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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플러스] 봉재산 3만9000평에 과학공원

    공군 미사일기지가 영종도로 이전하는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봉재산에 2008년까지 대규모 과학공원이 조성된다. 인천시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도시균형발전사업 추진보고회를 갖고, 하반기 안에 세부 시행계획을 확정짓기로 했다.조성 면적이 3만 9000평에 달하는 과학공원은 우주선 전시관과 우주 천문대, 아이맥스, 애니메이션관, 전망탑, 미래과학관, 청소년 수련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또한 야외에는 축구장과 골프연습장, 족구장 등도 마련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근린공원인 이곳을 문화체육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는 도시기본계획을 마련,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 [생각나눔뉴스] 청계천 물값싸움 핵심은 ‘原水’

    [생각나눔뉴스] 청계천 물값싸움 핵심은 ‘原水’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봉이 김선달입니까.”(서울시 의회) “공익을 따지기 전에 법과 제도부터 존중하세요.” 청계천 물싸움 과정에서 오간 얘기들이다. 청계천 물값을 놓고 힘 겨루기를 하던 각 주체의 고위 책임자들이 29일 건교부에서 만나 담판을 짓는다. 건교부 남인희 차관보, 전병성 수자원국장, 서울시 장석효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 김흥권 상수도사업본부장, 한국수자원공사 유희일 수자원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한다. 청계천에서 사용할 하루 9만 8000t의 물을 놓고 실무차원의 협의는 있었지만 양자 고위 회동은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합의를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청계천 물싸움의 이면에는 서울시 5개 취수장 원수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느긋한 서울시, 난처한 수자원공사 이번 회동은 건교부가 공공기관 간에 물 문제를 놓고 다투는 모습이 부담스러워 만든 자리다. 특히 수자원공사와 건교부는 서울시가 청계천을 명분으로 이 문제를 여론에 호소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로서는 돈을 받는 것이 규정에 따른 것이지만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에 흘러드는 물값을 매기는 것은 지나치다.’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건교부도 난처하다. 수자원 정책의 주무 관청인데다 서울시가 수공보다는 건교부를 걸고 넘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시는 느긋하다. 여론이 유리한데다 돈을 내지 않더라도 수공이 10월1일 한강물 취수구를 폐쇄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청계천 쯤이야” 수자원공사의 반격 수자원공사는 이번 모임에서 청계천에 필요한 하루 9만 8000t의 한강물을 자양취수장을 통해 무료로 공급한다는 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다른 방법으로도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서울시는 현재 5개(강북·암사·자양·풍납·구의) 취수장에서 수자원공사와 취수장 별로 계약을 맺고 일정량의 한강물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표 참조) 무상사용량을 초과하면 요금을 받고, 사용량이 무료사용량에 못 미치면 요금을 받지 않는다. 이 방식에 따라 서울시의 하루 한강물 사용량 330만t 가운데 취수장 별로 무상사용계약을 초과한 130여만t에 대해 물값을 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방식 대신 총량제를 주장한다. 각 취수장의 물 무상 사용량 합계가 219만 6000t인 만큼 실제 사용량(330만t)에서 이를 뺀 109만 8000t에 대한 물값만 내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하루 20여만t의 물값(100억원 상당)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에 청계천 물은 무료로 공급할 테니 대신 취수장별 무료사용량 초과 금액은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신 서울시는 청계천 물을 무료로 주는 것은 좋지만 이번에 한강물 사용 방식을 종전 개별 취수장 계약제에서 총량제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청계천 물값 논쟁은 이러한 해묵은 감정에서 촉발된 셈이다. 수자원공사측은 “서울시가 청계천을 볼모로 각 취수장의 물값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하려 한다.”면서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이번 회의에서도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웃사랑 들꽃처럼 피어났죠”

    인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내에서 들꽃을 주제로 한 축제를 열어 화제다. 26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한국아파트에서 개최된 ‘들꽃축제’에는 인근 아파트 주민 등 500여명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는 2003년부터 아파트 화단 곳곳에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절초, 패랭이꽃 등 야생화를 심고 정성껏 가꿔왔다.초기에는 토양이 맞지 않아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주민들이 나서 낙엽을 모아 퇴비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바꿔 현재 이 단지에는 100여종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이 아파트 오순화(38) 관리소장은 “들꽃을 가꾸다 보니 삭막했던 이웃간에 정겨움이 돋아나고 아이들에게도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좋은 점을 이웃 단지 주민들과 나누고자 축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축제에서는 가족끼리 야생화 정원을 만들어보는 미니정원 만들기,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 행사 등이 열렸다.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 50여종과 주민들이 직접 찍은 들꽃 사진도 전시됐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웃사랑 들꽃처럼 피어났죠”

    인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내에서 들꽃을 주제로 한 축제를 열어 화제다. 26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한국아파트에서 개최된 ‘들꽃축제’에는 인근 아파트 주민 등 500여명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는 2003년부터 아파트 화단 곳곳에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절초, 패랭이꽃 등 야생화를 심고 정성껏 가꿔왔다.초기에는 토양이 맞지 않아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주민들이 나서 낙엽을 모아 퇴비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바꿔 현재 이 단지에는 100여종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이 아파트 오순화(38) 관리소장은 “들꽃을 가꾸다 보니 삭막했던 이웃간에 정겨움이 돋아나고 아이들에게도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좋은 점을 이웃 단지 주민들과 나누고자 축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축제에서는 가족끼리 야생화 정원을 만들어보는 미니정원 만들기,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 행사 등이 열렸다.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 50여종과 주민들이 직접 찍은 들꽃 사진도 전시됐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이야기 (19)]안정·쾌적한 삶을 위한 하수도

