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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조와 규장각 신하들이 주고받은 시 공개

    정조와 규장각 신하들이 주고받은 시 공개

    ‘…가벼운 술잔은 둥둥 떠있고/ 차가운 샘물은 이리저리 흐른다/…지금 나는 여기서 놀아보련다….’ 정쟁의 시름을 잠시 잊고 뜻이 맞는 동지들과 모처럼 나누는 흥겨움이 역력히 드러난다. 조선시대 정조는 재위 기간(1776~1800년) 내내 제도의 정비 및 개혁을 꾀했다. 그가 정치적으로 편안함을 느꼈던 곳은 자신이 직접 만든 규장각이었다. 정조가 규장각 관원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함께 나눈 시문을 모은 두루마리 ‘내원상화갱재축(內苑賞花?載軸)’ 2점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9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는 1792(임자)년, 1793(계축)년 정조가 창덕궁 뒤뜰에서 규장각 관원들과 함께 꽃구경과 낚시를 즐기면서, 또는 술잔을 물에 띄워놓고 술을 마시면서 주고받은 시문을 모은 ‘내원상화임자갱재축’, ‘내원상화계축갱재축’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1793년 3월20일 창덕궁 뒤뜰 옥류천(玉流川) 지역에서 열린 모임에서는 소요암(逍遙巖)의 곡수구(曲水溝)에 술잔을 띄워 놓고 술잔이 자신의 앞으로 오기 전에 시를 짓는 놀이를 했다. ‘내원상화계축갱재축’은 정조가 맨 앞에 친필로 날짜와 함께 여는 시 2편을 직접 지었고 정민시(鄭民始), 서정수(徐鼎修), 서용보(徐龍輔), 윤행임(尹行恁) 등 신하 40명의 시 40수가 더해져서 묶였다. 이 두루마리는 높이 33㎝, 길이 24.9m로 분홍색, 푸른색, 노란색, 하늘색 등 색색의 종이를 사용하여 조선후기 왕실에서 사용한 최상급 종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내원상화임자갱재축’ 역시 1792년 3월21일 창덕궁 뒤뜰 농산정과 수택재(현 부용정)에서 정조와 규장각 제학 오재순(吳載純) 등 27명이 모여 꽃구경과 낚시를 즐기면서 쓴 시를 모았고 이를 높이 36.5㎝, 길이 8.13m 규모의 두루마리로 묶었다. 고궁박물관측은 시문 두루마리가 너무도 긴 탓에 일단 6~7m만 공개했고, 앞으로 면을 바꿔가면서 10~11월까지 전시를 계속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화장실 변기에 빠진 ‘강아지 구출작전’ 화제

    화장실 변기 물에 휩쓸려 내려간 강아지를 구조하는 동영상과 뉴스가 영국언론 미러에 보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노스홀트(Northolt)에 사는 4살 다니엘 형제는 태어난지 1주일 된 코커 스패니얼종 강아지와 함께 놀고난 후 진흙 묻은 것을 씻어 주기 위해 화장실로 데려 갔다. 다니엘은 강아지를 화장실 변기에 넣고는 씻기기 위해 변기의 물이 나오게 하는 줄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 강아지는 변기의 물과 함께 휩쓸려 사라졌다. 이 사실을 알게된 엄마 앨리슨은 강아지가 하수구로 휩쓸려 내려가 죽었으리라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고 정원에 있는 하수구 뚜껑을 열어 보았다. 그 순간 강아지의 울음소리가 하수구 어디선가 들려왔다. 앨리슨은 비상전화를 걸었고 소방관과 동물구조단원들이 재빠르게 도착했다. 그러나 소방관과 동물구조원들이 가진 장비로는 강아지의 위치조차 파악이 안됐다. 이들이 다시 연락을 한 곳은 지역에 있는 배관공 회사 다이노 로드(Dyno-Road). 다이노 로드의 직원이 카메라가 장착된 특수기구를 하수구로 투입했고 드디어 배수관에 걸려있는 강아지를 발견해 냈고 이후 소방관의 도움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 4시간 만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강아지는 구조해 준 배관공 회사의 이름을 따 ‘다이노’라고 이름 지어졌다. 변기물을 내린 다니엘은 다이노를 품에 꼭 안고는 “너무 미안하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 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진·중랑·서대문 부정부패 ‘청정특구’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광진구는 6월을 ‘청렴의 달’로 지정하고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공무원 금품 수수 여부 등을 설문조사하는 등 ‘투명행정’에 앞장서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광진 6월 청렴의 달 지정 이를 위해 방문 민원인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공무원 부조리 등을 설문조사하는 ‘청렴고객관리시스템(CCRM)’을 가동하고 있다. CCRM은 구가 청렴지수 평가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아 지난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올 1월부터 시행해 왔다. 지난 3월엔 정송학 구청장이 직접 서울시 창의행정 추진회의에서 CCRM을 창의우수사례로 발표하기도 했다. 구는 부정부패와 관련, 보상은 확대하고 처벌은 강화했다. 부조리신고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도 개정해 보상금을 기존 1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업체와 개인을 고발 조치하고, 구청에서 추진하는 각종 공사 입찰 참가자격을 6개월 이상 박탈하기로 했다. 부패·비리 신고 보상금 확대로, 내·외부의 감시시스템이 더욱 철저히 가동되도록 유도하고 금품을 받은 사람뿐 아니라 제공자에게도 엄중한 제재를 가해 비리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공직자뿐 아니라 민원인들의 동참도 함께 유도하기로 했다. 각 주민센터와 구청 민원부서에 ‘주민과 함께하는 청렴광진 서명부’를 비치, 투명행정 동참 서명을 받고 있다. ●중랑 민원필터링시스템 운영 5년 연속 청렴지수 평가 최우수구를 목표로 하는 중랑구도 ‘공무원 청렴도 높이기’에 적극 나섰다. 12일까지 청렴의식을 주제로 한 광고물, 만화 등을 공모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지하철역과 구청 로비에 ‘청렴 패러디물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또 민원접수 단계부터 처리완료까지 진행과정을 민원인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 주고, 처리 후에는 음성정보(UMS)를 발송해 공정성과 청렴도를 평가하는 민원필터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민원처리가 끝난 후에는 부조리 신고엽서를 보내고, 업소 지도점검 후에는 클린행정 고객평가서를 통해 비리 발생 여부를 신고하도록 했다. ●서대문 청렴도 상시모니터링 도입 서대문구는 ‘부패 제로, 청렴 서대문구’를 구정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9일 구청 대강당에서 700여명의 직원을 불러 모아 ‘청렴 서대문구 만들기’ 교육을 실시했다. 현동훈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청렴이야말로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자 주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무기”라면서 “이번 교육을 통해 공직자로서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이번 교육을 계기로 ‘청렴도 향상 종합대책’을 1년 내내 실시하기로 했다. 대책에는 청렴도 상시모니터링 A/S 콜서비스, 공직자 비리·클린신고센터 운영 활성화 및 부정부패에 대한 신상필벌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백민경 이은주기자 white@seoul.co.kr
  • 여야 연찬회 이모저모

