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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말바꾸기 달인’ 공개… 與 ‘동영상 공세’

    ‘FTA 말바꾸기 달인’ 공개… 與 ‘동영상 공세’

    새누리당이 17일 4·11 총선 쟁점으로 떠오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존폐 논란을 민주통합당의 ‘말바꾸기’로 규정하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추진한 한·미 FTA를 되레 ‘재재협상 아니면 폐기하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한·미 FTA 이슈로 인해 선거구도에서 밀려선 안 된다는 여당 내 위기감도 작용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명숙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로서 ‘한·미 FTA는 우리 경제체제를 한 단계 발전시킬 신과제’라고 강조했다.”면서 “그런데 지금 와서 재집권하면 폐기하겠다고 하는데, 폐기에 목적이 있는지 재집권을 위한 얘기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슬그머니 재재협상으로 물러섰는데 ‘한판 붙어주겠다. 올 테면 오라’는 게 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과거 한 대표가 총리 시절 한·미 FTA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영상 등을 담은 ‘한·미 FTA 반대하는 그들, 말 바꾸기의 달인들’이란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제시한 이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연일 거짓말을 하는데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질지 모른다.”면서 “거짓말쟁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당직자 회의 이후에도 새누리당의 공세는 이어졌다. 황영철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열고 한 대표의 총리 시절 발언들을 정리해 소개하며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총선과 대선 전략으로 말을 바꾼다면 대한민국의 정치는 어디로 가겠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서울 종로구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을 닫아걸자는 구한말 수구파 다툼을 하는 것이냐.”면서 “한명숙 대표는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즉 ‘경포대’ 조롱을 받은 정권에서 같이 운전한 분인데 (한·미 FTA 반대 주장은) 자기 눈의 티끌을 못 보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깨진 우정…구로 ‘고교생 살인 사건’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깨진 우정…구로 ‘고교생 살인 사건’

     “큰일났어요. 여기 좀 와보세요!”  지난달 30일 오후 5시10분. 서울 구로경찰서 신구로지구대 순찰대가 관내 공원 화장실에서 앳된 남학생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있고, 청소 상태도 좋지 않은 탓에 사람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화장실이었다. 이따금 노숙자들이 추위를 피해 머무를 뿐이었다. 그날 따라 기온이 크게 내려간 탓에 경찰은 노숙자 동사 사고를 염려해 순찰에 나선 터였다.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이동식 화장실에 쓰러져 있던 남학생의 목에선 끈으로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육안으로도 사망한 지 며칠 정도 지난 듯 했다.  경찰은 남학생의 신원을 밝혀내는 데 힘을 모았다. 지갑이나 휴대전화 등 단서가 될 만한 물건이 나오지 않은 탓에 실종 신고 현황에서 비슷한 인상 착의를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남학생의 신원이 확인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27일 밤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행방이 묘연했던 A(16)군이었다. A군은 자정이 지나 아버지에게 “집에 간다.”고 전화한 뒤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지나가다 우연히 만난 것 뿐이에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경찰은 시신을 발견한 지 하루 만에 A군의 초·중학교 동창인 B군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이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문자 메시지를 조사한 결과 A군의 연락이 끊긴 시점에 B군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B군은 그러나, A군을 살해할 이유가 없다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함께 경찰 조사를 받은 또 다른 친구 C(18)군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A군과 B군이 미리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B군은 고개를 떨군 채 자초지종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돈 10만원에 친구의 목을 조른 이유  B군은 부모의 별거로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다. 집안이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못했기에 B군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머니를 도왔다. 늘 돈이 궁했던 탓에 10만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다가 B군은 지난해 8월 연락이 뜸하던 A군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잘 지내냐?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겼는데 10만원만 빌려줄 수 있어?”  “내 사정 뻔히 알면서…. 오래는 못 빌려준다. 금방 갚을 수 있지?”  A군 역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7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아버지·누나와 함께 살던 A군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보태던 처지였다. 서로 어렵게 생활하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A군은 B군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했다.  친구의 호의로 돈을 빌렸지만 하루하루가 힘겹던 B군은 갚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게 됐다. 처음에는 비슷한 처지의 B군을 이해해주던 A군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    “너 진짜 돈 안갚을거야? 일단 언제 갚을지라도 들어야겠다. 나 알바 끝나고 잠깐 보자.”  사건이 일어난 그날 밤, A군은 구로역 앞에서 B군을 만나 동네까지 걸어가는 동안 끊임 없이 독촉을 했다. “곧 갚겠다.”, “말만 하지 마.” 언쟁을 벌이던 두 사람은 문제의 화장실에 들렀다.  “자꾸 이런 식으로 미루면 너희 어머니에게 얘기해서라도 받아 낼거야.”  소변을 보려고 뒤돌아 선 A군의 한마디에 폭발하고 말았다고 B군은 말했다. 마침 B군의 주머니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식당에서 쓰던 비닐 노끈이 들어 있었다. 불시에 뒤에서 공격을 당한 A군은 제대로 저항하지도 못한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  B군은 그냥 도망치지 않았다. 싸늘한 시신으로 변한 친구의 주머니를 뒤져 지갑과 휴대전화를 들고 달아났다. 지갑속에는 현금 10만 2000원이 들어있었다. 김군은 돈만 챙긴 뒤 지갑과 휴대전화, 범행에 사용한 노끈 등은 인근 하수구에 버렸다.  B군은 경찰 조사를 받을 때까지 나흘 동안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했다. 범행 직후에도 사건 현장에서 100m 정도 떨어진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즐겼다. PC방에서 쓴 돈은 다름 아닌 죽은 친구의 것이었다.  ●홧김에 깨진 10년 우정? 사실은…  “형사님, 사실 제가 거짓말을 했어요.”  사건은 우발적인 살인으로 종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B군은 강도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에 앞서 기존 진술과는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이전에도 B군이 돈을 빌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A군 가족의 주장과 두 사람이 주고 받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문자메시지 등을 석연치 않게 여긴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진술을 뒤집은 것.  B군의 범행은 계획적이었다. 거듭된 빚 독촉을 견디다 못해 친구를 살해하기로 마음 먹었다. 인적이 드문 공원 화장실에 잠시 들른 것도, 소변을 보는 친구의 등을 덮친 것도 모두 계획된 것이었다. 목을 조를 노끈을 준비한 것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지갑과 휴대전화를 버린 것도 마찬가지.  B군은 심지어 “범행을 저지르는 김에 아예 돈을 더 빼앗을까 했다.”는 말도 했다. 두 사람이 만나서 사건 현장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10년 가까이 쌓아온 우정이 단 돈 10만원에 산산조각 나는 데 걸린 시간치고는 너무나 짧았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 수인선, 75년만에 명칭변경 논란