    [서울이야기 (19)]안정·쾌적한 삶을 위한 하수도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다 보면 중랑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본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물고기를 잡는지 아니면 먹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하천에 물고기가 있다는 것은 수질이 비교적 좋다는 증거일 것이다.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수질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으로 20mg/ℓ이하라고 한다. 이 곳에 물고기가 살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오염이 심했을 때는 BOD가 60mg/ℓ 정도였다. 우리나라 하수처리장 유입하수의 평균 BOD 농도가 100mg/ℓ정도라고 하니 당시에는 하천이 아니고 하수관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을 것 같다. 2004년 중랑천의 BOD는 10mg/ℓ 정도이고, 하천수질기준에 따르면 5급수 수질에 해당된다. 상수원수로 사용되는 2급수 수질인 BOD 1∼3mg/ℓ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 해도 상당히 깨끗한 편에 속한다. 동부간선도로 좌우 둔치가 서울과 의정부 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수질까지 개선되고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안양천도 1989년 BOD 96.2mg/ℓ에서 2003년 9.6mg/ℓ로 상당히 개선되었다. 이렇게 하천의 물이 깨끗해진 것은 하수를 모아 처리하는 소위 하수도시설이 건설되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수도의 역할 하수란 수돗물 공급라인을 상수라고 부르는 것에 견주어, 쓰고 난 물의 배출라인을 하수라고 부르고 있다. 비록 대부분이 땅 속에 묻혀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중랑천, 안양천의 예에서 보듯이 하수도는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첫째, 가정이나 공장에서 배출된 하·폐수를 깨끗하게 처리한 후 하천에 방류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둘째, 도로나 택지에 떨어진 빗물을 강으로 내보내 침수피해를 줄인다. 셋째, 하수처리장의 처리수(방류수)나 하수의 열, 슬러지(오니) 등을 자원으로 활용하면 지구환경의 보전에 공헌할 수 있다. 넷째, 하수처리장 상부를 공원이나 스포츠시설로 조성하면 쾌적한 도시공간이 창출된다. ●외국의 하수도역사 고대문명 발상지의 하나인 바빌론에서는 토관을 사용하여 도시의 하수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로마시대의 하수거는 아주 견고하게 만들어져서 지금도 그 중 일부인 738m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후에는 하수도 분야도 발전이 없었다. 그런데 1347∼1350년에 유럽에서는 흑사병(페스트)이 창궐하였다. 발병 원인이 불완전한 하수도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수도가 다시 세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18∼19세기에 걸친 산업혁명은 인구의 도시 집중을 불렀고, 이는 근대식 하수도의 개념이 싹트는 계기가 되었다. 근대적 하수도는 산업혁명을 이끈 영국에서 태동했다. 영국에서도 하수문제는 1832년 창궐한 콜레라에서 비롯되었다. 본격적인 하수관거 정비는 1842년에 보건법이 공포되면서 시작됐다. 지금도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수도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1663년 이전에 내수를 빼낼 목적으로 하수도를 정비하다가 1833년부터 40년 동안 체계적으로 하수도망을 정비하였다. 미국에서는 1857년 F W 애덤스가 설계한 뉴욕 브루클린의 하수도가 효시라고 한다. 일본은 1877년 도쿄에 콜레라가 유행하자 1883∼1885년 간다(神田) 지방에 분류식 하수도를 부설하면서 근대적 하수도사업이 시작됐다. ●서울의 하수도 조선시대에는 오늘날 청계천이라 불리는 하천에 도심의 모든 기능이 집중적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제방시설이 없어 우기(雨期)에는 하수구가 여기로 집결해 극심한 오염과 질병이 발생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1411년(태종 11년) 말에 하수도공사 계획을 수립했다. 공사는 개거도감(開渠都監)이라는 기관에서 담당했으며,20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한달 만에 완공했다. 이때 오간수교(五間水橋)와 이간수문(二間水門)(현 을지로 6가 18번지 부근) 그리고 수십 개의 보가 만들어졌다.1907년(광무 11년)에는 오간수문을 헐어버림으로써 토사와 물이 쉽게 흘러가게 했다. 1910년 서울의 주요 배수간선은 청계천과 욱천이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이곳을 중심으로 하수도 정비가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제1기 하수공사가 1917년에 착수하여 7년동안 진행되었으며, 청계천을 준설하고 배수가 불량한 지선 17곳을 고쳤다. 제2기 하수공사는 1924년부터 1931년까지 이어졌다. 6·25 전쟁은 하수도도 많이 파괴시켰다. 파손된 하수도는 하수관거 203곳, 암거(暗渠) 12곳, 배수시설 32곳 등 총 247곳에 이르렀다.1951년 6월부터 1954년 7월까지 파손 하수도의 복구가 이루어졌다. 1980년 6558.5㎞였던 하수관거 길이가 1990년에는 9122.8㎞로 늘었고,2002년에는 서울∼부산 고속도로 왕복 길이의 10배가 넘는 1만 87.5km로 계획했던 모든 곳에 하수도를 보급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서울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하수관거 보급률 100%, 하수처리보급률 98.7%를 달성했다. 마포유수지펌프장은 1958년 4월25일 사용을 시작한 저지대 침수방지를 위한 최초의 펌프장이다. 이후 펌프장을 점차 확대해 2003년에는 펌프장 99곳에, 펌프 수는 571대에 이르고 있다.1976년에 완공된 청계천하수처리장은 하수로 인한 하천 오염을 방지하고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처리장이다. 이후 1979년 12월31일에는 중랑천하수처리장이 건설되었다. 현재 두 곳은 중랑하수처리장으로 통합 운영되고 있으며 1일 처리용량은 171만㎥에 이른다. 계속해서 탄천(110만㎥/일), 서남(200만㎥/일), 난지(100만㎥/일) 하수처리장이 건설돼 2004년 말 현재 전체 581만㎥의 하수처리장을 갖추고 있다. ●또 다른 수자원으로서 하수처리수 2001년 3월부터 하수도법을 개정해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도록 의무화함에 따라 재이용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대부분 장내 세척수 및 청소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장외는 주로 하천유지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3년 말 현재 연간 64억t의 하수처리수 중 5.4%인 3.4억t을 재이용하고 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의 문제점으로 공급관로 등의 시설 설치 및 운영에 소모되는 비용이 상수도 사용 절감 등에 의한 편익보다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경제적 손해 발생으로 인해 재이용수 사용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처리수 생산공법 및 소독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균의 존재 가능성이 있고, 색도 및 냄새 등에 의해 심미적 거부감도 발생한다. 서울시에서는 청계천의 유지용수로서 하루에 10만t의 한강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중랑하수처리장의 처리수를 막여과(Microfiltration) 및 오존 소독을 거쳐 비상시에 유지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현재 시운전 중에 있다. 그러나 향후 서울시에는 36개의 하천 중에서 맑은 날에는 강이 마르는 하천에 하수처리수를 유지용수로 공급하는 등 하수처리수의 적극적 이용을 고려해 하천 생태계의 회복 및 친수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주민의 휴식공간으로서 하수처리장 탄천하수처리장 상부의 일부(3500평)에 조성돼 있는 복개 구조물은 처리장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곳에는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지압보도, 어린이 놀이시설, 정자(파고라) 등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 4개 하수처리시설의 총 부지면적은 약 100만평이다. 중랑하수처리장은 복개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는 기초 골조공사가 되어 있지 않아 상부 이용이 불가능하나, 서남하수처리장은 주변이 아파트 밀집지역이라 처리장 상부를 복개구조물로 정비하게 되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시설물이 될 수 있다. 이제 하수처리장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친환경적 시설로 시민들이 체육시설, 공원으로 휴식하고 즐기는 안식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도쿄의 아리아케(有明) 하수처리장은 지하에 하수처리장을 건설한 후 상부에 테니스장, 수영장, 다목적 체육시설, 일반시민이 이용하는 전망대 겸 식당 등을 설치해 지역의 관광명소로 활용하고 있다. ●하수도 파수꾼으로서 우리의 역할 쌀뜨물은 질소와 인을 포함하고 있어 호수, 하천, 바다에서 발생하는 녹조류, 남조류, 적조류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하수 속에도 질소 및 인 농도가 탄소에 비해 과잉으로 함유되어 있어 하수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쌀뜨물은 질소와 인을 많이 가지고 있어 식물의 영양원으로 유효하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쌀뜨물을 정원이나 베란다의 식물에 물 대신으로 주면 성장속도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도 줄일 수 있다. 가정이나 식당 등에서 사용한 폐식용유를 그대로 부엌에서 버리면 하수관거가 막히거나 강우시 하천이나 바다로 방류돼 기름덩어리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폐식용유를 신문지 등에 스며들게 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수질오염을 줄이는 방법이다. 빗물받이는 강우시 빗물이 유입돼 하수관거를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시설이다. 그런데 빗물받이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고무판 등으로 덮어 놓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빗물받이 속으로 빗물이 유입되지 않아 저지대 또는 하류 지역에 침수피해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고무판 등으로 덮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서울시에서는 악취발생 방지시설 등의 설치를 통하여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여야 한다. ●미리 가 보는 2020년의 서울 하수도 하수도는 시가지의 오수를 배제, 처리해 생활환경의 개선과 공공수역의 수질보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우수(雨水)를 신속히 배제함으로써 도시 재해를 방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하수도의 2가지 기능 중 방재적인 측면이 강조됐다. 또한 설계 시공보다도 도시의 확장에 따라 하수도시설을 확충, 강우시 비점오염원(Non-Point Source)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사회가 고도 정보화사회로 진전됨에 따라 하수도 시설의 유지관리도 종래의 단위시설에 대한 개별적인 관리, 육감, 수동조작에서 전체 시설에 대한 종합 관리, 공장 자동화, 원격 제어 등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독립 시설물을 연결해 주는 광통신케이블의 구축을 하수관거를 이용하여 부설토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여야 한다. 이러한 광통신케이블은 하수도 시설뿐만 아니라 일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하수관거의 내부공간을 이용한 랜 시스템 구축은 하수도시설의 공공서비스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수도의 수온은 4계절을 통하여 온도변화가 적은 편이며, 기온과 비교해 여름은 낮고 겨울은 높은 온도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온도차이를 활용하여 하수의 열이용시스템을 개발하면 처리장 내에서 이용하는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에너지 절약 및 대기오염 방지에 기여하고, 별도의 냉각탑 설치가 필요 없으며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주변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수처리장 내에 반딧불이가 서식함에 따라 매년 반딧불이 축제도 개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하수처리장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우리집 앞 정원과 같은 환경친화적인 시설이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김갑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선임연구위원
  • [씨줄날줄] 신 타향살이/박홍기 논설위원

