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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부품, 30배 비싸게 불러도 필요물량 10% 수급”

    “반도체 부품, 30배 비싸게 불러도 필요물량 10% 수급”

    #1. 반도체 장비를 생산·수출하는 국내 기업 A사는 범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심각한 경영상 위기에 직면했다. 해외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공급받아온 반도체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단가가 30배 이상 인상됐고, 이마저도 주문 물량의 10% 남짓만 6개월 뒤에야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 채산성 악화로 다른 공급사를 알아보고 있지만 공급사 변경에 따른 제품 설계에 추가되는 시간과 비용도 부담이다. #2. 에너지 설비 생산기업 B사는 원부자재 수급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노력에 나섰으나 정보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수입처 정보를 포함한 개별 기업의 수출입 통관 정보가 민간에 제약 없이 공개되고 있으나 한국은 규제에 막혀 정보 접근이 차단됐기 때문이다.한국무역협회가 18일 정부에 제출한 정책제언 보고서 ‘새 정부에 바라는 수출현장의 목소리’에는 전국 중소·중견 무역업체 최고경영자(CEO) 342명의 절박한 상황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무역업계 대표들은 보고서에서 “원부자재 수급 차질과 물류난 등으로 수출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망·물류·마케팅·경영환경·탄소중립 대응에 있어 정부의 발 빠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무역협회는 많은 기업이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부자재 수급 문제와 관련해 “대기업이 자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해당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수출용 원재료 수입에 대한 부가가치세 납부유예제도와 수입 할당관세 적용을 확대해 무역업체의 비용 부담을 완화해 달라고 건의했다. RE100(기업 소비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자사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에 탄소중립 관련 요구를 강화하는 것도 기업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일부 자동차 부품기업은 “완성차 업체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포함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요구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원 확보가 어려운 것은 물론 전사적인 온실가스 배출 현황 측정조차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무역협회는 탄소배출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의 재생에너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대면 마케팅을 위한 항공 운항편 확대와 해외 출장자 귀국 시 음성확인서 제출 면제, 물류난 해소 지원을 위한 물류비 예산 지원 확대, 범정부 물류 컨트롤타워 구축 등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 “매달 10만원 저금, 3년 후 최대 1440만원”…청년내일저축계좌 오늘부터 신청

    “매달 10만원 저금, 3년 후 최대 1440만원”…청년내일저축계좌 오늘부터 신청

    저소득 청년을 대상으로 정부가 저축액의 최대 3배만큼 추가 적립을 해주는 ‘청년내일저축계좌’ 모집이 18일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사업인 청년내일저축계좌는 월 1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월 10만원을 추가 적립하는 방식으로 3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3년 만기시 본인 납입액 360만원에 정부 지원금 360만원을 더해 총 720만원과 예금이자까지 수령하게 된다. 가입대상은 지난해 1만8천명에서 올해 10만4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기존 지원대상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청년의 경우 가입 가능 연령이 만 15∼39세로 더 넓으며, 근로·사업소득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또한 추가적립액도 1(본인) 대 1(정부)이 아닌 1대 3으로, 10만원 저축시 정부가 30만원을 추가 적립해 3년 만기 때 총 1천440만원과 예금이자를 받을 수 있다. 청년내일저축계좌 가입 청년이 정부지원금을 전액 지원받기 위해서는 가입기간인 3년간 근로활동을 지속하면서 관련 교육을 총 10시간 이수해야 한다. 또 자금사용계획서도 제출해야 한다. 복지포털사이트 ‘복지로’에서 가입신청은 하면 된다. 복지부는 원활한 신청을 위해 이날부터 2주간은 출생일을 기준으로 5부제를 시행하고, 이후부터는 출생일과 관계없이 신청을 받기로 했다. 신청 후 소득·재산 조사 등을 거쳐 10월 중 대상자가 선정되며 선정 직후부터 통장 개설 및 입금이 이뤄질 예정이다. 조규홍 복지부 1차관은 신청 첫날인 이날 오후 청년내일저축계좌의 판매처인 하나은행의 본점을 찾아 영업창구에서 상품 설명을 듣고 통장 개설 모의 상담을 통해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조 1차관은 “대상이 확대돼 신청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힘써달라”며 “정부도 청년내일저축계좌 대상 청년들이 불편함 없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청년내일저축계좌 상담창구의 모습이다.
  • 로보틱스와 메타버스의 결합… 이동, 이제 가상 공간까지

    로보틱스와 메타버스의 결합… 이동, 이제 가상 공간까지

    현대자동차는 최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한 국내외 정세와 여러 대외변수 속에서도 ‘친환경 톱티어 브랜드’ 기반을 다지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사업 추진을 위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월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주관하는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올해의 비저너리’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정 회장 외에도 현대차그룹의 아키텍처개발센터와 전동화개발담당이 각각 ‘올해의 연구개발(R&D)팀’, ‘올해의 파워트레인 진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는 회사의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2022’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비전을 통해 인간의 이동 경험을 확장하고 궁극적인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를 가상공간으로 확장한다는 의미인 메타모빌리티를 통해 사용자는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을 할 수 있으며 가상공간이 로봇을 매개로 현실과 연결되면 사용자는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대리 경험이 가능하다고 현대차는 설명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현대차는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4’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이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5’로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의 실증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선진항공모빌리티(AAM)의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2028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AAM 법인명을 ‘슈퍼널’로 확정하고 안전한 기체 개발과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널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모델을 선보이고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기체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동화 상품의 핵심인 모터, 배터리, 첨단소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 분야 R&D에 매진해 경쟁력을 갖춘 전동화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공양/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공양/소설가

