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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수교 15주년] “우리는 연인… 윈-윈 전략 세워야”

    [韓·中수교 15주년] “우리는 연인… 윈-윈 전략 세워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초대 한국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장팅옌(張庭延·72) 중·한우호협회부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서로가 필요로 하는 연인과 같은 사이”라고 규정했다.“최근의 남북문제나 북·미 관계 개선 움직임 등은 양국의 수교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교 당시 지금같은 발전을 예상했나. -15년 만에 이렇게 발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기초가 든든하게 다져진 만큼 상생의 정신으로 함께 발전해 나가야한다. ▶지난 15년을 평가한다면. -그간의 한·중관계는 상호 간에 신뢰를 쌓은 기간이다. 중국과 한국은 각각 북한과 타이완이라는 부담을 감수하면서 외교관계를 맺었다. 이젠 경제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서로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만큼 더욱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수교 후 두 나라가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한 경험이었다. 중국에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 ▶향후 관계는 어떻게 발전돼야 하나. -앞으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일체화의 관계로 진전될 것이다. 양국이 경제적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선 파이를 함께 키워서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남북한이 분단돼 있다는 특수한 상황과 이를 둘러싼 여러나라의 이해가 충돌하는 만큼 한국과 중국의 긴밀한 협조는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무엇보다 관계가 더 발전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동북공정이나 백두산 영토논란 등) 최근 양국이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를 감정적으로 대하곤 한다.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좀더 차분하게 생각하고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면 사소한 문제가 서로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한국에서의 추억이 있다면. -한국에 있을 때 길에서 만난 시민들이 중국대사가 아니냐며 친절히 인사를 건네오는 것을 보고 한국을 다시 보게 된 기억이 있다. 중국에 대한 이해나 정서적 유대감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보다 한국사람이 더 깊다.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의견은. -남북한의 평화체제 구축을 중국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다만 일부 한국사람들이 중국이 북한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라는 것 같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중국은 북한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요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다만 중국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이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할 뿐이다. jj@seoul.co.kr ●장팅옌 전 대사는 베이징대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하고 한반도에서 21년간 근무한 중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이다. 지난 63년부터 89년까지 3차례에 걸쳐 15년간 북한에서 일한 뒤 92년 8월 수교 때부터 98년 9월까지 초대 한국대사를 지냈다.
  • [韓·中수교 15주년] 수치로 본 한·중관계

    [韓·中수교 15주년] 수치로 본 한·중관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한국과 중국이 24일로 국교 정상화 15주년을 맞았다. 최근의 수출 입액, 인적 교류 등을 비롯한 모든 통계를 보면 양국 간의 관계가 얼마나 빠르고 깊게 발전해왔는지 잘 알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매일 1억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한국에는 현재 130여개 대학이 중문과를 개설하고 있으며 중문과 졸업생이 매년 3000명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에 온 외국 유학생 3명 중 1명은 한국인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중국어 능력시험인 한어수평고시(HSK)를 치른 응시생 16만 2000명 가운데 한국인이 61%인 9만 9000명이었다. 한국의 중국 열기는 미국, 일본과의 각종 수치를 비교하면 쉽게 드러난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80만명이었지만, 중국을 다녀온 사람은 390만명이었다. 하루 평균 1만 1000명꼴이다. 상호 방문객은 92년 13만명에서 지난해 480만명으로 37배나 늘어났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매주 200편인 반면 현재 매주 800여편의 항공편이 한국의 6개 도시와 중국 30여개 도시를 왕래하고 있다. 일본의 주당 550편을 훨씬 앞지른다. 중국에서 ‘한류(韓流)’를, 한국에는 ‘한풍(漢風·중국바람)’을 확인할 수 있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양국 떼려야 뗄 수 없는 최대 교역국 양국은 무역 면에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의 4대 수출국,2대 수입국이 됐으며,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2대 수입국이 됐다. 그러나 한국측에서 볼 때 그림자도 드리워지고 있다. 최근 한국 드라마는 중국 TV의 ‘황금 시간대’에서 밀려났다. 중국과의 무역수지 흑자는 날로 줄어가고 있다.2005년 232억 7000만달러였던 무역흑자액은 지난해 209억달러로 축소됐다. 올 상반기에는 80억 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억달러 줄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날로 악화되는 경영 환경과 중국의 ‘견제’로 버티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을 대하는 중국인의 태도도 크게 변했다. 요즘은 어떤 대형 행사를 주관하더라도 중국의 ‘거물’들을 초청하기 어려워졌다.22일 한·중수교 15주년을 맞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동감한국’(動感韓國·Dynamic Korea) 행사도 “그 규모와 의의에 비해 중국측 참석자의 무게감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게 한국측 참석자들의 대체적인 견해였다. 국정홍보처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주관한 행사였지만 초라한 인상까지 주었다. 관계자들은 “한국 대기업의 총수가 와도 예전과 달리 이제는 장관급 한명 만나고 가기도 쉽지 않다.”고 전한다. ●中 급성장에 韓 자칫 샌드위치 전락 우려 또한 한·중 관계는 ‘교류의 불균형’ 상태다. 경제와 문화 방면의 비약적인 관계 발전에 비해 한·중 관계는 정치·군사적으로는 초보적 단계다. 전문가들은 “지역적·외교 역학적 관계를 감안하더라도 많이 모자란다.”고 지적한다.“한국과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동맹국가라면 한국과 중국은 아주 좋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는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의 말에서는 간접적으로 한·중 간 정치·군사 교류 측면에서의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진다. 역사 문제를 비롯한 ‘민족주의 갈등’은 날로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미봉으로 덮고 온 동북공정, 탈북자 문제 등은 언제든 양국 관계를 냉각시킬 수 있다. 한국은 중국의 ‘힘과 야망’에 긴장하고 중국은 한국의 반응에 불쾌해하고 있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한국을 ‘샌드위치’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향후 15년은 모든 분야에서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양국 관계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공을 들이고 있는 ‘조화로운’ 양국관계를 모색하는 데 애써야 할 시점이다. jj@seoul.co.kr
  • 한·중수교 15주년 조선족은 지금…

