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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이낙연표 통신비, 국민의힘 무료백신 ‘통큰 양보’

    ‘추석 연휴 앞두고 더는 지연 안 돼’ 공감대예결소위 등 27시간 15분 간 숨가쁜 협의여당 강행 처리 않고 야당 발목 잡기 안해 이낙연 “조속한 집행 절박… 이해해 달라” 22일 여야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극적으로 합의한 것은 모처럼 한발씩 양보해 ‘협치’를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정한 ‘전국민 통신비 지원’을 과감하게 양보했고, 국민의힘도 ‘전국민 무료 백신 접종’이라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목표를 포기했다. 강행 처리와 발목 잡기가 사라진 것이다. 여야가 합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추경 처리가 더는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와 합의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회 예산결산 소위원회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여야는 전날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11시 15분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예결위 소위에서 통신비 지급과 백신 문제가 풀리지 않자 여야 예결위 간사와 원내 지도부가 담판에 들어가기도 했다. 추석 연휴 전 재난지원금 지급이 이뤄지려면 이날 오전까지 최종 합의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통신비를 선별 지원하는 쪽으로 절충안을 제시했다. 전국민 통신비 지급이 이 대표가 제안하고, 문 대통령까지 동의해 정한 사안이라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거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통신비를 고집하다가 자칫 추경 집행 시기를 놓칠 수 있는 데다, 이 안이 국민적 지지를 크게 받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인 후퇴를 택했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여당 입장에서 통신비 지원을 삭감하는 것을 수용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을 지원하려고 편성한 추경인데 자칫 추경 처리가 지연돼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될까 봐 부득이 감액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네 차례 추경 가운데 최단기간(심사 10일 만)에 처리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힘도 독감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전국민에서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장애인연금·수당 수급자 등 취약계층으로 축소하며 한발짝 물러섰다. 이번 추경 재원을 전액 국채로 마련하는 만큼 증액을 통한 합의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야당이 주장한 사업에 대해 현실적 대안 마련에 집중했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직접 통화해 조언을 구한 뒤 새로운 독감백신 확대안을 마련해 여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통신비 지원을 줄이면서 생긴 5200억원가량의 예산으로 아동특별돌봄지원금을 중학생까지 확대하고, 법인택시 운전자와 정부의 방역 지침으로 영업을 못 하게 된 유흥업소 소상공인 등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 이 대표는 “국민께 말씀드렸던 것만큼 통신비를 도와드리지 못한 것에 죄송하다”며 “빨리 추경을 집행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어 불가피하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결국 35~64세는 못 받는 통신비

    결국 35~64세는 못 받는 통신비

    여야가 22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극적으로 합의하고, 국회 본회의를 열어 통과시켰다. 통신비 지원 대상은 줄이고 아동특별돌봄 수당은 중학생까지 늘렸다. 법인택시 운전자와 정부 지침으로 문을 닫은 콜라텍, 유흥주점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전에 소상공인 지원금과 아동특별돌봄 수당 등이 지급될 전망이다. 우선 정부·여당이 추진하던 13세 이상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은 우여곡절 끝에 대상을 만 16~34세, 65세 이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9280억원이던 관련 예산에서 5206억원이 삭감됐다. 통신비 지원 대상에 13~15세가 빠지는 대신 당초 초등학생까지만 2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던 아동특별돌봄비를 중학생까지 확대했다. 다만 재원에 한계가 있어 중학생은 1인당 15만원으로 절충안을 마련했다. 국민의힘에서 요구했던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의 경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수급 등에 문제가 있어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대신에 군인·임산부 등 1900만명이던 기존 무료 접종 대상자에 장애인연금·수당 수급자(35만명) 등 취약계층 105만명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국민 20%(1037만명)에 대한 코로나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지원 대상에서 빠져 논란이 됐던 법인택시 운전자에게도 개인택시 운전자와 마찬가지로 100만원을 지원하고 유흥주점, 콜라텍도 정부의 방역 방침으로 영업을 하지 못한 경우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추경 합의 후 “추경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저희 요구와 주장을 대폭 수용해 준 김 원내대표 등의 협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4차 추경은 정부안에서 296억원을 감액한 7조 8147억원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의결 뒤 “이번 추경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실직위험계층, 생계 위기가구 등 취약계층에게 실질적 혜택을 전달하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2차 고비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추경안이 신속히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소상공인이나 취약계층 지원금 등은 일단 선지급 후확인 절차를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추석 전 상당 부분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7조8000억 규모 4차 추경 본회의 통과...“추석 전 집행에 주력” (종합)