    ‘타향살이 몇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고향 떠난 십여년에 청춘만 늙어’로 시작되는 가요 ‘타향살이’.1935년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잃고 고향을 등져야 했던 이들의 애절한 마음을 달래주었던 이 노래는 기나긴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즐겨 불려지는 노래 가운데 하나이다.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난 이들이 많은 탓도 있겠지만 남북 분단이라는 시대적 아픔이 남아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타향살이는 그만큼 낯설기에 외롭고,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힘겹고 버겁게 느껴진다. 반면 고향은 따뜻하고 아늑한 데다 편안하기 그지 없다. 세상이 변해도 마음 속의 고향은 정겹기만 하다. 그래서 고향은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라고들 하는가 싶다. 최근 노년에 고향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 황혼기에 접어든 부부 등이 안락한 생활을 찾아 정든 고향을 떠나, 또는 오랜 기간 살았던 터전을 떠나 실버타운으로 들어가고 있다. 노년에 고향을 떠나거나 거주지를 바꾸는 결정은 쉽지 않다. 하지만 노인복지시설이 주변에 없는 까닭에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다. 이런 세태를 풍자하듯 ‘신 타향살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우리는 지난 2000년 이미 고령화사회에 들어섰다. 총 인구 중 7%가 65세 이상인 노인들로 구성돼 있다. 또 머지않아 고령사회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노인복지 정책은 아직 미흡하기 짝이 없다. 실버타운 등 유료 노인복지시설마저 턱없이 부족하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노인들조차 유료 복지시설에 들어가기가 힘들다. 더구나 민간자본들은 이윤 추구를 위해 서울 등 대도시 인근 지역에 집중해 복지시설을 세우는 바람에 심각한 편중 현상을 낳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마저도 노인 1000명 중 2명 정도의 수용 능력을 갖췄을 뿐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혹시 실버타운을 찾는 노인들의 ‘신 타향살이’를 배부른 소리로 치부할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고향을 그리고 생각하는 마음은 매한가지다. 짐승도 죽을 때 고향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춘천시 악취 수돗물 뒷북 대책