    한·중수교 15주년 조선족은 지금…

    중국에 있는 일본인들이 한국사람을 가장 부러워하는 게 있다면 ‘조선족 교포’들의 존재이다. 한국인들은 그들을 통해 누구보다 빠르게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으며, 중국 사회에 한국을 잘 알릴 수 있었다는 생각에서다. 양국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는 이들이 교량 역할을 담당했기에 두나라의 교류가 빠른 시간내에 심화될 수 있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24일이면 한·중 수교 15주년. 이 기간 조선족 교포 사회에도 엄청난 변화가 닥쳤다. 한·중 수교 15년,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을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른을 넘겨 최근 명문 칭화(淸華)대를 졸업한 K씨. 그녀는 중학교 때까지 고향 지린(吉林)시에 있는 명문 학교에서 한번도 1등을 빼앗겨본 적이 없었다.“초등학교 때부터 모든 선생님들로부터 천재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였다.”고 그녀의 친구들은 전한다. 그런 그녀의 인생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한국으로의 문이 열리자마자 그녀의 부모는 한국으로 나갈 기회를 얻게 됐다. 그녀는 친척집에 맡겨졌고, 방황이 시작됐다. 서울에서 부모가 보내주는 돈은 쓰고 남을 만큼 넉넉했지만, 그것이 도리어 사춘기 소녀에게는 독이 됐다. 마약과 유흥, 폭력에 빠져 그녀는 더이상 학업을 잇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은 지금도 “만약 부모의 보살핌이 있었더라면….”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다행히 그녀를 몹시 아끼던 스승들의 도움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해 7년여의 방황끝에 칭화대에 들어갈 수 있었고 지금은 해외에 있다. ●서울서 보내준 돈으로 흥청 망청 파경 속출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한 작은 도시에 사는 40대 P씨. 그녀는 수교 초기 한국에 나가 일자리를 얻었다. 아파트를 마련하고 장사 밑천에도 넉넉할 정도의 돈을 모았지만, 고향에 돌아와서는 남편과 6년여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이혼하고 말았다. 2년 전 귀국한 50대 남성 J씨도 파경의 위기를 맞고 있다.“서울에서 번 돈을 꼬박꼬박 고향에 보내 아파트를 사고도 많은 돈이 모인 것으로 알았지만 아내는 도박에, 외도에 돈을 흥청망청 쓰고 있었다.”고 한탄했다. 뒤늦게 이를 알고 꼭 필요한 생활비 정도만 간간이 송금을 했지만, 부인은 자녀 학원비 등 갖은 핑계로 돈을 요구해왔음을 알게 됐다. 한·중 수교는 동북3성의 많은 조선족 교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었지만, 이는 한편으로 가정의 ‘와해(瓦解)’를 불러오기도 했다. 헤이룽장의 이모씨는 “주변에 돈벌이를 위해 떨어진 부부들 가운데 상당한 사람들이 결국 이혼을 하고 말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자녀들은 청소년기를 혼자 남겨진 부모 밑에서 자란 뒤 부모의 이혼을 겪게 된다.”고 전했다. ●10년간 고향 떠나 껍데기만 남는 가정 많아 베이징의 한국인 밀집촌인 왕징(望京)에도 이 같은 사례는 흔히 볼 수 있다. 가정 보모 일자리 수요가 많기 때문에 조선족 여성들이 대거 몰려 있다.“길게는 10년씩 고향을 떠나 있으며 고향의 남은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해졌지만, 이혼을 하게 되거나 껍데기만 남는 가정들이 적지 않다.”고 H씨는 전했다. 국 중앙민족대학의 황유복 교수는 “가정의 와해가 경제발전 단계에서 많은 사회가 겪은 일 가운데 하나이지만, 조선족 교포는 특별히 ‘한국 요인’이 더해지면서 더욱 급격히 이 같은 현상을 겪게 된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jj@seoul.co.kr
  • 공부보다 취업→ 학력 중시

    공부보다 취업→ 학력 중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30대 후반의 조선족 교포 M씨는 한국에서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뒤늦게 공부하고 있는 동생이 안쓰럽다. 총명하고 공부도 잘했지만,“기회가 왔을 때 돈을 벌겠다.”며 대학을 가지 않았다. 한·중 수교가 되고 한국기업이 본격적으로 몰려들던 1990년대 중반.M씨 스스로도 유혹이 많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진학할 무렵, 주변 사람들은 “왜 대학원엘 가느냐. 한국 기업에서 통역만 해도 돈을 훨씬 더 버는데….”라며 만류했다. 고생끝에 박사 과정을 마치는 동안 친구들이 고향 선양(瀋陽)에서 돈을 벌어 가족들을 부양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했던 적도 많았다. 베이징의 주요 대학에서 교수생활 수년째인 지금은 당시 학업을 이어갔던 결정이 옳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31세 여성 Y씨가 98년도 대학을 졸업하고 칭다오(靑島)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 섬유회사에 잠시 취직을 했을 때 교포 300∼400명 가운데 대졸자는 자신을 포함해 딱 2명이었다.“당시 친구들 사이에서도 대학 진학을 하기보다는 빨리 취직해 돈을 벌려는 분위기가 확산될 때였다.”고 회고한다. 개혁개방으로 시장경제가 막 확산될 80년대 후반∼90년대 중반 중국에서는 ‘독서 무용론’이 팽배했다. 공무원이 되거나 국유기업에 취직해도 생활이 어렵고 대학교수가 대학 주변의 노점상보다 수입이 적던 시절이었다. 때마침 몰려오는 한국기업들은 조선족 교포에게 상당한 임금 수준을 유지해줬다. 통역·여행가이드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골프연습장에 취직한 중학교 졸업자들이 웬만한 중국인들보다 수입이 많았다. 이 기간은 조선족 교포의 석·박사 배출에도 큰 장애가 됐다. 원로 교수들은 “60년대 후반∼80년생으로 40세 전후의 박사급 인력이 분야별로 크게 부족하다.”면서 “이 공백으로 교포 학계로서는 큰 타격을 입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선족 교포사회가 ‘학력(學歷)’을 되찾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무렵부터다. 시장경제의 발달로 경쟁이 심화되고, 기업과 사회가 ‘학력’을 중시하면서부터 조선족 교포들도 다시 예전처럼 학력 축적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대학에 입학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도 크게 늘기 시작했다. 대체적으로 조선족 교포의 대학졸업자 비율은 8.5%로 알려진다. 중국 평균 3.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문맹률도 중국의 평균 7.7%보다 크게 낮은 2.7%로 한족을 포함한 중국 56개 민족 가운데 대단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jj@seoul.co.kr
  • 인구줄어 자치주 존폐 위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 1952년 9월에 설립된 옌볜 조선족 자치주는 날로 존립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한때 65%에 달했던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 비율은 최근 37%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1990년대 조선족의 신생아수는 연간 13만 6585명으로 80년대의 32만 9207명에 비해 60%가 감소했다.90년대 인구증가율은 중국내 소수민족 평균 증가율인 14.4%에 훨씬 못 미치는 0.02%수준이었다. 추세적으로로 볼 때도 소수민족 인구감소의 위기는 조선족이 가장 크게 직면해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취학아동도 크게 줄었다.96년부터 4년 동안엔 취학률이 절반 이상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조선족 교사의 53%가 학교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에 있다. 개혁개방 이후 자치주를 떠나 중국 전역으로 퍼진 데다 92년 한·중 수교 이후에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을 따라 동부 대도시로 진출했다. 조선족 교포는 한국인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있다. 티베트의 고산지대 라싸에도, 남방 광저우의 작은 소도시에도, 몽골의 내륙 사막에도 식당·가이드·통역 등 한국인의 입과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인구의 감소는 곧바로 영향력의 축소로 연결된다. 관계자들은 “과거 당 간부의 5명 가운데 1명꼴로 조선족이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옌지(延吉) 룽징(龍井) 투먼(圖們) 3개시를 통합하는 행정구역 개편을 통한 중국 중앙 정부의 ‘대(大) 옌지 경제권’ 건설이 조선족 자치구를 대체할 것으로 인식, 위기감이 팽배해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경제적 통합일 뿐 조선족 자치구 폐지와는 다른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현지 인구가 갈수록 줄어든다면 자치구가 언젠가는 폐지될 여지도 없지 않다. 현재 중국에서 소수민족 자치주 설립 기준은 소수민족 인구 비율이 지역 전체인구의 30%를 넘어야 한다.“설립과 폐지 기준이 같지 않다 하더라도 30%를 훨씬 밑돌면 자치구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jj@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중 수교 15주년과 중국 중독증/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중 수교 15주년과 중국 중독증/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도 모레 24일로 15년이 된다. 그동안 양국관계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수교 당시 63억달러였던 교역이 올해는 1500억달러에 육박하고 양국 간의 방문자도 6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중 한국 유학생이 7만명, 기업체는 4만여개에 달한다.7만명이 모여 살고 있는 베이징의 왕징(望京)을 비롯하여 칭다오·톈진·상하이 등에는 한인촌도 있다. 정치분야에는 3부 수장의 상호교류가 정착되었고 중국이 그토록 주저했던 군사분야에서의 협력도 차츰 본격화되고 있다. 물이 차면 도랑이 생긴다(水到渠成)는 수교 당시의 비유를 빌리면 양국 간에는 이제 고랑이 넘쳐 바다가 생긴 셈이다. 앞으로의 변화는 더 빨라질 것이다.2010년 이전에 교역 2000억달러, 방문객 1000만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중국에의 무역의존도가 3분의1이 넘고 20∼60세의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이 매년 중국을 다녀오고, 미국 유학생보다 중국 유학생들이 더 많고, 중국어와 영어가 똑같은 비중의 외국어로 취급되는 현상이 수교 20주년 안에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중국 인구가 15억명에 육박하고 그 많은 인구가 모두 여유 있는 삶을 향유하는 샤오캉(小康) 사회가 실현되는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에는 한국의 중국 의존도가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이 될 수 있다. 이때쯤 한국은 중국 중독증 환자가 될 수도 있다. 중독증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독도 적당히 먹으면 약이 될 수 있다. 어떤 약은 독이 되고 어떤 독은 약이 되기도 한다. 지금처럼 국제사회가 밀접한 상호의존의 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화의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강대국이나 약소국이나 모두 서로 얽혀 있다. 문제는 어떻게 얽혀 있느냐이다. 상호의존관계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중독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고 반대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냉전시대처럼 상호의존이 진영 간의 극한 대립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 중독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병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며칠 전에 있었던 러시아의 행동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핵폭탄을 싣고 다니도록 된 러시아의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태평양의 미군 전략 요충인 괌 가까이 비행했다는 것은 미국의 군사적 우위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오기와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지난주 상하이협력기구가 실시한 ‘평화임무 2007’이라는 합동군사훈련이다.6년 전 중국과 러시아가 중심이 되어 만든 이 상하이협력기구는 4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회원국이지만 지금까지 옵서버로 참여해온 파키스탄·이란·몽골 등도 조만간 정식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극단적인 경우 이 기구가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인도로 연결되는 남방 군사 협력 네트워크에 대한 대항마적 성격을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과 일본의 일부 전략가들은 벌써 그런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우리로서는 냉전시대를 상기시키는 새로운 진영적 대결 구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상호의존적 공동체의 등장이다. 서로 편을 갈라 경쟁하고 대립하는 세력 균형적 질서보다 공존·공영하는 다원적 상호의존의 지역공동체가 우리의 목표이다. 수교 15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는 이제 성년기에 접어들었다. 앞으로의 한·중 관계는 이런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그 속에서 심화 발전될 때 비로소 그 진정한 가치가 발휘될 수 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中 차세대 미술 한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부유’展