    대여섯 살 무렵 이슬비 추적추적 내리는 절 마당에 혼자 서 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다니는 길에는 징검다리처럼 넓적한 돌들이 놓여 있고 길의 막바지에 깨꽃이 한 무더기 피어 있었다. 지금도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점심밥을 거른 채 그 자리에 오래 방치돼 있던 나는 눈앞에 보이는 붉은 꽃이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저 꽃의 꽁무니에서는 단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계속 떠올렸다.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코끝에 맴돌던 젖은 흙냄새와 함께 짙은 허기로 남아 있는 기억이다. 덧붙이고 싶은 이상한 헛헛함의 기억이 또 있다. 90년대 후반까지 TV에서 방영되던 주한미군 방송이나 수입한 미국 코미디 드라마에서 이따금 볼 수 있던 장면이다. 크림을 풍성하게 올린 케이크를 사람 얼굴에 던지거나 억지로 고개를 숙이게 해서 크림 속에 얼굴을 묻게 하는 것이다. 찾아보니 ‘파이 던지기’라는 명칭이 따로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퍼포먼스다. 케이크가 흔하지 않던 시절 뭉게구름처럼 하얀 크림으로 장식한 음식은 마치 천국의 맛일 것 같았다. 그런 음식으로 별로 웃기지도 않는 짓을 하며 깔깔대다니, 의아했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차라리 나를 주지, 그런 느낌이랄까. 허기에 관한 기억을 떠올린 것은 최근에 읽은 두 가지 기사 때문이다. 하나는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기초생활수급자인 빈곤층 사람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끼니를 건너뛰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에서 요즘 ‘미식 플렉스’가 유행이라는 기사였다. 미식 플렉스란 비록 좁은 원룸에 살면서 하찮은 연봉을 받는다 해도 주말에는 유명 일식당의 오마카세 정식, 혹은 고급 와인과 디저트를 즐기며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행위란다. 늘 부족하게 살았으나 끼니만큼은 절박하게 걱정해 본 적이 없다. 내가 경험한 허기는 붉은 깨꽃과 하얀 생크림 파이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정도였다. 한 끼 정도만 굶어도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먹을 것으로 연결되더라는 경험이 있고, 먹을 게 남아도는 풍족한 상태가 되면 전혀 다른 차원의 허기가 시작되더라는 인식이 있다. 두 극단을 벗어난 허기에 대해서는 들어는 봤으나 알지는 못했다. 위의 두 기사를 읽으며 끼니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호시절은 잠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의 문제가 다시 중요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지금은 사회와 자연의 생태계가 함께 변화하는 시점에서 극단적 결핍과 풍족이 뒤섞인 혼란한 상태다. 몸과 마음이 몹시 피로한 날 정육점의 날카로운 칼날에 갈리고 있는 고기를 보면서 내 몸이 아픈 듯 과민 반응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 순간 내가 먹는 모든 것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원래 생명이 있던 다른 몸이라는 사실을 새삼 상기하게 됐다. 먹이를 직접 마련해야 했던 고대 사람들에게는 자명한 사실이었고, 그래서 먹히는 생명을 존중하는 의례를 중요하게 여겼을 것이다. 존중하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예를 갖춰서 공동체가 나누어 먹는 방식이었다. 공양은 원래 부처님이나 사찰에 시주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지만, 사찰에서는 밥 먹는 것을 공양한다고 표현한다. 공양이라는 말을 들으면 내 허기를 채우기 위해 누군가가 제공한 음식을 먹고 있으며, 내 생명을 잇기 위해 다른 생명이 내놓은 것을 잊지 말라고 깨우쳐 주는 것 같다. 20세기 중반에 태어난 사람의 고리타분한 생각이지만, 어떤 혼란 속에서도 그런 경건함을 지키고 싶다.
  • G20 간 추경호 “고물가 10월까지… 7~8%는 안 갈 것”

    G20 간 추경호 “고물가 10월까지… 7~8%는 안 갈 것”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국제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 G20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합의문 없이 빈손으로 막을 내렸다. 추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세계보건’ 세션에 참석해 “미래 팬데믹 재원 마련을 위한 세계은행(WB)의 금융중개기금(FIF)에 한국은 3000만 달러(약 397억 5000만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G20 재무장관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주요 7개국(G7)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공동성명서 없이 의장이 작성한 회의 요약본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의 책임 소재를 놓고 각국 의견이 엇갈린 까닭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 주요 서방 국가 참석자들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경제위기의 책임은 러시아의 잔인하고 불공정한 전쟁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하지만 중국·인도 등 일부 회원국 대표들은 러시아 비난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추 부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난국 극복을 위해 각국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전쟁을 둘러싼 G7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합의문 채택이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추 부총리는 19일 한국에서 열리는 옐런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말을 아끼며 “양국의 경제 관심사, 세계 경제 흐름,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추 부총리와의 양자 면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이달 말 발표하는 수정 세계경제전망(WEO)이 한층 어두워졌다”며 지난 4월 하향 조정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3.6%)이 한 번 더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부총리는 소비자물가에 대해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계속될 것 같지만 돌발 상황이 없으면 6%대를 넘어 미국이나 유럽처럼 7~8%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축산물 할당관세 확대 후 수급이 안정될 기미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을 지원하고자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념사진(사진)을 찍으며 일일 홍보 모델을 자처했다.
  • ‘G7 vs 러시아’ 갈등에 합의문 한 장 없이 막 내린 G20