    춘천시민이 이용하는 수돗물에서 하수구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발생해 3일째 ‘수돗물 냄새경보’가 발령되자 춘천시가 뒤늦게 대책을 내놓았다. 춘천시는 19일 용산정수장 원수에서 냄새를 유발하는 조류인 아나바나가 다량 검출된 것과 관련, 이를 제거하는 활성탄 3t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강홍수통제소에 춘천댐과 의암댐의 수문 개방을 요청해 원수장의 물을 모두 하류로 흘려 보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용산 정수장의 취수를 제한하고 수돗물 소독을 위한 염소 투입량을 평상시의 2배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용산정수장에서 일부 취수하던 수돗물을 소양정수장에서 모두 취수하는 방안은 고지대에 단수될 우려가 있어 유보됐다. 춘천시가 지난 15일부터 시민 1만 8000여명이 이용하는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 민원이 제기되자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원수에서 냄새를 유발하는 조류인 아나바나가 3134 Cells/㎖가 검출됐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뿌리 깊은 나무가 산사태 예방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뿌리가 깊게 뻗는 심근성 나무로 수종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일과 3일 내린 폭우로 도내 14개 시·군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는 3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진안과 무주·장수 등 동부 산악지역 3개 군지역의 피해액이 2562억원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인명피해 역시 산사태로 사망한 7명 가운데 4명이 이들 3개 군지역에서 나왔다. 이번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 334건 중 동부산악권에서만 41%인 138건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동부산악권 지역에서 산사태와 수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산세가 가파른 이유도 있지만 뿌리가 얕은 ‘천근성’ 수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낙엽송은 성장속도가 빠르고 키가 30m 이상 자라지만 뿌리가 얕게 뻗어나가 강풍이 몰아치면 쉽게 쓰러져 ‘도미노현상’을 일으키는 수종으로 알려졌다. 전북대 산림과학부 이창헌(48) 교수는 “낙엽송은 성장속도는 빠르나 심근성인 상수리나무처럼 뿌리가 깊지 못해 강풍과 폭우에 쓰러지기 쉬운 수종”이라며 “때문에 옆에 있는 다른 나무에 영향으로 줘 결국 산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때 일가족 3명이 숨진 무주군 무풍면 마곡마을 참사도 당시 야산에서 떼밀려온 낙엽송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폭우로 2명이 매몰돼 숨진 진안군 안성면 죽장마을의 경우도 낙엽송이 많이 심어진 산이 무너져 비롯됐다. 또한 낙역송은 토사와 함께 하천과 하수구를 막음으로써 하천 범람과 주택 침수피해를 더욱 야기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이에 대해 전북도는 임진섭 산림과장은 “70∼80년대 민둥산을 무조건 메우고 보자는 취지에서 전국적으로 성장이 빠른 낙엽송을 마구잡이로 심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이러한 폐해가 일부 지적돼 90년대 말부터는 낙엽송 식재를 제한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이번 폭우로 낙엽송의 폐해가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낙엽송에 대한 간벌을 적극 추진하고 뿌리가 깊은 오리나무나 상수리나무로 수종갱신사업을 확대키로 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의회] 어려운 이웃 복지증진 주력

    [의회] 어려운 이웃 복지증진 주력

    “복지가 향상됐지만 차상위계층 등 많은 이웃들은 여전히 어두운 곳에 있습니다. 이들을 제도적으로, 또 실질적으로 돕는 게 구 의회의 의무이지요.” 동작구의회 강희일(64·상도5동) 의장은 2대 때부터 동작구 의원으로 활동해왔다. 강 의장은 충남 청양 출신이지만 30여년 동안 이 곳에 살아 동작구가 ‘제 2의 고향’이 됐다. 4대 이전의 구 의원의 역할은 ‘지역 일꾼’에 가까웠다.‘맨홀이 깨졌다.’‘하수구가 막힌다.’는 등 주민들의 각종 민원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다 보니 지역에만 매몰되고, 문제를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데에는 미흡했다. ●의장 관용차 없애고 의원 윤리강령 현실화 그러나 강 의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강 의장은 각종 문제를 조례 등 절차를 통해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동작구 노인휴양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 등을 통과시켰다. 또한 의회의 잘못된 점들을 뜯어고쳤다. 의회와 의원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체계적인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시대에 뒤떨어져 있던 의원 윤리 강령을 고치고, 의장단실 바깥에 주민들이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또 의원 대기실에도 칸막이를 설치해 연구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지요. 의장 관용차도 없앴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의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했습니다.” 충실한 의정 활동은 지난달 펴낸 ‘해외도시 비교 시찰 보고서’로 결실을 맺었다.4월23일부터 29일까지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 빈 등을 탐방하고 온 결과물이다.70여쪽 분량으로 각국 도시의 교통과 환경, 문화 등에 대해 의원들의 진솔한 느낌과 대안을 충실히 소개했다.“국민성이나 문화 등 이들 나라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면을 발견하자는 취지”라고 강 의장은 설명했다. 임기를 불과 10개월여 남겨두고 있지만 동작구의회의 활동은 활발하다. 동작구는 복지 분야 5년 연속 최우수구로 뽑혔다. 구 의회도 복지 강화를 위해 더욱 힘을 보탤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틈새계층에 대한 지원 강화를 꼽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들은 법적으로 보호를 받지만 차상위계층은 관심에서 멀어지기 일쑤다. 동작구의회는 구청 관련 국장들과 의회 의원들, 전문가들이 모인 특별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혜택을 받는 틈새계층을 현재 600가구에서 1000가구까지 늘릴 예정이다. ●‘동작 관광투어 개발´에도 심혈 현재 일부 지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노량진뉴타운 사업도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다. 상도역∼봉천고개 구간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처럼 꾸미는 ‘동작구 상징거리 조성사업’, 관악로의 명칭을 ‘상도대로’로 교체, 동작 관광투어 개발 등에도 힘쓰고 있다. 강 의장은 “‘눌변이 설득력이 있다.’는 말처럼 조용하면서도 실질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으로 민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고] ‘한미동맹’ 다시 생각해보자/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장

    ‘태프트-가쓰라 각서’(Taft-Katsura Memorandum)가 미국과 일본간에 체결된 지 지난달 29일로 100년을 맞았다. 태프트-가쓰라 각서는 미국이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우월권을 인정함으로써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미국은 1904년 2월10일 러·일전쟁이 발발했을 때, 중국에서 미국의 국가이익을 유지하고 러시아의 만주지배를 방지하기 위해 일본을 지원했으나, 일본의 계속된 러·일전쟁의 승전으로 인하여 미국의 식민지 필리핀에 대한 일본의 침략을 우려하게 되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05년 7월27일 태프트 육군 장관(Secretary of War)을 일본에 보내 필리핀에 대한 일본의 의향을 타진하고 대응책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1925년 드네트(Tyler Dennette)에 의해 최초로 알려진 태프트-가쓰라 각서의 주요 내용은 ▲일본은 필리핀에 대해 침략적 의도가 없으며, 미국의 지배권을 인정하고 ▲극동지역의 평화유지를 위해 미국, 영국, 일본은 협력하며 ▲미국은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종주권을 인정하는 3개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은 태프트-가쓰라 비밀각서 체결을 시작으로,1905년 9월5일 포츠머스 조약으로 러시아로부터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우월권을 인정받았다. 이어 9월27일 제2차 영·일동맹으로 한반도의 지배권을 확보한 후,11월17일 조선(이하 한국)과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했으며,1910년 한반도를 식민지로 병합했다. 태프트-가쓰라 각서가 체결된 직접적 요인은 루스벨트의 친일 성향과 반한 감정의 결과였다. 루스벨트가 친일성향을 갖게 된 계기는 1900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의화단(義和團) 사건으로 포위된 외교관을 일본 군대가 구출함으로써 싹트기 시작했다. 그후 일본 정부가 1904년 2월 루스벨트와 하버드 법대 동기인 가네코 겐타로를 미국에 보내 루스벨트가 친일정책을 전개하도록 설득했고,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해야 중국에서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외교조언자인 스프링 라이스(Spring Rice)의 건의를 받은 것이다. 루스벨트가 반한감정을 갖게 된 것은 그의 친구이자 아웃 룩(The Outlook) 신문 기자인 조지 케난이 러·일전쟁의 종군기자로 취재한 한국에 대한 나쁜 기사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케난은 1904년 10월22일자 기사에서 “일본의 농촌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으나, 한국의 농촌은 부패한 쓰레기통 같이 더럽고, 사람들은 게으르며, 하수구 물은 인도로 넘쳐나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르고 머리가 아플 정도다.”라고 혹평했다. 미국의 반한 정책은 1882년 5월22일 제물포에서 체결된 한·미수호통상조약에 위배된 처사였다. 조약 제1조는 “만약 제3국이 조약국의 일방에 부당한 대우를 할 경우, 타방은 이를 통보받은 즉시 개입하거나 거중조정(good offices)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 정부로부터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해 수차례나 통보받았으나, 한국을 돕지 않고 반대로 일본을 지원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일곱 차례나 루스벨트에게 특사를 파견하여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루스벨트는 한국의 특사가 정식 외교문서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구실로 접견조차 거절했다. 루스벨트는 한국 문제에 철저한 중립과 비개입정책으로 한국과의 신의를 무시함으로써 국가이익은 국가친선에 우선되는 교훈을 주고 있어 우리에게 한·미동맹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대목이다. 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장
  • 도시 한가운데 8000평 낚시터

