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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두 가게/임병선 논설위원

    서울숲 공원에 수국 보러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는 길에 두 가게가 눈길을 붙든다. 미용실 원장이 유리창에 내붙인 공고 문구가 애달프다. ‘장미허브(레몬밤)를 화분에서 키우는 중이니 손대지 마세요!!! 나중에 키워서 달라고 요구하면 분양하겠습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지난해 이맘때 길 건너 카페 주인도 비슷한 내용의 팻말을 화분에 꽂아 두고 있었다. ‘분양해 달라고 하면 드릴테니 수국 가져가지 마세요.’ 서울숲 산책객들이 꽃이나 나뭇가지 꺾는 모습을 이따금 바라보곤 한다. 공원이 지척인데 남이 정성스럽게 키운 식물을 파 가 자신의 집 화분에 옮겨 심으면 행복해질까, 정말 궁금하다. 미용실에서 몇 집 건너 가게에는 초콜릿 복근을 자랑하며 토마토 상자를 든 상남자 포스터가 눈에 띈다. ‘점심 먹고 갓딴 토마토. 갓파머 한OO. 건강한 토마토를 만든다는 철학을 가진 보디빌더’란다. 사 먹던 토마토와 확연히 다른 맛이다.이 점포는 팝업 가게를 표방한다. 컴퓨터 팝업 창처럼 2주만 임대하고 다른 사람이 이어받는다. 온라인 영업을 주로 하며 오프라인 프로모션도 하고픈 청년 창업자에게 딱 맞는 임대차 트렌드다. 팬데믹 여파에도 청년들이 희망을 움틔운다는 건 좋은 일이다. bsnim@seoul.co.kr
  • 청와대 참모진 교체 배경은…“소통·전문성으로 새 동력 마련”

    청와대 참모진 교체 배경은…“소통·전문성으로 새 동력 마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수석급 3명과 비서관급 5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하락하고, 임기 말에 접어드는 국면에서 인사 쇄신을 통해 국정 동력을 다잡고 당청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우선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전 대변인을 다시 소통수석비서관으로 불러 들였다. 박 신임 수석은 친화력과 소통 능력이 좋을 뿐 아니라 당에서도 핵심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대 국회의원 시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을 했고, 당 대표 비서실장과 충남도당위원장, 정책위 부위원장, 전략홍보본부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다. 최근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원 비서실장, 이낙연 민주당 대표 시절 홍보소통위원장을 맡았다. 계파 색이 옅고 야당 인사들과도 두루 교류하는 등 균형감이 있다는 평이다. 당 공보국장 출신인 정춘생 여성가족비서관을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민주당 여성국장, 원내행정기획실장과 조직국장, 교육연수국장 등을 지내며 당무에 잔뼈가 굵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당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여성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던 전문가”라고 밝혔다. 시민사회수석에 임명된 방정균 상지대 사회협력부총장은 교육자이자 사학 개혁을 위해 힘쓴 사회운동가이다. 참여연대와 사학개혁운동본부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합리적이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이다.남영숙 신임 경제보좌관은 전문성에 방점을 찍은 인사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회 사무총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코노미스트 등 국제기구 및 학계에서 활동한 국제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주노르웨이 특명전권대사, 외교부 자유무역협정(FTA) 교섭관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현장 경험과 실무를 겸비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경제와 통상 지식 등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에 가시적 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 서영훈 선임행정관을 그대로 승진시킨 것도 힘을 실어줌으로써 성과를 도출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함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남1호 지방정원1호 ‘거창 창포원’ 개장

    경남1호 지방정원1호 ‘거창 창포원’ 개장

    경남 거창군 남상면 월평리 황강변 일원에 조성된 경남 지방정원 1호 ‘거창 창포원’이 15일 개장한다.거창 창포원은 면적이 42만 4823㎡에 이르는 4계절 생태공원이다. 국가하천인 황강 수변의 생태자원으로 4계절 관광 테마를 구성해 일년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방문자센터, 열대식물원, 에코 에너지학습관과 화초류, 습지, 유수지, 실개천 등 6개 유형으로 이뤄져 있다. 국비 68억원을 비롯해 도·군비와 기금 등 239억 3000여만원을 들여 조성됐다. 봄(4~6월)에는 꽃창포를 주제 꽃으로 유수지와 습지 주변에 심은 꽃창포 100만본이 군락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다. 여름(6~9월)에는 연꽃과 수련, 수국이 만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을(9~11월)에는 국화와 단풍나무가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고, 겨울(11~3월)에는 열대식물온실 관람과 습지주변 갈대 및 억새가 색다를 볼거리를 제공한다. 거창 창포원은 합천댐 수몰지구내 황강변 유휴지를 활용해 조성됐다.2012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테마공원조성 공모사업과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녹색관광자원 개발 공모사업에 각각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조성했다. 수질정화 능력이 뛰어난 창포를 심어 공원 명칭도 “거창창포원”으로 정했다. 올해 1월 22일 경남도 지방정원 제1호로 등록됐다. 경남도와 거창군은 창포원 조성사업으로 수생식물을 통한 합천호 녹조저감과 수질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6차 산업을 통한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과 농가소득 향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동준 경남도 산림휴양과장은 “경남도 지방정원 제1호인 거창창포원 개장을 계기로 민간정원 발굴 및 정원문화 확산을 통해 정원이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세계에서 4번째로 긴 현수교 ‘이순신대교’ 안전 보강 작업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에 대해 안전 보강 작업이 들어간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순신대교의 안전을 강화코자 교량 상판이 뜨는 성질을 막기 위해 교각에 연결된 ‘수직 받침장치’를 전면 보강한다. 이순신 대교는 지난해 2월 안전점검 과정에서 파손이 발견됐다. 그동안 응급조치 후 한국교량 및 구조학회와 세계적인 특수교량 전문업체인 영국 코비사가 참여한 가운데 원인 분석과 보강대책을 검증해 왔다. 도는 시공회사 대림산업이 제출한 보강대책 수립 계획에 대해 지난 1년여 동안 20여차례 이상 현장 확인과 자문을 거쳤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말까지 보강대책을 수립, 8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순신대교는 여수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석유?화학 물동량의 수송을 돕기 위한 산업단지 진입도로다. 2007년 착공후 2013년까지 1조 715억원을 들여 건립했다. 하루 평균 2만대의 교통량을 보이고 있다. 개통 전 광양국가산단까지 80분이던 소요 시간을 10분으로 단축하는 등 물류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했다. 이순신대교는 총 연장 9.58㎞, 해상교량은 2개소 3.02㎞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主徑間長)은 1545m로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길다. 주경간장의 길이를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념해 1545m로 맞췄다. 콘크리트 주탑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인 270m로 장군의 외유내강 정신을 살려 안쪽은 곧게, 바깥쪽은 곡선으로 처리했다. 이 다리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에 맞춰 임시 개통하면서 에폭시 포장이 크게 파손 된 적이 있다. 재포장 과정에서 가림막이 바람길을 차단하면서 큰 진동이 발생해 교통이 차단되기도 했다. 박철원 도 도로교통과장은 “이순신대교는 여수산단과 광양산단을 연결하며 물류비용 절감과 지역 간 소통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가 되도록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순신대교 국도 승격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선정안에 포함돼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수국가산단, 오천산단 근로자 ‘무료 통근버스 인기’