    ‘G7 vs 러시아’ 갈등에 합의문 한 장 없이 막 내린 G20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며 국제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추 부총리는 전 세계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기금에 한국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G20 회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합의문 한 장 없이 빈손으로 막을 내렸다. 추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세계보건’ 세션에 참석해 “미래 팬데믹 재원 마련을 위한 세계은행(WB)의 금융중개기금(FIF)에 한국은 3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경제 세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정책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G20 재무장관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주요 7개국(G7)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공동성명서 없이 의장이 작성한 회의 요약본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 위기의 책임 소재를 놓고 각국의 의견이 엇갈린 까닭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 주요 서방 국가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원인은 러시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옐런 장관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경제 위기의 책임은 러시아의 잔인하고 불공정한 전쟁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티무르 막시모프 러시아 재무부 차관이 마이크를 잡았을 때 퇴장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상당수가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G20 회원국 대표들은 러시아 비난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추 부총리는 행사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 각 국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전쟁을 둘러싼 G7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합의문 채택이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추 부총리는 19일 한국에서 열리는 옐런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말을 아끼며 “양국의 경제 관심사, 세계 경제 흐름,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추 부총리와의 양자면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이달 말 발표하는 수정 세계경제전망(WEO)이 한층 어두워졌다”며 지난 4월 하향 조정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한 번 더 곤두박질 칠 거라고 경고했다. 추 부총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와 관련해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계속될 것 같지만, 돌발 상황이 없으면 6%대를 넘어 미국이나 유럽처럼 7~8%에 안착하는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축산물 할당관세를 확대한 이후 수급이 안정될 기미가 있다”고 전망했다.
  • 추경호, 첫 국제무대 신고식… IMF, 세계 경제성장률 추가 곤두박질 경고

    추경호, 첫 국제무대 신고식… IMF, 세계 경제성장률 추가 곤두박질 경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며 국제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하향 조정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한 번 더 곤두박질 칠 거라고 경고했다. 추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양자면담을 하고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이달 말 발표하는 수정 세계경제전망(WEO)이 지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 경제는 좋은 기초체력을 고려했을 때 주요국보다 둔화 폭이 크지 않고, 환율 절하 수준도 다른 나라보다 양호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IMF는 지난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0.8% 포인트 하락한 3.6%를 제시했다. 한국의 성장률은 0.5% 포인트 하락한 2.5%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가 앞으로 더 추락하게 될 것이란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추 부총리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월보다 여러 지표가 나빠지고 있어 약간의 조정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면서 “정부가 아직 성장이나 물가에 대해 수정 전망을 할 타이밍은 아니다. 전망치를 매달 수정해서 내면 혼란만 커진다. 국제기구나 연구기관들이 내는 수정 전망을 잘 참고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와 관련해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계속될 것 같지만, 추가적인 돌발 상황이 없으면 6%대를 웃돌아 미국이나 유럽처럼 7~8% 고물가가 안착하는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축산물 할당관세를 확대한 이후 수급이 안정될 기미가 있다”고 전망했다.추 부총리는 19일 한국에서 열리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끼며 “양국의 경제 관심사, 세계 경제 흐름,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미래 팬데믹 재원 마련을 위한 세계은행(WB)의 금융중개기금(FIF)에 한국은 3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공조 방향도 제안했다. 하지만 이번 G20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주요 7개국(G7)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공동성명서 없이 의장이 작성한 회의 요약본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 옐런 장관 등 주요 서방 국가 장관들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원인은 러시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티무르 막시모프 러시아 재무부 차관이 발언할 때에는 퇴장하지 않고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G20 회원국 대표들은 러시아 비난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 하반기 바쁜 스마트폰 시장...갤럭시z폴드4·플립4에 영국 투명폰 ‘폰원’까지

    하반기 바쁜 스마트폰 시장...갤럭시z폴드4·플립4에 영국 투명폰 ‘폰원’까지

    “하반기 점진적 수요 증가 기대” 삼성전자와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얼어붙었던 스마트폰 시장이 힘을 받아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영국의 스타트업 낫싱의 ‘폰원’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 지형에 변화가 생길지도 관전 포인트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초 하반기 ‘갤럭시 z폴드4’와 ‘플립4’ 신제품을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오는 9월 전통적인 바 형태의 아이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언팩에서 공개될 갤럭시Z 폴드4는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처음으로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한다. 무게는 263g으로 전작(271g)보다 가벼워졌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고질적 단점으로 손꼽히는 화면 주름 문제도 개선됐다. 화면 접힘으로 인한 주름 깊이를 전작 대비 약 20% 완화하고 이질감도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9월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프로 맥스, 맥스, 프로, 일반형 등 4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특히 아이폰14 프로 맥스와 아이폰14 프로에는 전면 카메라가 위치했던 ‘노치’가 사라지고 알약 모양의 ‘홀 펀치’가 적용된다. 이외에도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가 장착되면서 카메라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타트업 ‘낫싱’ 새로운 ‘폰원’ 출시 최근에는 영국 스타트업 ‘낫싱’이 삼성과 애플의 양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3일 낫싱이 개발한 첫 번째 스마트폰 ‘폰원’이 공개됐다. 폰원은 스마트폰 내부 부품이 노출되는 투명 디자인으로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뒷면에는 미국 뉴욕의 지하철 노선도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발광다이오드(LED) 974개를 부착해 전화나 알림이 오면 LED가 다양한 형태의 불빛으로 표시된다. 구글 안드로이드11을 개조한 ‘낫싱 운영체제(OS)’도 탑재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3%로 1위, 애플이 18%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샤오미(12%), 오포(9%), 비보(9%) 등 중국 제조사들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77%)와 애플(22%)이 점유율 99%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를 두고 모토로라, 샤오미, 화웨이 등 외산 스마트폰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폰원이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갤럭시와 애플폰이 장악하고 있다”며 “폰원은 중국 제조사들과 중저가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위축된 스마트폰 시장…하반기엔 반등 기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위축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지난해 전자기기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위기 등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한몫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 3억 7140만 대에서 올 1분기 3억 2640만 대로 12%가량 줄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13억 5700만 대 규모로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시장이 점차 정상화되고 기술 공급망의 수급 균형이 개선되면서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집 살 시기 아니다…” 계속되는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위축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 속에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10주 연속 하락했다. 최근 한국은행의 ‘빅스텝’ 영향으로 서울 전체의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보다 (86.8)보다 0.4포인트(p) 내린 86.4로 집계됐다. 수급지수는 0~100 사이면 매도세가, 100~200 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79.3으로 서울 권역 중 지수가 가장 낮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포함된 동북권은 지난주(82.1)에서 0.7p 내린 81.4로 집계됐다. 도심권 낙폭이 특히 컸다. 용산·종로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역은 85.7에서 84.7로 1.0p 떨어졌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도 92.5에서 91.9로 내렸다. 영등포·양천구 등이 속한 서남권만 지난주 90.5에서 90.7로 소폭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7주째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4%로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도와 인천도 90.5와 91.6으로 각각 0.3p, 0.2p 떨어지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 편안한 노후 쉽지 않은 전북도민…국민연금 수급액 전국 최하위

