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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 하이라이트]

    ■달라졌어요(EBS 밤 10시 45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남편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20년 전 두 다리를 잃었다. 유난히 시끄럽거나 지저분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매일 가족에게 침묵과 정리정돈을 강요한다. 특히 발달장애가 있는 큰딸을 향한 남편의 폭언과 차가운 눈초리는 집안을 얼게 만든다. 이 가족의 갈등을 풀 수 있는 해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총리와 나(KBS2 밤 10시) 다음 날 눈을 뜬 다정은 자신이 낯선 곳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다정은 한참 뒤 자신이 공관에 있음을 알게 된다. 다정은 공관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마침 오늘이 총리 취임 만찬 날이다. 다정은 조심스럽게 나가려다 우연히 스파이의 얼굴을 목격한다. 한편 권율은 하는 수 없이 스파이를 잡기 위해 다정을 총리 취임 만찬장에 참석시킨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15분) 독일로 광부를 파견한 지 50주년. 아울러 한독수교 130주년이 되는 올해에 대한민국 역사의 한 단면인 광부, 간호사 파견의 역사적 의의와 명암을 살펴본다. 2004년 당시 이미 60~70대 노년층이었던 그들은 1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다양한 사례를 통해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들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 본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5분) 더 솔직하고, 더 강력해진 김구라의 힐링 토크를 만난다. 그가 말하는 1년간의 자숙의 시간, 도대체 김구라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의도 안테나 구라가 밝히는 핵폭탄급 뉴스로 MC들을 놀라게 한다. 한편 미중년 배우 이성재가 가세한다. 그에게서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허심탄회한 이야기도 접해 본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찬 바람이 불면 경남 통영의 어부들은 ‘볼락’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사시사철 잡히지만 겨울이면 더 깊은 맛을 내는 볼락은 여전히 통영 토박이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어부의 아내는 남편이 낚아 온 볼락을 노릇하게 굽고, 소금 바람에 꾸덕하게 말려 찜을 한다. 볼락을 통째로 넣어 담그는 볼락깍두기는 음력설이 오기 전에 다 먹어야 맛이 좋다는데…. ■힐링로드 만남(OBS 밤 11시 5분) 옛 풍경과 정겨운 공기를 간직한 마을. 형광 빛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도심 속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과거로의 시공간에 빠져든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있다. 삐죽이 솟은 아파트들 사이에 낮은 모습을 한 채 우리를 맞는 대장동. 우리가 그리워하던 이야기를 지금 이 순간에도 엮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 어느새 50주년… 한국-로마교황청 공식 외교 수립

    한국과 로마 교황청이 지난 11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50주년을 맞았다. 한국천주교는 12일 “일반인은 잘 모르고 있지만 교황청과 한국은 1963년 12월 11일 외교관계를 처음 맺고 평화와 자유, 인권 등 공동선 실현 등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주교계에 따르면 교황청은 공식 수교에 앞서 1947년 8월 주한교황사절을 파견하는 등 1948년 유엔 승인 이전에 대한민국 정부를 인정,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국가로 승인받는 데 결정적인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양국은 1966년부터 대사급 외교관계를 이어왔으며 한국은 1974년부터는 교황청에 주재 대사를 파견, 현재 주교황청대사관에서는 제13대 김경석 대사가 활동 중이다. 한국에서는 초대 교황사절인 메리놀외방전교회 패트릭 제임스 번 주교에 이어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제10대 교황대사로 재직 중이다. 교황청은 인구와 면적 등 규모만 봐선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가이지만, 국제사회 안에서 강대국 못지않게 높은 위상과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다. 현재 총 178개 국가, 유럽연합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와도 특수한 형태의 관계를 유지한다.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타이완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계에 전한 메시지를 통해 “한국과 교황청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리는 모두 한국이 물질적 번영과 정신적 행복, 평화를 이뤄나가길 바라고 또 기도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14 대입정시] 숙명여자대학교

    숙명여대는 가군과 나군에서 분할모집으로 모두 986명을 선발한다. 가군의 일반학생전형은 수능 성적으로만 532명을 선발한다. 예체능계열은 실기시험이 있다. 421명을 선발하는 나군 일반학생전형은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의 50%를 수능 성적으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은 수능(70%)과 학생부(30%)로 일반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영역별 백분위를 적용한다. 모집단위별로 지정한 수능 4개 영역(체육교육과·공예과 3개영역, 예체능계 2개 영역)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인문계는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 사회탐구 4개 영역을 반영한다. 수능 반영 영역 중 수학 A·B형 모두를 허용하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는 수학 B를 선택하더라도 가산점은 없다. 다만 나노물리학과 지원자는 과탐에서 물리 응시자에게 점수의 20%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수시모집에서 미등록한 인원은 정시 나군 일반학생전형에 이월한다. 특별전형으로는 가군에서 사회통합Ⅱ-특수교육대상자(정원외), 기회균형선발전형(정원외) 등이 있다. (02)710-9920, admission.sookmyung.ac.kr
  • [2014 대입정시]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시립대는 가군 132명(예체능계열), 나군 671명(인문·자연계열 일반전형 및 기회균등 전형Ⅱ), 다군 65명(인문·자연계열 일부 학과) 등 모두 868명을 모집한다. 가군은 수능, 학생부, 실기고사 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나군은 모집인원 30%를 수능(70%)과 학생부(30%)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일반선발 70%는 수능(100%)으로만 뽑는다. 다군은 수능(100%)으로만 선발한다. 나군 일반전형 우선선발은 모집단위별 특성을 고려해 수능의 일부 영역을 반영한다. 나군의 기회균등 전형Ⅱ는 정원외 전형으로 농어촌학생(40명), 특성화고교졸업자(40명),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40명), 특수교육대상자(10명)가 있다. 기회균등 전형Ⅱ는 수능(70%)과 학생부(30%)로 선발하며, 각 전형별 수능 최저 조건을 적용한다. 수능 성적은 국어, 수학, 영어는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 자체 변환 점수를 사용한다. (02)6490-6180~1, iphak.uos.ac.kr
  • [2014 대입정시] 단국대학교

    2014학년도부터 단국대는 본·분교 체제에서 벗어나 두 캠퍼스가 모두 본교인 캠퍼스 체제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2006년 이후 신규 교수 570명을 채용했고, 연구역량을 강화해 최근 교육부의 ‘BK21플러스 사업’에서 나노바이오 분야를 비롯해 8개 사업 분야가 선정되는 결실을 보았다. 2011년 303억원이던 장학금 규모는 올해 630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충했고, 현재 30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규모를 2015년 5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국대의 정시 정원 내 모집인원은 2063명(죽전 974명, 천안 1089명)이다. 가군 177명, 나군 837명, 다군 1049명을 배정했다. 정원 외로 나군에서 수시전형 이월자와 특수교육대상자(26명)를 선발한다. 수능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고, 의·치의예과는 표준점수와 백분위(과탐)를 활용한다. 죽전 인문·자연계 가·나군은 수능 100%로 뽑고, 다군은 수능(70%)과 학생부(30%)를 합산해 평가한다. 가군의 해병대군사학과는 다단계 전형을 치른다. 1단계로 학생부(30%)와 수능(70%)을 보고, 2단계에서 학생부(10%)와 수능(70%)에 더해 체력검정(20%)을 평가한다. (031)8005-2550~3, ipsi.dankook.ac.kr
  • [2014 대입정시] 경희대학교