    여수국가산단, 오천산단 근로자 ‘무료 통근버스 인기’

    “승용차가 없어서 한 겨울에도 새벽 5시에 서둘러 나오곤 했는데 지금은 아주 편하고 좋아요.” 여수 오천산단 모 기업에 근무하는 김모(58)씨는 “집 근처에서 타는 무료 통근버스가 너무 고맙기만 한다”며 “버스 이용료도 아끼고, 출퇴근 시간도 하루 2시간 이상 단축돼 피로감도 훨씬 줄어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여수시와 여수상공회의소가 근로복지환경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중인 여수국가산단과 오천산단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 통근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오천산단의 경우 급여가 상대적으로 낮고, 자가용이 없는 50대 중후반의 여성들이 많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9개 노선에 45인승 통근버스 9대가 운행중이다. 국비 4억 5000원과 시비 5000만원 등 한해 5억원으로 운영한다. 기업사랑 산단근로자 무료통근버스는 여수시와 여수상공회의소,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지역본부, 여수오천산업단지식품가공사업협동조합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행하고 있다. 노선은 여수국가산단 4개 노선 4대, 오천산단 5개 노선 5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로 여수국가산단과 오천산단 입주기업 근로자들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중순 첫 운행을 시작한 무료통근버스는 지난 한해 7개월 동안 5만여명이 탔다. 올해에도 꾸준히 증가추세다. 지난 1월 7626명, 2월 5800명, 3월 7000여명, 4월 7500여명이 이용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버팀목으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근로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통근버스인 만큼 중소기업 구인난과 장기재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임혜숙, 제자 석사논문 표절해 학술지 등재…두 딸은 이중국적”(종합)

    “임혜숙, 제자 석사논문 표절해 학술지 등재…두 딸은 이중국적”(종합)

    허은아 “지도교수도 아닌 심사위원 남편을 1저자로 발표? 중대한 연구윤리 위반”“제자 논문 표절해놓고 서울시 연구비 타먹나”또다른 제자 석사 논문도 학술지에 먼저 내“건대 교수 남편이 왜 이대 학생 지도하나”두딸 이중국적에 뒤늦게 “美 국적 포기 착수”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이화여대 교수 재직시절 학술지에 남편과 공동 저자로 같이 이름을 올린 논문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 후보자는 두 딸은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보유한 이중 국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임 후보자는 국적법 규정을 잘 몰랐다며 뒤늦게 미국쪽 국적 포기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논문 서론부터, 핵심인 연구방법·결과, 사용된 문장까지 제자 논문과 똑같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27일 임 후보자 제자의 2005년 석사학위 논문과 임 후보자의 남편 및 본인이 각각 1·3저자로 등재된 2006년 학술지 논문을 비교·분석한 결과, 유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허 의원에 따르면 임 후보자 제자 A씨는 2005년 12월 석사학위 심사를 위해 ‘H.264의 FMO 분석과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방법 연구’라는 제명의 논문을 제출했다. 이 논문의 주요 내용이 이듬해 1월 2일 임 후보자가 한국통신학회논문지에 건국대 교수인 남편 임모씨를 제1저자, 본인을 제3저자로 낸 학술지 논문과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 허 의원 주장이다. 허 의원은 “임 후보자 부부의 학술지 논문은 서론은 물론 논문의 핵심 내용인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방법론 제안, 시뮬레이션에 활용된 비디오와 시뮬레이션 결과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제자 논문과 같다. 사용된 문장까지도 거의 동일하다”고 지적했다.“논문 그대로 표절해 작성된 만큼남편 아닌 제자를 1저자에 등재했어야” 이어 “논문을 그대로 표절해 작성된 것인 만큼 최소한 제자 A씨를 제1저자로 등재했어야 옳다”면서 “지도교수도 아닌 심사위원에 참여한 후보자의 남편을 1저자로 발표했다는 것은 중대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임 후보자 부부의 논문은 서울시로부터 연구지원을 받은 것”이라면서 “제자의 석사논문을 요약해 제출해 놓고 독창적 연구 목적의 자금을 타 쓴 셈”이라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임 후보자와 또다른 제자 B씨 그리고 남편 임모 교수의 ‘삼각 표절’ 의혹도 주장했다. 임 후보자가 2004년 7월 본인과 남편, B씨와 함께 등재한 논문의 주요 내용이 2005년 1월 B씨의 석사학위 논문과 사실상 일치하다는 것이다. 허 의원은 “임 후보자와 남편, 제자 B씨가 서로 용인 아래 B씨의 연구내용을 표절해 학술지에 먼저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국대 교수인 후보자 남편이 이화여대 대학원생과 공동연구를 했다는 것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박대출 “20살 넘은 두 딸 다 이중국적, 미 국적 이용해 한국서 특혜본 것 검증” 임 후보자 두 딸의 이중국적 논란도 제기됐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임 후보자 측으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자료에 따르면 임 후보자의 장녀와 차녀 모두 복수국적자이며, 둘다 임 후보자 남편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자녀는 임 후보자가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연구원으로 근무할 당시 태어나 자동으로 미국 국적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적법상 만 20세 이전에 복수국적을 취득한 자는 만 22세가 되기전까지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임 후보자는 해당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뒤늦게 미국 국적 포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 후보자의 장녀는 1993년생, 차녀는 1998년생이다.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 자녀의 이중국적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미국 국적을 이용해 한국에서 특혜를 본 것은 없는지 검증하겠다”고 말했다.임혜숙 “두 딸은 선천적 복수국적자”“청문회 과정서 국적법 알게 돼 송구” “미국 국적으로 한국서 혜택 받은 사실 없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법 규정을 알게 됐다면서 “미국 국적 포기 절차에 따라 자녀들의 국적 문제가 정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자는 두딸이 자신이 미국 유학과 근무 때 낳은 “선천적 복수국적자”라면서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만 20세가 되기 전에 복수국적자가 된 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에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거나, 국내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하는 국적법 규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자녀가 미국 국적을 활용해 우리나라에서 혜택을 받은 사실은 없으나, 국적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복수 국적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두 자녀가 한국 국적을 갖기를 희망함에 따라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혜숙 후보자, 두 딸 이중국적 논란에 “美국적 포기할 것”

