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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청문회] 윤 후보자 아들 관련 질문에 눈시울

    선 굵고 소신이 뚜렷하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눈물을 훔쳤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던 윤 후보자는 “아들이 있지 않았느냐.”는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의 질문에 고개를 떨궜다. 진 의원은 경기 양평군 농지매입을 둘러싼 윤 후보자의 투기 의혹을 풀어 주기 위해 “부인이 어떤 개인적 가슴앓이를 하는지 속시원히 털어놓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윤 후보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슴앓이를 하는 부인이 채소를 가꾸며 여생을 보내겠다고 해서 산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아무런 답변이 없자 진 의원은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숨진 (윤 후보자의) 아들 얘기를 꺼냈다. 가슴앓이의 이유를 밝혀 논란을 끝내려는 의도였다. 순간 윤 후보자는 말문이 막힌 듯 눈시울을 붉히고 손수건을 꺼내 눈 주변을 훔쳤다. 진 의원은 “죄송하다.”며 화제를 돌렸다. 윤 후보자는 경제정책 관련 사안에는 평소의 보스기질을 드러내며 소신답변을 쏟아냈다. 반면 가족의 부동산 매입에 대한 질문에는 힘든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당시에는 몰랐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윤 후보자와 의원들 사이의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참여정부 금융감독위원장으로 4년간 ‘동거’했던 윤 후보자에 대해 공세 수위를 조절하는 등 김 빠진 모습을 보였다. 박병석 의원은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통합에 노력해 달라.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97년 외환위기 당시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이었던 윤 후보자와 함께 일한 재경원 출신 한나라당 이종구·김광림 의원도 날선 질문은 피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누구에게 표를 찍었냐.”는 엉뚱한 질문을 늘어놔 빈축을 샀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삼호·우림건설 등 8곳 추가 워크아웃

    삼호·우림건설 등 8곳 추가 워크아웃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 건설·조선사들에 대한 1차 처리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 일부 워크아웃 결정 과정은 결정이 번복되고 채권단 사이 불협화음이 나오는 등 삐걱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전 업종에 대해 실사를 준비 중이어서 구조조정의 회오리는 모든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4개사 중 12개사 워크아웃 돌입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1차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14개 건설사와 조선사 중 12개 업체에 대해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갖고 삼호와 풍림산업, 우림건설·동문건설에 대해 각각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은 진세조선과 신일건업 2곳에 대해, 산업은행은 대한조선에 대한 워크아웃 결정을 내렸다. 광주지역 1위 건설사로 관심이 쏠렸던 삼능건설도 주채권은행인 광주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에 돌입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앞서 워크아웃 결정이 난 녹봉조선, 롯데기공, 월드건설, 이수건설 등과 합치면 C등급을 받은 건설·조선사 14곳 중 12곳이 결국 워크아웃에 돌입한 셈이다. 은행권의 C등급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히 반발했던 경남기업도 이날 오후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신한은행은 30일 오후 3시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3일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돌발 상황을 연출한 대동종합건설은 워크아웃 동의를 얻지 못해 법정관리로 가닥이 잡혔다. 주채권은행인 농협은 “신규 자금 지원을 두고 채권단 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이 결정된 12개 건설·조선사에 대해선 4월22일까지 3개월간 채권 행사가 유예된다. 채권단은 해당 기업들에 대한 실사를 거쳐 오는 4월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고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퇴출대상에 오른 C&중공업은 매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중공업의 최대 채권기관인 메리츠화재는 지난 28일 C&중공업을 매각하기 위해 해외 업체 2곳, 국내 업체 1곳과 접촉하고 있다고 채권단에 통보했다. 메리츠화재 등 채권단은 30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앞으로 C&중공업의 처리방안을 논의한다. ●구조조정 전업종으로 확산하나 건설·조선업종에서 시작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전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2008년 결산 결과가 나오는 3월말 신용 공여액 50억원 이상 거래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1월 체결한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운영협약’에 따른 ‘정기평가’지만 구조조정의 국면과 맞물리면서 규모가 큰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난해만 해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던 평가였는데 지금 같은 국면에선 자칫 예기치 못한 불똥이 튈지 몰라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우선 4월까지 거래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과 자산 건전성을 점검한다. 5월부터는 영업전망과 재무위험, 산업전망 등을 따져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평가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을 A~D까지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한편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이날 말 그대로 ‘피 말리는’ 하루를 보냈다. 11월 부품 대금으로 발행한 어음 933억원의 만기일을 맞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부도 위기에 놓였던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의 협조로 대부분 위기를 모면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채권단 최병훈 사무총장은 “은행들이 어음 대환 만기를 연장하거나 분할상환을 도와주면서 1차 협력업체 250곳 중 99%가량이 부도 위기를 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쌍용차 회생개시 여부는 다음 달 6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동그룹 4개사 법정관리 신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분류된 14개 건설·조선사 가운데, 이수건설과 롯데기공에 맨처음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키코(환헤지상품) 뇌관’의 핵심인 태산LCD도 채권단의 출자전환(빚을 주식으로 바꿔주는 조치) 등을 통해 워크아웃이 확정됐다. 워크아웃 대상이었던 대동종합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후폭풍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채권단 평가의 공정성 시비도 가열될 전망이다. ●태산LCD 워크아웃 확정 이수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23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총 채권액의 86.09% 동의로 이수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수건설은 오는 4월22일까지 3개월간 빚 상환을 유예받았다. 대신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과 공동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외환은행측은 “이수건설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기업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도 이날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롯데기공에 대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했다. 다만 채무재조정 안건은 합의하지 못했다. 일단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1개월간 채권행사를 동결하기로 했다. 롯데기공의 모기업인 롯데그룹이 얼마나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등 다른 주채권은행들도 28~29일 잇따라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의 협의회를 소집할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대동그룹은 이날 경남 창원 소재의 대동종합건설을 포함해 대동주택, 대동그린산업, 대동E&C 4개 계열사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창원지방법원에 신청했다. 핵심 계열사인 대동백화점과 나머지 5개 소규모 계열 시공사는 법정관리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대동백화점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4개 계열사와 채무관계가 얽혀 있어 향후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동종합건설이 과거에도 부도를 맞아 화의 절차를 진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채권단의 법정관리 동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대동종합건설을 퇴출 대상인 D등급이 아닌 워크아웃 대상(C등급)으로 분류한 주채권은행(농협)도 책임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번 건설·조선사 구조조정 작업과 별도로, 지난해 10월 채권단에 워크아웃 신청을 낸 중견 제조업체 태산LCD도 워크아웃 개시를 끌어내 재기(再起)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태산LCD에 대한 채무재조정 안건이 이날 채권단 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주된 채무재조정 내용은 ▲모든 파생상품 채무 2010년말까지 출자전환 ▲무담보채권에 싼(연 2.5%) 이자 적용 및 파생상품 이자 전액면제▲단기대출금의 중장기대출 전환 ▲채권행사 2013년말까지 유예 등이다. ●금감원 “워크아웃 기업 자금압박 말라”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2시 모든 은행들의 자금담당 부행장을 긴급 소집해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대한 자금 압박 재발 방지와 정상적인 금융 지원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예대상계(동일인의 예금에서 대출금을 자동 변제하는 것)나 기존 대출금에 대한 추가 담보를 요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사태가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사전 계도 조치를 엄격히 하지 않고 현장에서 문제가 터진 뒤에야 금융당국이 시정조치에 착수했다.”며 뒷북대응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앞서 신한·하나 등 일부 은행과 카드사는 111개 건설·조선사의 신용등급 분류 결과가 발표되자,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건설사의 예금 인출을 거부하거나 어음 교부를 제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대주건설·C&중공업 퇴출

