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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볕은 강풍을 흡수한다/朴宗和 목사(특별기고)

    지난 6월에 이어 이틀전 동해시 묵호동 해변가에서 잠수복차림에 기관권총과 수류탄 등을 휴대한 북한 무장간첩 주검 1구가 발견되어 또다시 난리법석이다. 진상조사가 이루어지면서 동시에 상응한 강력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잠수정 사건 때문에 연기되어 왔던 鄭周永씨 증여 501마리 소의 북행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시점에 발생했다. 도대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강경파 전략 경계를 첫째로 분단이후 지난 50여년동안 남북쌍방에서 ‘햇볕정책’을 정부당국의 공식 통일정책으로 채택하고 선언한 경우는 현 국민의 정부가 유일무이하다. 그동안 남·북 모두 ‘강풍정책’으로 일관해 왔다. 이번 두차례에 걸친 잠수정 관련사건도 변함없는 강풍정책의 표현이다. 이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번 일련의 사건도 남북간의 냉전적 적대관계 상태의 변화를 바라지 않는 강경파의 정치권력적 생존전략임에 틀림없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전략에 힘을 실어줌으로 남북관계를 냉각상태로 몰아가는 우매한 대응은 절대 금물이다. 둘째로는 햇볕론의 엄청난 ‘힘’을 이번 기회에 역으로 넣어줄 필요가 있다. 북쪽은 남한에 중요한 국운을 건 선거의 투표일이 임박하면 늘상 무장공비를 보내고 잠수정 침투를 시도해왔다. 필요한 시기를 노린 이러한 강풍정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아왔다. 남한의 정치문화·선거문화는 결과적으로 북한의 잠수정 몇척이 침투공비 몇명이 좌우한 셈이다. 이런 현상을 그동안 수구적 집권세력은 얼마나 즐겨왔고 악용해 왔는가? ○강한 햇볕 쬐어줘야 새로 들어선 국민의 정부는 북쪽의 이러한 맛을 톡톡히 들여온 강풍정책이 전혀 씨알도 먹히지않게 하겠다는 분명한 선언과 행동을 보여야 한다. 이것이 햇볕정책의 큰 힘이다. 솔직히 말해서 햇볕정책은 강풍정책을 비웃을 정도로 힘이 있어야 한다. 정책집행자만의 힘이 아니라 그것을 함께 걸머지고 주체적으로 나설 국민 모두의 정책으로 나서면 힘이 생긴다. 남북통일 전날까지 잠수정 사건 비슷한 사건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통일전 독일의 경우도 그랬다. 72년 동서독 기본조약이 체결되어 교류협력의 햇볕정책이 공식 출범하고서도 통일 전날까지 동독측의 강풍정책은 현란하게 지속돼왔다. 그러나 서독은 햇볕정책의 기저를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 허약해서도 아니고 무지해서도 아니다. 햇볕의 원대한 힘에 대한 믿음 때문이고 여야를 초월하여 국민간에 합의된 민주적 의견수렴이 굳센 때문이다. 결과는 햇볕이 강풍을 흡수하고 말았다. ○힘 있어야 햇볕제공 셋째로 햇볕은 힘있는 자만이 펼칠 수 있는 정책이다. 상대적으로 허약한 자는 심리적 불안 때문에 자기방어용 강풍정책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북쪽이 남한에 상호주의 미명하에 강풍정책을 요구한다고 이를 들어줄 남한도 아니며,남한이 상호주의 원칙하에 햇볕정책을 북쪽도 택하라고 요구한다해서 이들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고 힘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라고 햇볕정책이 담고 있는 교류협력의 틀은 지속적으로 강화시켜야 한다. 북쪽의 강풍지도층의 권력이 지니는 힘도 크지만 물질적 빈곤과 정신적 갈증으로 고통당하는 2,000만 북한 동포들의 힘은 더욱 크다. 강풍을 저지르는 자들에게는 강력한 강풍대응을,그리고 강풍 때문에 희생당하는 2,000만 동포에게는 보다 따뜻하고 사랑이 깃든 햇볕제공을 간절히 기원한다.
  • 해안 배수관에 ‘도주흔적’/무장간첩 침투­군·경 이틀째 수색작전

    ◎간첩시신 발견된곳서 10여m 떨어져/“이끼에 발자국… 1∼2일전 지나간 자취”/육지 침투대비 예상도주로 차단 매복 ‘무장 간첩의 흔적을 찾아라’ 강원도 동해시 일대에서 이틀째 수색작전을 펴고 있는 군과 경찰은 13일 또 다른 무장간첩 1∼4명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예상 도주로를 차단한 채 추적 중이다. 무장간첩이 이용한 수중 추진기의 상태로 미루어 팀투조는 3명으로 보인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이날 현장에 투입된 육군특수전학교 수중전 전문교관들은 전날 시신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10m 정도 떨어진 배수관에서 1∼2일전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했다. 미리 현장을 둘러본 한 교관은 “배수관에 있는 이끼에 발자국 흔적이 있고,거미줄이 일부 찢겨져 있었다”면서 “사람이 지나간 명백한 자취”라고 말했다. 이어 “바닷가로 난 배수관에는 보통 거미줄이 처져있는데 거미줄은 질겨 잘 찢어지지 않는다”면서 “찢긴 형태로 보아도 사람이 지나간 게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군은 무장간첩 잔당이 배수구를 통해육지로 침투했을 가능성에 대비,이 일대에 있는 10여개의 배수구를 집중수색했다. 배수관은 가로 1m,세로 1.5m 가량의 크기이며,그 안에 직경 1m의 배수구가 있다. 이 배수관은 도로 밑을 통해 15m 가량 떨어진 횟집들과 연결돼 있고,뒤는 바로 산이다. 바다에서는 해군해난구조대(SSU)와 수중폭파대(UDT)가 투입돼 바다 밑을 샅샅이 뒤졌다. 육군은 무장간첩들이 이미 육지로 침투했다면 해안선 일대에 비밀창호를 파고 은신하거나 태백산맥의 험준한 지형을 이용해 북으로의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주요 지점에서 매복작전을 펴고 있다. 또 육지로 침투할 경우 시신이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2㎞ 북쪽에 있는 대진항 봉화대를 통해 침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주변 수색을 펴고 있다. ◎지난달 침투 잠수정서 수충추진기 1대 발견 지난달 22일 속초 앞바다에 침투한 북한 잠수정에서 지난 12일 발견된 것과 같은 수중 추진기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군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13일 “지난달 침투했던잠수정을 진해 해군기지로 옮겨 최근 해체작업을 한 결과 이번에 발견된 수중 추진기와 모양이 같은 수중 추진기를 잠수정 앞머리 위에서 찾아냈다”고 말했다.
  • 지금이 ‘임금인상 파업’ 할 때인가

