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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호 새벽을 열며] 디지털 인문학과 ‘논어’를 읽는 밤

    [최동호 새벽을 열며] 디지털 인문학과 ‘논어’를 읽는 밤

    청명한 가을밤 논어를 읽는다. 그동안 무심하게 보던 논어를 읽게 된 것은 최근 불어닥친 인문학 열풍 때문이기도 하지만 디지털 시대의 인간 존재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보기 위해서다. 중고등학교 시절 논어의 구절들을 한문 시간에 배웠지만 논어를 통독한 것은 대학시절이며 당시 중국철학의 대가로 알려진 이상은 선생과 김경탁 선생에게서 논어의 철학적 의미를 조금 공부했다. 서양 사람들이 논어를 처음 읽고 나면 이 책의 평가에 대해 인색하다고 한다. 거대한 이론 체계가 있는 것도 아니요 화려한 수사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일종의 대화록이나 에세이집 수준으로 논어를 본다는 것이다. 대학시절 논어를 처음 읽고 난 필자의 소감은 공자의 언행이 매우 시적이라는 것이었다. 어려운 말이 거의 없는 이 함축적인 문장의 행간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요구되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제기되는 많은 인간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논어에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은 최근의 일이다. 생명 복제의 시대 그리고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시대, 인간이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 인간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 필요하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때 논어는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공자는 기원전 6세기 춘추전국시대 말기 노나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친을 여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문에 정진하여 동양 최고의 사상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주 왕조 건국의 원훈 주왕을 흠모하여 그의 정신을 살린 문화국가 건설을 평생의 목표로 삼았다. 한때 노의 정공에게 발탁되어 중책을 맡아 일대 국정개혁을 단행했으나 수구세력에게 축출되어 노나라를 떠났으며, 이후 14년간 제자들을 데리고 중원의 여러 나라를 주유하며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마지막에는 고향에 돌아와 학문에 정진했다. 중원의 방랑길에서 공자는 초의 소왕을 만나기 위해 3년 이상을 기다렸으나 끝내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공자를 비판하는 은자들은 공자를 ‘상가 집의 개’라고 조롱하기도 했으나 천하를 구하기 위해 큰 뜻을 펼치고자 했던 공자의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았으며, 그의 언행과 저술을 통해 자신의 큰 뜻을 후세에 전했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 없이 천하를 얻을 수 없다. 그 인간 존재란 무엇인가. 디지털 시대 생명 공학은 인간을 복제할 수 있는 기술적 수준을 확보했다고 한다. 앞으로 인류는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날의 생활에서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이 인간을 기계의 부속물로 전락시킬 위험을 지니고 있다. 인간과 인간의 대화는 사라지고 스마트폰을 통해 대화하고 생각하고 느끼며 살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이다. 전국시대 천태만상의 인간군상에서 인간존재의 위대함을 발견한 공자의 지혜가 절실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서양의 지성을 상징하는 이성이나 신이 아니라 온갖 가능성을 지닌 인간을 깊게 이해한 것이 공자의 지혜였던 것이다. 인간은 때때로 이성이나 윤리에 반하는 존재이며 고귀한 덕성을 함양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난세를 피하고자 하는 사람은 장자를 읽고 난세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논어를 읽는다고 한다. 지금 우리에게 논어가 절실하게 된 것은 오늘의 정치적 현실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에게 500명이 넘는 폴리페서가 몰리고 있다는 보도나 구정치인 중에 일부가 간판을 바꿔달고 정치적 변신을 시도했다는 보도를 읽을 때 과연 그들의 심중에 학생이나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대선후보들조차 국가적 비전이 아니라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기 바쁘다. 국민적 여망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의 영달을 도모하는 사람들로 들끓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2500여년 전 춘추전국의 난세를 살며 천하를 구하려 했던 공자가 혼탁한 격류가 흘러가는 황하를 바라보던 모습을 떠올려 보는 가을밤 어둠이 깊다.
  • 인천 교부금 개선 해법 신·구도심 자치구 갈등

    인천시가 재원조정교부금 제도를 개선해 신도심과 구도심 지역간 격차를 줄이려 하고 했으나 신도심 자치구가 강하게 반발하는 데다 구도심도 반박에 나서 갈등이 일고 있다. ●신도심 “인구 더 많은 구도심 이득” 15일 시에 따르면 연수구, 서구, 중구, 남동구 등 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하고 있거나 도시개발이 활발한 신도심 자치구에 대한 교부금을 연간 80억∼90억원 가량 줄이고 동구, 남구, 부평구, 계양구 등 구도심의 교부금을 늘리는 방향으로 재원조정교부금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지난 2010년 10월 지방세법 개정에 따라 도시계획세와 등록세 일부를 자치구세로 전환하고 교부금 규모를 50%에서 40%로 축소하자 신도심 지역에 교부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수구와 서구는 교부금이 각각 320억원, 서구 445억원 늘어난 반면 동구는 42억원이 줄었고 계양구(58억원), 남구(121억원), 부평구(165억원)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때문에 시는 기초자치단체 예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복지비를 우선적으로 지급하고 남은 교부금은 구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방침에 대해 교부금이 줄게 되는 신도심 지자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방세법 개정으로 신도심 지역 교부금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교부금 규모는 인구가 많은 부평구, 남구 등 구도심이 더 큰데 구도심을 더 배려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항변이다. ●구도심 “개발수요 없어 지역차 커” 반발 구도심 지자체들도 반발하고 있다. 남구는 성명을 통해 “개발수요가 없는 구도심 자치구는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연수구, 서구, 중구 등과 지방세 규모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평구도 남구와 같은 주장을 펴며 시의 교부금제가 개편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기초단체들의 엇박자가 계속되면 올해 안으로 교부금제 개편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통과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마포구의회 정형기 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마포구의회 정형기 의장

    제6대 마포구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정형기 의장은 주민들 사이에 ‘잠 안 자는 의원’으로 유명하다. 처음 민선 3기 의정 생활을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새벽 5시면 동네를 다니며 길을 쓸고 하수구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웠다. 정 의장은 “부지런하다고 주민들이 구의원으로 뽑아 줬는데, 이제 의장까지 됐으니 잠도 줄이고 고개도 더 숙여야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정 의장은 자체 사업보다는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의회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 갈 방침이다. 정 의장은 “그것만 해도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 문제, 마포구민 체육센터 건립, 당인리 발전소 지하화 및 관광문화 단지 조성 문제,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등 주민 갈등이 얽힌 사안이 많다.”며 “의회는 이런 사업들이 주민 뜻을 최대한 거스르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되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여론을 충실히 듣기 위해 그는 공원이나 아트센터처럼 지역 내 여론이 형성되는 자리를 부지런히 방문한다. 직접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접수한 민원은 정 의장만의 ‘민원 스크랩’을 만들어 정리해 두고, 매일 직접 하나하나 처리 상황을 점검한다. 특히 정 의장은 마포 지역에서도 차츰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이 깊다. 정 의장은 “중앙정부 등에서 관리하는 국·공유지를 적극 발굴해 우선적으로 다문화 가정, 노인들을 위한 사회복지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집행부와 뜻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환경플러스]

    [환경플러스]

