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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심 임박한 이재오 암자行

    결심 임박한 이재오 암자行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싶다.” 당 대표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색깔론’‘대권 주자 대리전 논란’ 등에 반발,6일째 칩거 중인 이 최고위원이 16일 기거하던 전남 순천 선암사를 떠나 인근 암자로 들어갔다. 측근 진수희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최고위원이 ‘사람들도 너무 많이 찾아오고 전화도 많이 와서 혼란스럽다.’며 오전 10시 선암사 인근 암자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의 최종 결정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측근 40여명과 함께 지리산 등반 도중 최고위원직 사퇴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대권을 창출하려면 우파 대연합이 필요한 데 내가 수구보수 지도부에 있으면 우파대연합을 이룰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 11일 전당대회에서 구성한 새 지도부를 ‘수구보수’로 규정한 뒤 자신은 참여할 수 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은 셈이다. 대의원들이 뽑아준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언급으로 풀이된다. ●사퇴 땐 거센 후폭풍 불보듯 하지만 그가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면 당 내홍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전당대회 결과에 대한 ‘불복’이라는 미증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새 지도부는 첫 걸음부터 불협화음에 시달리게 된다. 아울러 모처럼 고공비행하고 있는 당의 높은 지지도도 추락할 공산이 크다. 특히 전국적인 수해를 입은 시기에 한나라당이 내분으로 허덕거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민심 이반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 최고위원도 그 책임의 일단을 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퇴 의사를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훈 의원도 이와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열린우리당이 역동성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하는데 한나라당은 ‘친박 반박’ 논쟁을 벌이면서 서로 물어뜯고 있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한 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사과할 부분과 양해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고 양해하면서 앙금을 털자.”고 촉구했다. 나아가 대권 주자들의 경쟁이 조기 과열될 가능성도 높다. 이미 전대 기간에 ‘박근혜-이명박 대리전’ 논란으로 두 진영의 신경전은 가열됐다. 전대 이후 남경필·심재철 의원 등 이 최고위원측 인사들은 강재섭 대표측에 ‘색깔론 공세’ 관련 공식 사과를 촉구했고, 이에 강 대표측이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균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 최고위원의 사퇴는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것이다. 한 당직자도 “전대 기간에는 두 대권 주자가 뒤에서 움직이는 국면이었지만 이 최고위원이 사퇴한다면 노골적인 세 대결이 예상된다.”며 “그 결과가 당에 드리울 그림자는 뻔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측근들 “극한 처방보단 ‘참여 속 당 변화 노력할것” 그러나 이 최고위원 측근 인사들은 이 최고위원이 사퇴라는 ‘극한 처방’보다는 ‘참여 속 당 변화 모색’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본다. 진수희 의원에 따르면 대부분의 측근 인사들이 “당무에 복귀해 당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전대에서 보여준 국민의 지지와 대의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간곡히 권했다고 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이같은 취지로 이 최고위원에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이 최고위원의 ‘보이콧’을 ‘이재오식 뒤풀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청계천 300㎜ 폭우에도 “이상무”

    ‘청계천, 비 피해 이상무.’ 서울에 15∼16일 이틀간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비피해가 잇따랐지만 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에는 다행히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개통 이래 청계천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져 시민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산책로가 통제된 데다 청계천이 시간당 118㎜의 폭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비피해와 안전사고는 없었다.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은 지난 15일 오후 3시 청계광장에서 하류인 고산자교까지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됐고, 현재 산책로 등이 완전 침수됐다. 삼일교 수위는 오후 1시 1.2m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청계천 양안 둑의 높이가 6∼7m에 달해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청계천이 피해가 없었던 것은 2001년 7월의 교훈 덕분이다.당시 시간당 평균 60㎜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청계천 복개구간의 하수관이 넘쳐 주변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던 ‘악몽’ 탓에 복원과정에서 철저한 수방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폭우가 내려 하수로에 빗물이 가득 차면 복개구조물과 청계천을 가로막고 있는 석벽의 수문이 열리면서 빗물이 청계천으로 흘러들도록 설계돼 하수 범람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은 200년 만의 집중호우인 시간당 118㎜의 강수량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어지간한 장마나 호우에는 끄떡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서울시와 청계천관리센터측은 직원 30여명을 동원, 시민들의 청계천 진입을 통제했고 종로와 중부, 동대문, 성동소방서와 소방 특수구조대 소속 구조대원 50여명도 청계천 곳곳에 밧줄과 튜브 등 구조장비를 설치하고 실족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배수시설 부족… 하수도 좁아 역류 늑장 대응 ‘비상시스템’도 문제

    12일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북부 지역에 큰 피해가 났다. 그 중에서도 고양시는 도시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비가 많이 왔다고는 하지만 계획적으로 개발됐다는 일산 신도시마저 물폭탄에 아수라장이 되면서 단순한 천재(天災)로만 돌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양시의 물난리는 배수시설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다. 고양시청은 시내 배수펌프장 8대를 모두 가동했지만 시간당 60∼80㎜로 쏟아져 내린 빗물을 빼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특히 도내동 배수펌프장의 배수펌프가 고장났고 운전하는 직원도 없어 오전 8시가 돼서야 가동됐다. 여기에 평소 하수구를 정비하지 않은 탓에 늘어난 빗물이 좁은 하수구를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한 역류 현상도 피해를 키웠다. 동국대 병원 앞 도로는 진입로 하수관이 역류하는 바람에 농지와 함께 침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로 배수시설도 곳곳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일산지역 시민옴부즈맨공동체 관계자는 “신도시 주변의 농수로는 수초도 많고 논에서 흘러드는 물을 농수로로 연결하는 물구멍도 너무 낮게 뚫려 있어 매년 장마철이면 침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논이 아파트 등 주거단지로 변하면서 물을 머금는 습지구실을 상실한 것도 피해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하철 정발산역 침수사고는 장마철에 역사와 신축 중인 문화센터를 잇는 터널 연결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했던 게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지난 7일 연결 구멍을 뚫었지만 폭우에 대비한 배수시설은 외부에 마련한 폭 1m 크기의 배수로 정도였다. 또 연결 구멍도 마대와 합판으로 허술하게 막아뒀다. 비상대응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었다.12일 오전 6시부터 고양시 재난상황실, 소방서에는 피해신고 전화가 빗발쳤지만 경기도 제2청사 재난상황실은 3시간이 지난 오전 9시가 돼서야 겨우 일부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경기북부지역 최고 책임자인 경기도 제2청 행정2부지사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시각 도의회 신임 의장단 인사차 수원으로 출발, 피해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 기상청은 11일 오후 5시 예보를 통해 서울·경기 지역에 10∼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을 뿐 경기도 고양시 등의 폭우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서울·경기지역에 대한 호우경보도 이미 고양시의 도시기능이 마비된 후인 오전 8시10분에야 발령했다.나길회 이재훈기자 kiyong@seoul.co.kr
  • 워터파크 파도풀서 짜릿하게

