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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외교문서 공개 신경전

    정부의 잇단 현대사 관련 외교문서 공개를 둘러싸고 여야 신경전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일 외교협정 문서에 이어 20일 ‘박정희 저격시도 사건’ 파일이 열리자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 옥죄기’라고 판단, 비판에 나섰고 열린우리당은 과거사 청산임을 강조하면서도 박 대표와 연관돼 있는 점을 감안해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임채정 의장은 21일 “어느 정파나 개인을 정치적으로 곤경에 빠뜨리자는 취지가 아니다.”면서 “역사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특정 정파를 염두에 둔 작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를 왜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가 하려는 것은 역사적 조건을 만들어가는 일이지 좁고 낮은 차원에서 옹졸하게 접근하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행정자치위 열린우리당 간사 박기춘 의원도 “특정인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접근하지 않고 진정한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역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면 성공도 못하고 용서받을 수 없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정치적 악용’을 경계하는 원론 차원의 비판에서 한 걸음 나아가 “임시국회를 앞두고 과거사기본법 협상을 여당에 유리하게 조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고, 일본과 수교협상을 하는 북한에 유리한 입장을 제공해 북한을 6자회담에 끌어들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고 직접 화법으로 공격했다. 여야의 신경전은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룰 ‘과거사 기본법’과 맞물려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여야는 지난해 말 주요 쟁점에 대해 거의 합의했으나 조사 범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따라서 조사 범위에 최근 공개된 사건을 포함할지를 놓고 여야가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열린우리당은 과거사기본법에 ‘한·일 외교협정’은 적극적으로 포함시키겠다는 태세지만 ‘박정희 저격시도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에 충분하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 한·일협정이 조사 범위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행자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인기 의원은 “공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한다는 과거사기본법의 취지에 맞지 않는 사안이어서 다루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역사에 노출된 사안이라 피할 수는 없기에 상임위에서 논의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한·일협정 재협상해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신경하)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의장 스즈키 레이코)가 최근 한·일협정 문서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21일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청산과 정립이야말로 이후 한국과 일본의 정상적인 관계발전과 현재 북한과 일본 사이에 교착된 북·일 수교문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결과적으로 동북아시아 전체의 평화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정부는 한·일협정의 재협상을 추진하고, 일본으로부터 받은 재정의 잘못된 지출에 대해 보상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족사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립을 위해 친일관계법등 과거사 청산에 관한 법을 조속히 제정하라.”고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진정한 과거 청산과 한·일협정의 재협상을 받아들일 것과 과거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동북아시아 전체의 공생이라는 큰 차원에서 역사 문제에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영화를 본 덕배는 지난 세월을 추억하며 상념에 젖는다. 집에 돌아온 진국을 가만히 안아준 덕배는 희수에게 친정에 맡긴 아기들을 데려오게 한다. 진국은 지혜가 출연하는 작품 계획을 세우지만, 인터넷에 지혜의 불임과 아기 출생에 관한 비밀이 폭로되는 사건이 터진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주부들의 한숨과 고민은 늘어만 간다. 그러나 어려울수록 단돈 몇 백원, 몇 천원을 아껴가며 더욱 알뜰한 살림솜씨를 발휘하는 주부들. 전기, 수도, 재활용 등 물 샐 틈 없는 오순옥 주부의 알뜰살림 노하우, 신세대 김선미 주부의 절약·저축 노하우를 배워보자.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지난 17일 공개된 한·일협정 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한·일 수교협상 과정에서 일본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경제개발에 쓰겠다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개인보상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일 수교협정 문서 공개를 둘러싼 파장을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본다. ●문화센터-창의성 중심의 생동감 넘치는 음악동화 학습을 통해 음악적 상상력을 키워보자(EBS 오전 11시) 집에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꾸밀 수 있는 동화음악 이야기를 소개한다. 직접 육성을 들려줌으로써 부모와 자녀간의 벽을 허물고, 동화를 꾸미거나 음악을 듣는 활동을 통해 온 몸으로 표현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배워본다. ●김약국의 딸들(MBC 오전 9시) 김 여사와 몰래 점심약속을 한 용빈에게 전화가 오고, 홍섭은 이를 강극과의 약속인줄 알고 오해한다. 약속 장소로 나간 용빈은 김 여사로부터 과부 언니 용숙과 바람둥이 동생 용란 때문에 용빈은 홍섭과 결혼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담해 한다. 한편, 한돌은 심한 감기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오랜만에 들어보는 김현철의 히트곡(춘천가는 기차),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노래 ‘슬픈 연가’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조은의 무대를 꾸민다.‘김제동의 리플해 주세요’에서는 ‘짝사랑 하고 있는 여인에게 멋지게 깜짝 공연을 해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 육여사, 문세광 총에 안맞았다? ‘미스터리’

    육여사, 문세광 총에 안맞았다? ‘미스터리’

    1974년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으로 한국과 일본간 외교관계가 수교 10년 만에 단절 일보직전에까지 치달았던 당시 상황이,20일 공개된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 관련 외교문서에서 확인됐다. 이는 사건 공동정범에 대한 일본측의 수사 부진과 조총련에 대한 조치 문제가 첨예한 갈등요인으로 작용한 때문이며, 한국 정부는 일본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미국에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중재에 나선 미국은 “한·일 관계가 깨지면 한국 방위도 어렵다.”고 경고, 한국이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30년간 ‘문세광 사건’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은 이날 공개된 총 15권 3030쪽짜리 관련 외교문서에서도 밝혀지지 않아 실체적 진실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흉탄 미스터리 ●경호원 오발설등 의혹 여전 모든 암살사건이 음모설을 동반하듯 ‘박정희 대통령 저격시도’에도 몇가지 의문점이 사건 당시부터 제기돼 왔다. 핵심 의혹은 ‘수사당국의 발표대로 정말로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이 쏜 총탄에 숨진 게 맞나.’란 점이다. 20일 공개된 관련 기록에도 이런 의혹을 일거에 해소시켜줄 만한 확실한 내용이 따로 없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의혹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사건 직후 현장검증을 하고 수사본부 요원으로 참여한 실무자가 주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시경 감식계장이었던 이건우(99년 작고)씨는 89년 월간지 ‘다리’와의 인터뷰에서 “육 여사는 절대로 문세광 총탄에 죽지 않았으며, 사건이 숱하게 은폐되고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수사발표에 따르면, 현장에 울린 총성은 모두 7발. 문세광은 5발이 장착되는 ‘스미스 앤드 웨슨’ 권총을 사용했고 범행 후 1발이 권총에 남아 있어 총 4발을 쏜 것으로 결론났다. ●육여사 쓰러진 자세도 논란 견해차는 문세광이 쏜 탄착지점에 있다. 수사발표는 ‘1탄→실수로 자신의 허벅지 관통,2탄→연단 좌측,3탄→불발,4탄→육 여사,5탄→연단 뒷면의 태극기’다. 반면 이씨의 주장은 ‘1탄→오발,2탄→연단,3탄→태극기,4탄→천장’이다. 수사당국은 경호원의 총탄 중 2발이 천장과 합창단원 장봉화양을 맞혔다고 발표했으나, 이씨는 장양뿐 아니라 육 여사도 문세광의 총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호원의 오발 또는 ‘제3의 저격수’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씨는 특히 “현장검증도 하기 전에 청와대 경호실에서 핵심 증거물인 탄두를 수거해 갔다. 육 여사를 숨지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나 밝힐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 육 여사가 쓰러진 자세도 의혹을 더하는 부분이다. 육 여사는 관객석에서 봤을 때 연단의 우측에 앉아 있었다. 문세광이 행사장 좌측 뒤에서 앞으로 뛰어가며 쐈기 때문에 총탄을 맞은 육 여사의 머리는 우측으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저격 후 육 여사의 머리는 좌측으로 젖혀져 있었다. 문세광이 권총과 실탄을 휴대하고도 김포공항을 통해 무난히 입국할 수 있었던 점, 출입비표도 없이 권총까지 소지하고 경호가 삼엄한 행사장에 버젓이 입장한 것도 의혹을 남긴다. 행사 당일 청와대 경호과장이 이례적으로 검문 완화 지시를 내렸고, 행사장 로비에서 문세광이 경호계장과 나란히 앉아 있었다는 미확인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단교 직전까지 ●美 “한일관계 깨지면 안돼” 중재 한국은 당시 ‘북한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의해 문세광을 포섭한 조총련의 조직적 범행’으로 발표했지만 일본은 ‘문세광과 조총련의 직접적인 관련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최종 판단, 양국은 서로 다른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아울러 이번 문건의 사실관계는 검찰수사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어 단독범행 여부부터 제3의 저격설, 김대중 납치사건과의 관련설 등 사건에 대한 여러 의혹을 규명하는 데도 별도움을 주지 못했다. 다만 문세광 사형집행 이후 일본이 문세광 수사본부를 해체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이의를 제기하자, 일본은 김대중 사건 수사본부 해체를 언급해 두 사건 수습과정이 전혀 무관치는 않다는 추론을 가능케 했다. ●서승 형제 간첩사건 문서등도 공개 한편 박정희 대통령은 그해 9월19일 특사로 파견된 시이나 에쓰사부로 당시 자민당 부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과연 일본 정부가 우리를 우방으로 생각하고 있느냐. 일본이 끝내 이런 태도로 나온다면 우리는 일본을 우방으로 인정할 수 없지 않느냐.”며 격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외교부가 공개한 문서는 이밖에도 육영수 여사 장례식 관련 2건, 재일본한국인 서승·서준식 형제 간첩사건, 재사할린 동포 귀환교섭, 포드 미국 대통령의 방한, 재일교민 북한송환 등 총 27건,11만여쪽에 달한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韓·日협정 공개 대책 논의 민관공동위원회 구성 착수

