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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미디 프로/저속한 언어 사용 “위험수위”

    ◎“쌔리뿔라”·“임마” 등 거침없이 사용/MC 겹치기 출연에 일만화 모방/연예인 선정적 옷차림도 혐오감 방송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진행자와 출연진의 저속한 언어사용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또 전체 포맷뿐 아니라 진행자의 방송겹치기 출연행태와 출연 연예인의 비상식적인 차림새,일본만화를 그대로 모방한 코너등이 시청자를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개그맨 이영자의 시원한 연기로 방송초 신선한 인상을 준 SBS­TV의 「기쁜 우리 토요일」은 갈수록 저속한 언어사용과 선정적 진행으로 수준이하라는 평을 받고 있는 대표적 프로그램.지난 20일 방영분에서는 진행개그맨 홍록기가 특별출연한 탤런트 정준에게 『이게 브래드 피트 눈깔이야』 『이게 확 쌔리뿔라』등의 저속어를 사용했다.또 출연한 가수 「DJ 덕」에게 이영자는 시종 『네가…』『어딜 만져,이놈아』『임마,야야』등의 표현을 하는등 출연자에 대한 이영자의 대사는 저속어와 반말투가 예사다. 조심성 없는 표현을 쓰기는 출연자도 마찬가지.여성 뺨치는 「고운」(?)화장에 금속귀고리·애꾸눈·머리수건등의 차림으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DJ 덕」은 이영자와 닮은 꼴로 「영자의 전성시대」코너에 고정출연하고 있는 국교생 「뚱자」에게 『너는 내 거야』란 충격적인 말을 거리낌없이 써댔다. 이쯤에 가선 방청객의 괴성과 물을 뿌려대고 떠들어대며 정신없이 진행되는 가운데 오히려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여기에 최근 가수의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어대는 선정적인 춤을 흉내낸 이영자의 몸짓 연기는 차라리 혐오감을 준다. 각 방송사를 넘나드는 진행자의 겹치기출연은 식상함의 도를 넘고 있다. KBS­2TV의 「출발 토요대행진」 진행자 이홍렬과 김승현은 SBS­TV의 「TV전파왕국」에도 그대로 출연하며 「기쁜 우리 토요일」의 이영자는 KBS­2TV「슈퍼선데이」에도 등장한다. 이와 함께 일본 방송프로그램 모방지적을 받고 있는 「TV전파왕국」에서 최근 마련한 「농구대통령」코너는 얼마전 우리 청소년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끈 일본만화 「슬램덩크」내용과 만화영화를 그대로 표절해 PC통신등에 이를 지적하는 시청자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시청자는 『청소년에게 일본만화를 본다고 큰 소리로 우려한 방송이 일본만화를 버젓이 표절해 청소년이 좋아하는 프로에 내놓는 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일본 만화영화를 그대로 더빙하는 게 양심적이라고 성토했다. 시청자시민운동 관계자들은 『인기가수나 탤런트가 초대인물로 나오는 코미디프로의 시청자가 주로 초·중·고교생등 청소년인 만큼 방송제작진의 진지한 검토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연극배우 출신 탤런트 김상중(인터뷰)

    ◎K­1TV 드라마 「김구」서 젊은 시절 김구역/“역사에 눈뜨는 과정 표현하기 힘들었어요” 어찌보면 진지한 얼굴, 또 다르게 보면 약간은 촐싹대는 신세대 이미지의 얼굴을 가진 연극배우 출신 탤런트 김상중(30). KBS­1TV의 광복50주년 특집드라마 「김구」에서 김구 선생의 젊은 시절 「창수」로 분해 때로는 경박스럽게 실수도 하고 외모 때문에 고민도 하는,그러나 점차 민족의 고난을 몸으로 체험하며 거인으로 변해가는 「인간 김구」를 열연하고 있다. 큰 나무, 거인, 민족의 지도자 등 고정된 이미지만을 떠올리는 시청자에게 「백범 김구 선생도 젊은 시절 저런 모습이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딱딱하기 쉬운 역사인물극에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평범한 젊은이가 역사에 눈을 뜨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내는 게 무척 힘들었다고. 지난 92년 연극과 영화로 제작된 청춘오락물 「돈아돈아돈아」에서 백수건달 「달호」 역을 맡아 껄렁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 김상중은 김구역이 「달호」의 이미지를 벗어나 연기폭을 넓히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9회분에서 38세의 김구를 그트로 조상건씨에게 김구역의 바통을 넘겨조고 오는 9월말 극단 신화의 창작극 「베아트리체는 순수의 시대로 떠났다」의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 잠결 매캐한 연기…현관문 잠겨“발동동”/기술학원 화재 생존자 증언

    ◎화장실서 소리지르다 정신잃었어요 『탈출하려고 유리창을 깼지만 쇠창살을 뜯어낼 수가 없어 비명만 지르다 정신을 잃었어요』 경기여자기술학원 기숙사 화재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윤모양(15·경기 성남시 수진2동)은 끔찍했던 순간을 이렇게 돌이켰다. 21일 상오 2시10분쯤 윤양은 『불이야』를 외치는 옆방 선배 원생의 다급한 목소리에 잠이 깼다.그러나 화재를 알리는 경보음은 들리지 않았다. 이불과 장판 등이 타면서 생긴 연기와 유독가스로 복도는 물론 방안까지 이미 자욱해진 상태였다.기숙사 2층 15호실에서 자고 있던 윤양은 필사적으로 탈출구를 찾았으나 창문은 굳게 잠겨있었다.하는 수 없이 수건으로 대강 입을 막고 1층 사감실 옆에 있는 현관문으로 달려갔으나 이 역시 언제나처럼 굳게 닫혀있었다.유리창을 깨뜨리려 여러차례 어깨로 부딪쳤으나 너무 두꺼워 끄떡도 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물을 찾아 2층 화장실로 몸을 피했다.화장실에는 2층에서 자고 있던 50여명의 원생들이 몰려들어 어느새 아수라장으로 변해있었다.다급해진 원생들의 『살려달라』는 비명과 기침소리,몸부림으로 아비규환이었다.다시 화장실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화장실 안쪽으로 여는 구조인데다 워낙 사람이 많아 열 수가 없었다. 이때 다급해진 한 원생이 유리창을 깨는 모습이 연기사이로 희미하게 보였다.그러나 유리창 뒤에는 두꺼운 쇠창살이 버티고 있었다.여럿이 달려들어 뜯어내려 했지만 가냘픈 10대 소녀들로서는 무리였다.자포자기 상태가 된 윤양은 20여분동안 화장실에 갇혀 비명만 지르다가 끝내 실신하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동수원병원 응급실이었다.상오 2시50분쯤 소방대원들에게 극적으로 구조된 것이다.윤양은 그래도 부상이 가벼운 쪽에 속했다.어렵긴하지만 그나마 당시의 상황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이 학원에 들어온 윤양은 『그동안 너무 엄격한 생활통제와 벌칙 때문에 달아나고 싶은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며 『탈출을 막기 위한 쇠창살만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동료들이 숨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원생 방화사건 왜 일어났나/또 다른 「여자 교도소」… 죄수 취급 불만/외출 등 금지… 원생들끼리 구타 빈번 경기여자기술학원 기숙사 방화 참사는 평소 학원측의 비인격적인 대우와 극히 통제된 생활에 불만을 품은 원생들이 치밀한 사전계획에 의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원생들은 10개월의 교육기간 동안 단하루의 졸업여행 말고는 한차례의 외출·외박도 허용되지 않는데다 날마다 하오 7시부터 다음날 상오 7시까지(동절기는 7시30분) 기숙사 출입문이 바깥에서 굳게 잠긴 가운데 「죄수」나 다름없는 생활을 해왔다.정해진 규율에 따라 밤마다 9시에 점호를 받았고 학원측이나 같은 원생들사이에도 구타가 공공연하게 횡행했다. 또 부모가 순수하게 교육을 위탁한 비교적 「건전한」 원생과 윤락녀 출신의 원생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이 잦았지만 학원측에서 이를 무시하고 통제에만 급급해 일부 원생들이 학원측에 대한 불만을 면회온 가족들에게 털어놓기도 해 이미 많은 문제점이 외부로 노출된 상태였다. 학원측은 특히 1백37명의 원생가운데 윤락녀 출신은 7명밖에되지 않는데도 다른 원생들까지 모두 윤락녀를 대하듯 비인격적으로 취급하며 통제의 고삐를 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생들이 작성한 일기장과 서로 주고 받은 편지에는 『모든게 싫다.차라리 죽어 버렸으면…』『그저 눈을 감아 버리고 싶다』『부모에게 버림받은 나』『달아나고 싶다』는 구절이 곳곳에 씌여져 있어 평소 강압적이고 융통성없는 학원생활을 짐작하게 했다. 지난해 1월 교육기간단축과 구타근절등을 주장하며 방화와 함께 2명이 달아나고 4명이 구속된 것을 비롯,해마다 「탈출」 행렬이 2∼3건씩 끊이지 않았던 것도 개성을 무시한 통제위주의 비인격적 교육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참사 이틀전인 19일 담을 넘어 학원을 빠져나가려다 미수에 그친 6명의 원생들이 「1주일 유급」이라는 중징계를 받자 일부 원생들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와 이게 방화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 「눈먼 말과 워낭소리」/이준호 대신증권 사장(굄돌)

