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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홉 장관 “양국 사람들 마음여는 계기 되길”

    |하노이(베트남)박상숙특파원|올해로 수교 15주년이 되는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고 분단의 아픔을 겪었다. 이 같은 비슷한 경험은 정서적 공감대를 만들어 냈다. 그래서인지 베트남의 한류 물결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거세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한국문화원이 베트남 하노이시에 문을 열었다. “문화는 한 사회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특히 한국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한국의 전통, 현대적인 변화 등 모든 측면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인들은 그 거울을 통해 베트남 사람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느끼는 한국인들을 봅니다.” 베트남 문화공보부 레 조안 홉 장관은 지난 30일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류의 장점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서울신문과 베트남 문화공보부가 수교 15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영화축제 ‘다이내믹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은 3일까지 이어진다. ‘미녀는 괴로워’‘싸이보그지만 괜찮아’‘괴물’ 등 최신 화제작 7편이 선보이는 이번 영화축제는 베트남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5000장에 달하는 개막식 입장권은 순식간에 동났다. 영화배우 김아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는 30개가 넘는 언론 매체가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번 영화제는 양국 정부가 참여한 국가적인 행사로 베트남 최대 규모 행사장인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베트남은 동남아에, 한국은 동북아에 위치해 있지만 국민성이나 정서, 사고방식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협력과 교류는 사람간의 만남이 기초입니다. 이번 영화축제는 양국 사람들이 더욱 쉽게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문화교류는 물론 경제협력에 대한 잠재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홉 장관은 이어 “앞으로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베트남 문화주간이나 영화제, 미술 전시회 등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한·베트남 합작 영화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베트남 언론계 교류도 제안했다.“그동안 ‘도이모이’정책을 통해 발전한 베트남의 ‘현재’를 더욱 자세히 보여주고 싶습니다. 문화 격차를 줄이는 데 언론이 채널이 됐으면 합니다.” 그는 끝으로 이번 한국영화축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alex@seoul.co.kr
  • 박찬욱·김아중 나오자 3700여 객석 “씬 짜오”

    박찬욱·김아중 나오자 3700여 객석 “씬 짜오”

    |하노이(베트남)박상숙 특파원| 프랑스풍의 나즈막한 건물들이 즐비한 베트남 하노이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현대적인 외관의 국립컨벤션센터다. 지난해 11월 APEC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한 이곳은 지금 한국·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영화축제 ‘다이내믹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의 열기로 잔치 분위기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31일. 개막작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김아중의 대형 현수막이 외벽을 뒤덮은 행사장을 향해 오토바이 행렬이 꼬리에 꼬리는 무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졌다. 여기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다. 3700여명을 수용하는 행사장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가운데 오후 7시 개막 축하 공연의 막이 올랐다. 행사장 밖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입장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첫 무대는 한국의 타악그룹 ‘한울소리’와 베트남 비보이그룹 ‘빅토’의 합동 공연으로 장식됐다. 흥겨운 전통 사물놀이의 가락과 현란한 춤사위에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씬 짜오!(반갑습니다!)”사회는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한 하이옌과 베트남 국영방송 V-TV의 인기 남자앵커가 맡았다. 하이옌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나와 주목을 끌었다. ‘베트남의 디바’ 타이 람의 열창에 이어서 박찬욱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의 메인테마가 흐르는 가운데 무대에 올랐다. 박 감독은 “사람들이 친해지는 데는 문화교류가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서울에서도 베트남 영화제가 열리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영화제의 히로인 영화배우 김아중은 가장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녀가 인사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 온 뒤에도 베트남 취재진과 팬들의 카메라 플래쉬는 한동안 꺼질 줄 몰랐다. 영화제 상영작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던 록그룹 노브레인은 영화 삽입곡 ‘비와 당신’ ‘넌 내게 반했어’ 등 3곡을 부르며 무대를 휘저어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고 서툰 베트남어로 인사말을 건네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공연의 대미는 가수 이정현이 장식했다.‘와’‘바꿔’ 등 4곡을 연달아 부른 이정현은 작은 체구이지만 힘차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한류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1시간 20여분 간의 공연은 출연자들이 모두 나와 아쉬움 속에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끝이 났다. 하지만 베트남 관객들은 결코 아쉽지만은 않았다.‘한나(‘미녀는 괴로워’의 여주인공)’의 2차 공연이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alex@seoul.co.kr
  • [베트남영화제 특집] 박찬욱·김아중 나오자 3700여 객석 “씬 짜오”

    프랑스풍의 나즈막한 건물들이 즐비한 베트남 하노이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현대적인 외관의 국립컨벤션센터다. 지난해 11월 APEC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한 이곳은 지금 한국·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영화축제 ‘다이내믹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의 열기로 잔치 분위기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31일. 개막작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김아중의 대형 현수막이 외벽을 뒤덮은 행사장을 향해 오토바이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졌다. 여기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다. 3700여명을 수용하는 행사장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가운데 오후 7시 개막 축하 공연의 막이 올랐다. 행사장 밖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입장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첫 무대는 한국의 타악그룹 ‘한울소리’와 베트남 비보이그룹 ‘빅토’의 합동 공연으로 장식됐다. 흥겨운 전통 사물놀이의 가락과 현란한 춤사위에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씬 짜오!(반갑습니다!)”사회는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한 하이옌과 베트남 국영방송 V-TV의 인기 남자앵커가 맡았다. 하이옌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나와 주목을 끌었다. ‘베트남의 디바’ 타이 람의 열창에 이어서 박찬욱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의 메인테마가 흐르는 가운데 무대에 올랐다. 박 감독은 “사람들이 친해지는 데는 문화교류가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서울에서도 베트남 영화제가 열리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영화제의 히로인 영화배우 김아중은 가장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녀가 인사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 온 뒤에도 베트남 취재진과 팬들의 카메라 플래시는 한동안 꺼질 줄 몰랐다. 영화제 상영작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던 록그룹 노브레인은 영화 삽입곡 ‘비와 당신’ ‘넌 내게 반했어’ 등 3곡을 부르며 무대를 휘저어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고 서툰 베트남어로 인사말을 건네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공연의 대미는 가수 이정현이 장식했다.‘와’‘바꿔’ 등 4곡을 연달아 부른 이정현은 작은 체구이지만 힘차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한류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1시간 20여분 간의 공연은 출연자들이 모두 나와 아쉬움 속에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끝이 났다. 하지만 베트남 관객들은 결코 아쉽지만은 않았다.‘한나(‘미녀는 괴로워’의 여주인공)’의 2차 공연이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글 하노이(베트남)= 박상숙 특파원 alex@seoul.co.kr 영상 하노이(베트남)=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북경과 베이징/김태성 호서대 중어중국학과 겸임교수