    7조8000억 규모 4차 추경 본회의 통과...“추석 전 집행에 주력” (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 대응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2일 국회는 본회으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를 본 계층을 맞춤형 지원하는 7조8147억원의 4차 추경안을 처리했다. 재석 282명 중 찬성 272명, 반대 1명, 기권 9명이었다. 이는 지난 3월 17일 1차 추경(11조7000억원), 4월 30일 2차 추경(12조2000억원), 7월 3일(35조1000억원)에 이은 네 번째 추경 처리로, 한해 네 차례 추경을 편성하는 것은 1961년 이후 59년 만이다. 국회를 통과한 4차 추경안은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전체 액수의 절반가량을 지원한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매출이 줄어든 연 매출 4억원 이하 일반 업종 종사자에 기본 100만원을 지급한다. 음식점 등 영업시간 제한을 받는 ‘집합제한업종’에는 150만원을, PC방이나 학원·독서실 등 ‘집합금지업종’에는 200만원을 준다. 정부안에서는 유흥주점과 콜라텍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여야 합의로 대상에 포함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득이 감소한 특수고용노동자와 프리랜서에게는 2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 50~150만원을 지원한다. ‘13세 이상 전 국민 통신비 지원’ 사업의 경우 ‘16∼34세 및 65세 이상’으로 대상을 축소하는 대신, 아동특별돌봄비 지급 대상을 중학생(1인당 15만원)까지 확대했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은 장애인연금·수당 수급자 등 취약계층 105만명으로 넓혔다. 앞서 여야는 ‘13세 이상 전 국민 통신비 지원’과 ‘전 국민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두고 팽팽히 맞서다, 이날 각각 지원 대상을 축소하는 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추석까지 일하는 날을 기준으로 닷새밖에 남지 않았다”며 “정부는 최대한 노력해 많은 분이 추석 전 지원금 받도록 최대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오는 23일 오전 9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추경 예산 공고안과 배정안을 의결한 뒤 추석 전 자금 집행을 개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회 예결소위, 7조8000억원 규모 4차 추경안 의결

    국회 예결소위, 7조8000억원 규모 4차 추경안 의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예산안 조정소위원회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4차 추경안 규모를 7조8147억원으로 확정하고 전체회의로 넘겼다. 소위는 여야 합의에 맞춰 총 5881억원을 증액하는 대신 6177억원을 감액, 결과적으로 정부안보다 296억원을 삭감했다. ‘13세 이상 전 국민 통신비 지원’ 사업을 ‘16∼34세 및 65세 이상’으로 대상 범위를 축소하는 대신, 아동특별돌봄비 지급 대상을 중학생(1인당 15만원)까지 확대했다. 또한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장애인연금·수당 수급자 등 취약계층 105만명으로 넓혔다. 분야별로 보면 일반·지방행정 분야에서 5602억원이 순감됐다. 이는 통신비를 선별 지원으로 축소한 결과다. 반면, 보건·복지·고용 분야에서는 5194억원이 순증됐다. 아동특별돌봄비, 독감 백신 무료 대상 확대 등의 영향이다. 소위에서 의결된 추경안은 예결위 전체회의를 거쳐 오후 10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35세라 못 받아요” 여야 추경합의…통신비 축소에 엇갈린 표정(종합)

    “35세라 못 받아요” 여야 추경합의…통신비 축소에 엇갈린 표정(종합)

    여야 합의 도달, 22일 저녁 본회의 상정 전망돌봄비 확대 따라 13~15세 통신비 지원 제외 여야가 4차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협상 끝에 합의를 도출했다. 여야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4차 추경과 관련, 통신비는 선별 지원하고 돌봄비 지급 대상은 중학생까지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피해를 입은 개인택시는 물론 법인택시 운전사에게도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 방역에 협조한 유흥주점에도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200만원을 지급한다. 통신비는 16~34세, 65세 이상만 2만 원 지원 4차 추경안 심사 중에 가장 논란이 됐던 통신비는 16~34세와 65세 이상에 한해서만 선별지원을 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4차 추경안이 여야 간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추경안은 예결위 전체회의를 거쳐 이날 저녁 늦게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합의안 도출 직후 “기재부가 예산명세서 시트 작업에 돌입했다”며 “빨라도 오후 7시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를 전후해 예결 소위와 (예결위) 전체외의에서 의결하고 본회의 상정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이 “작은 정성”이라고 약속했던 만 13세 이상 통신비 2만 원 일괄지원이 만 16~34세와 만 65세 이상의 선별지원으로 바뀌게 됐다. 이번 합의안에서 돌봄비 지급 대상이 당초 초등학생에서 중학생까지로 확대됨에 따라, 중학생에 대해서는 통신비와 돌봄비가 이중지원될 우려가 있어 통신비 지원 대상 나이가 상향 조정됐다. 박홍근 의원과 예결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고등학생부터 만 34세까지는 직장인도 있지만, 대체로 이 시기와 만 65세 이상은 자기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은 계층”이라며 “고등학생부터 청년과 어르신으로 통신비 지원을 줄이면서 5206억 원 정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통신비 지원을 연령별로 나눈 데 대해 일각에선 반발 여론이 나오고 있다. 소득·자산 기준이 아닌 연령별 선별지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만35~64세는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연령대인데 세금만 많이 내고 혜택은 못 받는다”, “한 살 차이로 지원을 못 받는 건 억울하다”, “누군 주고, 누군 안 주고 억울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 통신비 전 국민 지원을 주장했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출간 행사에서 “국민께 말씀드렸던 만큼 도와드리지 못하는 것에 죄송하다”며 “협의를 빨리해서 추경을 집행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것을 이해해달라. 시간이 늦지 않게 추경을 처리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유흥주점·콜라텍 200만원, 법인택시 100만원 이렇게 절감된 예산은 국민의힘이 주장했던 독감 무상 예방접종 확대, 집합금지업종 중 유흥주점·콜라텍에 대한 200만 원 지원, 법인택시 운전자에 대한 100만 원 지원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홍근·추경호 의원은 “기존 65세 이상과 고등학생까지, 군인·임산부 등 1900만 명이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이었다”며 “이번에 의료수급자 및 장애수당 대상자 등 105만 명의 취약계층으로 지원을 확대하기로 해서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합금지업종 중 유흥주점과 콜라텍이 있는데, 유흥업을 장려하자는 게 아니라 실제로 문을 닫아서 피해가 큰 업종”이라며 “방역에 철저히 협조하느라 피해가 컸고, 방역에 협조한 분들을 지원하지 않으면 협조 요청을 다시는 못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와서 검토 끝에 200만 원씩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법인택시와 관련해서는 개인택시 하는 분들과 비교해 열악한 상황인데도 지원 방안이 마땅치 않았다”며 “법인택시 운전자는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등 특별지원사업을 활용해 소득 감소자를 대상으로 100만 원씩 지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야당이 요구했던 ‘전 국민 독감백신 무료접종’과 관련해서는 장애인연금·수당 수급자 35만명 등 취약계층 105만명을 대상으로 관련 예산을 증액한다. 전 국민 20%(1037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예산도 늘린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야, 4차 추경 합의…통신비 지원은 감액, 독감 접종은 증액