    정부는 19일 한·일협정 관련문서 공개에 따른 종합대책을 논의할 ‘민·관 공동위원회’를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발족시키기로 하고 인선에 착수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한·일수교회담 문서공개 대책 민·관 공동위원회’는 재경부·외교부 등 관계부처 장관과 법률전문가·사학자·사회지도급 인사 20명 안팎이 참여, 피해자 보상 여부를 포함한 후속대책을 논의하게 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모르몬교 선교 50주년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모르몬교)가 올해 한국 선교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말일성도예수교는 7월 말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국 회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가운데 대규모 축하공연과 특별예배모임을 갖는다. 이 행사에는 국내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역대 외국인 선교사 약 5000명이 초청된다. 제프리 존스 전 주한상공회의소장,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 방송인 로버트 할리 등이 한국에서 선교사로 봉사했던 대표적 인물들이다.5월에는 말일성도예수교가 운영하는 미국 브링엄 영 대학의 세계적인 공연팀이 방한해 서울과 대구, 전주에서 공연을 펼치고 수익금은 모두 국내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한다. 헌혈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선다.2월 중순 1000여명의 성도가 참여하는 가운데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대대적인 헌혈 행사를 벌인다. 성경과 더불어 교회의 주요 경전으로 쓰이는 모르몬경에 대한 새로운 한글 번역서도 펴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말일성도예수교는 2차세계대전 직후 미군 주둔기에 한국 학생들이 말일성도 군인들의 교회 모임에 참여하면서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1951년에는 전 문교부 차관 김호직 장로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말일성도예수교에 입교했다. 말일성도예수교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1955년. 그해 8월 당시 십이사도 정원회 회장이었던 조지프 필딩 스미스 장로가 방한, 헌납기도를 통해 한국을 복음 선포 지역으로 헌납했고 같은 날 북극동 선교부 산하에 한국 지방부가 조직돼 김호직 장로가 초대 지방부장으로 부임한 것. 이후 한국 내에서 말일성도예수교는 꾸준히 성장, 현재 150여개의 교회와 8만여명의 성도를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160개국에 1200여만명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다. 본부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다. 올해는 또 말일성도예수교를 창립한 초대 예언자 조지프 스미스(1805∼44)가 태어난 지 200년이 되는 해로, 이와 관련한 행사도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 말일성도예수교 한국대표인 고원용 장로는 “직업적인 성직자 없이 운영되고 무엇보다 가족을 중요시하는 것이 특징인 말일성도예수교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교”라며 “한국 선교 50주년을 맞아 더욱 그리스도의 사랑 정신에 충실하고, 복음도 널리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농어촌교회 목회자에 생활비 지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예장통합ㆍ총회장 김태범 목사)이 농어촌지역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생활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예장통합은 올해부터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생활비를 공평하게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미자립교회 교역자 생활비 평준화사업’을 교단차원에서 적극 추진키로 했다. 예장통합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는 18일 “예장통합은 3년 전부터 이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기초조사 결과 교단 소속 전국 농어촌 미자립교회는 2700여개이며, 총회 차원의 소요예산은 120억원선”이라고 밝혔다. 농어촌이나 섬지역에 주로 많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최저생계비도 받지 못하고 사역활동을 벌이고 있는 게 현실. 교인 수가 두 세 명에 불과하고, 외부지원마저 끊겨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목회자들도 적지않다. 예장통합이 마련한 미자립교회의 기준은 농어촌지역은 연 예산 2000만원 이하, 중소도시지역은 2500만원 이하, 광역시지역은 3000만원 이하 등이다. 예장통합의 평준화 방안 핵심은 중대형 교회가 자신이 정한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던 종래의 관행에서 벗어나 소속 노회가 지정해준 교회에 지원금을 보내도록 유도한다는 것. 요컨대 미자립교회의 지원 창구를 각 노회로 단일화한다는 것이다. 예장통합측은 1월부터 목회자 부부에게는 한달에 100만원을 지급하고, 자녀 1명당 1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녀의 학자금은 별도로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지원금을 노리는 허위 미자립교회를 가려내야 하고, 중대형 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끌어내야 한다. 조 사무총장은 “앞으로 미진한 부분은 점차 보완해나가 올해 반드시 사업이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韓日협정 문서 공개] “日 ‘경협’ 집착… 도의적 책임론 우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17일 한국 정부의 한일협정 문서공개에 따라 일제 식민지 지배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에 개인보상을 직접 요구하는 길은 사실상 막혔지만,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보상 요구는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일협정 당시 일본정부가 청구권 소멸에만 집중, 피해자에 대한 사죄를 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은 점까지 드러나 일본정부의 ‘도의적 책임론’이 일 것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협상 재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NHK방송은 “개인보상은 일본 정부가 아닌 한국 정부가 지기로 확인됐다.”면서도 “식민지 시대의 피해자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한·일 양국정부에 대해 한층 더 보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문서공개가 현재의 우호적인 양국 관계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석했다. 또 문서공개 결과 대일청구권소멸의 정의와 협정문구 등을 놓고 양국이 조인 직전까지 치열한 공방을 펼쳤으며 일본이 청구권의 완전소멸을 위해 안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정부가 오는 20일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사건인 ‘문세광 사건’(1974년)에 관한 외교문서를 추가 공개키로 했다면서 “국교정상화 교섭과 관련한 문서는 연내에 추가로 공개될 방침이어서 전후 한·일간의 역사적 관계들이 속속 명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또 한국에서는 1990년대들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민단체 등을 주축으로 일본 정부에 개인보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으며, 실제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이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자 석간 주요기사로 공개사실을 전하고 “일본도 도의적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국교정상화 때의 대일 저자세 외교를 비난하는 여론이 비등하면 한국정부가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 추가보상금 등 때문에 고전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사히, 마이니치, 닛케이 신문 등도 일제히 문서공개 사실을 전하면서 피해자들이 일본정부를 상대로 개인보상을 요구할 길이 사실상 막혔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역시 북·일교섭에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측은 이날 문서공개에 대해 “당초 북한과의 수교협상 재개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했으나, 공개된 내용 중에는 특별히 부담되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광복 60주년,사할린 동포의 꿈/이영호 인하대 역사학 교수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은 그날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반응으로서 꿈을 꾸기보다 6∼7일 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시 꿈꾸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지연된 꿈’은 특정 사건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고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반응이라고 해석된다. 올해는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로부터 해방된 지 한 주갑 60년이 되는 해, 우리는 6∼7일 전이 아니라 60년 전 못다 이룬 일을 해결하기 위하여 오늘도 꿈꾸고 있다. 한사람의 일생에 해당하는 세월을 꿈꾸고도 못 이룬 일들이 올해는 하나씩 해결되기를 새해벽두에 기원해 본다. 지난달 30일, 국무총리 소속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진상규명을 위한 첫 단계로, 피해신고와 진상조사 신청을 올해 2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접수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일제강점기인 만주사변(1931년)부터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시기에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되어 군인·군속·노무자·군위안부 등을 강요당한 사람들이다. 일제에 의하여 강제 동원된 한인들은 일본 각지와 동남아 일본 점령지로 강제 이주되어 가혹한 노역에 종사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노역과정에서 희생당하였고, 일제 패망 직후 일본군에 의해 살해되기도 하고, 연합군 포로감시원으로 징용된 한인 가운데는 전범으로 처벌된 사람도 있다. 광복 후 500여만명에 이르는 한인 디아스포라가 귀환을 꾀하였지만 아예 귀환할 수 없는 조건에 놓인 사람들도 있었다. 사할린 동포가 대표적인 예이다. 일제는 1930년대 이후 산업개발과 전쟁수행을 위한 사할린 탄광개발에 한인들을 강제 동원하였다. 그들의 수는 수만명에서 십수만명까지, 그 수효도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사할린 동포를 특별히 언급하는 이유는, 나라를 잃고 일제의 열등국민이 되어 국가적 폭력의 직접적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와 한국정부 모두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버려진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 이후 소련의 영토가 된 사할린에서, 일본정부는 자국민은 물론이려니와 일본인과 결혼한 한인까지도 자국민으로 삼아 귀환시켰지만 ‘일본제국의 신민’이었던 한인은 외면하였다. 더구나 전후처리의 결과 한인이 일본국적을 상실함에 따라 일본정부는 귀환의 법적 책임도 벗어버렸다. 남한 출신이 많았던 사할린의 한인은 소련 통치하에서도 억압과 차별을 면할 수 없었다. 1990년 한·러수교 이후 고향방문을 시작으로 영주귀국사업이 추진되어 지금까지 1600명 가까운 사할린 1세대 동포가 귀국하였다. 일본정부가 아파트 건설비를 제공하고 한국정부가 아파트 부지와 생활비를 부담하는 공동사업에 의하여, 안산의 ‘고향마을’ 등지에 그들의 보금자리가 마련되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에 의한 40여만원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힘겨운 삶이지만, 그나마 그들은 60여년 만에 꿈을 이룬 경우다. 사할린에 남아 있는 3000여명의 1세대 동포들은 언제 귀국할지 기약할 수 없다. 수용시설의 부족 때문에 영주귀국한 ‘한 가구’가 모두 세상을 떠나야 새로운 가구를 받아들이는 어처구니없는 원칙의 제약을 받고 있다.‘진정한 조국의 광복’을 맞이하려는 사할린의 1세대 동포들은 먼저 귀국한 동포의 죽음을 기다리는 기막힌 상황에 놓여 있다. 광복 60주년, 한·일국교정상화 40주년의 사각지대에 사할린 동포들이 있다.60년 동안 꾸어온 그들의 꿈을 조국의 우리들은 언제 한번 우리의 꿈목록에 넣어준 적이 있는지 가슴 아프게 돌아본다. 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에 의하여 사할린 한인들의 강제동원 피해의 진상이 규명되고, 조국의 땅에 몸을 누이기를 원하는 그들의 간절한 염원이 실현되어 ‘지연된 광복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이영호 인하대 역사학 교수
  • 정부, 日서 보상금 3억弗 받아 25억원만 지급