    대주건설과 C&중공업이 시장에서 퇴출된다. 경남기업, 풍림산업 등 14개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통해 회생을 모색한다. 금융감독원과 채권단은 시공능력 상위 100위권의 92개 건설사와 19개 중소 조선사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14%인 16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해당 업체들은 평가기준의 공정성 등을 문제 삼아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2차 구조조정도 곧 단행돼 추가 퇴출기업이 나올 전망이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은 ▲경남기업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롯데기공 ▲삼능건설 ▲삼호 ▲신일건업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 등 11개 건설사와 ▲대한조선 ▲진세조선 ▲녹봉조선 등 3개 조선사다. 이 기업들은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해야 한다. 채권단은 자구계획 심사와 정밀실사를 통해 빚 감면, 신규 자금지원 등 지원 방안을 확정한다. 퇴출대상으로 분류된 2개 기업은 채권단 도움 없이 자력 회생을 시도하거나 법정관리 내지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다음달부터 시공순위 100~300대 건설사와 이번 1차 대상에서 빠진 조선사 등 98개사를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번에 정상 내지 일시 유동성 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이 특별한 사유 없이 1년 안에 부실해질 경우 (심사를 맡은)은행을 문책하겠다.”고 거듭 공언해 2차 퇴출 규모가 더 클 것임을 예고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협력사 및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조치 마련에도 착수했다. 조태성 유영규기자 cho1904@seoul.co.kr
  • 승부사 김승연 이번엔 패 접나

    승부사 김승연 이번엔 패 접나

    ‘승부사가 이번엔 패를 접나.’ 한화그룹 김승연(57) 회장이 사실상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20일쯤 협상 결렬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최근 그룹 실무진에게 “현재와 같은 경제상황에서 그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너무 무리한 인수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마지막 카드로 이미 제시한 일부만 쪼개서 사는 방안(분할매입)이 안 된다면 손을 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화 관계자는 “이사회의 의결사항도 있기 때문에 설령 협상이 깨지더라도 무리할 수는 없다.”면서 “분할매입 외에 새로운 카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약 깨지면 산은과 이행보증금 법정다툼 계약이 깨지면 한화는 매각주체인 산은에 이미 낸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날리게 된다. 한화는 산은이 대우조선 실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이행보증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돌려받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의 법적 다툼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협상이 깨지면 한화는 애초부터 무리한 인수시도였다는 비난에 시달리게 된다. 기업 이미지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극적인 반전을 통해 그룹을 일궈 왔던 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이번만은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한화가 두산, GS·포스코 컨소시엄을 잇달아 제치고 인수전의 최종승자가 되자 “놀랍다.”는 게 그룹 안팎의 반응이었다. 한화가 조선업과 무관하고, 자금 동원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들어 인수작업이 제대로 마무리될지에 대한 우려도 컸다. 김 회장도 “한양화학과 대한생명 인수에 이어 인생의 가장 큰 승부수를 대우조선해양에 걸고 있다.”면서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린 만큼 마른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위기대응체제에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한 달 뒤인 11월 이런 메시지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냈다. (대우조선 인수가) 리스크가 크지만, 그때만 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한화의 덩치를 키워 왔다. 1981년 임원들의 반대 속에서도 한양화학을 인수해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올려놨다. 2002년에는 대한생명을 사들이면서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대우조선까지 인수하면 한화는 재계 12위(지난해 자산기준)에서 일약 ‘톱10’에 진입하게 된다. 때문에 인수작업에 더욱 공을 들여 왔다. 하지만 글로벌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일이 꼬였다. 현금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본계약도 어렵사리 1월 말로 한 달을 늦췄다. 한화 내부에서조차 “인수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도 대우조선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사내외 이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갤러리아 백화점, 장교동 및 소공동 빌딩 등의 자산을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헐값’에 정리하려고 한다는 비난이다. 조선업이 불황인데다 계약 당시 6조원이 넘었던 대우조선의 자산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이번주초 협상결렬 여부 결판날 듯 결국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진 한화는 산은 쪽에 일부만 쪼개서 먼저 사고 나머지는 상황이 좋아지면 매입하겠다는 최종방안을 통보했고, 산은은 이번주 초쯤 협상결렬을 선언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양측의 대응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기업 임원 급여반납 확산