    한·중 수교 이후 출판 및 언론계가 직면한 커다란 문제 가운데 하나가 중국 인명과 지명의 표기문제이다. 같은 책에 중국어 발음과 한국어 발음이 뒤섞여 표기되고 있고 중국어 발음은 어색하거나 실제 음과 동떨어진 발음으로 표현되기 일쑤이다. 이런 문제로 고심하는 출판사 편집자들의 곤혹감을 해결하기 위해 국립국어원에서 정했다는 기준은 너무나 주먹구구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중국 신해혁명 이전의 인명은 한국어 독음으로 표기하고 그 이후에 출현한 인명은 중국어 독음으로 표기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데, 어떤 근거로 신해혁명을 이러한 구분의 기준으로 삼은 것인지 묻고 싶다. 신해혁명은 역사 시기구분의 기준일 뿐, 이를 전후하여 중국어와 한국어의 어음관계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신해혁명이 우리말 발음표기의 기준이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단음절 강 이름일 경우, 일반명사인 ‘강’을 더해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하는 것은 어떤 근거로도 이해할 수 없는 조잡한 방식이다. 예컨대 ‘珠江’을 한국어 발음인 ‘주강’도 아니고 중국어 발음인 ‘주쟝’도 아닌 양자가 뒤섞인 ‘주장강(珠江江)’이라 표기하는 것은 중국 지명에 대한 파괴이자 독자들의 이해를 흐리는 비상식적인 처사이다. 또한 우리글의 자모로는 현대 중국어의 다양한 음가를 적절히 표현해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적지 않은 중복과 혼란을 피할 수 없다. 예컨대 ‘섬서(陝西)’와 ‘산서(山西)’는 중국어 발음을 사용할 경우 둘 다 ‘산시’가 되어버린다. 이러한 혼란과 불합리의 사례는 부지기수다. 모든 저작물은 자국의 독자들의 인식을 위한 것이고 여기에 사용되는 모든 언어와 부호의 사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게다가 우리는 한자문화권에 속한 나라이고 우리의 한자어 발음은 고대 중국어음 가운데 오음(吳音)에 가까운 발음이다. 요컨대 우리의 한자어 발음이 이미 중국어 발음이고, 여기에는 긴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역사적 기억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이를 굳이 왜곡과 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정확하지도 않은 현대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하는 것은 스스로 언어소통의 왜곡과 혼란을 자초하는 우매한 일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언어 주권을 포기하는 망국적 행태이다. 중국의 경우 자국 독자들의 인식을 고려하여 서양의 인명과 지명은 음역(音譯)을 사용하면서도 한자로 표기되는 일본의 인명과 지명은 그대로 중국어로 표기하고 있다. 예컨대 로스앤젤레스는 ‘洛杉磯(뤄산지)’라고 음역하면서도 ‘中村(나카무라)’은 그대로 ‘중춘’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저작물에 사용되는 언어와 부호의 표기에 일관성과 통일성, 그리고 합리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어의 정체성을 살린다는 이유로 우리글의 정체성을 파괴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한·중 수교 이전에는 베이징을 ‘북경’으로, 덩샤오핑을 ‘등소평’으로 표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통일성과 일관성을 보장할 수 있었다. 남경(南京)을 다른 나라 사람들은 중국어의 발음기호인 한어병음을 사용하여 ‘Nanjing’으로 표기한다. 그들은 중국의 지명을 발음만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는 발음을 통한 인식과 함께 한때 남쪽 어느 왕조의 도성이었을 것이라는 그 지명의 의미도 유추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겐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중국을 더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특별한 장치가 하나 더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를 포기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동기 가운데 하나는 우리말과 중국어와의 원활한 소통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중국어의 정체성을 위해 우리말을 파괴하고 있는 것인가? 더 이상 같은 지면에 장예모(張藝謀)는 ‘장이머우’로 표기하면서 이연걸(李連桀)은 그냥 ‘이연걸’이라 표기하는 혼란이 없어야 할 것이다. 김태성 호서대 중어중국학과 겸임교수
  • 韓·印 해군연합훈련 합의

    인도를 방문 중인 김장수 국방장관은 30일 수도 뉴델리에서 아라카파람빌 쿠리안 안토니 인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군사교류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양국간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기는 지난 1973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고, 해상 테러와 재난 구조를 위해 양국 해군 간 연례 연합훈련을 실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장관은 인도의 군 현대화 계획에 한국 방위산업체의 참여 가능성을 타진,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베트남, 한국영화 열기속으로

    베트남, 한국영화 열기속으로

    |하노이(베트남) 박상숙특파원|한국·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다이내믹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한국 영화축제를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은 온통 한국 영화에 대한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노진환 서울신문사장을 비롯해 영화배우 김아중, 가수 이정현, 록그룹 노브레인 등이 참석한 이날 회견에는 베트남 최대 일간지 인민일보, 국영방송 VTV1 등 30여개의 언론매체 취재진 80여명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를 맺은 이래 눈부신 협력관계를 보여줘 타 국가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이번 영화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인물은 단연 김아중. 사회자가 “현재 한국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라고 소개하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김아중은 “나의 첫 주연작 ‘미녀는 괴로워’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웠다. 그는 “성형수술을 많이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 “인기 여배우로 뜨고 있는데 출연료는 얼마나 받느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매끄럽게 답변해 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미 중화권에서 한류스타로 대접받고 있는 가수 이정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가 바로 베트남의 브이 슈완 파이”라며 “그의 고향에 온다는 생각에 너무 설다.”고 말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브이 슈완 파이는 한국의 이중섭에 견줄 만한 베트남 최고 화가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한편 이정현과 함께 개막 축하공연을 펼칠 록그룹 노브레인은 서툰 베트남어로 인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울신문과 베트남문화공보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 문화관광부와 외교통상부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4일간 하노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입장권 5000장이 순식간에 동날 정도로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alex@seoul.co.kr
  • [사고] 한국영화, 베트남 Go!

