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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기업 지원 소매걷은 서울大

    ◎콜레스테롤 제거법 개발회사 캠퍼스 입주/유전공학연,유제품 상품화 공동연구 박차 유제품에서 성인병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 성분을 100%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벤처 기업이 서울대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생산에 나선다. 24일 서울대 신기술창업지원네트워크에 입주한 ‘유진사이언스’(대표 盧承權·37)는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등을 이용,교수와 대학원생 등과 함께 무콜레스테롤 유제품을 상품화하기로 했다. 서울대측은 이 업체의 기술력을 인정,외부업체로는 처음으로 교내에 장소를 제공하고 장소 사용료로 연간 120만원만 받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자본금 1억원에 직원 6명으로 설립된 유진사이언스는 올해 초우유 크림 치즈 버터 등 유제품에서 단백질 등은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 콜레스테롤만 100%까지 선택적으로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특허출원했다. 오는 5월에는 미국 등 해외에도 특허를 내고 저콜레스테롤 식용유 개발과 방충제,배수구 청소제 등 생활화학제품의 국산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盧사장은 “지금까지 우유에서의콜레스테롤 제거율은 약 50% 수준이며 비용도 많이 들어 상업회되지 못했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안정성과 경제성을 갖추고 있어 국내외에서 연간 20억달러의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아침부터 저녁까지 경제만 생각”/金 대통령 취임 한달 기자간담

    ◎北風 의혹 수사 조작·과장 결단코 없을것/정치개혁 미흡 인정… 정계개편 계획 없다/금융권 개혁 6개월안에 상당한 진전 기대 金大中 대통령은 24일 취임 한달을 맞아 청와대에서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갖고 북풍수사와 경제난 극복 등 국정 현안에 관해 핵심을 비켜가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경제안정 낙관은 일러 ▷모두 발언◁ 취임 한달이지만 긴 세월이 지난 것 같다.가장 어려웠던 것은 역시 경제다.최근엔 실업문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직장을 잃은 가족은 어떤 심정일까 하는 생각에 잠이 안 오는 때도 있고,신문에 실업으로 인한 사건 사고 보도가 나면 내 책임 같아 괴로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여소야대 국회 문제도 참 힘들었다.아직 예산도 처리되지 않았다.(정부조직개편안 처리때) 인사위원회도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다.장·차관 인사후 1급이하 인사가 제대로 안되니 개혁방향에 맞느니 안맞느니 문제점이 많지 않았느냐. 그러나 희망적인 일도 있다.무엇보다 단기외채 2백25억달러 거의 전부가 중장기로 전환되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수출환경도 뜻밖에 좋아져 금년말이면 2백억달러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제일 어려운 고금리문제도 환율이 너무 급격하지 않느냐 할 정도로 내려가고 있어 국내 금리가 인하되지 않겠는가 생각된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비교적,상대적 입장일 뿐 확실한 안정은 아니다. ○공정·엄중한 조사 지시 ▷북풍수사◁ ­북풍사건의 성격을 어떻게 보나. ▲안기부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지난 대선에서도 북한과 남북관계를 이용,야당후보를 낙선시키려 했던 공작이었다.마무리 방향은 분명히 말하건대,내가 겪은 역사에 비춰,어떤 수사기관이든 이를 국내정치에 악용하거나 표적수사를 하는 일이나,없는 일을 조작하거나 침소봉대(針小棒大) 과장하는 일이 결단코 없을 것이다.국민도 전적으로 대통령을 믿어주기 바란다. ­‘정치권 20∼30명이 수사대상에 올랐다,일이 커졌다,제2의 문건’ 등의 보도가 났던데. ▲나는 아무런 보고를 받은 바가 없다.李鍾贊 안기부장도 (어제) 인사문제만 결제받았다.현재로선 (수사방향이) 달라진 것처럼 보도된 데 대해 나 자신이 모르고 있다.다만 당과 청와대 등 정치권은 일체 개입말고 수사기관이 공정하게 조사토록 엄중 지시하고 있다. ○국민여론 참작해 결론 ▷權寧海 전 안기부장 처리◁ ­權전안기부장의 사법처리는. ▲權전부장은 현재 조사중이므로 본인 말대로 정치적 의도없이 한 행위인지,아니면 북한과 연계해 어떤 일을 한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수사결과를 봐가며 결정할 것이다. ­명백한 범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처벌이 불가피할 것인데 정치보복 금지원칙과 맞물려 일부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처리,처벌하느냐 문제는 조사가 끝나서 내용을 국민에게 밝힌 뒤 국민여론을 참작해 결론을 내릴 것이다.어디까지가 정당한 처벌이고 어느것이 정치보복이냐는 것은 죄질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북풍이 불거지는 것은 수구세력의 조직적 저항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지금 일은 일부 세력이 한 짓으로 본다.수구세력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경제계도 협력의 피치를 올리면서 개혁에 동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니 성급하게수구세력의 반발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수사상 중대진전’ 발언이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와 관련된 부분이라는 말이 당에서 나오고 있는데. ▲아무 보고도 받지 못했다.내 머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경제문제로 가득차 있어 다른 것은 관심이 없다. ­안기부 개혁 방향은. ▲내가 권력을 국내정치에 악용해선 안된다고 말하는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안기부의 정치중립을 뜻하는 것이다.내가 안기부 이름과 구호를 바꾸라고 지시했다.안기부가 워낙 큰 기구인데다 타성에 젖어 있어서 그런데 조금긴 안목으로 봐주면 기대에 부응해 잘 할 것이다. ­북풍 문건의 진위 여부는. ▲조금 읽어봤는데 너무 황당무계한 것도 있고 어느 정도 근거가 있지 않느냐는 대목도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야당이 여당 도와줘야 ▷정치·경제 개혁◁ ­정치,경제 분야의 개혁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나. ▲솔직히 정치쪽 개혁은 그리 진전됐다고 보기 어렵다.내 힘에 한계가 있고,정부의 관여에도 한계가 있다.국회를 중심으로 여야가 개혁해 나가기를 바란다.경제분야는 노·사·정 협조가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올해 이를 악물면 내년 후반엔 안심하고 선진국 대열 합류를 위한 준비를 할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무엇보다 정치안정과 협력이 필요하다.나는 떳떳하게 야당이 여당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금융권 개혁은. ▲금융감독위가 내달 발족하면 적극적으로 은행 개혁을 해나갈 것이다.되도록이면 대화와 설득,인센티브 제시로 자발적인 개혁을 유도할 생각이다.앞으로 반년이면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계개편론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조금 불편해도 그래선 안된다.6공때 盧泰愚 대통령의 3당합당이나 지난 15대 총선후 여소야대를 무리하게 여대야소로 바꾼 것에 대해 비판해왔다.그러나 국사는 처리해나가야 하니 야당도 국민이 그런 생각을 느끼지 않고 주장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한다. ○장관은 자주 안바꿀것 ▷기타◁ ­朱良子 보건복지장관 문제는. ▲알아보니 조금 유감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나국회의원 시절 국회에서 걸른 문제이고,또 정상을 보면 꼭 나쁘게만 말할 것도 아닌 것 같아 金鍾泌 총리서리와 상의,그대로 일하게 했다. ­장관 임기는 어느 정도가 적절하다고 보는가. ▲자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일단 맡겼으면 잘 하도록 도와주며 안정되게 일하도록 해야 한다. ­일정이 많은데 건강은. ▲괜찮다.청와대 들어와 있으니 사전에 약속한 사람만 만나 편한 점이 있다. ­일부 부처의 업무보고에서 답변이 시원치 않았다는데. ▲대통령 앞에서 보고하니까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한 점이 있겠지.대통령과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게 중요하다.
  • “수사 지켜보자” “국조권 발동을”/권씨 자해 정치권 반응