    수도권 도시 한 가운데에 한가롭기 그지없는 낚시터가 있다면 믿겨질까. 인천 남동구 남촌동 510의 59에 있는 ‘남촌낚시터’에 가보면 궁금증이 풀린다. 낚시터 동쪽으로는 터미널·백화점·종합문화회관·경찰서 등이, 서쪽으로는 인천 최대의 공단인 남동공단이 자리잡았다. 또 남북으로는 대형 아파트단지들이 즐비해 있고, 북쪽 아파트에서 조금만 더 가면 2002년 월드컵을 치른 문학경기장이 있다. 이들 시설이 모두 반경 2㎞ 이내에 있어 낚시터는 마치 ‘도심속의 섬’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사정을 들여다 보면 낚시터가 도심에 자리잡은 것이 아니라 본래 ‘주인’이었던 낚시터가 주변의 급격한 개발로 ‘이방인’처럼 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곳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좁은 흙길로 간신히 갈 수 있는 완연한 시골이었다. 주변에는 논·밭이 널려 있었고 낚시터는 물을 대는 개인 소유의 저수지였다. 그러나 개발의 여파로 인근 농토들이 잇따라 사라지자 저수지는 할 일을 잃은 썰렁한 존재로 전락했다. 활용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저수지 주인은 마침내 1990년 유료 낚시터로 업종전환(?)을 시도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어서 적지 않은 낚시꾼들이 교통이 편리한 이곳을 찾아들었다. 낚시 경력이 20년이 넘었다는 박모(47·연수구 선학동)씨는 “자다가 일어나서라도 낚시가 생각나면 아파트에서 5분 거리인 낚시터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곳의 주어종은 참붕어·잉어·메기 등 토종 민물고기로 충남 청양·홍성 일대에서 기른 것을 사들여 일주일에 0.5∼1t씩 방류한다. 때문에 ‘물 반 고기 반’이어서 실력이 어지간해도 반나절만 낚시를 하면 50∼60마리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다. 붕어는 15∼20㎝, 잉어는 30∼40㎝ 짜리가 주를 이룬다. 요금은 주간(오전 3시∼오후 7시) 야간(오후 3시∼다음날 오전 8시) 구분없이 모두 2만 5000원인데, 서너시간 더 잡아도 관리소측이 크게 간여치 않는다. 특이한 것은 낚시터(8000평) 주변에 4000여평의 녹지가 있어 캠핑을 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쪽 구석에는 매점과 식당도 있다. 성수기인 5∼8월에는 매달 1000여명이,3∼4월,9∼10월에는 600∼700명이 찾아든다. 겨울철(11∼2월) 넉달간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폐장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섭씨 100도! 극한 미생물 “딱 살기좋네”