    주방용 오물분쇄기 일부 허용 환경부는 14일 판매와 사용이 금지된 주방용 오물분쇄기(디스포저) 중 음식물을 회수·소멸시키는 방식을 22일부터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음식물 500g 투입 시 하수구로 배출되는 음식물의 양이 100g 미만인 제품이어야 한다. 또 주방용 오물분쇄기의 음식물 찌꺼기 회수·배출률에 대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환경부에서 정한 국가공인시험기관의 인증절차를 거친 제품이어야 한다. 시험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주방용 오물분쇄기의 유효기간은 3년이며, 인증제품을 계속 판매하거나 부분적으로 구조 변경한 경우에는 다시 인증절차를 거쳐야 한다. 적법한 인증제품은 확인이 가능하도록 인증 일자를 표시해야 한다. 허용 기준을 초과하는 불법 주방용 오물분쇄기에 대해서는 11월까지 홍보·계도기간을 두어 판매 광고와 판매망을 자진 철회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주방용 오물분쇄기는 하수관거 등의 문제로 1995년부터 판매·사용을 금지해 왔다. 환경부는 주방용 오물분쇄기 시범사업을 통해 하수처리 여건을 면밀히 검토한 뒤 2013년 말까지 허용· 완화·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1∼21일 수도권매립지 국화축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조춘구)는 11~21일 매립지내 86만㎡의 야생화 단지에서 ‘드림파크 국화축제’를 개최한다. 축제가 끝난 뒤 전시된 국화 중 5000포기는 북한 개성공단에 보내진다. 국화를 보내게 된 것은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개성공단 환경조성과 근로자 정서함양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번 국화축제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5만 2200여점의 국화와 코스모스 꽃밭(7만 1000㎡), 야생초화원, 자연학습 관찰지구, 억새원, 자연생태연못 등을 시민에게 개방한다. 또한 지역 문화육성을 위해 시민 참여형 문화공연과 기획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교통편은 30번(송내역), 1번(부평역), 1002번(서울시청), 9802번(양재역) 등이 있으며 검암역에서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공단 홈페이지(www.dreampark.cc)나 드림파크 문화재단(032-569-4907~9)으로 문의하면 된다.
  • [서울플러스] 체납시세 징수 최우수구에 뽑혀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체납시세 징수규모 부문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강남구는 상반기 97억원을 징수, 지난해 동기 대비 14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세무관리과 2104-1466.
  • 美·유럽서 사용 금지된 살충제 지자체 23곳서 2400ℓ 뿌렸다

    美·유럽서 사용 금지된 살충제 지자체 23곳서 2400ℓ 뿌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인체 유해성 논란으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가 국내에서 서울, 부산을 포함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23곳에서 지난해 1월부터 올 7월까지 방역용으로 총 2432.2ℓ가 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입수한 ‘외국 미사용 살충제 13종 구매 및 사용 내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서울 종로구, 부산 영도구 등과 전국 시·도의 마을회관, 경로당, 주택가, 하수구 등의 방역에 이용됐다. 해당 살충제에는 임산부가 노출될 경우 태아 지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클로르피리포스와 유해물질관리법상 유독물로 지정된 퍼메트린 등 13종 성분이 포함돼 있다. 태국 호텔에 방역용으로 뿌려진 이 살충제에 노출된 뉴질랜드 여성이 사망할 정도로 맹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르피리포스 성분의 살충제는 2008년부터 유럽연합에서 사용이 금지됐고 미국에서는 현재 사용이 제한돼 있다. 퍼메트린은 호흡기 질환, 두통 등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청은 지난해 7월 안전성 재평가를 연말까지 추진해 대응 조치를 취하기로 발표하고도 정작 지자체들이 해당 살충제를 구매하고 살포할 때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롯데, 송도에 캠퍼스타운 1230가구 롯데건설은 대우건설과 함께 이달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일대에 ‘송도 캠퍼스타운’ 1230가구를 분양한다. 송도 캠퍼스타운은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과 맞붙어 있다. 전용면적 59㎡ 318가구, 84㎡ 456가구, 101㎡ 456가구 등 전 평형이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인근에 초·중·고교가 신규 설립되며 뉴욕주립대와 연세대 국제캠퍼스 등도 들어선다. 견본주택은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 인근에서 12일 개관한다. (032)713-5000. LH, 오산세교에 임대주택 822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산세교 택지개발사업지구 내 국민임대주택 822가구를 공급한다. 국철 오산대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오산시 도심에 인접해 도시기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전용면적 36㎡ 190가구, 41㎡ 370가구, 51㎡ 186가구, 59㎡ 76가구로 구성돼 있다. 평형별 임대조건을 보면 36㎡형은 보증금 1310만원에 월 18만 2000원, 41㎡형은 보증금 2270만원에 월 19만 6000원, 51㎡형은 보증금 3240만원에 월 30만 2000원 등이다. 1600-1004. 쌍용, 강서구 염창동에 57가구 쌍용건설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강서 쌍용 예가’ 57가구를 분양 중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580만원 수준이고 계약금 10%와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 혜택도 주어진다. 지하철 9호선 증미역과 가까워 강남과 도심까지 출·퇴근이 용이하다. 아파트 인근에 이마트, 홈플러스, 강서구청, 강서보건소 등 생활편의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입주는 2014년 1월이고 홍보관은 송파구 방이 삼거리 쌍용 도시재생전시관에 있다. (02)3665-6088.
  • 인천·대구·여수에 국제 자율학교 설립

    교과서와 교육과정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원어 수업도 가능한 초·중·고교가 인천·대구·여수에 들어선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중국인학교와 해외 유명대학의 분교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지역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외국인 정착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7일 제2차 교육국제화특구위원회를 열고 인천 연수구·서구·계양구, 대구지역 2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전남 여수시를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교육국제화특구는 ‘교육국제화특구의 지정·운영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초·중등교육법의 교육과정과 교과서 규제를 받지 않는 ‘국제화 자율 시범학교’를 학교급별로 지정하거나 신설할 수 있다. 또 학교의 설립 목적이나 내부 판단에 따라 자체적으로 개발한 도서나 외국학교 교재를 사용하고, 원어 수업도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 내에 설립된다는 점을 감안,국어·사회·도덕(중·고교는 역사 포함)은 국내 학교와 동일하게 국·검정교과서를 사용하고 교육과정도 준수해야 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론] 박근혜의 역사인식 시즌2는 재벌 개혁/정태헌 고려대 한국사 교수