    용감하고 믿음직스런 오셀로 장군과 백합처럼 순결하고 아리따운 아가씨 데스데모나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만큼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는 연인이다.오셀로의 부하 이아고는 이렇듯 뜨거운 두 사람의 사랑을 교묘히 이용해 자신의 경쟁자를 없애버리고 싶어한다.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젊은 부관과 데스데모나가 불륜의 관계에 있다고 하는 이아고의 말을 들은 오셀로는 그의 귀를 의심하며 혼란에 빠진다.그럴리가 없을텐데 하는 미련은 젊은 부관의 숙소에서 자신이 데스데모나에게 전해준 손수건이 발견됨으로써 이윽고 분노로 변한다.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배신에 오셀로는 타오르는 격정으로 정확한 사실확인도 않은 채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의 목을 조르고 만다. 물론 젊은 부관과 데스데모나의 불륜은 이아고가 꾸며낸 모함이었다.정확한 상황 판단이야말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능력있는 장군 오셀로.그런 그가 엉성하기 짝이 없는 조작극에 놀아났다는 것은 이상한 아이러니다. 강변도로로 갈 것인지,노들길로 갈 것인지 하는 일상적인 일에서부터 기업을 경영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무수히 해야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신뢰할 만한 정보와 정확한 상황파악과 함께 이들을 종합할 수 있는 개인의 역량이 조화를 이루어 내려진 판단이 올바른 판단에 조금 더 근접할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눈먼 말 워낭소리에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지금 가는 길이 자기가 가야하는 길인지도 모르는체 남이 가느대로 그저 따라만 가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날마다 우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서부간선도∼구로구청 연결 도로/시공 잘못 공사중단

    ◎철도청·구청 공사접점 어긋나 서부간선도로와 구로구청을 연결하는 폭 29m,길이 7백18m 왕복 6차선의 서부간선 연계도로가 잘못 시공돼 1달여동안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정의 의원은 17일 『서부간선도로 연계도로 구간을 철도청과 구로구청이 나눠 시공하면서 지하차도와 지상구간 도로가 만나는 부분에서 옆으로 1.75m가 어긋나게 시공됐다』고 밝혔다.이의원은 지하차도부분 10.5m를 철거하고 재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계도로는 경부선이 지나는 구로구 가리봉동 정희여상 인근의 지하차도 구간 1백45m는 철도청이,나머지 5백73m는 구로구청이 시공하고 있다. 설계를 맡은 서울시 종합건설본부는 『철도청이 지하차도를 시공하면서 당초 설계대로 좌표를 기준으로 지하차도를 건설한 반면 구로구청은 일반도로 건설에 사용하는 도로 중심선을 기준으로 시공해,이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당초 8월30일 완공 예정이었나 지하차도는 감리도 하지 않고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지하차도 공사는 철도청의 발주로특수건설(주)이,도로공사는 구로구청의 발주로 정경종합건설(주)이 공사를 맡고 두산엔지니어링이 감리를 맡았다.
  • 조국 독립투쟁 선조 발자취에 숙연/해외유공자 후손 독립기념관 방문

    ◎이동휘 선생 손녀 조부상 보고 감격/임정요인 밀랍상 앞서 기념사진도 광복 50주년을 이틀 앞둔 13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관장 최창규)에는 정부의 초청으로 미국·일본·프랑스등 해외 15개국에서 사는 독립유공자 유족및 관련인사 2백47명이 찾아와 조상들의 숭고한 독립운동을 기렸다. 이들은 일제의 억압과 수탈속에서 목숨을 바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워온 조상의 발자취에 가슴 벅차했다. ○…올해 독립운동 대통령장을 받는 임정요인 이동휘 선생의 손녀인 리류드밀라 다위브나(한국명 선희·62·카자흐스탄)씨는 제6전시관에 밀랍으로 빚어놓은 임정요인 가운데 할아버지의 상을 보고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지난 88년 돌아가신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사를 쓰면서 항상 고국을 찾고싶어 했다』며 『조국을 위해 몸바친 할아버지의 발자취가 서린 독립기념관을 보니 도저히 발길이 돌아서질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녀는 한국출신 남편 강아파나시 미하일로비치(65)씨나 자신을 알아본 관람객들과 함께 할아버지상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계속 눈물을 닦아내며 감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모습. ○…올해 독립운동 독립장을 받는 송종익 선생의 아들 송위리(71·미국)씨는 『고난에 찬 선대들의 독립의지가 어린 독립기념관을 둘러보니 부친의 숭고한 정신이 자랑스럽다』며 『독립운동가의 후손답게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말했다. ○…1906년 「뉴욕헤럴드」신문에 을사조약의 무효를 주장하는 기사를 게재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바쳐온 헐버트(한국명 홀법)씨의 장손 리처드헐버트(Richard K.Hulbert·67·미국 뉴욕)씨는 지난 73년 아버지와 함께 한국을 찾은지 4번째 방문이지만 독립기념관은 처음이라며 「제2의 조국」을 찾은듯 흥분. 그는 『한국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쳐 힘써오고 사랑하다 묻힌 할아버지가 무척 자랑스럽다』며 『할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한 한국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해외독립유공자 유족들은 삼삼오오 모여 다니며 관내 7개 전시관을 돌며 선조들의 독립운동을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는 한편 일부는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관련 팸플릿 등을 모았다.
  • 서울까치/파도/광복 50돌 의미 되새기는 무대