    서울신문이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다이내믹 코리아 시네마 페스티벌(영화축제)’을 31일부터 4일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합니다. 이번 영화축제에는 대종상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미녀는 괴로워’를 비롯해 최다 관중을 동원한 ‘왕의 남자’와 ‘괴물’,‘라디오 스타’등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6편이 상영됩니다. 한국의 대표적 감독 박찬욱씨와 배우 김아중 등이 참석할 계획입니다. 개막식에 앞서 ‘한·베트남 우호의 밤’ 행사에서는 한국의 한류 스타인 가수 이정현과 록그룹 노브레인, 사물놀이 공연이 열릴 예정입니다. ●주최 서울신문 · 베트남문화공보부 ·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일시 2007년 5월31일∼6월3일 ●후원 외교통상부 · 문화관광부 ·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협찬 Korea Eximbank Korea Foundation SK telecom OHUI HYUNDAI ASIANA AIRLINES 재외동포재단
  • 동부간선도로 19.8㎞ 장미꽃 길

    서울 동부간선도로변이 장미꽃으로 뒤덮였다.28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동부간선도로 19.8㎞ 전 구간에 1만 9000여본의 장미꽃이 활짝 피었다.특히 성수교에서 의정부시 경계까지 7.3㎞ 구간에는 촘촘히 심겨진 장미꽃이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공단이 지난해 5월부터 다음 달까지 계획으로 총 15억원을 들여 동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교량 주변에 덩굴식물 등을 심는 ‘도로시설물 녹화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공단은 이 구간에 장미 1만 9000여본, 담쟁이 등 덩굴 및 지피식물 10종 2만 6400본, 왕벚나무 80그루 등을 심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미녀는 괴로워? 베트남은 즐거워!

    미녀는 괴로워? 베트남은 즐거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의 저력을 베트남에 알린다. 한국과 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31일부터 새달 3일까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2007 다이내믹 코리아 시네마 페스티벌’이 열린다. ●본사 주최… 개막식 티켓 순식간에 동나 이번 행사는 서울신문과 베트남 문화공보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의 외교통상부·문화광관부가 공식 후원하는 국가행사로,KBS 등이 직접 방송에 나서고 40개 베트남 언론에서 앞다퉈 보도하는 등 사전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베트남 문화공보부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한 개막식 입장 티켓 1000장이 순식간에 동났을 정도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베트남을 찾는다.‘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박찬욱 감독,‘미녀는 괴로워’로 스타덤에 오른 영화배우 김아중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다. 이밖에 가수 이정현, 인기 록그룹 노브레인, 전통 타악밴드 한울소리가 31일 베트남 인기 가수들과 함께 개막 축하공연을 펼친다. ●괴물·왕의 남자·라디오 스타 등 상영 영화제에 소개될 작품은 모두 6편. 나란히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괴물’과 ‘왕의 남자’를 비롯해 ‘미녀는 괴로워’‘라디오 스타’‘안녕 형아’‘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 최근 화제작들이 베트남 관객과 만난다. 31일 개막식을 장식할 작품은 ‘미녀는 괴로워’. 국내에서 60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돌풍을 일으킨 이 영화는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일본·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 판권도 판매했다. 이같은 바람을 타고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는 김아중의 공식 닉네임을 ‘환상적인 여배우’란 뜻의 ‘판타스틱 액트리스’로 정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그를 베트남에서 김남주를 잇는 새로운 한류스타로 띄우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영화제에 앞서 30일 열릴 기자회견과 개막식의 사회자로는 KBS2 ‘미녀들의 수다’를 계기로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한 베트남 출신 여성 하이엔이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는 국제문화교류재단,SK,LG생활건강, 현대해상, 아시아나항공, 한국수출입은행, 재외동포재단 등이 협찬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특수교육’ 국제심포지엄

    성신여대(총장 구양근)는 26일 오전 10시 수정관 420호에서 미국 이스턴 미시건대 및 한국인지과학연구소와 함께 ‘특수교육에서의 통합교육 전망과 미래’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 논개 순절 기리며 투신재현

    논개 순절 기리며 투신재현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논개가 촉석루 아래 의암(義岩)에서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를 안고 남강으로 투신한 광경은 어땠을까.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는 제6회 ‘진주 논개제’가 25일부터 27일까지 경남 진주시 본성동 진주성 일원에서 열린다. 논개제는 진주의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순국한 논개를 비롯한 7만 민·관·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열리고 있으며, 최근들어 여성축제로 자리매김됐다. 올해 논개제는 25일 오후 5시30분 진주성에서 조선시대 진주목 군사들의 화포발사 훈련이 재현되면서 막이 오른다. 정영석 진주시장이 진주목사로 분장, 훈련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어 촉석루에서 의암별제를 열어 논개의 순절을 기린다. 의암별제는 1868년 진주목사 정현석이 조정에 주청해 매년 6월 길일을 택해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대규모 의식이다. 종묘대제나 석전대제와 달리 악공을 제외한 모든 의식을 여자(기생)들이 주관하면서 정악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행사가 끝나면 의암에서 논개의 투신이 재현된다. 진주성을 함락한 왜군들의 승전연에 참석한 논개가 적장 게야무라를 의암으로 유인, 안고 강물로 뛰어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논개는 왜장을 안은 손깍지가 풀리지 않도록 열 손가락에 가락지를 끼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는 궁중의상과 기생들이 입었던 한복을 비교하는 패션쇼가 열린다. 당시 궁중 한복과 기생들이 입었던 한복이 어떻게 변천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진주목 관아체험과 논개 음악회, 마당극, 오광대 및 진주·삼천포농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행사기간 중 영남포정사 입구에서는 특산물홍보관 및 판매장이 운영된다. 또 천수교 아래 남강둔치의 음악분수는 30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줄기를 뿜으며, 국립진주박물관에서는 ‘진주대첩’이 3D입체영상으로 상영돼 처절했던 당시의 상황을 보여줄 것이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현장 행정] 동대문구, 교육청과 연계 ‘수월성 교육’

    [현장 행정] 동대문구, 교육청과 연계 ‘수월성 교육’