    워터파크 파도풀서 짜릿하게

    대규모 슬라이더와 파도풀 등 최첨단 물놀이 시설이 요즘 인기다. 바로 워터파크다.‘어디를 갈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1) 초대형 테마파크 설악워터피아 천연온천수를 이용한 온천테마파크인 설악워터피아는 파도풀과 야외수영장, 슬라이더 등으로 구성된 1만평의 기존 테마파크에 오는 14일 추가로 1만 240평의 대형 테라피형 워터파크를 개장한다. 올여름에 2만평이 넘는 초대형 워터테마파크가 완성되는 셈이다. 새로 만든 워터파크는 테라피 시설인 ‘아쿠아돔’과 남국의 정취를 강조한 테마풀 ‘로데오마운틴’ 등 놀이시설보다는 편안하게 온천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라피 시설에 초점을 맞추었다. 아쿠아돔에는 침탕과 벤치젯, 넥샤워, 하이드로포켓 등에서 편안하게 마사지를 받으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 수 있는 기능성 시설들이 가득하다. 또 물에 몸을 담그고 수(水)치료 마사지를 받으면서 음료수 등을 마실 수 있는 ‘수중바’가 눈길을 끈다. 로데오 마운틴은 설악산 울산바위를 형상화한 테마풀로, 정상부근에는 전망형 노천스파, 비탈진 사면에는 마운틴 슬라이더가 휴식과 재미를 더했다. 기존의 파도 풀 샤크블루와 100m 길이의 래프팅 슬라이더, 설악산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 레인스파 등은 여전히 인기만점. (033)635 -7700,www.seorakwaterpia.com (22) 이집트풍의 홍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강원 홍천군의 비발디파크 오션월드가 지난 5일 개장했다. 캐리비안 베이가 카리브해를 테마로 삼았다면, 이곳은 이집트의 사막과 오아시스를 테마로 스핑크스, 파라미드 등의 상징물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종업원들의 유니폼에서조차 이집트 분위기가 물씬 풍겨 흡사 이집트를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스릴만점 300m 급류타기의 박진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익스트림 리버’를 비롯해 해변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실내 파도풀, 짜릿함 속으로 무한 질주하는 ‘패밀리 래프트 슬라이드’와 ‘스피드 슬라이드’ 등 짜릿한 놀이시설이 가장 인기. 또한 가족들만 오붓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빌리지와 192m의 수중 산책로 등 장년층을 위한 시설도 빼놓지 않았다. 이밖에도 찜질방, 사우나 및 쇼핑 먹거리 등 온가족이 하루를 즐기기에 ‘딱’이다.1588-4888,www.vivaldioceanworld.com (23) 워터파크의 선두주자 용인 캐리비안베이 아무리 신규 워터파크들이 생겨난다 해도 아직은 캐리비안베이에 좀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규모나 각종 놀이 시설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으뜸이다. 아파트 10층 높이인 135m에서 총알처럼 내리 꽂는 스릴을 느끼게 하는 워터 봅슬레이나 인공 파도타기인 서핑라이더 등 다양한 시설이 최고다. 특히 올해는 13개동의 빌리지를 새로 오픈하고 파도풀 주변에 비치의자 750개를 추가로 도입해 휴식공간을 대폭 늘렸다. 또한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키디풀’지역에는 신규 놀이시설인 레인트리, 워터버킷 등 3개의 시설을 만들었다. 가족끼리 오붓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빌리지, 옥돌 지압코너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031)320-5000,www.everland.com/CaribbeanAction.do (24) 바다보다 더 좋은 서귀포 워터월드 서귀포시 월드컵 경기장 지하 제주 워터월드에서 느끼는 재미도 뛰어나다. 경기장 스탠드 아래와 창고 등을 개조해 만든 레저 공간으로 파도풀,200m 길이의 유수풀, 짜릿한 스릴감이 압권인 2개의 롱슬라이더,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아쿠아플레이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영장을 비롯해 사우나, 찜질방, 야외 선탠장도 갖춰 물놀이를 겸한 가족 휴식 공간으로 제격이다. 야외선탠장에서 서귀포 에메랄드빛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그만이다.(064)739-1930,www.jejuwaterworld.co.kr (25) 짜릿함이 가득한 덕산 스파캐슬 약 600년 전부터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유명한 덕산온천의 덕산 스파캐슬의 천천향(天泉香)은 실내스파와 노천스파, 그리고 워터파크로 이루어진 편안한 휴양공간. 천장에 별이 흐르는 밤하늘로 꾸민 실내스파 ‘파라원’은 수(水)치료 전문 시스템인 바데풀을 갖춘 유럽형 스파로 다양한 이벤트탕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짜릿한 놀이시설도 기다린다. 계곡 급류타기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토렌트리버,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스릴과 속도감을 최고인 마스터블라드, 튜브슬라이더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재미를 더해준다.(041)330-8000,www.spacastle.com (26) 아이들의 천국, 이천 테르메덴 13만평의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경기 이천시 모기면의 테르메덴은 세계적 규모의 바데풀을 자랑하는 독일식 온천 겸 워터파크다. 커다란 바데풀이 실내·외에 하나씩 있으며 누운 상태에서 수압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드림베스, 발바닥과 종아리 등 경직된 근육을 이완해 주는 하이드로 마사지, 벽면에서 제트수류가 분출되는 하이드로포켓 등 기능성 시설만 10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레몬탕·녹차탕·루이보스탕·허브탕·자스민탕 등 아이템탕도 다양하다. (031)645-2000,www.termeden.com (27) 물안마 수치료 시스템 광주 스파그린랜드 경기도 광주에서 양평으로 넘어가는 88번 국도변에 있는 스파그린랜드는 총 62개의 테마스파와 특급 호텔식 서비스를 갖춘 초대형 스파리조트다. 대체의학 수치료 개념으로 만든 물안마 수치료 시스템이 돋보인다.120여개의 분사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뿐 아니라 뭉친 근육을 풀기에는 그만이다. 실외에 있는 키즈워터랜드는 작은 미끄럼틀, 정글짐 등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031)760-5700,www.spagreenland.co.kr (28)(29) 지하철타고 놀러가자 충남 천안에 있는 상록 아쿠아피아는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워터파크. 공무원연금 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어 공무원은 20% 할인을 받는다. 놀이동산, 호텔, 유스호스텔, 골프장까지 갖추고 있는 대규모 테마파크다. 워터슬라이더, 유수풀, 실내외 수영장, 가족탕 등을 포함한 다양한 스파시설로 온 가족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12m 높이에서 터널 속으로 통과하는 튜브 슬라이더와 서핑보드시설인 플로 라이더 등 짜릿하고 재미난 어트렉션이 많다.(041)560-9114,www.sangnokresort.co.kr. (30) 대구 스파밸리 이밖에 대구 스파밸리(033-608-5000,www.spavalley.co.kr)도 8가지 파도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내는 ‘파도풀’, 다이빙풀, 수구풀, 키즈풀과 선탠룸인 ‘솔라룸’이 있다. 워터슬라이더와 유수풀은 인기다. 온천과 바데풀, 찜질방도 있으며 거제 해수온천(055-638-3000,www.seaspa.co.kr)도 지하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국내 유일의 염천수(암반해수)를 이용한 가족형 워터파크. 실내·외 수영장에는 아이들을 위한 워터봅슬레이와 유아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 [씨줄날줄] 黨心과 民心/이목희 논설위원

    대통령후보가 되려면 ‘3심(心)’을 잡아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당심(黨心) 민심(民心) 언심(言心·언론 보도)이다. 여당 후보에게는 청심(靑心·현직 대통령의 지지)이 보태져 ‘4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청심이 위력을 발휘했다. 주요 정당이 자유경선제를 택하고 있는 지금은 당심과 민심이 후보결정의 주요 요인이다. 대통령후보는 아니지만 엊그제 치러진 한나라당 대표 경선은 당심과 민심이 엇박자를 보인 사례였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이 468표를 앞섰다. 그러나 강재섭 대표가 대의원투표에서 931표를 이겨 최종 승자가 되었다. 당심이 민심을 거스른 셈이다. 특히 대의원투표 반영률이 70%로 여론조사 30%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의원투표와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 최고위원이 전체득표의 45.4%를 얻어 강 대표에 1%포인트 이기게 된다. 대표경선에서 패배한 이 최고위원은 당 공식회의에 불참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대권이 아니고 대표 경선이었음에도 벌써 분당·탈당설이 거론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이 최고위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도움을 받았다. 강 대표에게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이 있었다고 한다. 내년에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대권후보를 놓고 벌일 진검승부의 전초전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민심 따로, 당심 따로 나오는 게임의 룰이 있는 한 언제라도 당은 깨질 수 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대의원투표 20%, 당원투표 30%, 국민선거인단투표 30%, 여론조사 20%의 비율로 이뤄진다. 국민선거인단 역시 동원표가 많아 실제 일반국민여론 반영률은 낮은 편이다. 여론지지가 높은 후보가 당심까지 얻어 후보가 되면 다행이지만 반대라면 상황은 심각해진다.1997년 이인제 의원이 이회창 후보에게 반기를 들고 독자출마한 모델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나라당 대의원은 정당생활을 오래한 보수파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이 당심을 이렇듯 좌우해서야 수구 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렵다. 이번에 대표 및 최고위원 당선자 면면에서 당장 드러난다. 공직후보 선출규정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새 아파트 ‘웃돈’ 최고 11억