    인천시 연수구가 오는 6월 개통 예정인 ‘수인선’(수원~인천 간 복선전철)의 명칭을 ‘인수선’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5일 연수구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개통 이후 수인선으로 불리고 있는 수원~인천 구간 노선명을 75년 만에 인수선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 관계자는 “개통 당시와 달리 수원을 뛰어넘어 훨씬 더 큰 도시로 자란 인천을 앞세워 명칭을 변경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구는 이달 중 수인선에 신설되는 관내 역사 3곳의 명칭에 대한 의견서를 인천시에 내면서 수인선 명칭을 인수선으로 변경하는 안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유하는 남구·중구·남동구는 물론 시민 대상으로도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종합의견을 취합해 수인선 운영기관인 한국철도공사에 전달하면, 철도공사는 노선명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의결을 거친 뒤 국토해양부 고시로 최종 확정된다. 하지만 철도공사 규정에 따르면 특별한 이유가 없을 때에는 명칭 변경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인선은 1937년 경기·인천 서해안에서 생산된 소금을 실어나르기 위해 경기 수원과 인천 송도 사이에 개통됐으며, 협궤열차가 다니던 길이 52㎞의 철도다. 하지만 도로교통 발전과 더불어 철도 여객이 크게 줄면서 1995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후 수인선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오는 6월 송도∼시흥시 오이도 구간(13.1㎞)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모든 구간을 연결할 예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6) 보은 풍림정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6) 보은 풍림정사 은행나무

    살을 에는 겨울바람이 잦아들고 언 땅을 녹이는 새 봄의 온기가 대지에 스민다. 봄이라 하기엔 이르지만 바람결에 담긴 봄기운은 또렷하다. 자연에 묻혀 살아가는 농촌 마을에도 스멀스멀 봄이 곧 들이닥칠 기세다. 기름진 논과 밭에 뼈를 묻고 살아가는 늙은 농부들은 자연의 흐름 앞에서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연의 흐름을 벗어나는 법도 없다. 늘 자연의 빠른 걸음걸이에서 한 걸음쯤 뒤로 물러난 거리만큼을 유지하며 묵묵히 따라갈 뿐이다. 순리를 따르는 삶이다. 자연에 앞서지도 자연을 거스르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자연에 기대 사는 농부들, 그리고 그들이 모여 사는 농촌에서 누구라도 평화를 느낄 수 있는 건 그 안에 자연의 순리가 살아있어서다. ●기와 돌담·솟을삼문과 절묘한 조화 충북 보은 회인면 눌곡리. 너른 들녘을 거느리고 순리를 따라 살아가는 농촌 마을에 불어오는 바람결에도 봄기운이 담겼다. 봄의 소리를 가슴에 안고 분주히 오갈 농부들의 발걸음을 맞이할 들녘은 그러나 아직 고요하다. 언 땅이 풀려 축축해진 흙길이 정겹기만 하다. 평안한 마을길을 걷다 보면 길옆으로 이어진 낮은 비탈에 기대어 세워진 한 채의 고택과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가 발길을 붙잡는다. 보은 풍림정사와 그 집의 솟을삼문 앞에 서 있는 은행나무다. 봄을 앞두고 달콤한 정적이 감도는 마을 들녘에 사람의 자취는 찾을 수 없다. 지나는 사람은 물론이고 번듯한 신작로를 지나는 자동차도 고작해야 한두 대 정도다. 모두가 다가오는 새 봄의 농사일 채비로 한창 웅크리고 있는 중이다. 마음으로만 봄을 재촉하는 참 평화로운 정적이다. 발길을 붙잡는 풍림정사 대문 앞의 은행나무는 그리 대단할 것이 없는 평범한 나무다. 큰 나무도 아니다. 키가 18m쯤 되고, 가슴 높이 줄기 둘레는 4m가 채 안 된다. 지금의 생육 상태로 보아서 나이는 대략 150살 정도로 짐작된다. 천연기념물이나 지방기념물은 물론 아니고, 산림청 보호수 목록에도 끼어들지 못하는, 그저 아무데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한 그루의 은행나무다. 그러나 나무 앞으로 펼쳐진 들판을 거느리고 서 있는 풍림정사 은행나무의 자태는 여느 문화재급 은행나무 못지않게 아름답다. 낮은 기와 돌담과 고택의 기와지붕 위로 널찍이 드리운 나뭇가지가 이뤄낸 유장한 곡선은 옛 선비의 기품까지 느끼게 할 만큼 듬직하다. 모든 생명이 그렇듯 그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품격이 달라지는 것이지 싶다. ●여성인권 강조한 선비 박문호가 심어 자연의 곡선을 닮은 우리 옛 건축물이 큰 나무와 잘 어울리는 건 당연한 일이건만, 풍림정사 은행나무는 이런 점에서 유난하다. 아예 처음부터 이 자리에 꼭 이만한 크기로 서 있었던 것처럼 나무와 풍림정사의 조화는 완벽하다. 기와 돌담이 바닥에 이룬 수평선을 디딤돌 삼아 수직으로 일어선 은행나무의 곧은 줄기는 사람의 눈을 가장 즐겁게 하는 황금분할의 비례를 이뤘다. 또 사방으로 고르게 펼치며 기와지붕 위로 살포시 올라선 나뭇가지가 드리우는 그늘의 풍성함은 고택의 빈 마당을 빈틈없이 채운다. 그야말로 나무와 사람살이가 이룬 아름다운 조화다.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들여 관리하는 나무임은 틀림없어 보이지만 나무에 대한 별다른 기록은 찾을 수 없다. 나무의 위치나 주변 환경을 바탕으로 해서 그저 풍림정사와 관계 있는 나무라고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풍림정사의 연륜이 그리 길지 않아 나무의 연륜도 쉽게 짚어볼 수 있다. 풍림정사는 이 마을 출신의 선비 박문호(1846~1918)가 개화파와 수구파의 정쟁으로 혼란스럽던 조선 후기에 손수 지은 서당이다. 정통 성리학의 명맥을 잇고자 한 그는 당장에 자신이 벼슬을 얻는 것보다 나라의 장래를 책임질 후학을 양성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의 나이 서른일곱.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인 1872년의 일이다. 나무의 나이도 풍림정사를 세운 때와 일치한다. 결국 나무를 심은 것도 박문호였음이 드러난다. 그는 풍림정사를 짓고 대문 앞에 나무를 심었다. 정통 유학자답게 그는 공자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나무로 여기는 은행나무를 심었다. 아마도 앞으로 오랫동안 잘 자랄 수 있는 건강한 묘목을 구해 심었을 것이다. 이 땅의 정신세계를 지켜온 유학의 가치, 혹은 공자의 가르침을 오랫동안 떠올리기를 바라는 뜻에서였다. ●“자연의 순리 그르치는 억압 물리쳐” 선비 박문호는 특히 남녀 차별 극복을 매우 강조했으며 최초의 본격 근대 여성 교육서인 ‘여소학’(女小學)을 펴내기도 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하늘이 주어진 본성대로 혹은 순리대로 살아야 함을 강조했다. 억압된 여성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남녀 모두 순리에 따라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는 바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여전히 박문호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눌곡리 마을에서는 풍림정사와 그의 은행나무를 정성껏 지키고 있다. 한때 마을 사람들은 풍림정사 은행나무에서 열리는 은행을 거두어 판매한 이익금으로 풍림정사와 은행나무를 관리했다고도 한다. 고작 200년도 채 안 된 나무이지만 후손들에게는 천년을 더 살아온 여느 큰 나무 못지않게 자랑스러운 은행나무다. 그건 바로 우리 삶과 자연의 순리를 그르치는 온갖 억압과 장애를 물리치고 이 땅의 진정한 평화를 이루려는 옛 사람에 대한 자랑이다. 눌곡리 들녘을 한 바퀴 돌아 풍림정사 은행나무로 스며드는 상큼한 바람에는 옛 선비와 그를 따르는 농촌 사람들이 지켜온 인간 사랑의 큰 뜻이 담겨 있었다. 글 사진 보은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충북 보은군 회인면 눌곡리 126-3. 청원~상주고속국도를 이용하면 보은군을 찾아가는 길이 무척 빠르고 편하다. 보은 풍림정사는 회인톨게이트에서 불과 2㎞ 거리밖에 안 된다. 톨게이트를 나가자마자 나오는 사거리에서 1.3㎞ 직진한다. 개울 건너 삼거리가 나오면 우회전해 논밭 사이로 800m쯤 가면 왼편 길가에 풍림정사가 있다. 나무는 풍림정사의 솟을대문 앞 조붓한 마당에 서 있다. 풍림정사 주변은 마을이 없어 한적한데 1㎞쯤 직진하면 회인면 소재지인 중앙리 마을이 나온다.
  • 박겸수 강북구청장 “역사·문화 중심지로… 고도제한 걸림돌”