    4일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이뤄진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의 강연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송 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행렬이 조직적으로 동원됐으며, 촛불시위는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송 소장은 ‘북한 핵실험 도발과 우리의 대응책’이라는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아는 사람이 (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에 가서 이틀간 4시간씩 봤더니, 넥타이 매고 검은 옷 입고 조문 오는 젊은이가 한바퀴 돌더니, 돌고 또 돌고 해서 다섯 번을 돌더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람은 일주일 동안 덕수궁을 35번 돌면서 조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봉하마을의 조문객에 대해서도 “하루 20만명이 왔다는데 그것은 40인승 버스로 5000대가 와야 하는 숫자다.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자기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그들이 그렇게 하겠느냐.”면서 “(분향소 주변) 벽에 써붙인 글 중에 ‘지난번 쇠고기 정국에서 조직적으로 밀어붙였으면 (이 정권이) 넘어갈 수 있었다. 이번에는 치밀하게 밀어붙어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정태근·권영진 의원 등이 “북핵 강의나 하라.” “누가 저런 사람을 섭외했느냐.”며 항의, 한때 회의장이 술렁거렸다. 정옥임 의원은 토론 시간에 나와 “제대로 된 핵 전문가를 초빙해야지…, 이러니 당이 수구 꼴통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것”이라며 혀를 끌끌찼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아르코미술관 용도변경 안돼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아르코미술관 용도변경 안돼

    척박했던 1970년대 미술인들은 작품을 해도 전시할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세워진 것이 오늘날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아르코미술관의 전신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이다. 1974년 안국동에 건물을 임대해서 출발한 미술회관은 1979년 동숭동에 문예회관 대극장과 미술회관이 완공되고 이전, 2005년 아르코미술관으로 개칭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공간은 한국의 웬만한 미술인들은 거의 모두 한 번쯤은 거쳐 간 미술문화의 중심이자 발원지로서 35년을 지켜왔다. 광복 후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미술전시공간이다. 그런 공간을 어떤 이유로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려 하는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는 미술전시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연, 시각예술, 문학 등을 아우르는 ‘대학로 아트센터’(가칭)로 전환하기 때문에 전시기능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 한다. 하지만 정부나 관료들의 이런 말에 많이 속아왔기 때문에 이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미술회관 35년은 돈만 추구하는 시장기능 때문에 발붙일 곳 없던 전위적인 미술의 실험장으로, 가난한 작가들은 저렴한 경비로 전시장을 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쿤스트페어라인(Kunstverein)’ 개념의 ‘미술회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공간이 ‘참여정부’ 들어서면서 참여가능한 사람들끼리 모여 전시장(Art Gallery)에서 미술관(Museum)으로 전환, 아르코미술관이라 칭했다. 이같은 변경은 미술관의 본래 기능인 ‘미술품을 수집하고 조사·연구하는 본연의 기능’은 예산 부족 등으로 거의 못하면서 ‘문화 마르크스주의 실험장’으로 전락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MB정부에서 존폐를 검토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듯하다. 당시 미술회관이 미술관으로 변경될 즈음 그들의 일에 반대하면 ‘수구보수꼴통’으로 찍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찍소리’ 한 번 내지 못한 채 먼발치에서 그저 애만 태워야 했다. 그런데 이런 일방통행은 MB정부가 출범하고도 여전하다. 미술동네가 발끈하는 이유이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나름의 성격을 구축한 미술회관을 없애는 데 심사숙고는커녕 고민이라도 했는지. 하다못해 형식적인 공청회나 간담회라도 가졌는지? ‘아르코미술관’을 공연장과 병행하는 식이 아니라, ‘미술회관’으로 원상복구 시켜야 한다. 미술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이 전시장 용도로 설계한, 그리고 몇 안 남은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원상보존 돼야 한다. 이미 공연장으로 ‘대학로예술극장’이 신축됐고 그 대학로예술극장의 운영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는 점도 감안하면, 미술관의 복합문화센터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연극인 출신 장관에게 아첨하기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일국의 장관이 아첨과 정책 아이디어를 구분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벌인 일이라면 이는 ‘패가망신’ 감이다. <미술비평가>
  • [데스크 시각] 삼성, 대법원선고 이후를 주목한다/김성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삼성, 대법원선고 이후를 주목한다/김성수 산업부 차장