    전북지역 국민연금 가입자가 은퇴 후 받는 노령연금이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수급액 차이는 지역 간 소득 격차가 주원인이다. 결국 전북도민들은 젊어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노후에는 적은 수급액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있는 셈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전남 여수을)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전국 시·도별 노령연금 수급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북지역 가입자는 월평균 50만 3200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국 최저 수준임은 물론 수급액이 가장 많은 울산(75만 7200원)의 66%에 불과한 수치다. 연금 수급액은 납입액과 가입기간에 비례하는 것으로 전북 경제 상황과 소득 수준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 3월말 공개된 국세청 ‘광역자치단체별 상위 1% 근로소득자 현황’을 살펴보면 전북지역 직장 재직자는 전국 최저 수준인 1.2%(2333명)에 불과했다. 인구 10만명 당 상위 1% 근로소득자 수로 환산해도 129명에 그쳐 강원(124명)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김 의원은 “국토 불균형과 수도권 집중화 등으로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된 가운데 노후 대비를 위한 1차 사회안전망인 국민연금에서조차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소외지역에서 발생하는 노후보장 격차를 해결하려면 추가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제유가·식품값 ‘고공행진’ 꺾여… 하반기엔 물가 잡히나

    국제유가·식품값 ‘고공행진’ 꺾여… 하반기엔 물가 잡히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6.0%)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유가와 국제 식량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부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물가와 직결된 품목이어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하반기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연평균 배럴당 101∼108달러 수준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 제재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증가 등으로 배럴당 105.03달러로 지난해(70.95달러)보다 48.0% 상승했다. 국내 유가는 지난 1일 유류세를 최대 폭인 37%까지 낮추면서 안정화 추세다. 13일 기준 휘발유와 경유 공급 가격은 지난달 30일과 비교해 각각 ℓ당 200원 인하됐다. 주유소 평균 판매 가격도 휘발유가 ℓ당 2073.1원, 경유는 2117.2원으로 각각 71.8원과 50.5원 내려 유류세 추가 인하분(휘발유 57원·경유 38원)보다 하락폭이 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국제곡물 가격 및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국제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밀·옥수수·콩 등 주요 곡물 주산지의 생육과 수확이 원활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곡물 선물가가 하락해서다. 통상 곡물을 수입할 때 매매계약 뒤 3~6개월이 지나 대금을 지급하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국제 곡물가가 하락하고 4분기엔 곡물 수입단가 인하가 실현될 것으로 예측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10월에는 밥상,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추석은 예년보다 이른 9월이어서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 정점을 기록한 후 서서히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내일 초복인데 생닭이 없어요”… 대목에도 한숨 쉰 삼계탕집 사장