    정부, 日서 보상금 3억弗 받아 25억원만 지급

    한·일회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일제 강점 시절 노동자·군인·군속으로 강제 동원됐던 한국인 생존·사망·부상자 103만 2684명에 대해 3억 6400만달러의 피해 보상을 일본측에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가 17일 공개한 한·일회담 청구권 관련 문서에 따르면 정부가 제시했던 1인당 피해 보상금은 생존자는 200달러,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1650달러와 2000달러였다. 그러나 한·일협정 10년 뒤인 1975∼77년 부상자 등을 제외하고 사망자 8552명에게 지급된 25억 6560만원 등은 청구 금액의 9%에 불과해, 관련자들의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시 정부가 일본의 ‘청구권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개인 보상 청구권을 ‘활용’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정부가 일본정부에 대한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마저 포기한 사실이 정부 공식 문서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향후 피해자들의 개인보상 및 재협상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4년 2월,5월 부처간에 오간 질의 답변에서 외무부는 “정부는 개인청구권 보유자에게 보상의무를 진다.”고 개별보상 의무를 분명히 했으나 이후 반영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국무총리실에 ‘한·일수교회담 문서공개 등 대책기획단’을 설치, 가동에 들어갔다. 대책기획단은 피해자 조사와 관련 입법 검토 및 피해보상 민원 처리 문제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단 문서가 한번 공개된 이상 추가 문서 공개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오는 8월15일까지 한·일회담 관련 전체 문서 161권을 가능한 한 모두 공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개인청구권을 포기하게 된 과정과 우리측이 협상 접근방식을 정치적 타결로 선회하게 된 상황 등 한·일회담의 전모가 드러나 이를 둘러싼 국내외 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일본이 ‘청구권’이라는 개념을 회피하고 ‘경제협력자금’이라는 명칭을 집요하게 주장했던 상황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간 국내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제기한 전후 보상 소송에서 ‘65년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발뺌해온 일본 정부의 이율배반적 태도에도 피해 관련자들의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지난해 2월 서울 행정법원의 공개 판결 이후 정부의 항소로 현재 서울 고등법원에 계류 중인 문건들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관련 주요 협상 경과 등에 관한 보고서, 훈령, 전문, 관계기관간 공문, 한·일간 회의록 등 5권이다. 한편 이날 꾸려진 정부 대책기획단은 국무조정실과 외교부, 행자부, 재경부, 복지부, 보훈처, 기획예산처 등 7개부처 차관으로 구성됐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사설] 협정공개, 韓·日정부가 할 일