    여야, 4차 추경 합의…통신비 지원은 감액, 독감 접종은 증액

    여야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해 통신비 지원사업 대상을 축소하고, 무료 독감 예방 접종 예산은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또 중학생에게도 아동특별돌봄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회동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쟁점이었던 ‘13세 이상 전 국민 통신비 지원’은 ‘16∼34세 및 65세 이상’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당초 9200억원 수준이었던 관련 예산은 약 5200억원 삭감된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했던 ‘전 국민 독감 백신 무료 접종’과 관련해선 장애인연금·수당 수급자(35만명) 등 취약계층 105만명으로 대상을 조정해 예산을 증액하기로 했다. 또 전 국민 20%(1037만명)에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자 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개인택시뿐만 아니라 법인택시 운전사에게도 100만원을 지원한다. 이는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등 특별지원사업 예산 증액을 통해 지급하기로 했다. 초등학생까지 2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던 아돔특별돌봄비는 중학생까지 확대한다. 중학생 지원 금액은 15만원이다. 이 밖에 유흥주점·콜라텍 등 정부 방역방침에 협조해 문을 닫은 집합금지업종에 대해서도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200만원을 지급한다. 양당 원내대표가 4차 추경안에 이같이 합의하면서 국회는 이날 저녁 곧바로 본회의를 열고 추경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지급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긴급하게 지원하기 위한 추경 예산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할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저희 요구와 주장을 대폭 수용해 준 김 원내대표 등의 협조에 감사한다”고 각각 말했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이번 추경안은 역대로 보면 11일 만에 처리하는 최단기간이고, 여야가 합의한 날 바로 처리한 기록도 세우게 됐다”며 “오후 7∼8시 이후 예결소위를 열어 의결하고, 예결위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기고] 바람직한 온실가스 감축계획 수립을 위한 제언/배정환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기고] 바람직한 온실가스 감축계획 수립을 위한 제언/배정환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국내에서는 효율적인 온실가스 감축·관리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허용권한(이하 배출권)을 한국거래소에서 거래하는 ‘배출권거래제도’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이라고 인증받은 배출권이 원활하게 거래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만성적인 공급 부족으로 시장 가격은 시장 개설 초 대비 약 5배까지 상승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전력 수요 감소로 급락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가 없다. 배출권거래제가 온실가스 감축의 만병통치약으로 작용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는 배출권거래제의 한계를 인식하고, 보다 직접적인 감축 수단으로 탈석탄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국, 독일 등은 석탄발전 감축 및 폐지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관련 산업과 사업자들의 손실을 보상하는 제도를 별도로 수립하는 등 경쟁적 시장제도만이 온실가스 감축의 절대적 수단이 아님을 보여 주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유엔에 제출할 2050 저탄소발전전략과 배출권거래제를 위한 제3차 배출권 할당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은 전력 부문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발전연료별로 1㎾h 전기 생산에 따른 배출량의 차이가 크게 존재함에도 동일한 배출 기준 적용을 추진하고 있어 석탄발전의 급격한 비용 부담 증가와 LNG발전의 과도한 횡재 이익 및 감축 의지 상실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타 부문보다 월등히 높은 유상할당 비율 확대까지 고려하고 있어 전력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부담 및 관련 비용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만성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배출권 시장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산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 이번 온실가스 감축계획에 따라 향후 5년간의 온실가스 감축량, 사업자 부담, 시장 여건 등이 결정될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간과하지 않고, 발전사들이 감축 노력을 경주할 수 있도록 배출계수 강화, 현실적인 유상할당 비율 등 시장 참여자의 수용성 제고 및 전력수급 기본계획 등 관련 정책과의 정합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산업계와 국민 부담을 무조건 회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고민과 방안이 담긴 최선의 계획이 수립되기를 바란다.
  • 동대문 3차 희망일자리 550명 뽑는다