    박겸수 강북구청장 “역사·문화 중심지로… 고도제한 걸림돌”

    “삼양동 등 2.39㎢에 걸친 고도제한 문제로 줄곧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나서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북구를 역사·문화·관광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그러나 걸림돌로 고도제한 문제를 거듭 꼬집었다. 2005년 이후 5층 이하 20m 이하로 하고 현저한 높낮이 차이가 있는 경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7층, 28m 이하까지 완화하기로 돼 있지만 실제 허가를 받은 곳은 없었다. 그런데 북한산 자락에 조성 중인 콘도미니엄 ‘더 파인트리’가 28m로 승인을 받고 2009년 공사에 들어가면서 특혜 의혹과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고도지구 문제에 대한 강북구 입장은. -강북구에선 대단히 예민한 문제다. 당장 형평성도 어긋난다. 파인트리엔 해놓고 다른 곳은 20m에서 8m 완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예정지구로 묶인 곳에선 주민들이 집 수리조차 할 수 없다. 조망점 기준마저 불분명하다. 보존지역을 해제하자는 것도 아니다. 서울시가 합리적으로 판단해주기 바란다. →파인트리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다. -전임 구청장 때 서울시 도시계획위 심의까지 통과한 문제라 취임 이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더 답답했다. 당시 도시계획위가 20m 고도제한을 유지하기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논란을 빚진 않았을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달 16일 파인트리 공사현장을 둘러본 직후인 30일부터 외부 전문가들까지 포함한 감사단을 파견해 조사를 벌였다. 이제라도 심각성을 인식해 불행 중 다행이다. →‘역사문화 중심지’를 목표로 겨냥했는데. -강북구에는 이준 열사, 손병희·여운형·이시영 선생 등 근현대 인물들을 모신 16위가 있다. 북한산, 화계사·도선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4·19묘지도 있다. 한데 묶으면 강북구만의 역사·문화·관광을 잇는 특색 있는 자원이 된다. 경전철을 타고 와서 둘레길을 걷고 근현대 역사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청자 가마터도 빼놓을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북한산이라는 자연환경은 어떤가. -지리산만큼이나 많은 피톤치드가 나온다. 구민들과 함께 북한산 1인 1그루 가꾸기 캠페인을 벌이고, 구청이 나서서 북한산을 멍들게 하는 참나무시들음병 구제와 일본목련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제주도 수준보다도 맑아졌고 서울시 선정 대기질 개선사업 추진 우수구로 뽑혔다. →임기 3년차를 맞은 데 따른 각오는. -구민이 주인인 행정을 모토로 주민들과 신뢰를 쌓으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내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등을 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역사와 문화와 관광을 하나로 잇는 핵심 지역으로 만들면서, 동시에 미아역과 수유 역세권을 본격 개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공지영 “당분간 트위트 접어요”

    공지영 “당분간 트위트 접어요”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인 소설가 공지영씨가 8일 밤 트위터에 “저도 당분간 트위트 접습니다. 잘 쉬고 새 소설 좀 쓰다가 돌아올게요. 더 씽씽한 글로.”라는 글을 올리며 트위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팀의 비키니 시위와 관련한 ‘코피’ 발언 등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공씨는 최근 홍성교도소에 수감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면회한 뒤 정 전 의원이 ‘삼국카페’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는 소식을 트위터로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공격적인 답글이 잇따르자 “오늘 저녁 더 정신이 없었던 것은 멘션들을 보면서 이런 식으로 연예인이 자살할 수도 있었겠다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씨는 “정 전 의원의 말을 그의 요구대로 전하고도 수꼴(수구 꼴통)들이 아닌 그의 추종자들에게 이렇듯 욕을 먹을 줄은 꿈도 못 꾸었다.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고 전했다. ‘나는 꼼수다’팀의 미국 순회 강연에 동행하기도 했던 공씨는 팔로어 수가 36만 4000여명에 달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EBS, 인도 하수구 청소부 조명