    정부가 한·일협정 외교문서를 일부 공개한 데 따른 논란은 두 원칙에 의해 풀어야 한다. 첫째, 한국 정부는 개발연대에 대외관계에서도 국민 기본권을 소홀히 했음을 인정하고 일제치하 피해자 보상책을 법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둘째, 일본 정부는 협정 문구에 매달리는 편협한 자세를 버리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차원에서 보상문제에 함께 나서야 한다. ●일제 피해자 보상 특별법 마련해야 어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협상 당시 일본측은 일제강점 기간 한국민의 피해를 배상하려는 생각이 없었다. 경제협력자금이라는 형식을 통해 과거사를 비켜가려는 의도가 곳곳에 나타나 있다. 한국측은 청구권 금액을 조금이라도 늘려볼 욕심에 일제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을 앞장서 포기하는 우를 범했다. 한국 정부는 노동자, 군인, 군속으로 강제동원됐던 피해자를 103만 2684명으로 산정해 총 3억 6400만달러의 포괄적 피해보상을 일본측에 요구했으나 숫자 집계가 주먹구구였으며, 피해 당사자들의 동의절차가 없었다. 결국 일본이 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를 제공하는 선에서 청구권 문제를 매듭짓는 협정을 체결했지만, 박정희 정부는 이중 10%만을 피해자 보상에 썼다. 그것도 성의 없이 신고를 받아 사망자 및 재산피해에 국한된 보상을 했다. 한국인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을 무시했고, 정확한 피해규모가 전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일협정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군위안부 등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으므로 상황변경의 논리에 의해 신협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한·일협정 폐기를 선언하거나, 전면 재협상을 추진하기에는 외교적 어려움이 많다. 한·일 국교정상화라는 협정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일제 치하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및 실질적 보상조치를 추진하는 게 현실적이다. 정부는 봇물을 이룰 소송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특별법 제정을 통한 합리적 보상을 추진해야 한다.‘태평양전쟁희생자 생활안정지원법’이 의원입법으로 계류되어 있지만, 그 법으론 불충분하다. 피해자 단체를 포함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종합특별법안이 필요하다. 박정희 정부때 보상에서 제외됐던 징용 피해와 함께 생존자·부상자 보상도 충분히 인정되어야 한다. 강제징용자 노역 미불임금 부분은 일본측에서 해결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피해자 보상 및 명예회복조치에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리라 예상된다. 예산확보가 우선 필요하지만 다른 방안도 찾아야 한다. 일본에서 받은 청구권 자금은 포철을 비롯한 국가기간산업과 고속도로 건설에 쓰였다. 피해자들의 피땀이 밴 돈으로 발전을 이룩한 공기업 등이 앞장서 이익의 일정 부분을 보상기금으로 내놓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이와 함께 관련 문서를 전면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청구권 협상 당시 한·일간에 정치자금 거래가 있었는지와 함께 독도 문제를 불분명하게 처리한 배경도 석명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개인배상 계속한 독일예 본받아라 일본 정부는 한·일협정 자체를 무효화하자는 목소리가 더 커지기 전에 스스로 변해야 할 것이다. 나치 피해자들에게 개인 배상을 계속해온 독일의 예를 본받아야 한다. 독일은 유엔을 통해 개인 배상을 하면서, 배상액의 일부를 폴크스바겐 등 기업들이 냈다고 한다. 침략전쟁의 혜택으로 성장한 일부 일본 대기업들에 모범이 될 만하며 국가사회 전체에서 식민지배를 사과하고 보상하겠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북·일 수교 문제도 풀린다. 십수명의 납북 일본인 문제를 갖고 그렇듯 떠들썩하면서 수백만명에 달하는 일제 피해자들을 몇억달러 경협자금 제공만으로 모른 척한다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등 대국이 될 수 없다. 올해는 을사조약 100주년, 광복 60주년, 한·일협정 체결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번 문서공개를 계기로 한·일 정부가 옛 정권, 지난 시대의 일이라 하더라도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가질 때 진정한 과거청산이 되고, 양국 관계의 미래도 밝아진다.
  • [韓日협정 문서 공개] 102만명 보상 못받아… 줄소송 예고

    [韓日협정 문서 공개] 102만명 보상 못받아… 줄소송 예고

    정부가 17일 한·일회담 타결 과정을 담은 ‘40여년전’을 공개했다. 현재진행형 역사의 통로에서 발가벗겨진 과거완료형 역사에 느닷없이 직면하는 일은 생소하고 난해하다. 특히 넓게는 우리 민족 전체의 이해가 걸려 있는 데다, 일본과의 관계까지 얽혀 있어 그 파장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문서공개’ 항소심 앞두고 자발적 공개 정부가 굳이 이렇게 복잡한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은 지난해 2월 서울행정법원이 개인청구권과 관련해 5권의 한·일협정 문서를 공개하라는 판결에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항소심에서도 같은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자 문서 공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밀려서 공개하느니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쪽을 택한 셈이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의 뉴스적 가치는 크지 않다. 그동안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꾸준히 알려진 내용이 대부분이다. 역사적 의미를 따진다면 야사(野史)를 정사(正史)로 확인했다는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정사는 정통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법적 측면에서의 파장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서를 통해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에 대한 개인 청구권을 사실상 포기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향후 피해자들의 개인보상 요구와 함께 재협상 요청도 더욱 거세질 것이 명약관화하다. 물론 현재로선 이런 요구들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여태까지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도 사실상 개인 청구권은 모두 소멸됐으며 재협상도 불가능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교적으로 하자가 있는 협상이라는 점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 역사를 다시 쓸 가능성은 크지 않은 형편이다. 하지만 여론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정부로서는 단호하게 외면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정부는 양쪽에 끼여 어정쩡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 경우 종군 위안부 문제처럼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는 장기 과제로 전락할 수도 있다. ●우리정부 개인청구권 포기 확인 이번 문서 공개가 북ㆍ일 국교정상화 협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은 걸림돌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2002년 9월 북·일 정상간 ‘평양선언’을 통해 수교 후 일본이 ‘경제협력’을 한다는 골자에 합의해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핵심인 전쟁피해 배상의 문제는 ‘청구권’이 아닌 ‘경제협력’의 형태로 접근하기로 양국간 합의가 이뤄져 있는 셈이다. 다만 ‘경협자금’의 규모와 한·일협정 문서 기본조약 제3조에 명시된 대한민국 정부의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 조항이 논란이 될 가능성은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삼각지로터리 일대