    동대문 3차 희망일자리 550명 뽑는다

    서울 동대문구가 제3차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동대문구에 주소지를 둔 만 18세 이상 근로 능력이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실업급여 수급자, 1가구 2인 참여자 등은 제외되며 실직자 및 휴학 중인 대학생을 우선 선발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주민은 오는 24일까지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소지 동 주민센터에 직접 신청하면 된다. 모집 분야는 불법 광고물 정비, 발열체크, 생활방역 등으로 근무시간은 일일 8시간 이내, 주 5일 근무가 원칙이다. 급여는 올해 최저임금인 시간당 8590원이 적용된다. 만 65세 이상 참여자는 안전을 위해 일일 3시간까지만 근무할 수 있다. 구는 오는 29일 참여자 550명을 선발해 결과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참여자들은 다음달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2개월 동안 근무하게 된다. 한편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사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주민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공공일자리를 제공, 생활 안정을 돕는 사업이다. 앞서 구는 제1·2차 모집을 통해 구민 1078명을 선발해 발열체크, 방역소독 업무 등에 투입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들에게 한시적으로라도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양질의 공공일자리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라면 끓이려다 중상입은 형제…소방시설 지원도 방치

    라면 끓이려다 중상입은 형제…소방시설 지원도 방치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불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일주일이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 가운데, 형제의 집에는 의무시설인 화재감지기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화재로 크게 다친 A(10)군과 B(8)군 형제가 살던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 안에는 불이 날 경우 경보음이 울리는 단독형 화재감지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정부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년 2월부터 모든 주택에 화재감지기와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인천소방본부 역시 취약 계층 가구에 단독형 화재 감지기와 소화기 등 소방시설 설치를 지원해 왔다. A군 형제와 어머니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 등 140만∼160만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추홀소방서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인 A군 형제 집에 2018년 말부터 소방시설 설치를 지원하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A군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빌라에 거주하는 다른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 가구는 2018년 10월 당시 미추홀소방서 지원으로 화재감지기를 설치했다. A군 형제의 집에 화재감지기가 있었다면 연기를 감지하자마자 경보음이 울려 보다 빠른 신고가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실제로 화재 당일 A(10)군 형제가 최초로 119에 신고를 했던 시각은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55초지만 같은 이름을 쓰는 빌라가 인근에 여러 곳 있어 주소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당일 오전 11시18분18초 다른 주민 신고를 받은 뒤에야 화재가 발생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최초 신고 후 4분이 넘게 지난 11시 21분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당국은 의무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처벌할 조항이 마땅히 없어 개인에게 설치를 강제할 수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文 “4차 추경, 추석 전에 취약 계층 우선 지원하라”

    文 “4차 추경, 추석 전에 취약 계층 우선 지원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태풍으로 인한 수해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계층을 위해 추석 전에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하고 4차 추경안의 신속한 집행을 강조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추석 전 추경에 따른 지원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 특수고용직·프리랜서 등 고용 취약계층, 육아 가정에 대한 지원금 우선 지급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내각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회 통과 즉시 집행될 수 있게 재정 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조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행정정보로 매출 감소 확인 소상공인,서류 제출 없이 온라인 신청으로 지급 정부는 추경의 조기 집행을 위해 행정정보로 매출 감소를 확인할 수 있는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온라인 신청으로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수급 이력이 있는 특고·프리랜서 등에게는 신청안내 문자 발송 및 접수 후 별도 심사 없이 지원금을 줄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인 7∼8월 집중호우 피해복구 지원비 3조 4277억원도 이른 시일 내 집행할 방침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권재형 경기도의원, 경기도 전세버스 운송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 입법예고

    권재형 경기도의원, 경기도 전세버스 운송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 입법예고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권재형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정부3)은 전세버스운송사업의 활성화 및 도민의 교통편의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전세버스 운송사업자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 전세버스 운송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권 부위원장은 “그동안 전세버스는 학생의 등하교 및 직장인의 출퇴근 그리고 여가를 즐기는 도민들의 이동수단으로서 시내버스 및 철도처럼 직장인과 학생 수송을 위한 대중교통수단의 보조기능을 일부 담당하여 왔음에도 전세버스가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된 이후 수요 대비 수급의 불균형이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버스에 대한 안전사고, 운수종사자 관리, 사업운영 및 차량관리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가 미흡한 상황에 놓여 도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기도 전세버스 운송사업의 문제점을 역설했다. 이어 권 부위원장은 “본 조례의 제정으로 전세버스 운송사업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및 경영·서비스평가 등을 실시하여 경기도 전세버스업체의 체계적 관리 및 승객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례 제정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제정 조례안에 따르면 전세버스 운송사업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의 근거 및 범위, 지원 방법 및 절차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안 제3조부터 제6조), 보조금 지원을 받는 전세버스운송사업자에 대한 경영 및 서비스평가 사항을 규정(안 제7조 및 제8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도보 및 도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될 예정이며, 제348회 정례회 의안으로 접수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동구, 자활일자리 ‘내일스토어 2호점’ 오픈

    성동구, 자활일자리 ‘내일스토어 2호점’ 오픈

    서울 성동구는 지난 15일 저소득층 자활일자리 편의점 ‘성동 내일스토어’ 2호점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내일스토어’는 ‘내 일(My Job)을 통한 행복한 내일(Tomorrow)’이라는 모토로 성동구와 지역자활센터, 기업이 연계 협력해 저소득층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는 편의점 사업이다. 앞서 1호점은 지난해 8월 신분당선 강남역에 열었다.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8명이 4개조로 1년 365일 아침 6시 30분부터 저녁 11시 30분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 1호점의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2호점은 구와 성동지역자활센터에서 4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6호선 신당역 지하철 역사 안에 자리잡았다. 총 6명이 3개조로 교대 근무하며, 근무자 중 일부는 당분간 1호점인 강남역점에서 양성된 인력이 파견돼 운영을 돕고 있다. 구는 2호점 사업성과 평가 후 관내 3호점 개점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편의점 수익금 일부는 향후 자활기업 창업자금 및 자활사업 활성화지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노동능력을 가졌으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저소득층 인력들에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다양한 자활경로를 제공하고 수익형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며 “민간기업과의 협력으로 다양한 방식의 자립경로를 제공하고 자활참여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자활사업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위치 파악 빨랐다면”...‘라면 화재’ 형제 안타까운 사연