    ◎대형병원 12곳 오늘부터 강행에 비판 목소리/“환자 볼모 어떤이유든 정당화 안돼”/외래진료·수술차질 병원마다 비상 서울대병원 등 전국보건의료노조(위원장 李相春) 소속 12개 대형병원이 9일부터 연쇄 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진료 차질 등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IMF체제 속에 모두가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임금인상을 빌미로 파업을 강행하는 것 자체가 부당한데다 환자들을 볼모로 한 불법 집단행동이라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대검찰청 공안부(秦炯九 검사장)는 이와 관련,파업주동자 및 참가자들을 노동관계법 및 형법 위반 등의 혐의로 엄단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노조원 2,200여명은 임금인상 요구 등에 관한 노사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9일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협상 중인 경희대의료원은 10일,이대병원은 11일부터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원자력병원과 동국대의료원,전북대병원,경북대병원 등도 오는 13∼16일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원인 간호사나 의료기사,약사,사무원 등이 파업에 들어가면 외래진료나 수술,식사조달 및 투약 등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노조의 파업 강행 사실이 알려지자 환자와 보호자들은 ‘어떻게 병원이 파업할 수 있느냐’고 흥분하고 있다. 7일 서울대병원 심장내과에 입원한 李忠膳씨(23·강남구 삼성동)는 “파업을 하면 환자들만 피해를 보게 되므로 극한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원한 가족을 3주째 간호 중인 金英坤씨(27·상업·인천시 연수구 연수동)는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임금인상을 이유로 병원이 파업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沈明愚씨(31·회사원 노원구 중계동)는 “환자를 볼모로 한 병원의 파업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노조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병원은 노동위의 직권중재대상인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분류돼 파업을 결의한 서울대병원의 경우 노동위의 중재에 회부된 6일부터 오는 21일까지는 파업에 들어갈 수 없다. 현재 서울대병원 노조는 5% 인상,병원측은 4.2% 삭감안을 내놓고 맞서고 있다.
  • 양심수에 햇볕을(金三雄 칼럼)

    제 2건국을 표방하는 金大中정부가 8·15 건국 50돌을 맞아 단행할 특별사면과 복권에 많은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전히 8·15는 우리에게 억압과 굴레로부터의 해방과 새로운 출발로 다가온다. 그런 뜻에서 국민정부 출범의 의미를 함께하지 못한 양심수들에게 뒤늦게나마 사면 복권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우리 사회는 ‘양심수’를 거론하면 용공으로 몰렸다. 정권교체로 이런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지만 아직도 사회 일각에는 양심수의 사면 복권을 색깔론과 연계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 불행한 우리 정치사는 좌우 이념대결과 함께 독재와 반독재의 정치대립이 오랫동안 지속돼왔다. 양심수는 바로 이런 대결과 대립 과정에서 생긴 ‘아웃사이더’들이다. 앰네스티가 정의한대로 “신념 종교 성별에 상관없이 비폭력 수단으로 자신의 사상과 의사를 표현하다 실정법에 의해 탄압받는”사람이 양심수다. 우리의 특수환경과 관련,국내 인권단체들은 “정의 평화 인권 등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다 구속된” 사람이라 말한다. 군사독재시절 金대통령도 ‘양심수’였고 새정부에는 상당수 양심수 출신이 요직에 앉았다. 따라서 정부는 누구보다 양심수와 그 가족의 아픔을 헤아릴 처지다. ○우리 체제 우월성으로 포용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 관계자는 한국에 한명의 양심수도 없다고 한다. 어느 시대 관리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구정권 때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지난 2월 앰네스티는 한국내 양심수 명단 100여명을 대통령직인수위에 전달한 바 있고, 민가협 등에서는 지난 3월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때 전체 양심수 478명 가운데 15%에 불과한 74명만 석방되었다고 국민정부에 불만을 토로했다. 인권단체들의 조사로는 현재 437명의 양심수가 수감중이란 주장이다. 양심수 석방을 둘러싸고 시각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국체를 부정하는 공산주의자나 대남파괴 활동을 벌인 간첩까지 양심수로 부르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여전히 분단과 무력대치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부는 지금 햇볕론을 통해 대북포용정책을 펴고 있다. 북쪽을 포용하면서 남쪽의 반체제를 배제한다면 그건 모순이다. 해외 반체제 망명객들도 귀국을 허용하지 않았는가. 전향제 폐지와 함께 우리 체제에서 수용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포용하여 자유민주체제의 우월성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이것은 金대통령 햇볕론의 정신이기도 할 것이다. 문제는 전향제 폐지와 함께 ‘준법서약’을 둘러싼 불필요한 공방으로 햇볕정책을 방해하려는 세력에게 빌미를 줘서는 안된다. 일부 수구세력은 반공을 독점하는 체하면서, 필요하면 적과도 내통하고 개혁세력을 색깔론으로 매도하려 든다. 정부의 전향제 폐지 조처도 이들에게는 다시없는 색깔론의 대상이다. ○과격한 요구 일 그르쳐 따라서 공산주의자들에게는 엄격한 ‘준법서약’을 통해 우리 체제에 흡수하고 순수한 양심수는 과감한 사면 복권조치로 해방의 기쁨을 안겨줘야 한다. 준법서약제는 ‘서약’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로서 정부나 양심수측이 너무 극단적 고집을 부려서는 안된다. 여기서 우리는 한총련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필요로 한다. 현재 가장 많은 구속자가 바로 한총련 관계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대학생인 한총련 수감자들은 이번 기회에 가정과 학원으로 복귀돼야 한다. 다만 탈냉전의 물결에 휩쓸려버린 사회주의의 허상, 굶주림의 동토로 변해버린 주체왕국의 실상을 꿰뚫는 인식의 전환이 따라야 한다. 젊은이들이 지난 우리 역사가 남긴 모순구조와 현실의 부조리로 자칫 극단의 모험주의 관념과 허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허망과 절망만이 남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정부와 기성세대의 포용력이 필요하다. 다시는 이땅에 양심수가 존재하지 않도록 화해 정의 평화 인권 같은 보편가치가 더욱 신장돼야 한다. 개혁은 바로 이런 가치구현을 위해 필요하다.
  • 국민회의 초·재선 ‘개혁’ 목청

    ◎‘푸른 정치모임’ 제주서 정치개혁 토론/당체질 개선 등 다양한 목소리 표출 국민회의 초선의원들이 개혁의 목소리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당내 30∼40대의 소장파들로 구성된 ‘푸른 정치모임’이 25일 제주도 한국콘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세미나를 가졌다. ‘정치개혁과 소장파 의원들의 역할’이 주제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金榮煥 정세분석위원장의 정국 현안 브리핑을 시작으로 千正培 총재비서실 부실장과 丁世均 수석부총무 등의 주제발표로 이어졌다. 국회·정당·선거제도 등 정치개혁 방안과 정계개편,당 운영 방식 등 3대 과제를 놓고 밤 늦도록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대통령의 개혁 드라이브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론’부터 당체질 개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TK(대구·경북)지역연합’움직임에 대해 “수구세력과 연대할 경우 개혁 초점이 흐려질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활동 개시는 金大中 대통령의 총체적 개혁구상과 무관치 않다. “당내 개혁세력을 육성하겠다”는 金대통령의 의지 천명에 고무된 측면이 강하다. 15대 대선에서 정권교체 전위대로 활약했던 만큼 국정개혁의 파수꾼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이날 모임이 속도감 있는 당풍쇄신 운동으로 번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자칫 ‘적전분열’로 왜곡될 경우 金대통령의 개혁구상에 적지않은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분위기도 역력했다. 푸른 정치모임은 이날 제기된 의견들을 金大中 대통령 등 당지도부는 물론 최근 발족된 정치개혁위원회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날 모임엔 鄭東采 金翔宇 金民錫 金榮煥 김한길 柳宣浩 薛勳 辛基南 丁世均 趙誠俊 千正培 秋美愛 의원 등이 참석했다.
  • 개혁의 역사 의지(金三雄 칼럼)