    창학 정신인 ‘문화세계의 창조’에 부합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실천적 세계인, 학문적 수월성과 실용적 전문성을 갖춘 ‘창조인’, 인간과 자연 공동체의 조화를 모색하는 ‘문화인’을 인재상으로 삼는 경희대는 올해 정시모집 가·나·다군에서 분할 모집을 한다. 나군 일반전형 인문·자연계열은 모집인원의 70%를 수능 100%로 우선선발한 뒤 수능(70%)과 학생부(30%)를 합쳐 일반선발한다. 가·나군의 예체능계열은 실기를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한다. 다군은 전 계열 수능 100%로 선발한다. 인문계 수능 반영 유형과 비율은 국어B(25%), 수학A(30%), 영어B(30%), 사회탐구(15%)를 반영한다. 자연계는 국어A(20%), 수학B(35%), 영어B(20%), 과학탐구(25%)를 반영한다. 예체능계열은 국어A·B(50%)와 영어A·B(50%)를 본다. 나군 입학사정관전형은 농어촌학생전형, 사회배려대상자전형, 특성화고교출신자전형, 특수교육대상자전형으로 총 359명을 선발한다. 수능(50%)과 서류(50%)로 평가하고 면접은 보지 않는다. 1544-2828, iphak.khu.ac.kr
  • 독일서 울린 한국의 소리 “분더바”

    독일서 울린 한국의 소리 “분더바”

    “분더바, 분더바!(Wunderbar·환상적이다)” 지난 4일 저녁(현지시간) 독일 서부 자를란트주의 중소도시 자르브뤼켄에서 우리의 풍악소리가 울렸다.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시의회에서 자를란트 주립 발레단원, 재즈연주팀과 함께 ‘퓨전 공연’(서로 다른 예술 장르를 조합해 벌이는 공연)을 벌였다. 징과 꽹과리를 치고 상모를 돌리며 느린 듯하다가 휘몰아치는 우리 가락에 공연장의 관객 600여명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공연을 기획한 단체 ‘SB 영아티스트’(SBY)의 유요한(28·자르브뤼켄 음악대학) 대표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물놀이패와 발레단이 마치 비보이의 ‘댄스 배틀’처럼 서로 춤 대결을 벌이는 광경에 관객들이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한인 문화단체인 SBY는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지난 3~5일 자르브뤼켄 국립극장 등에서 문화축제 ‘클라이맥스 오브 리듬’을 가졌다. 우리 살풀이춤 등을 현지 대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워크숍과 한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물놀이 체험 행사도 열렸다. 유씨는 “그동안 독일에서 열린 우리 음악 공연은 ‘소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하세요’하는 식의 단순한 보여주기 행사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우리 음악 등이 현지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중요해 발레 등 독일 문화와 섞어 공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구본영 칼럼] 대한민국의 뉴 프런티어 어디서 찾나

    [구본영 칼럼] 대한민국의 뉴 프런티어 어디서 찾나

    얼마 전 영면한 채명신 전 주월한국군 사령관의 전우애가 큰 울림을 줬다. “전우들 곁에 잠들고 싶다”던 생전의 유지대로 건군 이래 장군으로는 최초로 한 평짜리 사병 묘역에 묻히면서다. 마침 50주기(周忌)를 맞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국제적인 추모 물결이 일던 터였다. 서로 깎아내리는 데만 익숙해진 각박한 우리 풍토에서 영웅이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발견이었다. 한데 곰곰이 생각해 보자. 베트남전서 산화한 무명용사 모두가 영웅으로 꼽아도 좋을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 월남전 참전 한국군은 총 32만명으로, 이 중 전사자만 5000여명에 이르렀다. 그들이 흘린 피땀은 자원도 자본도 없는 이 땅에 산업화의 싹을 틔운 밑거름이었다. 파병의 정당성 논란은 일단 제쳐 두자. 참전용사들이 송금한 달러와 미국의 군사원조, 그리고 국내 기업의 월남 특수로 번 돈을 포함한 50억 달러는 박정희 정부의 1, 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의 종잣돈이었지 않은가. 최근 한반도와 동아시아 안보지형이 격변하고 있다. 중국이 이어도 해역을 포함하는 방공식별구역을 일방 선포하면서 우리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어느새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오른 중국의 굴기(?起)와 이를 견제하려는 미·일의 대응이 동북아에 격랑을 몰고 오고 있다. 핵카드를 흔들며 협박하고 있는 북한이란 고약한 동족까지 곁에 둔 우리다. 가히 3각 파도를 맞이한 꼴이다. 게다가 내부적으로 경제 성장동력도 소진되어 가고 있다. 어느 논객은 주변 열강의 침탈에다 조정마저 친중·친일·친러 등으로 갈려 국권을 상실한 구한말 상황에 비견하기도 한다. 독립 이후 이만큼이나 국력을 키운 대한민국을 노환으로 뼈만 앙상했던 대한제국에 빗대는 것은 지나친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꽉 막혀 있는 듯한 형국이다. 하긴 우리에겐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순간마다 돌파구를 열어온 저력은 있다. 한·일 수교로 받은 5억 달러 유·무상 청구권자금으로 포항제철과 발전소 등을 지어 근대화의 초석을 놓았다. 1970년대 두 차례 오일 쇼크는 해외 건설현장에서 흘린 땀방울로 이겨냈다. 당시에는 낯설었던 열사의 땅 중동이 한국경제에 숨통을 틔워준 기회의 땅이었던 셈이다. 사후 50년이 된 케네디에게 미국민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암살되는 통에 획기적 업적도 남기지 못한 그인 데도 말이다. 답은 더 이상 개척할 서부가 없던 미국인에게 ‘뉴 프런티어’(변경)를 제시했던 데서 찾아야 할 듯싶다. 우주개발 청사진과 전 세계에 평화봉사단 파견으로 미국민에게 도전정신을 심어 줬던 그가 아닌가. 까닭에 우리가 개척해야 할 새로운 변경은 어디인가라고 자문하게 된다. 내부자원이 고갈되었다면 진취적으로 신천지를 찾아 나서야 한다. 지난 십수년간 한반도 평화관리라는 미명으로 추구해온 분단고착화 노선 대신 적극적 통일정책을 모색할 때이다. 위험부담이 따르겠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참여하는 등 보다 모험적인 개방도 감수해야 한다. 앞을 내다보는 지도자라면 이 과정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일도 분명 있을 게다. 어쩌면 박근혜 정부도 임기 중 욕먹을 각오로 그런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어차피 우리는 안보와 경제 양 측면에서 ‘서서히 끓는 냄비 속 개구리’ 신세인지도 모른다. 하루속히 비상구를 찾아야 하는 마당에 영일 없는 정쟁으로 에너지를 소진해선 안 될 말이다. “인간은 흔히 작은 새처럼 행동한다. 눈앞의 먹이에 정신이 팔려 머리 위에서 독수리가 내리 덮치려 하는 것도 모르는 참새처럼 말이다.” 자신의 조국 피렌체공화국이 반목과 질시로 쇠락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마키아벨리가 남긴 말이다. 청와대는 물론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가도록 드잡이만 하고 있는 여야 지도자 모두가 새겨야 할 경구다. kby7@seoul.co.kr
  • 명상하던 이용객 항의에도 ‘밤샘 술판’ 승려들 고성방가

    조계종 고위급 승려들이 일반인에게도 공개된 장소에서 밤샘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3일 종단의 연수시설인 충남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종단 승려들이 밤새 술판을 벌인 사실이 확인돼 연수원장 초격 스님을 전격 경질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관련자 전원을 소환해 철저히 조사하고 모든 공직 사퇴서를 받을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중앙승가대 12기 동문들은 지난달 28일 밤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동기 모임을 가졌으며 이 가운데 12명 가량이 밤새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를 했다. 노래방 기기가 설치된 레이레이션룸에서 벌어진 술판에는 중앙종회 의원 3명을 비롯해 비구와 비구니들이 동참했다. 술을 마신 승려들 가운데는 지난 10월 총무원장 선거 때 자승 스님 캠프에서 활동한 조계종 중앙종회 3선 의원이자 한 사찰의 주지인 스님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불교계에 따르면 중앙승가대 12기는 중앙종회의원 6명을 포함해 종단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동기 모임을 통해 조직 결속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 안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다른 단체가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술판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술판이 끝난 자리에는 승려들이 마시고 난 1박스 분량의 소주병과 3박스 분량의 맥주캔, 먹다 남은 안주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계종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부대중 및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유감과 참회를 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종헌종법에서 정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문화연수원은 조계종이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수행문화의 대중화, 전통문화의 현대화를 목표로 2009년 조계종이 설립한 직영 수행문화도량이다. 이 연수원은 불교 관련 기관의 연수교육은 물론 정부·기업·학교 등 100여개 기관들이 연수 장소로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일반인과 기업 연수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육 플러스]