    “위치 파악 빨랐다면”...‘라면 화재’ 형제 안타까운 사연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가 발생해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화재 신고 당시 자신들이 사는 빌라의 이름 등을 알렸으나 같은 이름을 쓰는 빌라가 인근에 여러 곳이 있는 탓에 소방당국의 신속한 현장 도착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의 집과 직선거리로 불과 17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119안전센터가 신고 직후 출동했다면 1∼2분 정도면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당시 소방당국이 빌라의 위치 확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제 현장 도착까지는 최초 신고 후 4분이 넘게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가 최초로 119에 신고를 했던 시간은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55초다. 이때 B군은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며 빌라의 이름과 동·호수 등을 소방 당국에 알렸다. 소방당국은 B군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등을 토대로 신고 위치가 미추홀구 용현동인 것까지 파악했으나 같은 이름을 쓰는 빌라가 인근에 여러 곳이 있어 정확한 신고자의 위치는 특정하지 못했다. 실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용현동에 C빌라와 같은 이름을 가진 곳은 모두 4곳으로 나온다. 소방당국은 당시 신고자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를 토대로 신고 지점으로 추정된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인근 지역으로 1차 출동대를 보냈다. 출동대에는 인천 미추홀소방서 지휘차, 구조대, 도화119안전센터, 주안119안전센터와 인천 중부소방서 송현119안전센터, 송림119안전센터, 중앙119안전센터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형제의 집과 직선거리로 불과 17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미추홀소방서 용현119안전센터는 1차 출동대로 편성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결국 당일 오전 11시18분18초 다른 주민 신고를 받은 뒤에야 화재가 발생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뒤 미추홀소방서 용현119안전센터 등을 현장에 출동하도록 했다. 현장에는 용현119안전센터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도착 시간은 최초 신고 후 4분이 넘게 지난 11시 21분이다. 당시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A군 형제는 이날 현재도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형제는 화상뿐 아니라 화재 당시 검은 연기를 많이 흡입해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신고 당시 바로 위치가 파악돼 용현119안전센터가 도착했더라면 형제가 좀 더 빨리 구조될 수 있었다”며 “이미 지나간 상황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빌라 이름만 아는 상황에서 최대한 신속히 출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최초 신고 후 현장 도착까지 4∼5분이 걸린 것을 출동이 지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한편,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외출한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A군 형제와 어머니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8개월 임금체불 끝에 ‘해고’가…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

