… 코로나19 의료진 수난시대

    엘리트 의사, 자신도 코로나 감염 뒤 회복“구급차서 나오기도 전 환자들 숨져” 고통 수많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던 미국 뉴욕 맨해튼의 병원 응급실 의료팀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장로교앨런병원의 로나 브린(49) 의료팀장은 전날 가족과 함께 지내던 버지니아주 샬럿츠빌에서 자해를 한 뒤 인근 병원에서 숨졌다. 브린의 아버지이자 의사인 필립 브린은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피해의 탓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자신의 일을 하려 했고, 그 일로 인해 죽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브린의 말에 따르면 고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약 열흘간 요양한 뒤 다시 출근했다. 병원 측은 그를 돌려보냈지만 다시 출근해 가족들이 샬럿츠빌로 데려가야 했다. 딸은 정신질환을 겪은 적이 없었다고 아버지는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대화했을 때, 딸은 고립된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구급차에서 꺼내기도 전에 죽어간 수많은 환자들에 관해 아버지에게 설명하곤 했다. 브린 박사는 “딸은 정말 최전방 참호 속에 있었다”면서 “그는 영웅으로 칭송받아야 한다. 왜냐면 영웅이었으니까”라고 말했다. 고인의 직장인 앨런 병원 측은 성명에서 “브린 박사는 응급 부서의 힘든 최전선에서 가장 이상적인 의학을 실현해 온 영웅”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엄청나게 어려운 이 시기에 그의 가족, 친구, 동료가 이 슬픈 소식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브린 박사는 생전에 매우 활기차고 외향적이었으며, 일 외에도 친구, 취미, 스포츠에 열정적이었다고 친구들이 전했다. 그는 뉴욕 스키클럽의 열정적인 회원이었고 매주 노인 거주 세대에 자원봉사를 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앨런 병원은 200개 병상 중 170개에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만 59명이 사망했다. 고인은 이 병원이 소속된 뉴욕장로교병원 네트워크 전체에서 존경받는 의사였다. 이 병원 품질관리 담당 부소장인 로렌스 멜니커는 “앨런 병원에서 재능이 뛰어나지 않고는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멜니커 박사는 코로나19 미국 위기의 진원지인 뉴욕 전역의 응급의들에게 특별한 정신 건강 문제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은 온갖 끔찍한 비극을 대하는 데 익숙해져 있지만 유독 스스로가 병에 걸리거나, 동료, 친구, 가족이 감염되는 일엔 취약하다”면서 “자신의 동료를 치료하는 일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의료진이 사투의 현장 밖에서도 수모를 당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에선 의료진이 셧다운 해제를 요구하는 성난 시위대에 맞서고 있다. 멕시코에선 이들이 오히려 코로나19를 퍼뜨린다며 폭행과 학대를 당하기도 한다. 필리핀에선 한 간호사가 표백제 공격을 받고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게 됐다. 인도에선 의료진이 돌을 맞고 파키스탄에선 자녀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쫓겨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탈것들의 수난시대… 코로나19에 항공·車 업계 초비상

    탈것들의 수난시대… 코로나19에 항공·車 업계 초비상

    항공사들 승객 급감… 비상경영 안간힘아시아나·이스타 임원 급여 30% 반납LCC 日여행불매 여파 최악 적자 예상현대차 부품 부족… 울산 1공장 재휴업제네시스 생산 2공장도 내일 휴업 결정 항공 업계와 자동차 업계에 드리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의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면서 항공사들은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생존을 위한 발버둥에 나섰고, 자동차 업체들은 언제 다시 멈출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 재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는 중국산 부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잇따라 ‘재휴업’ 카드를 내밀고 있다. 인기 차종인 제네시스 GV80과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2공장은 결국 21일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울산1공장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재휴업한다. 항공 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중국발(發)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오가는 핵심 교통수단인 항공사는 승객의 발걸음이 끊기면 수익이 급감할 수밖에 없고 자동차 공장은 중국에서 생산돼 넘어오는 부품이 없으면 아예 가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경영 실적을 원상태로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력으로 경영난을 극복하기엔 피해가 너무 막대하다는 것이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의 임원 38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 실천에 ‘생즉사 사즉생’의 결의를 보여 준다는 차원이다. 또 한창수 사장은 급여의 40%를, 나머지 임원은 30%, 조직장은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이스타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도 대부분 임원 급여 30% 반납, 근무시간 단축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두 업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각 수천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추산하고 있다. 특히 LCC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불매 운동의 여파도 아직 남아 있어 역대 최악의 적자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LCC 관계자는 “정부가 LCC에 최대 3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이런 지원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국민 해외여행 장려 운동이나 국산차 사기 운동이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이 국민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서려면 우호적인 여론 형성이 첫 번째다. 하지만 이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한 사장의 아들 2명 특혜 채용 의혹, 대한항공은 남매간 경영권 분쟁 등의 악재가 겹쳐 당분간은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리빌딩도 성적도 놓치나… 모비스 수난시대