    기존의 틀을 바꾸고 새틀을 짜는 작업이 개혁이다. 혁명과 다른 것은 기존의 ‘틀’을 없애지 않고 바꾼다는 점이다. 이데올로기적으로 정리하자면 낡은 집을 헐고 새로 짓는 것을 혁신주의,부분적 수리를 개혁주의, 원형유지를 수구주의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붕괴될 지 모르는 낡고 비위생적인 집을 수리하는 개혁의 시점에 놓여 있다. 우리 공동체가 기존의 틀을 바꾸지 않고는 생존이 어려운 처지인 것이다. 바뀔 때 바뀌지 않고 변할 때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번데기가 변하여 나비가 되고 올챙이가 변하여 개구리가 되듯이 모든 생명체는 변화를 통해 생체와 종족을 유지한다. 그렇지 못한 종(種)은 멸종되거나 퇴화된다. 이런 현상은 인간사회나 역사도 마찬가지다. 우리 역사는 몇차레 변화를 필요로 할때 이를 거부하여 정체와 퇴행과 전란과 망국을 불러왔다. 趙光祖의 지치주의(至治主義)의 개혁이 성공했다면 조선조의 명운이 달라졌겠지만, 그의 개혁정치는 수구세력의 도전으로 좌절되고 말았다. 율곡의 10만양병설 등 변법경장(變法更張)도 기득세력에 의해 실천되지 못했다. 김옥균의 갑신개혁이나 전봉준의 갑오 폐정개혁도 모두 수구세력에 의해 좌절되었다. 율곡이 趙光祖의 실패를 두고 “일을 추진하는 데 순서를 가리지 못하고 직선적이며 너무 날카로웠다”고 평한 바 있고, 실제로 김옥균과 전봉준의 개혁이 지도부의 조급성으로 대사를 그르친 부분도 적지 않지만, 문제는 수구세력의 도전에 개혁주체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데 원인이 있었다. ○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 아놀드 토인비는 자동사이면서 타동사인 어웨이크(a­wake)란 단어에 주목했다. 눈뜨다, 깨우다라는 의미의 이 단어에 주목한 것은, 자는 사람이 눈을 뜨는 것과 자는 사람을 깨우는 것이 동시적이란 점이다. 동양에도 비슷한 숙어가 있다. 줄탁동시(줄啄同時)가 그것이다. 병아리가 달걀 안에서 껍데기를 쪼는 것과 어미닭이 달걀 밖에서 껍데기를 쪼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병아리가 껍데기를 깨고 세상에 나온다는 오묘한 이치다. 영어(서양)의 어웨이크나 한자(동양)의 줄탁동시가 담고 있는 바는 주체와 객체가 동시적인 운동을 통해 변증법적 변화를 일으킬때 생명이 태어나거나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한 변화(개혁)는 주체세력과 국민이 의식과 행동을 함께 할 때에 성공할 수 있다. 과거 개혁의 실패사는 주체가 국민을 개혁의 동반자로 이끄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개혁을 둘러싸고 일부에서는 지나치다하고 일부는 미흡하다고 한다. 수구집단은 기득권을 빼앗길까봐 안달이고 서민층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자신들만 희생되는데 개혁이 지지부진하다고 비판한다. ○개혁 실기하면 수구세력 준동 金大中 대통령의 귀국과 함께 본격적인 구조개혁이 단행될 것 같다. 다 파먹은 깨진 김칫독과 같은 국정을 개혁하지 않고는 공동체가 살아남기 어렵다. 김치를 파먹고 독을 깬 사람들은 따로 있지만 이를 청소하고 새독을 만들어 김치를 담그는 역할은 새정부와 국민의 몫이다. 개혁작업이 너무 조급해도 안되지만 너무 늦으면 실기하게 된다. 지금 총체적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수구세력의 준동을 막기어려울 것이다. 정치 관료 재벌 언론 교육 검경 군부 지방토호 등 각분야의 비능률과 부패 반개혁요소를 도려내고 개혁주체세력을 새로 짜야 한다. 정권교체는 50년만의 개혁을 위해 선택된 것이다. 국민은 지자체 선거를 통해 金대통령 정부에 다시한번 개혁의 힘을 실어주었다. 이번 방미 과정에서 민주와 시장경제의 개혁철학도 국제적으로 신임을 얻었다. 국민이 지지할 때 지도자는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어웨이크와 줄탁동시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
  • 鄭 명예회장 訪北 소회

    ◎“소 판 돈 훔쳐 가출한지 66년/이제야 선친께 용서를 빕니다”/북송 소 직접 고르고 검역과정 일일이 챙겨/89년 상봉했던 작은어머니는 살아계실까… “음,마침내 고향가는 날이 밝았군…” 16일 새벽 동틀 무렵.서울 종로구청운동의 자택에서 일어난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아마도 이렇게 소회를 피력했을 것같다. 지난 89년 붕괴된 베를린 장벽과 함께 동서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의 높은 벽을 ‘소떼몰이’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허문 그에게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날은 꿈에 그리던 강원도 통천 고향 땅을 9년 4개월 만에 다시 밟게 된 날이다.그것도 군사분계선을 민간인으로는 처음 넘는 날,20세기 마지막 장관이 될 지도 모를 소떼 500마리를 몰고 간다.선친 鄭捧植씨의 영전에 바칠 선물이다. 아버지의 소 판 돈 70원을 훔쳐 가출했던 66년 전의 기억이 아스라하기만하다.당시 소 한마리를 500마리로 되갚게 됐다.89년 1월 방문했던 고향의 작은 어머니는 아직 살아 계실까….고향 땅을 밟았던 鄭 명예회장은 당시 와이셔츠 한 벌을 작은 어머니에게 내밀었다.“깨끗하게 빨아서 저기 걸어 두세요.다음에 와서 다시 입을 테니…” 세계적 기업가로 성공한 그였지만 실향민으로서 마음 한 구석엔 늘 수구초심(首邱初心)이 있었다.鄭 회장은 자서전(이 땅에 태어나서)에서 “충남 서산농장은 돌밭을 일궈 한뼘 한뼘 농토를 만드셨던 내 아버님 인생에 꼭 바치고 싶었던 아들의 때늦은 선물”이라며 선친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이 표현했다. 93년 서산농장에서 키우기 시작한 소 150마리가 지금은 3,000마리로 불어났다.그는 북한에 보낼 소들을 직접 고르고 검역과정도 일일이 챙겼다.소들이 아플까 봐 코뚜레를 하지 못하게 하고 대신 방울을 달게 했다.鄭 회장은 이번에 ‘목동’이 되어 직접 소를 몰고 군사분계선을 넘으려 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16일 상오 8시쯤 통일대교 전방 500m 행사장 앞에서 잠시나마 상징적으로 소 한마리를 끌고 간다.나머지 한우 499마리를 태운 트럭 50대의 행렬을 1㎞나 늘어뜨린 채….
  • 보안법 위반 저작물 재평가를/柳一相(기고)