    ◎서울시립무용단·국립음악원,세종문화회관서 창작무용극 공연/서울까치­정도 6백년 시대적 흐름 재조명/파도­일에 끌려간 한 도강의 생애 담아 국립국악원과 서울시립무용단이 광복 5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대형 공연을 마련한다. 특히 국립국악원은 드물게 전 공연을 무료 무대로 꾸민다. 서울시립무용단이 오는 10∼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무용극 「서울까치」.서울정도 6백주년을 맞아 서울의 역사를 조선의 성립·일제의 침략·남북분단·산업화에 이르는 시대적 흐름속에서 재조명해본다.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지켜온 정신과 꿈의 상징으로는 의인화된 소나무와 까치가 등장한다.국제무대를 겨냥한 올 하반기 정기공연작품으로 이 무용단이 그동안 추구해왔던 국제화를 겨냥하고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한국춤의 범주를 벗어나 춤사위에도 현대적 기법을 가미했다.음악도 신시사이저를 이용해 우리음악과 서양음악의 접목을 시도한다.현대적 무대기법으로 서정미 넘치는 춤사위를 역동적으로 형상화했다. 배정혜 단장이 직접 안무를 맡고 중견 연극 연출가인 오태석씨가 대본을 썼다. 국립국악원도 18∼2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대형 창작무용극 「파도」를 공연한다. 일본에 끌려가 온갖 역경을 이기며 예술혼을 지켜가는 한 조선 도공의 생애를 그린 작품으로 70분동안 8장으로 꾸며진다.「파도」는 격동의 역사를 상징한다. 지난해 7월부터 1년여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쳤고 2억원 가량의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다.50명의 국립국악원 연주단이 현장연주를 하는 대형무대이다. 도공들의 힘찬 춤사위를 비롯해 조선민중의 저항춤 「무명저고리춤」「수건춤」「허수아비춤」「약속의 춤」 등 대형군무가 대형무대를 뒷받침해준다.대형무대답게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호리전트막도 올릴 예정이다. 풍랑장면과 도자기 제작과정을 슬라이드 컷과 조명을 이용한 특수효과로 처리하며 금기시됐던 일본춤을 과감히 도입한 것도 특색이다. 중견 연극연출가 차범석씨가 대본을 썼고 문일지 무용감독이 안무를 맡았다. 광복 50주년 공연인만큼 7∼12일 국립국악원에서 원하는 일반인 누구에게나 무료 초대권을 나누어준다.
  • 서석재장관 사표 수리/「4천억 계좌」 파문 문책

    ◎여권,서씨의 추가해명 추진/야선 검찰 수사·국조권 발동 재촉구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전직대통령의 가·차명 예금계좌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서석재 총무처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계집무처인 청남대에서 한승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서장관이 전날 이홍구국무총리에게 제출한 사표를 전달받고 이를 수리했다고 송태호 국무총리비서실장이 발표했다. 송실장은 『서장관은 3일 이총리에게 문제된 발언을 해명하고 본의 아니게 큰 물의를 빚은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송실장은 『서장관 후임은 김대통령이 오는 6일 휴가를 마치고 귀임한 뒤 절차를 밟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서전장관의 사표를 전격적으로 수리한 것은 서전장관의 발언에 따른 여권내 상당수 인사들의 불만과 동요를 진정시키고 야권의 정치공세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여권은 서전장관 발언 파문이 서전장관의 사표수리로 일단락 됐다고 보고,야당이 요구하는 검찰수사및 국정조사권 발동은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서전장관의 지난 2일 해명으로는 사건의 의혹을 풀기에 미흡하다고 보고 서장관이 추가로 해명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당은 서전장관의 사표수리에 관계 없이 검찰수사및 국정조사권 발동을 계속 요구할 방침이어서 이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해명 미흡땐 법대응/연희동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측은 4일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이 거액 가·차명계좌 발언에 대한 보다 분명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법적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전대통령의 박영훈비서관은 이날 『서전장관의 발언이 보도된 후 서전장관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을 한다고 해 지켜봤으나 해명내용이 충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국민의 의혹을 풀고 전직대통령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법적대응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전대통령의 민정기비서관도 『서전장관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우리로서는 계속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서전장관이나 정부측의 보다 분명한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서전장관및 정부의 조치를 지켜본 뒤 나름의 대응방안을 강구,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조사 않기로/재경원 정부는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의 가·차명 예금계좌 발언과 관련,4천억원에 대한 자금출처의 조사나 진상을 파악하지 않기로 했다.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은 4일 기자들과 만나 『4천억원의 가·차명 예금을 지닌 사람이 전직 대통령이건,재벌 총수건,전직 장관이건 상관없이 소문만 가지고는 법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밀입북 박용길씨 귀환/판문점 통해… 보안법위반 구속

    【판문점=구본영 기자】 지난 6월28일 북한에 밀입북한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76)씨가 31일 하오 3시40분쯤 판문점을 통해 우리측으로 돌아왔다. 박씨는 이날 북측의 여연구 조평통 부위원장과 함께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을 나온뒤 3백여명의 북한측 인사들이 붉은 손수건과 조화로 환송하는 가운데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당국은 박씨의 밀입북 사실 및 북한내에서의 행적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를 적용,유엔사령부로부터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박씨의 신병을 인수받은 즉시 모처로 연행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국가안전기획부는 31일 지난 6월28일 밀입북했다가 이날 하오3시41분쯤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76)씨를 국가보안법위반(탈출·회합등)혐의로 구속했다.
  • 3부요인·정당대표 청와대 오찬 대화록