    상반기 입주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 대비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곳은 서울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써브가 올해 상반기 신규 입주 아파트를 상대로 시세를 조사한 결과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은 지난달 말 기준 분양가 대비 평균 프리미엄이 무려 142%에 이르렀다. 강남 도곡동 도곡렉슬(110.3%)보다 웃돈이 많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캐슬클래식 30평형 분양가는 3억 6665만원이었지만 프리미엄은 5억 7085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이 155.7%를 기록했다.45평형은 프리미엄이 9억 6984만원으로 분양가(6억 5516만원)의 148.0%에 이르렀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43평형은 분양가(7억 8528만원) 대비 프리미엄(11억 1385만원)이 143.97%에 달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성지리벨루스(108.9%), 용인 죽전동 동원로얄듀크(106.1%), 하남 덕풍동 한솔파크(103.8%),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한진로즈힐(101.8%) 등도 프리미엄이 100%를 넘었다. 프리미엄 금액이 가장 큰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 동양파라곤으로 분양가(14억 9718만원)에 11억 3219만원(분양가 대비 75.6%)의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서초구 방배동 대림e-편한세상 3차도 분양가(14억 3385만원)에 8억 2666만원(57.7%)의 웃돈이 붙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儒林(642)-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25)

    儒林(642)-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25)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25) 오랜 침묵 끝에 방 안에서 두향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지척에서 나으리를 뵈었으니 나으리의 신색을 살펴보셨을 것입니다. 어떠하시던가요.” “오랜만에 나으리를 뵈었으니 세월이 흘러 노쇠하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나 기체후(氣體候)는 여전히 만안하셨사옵니다.” “병색은 없으셨던가요.” “최근에 한양 길에 숙병이 도지셔서 상감께서 보내신 전의에게 치료받으시고 간신히 쾌차되어 일어나셨다 하더이다.” 여삼의 말은 사실이었다. 명종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선조는 직접 ‘이공, 지금 짐은 임금 자리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소이다. 이러할 때 이공과 같은 훌륭한 사람들이 짐을 도와주신다면 그 아니 기쁘겠소.’라는 친서를 써 보내고 퇴계를 예조판서로 임명하였던 것이다. 퇴계는 이를 간곡히 사양하였으나 선조로부터 재차 편지를 받고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어 그해 6월 한양으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워낙 건강이 좋지 않았던 터라 길 떠나는 도중에 객지에서 그만 쓰러진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선조는 친히 궁중의사인 전의를 보내어 치료토록 하였던 것이다. 그것이 지난해 여름. 퇴계는 8개월 동안 잠시 한양에 머물렀으나 또다시 선조에게 사직원을 제출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쇠약한 몸을 달래고 있었던 것이다. 퇴계가 고향으로 돌아온 직후부터 두향은 큰 별이 떨어지는 흉몽을 계속 꾸기 시작하였으니, 실제로 퇴계는 이때부터 종명(終命)으로 치닫는 인생의 마지막 여생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이것이 퇴계가 49세가 되는 명종 4년에 풍기군수 사임장을 감사에게 올린 것을 시작으로 70세 되던 해인 선조 3년 9월 최후 사장을 올리기까지 21년에 걸쳐 총53회의 사퇴원을 내기 직전의 마지막 벼슬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최후를 예감하였음일까, 마지막 벼슬을 끝내고 고향으로 가기 위해 한강에서 배를 타려 했을 때 마중을 나온 우의정 홍섬은 다음과 같은 고별시를 짓는다. “넓고 넓은 물 위에 나는 저 갈매기 누가 감히 잡아 길들일 것인가.” 자신을 넓고 넓은 물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갈매기로 비유하며 노래한 이별시를 듣자 퇴계는 웃으며 ‘그래도 항상 남산을 생각하매 위수가를 떠나가며 머리를 돌리오.’라고 화답한다. 퇴계가 노래하였던 ‘머리를 돌린다.’는 말은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제 살던 곳에 두고 죽는다는 수구초심(首丘初心)에서 나온 말로 자신은 비록 임금이 계신 남산을 떠난다 하더라도 마음은 항상 임금을 생각하고 있다는 충절의 마음을 나타내는 한편 이제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아 고향으로 머리를 돌리고 죽고 싶다는 일종의 임종게(臨終偈)이기도 했던 것이다. 퇴계는 이처럼 미구에 다가올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 [구정이삭]

    ●종로구 주거밀집지역으로 주차공간이 부족한 지역인 종로구 명륜3가에 공영주차장을 마련, 지난 5일 준공식을 가졌다. 새로 생긴 공영주차장은 175평에 철골조 지상 2층 3단으로 모두 42면이다. 종로구는 서울 도심으로 주차공간이 상당히 부족한 편인데 구는 현재 행촌동에 공영주차장을, 낙산지구에 주차장을, 혜화동 주택가에 녹색주차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강북구 다음달 10일까지 사법연수원생 무료법률상담을 실시한다. 각 동별 순회일정은 다음과 같다. ▲7월7∼11일=미아1동, 수유2동 ▲7월12∼14일=미아4동, 수유5동 ▲7월18∼20일=미아8동, 번3동 ▲7월21∼25일=미아2동, 수유3동 ▲7월26∼28일=미아5동, 수유6동 ▲7월31일∼8월2일=미아9동, 수유1동 ▲8월3∼7일=미아3동, 수유4동 ▲8월8∼10일=미아6.7동, 번1동 상담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로, 동별로 사법연수원생 2명이 법률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02)901-6526. ●강남구 일원동사무소 3층 대강당에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방과후 독서·글쓰기 교실을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매주 월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강남구는 지난 10월부터 이미 480명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독서와 글쓰기 교실을 운영했는데 효과가 좋아 이달초부터 어린이들에게 한문과 주산, 영어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구로구 무더위에 대비해 환경미화원에게 얼음조끼를 지급했다. 구는 최근 얼음주머니 6개를 넣으면 4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할 수 있는 얼음조끼를 전문업체를 통해 구입해 환경미화원 1사람마다 얼음주머니 12개와 함께 주었다. 얼음조끼는 얼음주머니를 넣어도 전체 무게가 1㎏정도에 불과해 활동에 불편함이 없다. 구는 지난달 초 장마철에 대비, 환경미화원 전원에게 고급 우의를 제공한 바 있다. 구로구는 3년 연속 ‘깨끗한 서울가꾸기 사업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종로구 삼청공원에 수생식물과 향토식물, 야생초화 등 다양한 식물 30여종을 식재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통 도심 속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식물이 많다. 올해에 앞으로 8158본을 심어 10월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숲이 우거진 계곡부 생태연못에서 도롱뇽과 가재, 청둥오리 등 동물들을 볼 수 있으며 인근에 어린이 놀이터와 운동기구가 있어 지인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동대문구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이뤄질 2006 여름방학 어린이비만 교실에 참가할 어린이의 신청을 오는 21일까지 받는다. 초등학교 4∼6학년생 가운데 과체중아동을 대상으로 20명을 받는다. 비만도를 측정, 과체중 어린이를 우선적으로 받는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이뤄진다. 교육내용은 식이섭취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한 식사관리 등 개인영양 개선과 상담, 놀이위주의 운동과 영양교육을 통한 생활습관개선 등이다.02)2127-5080
  • 한나라 대표경선 첫 합동연설