    학교에서도 하기 어려운 영재교육을 자치구가 도맡고 있다. 동대문구가 지역 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시작한 ‘수월성 교육’은 학습 심도가 깊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학부모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수월성 교육이란 우수한 사람으로 인정되거나 사회적으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소수의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영어만 쓰는 고단위 수업 2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휘경중학교 도서관에 남녀 중학생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정규 수업이 끝난 시간이지만, 동대문구의 16개 중학교를 대표하는 학생들은 지금부터 4시간 동안 수업을 받으며 진땀을 흘려야 한다. “○○○ 학생, 지난 시간에 배운 세익스피어 4대 비극의 주요 내용을 발표해 보세요.”“○○○ 학생, 인체의 주요 기관과 기능을 말해 보세요.”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영어시간. 질문과 답변은 영어로 진행된다. 영어로 대화하는 것도 쉬워 보이지 않는데, 대답내용도 보통의 수준을 넘는다. 화요일과 목요일에 하루 4시간씩 진행되는 영어교육은 회화, 작문, 문법, 어휘, 독해, 듣기 등 6개 과정이다. 선발된 학생들이지만 학력 수준에 따라 A,B반으로 나뉜다.90명의 2·3학년 중학생들이 영어교사 10명으로부터 수업을 받는다. 교사 1명이 학생 9명을 전담하는 셈이다. 같은 시간 전일중학교에서도 지역 중학생 120명이 4개반으로 나뉘어 논술 수업을 받는다.8명의 교사가 전략적 읽기, 토의·토론, 기본 논술, 논리 훈련 등 4개 과정을 가르친다. ●교육계의 요청에 파격 지원 수월성 교육의 아이디어는 홍사립 구청장이 동부교육청 교육장과 간부들, 지역의 학교장들과 가진 모임에서 제안됐다. 학교장들은 “우수한 학생들이 눈에 보이는데 학교에서 그들만 별도로 수업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즉석에서 구 예산 1억 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유층이 많이 살거나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은 강남·노원·양천구 등에 비하면 동대문구는 교육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지난 2월 지역 16개 중학교에서 상위권 학생들을 추천받아 선발시험을 치렀다. 방학 중에는 희망자에 한해 캠프학습과 해외연수도 실시한다. 수월성교육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열기도 뜨겁다. 교육청이 인정하는 우수교사라는 자부심과 함께 45분 수업에 5만원씩 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원어민 영어체험교실도 영재를 대상으로 하는 수월성교육 외에도 방학 중에 12일씩 한국외국어대학에서 진행하는 원어민 영어체험교실도 병행한다. 참가비가 1인당 70만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지만 인터넷 접수 때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참가비 가운데 구청에서 30만원을 지원하고 자격을 갖춘 원어민 교사가 학생을 15명씩 나눠 집중적으로 교육하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동부사이버 꿈나무 학교’도 있다. 정규 과목을 진행하면서 과학실험 등 다양한 학습콘텐츠를 지원하고 있다. 저소득층 자녀들은 흔히 학교 수업에서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학교에서 소홀하기 쉬운 부분을 찾아내 과감하게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구청이 나서면 확실하다는 인식을 구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전 서남권 ‘학교없는 신도시’ 되나

    대전의 대규모 택지개발지인 서남부지역이 땅값 상승 등에 따른 부지확보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 없는 신도시’가 조성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2011∼13년 사이에 서남부권에 초등학교 7개, 중학교 5개, 고교 3, 유치원 1, 특수교 1개 등 모두 17개 학교를 건립할 계획이다. 185만평의 서남부신도시가 2011년 기반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인구 6만 5000명을 수용하기 때문이다. 학교 부지는 각각 3500∼4000평 규모로 이미 정해진 상태이다. 문제는 평당 땅값이 440만원 정도로 총 3000억원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부지매입비는 교육부와 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하지만 재정부족을 들어 대전시가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땅값이 급격하게 오른 데다 신축해야 할 학교가 한꺼번에 쏟아져 시에서 어려워하고 있다.”면서 “교육부에서도 올들어 ‘법대로 하자.’고 나서 학교를 건립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은 행정도시 건설 등으로 시세가 급격히 커지면서 2005년 이전까지 신축학교가 4∼5개에 그치다 지난해부터 10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도 시가 시교육청에 보내지 못한 부지매입 미전출금이 모두 420억원에 이르고 있다. 서남부지역에 학교건립이 이뤄질 시기에는 중구와 동구 등 구도심개발과 맞물려 신축 학교가 매년 20∼30곳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최근 시와 5개 구청, 토지공사, 주택공사, 아파트 시행업체 등에 공문을 보내 이런 사정을 호소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올스톱시키는 등 가용재원을 다 쏟아부어도 서남부지역 학교부지 매입비의 절반도 만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자치단체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 국회의원 등을 앞세워 관련법률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양희교수 유엔 아동권리위원장 첫 선출 “한국 인권강국 만들겠다”

    이양희교수 유엔 아동권리위원장 첫 선출 “한국 인권강국 만들겠다”