    그는 단호했다. 8년 전인 2001년 2월12일 해양수산부 장관 집무실에서 단독으로 만난 노무현 장관은 적어도 그랬다. 당시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핫이슈였다. 노 장관은 업무와는 관계없지만 ‘언론개혁’에 관심이 많았다. “언론과의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어느 언론을 지칭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걸 꼭 말해야 아느냐.”고 되물었다. 그러고는 “일제시대·독재시대를 거쳐오면서 성장한 수구족벌 언론을 말한다.”고 부연설명을 해주면서 “정치인들도 언론에 잘 보이려는 비굴한 행동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대통령이 되고 나서 참여정부가 ‘언론개혁’에 급피치를 올린 것은 어쩌면 정해진 수순이었다. 지난 주말 아침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을 듣고 에쎄 담배를 피우며 인터뷰에 응하던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언론뿐만 아니라 ‘재벌개혁’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2002년 대선에서도 “재벌을 개혁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는 말을 했다. 재벌개혁의 기치를 높였지만,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그룹과는 별다른 ‘악연’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임기 말인 2007년 11월 당시 노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한 삼성비자금 특별검사 도입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정도가 있을 뿐이다. 오히려 서거 뒤에 ‘기묘한’ 인연이 생겼다. 29일이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인데, 이날은 공교롭게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논란과 관련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사건’에 대한 대법원 선고공판이 열린다. 다음주로 연기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결국 예정대로 진행된다. 국민적 관심사지만 ‘영결식뉴스’에 밀려 삼성판결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대법원 최종선고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면 삼성의 경영권을 둘러싼 변화의 움직임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이건희 전 회장의 ‘복귀설’도 성급하게 거론한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조차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본다. 이 전 회장이 이미 지난해 4월 “지난날의 허물을 모두 안고 떠나겠다.”고 밝힌 데다 복귀명분 역시 뚜렷하지 않아서이다. 더구나 복귀한다고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게 없는 만큼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전 회장이 물러나고 13개월이 지난 현재 삼성그룹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전략기획실은 약속대로 해체됐다. ‘사장단협의회’를 통한 집단경영체제라는 사상 초유의 실험도 진행 중이다. 간판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1400명의 본사직원 중 120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하지만 여전히 구심점이 없는 과도기 체제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고결과에 따라 해외를 돌며 경영수업을 쌓고 있는 이재용 전무의 경영권 승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얼마 전 인터뷰를 한 삼성그룹의 한 전직 임원은 “수백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최고경영자(CEO)가 있는 미국 기업보다 한국식 ‘가족경영’이 더 유리한 측면도 있다.”면서 “미국 CEO는 실적에 따라 당장 목이 왔다갔다 하니 단기성과에 얽매일 수밖에 없지만 삼성은 5~10년 앞을 내다본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매출 200조원에 달하는 ‘거대기업’의 ‘지휘봉’을 경영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없이 맡길 수 있느냐는 반대 여론이 여전히 더 우세하다. 삼성이 ‘여론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법원 최종 선고가 나온 이후 삼성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 산업부 차장 sskim@seoul.co.kr
  • 재건축 추진 성남 강세 두드러져

    재건축 추진 성남 강세 두드러져

    서울 강남 3구에 쏠렸던 관심이 경기 남부권으로 확산되면서 매매, 전세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급매물이 빠르게 팔리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성남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송파신도시와 인접해 있고, 재건축 사업 추진으로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단기급등으로 실제 거래는 주춤하다. 분당, 용인도 판교 분양권 시장의 인기와 강남권의 거래가 주춤하면서 가격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 계양구는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연수구와 부평구는 가격이 소폭 올랐다. 집값 약세로 내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업체가 몰려 있는 경기 남부지역도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오산시는 인근 기업체 근로자들의 수요로 인해 전반적으로 매매, 전세 모두 매물이 부족해 거래가 쉽지 않다.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이 발표되면서 서남권 일대 광명, 시흥, 안산 등이 관심을 모으면서 중개업소에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개발에 대한 기대로 가격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평촌의 인기가 꾸준하다. 중소형 위주로 매물이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저렴한 남양주도 전세거래가 꾸준하다. 용인시는 구갈동 일대 구갈 역세권 개발로 매매, 전세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인천에 163㎞ 자전거도로 조성

    인천시내 주요 간선도로변에 163㎞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진다. 인천시는 657억원을 들여 시내 10개 권역에 길이 163㎞, 폭 2m의 자전거도로를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1단계로 시청과 연수, 남동, 부평, 송도 5개 권역에 327억원을 들여 자전거도로 83㎞를 이달 말 착공, 7월 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차로 폭을 20㎝ 이상 줄이고, 차량 통행속도도 시속 80㎞에서 시속 60㎞로 제한하기로 했다. 연수구 비류길 2.7㎞ 구간에서는 차선을 8개에서 7개로 줄이는 등 일부 구간에서 차선 수를 줄이는 방식도 도입한다. 2단계 사업은 계양, 서구, 간석, 가좌, 백운 5개 권역 80㎞ 구간에 350억원을 들여 9월 착공, 연말쯤 완공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0.75%인 자전거 교통분담률을 2014년까지 7%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Let´s Go] 경북 영주 죽령 옛길