    리빌딩도 성적도 놓치나… 모비스 수난시대

    양동근·함지훈 다음 세대 준비하는 모비스2대4 대형 트레이드 단행했지만 활약 미비2010년대 최강팀 군림했지만 7위로 부진전준범·이종현 등 가세 기대감에도 미지수양동근(39)과 함지훈(36)이라는 걸출한 프랜차이즈 선수가 언제 은퇴할지 모르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과감한 리빌딩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전 시즌 챔피언이라고 하기엔 8위라는 성적표가 너무 뼈아프다. 팀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유재학 감독조차도 “답이 정말 안 나온다”고 할 정도로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모비스는 통산 7회 우승으로 한국프로농구 최다 우승팀이다. 2010년대는 매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2012~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우승과 지난 시즌 우승까지 거머쥐며 2010년대는 그야말로 모비스 천하를 이뤘다. 전력 노쇠화가 우려되긴 했지만 ‘만수’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과 기존 전력이 있던 만큼 모비스의 추락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리빌딩을 하더라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순위권에는 들 거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지난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홈경기에서 56-75로 무기력하게 지며 시즌 16승 22패를 기록했다. 56점은 팀 통산 한 경기 최저득점 6위의 기록이다. 유 감독은 경기 후 “공격에서 맥을 이어가는 선수가 없어서 저득점이 자꾸 나온다. 전체적인 움직임이 너무 안 좋았다”며 답답해 했다. 이 패배로 모비스는 3연패를 당했다. 시즌 20번째 홈경기에서 14패째. 모비스가 남은 7개의 홈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13승 14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하게 되면서 2012~13시즌부터 7시즌 연속으로 이어온 홈경기 5할 이상 승률 기록도 깨졌다. 모비스는 지난해 11월 전주 KCC에게 이대성(30)과 라건아(31)를 내주고 리온 윌리엄스(34), 박지훈(31), 김국찬(24), 김세창(23)을 영입했다. 팀의 미래를 위해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내주면서까지 단행한 초대형 트레이드였다. 그러나 트레이드 초반 반짝 활약했던 선수들은 이후 존재감이 없었고 모비스도 이 기간 동안 10승 15패로 부진했다. 상무에서 제대할 전준범(29)과 부상에서 돌아온 이종현(26)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 두 선수가 당장 1군 무대에서 얼마만큼의 기량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다. 리빌딩도 성적도 잡지 못하는 모비스의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씨줄날줄] 면세점 수난시대/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면세점 수난시대/전경하 논설위원

    2015년은 ‘면세점 대전(大戰)’의 해였다. 관세청은 그해 7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대기업 2, 중소·중견기업 1) 3곳, 11월 면세특허권이 끝나는 대기업 면세점 3곳의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신규에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한화갤러리아가 HDC신라면세점과 함께 선정됐다. 11월의 롯데월드타워점 특허는 두산으로, SK워커힐 특허는 신세계DF로 넘어갔다. 한화와 두산의 등장에 면세점 지형이 어떻게 변할까에 관심이 쏠렸다. 한화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 영업을 끝냈다. 두산은 지난 29일 특허 반납을 결정해 서울 중구 두타몰면세점 영업을 내년 4월 말 끝낸다. 이 두 대기업은 특허 기간인 5년을 채우기도 전에 철수했거나 철수할 예정이다. 오락가락하는 정부 정책 탓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면세점 시장은 출혈 경쟁시장으로 바뀌었다. 면세점은 2013년 관세법 개정안에 따라 특허 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고,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자동 갱신되던 기존 업체 특허는 만기에 재심사를 받아야 했다. 2015년 11월이 개정안이 적용된 첫 심사였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2016년 4개가 더 생겼다. 감사원의 2017년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규 특허 발급 지시가 경제수석실→기획재정부→관세청으로 전달됐다. 당시 관세청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시작으로 관광객이 줄어들자 2015년 외국인 관광객 통계 대신 2014년 통계를 신규 발급 근거로 썼다. ‘하명’받은 관세청은 2015년 두 번의 심사에서 롯데에 대한 평가점수를 부당하게 깎아서 제시했다. 제대로 평가했더라면 두 번 다 롯데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 과정에서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은 2016년 6월 폐장했다가 2017년 1월 재개장했다. 대법원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정권에 뇌물을 주고 잃었던 특허를 재획득했다고 판단해 지난 17일 유죄를 확정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이 계속 영업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면세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 회수, 해외 명품 유치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에 몇 년이 걸린다. 그래서 구매력 있는 사업자가 세계적으로 유리하다. 전문가들과 업계 지적에 2018년 면세점 특허 기간을 기존 5년은 유지하되 대기업은 1회, 중소·중견기업은 2회 갱신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즉 대기업은 최대 10년, 중소·중견기업은 최대 15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인데, 10~15년 하자고 투자할 기업이 얼마나 될까 싶다. 정부는 다음달 서울 시내에 또 대기업 면세점 3개를 더 선정한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들도 두 손 든 면세점을 신청할 기업이 얼마나 될까. 경쟁률이 몹시 궁금하다. lark3@seoul.co.kr
  • 위대한 탐험가 수난시대. .콜럼버스, 쿡 등 동상 훼손 이유는