    [시론] 박근혜의 역사인식 시즌2는 재벌 개혁/정태헌 고려대 한국사 교수

    ‘과거사’ 소리만 들어도 “또?” 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박근혜 후보가 피해자들에게 수차례 사과를 했으면 됐지, 왜 자꾸 재탕삼탕 물고 늘어지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재탕삼탕’이 벌어진 것은 “인혁당 사건에 두 개의 판결이 있다.”는 박 후보 자신의 상식 밖 발언 때문이었다. 결국 그게 본심이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인지, 도대체 박정희 시대의 어떤 점을 계승하겠다는 것인지 등등 의문이 꼬리를 물게 된 것이다. 동서고금의 진리 하나. 오늘과 내일은 결국 어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는 것. 필자가 대학생이었던 유신 시절의 캠퍼스는 학생 아닌 사람들의 감시와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었다. 떠올리기만 해도 지긋지긋하다. 5·16 쿠데타, 유신, 인혁당 사건이 잘된 일이냐고 묻는다면 이미 그 답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박 후보의 역사인식에 대한 논쟁 수준은 한 차원 높아져야 한다. 박정희 시대가 낳아 결국 오늘의 시대가 해결해야 하는 폐해는 이런 일 말고도 누적되어 있다. 한 개인의 효심이라면 누가 뭐라겠는가.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의 역사인식이니만큼 차원 높은 역사 논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박 후보 역사관을 물고 늘어진다고 못마땅해하는 이들의 주요 논거는 ‘박정희 경제치적’이다. 필자가 찾아가 본 ‘박정희대통령 기념도서관’ 전시의 중심 내용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62년 89달러에서 1978년 1000달러로 증가했다는 식의 ‘경제치적’이었다. 박 후보 역사관 논쟁은 ‘5·16, 유신, 인혁당’을 넘어 바로 이 ‘경제치적’론에서 불 붙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경제민주화 정책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에게 남는 게 있다. 박정희 시대가 남긴 ‘민주화와 경제발전’ 관계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파이를 키워야 분배가 가능하다.” “처음부터 분배하면 어떻게 파이를 키우나?” 참 익숙한 구호이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분배하는가에 대한 기준 없이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말만 계속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유신체제가 무너지고 30여년이 지난 후에 집권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참모진도 같은 주장을 했다. ‘수구 보수’ ‘시장 보수’인 이명박 정부의 실패를 목도한 탓인지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개혁적 보수’를 선언했다. 그러려면 어쩔 수 없이 박정희 시대가 낳은 ‘괴물’인 재벌 개혁에 대한 문제의식과 구체적 처방이 따라야 한다. 한 국의 재벌은 전력을 다해 자신을 키워준 국가와 구성원에게 진 빚이 크다. 박정희 시대에 국가가 조성해 준 시장과 자본에 의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결과 나타난 (재벌의) 독과점 폐해는 전두환 신군부세력조차 인정해야 했다. 이들이 주도한 1980년 개헌에서 “독과점의 폐단은 적절히 규제·조정한다.”는 조항을 신설할 정도로 재벌 문제가 심각해진 것이다. 급기야 1987년 개헌에서는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제119조)는 구체적인 ‘경제 민주화’ 조항까지 등장했다. 한국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인데도 부자에 대한 존경심이 약하다. 다 이유가 있다. 한국의 재벌은 그동안 민주화에 적대적이었다. 그렇더라도 민주화 흐름을 흡수할 수는 있다. 이익을 공유하여 결과적으로 자신의 시장을 넓힌다는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실은 정반대로, 재벌들이 콩나물 장사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1대99의 현 구도대로라면 99%가 폭발하지 않더라도 시장이 축소되고 만성 공황에 빠져 자신의 존재 기반 자체를 무너뜨릴 지경이다. 박 후보는 박정희 시대가 낳은 재벌 문제 해결을 포함한 경제민주화 대안을 제시해야 할 역사적 의무가 있다. 그것이 박 후보에게 요청되는 역사인식 시즌2다.
  • [프로축구] 초조한 수원

    [프로축구] 초조한 수원

    한가위를 앞두고 26일과 27일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33라운드는 리그 판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전북과 수원은 2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벼랑 끝 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선두로 치고 나가기 위해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 절박해 보이는 쪽은 수원이다. 16승8무8패(승점 56)로 4위에 머물고 있는 수원은 선두 서울(21승7무4패·승점 70), 2위 전북(19승8무5패·승점 65)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야 한다. 전북을 넘고 이어 서울과의 34라운드마저 승리로 이끌면 우승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북 징크스’. 수원은 2008년 9월 27일 이후 상대 전적에서 4무6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올 시즌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도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따라서 이날 원정은 팀의 자존심을 걸어야 하는 승부이기도 하다. 반면 전북이 수원을 꺾으면 수원을 따돌리며 우승 경쟁을 서울과의 양자 구도로 굳힐 수 있다. 홈구장의 이점에 이동국과 에닝요, 레오나르도 등 공격 중추들이 최근 살아나고 있어 자신감을 더하고 있다. 30분 뒤 울산 문수구장으로 서울을 불러들이는 울산의 3위 욕심도 관전 포인트. 서울이 울산(16승9무7패·승점 57)을 꺾으면 두 팀의 승점 차는 16으로 벌어진다. 11경기가 남은 점을 감안해도 울산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울산이 승리하면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지필 수 있다. 토종과 외국인 조합의 공격력 대결도 관심거리다. 울산은 김신욱-이근호의 ‘빅 앤드 스몰 콤비네이션’을 승부수로 삼는 반면, 서울은 ‘기록 파괴자’ 데얀-몰리나 콤비로 울산전 3경기 무승(1패2무) 끊기 도전에 나선다. 24골로 득점 선두인 데얀은 K리그 정규 최다 골(28) 기록 경신이 유력하고 15도움으로 부문 선두에 올라 있는 몰리나가 도움 하나만 추가하면 정규 리그 한 시즌 최다 도움을 경신하게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티켓戰 뚫은 그대 영화들 틈서 헤매는 당신 추천작부터, GO?

    티켓戰 뚫은 그대 영화들 틈서 헤매는 당신 추천작부터, GO?