    中 차세대 미술 한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부유’展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장샤오강, 웨민준, 팡리쥔과 같은 경매에서 10억원이 넘는 값에 작품이 팔리는 중국 스타작가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부유(浮游)-중국미술의 새로운 흐름’전(10월7일까지)은 제2의 장샤오강이 누가 될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양국의 국립 미술기관이 처음으로 여는 교류전시회다. 50명의 참여작가들은 대부분 1970년대생의 30대 초중반으로 젊다. 회화·조각·설치·비디오 등 미술 전 장르를 망라한 13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역대 최고의 중국미술 전시회라 할 만 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판디안(范迪安·52) 국립 중국미술관장은 “중국 미술은 세계적이기라기 보다는 중국 본토의 특성을 잘 살린 오리엔탈적인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전시작품들은 중국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사상이 반영돼 가볍고 부담없으며 발랄하고 유쾌하다.”고 설명했다. 전시의 제목인 ‘부유’는 불안정하지만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중국 차세대 작가들의 특징을 표현한다. 이들은 소비주의 확산에 따른 변화의 양상을 미술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출품 작가들 중엔 지난 3월 갤러리 현대에서 개인전을 가진 쩡판즈, 표화랑과 두아트갤러리를 통해 한국에 알려진 타먼 등도 포함돼 있다. 리웨이의 사진작품 ‘앞으로’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외제차에서 하얀 마스크팩을 한 남자가 중국 남성을 마치 종이비행기처럼 집어던진다. 한국 남성들 가운데는 화장품인 마스크팩을 이용하는 사람이 꽤 늘었지만, 중국에서 아직 남성들이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지난해 청계천 예술제에 참여했던 까오 샤오우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듯한 하얀 인물조각상을 출품했다. 그는 “‘표준’에 민감한 현대인들을 보면서 삶의 의미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작품이 100호 이상의 대작이다. 중국 국립미술관측은 이를 ‘중국인의 본성’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작가들 또한 정연두, 최우람, 이형구, 권오상, 이동기, 김기라, 홍경택 등 30대가 대부분이다. 이들을 포함한 15명의 작가들은 9월7∼28일 베이징 중국미술관에서 ‘원더랜드’란 제목으로 전시회를 연다.(02)2188-611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판디안 中미술관장 “한국 예술가들 中서 이름 알려야” “한국 작가 가운데 백남준과 이우환이 중국 미술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큽니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은 중국인들이 그 이름을 기억할 만큼의 카리스마를 아직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중 국립미술관 특별 교류전을 위해 서울에 온 판디안 중국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1세대 전위작가들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젊은 작가들을 조명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판디안 관장은 장샤오강 등 중국 작가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의 중국 사회문화 경향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이번 전시에서는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1세기 신세대의 경향을 소개하는 자리란 얘기다. 개혁·개방 30년째인 중국은 1985년부터 외국인들과 화교들이 중국 현대미술품을 본격적으로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판디안 관장은 최근 3년간은 중국인들의 현대미술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는 아라리오, 표, 금산 등 8개의 한국 화랑이 진출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두아트 갤러리가 베이징 차오창디 지역에 문을 열 정도로 중국미술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높다. 판디안 관장은 “장샤오강 등 스타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대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전세계가 중국 미술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륙속의 한국기업] LG전자-생산·마케팅 등 철저한 현지화