    한나라 대표경선 첫 합동연설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당권 도전자 8명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도 ‘라이벌’의 약점을 꼬집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공격 대상 ‘넘버원’인 이재오 후보는 “일요일이면 골프채를 들고 골프장으로 나가는 대신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달리는 서민 대표가 돼 그동안 당에 덧씌워졌던 부패·수구·재벌 보호·웰빙 이미지를 한꺼번에 날려버리겠다.”며 사실상 포문을 열었다.‘웰빙 이미지’의 강재섭 후보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그러자 강 후보는 “마음속에 좋아하는 (대권)후보가 있어도 잡음 없이 경선을 관리할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이재오 후보를 겨냥했다. 이규택 후보는 아예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사학법 개정도 못 하면서 당 대표 한다고 출마했냐.”면서 “강아지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데 어떻게 호랑이굴에 들어가서 호랑이를 잡겠다는 말이냐.”고 호통쳤다. 이번에는 이재오 후보와 합종연횡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방호 후보가 반격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이 깨지고 분열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바로 분열주의자”라고 목청을 높였다. 여권을 향한 공격도 빠지지 않았다. 전여옥 후보는 “노무현 정권이 제게 쏜 수백발의 화살에 맞아 가슴에서 피눈물을 흘렸다.”고 호소했고, 정형근 후보는 “대통령의 귀에는 국민의 원망과 한탄이 도대체 들리지 않는 모양이니 쌍거풀 수술을 할 게 아니라 고막 수술부터 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탐색전 없이 아킬레스건 맹공

    탐색전 없이 아킬레스건 맹공

    한나라당의 새로운 당 대표를 뽑을 7·11전당대회 선거전이 3일 본격 시작됐다. 후보자 8명은 선거운동 첫 날인 이날 TV토론을 통해 2007년 대선 필승전략과 당 운영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상대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뼈아픈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1,2위를 잡아라! 초반 판세에서 1,2위를 다투는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강재섭(기호순)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전여옥 후보는 “사학법 재개정에 실패한 이재오 후보가 다시 당 대표에 나왔다.”고 꼬집었고, 권영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독재자의 딸’이라고 했던 이 후보가 어떻게 특정 대권 후보에게 기울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강창희 후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반대해 투쟁까지 했던 이 후보가 어떻게 충청권의 반발을 잠재울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이재오 후보는 “지금도 수도 서울을 쪼개 옮기는 것은 반대한다.”면서도 “헌법재판소가 행정복합도시는 합헌이라고 했으므로 국회의원은 그 결정에 따라야 하며, 당 대표가 되면 충남 공주·연기에 차질없이 행정도시를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재섭 후보에게는 정형근 후보가 “TK(대구·경북)출신이 당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이 영남당 이미지를 벗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후보는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어떠냐.”며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강 후보는 “투톱이 모두 영남이었을 때도 한 번도 티를 낸 적이 없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민정계가 무조건 수구라고 하는데,386이라도 부정부패에 물든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말하는 것은 틀렸다.”고 역설했다. ●정권탈환 8인8색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이재오·강재섭 후보는 ‘경륜’을 강조하며 ‘강한 야당’을 주장한 반면, 권영세·전여옥 후보는 세대교체론으로 맞섰다. 그러자 정형근 후보가 “민생이 원하는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방호 후보는 “이념적으로 더 이상 좌향좌해서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창희 후보는 “10년후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고, 이규택 후보는 “사학법 투쟁의 열기로 당을 화합해 승리의 쾌감을 드리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충청·호남권 껴안기 이른바 ‘범우파연합’에 대해서는 권영세·이규택 후보는 “정치 공학이자 야합”,“또다른 편가르기”라고 반대했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찬성의 뜻을 밝혔다. 대선후보 선출시기는 정형근·이방호 후보가 현행 ‘6개월 전’ 규정을 늦춰 ‘대선 3∼4개월 전’으로 바꾸자고 주장한 반면, 나머지 후보는 모두 현행안 대로 하자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부처-지자체 갈등 직권 조정”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중앙부처가 현안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 국무총리 소속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직권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조정위원회에는 지방자치단체 협의체의 참여폭이 크게 늘어나며, 이들이 결정한 사항은 해당 기관이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행정자치부는 이런 내용의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오는 18일까지 의견을 들은 뒤 9월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개정안은 기존에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던 행정협의조정위원회를 ‘두도록’의무화했다. 위원회가 ‘당사자가 협의 해달라고 신청을 할 경우’에만 나서도록 했던 것도 ‘기관간의 갈등이 공익을 해쳐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는 신청이 없어도 협의·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갈등이 증가하고 있으나, 위원회의 역할이 제한되면서 분쟁이 장기화되는 바람에 주민들의 불편과 행정력 낭비가 늘어나자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직권조정과 이행절차를 강화한 것이다. 위원회가 직권으로 협의·조정하면 국무총리에게 보고하고 바로 해당기관에 통보해야 한다. 기관장은 결정사항을 이행해야 하고, 필요한 예산은 다른 예산보다 우선적으로 편성해야 한다. 해당기관이 결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국무총리가 직무이행명령을 내릴 수 있다.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위원회 구성에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등 4대 협의체에서도 1명씩을 추천받도록 명시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해당 기관에서 협의를 요청한 것만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서 협의·조정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겨우 9건을 조정하는 데 그쳤다.”면서 “현실적으로 지방과 중앙 사이에 갈등이 많은 만큼 직권조정권한이 부여되면 조정 업무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방자치권을 존중하고 중앙-지방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현행제도가 유지돼야 한다.”고 법 개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협의회는 “중앙과 지방간 분쟁 조정은 당사자 사이의 이해와 합의가 일차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중앙정부가 ‘공익상 현저한 저해’라는 모호한 규정으로 직권상정 및 강제이행에 나서겠다는 것은 중앙집권적이고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장마철을 뽀송뽀송하게