    매년 9월 말이면 영화 팬들은 전쟁을 벌인다. 웬만큼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부산국제영화제 표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부산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등 7개 극장에서 304편을 선보인다. 25일 오후 5시 판매를 시작한 개폐막식 입장권은 3분 31초 만에 모두 팔렸다. 26일 오전 9시부터 일반상영작 표를 판다. 이미 부산행을 결심한 시네필들을 위해 4인의 영화제 프로그래머(왼쪽부터 전찬일·김지석·이상용·이수원) 추천작을 중심으로 10편을 엄선했다. “경찰 내통자 찾아라” 탁월한 범죄 스릴러 ‘콜드 워’ 홍콩에서 경찰관 5명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조직 수장을 다투는 두 라이벌은 상대를 믿지 않고, 무리하게 사건을 풀려다가 함정에 빠진다.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 내에 내통자가 있다는 건 범죄영화에서 흔한 설정. 하지만 렁록만·서니 럭 감독은 내부의 적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선과 악의 대립구도보다 인간 내면의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을 깊이 있게 고찰한다. 홍콩의 거물제작자 빌 콩이 발탁한 두 신인의 데뷔작으로 잘 짜인 범죄영화이자 탁월한 심리영화다. 김지영의 눈부신 열연을 발견하는 재미 ’터치’ 한때 국가대표 사격선수였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모든 것을 잃고 중학교 사격코치를 하는 남편 동식(유준상), 간병인을 하면서 돈을 받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환자들을 무연고자로 속여 입원시키는 아내 수원(김지영), 그리고 딸 주미 등 세 식구는 갈수록 절망의 늪에 빠져든다. 이들에게도 행복이 올까. 민병훈 감독이 선보일 생명 3부작 중 첫 번째 편이다. 10㎏을 감량하고 쇼트 커트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김지영이 눈부시다. “‘발견’이란 수식이 과장이 아닐 열연을 선보인다.”는 게 전찬일 프로그래머의 평가다. 세련된 화법으로 해부한 한국의 교육 ‘명왕성’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단편 ‘서클라인’으로 카날플뤼상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중학교 사회교사로 10년을 몸담았던 신 감독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성적 상위 1% 이내의 고3 학생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사회성을 품은 감독의 문제의식과 복합적인 플롯 등 지난해 최고 화제작 ‘파수꾼’에 비견할 만한 작품이다. 전 프로그래머는 “세련된 영화적 화법으로 경쟁 일변도의 한국 교육 현실에 한 방을 먹였다.”고 평했다. 성폭행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청년의 속죄담 ’가시꽃’ 죄와 양심, 책임감에 관한 이돈구 감독의 성장 드라마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그랬던 것처럼 영화는 죄와 양심, 책임감 등 인간 본성과 직결되지만, 너무나도 빈번히 외면되곤 하는 육중한 이슈를 짚어낸다. 10년 전 고교 시절 강압적으로 가담했던 성폭행 사건의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는 28살 주인공의 속죄담이다. 파국으로 치닫는 선택들이 충격을 안긴다. 전 프로그래머는 “순제작비 300만원 짜리 싸구려 영화로 영화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고바디 감독의 마지막 쿠르드족 영화 ’코뿔소의 계절’ 쿠르드족 영화만을 만들어온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 더는 영화 찍기가 불가능해진 이란을 떠나 터키에서 만든 신작이다. 반(反)혁명죄로 30년간 투옥됐던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쿠르드족 시인 사헬과 아내 미나는 이슬람 혁명기에 투옥된다. 5년 뒤 풀려난 미나는 남편이 죽은 줄 알고 아이를 데리고 터키로 이주한다. 30년이 흐르고서 풀려난 사헬은 가족을 만나러 가지만, 또 다른 비극을 맞는다. 미나 역의 모니카 벨루치의 열연이 비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성폭행당한 어린 수녀의 용기 그리고 반전 ’유령’ 마르코스 대통령의 독재정치가 극에 달한 1971년 필리핀을 배경으로 한 빈센트 산도발 감독의 영화다. 세속의 죄악과는 격리된 깊은 산속 마을 리잘의 아도라시온 수녀원에 로르디스란 어린 수녀가 들어온다. 어느 날 로르디스와 루스 수녀가 마을에 볼일을 보고 돌아오던 중 괴한들에게 강간을 당한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종교와 용기, 인간의 죄의식을 다룬 작품으로 마지막 반전이 충격적”이라고 귀띔했다. 동유럽 대표감독 문주의 냉철한 사회 묘사 ’비욘드 더 힐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2007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탔던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이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를 위협했다. 독일로 이주한 루마니아 출신 소녀가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절친을 데려오려고 모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친구는 수녀의 삶을 선택하며 독일행을 거부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문주가 전통에 눌려있는 사회를 냉철하게 묘사했다.”고 평했다. 홀로코스트 실화로 빚은 또 하나의 감동 ’어둠 속의 빛’ ‘토탈 이클립스’(1995) ‘카핑 베토벤’(2006)으로 유명한 폴란드의 여성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폴란드의 르보브 시 하수구에 숨겨줬던 레오폴드 소하의 실화를 다뤘다. 소하는 돈에 눈이 멀어 시작한 일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대인에게 애정을 갖게 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유대인 이야기지만 홀란드의 영화는 여전히 놀랍고, 대단하다. 어두운 시대에서도 인간성의 승리를 보여주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이라고 설명했다. “노년에 대한 명장 하네케의 빛나는 성찰” ’아무르’ 오스트리아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에게 두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작품이다. 서로를 의지하며 노후를 보내던 노부부에게 예기치 못한 먹구름이 드리운다.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던 남편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어느덧 82살이 된 ‘남과 여’의 주인공 장루이 트린티냥과 85살의 여배우 에마뉘엘 리바의 눈빛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노년에 대한 하네케의 성찰이 빛나는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했다. 군사 정권 고문에 대한 섬뜩한 고찰 ’남영동 1985’ ‘부러진 화살’로 13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한 정지영 감독이 이번에는 1985년 9월 서울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카메라를 옮겼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전두환 정권 아래 22일간 당한 고문을 다뤘다. 영화는 김근태의 생애보다 고문 행위 자체에 집중한다. 고문이 어떻게 인간의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파괴하는지를 특유의 정공법으로 보여준다. 특히, 박원상과 이경영의 고문을 받고 가하는 연기는 치가 떨릴 정도로 사실감 있게 그려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하피냐의 한방… ‘오일머니’ 잠재우다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하피냐의 한방… ‘오일머니’ 잠재우다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 울산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힐랄의 ‘오일 머니’를 잠재웠다. 울산은 1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하피냐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4강행 고지를 선점했다. ‘철퇴축구’의 위력에 상대는 힘을 못 썼다. 울산이 미드필드부터 강하게 압박하자 경계 1호인 브라질 출신 웨슬리 로페스 다 시우바(32)와 유병수(24)는 전반전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웨슬리는 5경기에서 무려 7골을 터뜨린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했지만 그뿐이었다. 2010년 22골로 K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지난해 7월 알힐랄로 이적한 유병수 역시 14개월 만에 만난 고국팬들 앞에서 의욕이 넘쳤으나 전반 공을 몇 번 못 잡을 정도로 부진했다. 유병수는 코너킥 상황에서 두 차례 날카로운 헤딩슛을 선보였으나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후반 32분 야세르 알 콰타니와 교체됐다. 결승골은 이근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김호곤 감독의 배려로 경남과의 K리그 31라운드에 출전하지 않은 그의 몸은 무척 가벼워 보였다. 이근호는 전반 10분 왼쪽 외곽에서 드리블해 문전으로 달려드는 하피냐에게 날카로운 공간 패스를 해줬고 하피냐가 이를 침착하게 왼발로 슈팅,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이근호와 에스티벤(콜롬비아), 마라냥, 하피냐(이상 브라질) 등 외국인 선수들이 위치를 바꿔 가며 알힐랄을 압박하는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은 동점골을 노린 알힐랄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9분 무함마드 살레가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김영광에게 잡힌 데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웨슬리가 낮게 올린 공에 유병수가 머리를 갖다댔지만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압둘아지즈 알다우스리의 강력한 슈팅을 김영광이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 실점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다음 달 4일(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2006년 이후 6년 만에 4강 무대를 밟는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원정경기에서는 상대가 거칠고 강한 자신들의 색깔을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 4강에 반드시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애들레이드(호주)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홈 경기를 2-2로 비겼다. 울산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광장] 빗물세와 서울시청 앞 보도블록/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빗물세와 서울시청 앞 보도블록/노주석 논설위원