    8~9일 밤 10시 40분 방영되는 EBS ‘극한직업’은 인도의 하수구 청소부를 조명한다. 제작진은 인도 델리 남부에 있는 비하르 지역을 찾았다. 하수구 연결 부위에 쓰레기가 들어차면 청소부가 직접 들어가 오물을 걷어내야 한다. 냄새도 냄새지만, 유독 가스에다 차가운 물 탓에 체온저하로 청소부들의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청소부들이 어떻게 작업을 진행하는지 화면에 담았다.
  • 용인,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용인시가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상반기 지방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일부 지방공공요금의 경우 장기간 동결로 인한 재정적자가 누적돼 요금 현실화가 필요하지만 경제 위기로 인한 비상 시기임을 감안, 전년 수준의 요금 동결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시가 관리하는 쓰레기봉투료, 상수도 요금, 하수도요금, 정화조 청소료 등 공공요금 4종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가정용의 경우 상수도요금은 기본요금(1~20t까지) 340원, 하수도요금은 기본요금(1~20t까지) 처리구역 250원 배수구역 190원, 정화조 청소료는 기본요금(750ℓ까지) 1만 7140원이다. 쓰레기봉투 가격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20ℓ짜리가 450원으로 유지된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서울광장] 새 깃발 누가 들텐가/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 깃발 누가 들텐가/최용규 논설위원

    다 된 밥에 코 빠뜨리지 않는 한 민주당의 총선 승리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상대가 저토록 죽을 쑤고 있으니 지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한나라당이 정강·정책을 좌클릭하고, 당명까지 바꾼다고 해서 이반된 민심이 쉽게 돌아올 것 같진 않다.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 주변의 부패와 실정(失政), 여당의 부도덕성에 넌더리를 내고 있어서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가 용을 써도 감동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체성을 의심받아 가면서까지 애를 쓰고 있으나 살기 위한 처연한 몸부림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그늘진 표정은 마치 ‘잔인한 4월’을 예고하는 듯하다. 민주당의 지난 5년은 옛일이 될 것이다. 70일 뒤, TV 앞의 그들은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고 감격의 눈물로 범벅되는 꿈을 꾸고 있을 게다. 누가 봐도 요즘 민주당은 들떠 있다. 어지간한 잘못엔 눈도 깜짝 안 할 만큼 배포가 커졌다. 삶에 지친 다수의 분노와 절망이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정부와 여당이 번지르르한 친서민 정책을 내놓아도 효험이 없다. 의심은 이미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이러니 민주당 지도부의 얼굴에 화색이 돌지 않을리 없다. 총선 예비후보가 홍수를 이루고, 연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듯 만개한 화단에 벌과 나비가 날아들고 있지만 사방에 진동해야 할 향기가 느껴지질 않는다. 덩치만 커졌지 새롭지도, 참신하지도 않다. 통합의 목적과 이유가 죽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무엇 때문에 통합을 시도했는가. 그것은 지난해 가을 국민의 열망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등장으로 드러난 민심은 이념으로 쫙 갈라진 지긋지긋한 ‘피의 정치’를 청산해 달라는 간절한 주문이다. 이념적 대립이 아닌 통합과 소통의 정치, 그래서 명징하기 이를 데 없는 정치의 새 틀을 만들어 달라는 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간파하고 태동한 것이 민주통합당 아니던가. 그런데 역동적인 지도부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수구(守舊) 진보’의 역한 냄새를 물씬 풍긴다. 다 헐어버리고 내던져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옛 성곽을 복원하고 있다. ‘폐족’을 자처하며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던 사람들이 ‘돌아온 장고’가 됐다. 이들은 봄날 같은 호시절이 자신들의 작품인 양 호들갑을 떨고 있다. 쑥 대밭이 된 저쪽 덕분에 당과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몰라보게 상승하자 눈에 뭐가 씌었는지 어느새 자만심이 똬리를 틀고 있다. 안철수 없이는 안 된다며 안철수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던지겠다던 절박함은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통합정신은 실종됐고, 갈수록 진보 진영의 단결 구호만 커질 뿐이다. 오매불망하던 승리가 눈앞에 아른거리니 통합의 대의와 혼을 까먹은 건가. 그렇다면 이는 곧 닥칠 불행을 예고하는 것이다. 왜 노무현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은 2002년 대선 출마연설에서 정계 재편을 제안했겠는가. “지금의 정치구조로는 싸움밖에 할 수 없다.”며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없는 왜곡된 정치구조를 헐어버리고 국민을 위해서 정상적 정치를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그런 노무현의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민주당이 잇달아 패착하지 않는 한 한나라당에 불리한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쟁의 정치에 입각한 승리는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낡은 옷을 벗어던지지 않고 그대로 걸치기를 고집한다면 제1당이 되거나 설사 집권을 한다 해도 희망의 빛은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최근 곽노현과 이정렬을 통해 진보와 보수, 좌와 우의 대립이 얼마나 잔혹한지를 직접 봤다. 어느 쪽이 정권을 잡아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알려주는 징표다. 박정희도 그랬고, 김대중, 노무현도 마찬가지다. 통합의 대의를 버리면 이겨도 역사의 죄인이다. 그럼 누가 새 깃발을 들 텐가. ykchoi@seoul.co.kr
  • “1987체제 말기 현상 끝낼 때 왔다”

    “1987체제 말기 현상 끝낼 때 왔다”