    ◎여­“조기매듭 차질 빛을까” 묘책 찾기 부심/야­권씨면담 추진… 여 연루자료 공개 별러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자해’를 계기로 ‘북풍공작’파문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여권은 ‘선검찰조사,후정치권 대응’방침을 세운 반면 한나라당은 정치권 차원의 진상규명도 별도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여 총공세에 나섰다. ▷여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2일 “권씨의 행동은 자해”라고 규정한뒤 “북풍수사처리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관계자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할말이 많겠지만 수사가 마무리된뒤 얘기할 것”이라면서 “정치권에서 북풍문제를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대중 대통령은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의 지난 21일 주례회동에서도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박총재는 회동 뒤 ““북풍조사는 80∼90%가 진행됐으나 새로운 사실이 나오고 있다”면서 “따라서 정치권도 좀더 기다린 뒤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여권은 이번 사건을 북풍사건에대한 수구·저항세력의 은폐기도로 규정짓고 변함없는 진상규명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북풍사건에 대한 조기매듭계획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엉뚱한 방향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한나라당◁ 휴일임에도 이한동 대표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대여총력전 태세를 구축키로 했다.기존의 ‘북풍 및 언론조작 진상조사위’도 ‘국민회의 대북 커넥션 진상조사위’로 명칭을 바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북풍 파문을 국민회의와 직결된 사안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로 읽혀진다.때문에 공세의 초점은 ‘이대성 파일’에 맞춰져 있다.만약 문건 중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헌을 문란시킨 중대사태로 규정,단호히 대처할 방침이다.이같은 강공드라이브는 당소속 국회 정보위원들과 진상조사위원들이 파일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상당한 자신감을 얻은 때문으로 분석된다.23일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공개하는 등 일사분란한 응전태세를 갖출예정이며,파일에 거론된 국민회의 관계자들에 대한 진상공개 공세와 관련인사 면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자살미수 경위 등을 확인키 위해 권전부장과의 면담을 추진중이며,진상조사가 미진할 경우 언제든지 국회 국정조사권을 발동,철저한 진상규명에 주력할 방침이다.
  • 북풍 정국 파란 예상/여 “조기 매듭” 야 “철저 규명”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자해사건에 대한 검찰과 안기부의 수사와는 별도로 정치권 차원의 조사여부를 둘러싸고 여야간 대립이 심화되면서 북풍정국은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여권은 이번 자해사건은 수구세력의 반발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북풍공작사건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아래 수사를 조기에 매듭짓자는 입장인데 반해 야당은 수사진행 과정에서 사태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며 국회차원의 철저한 규명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회의·자민련 등 여당은 또 23일 상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종필 총리서리,조세형 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박태준 자민련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고위당정회의를 열고 권 전안기부장의 자해사건 이후의 북풍수사 방향을 조율하고 추경 및 실업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한편 김대통령은 오는 24일 취임 한달을 맞아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그 내용이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22일 상오 여의도당사에서 이한동 대표 주재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북풍파문의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23일 국회 본회의와 정보·법사위 소집을 요구하고 당차원의 ‘북풍·언론공작조작 진상조사위’를 ‘국민회의 대북 커넥션 진상조사위’로 명칭을 바꾸는 등 대여 총공세에 나섰다.
  • 야,새 추예 편성 요구 … 난항 예상/국회 분리처리 안건 쟁점

