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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국제청소년축제 9일부터 3일간

    여수 국제청소년축제 9일부터 3일간

    전남 여수 앞바다가 각국 청소년들의 젊음의 열기로 달아오른다. 각국의 화려한 의상과 함성이 어우러져 화려한 장면들이 넘쳐난다. 세계 40개국 청소년 6만여명이 손에 손을 잡고 우의를 다진다. 올해 여수 국제청소년축제(9∼11일)는 ‘함께 가자. 우리의 꿈을 찾아’라는 주제로 명실공히 지구촌 행사로 치러진다. 종화동 해양공원을 중심으로 30개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연말 2012년 세계박람회기구의 후보지 투표를 겨냥해 28개 회원국 청소년(93명)을 따로 초청, 입소문을 노린다. ●청소년들이 손수 준비한 민속공연 이번 축제는 전문 대행사를 빼고 기획에서부터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개막식 단골 메뉴인 인기가수 공연을 없앴다. 청소년들이 손수 준비한 민속공연과 춤으로 막이 오른다. 또 체험 프로그램을 늘렸다. 참가자 모두가 청소년 캠프와 가면 댄스파티에 참여한다. 국내·외 청소년들이 1대 1로 결연할 기회를 갖도록 했다.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에서 온 청소년들은 여수시내 중·고교와 국내 16개 시·도와 자매 결연이 이뤄진다. 또 춤과 노래 등 160개 팀의 경연대회도 예선과 본선이 여수에서 치러진다. 대상인 국무총리상(상금 300만원) 등 14개 팀에 상금과 상패를 준다. 올해 처음으로 중남미와 북유럽 청소년들이 여수에 왔다. 또 이들과 아시아인들이 어우러진 국제청소년연합 세계 전통댄스 공연, 해외의상 체험전이 예정돼 관심을 끈다. 또 러시아 민속예술단(30명)과 일본 전통놀이공연단(60명)의 시연도 펼쳐진다. 해외에서 온 청소년은 226명이다.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큰 도움 기대 해양공원에는 캠핑촌이 세워졌다. 텐트 200여개가 설치돼 국내 참가자들의 잠자리로 이용된다. 텐트 8개에는 휴게실이 마련돼 음료수와 수건, 의약품 등이 공짜로 제공된다. 외국 청소년은 홈스테이(50가구)와 전남대 여수캠퍼스 학생기숙사에서 숙박한다. 이번 행사에는 청소년 자원봉사자 42명과 대학생 등 자원통역자 39명이 뛴다. 축제기획단은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와 멋진 문화유산을 청소년들에게 보여준다. 오동도와 향일암 등 한려수도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관광한다. 또 박람회 홍보관, 여수 산업단지, 거북선 선소 등을 돈다. 이어 바다낚시, 암벽타기, 해양 래프팅 등으로 무더위를 이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국기인 태권도 시범과 전통무예 공연으로 건강한 한국을 알린다. 축제에는 국내에서 중학교 14개교 1만 2597명, 고등학교 13개교 1만 1278명이 참여한다. 이종범 시 관광진흥과장(축제기획단장)은 “올해 국제청소년축제는 세계 청소년들이 다양한 놀이문화와 직접 접촉함으로써 자기 계발과 세계관을 넓히는 기회가 되고 나아가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에도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Seoul In] 저소득가정 생태체험 여행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오는 17일 하루 저소득 모부자 가정 및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름생태체험 여행’을 떠난다. 장소는 경기도 양평군 신론리 마을. 참가비는 없고, 여벌의 옷과 신발(샌들), 수건, 모자 등을 준비해야 한다. 주민생활지원과 여성정책팀 710-3250∼3.
  • [생활의 지혜] 김빠진 맥주 이용

    [생활의 지혜] 김빠진 맥주 이용

    고등어나 꽁치 등 비린내가 많이 나는 생선을 먹다 남은 맥주에 10분쯤 담가 놓으면 비린내가 말끔하게 없어진다. 그런후 젖은 수건으로 닦아 물기를 없애고 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기면 맛있는 생선튀김이 된다.
  • ‘동화나라’ 춘천인형극제 9일부터

    ‘동화나라’ 춘천인형극제 9일부터

    “어린이 여러분! 춘천 인형극제에 오세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동화 속 같은 인형극의 세계에 푹 빠질 수 있는 인형극제가 강원 춘천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춘천인형극제는 9일부터 15일까지 1주일 동안 사농동 춘천인형극장과 육림랜드 등에서 열려 이 일대를 한여름 어린이들의 세상으로 바꾼다. ●한국, 미국, 프랑스 등 국내·외 69개 극단 참가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 5개국 7개 해외극단을 비롯해 모두 69개 국내·외 인형극단이 참가한다. 행사 첫날인 9일에는 시민들이 함께 참가하는 개막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공지천(야외무대)∼옛 버스터미널∼중앙로∼명동∼시청에서는 1시간 동안 거리 포퍼먼스와 퍼레이드 참가 단체의 경연 대회가 진행된다. 해외공연은 세계 유명 인형극단들이 참가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친다. 특히 ‘어느날 까치 한 마리를 보았는데’를 공연할 프랑스 극단 파란공아틀리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극단으로 프랑스와 한국인들이 함께 공연을 펼친다. 국내 인형극단의 공연작품도 준비된다.‘우주비행사’(에술무대 산) ‘삐까뽀까 구출대작전’(극단 아름다운 세상)이 최고의 인형극을 선보인다. 공연 입장료는 8000∼1만원이다. 10일부터 14일까지 인형극장 노을터(야외무대)와 춘천시 청소년여행의 집에서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번개인형극’이 연출된다. 어린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놀이 프로그램도 10일부터 닷새간 육림랜드에서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인형극제 상징인 코코바우인형 만들기와 손가락인형 만들기, 탈 만들기, 손수건 염색하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린이 난시장 ‘뒤죽박죽 만물장터´ 열려 11일과 12일 이틀동안(저녁 8시부터) 인형극장 축제마당에서는 어린이 난시장인 ‘뒤죽박죽 만물장터’가 열린다. 또 인형극제 기간동안 거의 매일 해외극단, 예술가들과 만남의 행사가 열리고 그림자인형극, 종이인형극, 퍼레이드 인형 만들기에 대한 강의와 워크숍이 열린다. 11일(토요일)에는 인형극제 참가자를 위해 서울 청량리(오전 9시30분 출발)와 남춘천역을 잇는 ‘코코바우열차’가 운행된다.430여석의 열차 안에서는 운행 도중 인형극 공연이 펼쳐져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여름철 피부관리 어떻게