    [Let´s Go] 경북 영주 죽령 옛길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희방사역. 중앙선 철로를 오가는 기차가 하루 두번 방문객을 내리는 한적한 시골 역사에 도착했다. 무지개가 묘하게 일직선으로 소백산 봉우리 위에 걸쳐 있었다. 죽령 옛길을 찾아온 길손을 반기는 양인가 싶어 설렘을 감출 수 없다. 희방사역부터 해발 690m 높이의 죽령재(소백산 도솔봉과 연화봉 가운데)까지 2.5㎞ 이어지는 옛길은 서기 158년 신라 아달라왕 때 열렸다. 2000년간 소백산맥에 나란히 자리한 문경새재, 추풍령과 더불어 영남과 기호지방(충청도)을 잇는 3대 관문의 하나로, 연대와 높이, 쓰임에 있어서 단연 맏형의 역할을 해왔다. 근대 개화기에 접어들어서면서 점차 쓸모를 잃어가던 이 길은 1930~40년대 중앙선 철도와 5번 국도가 뚫린 이후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졌다. 수십년간 발길이 끊기고 수풀만 우거졌던 이 길이 다시 열린 것은 10년 전. 푸근한 옛길의 가치가 다시 중히 여겨지는 시대의 흐름이 일면서 영주시에 의해 복원됐고 2007년 명승 30호로 지정됐다. 속도에 밀렸지만 사라지지 않고 버텨 주니 그 속도에 지친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이런 옛길 복원 노력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반갑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재개발의 미명 아래 도심의 정겨운 골목길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는 걸 떠올리니 심사가 복잡해진다. ●영남·기호지방 잇는 3대 관문 중 하나 죽령 옛길의 방향을 택할 때 희방사역에서 출발해 죽령재에 오르거나 그 반대로 내려오거나, 걷는 사람 마음일 것이다. 안내를 맡은 박근식씨는 “희방사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죽령 옛길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희방사역 앞에서 중앙선 철도와 함께 2001년 개통된 중앙고속도로가 한눈에 보인다. 지금은 소박한 오솔길에 지나지 않지만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교통 요지로 대접 받던 죽령 옛길의 위상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옛길은 향기부터 달랐다. 어떠한 인공도 배제한 채 울창한 나무, 어여쁜 꽃과 이름 없는 풀들이 한데 섞여 자아내는 그윽한 향기는 정신을 맑게 한다. 걸을수록 숨이 차오르고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배지만 세상의 어떤 조향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의 향이 코끝을 스칠 때마다 기운이 불끈 다시 솟는 듯하다. 옛길이 뿜어내는 향기가 남다른 건 많은 사연과 역사를 품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이 길을 수없이 밟고 지났던 선조들이 옛 그림처럼 떠오른다.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길에 오른 영남 선비의 꼿꼿한 뒤태가 저 멀리 앞서가고 이 고을, 저 고을 무거운 봇짐을 메고 떠돌던 장사치가 내 옆을 지나가며 공무에 바쁜 관원들의 밭은 호흡이 바짝 뒤를 쫓는 것 같다. 이 속에는 요충지를 되찾기 전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던 고구려의 온달 장군, 향가 ‘모죽지랑가’의 주인공 죽지가 탄생하게 된 배경, 퇴계 이황 선생이 그의 형과 나눈 진한 형제애, 안동에서 상원사로 옮겨지던 상원사 동종의 수구초심 등 구구절절한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다. 사연을 설명해주는 안내판을 마주할 때마다 죽령 옛길이 예사 길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죽령(竹嶺)이란 이름만 보면 대나무가 많아야 하지만 정작 대나무는 찾기 힘들다. 오히려 일본잎갈나무라고도 불리는 낙엽송이 커다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멋없이 뻗어 있는 이 나무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자원약탈에 열을 올리던 일제가 자생 소나무를 죄다 뽑아 옮기고 이를 숨기려 생장속도가 빠른 낙엽송을 심었다는 것이다. 한때 철도 침목으로 쓰였지만 쓸모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데 그나마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 몫은 하는 셈이다. 사시사철 번잡했을 이 길에는 죽령재에 오를 때까지 쉬어가는 주막거리가 4곳이 있었다. 희방사역 자리는 가장 큰 무쇠다리 주막거리가 있던 곳. 길 중간에 있었던 주막 2곳은 안내판과 돌무더기만 남아 사람을 맞는다. 죽령재에 위치한 죽령 주막만이 그 자리에 재현돼 있다. 비교적 완만했던 길은 죽령재 마루를 코앞에 놓고 다소 가팔라진다. 숨을 몰아 쉬며 올라 길 건너 죽령 주막(054-638-6151)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샘솟는다. 소백산에서 나는 제철 나물 부침개와 더덕구이, 달달한 동동주 한사발에 내쳐 연화봉까지 오를 에너지가 빵빵하게 채워졌다. 죽령 고개에서 연화봉까지 7㎞, 해마다 이맘때면 소백산의 철쭉이 유명한데 아쉽게도 아직 붉은 옷으로 갈아입지 못했다. 아무래도 철쭉제(29~31일)에 맞춰 필 모양이다. 만개한 꽃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그래도 소백산은 아직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여행수첩 ▲가는 길:승용차 이용시 풍기나들목~5번 국도~소백산 방면 10분 주행~희방사역. 동서울고속터미널에서 영주나 풍기행 시외버스를 타고 영주 시내 또는 풍기역 앞에서 희방사 방면 시내버스 이용. 열차로 올 때 영주역·풍기역에서 하차하여 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희방사역까지 오는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하루 두번 희방사역에 들르는 열차를 탈 수 있다. 오전 6시 안동행과 오전 8시 부전행이 있다. ▲주변 관광지:우리나라 최고의 목조 건축 기술을 보여주는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은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곳이다. 350년의 전통 가옥과 고색창연한 외나무 다리가 있는 무섬마을은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태백산 발원 내성천과 소백산 발원 서천이 만나 마을을 한번 휘감아 흘러 마치 물 위에 뜬 섬 같다 해서 무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반남 박씨, 예안 김씨의 집성촌인 이곳은 문화재로 지정된 만죽재, 해우당 등 고색창연한 50여개 고택들이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콘크리트 다리가 있지만 전통 외나무다리가 옛 정취를 느끼고픈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맛집:풍기IC를 바로 빠져나오자마자 만나는 약선식당(054-638-2728). 약선연구가를 자처하는 주인 박선화씨는 소백산에서 나오는 제철 나물과 풍기를 대표하는 인삼을 주재료로 건강에 좋은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정식은 1만 5000원부터 3만 5000원까지. 풍기역 앞에 위치한 인천식당(054-636-3224)은 청국장으로 유명하다.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2대째 운영 중이다. 냄새 나지 않고 담백한 청국장이 6000원. 영주도 한우가 유명하기로 손꼽히는 곳. 영주 한우의 참맛을 알려준 곳은 영주축협한우프라자(054-631-8400)이다. 인삼만큼 풍기에서 유명해진 것이 찹쌀도넛을 파는 ‘풍기정도너츠’(054-636-0067). 생강, 허브, 인삼 등의 옷을 입힌 도넛이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묵을 곳:경북 영주의 이름난 고택들을 재현해 놓은 선비촌(054-638-6444). 전통 가옥을 체험할 수 있어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본래 체험관 용도로 지은 후 숙박 기능을 추가하는 바람에 화장실, 욕실 등이 숙소 바깥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급형 4인 기준 14만원. 도솔봉 기슭에 조성돼 있는 옥녀봉 휴양림(054-639-6543)도 사랑 받는 곳이다. 4인용 산막이 4만원으로 저렴해 성수기 때는 경쟁이 치열하다. 글ㆍ사진 영주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랑을 나누니 사랑이 찾아왔어요”