    [뒷골목 맛세상] 삼각지로터리 일대

    남산타워에 올라 남산 기슭에서부터 비롯하여 한강에 이르기까지 푸르게 치달려 내려가는 호로병 형태의 드넓은 녹지대를 바라다보면, 무심코 어어! 하는 탄성을 지르게 된다. 눈앞에 펼쳐진 경관이 얼핏 사실로 믿기지 않아서이다. 서울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녹지공간이 있다니! 울창한 숲과 잔디밭 사이사이로 드문드문 서양식 가옥들이 들어선 이국적인 공원 같은 경관은 분명히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다운 녹지공간을 좀더 자세히 바라다보면, 시각적인 구도에 어딘지 모르게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는 것 같은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다. 녹지공간을 둘러싼 주변의 모든 도로며 건물들이 심하게 왜곡되어 있는 것이 너무 쉽게 눈에 뜨인다. 남산 기슭을 입구로 하여 호로병 형상인 녹지공간을 빙 둘러싸고 있는 도로며 건물들은 어쩔 수 없이 초라하고 볼썽사납다. 가운데 있는 녹지공간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반대급부로 호로병 바깥 공간은 더욱 흉물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60·70년대식 후진 골목… 개발 바람도 잠잠 아름다운 녹지공간은 다름 아닌 미8군사령부다. 용산 동쪽의 대부분을 차지한 채 헬리콥터장이며 골프장까지 갖춘 미8군사령부의 녹지공간을 다치지 않기 위해, 잠수교나 동작대교 같이 한강을 건너 서울 중심부로 달리는 도로들은 왜곡되어 호로병 형상 바깥으로 빙 둘러간다. 어디 도로뿐이랴. 주변의 건물들마저도 군사상 고도제한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불가능하게 되는 바람에 오래된 일본식 적산가옥 따위들만이 호로병 바깥에 무슨 부스럼딱지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런 식이다 보니 삼각지 로터리 어름에 붙어 있는 국방부며 전쟁박물관도 어쩔 수 없이 미8군사령부의 그늘에 가린 것 같은 느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전쟁박물관은 육군본부가 들어서 있던 자리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녹지공간 바깥의 호로병 지역에서도 가장 흉물스러운 곳은 삼각지 로터리 부근이었다. 역시 군사상 고도제한에 묶인 데다 주변의 한남동이나 이태원 등은 주로 미8군 소속의 미군들이 즐겨 찾는데 반해, 삼각지 로터리 부근만은 주로 우리 육군본부 소속 군인들이 즐겨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거리며 건물 자체가 다른 곳보다 더 쇠락해진 것이다. 지하철 4호선의 삼각지역에서 내려 1번 출구를 빠져나와 단층짜리 우리은행 건물을 돌면, 바로 60,70년대식의 복고조 뒷골목이 나온다. 낡은 적산가옥 건물에 영빈관이라는 중국집이며 오래된 이발관이 있는 뒷골목의 어디에선가는 금방이라도 ‘친구’나 ‘효자동 이발사’ 시대의 주인공들이 뛰쳐나와 한판 싸움을 벌일 듯한 분위기인데, 여기가 바로 70년대 우리의 국민가수 배호가 낮고 흐느끼는 듯 특이한 음색으로 심금을 울린 ‘돌아가는 삼각지’의 본고향이다. 배호의 특이한 음색이 당장에 겨울바람을 타고 긴 꼬리처럼 귓바퀴에 맴돌 듯한 ‘돌아가는 삼각지’에만은 용산 일대에 거세게 불고 있는 개발 바람도 아직 다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여기가 또한 주민등록식 지번으로는 용산구 한강로 1가에 속하는 이른바 속칭 ‘대구탕골목’이다. 한때 육군본부나 국방부에 근무하는 장교들이며 사병들이 한번쯤은 들르지 않은 이가 없고 그렇게 이곳에 들렀다가 전후방으로 전출해 간 장·사병들 사이에 그 맛을 연연해한 끝에, 삼각지의 대구탕 골목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민간인들보다 군인들 사이에서 먼저 유명해진 골목이기도 하다. 얼핏 둘러보아도 원대구탕, 자원대구탕, 세창대구탕, 참원조대구탕, 등의 간판들이 골목 안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띈다. 그러나 대구탕 골목이라고 해서 딱히 대구탕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군데군데 양곱창이며 차돌박이를 주로 하는 평양집이며 봉산집이 있고, 이겹살이며 모소리살 같은 돼기고기 특수부위만을 전문으로 하는 삼각정이며 신가생태매운탕 같은 뛰어난 맛집들이 섞여 있다. 어떻게 보면, 고도제한이라는 불리한 지역적 특성이 오히려 서민적인 맛집들을 버려진 들판의 야생화처럼 아름답게 꽃피워낸 것인지도 모른다. ‘원대구탕’(02-717-8222)은 2001년에 작고한 손양원씨가 1979년에 이 골목에 처음으로 대구탕을 시작한 대구탕 골목의 원조격이다. 그러나 그이가 처음부터 이 골목에서 대구탕집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경북 의성 출신인 그이는 원래 같은 골목에 있는 이발소 주인이었고, 부인인 김명희씨가 지금의 ‘자원대구탕’ 자리에서 보신탕집을 했는데, 워낙에 장사가 안 되니까 대구요리로 메뉴를 바꾼 것이었다. 그런데 대구탕, 대구지리, 내장탕으로 대구요리 일색인 단순한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싼 가격에 비해 양이 많으면서도 맛 또한 뛰어나서 주로 육군본부 소속 군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진 때문이었다. ●군데군데 양곱창·차돌박이 등 서민적인 맛집 손양원씨는 이발소마저 때려치우고 부인과 함께 식당일에 매달렸고, 가게는 날로 번성해갔다. 그러자 원래 중국집을 하던 집주인이 계약기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게를 비울 것을 통고해왔다. 그리고 가게가 비자마자 바로 ‘자원대구탕’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대구탕을 시작했다. 이를테면 간판에 ‘자’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쓰고 ‘원’자를 크게 쓰는 식이었다. 그이가 낙담하고 있을 때, 뜻밖에도 바로 옆 가게가 전세로 나왔다. 그이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있는 돈 없는 돈을 모조리 모아 전세를 얻어들었다. 그리고 다시 ‘원대구탕’이라는 간판을 내걸 수 있었다. 지금은 아들인 손석호씨가 원대구탕을 운영하고 있고, 딸인 손숙연씨는 금천구 시흥동에서 역시 같은 상호로 대구탕집을 운영하면서 2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양쪽 모두가 대구탕, 대구지리, 내장탕이 6000원씩인데, 대구탕이며 대구지리는 다 먹은 후 공기밥을 넣어 볶아먹을 수 있다. 지하철 삼각지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신아트와 원아트라는 그림재료를 파는 가게의 간판이 보인다. 그 사이로 겨우 리어카 한 대 지나다닐 만한 길이 나 있는데,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옛집’이라는 국수집을 찾을 수 있다. 탁자가 겨우 4개뿐인 서너 평의 좁고 허름한 공간이지만,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주인할머니 되는 배혜자씨나 그이의 따님 되는 김진숙씨와 눈빛을 마주치는 순간 뭔가 예사롭지 않은 느낌에 사로잡히고 만다. 세상에 이렇게 순하고 착한 눈빛을 지닌 이들이 또 있으랴. 그런 느낌으로 온국수를 시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국물과 함께 국수 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또 한번 예사롭지 않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세상에 이렇게 맑으면서도 진한 국물 맛이 또 있으랴. 결코 과장이 아니다. 고백하건대 취재를 갔다가 온국수 국물을 훌훌 마시면서, 나는 몇 번이고 까닭 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말하기 좋게 선의(善意)의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이렇듯 선의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선의의 음식을 맛본 적이 얼마만인가. 옛집의 두 모녀가 지닌 선의는, 음식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그 음식을 먹을 손님을 생각하고, 손님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손님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는 그런 선의이다. 나는 저녁이 늦어 이미 다른 집에서 식사를 한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 번이고 눈시울을 뜨겁게 하면서 온국수 한 그릇에다가 김밥 한 줄까지 꾸역꾸역 다 먹어냈다. 만일에 조금이라도 남긴다면 자칫 벌이라도 받을 것 같은 그런 마음이었다. ●손님의 입맛·주머니 사정부터 헤아려 원래 국수집을 하던 가게를 인수받아 배혜자씨가 1981년에 국수집을 하며 다시 24년이 지났다. 그동안에 단골손님들이 어떻게 하면 그렇듯 맛깔스러운 국물 맛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해, 무슨 비법이라도 있느냐고 물으면, 그이는 한 마디로 대답했다.“비법은 무슨 비법이 있겄다요?있다면 손님을 생각하는 정성이제라우.” 큰 들통에 멸치와 다시마, 양파 등을 넣고 4시간 동안 은은한 연탄불로 오래 끓여낸 다음에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하여 국물을 만들어 낸다. 비단 겨울뿐만이 아니라 한 여름에도 연탄불에 끓여내는 것은 변함이 없다. 언젠가는 이제는 편하게 장사를 하라는 자녀들의 등쌀에 못 이겨 가스불로 바꾸었지만, 국물 맛이 나지 않아 당장에 다시 연탄불로 바꾸었다. 국물에 넣는 다데기는 해남에 사는 시누이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무공해로 기른 청양고추를 오래 곰삭혀서 재료로 사용한다. 이 집의 주메뉴인 온국수는 2000원이고, 비빔국수가 2500원, 칼국수가 3000원, 수제비가 3000원, 김밥이 1500원, 여름에만 하는 콩국수가 5000원이다. 손님이 원하면 얼마든지 무료로 사리를 더 준다. 얼마 전에 한 가지 메뉴를 추가했다. 이른 아침에 오는 단골손님들이 아무리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는다지만 김밥을 먹는 것이 가슴 아파서,2000원짜리 우거지국을 팔게 된 것이다. 단 우거지국은 아침 9시까지만이다. 얼마 전에는 서울 시내에서 4식구의 일가족이 외식을 할 수 있는 식당 3곳을 뽑는데, 옛집이 당연히 들었다. ● 걸인도 다독이는 따스함 옛집의 벽에는 모 방송국 PD가 쓴 글이 걸려 있다. 그 글 중의 일부분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삼각지 근처의 국수집 하나를 촬영했을 때의 일입니다. 멸치국물로 진하게 우려낸 국수와 속이 알차 보이는 김밥 정도가 메뉴의 전부이지만, 한 끼를 거뜬히 때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진짜 우리 할머니 같은 주인의 마음씨가 더해지면, 아무리 양이 많은 이도 그득해진 배와 벌어진 입을 추스르며 가게문을 나세게 되는 집이었습니다. 방송 다음날 무심코 제 앞의 전화가 울려서 받았습니다. 한 40대 정도의 남자가 간절한 목소리로 거기 갔다온 PD를 찾아서 당사자임을 밝혔더니 갑자기 귀가 따가워졌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그 할머니 때문에 인생이 뒤바뀐 사람입니다.” 황당한 서두였습니다만, 그의 이야기는 길었습니다. 그는 15년쯤 전,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털어먹고 설상가상으로 아내마저 그의 곁을 떠나버리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요즘 말로 노숙자가 되어 용산역 앞을 배회하는 서글픈 인생이 된 거죠. 하루는 배가 너무너무 고파서 용산역 앞에 늘어선 식당들 앞에서 밥 한 술을 구걸했지만, 그는 어느 곳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답니다…. 박절한 세상인심에 그는 반미치광이가 되어갔습니다. 용산역 인근 식당을 일일이 다 들어갔으나 모든 곳에서 박대를 받고나오며 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독한 마음을 먹었지요. 한 집 한 집 지나쳐가다가 작은 골목에 있는 할머니네 국수집까지 간 것입니다. 할머니는 그의 비루한 몰골을 보고도 환하게 웃으며 선선히 맞아주었습니다. 허겁지겁 국수를 퍼넣고 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그릇을 뺐었다네요. 그러더니 할머니는 삶은 국수와 국물을 한가득 다시 가져다주더랍니다. 거의 두 그릇 양은 됨직한 국수를 다 털어넣은 뒤에야 할머니께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이 떠올랐습니다. 할머니가 국수를 삶는 틈을 타서, 그는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습니다. 그때 “그냥 가, 뛰지 말어, 다쳐요!”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신을 속이기만 하던 세상, 자신을 버렸던 사람들이 쳐둔 얼음장 속에 숨막혀 가던 자신에게 할머니의 말 한 마디는 그야말로 따스한 불씨 한 조각이었다는 겁니다. 그는 얼마 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파라과이로 혈혈단신 이민을 떠났습니다.
  • [보육교사 ‘3중고’] “새싹 돌보기 너무 힘들어요”