    ◎정치개혁안­총론은 합의… 특위구성비율 관건/통합선거법­지방선거 공직사퇴시한 걸림돌로 ‘JP총리서리’의 합법성논란때문에 개정휴업 상태인 국회가 정상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여야가 총리서리 문제를 일단 접어두는 나머지 현안 처리로 가닥을 잡아가는 가운데 이번 임시 국회는 추경예산안과 통합선거법 국회법 정치개혁구성안의 처리가 주요 현안이다. ▷추경예산안◁ 국민회의과 자민련은 대선 직후부터 비상경제대책위와 정부간 협의를 거쳐 68조 5천851억원(일반회계)의 추경예산안을 지난 달 8일 국회에 제출했다.지난해 말 통과된 본예산에서 1조6천785억원을 삭감시켰다. IMF 위기극복을 위해 금융구조조정 지원과 실업대책,수출촉진,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부실정리 채권 정리와 고용촉진 훈련,인력은행 설치 ,수출보험기금 확충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신한국당이 새로운 추경예산안 편성을 요구하고 있어 예결위 심사와 본회의 통과까지는 적지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정치개혁특위◁ 특위 구성비가 최대 관건이다.여당의동수구성에 맞서 한나라당은 의석비에 따른 다수당의 ‘프리미엄’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치개혁을 위해 선거·정당·국회제도를 전반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총론’에 대해선 의견을 같이하지만 국회의원수 축소 규모와 국회의원 선거구 변경 문제 등 각론에 대해선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국회법개정안◁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국회 상임위의 명칭과 소관부처 조정이 주요 관건이다. 행정위는 국정위,통일외무위는 통일외교통상위,내무위는 행정자치위 등으로 명칭 변경은 별 의견이 없다.반면 하반기부터 도입되는 복수상임위 운영에 대해 의원들의 전문성 보완과 국회 파행 에방대책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통합선거법◁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공직자 사퇴시한이 관건이다.현행 90일전에서 60일로 단축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일부의원들은 “소급입법 적용이 될 것”이라며 출마준비를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기존 의원직 또는 공직 사퇴자와의 형평성 문제 등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임오군란/풍악 탐닉 왕비… 배곯은 오영군 궐기(비록 남가몽:3)

    ◎배우­기생들 매일 궁중에 불러 가무/하늘도 노하여 가뭄에 화적떼 들끓어/백성들은 곤궁하고 국고는 탕진되니/녹봉 밀린 5천여 구식군은 마침내… 고종과 대원군,그리고 민비(뒤의 명성황후).이 세 사람은 우리나라 근대사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다. 한국 근대사의 주제는 망국이다.아무리 그 과정이 좋았다 하더라도결과가 망국이었다면 그 역사는 망국사가 되는 것이다.따라서 이 세인물이 얼마나 나라 망치는데 기여하였느냐 하는 혹독한 역사의 책임문제가 당연히 뒤따르게 된다.뒤에서 자세히 언급하게 되겠지만 역사의 책임이란 것은 한 두 사람이 질 문제가 아니다.그렇다고 당대의 모든 국민이 질 문제도 아니다.따라서 특정 다수인이 책임자로 비판받고 비난받아야 하는 것이다. 민비는 시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처가 쪽에서 조심스럽게 며느리감으로 고른 규수였으나 불과 7년만에 이 규수에게 시아버지가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으니 두고 두고 후세의 교훈이 되고 있다. ○16세때 왕비 간택돼 입궐 민비는 고종보다 한 살 연상인 1851년생이다.나이는 비록 한 살 위였지만 그 머리와 책략은 10년쯤 위였다.민비의 외모에 대해서는 미인이다,아니다 하는 양론이 있지만 아직 확인할 길은 없다.민비가 왕비로 간택되어 입궐한 것이 1866년 나이 16세때 일이었는데,원자를 낳는데 무려 8년이나 걸렸다.1874년에 가서 겨우 순종을 낳았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그때 빈궁 이씨가 먼저 낳은 왕자가 이미 일곱살이나 되었으니 민비로서는 얼마나 조마조마하였는지 일각이 여삼추였다. 그러나 민비에게 있어 원자의 탄생보다 더한 일은 1874년(갑술) 거의 때를 같이하여 대원군을 대궐에서 몰아낸 일이었다.권불십년이라 했듯이 흥선대원군은 집권한지 꼭 10년만에 하야했고 그 뒤에는 민비가 대원군을 대신하여 근대사의 가장 중요한 20년간의 정국을 주도하게 되었다. 민비에 대해서는 허다한 일화가 남아 있으나 풍악을 좋아했다는 기록은 ‘남가몽’ 이외에 그리 많지 않다.요즘말로 민비는 노래방을 좋아했던 것이다. “상감(고종)이 갑자년(1864)에 즉위한 뒤 임오군란이 일어난 1882년까지 19년동안곤궁(민비)은 음악을 지나치게 좋아하시어 배우들을 궁중에 데려다가 노래 부르게 하고 기생들로 하여금 묘기를 부리게 하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그러니 그 상으로 하사한 금품이 수를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이 때문에 백성은 극도로 곤궁해지고 국고는 탕진되어 바닥이 드러났다.그러나 배우들은 배가 불러 죽을 지경이었고 군인들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다.궁중에서는 비록 태평세월이라 할 수 있었겠으나 민간은 만신창이가 된 빈사의 세상이었다.이 때를 당하여 ‘하늘의 경고(천경)’가 여러번 나타나고 인심이 흩어졌으니 무슨 변란인들 일어나지 않았겠는가.” 임오군란이 일어난 1882년에는 몹시 가물어 논의 벼가 말라죽고 고을마다 화적떼가 들끓었다.그래서 이것을 천경,즉 하늘의 경고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하루는 고삐 풀린 말이 궁궐 안에 뛰어드는 불길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하필이면 이런 때 섣부른 군제개혁을 단행하여 신식군대를 창설하고,구식군대는 5영에서 2영으로 감축하였으니 정리해고당한 구식군대는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더욱이 봉급을 여덟달치나 지급하지 않았으니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그것도 모르고 민비는 배우와 가수들을 궁중에 불러들여 연일 풍악을 즐기고 있었다. ○고삐 풀린 말이 궁궐로 “한 마리 개가 짖으면 두 마리 개가 따라 짖는 법이고 일시에 짖어대면 천백마리가 떼를 지어 짖어대는 법이다.한 사람의 군졸이 주동하여 일어나면 두 사람의 군졸이 제창하여 일어나고 일시에 제창하고 일어나면 5천명의 군졸이 호응하여 일어나게 된다.원래 5영의 군인수는 5천772명이었다.이와 같은 다수의 군중이 들고 일어나면 누가 감히 막을 수 있겠는가.군료를 여러달 지급받지 못한 군사들의 분통과 원망이 쌓여 동심동력으로 일시에 들고 일어나니 고함지르는 소리와 하나로 합친 형세가 바람이 휘몰아치는 것과 같고 비가 거꾸로 쏟아 퍼부어지는 듯했으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쪼개지는 것과도 같았다.” 민비가 음악을 좋아했다는 기록은 ‘매천야록’에도 약간 언급되어 나오니 사실인 것 같고 군인들이 궁궐을 향해 돌진하면서 곤궁을 내놓으라고 소리질렀으니 임오군란의 책임 소재가 민비와 민씨 일족에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그러니 임오군란이 일어난 원인중의 하나로 민비의 유흥 취미를 들지 않을 수 없다. “병사들이 먼저 선혜청에 들어가 불을 지르니 이때 선혜청의 당상관인 김보현은 당번을 서다가 변을 당했다.탄환이 비오듯 쏟아져서 불길이 하늘을 찌르는데,가련한 김보현은 별안간 이 급작스런 난을 당하여 달아날 곳을 알지 못하고 동분서주,정신을 잃더니 마침내 화염 속에서 타죽었다.아! 슬프도다.어찌 일찍이 기미를 알아차려 퇴청하지 않았는가.이 또한 그칠 곳을 알지 못하여 최선을 다하다가 그런 것이라 하겠다.병사들은 또한 성 안과 밖을 막론하고 권세있는 집이라면 누구할 것 없이 불지르고 총을 쏘았다.그러면서 궁궐 안을 향해 달려들었으니 천지가 솥끓듯 하고 강산이 우뢰소리로 진동하였다.” ○8척 장신 등에 업혀 탈출 사실 김보현의 죽음은 이보다 더 비참하였다.김보현이 병사에게 잡혀 계단 아래 넘어졌을 때,병사들이 창으로 김보현의 입을 찔렀다.그러자 김보현은 이를악물고 창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병사는 당초 죽일 생각이 없었으므로 창을 빼려 했는데 김보현이 끝까지 창끝을 문채 놓아주지 않으니 할 수 없이 찔러 죽이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에 곤궁께서는 크게 놀라 숨이 막힐 지경이었고 어찌해야 할지 알지를 못했다.드디어 옷을 갈아입고 대궐을 빠져나와 어두컴컴한 마을로 달아났다.나라의 운명이 어지러워 어찌할 수 없는 이 때에 어디선지 8척 장신의 사나이가 홀연 나타나더니 땅에 엎드려 말하기를 ‘위험이 눈앞에 닥쳐왔사오니 황송하오나 빨리 저의 등에 업히소서’ 하고 두번 세번 독촉하였다.경황이 없는지라 누구인지도 모르고 곤궁이 사나이의 등에 업혀 수구문 밖으로 나갔다.이때는 아직 날이 밝지 않았었다.가까스로 가마 한 대를 불러와서 타고 숭례문을 빠져나가 곧바로 남태령 고개를 향해 한강가로 나갔다.” 이 사건은 민비가 첫번째 당하는 변란이었고 그 뒤 10여년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살아야 했다.
  • 전국 1천 곳 해빙기 사고 위험