    8개월 임금체불 끝에 ‘해고’가…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조종사가 꿈이었어요. 좋은 일을 평생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렇게 잘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박이삼(51)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의 목소리에는 착잡함과 허탈함이 가득 묻어났다. 그는 24살 때부터 비행을 시작한 28년차 베테랑 조종사다. 인생의 절반을 하늘 위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전투조종사로 13년을 지냈고, 아시아나항공을 거쳐 2017년 이스타항공에 입사했다. 2년 만에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제복을 입고 공항에 출근해 비행기 조종간을 잡는 대신, ‘단결 투쟁’이라고 쓰인 빨간 조끼를 입고 국회 앞 농성장으로 향한다.●노조 “사측 자구노력 대신 해고 선택해” 현직 여당 국회의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업주이자 실질적 경영자로 있는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 사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 이스타항공이 무려 600명이 넘는 직원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하자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서울과 강원, 부산, 대전 등 전국 민주당 시도당사 앞에서 해고 사태에 항의하는 동시다발 행동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지난 3월부터다. 제주항공과 인수·매각 절차를 논의하던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운항이 중단되자 2월부터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받지 못한 임금만 280억원 이상이다. 사측은 또 경영상의 이유로 빠르게 직원과 회사 규모를 줄여 나갔다. 이스타항공은 3월만 해도 직원이 1600명이 넘었지만, 3~6월 계약해지와 권고사직 등으로 500여명을 감축한 데 이어 최근 605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희망퇴직까지 합하면 700명이 넘는다. 사실상 기업해체 수준의 해고로 남은 사람은 400여명에 불과한데, 이 인원으로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비행기는 항공기 엔진, 부품 등 구매팀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를 관리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실질적으로 일할 사람이 모두 잘렸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대규모 해고가 재매각 추진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운영 정상화만 기다리며 전 직원이 월급도 한 푼 안 받고 고통을 나눴는데 돌아온 건 해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3월 이후 모든 직원이 월급을 포기하며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면서 “그런데 회사는 자구 노력을 하는 대신 간단히 노동자를 자르는 방향을 택했다”고 했다. ●해고당한 조종사들 ‘빚더미’ 하소연 해고당한 이들은 슬퍼할 겨를조차 없다. 8개월간 월급을 못 받으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일을 편히 찾을 만한 상황도 아니어서다. 박 위원장은 “같이 조종사로 일하던 동료, 후배들이 택배나 편의점 등 단기 아르바이트는 물론 지방의 숙식 제공 공사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마음 같아선 농성도 항의도 더 크게 하고 싶지만 당장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그게 어렵다. 직원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서는 밤마다 ‘죽고 싶다’는 글까지 올라온다”고 전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박 위원장 역시 해고 이후의 삶을 묻자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전업주부이던 아내는 몇 달 전부터 식당 일을 시작했다. 그는 “아직도 해고됐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장 내일모레 은행 대출이자 납입일이란 걸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이스타항공 해고자들은 최근 정부가 항공업계를 위해 마련한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다. 사측이 4대보험료 5억원을 장기간 미납하는 바람에 수급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서다. 면허를 따기 위해 돈이 많이 드는 조종사의 직업 특성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직원들도 많다. 박 위원장은 “조종사가 되려면 국내에서 전투조종사로 일하거나, 대학 졸업 후 미국의 플라잉 스쿨(조종사 직업전문학교)에서 유학해 면허를 따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외국에서 면허를 딸 경우 최소 1억 5000만원이 든다. 대부분 조종사로 일하며 돈을 갚는데, 몇 달째 임금이 안 나오니 일부 직원들은 차도 팔고 집도 팔았다”고 설명했다.●정부·여당도 책임론 피하기 힘들 듯 이런 모든 사태의 배경에 이상직 의원 일가가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전반이 어려워지며 국외는 물론 국내선까지 모두 중단됐지만, 노조를 포함한 직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 의원의 책임이 결코 작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2007년 이스타항공을 설립한 뒤 2012년까지 회장직을 맡았고, 그 후 대표를 맡은 사람은 이 의원의 형인 이경일씨다. 그는 이 의원의 아들인 이원준씨의 골프 코치를 회사 임원으로 등재시키는 등 배임횡령죄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당시 판결 역시 이씨가 횡령한 이익이 고스란히 이 의원을 위한 것이었다고 봤다. 이 의원은 2012년 이후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2017년부터 3년에 걸친 임원직 회의록에는 이 의원의 지시가 담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39.6%)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을 이 의원의 자녀가 100% 소유해 편법승계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스타홀딩스 대표인 이 의원의 딸 이수지씨는 대량해고 사태 이후 슬그머니 이스타항공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이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2000억원대로 불어났다.이에 노조는 회사의 실소유주인 이 의원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 위원장은 “이 의원은 임금 체불이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난 6월 말에야 두 자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했지만, 지분 헌납은 매각이 이뤄졌을 때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정리해고 이후에도 운항 기재가 늘어나는 대로 퇴사자들을 차례로 재고용하겠다고 하는데, 정작 새로운 인수자는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상식적으로 자본잠식 수준의 회사를 누가 사려고 하겠나. 빨리 회사를 팔아 치우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여당의 책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노조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이스타항공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지만, 민주당은 대량해고 사태 이후에야 이 의원을 부랴부랴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했다. 윤리감찰단은 당대표 지시에 따라 징계 등을 요청할 수 있지만, 노조는 제명 등 ‘꼬리 자르기’ 수준에 그칠 것을 우려한다.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역시 적극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해 가기 어렵다. 노조는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상 정리해고를 종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을 향한 사재 출연 요구도 커진다. 밀린 고용보험료 5억원을 내서 고용유지지원금이라도 받게 해 달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모두 이스타항공을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도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매각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른 항공사에서도 차례로 해고 칼바람이 몰아닥칠 우려가 크다. 이스타항공의 대량 정리해고 사태가 ‘선례’로 남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박 위원장은 “몇 천미터 상공에서 하늘을 볼 때의 행복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매일 다른 하늘을 보는 게 좋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이 때문에라도 이상직 의원이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취급받는 세상이다. 조금이라도 더 떠들어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고 저와 동료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라면 화재’ 인천 초등생 일주일째 의식불명…“돕겠다” 후원 잇따라

    ‘라면 화재’ 인천 초등생 일주일째 의식불명…“돕겠다” 후원 잇따라

    보호자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불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일주일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는 이날도 서울의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형제는 심한 화상뿐 아니라 화재 당시 검은 연기를 많이 흡입한 탓에 자가 호흡이 힘들어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 형제와 어머니는 기초생활 수급 가구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생계·자활 급여 등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A군 형제 치료비 등을 기부하는 온정의 손길과 후원 문의가 관계 기관에 이어지고 있다. 후원을 주관하는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에는 지난 17, 18일 이틀 동안 시민 140여명이 A군 형제에게 3000만원가량을 기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이 “병원 치료비로 써달라”며 적게는 1만원, 많게는 1000만원까지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산나눔재단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며 “기부금이 기금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되지 않도록 미추홀구와 협의해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외출한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A군 형제와 어머니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초등생 형제 엄마, 병원에 있다” 형제는 여전히 의식불명