    인성교육 실천 한마당 5일까지 교육부는 3~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13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과 충남교육청이 공동주관한다. 인성교육을 실시해 온 유·초·중·고교와 대학교, 우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교육부로부터 인증받은 단체, 인성교육에 앞장서 온 공공기관과 민간단체 등 90곳이 참여했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란 주제로 열린 한마당에서는 인성교육 정책의 성과와 사례를 제시해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범사회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개방되고, 자세한 프로그램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홈페이지(insunged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교육 인형극 공연 4일까지 서울시교육청 산하 북부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3~4일 노원구 상계동 신상중 특수학급에 재학 중인 특수교육 대상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 소속 극단 ‘멋진 친구들’의 성교육 인형극 ‘너랑 나랑’을 상연한다고 2일 밝혔다. ‘멋진 친구들’은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교육 인형극단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성희롱 상황을 인형극으로 꾸며 성예절과 성지식, 성폭력 위기 순간 대처법 등을 교육하는 공연이다. 홈런 어린이 기자단 1기 출범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 업체인 아이스크림 홈런은 ‘제1기 홈런 어린이 기자단’을 발족했다고 2일 밝혔다. 선발된 초등학생 50명은 내년 1월까지 2개월 동안 활동하고, 월 1회 취재와 기사작성을 하게 된다. 학교생활, 학습, 교우관계, 관심사 등 초등학생 일상생활 전반이 취재 주제가 된다. 기자단에 선발된 이윤재(12·서울 신미림초 5년)군은 “어린이 기자단으로서 초등학생들의 생각을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단 모집에는 3500여명의 초등학생이 지원, 7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이스크림 홈런은 내년 2월 ‘2기 기자단’을 모집할 때 선발 인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유럽 호령했던 ‘합스부르크 가문’ 서울 나들이

    유럽 호령했던 ‘합스부르크 가문’ 서울 나들이

    18세기 유럽 최대의 왕조는 합스부르크 가문이었다. 제후들의 연합체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자리도 늘 합스부르크가의 차지였다. 거의 모든 유럽 왕실과 혈연 또는 혼인 관계를 맺다 보니 신성로마제국의 황후가 헝가리나 이탈리아의 왕비를 겸하기도 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실제 주인공인 엘리자베트(1854~1898) 황후다. ‘시씨(SiSsi)’라는 애칭을 지닌 황후는 172㎝의 큰 키에 50㎏의 몸무게를 지닌 ‘개미허리’로도 유명했다. 황후 자리는 원래 언니인 헬레나의 몫이었으나,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의 젊은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 1세가 엘리자베트를 보고 한눈에 반해 혼인 상대가 바뀌었다. 1854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황후에 오른 엘리자베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아들이 자살하고, 자신도 무정부주의자인 청년의 칼에 찔려 숨졌다. 이처럼 곡절 많은 헝가리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 190여 점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3일부터 내년 3월 9일까지 박물관 지하 전시실에서 17~19세기 꽃피운 헝가리 왕실의 보물들을 선보인다. 유럽 왕실과 귀족사회의 정수를 보여줄 이 전시는 내년 헝가리 수교 25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헝가리 특별전이다. 전시품 가운데는 헝가리 화가 코퍼이 요제프(1859~1927)가 그린 엘리자베트 초상화가 포함되고, 라슬로 퓔뢰프(1869~1937)가 그린 프란츠 요제프 1세의 모습도 공개된다. 엘리자베트의 실크 재질 검은색 외출복, 부채, 손수건, 모자 등 유품도 나왔다. 황후는 1889년 아들인 루돌프 황태자의 자살 뒤 검은색 옷만 갖춰 입었다고 한다. 또 헝가리의 왕실 문양 외에 금은보화로 치장된 폭 20㎝, 높이 17㎝의 ‘신성한 왕관’이 전시된다. 대관식에 사용된 의장과 보주, 검 등은 궁정화가인 에두아르트 구르크(1801~1841)의 그림에서 엿볼 수 있다. 1630년 무렵 제작해 합스부르크 황제가 사용한 갑옷과 투구, 방패도 전시대에 올랐다. 왕실 무기류로는 왕의 모습이 새겨진 칼, 상아 탄약통, 금제 철퇴, 도금 장식 검, 도끼가 달린 총, 사슬 갑옷 등이 눈에 띈다. 헝가리 왕실의 종교를 대변하는 화려한 성경 보관함과 묵주, 성골함 등도 나왔다. 의복으로는 금실과 비단으로 정교하게 장식한 연회복과 정장 등이 전시된다. 귀족들이 사용한 술병, 주전자, 그릇 등 금은 세공품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21년의 역사를 지닌 헝가리 국립박물관의 도움으로 열린다. 이귀영 고궁박물관장은 “헝가리는 한국과 비슷한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를 지녔다”면서 “생소한 헝가리 왕가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해외여행 | 삼색면면을 들여다보다 -마카오, 홍콩, 선쩐