    “내일 초복인데 생닭이 없어요”… 대목에도 한숨 쉰 삼계탕집 사장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초복(7월 16일)을 이틀 앞둔 14일 “점심 장사를 망쳤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날 오전 8시 당일 판매할 삼계탕용 생닭 30마리를 주문했지만 납품업체가 주문량을 다 못 맞췄다며 오후 1시가 다 돼서야 닭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한씨는 “초복을 앞두고 점심 시간에 일부러 삼계탕을 먹겠다며 찾아온 손님에게 다른 메뉴를 권하거나 돌려보내야 했다”면서 “코로나가 끝나고 이제야 장사가 잘되나 싶더니 복날을 앞두고 물가 인상에 닭 수급도 불안해 속상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생닭을 비롯해 삼계탕 주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닭 수급까지 불안정해지면서 닭집 사장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 통계를 보면 지난 1일부터 14일(오후 4시 기준)까지 도축된 닭은 약 4633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5091만 마리)에 비해 8.9% 줄었다. 2020년 도축된 5366만 마리에 비하면 13.6% 감소한 수치다. 닭 사료에 들어가는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사료 배합 비율이 달라지다 보니 닭 출하 기준인 1.7㎏ 내외의 무게까지 닭이 크는 데 걸리는 기간이 2~3일 정도 늘어났다. 동대문에서 닭한마리집을 운영하는 신모씨는 “원래 복날에는 하루에 300마리를 주문해도 모자랄 만큼 장사가 잘되는데 이번 초복은 주말이라 200마리만 주문하려 했다가 물량이 없다고 해 150마리를 주문했다”면서 “삼계탕과 닭한마리 등 닭이 통째로 들어가는 국물 요리에는 크기가 큰 5호와 8호 생닭을 각각 사용해야 해서 작은 닭으로 대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당장 초복인데 닭 크기가 작아지거나 주문한 만큼 수급이 안 되고 있다”, “닭이 없다고 해 아침부터 대구와 진주 등에 전화를 돌리고 있는데 초복 장사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속상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 닭을 납품하는 도소매업자 최모씨는 “생닭 시세가 지난해 대비 50% 오르는 등 납품 가격도 크게 오른 데다 그마저도 도축업체에서 물량이 없다며 주문한 만큼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닭뿐만 아니라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 가격이 덩달아 오른 것 역시 자영업자에겐 부담이다. 성동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유모씨는 “지난해 삼계탕용 생닭 한 마리에 2000원대였는데 지금은 3800원으로 1000원 이상 올랐다”며 “삼계탕에 들어가는 전복과 능이버섯 가격도 올라 이익이 별로 남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 초복 앞두고 ‘닭’이 없다…“대목 앞두고 공칠 판” 자영업자들 귀한 닭 찾아 삼만리

    초복 앞두고 ‘닭’이 없다…“대목 앞두고 공칠 판” 자영업자들 귀한 닭 찾아 삼만리

    초복 앞두고 생닭 수급 불안지난해 대비 도축량 감소해“물량 없어 배송 늦어···손님 돌려보냈다”“지방에 전화 돌려야” 자영업자 발 동동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초복(7월 16일)을 이틀 앞둔 14일 “점심 장사를 망쳤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날 오전 8시 당일 판매할 삼계용 생닭 30마리를 주문했지만 납품업체가 주문량을 다 못 맞췄다며 오후 1시가 다 돼서야 닭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한씨는 “초복을 앞두고 점심 시간에 일부러 삼계탕을 먹겠다며 찾아온 손님에게 다른 메뉴를 권하거나 돌려보내야 했다”면서 “코로나 끝나고 이제야 장사가 잘 되나 싶더니 복날 앞두고 물가 인상에 닭 수급도 불안해 속상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생닭을 비롯해 삼계탕 주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닭 수급까지 불안정해지면서 닭집 사장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 통계를 보면 지난 1일부터 14일(오후 4시 기준)까지 도축된 닭은 약 4633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5091만 마리)에 비해 8.9% 줄었다. 2020년 도축된 5366만 마리에 비하면 13.6% 감소한 수치다. 닭 사료에 들어가는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사료 배합 비율이 달라지다보니 닭 출하 기준인 1.7㎏ 내외의 무게까지 닭이 크는 데 걸리는 기간이 2~3일 정도 늘어났다. 동대문에서 닭한마리집을 운영하는 신모씨는 “원래 복날에는 하루에 300마리를 주문해도 모자랄 만큼 장사가 잘되는데 이번 초복은 주말이라 200마리만 주문하려 했다가 물량이 없다고 해 150마리를 주문했다”면서 “삼계탕과 닭한마리 등 닭이 통째로 들어가는 국물 요리에는 크기가 큰 5호와 8호 생닭을 각각 사용해야 해서 작은 닭으로 대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당장 초복인데 닭 크기가 작아지거나 주문한 만큼 수급이 안되고 있다”, “닭이 없다고 해 아침부터 대구와 진주 등에 전화를 돌리고 있는데 초복 장사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속상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 닭을 납품하는 도소매업자 최모씨는 “생닭 시세가 지난해 대비 50% 오르는 등 납품 가격도 크게 오른데다 그마저도 도축업체에서 물량이 없다며 주문한 만큼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닭뿐만 아니라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 가격이 덩달아 오른 것 역시 자영업자에겐 부담이다. 성동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유모씨는 “지난해 삼계탕용 생닭 한 마리에 2000원대였는데 지금은 3800원으로 1000원이상 올랐다”며 “삼계탕에 들어가는 전복과 능이버섯 가격도 올라 이익이 별로 남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 ‘공공요금 모두 동결’…부산시 민생경제 안정대책 추진

    ‘공공요금 모두 동결’…부산시 민생경제 안정대책 추진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시가 공공요금을 모두 동결하는 등 5700억 원 규모의 민생경제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시는 14일 민관 합동 회의를 열고 특별 민생경제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대책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함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쇠약해진 서민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마련했다. 시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시가 관리하는 시내버스, 택시, 지하철, 상·하수도, 도시가스 등 7종의 공공요금을 모두 동결하기로 했다. 특히 도시가스는 비용 용역 산정에서 8%를 인상해야 한다는 중간 결과가 나왔지만 현재 물가 상황을 고려해 동결하기로 했다. 농·수·축산물은 가격안정 대책반을 편성해 주요 생산지, 작목반 등과 공급협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물량 수급을 추진한다. 현재 부산시청과 북부산 하나로 마트 두 곳에서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도 10곳으로 대폭 확대해 유통단계 축소에 따른 가격 안정을 추진한다. 금리 인상으로 경영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 안정 자금을 마련하고 이자 차액 2%를 지원한다. 이번달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자금 1600억원도 상환기간을 6개월 연장한다. 창업기업과 법인 택시 업체에는 각각 특례보증 150억원과 200억원을 지원한다. 생활물가 상승으로 생계비 부담이 커진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식자재 가격 인상을 반영해 저소득층 아동의 급식 단가를 한끼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한다. 노인 무료 급식 단가도 500원 인상한다. 한부모가족 초등학생 자녀에게는 연 8만원 수준의 학용품비를, 중·고교생에게는 통학 교통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공공근로사업 일자리도 1000개에서 2200개로 확대한다. 지역 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여행사가 시의 지원을 받아 여행상품을 선구매하고 관광객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부산 관광 선결제 프로젝트 예산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가 할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민생경제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이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비상한 각오로 민생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광화문원팀 21일과 22일 공동 헌혈, 25일 헌혈증 기부