    문민정부를 자칭하던 金泳三정권하에서 학술탐구와 저술활동에 ‘부지런한’ 몇분 교수들이 열정에 넘친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공표했다가 오히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되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사건들이 있다.광주대 朴智東 교수는 그의 저서를 이적표현물로 몰아부친 구정권에 의해 구속되었다가 현정권 출범후 건강상태에 대한 인도적 배려로 보석되어 현재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독재정권 유지 희생양 이밖에도 한국외국어대 李長熙 교수는 96년 통일원 추천도서로까지 지정되었던 ‘나는야 통일 1세대’라는 교양저술로 지난해말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줄 의도를 깊숙이 감춘 공안검찰의 집요한 구속요구에 시달렸다.94년 경상대 張尙煥·정진상 교수의 ‘한국사회의 이해’사건 역시 위의 두 사건과 같은 유형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이다.이들 역시 아직도 재판에 계류중이다. 이 사건들에서 우리는 국가보안법이 군사독재정권 유지를 위해 지식인들의 인권을 의도적으로 유린하고 정론직필 대신 사론(邪論)과 곡필,그리고 ‘당근’과 같은 연구프로젝트에 탐닉하도록 만드는 부작용이 있었음을 재인식하게 된다.왜냐하면 이들 세권의 저술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한국사회가 안고있는 여러 모순들의 근원과 그 전개과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방책을 궁리할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하게 하고,더 나은 말과 글로 자신들의 의식과 판단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양서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는 언론학자로서 朴智東 교수의 ‘진실인식과 논술방법’이라는 저술이 전체적으로 보아 올바른 논술전개를 위한 안내서로서 기자를 포함한 논술자가 오류에 빠지지 않고 객관성,전체성,심층성을 고려하면서 논술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취재보도 방법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朴교수를 구속에까지 이르게 했던 것은 검찰측의 일부가 선거때의 북풍공작에 편승하여 민주주의발전과 사회개혁을 위해 애써오던 사람들의 올바른 의견공표에 재갈을 물리고 보수·수구세력의 집권을 연장해 보려는 정치적 의도에 조직적으로 동원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지식인 바른양심에 재갈 현행 국가보안법 제7조 1항과 5항은 이적단체에 대한 찬양·고무와 관련표현물을 제작한 죄를 처벌하는 규정인데 적용범위가 광범하여 언론·출판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을 정도로 법문(法文)으로서 애매모호한 점이 있지만 더욱 큰 문제는 검찰의 교조성,언론의 무책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 무책임성도 한몫 이제 검찰과 언론은 구시대의 잘못된 정치로 인해 공안몰이의 피해자가 됨으로써 고통을 당한 이웃들을 편안하게 해줘야 할 의무가 있음을 심각하게 깨달아야 한다.검찰은 朴智東 교수를 비롯하여 연구실적의 공표 때문에 사법적 처리의 대상이 된 다른 3명의 교수들에 대해서도 공소를 취하하는 진정한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고,언론도 공정보도를 포기하고 남북관계라면 무조건적으로 색안경을 쓰고 보던 과거의 타성으로부터 비판적 이성을 되찾는 것이 진정한 언론개혁임을 숙지해야한다.국민정부의 검찰과 새시대의 언론은 金大中 대통령이 추진하는 민주사회를 활짝 여는데 동참해 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이제 새로운인식과 판단의 잣대로 새시대의 법질서를 지켜주고 도와주기 바란다.
  • 반민특위의 좌절과 개혁세력(金三雄 칼럼)

    초하의 6월이 열리면 우리는 6·25한국전쟁과 반독재 6월 민중항쟁을 생각한다. 한국 현대사의 물굽이를 바꾼 큰 사건이다. 그런데 6월이면 잊어서는 아니 될 또 하나의 사건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앞의 두 사건에 못지 않는 사건이다. 단재 신채호의 필법을 차용하여 ‘한국현대사의 제1대사건’이라면 무엇일까. 해방 건국 분단 전쟁 4월혁명 5·16쿠데타 10월유신 10·26사태 5·17쿠데타 광주항쟁 여야정권교체 등, 안정된 사회라면 1세기에 한번 겪을까말까할 일을 우리는 숨돌릴 틈도 없이 무수히 치렀다. 그 ‘다사다난(多事多難)’중에 정신사적으로나 정치사회적 측면에서 국민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의 하나는 이승만 정부의 반민특위 해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민족을 배반한 반역자들을 하나도 처벌하지 못하고 친일세력이 건국과정과 그 이후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사회정의와 민족정기가 설자리를 잃은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학계에서 ‘6·6사건’으로 불리는 친일경찰의 반민특위 습격사건은 1949년 6월6일 상오에 자행되었다. ‘웃어른(이승만)’의 양해를 받은 무장경찰은 관할인 서울 중부서장 윤기병의 지휘로 반민특위 사무소를 습격하여 요인들을 체포하고 기물을 파괴했다. 시경국장 김태선 내무차관 장경근 종로서장 윤명운 등 일제경찰출신들이 중심이 된 만행이었다. 이날 경찰에 끌려간 특위 직원들은 심한 고문을 당하고 많은 관련 자료가 폐기되었으며 지방의 특위 사무소도 피습되어 업무가 마비되었다. ○청산하지 못함 반민세력 국민적 환호와 기대를 받으면 진행되던 반민특위의 친일파 청산작업은 이렇게 하여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반면 친일파들은 이승만과 결탁하여 뿌리를 내리고 군사정권과 문민정부를 거치는 동안 가지를 쳐서 기득세력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반민특위를 와해시키려는 친일세력의 공작은 집요했다. 이들은 반민특위인사들을 ‘빨갱이집단’이라 음해하면서 정신적 지주인 김구를 살해하고 국회프락치사건을 일으켜 항일독립운동 세력을 제거했다. 친일파들이 독립운동가들을 완벽하게 제거한 6·6사건의 진상은 독재치하에서 묻혀지고, 식민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부끄러운 역사가 반세기 동안 이어지게 된 것이다. 50년만의 정권교체로 집권하게 된 김대중 정부의 책임과 사명은 막중하다. 현실적으로는 경제를 희생시켜 IMF체제에서 해방되는 일이며, 역사적으로는 반민특위의 좌절이래 전도된 가치관과 사회정의를 바로 잡는 일이다. ○개혁, 반민특위 정신으로 친일세력에 뿌리를 둔 수구세력은 그동안 키워온 인적 물적 기반을 바탕으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김대중 정부의 개혁을 훼방하고 국가적 위기상황에도 눈을 돌린채 기득권 유지에 연연하면서 사사건건 개혁의 발목을 잡는다. 반민특위의 좌절로 지난 반세기의 역사가 독재와 불의로 점철되었듯이 김대통령의 개혁이 실패하면 역사는 또 얼마나 가혹한 시련을 안겨줄 것인지, 수구세격은 이를 외면하는 것이다. 하루빨리 김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뒷받침할 컨트롤 타워로서의 개혁주체(세력)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청산할 것은 청산하고 개혁할 것은 개혁하여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 뼈저린 반민특위 좌절의 역사는 한번으로도 족하다.
  • 77㎜ 비에 지하철 7호선 11개 역 물바다