    임혜숙 후보자, 두 딸 이중국적 논란에 “美국적 포기할 것”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두 딸의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 “미국 국적 포기 절차에 따라 자녀들의 국적 문제가 정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장녀는 1993년생, 차녀는 1998년생으로 제가 미국에서 유학과 근무하던 기간(1991년 8월~2002년 2월) 중 출생한 선천적 복수국적자”라며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만 20세가 되기 전에 복수국적자가 된 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에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거나, 국내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하는 국적법 규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자녀가 미국 국적을 활용해 우리나라에서 혜택을 받은 사실은 없으나, 국적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복수 국적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두 자녀가 한국 국적을 갖기를 희망함에 따라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은 이날 임 후보자의 두 딸이 미국 복수국적자로 배우자 임모씨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적법에 따르면 만 20세 전에 복수국적자가 된 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까지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거나, 법무부 장관에게 대한민국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서약해야 함에도 임 후보자의 두 딸은 해당 절차를 밟지 않아 국적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박 의원실은 지적했다. 한편 임 후보자는 이화여대 교수 재직시절 학술지에 낸 논문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임 후보자는 “사실과 다르다”며 “제자는 2006년 12월 석사 학위 논문을 작성·제출했고, 본인은 2007년 3월 제자를 1저자로 하고 제자 석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한 학술지 논문을 공동 작성·제출했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년 만에 가족 만났다”… 호주·뉴질랜드 ‘트래블버블’에 환호

    “1년 만에 가족 만났다”… 호주·뉴질랜드 ‘트래블버블’에 환호

    “1년에 4~5번씩은 모였는데, 지난해엔 한 번도 가족들을 못 봤어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호주에서 일하는 뉴질랜드인) “지난주에 삼촌이 돌아가셨어요. 장례식엔 결국 못 갔지만, 만나서 위로를 전할 길이 다시 열렸습니다.”(뉴질랜드를 방문한 호주인)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합니다. 우리 항공편이 매주 200편씩 호주와 뉴질랜드 항로를 날던 그 시절로요.”(호주 콴타스항공 직원) 호주와 뉴질랜드 간 입국 뒤 격리가 없는 여행, 즉 ‘트래블버블’이 개시된 19일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공항은 상기된 인파로 가득 찼다. 입국 뒤 일주일 이상 격리돼야 하는 코로나19 검역 절차가 부담스러워 1년 넘게 기약 없이 미루던 만남들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에 영국 가디언은 “공항 곳곳이 로맨틱 영화 ‘러브 액추얼리’의 촬영장이 된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비행기를 탔던 승객 일부는 약 3시간을 날아 착륙할 즈음 오클랜드 땅을 보자마자 눈물이 솟구쳤다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고백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웃한 두 나라 사이 ‘코로나19 검역·격리 없는 비행’이 400여일 만에 재개됐기 때문이다.호주·뉴질랜드 간 비행 재개에 여행업계는 환호했다. 에어뉴질랜드는 기내 무료 제공용 샴페인 2만 4000병을 주문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뉴질랜드의 웰링턴 국제공항은 활주로 근처에 대형 환영 표지판을 설치했다. 여행객들도 들뜨긴 마찬가지로, 시드니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준비를 하던 60대 남성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정말 신이 난다”고 밝혔다. 그레그 포란 에어뉴질랜드 대표는 “오늘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 종사자들에게 기념비적인 날”이라면서 “항공사로서도 오늘은 전환점이 되는 날이자 부활의 날”이라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뉴질랜드를 찾은 해외 관광객의 40%인 150만명이 호주인이었는데, 이날을 기점으로 두 나라 간 국경 이동 절차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데 따른 반응이다. 지난 1월 해외여행객 유입이 약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9% 감소한 호주 역시 여행산업 부양책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양국 모두에서 이동제한을 풀면 각국의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높인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됐음에도 여행 재개를 단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평가다. 나아가 호주와 뉴질랜드 간 트래블버블은 여행객의 ‘낭만’을 되찾아주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행뿐 아니라 출장, 외교, 노동력 이동, 서비스 교류 등을 모두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시키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자유로운 국경 이동이어서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공동성명에서 “트래블버블이 양국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던은 “호주와 격리 없는 여행이 가능해져서 기쁘다”면서 “오늘은 가족과 친지들에게 정말 좋은 날”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뉴질랜드의 트래블버블은 다른 나라들 간 후속 협정의 선례가 될 예정이다. 지난 1일 대만과 팔라우 간 패키지여행에 한해 트래블버블이 제한적으로 허용됐지만, 국가 간 자유여행을 대상으로 한 트래블버블 시행은 지난해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도시국가인 홍콩과 싱가포르가 지난해 11월 트래블버블 협약을 추진했지만, 연말 전 세계적인 3차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무산됐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다음달 중순을 목표로 트래블버블을 재추진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호주는 또 싱가포르와 트래블버블을 추가로 맺거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전제로 미국과의 트래블버블 체결을 검토 중이다. 상대국이 방역 우수국이란 신뢰가 생기기만 하면 다른 장애물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고서 국가 간 트래블버블 체결 빈도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꽃길 여수, 선홍빛 꽃물결 넘실넘실