    위대한 탐험가 수난시대. .콜럼버스, 쿡 등 동상 훼손 이유는

    미지의 신대륙을 발견한 위대한 탐험가를 꼽는다면 대부분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뉴질랜드를 발견한 제임스 쿡 선장을 꼽는다. 최근 영국 BBC 방송이 실시한 ‘11~20세기 최고 탐험가‘ 여론조사에서 콜럼버스와 쿡 선장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는 등 아직도 그들의 명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은 미지의 신대륙을 발견한 위대한 탐험가가 아니라 평화로운 원주민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약탈자’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동상에 붉은 페인트가 칠해지고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지난 14일(현지시간)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미국의 국경일인 ‘콜럼버스 데이’(10월의 두 번째 월요일)였다. 하지만 이날 미국 곳곳의 콜럼버스의 동상이 훼손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콜럼버스 동상에는 누군가가 얼굴에 붉은색 페인트를 붓고, ‘집단 학살 기념을 중단하라’고 적힌 표지판을 걸쳐놨다. 또 샌프란시스코 ‘리틀 이탈리’에 있는 콜럼버스 상에는 누군가가 “모든 집단학살의 기념물을 파괴하고, 모든 식민지 개척자를 살해하라‘라고 적어놨다.이는 콜럼버스가 북미지역을 식민지화하고, 원주민 학살과 노예제 확산에 역할을 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특히 원주민 상당수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식민지 개척자의 행위를 인정, 연방 국경일로 지정해 기념하는 것은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인 처사라며 항의하고 있다. 그래서 뉴멕시코주를 필두로 현재 10여개 주가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바꿨다. 또 100여곳 이상의 도시와 마을, 대학 캠퍼스도 원주민의 날 기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쿡 선장도 푸대접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8일은 쿡 선장의 탐험대가 지금의 뉴질랜드 북섬 기즈번에 첫발을 내디딘 지 250년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콜럼버스와 마찬가지로 쿡 선장도 환영받지 못했다. 특히 쿡 선장의 ‘뉴질랜드 도착’ 250주년을 맞아 뉴질랜드 정부가 마련한 기념행사는 반대 시위로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 마오리족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의 한 참가자는 “쿡 선장 일행에게 집단 학살을 당한 마오리 원주민에게 이날은 끔찍하고 충격적인 날”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땅은 원래 ‘발견’돼 있었는데, 이 자를 추켜올리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누군가 호주 시드니 센트럴하이드 공원에 설치된 쿡 선장의 동상에 흰 페인트로 비키니를 그려 넣기도 하고, 다른 곳의 동상에는 분홍색 페인트를 칠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신대륙의 발견은 탐험가에게 영광이었겠지만, 그곳에 삶의 터전을 잡고 살던 원주민들에게는 재앙이었다”면서 “콜럼버스와 쿡 선장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반려견 복지 위해 ‘견공세’ 신설한 스페인 도시…주민 반발도