    광화문원팀 21일과 22일 공동 헌혈, 25일 헌혈증 기부

    서울 광화문에 사무실을 둔 기업, 지방자치단체, 기관들의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실천공동체인 광화문원팀 18개 기관이 이번에는 생명나눔을 위한 공동 헌혈 및 헌혈증 기부를 추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우들을 돕기 위해 오는 21일과 다음날 광화문원팀 18개 기관이 공동으로 헌혈에 참여한다. 장소는 한국프레스센터 정문과 광화문 라이나타워(라이나생명) 후문에서 진행하며, 시민들도 동참할 수 있다. 백혈병 환우들을 돕기 위한 헌혈증 기부도 추진한다. 광화문원팀 임직원은 기존에 소지한 헌혈증과 이번 캠페인 참여를 통해 받은 헌혈증을 모아 오는 25일 오전 11시 한국백혈병환우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언론진흥재단 이희용 경영본부장은 그동안 모아온 헌혈증 126장(혈액량 약 5만㏄)을 기부하면서 생명나눔의 의미를 더하고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환우회에 기부된 헌혈증은 향후 백혈병 치료나 수술 시 다량의 혈액 공급이 절박한 환우들을 위해 쓰게 된다. 광화문원팀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표완수 이사장은 “1명의 헌혈이 3명의 새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대체할 수도 없기에 생명나눔 정신에서 비롯된 헌혈이야말로 귀하고 값진 일”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원팀은 광화문에 사무 공간은 둔 기업, 지방자치단체, 비영리기관이 모여 ESG 프로젝트를 함께 실천하기 위해 꾸려졌다. 개별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문제나 환경 이슈를 협력해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KT, 서울시, 종로구청, 행정안전부, 종로경찰서, 라이나생명, 세종문화회관, 매일유업, 법무법인 태평양, 한국의학연구소(KMI), 한국무역보험공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서울YMCA, 한국언론진흥재단, 법무법인 세종, LX인터내셔널, 서울관광재단 등 모두 1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 출범한 원팀은 광화문 인근 식당의 ‘사랑의 밀키트’, 종로구 꽃집의 꽃, 인사동의 전통물품을 담은 ‘효박스‘ 등을 기획, 판매하는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 왔다. 원팀은 광화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원팀 정신이 확산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ESG 프로젝트를 발굴,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약자와의 동행’ 나선 서울시, 쪽방촌에 에어컨 설치… 전기요금도 지원