    꽃길 여수, 선홍빛 꽃물결 넘실넘실

    11개월 10여일 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가 딱 보름 정도 시선을 휘어잡는 산이 있다. 전남 여수의 영취산이다. 여수의 4월 풍경을 대표하는 곳. 산의 규모는 작아도 산정의 진달래 무리가 펼쳐 내는 선홍빛 꽃물결은 나라 안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빼어나다.남녘에서 번져 올라오는 꽃물결엔 차례가 있다. 예년엔 그랬다. 올봄은 다르다. ‘꽃달력’보다 이르게, 그것도 두서없이 피고 지는 중이다. 영취산 진달래도 마찬가지. 보통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둘째 주에 절정을 이뤘다. 올봄엔 예년보다 족히 일주일 이상 앞섰다. 꽃이 제 나갈 시기를 알아서 꽃을 틔운다던데, 변덕스런 올해 봄 날씨가 꽃들의 짐작을 무색하게 만든 거다. 심지어 일찍 꽃술을 내밀었다가 냉해를 입어 후드득 지고 만 봄꽃 명소들도 허다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일제히 피었다 지는 가로수와 달리 산에 피는 까닭에 다소나마 위아래에 시차가 있다는 것이다. 산정은 지는 중이어도 영취산 아래는 아직 분홍 물결이다.●검은 바위·연두 신록 버무린 ‘찐분홍’ 하모니 영취산 진달래 산행의 들머리는 돌고개 주차장이다. 흥국사, 상암초등학교 등 산행 코스는 여럿이지만 외지인의 경우 돌고개 주차장에서 오르는 게 대부분이다. 주차가 편하고,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데다, 코스 초입의 깔딱고개를 제외하면 구간 대부분이 완만해 오르기가 수월하다. 갈 길이 바빠 진달래 군락지만 보고 오겠다면 가마봉(457m)까지 다녀오면 된다. 들머리에서 1.3㎞ 정도 떨어졌다. 진달래 군락지는 더 가깝다. 1㎞ 남짓 오르면 된다. 봄바람 맞으며 설렁설렁 걸어도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할 거리다. 암릉 사이로 핀 진달래를 보겠다면 영취산 정상인 진례봉(510m)까지 가면 된다. 거리는 1.9㎞다. 왕복 서너 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가파른 시멘트 임도와 계단을 따라 40분 남짓 오르면 진달래들이 꽃잎을 내밀기 시작한다. 산 사면이 온통 분홍빛이다. 역광으로 햇살을 받은 꽃술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선 듯하다. 연둣빛 신록은 추임새로 모자람이 없다. 진달래 군락 사이로 길이 나 있다. 그야말로 꽃길이다. 가마봉 정상에 서면 사방이 툭 트인다. 여수 산업단지와 다도해의 수많은 섬이 어우러져 있다. 진례봉 쪽 먼 능선도 물감을 뿌린 듯 곳곳이 분홍빛이다. 검은 바위들과 어우러져 붉은 기운이 더욱 또렷하다. 진달래꽃 하면 대부분의 장삼이사들은 슬퍼도 내색하지 않는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정한을 떠올릴 터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라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심장 언저리에 단단하게 똬리를 틀고 있어서다. 한데 영취산 진달래는 ‘영변의 약산’(가보지는 않았지만)과 다소 다른 듯하다. ‘모진 三冬(삼동)을 기어이 딛고 절정으로 다가오는 순정한 눈물’(김종안의 시 ‘진달래꽃’ 중)에 좀더 가까워 보인다. 글쎄, 이 역시 추측일 뿐 꽃들의 속내를 사람이 무슨 수로 알까.●영취산 아래 흥국사엔 300년 넘은 무지개다리 영취산 아래 흥국사는 산행의 들머리, 혹은 날머리 노릇을 하는 절집이다. 절집 초입, 홍교(보물 563호)의 자태가 우아하다. 조선 인조 17년(1639년)에 화강석을 쌓아 만든 무지개다리다. 치밀하고 단단해 보이는데, 통행은 불가다. 붕괴의 우려가 있어서다. 절집 안에도 대웅전(보물 396호), 후불탱화(보물 578호) 등 볼거리가 많다. 이웃한 만성리 해변은 검은 모래로 이름난 곳이다. 여수 시내에서 가까워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 만성리 해변을 가려면 마래 제2터널(등록문화재 116호)을 지나야 한다. 신호등이 있고, 최고와 최저속도가 각각 규정된 독특한 터널이다. 마래 제2터널은 1926년 일제강점기에 군사용으로 건설됐다. 바닷가 쪽의 자연 암반을 뚫어 만들었다. 거리 640m, 폭 4.5m로 차량 한 대가 지날 수 있다. 사람도 오갈 수 있다. 만성리 해변 외에도 여수 동쪽 해안에 독특한 해변이 많다. 모사금 해변은 왼쪽은 모래, 오른쪽은 몽돌로 이뤄졌다. 영취산 끝자락과 맞닿은 신덕해변도 숨은 보석이다. 고즈넉한 해변과 살풍경한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글 사진 여수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최강욱, 주진형 ‘이중국적 딸’ 비서로 채용... “뽑은 뒤 알았다”

    최강욱, 주진형 ‘이중국적 딸’ 비서로 채용... “뽑은 뒤 알았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주진형 최고위원의 딸을 8급 비서로 채용한 사실이 알려졌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지만, 대표가 같은 당 최고위원 딸을 비서로 채용한 점이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1일 최 의원실에 따르면, 주씨는 21대 국회 개원 후 해당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올해 1월 8급 행정비서로 임용됐다. 주씨는 20대 국회에서는 민생당 박선숙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과정에 대해 최강욱 의원실 관계자는 “인사 담당 보좌관이 전적으로 평가를 진행했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선발한 것”이라며 “인턴 업무 평가에 따른 승진이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 또한 “선발된 이후 주씨가 주 최고위원의 딸인 것을 알았다”며 “일할 의지가 분명하고 능력이 출중해 채용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씨는 한국과 미국 국적을 가진 복수국적자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인턴에서 비서로 임용하며 사무처에 유권해석을 문의했는데, (주씨가) 기밀을 다루는 업무 자체를 하지 않으면 채용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답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반월·시화공단 등 5개산단 대개조 …5만5000개 일자리 만든다