    [보육교사 ‘3중고’] “새싹 돌보기 너무 힘들어요”

    국내 전체 보육시설의 84%에 이르는 사설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보육교사들이 “우리도 인간”이라며 처우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월 69만원)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에다 장시간 노동, 낮은 사회 인식도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간 보육시설에서 근무하는 이 같은 보육교사들의 신분 불안정이 보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영아(0∼만2세)와 유아기(만3∼만6세)에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교육의 질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오는 16일 ‘전국보육노조’ 출범을 계기로 보육교사들의 실상을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10년차가 100만원 보육교사들의 급여에는 최저임금기준마저 없다. 지난해 보육교사로 야심찬 첫발을 내디딘 김모(25·여·광주시 서구 풍암동)교사가 손에 쥔 월급은 66만원. 김 교사는 “교통비 제하고 옷값 카드비 막고 나니 남는 게 없더라.”고 기막힌 듯 웃었다. 같은 보육교사지만 국·공립 유치원에서 일하는 친구는 95만원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전남 나주시의 한 어린이 집에서 11년째 근무중인 이모(37·여) 교사는 지난달 100만원을 수령했다. 유치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이 교사는 “내가 다니는 어린이 집은 시골에서는 규모가 커 4대 보험과 상여금이 나와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집에서 밥 먹고 다닐 수 있어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도심에 자리한 현대식 시설의 어린이 집 교사들의 급여 수준은 엇비슷하다. 전남도내 한 어린이 집의 수입구조를 살펴보자. 원생수가 107명이고 원비는 한 달에 12만원으로 총 수입은 1284만원이다. 이곳에는 교사 4명에 원장 부부, 영양사 등 종사자가 7명이다. 인건비로 500여만원, 중·간식비 200여만원, 난방비·차량(2대) 유지비 등 150만원 등 적게 잡아도 900여만원이 나간다. 원장과 교사인 부인의 월급을 뺀 액수다. 원장은 “5년 전에 건물(건평 120평)을 신축(5억여원)해 이사왔으나 아직도 빚을 갚고 있는 신세”라고 말했다. ●보육교사는 슈퍼우먼?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이 좋아서 이 일을 선택했지만 교사로서의 자긍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낮은 임금에 업무강도가 높고 신분이 불안해 의욕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기회만 된다면 전직하겠다.”는 30대의 한 여교사는 “잡다한 일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괜히 죄없는 아이들한테 짜증을 낼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 40대 여교사의 하루 근무시간은 평균 10시간이상.8시에 출근하면 곧바로 차량에 동승, 아이들을 데려오는 데 1시간을 보낸다. 이후 취학대비 수업 2시간, 점심(12∼1시), 과학·미술 특별학습 2시간, 오후 4시 아이들 귀가 때 또 차량동승 1시간이다. 퇴근 전 1시간은 청소·교재준비·관찰일지 쓰기·학부모 상담전화받기 등으로 쓴다. 이 같은 일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지고 토요일만 오후 1시에 퇴근한다. 이렇게 대부분의 교사들은 주당 평균 60시간을 일한다. 노동법에 정해진 주당 44시간을 훌쩍 뛰어 넘는다. 교육지침에는 출·퇴근 시각은 오전 9시와 오후 6시이고 다만 출근 전과 퇴근 후 3시간에 대해서는 초과근무 수당을 주도록 못박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받는 교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 유치원 교사들은 미혼이 많지만 보육교사들은 대부분 기혼자들이다. 낮은 처우에 비해 보육교사들의 이직률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40대 여교사는 “원생수가 40명을 넘어서면 초·중등교육법상 보육교사 1명을 의무적으로 더 채용해야 하나 이는 법조항일 뿐”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채용부터 부당계약 현행 규정으로 보면 해당시설 원장은 교사 등 종사자를 채용할 때 급여산정에서 근무시간·수당·경력인정(호봉책정)·해임·감봉 등을 ‘형편에 따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결혼이나 임신 후 퇴직한다▲퇴직금을 안 받는다는 등등의 불합리한 계약서를 입사때 쓸 수밖에 없다. 보육교사들에 대한 후생복지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정기 및 비정기 상여금 둘 다 없는 곳이 태반이다.1999년부터 급여 체계가 봉급에서 보수로 바뀌면서 수당이 포함돼 상여금이 사라졌다. 퇴직금 적립마저 안 되는 곳도 적잖다. 연·월차 휴가도 눈치보기 일쑤다. 휴가 때 대체교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법적인 출산휴가(90일)도 잘쓰면 절반이다. 보육교사는 고졸 출신들이 이수교육을 받으면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또 2년제 전문대 관련학과 졸업자나 2급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1급이 주어진다. 그러나 보육시설에서 아무리 오랫동안 일해도 유치원 교사가 못 된다는 맹점이 있다. 유치원교사 1∼2급은 2년제나 4년제 유아교육과 졸업자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육교사들은 승진 기회가 없다. 호봉 승급 이외에 급여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극히 낮다. 교사연수 기회도 적고 이마저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2001년 한국보육교사회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 집 교사는 고졸 51.2%, 대졸 51.8%이고 놀이방은 고졸 52.0%, 대졸 46.0%로 나타났다. 근무기간은 어린이 집이나 놀이방이 38.2개월, 국·공립 보육시설이 50개월로 조사됐다. ●대안은 무엇 민간시설 운영자들은 어린이 집이나 놀이방도 정부에서 교사 인건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관련 공무원들도 이에 동의한다. 걸림돌은 예산 확보에 있다. 그래서 지원에 앞서 우후죽순으로 난립한 시설을 정비하는 게 전제조건이다. 광주시의 한 담당 공무원은 “민간 보육시설이 난립하다 보니 인건비를 지원하는 데 드는 예산이 만만찮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광주시는 보육시설 934개에 교사 인건비 등으로 200억원을, 전남도는 821개에 676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올부터 주무부처인 여성부에서 보육시설 ‘인증제’를 도입했다. 시설이나 교육과정의 프로그램이 기준에 미달하면 폐원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올해 전국에서 1200개를 인증한다. 그러나 평가기준이나 방법 등이 모호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원장들은 “새로 돈을 들여 보육시설을 짓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기존 보육시설을 정부나 자치단체가 인수하거나 보수해 주는 등 법인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영실은 진국에게 고소 취하 조건으로 은수가 무릎 꿇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영실과 마주친 정애와 희수는 영실의 독설에 꼼짝없이 당하고 어찌해야 할지 난감해한다. 한편, 점순은 지혜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민섭앞에서도 계속 민섭을 찾아 달라며 울부짖으며 애원한다. ●여자 플러스(SBS 오전 11시10분) 주부들에게 꼭 맞춘 맞춤 정보, 발빠르게 달려가는 화제의 현장에서부터 알차고, 유쾌한 정보들을 소개한다. 닭의 해를 맞아 닭과 함께 펼쳐지는 뜨거운 이색 마케팅 현장, 겨울방학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현장체험학습장을 찾아가 본다. 한 주간의 특급뉴스 베스트5도 함께 해 본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2005년은 광복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또 을사조약을 체결한 지 100년, 한·일수교 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2005년이 던지는 역사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광복 60주년이 되는 2005년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고, 우리의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해 논의해 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사극 분장을 담당하고 있는 베테랑 분장 전문가인 김익추씨와 뮤지컬에서 꼽추 등 전문성을 요하는 분장을 맡고 있는 이모용씨를 통해 분장의 세계를 살펴본다. 또한 제작 중심의 실습 교육과 전공별 심화 교육을 통해 영화 학도들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는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찾아간다. ●빙점(MBC 오전 9시) 오랜 결심끝에 진숙은 마음을 가다듬고 임여사를 찾아가서 자신이 소영의 친엄마임을 밝힌다. 이에 임여사는 잠시 정신이 혼미해지고, 진숙이 소영을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하자 그럴 수 없다고 돌아가라고 호통친다. 이후 소영을 만난 진숙은 넌지시 친엄마를 보고 싶지 않으냐고 묻는데….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소원을 이루기 위해 어디든 떠나는 사람들. 덕분에 소원 명당이 붐빈다. 그 신명나는 소동 속으로 들어가 본다. 평생 남들과 다른 피부색 때문에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의 편견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우리시대 혼혈인들의 사연을 들어본다.
  • [사고] 2005년 서울신문 주요사업