    장마철을 뽀송뽀송하게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비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옛 가요의 한 구절이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비오는 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을 찾는다고 한다. 장마철이 되자 유통업체들이 관련 ‘먹을거리 마케팅’을 잽싸게 시작했다. 비오는 날을 겨냥한 마케팅은 더 있다. 비올 때 냉장고·세탁기도 잘 팔린다고 한다. 한 유통업체가 지난 1∼5월 소비자 구매 성향을 분석해 본 결과에서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습도가 높아지면 각종 음식물 보관이나 의류의 살균이 중요해져 냉장고와 세탁기의 판매가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이 역시 놓칠리 없다. 이마트는 28일까지 장마철을 맞아 ‘냉장고·세탁기 대전’을 연다. 그래도 장마철에 손가는 품목은 그 중 습기제거용품이다. 유통업계는 “제습기, 제습제 등도 부쩍 판매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장마철 관련 용품 구매 요령과, 습기 제거 요령, 유통업체들이 마련한 다양한 행사를 살펴 봤다. 사진은 홈플러스 동대문점을 찾은 소비자가 제습제를 고르는 모습.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장마철 집안이 눅눅하면 괜히 기분까지 우울해진다. 습기가 차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울뿐더러, 물기에 예민한 전자제품은 수명도 짧아진다. 과거엔 ‘물먹는 하마’로 대표되는 습기 제거용품을 옷 장에 넣어 두는 게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아예 제습기를 갖춰놓는 가정도 늘었다. 값비싼 디지털 TV나 홈시어터를 가진 집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제습기 고르는 요령과 생활 속에서 ‘뽀송뽀송한’ 집안을 가꿀 수 있는 요령을 소개한다. ■ 도움말 LG생활건강, 테크노마트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장마철 복병 악취·습기 퇴치 기계적으로 습기를 제거해주는 장치가 ‘제습기’다.22일 전자전문 유통센터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6월 들어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테크노마트 가전매장 최봉수 사장은 “가전 제품에 습기가 많이 차면 제품 고장의 원인이 되거나 제품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면서 “거실에 사용하는 15평형의 일반 제습기 외에 작은 공간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초경량 미니 제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제습기도 에어컨처럼 평수에 맞게 사야 제습기는 규모에 맞게 고르는 게 중요하다. 에어컨과 마찬가지로 집 평형을 반으로 나눈 값의 평형대를 구입하면 무난하다. 예를 들어 40평의 집에 살고 있다면 20평형 제습기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또한 제습기는 제품에 따라 소음의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소음 방지 기능이나 취침 모드 기능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자주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물통의 물때를 제거하기 좋은 디자인인지, 물통을 분리하기 쉬운지도 살펴본다. 특히 필터 교환이 가능한지, 제습한 물이 차오르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있는지,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지, 이동이 간편한지도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돈 잡아먹는’ 제습기를 고르면 곤란하다.30평형대를 기준으로 제습기 한 달 사용시 전기료는 1만원 안팎이 보통. 사용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구매 전에 미리 알아본다. 제품을 쓸 때는 송풍구가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공기 순환을 위해 벽에서 최소한 5㎝ 이상 띄워 놓는 것이 좋다 ●소음, 전력 확인 필수 테크노마트에서는 하루 10ℓ만큼 물을 잡아먹는 ‘위닉스 WDH-1200’이 베스트 셀러다. 집안의 곰팡이와 눅눅한 습기를 제거해 주고, 자동 습도조절 기능으로 사용 환경과 설정 습도에 따라 습도를 유지할 수 있어 편리하다. 먼지필터와 탈취필터로 집안 먼지와 냄새를 동시에 제거하는 기능도 지녔다. 가격은 25만원선. ‘월풀 4AD50DSL’은 자동제습기능으로 제습 전 실내 습도의 양을 감지한 뒤 습도에 맞춰 자동으로 작동해 낭비를 막는다. 손잡이가 부착된 물통이 전면에 있어 청소하기 쉽다. 가격은 30만원선. 비싼 습기 제거용품을 사지 않고 간단하게 습기를 제거하는 요령도 있다. 벽지가 들뜨고 그 사이에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들뜬 곳을 바늘로 구멍을 뚫어 공기를 빼내고 마른 헝겊으로 만진다. 이때 곰팡이 제거제가 있으면 뿌리는 게 좋고, 벽지전용 접착제를 주걱이나 솔에 묻혀 떨어진 부분에 바르면 벽이 깨끗해진다. ●생활속 작은 지혜로 집안 뽀송뽀송하게 녹차 찌꺼기도 습기 제거에 유용하게 쓰인다. 녹차 찌꺼기를 말려 장롱 귀퉁이 등에 걸어두면 냄새까지 빨아 들인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습기를 없앨 수도 있다. 너무 덥지 않은 날 살짝 난방을 하고 선풍기를 바깥쪽을 향해 틀면 집안이 한결 상쾌해진다. 에어컨에는 제습 작용이 있기 때문에 에어컨을 켤 때 옷장과 이불장의 문을 같이 열어 놓도록 한다. 부엌의 도마와 행주에 생기기 쉬운 세균과 싱크대 배수구의 악취는 위생상으로도 안 좋다. 설거지할 때마다 도마나 칼은 뜨거운 물을 끼얹어 소독한다. 행주는 용도별로 여러 개를 마련해 사용후 매일 삶아 소독한 다음 잘 헹궈 짜서 햇볕에 바짝 말리는 게 중요하다. 부엌의 싱크대 배수구엔 식초가 약방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주방용 클리너를 이용해 솔이나 칫솔로 닦아내고 식초와 물을 희석해 흘려 부으면 악취가 사라진다. 배수구 세정제를 사용하면 냄새 제거와 곰팡이, 물이끼 제거에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찌든 때 냄새엔 밀가루 식초 등 다양하게 사용 기름때가 묻은 조리 기구에는 밀가루를 뿌리고 키친 타월이나 마른 행주로 닦는다. 눌어붙은 음식물은 중성 세제를 이용해 닦아내고 마른 행주에 식용유를 묻혀 마무리해 준다. 욕실은 장마철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악취가 심해진다. 바닥과 벽은 자주 마른 걸레로 닦아주고, 에탄올이나 락스를 탄 물로 희석해 스프레이로 뿌린다. 세면대는 스펀지에 주방용 세제를 묻혀 닦아 내고 수도 꼭지는 치약을 묻힌 칫솔로 닦아주면 곰팡이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곰팡이가 발생한 경우 헌 칫솔에 표백제를 묻혀 곰팡이가 생긴 타일이나 욕조의 틈새를 문질러주며 다 닦아낸 뒤에는 샤워기로 표백제 성분을 씻어 낸다. ■ 비오는 날은 장보는 날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자 유통업체들은 ‘장마 마케팅’에 들어섰다. 비가 오면 특정 아이템을 싸게 팔거나, 신발 건조 서비스를 펼치는 등 비오는 날 쇼핑객을 잡기 위해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다음달 16일까지 비가 오는 날에는 삼겹살, 젓갈, 김치류를 35∼50% 할인해 판다. ‘브랜드삼겹살’ 600g 9000원(35% 할인),‘한성젓갈’ 창난젓 100g 2700원(40% 할인),‘순창성가정’ 부추김치는 100g 750원(50% 할인). 본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구두매장, 쉼터공간에서 신발 소독기를 통해 구두 건조, 살균, 탈취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22일부터 습기제거제를 중심으로 ‘1+1’ 또는 일정 금액을 에누리해 주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비오는 날에는 추가로 더 깎아주는 레인보우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 가정에서 전을 부쳐 먹는 가정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부침가루와 식용유 일부 제품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가 오면 매출이 5∼10%는 오르는 TV홈쇼핑은 ‘장마 특수’ 마케팅에 나섰다. GS홈쇼핑은 장마 기간동안 식품, 조리용품 등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 종가집 포기김치 7㎏(3만 7900원), 신토불이 30곡 삼쌀(9만 9000원), 베니건스 바비큐 폭립(6만 9900원), 반건조 오징어 50마리(3만 9900원) 등 먹을거리 편성을 대폭 확대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마니아] 인천 ‘마니아 플라잉 아워스 클럽’

    [마니아] 인천 ‘마니아 플라잉 아워스 클럽’