    여름철 피부관리 어떻게

    여름은 피부 관리에 느슨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높은 기온과 습도는 보습의 필요성을 무시하게 만들고 땀과 피지로 쉽게 번들거려 ‘적게 바르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휴가지의 과다하게 쏟아지는 자외선,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 사무실의 차가운 에어컨 바람, 열대야로 인한 불면까지 피부가 혹사 당할 요인은 끝도 없다. 피부관리도 농사와 같다. 지금 잘 가꿔 줘야 찬바람 부는 계절이 다가와도 두렵지 않을 건강한 피부를 가질 수 있다. 이번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당신의 피부가 말해주리라! ●미백보다 보습에 중점… 시트마스크 등으로 ‘촉촉한 피부´를 여름은 흔히 화이트닝의 계절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요즘 들어 하얀 피부보다는 물 머금은 듯 촉촉하고 탱탱한 피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동안’‘쌩얼’ 등 피부미인 열풍이 보습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얼굴색이 검든 희든 간에 주름살 없이 탱탱한 피부가 미인을 결정 짓는 주요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휴가지에서의 자외선 과다 노출, 사무실의 낮은 실내 온도로 피부는 수분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여름철 습도는 60∼70%. 냉방 가동 1시간 후에는 30∼40%로 내려간다. 수분이 빠져 나간 피부는 탄력을 잃는 동시에 주름을 얻는다. 여름철에도 수분 제품을 빼놓지 말고 발라야 한다. 끈적임을 덜어낸 젤 타입이 많이 나와 있다. 사무실에서는 스프레이 타입의 보습제를 사용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보습팩, 시트 마스크로 집중 관리를 해준다. 너무 뜨겁지 않은 스팀 타월을 이용해 얼굴에 일차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준 후 미백크림과 수분 에센스를 1대1의 비율로 섞어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피부 건조와 잔주름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부위는 눈가. 이번주부터 시작된 열대야는 혈액 순환 불량을 유발해 눈가를 어둡게 만들고(다크서클) 주름을 생성한다. 따뜻한 수건과 찬 수건을 교대로 찜질해 주어 눈가의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준다. 아이크림을 바르면서 눈 주위 뼈를 지압해주면 눈가가 한층 환해진다. ●화상 입었을 땐 세정제 사용 금물… 뾰루지 부위엔 차가운 녹차 티백 장시간 햇볕에 노출됐을 경우 뜻하지 않게 화상을 입을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냉찜질이 최고.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 수건으로 화끈거리는 부위를 진정시킨다. 하루 3∼4회 20분씩 해준다. 샤워시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열받은 피부를 더욱 자극하며 건조하게 만든다. 감자나 오이가 화기를 빼는 데 그만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곱게 갈아서 밀가루와 섞어 붙이거나 얇게 썰어 문제 부위에 얹어준다. 차가운 우유를 솜에 묻혀 사용하면 피부 진정은 물론 보습에도 좋다. 일광화상 후 피부의 허물을 일부러 벗기면 안 된다. 손톱에 의해 흉터와 염증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벗겨진 피부는 건조가 심하기 때문에 수분 로션이나 크림을 자주 발라 주며 자연스레 새 살이 돋기를 기다려야 한다. 바닷가의 염분이나 물 속의 오염물질, 피부에 남아 있는 자외선 잔유물들은 모공을 막아 여드름과 뾰루지를 유발할 수 있다. 꼼꼼한 클렌징은 필수다. 피부가 ‘뒤집어’졌을 땐 녹차 세안이 좋다.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해 주어 피부를 진정시키고 쫀쫀하게 당겨주는 수렴 작용 효과가 탁월하다. 여드름 전용 화장품들도 많이 나와 있지만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 녹차 티백을 뾰루지 부위에 10분 정도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름철 ‘눈’을 보호하자

    여름이면 눈은 괴롭다. 피로는 물론 강한 자외선에 눈병까지 찾아와 쉴 틈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유행성 바이러스 각결막염’은 한번 걸리면 여름 휴가를 고스란히 반납하는 꼴이 될 뿐 아니라 전염력이 강해 온 가족이 함께 고생하기도 한다. 세균성 감염질환과 달리 유행성 눈병 같은 바이러스 질환은 아직도 치료가 어렵다. 눈 관리와 예방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유행성 눈병 유행성 눈병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하고 소독약도 별 효과가 없으며, 돌연변이종이 흔해 눈병의 임상 양상도 매년 다르다. 대표적인 증상은 충혈, 눈물, 눈곱, 부기 등이고, 더러는 발열이나 복통, 임파선통,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양쪽 눈에 차례로 발생하는데 먼저 발생한 쪽의 증상이 더 심하다. 환절기에는 감기 기운과 함께 눈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대부분은 손으로 직접 눈을 접촉해 감염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일에서 2∼3주 내에 완치된다. 유행성 눈병은 예방이 중요하다. 매일 수많은 눈병 환자를 진료하는 안과 의사가 감염이 잘 안되는 것은 진료 후 계속 손을 씻고,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환자가 생기면 수건, 세숫대 등 생활용품을 철저히 구분해 써야 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 등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 급한 마음에 아무 안약이나 함부로 넣는 것은 병을 악화시키거나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눈을 위협하는 자외선 태양 광선 중에서 자외선은 100∼400㎚의 파장을 갖고 있으며, 주로 눈과 피부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자외선은 용접 불꽃이나 전등 등 거의 모든 광원에서 방출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태양이다. 자외선 중에서 UVB는 피부와 눈의 각막에,UVA는 각막을 거쳐 수정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위험한 광선이다. 특히 각막은 UVB를 여과없이 흡수해 각막질환인 익상편, 검열반점, 설맹 등을 유발한다. UVA는 더 치명적이다. 특히 눈이 315∼400㎚ 파장의 UVA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백내장을 유발하는 색소가 계속 증가해 수정체가 빠르게 혼탁해 진다. 미국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10%는 이런 자외선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자외선은 이밖에도 황반변성, 망막염, 각막이영양증 등을 유발한다. 또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 수술을 받은 사람은 철저하게 자외선을 차단해야 안정된 시력을 얻을 수 있다. ●자외선 차단 자외선이 강한 야외에서 일을 하거나 휴가를 보낼 때, 또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거나 강한 조명 아래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 안경을 사용하는 게 좋다. 그러나 색깔이 짙다고 모두 자외선이 차단되는 것은 아니므로 안경을 고를 때에는 자외선 차단처리가 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 또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사무실에 햇볕이 들 때는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 때에 챙 넓은 모자를 쓰는 것도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지키는 방법이다. ■ 도움말:대한안과의사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히잡의 부활/구본영 논설위원