    올 상반기 사상 최악의 글로벌 경기 불황이 예고되면서 기업들 사이에 고강도 내핍 경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불황을 모르는 회사’라고 불리던 삼성, SK, 포스코 등 굴지의 대기업들마저도 임원들이 앞장서 연봉을 반납하며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상무 이상 임원 49명은 이달부터 매달 급여의 10%씩을 회사측에 반납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경영 비용도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여 1조원가량의 원가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삼성도 이달 중 전 계열사 임원들의 연봉을 실적에 따라 최대 30%가량 깎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계열사 임원이 16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1000억원 이상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SK도 계열사 별로 임원들의 연봉을 삭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석채 신임 사장 취임을 앞둔 KT도 임원 연봉 10% 일괄 삭감 등을 검토 중이다. 인건비 절감과 함께 조직슬림화 등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이날 KT는 상무보급 이상 임원 73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동부그룹도 금융 부문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 직원 임금을 20~30%씩 반납한다. 동부 하이텍과 동부제철은 임직원 임금을 각각 30% 삭감했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체들도 앞다퉈 연봉이나 성과급 등을 삭감 또는 반납하고 있다. 벽산건설은 임직원들이 급여 15%를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토건은 임원들이 급여를 10%가량 반납했다. 우림건설은 전무급 이상은 연봉의 30%, 이사급 이상은 20%를 각각 반납했다. 풍림산업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급여의 20% 지급을 유보하고, 올해 초에 지급하기로 했다. 증권업계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임원 연봉을 각각 20%와 10% 줄였다. 우리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도 10∼20% 줄일 방침이다. 공기업들도 마른 수건 짜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2조 5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낸 한국전력은 올해도 인건비 등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전 및 10개 자회사의 차장급 이상 간부직원들은 지난해 임금인상분을 100%(220억원), 일반직원들도 임금인상분의 50%(177억원)를 각각 반납했다. 한국수출보험공사도 올해 직원 임금을 동결하고, 임원은 연봉의 40%를 삭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가 본 세상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가 본 세상