    “다가오는 총선이 중요합니다. 이렇게는 못 살겠다, 뭔가 확 달라져야 한다는 게 지금의 민심입니다. 그런데도 총선에서 야권이 이기지 못한다면, 대선 때 어떻게 대통령을 뽑아 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2013체제’라는 화두를 던진 백낙청(74) 서울대 명예교수가 ‘2013체제 만들기’(창비 펴냄)라는 책을 내고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책은 200쪽 정도의 짧은 분량이다. 제목엔 ‘만들기’ 같은 적극적 단어가 들어갔다. 스스로도 “나로서는 잘 하지 않던 짓”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절박한 어떤 느낌”을 담았다고 했다. ●“MB, 北 상대로 큰 장사하길 바랐는데…” 그는 절박한 이유로 “1987 체제의 말기적 현상을 이제는 끝낼 때가 왔다.”는 점을 들었다. 백 교수는 “1987 체제는 민주화, 자유화, 남북관계 개선 3가지가 있다.”면서 “노태우 정부에서부터 어느 정도 성과를 내왔으나 노무현 정부 중반부터 말기적 징후들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민주화에 대한 반감, 재벌의 독과점 강화와 노동귀족의 탄생, 남북관계의 파탄을 들었다. 1987 체제의 세 기둥 모두 흔들렸다는 평가다. 백 교수는 이명박 정부를 콕 집어 비판했다.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판했다 하면 “어느 나라 국민이냐, 친북 아니냐는 말로 논쟁이 끝나는” 상황을 만들었다. 백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장사를 한 사람이고 실용주의까지 내걸었으니 다른 건 몰라도 북한을 상대로 큰 장사를 한번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어느 정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민주주의 퇴행에 대한 반발을 누르기 위해 수구세력의 지지에 기댔고 이는 남북관계 파탄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큰 스승을 만나서 이 세 가지가 얼마나 중요하고 상호 연관돼 있는지를 알게 됐다.”면서 “현 정부는 보수의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현 정부는 보수의 자격조차 없어” 해서 백 교수는 “올해 치러지는 선거에서 정권교체는 필수”라 주장했다. 야권의 선거 승리가 “북의 김정은 정권 출범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 표현했다. “1987 체제의 말기적 현상을 더 심화시키는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한나라당이 다시 집권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그렇다 해도 그냥 정권교체로 끝나서는 안 된다. 2013 체제라 부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1987 체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이미 정치권에서 2013 체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가 다 해야 한다는 조바심은 없는 만큼 각론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더 나서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자리 중심 교육·복지 현장에서 직접 챙길 것”

    “일자리 중심 교육·복지 현장에서 직접 챙길 것”

    25일 집무실에서 만난 조길형(55) 영등포구청장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과 복지, 사람 중심의 정책을 앞세웠다. 화끈한 성격에 걸맞게 조 구청장은 올해도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기보다 직접 교육현장을 챙기기 위해 학교장들을 만나고 주민들과 대화한다. 전 주민과의 소통을 목표로 지역의 동장실을 사랑방으로 바꾸고, 직원들과는 매주 화요일 누룽지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면서 격의 없이 얘기를 나눈다. →올해 첫 번째 화두를 교육에 뒀는데. -교육은 모든 구민의 관심사이자 구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분야다. 지난해 서울시 교육지원사업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된 데에는 지역에 자리한 서울시 성적 향상 최우수 고교에 뽑힌 장훈고 등이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강남에 못잖은 교육 중심의 자치구로 만들기 위해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학교장과 학부모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 특히 올해 주 5일제가 전면 시행되기 때문에 토요 원어민 영어교실, 주말 문화체험, 자매결연 도시 탐방 등을 준비하고 있다. 중학생 대상으로는 ‘진로의 날’을 정해 장래 희망 관련 단체나 기업을 찾아가 강연을 듣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일자리 중심의 교육을 내세웠다. -장애인도 평등하게 교육을 받아 일자리를 갖게 해야 한다. 불가능한 게 어디 있나. 제과·제빵 실습기관인 신길동 한국제과학교를 통해 지난해부터 서울에서 최초로 44명의 발달장애 학생에 대해 무료 교육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을 마을기업에 취업시키려고 한다. 학생 2명이 이미 자격증 취득을 눈앞에 뒀다. 사업을 확대해 3월부터 발달장애가 있는 고3 학생들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우리 사업을 벤치마킹해 올해 5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영역이 날로 확장되고 있다. →또 다른 목표를 주민 복지에 뒀다. -복지는 곧 일자리다. 노인일자리 등 93개 사업을 통해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기업인을 만나면 무조건 일자리부터 만들라고 요구한다. 내년 1월 준공 예정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내 민간기업과의 업무협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한다. 어려운 주민들에 대한 기부도 연중 어느 때나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관내에서 물품을 기부해 판매하는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인 ‘나눔가게’도 벌써 3호점을 개점했고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생각이다. 올해는 봉사자 중심의 복지전달체계를 더 확고하게 다지겠다. 우리가 최초로 도입한 ‘노인상담사’ 자격 과정에는 벌써 275명이 수료했다. 치매나 우울증을 갖고 있는 노인과 독거노인들을 돌보기 위해 노인이 직접 나서서 봉사활동을 한다. →노숙인 문제·중소기업 육성 해법은. -노숙인들이 내 얼굴을 알아보고 피할 정도로 수없이 다녔다. 이젠 주민과 마찰이 생기지 않게 어서 자립할 수 있도록 호통도 치고 시설 입소도 돕는다. 요즘도 짬날 때마다 직접 순찰을 다닌다. 나를 보기 싫어 도망다니던 사람들이 자활에 성공해 고맙다며 구청으로 찾아오기도 했다. 올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인 자금난과 담보부족 해소를 위해 총 50억원 규모의 중소육성기금 융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별신용보증 융자추천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광진구, 서울시 최우수구에 선정

    광진구는 행정안전부가 실시하는 2011년도 지방자치단체 정부합동평가에서 서울시 최우수구로 선정됐으며, 이에 따른 재정인센티브로 특별교부세 8000만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는 국정 주요시책 추진성과 등을 점검하는 이번 평가에서 광진구는 일반행정과 사회복지, 보건위생, 지역개발 등 분야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평가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일반행정 등 9개 분야 40개 시책을 비롯한 110개 지표에 대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합동평가단의 온라인 공개 실적평가(VPS), 고객체감도조사, 현장평가 등으로 진행됐다. 김기동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발전적이고 지속가능한 실행계획을 수립·추진해 고품질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해상특수기동대 첫 공채 장교출신 등 지원자 몰려