    “사랑을 나누니 사랑이 찾아왔어요”

    인천 송현동에서 22년째 살고 있는 변경달(60)·강효숙(56)씨 부부는 매월 첫째·셋째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찾는 곳이 있다. 독거노인과 소년가장들이 사는 집이다. 두 사람은 도배에서부터 떨어진 문짝 고치기, 막힌 배수구 뚫기, 냉장고 청소, 밥짓고 설거지 하기 등 온갖 일을 다 한다. 이뿐만 아니라 홀로 지내는 노인들에게는 반가운 말동무로, 소년소녀 가장들에게는 부모 노릇도 한다. 변씨 부부는 2007년 3월부터 이 같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16년째 통장을 맡고 있어 주민들 사정에 밝은 변씨는 어렵게 사는 가정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다 대한적십자사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이웃 소개로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봉사분야는 도배와 집수리로 정했다. 건축설비분야에서 일하는 변씨는 대부분의 독거노인들이 낡고 오래된 건물에 지내는 게 가슴아팠다. 부인 강씨는 얼마 전 찾았던 한 노부부의 처참한 생활을 잊지 못한다.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80대 할아버지와 중풍으로 거동을 못하는 할머니였다.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앉은 채로 생활해 하반신 전체가 기형적으로 변해 있었다. 할아버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폐지와 박스를 줍느라 하루 종일 집을 비워야 했다. 강씨는 “한번 가서 청소하는데 대용량 쓰레기 봉투 5개가 들 정도였다. 처음에는 눈물이 나서 지켜 볼 수도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부부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사랑을 나누는데 온 정성을 다 한다. 집 수리 비용과 쌀, 반찬 구입비 등은 사비를 털어 해결한다. 적십자사에서 봉사활동하는 사람들에게 한사람당 2만원씩 지원하는 식사비도 도배에 필요한 풀과 붓 구입에 사용한다. 대신 점심은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때운다. 변씨는 “도배에 사용할 벽지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제공받지만 경기 불황으로 요즈음은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올해로 결혼한 지 35년이 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부부 금실도 좋아졌다. 강씨는 “적지 않은 나이라 체력적인 부담도 크지만 기뻐하는 노인들과 해맑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날아갈 듯 행복하다.”면서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는 자주 다퉜는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서로 너그러워진 것 같다. 가정의 행복을 덤으로 얻었다.”고 말한다.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글 사진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슈퍼스타’ 태군 “MR제거 논란, 직접 잠재워야죠” (인터뷰)

    ‘슈퍼스타’ 태군 “MR제거 논란, 직접 잠재워야죠” (인터뷰)

    ’MR제거’로 인한 마음앓이 후, 새 앨범을 건넨 첫 인터뷰였다. ”MR제거는 시련이었고 마음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MR제거의 시작이 저였다면, 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사람 또한 저라고 생각합니다.” 조심스러웠던 질문에 할 말을 잃게 만든 답변. 담담한 어조는 흔들림이 없었다. 아픈 만큼 성숙한 태군(본명 김태군·22)은 이미 ‘슈퍼스타’로 비상을 꾀하고 있었다. 태군이 두 번째 미니앨범 ‘라이징 스타(Rising Star)’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슈퍼스타’로 전격 컴백했다. 단 두 달 만의 복귀였지만 라이브, 퍼포먼스, 스타일 등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체인징 에너지(Chaging Energy)’를 묻자 조심스레 꺼내는 세 단어. “스승, 노력, 그리고… 자신감.” § 1. ‘스승’ ’춤꾼’ 태군은 휘성을 만나 ‘가수’로서의 전환점을 맞았다. ”첫 만남에 ‘콜미’ 한 번 불러봐.’하셨어요. 노래를 부르고 약 한 시간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죠. 혼날 각오가 되어 있었는데 제가 얻은 건 ‘희망’ 이었어요. ‘태군아, 넌 노래를 못하는 게 아니야. 방법을 모르는 거지. 이렇게 불러봐’ 하시고요” 며칠 후 휘성에게 연락이 왔다. 직접 레슨을 봐주고 싶다고. 꿈인가 생시인가 믿기지 않았다. 일단 마음만 굳게 먹고 휘성의 집으로 향했다. ”노랫말을 주셨어요. ‘슈퍼스타’란 곡이었죠. 가사를 읽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마치 제 얘기 같았거든요. 그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그래, 네 얘기 맞아. ‘슈퍼스타’ 태군, 이제 그렇게 돼야지’ 하셨어요.” 8년차 대선배지만 대화의 시작은 “이해한다.”는 말이었다.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잘 할 수 있다고. MR제거 사건은 제 성장을 위해 분명히 필요한 관문이었다고….” § 2. ‘노력’ 사제 간이 된 두 사람은 강도 높은 연습에 돌입했다. ’완벽주의’ 휘성을 보컬 트레이너로 맞은 태군은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간 듯 기초적인 발성법, 호흡법 부터 새로 전수 받았다. ”처음부터 다시 배웠어요. 원래 제 목소리는 굵고 흐릿한 편이거든요. 가슴을 열고 보이스를 위에서 끌어내는 방법을 지도 받았어요. 휘성 선생님은 노래 아닌 대화를 하실 때도 목소리가 공중에 매달려 있어요. ‘아, 저래야 가수구나’하는 생각을 했죠. 노력, 또 노력했습니다.” 주변인들이 말하는 태군의 장점은 늘 하나로 좁혀진다. ‘성실함.’ 끝이 안보이는 연습. 하루의 끝머리는 늘 휘성의 냉정한 체킹으로 마무리됐다. ”새벽 4-5시에 연습이 끝나도 항상 전화가 왔어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오늘은 어떻디…?’하고요. 그럼 저는 그날 몇 번의 연습을 했는지, 안되는 부분이 어디였는지 상세히 보고 드렸죠. 그러면 다음 날 스케줄을 마친 후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꼭 제 녹음실을 찾아 주셨어요.” § 3. ‘자신감’ 작은 차이는 모여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고, 변화는 곧 ‘자신감’으로 스며들었다. ”지난 트레이닝 기간 동안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에요. 물론 지금도 가수로서 ‘노래를 잘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생겼어요. 태군, 저 노력했습니다.” 태군은 백 번의 말보다 단 한 번의 변화된 무대가 대중의 마음을 열게 할 것이라 믿었다. 이미 지난 주 음악 방송을 통해 ‘슈퍼스타’의 컴백 무대를 선보인 그는 주변에서 “달라졌다.”는 평이 쏟아지자 스스로 몸을 낮췄다. ”다시 ‘0’에서 시작한다는 건, ‘+’플러스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는 거잖아요. MR제거 사건은 부족한 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에너지가 됐어요. 지켜봐주세요. ‘슈퍼스타’의 가사처럼… 나의 노래를, 나의 춤들을, 나의 노력을 믿는 한은 ‘슈퍼스타’가 될 때까지 정진하겠습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로구 쪽방촌 방역소독 실시