    ‘시선(視線)’은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달부터 화요일마다 기존의 ‘라이프&’과 격주로 연재될 ‘뉴스다큐 시선’ 역시 누군가의 ‘눈이 가는 길’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따라가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수없이 많고 서로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그 가운데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시선들을 표현할 것입니다. 한순간을 포착하기보다는 뉴스다큐라는 이름처럼 오랜 시간을 지켜보며 충분한 사실·느낌·생각을 전달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세상의 많은 시선들과 함께 긴 여운을 느껴 보세요. ‘뉴스다큐 시선’의 첫 주인공은 공중전화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입니다. 휴대전화에 밀려 늘 퇴출될 위기 속에 있지만 묵묵히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공중전화는 경기침체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우리네 처지와 비슷합니다. 새해 첫날과 이튿날 서울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서울역, 영등포경찰서 민원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통해 본 사람들은 저마다 아련한 사연을 안고 있었으며,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에게 공중전화는 차가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정감어린 소통의 수단이었습니다.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를 많이 찾아요.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휴대전화나 집전화 요금이 버거워진 사람들이 주로 저를 이용하죠. 수입은 월 20만원이 넘고요. 사람들은 늘 저를 필요로 하지요. 항상 바쁘지만 사라질 염려가 없어 맘이 편해요.”-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공중전화 “저는 ‘신상’ 공중전화기랍니다. 휴대전화처럼 문자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는 최신형이죠. 제 옆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있어요. 하지만 첨단이면 뭐합니까. 제 발밑에는 항상 노숙자들이 자고 있어요. 저에게 들인 돈이 아까워 당장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없어지겠죠.”-서울역 최신형 공중전화 “월 1000원도 못 번답니다. 회사는 늘 저를 퇴출시키려고 노려보고 있죠. 하지만 경찰서 안에 있기 때문에 버틸 만해요. 공공성 때문에 섣불리 저를 제거할 수 없답니다. 동료 전화기들은 저를 철밥통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매일 외줄 타는 기분이에요.”-영등포경찰서 민원실 공중전화 ●불황에 중국 가족에게 전화 횟수도 뜸해져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가리봉동 시장 입구에는 공중전화 3대가 나란히 있다. 이 전화기들은 매일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들과 나누는 애틋한 대화를 엿듣는다. 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여명이 공중전화를 찾았다. 중국동포 박모(52)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새해 안부를 전했다. 박씨의 눈은 전화기 액정화면에 뜨는 전화카드 잔액에 고정돼 있었지만 귀는 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듯 수화기에 꼭 붙어 있었다. 그는 “요금을 못내 두 달 전에 휴대전화가 끊겨 공중전화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2007년말 한국에 와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 1년에 두세 번밖에 통화하지 못 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100만원을 보내면 8000위안은 됐는데, 지금은 몇달을 모아 200만원을 보내도 1만위안밖에 안 돼 전화비도 부담스럽습니다.” 중국 옌지에서 온 성모(36)씨는 중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자리가 여의치 않아 다시 들어가야 할지 상의했다. 그 역시 요금이 부담돼 휴대전화는 쓰지 않았다. “이 동네 공중전화는 외로움을 달래는 소중한 수단이죠. 전화를 걸러 나왔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전화부스가 약속장소가 되기도 하지요.” ●전화기 앞에서 고개 숙인 사나이 1일 오전 7시 이경수(46·일용직근로자)씨는 가리봉동 시장 공중전화기의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정작 전화는 걸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1988년 결혼했지만 경마에 빠져 전 재산 3억 5000만원을 탕진했고, 2001년 이혼하고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씨는 “새해 첫날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할까 망설였는데,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화드릴 면목이 없어서 그냥 끊었다.”고 힘없이 말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알뜰족도 눈에 띄었다. 이해중(55·회사원)씨는 “휴대전화가 있지만 요금을 아끼기 위해 일반전화번호로 걸 때는 공중전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겨울이라 춥다고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다 낭비죠.” 이씨가 자리를 뜨고 30여분이 지나자 한 할아버지가 전화기를 일일이 수색(?)했다. 자세히 보니 카드투입구나 동전반환구에 쓰다 남은 카드나 동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할아버지 바로 뒤에 전화기를 쓴 김모(24·여)씨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느라 휴대전화 요금이 49만원이나 나왔는데, 이 돈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휴대전화가 끊겨 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외화내빈 공중전화의 고민 서울역 광장에 있는 공중전화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나란히 서 있다. 빨간색 가로기둥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공중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하루 종일 지켜봐도 이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다만 오후 5시가 되자 노숙자 3명이 전화기 밑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셨다. 밤이 깊어지면 노숙자들의 잠자리가 됐다. 서울역 광장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일하는 직원마저도 신형 공중전화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주위 상인들은 “기능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곳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김포 해병대 2사단에 근무하는 김모(23) 병장은 부산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이병 때는 부대 내 공중전화를 아예 붙잡고 살았다.”면서 “군대 오기 전에는 공중전화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부대 안에서는 정말 소중하더라.”고 말했다. 엄경헌(22) 상병은 “공중전화를 쓰면서 잊어버렸던 전화번호를 많이 외우게 됐다.”면서 “편리함은 종종 사람의 능력을 퇴화시킨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봉사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측은 “월 1000원 미만의 수익을 내는 곳으로 공중전화 한 대당 연간 관리비가 1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효율성이 최악인 전화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서 측은 공공성을 위해 이 전화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경찰서 경무계장은 “노인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거나 배터리가 떨어진 민원인들, 정액제 요금을 다 사용해 휴대전화가 먹통인 중고생들에게는 이 전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 ”면서 “수익성을 따지자면 당연히 수지가 안 맞겠지만 한 명의 민원인이라도 전화가 필요하다면 전화기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경찰은 “요즘 유행하는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으로만 보면 세상에 남아날 것들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치안서비스처럼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평생에 단 한 번 필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세상에는 정말 많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김민희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석춘호씨의 80년대 공중전화 추억 “구멍가게 번성 일등공신… 시위학생 방패막이였죠” “1980년대에는 상점마다 공중 전화를 서로 가까운 데 놔달라고 전쟁을 벌였죠.” 1983년 10월에 입사해 2000년까지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등지에서 공중전화 설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한 KT링커스 총무팀 석춘호(44) 팀장은 5일 ‘공중전화 전성시대’였던 80년대를 추억했다.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기계식 전화는 요금조절 장치가 너무 조여지면 동전을 넣어도 통화가 안 되고 느슨하면 돈을 넣지 않고도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기도 했다. 석씨는 “상점 주인들은 공중전화가 주위에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고 서로 가게 가까이 놔달라고 졸랐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가게 앞에 공중전화를 설치하면 가게 출입문을 가리니 옮겨달라고 항의한다. 그래도 아직 보람을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비상수단으로 공중전화를 찾는다는 것. 하지만 도서지역이 아닌 경우에는 공공성을 명목으로 설치하기가 힘들어 늘 안타깝다.1987년 서울대 공중전화를 관리하러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다가 급작스럽게 터진 최루탄에 잔디밭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다. 데모를 하던 여학생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남학생들은 정문 쪽에 있던 전화부스를 눕혀 바리케이드로 사용했다. 석씨는 “데모가 끝나면 전화기를 전부 수리하고 교체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80년대 여의도 국회의사당 1층에 있는 공중전화는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특히 국정감사 시기가 되면 1층에 공중전화를 쓰려는 공무원들과 기자들이 긴 줄을 섰다. 석씨는 “당시에는 비상근무조가 있어 24시간 근무했지만 요즘은 아예 당직도 없어졌다.”면서 “공중전화가 추억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말 그대로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워싱턴 입성 오바마 출발 전부터 삐걱 역술인 이철용 “흙기운 센 해…무리하면 불벼락” 박근혜 “국민에 고통”에 “그동안 뭘했다고” 미네르바 “난 악마의 도구…IMF때 도움 못 돼 조국에 죄송”
  •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 속의 세상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를 많이 찾아요.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휴대전화나 집전화 요금이 버거워진 사람들이 주로 저를 이용하죠. 수입은 월 20만원이 넘고요. 사람들은 늘 저를 필요로 하지요. 항상 바쁘지만 사라질 염려가 없어 맘이 편해요.”-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공중전화 “저는 ‘신상’ 공중전화기랍니다. 휴대전화처럼 문자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는 최신형이죠. 제 옆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있어요. 하지만 첨단이면 뭐합니까. 제 발밑에는 항상 노숙자들이 자고 있었요. 저에게 들인 돈이 아까워 당장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없어지겠죠.”-서울역 최신형 공중전화 “월 1000원도 못 번답니다. 회사는 늘 저를 퇴출시키려고 노려보고 있죠. 하지만 경찰서 안에 있기 때문에 버틸 만해요. 공공성 때문에 섣불리 저를 제거할 수 없답니다. 동료 전화기들은 저를 철밥통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매일 외줄 타는 기분이에요.”-영등포경찰서 민원실 공중전화 ●불황에 중국 가족에게 전화 횟수도 뜸해져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가리봉동 시장 입구에는 공중전화 3대가 나란히 있다. 이 전화기들은 매일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들과 나누는 애틋한 대화를 엿듣는다. 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여명이 공중전화를 찾았다. 중국동포 박모(52)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새해 안부를 전했다. 박씨의 눈은 전화기 액정화면에 뜨는 전화카드 잔액에 고정돼 있었지만 귀는 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듯 수화기에 꼭 붙어 있었다. 그는 “요금을 못내 두 달 전에 휴대전화가 끊겨 공중전화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2007년말 한국에 와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 1년에 두세 번밖에 통화하지 못 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100만원을 보내면 8000위안은 됐는데, 지금은 몇달을 모아 200만원을 보내도 1만위안밖에 안 돼 전화비도 부담스럽습니다.” 중국 옌지에서 온 성모(36)씨는 중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자리가 여의치 않아 다시 들어가야 할지 상의했다. 그 역시 요금이 부담돼 휴대전화는 쓰지 않았다. “이 동네 공중전화는 외로움을 달래는 소중한 수단이죠. 전화를 걸러 나왔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전화부스가 약속장소가 되지도 하지요.” ●전화기 앞에서 고개 숙인 사나이 1일 오전 7시 이경수(46·일용직근로자)씨는 가리봉동 시장 공중전화기의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정작 전화는 걸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1988년 결혼했지만 경마에 빠져 전 재산 3억 5000만원을 탕진했고, 2001년 이혼하고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씨는 “새해 첫날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할까 망설였는데,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화드릴 면목이 없어서 그냥 끊었다.”고 힘없이 말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알뜰족도 눈에 띄었다. 이해중(55·회사원)씨는 “휴대전화가 있지만 요금을 아끼기 위해 일반전화번호로 걸 때는 공중전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겨울이라 춥다고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다 낭비죠.” 이씨가 자리를 뜨고 30여분이 지나자 한 할아버지가 전화기를 일일이 수색(?)했다. 자세히 보니 카드투입구나 동전반환구에 쓰다 남은 카드나 동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할아버지 바로 뒤에 전화기를 쓴 김모(24·여)씨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느라 휴대전화 요금이 49만원이나 나왔는데, 이 돈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휴대전화가 끊겨 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외화내빈 공중전화의 고민 서울역 광장에 있는 공중전화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나란히 서 있다. 빨간색 가로기둥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공중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하루 종일 지켜봐도 이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다만 오후 5시가 되자 노숙자 3명이 전화기 밑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셨다. 밤이 깊어지면 노숙자들의 잠자리가 됐다. 서울역 광장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일하는 직원마저도 신형 공중전화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주위 상인들은 “기능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곳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김포 해병대 2사단에 근무하는 김모(23) 병장은 부산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이병 때는 부대 내 공중전화를 아예 붙잡고 살았다.”면서 “군대 오기 전에는 공중전화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부대 안에서는 정말 소중하더라.”고 말했다. 엄경헌(22) 상병은 “공중전화를 쓰면서 잊어버렸던 전화번호를 많이 외우게 됐다.”면서 “편리함은 종종 사람의 능력을 퇴화시킨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봉사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측은 “월 1000원 미만의 수익을 내는 곳으로 공중전화 한 대당 연간 관리비가 1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효율성이 최악인 전화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서 측은 공공성을 위해 이 전화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경찰서 경무계장은 “노인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거나 배터리가 떨어진 민원인들, 정액제 요금을 다 사용해 휴대전화가 먹통인 중고생들에게는 이 전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 ”면서 “수익성을 따지자면 당연히 수지가 안 맞겠지만 한 명의 민원인이라도 전화가 필요하다면 전화기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경찰은 “요즘 유행하는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으로만 보면 세상에 남아날 것들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치안서비스처럼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평생에 단 한 번 필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세상에는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민희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석준호씨의 80년대 공중전화 추억 “구멍가게 번성 일등공신… 시위학생 방패막이였죠” “1980년대에는 상점마다 공중 전화를 서로 가까운 데 놔달라고 전쟁을 벌였죠.” 1983년 10월에 입사해 2000년까지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등지에서 공중전화 설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한 KT링커스 총무팀 석춘호(44) 팀장은 5일 ‘공중전화 전성시대’였던 80년대를 추억했다.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기계식 전화는 요금조절 장치가 너무 조여지면 동전을 넣어도 통화가 안 되고 느슨하면 돈을 넣지 않고도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기도 했다. 석씨는 “상점 주인들은 공중전화가 주위에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고 서로 가게 가까이 놔달라고 졸랐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가게 앞에 공중전화를 설치하면 가게 출입문을 가리니 옮겨달라고 항의한다. 1987년 서울대 공중전화를 관리하러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다가 급작스럽게 터진 최루탄에 잔디밭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다. 데모를 하던 여학생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남학생들은 정문 쪽에 있던 전화부스를 눕혀 바리케이드로 사용했다. 석씨는 “데모가 끝나면 전화기를 전부 수리하고 교체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80년대 여의도 국회의사당 1층에 있는 공중전화는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특히 국정감사 시기가 되면 1층에 공중전화를 쓰려는 공무원들과 기자들이 긴 줄을 섰다. 석씨는 “당시에는 비상근무조가 있어 24시간 근무했지만 요즘은 아예 당직도 없어졌다.”면서 “공중전화가 추억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말 그대로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회 농성 사흘째··· “파국이 오나”