    이슬람 문화권에선 여성들이 종교적 전통에 따라 외출시 베일(쓰개)을 두른다. 같은 이슬람권이라 하더라도 나라별 종교·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그 복식도 천차만별이다. 시리아나 터키에서는 얼굴을 드러낸 머릿수건인 히잡(hijab)이 보편적이다. 이보다 얼굴을 더 많이 가리는 게 파키스탄에서 쓰는 니캅이나, 이란 여성들이 쓰는 차도르다. 탈레반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세가 강한 아프가니스탄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덮는 부르카를 착용한다. 엊그제 끝난 터키 총선에서 친이슬람 성향의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압승을 거뒀다는 소식이다. 이번 총선은 ‘이슬람과 민주주의의 공존’을 내세우는 세력과, 종교의 정치개입 반대를 고수하려는 신정(神政)분리 세력간의 맞대결이었다. 결과는 공공장소에서 히잡 착용을 강력히 반대하는 세속주의 야당의 참패였다. 이에 따른 정치적 파장은 의외로 커 보인다.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이지만, 종교를 국가 경영 원리에서 배제하는 ‘세속화 정책’이 건국 이래 터키의 기조였다.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은 정치에서 이슬람을 몰아내기 위해 ‘샤리아’법(종교관습법)을 철폐하고 신헌법을 공포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여성 참정권을 보장하고 학교나 관공서에서 히잡을 불법화했다. 터키의 현대화를 이룩한 케말은 아타튀르크(터키의 국부)로 불릴 정도로 카리스마가 여전하다고 한다. 반면 그가 메스를 댄 이슬람 전통에 대한 대수술은 ‘미완의 실험’에 그친 인상이다. 상당수 터키 여대생들이 금지구역인 교정을 나서자마자 히잡을 다시 두른다고 하지 않는가. 히잡 착용을 여성에 대한 억압으로 보는 서구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선 이해하기 어렵다. 다만 히잡도 전통문화라는 터키 국민의 이중적 심리를 읽었기에 집권당의 총선 연승이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와는 별개로 히잡의 ‘화려한 부활’은 유럽 정치 기상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예고한다. 무엇보다 터키의 숙원인 유럽연합(EU) 가입에 미칠 영향이 관전 포인트다. 프랑스가 학교내에서 히잡 착용을 불법화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기존 회원국들이 EU의 정책에 이슬람 색채가 강해지는 것을 내심 꺼리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부고]

    ●오승일(오림건설 대표이사 사장)승국(미국 거주)승권(〃)씨 모친상 이승호(전 연세대의대 동창회장)양정규(전 국회의원)최인숭(우송대 교수)씨 빙모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2)392-0299●명상의(전 서울시의원)씨 별세 인환(동양세라믹 회장)근환(일진소재 〃)영환(신우산업 사장)기환(신우제대 〃)성환(사업)씨 부친상 이명원(선교사)씨 빙부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92-3299●김범일(대구광역시장)원일(사업)천일(동산의료원 비뇨기과장)건일(변호사)씨 모친상 송재승(사업)씨 빙모상 19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53)427-0833●홍용희(전 한국외환은행장)씨 별세 기수(자영업)기창(건축원 소장)씨 부친상 송군식(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과장)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010-2631●이창형(태릉선수촌 스포츠 의과학부 의사)씨 모친상 김윤후(울산지검 형사3부 검사)씨 빙모상 19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51)610-9672●고경빈(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봉현(사업)씨 부친상 19일 이대부속 동대문병원, 발인 21일 오전 11시 (02)760-5595●김완국(건설교통부 사무관)씨 부친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2227-8401●박종언(전 광주시청 민방위 대책과)종환(광주시청 체육청소년과 주무관)용덕(광주시청 보건환경연구원 경리계장)양현(광주시 남구청 복지지원과 주사)씨 부친상 김세남(남경자동차매매상사 대표)김원군(대신증권 상계동지점장)김호(곡성경찰서 경사)씨 빙부상 18일 조선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62)231-8901●홍인돈(영애드 대표)인호(경림제약 제주사업소장)영란(손곡중 교사)씨 부친상 최영은(전 롯데건설 경리부 과장)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010-2261●심재훈(대동한의원 원장)호(호약국 대표)걸(사업)재연(〃)씨 부친상 동석(이수건설 과장)규석(닥터아파트 실장)용석(에코멤브레인)진석(건국대병원 외과학교실 레지던트)씨 조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4●이해진(광릉레저개발 부사장)해윤(동산실업 차장)씨 부친상 정진웅(효정개발 부장)유수종(광릉레저개발 과장)씨 빙부상 19일 한양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290-9457●류간성(혜인이엔씨 회장)우성(미8군계약처 전문관)씨 모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2●지성호(저항사 대표)병준(그린전자 〃)기정(저항사 부장)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37●남석우(콤텍시스템 대표)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30분 (02)3010-2295●주철수(주철수정형외과 원장)범수(빙그레 차장)씨 모친상 19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927-4404 ●최근문(전 춘천시 보건소장)근두(전 평창초등학교 교장)근재(전 속초수협 상무)근환(전 알리안츠생명 춘천지점장)씨 부친상 정용(전 춘천불교방송 보도제작팀장)씨 조부상 김영택(전 금강레미콘 전무)씨 빙부상 19일 강릉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33)646-8329●하창봉(전 외환은행 지점장)영봉(LG상사 부사장)씨 부친상 정병무(전 수출입은행 이사)김지온(대주산업 회장)유성만(Hin성형외과 원장)유백두(한도실업 대표)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2●배연재(동환산업 공무과장)연준(사업)씨 부친상 강봉석(사업)김창섭(〃)이배영(경남대 홍보실장)씨 빙부상 19일 창원파티마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5)270-1940
  • [한승원 토굴살이] 시인과 농부