    ◎“북의 대미 평화협정 공세에 쐐기”­김 대통령/시국 사범 구제… 참사후속조치 만전­이기택 총재/클린턴인기 재선가능할 정도 상승­김종필 총재 김영삼 대통령이 31일 낮 3부요인과 여야 정당대표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나누면서 나눈 대화 내용을 배석했던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과 일부 참석자가 전한 것을 토대로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문제는 한국이 주도하며 미국은 지원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북한정세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분석하고 대처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한반도 평화체제문제는 남북한 당사자간의 합의에 의하여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은 북한의 대미 평화협정 체결 공세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평화체제가 등장할 때까지 휴전협정이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고위 외교레벨에서 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것과 한국민이 원하는 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도 성과다.과거의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관계만 주로 논의해 왔으나 이번에는 동북아문제를 비롯한 범세계적인 문제에 관해서도 폭넓게 논의했다.이것은 우리가 유엔 안보리에 진출하면 세계문제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한미간의 협조가 더욱 중요해 진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다.우리가 세계의 중심에 선다는 것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일이며 우리 위상이 이렇게 달라진데 대해 국민에게 감사한다. 6·25의 역사적인 의미를 미국 사람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킨 것도 큰 성과다.6·25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공산주의의 종말을 가져온 전쟁으로서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기억될 전쟁이라는 새로운 평가와 인식을 분명히 심어주었다.이 참전기념비는 워싱턴의 명소가 될 것인 만큼 앞으로 6·25를 모르는 미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6·25의 역사적인 의미와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설명해 주는 장소가 될 것이다. ▲이기택 민주당총재=정치적인 이유와 이념적인 문제때문에 생긴 시국사범과 정치적 이유로 제약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구제됐으면 좋겠다.삼풍사고 등 대형사고로 민심이 흉흉하다.사고 자체도 문제지만 사고를 처리하는 후속조치가 미흡한 것도 문제다.국민들은 사고도 사고지만 정부의 사고처리를 더욱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대통령의 미국방문이후 한미간 통상마찰이 많이 줄어들 것인지. ▲김대통령=통상마찰은 실무적으로 미리미리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차관보급 실무 채널을 마련했다.앞으로 나는 계속해서 원칙에 입각해 정도로 나가겠다.원래 걸어온 길이 그랬지만 사심없이 국민과 더불어 최선을 다하겠다.8월25일이면 내 임기도 반이 지나가는데 두분 총재께서 뒷받침해 주었으면 좋겠다.큰 범죄 행위가 아닌데 전과자가 돼있는 사람들이 많다.그런 문제에 대해 총체적으로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구총독부 청사를 철거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대부분 찬성하나 그 속의 문화재를 손상없이 보존하는데 관심이 많다.이 문제도 추호의 잘못이 없이 잘 해나가도록 지시했다.왜 총독부 건물안에 박물관을 짓게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사고는 고도성장 때문에 생긴 부산물이다.그때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만 이제부터는 공기를 연장,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철저히 안전문제를 챙기겠다.이렇게 하다보면 많은 불편이 생기고 이러한 불편은 국민들이 참아 주어야 한다.다리건 도로건 건물이건 불편이 있어도 국민들이 이해하고 동참해 주어야 하며 이와 관련해서도 두분 총재께서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 이에 앞서 참석자들은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대통령=(김종필 자민련총재에게)요즘 골프 많이 치는지. ▲김자민련총재=(골프를 화제로 한참 환담) ▲이민주총재=골프 금지령은 해제된 것인지. ▲김대통령=내가 안 친다고 했지 골프를 금지한 적은 없다.(김자민련총재에게)체중이는 것 같다. ▲김자민련총재=체중이 늘지는 않았지만 운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클린턴미국대통령의 인기가 재선이 가능한 정도로 올라가는 것 같다. ▲김대통령=타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도가 클린턴은 44%,공화당의 보브 돌은 46%로 나타나고 있다.보브 돌은 오른팔을 못쓰는데 전쟁에서 부상당했다.내가 의회 연설할때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던데 감회가 새로운 것 같더라. ▲김자민련총재=클린턴은 대통령으로서 검증을 거쳤고 보브 돌은 그렇지 못해 클린턴이 유리한 것 같다. ▲황낙주 국회의장=우리나라 사람은 칭찬에 인색하다.국회의장이 된 뒤 수십명의 외국 사람을 만났는데 한국을 부러워하고 칭찬하더라.14대 마지막인 이번 정기국회를 국민들이 칭찬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 가두리 양식장은 “기름반 물반”/남해 오염… 방제선 동승기

    ◎쪽빛 사라진 바다엔 흡작포만 “둥둥”/섬주민 총동원… 「삶의 터」 청소 안간힘 28일 상오 10시 여천군 돌산읍 금성리 앞바다에서 6t어선 「자갈밭」호를 타고 사고해역으로 향했다.출발지점은 씨프린스호가 좌초한 곳에서 25㎞ 가량 떨어진 곳이었다.쪽빛의 물결이 거품을 일으키며 선미를 뒤따랐다. 30분쯤 지났을까. 비릿한 바닷 냄새에 섞여 흑갈색의 기름덩이가 나타났다.검은 돌덩이같은 물체가 어지럽게 흔들렸다.기름을 먹고 흉물스럽게 변한 양식어장의 스티로폴 부표였다.5백개는 족히 되어보였다. 끝간데 없는 검은 바다였다. 남면 안도 해안은 자갈에 검은 기름이 5m까지 스며들어 땅속은 온통 석탄더미처럼 까맣게 변해 있었다.마을 앞 2백m 해상의 가두리 양식장은 「기름반 바닷물반」으로 변해있었다. 배가 돌산읍 남면 서고지 마을에 이르자 마을회관앞에 모인 1백50여 주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군에서 지원해준다는 기름흡착포를 기다리는 주민들이었다.노인과 부녀자 5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한 노인은 『3백여 주민들이 가두리양식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는데 이번 사고로 광어,우럭,방어,도미등을 모두 잃었다』고 한숨을 쉬었다.그나마 살아있는 물고기들도 떠다니는 기름덩이를 먹고 모두 폐사하고 있다고 다른 주민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어민들은 사고직후부터 정신을 추스리고 복구에 나서고 있었다.넋을 놓고 바다만 원망스럽게 쳐다볼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마을주민들은 소형어선 40척을 타고 27일에 이어 이날도 방제작업에 나섰다.가까이는 양식장 근처에서 멀리는 20㎞ 떨어진 씨 프린스호가 침몰해 있는 소리도 앞 바다까지 나갔다.한여름 뙤약볕아래서 어민들은 기름으로 범벅이 된 고무장갑을 끼고 바다에 기름흡착포를 던졌다.길다란 막대기로 기름덩어리를 걷어냈다.「통통배」로 불리는 소형선박에서는 나이든 아낙네들의 모습도 보였다.삶의 터전을 뿌리째 뽑히게 될 위험에 남녀를 가린다는게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목에 두른 수건으로 연신 구슬땀을 닦으며 어민들은 도무지 끝이 없어 보이는 작업을 묵묵히 계속하고 있었다. 서고지마을에서 25년째 산다는강춘지씨(48·여)는 『바다가 우리 삶의 터전인데 기름덩이를 빨리 걷어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가두리양식업피해는 이미 봤지만 흡착포만 끊이지 않고 지원해준다면 하루 24시간이라도 작업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일손을 쉬지 않았다. 서고지에서 배로 10분거리인 남고지마을.해안 1㎞ 흰색 자갈밭은 기름으로 덮여 누렇게 변한채 흡착포 3백여장이 드문 드문 깔려 있었다.한 걸음씩 내디딜때마다 휘청거릴정도로 미끄러웠다.지난해에는 해안에 텐트를 칠 곳이 없을 정도로 피서객들이 몰렸지만 올해는 완전히 발길이 끊겼다. 1백m 앞 전복·해삼양식장은 이미 기름투성이로 변했다.자갈밭더미를 헤치며 기름을 흡착포로 씻어내던 한홍례씨(50·여)는 『양식업이야 다 망쳐버렸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곳인데 훗날을 위해서 바다를 더 이상 더럽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노인,아이 모두 나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낮 12시30분 사고해안인 전남 여천군 소리도 앞바다.먹물을 뿌려놓은 듯 시커먼 기름덩이가 끊어질듯 계속 이어져 있었다. 씨 프린스호가 선미부분을 반쯤 드러낸 채 흉칙한 몰골을 드러냈다.옆에는 일본 셀비지사소속 안전진단선 「고요마루」호와 호유해운사의 원유이적용선박 「호남다이아몬드」호가 보였다. 사고해역 주위에서는 8척의 소형어선들이 기름을 걷어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기름냄새가 코를 찌를듯했고 시커멓게 번진 기름띠가 확연하게 눈에 들어왔다. 어선에서 흡착포를 던지고 걷어내는 작업을 벌이던 구두연씨(58)는 『사고난 날부터 계속 작업을 했지만 기름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섬 주민들 모두 피해자지만 너나 할것 없이 바다에 나와 기름제거작업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 피고인석의 재벌인사/박은호 사회부 기자(현장)