    해외여행 | 삼색면면을 들여다보다 -마카오, 홍콩, 선쩐

    실과 바늘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마카오와 홍콩, 선쩐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여행지다.홍콩에 간다면 마카오를, 마카오에 간다면 선쩐까지 다녀와야이 지역의 다양한 빛깔들을 다 즐겼다 말할 수 있을 것.마치 묶음 포장된 선물처럼 각양각색의 매력을뽐내고 있는 세 곳을 집중 탐구했다.■마카오 Macau발걸음 닿는 곳 모두가 여행지인 마카오에서는 일상의 모습도 각별하다. 여행자에게 특별한 그곳에서 매일을 꾸려 나가는 마카오 사람들의 모습들.마카오를 마카오답게 하는 풍경들통유리로 짜인 아주 세련된 건물들과 페인트칠이 다 벗겨져 세월이 고스란히 드러난 옛 아파트들이 얼기설기 들어서 있다. 과거와 현대가 무질서하게 엉켜 있는 느낌이다. 과연 저 낡은 아파트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인지. 여행자와 현지인들의 삶에 괴리가 느껴지는 순간이다.물론 여기엔 이유가 있다. 430여 년간의 긴 포르투갈 식민통치가 남긴 문화의 흔적들이 너무나 독특한 나머지 마카오의 특색으로 자리해 버렸기 때문이다. 동양에서 만나는 서양. 마카오는 역사의 굴곡들을 차별화로 승화시켰고 이 모습을 보존하고 남기는 데 집중했다. 물론 카지노로 대표되는 유흥의 이미지도 여행자를 불러모으는 데 한몫한다. 호텔마다 갖추고 있는 카지노에는 밤낮없이 칩을 굴리는 소리가 가득하다. 마카오가 대표적인 카지노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의 규모를 뛰어넘은 지는 한참 오래됐다. 그만큼 카지노로 벌어들이는 돈이 크다 보니 연말에는 수익에 따라 마카오 시민들에게 인센티브 형식으로 수익을 나누어준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인지 마카오 사람들은 돈에 연연하지 않고 직업에도 집착하지 않는단다.성바오로성당은 우리 앞마당이나 다름없어요예수교 교회로 지어진 성바오로성당은 마카오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다. 성당 정면의 계단에는 온갖 포즈를 취한 여행자들이 빼곡하다. 그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돌아가며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한다.여러 번의 화재 때문에 마치 팝업카드처럼 전면만 반듯하게 남은 성바오로성당은 성모상과 함께 용, 사자와 같은 동양식 조각들이 어우러져 있다. 혼합된 문화, 전면밖에 없는 독특한 모습과 역사로 인해 마카오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이곳에서는 마카오인들의 삶을 엿보기 좋다. 성바오로성당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을 살펴보면 보통 5층 내외의 낮은 건물들로 1층은 상가, 그 위층부터는 일반 아파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베란다에 널어놓은 옷가지나, 창 틈으로 보이는 가정집의 모습들이 그것을 증명한다.성당 계단 벽을 사이로 두고 관광객들이 빼곡한 광장과 주민들이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는 골목이 나뉜다. 편한 복장으로 아이를 안고 잠깐 마실을 나온 아주머니는 상가에 무료하게 앉아 망고쥬스를 팔던 점원과 바쁘게 대화를 나누고 떠난다. 관광객들을 태우는 인력거 위에는 어린 남자아이가 홀로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흘려 보냈다.전세계 사람들이 내 빵을 먹었을 걸?포르투갈식으로 지어진 옛 건물들이 즐비한 세나도 광장에는 특유의 물결무늬 바닥이 흘러넘친다. 성바오로성당에서 세나도 광장으로, 육포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호객하는 소리에 거리의 모습에 주의를 기울이기 쉽지 않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이색적인 풍경들이 눈에 띈다. 걷고 있는 길은 마치 타일처럼 균형을 맞춰 이어져 있고 군데군데 해군을 나타내는 표식이 장식되어 있다.세나도 광장에는 온갖 종류의 상점들이 모여 있다. 음식부터 옷가지, 한국 화장품을 파는 가게까지 골목골목을 빼곡하게 수놓았다. 마카오 전 지역이 면세 지역이어서인지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많은 물건들을 사 간다. 특히 육포나 에그타르트 같은 마카오의 유명한 먹거리들은 적은 돈으로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카지노 주변에 만들어진 쇼핑센터에는 주로 명품매장이 입점해 있지만 세나도 광장에서는 소소한 쇼핑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에그타르트와 육포 냄새가 달달하게 코를 자극하는 가운데 상가 위로는 빨래들이 펄럭이며 나부낀다. 마카오의 건물 베란다는 대체로 창이 없이 돌출된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빨래들이 아무런 가림막 없이 널린 모습을 곳곳에서 목격하게 된다. 마치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활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것만 같아 민망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보면 볼수록 정겨워진다.광장 한 쪽에서 와플을 굽고 있는 아저씨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기계 위로 부지런히 손을 움직인다. 간결하고 빠른 동작으로 빵을 만들어 내는 것에 오랜 시간의 노하우가 녹아 있다.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육포나 에그타르트는 아니지만 또다른 군것질에 혹한 사람들이 기꺼이 줄지어 선다.travie info물이 춤추는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 The House of Dancing Water 물과 춤, 둘의 결합은 놀랍다. 물의 현란한 움직임과 무용수들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춤이 공연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기획만 5년이 걸렸다는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화려하고 웅장했다. 성인 기준 A석 980홍콩달러(약 13만원대), B석 780홍콩달러(약 10만원대), C석 580홍콩달러(약 8만원대).주소 Estrada do Istmo, Cotai, Macau문의 +853-8868-6688 www.thehouseofdancingwater.com더도 말고, 덜도 말고 로얄호텔 Hotel Royal Macau화려하다 칭할 순 없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객실과 부족함 없는 서비스는 마카오 여행을 즐겁게 해준다.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다. 마카오 국제공항과 호텔 간, 페리터미널과 호텔 간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좀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딜럭스룸 기준 1박에 2,130홍콩달러(약 29만원대).주소 Estrada da Vitoria 2-4 Macau 문의 +853-2855-2222 www.hotelroyal.com.mo 일본식 서비스를 즐기다 오쿠라호텔 Hotel Okura Macau 갤럭시 메가리조트 단지에 자리한 오쿠라호텔은 이름에서 풍겨져 나오듯 일본계 호텔이다. 로비의 디자인, 기모노를 입은 직원들에게서 일본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1박 기준 딜럭스룸 2,512홍콩달러(약 34만7,000원), 슈페리얼룸 2,706홍콩달러(약 37만원대).주소 Galaxy Macau™, Cotai, Macau 문의 +853-8883-8883 www.hotelokuramacau.com■홍콩 Hong Kong지금, 축제로 가득 찬 홍콩의 얼굴은 ‘흥겨움’이다. 새롭고 재미있는 것들에 마음을 다 줘 버린 사람이야말로 진정 홍콩을 즐길 줄 아는 자다.와인앤다인 페스티벌 Hong Kong Wine & Dine Festival어느 곳보다도 와인이 잘 어울리는 도시 홍콩. 올해 5회를 맞는 와인앤다인 페스티벌은 세계 10대 축제로 선정되기도 한 홍콩의 대표적 축제다. 와인 주세가 없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의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작년에는 310여 개의 와인 부스에서 1,040여 종의 와인들이 전시되었다고. 가리비구이, 미니버거, 딤섬, 푸아그라 등이 부스 사이사이에 준비되어 있어 와인과 함께 곁들일 수 있다. 올해 페스티벌은 10월31일부터 11월3일까지 열리며 뉴센트럴하버포인트에서 진행된다. 현장에 테이스팅 룸이 설치돼 와인과 조화를 이룬 디너 코스, 치즈 강좌 등도 체험할 수 있다고. 이와 함께 11월 한 달 내내 온갖 진미를 맛볼 수 있는 다이닝 페스티벌도 함께 진행되니 여유롭게 와인앤다인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여러 부스를 바삐 돌아다니며 다양한 와인을 맛보고 싶어하는 사람부터, 마셔 보고 싶었던 와인 한 가지에 꽂혀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까지. 알코올의 영향 때문인지 약간 흥분된 분위기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전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음주문화를 관찰하다 보면 이질감보다는 동질감이 느껴진다. 홍콩 할로윈 축제 Hong Kong Halloween Treats &란콰이퐁 카니발 축제 Lam Kwai Fong Canival10월 한 달간 열리는 할로윈 축제는 여행자들도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축제다. 란콰이퐁과 소호거리에서 펼쳐지는 길거리 행사는 보는 즐거움이, 할로윈 음식 프로모션은 먹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축제기간 동안 매주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할로윈 파티를 연다. 꿈과 환상의 세계라는 디즈니랜드에서 만나는 할로윈은 남다를 터.또 한 가지, 란콰이퐁 카니발 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홍콩에서 꼭 한 번은 들러야 하는 란콰이퐁은 축제 때가 아니어도 북적북적하고 화려한 곳이다. 이국적인 가게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이곳에서 11월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카니발 축제가 열린다. 여느 카니발 축제가 그렇듯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무용수들의 퍼레이드와 다양한 캐릭터들의 공연들을 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보는 사람과 공연을 하는 사람 모두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긴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포장마차를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선쩐 Shen Zhen선쩐심천을 떠올리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완벽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의 얼굴을 한 선쩐.선쩐에서 중국의 경계를 만나다마카오에서 페리를 타고 한 시간가량 이동하면 중국 선쩐에 닿는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된 지 벌써 30여 년이 지났다. 비교적 최근에, 국가 주도 하에 만들어진 도시인 만큼 선쩐은 세련된 면모가 강하다. 높이 솟은 고층건물들과 쭉쭉 뻗은 도로는 중국에 대한 편견들을 한 방에 날려 버린다.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는 도시는 서울보다 2배가량 더 크다고. 인구는 1,700여 만명에 다다른다.선쩐을 돌아다니다 보면 남자보다는 여자를 많이 마주하게 된다. 실제로 선쩐은 남녀성비가 불균등하기로 유명한데,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기업의 공장들이 주로 여성들을 채용하기 때문이라고. 홍콩과 마카오라는 유흥의 도시와 가까운 만큼 전국의 미인들이 선쩐으로 내려온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실제로 홍콩이나 마카오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중국 본토에 붙은 선쩐은 홍콩과 마카오에 비해 월등히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 페리나 육로를 통해 1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어서 통근자들의 편의는 더욱 좋아지고 있다.글·사진 차민경 기자 취재협조 투어 마카오 02-5494-222 www.tourmacau.co.kr홍콩관광청 한국지사 02-778-4403 www.discoverhongkong.com/kr☞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travie info 없는 게 없는 동부화교성 테마파크 OCT East버스에서 내리자 멀리 보이는 산 중턱에 놀이기구가 돌아간다. 3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테마파크는 놀이기구와 골프코스, 호텔, 별장, 심지어는 절까지 없는 게 없다. 면적이 너무 넓다 보니 여기저기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 하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동부화교성의 높은 언덕에서 주변을 내려다보면 가히 경이롭다. 테마파크는 크게 놀이공원으로 이뤄진 대협곡과 정원, 식물원 등으로 이뤄진 차협곡, 부처를 모신 대화흥사, 골프장인 운해곡 등 4개 구역으로 나뉜다. 대협곡 입장료는 180위안(약 3만1,000원), 차협곡 입장료는 160위안(약 2만8,000원). 주소 Yantian, Shen Zhen, Guangdong, China 문의 0755-8888-9888 www.octeast.com호화로운 휴식 BHD 국제호텔 BHD international hotel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나는 BHD 국제호텔은 높은 천장, 여유로운 공간과 대리석 장식으로 더욱 멋을 냈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라면 선쩐의 호텔에서는 좀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정말 잘 대접받는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쾌적하고 호화롭다. 1박 기준 스탠다드룸 1,188위안(약 20만원대), 수페리어룸 1,388위안(약 24만원대).주소 35 Bulan Road, Nanwan Street, Shen Zhen, China 문의 0755-6186-2222
  • [이슈&이슈] 삼척시, 러시아 PNG터미널 유치 올인