    한국의 대표적인 아동교육 전문가가 유엔 아동권리 협약 이행을 심의하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 주인공은 이양희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 이 교수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 임기 2년의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한국인이 7대 유엔 인권협약과 관련된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이 교수는 이날 이집트 후보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다 18명의 위원이 참여한 표결에서 찬성 12표를 획득, 선출됐다. 이 교수는 이날 “전 세계 아동의 인권과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이 인권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동권리위원회는 191개 아동권리협약 당사국이 매년 3차례 회의를 열고 정기적으로 제출하는 협약이행에 관한 보고서를 심의, 권고 의견을 제시한다. 이 교수는 미국 조지타운대학 학부를 졸업한 후 컬럼비아대학에서 장애아동에 대한 조기특수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1991년부터 현재까지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교수는 2003년 2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으로 처음 선출된 후 2005년 재선에 성공, 부위원장으로 당선됐으며 이번에 위원장에 올랐다. 그는 한국 아동권리학회를 창설한 주역으로 한국 아동학대예방협회 이사 및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 박정희 대통령 정부 시절 인권 탄압을 받은데다, 나도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가서 공부하게 된 것이 인권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아동인권 상황과 관련,“왕따와 아동들의 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과 헌정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소석(素石) 이철승 전 국회의원의 장녀이다. 안동환기자·연합뉴스 sunstory@seoul.co.kr
  • [서울광장] ‘외교 대통령’ 멋지지 않은가/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외교 대통령’ 멋지지 않은가/이목희 논설위원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외교관을 ‘외유 도우미’로 생각한다. 외국여행 때 공항부터 모든 일정을 충실히 챙겨줘야 욕을 않는다. 대사관저에서 폼나는 식사를 한번쯤 해야 한다. 접대받은 뒤 인식이 나아지면 좋으련만, 실제는 반대다. 수영장이 딸린 호화관저 생활, 수시로 즐기는 나이스 샷, 교민 위에 군림. 국회의원들이 눈치 봐가며 1년에 며칠 누리는 호사를 매일 향유하는 이로 외교관을 치부하기 십상이다. 대선주자 주변을 보자. 대사 출신과 외교안보 학자들이 포진, 거창한 외교정책 아이디어를 내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주자진영에선 표를 가진 이익단체, 직능단체에 우선 눈이 간다. 당선 후에는 더욱 그렇다. 정권 인수위에서는 표를 몰아왔다는 이익집단의 목소리가 커진다. 뺀질이(?) 외교관 집단은 손봐야 할 대상으로 전락하기 일쑤다. 취임 뒤 첫 외국순방을 다녀오면 대통령의 외교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다. 하지만 국가원수로서 호화로운 의전, 현지 외교관들의 극진한 모심에 감복하는 수준이다. 지구촌의 중견국가로서 한국 외교가 나아갈 바를 제대로 깨달으려면 몇년이 걸린다.“외교기반을 확실히 만들자.”고 뒤늦게 의지를 다져보지만 막바지로 치닫는 임기에 후회가 남을 뿐이다.5년 단임제에서 외교 분야의 악순환. 대통령을 힘들게 학습시켜 놓으면 바뀔 때가 되니…. 정권초부터 ‘외교 대통령’ 소리를 듣는 지도자를 탄생시킬 수 없을까. 외교부는 무력해 보인다. 잦은 해외근무에 국내 로비기반이 취약하다. 재외국민 보호 미흡을 비롯, 난타당하느라 밥그릇 찾아먹을 여력이 없다.20여년전 외교부를 출입했는데 동북아 2과의 6∼7명이 중국 업무를 담당했다. 그후 한·중 수교 등 관계발전이 엄청났다. 그런데 지금도 과 직원이 7명이라는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 일본은 본부의 중국 담당이 50명에 이른다. 이제는 ‘한국이 살 길은 외교’라는 사실을 미리 체득한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정결한 관저, 괜찮은 식사, 반질반질한 외양이 외교의 일환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지도자. 그를 바탕으로 외교강국으로 웅비할 청사진을 내놓는 지도자.‘외교 대통령’의 기본은 과감한 외교관 확충이다. 일본의 아베 내각은 앞으로 10년 동안 외교관 2000명 증원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올해에 외교관을 50여명 늘리고, 대사관 6곳을 신설하는 것으로 외교대국 행보에 돌입했다. 인도 역시 5년안에 외교관수를 배가하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도 비슷하다. 주요국들은 다른 공무원은 모두 줄이면서 외교관은 깜짝 놀랄 정도로 늘려가고 있다. 현재 우리 외교관 수는 1700여명. 한국보다 인구가 적은 캐나다 4700여명, 네덜란드·스위스 3500여명에 비하면 턱없는 숫자다. 외교차관도 겨우 2명이 되었으나 더 늘려야 한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은 차관을 6∼9명 두고 국제회의 대표의 격을 높이는 데 활용한다. 북한마저 7명의 부상(차관)을 임명, 외교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기회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공무원 5만명 증원 등 다음 정권에서 되지 않을 내용은 치우고 외교관을 능력껏 늘려보라. 외교 문외한이란 비판은 비켜갈 것이다. 차기 주자들은 호기를 맞았다.“외교관 1000명 증원, 외교차관 5명 확대, 외교관 양성 대학원 설립, 전문가 문호개방으로 출중한 외교단을 만들어 국제사회를 누비겠다.”고 공약해‘외교 대통령’의 탄생을 전세계에 예고하기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2) 태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2) 태국(하)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지난달 25일 오전 8시 태국 방콕 카셋삿 국립대학 인문대 201호 강의실. “여기가 어디예요?” “청량리예요.” “집이 멀어요?” “여기서 30분 걸려요.” 태국 대학생 38명이 여름방학 교양강좌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한국어 교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강사 유진희(태국어학과 대학원생)씨가 읽는 문장을 어설픈 발음으로 흉내냈다. 방콕 대학들이 최근 한국어학과나 한국어 교양 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어를 잘하면 월급도 1.5배 오른다. 건축과 3학년 수씨니(20)는 “그룹 ‘동방신기’와 TV 오락프로그램 ‘X맨’을 좋아한다. 한국 문화를 더 많이,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한국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팔미(20)는 “영어나 일본어를 잘하는 태국인은 많지만, 한국어에 능숙한 사람은 별로 없다. 한국어를 익히면 그만큼 좋은 회사에 입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류는 태국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태국 지상파 TV(5개 채널)에서는 매주 한국 드라마 2∼3편을 방영한다.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부터 올해 ‘주몽’까지 100편이 넘는다.TV광고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이 한국어로 상품을 구입하라고 유혹한다.FM라디오 97.5에서는 아시아 음악을 24시간 트는데 대부분 한국 노래다. 한국 드라마·음악 열풍은 출판 영화 DVD 휴대전화 벨소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기드라마를 소설로 각색하고, 드라마 주요 장면을 캡처해 만화로 만든다. 한국 연예인만 다룬 잡지도 10여개나 생겼다. 영화관에서는 매주 한국 영화가 상영되고,DVD판매점에는 한국 드라마·영화 코너가 있다. 휴대전화 벨소리·통화연결음 시장도 한국 음악이 점령했다. 한국유학생 유진희씨는 “지하철이나 지상철(일명 BTS)에서 휴대전화가 울리면 절반은 한국 노래”라고 말했다.