    ◎빠르면 11일쯤 승객수송 재개/물빼기 내일 하오 완료… 완전복구 한달 걸릴듯/서울시,침수구간에 버스 25대 5분간격 운행 지난 2일 새벽 불어난 중랑천의 물이 넘쳐 11개 역이 물에 잠김에 따라 운행이 전면 중단된 서울 지하철 7호선은 빠르면 11일쯤 승객 수송을 재개할 전망이다. 침수된 지하철 역은 마들 노원 중계 하계 공릉 태릉입구 먹골 중화 상봉면목 사가정역 등이다. 서울시는 하루 16만여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7호선의 운행 중단에 따른 서울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4일 상오 5시부터 승객 수송이 재개될 때까지 침수된 8㎞ 구간에 시내버스 25대를 5분 간격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3일에도 도시철도공사 직원 450명,소방대원 70명,노원구청 직원 100명,군인 100명 등과 양수기 237대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펼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3일 하오 2시 현재 침수된 11개 역에 80여만t의 물이 5m높이로 차 있으며,하루에 52만여t씩 퍼내면 배수작업이 5일 하오쯤 모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배수작업이끝난 뒤 못쓰게 된 전선과 애자 등 전기설비를 교체하거나 세척해 전기기능이 회복되는 이번 주말쯤에는 기관사의 수동 조작으로 전동차를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 때쯤이면 전동차의 무선통신과 직통전화 등 신호·통신,자동 개·집표기,환기 및 에스컬레이터,소방설비 등이 제 기능을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동차가 다니는 선로 천장은 물론 역사 사무실까지 침수됐으므로 전동차 운행과 관련된 각종 전자신호와 통신 등을 제어하는 역무자동화시스템을 완전 복구하는 데는 한 달 가량 걸려 자동 조작에 의한 정상 운행은 다음 달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 95년 8월 시공 중이던 지하철 5호선 한강 하저터널구간(여의나루∼마포)이 완전 침수됐다가 복구되기까지 한 달 이상이 걸렸던 점을 들어 침수된 7호선 11개 역의 완전 복구에 한 달 가량 걸릴 것이라는 서울시의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하철 7호선의 11개역은 2일 상오 6시40분쯤 6·7호선 환승역 공사가 진행 중인 노원구 공릉동 월릉교 아래 6호선 6­12공구(중랑천∼태릉 구간)에중랑천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연쇄적으로 물에 잠겼다. 서울지역에는 지난 1일과 2일에 걸쳐 모두 77㎚의 비가 내렸다. 중랑천의 물은 흙과 마대,얇은 철판(시트파일)으로 된 폭 1.5∼2m,높이 5m의 임시제방을 허물어뜨리면서 6호선 공사현장으로 밀려 들어왔다.이어 환승통로를 타고 들어온 물로 공사현장 아래에 있던 7호선 태릉입구역이 완전히 침수됐고 전동차가 다니는 터널을 통해 나머지 10개 역도 물에 잠겼다. ◎공사 관계자 소환 조사 서울 노원경찰서는 3일 지하철 7호선 침수사고와 관련,빠르면 4일 중으로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와 시공회사인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등 4∼5명을 불러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환승역 공사와 관련된 설계도면 등 관련 자료를 수집,부실 시공 여부에 대해 조사한 뒤 관련자를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경찰은 노원서 형사계 강력 3반을 전담수사반으로 지정했다.
  • 세계적 현대미술가 발굴 소개/눈길 끄는 ‘98 프리 환기전’

    ◎올해로 세번째… 故김환기 화백 예술혼 기려/서울·도쿄 등 3개 지역 대표 9명 작품 전시 ‘프리 환기전’.일반인들에겐 생소한 행사지만 김환기화백을 기억하는 미술인들에겐 큰 의미를 지닌 행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환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98 프리 환기전’은 타이틀 그대로 고 김환기 화백의 예술혼을 기리면서 세계 각국의 현대미술가를 발굴하기 위한 국제전.환기재단 주최로 지난 87년 파리에서 처음 열린뒤,96년 환기미술관에 이어 올해로 세번째.소규모이긴 하지만 격년제 성격을 띠고 새로운 미술방향을 짚어본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미술제다.해마다 다른 지역의 대표작가들을 선정해 전시하는데 첫 해에는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 지역젊은 작가들이 참여했고 96년 행사에는 서울 파리 뉴욕으로 정해 각 도시별로 3명씩 참여했다.특히 국제전 행사로 열려 최종적으로 한사람을 선정해 수상하는데 상금과 함께 초대전을 열어주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베를린·도쿄 등 세 지역에서 9명의 작가가 작품을 내놓고 있다.각 지역별로 베를린은 피터 헵스트루스,도쿄는 우에다 유조,서울은 김영순씨가 각각 커미셔너를 맡아 작가를 추천받았다.출품작들은 사진·비디오·슬라이드 투사·조각·설치 등 실험적 성향의 매체들이 주로 사용돼 요즘 현대미술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각 지역 대표작가는 베를린의 쿤다 포스터·모니카 본비치니·멘프레드 퍼니스와 도쿄의 오사무 가네무라·가요코 기무라·야마우치 이쿠로,그리고 한국의 고명근·김승영·이상윤 등.이가운데 베를린 작가들은 특정 미술관에 들어온 관객과 작품과의 관계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꾸몄다.쿤다 포스터는 슬라이드 프로젝터를 통해 ‘고정과 흐름’이라는 이미지를 투사하고 모니카 본비치니는 건축의 의미를 음미하게 하는 비디오 작품을 출품했으며 멘프레드 퍼니스는 건축적인 형태의 나무조각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도쿄의 경우는 ‘재생하는 기억­도쿄’라는 테마로 도쿄라는 거대도시 속에 함몰되지 않고 자아의식을 찾는 작업을 보여주는 구성.오사무 가네무라는 도쿄의 복잡한 도시풍경을담은 사진 작품,야마우치 이쿠로는 배수구나 냉각기 같은 형태를 연상시키는 설치작품,가요코 기무라는 납과 사진·종이 등을 써 꽃과 혼돈된 영상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평면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서울의 고명근은 고궁의 문·창문·벽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찍은뒤 다시 재구성하는 조각적 사진 콜라주를 보여주고 있고 김승영은 천정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을 통해 청각·시각적 분위기를 드리우는 설치작품을 출품했다.또 이상윤은 새와 새장을 설치,자연에 대한 서사적 구조의 설치작업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호수藻類 예보제 새달 실시/팔당호 등 4곳