    [대륙속의 한국기업] LG전자-생산·마케팅 등 철저한 현지화

    LG전자의 중국전략 해답은 철저한 현지화다. 생산·마케팅·인재육성·연구개발 분야에서 4대 현지화 전략을 세웠다.LG전자에게 중국은 단순한 수출 전진기지나 판매기지가 아니다. 생산·판매·서비스 등 모든 것을 현지에서 해결하는 ‘현지 완결형’ 기업구조를 만들었다. LG전자는 한·중 수교 직후인 1993년 후이저우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15개 법인에서 3만 5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전체 중국법인 종업원의 98%가 현지 직원들이다. 현지 노동조합도 지원한다. 노조를 기피하는 외국기업과 달리 생산법인 설립 초기부터 회사가 먼저 노조설립을 지원했다. 이런 적극적인 회사의 지원을 받은 노조는 성수기에는 잔업이나 특별근무를 자발적으로 자원하고, 비수기에는 제품 판매에 나서는 등 회사와 노조 모두 ‘상생(相生)’하는 결과로 나타났다.‘노사(勞使)’라는 표현에는 대립적인 의미가 있어 노경(勞經)이라는 말을 쓰는 한국에서처럼 중국에서도 회사와 노조는 한 식구임을 강조하고 있다. 후이저우, 톈진, 상하이 법인 등에서 벌이고 있는 ‘펀(fun)경영’ 전략도 유명하다. 후이저우 법인에서는 전문강사를 매주 불러 댄스동작을 지도하는 에어로빅 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펀 경영은 신나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지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조직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을 통한 사업운영 전략도 주효했다.LG전자는 진출 초기부터 중국기업과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 중국기업의 강점과 LG전자의 강점을 결합해 조기에 사업기반을 확보했다.LG전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국 진출때 독자법인 형태로 운영하다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LG전자의 합작법인 운영은 중국기업으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하는 사업이 성공하려면 수립된 사업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LG전자는 진출초기에 만든 중국사업의 골격을 지금까지 한번도 수정하지 않고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중국 소비자의 상위 30%를 목표로 한 대형디지털 영상가전, 초콜릿폰, 스탠드형 에어컨, 양문(兩門)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늘리고 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대형디지털 영상가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50인치 이상의 PDP TV,42인치가 넘는 LCD TV 등 대형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드라마 ‘대장금’의 주인공인 배우 이영애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등 한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한류마케팅과 함께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중국인의 정서에 맞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2003년 중국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공포에 휩싸였을 때 LG전자는 ‘사스 퇴치’를 외치며 중국사랑 캠페인인 ‘아이 러브 차이나’ 운동을 벌였다. 또 선양 등에 ‘LG희망 소학교’를 세우고 TV와 컴퓨터 등 교육 기자재를 지원하기도 했다. 중국 CCTV와 함께 하는 ‘LG이동전화 골든애플’도 유명하다. 대학생들의 지식과 체력을 겨루는 종합오락 프로그램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이같은 활동으로 LG전자는 중국에서 ‘성공한 중국기업’에서 ‘중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세계로 향하는 중국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LG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상승한 것은 물론이다. LG전자는 베이징의 심장부라고 불리는 장안제(長安街)에 중국 내 쌍둥이 빌딩인 ‘솽쯔쭤다샤(雙子座大廈)’라는 사옥을 가지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중국에 투자한 500대 외국기업 중 유일하게 장안제에 초대형 사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동반자라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륙속의 한국기업] 포스코-중국내 3大 스테인리스 철강사로

    [대륙속의 한국기업] 포스코-중국내 3大 스테인리스 철강사로

    포스코의 중국 진출은 지난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중 수교 7년 전에 이미 중국에 ‘존재’를 알렸다. 중국의 철강재 수입 창구인 우진(五金)을 통해서였다. 홍콩에 설립한 포스코아시아(POA)가 포스코 통로였다. 미(未)수교국이니만큼 직접무역은 불가능했다. 이런 간접무역은 한·중 수교 때까지 계속됐다. 포스코와 중국의 인연은 두 나라가 국교를 수립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진과의 거래는 당시 한국기업으로는 중국과 사실상 최초의 거래였다. 대(對) 중국 투자의 ‘원조’인 셈이다. 중국도 포스코에 손을 내밀었다. 포스코는 한·중 수교 전인 1991년 4월 베이징에 포스코 대표사무소를 냈다. 하지만 이 때까지 포스코의 중국 투자는 단순한 거래 차원에 머물렀다.“무역장벽 없이 쉽게 철강소재를 수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러던 포스코의 중국 투자는 한·중 수교를 발판으로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된다.‘윈-윈’방식을 도입했다. 중국 철강산업의 발전과 포스코의 이익을 동일선상에 놓고 투자를 강화하는 식이다. 모델은 ‘합작법인’으로 구체화됐다. 포스코의 중국에 대한 최초의 투자는 ‘포스텐진’이다. 화베이지역 톈진에 연산 10만t 규모의 위탁가공공장을 지었다.1995년 12월 준공했다. 중국진출 10년만에 현지 직접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이 공장에서는 냉연코일을 가공·판매한다. 철강산업 보고(寶庫)인 중국에 ‘포스코 깃발’을 꽂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첫 발을 들여놓기가 힘들었지 그 다음은 질풍노도처럼 몰고 들어갔다. 포스코는 1997년 2월 당시 농촌마을이었던 중국 장가항을 확 바꿔버렸다. 장가항 황무지에 스테인리스 냉연코일을 생산하는 ‘장가항포항불수강’을 건립했다. 성장전략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설립 초기 고작 6명이었던 직원 수는 올 8월 현재 1900여명으로 늘어났다.20만t을 생산하던 1기 설비는 설비 증강을 통해 40만t으로 확대됐다. 포스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일관제철설비를 준공했다. 외국 철강사가 중국에 들어와 쇳물을 뽑아내기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냉연코일만 생산하는 단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현재 연간 스테인리스 열연코일 60만t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내 3대 메이저 스테인리스 철강사로 부상했다. 특히 스테인리스 일관생산설비는 포스코의 최첨단 기술이다. 윈-윈이라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다. 장가항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 준공으로 중국내 포스코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해마다 10% 이상씩 수요가 늘고 있는 스테인리스 열연제품 시장을 확보했다. 양쯔강 남부와 산둥성 북부지역 등 주요 수요지역에 냉연제품용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의 진군은 계속됐다. 포스코는 2005년 3월 산둥성 칭다오에 냉연공장인 ‘청도포항불수강’을 준공했다. 연산 18만t 규모다. 고급강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 7월에는 랴오닝성 번시에 중국 번시철강과 합작사인 ‘본강포항냉연유한공사’를 지었다. 연산 18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냉연강판 80만t, 아연도금강판 80만t, 냉연중간소재인 풀하드(FULL HARD) 20만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주로 현지의 자동차 회사나 가전사에 공급한다. 랴오닝성은 중국 경제발전을 위한 동북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불린다. 포스코가 지난 2003년 11월에 설립한 ‘포스코차이나’도 눈에 띈다. 상생과 현지법인들의 효율적 지원이 목적이다. 포스코차이나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철강사 중 첫 번째 지주회사다. 통합마케팅 체제를 구축, 현지법인들의 판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중국 특성에 맞는 인사제도, 교육프로그램 개발, 우수인재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현지화 프로그램을 전파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D-100] 여수 “유럽표 잡아라” 총력전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D-100] 여수 “유럽표 잡아라” 총력전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확정이 19일로 100일 남겨두고 있다. 유치신청국인 한국과 폴란드, 모로코의 결전의지가 뜨겁다. 모로코가 맹추격하면서 우리나라가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후보지는 11월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한다. 여수시는 20일 유치 의지를 다지는 결의대회를 연다. 여수시와 정부의 득표전략과 돌발변수 등을 짚어 본다. ●폭염도 무색한 유치 열기 지난 4월 세계박람회기구 실사단을 환영하던 열기가 또다시 여수반도를 달구고 있다.‘박람회 유치 D-100일 성공결의대회’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박람회 회원국기가 도로와 건물, 육교 등에서 나부껴 분위기를 다잡는다.5000여명의 여수시민은 20일 종화동 해양공원에 모여 유치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결의대회를 연다.19일이 일요일이라 행사를 하루 늦췄다. 여기에는 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 조중표 외교부차관, 김재철 세계박람회 중앙유치위원장 등이 참석해 정부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또 경남 남해와 하동군수가 동참해 동서화합을 다진다. 김광현 세계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장은 “여수시민 32만명 가운데 18만여명이 교육·금융 등 직능별 82개 분과위원회 위원으로 뛸 만큼 시민들의 유치 열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다음달 12∼16일 서울에서 열릴 제2차 세계박람회기구 학술토론회 때 여수에 올 박람회 고위인사를 맞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올들어 전남도와 여수시는 박람회 홍보를 위해 20회가 넘는 행사를 치렀다. 국제청소년축제, 엑스포관광열차 운행, 국제청소년 축구대회 등이다. GS칼텍스는 자사 전국 주유소망으로, 현대·기아차그룹은 외국 지사망과 직원을 동원해 여수를 알리고 있다.2012세계박람회 고문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0일 여수에 내려와 명예 여수시민증을 받는다. 여수시 종교·문화·의료계 등의 인사 400여명은 지난 10일부터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나섰다.4억원을 모아 아프리카 14개 회원국에 의약품과 학용품, 컴퓨터 등을 보낸다. ●국가 외교력이 관건 박람회 투표권은 올림픽과 달리 국가대표에게 주어진다. 국가 차원의 외교역량이 중시되는 이유다. 김두인 여수시 박람회유치지원과장은 “폴란드와 모로코 등 유치 경쟁국들이 경제력, 외교력 등에서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평창을 거울삼아 두 번 다시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박람회 회원국은 101개국이지만 1∼2개국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대륙별로는 유럽 36개, 북·중·남미 26개, 아프리카 14개, 아시아 22개(중동 9개), 오세아니아 3개국이다. 투표는 1차에서 3분의 2(67개 국)를 얻지 못하면 2개국이 결선에 올라 다득표로 결정된다. 우리에게 불리한 변수들도 적잖다. 모로코는 회원국 가운데 15개 이슬람국가와 16개 왕정국가를 파고 든다. 또 스페인·프랑스 등 유럽국가들과 지리적 역사적으로 우호관계다. 여기에 아프리카 최초로 국제행사를 연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 새로 회원이 된 시리아·파키스탄이 이슬람문화권이다. 이집트 등이 가입 절차를 밟는다는 소문이다. 폴란드는 유럽연합의 회원국이다. 그래서 폴란드가 1차 투표에서 떨어지면 표가 가장 많은 유럽 표를 공략하는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우리는 2005년 일본(아이치),2010년 중국(상하이)에 이어 아시아에서 박람회를 연다는 게 부담이다. ●전방위 총력전 정부는 지난 제141차 세계박람회기구 총회에서 ‘여수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만약 한국이 박람회를 유치하면 200만달러를 투입, 지구 온난화 방지, 개발도상국 원조 등 시범프로젝트를 2012년까지 수행하고, 이후 800만달러를 더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박람회 회원국 가운데 상주공관이 없는 33개국과 쿠바와 시리아 등 미수교국에도 주변 공관에서 전담해 득표전에 나서도록 독려했다. 한편 1조 6694억원이 들 여수 박람회는 생산유발효과 10조원, 고용유발효과가 8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韓中수교 15주년 특집] 대륙속의 한국기업