    [한승원 토굴살이] 시인과 농부

    ‘시인과 농부’를 가끔 듣는다. 이 곡은 익살과 기지가 넘치는 데다 경쾌한 춤곡풍이어서 그윽하고 아름답고 즐겁다. 작곡자 주페는 크로아티아의 달마티아에서 태어나 빈에서 극장 전속 작곡가와 지휘자로 살아온 사람이다. 그의 음악에는 빈이라는 멋스러운 도시의 분위기와 이탈리아풍의 아름다운 정서가 서려 있다.‘시인과 농부’는 오페라의 서곡인데 그것을 감상함에 있어서는 시인과 농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명쾌한 곡이므로 즐겁게 감상하면 된다. 그런데 젊었을 적에 이 곡을 처음 들으면서, 농사일로 늙어온 농부와 감수성 예민한 늙은 시인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 나름의 치기어린 사유(관념)를 대입하면서 들어 버릇했다. …푸른 들판 논두렁에서 한 시인과 한 달관한 늙수그레한 농부가 마주앉아 농주 잔을 나누며 자연과 세상살이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한다. 농부는 시와 철학을 공부한 적이 없지만, 농사짓고 살아오면서 하늘의 뜻과 땅의 질서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잘 살아가는 것인가 하는 것들을 자기도 모른 사이에 터득한 것이다. 그러므로 농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시이고 철학이다. 농부의 햇볕에 그을린 거무튀튀한 얼굴과 힘든 작업으로 인한 마디 굵은 나무껍질 같은 손은, 그 자체가 시이고 철학이다. 시인은 그것들을 가슴으로 느끼고 환희를 맛보며 농부와 탄성어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 때 시인은 말 아닌 몸으로 시를 쓰는 것이다…. 내가 이 음악을 이렇게 감상해 버릇한 것은, 그 곡에 붙어 있는 ‘시인과 농부’라는 표제 때문이다. 한번 그 표제에 걸려 속아 넘어가고 나자, 속았음을 알아차린 뒤에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같은 방법으로 그것을 즐겨 듣곤 한다. 물론 나는 지금 그것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대개, 어떤 사물의 진짜 아닌 가짜 얼굴(가면)과 그것에게 붙여진 이름에 걸려서, 자기 나름의 상상을 하고 순수하게 꿈꾸고 즐거워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최면에 잘 걸리는 동물이다. 모든 얼굴과 그에 따른 이름은 고정관념을 가지게 한다. 사람들이 자기나 자기 아들딸의 이름을 소문난 작명가들에게 지어달라고 맡기고, 기업체들이 상호와 상품의 이름과 상표(brand) 치레를 하고 열심히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멋들어진 환상(고정관념 혹은 착각)을 심어주려는 것이다. 더러운 정치가들은 깨끗한 얼굴 만들기, 그럴 듯한 자기선전 표어 만들기에 광적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돈을 퍼붓는다. 그의 참모들은 그의 아름다운 가면(이미지)을 만들기 위하여, 그로 하여금 방송에 나가서 서정시 한 편을 정감 있게 암송하게 하고, 고전적인 노래 하나를 애창곡이라고 하면서 애처롭게 부르게 하고, 거부감 없는 색깔의 양복과 거기 알맞은 넥타이를 매게 하고, 위호주머니에 흰 수건을 찌르게 하고, 머리 스타일을 부드럽게 바꾸게 하고, 늘 생긋 미소 짓게 하고, 강한 말씨와 호소하는 말씨를 적당히 섞어 쓰게 하고, 그윽한 사랑의 눈빛을 가지게 한다. 그 가면으로 인해 인기가 상승하면, 이익단체들과 대중이 얼싸안고 얼씨구절씨구 광기어린 춤을 추며 부르짖는다. 굴원의 어부사에 이런 대목이 있다.‘무리(군중)가 다 취해 있을지라도 나 홀로 깨어 있어야 한다(衆人皆醉我獨醒)’ 예로부터 개인은 영리하지만, 무리는 어리석었다. 그리하여 중국에서 애초에 그 ‘무리’라는 뜻의 글자를 만든 사람은, 그것을 아주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다. ‘여기저기를 저돌적으로 돌진하면서 늘 들이받은 까닭으로, 머리에 피(血)를 묻히고 있는 돼지(豕)들이 무리(衆)’라고.呵呵呵. 한승원 소설가
  • 일제시대 살인의 추억 ‘조선형사 홍윤식’

    일제시대 살인의 추억 ‘조선형사 홍윤식’

    ‘샤알록 홈즈’는 산 사람일까, 죽은 사람일까. 서대문경찰서 강력1반 사환 말희가 형사 홍윤식에게 묻는다. 홍윤식은 입술을 씰룩인다. “그래, 얘기 속에서만큼은 그럴 듯하게 살아 있으니까…그 얘기가 살아있는 한 쉽게 죽을 수가 없겠구나.” ‘조선형사 홍윤식’(9월 2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2관)은 눈으로 확인한 것만 믿는다. 그게 그에겐 첨단과학이다.1933년 경성 죽청점(서울 충정로)에서 잘려나간 아기 머리통이 발견되자, 홍윤식이 제일 먼저 들여온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여주는 현미경. 그러나 정작 사건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이 해결해 준다. 순간, 홈즈의 실재를 부정하던 홍윤식은 말희의 말을 떠올렸을 게다.“그렇지만 도까비는 실제로 있었세요. 봤다는 사람도 있는 걸요.” 작품은 잔인한 소재로 먼저 ‘지르고’ 들어간다. 그러나 사근거리는 말희의 입말이 무거운 주제를 동동 띄운다.‘모단’에 눈떠가는 당시 일상의 세밀화도 볼거리다. 머릿수건 하나 집어던지며 아낙에서 여학생으로 변했다가, 가고시마산 고구마 소주를 훔쳐 달아나는 도깨비로 분하는 세 여배우의 넉살은 훈훈하다. 그대로 극장 밖으로 나가도 손색없을 노숙자 ‘뻐꾸기’의 과장되지 않은 웃음과 언어유희도 좋다. 이렇듯 ‘조선형사’의 외피는 모던보이의 유쾌한 걸음을 닮았다. 거기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돈 몇 푼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에도 별로 동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품이 겨누고 있는 지점은 배꼽이 아니라 근대와 전근대, 일본과 한국, 빈부 사이의 모순이다. 새로 생겨난 도시의 흥성거림 속에서도 죽은 아이 묻을 돈이 없어 밤에 몰래 무덤을 파는 하층민이 있다. 본인도 ‘조선놈’이면서 “조선놈들은 닦달해야 말을 하는 습성이 있어.”라며 애먼 노숙자를 잡아패는 형사도 있다. 결말은 생경하지만,‘조선형사’는 장면장면에 깃든 이야기의 매력이 진하다. 홍윤식, 그도 얘기가 살아 있는 한 쉽게 죽을 순 없을 것 같다.‘샤알록 홈즈’가 그랬듯이….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軍 유가족 아픔에 눈 감지 마세요”

    “軍 유가족 아픔에 눈 감지 마세요”

    “내 자식의 문제가 해결됐다고 다른 군 유가족의 아픔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됩니다. 타이완 유가족 운동의 전철을 한국은 되밟지 않길 바랍니다.” ‘타이완 군 인권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천비어(陳碧娥·52) 군중인권촉진회 대표가 12일 국내 군·경 의문사 유가족들과 만났다. 대통령 소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가 서울 소공동에 마련한 간담회 자리였다. 행사장에 들어서는 천 대표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목소리는 긴장과 감동으로 가늘게 떨렸다.“어렵게 싸워 온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첫마디를 떼기 무섭게 눈물을 쏟았다.‘대모’의 눈에 눈물이 맺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간담회장은 곧 울음바다가 됐다. 한 여성 유가족은 천 대표를 끌어안고 한참을 통곡했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살아온 어머니들 사이에 언어의 장벽은 문제될 게 없었다. 천 대표는 1995년 군에 간 아들이 숨졌다는 소식을 접한 뒤 정치인과 언론사, 군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던 시절의 경험을 술회했다. 미인가 단파 라디오 방송을 통해 끊임없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국방장관의 외부 행사마다 쫓아다니며 억울함을 호소하다 ‘미친 여자’ 취급을 받으며 끌려나간 얘기를 풀어놓을 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천 대표는 타이완에서 ‘황마마’(황씨 성을 가진 아이의 엄마라는 뜻)로 불린다. 군에 간 아들의 죽음을 겪은 뒤 평범한 40대 주부에서 비타협적인 군 인권활동가로 거듭났다. 희생자 유가족을 모아 단체를 만들고 신병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군인인권카드’를 만들어 입대 장병들에게 배포했다. 군 사망사건의 진실 규명을 꾸준히 촉구하는 한편 군인 보험제 도입을 공론화해 1998년 모든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사고보험 시행을 끌어내기도 했다. 한때 그를 골치 아픈 ‘악성 민원인’쯤으로 여기던 타이완 국방부도 천 대표를 국방정책 입안·집행기구인 ‘관병권익보장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에 이르렀다. 천 대표는 “유가족 단체가 보상과 명예회복을 위한 이익단체에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군 인권 개선을 위한 감시·견제 기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주말탐방]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로또