    한나라당이 휴일인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84개 법안으로 추려진 ‘중점처리법안’을 내놓으면서 국회는 일대 폭풍에 휩싸였다. 야당은 이를 ‘선전포고’로 받아들여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나라,새달 8일까지 논의 연장 제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발표한 중점처리법안은 방송법,신문법,집시법,국정원법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법안을 그대로 담고 있다.다만 이 법안들을 사회개혁 관련법안으로 분류해 내년 1월8일까지 논의를 연장한다는 조건만 새로 달았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중점처리법안에 대해 1분 남짓 설명하며 ‘법안 협상’에 나설 것을 설득했다.하지만 원 원내대표는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날 ‘중점처리법안’을 제시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민주당은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고 거절했고,민노당은 “장렬히 전사하거나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하는 대회전을 앞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범야권의 결속력도 강해져 민노당,창조한국당 등이 본회의장에서 농성하고 있는 민주당을 잇따라 격려 방문했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당원결의대회를 갖고 전의를 다졌고,언론·시민 단체 등은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미디어관련법에 항의해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국회 본청 안팎에선 하루종일 민주당 당직자들과 경위들이 출입 문제를 놓고 승강이를 벌였다. 민주당이 사흘째 점거 농성한 본회의장 주변은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한 여성 의원은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의원들 대부분이 책을 읽거나 서로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민주당은 매일 밤 의원 50여명이 교대로 본회의장에 머물며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이미경 사무총장은 “여성의원에게는 간단한 매트리스가 제공되지만 수건을 베개삼아 자는 등 사정은 열악하다.”고 전했다.일부 의원들은 체력 고갈을 우려해 오이나 해산물 등을 나눠먹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결속력은 한나라당이 법안 처리를 공언한 ‘연말’이 다가올수록 강해지고 있다.전날 밤 송민순 의원이 마지막으로 농성에 참여하며 ‘의원 전원 농성 참여’라는 기록도 세웠다.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28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의총에는 68명이나 참석했다.”고 전했다.김유정 대변인은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140보쯤 되는 본회의장 둘레를 돌며 답답함을 해소하지만 오히려 선후배간 거리는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 민주당은 전날 밤 이후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 진입에 대비해 순찰조를 운영하고 있다.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공격조’를 구성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한때 관심을 모았던 정세균 대표의 ‘중대제안 발표’는 당내 일각의 이견 제기로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도 원대대표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이어갔다.한나라당은 홍 원내대표의 중점처리법안 발표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반응과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당 관계자는 “제안을 던진 만큼 강행처리 등 구체적인 상황을 얘기하기 보다 야당 내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臺언론 “샤이니, 대만 ‘팬심’ 사로잡았다”