    서울 종로구가 경제적 소외계층이 밀집해 있는 쪽방촌에서 ‘찾아 가는 방역서비스’사업을 펼친다. 구는 29일까지 돈의동과 창신동 일대 쪽방 전 지역에 살균·살충을 위한 방역소독을 실시한다. 특별 방역소독은 전염병을 예방하고, 위생 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마련됐다. 현재 돈의동과 창신동에는 149개의 건물에 1287개의 쪽방이 있으며, 이 중 사람이 거주하는 쪽방은 1011개에 달한다. 돈의동 쪽방지역은 과거 집창촌을 용도 변경해 쪽방으로 사용 중인 지역으로 약 33%가 목조건물이며, 다른 지역에 비해 일용 건설인부, 식당보조 및 행사 일일도우미 등 임시근로자가 많이 거주한다. 과거 여인숙 밀집지역인 창신동지역 역시 70% 이상이 일용근로자이며, 36%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다. 구는 이들 지역의 방역을 위해 총 10명으로 구성된 방역소독반을 운영하며, 창신동과 종로 1~4가동 새마을방역봉사대와 연계해 총 12회 소독활동을 펼친다. 방역특장차로 건물외곽과 하수구, 쓰레기 주변 등을 중점적으로 방역하는 한편 정화조의 모기 유충을 없애기 위해 149개동의 건물 정화조에 약품을 투여할 예정이다. 또한 쪽방 거주자들이 스스로 해충을 구제할 수 있도록 바퀴벌레나 모기, 파리 구제용 약품을 쪽방상담소를 통해 무료 배부한다. 구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점점 무더워지는 여름철에 쪽방촌 일대 주민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성동구 예산조기집행 최우수

    성동구가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경제살리기 ‘예산조기집행 분야’의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성동구는 14일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예산조기집행 평가에서 대상이 된 69개 자치구 가운데 중소기업 육성자금 긴급지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정부 인센티브로 5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호조 구청장이 지역의 중소기업과 서민경제 살리기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성동구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구 예비비로 우선 지원하고 융자 규모도 30억원에서 55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지난 2월13일에는 예비비 25억원을 중소기업 육성기금에 긴급 지출했고, 융자 일정도 지난해보다 1개월 이상 단축하는 등 신속한 중소기업 지원체계를 갖췄다. 또 어려운 지역경제와 고용 불안을 겪고 있는 주민을 위해 가용예산을 최대한 집중 투입, 4월 말까지 조기집행대상예산 2170억원 중 1054억원을 다른 자치단체보다 신속하게 집행(집행률 48.6%, 목표액 1302억원 대비 80.9%)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1% 증가한 것이다. 성동구는 신속한 예산조기집행을 위해 조기집행 비상대책단을 운영했다. 비상대책단은 ▲예산요구 때 수립한 사전계획의 전면 재검토 ▲조기집행이 가능한 사업계획은 추진일정 조정 ▲사업 추진에 따라 선금 및 기성금 집행 ▲예비비 및 경상비 절감을 통한 청년 및 노인 일자리 창출 ▲위기가정·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긴급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또 모든 구청 사업을 긴급 입찰(7일→5일로 단축)로 돌리고, 공사대금 지급 때 하도급 업체에 직접 공사대금 지급, 선금 및 기성금으로 361억원을 집행하는 등 집행 절차를 최대한 단축했다. 또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가정 지원에도 큰 성과를 냈다. 지역 중소기업과 연계한 청년 일자리 창출 100명, 노인 일자리 5600명, 장애인 일자리 60명 등 23개 분야, 총 6000여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이번에 인센티브로 받은 5억원도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 주민 생활안정에 전액 투입할 예정이다. 이호조 구청장은 “행안부로부터 최우수 자치구로 인정받은 것은 모든 직원들이 밤낮 없이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짜내고 이를 실천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목공원서 술·담배 금지”