    ◎재판부 뇌물공여 추궁에 연신 땀만… 28일 하오2시 서울지법 311호 중법정.수의차림에 다소 초췌한 이형구 전노동부장관과 재판부에 의해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넘겨진 10개 회사 회장 및 대표도 피고인석에 함께 앉아 있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전봉진 부장판사)는 이 때문인지 처음부터 재판을 의미심장하게 진행해나갔다. 이 재판이 순탄하지 않으리라는 예상을 입증하듯 변호인의 신문도중 갑자기 재판장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법정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1백여명의 방청객도 깜짝 놀랐다. 『변호인의 질문취지는 무슨 이유로 돈을 주었느냐는 겁니다.그걸 이해 못하겠어요?』 『……』 재판장인 전부장판사의 추궁은 계속 이어졌다. 『피고인은 돈을 건네준 행위가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습니까.마치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저… 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변호인의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자 답변을 거부한 홍성산업사장 박성철 피고인이 불만스러운 몸짓으로 「무언의 항변」을 하다 끝내재판장의 엄한 추궁을 듣고 말았다.그는 흘러내리는 땀을 손수건으로 연신 훔쳐가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범법사실」을 시인했다. 이처럼 재판장이 엄하게 꾸짖자 국내 재계의 내로라하는 인사 10명도 피고인석에서 한결같이 고개를 떨구었다.당초 재판이 시작되기 전 팔짱을 끼고 방청석에 앉아 서로 담소를 나누며 웃음조차 흘리던 여유로운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또 공판에서는 검찰의 구형을 두고 담당검사와 법원 사이에 신경전도 빚어졌다. 이 사건 주임검사인 김성호 대검중수2과장은 당초 약식기소한대로 벌금 1백만원을 구형했다. 재판장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검찰의 약식기소를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고 정식재판에 회부했는데 달리 의견을 내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었지만 답변은 『구형을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였다. 이날 공판에서는 재벌과 검찰·변호인이 뜻을 같이 한 반면 재판부는 왠지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여름철 목욕과 피부보호(최선록 건강칼럼:75)

    ◎외출후엔 비누질 한번만… 사우나탕 5분내로/깔깔한 때수건 무리하게 쓰면 무좀·종기 유발 장마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찜통 더위가 더욱 위세를 떨친다.너와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차가운 물이 그리워지고 하루에도 몇차례씩 목욕으로 흘린땀을 씻어낸다.여름철의 목욕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위생적이고 몸에 이로움을 줄 수 있을까. 인체를 보호해주는 피부표면은 수많은 땀샘으로 덮여있다.땀샘에서 분비된 땀방울은 체내의 열을 식혀주는 체온의 조절기능 이외에도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고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몸에 생기는 때는 피부각질층 표면의 죽은 세포층과 흙먼지 및 탄소분말 등이 기름기와 섞여 혼합된 물질이다. 목욕은 살갗 자체를 윤택하게 해주고 표면에 쌓인 소금기나 노폐물을 제거해줌으로써 피부의 세포가 원활한 호흡작용과 신진대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여름철 목욕은 비누질을 자주 안하는 것이 피부보호에 큰 도움을 준다.아침이나 대낮의 더위를 식히는 목욕은비누질 없이 물만 끼얹는 것으로 충분하다.그렇지만 일을 마치고 집에서 하는 저녁 목욕은 비누질을 한번만 하여도 온종일 살갗에 붙어있던 먼지와 기름기를 제거할 수 있다. 땀에 붙은 때가 목욕후 계속 나오더라도 손바닥이나 손끝으로 가볍게 문질러 떨어지는 것만 제거하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흔히 때를 벗긴다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피부를 세게 문지르게 하거나 자극성 있는 비누,세제 그리고 깔깔한 때수건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때가 빠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피부의 피지막이나 각질층의 일부분까지 손상,세균감염으로 무좀이나 종기 같은 염증이 생기기 쉽다. 여름철의 목욕물은 실내 수영장의 수온과 비슷한 섭씨 25∼28도 안팎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그러나 사람에 따라 섭씨 16∼20도의 냉탕이나 36∼39도의 미원욕을 즐길 수 있다.온탕과 냉탕을 너무 자자 왔다 갔다 하거나 사우나탕에 5분 이상 있으면 피부를 통해 비타민의 과잉방출로 권태와 무력감이 생기고 체력소모가 많아진다. 목욕비누는 자극성이 별로 없는 중성세제가 좋다.빨래비누나 합성세제와 같이 자극적이고 세척력이 강한 것은 자칫 피지막을 송두리째 제거,곰팡이균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 빗물이나 개울물 같은 산물로 머리를 감거나 세수 및 목욕을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이러한 자연수는 광물질이 다량 함유된 센물(경수)이므로 비누와 화학반응·염이 생성될 수 있다. 염은 피부에 남아 습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목욕전에 물을 끓이거나 붕산을 조금 타 녹인 다음 사용하면 수돗물과 비슷한 목욕물이 된다.
  • “붕괴수습 뒷바라지” 삼풍주요소 오준식 이사

    ◎“참사 지친 분들에 쉼터 제공 보람”/각종단체 현장본부로 주유소 제공/직원 50명 봉사 공참… 매상 10억 손실/“사체발굴도 다못했는데 당장영업 할수는 없어…” 『엄청난 재앙의 현장에서 밤낮없이 고생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줄곧 사고수습과 휴식공간으로 개방됐던 백화점 맞은편 삼풍주유소의 총책임자인 오준식(54)이사는 19일 버려진 쓰레기들을 치우고 바깥을 단장하는 등 영업재개 준비에 바빴다. 오이사는 주유소 소유주인 매형 김화영(58)회장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대표이사나 마찬가지이다.사고가 나기전부터도 주유소 일은 혼자서 모두 처리하고 있다. 『사고이후 이곳을 찾은 사람들 대부분이 실종자가족·구조대·대책본부 관계자등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어서 이들이 마음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주유소측이 완전 개방한 3백20평규모의 주유소 마당은 그동안 서초구청·자원봉사단·언론사의 현장본부로 사용돼왔고 식당·휴게실·잠자리 등으로도 쓰여졌다.날마다 3천∼4천명 이상이 이 곳을 이용했을 정도다. 하루 5천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왔던 삼풍주유소는 사고 이후 모두 1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가져왔다.순이익 손실만 따져도 1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주유소 바닥이 모두 깨지고 건물이 먼지로 뒤덮여 이를 고치고 딱아내는데 4천만원 이상이 들어가야 할 판이다. 오이사는 『자원봉사가 아닌 악덕 백화점 때문에 입은 피해는 사태추이를 봐가며 백화점측에 보상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이사를 비롯한 주유소 직원들은 사고직후 위험을 무릅쓰고 붕괴현장으로 달려가 부상자 30여명을 구해내는 「쾌거」를 세우기도 했다.또 물·수건·전화기등을 현장관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으며 유공의 협조를 얻어 복구차량에 경유를 무상 지원했다. 심지어 방송을 보지못해 궁금해 하는 현장 주변사람들을 위해 자비로 TV 2대를 사서 설치할 정도로 붕괴참사 현장의 최대 자원봉사자였다. 오이사는 『서초구청이 임시대책본부를 19일부터 사법연수원 안으로 옮겨 다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지만 아직 시신발굴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당장 영업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면서 『시신발굴과 잔해제거가 끝나는 이번 주말쯤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직원 50여명이 불평없이 적극적으로 봉사에 나서준데 대해 감사를 느낀다는 오이사는 『시민들이 주유소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음식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아 질서의식을 확인하게 된 게 뜻밖의 수확』이라고 흐뭇해했다.
  • 한줄기 눈부신 빛… 박양 “사람 있어요”/기적의 생환­구조까지