    [韓中수교 15주년 특집] 대륙속의 한국기업

    중국이 냉전시대 ‘죽(竹)의 장막’을 걷어내고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복원한 지 오는 24일이면 만 15년이 된다.1992년 수교 이후 두 나라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지만 그 중에서 단연 최고는 무역·투자 등 경제분야 교류다. 상대방이 없는 자국 경제는 이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나라의 전체적인 경제교류와 국내기업 진출 현황,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서로에게 도움 준 ‘윈-윈’의 15년 수교 이후 15년간 두 나라는 서로에게 성장 로켓의 추진체와 같은 역할을 해 왔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수출확대와 무역수지 흑자에 기여하며 한국경제를 힘차게 견인했다. 한국은 중국에 자본과 기술을 제공하며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탄탄한 디딤돌을 놓아 주었다. 우리나라는 부품·소재 산업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고도성장하는 중국에서 착실히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중국은 경쟁력을 잃어가던 우리 중소기업에는 저임금 노동력으로 새로운 생존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했다. 대기업에는 협소한 내수시장을 넓힐 수 있는 광활한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주요 부품과 소재를 한국에서 들여온 것은 중국 수출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이유가 됐다. 우리 경제가 1997년 말의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빠르게 회생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도 중국의 성장이었다. 마이너스 성장 속에 내수가 가라앉았을 때 전자·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판로와 투자처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달러는 국제통화기금(IMF) 부채를 조기에 상환하고 ‘경제독립’을 되찾는 원동력이 됐다. ●수교 이후 대중 무역흑자 1100억달러 두 나라 경제교류의 비약적인 확대는 각종 통계치들이 말해 준다. 수교 첫 해인 92년 63억달러에 불과했던 두 나라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1180억달러로 19배가 됐다.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은 92년 26억 50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694억 6000만달러로 25배가 됐다. 우리나라의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3%에서 21.3%로 뛰었다.2위와 3위인 미국(13.3%)과 일본(8.2%)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같은 기간 37억 2000만달러에서 485억 6000만달러로 13배가 됐다. 전체 비중은 4.6%에서 15.7%로 높아졌다.2004년 미국을 뛰어넘어 한국의 2대 수입국이 된 데 이어 올해(1∼5월)에는 17.6%로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16.4%인 일본을 제치고 1위가 됐다. 무역수지는 우리쪽이 압도적으로 플러스(+)다.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흑자는 209억달러나 됐다.93년부터 따지면 총 1147억달러의 외화를 우리나라에 안겨줬다. ●중국 직접투자 제조업과 연해지역 편중 대중 직접투자(실행액 기준)는 92년 1억 4000만달러(170건)에서 지난해 33억 1000만달러(2300건)로 24배가 됐다.2002년 이후 중국은 한국이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나라가 됐다. 현재 한국기업이 중국에 세운 법인은 국내 수출입은행 통계로는 1만 6000개, 중국 정부 통계로는 3만개에 이른다. 수출입은행 통계에서는 미신고 진출법인이 누락돼 있고 중국정부 통계에서는 철수한 기업 등의 현황이 빠져 있다. 한국기업의 투자중 제조업 부문 비중은 92년 이후 줄곧 80% 수준의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81.3%로 우리나라 해외 직접투자의 제조업 평균비중(47.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업 진출이 빈약해진 결과를 낳아 향후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 지역별로는 장쑤성 32.3%, 산둥성 24.6%, 톈진시 8.5%, 베이징시 8.1%, 상하이시 6.5%, 랴오닝성 5.4%, 광둥성 3.8% 등 연해지역, 장강 삼각주, 동북 3성에 투자가 집중돼 있다. 상호 방문자를 기준으로 한 두 나라간 인적교류는 93년 21만명에서 2005년 367만 3000명으로 17.5배가 됐다. ●대중 자본·인력 역조 심화 한·중 수교 후 지난 15년간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무역으로만 1100억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원과 인력의 ‘한국→중국’ 편중 및 역조(逆調)가 심해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체 인구의 8%에 이르는 392만 4000명이었으나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인구의 0.1%도 안 되는 89만 7000명에 불과했다. 단순 비교로도 한국의 23%에 불과하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8일 한·중 수교 15주년 포럼에서 “한국의 대중 투자액은 345억달러에 이르지만 1조 3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중국이 한국에 투자한 규모는 겨우 22억달러에 불과하다.”며 양국간 교류의 불균형을 지적하기도 했다. ●열악해지는 현지 비즈니스 환경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넛크래커(nutcracker)에 끼인 호두’ 등의 표현에서 드러나듯 훌쩍 커버린 중국의 산업 경쟁력은 국내기업들에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온 지 오래다. 이미 예견됐던 일이고 국내 기업들이 스스로 경쟁력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지만 여기에 더해 중국정부의 각종 규제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정부는 기업소득세법을 개정해 외국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없앴고 수출기업에 부가가치세를 감면해 주는 수출증치세 환급제도도 차츰 철폐하고 있다.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환경규제 입법이 잇따르고 있다. 빠른 임금 상승, 노동자 권익 강화 등도 우리 기업에는 역풍이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는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이 생산활동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수익성 관리를 사업목표의 정점에 놓고 마케팅·브랜드·유통·애프터서비스 등 종합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5년이 지나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를 확립해 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와 달리 현지의 법·제도와 원칙에 입각한 사업을 펴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사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Metro] 청계천 아마추어 예술가 공연