    반려견 복지 위해 ‘견공세’ 신설한 스페인 도시…주민 반발도

    스페인의 한 지방도시가 반려견 복지를 위해 세금을 걷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엘파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의 소도시 사모라는 내년부터 반려견을 가진 주민에게 연 1회 세금을 걷기로 했다. 책정된 세금은 9유로, 우리 돈으론 약 1만2000원 정도다. 사모라 당국은 이른바 '견공세'로 명명된 이 세금으로 매년 약 5~9만 유로가 걷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재정으로 사모라 당국은 반려견을 위한 오락공간과 배변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개똥 처리를 위한 비닐봉투도 만들어 반려견을 가진 주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사모라는 인구가 6만1000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지만 반려견은 유난히 많은 곳이다. 시에 등록된 반려견은 9800마리에 이른다. 주민 6명당 반려견 1마리꼴인 셈이다. 견공세 신설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들은 "오물 청소비를 받으려는 게 아니냐"며 반대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다 배변을 하면 개똥을 직접 치우는 주민이 많은데 굳이 세금을 걷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세금은 너무 비싸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았다. 사모라 당국은 이에 대해 공식 해명을 내놨다. 시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이 길에 있는 개똥을 치우는 데 사용하는 업무시간은 매일 평균 15분이다. 개똥을 수거하고 쓰레기차로 옮겨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계산하면 매년 약 25만 유로가 든다. 시는 "연간 5~9만 유로가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견공세로 충당하기엔 비용이 훨씬 많다"며 "세금은 개똥을 치우는 비용을 대기 위한 게 아니라 반려동물 복지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는 높다. 스페인 동물보호당(PACMA)은 "아무런 대가 없이 불쌍한 유기견을 거두어 키우는 주민들도 많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는 건 적절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매우 부당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스페인에선 견주 수난시대라는 말이 나온다. 반려견에 세금을 내라는 도시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반려견 오물을 치우지 않는 견주에게 범칙금을 부과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어서다. 스페인의 지방도시 바야돌리드는 길에 싼 반려견의 변을 치우지 않는 견주에게 범칙금 150유로(약 20만원)를 부과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특허청 파격적 조직 수술… 기술직 ‘기대’ 행정직 ‘불안’

    10월 말로 예정된 특허청의 조직 개편 및 직제 개정 윤곽이 드러나면서 기술직과 행정직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직과 업무 확대가 예상되는 기술직은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행정직은 승진과 보직을 놓고 기술직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행정직 ‘수난시대’가 현실화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산업·제품별로 나뉜 특허 심사조직을 기술별로 재편하는 조직 개편과 함께 특허 심사관이 상표·디자인 심사를 할 수 있도록 ‘복수직화’하는 직제 개정 작업이 추진 중이다. 내부에서는 개청 이후 가장 파격적인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 2006년 이후 유지되던 ‘1관 8국’의 본부 조직도 ‘1관 9국’ 체제로 확대된다. 고위공무원인 특허심판원 심판장을 줄여 본부 조직을 늘리는 방식이 아닌 순수한 ‘국’ 증설은 1998년 특허심판원 설치 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특허 심사조직의 기술별 재배치다. 특허청은 2013년 단일 기술로 이뤄진 특허심사 조직을 산업·제품별로 개편하면서 기계금속건설·화학생명공학·전기전자·정보통신 등 전통산업에 기반한 명칭을 없앴다. 대신 특허심사기획국과 특허심사 1~3국으로 재편했다. 이번 개편은 2013년 이전 체제로 ‘유턴’이다. 기획국은 유지하고 심사 1~3국은 기계·화공·전기전자국으로 개편된다. 4차산업혁명기술과 융·복합기술 심사를 전담할 ‘융합심사국’이 신설돼 특허 심사조직이 5국으로 몸집이 커지게 됐다. 기술별 심사의 폐해로 지적됐던 국장의 ‘독점적 권한’도 손본다. 국장은 직렬과 무관하게 보직을 부여할 방침이다. 대신 심사 품질을 평가하는 과장의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융합심사국은 ‘협의심사’를 원칙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개편으로 심사국당 8~9개인 과 규모는 6~7개로 조정된다. 1000여명이 자리를 옮기고, 각 국에서 심사할 수만개의 특허분류체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허청 관계자는 “1차 개편을 통해 직렬 간 벽이 약화됐다는 평가에 기반한 심사 전문성 제고 대책”이라며 “개별 기술을 소화할 수 있는 융합심사국이 생기면서 인력 활용의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관심은 오히려 ‘직제’ 개정에 쏠리고 있다. 개정 직제는 직렬 파괴가 주요 내용으로 알려졌다. 상표·디자인 심사는 행정직, 특허는 기술직의 전유물로 인식됐는데 그 벽을 허문다는 것이다. 행정직은 불안감을 토로한다. 특허 심사관에게 상표나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행정직의 기술 심사는 쉽지 않다. 행정직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특허청 공무원 1641명 중 기술직이 전체 70%(1150명)를 차지한다. 앞서 복수직화한 정책·지원부서 중 행정직이 맡았던 핵심 보직인 인사(운영지원과장)·조직(혁신담당관)에 이어 산업재산정책과장도 기술직이 배치되는 등 ‘변화의 파고’는 더욱 거셀 전망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기는 남미] 중남미 성소수자 수난시대…5년간 3000명 피살