    [주말탐방]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로또

    2002년 12월 이후 ‘꿈’이라는 말과 이음동의어가 된 낱말. 그 이름은 바로 로또다. 이달 안으로 국민은행·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대신 새로운 로또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2기 로또’가 열리게 된다. 로또는 인생 역전을 위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강원도 산골의 말단 경찰도, 복사 용지를 나르던 여사환도, 그리고 생선 비린내에 전 부산 아지매도 강남 거부(巨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바닥만 한 복권을 들고 일상의 탈출을 꿈꿨다. 무너진 꿈에 대한 실망감에도 ‘토요일의 주인공’을 꿈꾸며 로또 판매 대열에 다시 끼어들곤 했다.‘로또로 재산을 탕진했다.’는 말도 떠돌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5년 가까이 지난 요즘. 로또에 ‘꽂혔던’ 시선들은 어느새 부동산에서 다시 증권 쪽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이다. 로또는 누가 뭐래도 신분 상승을 위한 유일한 ‘동아줄’이다. 누가 알겠는가. 이번 주 대박의 주인공이 내가 될지.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 3가.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은 한 편의점을 드나들고 있다. 땀과 때가 엉긴 수건을 목에 두른 늙수그레한 중년 남성, 가슴이 깊게 파이고 소매 없는 티셔츠를 걸친 20대 여성들. 외모와 성별은 다르지만 모두 로또 복권을 손에 쥐고 ‘대박’의 꿈을 꾸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토요일 오후면 편의점 밖으로 줄이 이어졌죠. 어떤 날은 하루에 500만원어치나 팔기도 했어요. 요즘은 한 절반 되려나?” 지금은 광풍(狂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강모(47)씨는 이곳에서 5년 동안 편의점을 경영하면서 로또 광풍을 지켜봤다. 복권이 많이 팔리면 수입이 오른다. 그렇다고 한창 많이 팔릴 때 환호성을 질렀던 것도, 매상이 반토막 난 요즘 특별히 한숨을 내쉬는 것도 아니다. “전에는 한번에 10만원어치씩 사가는 손님이 종종 있었어요. 로또에 미쳤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요즘도 사는 사람은 꾸준히 사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죠.‘한건’에 대한 욕심들이 줄었으니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요. 저도 매주 5000원씩 투자하지만 2년 전 4등에 한 번 걸렸을 뿐입니다.” ●상계동 판매점 1등 7명 배출 지금까지 로또 판매액은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13조 1200억여원. 약 100억장이 팔려나갔다. 국민 한 명이 평균 220장을 샀다는 뜻이다. 로또 복권의 최고 당첨금 기록은 2003년 4월12일 터진 제19회차의 407억원. 강원 춘천시의 경찰관 박모씨가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5회차 242억원(서울 역삼동·신당동) ▲20회차 193억원(경기도 수원시 정자1동) ▲43회차 177억원(대전 둔산동) ▲15회차 170억원(충북 청주시 가경동) 등이다. 역대 최고 금액 상위 10위는 2004년 8월 이전에 몰려 있다. 게임당 판매가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기 전이다. 반면 최저액은 지난해 9월2일 제196회차의 7억 2000만원. 최고액의 50분의1도 안 된다.6월 말 기준으로 1284명의 1등 당첨자들이 모두 3조 1465억원을 받아갔다.1인 평균 24억 5000만원이다. 최고령 1등 당첨자는 85세. 최연소는 24세였다. 지역별로는 지금까지 서울에서 344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이어 ▲경기 271명 ▲부산 96명 ▲인천 72명 ▲대구 59명 등의 순이다. 인구수 순위와 거의 어긋나지 않는다.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판매점은 서울 상계동의 S편의점. 무려 7명이 이곳에서 로또를 산 뒤 대박을 맞았다. 충남 홍성과 부산 범일동의 복권방도 5명의 1등 당첨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판매점들 주변 도로는 주말이면 정체를 빚는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로또 마니아’들 덕분이다. 한꺼번에 모여드는 손님을 감당하지 못해 주인이 자동 로또 복권을 미리 뽑아놓기도 한다. 전국 택배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3개월 지나도록 안 찾아가면 소멸 1등에 당첨됐는데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있다. 무려 13명이나 된다. 이들의 미수령액은 모두 367억원. 만일 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나온 로또가 1등짜리더라도 섣불리 흥분해서는 정신 건강에 치명적이다. 당첨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날로부터 3개월이 지났다면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이미 복권 소멸시효를 넘겨 복권기금으로 들어간 상태다. 세금은 5만원 이상 당첨금부터 낸다. 세율은 당첨금 5억원 이하는 기타소득세 20%와 주민세 2% 등 22%,5억원 초과분은 기타소득세 30%와 주민세 3%를 합한 33%다. 예를 들어 30억원에 당첨됐다면 세금 9억 3500만원을 뺀 20억 65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1이다.1500년 동안 매주 10만원씩 복권을 사야 가능하다. 수학계에서는 확률 ‘0’라고 보는 편이 편하다고 한다. 벼락을 16번 맞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어 ▲2등 135만분의1 ▲3등 3만 5724분의1 ▲4등 733분의1 ▲5등 45분의1 등이다. 가장 많이 나온 당첨번호는 37(41회). 이어 ▲40(40회)▲2,3,4,36(37회) 순이다. 복권은 어떤 사람들이 많이 살까. 국무조정실 산하 복권위원회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57.5%가 복권 구입 경험이 있고, 월소득 200만∼300만원 층에서 월 1∼2회 구입하는 비율(28.3%)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당 평균 구입비용은 7130원. 특히 중소도시 지역의 자영업이나 블루칼라 층에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복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1등 당첨자들의 3분의1 정도는 꿈을 꾸고 당첨된다. 이중 25% 정도가 조상 꿈을 꾼다. 꿈에서 물을 접하거나 숫자를 보고 로또 대박을 맞은 이들도 상당수다. 당첨금은 아무리 적어도 10억원은 훌쩍 넘는다. 현금으로 받는 것은 무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첨금 수령지인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복권사업부 건물에서 통장으로 직접 건네진다.”고 설명했다.1등 당첨자들은 의외로 담담한 편. 실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또 판매액의 절반 정도는 상금으로 나간다. 판매 수수료(판매인) 5.5%, 시스템 사업자(KLS) 3.114%, 수탁사업자 0.54%(국민은행) 등이 로또 운영 원가에 해당한다. 나머지 40% 정도는 복권 기금으로 조성돼 지역개발, 중소기업 창업 지원 등 공익 사업에 쓰인다. ●문화 정착 vs 광풍 재현될 수도 요즘은 로또 열풍이 상당히 사그라졌다. 지난해 로또 판매금액은 2조 4715억원.2003년의 3조 8031억원보다 3분의1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로또를 사도 당첨이 계속되지 않아 구매 의욕이 떨어지는 ‘로또 피로’ 현상의 결과로 분석한다. 1등 평균 당첨금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2003년 평균 81억 2900만원에서 올해(지난 5월5일 기준)는 18억원까지 떨어졌다. 게임 횟수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전체 복권 매수는 늘어났고, 확률적으로 1등 당첨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4년 이후 매회 매출은 400억여원 정도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복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복권 관련 저서 공저자인 목포대 수학과 박형빈 교수는 “본능적인 사행심리를 막는 것보다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국 등 외국인들이 1달러짜리 복권 한 장으로 1주일 동안 즐겁게 지내는 것처럼 우리의 로또 역시 오락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로또 과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 위기 때는 누구나 ‘환상’에 기대기 마련. 로또 광풍이 불던 2003년은 카드대란의 여파로 경기 불황과 함께 신용불량자가 속출하던 시절이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예측 가능한 여가로서의 로또는 사회에 긍정적이지만 과거 ‘바다이야기’ 열풍처럼 모든 관심이 쏠리는 것은 병리적인 현상”이라면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언제든 로또 광풍이 되살아날 수 있는 만큼 외국 사례처럼 국가 차원에서의 로또 사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 사례와 각종 기록 로또(lotto)는 ‘행운’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다. 복권의 영어 표기인 ‘lottery’ 역시 로또에서 유래된 단어다. 16세기 초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근대적 개념의 로또는 1971년 6월 미국 뉴저지주에서 판매됐다. 이후 북미권과 유럽을 넘어 호주·아시아 등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세계 복권 시장의 규모는 1870억달러(약 168조원). 이중 로또의 비율은 45.9%(77조원) 정도다. 역대 복권 최고당첨금은 3억 7000만달러(3400억원).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의 트럭 운전사 등 2명이 받았다.1인 최고액은 2002년 파워볼 게임 1등 당첨자의 3억 1490만달러(2880억원)이다. 국민 1인당 연평균 구매액이 최고인 국가는 싱가포르.2004년 기준으로 696달러(64만원)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68달러(6만 2500원)에 그친다. 복권 최대 판매 국가는 미국으로 2004년 50조원을 넘겼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 사업자 선정 앞둔 ‘2기 로또’ 오는 12월1일부터 국민은행과 KLS 대신 새로운 사업자가 로또 복권 운영을 맡게 된다.‘국민은행 로또’ 시대가 끝나는 셈이다. 최근 마감된 2기 사업자 입찰에는 CJ, 코오롱아이넷, 유진기업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했다. ‘로또 쟁탈전’에는 시중은행들도 뛰어들고 있다.CJ의 ‘로또와 함께’ 컨소시엄에는 한국컴퓨터 등과 함께 우리은행이 참여했다. 코오롱의 ‘드림로또’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유진기업의 ‘나눔로또’ 컨소시엄에는 농협이 함께한다. 복권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 국민은행은 참여하지 않았다.‘은행 이미지 훼손과 함께 수익성이 높지 못하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복권위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입찰을 안 했다기보다는 못했다는 게 정확하다. 복권위가 정부로부터 소송을 당한 업체의 참여를 제한했기 때문. 정부는 국민은행과 KLS에 대해 수수료를 과다책정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기업들이 로또 사업권에 목을 매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KLS와 국민은행은 지난해 로또 매출 2조 4730억원의 3.654%인 900억원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갔다. 원가를 빼더라도 5년 동안 매년 현금 수백억원이 남는 장사다. 더구나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은행은 수수료 수익 말고도 당첨금을 제외한, 매주 로또 판매액의 절반인 200억여원의 이자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정부 기금분이 사업자 은행 계좌에 머물러 있는 덕분이다.1등 당첨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도 보이지 않는 메리트다. 광고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일반인들에게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 최대 복권 사업자라는 신뢰감도 심어줄 수 있다. 복권위 관계자는 “돈도 벌면서 홍보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기업과 은행들이 사업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원 창출에 골몰하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 돈과 인지도를 가져다 줄 로또 사업권은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생활의 지혜] 오래된 옷 팔꿈치