    정부가 경기 반월·시화국가산단 등 5곳의 산업단지를 대개조해 5만 5000명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를 열고 반월·시화산단을 비롯해 경남 창원국가산단, 부산 명지·녹산국가산단, 울산 미포국가산단, 전북 군산국가산단 5곳을 ‘산업단지 대개조’ 지역으로 예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명지·녹산과 미포, 군산산단은 스마트 그린산단으로 선정했다. 산업단지 대개조는 제조업 침체 등으로 노후한 산단을 지역산업의 혁신거점으로 육성하는 지역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광역지자체가 산단혁신계획을 수립하면 정부가 이를 평가해 지정하고 3년간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지난해에는 구미국가산단, 광주첨단국가산단, 대구 성서일반산단, 인천 남동국가산단, 전남 여수국가산단 등 5곳이 1차로 선정됐다. 1차 선정 지역은 이번에 경쟁력강화사업지구로 지정해 세부 사업계획과 일자리 창출 등 달성목표를 구체화했다. 경기도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이 강한 반월·시화산단에 시스템 반도체와 미래차 등 전략산업 및 차세대 핵심 소부장을 집중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경남도는 주력인 기계장비·부품 산업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제조혁신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미래차·친환경 선박 등 글로벌 공급기지 구축과 친환경·스마트 물류의 동북아 중심기지 달성을 통해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울산시는 수소전기·자율주행차 산업을 육성하는 등 ‘에코-모빌리티 혁신 스마트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전북도는 융복합 기술기반 산업 등을 통해 미래형 상용 모빌리티로 산업구조를 개편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노후 국가산단을 한국판 뉴딜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혁신 거점으로 키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일자리위원회와 10개 부처가 산업단지 스마트화와 환경개선, 창업·고용 여건 개선 등 범부처 차원의 패키지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내 장례를 부탁해” 사후 서비스 신청하는 日 노년층

    세계 1위 장수국가인 일본에서 독거노인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사후 뒤처리를 전문적으로 해 주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독거노인을 중심으로 사망신고서 제출 및 휴대전화 해지와 보험 및 신용카드 해지, 병원비 정산 등을 해 주는 사후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독신인구(1인 가구)는 2018년 기준 638만명으로 10년 전보다 1.5배나 증가했다. 이 독신인구를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친척이나 자녀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신청하는 사람도 있다. 사이타마현의 한 임대주택에서 혼자 살고 있는 60대 남성은 2년 전 현 내 NPO(비영리단체)인 ‘라이프 앤드 엔딩 센터’(LEC)와 ‘사후 사무’ 위임 계약을 맺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LEC가 사망신고서 제출, 휴대전화 해지, 유언장 실행 등을 한다는 등의 10개 항목에 서명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드는 기본 비용은 40만엔으로 추가로 비용이 들 것을 대비해 100만엔의 필요경비금액을 맡겨 놨다. 이 남성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것은 5년 전 대동맥 해리를 앓고 나면서부터다. 여동생이 인근에 살고 있었지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생각해 병이 재발될까 싶어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 서비스에 가입해) 준비가 되어 안심했다”고 말했다. 스사이 미치코 LEC 이사장은 “죽은 후에도 ‘폐를 끼친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존엄성을 지키도록 하고 싶다”며 “이 서비스는 그런 죽음에의 불안함을 해소함으로써 현재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한 LEC에 앞서 도쿄에서는 1993년부터 ‘다람쥐 시스템’이라는 곳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 수는 2000년만 해도 30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4~5년 동안 연간 300명씩 가입해 현재 5000명이 서비스에 가입했고 전국에 9개 지부를 설립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수몰민 ‘눈물의 호수’에서 ‘섬진강 르네상스’ 여는 임실 옥정호