    [여기는 남미] 중남미 성소수자 수난시대…5년간 3000명 피살

    성에 관대하다는 라틴아메리카지만 성소수자(LGBTI)에 대한 차별과 증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라틴아메리카에서 살해된 성소수자가 3000명에 육박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엘살바도르에서 8일 발표된 보고서 '선입견에는 국경이 없다'에 따르면 이 기간 멕시코, 콜롬비아,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라틴아메리카 9개국에서 성소수자 1292명이 살해됐다. 특히 성소수자가 집중적으로 살해된 국가는 콜롬비아, 멕시코, 온두라스 등 3개국이었다. 3개국에서 살해된 성소수자는 110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건의 85.7%가 이들 3개국에서 발생했다는 얘기다. 피해자는 대부분 게이와 트랜스젠더 여성이었다. 연령대로 보면 18~25세 청년이 가장 많았다. 최연소 피해자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살해된 레즈비언 13세 소녀였다. 이번 보고서에 브라질에서 발생한 사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직 잠정 집계만 나왔을 뿐이기 때문이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브라질에서 살해된 성소수자는 최소한 1650명에 이른다. 브라질을 포함하면 이 기간 라틴아메리카에서 살해된 성소수자는 3000명에 육박한다. 국가별로 보면 범죄의 유형에도 특징이 있었다. 멕시코와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4개국에선 주로 총기로 공격을 받고 사망한 성소수자가 많았다. 반면 콜롬비아,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파라과이 등 4개국에선 칼이나 둔기로 살해당한 성소수자가 대부분이었다. 각국 성소수자 단체의 통계를 취합한 이번 보고서는 "이처럼 줄지 않고 있는 성수소자 살해사건의 뒤에는 분명한 사회학적 메시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선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야 한다"면서 "라틴아메리카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심해진 국가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스톤월항쟁 50주년을 맞은 날에 성소수자국가위원회를 철폐한 브라질, 성소수자 정책을 챙기던 사회포용부를 폐지한 엘살바도르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됐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독화살개구리’ 거액 몸값에 수난시대...필름 통에 밀수

    [여기는 남미] ‘독화살개구리’ 거액 몸값에 수난시대...필름 통에 밀수

    남미에 서식하는 독화살개구리를 유럽으로 몰래 반출하려던 남자가 검거됐다. 압수된 독화살개구리의 '몸값'은 90만 달러(약 10억2000만원)에 육박한다. 사건은 최근 보고타의 엘도라도 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콜롬비아 세관은 카메라필름 통에 넣은 독화살개구리 424마리를 수화물에 넣어 출국하려던 남자를 체포했다. 세관 관계자는 "카메라필름 통에 넣으면 엑스레이 검사를 무사히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필름 통에 많게는 2~3마리씩 독화살개구리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환경경찰에 따르면 남자가 해외로 반출하려던 독화살개구리는 콜롬비아 초코주 밀림에 서식하는 종으로 학명은 '오파가 리마니'(Oophaga lehmanni)이다. 남자는 브라질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최종 목적지는 독일이었다. 그는 "독일 국적의 남자가 수고비를 주고 개구리 운반을 부탁했다"며 "항공티켓을 사준 것도 바로 그 남자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독화살개구리를 몰래 유럽에 공급하는 유럽인의 사주를 받은 운반책이었던 것 같다"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이 6개월 내 두 번째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 세관은 독화살개구리 216마리를 숨겨 공항을 빠져나가던 남자를 붙잡았다. 당시에도 독화살개구리들은 카메라필름 통에 담겨 있었다. 남자가 반출하려 한 개구리는 암시장에서 최소한 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수량이었다. 세관 관계자는 "덩치가 작고, 상대적으로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어 독화살개구리를 해외로 반출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독화살개구리는 독개구리라고도 불린다. 남미의 인디언들이 개구리로부터 빼낸 독을 화살촉에 발라 전쟁이나 동물을 사냥하는 데 사용하면서 독화살개구리라고 불리게 됐다. 사진=콜롬비아 세관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대통령 전용기 ‘뒤집힌 태극기’…박지원 “태극기 수난시대”