    [Metro] 청계천 아마추어 예술가 공연

    서울시설공단은 18일부터 청계천 주변에서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정기공연장소를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아마추어 예술가에게는 공연 공간을 마련해주고 시민들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한울타리(사물놀이), 스카이매직(마술), 피터 리(통기타 연주) 등 8개 아마추어 예술팀이 오간수교 수변무대, 배오개다리 아래 등 5곳에서 공연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외교·안보·통일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외교·안보·통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오는 28일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선 경선 후보의 외교·안보·통일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외교·안보·통일 분야 공약은 기본적으로 DJ정부와 참여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원칙 없는 퍼주기로 인한 실패’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때문에 두 후보 모두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강화·발전시켜 ‘힘에 바탕을 둔 대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두 후보는 북핵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북방한계선(NLL) 양보는 절대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열린 3차 TV토론회에서 “주한미군 철수 등을 양보한다면 차기 정권에 굉장한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역시 “헌법에 위배되는 통일방안에는 합의하면 안 된다.”면서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장병들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힘에 바탕을 둔 대북정책은 여전히 냉전과 남북대결구도라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다.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이철기 교수는 “정전체제 종식과 북·미 간의 대사급 수교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 두 후보의 통일분야 공약과 정세 인식은 뭔가 한참 부족해 보인다.”면서 “보수적 지지층의 눈치를 봐야 하고 햇볕정책의 성과를 인정할 수도 없는 양 후보의 딜레마가 공약에 그대로 베어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적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냉전적 정체성’을 고집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명박의 안보·통일 공약 이명박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대북 정책의 기본 골자는 ‘경제 줄게, 평화 다오’식의 경제와 평화 교환 전략이다.‘비핵·개방·3000’ 공약은 북핵을 제거하고 북한의 경제를 수출 주도형으로 전환해 현재 500달러 수준인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10년 뒤 3000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 측은 ▲300만달러 이상 수출기업 100개 육성 ▲30만 산업인력 양성 ▲400억달러 상당 국제협력자금 조성 ▲신경의고속도로 건설 ▲인간다운 삶을 위한 복지지원 등 ‘5대 분야 패키지 지원’을 수단으로 제시한다. 한강 하구의 하중도에 여의도 10배 크기인 900만평 규모의 남북경제협력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나들섬’ 구상도 북한에 제시할 당근 중 하나이다. 남측의 기술·자본과 북측의 노동력이 결합된 신도시 형태로 해외이탈 중소기업도 유턴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후보의 ‘북한 부흥안’은 통일을 위해 북한 경제를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 후보의 대북 정책은 한국판 ‘마셜 플랜(2차대전 이후 유럽에 대한 미국의 원조 정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판-“남한에 흡수통일 되지 않으면 불가능”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이철기 교수는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을 위해 필요한 북한의 연간 17% 고도성장의 현실성도 의문이지만, 더 큰 문제점은 남한식의 개발독재형 경제정책을 북한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것”이라면서 “이 구상은 북한이 남한에 흡수통일돼 자본주의 체제로 편입되지 않는 한 불가능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제시하면서도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정책은 없다.”면서 “개발지상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고, 북한을 경제 식민지화하려 든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측 재반박-협상 테이블 유인책 이 후보 측은 “비핵·개방·3000 공약은 북한이 체제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하는 당근 내지는 미끼”라면서 “북한에서도 공약 내용에 관심을 보이며 자세한 자료를 보내달라고 비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근혜의 안보·통일 공약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대북 정책은 기본적으로 ‘북핵 폐기 뒤 지원’이라는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박 후보는 ‘북핵 폐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박 후보는 ▲평화 정착 ▲경제 통일(작은 통일) ▲정치 통일(큰 통일)이라는 ‘3단계 평화통일론’을 내세운다. 전제조건은 북핵 제거와 군사적 대립구조 해소다. 박 후보 측은 “정치적 통일에 성급하게 매달린다면 혼란을 초래하고 통일 비용만 커질 뿐”이라며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선군정치를 폐기하고 선민정치로 나와야 대화와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면 보상하고, 합의를 깨면 불이익을 주는 ‘변화의 인센티브’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철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시간을 끌 수록 북한의 핵보유는 기정사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비판-“당근과 채찍 조화 쉽지 않다”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은 “박 후보의 대북정책은 소신과 힘이 있어 보이지만, 북한이 그 뜻을 전혀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는 과거의 사실이 이런 대북정책의 성공을 의심스럽게 한다.”면서 “당근과 채찍 정책을 조화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실제로 부시 행정부의 힘있는 초기 대북정책도 결국 북한의 핵무기 수준만 더 높여줬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박 후보의 공약은 당근과 채찍론, 국제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 핵을 가진 북한과 공존 불가 등의 내용에 있어 ‘실패한 부시의 대북정책론’과 거의 같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고, 부시가 결국 북·미 양자 대화와 확실한 인센티브 제시를 통해 2·13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후보측 재반박-행동바탕 신뢰 구축해야 박 후보 측은 “2·13 합의의 핵심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국제사회가 북측의 행동을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북핵을 폐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핵을 가진 북한과는 결코 평화공존할 수 없으며, 의구심이 남는 결과는 수용 불가”라고 밝혔다. ■홍준표·원희룡의 외교·통일 공약 홍준표·원희룡 후보는 햇볕정책의 수정을 주장하는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달리 ‘햇볕정책 계승’을 외교·안보정책의 큰 틀로 잡고 있다. 홍 후보는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통한 통일’을 지향한다. 북한을 정상국가로 만들어야 핵문제를 해결하고 통일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남북 경제공동체를 구성하고, 남북 상주대표부를 교환설치해 민족동질성 회복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남북 경협에 정부예산 1% 지원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북한이 핵폐기를 완료하면 북한 경제재건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두 후보 모두 ‘실용주의적 노선’을 표방한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차이가 난다. 홍 후보는 대미 자주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원 후보는 국익을 실현하기 위해 오히려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념 중심의 친미-반미 논쟁을 털고 서로 이기는 ‘윈윈(Win-Win)’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후보 모두 동북아 중심의 다자적 외교관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데는 입장을 같이 한다. 눈에 띄는 공약은 홍 후보의 ‘무장 평화’와 원 후보의 ‘한민족 공동체 네트워크’공약이다. 홍 후보는 통일이 될 때까지 ‘무장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 후보의 ‘한민족 공동체 네트워크’는 재외국민의 온·오프라인 공동체를 강화하고, 약 300만명의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겠다는 공약이다. 재외국민과 동포의 원어민교사 임용 확대도 약속했다. 두 후보 모두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구체성 부족’이다. 홍 후보의 ‘남북경제공동체’ 건설 공약은 추상적이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특구 등 기존 정책과의 차별성도 모호하다. 원 후보도 핵 폐기 후의 북한경제 재건 프로그램의 방향이나 규모, 시행 시기 등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특별취재팀 이창구 유지혜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전국 호우피해 잇달아