    ◎주변서 신음 멈추자 죽음의 공포 엄습/“살아야겠다” 강한 의지… “엄마 난 괜찮아” 「기적은 또 있었다」 「세번째 기적」의 주인공은 열아홉살의 가녀린 백화점 여직원 박승현(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 506동 1006호)양. 승현양은 지난 67년 구봉광산에 매립됐다 16일만에 구조됐던 양창선(당시 36세)씨의 기록을 깨고 17일만에 「지옥」에서 살아왔다. 초인적인 의지로 살아난 승현양은 구조될 때까지 한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혀 의료진들을 놀라게 했다. 29일 하오 5시50분.승현양은 평소처럼 A동 지하1층 아동복매장에서 주부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하루종일 서 있느라 다리가 아프고 피곤이 몰려왔지만 조금만 있으면 퇴근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가벼웠다.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쾅』하는 굉음과 함께 천장과 벽이 갈라지며 콘크리트더미가 머리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승현아 뛰어』 옆 매장에서 일하는 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중앙홀 쪽 출입구를 향해 무조건 뛰었다.그러나 불과 몇ⓜ도 못가서 무언가 둔탁한 물건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깨어보니 주변은 칠흑같은 어둠이었다.간간히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들렸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사방은 완전한 침묵에 휩싸였다.죽음의 공포가 찾아왔다. 『여기서 이대로 죽을수는 없어』 장사가 안돼 몇달전에 식당을 그만두고 고민하고 계신 엄마와 아빠,어려서부터 키워주신 고마운 할머니,자주 다투기는 했지만 항상 믿음직했던 승민오빠,중학교 1학년인 귀염둥이 막내 승호…. 사랑스런 가족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갔다.영파여중 때부터 단짝인 혜진이의 얼굴도 보였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움직였다. 오른쪽 무릎이 욱신거렸고 공간은 팔과 다리를 펴지 못할만큼 비좁았다. 바닥을 만져봤다.물이 고여있었지만 녹 냄새가 너무 심해 마실수 없었다. 『살려주세요』 젖먹던 힘까지 다내 소리를 지르고 콘크리트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비몽사몽간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다시 깨기를 수십차례.물한모금 마시지 못한채 죽음의공포가 시시각각으로 엄습했다. 그러다가 구조되기 하루나 이틀전.『승현아 이 사과를 받아라』 엄마와 함께 갔던 미아리 금룡사에서 뵌 낯익은 스님이었다. 손을 내밀었다.사과를 받으려는 순간 화락 잠이 깼다.한 닷새쯤 지난 것같았다. 이때 『쿵 쿵』하는 소리가 머리위 가까이에서 들렸다.포클레인이 두드리는 소리같았다. 아 구조대가 왔구나. 『여기 사람있어요』 갑자기 한줄기 빛이 구멍 틈으로 비쳤다.눈이 부셨다. 손전등 빛이었다. 『이제는 살았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부끄러운 생각이 와락 들었다.사고당시 찢어지고 물에 젖어 옷을 모두 벗고 있었기 때문이다. 『옷을 갖다주세요』 파란색 담요와 수건이 들어왔다. 『이름이 뭡니까』 소방사아저씨가 물었다. 『19살 박승현이에요.삼풍직원이에요.물좀 갖다 주세요』 흰가운을 입은 의사가 수건에 물을 적셔 입에 대주었다. 구급차에 실렸다. 아직 꿈인듯 엄마 얼굴도 희미하게 보였다. 『승현아…』 『엄마 나는 괜찮아 그런데 오늘이 며칠이야』 2백77시간의 기나긴 사투가끝나는 순간이었다. ◎“다른 가족도 기쁨 누렸으면…”/박양 부모 일문일답/사고당일 사찰 찾아가 “살려달라” 불공/최군·유양과는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박승현양의 아버지 박제원(52)씨와 어머니 고순영(46)씨는 『나머지 실종자 가족들도 우리 가족과 같은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고 「제4의 기적」을 간절히 소망했다. 16일 박씨부부와 가진 일문일답. ­지금 딸의 상태는 어떤가. ▲(아버지)아침에는 물만 먹었으나 점심 때는 미음을 먹는 등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어머니)맨날 울었다.시어머니 앞에서 마음놓고 울 수도 없고 승현이 방으로 가 사진을 어루만지며 매일 울었다.백화점이 무너지던 날 미아리 사찰에서 승현이를 살려달라고 불공을 드렸다. ­딸이 살아있으리라는 꿈같은 것은 꾸지 않았나. ▲(어머니)내가 꾼 것은 없으나 스님으로부터 승현이는 꼭 구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승현이도 매몰됐을 때 꾼 꿈에서 어느 스님으로부터 사과 1개를 건네받았다고 했다.우리 승현이가 꼭살아돌아올 것이라는 암시였던 것같다.(아버지)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했다.승현이가 구조됐던 지점에서 신원미상의 사체도 몇 구 나왔었다.이 사체 가운데 승현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 매우 불안했었다.도와주신 구조대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먼저 구조된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을 승현이가 알고 있다던데. ▲맞다.나이도 서로 비슷하고 다 어렵게 살아난 만큼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좋겠다.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어머니)뭐든 잘먹는다.특히 돼지고기 등 육류를 좋아했다.퇴원하면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 큰 잔치를 벌일 생각이다. ­아버지가 최근 사업을 그만 두었다고 하던데. ▲서초동에서 조그만 분식점을 운영했으나 제대로 되지않아 3개월 전에 처분했다.승현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니 이젠 사업도 잘될 것같은 느낌이다.
  • 벚꽃과 일본 장례풍습/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나라꽃은 곧잘 그 나라 「국민성」과도 비교되곤 한다.일본의 경우 화사하게 피었다가 함박눈처럼 한꺼번에 져 내리는 벚꽃의 모습이 일본인들의 행동과 닮았다고 말하는 논자도 있다.그 말에 수긍하느냐 여부는 각자 나름이지만 여하튼 일본인들은 피고(살고) 지는(죽는)데 독특한 점이 있는 듯하다. 자민당총재인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상 부인 다케코여사가 13일 숨을 거두었다는 부음을 접하면서도 「역시 일본인은…」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다케코여사는 수년전부터 지병으로 앓아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초까지 부군인 고노외상과 동행해 외국을 다녀오는 등 꼿꼿하게 내조해 왔다. 올해 53세인 그녀가 결정적으로 무너진 것은 지난 5월.6월들어서 재입원한 뒤에는 의식불명 상태가 계속됐다.그동안 고노외상은 선진7개국 회담에 참석하랴,오는 23일 참의원선거에 대비하랴,자민당총재와 외상의 업무로 영일이 없으면서도 출근전과 퇴근시 병원을 들러왔다고 한다. 하지만 참의원 선거가 점점 불을 뿜게 되면서 고노총재는 13일 다케코여사의 비보를유세현장인 다카마쓰시에서 들을 수 밖에 없었다.예정을 앞당겨 비행기편으로 귀경하면서도 주위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그동안 고노외상이 부인의 지병으로 쓰라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 것은 자민당의 모리간사장등 불과 몇명 뿐이었다고 한다.무라야마 총리도 7월 들어서야 고노집안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해진다. 다케코여사는 지난 6일 잠깐 의식이 돌아왔을 때 참의원 지원유세에 오르는 부군에게 「힘내세요」라고 오히려 격려했다.상주가 된 고노총재는 14일 상중에도 불구하고 후쿠오카와 구마모토 유세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지난 1월 한신대지진때를 비롯해 각종 사고시 일본인들은 가족이 죽어도 울고불고 쓰러지기 보다는 손수건으로 눈물 한 두방울 찍어내고는 곧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장례식장에서 장례식을 치를때 유족들이 밤샘을 하지않고 집으로 돌아가 쉬는가하면 커다란 무덤을 만들지 않는 장례풍습등을 보면서 「꽃이 지는 모습」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 여름철 눈병(최선록 건강칼럼:74)