    대통령 전용기 ‘뒤집힌 태극기’…박지원 “태극기 수난시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문 대통령이 탄 전용기에 태극기가 거꾸로 걸렸다가 출발 직전 바로 잡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문 대통령 출국 당시 취재단이 촬영한 사진에서 전용기 앞부분에 걸린 태극기가 위아래가 뒤집힌 채 걸린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문 대통령 출발 전 청와대 비서진이 이를 발견했고, 바로 잡은 뒤 비행기가 이륙했다. 청와대는 기자단에 공식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 환송 행사 전 태극기에 이물질이 묻은 것을 발견한 대한항공 실무자가 새 태극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태극기를 거꾸로 걸었다”며 “이를 인지한 뒤 다시 정상적으로 걸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운항은 대한항공이 책임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관리 책임은 공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태극기 수난 시대인가. 대통령이 탑승해 순방에 나설 공군 1호기 태극기까지 거꾸로 게양했다면 기강해이가 극에 달한 것”이라며 “엄벌에 처해 태극기의 존엄성과 국가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태극기부대가 태극기를 태극기답게 사용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즘이지만, 정부마저 이런 태극기 모독을 계속하면 안 된다”며 “신속한 대처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회사 가기 싫어’ 소주연, 첫방부터 수난시대 “유진아 어디니”

    ‘회사 가기 싫어’ 소주연, 첫방부터 수난시대 “유진아 어디니”

    ‘회사 가기 싫어’ 소주연의 수난시대가 시작됐다. 9일 방송된 KBS 2TV ‘회사 가기 싫어’ 1회에서는 이유진(소주연 분)이 첫 회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3년 차 직장인 이유진에게 막내 딱지를 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신입사원 노지원(김관수 분)이 한다스 영업기획부에 첫 출근을 한 것. 하지만 갓 입사한 노지원은 철저한 ‘워라벨’과 ‘개인주의’의 모습을 보였고, 과거 자신과는 다른 행동에 당황한다. 이유진이 노지원에게 회사 생활의 팁을 전해주며 “이따 점심 때 지원씨 환영회 겸 다 같이 점심 식사가 있는데”라고 하자 노지원이 “저 점심에 약속 있는데요?”라며 거절의 의사를 꺼냈다. 이에 이유진이 “그래도 어떻게 출근 첫 날인데 다른 약속을”라고 하자 노지원은 “저한테 미리 알려주신 거 아니잖아요 점심시간은 근무 외 시간 아닌가요”라고 답해 이유진은 할 말을 잃은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유진아 어디니”, “유진아 유진아 유진아”하며 연신 자신을 찾는 단톡방을 본 이유진이 “아 진짜 가기 싫다 회사”라며 한숨을 푹 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유진과 지원의 앙숙 케미가 재미를 더한 가운데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이목이 집중되며 다음 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BS 2TV ‘회사 가기 싫어’는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이쯤 하면 ‘외교관 수난시대’라 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 한국의 협상 라인에 그동안 북핵·북미 협상을 맡아 온 정통 외교관들이 ‘실종’됐다. 소위 북핵 전문 외교관 출신들이 “소외됐다”는 씁쓸한 소리가 들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한 비핵화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상 첫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오는 27~28일 2차 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국 정상들의 ‘톱다운’ 협상 방식이다. 2003년부터 6년간 이어졌던 6자회담은 수석대표가 차관·차관보급이었고, 특히 북한 대표는 윗선의 ‘훈령’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한미는 정권이 바뀌면서 ‘6자회담 무용론’까지 등장하는 등 실무급 협상은 동력을 잃게 됐다. 톱다운 방식과 함께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북핵 협상에 관여했던 외교관들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정치인 출신으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면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혜성같이 나타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백악관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지만 직전까지 포드자동차 부사장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북한을 다룬 조셉 윤 전 특별대표는 비건에게 자리를 내줬고 대북 전문가 성 김 필리핀 대사도 보이지 않는다. 폼페이오·비건 라인과 협상장에서 얼굴을 맞대는 북한 인사는 정보 당국 수장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지난달 역시 혜성처럼 등장한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다. 김 전 대사는 외교관 출신이지만 핵 문제나 북미 관계를 다루지 않았고, 현재 한국의 청와대와 같은 국무위원회 소속이다. 그동안 미측과 협상을 벌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존재감이 없어졌고, 북한 내 최고 미국통으로 평가받은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를 지냈던 박길연 부상은 지난해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남·북·미 비핵화 협상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북핵 라인보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라인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비고시’ 다자외교 전문가인 강경화 외교장관이 측면 지원하고 있다. 톱다운 방식과 정통 외교관들의 실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수십년간 ‘실패’했던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상들과 ‘비정통’ 협상가들이 나서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미국의 ‘CVIG’(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제보장)를 맞바꾸는 창의적인 단계적 로드맵을 만들어 제대로 이행하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누구는 그렇게 하지 않았냐”는 전직 정통 외교관들의 푸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북한을 믿을 수 없다. 더이상 속지 말자”, “어차피 ‘빅딜’이 아니라 ‘스몰딜’이다”, “‘나쁜 협상’은 하지 말자” 등 훈계와 비판은 현 상황에서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디테일은 어떻게 채워 나갈지, 국제사회와의 공조는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 등에 대해 청와대가 귀 기울이도록 건설적인 조언에 나서야 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이렇게 말했다. “20여년 전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믿은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을 잘 모른다.” 한반도 명운이 걸린 ‘가보지 못한 길’에서 정부와 여야, 전문가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 [여기는 남미] 위기의 베네수엘라…반려동물도 수난시대