    “초등생 형제 엄마, 병원에 있다” 형제는 여전히 의식불명

    초등생 형제 의식불명…의식불명·산소호흡기 의존 비대면 수업으로 등교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초등학생 형제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로 19일 전해졌다. 18일 오후 한때 동생에 이어 형까지 의식을 되찾았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인천시 미추홀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는 이날도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동생 B군은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었다. 형제 모두 화상뿐 아니라 화재 당시 검은 연기를 많이 흡입해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B군의 경우 전날 호흡 상태가 다소 나아짐에 따라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려고 시도했지만, 산소호흡기를 제거한 뒤 재차 자가 호흡이 되지 않아 이날 오후까지도 계속 중환자실에서 형과 함께 치료를 받는 상태다. A군도 화상이 심해 의료진이 수면제를 투여해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와 미추홀구는 애초 A군 형제가 의식을 되찾고 B군은 전날 일반병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가 “확인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말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후까지도 두 아이 모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동생의 경우 화상보다는 연기흡입으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어제(17일) 동생이 자가 호흡을 하는지 보기 위해 의료진이 잠깐 산소호흡기를 뗐던 것”이라며 “상태가 안 좋아 계속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A군 형제의 엄마가 연락 두절 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엄마는 이날도 아이들이 입원한 병원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 엄마가 어제부터 전화를 안 받는 것은 맞지만 비판 보도로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엄마의 가족과는 계속 연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에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A군 형제와 어머니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핵심은] ‘라면 형제’처럼 방치된 아이들이 어딘가 또 있다

    [핵심은] ‘라면 형제’처럼 방치된 아이들이 어딘가 또 있다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치솟는 불길 속에서 아이들은 ‘살려달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겨우 10살, 8살에 불과한 형제였습니다. 화재 당시 부모는 집에 없었습니다.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 빌라에서 아이들끼리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났습니다. 형은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동생은 다리에 1도 화상을 입고 현재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둘 다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곳곳에 아이들이 방치돼 있다는 걸 꼭 사고가 난 다음에야 알게 됩니다. 아이들이 아프고 다치고 학대당하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알아챌 방법은 없는 걸까요? 이번 주는 ‘라면 화재’ 사건을 중심으로 아동 방임의 현실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핵심 ① 부모가 매시간 아이를 보살필 순 없어 그날 아이들은 갈 곳이 없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는 비대면 수업 중이었고, 지역아동센터에 맡길 수도 없었죠. 어머니는 사고가 나기 전날부터 집을 비웠습니다. 단둘이 남아 끼니를 해결하려다 참변을 당하게 된 겁니다. 사고가 나기 전 8일에는 형제가 편의점을 찾은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기도 했죠. 둘은 배가 고파 새벽 3시에 도시락을 사러 갔습니다. 형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아침을 조금 먹은 뒤로는 (밤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을 어디다 맡길 만한 형편도 되지 않았습니다. 홀로 형제를 키우는 어머니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입니다. 수입은 매달 나오는 수급비에 자활 근로비를 합쳐 16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지난달엔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자활 근로 사업이 중단돼 급여마저 끊겼습니다. 가난한 집엔 사랑을 베풀 여유도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방치한다는 이웃 신고가 세 차례나 접수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법원에 어머니와 아이들을 분리해달라는 피해아동보호명령 청구를 했습니다. 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어머니와 아이들 모두 지속해서 상담을 받으라는 처분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어머니를 주의력 결핍 장애를 앓던 형을 때리고 동생을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로 입건하고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핵심 ② 비극이 벌어지고서야 해결책을 찾는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방치된 아이들을 찾아야 합니다. 정부는 취약계층 아동의 실태를 살피기로 했습니다. 전날 복지부는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취약계층 사례 관리(드림스타트) 아동 7만여 명을 대상으로 돌봄 공백과 방임 등 학대가 발생하지 않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하겠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취약계층 아동에게 급식 지원 등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비대면 수업 확대에 따른 긴급돌봄 서비스의 필요성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아이들끼리 집에 있다 화재 사고가 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난대비 안전 교육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이 집에서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지없이 사각지대는 발생하기 마련이죠. 실제 형제가 다니던 학교도 돌봄교실을 운영 중이었지만, 이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복지부는 아동들이 긴급돌봄 서비스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게 보호 조처를 강화해달라고 지방자치단체와 센터 등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시 모든 가정에 돌봄교실 이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복지부는 또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자 지난 7월 해결책으로 내놓은 ‘아동·청소년 학대방지 대책’에 따라 전문가를 중심으로 아동학대 처벌강화 전담팀을 구성하고, 아동학대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원과도 협의할 계획입니다.■ 핵심 ③ 사회와 이웃이 나서서 최소한의 보호해야 지난 5월 창녕에서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가 부모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잠옷 차림으로 탈출한 사건 기억하시나요. 아이는 눈에 멍이 들고 머리가 찢긴 상태로 뛰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나치지 않았던 한 주민이 아이를 편의점에 데려가 먹이고 신고도 도왔습니다. 방치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주위 어른들의 관심입니다. 형제는 부상이 심해 1년 이상 병원에서 치료와 재활을 이어가야 합니다. 소식을 접한 이웃들이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후원을 주관하는 학산나눔재단에는 하루 수십 건의 후원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공기관들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인천소방본부는 형제에게 치료비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담당 구청인 미추홀구도 의료비로 300만원을 긴급 지원합니다. 나머지 치료비는 형제가 입원한 병원 사회사업실이 후원하기로 했습니다.‘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 속 한 구절입니다. 열네 살 모모의 어머니는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합니다. 아버지는 얼굴조차 모릅니다. 아이를 기를 형편이 안 됐던 어머니는 창녀들의 위탁모 노릇을 하던 로자 아줌마에게 모모를 보냅니다. 부모의 사랑을 느껴본 적 없는 모모는 그럼에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부모 대신 사랑을 가르쳐준 로자 아줌마와 이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이었지만, 아이에게 삶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혼자서 살아갈 힘도 물려줍니다. 세상 모든 아이가 따뜻한 가정에서 성숙한 부모를 만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사회로부터 최소한의 보호는 받을 수 있어야겠죠. 더는 아이들이 위험한 환경에 남겨진 채로 굶주리다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박옥분 경기도의원, 부실공사 우려 광교호수중학교 시설 점검