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은 “지난해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태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한국 기업이 태국에 진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한류만큼이나 빠르게 한국기업도 성장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자는 1989년 생산 법인을,1992년 판매 법인을 세우며 태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태국을 동남아시아의 소비 중심지라 판단,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목표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정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력을 갖춘 LCD TV와 PDP TV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상훈 차장은 “태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해 프리미엄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태국인들이 유행에 민감한 터라 전자제품 구입 주기도 3∼5년으로 비교적 짧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 시장점유율 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LCD TV와 PDP TV, 양문형 냉장고(SBS)는 지난해 점유율 34%,30%,40%로 1위에 올랐다.LCD TV의 경우 2005년에 시장점유율 12%로 4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껑충 뛰어올라 ‘부동의 1위’ 소니를 제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9억 6000만 달러. 태국 영자신문 내셔널뉴스의 아몽완 기자는 “소니·샤프 등 일본 전자제품에 식상해하던 태국 소비자를 삼성이 효율적으로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백색 가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세탁기(23%) 전자레인지(30%) 모니터(20%) 에어컨(18%) 등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툰다. 게다가 생산제품을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비롯해 중남미 호주까지 수출하고 있다. 태국이 한국, 중국에 이은 제3의 생산기지로 자리한 것이다.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5억 3000만 달러. 이외에도 91년에 진출한 삼성전기가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 2004년 5월 태국 최고기업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 멀다. 우선 태국의 주요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는 한국 업체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2005년 태국에서 자동차 70만 3000대가 팔렸는데 그중 한국 자동차는 서너대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는 판매법인은커녕 대리점도 하나 없다. 최근 태국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나돌지만 현대자동차는 “지금 할 이야기 없다.”며 답변을 꺼렸다. 한국계 은행이 방콕에 없다는 것도 태국 진출의 걸림돌이다. 산업은행 등이 방콕지점을 개설하려고 백방으로 애쓰고 있지만, 태국 금융당국이 한국을 포함한 외국계 은행의 신규 지점 설립에 반기를 들고 있다. 97년 외환위기 때 한국 금융회사들이 한꺼번에 철수해 배신감을 느낀 태국 정부가 한국 금융회사의 태국 재진출을 거부하는 것으로 현지에서는 분석했다. 당시 떠나지 않은 일본·미국·프랑스·싱가포르·네덜란드 등 11개국 17개 외국계 은행이 활동하고 있다. 노승환 삼성전기 태국 법인장은 “태국은 내수 시장(인구 6400만명)이 탄탄한 데다 주변에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미개척 시장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한국기업의 진출을 강력히 권했다. ejung@seoul.co.kr ■현지 한국기업 법인장들의 생존전략 ●삼성전기 노승환 태국법인장 태국 문화와 정책, 언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현지 조사도 필요하다. 일본이 성공한 것은 태국 문화를 먼저 배우고 태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태국 고고학자의 50%가 일본인일 정도다. 한국식 사고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말고, 한국과 태국의 장점이 어우러지도록 독려해야 한다. 삼성전기는 매년 1000개 교육 강좌를 운영한다. 우수한 현지 인력은 한국으로 보내 1년간 연수시킨다. 앞으로는 고급 인력을 활용한 기술 집약적 산업 중심으로 진출해야 성공할 수 있다. 주변 국가와 비교할 때 태국이 더 이상 인건비에서 경쟁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어서다. ●LG전자 성낙길 태국법인장 태국인은 자긍심이 높은 민족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립을 유지했고 앙코르와트에 버금가는 수많은 문화 유산을 지녔다.‘살아있는 부처’라 불리는 푸미폰 국왕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민족이다. 한국 기업은 태국의 고유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후진국 국민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태국에 진출하려면 가장 먼저 태국인을 존경해야 한다. 현지인의 역량을 무시한다면 태국에서 성공할 방법이 없다. 특히 태국은 아시아의 랜드마크다. 태국에 발을 들여놓고 주변 다른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략 시장이기에 신기술, 고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대우인터내셔널 남철순 방콕지사장 일부 태국 바이어는 일본에 의존하기 싫어한다. 일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져 태국이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바로 이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90%를 웃돈다. 일본보다 일본 자동차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태국이라고도 말한다. 그래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진출을 망설이는 듯하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해야 한다. 태국인들도 일본 자동차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미국 GM이 진출한 것도 그런 이유다. 당장 보이는 손해보다 미래에 얻을 이익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한국 자동차가 진출해야 크고 작은 협력업체도 태국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 이대로 포기하면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도 일본에 내주게 된다. ■일 무역진흥기구 방콕무역관장 인터뷰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지금이 태국에 진출할 때라고 일본 기업에 권하기 어렵습니다.” 가토 요이치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방콕무역관장은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길 망설인다.”고 말했다. 일본의 태국 투자가 2005년 42억 6614만 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30억 3729만 달러로 28%나 줄었다. 또 지난 1월 JETRO가 국가별 투자위험 순위를 분석한 결과 태국은 말레이시아의 뒤를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정치안정, 외환정책, 사회문제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태국과 120년간 수교를 맺어온 일본은 1960년대부터 태국에 진출했다. 현재 교민 30만명(한국 2만 5000명)과 기업 7000여개(한국 200개)가 이곳에서 활동한다. 그러나 지난해 쿠데타로 들어선 태국 과도정부가 외환규제책과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잇따라 내놓자 일본 기업들이 주춤하고 있다. 가토 방콕무역관장은 “일본과 태국은 오랜 교류 역사를 통해 좋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이어왔다.97년 외환위기 때도 유럽이나 미국 기업은 철수했지만, 우리는 남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최근 체결한 일본·태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투자 상황은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jung@seoul.co.kr
  • 터키서 18일 공연 김말애무용단