    도전은 즐겁다… 날자! 날아보자!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은 비행기를 만들어 냈다. 아득한 우주공간을 탐사하는 시대지만 우리는 여전히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꿈은 도전하는 자에게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초경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비행장에 가면 초경량비행기에 마음을 빼앗긴 마니아들을 만날 수 있다. 보는 사람은 아찔해도 타는 사람은 편안하다. 그렇지만 초경량비행기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아직까지 여성 회원은 없다.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행운전 면허시험에 응시해 보자.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말로만 듣던 초경량 비행기를 가까이서 보는 순간 과연 이것이 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게 225㎏에 길이 7m, 마치 장난감 비행기를 확대시켜 놓은 것 같다. 전체 폭이 9m라고는 하지만 날개를 빼면 비행기 동체 폭은 50㎝에 불과하다. 더구나 비행기 좌석 옆은 아무런 차단막없이 오픈돼 하늘에 오르니 조금만 움직여도 밑으로 떨어질 것 같다. 자연히 의자를 움켜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런데도 비행기는 잘도 날아간다. 활주로 400m중에 불과 50m만 달려 가볍게 하늘로 오르더니 인천 송도국제도시 300m 상공에서 시속 110㎞로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닌다. 매립이 진행중인 송도국제도시 6·8공구와 첨단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는 1∼4공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북서쪽으로 다소 떨어진 곳에서는 최근 상량식을 가진 인천대교(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연륙교)가 건설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창공에 오른지 5분 정도 지나니 어느새 공포감도 없어졌다. 착륙할 때는 활주로가 비포장임에도 새처럼 가볍게 내려 앉았다. ●비행·정비 모두 스스로 해야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해안도로 옆에 자리잡은 송도비행장에는 초경량 비행기(ULP)를 매개삼아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하는 마니아들이 있다. 누구나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마니아들이기에 클럽 이름도 ‘마니아 플라잉 아워스’로 지었다.2002년 10월 생겨난 이 클럽은 회원수가 50명으로 비행 실력이 모두 수준급이다. 이들 가운데 자가용 비행기를 보유한 사람은 11명에 불과하지만 회원들끼리 비행과 정비 등을 함께 하며 파트너십을 익힌다. 회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어찌보면 같이 동호인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목숨이 걸린 비행을 함께한다는 동지애가 나이를 떠나 이들을 하나로 묶는다. 직업도 신부 교사 대학생 자영업자 등 천차만별이다. 다만 초경량 비행기는 위험하다는 인식 탓인지 아직까지 여자 회원은 없다. 회원들은 정기모임 없이 시간이 날 때마다 팀을 이뤄 비행을 함께한다. 초경량 비행기는 정비사가 따로 없기 때문에 정비도 스스로 해야 한다. ●2인승 제작비 3000만원선… 연료는 일반 휘발유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기종은 대개 2인승 ‘드리프터(Drifter)’로 클럽 회장인 김은회(44)씨가 직접 만든 것이다. 비행경력 20여년의 김 회장은 “엔진만 들여오면 나머지는 조립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제작과정이 생각만큼 복잡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계기도 고도계 속도계 상승계 온도계 등 비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기만을 갖춰 단출하다. 연료는 일반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를 쓴다.1대 제작하는 데 3∼4개월 걸리며 3000만원 정도 소요된다. 외국에서 수입하면 가격이 월등히 비쌀 뿐 아니라 수입하는 데 6∼8개월이 걸린다. ●14세 이상이면 비행운전 면허 응시 자격 비행기를 제작한 뒤 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감항 검사를 받으면 등록 자격이 주어진다. 서울지방항공청이 관할하는 대전 이북에서는 비행기 넘버가 S로 시작되며, 부산지방항공청 관내인 대전 이남에서는 B로 시작된다. 비행운전 면허증은 14세 이상이면 응시자격이 주어지며, 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거쳐야 한다. 실기는 본인이 배운 비행기로 하며 시험관이 출장나와 판정을 한다. 합격률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개인면허 취득과정이 까다롭고 정비사와 정식공항 등을 갖춰야 하는 경비행기(GA)에 비하면 규제가 적은 편이다. 별도의 복장조차 없어 헬멧만 갖추면 된다. 회원들이 비행할 수 있는 구역은 ‘UFA-16’이다. 이른바 별도의 신고없이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는 구역으로 ‘비행공역’으로 불린다. 송도비행장에서 반경 3마일 이내로 북으로 월미도, 남으로는 시화방조제까지다. 여기에는 송도국제도시, 소래포구, 인천대공원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인천시 전경도 볼 수 있다. ●한달 유지비 30만원 정도 비행공역을 벗어난 지역에 가려면 비행 1주일 전에 서울지방항공청에 비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초경량 비행기로 화성 제부도까지 15분, 대천 1시간20분, 안면도 1시간40분가량 걸린다. 초경량 비행기는 고급 레포츠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유지비가 별로 안 든다. 비행장 계류비 월 15만원 외에 연료비, 부품교체비, 연회비(50만원) 등을 합쳐도 월 30만원을 넘지 않는다. 연료탱크(38ℓ)를 가득 채우면 3시간30분∼4시간가량 운항할 수 있다. 비행기 동체 자체가 워낙 간단하다 보니 정비도 어렵지 않다. 기계에 대한 특별한 안목이 없어도 매뉴얼대로 하면 출항 전 10여분이면 정비를 마칠 수 있다. 엔진 등에 대한 정밀점검은 2∼3개월마다 실시한다. 게다가 비행기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엔진만 비행시간 800시간을 넘겨 교체해주면 40∼50년을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 ●엔진 꺼져도 바람 타고 활공토록 설계 ‘마니아 플라잉 아워스’클럽 회원들은 대체로 김은회 회장이 운영하는 ‘송도비행스쿨’출신이다. 초경량 비행기를 운전하려면 30시간 이상의 비행교육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는 교관과 함께 타는 20시간의 교육비행과 5시간의 단독비행이 포함돼 있다. 이를 마치는 데는 대체로 3∼4개월이 걸리며, 교육비는 시간당 14만원이다. 초경량 비행기의 최대 관건은 안전성이다.1988년 국내 처음으로 초경량 비행기가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여명. 초경량 비행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1000여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인명피해다. 그러나 초경량 비행기는 생각보다 안전하다. 공중에서 엔진이 꺼져도 행글라이더처럼 바람의 힘으로 글라이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이론상 추락이 불가능하다. 송도비행스쿨의 경우 응급대처 요령으로 엔진을 끈 상태에서 글라이딩하는 방법까지 가르치고 있다. 또 불시착을 시도하다 충돌하더라도 동체와 랜딩기어가 충격을 흡수하도록 돼 있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그러면 왜 사고가 날까? 김 회장은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곡예비행을 하거나 돌풍 등 기상상황이 악화될 경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어느 골수 마니아에 들어보니… “비가 온 뒤 맑게 갠 날 비행을 하다가 무지개를 보게 되면 황홀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초경량 비행기 경력 4년째인 배기화(41)씨는 벌써 비행시간이 400시간을 넘어섰다. 1회 비행이 10∼20분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매일 탄 셈이다. 건설회사 간부인 배씨는 날씨가 나쁜 날을 제외하고는 퇴근하기가 무섭게 송도비행장으로 달려간다. 배씨는 “학창 시절 파일럿이 꿈이었는데 그것을 뒤늦게 비슷하게나마 이뤄 기쁘다.”면서 “힘들고 짜증날 때 하늘에 오르면 세상의 모든 것이 내 발 아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배씨가 타는 기종은 ‘MXL-1’로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1200만원을 들여 각종 부품을 사들인 뒤 동체, 날개, 바퀴 등을 조립했다. 동호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자전거를 조립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공업고등학교와 공업전문대를 나와 손재주가 남다른 배씨이기에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 같다. 배씨의 기종은 시속 70㎞ 안팎으로 90∼120㎞인 ‘드리프터’에 비해 느리지만 폭이 넓어 안정감이 있다. 배씨의 또 다른 취미는 자신의 비행기에 지인들을 태워 하늘을 나는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다.9살 배기 딸을 비롯해 칠순을 넘긴 모친, 형(50) 등 가족은 물론 지인들도 거의 배씨의 비행기를 한번쯤 타봤다. 심지어는 비행장에 놀러온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이면 주저없이 자신의 비행기에 태운다. 특이한 것은 초경량 비행기를 탔을 때 여자보다 남자가 더 겁을 낸다고 한다. 노모와 딸은 30분을 거뜬히 탄 반면 형은 하늘에 오르자마자 사색이 돼 1분만에 내려왔다. 비행시간이 많다 보니 아찔했던 경험도 있다. 지난해 10월 송도앞바다 상공을 돌다 착륙하려는데 바퀴 하나가 나오질 않았다. 결국 외발로 비상착륙을 했는데, 무사히 착륙할 때까지 동승자는 위급상황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배씨는 “동승자가 놀랄까봐 당시 상황을 얘기하지 않았지만 만약 얘기했으면 오히려 안전에 지장을 초래했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공공도서관 8곳 2008년까지 확충

    인천시는 현재 9곳인 공공도서관(어린이도서관 포함)을 2008년까지 17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우선 1922년 개관, 중구 율목동에서 60년째 운영해온 인천시립도서관을 올해 안에 남동구 구월동 610 일대로 이전한다. 공원부지 내 1만여평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설 시립도서관에는 민간자본(215억원)을 포함해 240억원이 투입된다. 또 중구 영종도 영종도서관과 서구 마전동 검단도서관, 남구 도화동 수봉도서관 등 3곳에는 시립도서관 지역분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계양구 효성동에도 34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효성도서관을 지을 방침이다. 어린이도서관 역시 연수구 동춘동과 서구 석남동, 남구 학익동, 부평구 부개동 등 4곳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각각 지어 올해 안에 준공키로 했다.
  • “평택기지 100년간 홍수 끄떡없게 방재를”