    새 감각 바른언론을 지향하는 서울신문이 2005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지난해 역사적인 창간 100주년 기념사업 등에 이어 올해는 더욱 다양한 공익 문화사업을 통해 독자 여러분과 만나게 됩니다. ● 공무원·자격시험 강연회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현실 속에서 공무원 시험, 공인중개사, 교원임용시험 등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고급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강연회를 연중 개최합니다. ● 옴부즈만 대상 전국 일선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고충민원 처리 운영실태가 탁월한 기관을 매년 발굴, 시상하는 ‘옴부즈만 대상’을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공동으로 개최합니다. 시·군·구 및 교육청,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부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제도개선 및 특수시책, 집단·사이버 민원처리 실태 등을 심사하며 수상기관에 대해서는 대통령, 국무총리,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의 표창과 상패가 수여됩니다. ● 아이치 EXPO 참관단 모집 ‘한·일공동방문의 해’와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아 양국간의 우호를 증진시키고 양국국민들이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오는 3월부터 9월까지 일본 아이치현 EXPO 참관단을 모집합니다.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 마라톤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 공직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마라톤 축제를 오는 5월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개최합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아 국내 대형 마라톤대회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하프·10km·5km 3개코스로 열립니다. ● 교정대상 재소자의 교정교화 업무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교정공무원 및 사회일반인을 발굴 표창함으로써 그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제23회 교정대상 시상식이 5월에 개최됩니다. ● 국군모범용사 초대 1964년부터 42년째 매년 6·25를 전후하여 우리 국토의 전후방에서 조국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육·해·공군 중에서 선발된 모범용사 60명과 그 배우자를 초청하여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언론사 최고의 행사입니다. ● 청소년 음악회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과 음악체험을 통한 현장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적인 음악회입니다. ● 국토사랑 글짓기 대회 우리의 미래를 가꿔나갈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삶의 터전인 국토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한 글짓기 대회를 국토연구원과 공동으로 10월에 개최합니다. ● 가을밤콘서트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가을밤콘서트가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가족음악회로서 클래식과 팝이 조화를 이루어 깊어가는 가을밤의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한국 현대도예의 모색과 탐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최고 권위의 도예 단일공모전인 제25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을 가을에 개최합니다. ● 농어촌 청소년 대상 제25회 농어촌청소년대상은 우리 농어촌 미래의 젊은 역군을 발굴, 후계자로서의 긍지와 사명감을 북돋워주고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하여 마련된 농어민 최고 권위의 상입니다.
  • [씨줄날줄]日 왕세자/이목희 논설위원

    일왕(日王)의 인간화(人間化)는 동북아에서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다. 왕(천황)을 신으로 모시고 침략전쟁에 나섰던 일본의 역사 때문이다.2차대전 직후 맥아더가 히로히토 일왕을 초라한 모습으로 곁에 세워놓고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히로히토보다는 현재의 아키히토 일왕이 좀더 인간적으로 비친다. 그럼에도 한국에 일왕은 아직도 서먹한 존재다. 아키히토가 중국·미국 등 50여개국을 방문했지만 이웃나라 한국은 찾지 못했다. 과거사를 둘러싼 양국간 골은 근본적으로 메워지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일 수교 40주년을 맞아 올가을 나루히토 왕세자 부부의 한국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나루히토는 영국 옥스퍼드대 유학을 다녀왔다. 왕위 계승자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1993년에는 5개국어에 능통한 직업외교관 출신 마사코 왕세자비와 결혼했다. 평민 출신의 마사코는 한때 왕세자와의 결혼을 주저했으나 나루히토는 삼고초려 끝에 사랑을 얻었다. 나루히토 부부는 결혼후 8년 동안 아이를 낳지 못했다.2001년 어렵게 임신했으나 딸을 낳았다.2차대전 후 만들어진 왕실전범에 따르면 아들만이 왕위를 계승하게 되어 있다. 나루히토 부부는 왕위 계승자를 생산하지 못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한다. 마사코는 2003년 12월 대상포진으로 입원하기도 했다. 궁내청은 그녀가 적응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 나루히토의 인간적 면모는 이때 ‘폭발’했다.“왕세자비의 커리어와 인격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충격발언’을 했고, 고부갈등설이 불거졌다. 이 때문인지 일본 왕실과 정부내에서는 여성도 왕위계승자가 될 수 있도록 법규를 고치자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마사코는 새해초 1년1개월만에 공식행사에 나타났다. 찰스 왕세자와 고인이 된 다이애나비는 너무 인간적이어서 스캔들도 굉장하지만 영국은 물론 세계인들은 그들을 사랑한다. 나루히토 왕세자도 스스럼없는 ‘인간의 모습’으로 한국을 방문하길 바란다. 아키히토 일왕이 1990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 방일때 언급한 ‘통석(痛惜)의 염(念)’은 과거사를 깨끗이 사과 못하는 일본의 자세를 대표하는 말이 되어 있다.‘인간’ 나루히토가 한국을 찾아 화끈하게 과거사를 정리하기를 기대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기고] ‘욘사마 열풍’과 일본 바로 보기/김정훈 전남과학대 일문학 교수