    [여기는 남미] 위기의 베네수엘라…반려동물도 수난시대

    고양이 3마리와 개 3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주부 로사 스트레페사는 요즘 반려동물만 생각하면 괴롭다.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반려동물들과 헤어져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때문이다. 그는 "사랑하는 반려동물들을 길에 버릴 수는 없다"면서 안락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페사는 남편에게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남편 역시 선뜻 결심을 하지 못해 부부는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너무 힘들고 어려운 결정"면서도 "더 이상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하려면 결국은 안락사가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며 울먹였다. 베네수엘라에서 반려동물들이 길에 버려지거나 죽어가고 있다. 주인들에게 사료를 댈 여력이 없어지면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게 6kg 나가는 반려묘는 매달 평균 사료 3kg를 먹는다고 한다. 베네수엘라에서 21달러(약 2만3500원)를 줘야 살 수 있는 양이다. 동일한 양의 반려견 사료를 사려면 26달러(약 2만9000원)를 줘야 한다. 올 들어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300% 인상됐다. 노동자들이 받는 최저임금은 1만8000볼리바르로 훌쩍 뛰었다. 공식 환율로 환전하변 약 21달러(약 2만3500원)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에서 일반인에게 공식 환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암시장에서 최저임금을 전액 달러를 바꾸면 손에 쥐는 건 겨우 6달러(약 6700원)에 불과하다. 반려동물의 사료는커녕 사람이 먹을 걸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반려동불의 예방접종도 대다수 베네수엘라 국민에겐 꿈같은 일이다. 베네수엘라의 반려동물 예방접종 비용은 평균 30달러(약 3만3600원)다. 5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최저임금을 모아야 마련할 수 있는 돈이다. 현지 언론은 "이렇게 반려동물을 키우기 힘들다 보니 길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수두룩하다"면서 "반려동물을 위해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 슬픈 이별도 꼬리를 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수아레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요즘애들’ 유재석 수난시대 “내 편 섭외해주세요” 호소

    ‘요즘애들’ 유재석 수난시대 “내 편 섭외해주세요” 호소

    유재석이 극도의 수난에 제작진에게 ‘내 편’을 요청했다. 27일 방송되는 JTBC ‘요즘애들에서 MC들이 ‘요즘 애들’과 함께 8090시대로 타임워프, 추억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평소에도 ‘앙숙 케미’를 보여주는 ‘유재석 VS 안정환’은 시간 여행 속에서도 시종일관 티격태격 다툼을 멈추지 않았다. ‘유느’와 ‘안느’의 정신없는 다툼 속 ‘금손’을 가진 ‘요즘 애들’은 유재석을 위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초상화를 선물했다. 선물의 감동도 잠시, 안정환은 유재석의 얼굴(그림)을 밟아 유재석을 발끈하게 만들었고 하이에나 같은 MC들 또한 짓밟기(?)에 동참하며 유재석 수난시대의 문을 열었다. 그림부터 요리까지 못하는 게 없는 재능 부자 ‘요즘 애들’과의 만남 이후에도 유재석 놀리기에 혈안이 된 MC들의 구박이 이어지자, 유재석은 “내 편 구해줘요. 한 두 명만 섭외해줘요”라며 부탁을 했다. 한편 8090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MC들은 콘셉트에 맞는 셀프 분장에 도전했다. MC들은 각각 성별을 알 수 없는 뽀글머리, 레슬러, 미국 유학 중 살만 찐 삼촌, 칙칙한 아저씨, 사춘기 소년 등으로 변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MC들은 의상에 맞는 상황극과 함께 8090 ‘인싸’ 아이템을 건 대결을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원조 유키즈’ 광희가 깜짝 놀란 ‘국민 MC 유재석 수난기’와 콩트의 신들이 보여주는 ‘상황극의 정수’는 1월 27일 일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요즘애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원조 오빠들 수난시대