    수몰민 ‘눈물의 호수’에서 ‘섬진강 르네상스’ 여는 임실 옥정호

    1965년 섬진강댐으로 생긴 인공호수각종 규제로 지역개발 걸림 애물단지2015년 이후 전북 대표 ‘생태관광 보고’ 코로나 이후 웰빙·힐링 트렌드에 최적붕어섬 에코가든·경관도로 休 등 조성2기 사업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등 추진전북 임실군 옥정호는 1965년 섬진강댐을 쌓으면서 조성된 인공호수다. 유역면적 763㎢, 저수면적 26.3㎢로 총저수량은 4억 3000만t에 이른다. 옥정호는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를 적셔 쌀이 모자라던 시절 주곡 자급률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국가기반시설이다. 그러나 임실군민들에게 옥정호는 일방적으로 희생만 강요한 ‘눈물의 호수’다. 1만 5000명의 수몰민들이 강제 이주로 삶의 터전을 잃었고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 사각지대로 밀려나야 했다. 하지만 지난 56년간 ‘소외’와 ‘아픔’만 안겨 줬던 옥정호가 이제 ‘미래’와 ‘희망’으로 변하고 있다. 옥정호가 지켜 온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자연이 임실을 넘어 ‘전북도의 보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임실군은 옥정호가 불과 6년여 전까지만 해도 지역개발을 가로막는 걸림돌이었다고 8일 밝혔다. 옥정호를 휘감아 도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올랐고 오봉산과 국사봉이 감싸 안은 호수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지만 임실군민들에게는 그저 ‘강 건너 불’이었다. 이에 임실군은 옥정호를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바꾸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민선 6기 단체장으로 취임한 심민 임실군수는 우선 관광개발의 발목을 잡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나섰다. 심 군수는 2015년 전북도, 인접 지자체, 수자원공사를 설득해 임실군을 꽁꽁 묶고 있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옥정호 드라이브 코스 아름다운 길 100선 이후 옥정호는 ‘애물단지’에서 ‘친환경 관광거점지구’로 급변했다. 임실군은 옥정호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문화공간으로 가꾸는 ‘에코뮤지엄 조성’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경관 감상형 친수공간’을 배치해 옥정호 일대를 ‘전북 대표 관광특구’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이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해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이를 위해 임실군은 ‘옥정호 힐링과’를 신설하고 4개 팀에 17명의 핵심 요원을 배치,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웰빙과 힐링을 추구하는 최신 관광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은 1, 2기로 나눠 추진된다. 지난해까지 1기 사업에 280억원이 투입돼 체험·체류형 관광지 기반을 닦았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250억원 규모의 2기 사업이 추진된다. 1기 사업은 ▲붕어섬에코가든 ▲경관도로 휴(休) ▲에코투어링 루트 ▲에코누리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이다.●산책로 ‘물안개길’ 국가 생태탐방로 육성 핵심은 옥정호 절경 가운데 으뜸인 붕어섬을 에코가든으로 꾸미는 사업이다. 만수위 때는 7만 3000㎡, 갈수기에는 15만㎡인 붕어섬에 소나무, 구절초, 철쭉, 수국 등 교목과 관목, 초화류를 가득 심어 사계절 가 보고 싶은 친환경 정원으로 만들었다. 경관도로 휴는 옥정호 수변 도로 미개설 구간인 입석리~운정리 4.5㎞를 명품길로 가꿨다. 산책로에 수변데크, 포켓 쉼터를 설치했다. 자라섬에는 구절초를 심어 가을이면 몽환적인 경관을 연출하도록 했다. 에코투어링 루트는 운정리~운암리~마암리 21㎞를 힐링길, 자연길, 휴양길 등 테마가 있는 감성투어로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옥정호 명품 생태관광지의 상징이다. 물안개 자욱한 물길을 따라 걷는 맛이 일품이다. 임실군은 테마별 옥정호 산책길을 ‘옥정호 물안개길’로 통일해 국가생태탐방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짚라인, 알파인코스터 즐기며 친환경 체험 에코뮤지엄 2기 사업으로는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산악레포츠 체험 시설 ▲캠핑장 조성 공사가 추진된다. 요산공원과 붕어섬을 연결하는 410m의 출렁다리는 오는 10월 완공된다. 출렁다리는 붕어섬을 오가면서 옥정호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국적인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는 산림욕장도 개장된다. 산악레포츠 체험 공간에는 코스형 짚라인(1.7㎞)과 알파인 코스터 사업이 민자로 추진된다. 자연과 동화되는 친환경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뮤지엄 조성사업 추진으로 임실의 숨어 있던 관광자원이 빛을 보고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들의 실질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국연호 옥정호힐링과 생태개발팀장은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은 지역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관광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실군은 옥정호~치즈테마파크~오수 의견공원~성수산 산림휴양지를 연계해 1000만 관광 시대를 열어 나갈 계획이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순신 대교’로 골 머리 앓는 전남도

    ‘이순신 대교’로 골 머리 앓는 전남도

    “국가산단 진입도로인 이순신 대교는 연간 수조원의 세금을 이 지역에서 걷어가는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게 당연합니다.” 여수와 광양시를 잇는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인 ‘이순신대교’ 유지관리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해당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남도는 “이순신대교는 국가산단 등을 오가는 대형차량들의 통행이 잦아 아스팔트 곳곳이 움푹 패거나 균열이 발생, 아스팔트 포장공사 등 해마다 긴급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며 “이런 특수성 때문에 매년 유지관리비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남도와 광양시, 여수시 등 3개 지자체는 공동 부담으로 63억원을 부담했다. 이들 지자체는 “매년 60억원 이상 들어가는 유지관리비를 재정여건이 열악한 지자체가 계속 부담할 수 없다”며 “빠른 시기에 국도로 승격해야한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이순신대교는 길이 2.26㎞의 현수교로 국비 1조 700여억원을 투입해 2007년 10월 착공, 2013년 2월 전면 개통했다. 이순신대교 개통으로 여수국가산단과 광양항 사이 직선 길이 열리면서 이동 거리는 60㎞에서 10㎞로 줄고, 시간도 8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해 물류비용 절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정부는 여수국가산단으로부터 매년 국세 6조원을 징수하고 있다. 물동량이 늘고 수송 시간이 단축된 만큼 정부 수입이 늘어나는데 반해 정작 관리책임은 전남도와 여수시, 광양시가 떠맡고 있다. 분담률은 전남도 33.3%, 여수시 42.7%, 광양시 24.0%씩이다. 연간 유지·관리비는 2014년 12억원, 2017년 41억원, 최근들어 70억원까지 육박하고 있다. 전남도 등은 이처럼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실정인 만큼 열악한 재정여건 악화와 관리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매년 국도 승격을 건의하고 있지만 반영되지 않고 있다. 김태성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이순신 대교는 국가의 경제 물류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관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승태 한국진로교육학회장도 “여수국가산단과 율촌산단, 포스코 등 국가산업단지 3곳이 이순신 대교를 통해 도로로 연결된 만큼 물동량 증가 등 국가산업 진흥차원에서 정부가 관리해주는게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유지보수비 문제보다는 이순신 대교가 항만, 광양항과 인접한 도로로 간선망 역할을 하고 있어서 국도 승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발표에 이순신대교가 포함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계속 협의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구로 도심 속 자연 걸으며 코로나 시름 ‘훌훌’

    구로 도심 속 자연 걸으며 코로나 시름 ‘훌훌’