    [생활의 지혜] 오래된 옷 팔꿈치

    오래된 옷의 팔꿈치나 엉덩이가 반들반들해졌을 땐 암모니아나 중성세제를 푼 물로 닦아낸 후 젖은 수건을 대고 다림질하면 된다.
  • ‘자린고비 경영’ 아이디어 톡톡

    요즘 재계의 화두는 ‘마른 수건 다시 짜기’다. 현대·기아차그룹이 불씨를 던지고 삼성이 기름을 부으면서 전방위로 확산되는 추세다. 으레 구호성에 그치거나 상투적 절약 운동을 되풀이하던 종전과 달리, 임직원들이 체험을 통해 직접 짜낸 생활속의 ‘자린고비’ 아이디어가 다채롭다. 웃지 못할 사연도 속출한다. ●티끌 모아 태산…재벌도 예외없다 9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 임원 차량을 운전하는 기사들은 얼마 전부터 반드시 특정 주유소에서만 기름을 넣는다. 서울 원효대교를 건너자마자 나타나는 모 주유소다.200여명의 운전기사들이 이곳에서만 기름을 넣는 대신 ℓ당 100원이라는 파격 할인조건을 끌어냈다. 운전기사들이 직접 이 주유소를 찾아가 담판한 결과다. 차량에 하이패스를 전부 붙여 고속도로 요금소 대기시간도 대폭 줄였다. 이렇게 해서 아낀 돈이 연간 4500만원. ‘감동한’ 남용 부회장은 이날 차량기사 대기실을 직접 찾아 격려금 500만원을 내놓았다.LG전자는 절약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낭비제거 골든벨 대회’까지 열었다.LG필립스LCD는 제품 포장박스의 컬러 로고를 흑백으로 바꿨다. SK네트웍스는 국제전화 요금을 연간 3억∼4억원 절약해 그룹의 칭찬을 받았다. 이 회사는 출발이 종합상사였던 탓에 해외지사가 많아 국제전화 요금이 유독 많이 나왔다. 이 전화를 최근 인터넷전화로 전부 바꾼 것. 이것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구간별 전화 싸게 거는 노하우’까지 사내 정보망(인트라넷)에 상세히 올렸다. 예컨대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중국으로 가장 싸게 거는 방법을 발굴해낸 것이다. 그 결과 전체 통신요금의 30%(한달 2000만원)를 줄였다고 한다. 올초 비용절감 추진 사무국(TCI)까지 신설한 현대·기아차그룹은 큰 틀의 연구개발(R&D)·생산비용 절감 외에 생활속 아이디어도 4만여건이나 찾아냈다. 현재 시행 중인 1인 1컵 갖기 운동(종이컵 구매비용 절약), 식사 뒤 이 닦을 때 컵으로 물 받아쓰기 운동(수도요금 절약) 등은 여기서 나왔다. 회사에서 강제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부분도 있다.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은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국내 출장 때 비행기를 탈 수 없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KTX(초고속열차)도 탈 수 없다. 해외출장 때는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가장 값싼 항공사를 찾아내야 한다. ●삼성 임원들, 주유소만 보면 기름 넣는 까닭 삼성그룹 임원들은 이달 들어 차에 기름 넣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공개 입찰을 통해 계열사별로 GS칼텍스나 에쓰오일로 전용 주유소를 바꾼 뒤부터 생겨난 현상이다. 문제는 기존 거래처(SK)보다 이 주유소들의 숫자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제일기획 소속의 한 임원은 “바쁠 때는 주유소 찾는 것도 큰 부담이어서 전용 주유소만 발견하면 본능적으로 기름을 넣는 습관이 생겼다.”면서 “(가스 충전소를 찾아 헤매는) LPG차량 운전자들의 심정이 이해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아파트 한강 조망권 대법 “인정 안된다”