    ◎발효땐 정수작업 강화해야 다음 달부터 팔당호와 대청호 주암호 충주호에 대해 조류예보제가 실시된다. 환경부는 이상기온으로 예년보다 빨리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녹조의 피해를 최소화,수돗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5월부터 11월까지 팔당호 등 4개 지역에 대해 조류예보제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녹조는 질소와 인 등 영양물질이 풍부하고 25℃ 이상의 고온 속에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며 장마철 직후에는 남조류가,봄·가을철에는 녹조류,규조류가 발생한다. 조류예보제는 주의보­경보­대발생 단계로 발령된다. 환경부는 99년 안동호와 영천호에,2001년까지는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전국의 모든 호소에 대해 조류예보제를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조류예보제가 발령되면 취·정수장은 활성탄 투입 등 정수처리를 강화해야 하며 한국수자원공사 등 수면관리자는 취수구에 펜스를 처리해 조류이동을 억제하고 황토흙을 살포해야 한다.
  • 70억대 유통사기 16명 적발

    ◎유령회사 차려 납품 받은뒤 고의부도 【화성=金丙哲 기자】 경기도 화성경찰서는 29일 당좌를 개설한 뒤 수표와 어음을 부도내는 수법으로 70억원대의 물품을 챙긴 趙長濬씨(40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金東旭씨(40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등 6명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사취한 물품을 싸게 사들인 李容三씨(31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내각리) 등 5명을 장물취득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趙씨 등은 지난 해 8월 화성군 동탄면 장지리 471에 희열유통(주)이란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은행에 당좌를 개설한 뒤 같은해 12월까지 권모씨(43) 등으로 부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5억원어치의 물품을 납품받고 대금으로 발행한 당좌수표와 약속어음을 부도냈다. 이들은 또 지난해 4월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 세광가설(주)이란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5개월여동안 24억4천만원어치의 물품을 납품받은 뒤 부도내고 달아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이 96년 10월부터 청주시와 경기도 용인시등 모두 4곳에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같은 수법으로 모두 72억8천만원 어치의 물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불구속 입건된 李씨 등은 趙씨 등이 사기로 챙긴 텔리비젼 냉장고 만년필가방 참기름 등을 장물인줄 알면서도 시가보다 싸게 사들인 혐의다.
  • 아랍인의 꿈의 궁전/포아드 아자미(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부서져버린 아랍지역의 평화/“이슬람 신앙 기반… 공동체 건설” 열망/汎아랍민족주의·시아파운동 등 노력/끊임없는 충돌·이념 대립으로 좌절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충돌,중동 및 중앙아시아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뒤흔들어대는 회교근본주의 운동,아랍인들의 해방을 주장하는 반서구적 무장폭력,이란 혁명과 이란·이라크전쟁,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20세기 내내 인류 평화의 목줄을 쥐어온 중동지역의 갈등 배경은 무엇이고 앞으로 인류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뉴욕서 출간된 ‘아랍인의 꿈의궁전’은 20세기 아랍 지식인들의 꿈과 좌절의 행로를 역사 사회학적인 통찰을 통해 해부하고 현재와 미래를 투시하고 있다.‘한 세대의 역정’라는 부제에서도 엿볼 수 있듯 저자는 20세기 아랍인들의 꿈과 노력이 ‘부서졌다’고 규정했다.평화의 가능성은 아랍인에게 멀리있다고 절규했다. 저자는 실현할 수 없는 꿈과 목표,지역적·민족적 충성심의 괴리 등은 아랍인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한다.아랍인들의 꿈과 목표,즉 ‘꿈의 궁전’은아랍인들만의 고통에서 그치지 않고 점점 더 인류 평안을 위협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는 경고도 덧붙인다. 저자 포아드 아자미(Fouad Ajami)는 레바논 남부 독실한 시아파 회교도 가정에서 태어난 아랍인이다.63년 미국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저명한 학자며 저술가로서 활동중이다.이 책은 60년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진보적인 ‘범 아랍 민족주의’(pan­Arab nationalism)와 그에 대한 민중들의 높은 기대감,그리고 오늘 아랍인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생각을 정리했다. 저자는 책 전편을 통해 범 아랍 민족주의와 시아파(派)의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이란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지난 몇십년동안 아랍 세계의 변화와 아랍인들의 실천운동을 설명한다.50·60년대 범 아랍 민족주의가 변화와 행동의 원천이었다면 70년대이후 변혁과 행동의 자극은 하류계층에 동정적이고 평등주의적인 시아파의 교리,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이 바탕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70년대 이란 혁명의 성공은 시아파를 믿는 아랍인들을 고무시켰다.전아랍권에 퍼져 살고 있는 이들은 그들의지배계급에 대항해서 일어서기 시작했다.시아파에겐 범 아랍 민족주의는 불평등과 가진자 및 기득권층,다수인 수니파의 지배를 의미할 뿐이다” 저자는 이라크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이라크전쟁을 당시 이라크,레바논,페르시아만 지역 등에서 불길처럼 타오르던 시아파 구원주의 및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에 반격을 가하려는 시도와 갈등이란 관점에서 분석했다.그러나 시아파 민중 구원과 평등을 강조한 메시아주의,복음주의도 지역 정치및 역학구도를 바꾸는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한다.“사우디 아라비아등의 가족지배 정권과 비옥한 초승달지역(이라크등)에서의 군사독재는 여전히 변하지않고 유지되고 있다.” 이 책은 이슬람세계는 여전히 과두 정치에 의해 민중들의 소망이 좌절되고 있다고 고발한다.이집트에 대해서도 실망을 숨기지 않는다.전통과 현대의 갈등속에서 이집트는 찢기우고 있다고 절규한다.“정부는 폭력적인 이슬람주의자들인,‘가마트 이슬라미야’와 맞서있고 질서 유지를 위해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기득권 세력은 중산층의 폭넓은 참여와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한 정권의 출현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항한 문화적 다원주의와 세속주의 옹호 세력도 존재하지만 아직 설 땅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신앙을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해온 신학자 나즈 하미드 아부 자이드(Nasr Hamid Abu Zeid)도 그 세력중 일원이다.그러나 자이드 역시 시리아 출신의 지식인이자 시인인 알리 아마드(Ali Ahmad)처럼 수구세력에 의해 망명의 길을 떠난다. 이집트의 예처럼 현대화를 추구하는 정부와 폭력을 통해서라도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겠다는 이슬람주의자들과의 충돌은 이슬람국가들의 갈등과 딜레머를 보여준다.그러나 서구인들이 테러집단으로만 생각하는 이슬람 무장 집단가운데서도 사려깊고 인도적인 모임들도 적쟎다는 저자의 지적이다. “그들은 전통적이고 신앙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사회를 건설하려 한다.서구의 물질주의적이고 황폐한 개인주의에 대신해 도덕적이며 공동체적인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그들의 외침은 젊은이들과 중산층에게 호소력을 갖는다.”아랍 정체성 회복 운동은 이슬람이란 종교적 뿌리를 배제하곤 생각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50·60년대 고조됐던 아랍민족주의도 아랍 민중들의 희망을 실현하지 못했다고 저자는 한숨짓는다.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 연합군간의 전쟁은 범 아랍 민족주의가 무너져내리는 계기였다.시리아와 이라크의 바트당 정부,이집트의 낫세르 정권은 전후 통치기반에 대한 비판 고조를 억누르기위해 억압을강화했고 그에따라 대중적 기반을 상실했다.진보적이라고 여겨졌던 믿음의대상이 아랍발전의 장애물이 됐다는 생각이 민중속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67년 전쟁’이후 아랍내부는 독재가 강화됐고 종교적 분파와 폭력이 난무하게 됐음을 저자는 사례를 통해 조명한다. ‘67년 전쟁’이후 고통받고 갈등하는 ‘패배한’ 지식인들의 애가(哀歌)를 실례로 들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때 자살한 레바논의 저명한 시인이며 학자인 칼리 하위(Khali Hawi)는 이같은 상황속에 좌초한 아랍 지식인을 상징한다.칼리 하위는 ‘대(大)시리아 운동’의추종자였다.낫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이 주도하던 ‘범 아랍 민족주의’에 몸을 던졌고 폭력을 통해 아랍인들의 정치적 통합의 꿈과 영광을 실현하겠다는 열정에 불타있었다.그들은 시민적이고 자유주의적 가치보다는 집단적 정치적 보상과 획득을 중요시 했다. 저자는 범 아랍민족주의나 시아파의 운동이나 아직 아랍의 꿈의 실현에는 요원하다고 결론짓는다.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꿈의 상실속에서도 역사의 진보를 이뤄내려고 애쓰는 아랍세계의 물결을 그 속에서 싹트고 있는 성공의 맹아를 응시하고 있다. 원제목:THE DREAM OF ARABS.판테온 북(Pantheon Books).3백44쪽.26달러.
  • 무더위에 황사… 불쾌지수 상승