    臺언론 “샤이니, 대만 ‘팬심’ 사로잡았다”

    최근 타이완을 방문한 아이돌 그룹 샤이니(SHINee·온유, 종현, Key, 민호, 태민)에 대한 현지 언론과 팬들의 반응이 뜨거워 새로운 한류스타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샤이니가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팬들의 환호 세례를 받았다.”며 “샤이니는 타이완에서 이미 인기 스타”라고 전했다. 이들은 24일 타이완 인기 버라이어티 쇼 ‘오락 백분백’과 ‘동풍 오락통’ 등에 출연했으며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인 ‘무림대도’(舞林大道)에 출연해 팬심을 사로잡았다. 25일 열린 악수회에는 약 7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관심을 실감케 했다. 현지 언론은 “5명의 귀여운 소년들은 손에 땀이 날까봐 각자 손수건까지 준비하는 세심함을 보였다.”며 “팬들은 샤이니에게 그룹 결성 8개월째를 축하하는 케이크를 선물해 그들을 감동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타이완의 주요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가졌으며 라디오 방송국 BCC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오락 전문매체 ‘tom.com’은 “샤이니에 열광하는 팬들 때문에 스튜디오 촬영장이 떠나갈 뻔 했다.”면서 “샤이니는 이미 타이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한편 타이완 뿐 아니라 대륙 팬들도 샤이니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새로운 한류스타로서의 탄생을 예고했다. 시나닷컴(sina.com)의 한 네티즌은 “샤이니가 대륙 땅을 밟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대륙에서의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나 샤이니만 생각하겠다. 샤이니 화이팅” 등의 댓글을 남기며 호감을 표했다. 사진=ent.sina.com.cn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요영화] 위대한 레보스키

    [토요영화] 위대한 레보스키

    ●위대한 레보스키(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35분) 영화 ‘위대한 레보스키’(1998)는 한 백수건달이 백만장자로 오인 받으면서 겪는 모험들을 그리고 있다.돈·우정·사회를 향한 냉소와 유머,허무주의와 유희정신이 함께 녹아 있는 코언 형제의 수작이다. 제프리 레보스키(제프 브리지스)는 자존심 하나로 먹고사는 백수다.하는 일이란 볼링광 지저스 퀸타나(존 터투로)의 놀림을 받으며 절친한 친구 월터(존 굿맨),도니(스티브 부셰미)와 볼링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전부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집에 강도가 들어닥쳐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알고 보니 그들이 찾는 사람은 동명이인 백만장자 제프리 레보스키(데이비드 허들스턴)였다.강도들의 침입으로 카펫이 더럽혀지자,레보스키는 백만장자 레보스키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노하며 변상을 받으러 그를 찾아간다. 그런데 그 와중에 백만장자 레보스키의 아내 버니(타라 레이드)가 납치를 당한다.레보스키는 졸지에 괴한에게 돈가방을 전해주는 임무를 맡게 된다.하지만 레보스키는 월터의 부추김에 따라 백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가로채기로 한다.그러나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불법 주차 단속에 걸려 돈가방을 실은 차가 사라지고 만다. 코언 형제는 ‘장르 비틀기’라는 그들의 장기를 여기서도 어김없이 발휘한다.1990년대 미국사회에 대한 유쾌한 풍자,초창기작 ‘애리조나 유괴사건’을 연상시키는 장난기 등 쏠쏠한 흥밋거리가 가득하다. 코언 형제는 형 조엘 코언이 1954년에,동생 에단 코언이 1957년에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태어났다.이들은 1984년 동생 에단의 제작·각본,형 조엘의 감독으로 첫 장편 ‘분노의 저격자’를 발표하며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분노의 저격자’는 제1회 아메리칸 필름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그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영화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데뷔작의 성공으로 20세기 폭스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 코언 형제.이후 둘은 영역을 가르기 어려울 만큼 공동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였다.아이를 유괴한 부부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애리조나 유괴사건’, 정통 갱스터·필름 누아르 장르를 솜씨있게 선보인 ‘밀러스 크로싱’,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톤 핑크’ 등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빚에 쪼들린 남편이 범법자들을 사주해 아내를 유괴한 사건을 그린 ‘파고’와 이발사와 그의 부정한 아내,그녀의 정부가 뒤섞인 복수극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그들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올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각색상의 4개 부문을 휩쓴 걸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는 그들의 창작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다.상영시간 117분.19세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여간첩 원정화 자살 기도…구치소서 딸 면회후 우울증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경기 수원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원정화(34)씨가 구치소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25일 수원지검 등에 따르면 원씨는 지난 23일 오후 수원구치소 독방에서 가지고 있던 수건으로 목을 감싸 자살을 시도했으나 독방 앞에서 상시근무 중이던 교도관에게 발견돼 제지됐다. 원씨는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함께 구속기소된 계부 김동순(63)씨와 황모(26) 전 대위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면회를 통해 딸(7)을 만나면서 심리적 불안과 우울증 증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원씨가 북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신변에 대한 염려와 딸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괴로워했다.”며 “자살기도는 미수에 그쳐 원씨의 건강에 이상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Lcoal] 봉화,새해 소망빌기 이벤트

    경북 봉화군은 명호면 청량산도립공원의 하늘다리에서 내년 1월18일까지 새해 소망 이벤트를 갖는다.군이 준비한 소망 손수건에 등산객들이 기축년 소망을 적어 하늘다리에 설치된 새끼줄에 매다는 것이다.소망 손수건은 내년 2월9일 정월 대보름날 명호면에서 열리는 ‘소원 달집 행사’에서 소각된다.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로 알려진 하늘다리는 지난 5월 봉화군이 청량산 자란봉(해발 806m)과 선학봉(해발 826m)을 연결하는 길이 90m,높이 70m의 현수교로 완공됐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엄격한 ‘규칙’있는 아르헨 누드해수욕장 화제