    한강조망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도시지역에서는 토지의 효율적 이용이 더 보장되어야 한다는 그동안 입장을 유지한 판결이다. 대법원 민사1부(주심 고현철 대법관)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리바뷰아파트 주민 18명이 GS건설과 이수건설을 상대로 “한강 조망권을 침해했다.”며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8일 밝혔다. 한강이 보이는 10층짜리 리바뷰아파트에 살고 있는 원고들은 2003년 자신들의 아파트 바로 앞에 있던 5층짜리 외인 아파트가 헐리고 19∼25층 높이의 LG한강빌리지 아파트가 서자 “조망권 침해”라며 소송을 냈다.1심에서 패소한 원고들은 항소심에서 “시가 하락분을 배상하라.”는 승소판결을 받았지만 이번에 상고심에서 다시 패소했다. 재판부는 “조망권은 특정 장소가 조망을 위한 ‘특별한 가치’를 갖고 있고, 조망이익의 향유가 하나의 중요한 목적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만 법적인 보호의 대상이 된다.”면서 “리바뷰 아파트가 한강을 조망하는 데 특별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삼성“한푼이라도 아껴야 산다”

    삼성“한푼이라도 아껴야 산다”

    삼성그룹이 비상 경영에 착수한 가운데 계열사들의 ‘허리띠 졸라매기’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골프 비용 한도 축소에 이어 전용 주유소까지 더 많이 깎아주는 곳으로 바꿨다. 3일 삼성과 정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임원과 업무용 차량의 전용 주유소를 SK에너지(옛 SK㈜)에서 GS칼텍스로 바꿨다. 삼성은 상무보 이상 임원 차량과 업무용 차량에 대해서는 기름을 전액 지원해준다. 전담 주유소를 지정해 놓고 해당 주유카드로 임원이나 차량 기사가 기름을 넣으면 나중에 회사가 일괄 결제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임원만도 700여명이니 업무용 차량까지 합하면 800대에 육박한다. 게다가 기름값 떼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우량 고객이다. 때문에 이 ‘우량 단체손님’을 잡기 위한 정유업계의 경쟁이 불꽃 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로 SK와의 계약이 끝나자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국내 정유업체를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실시했다. 삼성전자가 주유소를 정하기 위해 공개입찰까지 한 것은 처음이다. 뚜껑을 연 결과,GS칼텍스가 할인폭을 가장 후하게 적어냈다. 의외의 복병을 맞은 SK는 눈물을 흘려야 했다. 삼성전자측은 “(주유 할인에 따른)비용 절감효과는 1억원이 채 안 된다.”고 전했다. 그야말로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마른 수건도 다시 짜고 있는 셈이다. 임직원들에게 주는 ‘보이지 않는’ 자극 효과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임원의 골프 비용 지원 한도도 각 사업부별로 조금씩 줄였다. 그룹에서 아예 “친목 도모를 위한 골프는 자제하라.”고 지시했을 정도다. 삼성그룹은 지난달초 각 계열사에 경비 절감 등의 대대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 제출토록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초고속인터넷 해지 “속터져”

    회사원 K(27·여)씨는 2일 “최근 LG파워콤에 초고속인터넷 해지 전화를 했다가 속 터져 죽는 줄 알았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K씨는 초고속인터넷 해지를 위해 지난 4월27일 이 회사에 전화를 했다.“왜 바꾸냐, 어디로 바꾸냐, 낮춰주겠다, 경쟁사도 비싸기는 마찬가지다,3개월간 유예기간을 줄테니 바꾸지 말고 일단 써보라.”는 등 한 시간 넘게 시간을 끌었다.K씨는 “2시간여 통화하면서 정작 신통한 대답은 못 듣고 시간은 물론 체력까지 소진됐다.”며 “이럴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초고속인터넷 업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불만 접수건수 가운데 초고속인터넷 관련 불만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3년째 ‘좋지 않은’ 1위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사건은 총 1550건으로 전년(794건)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분쟁의 66.9%(1037건)는 계약해지(서비스종료)단계에서 발생했다. 가입자 유치단계 20.5%(317건), 이용단계(품질·애프터서비스 등)에서는 182건(11.7%)이었다. 대부분의 분쟁이 소비자들과 경쟁사로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해 계약해지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초고속인터넷 업체와의 충돌인 셈이다. 박재구 소비자원 거래조사팀장은 “한해 1550건 민원이라는 것은 단일 품목으로 굉장히 많은 것”이라며 “사업자들이 가입자를 묶어두거나 유치하는 게 과징금을 맞거나 시정명령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최용규 강주리기자ykchoi@seoul.co.kr
  • 재계 ‘비상 경영’ 확산

    경기가 살아난다는데 정작 기업 현장에서는 ‘비상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하반기 경제가 걱정돼서가 아니다. 이런 추세대로 나가면 짧게는 2∼3년, 길게는 5∼10년 후 먹거리가 바닥날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다.‘마른 수건도 다시 짜자.’며 자린고비식 경비 절감에 돌입한 것만 봐도 재계의 위기감이 얼마나 절박한지 짐작할 수 있다.눈앞의 경기회복 징후에 들떠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전 계열사별로 대대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핵심은 미래 먹거리(신수종 사업) 발굴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면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도 마다하지 않기로 했다.그룹의 주력이자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러운 감원을 유도하고 있다. 한 임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제유가와 환율 등 바깥 여건도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털어놓았다.한 등(燈) 끄기, 골프 자제 등 경비 절감 노력의 수위도 올렸다. 물론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은 아직 없다. 그렇더라도 재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1위 기업 삼성이 이렇듯 위기의식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과 관련, 재계가 받아들이는 충격파는 적지 않다. 2위 그룹 현대·기아차도 임직원들의 재무장을 바짝 주문하고 나섰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의 피해에 직접 노출돼 있다.3년째 비상 경영을 펴는 이유다. 구매, 연구개발(R&D),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에 걸쳐 원가 절감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올 1월에는 아예 TCI(Technical Cost Innovation) 추진 사무국을 신설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2009년까지 완성차 재료비를 20% 줄이자는 게 목표다.LG그룹도 각 계열사별로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LG전자는 이미 본사 간접부서 인력 40%가량을 올초 사업본부에 재배치했다.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과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사업을 분리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대기업 가운데 ‘임금 피크제’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도 LG다.LG전자,LG필립스LCD,LG마이크론이 받아들였다. SK와 롯데그룹은 해외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계도 지금의 이상 호황 국면이 6개월 내지 1년 뒤에는 끝날 것으로 보고 새로운 선종(船種)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어치 원가 절감을 달성한 포스코는 올해도 5000억원의 원가를 줄이기로 했다.CJ는 김진수 대표가 직접 나서 “반드시 써야 할 곳이 아니면 비용을 줄이라.”고 지시했을 정도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국 하늘도 온종일 울었다