    금연·금주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양천구가 13일 목1동 오목공원에서 금연·금주 공원 선포식을 한다. 이번에 금연·금주 시범공원으로 오목공원, 금연거리로 목5동 청소년 문화의 거리, 꽃향기와 새소리의 거리, 평화의 거리 등 3곳을 정했다. 이는 지난 2월 제정된 ‘금연·금주 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이번에 공원과 거리를 지정한 것이다.이날 선포식에서는 청소년 대표의 서약문 낭독, 조형물 제막식 등의 공식행사뿐 아니라 ‘건강증진 서비스 존’에서는 혈압 및 혈당을 체크해주는 건강상담 코너, 이동금연 클리닉, 금연·금주에 필요한 식단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환경단체와 함께 꽁초 안 버리기 서명운동을 실시하고, 앞으로 금연공원 및 거리로 지정된 곳은 꽁초 무단투기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양천구는 2007년, 2008년 연속으로 서울시 창의평가 금연사업 분야에서 우수구로 선정될 만큼 건강메아리 클린스쿨, 금연아파트 인증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클린스쿨 사업은 전문지식을 갖춘 보건소 직원이 지역 중·고교 6곳을 찾아가 금연·금주 교육을 하는 것으로,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율이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추재엽 구청장은 “흡연 행위에 대한 법적 규제가 미흡한 상황에서 금연·금주 환경조성 운동에 주민들이 자발성이 무척 중요하다.”면서 “단계적으로 지역 모든 공원과 걷고 싶은 거리를 금연·금주 권장구역으로 확대하고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플러스] 체납정리 실적 최우수구 선정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서울시가 실시한 체납정리 실적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시가 주관한 이번 평가에선 과년도 체납정리, 세원 발굴실적 평가, 시세입 종합 평가 3개 분야로 나눠 25개 자치구를 점검했다. 이 중 지난해 체납정리분야에서 최우수구를 차지해 2억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구는 이 분야에서 지난해 우수구에 뽑혔으며, 2006년과 2007년엔 최우수구에 선정됐다. 생활보장과 901-6531.
  • 알맹이 없는 ‘새로운 진보’

    알맹이 없는 ‘새로운 진보’

    4·29 재·보선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둔 민주당 지도부가 당 쇄신을 주창하며 한껏 들뜬 분위기다. 조만간 ‘새로운 진보’를 핵심으로 하는 뉴민주당 플랜도 발표할 예정이다. ‘좌파와 수구의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새로운 진보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전당대회 당시 정세균 후보가 뉴민주당 플랜을 공약으로 내건 이후 지금껏 뚜렷한 결실 없이 시간을 끌어온 데다 ‘새로운 진보’라는 슬로건도 추상적인 개념 제시에 그쳐 ‘수권 야당’으로서 내부 쇄신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플랜을 통해 당의 체질을 어떻게 개선하고 현 정부에서 민생과 복지, 남북관계 등 현안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것인지 대국민 메시지를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진보’가 기존 노선인 ‘중도개혁’보다 왼쪽으로 이동했다는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차이점도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다. 현 지도부가 재·보선 이후 비주류와의 세력 다툼에서 구심력 이완을 막기 위해 설익은 이슈를 던진 게 아니냐는 시각까지 제기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5일 “당내 이견이 많아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으로 이제 막 숨통이 트였을 뿐인데 만병통치약이라도 얻은 것처럼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과거 오류에 대한 자성도, 정체성에 대한 절박감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장선 의원이 이날 의정서신을 통해 “재·보선에서의 조그만 승리에 안주하지 말고 혁신하는 자세로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일갈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플러스] 2년연속 법인세무 최우수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최근 서울시에서 실시한 ‘자치구 법인세무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돼 2억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서울시가 세무분야 업무평가를 실시한 이래 한 자치구가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는 처음이다. 사회복지과 2155-6680.
  • [부고]

    ●유영환(전 정보통신부 장관·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영섭(전 외환은행 미아동지점장)영민(사업)씨 모친상 정재기(사업)김시준(〃)씨 빙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410-6916 ●박상훈(롯데카드 대표)종훈(재미 사업)씨 부친상 장세중(자영업)강지석(동구당한의원 원장)씨 빙부상 27일 충남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42)257-4864 ●서인호(삼성SDI 제조기술부 과장)인숙(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동수원 〃)씨 부친상 이국주(경동나비엔 차장)씨 빙부상 27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8시 (031)217-2955 ●송영복(한양전력기술사무소 대표)씨 부친상 송중기(농협중앙회 괴산군지부 경제팀장)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3 ●정동광(영등포병원 관리이사)동섭(월드넷보험 대표)씨 부친상 이윤원(경동에프티건설 대표)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31 ●김치중(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 상무)치범(사업)씨 부친상 윤덕구(동원펌프 사장)황보관(프렉스에어코리아 부장)씨 빙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8 ●이용문(CBS 경제부 차장)씨 조모상 26일 충남 태인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041)671-5209 ●박제선(강원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씨 상배 순익(자영업)순정(송호대 교수)씨 모친상 이종림(숭의초 교사)김명섭(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이상우(한토산업 대표)조호현(넥쏘코리아 〃)씨 빙모상 27일 강원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33)258-2276 ●권형배(광고사랑 부장)씨 부친상 안국영(광고사랑 대표)씨 빙부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30분 (02)2227-7547 ●김익두(전 남원 금지초 교장)씨 상배 용재(한국산업기술대 교수)용길(세라젬 말레이시아법인장)경희(인천 연수구청 팀장)씨 모친상 이경숙(정읍중 교사)씨 시모상 김상형(경찰청)씨 빙모상 2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2258-5959 ●조대석(이명이앤지 상무이사)씨 부친상 이형주(수출입은행 남북협력사업부 부부장)씨 빙부상 27일 대구 송현효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53)653-6212
  • 서대문구 민원행정·환경 우수구

    서대문구가 2008년도 행정서비스 시민고객평가 결과 ‘민원행정’과 ‘환경’ 분야에서 우수구로 선정됐다. 서울시가 전문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25개 자치구의 민원행정, 문화, 환경 등 3개 분야에 대한 주민의 만족도를 조사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행정서비스를 이용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평가 결과, 서대문구는 민원행정 분야의 ‘공무원의 응대 친절도’ 항목이 87.3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중식 시간대 민원서비스 처리와 관련된 ‘이용 용이성 및 쾌적성’ 항목은 전년 대비 13.8점이 올랐다. 환경 분야는 주민 중 무작위로 선정해 가로환경, 대기환경, 하수도 등 5개 항목에 대해 평가했다. 그 결과 ‘청소폐기물 처리’ 항목의 경우 쓰레기 수거의 시간 준수와 음식물 쓰레기 배출의 편리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또 가로수 상태와 공사 후 마무리 상태에 대한 ‘가로환경’ 항목이 전년 대비 20점이나 상승했다. 이같은 주민 만족도 향상을 위해 구는 전화친절도 조사와 친절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했다. 행정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의 결과다. 민원을 빨리 처리하는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해 민원 처리기간을 평균 7.4일에서 2.8일로 61% 단축시켰고, 단축처리된 민원과 각종 신고에 대해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안내하는 고객알리미서비스를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현동훈 구청장은 “민원행정, 환경 두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최우수구의 영예를 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 ‘박쥐’를 보고-에밀 졸라와 박찬욱