    ◎교량균열·공사장 축대 붕괴 위험 커 해빙기를 맞아 전국의 각종 건설공사장과 축대 등 붕괴 우려가 높은 각종 시설물 3천8백여곳에 대한 일제점검 결과,모두 1천여곳이 각종 대형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LG건설 신화건설 화성산업 한진건설 등이 시공중인 중앙고속도로 대구∼군위간 확장공사 현장에는 공사용 차량 출입구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가운데 절개지 사면에 지하수가 흘러나와 낙석위험이 높다. 수원시 교동의 지상 10층짜리 주상복합건물과 인천시 연수구 연수 2동 지상 13층 규모의 쇼핑센터건물은 지하굴착 및 골조공사 중 공사가 중단된 채방치돼 안전조치가 시급하다. 남원시 송동면 두신리 금송교의 경우,슬라브 빔에 심하게 균열이 가 붕괴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행정자치부는 이달 말까지 전국의 모든 시설물에 48개반 246명의 특별안전점검 기동반을 투입,추가로 정밀 안전점검을 벌인다. 이번 점검에서는 최근 IMF의 영향으로 주요 건설 자재값의 급등으로 시공업체들이 부실자재 등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무게를 실어 견실한 시공을 유도하기로 했다.
  • 화천에… 가야산에 호랑이?

    ◎10∼40㎝ 발자국 수십­수백개씩 발견/“보폭­일직선 보행 보아 최소한 표범” 【화천·합천=조한종·이정규 기자】 강원도 화천군 민통선과 경남 합천군 가야산에서 호랑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최근 잇따라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비디오작가 임순남씨는 “호랑이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9.5㎝ 크기의 발자국 30여개를 화천에서 촬영했다”고 3일 밝혔다. 또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마장마을 주민들은 이날 “지난달 중순 가야산 인근에 많은 눈이 내린 뒤 눈위에 큰 짐승의 발자국 수백개가 발견됐다”면서 “발자국 끌린 흔적이 30∼40㎝에 이르고 보폭도 1m∼1m50㎝에 달하는 만큼 호랑이 발자국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경남대 손성원 생물학과 교수(59)는 “일직선으로 보행하는 짐승은 고양이과가 유일하다”며 “발자국이 일직선으로 나있는데다 발자국의 크기나 보폭으로 볼때 호랑이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산림개발원은 지난 1월과 2월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와 동촌리 등 평화의 댐 인근 산간지역에서 호랑이 발자국을보았다는 주민들의 제보에 따라 환경부 생태조사단 야생동물 전문조사원 한상훈 농학박사와 강원도산림개발원 전문조사원 조성원씨(47) 등 조사단이 1월 16일부터 5일동안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나 서식 가능성에 대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조 조사원은 “풍산리와 동촌리 평화의 댐 산간계곡과 속칭 비수구미계곡에서 발견된 발자국은 폭 8㎝ 크기의 매화무늬 모양으로 표범 발자국일 가능상이 크다”고 말했다.
  • 작은 시냇물까지 한눈에/국내 최초 ‘물지도’ 만든다/환경부