    제16호 태풍 산바가 한반도 남부를 강타하고 빠져나갔다. 15호 볼라벤, 14호 덴빈에 이어 태풍의 눈이 서울과 수도권을 비켜간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물난리 재앙이 예고돼 있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억세게 운이 좋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작년과 재작년 잇따라 광화문과 강남이 잠기는 ‘수난’을 겪고도 서울의 치수방재 대책은 별반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운이 언제까지 따를지는 모르겠지만 더는 시험에 들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이다. 산바가 오기 전 서울은 때아닌 빗물세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빗물세란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不透水) 면적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하수구를 통해 흘려보낸 빗물 처리에 드는 비용을 별도로 받겠다는 것이며, 거둬들인 돈으로 빗물 관리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이 복안이다. 저항이 거세지자 박 시장은 “빗물세란 잘못 선택된 용어이며 이로 말미암아 혼란을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래도 ‘독일식 빗물세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강행한 것으로 보아 ‘빗물세 타령’은 잠시 가라앉은 것이지 철회된 것은 아닌 듯하다. 서울시의 빗물세 도입 발상이 얼마나 몰염치한지 한번 따져보자. 빗물세는 세금이 아니라 요금이라는 변명은 넘어가 줄 수 있다. 문제는 빗물 처리의 책임소재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하수도로 흘러내린 책임이 시민에게 있으니 처리비용을 부담하라는 논리다.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대부분 아파트에 사는 서울시민이 무슨 수로 하수도로 흘러드는 빗물을 줄일 수 있을지 방법이라도 알려주고 요금을 물려야 하는 것 아닌가. 빗물세 논의가 도시의 불투수 면적을 줄이는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한다. 서울의 지표면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보도블록 등이 인도와 차도 그리고 공원까지 뒤덮고 있다. ‘개념 없는’ 도시개발 탓에 맨땅을 밟기 어렵다. 서울의 불투수율은 1962년 7.8%였지만 2010년에는 47.8%로 늘어났다. 산을 제외하면 85%가 물이 빠지지 않는 땅이다. 서울은 빗물을 담는 거대한 세숫대야로 변했다. 지하로 물이 스며들지 않으니 땅속에 물기가 있을 리 없다. 도심열섬현상이 심화되고, 고온다습한 수증기와 열기의 급격한 증발이 불볕더위와 큰 비를 만든다. 폭우가 쏟아지면 하수 처리용량이 초과해 도시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기 마련이다. 빗물세가 ‘난리브루스’를 치기 며칠 전 어느 날,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 서울시청 신청사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곳곳에서 보도블록 단장공사가 진행되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기존 블록을 들어내자 드러난 바닥이 땅바닥이 아닌 것 같았다. 또 새 블록을 깔기 전에 바닥에 시멘트를 들이붓는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했다.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들어 가야 하는 보도블록 틈새도 ‘물샐틈없이’ 막혀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보도블록 포장에 관한 표준품셈’에 그렇게 시공토록 나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거면 차라리 아스팔트로 인도를 포장하는 것이 예산을 아끼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구태여 2도 경사지게 공들여 블록을 한장한장 놓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도시의 불투수율을 더 높이려고 보도블록을 까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서울시가 자랑하던 빗물 흡수형 보도블록과 투수성 블록은 다 어디로 갔나. 서울시청 시장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율배반적 불투수율 높이기 공사의 실상을 알고서도 빗물세를 순순히 내려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 시민운동가 출신 박 시장이 시장에 당선되기 전에 운영하던 ‘원순닷컴’에는 보도블록 관련 글과 사진이 종종 등장한다. 취임 후 ‘보도블록 십계명’을 발표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2009년 8월 24일 원순닷컴에 실린 보도블록 관련 글 중 한 대목이다. “서울시청 앞, 서울시의회 앞이 이런 지경이라면 다른 곳은 오죽하겠어요?” joo@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철퇴 축구’ 울산 오일머니 철퇴?

    ‘철퇴 축구’ 울산이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을 잡을까. 울산이 19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구장에서 알 힐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자국 리그 정상에 13차례 오른 명문구단 알 힐랄은 지난 15일 구단 전세기를 이용해 김해공항에 도착, 울산으로 이동했다. 무사이드 빈 압둘라지즈 알 사우드 왕자의 아들 아지즈 구단주까지 함께 왔는데 그는 무려 30개의 가방을 챙겨왔다. 특히 알 힐랄 선수단은 AFC에 “울산에서 가장 좋은 차를 구해달라.”, “로열 스위트룸으로 바꿔달라.”며 원정 팀에 제공하는 편의보다 더 나은 수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설기현(인천)과 이영표(밴쿠버)가 함께 몸담으면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알 힐랄은 현재 리그 3위를 달리고 있으며 K리그 득점왕 출신 유병수(24)가 활약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18일 울산 동구 울산현대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울산이 대한민국 클럽을 대표해 AFC 챔스리그 8강에 유일하게 오른 만큼 어깨가 무겁다.”며 “K리그의 자존심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알 힐랄의 앙투아 콤부아레 감독은 “태풍 탓에 훈련을 제대로 못했지만 우리에게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장담했다. 8강 2차전은 다음 달 3일 사우디에서 열리며 승자는 같은 달 21일과 24일 4강전을 치르게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통진당의 몰락, 진보가치 정립 계기 삼아야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통합진보당이 결국 반으로 쪼개졌다. 심상정·노회찬·강동원 의원과 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어제 탈당을 선언해 이른바 신·구당권파가 실질적으로 결별한 것이다. 지난 11일 탈당계를 낸 국민참여당계 당원 3000여명을 시작으로 탈당 행렬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로써 4·11총선에서 13개 국회의석을 차지하며 당당한 제3당의 지위에 올랐던 통합진보당은 불과 다섯 달 만에 조직적 선거 부정과 종북 논란, 폭력을 불사한 패권싸움, 희대의 소극(笑劇)이라 할 ‘자기 제명’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구태를 다 보여주고는 반토막이 났다.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이정희 전 대표 등 구당권파 중심의 현역의원 6명의 군소정당으로 전락했고, 신당권파는 심·노 의원을 중심으로 신당 추진의 길로 나섰다. 통진당 사태는 말이 분당(分黨)이지, 진보세력의 지리멸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당권파의 통진당과 신당 추진세력, 여기에 통진당 합류를 거부하고 남아 있던 진보신당 세력, 민주노총의 별도 정당 추진, 유시민 전 의원 진영의 독자 움직임 등이 뒤엉키면서 다핵(多核)체제를 맞게 됐다. 총선 때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통진당에 표를 준 10.3%의 유권자들은 말할 나위도 없고 진보정당의 바른 역할을 기대했던 많은 국민들에게 이만저만 실망을 안겨주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떤 외압이 아니라 온갖 수구적 행태와 내분으로 무너졌다는 점에서 진보세력 각 정파는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통진당 몰락의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할 이정희 전 대표는 자숙해야 한다. 대선 출마 운운할 게 아니라 검찰 수사부터 성실히 응하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통진당 탈당파 역시 신당부터 만들어 대선판을 기웃대고 보자는 유혹을 떨쳐야 한다. 지금은 무너진 진보의 가치를 바로 세울 때다.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진보를 찾는 일부터 힘써야 한다.
  • [현장 행정] ‘치매관리 우수구’ 비법은 연중 집중관리