    “전통문화의 박제화는 세계화의 큰 흐름에 역행하는 위험한 행태입니다. 가두어 놓고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 가꾸어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터키 수교 50주년을 맞아 터키 수도 앙카라시의 초청을 받아 우리 전통 춤을 선보이는 김말애무용단 단장 김말애(58·경희대 무용학부장)씨는 출국전 기자와 만나 “전통 춤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며 나름의 소견을 밝혔다. “터키 공연은 처음이지만 우리와 친숙한 때문인지 가까운 이웃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이 더 많아요. 하지만 우리 문화의 면모를 어떻게 농축해 보여줘야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앙카라시의 자매결연 기념으로 지난해 서울시의 ‘하이서울페스티벌’에 초청된 터키 예술단 공연의 답방형식으로 마련된 자리.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우리 문화를 보여주는 무대인 만큼 가장 ‘한국적’인 레퍼토리인 ‘태권무’와 ‘부채춤’, 그리고 창작춤 ‘한국의 인상’을 택했다. 평범한 레퍼토리이지만 틀에 박힌 사위의 답습을 벗어나려는 고민 끝에 어렵게 정한 춤들이다.18일 앙카라 힐튼호텔 특설무대와 19일 신칸 원더랜드 야외극장에서의 두 차례 공연에는 앙카라시의 고위 관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 많은 무용단체들 가운데 김말애무용단이 선택된 점에 자부심을 갖는다.”는 김 교수는 “선택에 응답하는 최고 수준의 공연을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비록 무대에 오르진 않지만 18명의 멤버들을 지휘하는 총감독의 입장에서 무용수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이 쓰인다.”는 김 교수는 공연 준비를 위해 서둘러 자리를 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美 의회에 ‘헨리 하이드 룸’ 생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의 대표적 지한파 의원으로 한국에 깊은 애정을 보였던 헨리 하이드 전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에게 그의 이름을 딴 ‘헨리 하이드룸’이 헌정된다. 미 의회는 헨리 하이드 전 위원장을 기리기 위해 방을 만들기로 한 하원 결의안 1087호에 따라 다음달 20일 의사당 본관 H-139호실을 ‘헨리 J 하이드 룸’으로 명명한다고 15일 밝혔다. 미 하원은 마이크 펜스 의원이 낸 하이드룸 헌정 결의안을 지난해 12월 채택했다. 미 의사당 본관에는 하이드룸 이외에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로버트 돌, 하워드 베이커 등 뛰어난 업적을 남긴 전직 의원들의 이름을 딴 방이 모두 18개 있다.그는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적극적인 북한 대화정책을 주장한 지한파 의원으로 지난해 우리 정부가 수여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6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에 맞춰 워싱턴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아베 총리는 위안부의 실체를 용기있게 시인하라.”고 촉구했었다.daw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총알에 날개를 달았다. 날카로운 부리도 있다. 어떤 계략이나 은폐·엄폐가 필요없다. 잔잔한 호숫가를 그저 바라보는가 싶더니 ‘쉬익∼’ 하고 날아가 눈 깜짝할 사이에 물고기를 낚아챈다.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예술이다. 햇빛에 반사되는 파문과 현란한 날갯짓에서 펼쳐지는 청록색 향연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이 광경을 보고 아마 ‘비(翡)’라고 했을 터.0.002초의 승부사 물총새, 바로 그 색깔(翡)에 우리 조상들은 넋을 놓았을 것이다. 천년 세월을 이어온 ‘고려청자’가 세계의 으뜸인 까닭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형언할 수 없는 천하제일의 비색(翡色)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석의 비취색보다 더 고운, 태고의 신비감이 자랑이다. 그 비색을 좇아 살아온 40년 세월이다. 고려인의 비색청자를 가장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생동감 있는 문양창조로 청자의 품격을 한층 세련되게 끌어올려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의 정상들로부터 ‘보물급’이라는 찬사를 듣는다.‘청자의 거장’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美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작품 영구전시 혁산(赫山) 방철주(85)옹. 경기도 이천의 ‘동국요’에서 나이를 잊은 채 여전히 ‘작업중’이다. 선생은 요즘 어느 때보다 ‘청자인생’에 보람을 느낀다. 다름 아닌 다음달 7일 선생의 작품 ‘지구무늬 항아리(Global Jar)’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전시(등록번호 2043527)된다. 1998년 제작된 이 ‘지구무늬 항아리’ 표면에는 물방울 모양이 점점 확대되거나 축소되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듯한 현대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고려청자의 고전적인 아름다운 비색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생은 2000년 일본 도자기상이 연출한 희대의 고려청자 사기극을 밝혀내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이 된 바 있다. 지난 9일 도자기 축제가 벌어지는 경기도 이천시내를 거쳐 신둔면 수하리에 위치한 ‘동국요’를 찾았다. 마당 한가운데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지금까지 선생과 동고동락을 같이해 온 세월의 버팀목인 듯했다. 그 주위로 전시장, 작업실, 사무실 등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낯선 기척에, 수제자이자 딸인 방문숙(43)씨가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이어 선생이 “멀리서 왔다.”며 손을 내밀었다.8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얼굴피부가 무척 젊고 고왔다. 아름다운 비색과 함께 살아서 그럴까. ●수제자인 딸과 함께 작업 작업실에 들어섰더니 마침 딸과 함께 작업중인 ‘지구무늬 항아리’가 있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될 작품과 똑같은 크기로 전체 작업단계 중 약 80%라고 선생은 설명했다. 이어 전시실로 들어섰다.40평 남짓한 공간에는 온통 비색으로 가득찼다. 가장 아낀다는 ‘벚꽃무늬 항아리’를 비롯한 각종 꽃들이 비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또 주병(酒甁), 장경병(長頸甁) 등 여러 가지 병류와 매병(梅甁), 각종 주전자 등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진열대 중간 중간에 찰스 영국 왕세자,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일본의 나카소네·후쿠다·호소가와, 고이즈미 전 총리 등 혁산의 비색청자를 선물받은 각국 정상 12명의 사진과 관련 기사들이 액자로 쭉 놓여져 있었다. 그의 작품이 세계 정상들의 안방에 놓여져 있다는 생각에 경외스럽게 느껴진다. 잠시 그의 도록집을 살폈다. 도자사학가 강경숙씨는 “선생의 작품세계는 절정기의 비색청자의 모방과 재현에서 출발했으나 현대의 미감이 충분히 발현돼 있다.”면서 “기형은 전통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무늬는 젊고 생동감이 넘치며,4월의 등나무 꽃을 연상시키는 연이은 구슬무늬 등 현대인의 감각에 잘 와닿는다.”고 평가했다. 또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은 “비색을 빚어내는 오묘한 기술은 단절되고 그 영롱한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운데 지금 같은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기법 또한 상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문숙씨는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에 주로 사용된 박지기법(백토를 문양 위에 바른 후 다시 얇게 벗겨내는 것)이 상감과 어우러지며 진사채(辰砂彩)와 함께 고고(孤高)하면서도 화사하게 아롱진다.”고 설명했다. ●계룡산 점술가 “평생 깨지는 물건 취급할 팔자” 선생의 도예인생은 어쩌면 숙명적이었다. 충남 논산 출생인 그는 27세때 우연히 계룡산 근처의 노(老) 점술가를 만난다. 이때 점술가한테 “자네는 평생 깨지는 물건을 취급할 팔자야.”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로부터 얼마 안 돼 정말로 우연하게 유리사업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됐다. 같이 일하던 중 1954년 서울 을지로2가에 ‘유리상회’를 차렸다. 이어 대전에 3000평 규모의 유리가공 공장을 설립했다. 일본을 오가며 기술개발도 하며 나름대로 번창했다. 그러던 어느날 건강이 악화되자 문득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다 때려치우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 옹기그릇을 잔뜩 이고 있던 할머니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 할머니는 우리 집에 와서 그릇을 다 줄 테니 곡식과 바꿔달라고 했거든요. 그 모습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1967년,45세 나이에 유리사업가에서 도예의 길로 뛰어든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4년 동안 유약과 흙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1971년 귀국해 현재의 ‘동국요’를 만들었다. 이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청자재현에 매진했다.1973년, 일본에 사는 지인이 가끔 왔다 가곤 하더니 하루는 5만달러를 불쑥 보내왔다.“부담없이 받고, 혹 (도자기)구워지는 거 있거든 하나 둘 보내달라.”는 짤막한 서신도 동봉했다. 빚 아닌 빚이 된 셈. 이후 일본으로 완성품 청자를 몇번 보냈다. ●1974년 고 이병철 회장과의 만남 1974년 봄이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갑자기 사람을 보내 잠시 만나자고 해 이 회장 집무실로 찾아갔다. 셋째 아들 이건희씨와 그의 장인이자 당시 중앙일보 사장인 홍진기씨 등도 함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 국내 어디에서 도자기를 팔고 있느냐.”고 물었고, 혁산은 단 한점도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도자기는 여러 사람한테 보여주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장소를 내줄 터이니 그곳에 전시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극구 사양하고 돌아왔지만 며칠 동안 사람이 찾아와 설득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신세계에 직매장을 설치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일본의 지인에게 보냈던 작품이 도쿄시내에 전시됐고 이 회장이 이를 우연히 보고 혁산을 부르게 됐다. 선생은 평소 ‘도자기의 생명은 흙이라는 단미(單味)에 있다.’는 말을 항상 가슴에 품었다.1975년 전남 강진군 일대를 샅샅이 답사하던 중 또 한번 숙명적으로 고려시대의 ‘태토’와 만났다. 고려청자에 가장 근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미 800년의 긴 세월 동안 단절돼 버린 그 전통기법의 맥은 과연 무엇이며, 과연 이를 살려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 저를 괴롭힌 숙명적 화두였지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2년 논산 출생 ▲65∼70년 일본의 세토(瀨戶), 교토(京都), 마쓰자카(松阪) 등지에서 도예 수학 ▲71년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하리 현 위치에 ‘동국요’ 설립 ▲73∼2007년 일본에서 개인전 80여회 ▲73년∼현재 12개국 정상들에게 해외 수교예술품으로 증정 ▲75년 전남 강진에서 최고의 청자용 태토 발견, 채취에 성공 ▲76∼79년 신세계백화점 내 미술관에서 개인전(4회) ▲84∼88년 미국, 남미 등지 순회그룹전 ▲85년 한국의 전승공예도예 5대 작가 초대기획전 ▲97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 주최 한국 전승 도자전(한국학과 설립 100주년 기념) ▲97∼2002년 한국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한·중·일 작가 특별전 ▲02년 프랑스 파리 한국도자전 ▲05년 청자 초대전(롯데 에비뉴엘 갤러리) ▲06년 한국도자기 런던 특별전 ▲07년 6월 ‘지구무늬 항아리’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영구전시
  • [중계석] 세계한민족포럼 발표 논문