    ◎805개 하천 수질 체계적 관리 우리나라의 작은 시냇물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물지도’가 처음으로 이달 말께 선보인다. 환경부는 12일 “지금의 행정지도로는 하천들의 흐름과 오염현황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수질개선 정책수립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전국의 모든 하천의 수계 관리도를 이달 말까지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 등 전국 4개 권역으로 흘러들어가는 805개의 하천에 행정구역을 겹쳐 자세히 수록한 전산지도가 이달 말에 완성된다. 행정구역별이 아닌 하천별로 전국을 805곳 이상으로 나눠 세부적인‘물지도’가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특히 이 지도를 제작하면서 805곳의 하천별로 코드를 만들고 하천별로 가옥수와 인구,축사 및 공장현황,경작지 위치와 면적,임야실태 등을 자세히 수록한 ‘오염도 모델링’을 제작해 이를 수질관리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 지도를 보면 바로 그 지역에 있는 축사 및 공장,가옥 등 수질오염원을 바로 파악할 수 있고 수질사고가 났을 때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또 배수구역별로 지역 특색에 맞는 목표수질을 정하게 됨은 물론 연차별로 효율적인 수질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 종금사 왜 IMF 금융구조조정 타켓됐나

    ◎국내 외국은과 영업경쟁 ‘희생양’/대주주·계열사 대출 회수­한도축소 등 압박/종금사 고삐죄면 재벌그룹 견제 2중효과도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부실한 종합금융사의 정리를 한국 금융구조조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실제 배경은 무엇일까. 종금사에 대해 파상적이고 집요한 공격이 가해지면서 순수구조조정외에 그 속셈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부와 재계는 국내에 진출한 씨티은행 등 미국 은행의 경쟁상대가 시중은행이 아닌 종금사인 점을 첫번 째 이유로 들고 있다.또한 주요그룹들이 종금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종금사를 압박하면 재벌그룹들이 자연스럽게 견제되는 효과에 대해 주목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5일 재정경제원과 종금업계에 따르면 종금사들의 처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종금사가 금융위기의 주요원인이 된 탓도 있지만 미국 및 IMF가 부실한 종금사의 정리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더욱이 5일 신용관리기금이 영업정지된 종금사에 대해 대주주와 계열사에 대한 대출금 회수를 지시하고,또한 4월부터 대주주와 계열사에 대한 대출한도를 축소토록 함으로써 이런 해석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재경원과 은행감독원은 지난 해 12월 27일 30개 종금사에 대한 자산실사를 마친데 이어 경영정상화 계획을 지난 3일 모두 받는 등 부실 종금사 정리를 속전속결로 처리 하고 있다. 이렇게 나오는 것은 IMF측의 강한 요구이기 때문이다.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2일 한솔·삼삼종금 등 9개 종금사를 업무정지시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종금사 경영평가 위원회는 종금사가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이 현실성이 없는 경우 이달에 폐쇄명령을 내릴 계획이다.30개 종금사들은 오는 3월 말까지는 자기자본비율을 4% 이상,6월 말까지는 6% 이상,내년 6월 말까지는 8% 이상 충족시켜야 된다.그렇지 못하면 폐쇄된다.현재 업무정지된 14개 종금사들은 대부분 폐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을 제외한 24개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는데 필요한 시간을 2년 준것과는 대비된다.이에 따라 종금사의 구조조정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게 불가피한 상황이다. 종금사의 한 관계자는 “씨티은행 등 국내에 진출한 미국의 은행들은 국내 시중은행보다는 종금사와 금리경쟁을 하는 등 그동안 치열한 고객모으기 싸움을 해왔다”면서 “종금사 정리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이러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외환위기가 닥치기 전 씨티은행 등은 보통 연 14∼16%의 고금리를 내세워 국내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조건이었지만 종금사와는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현대·LG·쌍용·한진·한화·한솔그룹 등 대그룹과 중견그룹중 종금사를 계열사로 둔 곳이 많아 종금사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고 부실 종금사를 정리하면 자연스럽게 대그룹의 구조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IMF는 보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실제로 계열 종금사가 업무정지된 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다른 그룹에 비해 자금난을 더 겪고 있다.
  • 자연보호 노원구협의회(환경 파수꾼)