    박옥분 경기도의원, 부실공사 우려 광교호수중학교 시설 점검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박옥분(더불어민주당·수원2) 의원이 18일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시설과와의 정담회를 통해 오는 21일 개교 예정인 수원 광교호수중학교에 대한 학교시설 건립 상황을 점검했다. 수원 광교호수중은 2017년 8월 학교 설립을 승인받아 1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4월부터 공사에 착수, 오는 21일부터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학교의 공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인력 수급 문제와 장마철 계속된 폭우로 중단되는 날이 많아지면서 아직까지도 운동장 등 일부 시설의 토목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채 등교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엄창용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시설과장은 “등교를 앞두고 해당 학교로 자녀를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로부터 학교의 부실공사가 우려된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되고 있다”며 “현장 점검 결과 학교 옹벽과 정문 하단, 운동장 등 일부 시설의 정비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도의원은 “현재 학교 건립 상황으로는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이후에도 일부 시설들에 대한 공사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학생들의 안전 문제와 공사 소음 등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가 상당히 우려된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문제를 최소화하고,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부실공사 논란이 없도록 안전한 학교시설 정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차 추경’ 심사 돌입한 여야, 예결위서 ‘통신비 2만원’ 격론

    ‘4차 추경’ 심사 돌입한 여야, 예결위서 ‘통신비 2만원’ 격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8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여야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만 13세 이상 전국민에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는 안을 두고 격론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무책임한 ‘선심성 예산’이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내놓은 전국민 독감백신은 현실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은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긴급재난지원금은 재난 피해 지원에 적절하게 쓰여야하고, 소비 활성화를 위해 이용돼야한다”며 “전 국민 2만원 지원은 통신사로 바로 들어가게 된다. 누가 봐도 선별지원으로 국민 불만을 무마하려는 정치적 계산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조해진 의원도 “일반 국민 입장에서 볼 때 금액도 말 그대로 새발의 피”라며 “지난 1차 때와 비교하면 지원도 안 되는 정도의 금액인데 결국 보편복지 원리주의에 발목잡힌 것은 아닌가. 굉장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통신비 지원금에 책정된 금액 9289억원을 전국민 무료 독감백신 접종과 아동특별돌봄비 확대 등에 쓰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의 전국민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주장이 수급 물량을 확보할 수 없어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인플루엔자를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하자는 것은 현재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고 현실적으로도 가능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하셨지 않냐”고 물었고 박 장관은 “전국민 무료 접종이 왜 현실적으로 어려운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한준호 의원은 통신비 2만원 지원 효과에 대해 “4인 기준 가정에서 8만원 정도 지급되는데 미비한 금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가구당 전기료 2만4000원, 가스비 2만3000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구의 한 달 전기료와 가스료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인천 ‘라면형제’ 엄마 “애들 돌본다”며 한달 간 자활근로 불참

    인천 ‘라면형제’ 엄마 “애들 돌본다”며 한달 간 자활근로 불참

    지난 14일 배가 고파 라면을 끓이다 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4·2학년) 형제 어머니가 아동보호전문기관 보호명령 청구를 이유로 ‘아이를 직접 돌봐야 한다’며 화재 당일 자활 근로에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인천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어머니 A(30)씨가 아이들만 두고 종종 집을 비운 사실을 확인하고 인천가정법원에 아이들을 분리해 달라는 피해아동 보호명령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분리보다는 심리 상담이 바람직하다며 지난달 27일 상담 위탁 보호 처분 판결을 내렸다. A씨는 이번달 코로나19로 자활 근로가 재개되지 않아 화재 당일과 전날 근로 일정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활 근로를 전혀 하지 않은 7, 8월에도 각각 70만원과 13만원 근로비를 지급받았다. 지난해 7월 자활근로를 시작한 A씨는 미추홀 지역자활센터에서 알선한 사회 서비스형 자활 근로를 하고 있다. 하루 4시간 근무제를 택해 종이 가방 제작이나 포장 작업을 했다. 코로나19로 센터가 휴관하면서 자활 근로도 멈췄고 지난 7월 27일 영업을 재개하면서 센터 측은 다시 일을 하러 나와 달라고 통보했으나 그는 등교하지 않은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며 지난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자활근로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에 따르면 자활 근로자들은 코로나19로 휴업한 기간에 일하지 못하더라도 4시간 근로 기준 2만 6000원 정도를 지원받을 수 있다. 2015년 12월부터 기초생활수급 지원을 받은 A씨는 매달 140만∼160만원가량 생계·자활·주거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B씨에 따르면 ‘법원에 보호명령이 청구된 상태로 아이들과 분리되지 않으려면 직접 돌봐야 한다’며 일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활 근로를 불참하며 생계급여를 삭감하지만 A씨가 사유가 있어 한 달 넘게 유예 기간을 줬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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