    ◎수영장·물수건 통해 감염… 눈물 나고 충혈·통증/얼음 찜질하면 증세 가라앉아… 안과의 찾아야 여름철에 수영장을 다녀온 후 갑자기 눈병을 앓는 사람이 많다.수영장에서 흔히 전염되는 눈병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을 첫번째로 꼽을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 「아폴로 눈병」이라 부르는 급성출혈성 결막염과 어린이들이 몸살 감기처럼 앓는 인두(열두)결막염이 있다. 이러한 여름철 안질은 수영장 말고도 가정이나 극장·학교·직장 또는 단체캠프장이나 피서지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에 여름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눈병의 대명사로 표현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이 바이러스는 무더위와 더불어 가뭄이 오랫동안 계속될 때 폭발적으로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또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주는 불결한 물수건으로 눈을 닦거나 공중목욕탕을 다녀온 다음에도 감염될 수 있다.이 눈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지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것이 다른 안질환과 구별된다.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콕사기 바어러스에 의해 이환되는데 환자와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8∼24시간 정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특히 결막의 출혈은 위쪽에서 시작,아래쪽으로 서서히 이전하는 것이 다른 눈병과 구별되는 특징이 된다. 인두결막염은 거의가 어린이에게 유행되며 마치 몸살감기의 초기 증상과 비슷하므로 소아과를 먼저 찾는 경우가 흔히 있다.대부분의 눈병은 한쪽눈에 먼저 발생하며 며칠 지나 다른 눈으로 옮겨간다. 초기에는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몹시 거북하고 눈물을 자주 흘리며 흰자위가 붉게 충혈된다.또 눈꼽이 많이 끼고 눈에 심한 통증이 오며 때로는 눈두덩이 퉁퉁 부어 오른다. 어린이는 섭씨 39도 이상의 높은열과 심한 기침 및 소화불량 증세가 있고 귀앞 임파선이 부어 올라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한다. 여름철 눈병은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뚜렷한 특효약이 아직 없다.다만 2차적인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항생제 점안약이나 연고를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한다. 가정요법으로 눈이 몹시 거북하고 아플 경우 얼음에 적신 물수건으로 눈에 냉찜질을 해주면 심한 증세가 가라 앉는다.냉찜질은 환자의 증세에 따라 다르지만 1일 4∼5회가 알맞는 횟수다. 눈병이 생길 때 민간요법으로 찹쌀·콩·당근·표고버섯·냉이·쇠간·전복·김·미역·다시마·구기자차·결명자차를 먹는 습관이 전해오고 있다. 가장좋은 예방법은 외출에서 돌아오거나 일을 마친 다음 또는 수영후 깨끗한 물로 손과 눈을 씻는 것이다.또 가정에 눈병환자가 발생하면 세수대야나 수건을 따로 쓰고 환자가 눈에 넣은 안약을 다른 사람이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유지환양/신체능력 통설 깬 “원더우먼”

    ◎물 거의 안마시며 12일 견뎌/막힌 공간서 산소부족 극복/눈가린 수건 걷고 바깥구경 「사람의 신체 능력에 대한 통설을 깨버린 원더 우먼」 유지환(18)양이 붕괴의 잔해속에서 11일 하오 구조돼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진 뒤 유양을 진단한 의사들은 한결같이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관절을 오무리기 조차 힘든 것은 물론 물 한모금 마실수 없는 1평남짓한 공간,산소 부족,죽을지 모른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모든 것이 만12일을 견뎌낼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그럼에도 유양은 약간의 탈진과 찰과상을 제외하고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물을 거의 먹지 않고 견뎌냈다는 점이다.유양은 하도 목이 말라 녹물이나 소변을 먹어보려 했지만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물을 먹지않고 견딜수 있는 최대한계는 17일정도.그리고 12일이 지나면 보통 탈수증세가 심해져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그러나 유양은 구조 당시 구조대원들에게 농담을 건넬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밀폐된 좁은공간에서 쉽게 나타나는 산소 부족도 거뜬히 이겨냈다.외부와 차단돼 콘크리트 잔해의 틈새에서 스며드는 약간의 공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구출 하루가 지난 12일 유양의 맥박과 심폐기능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또 관보다도 좁은 높이 30㎝,폭 50㎝,길이 1백30㎝의 갑갑한 공간도 이겨냈다.몸을 뒤척이는 것은 물론 관절을 오무리지도 못했다.몸을 움직이지 못하면 보통 팔·다리 등에 쥐가 나고 가슴이 답답해져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처음 60㎝가량이었던 천장의 높이가 포클레인 등의 무게에 눌려 30㎝ 높이까지로 점점 얼굴을 옥죄왔다.이럴 때 보통은 제대로 숨을 쉬기 힘들어지면서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로 질려버리고 심하면 실성까지 하게 되지만 유양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극복했다. 유양은 또 구조당시 들것에 실려나오면서 안구의 손상을 막기위해 눈을 가리고 있던 수건을 내리고 웃음을 지었다. 오랜 기간동안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작스레 햇빛에 노출되면 눈이 부셔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고 심하면 망막 시신경 세포의 손상으로 시력이 크게 떨어지지만 현재 유양은 장기간의 콘택스 렌즈 착용에 따른 염증 이외에 이렇다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들은 유양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의 한계능력은 상황에 따라 기존의 통념을 깨는 강인함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 류지환양 1백85백시간만의 생환 현장