    9일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 잠수교가 잠기고 강원 곳곳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운행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시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20분과 6시35분에 각각 잠수교에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을 금지한 후 오후 7시를 기해 잠수교 수위가 6.5m를 넘으면서 한강에 완전히 잠겼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46분쯤에는 서울 용산구 지하철 1호선 용산∼남영역 구간에서 선로 옆 은행나무 가지들이 바람에 부러져 전차선에 닿으면서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이에 따라 용산행 천안 방면 직통선과 덕소 방면 경원선 운행이 40여분간 중단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1시25분쯤에야 복구를 마치고 운행을 재개했다. 강원 영서지역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인제군 인제읍 하추리 31번 국도의 하추가교가 붕괴될 위험이 있어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강촌대로도 침수돼 강촌리∼백양리 양 방향 차량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금호고속, 中서 잘 나가네

    금호고속이 중국 대륙을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파죽지세(破竹之勢)라 할 만하다. 금호고속은 8일 중국 쓰촨성 이빈시(市)에 의빈금호장봉운수 유한공사를 설립, 개업식을 가졌다. 중국내 12번째 합자회사다. 차량 61대로 15개 노선을 뛴다. 의빈금호장봉운수는 금호고속과 중국사천의빈장봉운업 유한책임공사가 49대 51로 합자해 설립한 회사다. 자본금은 1400만달러(약 130억원)다. 이로써 금호고속은 10개 지역 106개 노선에서 657대의 차량을 운행하게 됐다. 오는 2008년까지 1000대 운행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금호고속은 한·중 수교 3년 만인 지난 1995년 중국에 첫 발을 들여놨다. 대안(代案)시장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고속버스 사업은 1인당 국민소득이 1000∼2000달러 규모인 국가에서 딱 맞다.”며 “당시 중국은 이 정도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한자문화권으로 정서적인 측면도 고려됐다. 금호고속은 중국에 진출하자마자 무섭게 치고 나갔다. 후베이성 무한한광공로운수 유한공사 설립을 시작으로 광둥성, 쓰촨성, 안후이성, 산둥성, 저장성, 톈진, 상하이, 지린성 등으로 운수영역을 넓혀 갔다. 지난해까지 11개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금호고속은 추가 진출지역으로 산시성, 충칭, 장쑤성 등을 겨냥하고 있다. 내년 1000대 차량 운행이란 목표가 달성되면 중국은 ‘제2의 안방’이 된다. 이렇다할 경쟁사가 없는 것도 더할나위없는 이점이다. 중국 시내버스 사업에는 몇몇 외자기업이 진출해 있으나 고속버스 사업은 금호고속과 스페인의 알사(ALSA)뿐이다. 알사는 1994년 진출해 상하이, 베이징, 톈진, 난징 등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지역, 노선, 차량면에서 보면 금호고속의 절반 수준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28~30일 평양서

    남북정상회담 28~30일 평양서

    남북 정상이 7년 만에 만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오는 28∼30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남북 양측이 8일 전격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1차 회담 때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약속은 이행되지 않은 채 2차 회담도 평양에서 열리게 됐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핵폐기 결단을 촉구하는 등 상당한 진전과 합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정전협정의 폐기와 평화협정 체결, 북핵 폐기 이행, 북·미 수교를 위한 협상채널의 성사 여부 등이 주된 관심사다. 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회성 성과보다는 다음 정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남북정상회담의 제도화·정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진전은 물론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개선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개성서 다음주 준비 접촉 남북은 이날 동시 발표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관한 남북합의서’에서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과 한반도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접촉을 다음주에 개성에서 가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3일과 4∼5일 두 차례에 걸쳐 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비공개 방북했고, 대통령의 친서도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은 17대 대선을 불과 넉 달여 남겨 놓고 열린다는 점에서 대선 판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범여권 내에서는 노 대통령의 영향력 확대로 친노(親盧) 진영이 비노·반노 진영에 대한 반격에 나서면서 경선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는 19일 대선 후보 경선은 물론 연말 대선 과정에서 북풍(北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美·日·中 등 “북핵해결 전기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며 환영을 표시했다.AP,AFP, 로이터, 신화 등 주요 통신사들도 긴급 기사로 타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머리기사 등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조앤 무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촉진하고 6자회담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 보리스 말라호프 부대변인은 “북핵 문제 해결 과정 및 북한과 역내 주요 국가들 사이의 관계 정상화에 새로운 정치적 추진력을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찬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中 - 日 ‘스포츠 충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스포츠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충돌’했다.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4개국 올림픽축구팀 초청 토너먼트 중국·일본전에서 양측 관중들이 20여분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지난 3일 치러진 경기에는 5만여명의 관중이 모였으며, 중국 관중들은 중국팀의 선전으로 크게 고무됐다. 응원 함성이 시종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고, 관중들의 자발적인 파도타기 응원도 펼쳐지는 등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졌다. 일부는 일본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일본쪽 관중들은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일장기를 스탠드에 걸어놓고 ‘닛폰’을 외치며 맞응원을 펼쳤다. 분위기가 점차 달아올랐고, 급기야 4∼5명의 일본 관중과 일부 중국 관중 사이에서 시비가 발생했다. 공안이 긴급 투입돼 충돌은 무마됐으나 일본 관중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공안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경비를 서는 가운데 경기를 관람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다시 양측 관중 사이에 시비가 일었고,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중국 관중들이 일본 관람석쪽의 출입구를 막고 나서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관중들은 일본 관중들이 나올 출입구로 몰려가 입구를 막은 채 오성홍기를 흔들며 국가를 부르고 반일 구호를 외쳤고 이 군중은 순식간에 수천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중국 관중들은 공안들의 질서유지 요청에 따라 20분 뒤 자발적으로 출입구 봉쇄를 풀고 해산, 큰 불상사를 낳지는 않았다.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일본에서는 이달 초 도쿠시마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타이완 국가가 3차례 연주돼 중국 팀의 거센 항의를 불러왔다. 중국은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엄중 항의할 정도로 격앙됐다. 타이완은 `차이니스 타이베이(中華臺北)´ 명의로 대회에 참가했으며,3차례에 걸친 농구 경기 시작 전에 타이완 국가가 연주됐다. 주최측은 타이완측이 제시한 테이프를 확인하지 못해 일어난 실수라고 해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사태가 ‘중·일 공동성명’ 내용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히 항의한 뒤 유사한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유효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1972년 수교를 앞두고 작성된 중·일 공동성명은 “타이완은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분리될 수 없는 영토의 일부분이며, 일본 정부는 중국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에 일본 아시아선수권 조직위원회와 아시아농구연맹이 공식적인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jj@seoul.co.kr
  • “즐겨라 도심 피서이벤트”