    “코로나19로 답답하고 지친 마음, 도심 속 숲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달래보세요.” 서울 구로구가 항동 148번지 일대에 천왕산 생태공원 조성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구는 그간 장기간 경작지로 이용되면서 비료를 많이 쓴 까닭에 땅이 많이 훼손됐던 이곳을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사업은 지난해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국비 5억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다. 천왕산 생태공원은 9100㎡ 규모의 생태연못과 저류습지, 조류서식지와 더불어 주민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숲속생태놀이터, 산책로 등의 시설을 갖췄다. 조류와 곤충 등 생물을 비롯해 소나무, 매화나무, 산사나무, 산수국, 진달래 등의 식물도 만날 수 있다. 구는 또 이 일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날개띠좀잠자리,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살 수 있는 서식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더불어 구는 생태공원 인근에 있는 천왕산 가족캠핌장과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생태탐방, 체험학습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이달 말 준공되는 인공암벽장을 비롯해 스마트팜, 책쉼터 등 체험 공간을 마련해 천왕산 주변을 자연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천왕산 생태공원이 주민들에게 자연의 기쁨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민들을 위한 여러 자연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대한상공회의소 소속 일부 지역 회장 선거 각종 잡음에 후유증

    국내 최대 상공인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소속의 일부 지역 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에 위법성 시비가 일어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2일 오전 10시 여수시 문수동에서 만난 김모(58)씨는 “도대체 상공회의소 회장 자리가 뭔데 이렇게 야단법석인지 모르겠다”며 “회장 선거철만 되면 항상 시끄럽고 서로 싸우고 난리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또다른 시민 이모(62)씨는 “코로나 때문에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데 큰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들은 상공회의소 건물을 호화롭게 짓는다고 수십억원을 내고 있다”며 “회장이 되면 여수국가산단에 압력을 가해 이익을 챙기는 지 사활을 걸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씨는 “중소 상공인들의 친목 이익단체인 상공회의소 선거까지 여수산단 대기업이 수십년 동안 나서 ‘감놔라 배놔라’하는 모양새여서 반기업 정서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3일 열리는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에 위법성 시비가 일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운영중인 상공회의소가 서민들의 아픔은 외면한 채 감투 싸움만 벌이고 있어 ‘그들만의 리그’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더구나 여수상공회의소 집행부가 신축회관 건립비용으로 납부받은 기부금(기탁금)을 특별회비로 전용하고, 이를 근거로 선거권을 산정하는 등 선거인명부를 작성하는 위법을 저질렀다는 시비가 일어 회장 선거이후 심각한 후유증도 예고되고 있다. 이와관련 서울의 모 법무법인은 “잘못 부여된 선거권을 기초로 회장이 선출되면 회장직무집행정지가처분, 업무상배임·횡령 등 민형사상 분쟁이 발생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여수상의는 지난 2018년 치러진 23대 의원선거 때 1660여표 였던 회원 투표권 수가 이번에는 3800여표로 대폭 늘어났다. 이 같은 배경은 지난해 완공한 상의 신청사 이전 신축 후 박용하 회장을 비롯한 여수상의 전 현직 임원들이 수억원에 이르는 회관 건축기금을 기탁하자 상의가 이를 표로 환산하면서 비롯됐다. 기탁금을 낸 5~6명은 여수상의 의원선거 출마자들로 이들은 본인들의 기탁금 액수만큼 이번 선거에 행사할 수 있는 투표권 수를 확보한 셈이다. 현재 판도는 회장직을 6차례나 역임한 박용하(73) 회장이 은연중 밀고 있다고 알려진 ‘집행부측 후보’와 그동안의 불합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여수산단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상의 본연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개혁 세력’간 양상이다. 여수산단 대기업 등 회원사 450곳을 둔 여수상공회의소의 1년 예산은 38억여원이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지난해 박 회장이 소유한 보성CC 골프장에 1억원을 사용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영리 활동을 벌였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현재 박 회장은 이번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지속적으로 모 후보를 돕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수지역 모 국회의원도 특정인을 돕기 위해 표 단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 중립을 지키기로 했던 여수산단 대기업들이 입장을 바꿔 개입하는 움직임을 보여 우려를 사고있다. 여수산단 관계자는 “그동안 산단 기업체들이 상의 회장을 보장해주고 그 대가로 산단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어보려 했으나 오히려 악화됐다는 판단이 내려져 거리두기를 하려했다”면서 “일부 기업들이 다시 표 몰아주기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예정된 광주상의 회장 선거도 투표권 확보를 위해 특별회비를 납부하는 등 돈 선거로 얼룩져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전주상의회장도 회장 선거를 앞두고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이 4배 가량 폭증하는 등 후보들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알록달록 무지개 섬으로 오세요”…전남 신안 컬러마케팅

    전남 신안군의 컬러마케팅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신안군은 22일 관내 모든 섬마을 주택 지붕을 무지개 색깔로 단장해 섬 전체를 관광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섬마다 특색을 살려 343개 마을 모든 지붕 색을 코발트블루·하늘·파랑·갈색·보라·초록·노란·주홍색으로 칠할 계획이다. 벽체는 모두 흰색으로 통일했다. 원추리의 섬 홍도는 주홍색, 안좌면 퍼플섬은 보라색, 수선화의 섬 선도는 노란색으로 지붕을 단장한다. 또 수국의 섬 도초와 해당화의 섬 비금은 코바트블루로 색깔 맞춤을 하는 중이다. 앞서 신안군은 경관 색채와 꽃과 나무를 이용한 컬러마케팅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안좌면 반월·박지도 일명 ‘퍼플섬’에는 지난 2년 동안 관광객 50만명이 찾아와 보라색을 즐기고 갔다. 예전에 이 섬에는 관광객이 없었으나 양쪽 섬의 관문인 퍼플교(1.5㎞)와 문브릿지(380m)를 비롯해 도로와 이정표, 공중전화 부스, 식당의 식기까지 모두 보라색으로 바꾼 뒤 관광명소가 됐다. 이 소문은 전국을 넘어 홍콩, 독일까지 퍼져 외국인 관광객들도 몰리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은 유인도 76개에 14개 읍·면, 343개 마을로 구성됐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되풀이되는 비극…여수산단서 청년노동자 물류 설비에 끼어