    ‘약자와의 동행’ 나선 서울시, 쪽방촌에 에어컨 설치… 전기요금도 지원

    ‘약자와의 동행’에 나선 서울시가 고물가 속 폭염으로 힘겨운 여름을 보내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에어컨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에어컨을 설치한 쪽방촌에는 7~8월 전기요금도 에어컨 1대당 월 5만원 한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1일 오세훈 시장이 민선 8기 취임 후 첫 민생 행보로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약속한 노숙인·쪽방 주민을 위한 지원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4일 밝혔다. 오 시장은 쪽방촌 현장에서 에어컨 설치뿐 아니라 ▲쪽방촌 주민을 위한 ‘동행식당’ 운영 ▲노숙인 시설 공공급식 횟수 확대 및 급식단가 인상 등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시는 지난 8일까지 5개 쪽방 밀집지역의 쪽방 상담소를 통해 1차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1일부터 영등포, 남대문, 창신동 쪽방 건물 25개 동 복도에 에어컨 56대를 설치하고 있다. 시는 지속적인 수요 조사를 통해 총 15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 지역 주민 2453명에게 여름용 침구 3종 세트(홑이불·쿨매트·베개)도 지원한다. 쪽방은 5층 미만의 저층 건물 안에서 방을 쪼개 사용하는 형태로, 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고 있다. 1~2평(3.3~6.6㎡)의 좁은 방 안에 냉방 장치가 없어 더위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시가 관리하는 쪽방 밀집 지역은 지난 5월 말 기준 5곳으로, 쪽방 282개동 3516실에 거주민 2453명이 생활하고 있다. 거주민 중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1463명(59.6%·이하 중복 집계), 65세 이상 고령자 962명(39.2%), 장애인 264명(10.8%)이다. 구종원 시 복지기획관은 “무더위에 취약한 쪽방 주민들이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서둘러 냉방기와 냉방용품을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모든 정책은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어렵고 소외된 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디지털 환경 플랫폼 노동 시대… ‘과거의 법’ 강요 후진국 전형 곳곳에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디지털 환경 플랫폼 노동 시대… ‘과거의 법’ 강요 후진국 전형 곳곳에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이미 세계 10위에 올랐고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처음으로 3만 5000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노동 분야는 아직 후진국이다. 노동은 노동시장, 노사관계, 노동법의 세 분야가 서로 얽혀 노동법의 후진성이 전 분야의 후진성으로 연결된다. 산업 4.0과 코로나19 발발에 따라 근로환경은 디지털 전환을경험하고 있으며, 긱(gig)경제의 다양한 플랫폼 노동을 출현시키고 있다. 그러나 노동법의 현실은 정상적인 보호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채 과거 노동법이 현실을 강요하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묶여 있다. ●강요된 획일적 ‘저녁이 있는 삶’ 예컨대 노동개혁의 화두가 되는 임금체계 개선은 노동법의 취업규칙불이익변경금지 규정에 의해 혈도가 눌려서 요원한 실정이다.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는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온 이후 여전히 공방 중이다. 임금피크제 유효성 여부도, 최근 대법 판결 이후 임금 반환 줄소송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법정 근로시간의 상한, 단위시간 정산기간, 과반수 근로자 대표와 합의 절차 등 과도한 규제들로 말미암아 스스로에게 필요한 근로조건을 설계할 협치 역량이 고사(枯死)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도 산재예방의무를 주체별로 부여하지 못하고, 법안이 ‘적절한’ 혹은 ‘충분한’ 등의 모호한 문구를 사용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산재 원인 규명과 예방보다는 ‘악당 찾기’에 몰입하는 형국이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법관이 어느 시기에 재판하느냐에 따라 국민 후생은 휘청이고 있다. 노동시장은 대기업, 정규직, 노동조합 중심의 강자 노동시장과 비정규직, 중소기업, 하청근로자 등 약자 노동시장으로 갈라져 있다. 청년들은 강자 노동시장 취업을 위해서 사용하지도 않는 스펙 쌓기에 몰입하고 대기실업, 노동력의 유휴화가 유발되고 약자 노동시장에서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가교(bridge)를 튼실하게 구축하라고 주문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며 비정규직 마을을 아예 없애버리려는 정책을 펼쳤다. 그래서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은 위축되고 원래 존재했던 ‘고용 없는 성장’은 악화됐다. 고용인프라는 ‘새총으로 전투기 잡기’ 격이다. 실업급여 받으려 고용센터에 가면 적합훈련 안내는 ‘5분 땡처리’이고 고용서비스도 저임 직종을 중심으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공하기 급급하다. 산업 4.0시대에 맞는 직무역량을 키워야 하는 직업훈련도 물량규제, 가격규제에 눌려서 질이 낮고 반복되는 훈련 비중이 높은 게 현실이다. 청년들의 일자리 양과 질이 개선되고 근로시간의 개인 선택 폭이 커져야 출산율도 증가한다. 노동법에 의해 강요된 획일적인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삶’으로 개인 선택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노동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고령 근로자의 경우도 주된 일자리에서 더 길게 일하되 노동의 강도를 자발적으로 줄여나가는, 선진국형 은퇴 패턴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년제도, 임금체계, 직무설계, 근로시간제도를 개혁해 가야 한다. 이는 연금개혁의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한국 성공한 노동개혁 하나도 없어 산업체 수요에 맞는 노동 공급을 위한 교육체계도 각종 규제로 말미암아 경직적이다. 3나노 대량생산에 진입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와 팹리스(설계)에 인력 부족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문제는 반도체학과 학사 인력 부족에 기인한 것도 아니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도 아니다. 반도체의 첨단화가 극에 달한 현시점에서 필요한 인력은 톱엔지니어들이다. 우리가 메모리 반도체 최강국으로 우뚝 선 데에는 1980~90년대 의대 대신에 전기전자학과에 우수 인재가 몰리고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그리고 파격적으로 투자를 한 결과다. 오늘날 필요한 핵심인력은 반도체와 전기전자를 넘어서 기계, 신소재, 물리 등 종합과학교육을 받은 인재다. 이들은 정치 논리로 1~2년 동안 육성될 문제가 아니며 향후 10년간 국가인재를 육성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정책과제다. 반도체 외에도 소프트웨어, 에너지와 배터리 같은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 분야에는 대통령 직속 미래첨단산업 핵심인력정책 컨트롤타워를 두어 장기 인력수급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인력 공급 측면에서 학과 신설, 학생 정원, 해외석학 교수 채용, 교외 현장실습, 학과 파괴 융복합 교육, 캠퍼스 밖 교육장 설립, 글로벌 캠퍼스 운영 등 교육 현장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규제들을 과감히 털어내야 한다. 또한 톱클래스 연구개발 인력 육성을 위해 국가주도 첨단산업 대형연구사업 등에도 파격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단순히 교육부가 대학 반도체학과를 증원하고 계약학과가 늘어나고, 정치권이 반도체특위를 운영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선진국들은 1990년대 이전에 노동개혁을 이미 졸업했고 사회환경에 맞추어 노동법도 유연하게 바꾸면 그만이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성공한 노동개혁이 하나도 없다. 경제위기가 닥쳐서 노동개혁을 한다면 국민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너무나도 크다. 노동개혁 선진국 사례처럼 정부 책임행정하에 전문가 협의체 중심으로 노동개혁안을 먼저 만들고 정책과 시행령으로 추진할 사항, 경제사회노동위에서 사회적 협의와 합의를 통해 국회 입법 추동력 확보가 필요한 사항 등으로 나누어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처럼 노동개혁의 ‘개혁’이란 단어 자체를 기피해서는 무책임한 정부로 역사에 기록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처럼 책임행정도, 전략도 없이 경제사회노동위에서 노사 간에 광범위한 딜 방식으로 노동개혁을 추진하다가는 추상적인 수사 외에 노사가 찍은 사진만 남는다. 윤석열 정부도, 주52시간과 같은 단발성 낱개 메뉴를 정부 주도로 발표하기보다는, 근원적 노동개혁 플랜과 치밀한 추진 방안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해 가야 한다. 노동개혁에 대해서 일부 정치권이 진영논리로 반대해도, 결국은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권리만 남용하는 노사관계 개혁해야 베이비붐세대와는 전혀 다른 MZ세대들은 ‘조용한 노동개혁’을 추동하고 있다. 워라밸을 우선하여 근로시간 유연화, 직장 내 갑질에 대한 문제제기, 창의창업과 프리랜서 노동의 고부가가치화 등 노동시장 선진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들은 한 직장만 다니며 호봉제를 고집하는 평생직장관을 이미 포기했고 경쟁력 있는 직무능력만이 본인의 미래를 보장해 준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MZ세대는 사회규범을 젠더평등으로 변화시켜 베이비붐세대가 만들어 놓은 여성의 경력단절과 남녀 임금격차도 줄여 가고 있다. MZ세대가 대다수가 되는 시점에 우리 노동시장은 대대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조직 구성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근로조건을 제공하고 역량 개발을 지원하며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야 선진국에 진입하게 된다. 기업들의 갑질, 불법은 반기업정서를 조장하고 정치권은 이에 반응해 기업경영에 족쇄가 되는 입법을 양산하게 된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그랬듯이, 반복되는 불법파업에 대해 공권력이 법과 원칙을 포기하고 방관하는 것은 후진국의 전형이다. 경영진 타도, 운동권 투사들의 선명성 정쟁, 국회의원 공천에서 나타나는 586 성공 신화도 이제는 마감돼야 한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선진국 수준의 노동권은 이미 보장받은 바 있지만, 노사책임을 위한 협약자치 역량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이다. 책임은 외면하고 권리만 남용하는 현장 노사관계도 이제는 개혁돼야 한다. 자유에 따르는 책임도 선진국 수준이 돼야 비로소 ‘진정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경제학 ■ 조준모 교수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1990년에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심의회,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심의회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지냈다.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성균관대 부총장 겸 교무처장을 맡고 있다.
  • 금융위,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내년 3월까지 연장