    “즐겨라 도심 피서이벤트”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를 잠시나마 식힐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이벤트가 이달 말까지 풍성하게 펼쳐진다. 특히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공짜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서울시는 오는 6∼19일에 지하철 2호선 1편을 ‘e-트레인’으로 편성, 누구나 온라인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벤트는 9일부터 12일까지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과 연계해 서울의 첨단 정보기술(IT)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e-트레인’은 신형 전동차의 3번과 8번 객차 내부에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 12대씩을 비치했다. 승객들은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고속으로 달리는 전동차 안에서 스타크래프트, 오디션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e-트레인은 6∼8일,10∼12일,14∼15일,17∼19일 성수역→시청으로 운행하는 지하철 가운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지하철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는 장면은 페스티벌 기간에 독일의 기가TV 등 6개 채널로 방송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삼성썬더스 농구단은 4∼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지역 초·중·고생으로 구성된 132개팀이 참가하는 ‘하이서울 2007 서울삼성썬더스배 3대3 농구대회’를 연다. 총 660명이 참가하는 대회는 조별예선을 거친 팀끼리 16강(초등부) 또는 18강(중·고등부) 토너먼트를 치른다. 경기는 전·후반 구분없이 8분 동안 진행된다. 부문별 우승을 포함한 입상 3개팀의 참가자(팀별 선수 3명, 후보 2명) 모두에게 캠코더, 상품권을 준다. 삼성썬더스 선수들도 참여해 참가자들과 ‘농구클리닉’도 한다. 참가 및 응원관람은 무료다. 이와 함께 거의 매일 저녁 8시 서울광장, 청계천 관수교, 자치구 구민회관 등에서는 무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좋은영화 감상회’가 열린다. 상영작은 ‘괴물’‘각설탕’‘모던타임즈’ 등 가족용 영화로 엄선됐다. 이달 말까지 총 109회를 상영한다. 한편 서울시는 4일부터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를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안내한다. 전화로 국번없이 120번을 누르면 박물관·미술관의 전시, 청계천 문화페스티벌, 영화·뮤지컬·연극 관람 등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자금성 600년의 비밀 화면에

    KBS 1TV는 오는 24일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중국 CCTV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자금성’(원제 ‘故宮’)을 4주 동안 방송한다.‘자금성’은 12편으로 제작됐지만, 이 가운데 4편을 골랐다. 첫 방송은 3일 밤 1시25분에 나간다. 다큐멘터리 ‘자금성’은 고궁박물관 설립 80주년을 기념해 CCTV와 고궁박물관이 합작해 2년 동안에 걸쳐 만들었다. 자금성의 건축 과정에서부터 궁정 생활, 고궁박물관에 소장된 국보는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적 사실과 인물 등도 세세히 소개하고 있다. 방대한 역사적 자료를 검토한 철저한 고증으로 새로운 역사적 관점에서 자금성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으며, 최첨단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재현한 자금성의 모습도 흥미롭다. 제1부 ‘탄생 비화’는 자금성 탄생의 배경과 건축 과정을 보여준다. 제2부 ‘궁에 부는 서쪽 바람’은 16세기 이후 동서양의 교역이 시작되면서 자금성으로 서구의 문물이 흘러들어 오는 과정을 살펴본다. 또 중국 문화와 서구의 문화가 어떻게 융합·발전하는지를 함께 살펴본다. 또 제3부 ‘유물의 대이동’은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대혼란이 벌어진 중국에서 자금성의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계획을 들여다 본다. 제4부 ‘자금성이여, 영원하라’는 1949년 이후 자금성의 찬란했던 과거를 재현하기 위해 시작한 복원사업을 조명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천수이볜 ‘독립게임’ 동북아 흔드나

    천수이볜 ‘독립게임’ 동북아 흔드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의 ‘독립 게임’이 동북아 안정을 흔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천 총통은 최근 들어 유엔 독자가입을 본격 추진하고 탈(脫) 중국화에도 속도를 높였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딴죽을 걸기는 어렵기 때문에 기회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제1 우방국인 미국의 경고를 무시한 채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천 총통에 맞서 중국은 “타이완 독립 추진에 관용이란 없다.”고 선언했다.1일 중국 건군 80주년 기념일 맞아 차오강촨(曹剛川) 국방장관은 ‘제로 톨러런스’를 거듭 천명하며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어떤 방식의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과거와 달리 군사적 시위를 자제한 채 ‘말’로만 대응하고 있지만, 이날부터 국방력을 과시하기 위한 대대적인 행사들이 잇따랐다. 첨단무기를 앞세운 퍼레이드와 모범용사 대회 등 전국에서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전략미사일 ‘둥펑(東風)-25’ 등 첨단무기를 공개하는 등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타이완도 건국기념일(雙十節)인 10월10일 16년 만에 처음으로 육·해·공군을 총동원해 대규모 열병식을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은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시절인 1991년 건국기념일 8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치른 이후 권위주의적 색채가 짙다는 이유로 행사를 막았다. 천 총통은 올해 건국기념일이 임기내 마지막 국경일이라는 점을 감안, 일종의 무력시위를 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에는 돌부리가 숱하다. 천 총통이 ‘타이완’ 국호의 유엔 가입안을 놓고 내년 초 국민투표를 추진하려고 하자 중국과의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군 사령관은 “지역내 어느 국가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타이완 해협의 긴장만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방들이 잇달아 단교를 선언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갈수록 고립되는 처지다.2000년 천 총통 집권 이래 마케도니아, 라이베리아 등 7개국과 수교가 단절됐다. 코스타리카마저 외교관계를 끊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중화민국(타이완)을 회원국에서 축출하고, 중국을 받아들인 1971년 결의안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의 유일한 합법국가로, 타이완은 그 일부임을 인정했다.”며 김을 뺐다. 반면 중국이 천 총통의 도전에 아직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이처럼 미국과 유엔까지 알아서(?) 도와주는 터인데 양안(兩岸)에 긴장도를 높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측근비리 의혹과 퇴진 압력의 위기를 벗어나 내년 대선을 맞으려는 천 총통이 중국을 자극해 정치적 주도권을 쥐려 한다.”고 보도했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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