    [이슈&이슈] 삼척시, 러시아 PNG터미널 유치 올인

    ‘120조원대 러시아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터미널 사업을 유치하라.’ 세계적인 에너지 중심도시를 꿈꾸고 있는 강원 삼척시가 러시아 PNG 터미널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이미 국내 에너지 관련 수조원대의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했지만 올해부터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120조원 규모의 러시아 PNG 터미널 사업까지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석탄,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PNG 터미널 사업까지 유치해 세계의 에너지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취지다. PNG 사업은 우리나라가 에너지 수요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값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에너지원은 석탄, 가스, 원자력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40%로 가장 큰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PNG 터미널 사업은 이 같은 가스 도입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한 동해안을 거쳐 우리나라 삼척까지 1000㎞ 이상 천연가스를 끌어 들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로부터 30년 동안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1000억 달러 이상(약 120조원)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국내 경제적 파급 효과만 21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러시아~북한~우리나라로 이어지는 PNG 터미널 사업은 건설사업비만 120조원에 이른다. 사업은 1990년 한·러시아 수교 때 처음으로 거론된 뒤 2003년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스포럼의 가스 공동개발 협정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한·러 간 가스분야 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다방면의 노력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터미널 최종 종착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삼척시가 유치 선점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삼척시는 PNG 터미널 유치를 위해 올 6월 러시아를 방문해 연방 에너지 차관을 면담하고 PNG 터미널 삼척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또 지난 10월에는 ‘2013 삼척 세계 가스에너지 및 PNG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동해안 삼척이 러시아 동진정책에 부합되고, 러시아에서 최단거리에 있어 건설비용이 절감되는 등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삼척에 PNG 터미널이 구축되면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액화천연가스(LNG) 의존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남·북 신뢰프로세스 지렛대 역할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아시안하이웨이(AH) 교통망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열량 가스 도입으로 발생하는 리스크도 동해안 일대에 소비 시스템을 구축해 해결하고 화학산업단지 및 폐광산 동굴을 이용한 지하압축 저장기지를 조성해 천연가스의 활용도를 높이고 비상시 대비하는 등 러시아 PNG 도입에 따른 문제점과 소비 대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삼척시는 천연가스 등 복합에너지를 지역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시의 에너지 거점도시 로드맵은 PNG 터미널을 활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의 저열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전용소비단지 구축 ▲공급중단 문제 해소를 위한 지하 저장기지 구축 ▲천연가스 부피 축소 및 산업화를 위한 C1 신화학산업단지 조성 ▲청정 연료를 이용한 발전소 건설을 위한 대규모 전력생산기지 조성 ▲PNG 건설 비용 절감 및 지역개발 촉진을 위한 TSR 및 AH 교통망 구축 등을 기반으로 해 석탄·천연가스·전기 등 다양한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주력산업으로 활용하는 ‘PNG 복합에너지산업 육성 로드맵’이다. 삼척시는 에너지 및 청정연료의 생산, 에너지 저장 및 전달, 화학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산업을 육성해 2020년까지 동북아 최고의 PNG 복합에너지산업 중심 도시를 설계하고 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최근 수립된 2020 삼척장기발전종합계획을 뒷받침할 미래 발전 청사진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중심으로 주력산업 육성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수요자 중심의 지역발전전략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북 완주 삼례 예술촌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북 완주 삼례 예술촌