    ◎잔해 틈새로 발가락 움직이며 “살려줘요”/“내게 이런기적이… 오늘 며칠인가요” 물어/구조대 사… 철골 헤치기 1시간40여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열사흘째인 11일 하오 매몰현장에서 이 백화점 도자기매장 직원 유지환양(18)의 생존사실이 확인되자 구조반원들은 구출작업에 박차. 성도건설소속 굴착기 기사 김영호씨는 이날 하오 1시47분쯤 영등포소방서소속 구급대원들과 함께 콘크리트 잔해 철거작업을 하던중 구멍이 뚫리자 생존자 여부를 최종확인하기 위해 굴착기 작업을 중단. 이 때 영등포소방서 119 구조대원 정상원(30)씨가 구멍을 통해 유양의 발을 확인한 뒤 『거기 누구 있어요』라고 외치자 유양이 『살려달라』고 응답,처음으로 생존사실을 확인. 정씨는 다른 구조대원들에게 『여기 사람이 살아있어요』라고 소리치며 지휘본부에 연락,지휘본부는 복구작업을 즉각 중단시키고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섰다. ○…유양은 상판 2개 아래 함석판으로 된 환기통 밑에 엎드린 채 누워있었으며 유양 주위에는 목재와 철근 등이 뒤엉켜 있어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숨막히는 공간이었다. 구조대는 우선 가장 위에 있던 상판을 착암기를 이용해 부순뒤 콘크리트 잔해를 들어냈으며 두번째 상판은 유양의 안전을 위해 해머드릴을 이용해 가로 60㎝,세로 70㎝ 크기로 절단. 구조대는 이어 함석판 환기통을 제거하기 위해 유압절단기와 산소용접기를 투입시켜 조심스럽게 제거작업을 벌이며 유양에게 접근. 마지막으로 함석판 바로 아래에 있던 철근과 목재 등을 절단,유양이 빠져 나올 수있는 통로를 확보. 곧이어 구조대원 한명이 통로 안쪽으로 상체를 굽히고 들어가 담요로 유양의 몸을 감싸고 수건으로 유양의 눈을 가렸다. 대원들은 유양에게 『몸을 심하게 움직이면 다칠 수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죽음의 현장에서 유양을 끌어올렸다. ○…구조반은 구조작업에 들어간 지 20여분만인 하오 2시37분쯤 에스컬레이터 사이로 유양의 왼쪽 발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일제히 환호했으며 이때 유양은 빨간 매니큐어를 칠한 발가락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이며 건강함을 표시. 구조반은 유양이 이름과 주소,근무지 등을 밝힌 뒤 『물을 먹고 싶다.빨리 살려달라』며 애절하게 요청하자 에스컬레이터 사이 좁은 틈새로 물수건을 전달. 유양은 『어떻게 견뎠느냐』는 구조반의 질문에 『위에서 떨어지는 물로 입술을 적시며 버텼다』며 또박 또박 대답. ○…구조대원들은 유양과 계속 대화를 나누며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대원들은 『배가 고프다.음료수를 달라』는 유양에게 물을 적신 수건을 전달해주고 『마시지는 말고 입만 축이라』고 당부. 유양은 『오늘이 며칠이냐』고 물었으며 『그동안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고 대답. ○…구조직전 유양은 구조반원들이 『어디 다친데는 없냐』고 묻자 『등과 허리를 조금 다쳤을 뿐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고 또렷하게 대답. 유양은 구조된 직후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던중 답답한 듯 수건을 들어 주위를 살펴보다가 눈이 부시자 급히 수건을 다시 덮는 모습을 보여 의식과 건강상태가 정상임을 시사. ○…유양을 구조한 한 대원은 『무릎에 약간의 찰과상이 있었으나 건상상태는 비교적 좋은 것 같았다』며 『손과 발 다리를 모두 움직였으며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몸이 가벼웠다』고 말했다. 이 대원은 『유양에게 몇살이냐고 묻자 「19살」이라고 대답해 그러면 우리 대원 중에 총각이 많으니 데이트를 하면 되겠다고 다시 묻자 「아직 나이가 어려서요」라고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강남성모병원측은 유양이 도착하자 응급실에 간단한 응급조치를 한 뒤 대기시켜 놓은 뇌신경외과,응급외과,정형외과,흉부외과 등 20여명의 전문의들이 유양을 정밀검진. 유양은 어머니와 이모가 응급실에 오자 『엄마야,나에게도 이런 기적이 일어날지는 몰랐다』며 『엄마를 보니 안심이며 구조되는 순간까지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 “생존자3명 더있다”헛소문에 한때 술렁/유양 회사·실종자가족 표정

    ◎“혹시나” 하던 실종자가족들 또한번 울려/유양 소속회사 축제 분위기에 “업무 마비” ▷추가 생존자 소동◁ 유지환(18)양이 극적으로 살아돌아온 11일,다른 실종자의 가족들은 추가 생존자가 있다는 헛소문에 또 한번 울었다. 이날 하오 유양의 생존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고현장과 서울교대에 마련된 실종자신고센터에는 「유양 말고도 같은 자리에 생존자가 3명 더 있다」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이 나돌았다. 소문은 유양이 구출되기 직전 구조대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생존자 3명의 이름을 직접 말한 것으로까지 확대돼 삽시간에 사방으로 퍼졌다. 그러나 이같은 소동은 구조대원들의 흥분된 분위기와 생존자가 더 있기를 바라는 실종자 가족과 보도진들의 간절한 바람 등이 상승 작용을 한 때문이었다. 여기에 유양의 생존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방송을 시작한 일부 TV방송사에서 생존자가 1명 또는 3명 더있다고 보도해 소문을 부채질했다. 이 때문에 실종자가족들은 「혹시나」하는 기대 속에 급히 현장으로 달려왔다가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구조본부에 격렬히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생존자가 3명 더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한때 가졌던 희망만큼이나 무거운 절망감에 다시금 빠져들었다. ▷회사표정◁ 유양이 판매사원으로 근무 중인 서초동 삼광유리공업은 유양의 생존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축제분위기 속에 업무가 마비된 상태. 직원들은 유양의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TV 앞에 몰려들어 손에 땀을 쥐고 구조과정을 지켜봤으며 구조가 끝난 뒤에는 삼삼오오 모여 기적같은 생환에 대해 얘기꽃을 피우는 모습. 위례상고 재학 중인 지난해 10월5일 학교 추천으로 이 회사에 입사,줄곧 삼풍백화점에서 판매사원으로 일해온 유양은 평소 쾌활하고 자신감 있는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일에도 열심이어서 상사와 동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 회사측은 사고 직후 직원 2∼3명을 서울교대에 마련된 실종자 대책협의회에 파견,날마다 유양의 소식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는 등 침통한 분위기였으나 이날유양이 구조됨에 따라 직원들도 생기를 되찾으며 환호.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온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준 유양은 이제 회사의 자랑거리가 됐다』며 『직원으로서의 긍지를 드높인 유양에게 회사 차원의 특별한 배려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언. ◎유양 첫 발견 구조원 정상원씨/이름 물으니 “유진환…” 또박또박 대답/“내가 이안에 며칠이나 있었죠” 질문도 『지난 9일 최명석(20)군이 극적으로 구조된 뒤 생존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한순간도 버리지 않았는데 그 기대가 헛되지 않아 너무 기쁩니다』 최군이 「사지」에서 생환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또다시 2백85시간여만에 유지환(18)양이 구출됐다.다음은 유양의 생존을 처음으로 발견한 영등포소방서 119 구조대원 정상원(30)씨와의 일문일답. ­발견 당시 상황은. ▲이날 하오 1시47분쯤 매몰된 A동 지하1층에서 포클레인으로 콘크리트 상판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다 최군이 발견된 지점에서 남쪽으로 4m,지하1m 정도 내려간 곳에서 40∼50㎝ 정도의 구멍을 발견했다.작업을 중단하고 가까이 다가가보니 깨끗한 사람의 발가락이 보였다.인기척이 들리지 않아 구멍 안쪽을 향해 발가락을 움직여보라고 하니 발가락이 조금 움직였으며 1시50분쯤 신음소리와 함께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렸다. ­발견 당시 유양의 상태는. ▲콘크리트 더미나 철근에 눌려있지는 않으나 한사람이 누워있기 빠듯할 정도의 공간에 있다고 말했다.물을 달라고 해 생수를 준 뒤 조금씩 마시라고 했으며 물에 적신 담요와 물수건을 계속 안으로 넣어줬다. ­구조되기까지 나눈 대화는. ▲처음에 이름과 나이,주소 등을 물었더니 『이름은 유지환이고 18살이며 수유리에 산다』고 또박또박 대답했으며 곁에 다른 생존자는 없다고 했다.이름을 잘못 알아들어 다른 대원에게 틀리게 얘기했더니 『왜 남의 이름을 바꾸느냐』고 농담까지 했다.또 희미하게 웃으면서 『내가 이 안에서 며칠이나 있었죠』라고 물어볼 정도로 정신이 맑아 1시간40여분 동안 구조작업을 펼치면서도 비교적 안심했다. ­구조작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콘크리트 상판이꽤 두꺼워 이를 제거하는데 어려움이 컸다.생존자가 호흡할 수있는 통로를 확보하면서 콘크리트 제거 장비가 생존자를 건드리지 않도록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느라 구조시간이 많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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