    엄격한 ‘규칙’있는 아르헨 누드해수욕장 화제

    엄격한 규율이 적용되는 누드해수욕장이 아르헨티나에서 개장해 화제다. 15일 아르헨티나의 유명 해수욕장인 비쟈 헤셀에 누드해수욕장이 문을 열었다. 일반 해수욕장과는 20㎞ 정도 떨어진 누드해수욕장은 해변가 길이가 200m 정도로 규모는 적은 편이지만 해변가를 제외한 3면에 숲이 우거진 천연 요새(?)다. 호기심 있는 사람들이 엿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알몸으로 해수욕을 즐기려는 사람에겐 자연이 병풍을 쳐준 셈이다. 특히 화제가 되는 건 누드해수욕장에 들어가야 하면 지켜야 하는 엄격한 룰. 18세 이하 청소년은 부모가 동반해야 누드해수욕장에 입장할 수 있다. 알몸으로 근육질 육체미나 ‘S’라인을 자랑하는 것도 금지된 행위다. 알몸의 미학을 비교하며 즐기자는 것도 취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힐끔힐끔 타인의 벗은 몸을 훔쳐보는 행위도 안 된다. 사진촬영은 당연히 금지돼 있다. 남성이 자연스럽게(?) 발기가 되는 민망한 경우가 발생할 경우에도 지켜야 할 룰이 있다. 수건으로 덮거나 모래사장에 엎드려 부위를 감추어야 한다. 바다로 뛰어들어가 사태(?)가 수습된 후 나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관계자는 “발기가 죄는 아니지만 절대 남에게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쟈 헤셀 당국과 3년에 걸친 협의 끝에 누드해수욕장 개장승인을 받아낸 아르헨티나 자연·누드협회 관계자는 “누드는 단순히 옷을 벗는 게 아니라 철학·자연적 삶의 방식과 연관돼 있는 문화의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로사리오3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ocal] 제주서 선상 해맞이축제 열려

    내년 1월1일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선상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씨월드고속훼리는 카페리 정기여객선 레인보우호(4734t)가 1일 오전 6시 제주항을 출항,7시38분쯤 우도 인근 해상에서 해맞이 축제를 연다고 15일 밝혔다.이번 축제에서는 일출 시간에 맞춰 축포를 발사하고 새해소망 풍선 날리기,난타 공연 등 기념 행사를 갖는다.또 모든 승선객에게 기축년을 기념하는 송아지 저금통과 수건을 나눠 줄 예정이다.운임은 1만 2000원.한편 새해 첫 일출을 한라산 정상에서 맞으려는 해맞이 등산객들을 위해 야간산행도 특별히 허용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연말 업계 상반된 풍경] 백화점 단체선물용 수건 매출 3.5%↓

    ‘공짜수건은 사라지고,달력 인심은 박해지고,송년회는 1차만….’ 불황에 시달리는 올해 세밑풍속도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백화점의 수건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최대 30% 가까이 늘었다.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수건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했다.올 들어 1~11월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이 9.7%,신세계백화점은 무려 28.3%가 각각 지난해보다 수건이 더 팔렸다.반면 백화점 특판팀을 통해 팔리는 단체선물이나 대외판촉용 수건 매출은 줄었다.현대백화점의 특판 수건매출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전년에 비해 3.5%가 줄었다.체육대회나 등반대회 등 각종 기념행사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수건은 줄어들었고,대신 돈 주고 수건을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달력 인심이 박해지면서,서민들은 달력 구하기도 어려워졌다.제약사들은 올해 달력제작 물량을 많게는 70%까지 줄였다.한미약품의 달력 배포량은 지난해의 30% 수준에 그쳤다.동아제약도 지난해보다 달력제작을 20% 줄였고,일부 제약사는 올해는 아예 달력을 만들지 않았다.KT도 지난해까지는 전 사 차원에서 달력을 만들었지만,올해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고객부서 등의 수요를 미리 파악해 배포하기로 했다.회사원 이모(27)씨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사무실에서 내년 달력을 구경하기조차 어려워 졌다.”면서 “달력을 만든 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부탁하지 않으면 1개도 얻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2차,3차로 이어지며 흥청망청하는 ‘음주송년회’도 사라지고 있다.송년회를 1차에서 간단히 끝내거나 아예 술자리 대신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로 대신하는 기업도 늘었다.포스코 임직원 5000여명은 매월 셋째주 소년소녀 가장 등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는 ‘나눔의 토요일’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올해 송년회를 대체하기로 했다.현대·기아차도 올해 연말 송년회를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봉사활동으로 대신하기로 했다.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도 오는 28일 오후 8시30분부터 열리는 송년회를 술자리가 아닌 체육대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노숙자와 함께 쓴 2008 노숙자 리포트] ③ ‘한방’ 도박의 늪