    ◎새집 달아주기 등 다양한 행사/주말마다 수락산 찾아 등산로 청소 자연보호 노원구협의회(회장 서정일)는 수락산 이웃주민 130명이 수락산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열망으로 모인 지역 환경보전단체이다. 이들은 산행을 하면서 등산로와 계곡에 널린 쓰레기를 치우는게 고작인 여느 환경단체와는 달리 새집달아주기,나무 이름표 달아주기,야생조류먹이주기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노원구청에서 수락산 노원골과 벽운계곡 사이를 산림욕장겸 산책로로 조성하자 주말마다 이곳을 찾아 신책로와 매점 주위에 널린 쓰레기를 치우곤 한다. 지난해 4월에는 회원 자녀,수락산 산악연합회 회원 등 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원구 자연보호 경진대회’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쓰레기줍기,나무이름표 달아주기 등으로 진행됐다. 7월에는 꿩 200마리를 방사하고 새집 300개를 달아주었으며 9월에는 주말마다 등산로 입구에 나가 등산객들에게 수락산을 아름답게 가꾸자는 홍보전단을 나눠주었다. 회원들은 수락산에 있는 매점과 사찰의 하수구 정화시설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으며 주민들과 함께 중랑천 하수처리장,경기도 이천에 있는 OB맥주공장 하수처리장 등을 견학하기도 했다. 수락산 산악협의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서 회장은 “학생들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새집달아주기,나무이름표 달아주기 등의 행사에는 회원자녀들을 참여시키고 있다”고 밝히고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꿩 등을 방사,각종 새가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수락산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독특한 화풍의 수묵세계/박대성씨 파리 나들이

    ◎11일∼내년 1월17일 갤러리 ‘가나보부르’/불국설경 등 생지위에 그린 13점 선보여 고담한 격조를 지닌 실경산수로 독보적 경지를 연 중진 한국화가 소산 박대성씨.동양화에서 ‘소산화’라는 독특한 화풍을 개척한 그가 프랑스 파리화단에 전통수묵의 세계를 선보인다.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17일까지 파리의 갤러리 가나보부르에서 열릴 전시회에서 소산은 지난 1년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근작 13점을 발표하는 것. 흰 눈에 쌓여 장엄함이 빛나는 경주 불국사의 야경,650년 된 은행나무 사이로 고고한 선비의 체취를 전해주는 성균관,갈대가 어지럽게 휘날리는 폭풍속의 성산 일출봉,소나무 숲사이로 보이는 불국사 전경… 호방한 붓질과 세필의 정교함이 조화를 이루고 붓끝이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그의 그림앞에 서면 눈위를 걷는 발자국소리,사나운 바람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것만 같다. 이번 파리에서 펼쳐보이는 근작들에서도 활달한 운필,대담한 전경의 부각,군더더기를 털어낸 힘찬 구도 등 소산만의 개성이 강렬한 빛을 발한다.특히 서법에 기초한 일필휘지의 단필은 그의 대표적인 필법.일체의 수정이 나덧칠이 안되는 단획기법이 흐드러진 화폭에는 힘찬 기운이 넘쳐난다. 그런가 하면 성철스님의 신년법어를 써넣어 그림과 글씨와의 조화를 꾀한 문인화풍의 작품,퇴계의 글씨가 새겨진 목판으로 화면 양옆을 장식한 작품도 작가의 폭넓은 역량을 전해주는 시도들이다. 소산은 이번 출품작을 모두 생지위에 그렸다.생지는 한지와 달리 물이 금방 퍼져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지만 은은하며 고담한 수묵의 격조를 잘 표현해준다. 출품작들은 가로 11m·세로 3m 크기의 ‘불국설경’과 ‘행자목’(4.3×2m) ‘강사’(4.9mx2.5m) 등 호수를 매길수 없는 초대형을 비롯,700호·1천호등 장대한 스케일의 역작들이다.수묵화가 주류를 이루나 수묵에 설채를 가미한 채색화도 일부 포함돼 있다.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 미술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파리에서의 개인전을 앞두고 신인처럼 들떠있는 소산은 “막힌 하수구가 뚫린 것처럼 이제 그림이 되는 것 같다”면서 “서구인들이 동양적 수묵의 세계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몹시 기대된다”며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 ‘이회창 후보 지원 의혹’/국민신당,중앙일보 규탄

    국민신당은 30일 ‘중앙일보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원의혹’과 관련,규탄대회와 항의시위 등을 잇따라 갖고 중앙일보측의 사과와 관련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국민신당은 이날 하오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한 규탄대회에서 “중앙일보사건은 일부 수구언론들이 그동안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위해 왜곡·편파보도를 자행해왔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중앙일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서소문 중앙일보 사옥을 방문,1시간여동안 항의시위를 벌였다. 한편 중앙일보측은 국민신당이 회사 내부 정보보고를 왜곡해 공표했다고 주장,국민신당 김충근 대변인과 ‘특정언론’을 거명한 이인제 후보,국민회의 장성민 부대변인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키로 했다.
  • 옆집 낙엽에 배관 막혀 누수/벽체 수리비 청구할 수 없다

    ◎서울지법 서울지법 민사7부(재판장 침재돈 부장판사)는 22일 서울 신당동에 사는 정모씨가 옆집에서 날아온 낙엽이 옥상 배수구를 막는 바람에 벽체에 물이 스며들었다면서 수리비와 방수공사비 1백75만원을 물어내라고 옆집 김모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유없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하려면 나무를 심고 보존하는 과정에서 관리상의 하자가 입증돼야 한다”면서 “봄에 무성했던 나뭇잎이 가을에 낙엽으로 지는 자연현상까지 나무 주인이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옆집에서 심은 건물 3층 높이의 20년생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자기집 옥상 배수구를 막는 바람에 물받이와 홈통이 부식하고 고인 물이 벽체에 스며 수비리와 방수공사비가 들었다며 김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었다.
  • 정부와 결혼위해 손자납치/비정의 40대 할머니 쇠고랑(조약돌)

    ○…연하의 정부와 결혼하기 위해 친손자를 빼돌려 자신이 낳은 아기라고 건네준 비정의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연수경찰서는 14일 정인숙씨(49·여)에 대해 영아 약취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3일 하오 9시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동남빌라 자신의 아들 유모씨(27) 집에서 며느리의 산후 조리를 돕다가 태어난지 8일된 손자를 자신의 정부 강모씨(37·택시기사)와 강씨의 어머니에게 “둘 사이에 낳은 아들”이라며 넘겨 줬다는 것. 정씨는 며느리 한모씨(25)가 잠든 사이 손자를 안고 집을 빠져나와 남동구 간석동 강씨 집으로 가 아기를 준 뒤 집으로 돌아와 넥타이로 자신의 손발을 묶은뒤 며느리를 깨워 40대 남녀가 애를 납치해 갔다는 자작극까지 벌였다.〈인천=김학준 기자〉
  • 이부영 의원 등 40여명 합당거부 선언/민주 합당반대파 행보