    일본 국영방송 NHK의 회장이 지난 연말에 배용준을 ‘홍백가합전’에 출연시키기 위해 공개적인 섭외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으나 거절당했다. 그 누구라도 연예인 치고 일본의 연말 연예프로그램의 꽃이라고 불리는 ‘홍백가합전’ 출연을 거부한 적이 없는데 이례적인 일이다. 일전엔 미국의 유일한 전국지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일본 내의 ‘욘사마 열풍’에 주목, 한·일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한·일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참으로 ‘욘사마 열풍’의 기세는 대단하다. 국내의 분위기도 ‘욘사마 열풍’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음에 틀림없으리라. 월드컵 경기를 치를 때 국내에서도 일본을 응원하겠다는 일본 축구팬들이 생기는가 싶더니, 얼마 전엔 일반시민들이 일본 니가타현 지진 피해자들에게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들과 합세하여 모금운동을 벌여서 그 모금액을 일본 측에 건넸다는 훈훈한 얘기도 들렸다. 돌이켜보면 일본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사이고 다카모리 같은 인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침략을 본격적으로 비판했음은 물론, 일본의 ‘천황’제와 일본정부의 군국주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동아시아의 연대를 모색한 고토쿠 슈스이 같은 인물도 있었다. 그는 중국의 장태염(章太炎)과 함께 도쿄에서 1907년 아주화친회(亞洲和親會)를 결성하여 반제국주의를 목표로 개인의 자유주의를 말살하고 ‘천황’중심의 국가주의를 강조하는 정부정책에 항거하며 투쟁했다. 민족독립과 민족해방 문제를 중요한 과업으로 삼아 아시아의 평화를 염원했으며 아시아의 국제적 연대를 강조했던 것이다. 이 정신이 민족주의자 신채호 등에게 영향을 끼침은 물론, 우리 독립투사들의 민족해방운동의 사상적 기반을 형성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듯 일본 내의 양심적인 세력도 있었으나 일본제국주의는 그들의 의지를 무참히도 짓밟았다.19세기 서구열강들이 패권다툼을 위해 동아시아를 침범하여 동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식민지로 전락해갈 때, 일본은 시대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며 근대국가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랜 봉건제도와 쇄국의 고리를 풀고 대담하게 서구의 문물을 수용하자는 목표 하에 문화혁명인 메이지유신을 단행한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내세웠고 정치적으로는 입헌정치를 실시하였으며 문화적으로는 오로지 서구를 모델로 근대화를 추진하였다. 하지만 메이지 신정부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천황’중심의 국가주의와 부국강병의 기치를 내걸고 군사적 팽창주의를 지향하며 아시아 침략전쟁을 통한 제국주의 정책으로 일관했던 것이다. 또한 정신적으로는 아시아를 배타시하고 서구에 대해서는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이중적 구조를 잉태했다. 일찍이 일본근대의 문호인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근대는 서구적 근대의 맹종과 답습이 아니라 고유한 역사와 문화, 전통과 사유를 토대로 구축될 때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서구의 물질문명이 일본을 정신적으로 식민지화하는 상황을 경고하였는데, 이는 얼마나 당시 일본이 서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였는지를 증명해준다. 이 메이지유신의 정신이 아직도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뇌리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욘사마 열풍’은 일본 내 중장년 여성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반가운 현상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현상에 입각하여 일본의 실상을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욘사마 열풍’이 아무리 일본을 달구더라도 한편으론 헌법을 손질하여 자위대의 무력행사를 승인하고,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고집하며 왜곡된 교과서를 인증함은 물론, 더욱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그들의 또 다른 일면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일수교 40주년에 해당하는 해이다. 일본을 바로 보는 눈이 절실한 시점이라 하겠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일문학 교수
  • MBC ‘거울속의 한·일’ 특집

    MBC ‘거울속의 한·일’ 특집

    MBC가 을사조약 체결 100주년, 한·일 수교 40주년인 2005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재조명하는 특집 기획 다큐를 마련했다. 9일 오후 10시35분부터 2편 연속 방송하는 신년 특집 다큐 ‘거울 속의 한·일’(연출 배대윤, 정관웅)은 한·일 양국에 의미있는 해인 2005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적·정서적 거리감을 살펴보고, 그 간극을 좁힐 공존의 길 등을 모색해본다. 제1편 ‘오바리언의 반란’은 지난해 일본 열도를 휩쓴 ‘욘사마’ 열풍을 중심으로 일본 속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한국을 살펴본다.‘오바리언’은 일부 일본 보수 언론이 아줌마(오바상)와 외계인(에일리언)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 겨울연가 관련 캐릭터 상품을 사모으고, 남편을 홀로 내버려둔 채 한국까지 촬영지 답사 여행을 나서는 열광적인 중년 여성 팬들을 비꼬는 용어다. 취재팀은 이런 ‘오바리언’들을 직접 만나 이들이 만들어낸 사회·경제적 파생 효과와 그 의미를 짚어봤다. 배대윤 프로듀서는 “최근 일본 내 한류를 단순한 일부 중년 여성들의 과잉반응으로 축소해석해서는 안 된다. 일본내 한인교포 사회 위상도 덩달아 높아지는 등 파생효과와 의미가 크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일간 대중문화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국이 시너지 효과를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2편 ‘화투와 단무지’는 한국 문화에 이미 광범위하게 파고든 일본 문화를 통해 일본을 바라보는 한국을 살펴본다. 또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한국,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그간 한·일 관계의 변화도 짚어본다. 정관웅 프로듀서는 “일본 문화를 생활 속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들 내부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일본에 대한 미움’을 다양하게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과 희망의 새해를 2005년 10대기획 독자와 함께 합니다

    서울신문이 을유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불신과 경제적 자신감 상실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뉴 프런티어십(개척·도전·창조정신)을 찾자’를 신년 구호로 정했습니다. 광복 60주년과 한·일수교 40주년,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대립과 갈등, 분열과 정체의 낡은 시대를 마감하고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을 발굴해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는 취지입니다.‘광복 60년 국민의식조사’와 ‘이젠 사람입국이다’,‘한일수교 40년-일본을 다시 본다’ 등의 기획보도물을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상을 새롭게 제시할 것입니다. 환경·인권·노인·복지 등의 문제를 다룬 다양하고 알찬 기획물도 선보일 것입니다. 새해 서울신문이 펼쳐보일 ‘2005 10대 기획’에 독자들의 아낌 없는 사랑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광복 60년-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 의뢰해 광복 60년을 맞은 오늘의 한반도 현주소와,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을 알아봅니다. 국민의 통일의식과 한·미동맹, 경제난 타개와 새로운 영역(뉴 프런티어)의 개척, 정치개혁과 민주화의 방향 등을 조망합니다. ● 인권 선진국으로 가자 장애인, 여성, 난민,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되고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생존 현장을 찾아갑니다. 국가인권위원회 발족 2돌을 맞아 인권 선진국의 사례를 알아보고 인권이 보호되고 소중히 여겨지는 사회가 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정감록은 한국 역사상 가장 널리 알려진 예언서이자, 민초들의 희망이 담긴 밥그릇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와 문화, 역사, 철학에 담긴 비밀을 백승종(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 푸른역사연구소장의 대중적인 필치로 엮어 냅니다. ● 2005 문화코드 노래와 춤, 영화와 연극, 미술과 음악 등 유행의 이면에 숨겨진 대중문화의 키워드와, 고급문화에 담긴 한국사회의 새로운 문화적 트렌드와 그 변화 방향을 점검합니다. 대중문화를 리드하는 예술인, 문화인들의 신사고를 통해 우리 시대의 현주소를 짚어 봅니다. ● 클릭 이슈 그때그때의 쟁점 사안과 작지만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의 이면을 추적합니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쓰고 있지만 실은 잘 모르는 얘기, 뒤늦게 확인된 사안의 실체와 경위, 통계 숫자의 허실 등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 드립니다. ● 이젠 사람입국이다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경쟁력의 새로운 원천을 발굴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입니다. 현대 경영학의 거두 피터 드러커 교수와의 대담을 시작으로 우리보다 한발 앞서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한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2만달러 시대로 가는 열쇠를 제시합니다. ● 한일수교 40년-일본을 다시 본다 10년의 침체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선 일본의 저력을 심층 해부합니다. 거품과 부실 처리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력이 다시 일어선 일본의 미래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를 조명합니다. 일본 재도약의 비결을 현지 취재를 통해 샅샅이 살펴볼 것입니다. ● 2005 재계인맥 대해부 한국기업을 이끄는 새로운 리더군을 조명합니다. 개별기업의 단편적인 인맥 소개를 넘어 기업집단의 학맥, 혼맥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전문경영인의 면면도 상세히 소개합니다. 주 I회씩 총 50여회에 이르는 방대한 연중 기획물이 될 것입니다. ● 일하는 노년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문제의 현황과 대책을 제시합니다. 노인의 건강, 취업활동, 여가, 사회복지서비스, 의료정책 등을 집중 점검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찾아온 인구 고령화 시대의 문제점을 해부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 DMZ의 사계절 지난해 창간 100주년 특별기획으로 연재한 ‘DMZ 51년-그 빛과 그림자’에 이어 그 후속편인 ‘DMZ의 사계절’을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연재합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DMZ 생태계의 신비를 생생하게 지면에 옮겨 담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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