    이국 하늘도 온종일 울었다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특파원| 한국인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캄보디아 하늘도 이날만은 함께 울었다.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날인 29일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프놈펜 칼멧병원에는 새벽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6∼8월 우기에도 보통 2∼3시간 폭우가 내린 뒤 뚝 그치는 빗줄기가 이날만은 하루 종일 그칠 줄 몰랐다. 유가족들은 오전 9시30분쯤(이하 현지시각)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넋을 잃고 진도 빠진 듯 별다른 말을 잇지 못하고 붉게 충혈된 눈으로 흐느끼기만 했다. 고 조종옥 KBS 기자의 어머니 박정숙씨는 손수건으로 조종옥-윤현숙 부부 등 4개의 영정을 고이 닦으며 “왜 여기 왔니, 왜 왔어.”라는 말만 하염없이 되풀이했다. 캄보디아 한인회 등 교민들은 합동분향소에 나와 유가족들을 물심양면으로 위로했다. 한인식당에서는 분향소에서 쓸 음식을 제공했고, 현지 한국 기업들은 차량 등을 제공해 간접적으로 도왔다. 일부 한인식당에선 캄보디아 현지 종업원까지 검은 리본을 달아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분향소를 직접 찾아 조문한 한국인들만 1000여명에 이르러 캄보디아 전체 교민 숫자의 3분의1에 달했다. 캄보디아 한인 부녀회 조덕순(59) 회장은 “원래 캄보디아에 사는 한국인들은 궂은 일이 생기면 내 일처럼 똘똘 뭉쳐 나섰다.”면서 “한인회비로 합동분향소 제사음식들을 마련하는 데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28일 밤에는 현지에서 북한정부가 직영하는 평양랭면관 하대식 지배인이 직원들과 함께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리본이 달린 조화를 들고 와 조문을 해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다. 유가족들은 오후 9시쯤 회한의 캄보디아 땅에서 마지막으로 추모제를 가진 뒤 13명의 주검과 함께 무거운 발걸음으로 칼멧병원을 떠나 프놈펜 포첸통 공항으로 이동했다. 30일 0시35분쯤 대한항공 특별기 KE690편을 통해 캄보디아 땅을 떠나 고국 땅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특별기는 30일 오전 8시쯤(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시신은 곧바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안치된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오낙영 참사관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유가족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씩 적은 친필 조문 서한을 보내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nomad@seoul.co.kr
  • 단양군 영춘면 온달산성

    단양군 영춘면 온달산성

    1400년 전 충북 단양군은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신라가 팽팽히 맞서 세력다툼을 벌였던 곳. 특히 영춘면은 경상도와 강원도를 이어주는 베틀재의 초입이어서 늘 상인들로 붐볐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마지막으로 걸음한 곳도 이 고개였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영춘은 경상도에서 충청도나 강원도로 넘어오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깃든 온달산성은 소백산과 남한강이 서로 희롱하는 영춘면 하2리 성산 자락에 요새처럼 자리잡고 있다. 길이 683m, 폭 3∼4m의 반월형 석성. 삼국시대에 한강을 차지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 영유권을 둘러싸고 전투가 치열했으며 성안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작은 산성이지만 사면이 깎아지른 산봉우리를 에둘러 돌아간 모습이 마치 머리에 수건 질끈 동여맨 투사를 보는 듯하다.SBS 역사드라마 ‘연개소문’ 오픈세트장을 지나 등산길로 접어들었다. 경사가 급해 여간 힘들지 않다. 입에서 단내가 폴폴 날 때쯤 사모정(思慕亭)에 도착했다. 전사한 온달장군의 관이 땅에서 꼼짝달싹하지 않아 평강공주가 달려와 눈물로 달래자 그제서야 땅에서 떨어졌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하지만 후세의 인심이 이렇게 각박할 수 있을까. 모양만 정자일 뿐 콘크리트에 색깔만 입혀놓은 현대식 건축물이다. 운동화를 풀고 쉼을 청했지만, 도무지 차기만 할 뿐, 시원한 맛이라고는 없다. 건축관계자들의 천려일실을 탓하며 다시 고행길로 들어섰다. 아마 군장 둘러멘 병사들은 성에 이르기 전에 지쳐 전의마저 상실했을 게다. 원시림에 들어온 것처럼 시원한 기운이 느껴질 무렵, 정상 마루에서 황토빛 석벽이 위용을 드러냈다. 삼국시대의 성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다는 온달산성은 촘촘하게 돌을 끼워 맞춘 석성(石城)이다. 얇은 점판암을 겹쳐 쌓아 정밀하고 튼튼하다. 성곽을 따라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았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강렬한 풀냄새가 원초적 본능을 일깨웠다. 옛 고구려 병사들의 함성과 함께 성에 갇힌 채 농성하는 듯하다. 온달산성은 국내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산성으로 손꼽힌다. 성곽 자체는 보잘것없지만, 주변 풍광만큼은 정말 일품이다. 아래로는 배수의 진을 친 듯 남한강이 돌아나가고, 뒤편으로는 천태종의 대가람 구인사로 향하는 구봉팔문(九峰八門)이 물결을 이룬다.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구름은 어김없이 쉬었다 간다. 야생화는 또 얼마나 많은가. 들국화를 비롯해 중나리, 엉겅퀴 등이 무시로 피어 있다. 구름이 몰려와 꽃들의 자태를 살짝 숨길 때면 선경이 따로 없다. 온달산성의 실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온달장군이 누이동생과 함께 하루만에 지었다는 전설도 있지만, 신라의 성인지, 고구려의 성인지조차 불확실하다. 온달장군이 전사한 지역에 관해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이라는 설도 있다. 아무렴 어떤가. 남한강 푸른 물굽이가 천년세월을 변함없이 감돌아 흐르는 이 산성에서 온달장군과 평강공주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글 사진 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북단양나들목→단양읍→고수대교→좌회전→59번 국도→군간교→우회전→영춘교→구인사 방면으로 좌회전→온달관광지 (043)423-8820.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420-3544. #맛집 단양읍내 돌집식당(422-2842)은 ‘더마나곤드레솥밥’으로 유명한 집. 더덕과 양념한 단양 육쪽마늘위에 돼지고기 수육을 얹어 먹는 ‘삼합’이 일미다. 함께 나오는 곤드레나물 솥밥은 간장, 혹은 양념 된장에 비벼먹는다.2인 이상 1인분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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