    중랑구에 사는 박모(86) 할머니는 ‘3종 질환’ 판정을 받았다. 심장질환과 관절염, 치매를 앓고 있다는 의료진 소견이었다. 지난해 8월 보건소 통합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했을 때만 해도 인지평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시간 및 장소에 대한 지각능력이 한참 떨어졌다. 옷 입기, 꾸미기, 목욕하기, 화장실 사용 등 모든 일상생활 영역에서 누군가에게 24시간 의존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색칠하기, 오려 붙이기, 간단한 숫자 퍼즐 등 단순활동 위주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체조 프로그램과 스트레스 해소 및 인지력 향상을 돕는 음악 프로그램에 방문간호를 곁들였다. 노력은 열매를 맺었다. 지난달 중간평가에서 한 보호자의 인터뷰는 이를 방증한다. 딸 A씨는 “가족도 몰라보더니 몇 년 만에 만난 지인을 알더라.”며 반겼다. 중랑구는 5281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집중관리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중화2동 524명, 면목본동 496명, 망우본동 491명, 묵1동 409명 등이다. 만 75세 이상 독거노인과 75세를 맞은 주민들이다. 2010년 설립한 면목5동 치매지원센터는 시립 북부병원에 운영을 위탁해 625회에 걸쳐 연인원 3만 3836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마쳤다. 조기발견 사업엔 선별검진 5500여명, 정밀검진 610여명, 확진검사 266명이 참여했다. 센터는 16개 동별로 돌아가며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3시 선별검사 및 정밀검진을 실시 중이다. 서울의료원과 시립 북부병원, 삼육의료원 가운데 가족이 희망하는 곳에서 뇌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혈액검사, 요검사 등을 돕는다. 부양가족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환자에게도 나쁘기 때문에 이들을 따로 관리한다. 지난 6~8월 매주 금요일 15명 안팎씩을 대상으로 강의를 끝냈다. 치매 기초이해, 환자 돌보는 방법, 효과적인 의사소통, 응급상황 대처, 지원기관 안내 등을 교육했다. 월 1회 갖는 가족 모임에선 경험담 나누기 등을 통해 서로 아픔을 보듬고 정보도 공유하도록 거들고 있다. 소득기준과 무관하게 25만원의 검사비는 물론 기저귀, 방수 매트, 앞치마, 미끄럼 양말 등 위생용품을 지원한다. 문병권 구청장은 “어떤 병이든 환자의 의지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6)‘개화파’ 김옥균 vs ‘그를 죽인’ 홍종우

    [선택! 역사를 갈랐다] (26)‘개화파’ 김옥균 vs ‘그를 죽인’ 홍종우

    ●혁명가 인정받는 ‘김옥균’ vs 테러리스트 된 ‘홍종우’ 정부 차원에서 주요한 역사적 개념을 규정하는 북한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갑신정변을 ‘근대 부르주아 혁명운동’으로 변경했다. 한국에서 김옥균(金玉均·1851~1894)과 갑신정변에 대한 견해는 연구자들 간에 일치하지 않으나 대체로 근대국가 수립을 위한 최초의 혁명적·진보적 개혁운동으로 보고 봉건제 청산을 위한 ‘위로부터의 개혁’을 전개하였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일본이라는 외세 동원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변혁 주체로서의 역할은 인정하는 편이다. 반면 이와 대비시켜 우리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홍종우(洪鍾宇· 1850~1913)는 대다수 사람들이 갑신정변 주도 인물인 김옥균 암살범이자 독립협회와 대척점에 있던 황국협회를 주도하던 반(反)개화, ‘테러리스트’로만 이해하고 있던 인물이다. 당연히 그 평가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보수반동 성향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갑신정변’ 3일천하… 실패한 비운의 개화파 김옥균 조선을 개혁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일으킨 1884년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끝난 뒤 반역자로 처단된 고균(古筠) 김옥균. 권력과 세력을 잃고 망명지를 떠돌다가 목숨을 잃고 주검마저 능욕을 입은 비운의 개화파…. 갑신정변의 실패는 정변의 주체들과 일정 부분 이해를 같이했던 윤치호의 아버지이자 군부대신 등 고위관료를 역임한 윤웅렬도 예견하고 있었다. 그는 갑신정변의 실패 요인을 다음의 여섯가지로 꼽았다. 1. 군주를 위협한 점 2. 외세를 믿고 의지한 점 3. 민심이 따르지 않은 점 4. 청국의 군사력을 과소 평가한 점 5. 왕과 왕비의 의향을 어긴 점 6. 당붕(黨朋)의 도움 없이 일을 조급하게 처리한 점 갑신정변의 행동대장으로서 정권의 핵심인사 살해에 앞장섰던 서재필은 후일 회고담에서 실패 원인을 ‘민중의 무지몰각’에 돌리고 있다. 그는 광범위한 민중의 원동력과 잠재력을 믿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매도했다. 정변은 국민적 동의 없이 진행된 것이다. 후일 김옥균은 일본을 ‘이용’했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이용당한 것이고 위험한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봉건제도 청산을 위한 노력에만 초점을 맞추었지만 상대적으로 제국주의 침략 세력에게는 관대하거나 이를 생각하지 못한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와 친한 일본인들은 후쿠자와(福澤諭吉), 도야마(頭山滿), 고도(後藤像二郞) 등 ‘대아시아주의자’이자 한국 침략을 적극 옹호한 인물 일색이었다. 말년의 김옥균은 이른바 삼화주의(三和主義)에 심취해 있었다. 그는 ‘흥아지의견’(興亞之意見)에 기초해 이를 설명했는데, 그 골자는 ‘삼국제휴 서력방알’(三國提携 西力防?)을 통해 아시아를 부흥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제창하게 된 것도 정신적 스승인 후쿠자와의 영향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흥아지의견’은 현재 남아 있지 않아서 과연 김옥균이 후쿠자와와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지 아니면 삼국이 대등한 관계에서 평화롭게 공존공생하자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1904년 러일전쟁 직후 그동안 일본에 망명했던 갑신정변과 을미사변 관련자들은 모두 귀국하여 복권되고 식민지 시기 대다수는 친일의 거두로서 식민지 지배의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김옥균에게는 유신(維新)을 처음 제창한 사람이고 문명의 선각자로서 충달공(忠達公)이라는 시호가 융희 4년(1910) 7월 27일에 추증되었다. 김옥균 추종 세력은 이후 1920년대에 들어와서도 그의 이전 활동을 과장·미화하였다. 식민지 시대 말기에 이르면 일제는 만주 침략을 시작으로 대륙 침략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대동아공영권을 통한 아시아 지배와 조선 민중에 대한 무제한의 통제 명분을 김옥균이 주장한 삼화주의에서 찾았다. 김옥균의 삼화주의는 그의 의지와는 다르게 숱하게 왜곡되어 갔다. ●홍종우, 실정 맞는 근대화 추구… 佛르피가로도 ‘개화인사’ 인정 경기도 몰락한 선비의 가문에서 출생한 홍종우는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빈곤한 생활을 하였다. 그러던 중 1886년 3월부터 프랑스행을 결심하여 1888년 나가사키와 규슈, 오사카를 거쳐 도쿄에 도착했다. 이어 1890년 12월 파리로 들어갔다. 그는 프랑스 유학 후 거의 2년 동안 파리 기메박물관에서 연구보조자로 활동하면서 춘향전, 심청전, 직성행년편람(直星行年便覽) 등 한국의 고전과 점성술책, 일본과 중국의 고전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일에 종사했다. 홍종우는 프랑스어 번역본 ‘다시 꽃이 핀 마른 나무’(심청전)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공화국에 사는 데 습관이 된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우리 선조가 세운 정부 형태에 우리가 집착하는 것을 탓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이것은 기질의 문제이다. 기후가 국민의 관습에 끼치는 영향은 오래전에 증명되었다. 그 누구도 인디언들이 에스키모인과 같이 옷을 입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라마다 다른 정체(政體)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정부 형태를 유지하면서, 이번에는 우리가 유럽문명을 이용하고자 한다. 이 일에 있어 우리를 돕고자 하는 자들에게 우리는 존경과 애정을 바칠 것을 미리 약속한다.” 홍종우의 정체관이 그간의 시대 담론과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목표는 조선의 전통과 서양 문화를 조화·절충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대중을 계몽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그의 입장은 성리학적 질서와 체제를 유지하고자 했던 척사위정론자들과 다른 것이었으며, 민족 주체성과 민족 문화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근대화 지상주의론자와도 구분되었다. 1893년 귀국을 결심한 그는 그해 12월 일본에 도착하였다. 이때 고종의 밀명으로 도쿄에 온 이일직과 만났고, 그로부터 김옥균 암살을 제의받게 된다. 홍종우는 김옥균을 만나 프랑스 정국을 소개하고 세계 대세와 동양 정세를 논하는 한편 그의 상하이행을 유도했고 상하이 동화양행에서 김옥균은 결국 홍종우가 쏜 세 발의 총탄을 맞고 즉사한다. 그가 본격적으로 국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는 아관파천 이후부터다. 그는 국왕을 황제로, 세자를 황태자로 높이는 한편 조선을 대한제국으로, 건원 연호를 ‘광무’(光武)로 정할 것을 건의하였다. 이는 대한제국 수립과 황제 즉위식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홍종우는 대한제국 성립 당시 비서원승으로 활약한 이래 각 방면에서 활동하면서 여러 차례 전반적인 개혁을 주장하였다. 경제 문제에 관한 개혁론은 대외적으로 열강의 조선 이권 침탈에 대한 절대불가론으로, 내적으로는 국가재정의 확충과 국내 상인의 몰락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론인 보호주의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은 한러은행 설치 반대, 외상의 도성 개잔(開棧)과 내지행상 반대, 절영도 석탄고 임대 및 광산이권 양도 반대, 조선 연해어업 및 홍삼 사매(私買) 반대, 방곡실시, 광무연호 주조, 상권보호 등이다. 정치·사회 문제에 관한 개혁론은 군주권의 절대화, 군권(軍權)의 확립과 군사권 간섭 반대, 각부 고문관과 각국 공사의 내정 간섭 반대, 불평등 조계 개정, 만국공법의 철저한 준수, 공정한 인사정책, 민선의원(民選議院) 설립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는 근대적 지도체제의 확립을 위해서는 정부의 자립과 과감한 개혁이 이를 보조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러일전쟁을 거쳐 1910년 일제에 의해 대한제국이 식민지가 되자 그는 ‘개화당의 영수’ ‘조선독립의 혁명가’ 김옥균 암살범으로 다시 각인되었고, 근대화를 저해하는 데 가장 앞장섰던 사람으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그는 명실상부한 개화인사였다. 프랑스 저명 신문 르피가로지도 그렇게 보고 있다. 잘 알다시피 홍종우는 프랑스 최초의 한국 유학생이자 많은 부분 우리 실정에 맞는 근대화를 도모하였다. 그가 수구파라는 결정적인 근거도 없고 그 역시 수구적인 언급을 한 바 없다. ●편견 지우고 입체적으로 보아야 김옥균과 홍종우는 조선을 근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는 같다 하더라도 양자 간에는 분명한 대립각을 갖고 있었다. 김옥균과 달리 홍종우는 조선이 근대국가로 이행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외국으로부터의 도전이라고 인식하고 자주적 근대화를 추진하려고 했다. 그는 조선의 역사와 현실을 서구에 알리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선에서 근대화가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랐던 것이다. 현실 사회에 대한 객관적 인식의 부재 상태에서 문화적 전통과 제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서구 및 일본의 제도를 무차별하게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그 나라의 발전에 커다란 해를 끼칠 수도 있다. 김옥균처럼 문명개화를 위해 불가피한 것으로 보면서 제국주의 이웃 강국을 끌어들여 근대화를 달성하려는 방식은 정당화되기 힘들다. 만약 그럴 경우에는 자칫 국가를 상실할 위험이 뒤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갑신정변 당시와 지금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의 국제 정세는 묘하게 일치하고 있다. 조재곤(동국대학교 연구교수)
  • ‘수구꼴통’이 못마땅하다고? 더 매혹적인 대안을 내놔봐