    미국측이 평택 주한미군 기지 이전공사와 관련, 향후 100년간 홍수에 끄떡없도록 방재공사를 해달라고 최근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에 용역을 의뢰, 제방·하수구·저류시설 등을 어떻게 공사할지에 대한 정밀작업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21일 “평택은 원래 물이 많은 지역이라 홍수에 대한 미국측의 우려가 크다.”며 “미국측이 자국의 건축규정을 들어 철저한 방재대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100년에 한번’ 홍수가 나는 상황에 대비해 방재공사를 하도록 일률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100년에 한번은 상당히 엄격한 기준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랜만의 홍수일수록 피해가 크기 때문에 방재공사가 엄격하다고 한다. 예컨대 ‘50년에 한번’보다는 ‘100년에 한번’이 더 엄격한 기준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 청계천은 ‘80년에 한번’ 기준으로 건설됐으며, 심한 곳은 ‘200년에 한번’ 기준도 적용된다. 이와 관련, 국방부 주한미군대책기획단 당국자는 “미국측이 정식으로 요청했다기보다는 한·미 양측이 이미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공사 비용을 미국측과 어떻게 분담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개혁의 두얼굴/우득정 논설위원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직후 한 네티즌은 친노 인터넷 사이트에 참여정부의 개혁 방향이 잘못됐음을 질타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진정한 개혁이란 ‘소중한 동지와 가족을 피눈물 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내가 아닌 타인을 향해 칼날을 겨눈 탓에 참여정부의 개혁이 실패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모든 변화와 혁신은 자기로부터 출발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운 것이다. 10여년 전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 대통령이 칼국수로 끼니를 때우며 개혁의 선봉에 서자 국민들은 90% 이상의 지지로 화답했다. 하지만 문민정부도 김현철씨로 대표되는 측근들의 부패로 임기 막바지에는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면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국민의 정부 역시 문민정부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자고 다짐했으면서도 똑같은 길을 답습했다. 그렇다면 개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잘못된 것일까. 김진경 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이 최근 개혁주창론자들의 실체를 만천하에 폭로했다. 그는 여권의 386들이 개혁을 표방하고 있지만 속내는 중산층에 편입되기 위해 기존 중산층 이상 계층과 치열하게 자리다툼을 벌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자신들이 헤집고 들어갈 틈새를 마련하기 위해 기득권층을 수구반동으로 몰며 쉴 새 없이 생채기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합리화하는 논리가 바로 개혁이다. 김 전 비서관의 폭로는 ‘짝퉁 개혁론자’들에 대한 레드 카드로 볼 수 있다. 올 초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런 글이 올랐다.‘신돈, 조광조, 정조, 대원군, 고종, 이승만, 김영삼, 김대중, 이들은 모두 국민을 향해 개혁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이들이 내세운 개혁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개혁이 아니라 자기의 정치세력을 확보하고 극단적 이기를 충족시키는 은폐물로 삼아 왔음이 정권 말기에 드러났다.’이처럼 곳곳에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었으나 권력의 단맛에 취한 386에게는 짜증스러운 소음처럼 들렸으리라. 시인 신동엽은 참여시의 진수라고 불리는 ‘껍데기는 가라’(1967년 발표)에서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라고 피맺힌 절규를 했다. 시인이 생존해 있었더라면 ‘개혁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라고 또 다른 외침을 쏟아냈을지도 모르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클린 거리’ 1등 공신 깔끔이 봉사단 구로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1970년대 대한민국의 농촌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던 새마을운동의 주제가입니다. 왜 30년이 훌쩍 지난 2006년도에 뜬금없이 새마을운동 주제가를 얘기하냐고요. 바로 오늘 제가 우리 구의 자랑으로 말씀드릴 ‘깔끔이 봉사단’ 때문입니다. 저는 올해 구로구청을 새 직장으로 삼게 된 구로구 새내기 직원입니다. 물론 경력직으로 왔으니 새내기이긴 하지만 파릇파릇하지는 않죠. 예전 직장들은 광화문 목동 방배동 신촌 등 흔히 ‘잘나가는’(?) 곳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구로구청에 면접을 하러 오기 전에 솔직히 마음속에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공단지역이니 많이 지저분하고 칙칙하겠군.’ 지금 되돌아봐도 그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홉 명의 노인이 장수했다는 뜻에서 나온 구로(九老)의 지명도 옛날 길을 뜻하는 ‘구로(舊路)’로 잘못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구로구가 칙칙하고 지저분할 것이라는 나의 선입견은 면접을 보러오는 날 완전히 산산조각 났습니다. 영등포구와 구로구를 이어주는 도림교를 건너면서 좌우로 펼쳐지는 고층 아파트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제 머릿속에 있던 구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더욱더 놀라운 점은 공단지역이었다는 칙칙한 이미지와는 달리 길거리가 휴지 한 장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너무 깨끗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깨끗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출근을 한 후 며칠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풀렸습니다. 바로 ‘깔끔이 봉사단’ 때문이었습니다. 깔끔이 봉사단들이 구로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저분해 질 틈을 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깔끔이 봉사단은 2003년 3월부터 ‘내 집 앞은 내가 치운다.’는 취지로 결성이 되기 시작했습니다.3년이 지난 2006년 6월 현재는 1075 구간에서 6500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동네뿐만 아니라 직장과 학교도 동참을 해 말 그대로 구로구 어디를 가더라도 깔끔이 봉사단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웃끼리 잘 알지도 못하고 지내는 시대에 깔끔이 봉사단이 구로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깨끗한 구로’를 꿈꾸는 주민들의 오랜 열망과 환경정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구청장님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깔끔이 봉사단 활동의 성과는 여기저기에서 나타났습니다. 거리가 깨끗해지는 건 기본이고 구로구는 ‘깨끗한 서울 가꾸기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되는 덤도 얻었습니다. 놀라운 성과를 인정한 서울시는 구청의 우수사례로 뽑아 각 지자체로 전파까지 했습니다. 청소를 하며 이웃끼리 자주 만나다 보니 마음의 벽도 모두 무너지고 온 구로에 이웃간의 웃음꽃도 피어났습니다. 요즘 깔끔이 봉사단은 봉사단 상황에 따라 일정을 조절해 가며 길거리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새벽을 밝히기도 하고 낮을 치우기도 하며 밤을 청소하기도 합니다. 1970년대 대한민국을 변화시켰던 새마을운동. 오늘 구로구에서 다시 살아난 ‘제2의 새마을운동’ 깔끔이 봉사단이 새마을운동처럼 구로를 변화시키고 ‘1등 클린 구로’의 명성을 끝없이 이어가는 주춧돌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문화홍보과 조호영
  • [인천이 원조] (10) 공립 박물관