    원조 오빠들 수난시대

    10위 삼성 이상민·9위 SK 문경은 선수 부상·외인 농사 실패 ‘동병상련’ 공동 6위 LG 현주엽, 2시즌 만에 탈모설 ‘오빠 사령탑’ 3인이 나란히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 농구의 전성기라 불리는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녔던 이상민(47·삼성), 문경은(48·SK), 현주엽(44·LG) 감독이 나란히 중하위권을 못 벗어나고 있다. 3일 삼성은 리그 꼴찌, SK는 9위, LG는 공동 6위로 처져 있다. 팀당 54경기씩 치르는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세 팀이 ‘봄 농구’ 좌절 위기에 몰린 것이다. 연세대 1년 선후배인 문·이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빠지는 동변상련을 겪고 있다. SK에서는 최준용(발가락)·안영준(무릎)·김민수(허리)·애런 헤인즈(무릎)의 부상이 나왔으며, 삼성에서는 김태술(갈비뼈)·김동욱(손가락)·천기범(발바닥)·장민국(손가락)의 공백을 겪었다. ‘차·포’를 모두 잃으니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올 리 없었다. 더군다나 삼성과 SK는 모두 ‘외인 농사’에 실패했다. SK에서는 듀안 섬머스가 무릎 부상을 당해 최근 아이반 아스카로 교체됐고, 부진했던 오데리언 바셋과 교체된 마커스 쏜튼도 공을 오래 소유하는 ‘나쁜 버릇’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도 개막 당시 외국인 둘이 나란히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 결국 모두 교체해야 했다.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연승이 없었던 삼성은 결국 지난해 11월 22일부터 10등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3연패에 빠졌다. SK도 최근 6연패 뒤 1승을 거둔 뒤 이날 전자랜드에 59-66으로 져 10연패에 빠졌으며, 팀 평균 득점(73.9점)과 팀 3점슛 성공률(28.9%)은 모두 10위에 그쳐 답답한 상황이다. 그나마 중상위권이던 LG도 최근 3연패로 주저앉았다. 이날 현대모비스에 70-76으로 패한 DB와 공동 6위가 됐다. 제임스 메이스가 팀 전체 득점(2441점)의 31.6%(773점)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으나 이를 놓고 실속 없는 ‘몰빵 농구’란 평가가 많다. 메이스 말고 한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선수는 김종규(12.1점)와 조쉬 그레이(18.2점)뿐이다. 메이스는 자유투 성공률(57.3%)이 낮은 데다 무리한 슛을 많이 쏘아 올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때가 많다. 메이스의 잇단 실책으로 LG의 팀 자유투 성공률은 10위(65.5%)에 머물고 있다. 3점슛 성공률도 9위(29.3%)다. 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초반에는 2위까지 오르며 첫 플레이오프 진입이란 단꿈에 부풀어 있던 현 감독이 최근 탈모가 심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농구계의 원조 오빠 3인은 시즌 막바지 부활할 수 있을까?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애니멀 픽!] ‘이러지 마옹~’ 고양이의 수난시대

    [애니멀 픽!] ‘이러지 마옹~’ 고양이의 수난시대

    무심결에 강아지 우리에 들어갔다가 예상치 못한 애정 공세를 듬뿍 받은 고양이의 영상이 화제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달 26일 중국 장쑤성 우시 시에서 포착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허스키 강아지 우리에 몰래 침입한 고양이가 수난을 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호기심에 우리에 들어온 고양이는 강아지들이 자기보다 더 호기심이 강한 존재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7마리의 허스키 강아지가 온통 자신에게만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강아지들은 서로 앞 다퉈 고양이 위로 이리저리 뛰어올랐고, 고양이를 계속 핥거나 귀를 야금야금 깨무는 등 저마다의 애정 공세를 펼쳤다. 이들이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밀착하면서 고양이에게는 단 1인치의 공간도 허용되지 않았다. 허스키의 애정 공세에 짓눌린 고양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우리 모서리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됐다. 결국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고양이는 탈출을 시도하려했지만 강아지들은 새로 알게 된 친구를 그냥 보내지 않았다. 온몸으로 이별을 거부했다.애정을 퍼붓는 허스키 강아지들과 어쩔 줄 몰라 하는 고양이의 영상은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네티즌들은 “수적 열세에 몰린 고양이의 얼굴 표정이 정말 재밌다”, “나도 강아지들에게 애정 공세를 받고 싶다”라거나 “헤어지지 못하는 강아지들과 떠나지 못하는 고양이의 상반된 모습이 압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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