    ‘수구꼴통’이 못마땅하다고? 더 매혹적인 대안을 내놔봐

    붉은색이 한반도 거의 대부분 지역을 물들인 가운데 몇몇 대도시와 일부 지역에서만 군도처럼 노란 불빛이 반짝이던 지난 4·11 총선 당시 개표 중계방송 화면을 기억하는지. 붉은색과 노란색의 명백한 대비는 경제 영역 못지않게 정치 영역에서도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점을 드러내주는 증거로 간주할 만하다. 저자도 2004년 미국 대선 중계방송을 보고 충격받았다고 했다. “공화당(붉은색)은 시골 지역인 중서부, 남부, 남서부 대부분에서 이겼고, 민주당(파란색)은 동부 도시 지역, 서부 해안 지역, 북부 산업 지역을 가져갔다.”면서 “두 포괄적 문화 사이의 분리”를 보여준다고 했다. 파란 문화는 “세련됨”을 추구하고 “수입 와인 취향”을 가지고 있고 “글자 많은 신문”을 읽고 “종교적 신념이 있더라도 철학적이고 약화되고 보편적인 모습”을 보인다. 붉은 문화는 “투박한 진실성”을 추구하고 “맥주”를 마시고 “텔레비전에서 카레이싱”을 보고 “종교는 단순하고 복음주의적이고 전투적인 편”을 좋아한다. 이것이 “국가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두 시대정신 사이의 깊고도 진정한 분열”을 드러내는 것이든 “놀라울 정도로 잘 먹히는 정치적 발명품에 불과”하든 정치적 양극화와 두 문화의 출현은 “정치적 생명을 가진 이론임에 분명하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가능한가’(로널드 드워킨 지음, 홍한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이런 정치적 양극화 상황 속에서 민주주의적인 논쟁과 토론이 가능하긴 한 것이냐는 고통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드워킨은 미국의 대표적 자유주의 법철학자. 드워킨을 읽는 맛은 느릿느릿한 균형감각이다. 당연하게도 드워킨이 말하는 자유주의는 편협한 시장자유를 가리키는 게 아니다. 그의 책 가운데 한 권의 한국어판 제목이 ‘자유주의적 평등’(염수균 옮김, 한길사 펴냄)이라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드워킨은 자유주의의 기본 조건이 평등임을 강조한다. 동시에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동체주의를 두고서도 자유주의 기준에서 봤을 때 전체주의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공동체주의에서 일종의 가부장주의의 냄새를 맡아낸 것이다. 이번 책에서도 드워킨의 이런 면모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는 정치적 양극화가 소통 불가 상황 -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서로를 ‘수구꼴통’, ‘종북좌파’라 지칭하는 상황 - 으로 치닫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정치적 토론과 논쟁을 위해 기본 원칙 두 가지를 제안한다. 하나는 “본질적 가치의 원칙이라 부르려 하는데 모든 인간의 삶은 특별한 객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의무적 윤리를 강조하는 칸트의 정언명령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다른 하나는 “개인 존엄의 원칙으로 누구나 자기 삶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식 개인주의가 떠오른다. 이 둘을 합쳐 저자는 “존엄의 원칙 혹은 조건”이라 부른다. 이 두 가지가 “앞의 것은 평등의 이상을, 뒤의 것은 자유를 추상적으로 언급”하는 것으로, 그래서 함께 묶이기 어려운 원칙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이 두 가지를 합친다. “평등과 자유가 상충한다는 가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두 가치가 양립가능하며 실질적으로 서로가 서로의 또 다른 면임을 이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단언한다. 자유와 평등을 ‘갈등과 배척’이 아니라 ‘균형과 배합’ 문제로 간주하는 드워킨의 입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드워킨은 인권, 종교, 과세 등 3가지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이런 원칙 아래 도출해낸다. 인권, 종교는 한국 상황과는 거리감이 있으니 과세 문제만 보자면, 드워킨은 ‘본질적 가치의 원칙’을 내세우는 사람답게 기본적인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다. 그러면서도 ‘개인 존엄의 원칙’을 내세워 무조건적인 평등지향 복지에는 반대한다.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드워킨은 복지 문제를 홉스류의 사회계약론에서 빌어오는 계약의 은유 대신 ‘보험의 은유’를 쓰자고 제안한다. 보험의 은유를 쓸 때 ‘사회적 연대감’, ‘개인의 책임감’, ‘경제적 합리성’ 등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복지국가 논의에 하나의 포인트처럼 보인다. 그리고 총론적으로는 소수를 배제하는 다수결 민주주의보다 소수라 해도 함께 가는 동반자 민주주의를 제안한 뒤 교육, 선거제도 개혁방안 몇가지를 내놓는다. 다수결과 동반자를 대립시키는 부분에서는 판결문에서 읽을 수 있는 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이 떠올라 슬쩍 웃음이 난다. 가장 기본적이고 추상적인 원칙을 세운 뒤 논쟁적인 몇개의 분야에서 세부적 원칙을 하나씩 하나씩 수립해 가는 법철학자 특유의 건조한 논리 전개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논리전개 밑에 깔린 드워킨의 태도다. 수구꼴통에 대한 분노와 반감이 밑바닥 깊숙이 깔려 있긴 하다. 드워킨 스스로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공화당)을 끊임없이 비판한다. 그럼에도 드워킨은 “논쟁하는 상대에 대한 믿음 없는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확언한다. 수구꼴통의 어이없는 짓거리 때문에 미국의 민주주의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 분노하는 것은 정치적 양극화를 해소하기보다는 더 악화시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드워킨은 명백하게 말했다. “자유주의자들은 아직 자유주의의 기본 원칙을 현대적으로 기술해내지 못하고 있으며, 그래서 최근 선거에서 불필요하게 수세적인 입장을 취해야 했다.” 한국적 맥락에 대입하면 이렇다. 박근혜가 그렇게도 못마땅하다면 ‘독재자의 딸’, ‘유신공주’ 같은 소리만 목청 높여 외칠 게 아니라 스스로 더 매혹적인 대안을 생산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드워킨의 논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레너드 케스터·사이먼 정 지음, 현암사 펴냄)을 보충해서 읽어볼 만하다.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던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 31가지를 설명하되 다수의견뿐 아니라 소수의견도 요약 정리해놓고 그 뒷얘기까지 함께 실었다. 가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에 대해 드워킨은 “평등주의적 자본주의를 향해 한계가 있긴 했으나 진지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을 뿐 아니라, 보수적 대법원의 체질 개선을 위해 종신직인 대법관의 임기를 15년으로 제한하자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 루스벨트 대통령 역시 뉴딜 정책의 주요 입법안에 대해 보수적 대법원이 위헌을 선언하자, 대법원의 체질 개선을 위해 대법관의 나이를 70세로 제한하고 대법관 수를 9명에서 15명으로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각권 1만 2000원,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포장도로 많으면 ‘빗물세’?