    영화 ‘박쥐’를 보고-에밀 졸라와 박찬욱

    이번에도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릴 것 같다. 그동안 사제의 불륜을 정면으로 다루고 뱀파이어란 한국 영화에서 다소 낯선 장르를 실험했다는 정도로만 알려졌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가 30일 개봉을 앞두고 24일 기자 배급 시사회에서 그 비밀스러운 첫 날개를 폈다.청소년 관람불가. 프랑스의 자연주의 문학 개척자인 에밀 졸라의 1867년작 ‘테레즈 라켕’을 ‘느슨하게’ 원작으로 삼았다.여기서 느슨하게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테레즈라고 하는 여인이 시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과 억압 속에 자라난 남편을 정부 로랑의 도움을 빌어 살해하고 그 죄의식 끝에 자살한다는 ‘테레즈 라켕’의 기둥 줄거리에 흡혈귀로 전락한 사제를 정부로 끌어들여 ‘뱀파이어 치정 멜로’로 바꿨기 때문이다.1953년 마르셀 카르네가 스크린에 옮기면서 로랑의 직업을 트럭 운전사로 바꿨는데 박찬욱 감독은 인간의 구원을 신에게 기원하는 사제 출신의 뱀파이어로 바꾼 것. 시사회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지적했듯 이 영화는 뱀파이어 영화의 외양을 갖췄지만 속내는 ‘징글징글한 멜로’다.따라서 한국형 뱀파이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겠다.박찬욱표 영화에 낯설었던 ‘멜로에의 귀납’에 뜨악해하는 팬들도 있을 것 같다.그래도 ‘뭐가 뭔지는 모르지만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듯 밀어붙이는 박찬욱의 끈기에 두 손 들었다.’는 이들도 나올 듯하다. 졸라가 초판을 발행한 뒤 포르노그래피 같다는 혹평이 쏟아지자 2판에 장문의 서문을 싣고 ‘해부학자와 같은 과학자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기질에 대해 연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한국의 한 독자는 인터넷에 이런 독후감을 남겼다.’대다수의 동물들의 눈은 인간처럼 다양한 색을 보지는 못한다고 한다.이 책은 마치 세상을 그런 동물들의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다.’ 박찬욱 감독이 2009년 스크린에 옮겨놓은 이 영화는 역설적이게도 동물과 같은 처지로 전락한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고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밤이면 건물 옥상에 발을 걸고 박쥐처럼 매달려 있어야 하는 상현(송강호)은 ‘병신 같은 남편’ 강우(신하균)과 ‘정 한번’ 통해보지 못한 태주(김옥빈)와 운명적으로 얽혀든다.태주는 어린 시절 버려진 자신을 어머니처럼 거둔 라여사(김해숙)의 ‘행복 한복점’을 지옥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신세.상현은 환자들의 최후를 돌보는 일을 하다 진정 사람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며 아프리카의 옛프랑스 식민지에서 실시되는 백신 개발 임상실험에 자원한다.그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을 고비를 맞지만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은 뒤 기적처럼 소생한다. 그리고 육개월 뒤-무려 이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비로소 자신이 새로운 피를 계속 몸 속에 주입해야만 목숨을 유지할 수 있는 흡혈귀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그리고 절망한다.피를 흘리다가도 스스로 아물어버리는 기적을 바라보며 낙담하던(?) 그는 우연히 만난 라여사를 통해 어린 시절 친구였던 강우(신하균)와 태주 부부와 얽혀든다. 서로의 육체를 탐하며 ‘세상의 모든 쾌락을 갈구하겠다’고 다짐하던 상현은 태주의 꼬임에 빠져 강우를 살해하게 되고 죄의식에 버둥대다 행복 한복집을 드나들며 마작이나 하며 낄낄대던 ‘오아시스’ 멤버들을 도륙하게 된다.이성을 통제할 수 없게 된 상현은 자신에게 이적을 간절히 바라던 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발각돼 자신을 예수처럼 숭앙하던 사람들 앞에 치부(?)를 폭로당한 뒤 태주와 함께 마지막 선택을 한다. 뱀발처럼 덧붙이자면 시사회 뒤 떠들썩했던 성기 노출은 결코 외설적이지도 않고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하지 않다.박 감독이나 송강호의 말마따나 “자연스럽고” “감추지 않았을 뿐”이다. 입센이 졸라를 비난했던 말 ‘졸라는 목욕을 하기 위해 하수구로 내려간다.그러나 나는 하수구를 정화하기 위해 내려간다.’처럼 박찬욱은 하수구를 관객들에게 펼쳐보이려고 작심한 듯하다.그것도 지독할 정도로 밀어붙인다.메스꺼운 장면도 많지만 박찬욱표 유머 로 무두질한다.그런데 조금 거북하다.특히 졸라의 원작을 접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 ‘박쥐’를 보는 이들은 많이 불편해질 것 같다.따라서 졸라의 책을 꼭 읽은 뒤 영화를 보면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러닝타임 133분에 너무 많은 극적 장치들-별반 절실하지 않아 보이는-을 집어넣어 뭘 얘기하려는지 잘 모르겠다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송강호와 김해숙의 균형잡힌 연기,신하균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연기,무엇보다 김옥빈의 연기 진폭의 확장 등이 반갑지만 그 열연에 영화 전체의 ‘바디’가 균형을 잡아주진 못한 것 같다.그로테스크한 묘사는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 요소였다.그 점에 대해선 영화라는 매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결코 만만찮은 참고서가 될 것 같다. 스트린드베리가 자연주의에 대해 비판한 대목은 박찬욱 감독에게도 그대로 해당될 것 같다. 카메라의 먼지까지도 포함시키는 사진과 같다.그것은,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자연의 단면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 묶인 잘못 이해된 자연주의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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