    지난 9일 개막,12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한민족포럼’에서는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북핵과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체제를 주제로 한 중국의 두 전문가의 발표 논문을 간추렸다. ■ “北, 남북관계 주도권 장악하려 할것” 장롄구이(張璉)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핵을 갖게 된 북한이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철저히 장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그의 논문 ‘북핵이 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의 요약. 북한은 교묘한 외교로 20여년간 핵무기 개발을 감추는 데 성공했다. 결국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한반도 비핵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북한의 핵 보유는 동북아의 평화에 대단히 큰 위협을 주고 있는 동시에 남북관계의 발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북한은 ‘전쟁 일보직전의 전술(戰爭邊緣戰術)’을 통해 한국 국내정치에 개입하려 할 것이다. 핵을 무기로 한국에 ‘인질심리’ 상태를 조성해 한국과의 각종 담판에서 중대한 양보를 얻어내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쌍방이 대치하면 종합적인 국력이 강한 쪽에 주도권이 있지만 남북관계에서는 반대다. 남북대화 초기에는 이것이 선명하지 않았으나 90년대 민주화 변혁 이후 남북관계 주도권은 완전히 북이 장악했다. 회담 여부와 시간, 내용까지 주도하고 있는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한국을 견제할 수 있는 도구가 하나 더 생겼다. 북한은 핵실험 이후 그동안 지켜온 한국 내정에 대한 불개입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다. 노동신문 1월17일자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핵전쟁의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쓰는 등 북한이 핵무기를 이용해 한국 국내정치의 방향을 통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북은 핵 보유로 ‘선군(先軍) 정치’를 더 강화하고, 그 결과 한국은 더 큰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할 것이다. 북은 사용 가치가 떨어진 핵설비를 동결함으로써 대량 원조를 바라고 있다. 북핵은 한국 국민이 원하는 통일 진척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가 불가능해지면 강대국이 통일을 지지할 것인가는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핵을 보유한 통일국가의 출현을 반대할 것이다. 장롄구이 中 중앙당교 국제전략硏 교수 ■ “한반도 정전협정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위메이화(于美華) 중국 개혁개방 논단 한반도 평화연구센터 주임은 “54년 전에 체결한 정전협정으로는 한반도의 안전질서를 엄격히 통제할 수 없다.”면서 정전협정을 조속히 평화 체제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다음은 ‘한반도 정전체제와 평화체제’라는 제목의 논문 내용 요약. 이 문제는 아주 오래된 주제인 동시에 새로운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진행중인 6자회담은 한반도에서의 평화협정 체결을 새삼 국제 테이블로 올려 놓았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교체할 필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우선 한국전쟁을 통해 교전을 가졌던 3방(方)간의 관계에는 벌써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 남북관계는 적대상태로부터 화해·협력관계로 전환됐다. 중국과 미국도 1979년에 수교했고 지금은 ‘건설적인 동반자 관계’가 성립됐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했으며 10년새 ‘전면적인 협력 동반자관계’로 관계가 격상돼 있다. 서로 떼놓을 수 없는 주요한 협력 파트너가 된 것이다. 또한 정전협정을 감독할 수 있는 기구가 사실상 기능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협정에 대한 감독 능력도 저하됐다.1993년 북한은 체코와 핀란드가 더이상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1991년에는 유엔이 군사정전위 수석대표를 한국 군인으로 교체한 뒤 북한은 군사정전위 출석을 거부했다. 정전협정의 감독기구는 사실상 그 역할을 상실한 지 오래다. 평화협정으로의 이행은 여러 측면에서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이른 시일내에 ‘4자회담’을 회복해야 한다. 한국은 비록 서명은 하지 않았지만 전쟁의 참여자이자 ‘정전협정’의 집행자이며,4자회담의 주창자이다. 때문에 4자회담의 진행은 정전체제를 없애는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합법적인 방식이다. 유엔 등 국제사회도 이를 위한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 위메이화 中 개혁개방논단 한반도센터 주임 정리 이지운 베이징특파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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