    처음 실시되는 해상특수기동대(순경) 공개채용이 인기다. 오는 27일 마감하는 원서접수에 “대학 졸업자·부사관 전역자는 물론 장교 출신까지 지원하는 등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고 18일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전했다. 해상특수기동대 채용 최종 선발인원은 102명으로 해경 전체인원이 7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선발 뒤 바다에서 중국 불법 조업 어선 단속 작전 등 위험한 일을 보다 전문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 일반 해경 가운데 잠수구조요원들이 맡아 오던 일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해상특수기동대 공채가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직업이 공무원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다른 공무원시험과 다른 채용 방식에 있다고 수험전문가들은 풀이한다. 해군 SSU·UDT·UDU·해병수색대, 육군 특전사·수방사35특공대·헌병특수임무대·정보사, 공군 탐색구조전대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만으로 응시자를 제한하고 있다. 또 응시연령을 20~40세로 넓혀, 다른 경찰공무원 채용보다 연령 상한이 10년 높다. 다른 공무원 공채시험에서는 필수인 국어·영어 시험이나 각종 법령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는 점이 지원자들을 끄는 이유다. 수영·수중작업 등 실기시험으로 필기시험을 대신한다. 채용절차는 실기시험(2월 20~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적성검사(2월 28일, 인천), 면접시험(3월 14~16일, 해양경찰청)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3월 20일이다. 실기시험은 ▲수영 100m ▲구조수영 25m ▲잠영 25m ▲중량 4㎏ 착용하고 손들고 떠 있기 ▲스퀘어파이프 분해·결합 ▲탈착 입수 후 수중에서 장비착용 ▲턱걸이 ▲100m 허들 왕복달리기 ▲2㎞ 달리기 등 9가지다. 최종합격자 결정은 실기 75%, 적성 10%, 면접 10%, 자격증 5% 비율로 결정한다. 최종합격자는 6개월 신임교육을 통해 중국어선 불법 조업 극성수기 전에 경비함정에 배치된다. 한편 해양경찰 간부후보생(경위)도 여자 1명 등 10명을 선발한다. 선발일정은 27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2월 11일 필기시험, 2월 28일 적성검사, 2월 29일 체력검사, 3월 14~16일 면접시험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3월 20일이다. 문의는 해양경찰청 인재평가팀으로 하면 된다. (032)835-2626.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송도국제도시 도로명도 영어로?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로명을 외국어로 정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송도 5·7공구 11개 도로 명칭 대부분을 외국어로 하는 예비 도로명을 내놓은 뒤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앞으로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로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구가 제시한 도로명(안)을 보면 ‘에코로’ ‘유씨티로’ ‘IT로’ ‘스마트로’ ‘글로벌로’ 등 11개 도로 가운데 8개 도로의 명칭이 영어로 돼 있다. 한글 명칭도 ‘교육연구로’ ‘연세로’ ‘신항대로’ 등 인천의 역사나 정체성이 담긴 명칭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국제도시를 지향한다고 해서 주민들이 널리 사용하는 도로 명칭마저 발음이 어려운 외국어로 하려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들도 “도로명주소가 외국어로 정해졌을 때 당분간 적응하는 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시민공모를 통해 결정한 교량 명칭인 캠퍼스교(송도1교), 컨벤션교(송도2교)에 대해 “외래어로 돼 인천의 특징과 전통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역풍이 불자 구는 시민 여론을 추가로 수렴하고 공청회 등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남석 구청장도 외국어 일색의 예비 도로명에 대해 조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지난 2주간의 주민여론 수렴 기간에 특별한 의견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기간을 늘리거나 토론회 등을 열어 이 문제를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어린이 범죄예방 ‘지킴이집’ 유명무실

    어린이 범죄예방 ‘지킴이집’ 유명무실

    “아동안전 지킴이집이 뭔가요?” 학교폭력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아동안전 지킴이집’이 허울만 그럴듯한 제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동안전 지킴이집은 어린이가 범죄 위협에 처하거나 사고 또는 길을 잃는 등 위급상황에 놓였을 때 임시보호와 함께 경찰에 인계하는 제도로, 경찰과 지역사회가 함께 아동을 보호하는 치안시스템이다. 지난 2008년 4월 안양초등학생 납치살해 사건 이후 초등학교와 유치원 주변과 통학로 등의 편의점·약국·문구점·상점 등이 지킴이집으로 지정됐다. ●지킴이집, 전국 2만4800곳 운영 15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지역에는 아동지킴이집이 모두 1091곳으로 상점 544곳, 문구점 210곳, 편의점 148곳, 약국 59곳, 기타 130곳 등이다. 하지만 지킴이집의 실적은 거의 없다. 지난 한해 실적은 폭력예방 44건, 실종예방 29건, 비행선도 104건, 기타 35건 등 모두 212건으로 집계됐다. 폭력예방 실적만으로 봤을 때 지킴이집 100곳 중 4곳에서만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어린이와 학부모 대부분이 아동지킴이집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킴이집의 위치와 도움 요청 방법 등에 대한 학교 차원의 교육이 미흡하고, 경찰 역시 홍보나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인천 연수구 C초등학교의 박모(11)군은 “문구점에 가면 스티커가 붙어 있거나 편의점 앞에 노란색 인형 같은 것이 있긴 한데 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고 들어 본 적도 없어 지킴이집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10개 초등학교 학생 30명에게 지킴이집 위치를 물은 결과 5명만 알고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황모(40·여)씨는 “지킴이집에 대해 처음 들어 봤다.”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 주는 곳인데 정작 아이와 학부모가 모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심지어는 업주와 종업원조차도 아동지킴이집의 역할을 잘 모르고 사명의식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의 한 편의점 종업원은 “이곳이 지킴이집이란 것은 업주에게 들어 알고 있지만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이를 물어 보거나 도움을 요청한 아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킴이집을 알리는 스탠드형 표지판(곰돌이)을 구석에 방치하거나 주차 방지용으로 쓰는 사례 등이 많아 간판형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최모(48)씨는 “(지킴이집) 지정 후 교육이나 대처방법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면서 “솔직히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한다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 규모 늘리는데만 급급 경찰이 지킴이집 규모를 늘리는 데만 급급할 뿐 내실 있는 운영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지구대별로 담당자를 정해 월 1회 지킴이집을 방문하고 있으나 과중한 업무를 감안할 때 실질적인 교육·지도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 경찰서 관계자는 “지킴이집이 무보수로 운영되다 보니 관계자들의 사명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지킴이집 숫자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둘 게 아니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효비야, 날자 다시 날자꾸나