    끓는 물보다 뜨겁거나 냉장고처럼 차가운 곳을 선호하고, 인체에 치명적인 양잿물을 좋아하는 생명체가 있다. 바로 극한의 생존자 미생물이다. 도저히 생명체가 살지 못할 것 같은 극한 환경 속에서 발견되는 미생물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밝히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이들이 보유한 ‘극한 효소’ 등은 다양한 산업분야에 응용될 수 있어 세계 각국은 심해(深海)에 잠수정을 내려보내고, 남극의 빙산 속을 뒤지고 있다. ●극한의 생존자, 미생물 대부분의 생명체는 물이 끓는 온도인 100℃ 안팎에서 단백질이 변형돼 죽는다. 하지만 최적 성장온도가 55℃ 이상인 고온성 미생물과 80℃ 이상인 초고온성 미생물은 예외다. 초고온성 미생물로는 ‘파이롤로부스 퓨마리’를 꼽을 수 있다. 독일 레겐스베르크대학 연구팀이 대서양 밑 3650m에 위치한 열수구에서 이 미생물을 발견, 지상으로 가져와 배양에 성공했다. 이 미생물은 끓는 물보다 높은 113℃의 온도에서 활발히 자라고, 사람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90℃에서는 추위를 느낀 나머지 생장을 멈춘다. 또 지난 2002년에는 한국해양연구원 이정현 박사팀이 남서태평양 파푸아뉴기니의 수심 1700m 열수구에서 시료를 채취한 후 배양실험과 DNA분석을 통해 90∼100℃에서 잘 자라는 미생물 2종을 확인했다. 이 박사는 “최적 성장온도가 멸균온도(121℃)인 미생물도 있다.”면서 “일본 연구팀은 온도가 400℃에 이르는 해저 열수구에서 미생물을 발견했지만, 이 온도가 최적 성장온도인지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온성 미생물과 정반대로 평균 1∼2℃인 차가운 바닷물뿐만 아니라 빙산 속에서 사는 저온성 미생물도 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남극의 빙산에서 발견한 ‘폴라로모나스 바큐올라타’라는 미생물은 4℃에서 가장 활발하게 생장하며,12℃가 넘으면 생장을 중단한다. 즉 4∼5℃를 유지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냉장고의 냉장실이 이 미생물에게는 살기 좋은 공간이 되는 셈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도 해양연구원 극지탐사팀과 함께 남극 세종기지 근처에서 여러 종의 저온성 미생물을 발견하기도 했다. ●양잿물이 보약? 미생물은 강한 산성 또는 알칼리성의 환경에서도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pH 농도가 11∼12에 달하는 양잿물을 좋아하는 극한 미생물이 발견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윤정훈 박사팀은 지난 2003년 서해안 대천 근처의 한 석면광산에서 강알칼리를 견디는 미생물 5종을 찾아냈다. 이 미생물들은 독극물인 양잿물을 소화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강한 알칼리성 폐수를 처리하는 데 유용하다. 염분이 포화 상태인 염전에서도 많은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 전북 군산 지역의 염전에서 발견된 ‘노카르디옵시스 군산엔시스’도 이에 해당한다. 또 지표면에 있는 한 주먹의 흙 속에는 약 1억∼10억의 미생물이 있지만 어두운 땅밑으로 내려가면 온도와 압력이 높아져 그 수가 줄어들게 된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남캐롤라이나주 사바나강 주위에서 무려 500m를 파내려가서 미생물을 확인했다. 또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은 지표면 2800m 아래에서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생물이 이처럼 다른 생명체에 비해 다양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비결은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극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존능력을 획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정현 박사는 “미생물은 유전자 변이가 쉽게 이뤄지고 생식주기가 짧아 적응력이 뛰어나다.”면서 “미생물의 이같은 특성이 다양성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유전자(리보솜 RNA 유전자)를 예로 들면, 사람과 생쥐의 유전자 변이도가 0.7%에 불과하지만 미생물의 경우 같은 종에 속한 두 개체간의 변이도가 3%나 된다. 이렇게 높은 유전자 변이도가 미생물의 천부적인 환경 적응력과 직결되는 것이다. ●각종 산업분야 응용 가능성 극한 미생물을 연구하면 우주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생물이 극한 환경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는 만큼 우주에서도 적당한 조건만 주어진다면 형태나 종류는 달라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또 극한 미생물에 포함된 효소나 단백질은 각종 산업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예컨대 저온성 미생물에서 나온 지방 분해효소를 쓰면 찬물에서도 때가 잘 빠지고 환경오염이 전혀 없는 세제를 만들 수 있다. 또 폐수의 독성물질을 먹어치우는 해가 없는 물질을 내놓는 미생물에서는 폐수처리용 화학약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이처럼 극한 미생물은 산업용 효소산업, 화학산업, 제지 및 펄프, 식품 및 사료, 섬유 및 피혁, 금속 및 광산, 에너지 산업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 생명과학산업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극한 미생물이란 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극한 환경에 적응하여 사는 미생물이다. 극한 미생물은 온도를 기준으로 55℃ 이상에서 생육하는 고온성 미생물,80℃ 이상에서 성장하는 초고온성 미생물,4℃ 이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저온성 미생물 등으로 나뉜다. 또 500기압(해저 5000m 상당) 이상의 고압에도 견딜 수 있는 고압성 미생물, 수분을 찾기 어려운 사막에서 생활하는 건조내성 미생물도 있다. 이와 함께 pH 1∼2의 산성 환경을 좋아하는 호산성 미생물,pH 10∼12의 알칼리성 환경을 선호하는 호알칼리성 미생물, 염분 농도가 20∼30%나 되는 환경에서만 볼 수 있는 호염성 미생물 등으로 분류된다.
  • [파문 커지는 X파일] ‘표적 공개’ 공동책임론

    ‘불법 도청 진상 규명엔 찬성, 정치 쟁점화엔 반대.’ 지난 23일 MBC의 국가안전기획부 불법도청 녹취록 이른바 ‘X파일’ 보도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대응 기류다. 과거는 물론 현재의 불법도청 여부는 밝히되 녹취록 내용이 정치적으로 확산되는 데는 저어하고 있다. 신중한 행보 속에서 24일엔 ‘표적 공개’의혹을 제기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당시 신한국당이 여당이었는데 여당 인사와 관련된 도청만 이뤄졌을 리가 없다.”며 “공개 내용들이 전부 구 여권과 관련돼 ‘표적 공개’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부대변인은 “내용 여부를 떠나 권력기관에 의한 불법 도청은 인권 유린이자 권력 남용이기에 근절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그 동안의 수세적 대응에서 약간 벗어난 것이다. 여야 공동 책임론을 제기함으로써 일방적 부담을 덜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X파일’ 내용을 둘러싼 정치적 확전은 경계하는 표정이다. 이번 사안이 공소시효가 지난 일인데다가 지난 2002년 대선 뒤 ‘차떼기당 사건’으로 의원들이 구속된 악몽이 재연될까 부담스러운 모습이다.97년 신한국당 시절 대선후보인 ‘9룡’에게 자금이 전달됐다는 MBC 후속보도 논란에 휘말리면 차츰 ‘수구·부패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는 현재의 당 위상에 도움이 안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국민들이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어두웠던 일을 파헤치고 정치적 쟁점으로 삼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방학 앞둔 중·고생을 위한 가이드

    방학 앞둔 중·고생을 위한 가이드

    “억지 봉사활동은 이제 그만∼” 여름 방학이 성큼 다가왔다. 중·고등학생은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하지만 막상 어디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 떠밀려 ‘시간 때우기 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서울시청소년자원봉사센터와 각 자치구 자원봉사센터 등에 알아보면 봉사활동에 대한 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 ●서울시·구청 ‘센터´등서 알선 강북구는 지난 11일부터 모두 55가지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 신청을 받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수유동 한빛맹아원에서 ‘3일간의 시각장애체험’.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2인1조가 되어 한 사람은 시각장애인, 한 사람은 안내자의 역할을 맡는다. 흰지팡이를 짚고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지하철·버스를 타는 등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체험하면서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이밖에 종합사회복지관 노인과 산책하며 말벗이 되는 활동, 밑반찬 조리·배달, 청소년 재활용가게 지킴이, 꼬마스포츠단 도우미 활동 등이 있다. 강북구 사회복지과 송혜정씨는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자원봉사 수요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구청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수요처와 학생들을 연결시켜주고, 필요할 경우 관련 교육까지 실시한다.”고 말했다. ●밑반찬 배달·노숙자 배식등 다양 양천구는 이번에 가족과 함께하는 ‘자원봉사 여름캠프’를 마련했다.8월 4일 노인시설인 수산나의 집(경기도 김포),8월8일 석암베데스다아동요양원(경기도 김포),12일에는 영락요양원(인천 연수구)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벌인다.8월11일부터 24일까지는 아동양육시설인 SOS어린이마을에서 당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문의 (02)2642-4751. 동작구는 오는 22일까지 ‘여름방학 패키지 봉사활동’에 참가할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25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중·고등학생 720명이 대상이다. 자연체험 숲속탐방은 까치산 등에서 숲해설가에게 나무와 생태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또 내려오면서 나무 이름표 달아주기, 쓰레기 줍기 등의 활동을 한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은 센터에서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학생들이 직접 피켓·전단지 등을 만들어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홍보 활동을 벌인다. 이밖에 청소년 장애체험, 청소년 자원봉사단 교양강좌, 구립 장애인 보호 작업장 봉사활동 등이 있어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골라서 패키지로 짤 수 있다. ●인터넷으로도 희망자 접수 서울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www.sy0404.or.kr)를 이용하면 된다. 센터는 중·고생을 위한 봉사활동 정보를 찾아 원하는 학생과 연결시켜준다.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원하는 봉사 활동을 검색해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된다. 청소년수련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31개 기관에서 농촌봉사활동, 노숙자 배식, 어르신 밑반찬 배달봉사, 아동학대예방 캠페인, 금연캠페인, 육아교육센터 야외활동 및 급식봉사 등을 하게 된다. 봉사기관은 이미 센터에서 인증한 곳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자치구별로 운영되는 자원봉사 센터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02)849-0404.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강남구 아파트 분양권 ‘상한가’