    전북 완주군 삼례읍이 문화예술의 도시로 화려한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호남평야의 젖줄인 만경강을 낀 삼례읍은 조선시대 삼남대로와 통영대로가 만나는 호남 최대의 역참지. 1894년 동학 농민군이 운집해 2차 봉기를 했던 저항의 현장이자 일제강점기에는 수탈의 대상이 됐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지역이다. 1980년대 이후 전주시의 위성도시로 전락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던 이곳이 최근 들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군과 문화예술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 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예술적 생명을 불어넣은 조그만 읍지역이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만경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건설했던 철도 역사와 양곡 보관창고들은 예술적 주제를 풀어내는 장소로 변신했다. 옛 삼례역은 막사발미술관으로, 양곡 보관창고는 문화예술촌으로 거듭났다. 전라선 복선화로 철로가 옮겨가면서 기능을 잃은 옛 건물들을 군이 사들여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2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1920년대 지은 창고 5동과 1970~80년대 지은 창고 2동으로 구성됐다. 2010년 이후 기능을 잃은 이 창고들은 지방자치단체와 예술가들이 힘을 모아 노력한 끝에 예술촌으로 재탄생했다. ‘삼삼예예미미’라고 이름 붙였다. 예술촌은 건물의 옛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 변신을 꾀해 근현대 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외관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는 현대 미술로 채웠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낡은 벽체, 녹슨 함석지붕 등은 어느 유명한 예술가도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대신 높은 천장을 지탱하기 위해 구조물을 세우고 통풍과 습기 제거를 위해 내부 벽면에 ‘W’자 모양으로 둥근 기둥을 설치했다. 또 ‘H’자 모양 사각 나무 기둥으로 벽면을 장식했다. 이 때문에 예술촌은 밖에서 볼 때는 낡고 거대한 창고에 지나지 않지만 안은 완전 딴판이다. 허름한 양곡창고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대반전에 보는 이들은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예술촌은 책박물관, 책공방 북아트센터, 디자인 뮤지엄, 미디어아트 갤러리, 김상림 목공소, 문화카페, 서점 등이 어우러져 있다. 책박물관은 서울과 강원 영월에 있던 박물관과 서점을 옮겨왔다. 책의 시대별, 주제별로 4개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어린 학생에게는 책에 대한 흥미를, 전문 연구자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전시를 연출한다. 1999년 영월에서 책박물관을 시작했던 시절부터 삼례로 옮겨오기까지 과정을 전시로 구성했다. 옛 교과서, 교과서 삽화 등 흥미로운 전시물이 가득하다. 국내 최초의 무인 서점도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정직한 서점’으로 헌책방이다. 책값은 한 권에 2000원 이상 내키는 대로 내면 된다. 정직한 서점에서 종종 열리는 고서, 헌책, 문방구를 사고파는 재활용 벼룩시장도 인기다. 정직한 서점은 가정과 기관에서 푸대접받는 책 기부를 연중 환영한다. 책 공방 북아트센터는 전시와 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책을 만드는 각종 기계와 도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책의 인쇄와 제본, 제책작업 등 책 제작 전 과정을 체험하고 견학하는 인파들이 줄을 잇는다. 직접 책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스크랩북, 티셔츠 인쇄, 가족앨범북 만들기 등 초·중·고생을 위한 방과후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디자인 뮤지엄은 삼례문화예술촌 탄생의 논의가 시작된 자리다.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수상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없어 안타까워했던 예술인들이 양곡창고를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재탄생시키자는 논의를 한 게 예술촌 탄생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디자인 뮤지엄은 다양한 산업디자인 제품, 세계적 대표성 디자인, 역사성 디자인, 모자 디자인, 패션 디자인, 학생들의 졸업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디자인의 시대적 변천사를 정리해 놨다. 김상림 목공소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목가구의 전시, 제작 체험 공간이다. 사람 모양으로 깎아 만든 자목상, 못을 사용하지 않은 짜맞춤 가구, 장인들이 사용하던 공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목수교실, 목공교실도 운영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다양한 목공예품 제작 체험도 가능하다. 미디어아트 갤러리에서는 시각 미디어, 설치·조각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나를 찾는 미술여행’이란 테마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의 인성교육도 한다. 예술촌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옛 삼례역사는 막사발미술관으로 꾸몄다. 김용문씨 등 작가 20명이 제작한 막사발과 해외 작품 등 300여점이 전시됐다. 이곳에서는 세계막사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막사발 도예교실을 운영하는 등 막사발 연구와 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다. 막사발을 굽는 재래식 불가마도 있다. 이같이 지자체가 사라질 위기를 맞은 애물단지 시설물을 예술촌으로 재생시키면서 삼례읍은 이제 완주군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한국관광공사가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할 정도다. 삼례읍 외곽도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만경강을 굽어보는 비비정(등록문화재 221호) 옆에는 전망대를 겸한 휴게 공간 ‘비비낙안’이 들어섰다. 삼례와 익산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옛 양수장 옆에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농가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완주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옛것을 지키고 보존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400년 동안 한지를 만들어 왔다고 전해지는 소양면 대승리 한지마을에 공예공방촌을 개관했다. 내년에는 구이면에 주류박물관을 열고, 국내 최초의 담배박물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담배박물관 건립사업은 관련 자료 8만여점을 모은 소장자와 협의를 하고 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1일 “과거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받아들여 미래를 위해 과거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지역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옛것들을 오늘에 되살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공간으로 풀어내고 이를 지역의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겠다”고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금&여기] 아이돌보미도 전문가다/오세진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아이돌보미도 전문가다/오세진 정책뉴스부 기자

    “아이가 먹을 간식,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라면 찬성입니다. 그런 일이라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당연히 돕고 싶죠.” 아이돌보미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아이와 관련된 가사일을 도울 수 있도록 개정된 아이돌봄 지원법이 29일 시행된 것에 대해 7년차 아이돌보미 이모(56·여)씨는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씨가 개정법을 무조건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 법은 아이와 관련된 가사만 추가로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각 가정에서 이를 폭넓게 해석해 일반 가사일도 시킬 수가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아이돌보미의 전문성이 흔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이씨는 “일부에서 아이돌보미를 가사노동자로 간주하기도 하는데 두 직업군은 엄밀히 다르다”면서 “아이돌보미는 아이를 가르치고, 아이와 교감하는 등 아이의 인격에 영향을 미치는 전문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동안 아이돌보미의 양적 확대에 치중해 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아이돌보미 수는 2009년 7774명에서 올 6월까지 1만 2544명으로 급증했다. 아이돌보미가 맞벌이 가정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질적 향상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아이돌보미들은 처음 돌보미 양성교육을 받고 이후 1년 단위로 30시간씩 보수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대부분 40~50대 여성이고 시간제로 일하는 만큼 일을 하루 안 하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입는 셈이다. 즉 근무 시간과 겹쳐 못 듣는 일이 허다하다. 아이돌보미들은 보다 높은 질의 양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보수교육 이수는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아이돌보미를 상대로 한 보수교육의 필요성을 가정에 이해시키고 업무 공백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메울 수 있도록 교육 수당을 도입하는 등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정부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휴일도 없이 일하는 아이돌보미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에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들의 노동 환경이 개선돼야 수요자도 결과적으로 서비스에 만족하고 돌보미 스스로도 본인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단순히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서비스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5sjin@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20·끝) 강남(하)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20·끝) 강남(하)