    되풀이되는 비극…여수산단서 청년노동자 물류 설비에 끼어

    10일 오후 8시 5분쯤 전남 여수시 낙포동 여수국가산업단지 한 유연탄 저장 업체에서 청년 노동자 A(33)씨가 석탄운송대에 몸이 끼이는 사고가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15명을 현장에 투입해 오후 10시 30분쯤 A씨를 설비 밖으로 꺼냈으나 심정지 상태에 빠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협력업체 소속으로 알려진 A씨는 동료 1명과 함께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 파악 중이다. 앞서 2018년에도 4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이 작업장 컨베이어 운송대에서 일하다가 3m가량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시론] 바이든의 다자체제 복원… 국내 규제 개정을/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시론] 바이든의 다자체제 복원… 국내 규제 개정을/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1945년 12월 18일. 불과 4개월여 뒤 세상을 떠났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영국 상원에서 마지막 공식 연설을 했다. 그는 당시 미국 주도로 형성되고 있던 다자주의 체계가 적대적 대립을 완화하고 상호 이익과 존중을 가져온다는 장점을 열거하면서 의회가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7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동안 다자주의 경제체제가 어떻게 발전해 왔고, 위기를 겪고 형해화돼 왔는지를 목격해 왔다. 1970년대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서구 중심의 다자경제체제는 1980년대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을 도출했다. 1990년대 들어와서는 공산권의 몰락 이후 구 공산권 국가들을 대거 편입시켜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게 되는데, 이것으로 명실상부한 다자경제체제가 마침내 완성됐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다자주의가 잘 작동해 왔다고 생각하는 전후 40여년이 사실은 다수의 공산권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은 반쪽짜리 복수국 간 협정에 불과했으며, 다자경제체제 아래에서 진행된 여러 차례의 무역자유화 협상은 관세장벽의 철폐라는 큰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비관세장벽에 관해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명실공히 거의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가 확립된 1990년대 중반 이후 WTO 중심의 다자체제는 부분적 성과에도 불과하고 가장 핵심적인 ‘도하 어젠다’를 합의하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 게다가 우리는 지금 보호무역주의의 도래, 미국과 중국 간 거친 경쟁을 목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강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받아 들고 있다. 이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을 중심으로 다자체제를 복원한다는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미국이 트럼프 시대와는 달리 WTO를 통해 산업보조금, 국영기업, 지식재산권 및 노동과 환경 이슈를 풀어 나가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인내를 요하는 지난한 경로이다. 미국이 인내심과 관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이러한 WTO의 개혁이 우리의 통상정책 방향과 큰 차원에서 일치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내부적으로 WTO 개혁방향에서 걸림돌이 되는 국내 규제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전향적인 개정을 고려해 볼 일이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서는 양자, 다자, 복수국 간 협정을 모두 동원해 디지털 무역규범을 확립하는 데 적극 참여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무역규범이 다자차원에서 확립되는 데 힘을 쏟아 규범 제정에 영향을 미치고 규제 조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우리나라의 FTA에서 디지털 분야에 관한 규정은 ‘미일 디지털동반자협정’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이나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비해 훨씬 낙후돼 있다. 특히 데이터 지역화에 관한 입장,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 간에 적절한 균형을 찾는 문제는 우리가 머지않아 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확정한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하나의 모범 사례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 환경 관련 이슈는 파리협정과 더불어 우리가 참여하지 않은 다수의 양자 및 지역 FTA에서 이미 합의된 규정들이 있다. 이를 고려해야 하며 기존에 합의된 규범이 우리의 환경정책과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친환경 상품에 대한 전면 무관세는 과거 정보통신기술(ICT) 상품에 대한 무관세와 같은 획기적인 국제적 합의의 대상이라고 할 것이다. 기후변화 및 환경과 관련해서는 한중일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 공기오염의 국제 간 이동뿐 아니라 폐플라스틱 처리, 해상 및 육상 운송의 친환경화, 동북아 소재 원전 영향 공동평가, 탄소 배출 억제와 관련되는 천연가스 활용 협력, 신재생에너지의 국제 간 이동 등 지리적으로 인접 국가라서 더욱 중요해지는 친환경 협력의 의제는 너무나도 많이 있다. 다시 케인스로 돌아가 보자. 그는 상원에서의 마지막 연설에서 초강대국 미국이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관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환경 분야는 미국과 중국 모두 관심을 갖고 추구하고 있는 분야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 이동현 서울시의원, 교육청 예산편성 질타 “해외연수 비용, 코로나19 사기진작 예산 둔갑?”

    이동현 서울시의원, 교육청 예산편성 질타 “해외연수 비용, 코로나19 사기진작 예산 둔갑?”

    서울시교육청이 연례적으로 실행해왔던 직원 해외연수 관련 비용을 코로나19 관련 예산으로 포장하여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동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1)은 지난 24일 제298회 정례회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2021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 심사에 참석해 서울시교육청의 안일한 예산편성 실태를 지적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2021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방공무원국외연수 사업에 1억 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에 의하면 ‘지방공무원 국외연수 사업’은 서울시교육청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교육정책을 연구하기 위한 차원으로 매년 실시되는 사업이며 직원들이 직접 연수과제, 연수계획, 연수국가 등을 스스로 기획한다는 특징이 있다. 2018년, 2019년의 경우 해당 사업에 각각 2억 75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되어 집행됐고, 올해에도 전년과 동일한 규모의 예산이 편성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우려로 인해 실제 연수는 실시되지 않았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종식이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은 2021년 예산안에 지방공무원국외연수 사업 예산을 또 포함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교육청은 예산안 사업설명서를 통해 해당 사업의 사업목적 및 필요성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자기개발 기회 제공”을 언급하며 매년 실시됐던 지방공무원국외연수 사업이 마치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신규 사업인 것처럼 호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장을 상대로 “2021년 역시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지속될 개연성이 매우 높음에도 ‘자기주도적 기획 연수’와 같은 국외연수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당 사업의 지속 여부를 인정한다고 할지라도, 연례적으로 실시되던 사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직원 사기진작의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사실관계와도 맞지 않고 시민들을 기만하는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장은 “지적한 대로 사업의 목적과 필요성이 오해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온 국민이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다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현 상황에서 교육청이 직원들을 위한 해외연수 예산을 편성하고, 이를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한다면 정부기관을 믿고 방역수칙을 묵묵히 준수해온 서울시민들은 깊은 허탈감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은 금번 제출한 2021년도 교육청 예산안이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의 욕구와 수요에 맞게 편성되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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