    ◎“내각제 수구세력 부활음모 저지” 표명 민주당 이부영 부총재와 권기술 원내총무,박계동 전 의원 등이 신한국당과의 합당에 반발하며 13일 국민신당행을 선언했다. 이부총재 등 전현직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40명은 이날 상오 마포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정치의 상징인 5공세력이 주도하는 신한국당과 통합하는 것은 정치개혁을 내걸었던 민주당의 대의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합당거부의 뜻을 밝혔다.이부총재는 “이번 대선의 과제는 DJP수구연합의 집권을 막는 것”이라며 “그러나 조순 총재와 이기택 전 총재는 지분챙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국민여망을 저버리고 DJP의 집권을 확실히 보장해 주는 길을 택했다”고 비난했다.이부총재는 이어 “무엇이 내각제 개헌과 수구세력 부활음모를 저지하고 새로운 정치시대를 열 수 있는 길인가를 찾겠다”고 말해 이인제 후보의 국민신당으로 합류할 뜻임을 시사했다. 박계동 전 의원은 “합당을 반대하는 인사들의 행보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나 이날 회견에 동참한 인사 대부분은 빠르면 15일 국민신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부영 부총재는 국민신당의 최고위원을,박 전 의원은 선대위의 요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이들과 별도로 장광근 부대변인을 비롯,지구당위원장 10여명은 조만간 국민회의에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 대선판도 급변… 폭발력은 미지수/신한국­민주 합당 합의 의미

    ◎반DJP 연대·3김 청산론에 탄력/지도체제·지분배분 등 난제 수두룩 신한국당 이회창·민주당 조순 총재간의 양당 합당 합의는 대선 구도의 근본적인 변혁을 의미한다.비교적 깨끗한 이미지의 이후보와 ’경제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조총재의 결합으로 대선쟁점 및 세력판도가 변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나아가 당대당 통합으로 대선구도의 세력판도가 재편의 과정을 밟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이·조총재의 당대당 통합원칙에 의한 연대와 대통령후보 단일화,당명과 당헌·당규의 통합,3김정치청산 범국민추진위원회 구성 등 4개항에 합의가 이를 반증한다.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통합당의 대선후보는 이총재,당 총재는 조총재가 각각 맡기로 함으로써 김대중·김종필 총재의 ‘반DJP당’에 맞설 연대의 진로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조총재가 합의문에서 “3김정치 시대를 청산하고 건전정치세력 형성을 위해 서로 뜻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힌 것도 이·조연대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다.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김종필 두 총재와의 차별화 작업에 상당한 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당내 비주류인 민주계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5·6공 회귀’로 몰아부치며 입지를 찾으려한 민주계의 행보가 조총재 등 이와 무관한 세력과의 통합으로 희석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총재의 한 측근이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 및 이총재와 조총재의 후보단일화가 실현됨으로써 이제 어느 누구도 이총재를 수구세력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두 총재가 합의문에서 3김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데서도 이러한 각오를 읽을수 있다. 그러나 두 총재의 연대가 폭발력을 가질 것인지는 미지수다.반DJP 세력의 실체가 불분명한데다 사실상 이번 대선은 여권의 분열로 약세에 처해 있는게 사실이다.특히 구체적인 합당절차에 들어가면 지도체제와 지분 등 난제들이 수두룩하다.벌써부터 지분에 대한 견해차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신한국당 이한동 대표와 김윤환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 등 양당 중진들의 자리매김도 간단치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극복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봐야 한다.
  • 연어 귀향철… 고향하늘을 바라본다(박갑천 칼럼)

    대자연의 영위를 살펴보노라면 하나하나가 그저 신비롭고 경이롭기만 하다.까치나 제비는 무슨 능력으로 집을 짓고 비둘기는 멀리 떨어져 가서 날리는데도 어떻게 제집을 찾는 것일까.또 매미하며 귀뚜라미는 제가 울어야할 철임을 어찌 그리 분명히 아는 것이고. 매미라하니 말이지만 미국 동부에서 300년전에 그 생태가 알려졌다는 주기매미가 안겨주는 놀라움은 크다.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17년주기 매미는 17년,13년주기 매미는 13년이라는 세월을 땅속에서 지낸다.그러다가 17년 혹은 13년이 지난 어느 여름날 저녁때 일제히 땅위로 솟아오른다.수많은 유충이 땅속으로 들어갈 때는 여러 주간에 걸친 것이었지만 솟아오를때는 2∼3시간 차이 밖에 나지않는다.그러니까 한꺼번에 수천마리 매미가 나무로 기어올라 허물을 벗는 것.땅속생활이 오래인 만큼 땅위로 나오는 시간은 들쭉날쭉일 법하건만 ‘삐삐’로 연락이라도 한 양 시간대가 거의 같다.무슨 조화에 말미암음인가. 연어·송어따위 물고기가 제고향을 찾는 것도 생각하자면 신비롭다.지금 양양 남대천·삼척 오십천 등으로 연어떼가 몰려들기 시작하는 모양이다.4∼5㎝ 새끼때 바다로 나갔다가 3∼6년 지나 1m 가까운 몸집되어 돌아오는 고향집.제가 태어났던 그곳에 알을 낳기 위해서다.장장 1만6천여㎞를 달려오는 연어의 행렬은 앞으로도 좀더 이어질 것이다. 바다를 건너올때는 건강하다.한데 제가 태어난 강 어귀에 이르면서부터는 먹지를 않는다.그런데도 거슬러 오르면서 물숨센 우금하며 쏠등을 거쳐야 하므로 알낳을 곳에 이르러서는 지쳐버린다.하지만 암컷은 애써 산란장을 만든다.수컷은 거들지는 않지만 언저리를 맴돌면서 다른 수컷이나 적이 침범하는 것을 경계하고.이윽고 암수는 함께 산란장으로.암컷의 배에서는 작은 앵두알 모양의 알이 쏟아져 나오고 수컷의 배에서는 우유같은 정액이 흘러 수정시킨다.암컷은 그곳을 모래로 덮어 감춘 다음 죽는다.허우룩해진 수컷도 1주일쯤 지나면 암컷의 뒤를 따라가고.처절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한살이가 아닌가.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연어고기.그 연어고기를 함께 먹던 한 고향선배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젊어서는 외지에 나가 살았지만 나이 들어서는 고향에 돌아가 고향을 위해 일하다가 고향에 묻히는게 어떻겠냐던.수구초심.문득 남쪽하늘을 바라본다.〈칼럼니스트〉
  • 초선의원들마저…/17명 모임 이 총재 용퇴·반DJP연대 모색