    강 남은 탄생 비화보다 조성 과정이 더 드라마틱하다. 택지 마련과 경부고속도로 편입부지의 무상취득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가지고 닻을 올렸던 강남개발은 정치자금 조성과 상공부 단지 제공이라는 ‘검은 거래’에 의해 변질됐다. 강북 억제라는 명분도 결과적으로 남북긴장 조성이라는 안보논리로 위장한 측면이 강하다. 강남은 현대 한국이 가진 모든 병리현상의 총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군 이래 최대의 특혜와 듣도 보도 못한 정책 지원이 탄생을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개발촉진지구 지정으로 강남에 건물을 지으면 각종 세금이 면제됐다. 지하철 2호선이 강남 연결을 위해 직선노선에서 순환선으로 탈바꿈했고, 아파트 이외에는 지을 수 없도록 멀쩡한 땅을 규제하는 정책도 등장했다. 고속버스터미널이 반포로 강제로 옮겨졌고, 명문 고교의 강남 이전으로 말미암은 8학군의 형성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서울의 확장이라는 시대적 산물이었지만 정권이 부동산 투기를 부추김으로써 강남개발의 선의는 빛을 잃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청와대와 상공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돈을 내고,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이 하수인으로 토지를 매점하고, 서울시장이 땅값 빨리 올리라며 깃발을 흔들고, 많은 시민이 동참했으니 생각해 보면 온 국민의 분통터지는 웃지 못할 만화요, 연극이었다. 연극이라면 그것을 희극으로 볼 것인가 비극으로 볼 것인가”라고 말했다. 군사정권은 정치자금 조성과 상공부 단지 조성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윤진우 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의 증언에 따르면 1970년 1월 초 김현옥 시장의 지시로 박종규 경호실장을 만났다. 박종규가 누구인가. 김종필 국무총리,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함께 박정희 정권의 3인방이었다. “강남지역에서 가장 장래성이 있고 투자가치가 있는 곳이 어딘가”라는 박종규의 질문에 “탄천을 경계로 그 서부지역 일대(오늘의 강남구)”라고 답했다. “그러면 그쪽 땅을 사 모으지”라는 한마디에 따라 몇 차례에 걸쳐 5억 5000만원을 받아서 땅을 사 모으고 땅값이 어느 정도 오르면 되팔았다. 박종규·김현옥이 이듬해 4월에 치러질 제7대 대통령선거(박정희 대 김대중)에 대비해 강남 땅을 투기대상으로 삼아 정치자금 마련 노름판을 벌인 것이다. 윤진우 도시계획과장은 그 뒤 1년 동안 25만평을 확보, 매각해 1971년 5월쯤 20억원을 상납했다고 한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500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1963년 평당 300원 하던 땅값이 1970년대 초반 3만원으로 껑충 뛰는 과정에 정권 실세가 개입한 것이다. 이것이 강남 부동산 신화의 출발점이며 이후 강남은 평당 3000만원 시대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다. 김현옥은 또 비슷한 시기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 시절 비서관을 지낸 이낙선 상공부장관의 민원을 해결하라고 윤진우에게 지시했다. 강남에 상공부청사와 산하기관이 들어갈 부지 10만평을 물색하라는 것이었다. 오늘의 삼성동 코엑스부지가 이때 등장한다. 이 부지는 봉은사 땅이었으며 처분권은 조계종 총무원장이 쥐고 있었다. 마침 정부가 팔려고 내놓은 남산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사들여 동국대 교육원으로 쓰려던 조계종 측과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금싸라기 땅 10만평은 평당 5300원씩 모두 5억 3000만원에 상공부 수중에 넘어갔다. 상공부 단지는 조성되지 못했다. 정부의 1976년 수도권 인구 재배치 계획에 따라 정부과천청사에 입주했다. 대신 무역센터와 아셈타워, 공항터미널, 한국전력 등이 들어서게 됐다.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으로 김현옥이 물러나면서 설거지는 후임 양택식 시장이 맡았다. 윤진우는 도시계획국장으로 승진해 잠깐 좋은 시절을 누렸으나 1974년 공무원 숙정자 명단에 포함돼 희생양이 됐다. 강남 부동산가에 파다했던 “서울시장 도둑놈, 도시계획국장 도둑놈”이라는 소문을 피해갈 수 없었던 탓이다. 윤진우가 맡았던 악역은 이 정도에 그쳤지만 하수인은 과연 그뿐이었을까. 부동산투기 억제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1968년 처음 등장한 이래 몇 년에 한 번꼴로 투기억제책이 발표됐지만 우성, 한신공영, 한양, 삼호 같은 강남 부동산재벌의 등장과 복부인의 횡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남에 부동산이라는 DNA가 깃든 것이다. 박 정희 대통령은 1975년 3월 4일 서울시를 연두 순시하면서 “영동·잠실지구를 개발하여 도시시설을 완비하고 주택을 많이 들어서게 하는 것은 서울시의 인구를 증가시키는 정책밖에 안 된다. 강북에 있는 사람들이 그곳으로 이주해갈 때는 주택분양이나 토지불하 때 우선권을 준다든지 해서 서울시의 인구증가 없이 강북의 조밀 인구를 강남에 소산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적인 방안이 깊이 연구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북 인구의 강남 분산정책의 신호탄이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으로 물러난 양택식으로부터 강남 신시가지 조성 임무를 물려받은 구자춘 시장은 고속버스터미널의 강남 이전, 지하철 2호선의 순환선 건설, 강남구의 신설을 대통령에게 보고해 재가받았다. 서울을 사대문 도심과 강남·잠실, 여의도·영등포 중심의 다핵(多核)도시로 개발한다는 이른바 ‘3핵도시론’이었다. 김현옥(1966~1970)이 여의도 및 한강개발과 한남대교 건설로 강남개발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양택식(~1974)은 택지를 조성하고 아파트를 들이는 초석을 놓았다. 방점은 구자춘(~1978)이 찍었다. 신천지 강남을 아파트공화국, 유흥가공화국, 부동산공화국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 3명의 시장이 재임한 12년 9개월 동안 서울과 강남의 얼개가 완성됐다. 군인 출신 김현옥·구자춘이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일을 벌이고, 마무리했다면 관료 출신이던 양택식은 중간계투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뒤에는 독재자 박정희가 버티고 있었다. 서울 상공을 헬기를 타고 다니면서 일일이 지적하고 지시했다. 싫건, 좋건 간에 강남은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시작된 1967년부터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까지 21년 동안 질풍노도처럼 불어닥친 변화의 한 중심에 있다. 개발의 합법성과 절차의 민주성을 따졌다면 지금의 강남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강남은 한국적인 특성, 쉽게 끓고 쉽게 식는 ‘냄비 근성’과 ‘빨리빨리 문화’의 합작품이다. 이들 문화의 긍정적 요인을 활용해 벤처와 인터넷, 제2금융권의 요람이 되었다. 온갖 특혜와 정책적 지원이 뒤따랐다. 구시가지 대부분을 도심재개발지구로 지정해 건물의 신·증축과 개축을 금지했다. 백화점, 도매시장, 공장 등의 신규시설도 허락하지 않았다. 다동·무교동 일대 술집과 다방, 카바레 등 유흥업소는 된서리를 맞았다. 규제가 없고 세금을 감면해주는 강남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불야성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1974년 서울지역에 고교평준화가 시행되면서 경기고 등 명문학교들도 낡고 협소한 강북 교사에 머물 이유가 없어졌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2호선 순환선의 등장이 강남폭발의 비등점이었다. 사평리라고 불리던 침수지역 반포로 구자춘의 시선이 쏠렸다. 1977년 강북 여러 곳에 산재했던 터미널을 폐쇄했다. 잠수교와 남산3호터널을 뚫었지만 1981년 터미널이 완공될 때까지 강북 가는 길은 고생길이었다. 1976년 반포·청담·이수·압구정·도곡·잠실을 ‘아파트지구’로 지정했다. 지정된 지역에는 아파트 이외에는 짓지 못하게 했다. “터미널 주변을 아파트단지로 조성하라”라는 구자춘의 지시 한마디에 5만 가구의 아파트가 10년 만에 들어섰다. 터미널 주변이 순식간에 아파트 숲으로 덮였다. 지하철 2호선은 본래 1970년 지하철 1호선 노선결정 때 교통량 조사와 투자비 회수계획에 따라 왕십리~을지로~마포~여의도~영등포노선을 뚫기로 정해져 있었다. 3, 4, 5호선 노선도 대체로 정해진 터였다. 구자춘의 즉흥적인 을지로순환선 계획은 강남에 바치는 찬가였다. 포병 장교 출신답게 계획에도 없던 종합운동장~삼성~선릉~역삼~강남~교대역 노선을 지도에 그려 넣었다. 성수~을지로, 사당~서울대입구~문래~을지로로 각각 연결하는 순환선이었다. 총연장 60㎞의 지하철 2호선은 1978년 착공해 6명의 서울시장이 3번의 기공식을 했고 5번의 개통식을 가진 끝에 1984년 완전 개통됐다. 2호선이 개통됐을 때 강북과 강남의 인구비는 54대46으로 균형을 맞추게 됐었다. 우 리에게 강남이란 무엇일까. 새서울도, 제2서울도, 남서울도, 영동도 아니다. 강남이 서울이다. 강북이 조선왕조의 도읍 한양이라면 강남은 우리 손으로 건설한 ‘진짜 서울’일는지 모른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은 강북에서 조선을 느끼고, 강남에서 현대 한국의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하지 않는가. 불과 50년 전에 시작된 한강의 기적이 곧 강남신화이며, 코리안드림이었다. 18세기를 살았던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이 21세기 강남의 낮과 밤을 필설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왕국도 식민지도, 독재국가도 아닌 대한민국의 진정한 서울은 바로 강남이 아닐까. joo@seoul.co.kr ■지난 6개월 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서울을 지리 중심으로 살펴본 ‘서울 택리지’는 이번 20회로 맺습니다. 서울을 테마별로 집중조명하는 ‘서울택리지-테마기행’으로 2014년 신년에 찾아뵐 예정입니다.
  • [문화 In&Out] 인간문화재 관리감독 부실 논란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국정감사장.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재청이 채화칠장 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를 지정 예고하는 과정에서 불공정한 기량 평가와 관리 감독 소홀, 일본 기법 사용 의혹 등이 불거졌다는 질타였다. “조사단을 꾸려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에 문화재청장은 ‘전면 조사’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았다. 이렇듯 지난 9월 예정됐던 채화칠장 인간문화재 최종 지정은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다음 달로 미뤄지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우리의 고유 문화 자산으로 계승, 발전돼야 할 무형문화재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5년여의 전통 복원 과정을 거치고도 논란에 빠진 숭례문 사태 못지않게 물밑에선 늘 파장이 크다. 인간문화재를 지정할 때마다 거의 어김없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의 잡음은 채화칠장과 관련된 것이다. 문화재청이 지난 7월 A씨를 ‘채화칠장 인간문화재’로 인정 예고하면서 기량 심사 기간 늘리기, 심사위원 특정 대학 출신 편중 등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다. A씨가 일본 기법인 ‘다카마키에’를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파장은 커졌다. 문화재청 차장까지 나서 심사 과정을 일컬어 “무형문화재 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문제”라고 표현했다. 문화재위원회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신뢰성에 적잖이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2010년에도 인간문화재인 ‘소목장’ 보유자 지정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한 차례 부적격 의견이 제시된 인사가 선정된 점, 소목장의 범위를 어떻게 볼 것이냐 등이 시빗거리로 떠올랐다. 당시 문화재청은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후보 8명을 선정한 뒤 B씨를 보유자로 최종 지정했다. 하지만 특정 기법을 전수받은 장인이라기보다는 ‘현대적’ 조형 감각으로 고가구를 연구, 복제해 온 작가 겸 사업가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탈락자들은 “무원칙 심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추악한 다툼은 2002년 문화재청 직원이 ‘목조각장’ 보유자인 C씨에게 “공예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협박 편지를 보내면서 벌어졌다. C씨에 이어 D씨가 목조각장 보유자로 지정 예고되면서 업계에선 자격과 선정 절차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진 상태였다. 경찰에까지 민원이 제기됐고 해당 문화재청 직원은 C씨를 의심했다. 이들의 다툼은 법정공방으로 비화됐다. 법원은 2003년 C씨에게 명예훼손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듬해 문화재청은 속전속결로 C씨의 인간문화재 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7년 뒤 법원은 다시 C씨의 억울함을 풀어줬다. C씨가 인간문화재 지위를 박탈당한 첫 번째 장인이란 불명예를 안은 뒤였다. 무형문화재는 연극, 음악, 무용, 공예기술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 정의된다(문화재보호법 2조). 무형문화재에 지정돼도 당장은 장인들에게 큰 경제적 도움이 되진 않는다. 지정되기 위해선 전수장학생부터 이수자, 전수교육조교를 거쳐야 하는데 그 기간이 보통 15~20년 이상이다. 인간문화재가 돼서야 월 125만~162만원을 지원받는다. 다만 선정 이후에는 행사에 따라 최대 1500만원의 정부 지원, 사망 시 장례 보조비, 기타 활동에 따른 지원금 등의 혜택이 더해진다. ‘이름값’에 따라 팔리는 작품 가격과 숫자도 크게 늘어난다. 장인들이 목을 맬 법하다. 해법은 간단하다. ‘보고 또 보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길, 그것뿐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공로명 “韓 전략상 日 집단자위권 반대이유 없어”