    금융위,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내년 3월까지 연장

    금융당국이 최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기업의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운영 기간을 연장하고 매입 규모도 늘리기로 결정했다. 금융위원회는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운영 기간을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하고, 수급 여건이 어려운 부문을 중심으로 최대 6조원을 추가 매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 운영 중인 4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의 운영 종료 시한이 오는 9월(회사채 신속인수의 경우 오는 12월)에서 내년 3월 말로 일괄 연장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2020년 3월부터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모두 7조 1000억원 한도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해 왔다. 이를 통해 매입을 완료한 회사채·CP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3조 5000억원이며, 잔여 매입 한도는 3조 6000억원이다. 금융위는 잔여 매입 한도뿐만 아니라 기존에 매입한 회사채·CP의 상환분(2조 4000억원)을 재매입에 활용해 매입 규모를 최대 6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회사채 매입(산은) 1조 9000억원, 회사채 신속인수(산은·신용보증기금 등) 2조 2000억원, CP 차환매입(산은·기은) 2조원, CP 차환매입(신보 보강) 1조원 등 각각 나뉘어 있는 4개 프로그램의 한도를 통합 운영해 제도의 유연성도 높일 방침이다.
  • 꽁꽁 언 부동산 시장… ‘거래 절벽’ 이어질 듯

    꽁꽁 언 부동산 시장… ‘거래 절벽’ 이어질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더 길어질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고금리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13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빅스텝’으로 부동산 매수세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 약세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2% 돌파는 금리 부담의 임계점을 지나는 것”이라면서 “모험적 매수에 나서는 사람이 없어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이자 부담이 높아지는 것보다 일정한 금액을 월세로 내는 계약을 미리 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임대인의 보증금 증액 요구를 전세자금대출로 해결하기보다는 자발적 월세를 선택하는 임차인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반적인 집값 급락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매수세는 위축되겠지만 금리 인상은 예상된 부분이라 대체로 선반영된 상황”이라며 “이자 부담이 늘겠지만 주택 보유자들이 훨씬 낮은 가격에 급매를 내놓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간 건설투자도 위축될 조짐이다. 건설사들은 토지 매입비 등 필수 사업비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사업성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사는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의 현금 상환에 나서고 있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해 새로 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상환할 방침이다. 회사채가 주요 자금 조달원이지만 현금 유동성을 다소 줄이더라도 고금리 부담은 덜겠다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채권 수급 여건에 따라 연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시, 1인가구·취약계층 단체건강검진 동행 지원

    서울시, 1인가구·취약계층 단체건강검진 동행 지원

    서울시가 이달부터 12월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업해 건강관리에 취약한 1인가구 등의 단체건강검진 병원 동행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1인가구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수검 희망자를 모집해 1회당 5~10명 이내로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병원 동행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공단은 지역별 사회복지관 등을 통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하고, 시는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의 동행 매니저를 무료로 파견해 건강검진 수검을 지원한다. 공단에 따르면 2020년 의료급여수급권자인 건강관리 취약계층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32.3%로 일반 건강보험가입자 수검률(67.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는 이번 서비스를 지원한 후에도 공단과 함께 1인가구 및 건강관리 취약계층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해선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건강관리에 취약한 시민이 걱정 없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1인가구 및 취약계층의 건강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다양한 건강관리 지원 사업을 발굴해 1인가구 시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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