    효비야, 날자 다시 날자꾸나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을 흡수해 창단한 SK루브리컨츠 팀이 선수 모집에 나섰다. 선수단 규모를 현재 9명의 곱절로 늘리고, 취약 포지션을 보강할 계획이다. 15일까지 서류를 받고, 19일 실기시험 및 인터뷰를 치른다. 자격 요건은 ‘현재 소속팀이 없거나 은퇴·부상 등의 사유로 선수 생활을 중단했으나 재개(지속) 의사가 있는 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코트를 떠났던 선수들이 술렁일 수밖에 없다. 핸드볼인들은 잊혀진 이름, 조효비(20)를 기억해 냈다. 조효비는 2010년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이듬해 핸드볼코리아컵에서 득점상의 주인공이 됐다. 국가대표 막내였지만 붙박이 레프트 윙으로 겁없이 코트를 누볐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한국을 10년 이상 이끌 선수가 나왔다.”고 반겼다. 하지만 소속팀 인천시체육회와의 계약, 팀 적응 문제 등이 겹치며 지난해 3월 코트를 떠났다. 인천시체육회가 이적 동의를 해주지 않으면 어느 팀에도 갈 수 없는 ‘묶인’ 신세. 그래서 조효비는 1년 가까이 ‘실업자’로 지내 왔다. 공개 선발전을 앞둔 김운학 SK루브리컨츠 감독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효비는 당장 베스트 멤버로 뛸 수 있는 대단한 선수”라면서도 “인천시체육회와의 계약 문제가 있어서 다른 팀으로 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적동의서만 받아 오면 당연히 뽑겠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03년 “운동선수의 이적동의서를 발급해 주지 않는 것은 인권침해”라며 동의서를 발급하도록 권고안을 냈지만, 10년이 다 돼도 체육계는 요지부동이다. 대한체육회의 선수등록 규정(제2장 제15조 선수구제)에 따르면 부당하게 이적동의서 발급을 기피할 경우 소속 단체장이 선수 구제 결정을 할 수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구단과 선수의 계약 문제라고 뒷짐을 지고 있다. 능력 있는 선수가 개인 운동을 하며 1년 가까이 ‘백수’로 지내고 있는데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건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은 “핸드볼에 청춘을 바친 선수들이 어떤 경우라도 코트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 그래서 해체 직전의 용인시청 선수들이 SK 유니폼을 입고 다시 운동할 수 있었다. 밥벌이로 핸드볼을 했던 ‘소녀가장’ 조효비가, 벌써 태극 마크를 달고 뛰던 시절이 아련해진 조효비가 다시 코트에 서는 날이 오기는 할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민원행정 컨설팅’ 도입 1년 성과는

    ‘민원행정 컨설팅’ 도입 1년 성과는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도입한 ‘민원행정 컨설팅’이 지자체 민원행정 발전을 이끌고 있다. 행안부는 1981년부터 지자체 ‘민원사무 확인감사’를 벌여 왔다. 그러나 지자체들이 확인 감사에 대해 부담을 느낀 나머지 문제점을 감추기에 급급했고 감사 효과도 떨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안부는 지적 위주의 감사에서 벗어나 지자체의 애로점을 듣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컨설팅을 도입했다. 시행 첫해에만 모두 33곳의 행정기관이 컨설팅을 신청했고, 행안부는 서울 구로구, 광주 남구 등 8개 지자체와 대구 보훈청 등 4개 특별지방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했다. 컨설팅단은 행안부 공무원 외에 지자체 공무원과 전직 공무원, 민간 컨설턴트 등 전문가 55명으로 구성됐다. 11일 행안부의 ‘2011년도 민원행정 확인·컨설팅 종합 결과 보고’에 따르면 12개 기관 중 11개 기관에서 모두 4672건의 민원사무 처리 미흡 사례가 드러났다. 특히 거의 모든 기관이 민원을 받고도 법률이나 지침보다 1~2일씩 늦게 접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사무 처리에 관한 법률’에는 민원을 받은 기관은 즉시 접수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읍·면·동 단위 행정기관에서는 일부 업무를 신청일로부터 1~2일 뒤 구청에 전달해 처리토록 해온 것이다. 컨설팅에 참여한 김기환 행안부 사무관은 “민원사무 행정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초단위 행정기관도 민원을 즉시 등록해 처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데도 많은 기관들이 관행에 젖어 처리에 미흡한 점을 보였다.”고 말했다. 과거 같으면 모두 감사 지적 사항이었다. 그러나 행안부는 지적 대신 기관들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게 컨설팅해 줬고, 컨설팅을 받은 광주 남구 등은 즉시 시정했다. 지자체들은 과거처럼 감사 지적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민원 서비스 질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행안부도 매년 똑같은 감사를 되풀이하지 않게 됐다. 구로구도 사무 시스템을 점검받고 개선하기 위해 컨설팅을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무인 민원발급기가 사무실에 설치돼 공무원이 퇴근한 뒤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찾아내 시정할 것을 권고했다. 구로구는 단계적으로 일부 발급기를 사무실 밖으로 옮기고 가동 시간도 오전 5시~다음 날 오전 1시로 확대했다. 결과는 공무원이나 민원인 모두 만족했다. 이런 노력으로 구로구는 지난해 말 ‘서울시 민원행정 만족도 제고 인센티브 평가’에서 최우수구(A등급)에 선정됐다. 구로구 강월명 주무관은 “과거 민원확인 감사는 지자체에 많은 부담을 줬지만 컨설팅으로 바뀐 뒤에는 지자체의 우수 행정사례를 통해 개선할 수 있어 지역 주민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고양이만 한 ‘괴물 쥐’ 美서 또 잡혀 ‘경악’

    고양이만 한 ‘괴물 쥐’ 美서 또 잡혀 ‘경악’

    고양이보다 커다란 ‘괴물 쥐’가 미국 뉴욕 시에서 또다시 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의 보도를 따르면 최근 현지 브롱스의 한 유명 신발판매장에서 잡힌 거대 쥐 사진이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온라인을 발칵 뒤집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매장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몸길이 70cm 이상으로 보이는 거대 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쥐의 그 커다란 크기에 놀라며 ‘닌자 거북이’에 등장하는 스플린터 사부와 비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자연사박물관의 포유류 큐레이터 로버트 보스 박사는 이 매체에 “사진 속 쥐는 하수구에 서식하는 일반적인 설치류와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없다.”면서도 “아프리카 감비아주머니쥐라고 90% 이상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비아주머니쥐는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 살며 감비아도깨비쥐로도 알려졌다. 한때 미국에 애완용 목적으로 수입됐기에 버려지거나 도망친 쥐가 야생화 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미국 뉴욕에 출현한 괴물 쥐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뉴욕시의 한 거주지에서 꼬리길이까지 합쳐 1m에 달하는 거대 쥐가 붙잡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인천 재원조정교부금 ‘유명무실’

    인천 재원조정교부금 ‘유명무실’