    [인천이 원조] (10) 공립 박물관

    일제 강점기 인천에는 일본인 수집가들이 다수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 ‘문화재의 보고’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유출된 문화재를 인천항을 통해 자국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작용한 듯하다. 때문에 해방 후 인천지역 문화인사들은 일본인 소유 문화재 반출을 저지하는 동시에 이를 수장·전시할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는데, 이를 주도한 인물은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당시 27세의 이경성씨였다. 이씨는 동경 유학 시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사학자이자 고고학자인 고유섭(1905∼1944년)씨의 처남 이상래를 만난 뒤 편지로 고유섭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박물관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때 귀국한 이씨는 경복궁내 자경전에서 일하던 1945년 9월 미군정청 교화국장 최승만에게 자신의 포부를 밝힌 것을 계기로 인천 미군정의 홈펠 중위를 만나게 된다. 인천에 박물관을 짓겠다는 이씨의 견해에 의기투합한 홈펠 중위는 만국공원(현 자유공원)내 향토관에 시립박물관을 설립하자는 제안을 한다. 이씨는 곧바로 임홍재 초대 인천시장으로부터 박물관 설립을 허락받았다. 같은해 10월 인천시립박물관장으로 부임한 이씨는 일제 때 기업 세창양행의 사택이었던 향토관 건물을 보수하는 등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개관 날짜가 1946년 4월 1일로 잡혔음에도 전시할 유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급해진 이씨는 국립박물관 관장에게 사정해 문화재 19점을 얻었고 민속박물관에서도 60점을 임대했다. 아울러 홈펠 중위의 도움을 받아 패전 후 일본인들이 세관창고에 맡긴 물건 중에서 우리 문화재를 찾아냈다. 문화재 해외 반출을 막는 데 큰 공을 세운 셈이다. 그리고 부평조병창에 쌓아놓은 불상과 종 가운데서도 문화재를 찾아냈다. 장석구 같은 독지가는 자신이 갖고 있던 유물을 기증하고 기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 결과 개관 직전에는 모두 364점의 유물을 소장하게 되었다. 개관 이후 인천시립박물관은 1947년 서울의 김두승이 소장하던 신라시대 석불상을 기증받는 등 유물을 계속 확충하는 한편 같은해 5월에는 관장인 이경성을 단장으로 경주 고적 현지답사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6·25전쟁이 터진 후 박물관에 보유중인 유물은 안전한 곳으로 옮겼으나 박물관 건물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유엔군의 함포 사격으로 소실되고 말았다. 전쟁중 2년 10개월간 휴관상태에 있었던 박물관은 개관 7주년이 되던 1953년 4월 1일 인천시 중구 송학동1가 11번지 제물포구락부로 이전, 복관하게 된다. 고인돌 발굴 등에 주력하던 인천시립박물관이 크게 업적을 남긴 것은 1965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4차에 걸쳐 실시된 인천시 서구 경서동 녹청자 도요지 발굴로,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녹청자 도요지는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211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박물관은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525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부지에 새 청사를 지어 1990년 5월4일 이전한 뒤 오늘에 이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노대통령+김근태 상생할까

    노대통령+김근태 상생할까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체제’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재야출신 민주화 세력의 첫 수장’이라는 적잖은 기대가 쏟아질 만하다.8일 김 의원측은 “소처럼 정직하게 뚜벅뚜벅 간다.”고 각오를 피력했다.‘호시우보’(虎視牛步·호랑이처럼 매섭게 직시하며 소처럼 우직하게 간다는 뜻) 리더십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당 추스르기’가 우선 과제에 올라있다.‘말하는 정당’에서 ‘일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한다.9월 정기국회까지는 당 정체성 문제와 정계개편을 위한 새틀짜기류의 담론은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복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기류는 김 의원의 각오와 무관하게 돌아갈 확률이 크다.‘당청관계’와 ‘정책노선’이 김 의원의 리더십을 재는 눈금이 될 것 같다. 정치권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의 상생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두 정치 지도자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노 대통령은 1985년 김 의원이 민청련 의장이던 시절, 무시무시한 고문을 이겨낸 ‘경외’의 이름으로 기억한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정치권에 몸담은 뒤로는 1993년 김 의원이 국민회의에 합류하며 민주대연합론을 주장하자 원칙을 저버렸다며 잠시 실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한보청문회 당시 “수구세력이 등장한다.YS(김영삼)는 DJ(김대중)의 손을 들어주어야 한다.”며 김 의원의 주장에 동의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미래를 두고 그와 내가 정치적으로 경쟁하는 1대1 카운터파트가 되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의원은 1992년 서울 명동에서 열린 그의 석방기념회에서 노 대통령을 향해 “우리 시대의 정치적 희망”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출마와 낙선을 거듭한 노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는 고백을 숨기지 않았다.2000년 성균관대 주최 토론회에서 두 사람은 “우리 둘은 언제나 함께 간다.DJ와 YS차럼 분열의 길은 없다.”고 약속했다. 이제 노 대통령의 바람대로 당청의 ‘정치적 카운터파트’로 두 사람은 마주서게 된다. 그간 애증의 화학작용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금방 풀기 어려운 고차 방정식이다. 당장 선거 평가에 따른 책임 소재 규명부터 문제가 될 듯하다. 평가에 따라 수습 방향도 달라진다. 정책만 하더라도 한·미자유무역협정 문제의 연착륙을 준비하는 청와대와 각을 세워야 한다. 김 의원 측은 “정책 차이가 노정되면 당의 판단을 우선 고려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시절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계급장 떼고 붙자.’는 식의 대립도 불사할 각오가 읽힌다. 정계개편 논쟁이 확산되면 노 대통령의 ‘소신론’(지역주의 회귀 반대)과 김 의원의 ‘연합론’(정권 재창출 기반)의 충돌도 불가피할 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8일 개봉 ‘러닝 스케어드’

    8일 개봉한 액션 영화 ‘러닝 스케어드(Running Scared)’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참 ‘불친절한’ 영화가 될 성싶다. 인물설정이나 대립구도에 대한 뚜렷한 설명없이 시동걸자마자 피튀기는 총격전으로 관객들의 RPM을 마구 끌어올린다.‘어라∼’ 싶은 순간 영화는 이내 무슨 자동차 추격전마냥 미국 저소득층의 뒷골목을 구석구석 휩쓸며 내달린다. 시속 100㎞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몇 초도 안 걸리는 스포츠카 같다.‘이쯤에서 쉼표 한번 찍어주겠지.’ 하는 기대감은 이런 속도에 밀려 멀찌감치 사라진다. 막판 반전에 가서도 ‘지금 이게 바로 반전이거든요.’하는, 혹시 모를까봐 딱 꼬집어 설명해주는 상냥함도 없다. 마치 굳이 관객 시선을 끌 생각이 없다는 듯 군다. 관객들 입맛에 맞게 차려낸 밥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거꾸로, 그렇기에 뭔가 찾아 먹으려 드는 영화팬들에게는 이만한 요깃거리가 없어 보인다. ‘러닝 스케어드’는 한마디로 ‘권총 찾아 삼만리’.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사건의 뿌리에는, 조그만 은색 크롬 권총 한 자루가 놓여 있다. 주인공 조이는 총격전 끝에 경찰이 죽자 마피아 조직의 보스로부터 범행 은폐를 위해 총을 없애라는 지시를 받는다. 조이는 지하실에 이 총을 고이 모셔두는데(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조이의 이상한 언행은 마지막 반전에서 명확해진다.), 그만 옆집 꼬마 올렉이 가져가서는 양아버지를 쏘고는 달아나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양아버지, 러시아계 마피아 조직원이다. 경찰이 총을 가진 올렉을 먼저 잡아버리면 이전 경찰관 살인사건이 탄로나고, 불복종 때문에 조직에서 제거당할 수 있는데다, 러시아계 조직과 한판 붙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조이는 필사적으로 올렉과 총을 찾아 나서는데…. 이 영화에서 제일 흥미진진한 대목은 올렉의 여행이다.‘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선보인 아마드의 여행에 비교할 수 있는데, 방향은 정반대다. 아마드가 안내하는 세상이 확트인 자연과 순수한 동심의 풍경화라면, 올렉이 보여주는 세상은 온갖 욕구불만의 더러운 찌꺼기들이 쓸려내려오는 하수구다. 올렉의 여행이 어떤 결말을 맺을까 궁금해질 무렵, 영화는 극적인 반전 카드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탄탄한 이야기가 깔린 영화지만, 쿠엔틴 타란티노풍 스타일은 여기서는 단점에 가까워보인다. 맺고 끊는 게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부글대기만 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부담스럽다. 그래선지 올렉역을 소화해낸 캐머런 브라이트의 무표정한 열굴이 더 기억에 남는다.18세 이상 관람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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