    ◎주류 “이러다간 허주계만 남겠다” 우려 신한국당 초선의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비주류측에 가담한 의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회창 총재 중심의 정권재창출을 역설해왔던 주류측 의원들도 ‘변심’을 모색하는 분위기다.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초선의원 모임은 이런 기류를 강하게 반영한다.17명이 자리를 함께 한 이날 모임에 주류측에선 홍준표 김문수 주진우 안상수 이우재 이국헌 의원 등이 참석했고 황규선 이상현 권철현 김재천 송훈석 이신범 김기재 정의화 이원복 임인배 허대범 의원 등 비주류 또는 관망파도 얼굴을 드러냈다.이들은 당의 내분양상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내각제를 고리로 한 DJP의 밀실야합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단결해야 한다는 점과,당의 분열상 극복을 위해 이회창 총재와 명예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간의 즉각 회동을 촉구한 것이 핵심이다.반DJP연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들이 마음을 비워야 하고,특히 이총재가 보다 큰 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총재의 용퇴를 전제로 반DJP연대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는것 같다.주류측 초선의 대표격인 홍준표 의원마저 “정당의 목표가 정권재창출인 만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회창 무망론’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그러나 ‘마이웨이’를 굳힌 이총재로선 주류측이 포함된 모임에서 이런 결의가 나온데 대해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또 김대통령과의 즉각 회동요구도 이미 회동을 거부한 마당에 받아들이기가 힘들다.때문에 이총재측 일각에서는 “이러다간 허주(김윤환 고문)쪽 사람들만 남는 것 아니냐”고 걱정이 고개를 들고 있다.보수와 개혁의 양날개를 바탕으로 한 대통합정치의 명분이 퇴색될 수 밖에 없어서다.비주류측으로부터 ‘수구’라고 비판받는 터에 더욱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 제16회 미술대전/대상 김용중씨 ‘팀’

    ◎2부 구상계열/우수상 안태성·장진만·유희경·배진호씨 제1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의 영예는 양화 ‘팀(TEAM)’을 출품한 김용중씨(47·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두산아파트 601의 1303)에게 돌아갔다. 한국미술협회(이사장 이두식)는 올 상반기 비구상계열 수상자를 발표한 데 이어 27일 2부 구상계열 수상자를 발표했다. 우수상에는 한국화에서 ‘무언극’을 낸 안태성씨(38·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344의 98),양화에서 ‘이국적 풍경­9월’을 출품한 장진만씨(37·경남 창원시 사파동 70의 6),판화에서 ‘PAGE 119­JAZZ MODE Ⅳ’를 낸 유희경씨(32·경기 성남시 분당구 내정동 파크타운 롯데아파트 133의 2501),조각에서 ‘스무살에 나는 꾸르베를 보았다’를 낸 배진호씨(36·인천시 연수구 청학동)가 각각 차지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한국화 896점,양화 1천35점,조각 102점,판화 67점 등 총2천100점이 응모해 이가운데 대상과 우수상 외에 43점이 특선에 뽑혔고 329점이 입선했다. 이인실 심사위원장은 “한국화부문은 예년에 비해 출품작수가 크게 증가했을뿐 아니라 표현력에 있어서 정체된 구상성이 많이 다양해졌다”면서 “한국적 구상미술의 정체된 표현에서 탈피,현대성을 위주로 한 다양함을 중심으로 심사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입상·입선작은 11월1일부터 16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것을 시작으로 부산(11월23∼29일),춘천(12월1∼10일),대전(12월13∼22일)에서 순회전시된다. ◎대상 수상 김용중씨 인터뷰/“직장 구성원 모델로 현대인 삶 표현” “나이 들어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후배들에게 미안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이번 상을 채찍으로 알고 작품생활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제1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 계열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김용중씨는 정규 대학에서 그림수업 한 번 받지않고 독학으로 작업에 매달려 지난해 이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받았고 1년뒤 대상 수상작가의 명예를 안은 인물.“직장 생활 틈틈이 화랑을 드나들며 남의 그림을 스승삼아 다양한 실험작업을 해 비교적 자유로운 화면을 창출할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수상작 ‘TEAM’은 김씨가 한 디자인 회사 실무팀을 모델로 여성 팀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구성원들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각 인물들의 표정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입장과 삶을 드러내는 가운데 구상과 비구상을 적절히 혼합한 독특한 작품이란 평을 얻었다. “회화에서 구상과 비구상의 구분을 짓는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재료에 있어서도 이번 작품처럼 동 서양화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택해 나갈 것입니다” 내년쯤 우리 고유의 전통을 현대화해 구상과 비구상을 섞은 그동안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계획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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