    공로명 “韓 전략상 日 집단자위권 반대이유 없어”

    국내 지일파(知日派) 원로인 공로명(81) 전 외무부 장관은 “우리의 안보·전략적 측면에서 볼 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 전 장관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범위에 한반도 주변 해역이 포함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여론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주장인 셈이다. 공 전 장관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은 남북 대치 속에서 강력한 전쟁 억지력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미 군함이 공격받아도 일본은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이를 도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이 같은 주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 우려에 대해서는 “한국이 주권이 없는 국가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국민이 ‘노’라고 하면 일본군은 한국에 들어올 수 없다”고 일축했다. 공 전 장관은 “지금은 미국의 아시아 전략을 고찰하며 한·미동맹을 튼튼히 견지하고,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힘이 세질수록 약한 나라를 받쳐 줄 이웃이 필요하며 그 이웃이 바로 미국과 일본”이라면서 “중국과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게 반미·반일을 뜻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 전 장관은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인식에 대해서는 “천박하고 자기중심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라고 지칭한 데 대해 “외교 관료로 오랫동안 한·일관계를 다뤄왔지만 범죄자라는 표현은 처음 들었다”며 “안 의사는 대한독립군 참모중장으로 일본과 전쟁 행위를 했던 분으로 독립을 위한 무력 항쟁을 범죄로 규정하는 건 국제적으로 몰상식하고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 전 장관은 1965년 수교 이후 격동의 한·일관계를 막전막후에서 지켜본 당사자다. 주일대사 시절에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 담화’가 발표됐고, 외무장관 때는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가 나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라오스, 경협·우호증진 논의

    한·라오스, 경협·우호증진 논의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춤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분야를 비롯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를 상대로 한 ‘세일즈 외교’의 연장선이다. 박 대통령과 춤말리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 두 정상은 라오스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한국의 첨단기술을 결합하는 호혜적 협력 방안, 라오스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 방안,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 방안 등을 협의했다. 우리 정부는 수력발전 분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오스는 풍부한 수력자원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태국과 베트남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향후 수력발전시설 69개를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과 철, 아연 등 라오스의 풍부한 광물자원 개발에도 우리 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전망이다. 라오스는 광산 개발에 따른 자연 훼손 등을 막기 위해 오는 2015년까지 광산 개발 및 신규 허가를 중단하고 있으나, 한국 기업들에 예외적으로 탐사를 허용하고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라오스의 복잡한 외국인 고용 절차, 최저임금 및 법인세율 급상승 문제 등 한국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라오스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라오스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매년 7~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올해도 8%대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된다고 알고 있다”면서 “라오스가 내륙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벗어나서 역내의 교통, 물류 요충지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열린 공식 오찬에서 ‘같은 배에 탄 관계’라는 뜻의 라오스어인 “유나이 싸따깜 안디어오깐”을 언급하며 “앞으로 양국이 풍랑을 이겨내고 공동번영과 국민행복의 큰 바다로 함께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춤말리 대통령은 “오늘 이뤄진 양국 간 여러 조약이 양국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라오스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양국은 1974년 수교했으나 1년 뒤 라오스의 공산화 조치로 단교했고, 1995년 10월 재수교한 바 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제외한 8개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6·25 참전국에 첫 보은… 인도주의도 실천

    정부가 21일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공병·의료부대를 파병하기로 한 것은 인도주의적 구호 차원은 물론 6·25 참전에 대한 ‘보은’의 성격이 짙다. 필리핀은 6·25전쟁 당시 연인원 7420명을 파병했고, 이 가운데 112명이 전사했으며 299명이 부상을 당했다. 6·25 참전국에 대한 파병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필리핀이 6·25전쟁 참전국이고 초대형 태풍으로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가 나는 등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시에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이라크 자이툰 부대 이후 최대 규모의 파병에는 필리핀과의 끈끈한 관계도 고려됐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첫 번째 수교국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 정상을 국빈으로 초청한 것도 필리핀의 베니그노 아키노 3세 대통령이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필리핀 출신도 5만명이 넘는다. 이들 중 대다수는 한국인과 가정을 꾸린 결혼 이주 여성들이다. 지난 12일 정부가 일본의 절반 수준인 500만 달러(약 54억원)를 필리핀 정부에 지원하기로 한 데다 이미 미국과 일본, 영국, 터키 등이 병력과 함정 등을 파견한 터라 정부의 파병 결정이 늦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내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필리핀에 대한 정부의 구호예산 지원 액수를 늘리고 병력을 신속히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일찍부터 거론됐다. 필리핀 파병부대는 해병대 상륙작전에 쓰이는 상륙함(LST) 2척을 타고 일주일에 걸쳐 이동, 타클로반 인근 항구에 정박하게 된다. 파병부대의 임무는 재해복구와 인도적 지원활동이다. 현재 필리핀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4개 국가에서 함정과 항공기, 의료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항공모함 1척, 병원선 등 함정 10척과 32대의 항공기를 파견했다. 일본은 1180명의 병력과 경항모 1척을 포함한 함정 3척, 항공기 16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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