    인천시가 지자체 간 재정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산하 자치구에게 주는 재원조정교부금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방자치법과 관련 조례에 따라 올해 받을 취득세 가운데 40%에 해당되는 3919억원은 8개 자치구에서 주는 재원조정교부금으로 산정했다. 교부액의 90%(3527억원)는 사업 용도에 대한 제한이 없는 보통교부금이고, 나머지 10%(392억원)는 구체적인 사업에 한해 지원하는 것이다. 교부금 지원 기준은 구별 인구 수와 면적, 세수익, 쓰레기 배출량, 장애인 수 등 12개 지표를 적용한다. 하지만 자치구 간 재정 격차를 해소한다는 재원조정교부금 근본 취지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간 최대·최소 교부비율 차이는 7.3%에 불과하다. 전체 교부금이 지난해보다 301억원 증가하면서 구별로 적게는 14억원에서 많게는 68억원까지 교부액수가 늘었지만 교부비율은 별 차이가 없다. 인천에서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가장 낮은 부평구(27.6%, 42.6%)와 가장 높은 중구(51.9%, 69.4%)의 경우 교부금 투입 전 재정자주도가 1.6배 차이가 나지만, 각 592억원과 337억원의 교부금 투입 후에도 재정자주도가 여전히 1.6배가 차이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구 도심권과 경제자유구역으로 대변되는 신도시 지자체의 재정여건이 총제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채 분야별로 세밀하지 못하게 지원 기준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주택 및 지역개발 분야는 공시지가 총액을 지표로 사용, 구 도심권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노후화에 따른 예산이 더 많이 소요됨에도 공시지가가 높은 중구·연수구·서구 등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한 지자체에 더 많은 교부금이 산정됐다. 또 문화 및 관광 분야에서는 인구 수가 많은 지자체일수록 문화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데도 인구가 많은 남구·남동구·부평구가 이 지자체들의 20% 수준에 불과한 인구를 가진 중구·동구 등에 비해 교부금을 적게 받았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초단체들은 자치구 재원조정교부금 산정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지자체 간 재정 격차를 줄이려고 재원조정교부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지원 기준이 합리적이지 못해 실질적으로 구 도심권과 신도시 간 재정 격차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시티즌 오블리주’가 더 절실한 오늘이다/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시티즌 오블리주’가 더 절실한 오늘이다/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임진(壬辰)년 새해가 밝았다. 오리무중 속 우리 시민사회의 진로는 시계 제로이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등장과 총선, 대선이 연이어 치러지는 ‘선거의 해’가 몰고 올 불안정성이 우리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한 세기 전 아픈 역사의 기억이 가슴을 찢는다. 조선왕조가 기울어 가던 개화기(1876∼1910)의 시대적 과제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근대 국민국가를 세우는 데 있었다. 그때 우리는 양반과 상놈의 신분제 사회를 넘어 민족을 단위로 한 ‘국민 국가 만들기’(nation building)에 실패했다. 우리의 지도층은 나라를 식민지로 전락하게 만들었고, 백성들은 국민으로 거듭나지 못해 일왕의 신민(臣民)이 되고 말았다. 역사는 우리의 앞길을 비추는 등대다. 실패라는 과거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오늘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시대적 소명은 둘로 요약된다. 하나는 민족을 단위로 한 통일된 국민국가 세우기라는 미완의 근대 과제 달성이다. 다른 하나는 혼혈인과 이주노동자와 같은 타자에 대한 차별 넘어서기, 남녀 동권의 양성 평등사회 만들기, 그리고 환경을 지키는 녹색성장 이루기 같은 근대 이후 과제이다. 이 두 과제도 중요하지만 우리 내부의 분열을 봉합하는 사회통합, 국민통합이 더 시급한 초미의 과제이다. 지금의 현실을 들여다 보면, ‘역사는 반복하는가’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보수와 진보’, ‘친미와 반미’. 오늘 우리 안의 이분법은 한 세기 전 망국을 초래한 ‘개화와 수구’, ‘친일과 반일’의 분열과 진배없다. 벌어진 골과 갈등의 날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국민통합의 상징인 화폐의 도안 인물이 이를 잘 보여준다. 건국에 공이 있는 인물이나 자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나 과학자들의 초상을 실은 외국과 달리 우리 지폐는 조선조 인물을 담는 역설을 범한다. 민주주의와 산업화의 초석을 놓은 이승만과 박정희, 문호 이광수, 양성평등을 외친 나혜석은 독재자와 친일파란 이유로 세종대왕, 이황, 신사임당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이것만이 아니다. 국민을 하나로 묶는 데 필수적인 역사교육을 둘러싼 갈등은 최근 국사교과서 서술지침을 놓고 벌어진 자유민주주의 논쟁이 웅변하듯 봉합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무상급식과 부자 증세 같은 복지문제, 4대강 사업과 원전 건설 같은 환경문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같은 교역문제를 둘러싸고도 좌와 우, 여와 야는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같이 파국을 낳을 뿐인 치킨게임만 일삼고 있다. 한 세기 전 조선의 망국은 전제군주와 특권 양반이 책임을 져야 한다. 통치의 객체에 지나지 않았던 백성들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 개개인이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갖는 다원화된 시민사회를 사는 오늘 이 땅의 사람들은 더 이상 훈육되는 통치의 대상이 아니다. 선거를 통해 리더를 뽑을 권리를 갖고 있는 시민은 통치의 또 다른 주체로 공동체의 번영과 안위에 대해 져야 할 책임의 몫이 있다. 그렇기에 권력자나 지배세력의 리더십만이 아닌, 시민사회의 펠로십(Fellowship)도 중요하다.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이 배려와 나눔을 체화하는 정신적 성숙이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시민 모두가 자신보다 못한 사회적 약자와 타자의 권리 보호에도 눈을 돌리는 교양 있고 품격 있는, 깨어 있는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일기 시작한 안철수 돌풍이 웅변하듯 시민사회는 구태의연한 기존 정치세력에 식상했다. 우리 시민사회는 갈등을 해소하고 분열을 통합하는 치유의 리더십에 목이 말라 있다. 아직 논란의 불씨는 남았지만,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막는 것이 위헌이라는 유권해석을 냈다. SNS가 만들어낸 새로운 시민 공론장이 어떤 역사적 변화를 이끌어 낼지 자못 궁금하다. 더 가진 자의 책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만큼이나, 시민 개개인이 갖추어야 할 도리와 의무인 ‘시티즌 오블리주’(citizen oblige)가 더없이 필요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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