    그동안 아파트 재건축 규제로 서울 강남구 아파트 분양권(조합원 지분 포함) 가격이 6월에 3.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전 지역의 지난 달 아파트 분양권은 전달에 비해 1.17% 상승하며 올 들어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강남권은 6월 한달간 무려 3.29%나 상승, 서울지역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삼성동 롯데캐슬 프레미어 50평형은 11억 5000만∼13억원 수준이던 분양권이 최근 한달 동안 2억 2500만원 올라 14억∼15억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아파트 분양권은 강남구가 3.29%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3.29%), 강동구(2.89%), 양천구(2.42%), 서초구(1.73%), 동작구(1.52%), 관악구(1.42%)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5차 동시분양에 참가한 강남, 잠실, 서초, 강동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조합원분이 인기를 끌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전철이 들어설 예정인 관악구와 2008년 9호선 개통 예정인 강서구, 정부청사 부지에 산학연구단지가 들어설 과천시의 분양 단지들에서도 분양권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용인시 죽전동 동원로얄듀크의 경우 33평형이 5200만원 올라 4억 5000만∼5억원,46평형은 한달 간 1억원이 오르면서 7억 5000만∼8억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동백지구와 가까운 구성읍 월드메르디앙 역시 인기 단지로,30평형 호가가 2550만원 오른 2억 2000만∼2억 5300만원선이다. 인천은 6월 한달 간 0.81% 오르며 전 달(0.35%)보다 0.46%포인트 상승했다.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연수구가 1.05%, 부평구는 0.81% 상승, 인천 전체 오름세를 주도했다. 연수구는 6월 30일부터 입주 시작한 동춘동 송도금호어울림과 7월 입주예정인 동춘동 송도풍림아이원 1블록이 매도자 위주로 호가가 형성되면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기 수요자들 꾸준하지만 물건이 없어 실거래는 힘든 분위기다. 동춘동 송도금호어울림 32평형은 500만원 올라 2억 4560만∼2억 8560만원 선이고, 송도풍림아이원1블록 33평형은 한달 동안 530만원 올라 2억 5000만∼2억 8940만원 선으로 조사됐다. 한달 동안 0.81%의 변동률을 기록한 부평구의 경우, 입주가 임박한 십정동 주공뜨란채이 가격 상승을 주도 했다. 지난 3월 십정동 주공뜨란채(주거환경개선1지구)와 더불어 십정동 216 일대가 주거환경개선 2지구로 지정돼 완공되는 2007년이면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도자들의 호가가 형성됐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길섶에서] 귀향/양승현 경영기획실장

    귀향(歸鄕)을 보는 동·서양의 이미지가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진짜 남편이냐, 아니냐는 인간 내면의 본질적 갈등을 영상화한 ‘마틴 기어의 귀향’이나 베트남전의 후유증을 그린 제인 폰다의 ‘귀향’이나, 우리네 탯자리의 정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우리에겐 수구초심(首丘初心)이 주는 의미가 더 살갑다. 대대로 한 곳에서 오순도순 살아온, 정착이 불가피한 농경문화 인자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도 귀향이 마음 한구석에만 살아있을 뿐, 조금씩 낯설어지고 있다. 어머니에 곧잘 비유되는 고향은 익숙함이다. 넉넉하고 편함이다. 학교를 졸업한 뒤 20년 넘게 기사를 쓰며 살아온 기자라는 직업도 어찌보면 내겐 고향이나 매한가지다. 업무 쪽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년4개월만에 다시 글을 써보면서 잠시 감회에 젖어 귀향을 떠올려본다. 하나,‘사오정’이 보편화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제2의 직업’이라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 요즈음이다. 어쩌다 우리는 안팎으로 고향을 지키고 살기도 힘든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인지…. 양승현 경영기획실장 yangbak@seoul.co.kr
  • [기고] ‘선심성 행정’이란 말은 쓰지 말자/권문용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

    시칠리아 마피아의 슬로건은 ‘착하게 살자’이다. 이 좋은 말이 사실상 무소불위의 폭언이 될 수 있다. 그네들 사회에서 “요사이 당신 착하게 사는 것 같지 않아.”라는 말을 하면 상대는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인다. 착하게 산다는 것에 대해 명백한 기준이 없으므로 말하는 사람에 따라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게 된다. 그래서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없는 사회는 무질서하다. 실제로 이 섬에서는 택시요금을 맘대로 부른다. 그래서 이 섬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가난하다. 마피아의 ‘착하게 살자’같은 애매한 표현이 우리에게도 있다. 바로 ‘선심성 행정’이다.‘선심성’이란 단어는 국어, 영어사전을 아무리 뒤져도 찾아볼 수 없다. 사업에 들어간 비용에 대해 나오는 편익을 계량화하여 평가하는 것이 세계은행이 정한 사업평가 원칙이다. 기업도 이처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 잘 산다. 지방행정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선심성’이란 잣대는 열이면 열 모두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모호한 평가기준이다. ‘선심성 행정’이란 기준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필자는 지난번 세계혁신포럼에서 독일 법학자에게 다른 나라에도 이런 애매한 기준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한참 생각하더니 없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인기있는 사업이라면 우선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이런 사업이 문제가 되는가 되레 내게 반문했다. 그리고 “누구나 맘대로 해석할 수 있는 선심성이란 기준으로 사업을 평가한다면 그것은 무뇌적(brainless) 평가이며 만일 그러한 평가가 실제로 행해진다면 그것은 해외토픽감이다.”라고 말했다. 필자는 얼굴이 붉어졌지만, 인기영합주의 행정은 비판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다시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것은 시민이 투표로 결정할 문제”라고 분명하게 대답했다. 선심성이라 불리는 지방자치현장에 가보자. 함평, 보령, 강경, 부여, 이천 등에서는 각각 나비, 갯벌, 젓갈, 연꽃, 도자기 관련 축제를 벌여 연간 100억∼400억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축제는 단순한 지방축제가 아니라 국가로 말하면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것이다. 그뿐인가, 안동시는 농산물 수출을 두 배나 증가시키고 있다. 지방자치를 시작한 지도 10년이 지났다. 요즘 이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전국 10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지난 10년 사이에 행정서비스와 그로 인한 삶의 질 향상에 엄청난 발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예로 민원처리에 대하여 좋아졌다 49%, 보통 36%였고 생활쓰레기에 대하여 잘 치워진다 65%, 보통 22%로 나타났다. 많은 분야에서 잘되고 있다는 것이 안 되고 있다는 것보다 5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국이 지금 힘차게, 그리고 눈물겹게 뛰고 있다. 제발 ‘선심성 행정’이라는 말은 쓰지 말자. 대신 순천시의 슬로건처럼 ‘서로 칭찬하자!’란 말을 쓰자. 권문용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
  • 주택 침수… 급류에 사망도