    포장도로 많으면 ‘빗물세’?

    서울시가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않는 불투수(不透水) 면적에 비례해 하수도요금을 부과하는 ‘독일식 빗물세’ 도입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저지대 침수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빗물 재활용 등을 유도해 하수도로 유입되는 빗물량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서울시에서 새로운 세금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市 “빗물 재활용 유도·침수 예방” 서울시는 5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시민, 전문가, 공무원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빗물 유출량 저감을 위한 독일식 빗물세 도입 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 하수도 요금은 공공하수도에 배출하는 오수(汚水·구정물)의 양에 따라서만 부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진걸 참여연대 조세개혁센터 팀장은 “불투수 면적 때문에 저지대 침수가 계속되고 있어 그 대안으로 빗물세를 충분히 논의해 볼만은 하지만 서민 증세인지 미리 꼼꼼히 따져 추진해야 한다.”며 “서민들에게 추가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갑자기 시민들에게 세금을 걷겠다고 하면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새로 짓는 건물이나 상습 침수구역에는 빗물 저류시설, 침투시설을 시와 개발 주체가 공동으로 부담해 만드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은 2000년부터 하수도요금으로 오수 요금과 함께 불투수 면적에 따른 빗물 요금을 추가로 받는 빗물세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 면적이 넓은 지역의 거주자가 하수도 요금을 더 내는 방식이다. 반면 빗물 투수 면적이 많으면 그만큼 빗물요금을 덜 낼 수 있다. 독일은 하수도요금을 빗물처리 등에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요금 적법성 시비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서민부담… 침수원인 잘따져야” 김학진 시 물재생계획과장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1962년 7.8%에 불과하던 불투수 면적이 2010년 47.7%로 급증함에 따라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빗물이 하류로 몰려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빗물세 도입은 빗물을 하수도로 내려보내지 않고 지하로 흡수시키거나 재활용토록 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부설된 하수관 1만 298㎞ 중 빗물과 오수를 함께 처리하는 합류식 하수관은 8820㎞에 이르고 있다. 한편 정책토론회에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이호 박사가 ‘빗물관리 제도와 빗물세 도입의 필요성’을, 빗물도시연구센터 권경호 소장이 ‘독일의 빗물하수도 요금 산정방식과 시행현황’을 발표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동작구는 벌써 내년 태풍 준비

    동작구는 벌써 내년 태풍 준비

    동작구가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간 뒤에도 유비무환의 재해예방대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3일 구에 따르면 2009년 6월부터 사업비 110억원을 투입해 대방동 참새어린이공원에서 인근 농협까지 615m 구간에 하수도관을 설치하는 공사를 대부분 마무리 지은 데 이어 2단계로 상도동 동광교회까지 1282m 구간에 하수도관 신설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구는 이를 위해 서울시 예산 86억원을 확보했고 내년부터 2014년까지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마무리되면 상도동 성대시장 주변 지역의 침수피해를 대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구는 이와 함께 저지대 침수지역인 노량진동 장승배기로(동작구청~장승배기역) 주변 지역에 대해 지난 3월부터 사업비 16억원을 들여 항구적인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하수관 정비사업을 펼치고 있다. 총연장 1380m의 하수관 개량 및 신설공사를 추진해 하수처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장승배기로 주변 지역은 상습 침수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재해 제로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지역은 2010년 집중 호우 당시 침수 피해가 일어났고, 구는 용역작업을 진행하고 침수 원인을 면밀히 검토해 피해 방지대책을 수립했다. 구는 긴급재난기금 9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총 1153곳에 물막이판을 제공해 대문으로 빗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비한 바 있다. 특히 침수피해가 심각했던 사당동에서는 수차례 실전과 같은 재해 대비 훈련을 벌여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28일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30일 제14호 태풍 덴빈이 세찬 비바람을 몰고 왔지만 큰 피해를 입지 않었던 것도 공무원과 주민이 합심해 미리 대비했기 때문이다. 문충실 구청장은 “수해 취약지역에 대해 하수도관 정비공사와 방재시설 확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상이변에 따른 침수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나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민들도 이를 믿고 적극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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