    ◎외출길 짜증… 사소한 일에도 주먹다짐/감기 기관지염 등 환자 늘고 무기력증도/아파트 단지 모기 극성… 때이른 방역 비상 연일 계속되는 후텁지근한 날씨로 시민들이 짜증스러워 하고 있다.한여름 같은 무더위 속에 흐리고 비가 오는 날까지 잦아 불쾌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불쾌지수가 65∼70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지난 21일 72,22일 71,23일 69를 나타냈다.예년의 4월 불쾌지수는 50안팎이었다. 기상청은 “고온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찌감치 확장한 태평양고기압으로부터 후덥지근한 남풍까지 불어와 무더위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기상청 관측 사상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황사현상까지 겹쳐 생활리듬을 깨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날씨 탓에 감기환자가 부쩍 늘었고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 사소한 일에 주먹다짐을 하는 사례도 잦아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 서울 한강시민공원이나 동숭동 대학로,신촌·종로 등 번화가를 중심으로단순 폭력사건이 20∼30% 가량 늘었다. 서울 송파경찰서 金永錫 형사과장은 “통상 여름이 돼야 폭력사건이 50% 가량 증가했지만 요즘은 여름 못지 않게 폭력사범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李炳熏 소아과의원에는 무더위와 황사현상 때문에 감기나 기관지염에 걸린 어린이 환자들이 하루에 40여명 가량 찾아오고 있다.李원장은 “특히 열이 많이 나고 입속과 손바닥,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감기의 일종인 수구족병(手口足病)환자들이 하루 10여명씩 찾아온다”면서 “이상고온현상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에는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출퇴근길 시민들이 찜통더위 속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회사원 崔모씨(33·서울 도봉구 방학2동)는 “4호선 쌍문역에서 3호선 충무로역을 거쳐 2호선 삼성역으로 출근하는데 모든 지하철에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됐다”고 불평했다. 고온현상으로 아파트 단지 등에는 모기떼가 극성을 부려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서울 강남보건소는 5월말이 돼야 들어왔던 모기떼 출현신고가 하루에 2건 이상씩 접수되자 방역담당 직원 3명을 비상대기토록 했다.
  • 金宗鎬·朴世直 의원 자민련 조직책 임명

    자민련은 22일 당무회의를 열어 지구당위원장직무대리 임명안을 심의,최근 입당한 金宗鎬 의원을 충북 괴산군 조직책으로 확정했다. 자민련은 또 경북 구미갑에 朴世直 의원,인천 연수구에 韓永煥 인천시의회의원,인천 서구에 金階煥 구민자당서구지구당부위원장,포항 남·울릉에 姜碩鎬 경북도의회의원을 각각 조직책으로 결정했다.
  • 2,500만원 챙긴 2명도 구속

    서울 용산경찰서는 10일 朴俊錫씨(35·인천 연수구 연수3동)와 鄭永善씨(41·자동차매매센터 직원)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朴씨는 지난해 12월19일 8개 보험사의 자동차 상해보험에 가입한 뒤 이틀후인 21일 하오 11시30분쯤 인천 부평구 삼릉사거리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鄭씨가 손님으로 가장해 탑승한 택시를 일부러 들이받아 모두 2천5백여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北風수사 되도록 빨리 정치이용 절대 없을것”/金대통령 기자간담

    ◎경제 내년 후반 회복 金大中 대통령은 24일 북풍사건과 관련,“선거때 경계한 대로 안기부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공작을 했다”고 지적하고 “그 본질은 남북관계를 이용해서 야당후보를 낙선시키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취임 한달을 맞아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그러나 “일부사람이 저지른 일로,수구세력이 조직적 내통으로 한 일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나라와 행정부의 일을 맡은 이상 북풍사건을 수사기관을 동원해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표적수사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수사종결 시기를 묻는 질문에 “되도록이면 빨리 끝내겠다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해 이번 주중이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金대통령은 사법처리 방향에 대해 “오늘 수석회의에서도 지시했듯이 북풍수사에 청와대에서 일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직 수사기관에 공정하게 조사하도록 엄중히 지시하고 있으니 국민들도 믿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그 판단 기준으로 ‘처벌을 자제하고 정치보복을 최소화하라는 것은 국민여론 아니냐’고 반문하고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한 것인지,일부의 생각처럼 북한과 연계되었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라면서 “조사결과가 나오면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여론을 참작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정치인 20∼30명 소환 등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보고받은 바 없다”고 잘라말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경제개혁에 대한 질문에 “IMF 비공식 평가로는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0.9%이나 내년에는 4%,물가도 올해는 10%를 웃돌지만,내년에는 4%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하고 “내년 후반기면 안심하고 선진국대열로 진입하는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을 갖고있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환율은 마음대로 되지않는데,1천300원대로 내려가 금리인하의 호조건이 마련되고 이렇게 되면 물가안정과 기업활동이 활발해져 실업문제를 해결 수 있게 되는 등 개혁의 성과가 나오기시작했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경제개혁의 추진방향에도 언급,“개혁의 초점은 은행”이라고 전제하고 “압력도 가하고 협력도 하면서 은행과 기업이 하나가 돼서 나아가고 정부도 지원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끝으로 정계개편 의사가 없음을 거듭 확인한 뒤 “그러나 뭘하고 싶어도 국회에서 예산과 법이 통과되지 못해 문제”라면서 “책임있는 야당으로서 국민의 바램대로 큰 결단을 내려 1년 정도는 정부를 도와줘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 벤처기업 지원 소매걷은 서울大