    주택 침수… 급류에 사망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일 서울·경기, 경북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 주택침수 및 농작물피해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115.3㎜의 강우량을 기록한 경북 영주시에서는 이날 오전 9시쯤 이산면 두원리 권모(66·여)씨가 논물을 보러 갔다가 하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날 낮 12시55분쯤 부산 강서구 강동동 강동농협앞에선 박모(65·여)씨가 밭작업을 하다 벼락을 맞아 숨졌다. 낮 12시쯤에는 부산 연제구 연동초등학교 부근 복개천에서 하수구 보수공사 중이던 인부 연모(37)씨 등 3명이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렸다 1시간 만에 구조됐다. 전날밤 11시부터 1시간 동안 136.5㎜의 폭우가 쏟아진 남양주시에선 와부·화도·진건읍과 호평·금곡·지금·도농동, 별내면과 퇴계원 등 9개 지역의 주택 77동이 일시 침수됐다. 또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3㏊에 이르는 인삼밭의 차광막이 강풍에 날아갔고,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리와 도농동의 비닐하우스 12동에 물이 잠겨 오이와 고추 등 시설채소가 피해를 보았다. 전국
  • [사설] 향군·평군 색깔논쟁 그만두라

    제2의 군 예비역 조직인 ‘평화재향군인회(平軍)’의 창설을 앞두고 기존 재향군인회(鄕軍)와의 신경전이 급기야 색깔논쟁으로 번졌다. 며칠전 평군이 새로운 제대·전역군인조직을 만들겠다는 분위기가 포착됐을 때부터 심히 걱정했는데, 역시나 정해진 수순을 밟고 있는 듯해 씁쓸하다. 평군은 향군에 대해 안보담론을 독점하고 특정세력이 조직을 주도한다고 비판했다. 향군은 평군대표의 부친이 남로당 전력을 갖고 있다고 공격해 가뜩이나 좋지 않은 감정이 더 깊어진 것이다. 국토방위를 위해 한때 힘을 합쳤던 전우들이라고 해서 나라사랑의 방법이 다 똑같을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구나 지금은 어떤 조직이라도 군대가 아닌 이상 특정세력이나 인사가 조직원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시대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기존 조직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유기적 모임을 별도로 결성하는 것을 막기도 어렵다. 듣자하니 향군이나 평군은 역할 또는 방법론의 차이는 다소 있을지언정, 평화·보국·충정 등 지향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이질적 방법론이 내부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결국 갈라서게 된 점은 기존 조직에도 귀책사유가 있으며, 안타까운 일이다. 이 마당에 평군의 창설을 탓하거나 박수를 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법정단체인 향군과 재야단체격인 평군이 시시콜콜 대립할 게 아니라 선의의 경쟁자로 나서주길 기대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 보완·혁신·발전되었으면 한다. 부질없는 색깔·코드공세와 불법단체 운운이라든지, 권위적이며 수구단체라는 쌍방 비난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다. 향군과 평군은 이제라도 감정을 거두고 재조·재야로 나뉜 대한변호사협회와 민주변호사회(민변)처럼 공존의 지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 [30일 TV 하이라이트]

    ●TV 책을 말하다(KBS1 오후 10시) 동물들과 함께하는 ‘동물’편을 준비하면서 스튜디오를 작은 동물원으로 제작했다. 푸른 잔디로 덮인 무대와 함께 방청석에는 동물애호가들과 함께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개와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들이 자리했다. 녹화 현장은 마치 작은 동물원을 연상케 했다.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7시5분) 축구공 야구공 골프공 탁구공 중에서 순간 속도가 가장 빠른 공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하수구 낚시, 바다 호텔, 바다 당근 중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지도 찾아본다. 직접 만지고 직접 보는 신기한 마술, 스케치북에 그려진 팩스가 전송을 하는 진기한 마술도 볼 수 있다. ●글로벌 코리안-편법 입양 등 유학사기 급증(YTN 오후 1시25분) 미국행 조기 유학에 입양을 통한 편법이 동원되고 있다. 학비 절약과 안정된 신분 확보를 위해 이뤄지는데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한 한인 목사가 입양을 주선한다며 4만 달러를 챙겨 달아났는가 하면 입양브로커의 사기로 공항에서 미아가 된 경우도 있다. ●EBS스페셜(EBS 오후 10시) 기원전 300년께 인류문명 속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는 고대의 보석에서 시작해 수천 년의 역사가 거듭되면서 미적인 유리 공예, 일상 생활용품, 건축자재, 첨단 산업 소재에 이르기까지 그 역할을 확장해 왔다. 유리의 가치를 살펴보고, 유리의 투명한 진화를 예측해 본다. ●내 이름은 김삼순(MBC 오후 9시55분) 퇴근하려던 진헌은 언제나 삼순이 있던 베이커리실이 썰렁해 보여 멈춰선다. 삼순을 생각하며 빙긋 웃음짓던 진헌은 ‘월급 인상’이라는 카드로 삼순을 꼬드긴다. 하지만 삼순은 콧방귀만 끼며 무시한다. 한편, 봉숙에게 드디어 개명 허락을 받은 삼순은 신나서 법원으로 달려간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지배자에게 그림 속 인물을 불러내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받고 한층 강해진 호구는 돌이에게 아라를 싫어하는 버섯 바이러스를 만들라고 명령하고, 아라를 고립시켜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돌이는 아라의 체취를 이용해 아라를 싫어하는 버섯 바이러스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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