    ◎콜레스테롤 제거법 개발회사 캠퍼스 입주/유전공학연,유제품 상품화 공동연구 박차 유제품에서 성인병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 성분을 100%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벤처 기업이 서울대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생산에 나선다. 24일 서울대 신기술창업지원네트워크에 입주한 ‘유진사이언스’(대표 盧承權·37)는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등을 이용,교수와 대학원생 등과 함께 무콜레스테롤 유제품을 상품화하기로 했다. 서울대측은 이 업체의 기술력을 인정,외부업체로는 처음으로 교내에 장소를 제공하고 장소 사용료로 연간 120만원만 받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자본금 1억원에 직원 6명으로 설립된 유진사이언스는 올해 초우유 크림 치즈 버터 등 유제품에서 단백질 등은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 콜레스테롤만 100%까지 선택적으로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특허출원했다. 오는 5월에는 미국 등 해외에도 특허를 내고 저콜레스테롤 식용유 개발과 방충제,배수구 청소제 등 생활화학제품의 국산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盧사장은 “지금까지 우유에서의콜레스테롤 제거율은 약 50% 수준이며 비용도 많이 들어 상업회되지 못했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안정성과 경제성을 갖추고 있어 국내외에서 연간 20억달러의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아침부터 저녁까지 경제만 생각”/金 대통령 취임 한달 기자간담

    ◎北風 의혹 수사 조작·과장 결단코 없을것/정치개혁 미흡 인정… 정계개편 계획 없다/금융권 개혁 6개월안에 상당한 진전 기대 金大中 대통령은 24일 취임 한달을 맞아 청와대에서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갖고 북풍수사와 경제난 극복 등 국정 현안에 관해 핵심을 비켜가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경제안정 낙관은 일러 ▷모두 발언◁ 취임 한달이지만 긴 세월이 지난 것 같다.가장 어려웠던 것은 역시 경제다.최근엔 실업문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직장을 잃은 가족은 어떤 심정일까 하는 생각에 잠이 안 오는 때도 있고,신문에 실업으로 인한 사건 사고 보도가 나면 내 책임 같아 괴로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여소야대 국회 문제도 참 힘들었다.아직 예산도 처리되지 않았다.(정부조직개편안 처리때) 인사위원회도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다.장·차관 인사후 1급이하 인사가 제대로 안되니 개혁방향에 맞느니 안맞느니 문제점이 많지 않았느냐. 그러나 희망적인 일도 있다.무엇보다 단기외채 2백25억달러 거의 전부가 중장기로 전환되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수출환경도 뜻밖에 좋아져 금년말이면 2백억달러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제일 어려운 고금리문제도 환율이 너무 급격하지 않느냐 할 정도로 내려가고 있어 국내 금리가 인하되지 않겠는가 생각된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비교적,상대적 입장일 뿐 확실한 안정은 아니다. ○공정·엄중한 조사 지시 ▷북풍수사◁ ­북풍사건의 성격을 어떻게 보나. ▲안기부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지난 대선에서도 북한과 남북관계를 이용,야당후보를 낙선시키려 했던 공작이었다.마무리 방향은 분명히 말하건대,내가 겪은 역사에 비춰,어떤 수사기관이든 이를 국내정치에 악용하거나 표적수사를 하는 일이나,없는 일을 조작하거나 침소봉대(針小棒大) 과장하는 일이 결단코 없을 것이다.국민도 전적으로 대통령을 믿어주기 바란다. ­‘정치권 20∼30명이 수사대상에 올랐다,일이 커졌다,제2의 문건’ 등의 보도가 났던데. ▲나는 아무런 보고를 받은 바가 없다.李鍾贊 안기부장도 (어제) 인사문제만 결제받았다.현재로선 (수사방향이) 달라진 것처럼 보도된 데 대해 나 자신이 모르고 있다.다만 당과 청와대 등 정치권은 일체 개입말고 수사기관이 공정하게 조사토록 엄중 지시하고 있다. ○국민여론 참작해 결론 ▷權寧海 전 안기부장 처리◁ ­權전안기부장의 사법처리는. ▲權전부장은 현재 조사중이므로 본인 말대로 정치적 의도없이 한 행위인지,아니면 북한과 연계해 어떤 일을 한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수사결과를 봐가며 결정할 것이다. ­명백한 범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처벌이 불가피할 것인데 정치보복 금지원칙과 맞물려 일부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처리,처벌하느냐 문제는 조사가 끝나서 내용을 국민에게 밝힌 뒤 국민여론을 참작해 결론을 내릴 것이다.어디까지가 정당한 처벌이고 어느것이 정치보복이냐는 것은 죄질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북풍이 불거지는 것은 수구세력의 조직적 저항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지금 일은 일부 세력이 한 짓으로 본다.수구세력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경제계도 협력의 피치를 올리면서 개혁에 동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니 성급하게수구세력의 반발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수사상 중대진전’ 발언이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와 관련된 부분이라는 말이 당에서 나오고 있는데. ▲아무 보고도 받지 못했다.내 머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경제문제로 가득차 있어 다른 것은 관심이 없다. ­안기부 개혁 방향은. ▲내가 권력을 국내정치에 악용해선 안된다고 말하는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안기부의 정치중립을 뜻하는 것이다.내가 안기부 이름과 구호를 바꾸라고 지시했다.안기부가 워낙 큰 기구인데다 타성에 젖어 있어서 그런데 조금긴 안목으로 봐주면 기대에 부응해 잘 할 것이다. ­북풍 문건의 진위 여부는. ▲조금 읽어봤는데 너무 황당무계한 것도 있고 어느 정도 근거가 있지 않느냐는 대목도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야당이 여당 도와줘야 ▷정치·경제 개혁◁ ­정치,경제 분야의 개혁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나. ▲솔직히 정치쪽 개혁은 그리 진전됐다고 보기 어렵다.내 힘에 한계가 있고,정부의 관여에도 한계가 있다.국회를 중심으로 여야가 개혁해 나가기를 바란다.경제분야는 노·사·정 협조가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올해 이를 악물면 내년 후반엔 안심하고 선진국 대열 합류를 위한 준비를 할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무엇보다 정치안정과 협력이 필요하다.나는 떳떳하게 야당이 여당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금융권 개혁은. ▲금융감독위가 내달 발족하면 적극적으로 은행 개혁을 해나갈 것이다.되도록이면 대화와 설득,인센티브 제시로 자발적인 개혁을 유도할 생각이다.앞으로 반년이면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계개편론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조금 불편해도 그래선 안된다.6공때 盧泰愚 대통령의 3당합당이나 지난 15대 총선후 여소야대를 무리하게 여대야소로 바꾼 것에 대해 비판해왔다.그러나 국사는 처리해나가야 하니 야당도 국민이 그런 생각을 느끼지 않고 주장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한다. ○장관은 자주 안바꿀것 ▷기타◁ ­朱良子 보건복지장관 문제는. ▲알아보니 조금 유감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나국회의원 시절 국회에서 걸른 문제이고,또 정상을 보면 꼭 나쁘게만 말할 것도 아닌 것 같아 金鍾泌 총리서리와 상의,그대로 일하게 했다. ­장관 임기는 어느 정도가 적절하다고 보는가. ▲자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일단 맡겼으면 잘 하도록 도와주며 안정되게 일하도록 해야 한다. ­일정이 많은데 건강은. ▲괜찮다.청와대 들어와 있으니 사전에 약속한 사람만 만나 편한 점이 있다. ­일부 부처의 업무보고에서 답변이 시원치 않았다는데. ▲대통령 앞에서 보고하니까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한 점이 있겠지.대통령과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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