    [노숙자와 함께 쓴 2008 노숙자 리포트] ③ ‘한방’ 도박의 늪

    “일해 봤자 희망이 안 보이는데,차라리 ‘한 방’을 노려야죠.”지난달 28일부터 2주간 금~일요일에 취재진과 함께 한국마사회 영등포지점을 찾은 노숙자 이기수(45·가명)씨와 이신형(60·가명)씨는 경마를 ‘마약’이라고 불렀다. 스크린 경마장은 언제나 발 디딜 틈이 없었고,흡연실은 뿌연 담배연기에 눈이 아팠다.언뜻 봐도 절반 이상이 노숙자였다.그들은 수중에 있는 돈을 모조리 잃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경마는 노숙자들의 돈과 희망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이기수씨는 “금요일에는 거리·시설노숙자가 많이 찾고,일요일에는 평일에 돈을 버는 노숙화된 일용직 노동자가 많다.”면서 “하지만 경마에 돈을 잃고 주말이 지나면 거리로 나서거나 시설 신세를 지는 것은 둘 다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금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규모가 작은 부산경마가,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규모가 큰 과천경마가 열렸다. 지난 5일 만난 황모(39)씨는 ‘경마팬을 위한 사은품’이라고 쓰여 있는 박스와 수건을 깔고 앉아 마권에 표시된 경주마를 선택하고 있었다.10년째 노숙을 하는 그는 공사장에서 번 돈을 매번 경마장에서 날린다.황씨는 “어차피 잃는다는 것을 알지만 경마를 끊을 수 없다.”면서 “당뇨병으로 엉덩이가 곪아 걷기도 힘들지만 여기는 꼭 온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최영만(가명)씨의 소개로 만난 박모(51)씨는 일명 ‘교회 구제금’을 모아 경마자금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박씨는 “며칠 전 수원 지역 교회를 돌며 구제금 5000원을 챙겨 왔다.”면서 “적중률보다는 배당률이 높은 곳에 베팅한다.”고 말했다.신문지를 깔고 앉은 김모(45)씨는 경마 때문에 노숙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15일간 공사장에서 일했다.50만원을 모았지만 결국 경마장에서 모두 잃었다.김씨는 “내가 일하는 이유는 경마 때문”이라면서 “경마장이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신형씨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은 고시원 등 잠자리가 있지만 경마로 돈을 잃고 다음날 방값 낼 돈이 없어 노숙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기초수급자 유모(46)씨도 수급받은 38만원 가운데 방값 20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경마에 쏟아부었다.그는 “경마를 하든 안 하든 포기한 인생,변할 게 없다.”면서 “경마장에는 현실에는 없는 1%의 희망이라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유씨의 말과 달리 경마는 1%의 희망도 주지 못했다.지난 7일 만난 홍모(45)씨는 2006년 교통사고를 당하고 앞니가 모두 부러져 보상금 1500만원을 받았지만 그날 오후에 경마로 모조리 잃었다고 했다.로또복권 2등에 당첨됐다가 경마로 탕진하고 3개월 만에 다시 영등포 쉼터에 나타난 노숙자도 회자되고 있었다.7일 오후에 이신형씨의 소개로 만난 김모(50)씨는 쓰레기통을 뒤져 버린 마권을 재확인하는 일명 ‘똥통’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쉴 새가 없었다.그가 찾는 것은 사람들이 버리는 50원짜리 환급표다.1000원이 되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3층에서 7층까지 모든 쓰레기통을 뒤진 김씨는 7층에서야 “3000원짜리 표 하나 건졌다.”고 외쳤다. 이른 아침에 미리 나와 다른 사람들의 자리를 맡아주는 아르바이트도 있었다.스크린 바로 앞자리를 맡아주면 5000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경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아르바이트일 뿐이었다.오후가 되면 ‘전문 뒤풀이꾼’들이 모여들었다.돈을 딴 노숙자에게 술을 얻어먹기 위해 오는 이들이다.강소주 몇 병을 거리에서 먹고 나면 자연스레 PC방으로 향한다.김모(44)씨는 당분간 쉼터에는 가지 않겠다며 다른 노숙자들과 밤거리로 사라졌다. 특별취재팀
  • [병자호란 다시 읽기] (101) 포로들의 고통과 슬픔 ②

    [병자호란 다시 읽기] (101) 포로들의 고통과 슬픔 ②

    병자호란 직후 청으로 끌려간 수많은 포로들은 어떤 고통을 겪었을까? 한마디로 그들 피로인(被擄人)들은 시종일관 끔찍한 고난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그들의 고통은 청군에게 사로잡히는 순간부터 시작되어,심양으로 끌려가는 과정에서,심양에 도착한 이후에도,도망이나 속환(贖還)을 통해 조선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또 조선으로 귀환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요컨대 청군의 포로가 되었던 사람들은 목숨을 부지하는 한,온갖 고통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사로잡혀 끌려갈 때의 고통 포로들의 고통은 청군에게 붙잡히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도성이나 강화도가 함락되었을 때,수많은 사람들이 청군의 체포를 피해 달아나거나 저항하다가 목숨을 잃었다.죽음은 슬픈 것이지만,죽은 사람들은 그나마 처참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1637년 9월,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속환에 몰두하라고 촉구했던 예조좌랑 허박(許博)은 ‘포로가 되어 겪는 고통은 죽음보다 더 심하고,그것이 화기(和氣)를 해치는 것 또한 죽음보다 더 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청군의 마수를 피하지 못하고 사로잡힌 사람들은 심양으로 연행될 때까지 청군 진영을 비롯한 주둔지 이곳저곳에 수용되었다.포로들이 사로잡혔던 시기는 한겨울이었다.당시 남한산성을 지키던 병사들 가운데서도 혹심한 추위 때문에 얼어죽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었다.그런데 포로가 된 조선 사람들에게 적절한 식사와 잠자리가 주어질 리 만무했다.결국 수많은 포로들이 추위와 굶주림 때문에 희생될 수밖에 없었다. 수용되어 있거나 심양으로 연행되고 있었던 시기에 포로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추위였다.이미 언급했듯이 1637년 2월8일,인조는 인질이 되어 심양으로 출발했던 소현세자(昭顯世子)를 전송하던 자리에서 청의 구왕(九王) 도르곤(多爾袞)에게 신신당부했다.심양으로 가는 도중 소현세자를 온돌방에서 재워 달라는 부탁이었다.인조는 그러면서 1월30일부터 시작된 열흘 남짓의 노숙 때문에 아들에게 이미 병이 생겼다고 호소했다.장차 조선의 지존(至尊)이 될 신분이라 상대적으로 우대 받고 있었던 소현세자의 상황이 이러할진대 나머지 일반 포로들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을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포로들은 수백명 단위로 열을 지은 채,엄중한 감시 속에 심양을 향해 행군했다.청군 지휘부는 탈출을 우려해 포로들이 행군하는 연로에서 조선 사람들과 접촉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행여 접촉이나 탈출을 시도하는 포로들에게는 곧바로 철퇴가 날아들고 처참한 살육이 자행되었다. 대오(隊伍)를 유지하면서 걷는 과정은 시간도 많이 걸리는 데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당시 홍익한,윤집과 함께 척화(斥和)했다는 이유로 끌려갔던 오달제(吳達濟)는 ‘심양에 오기까지 60일 동안 옷을 벗지 못한 채 자야 했기에 온몸에 이가 들끓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여성 포로들의 슬픔 포로들 가운데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특히 더 처참했다.그들은 우선 사로잡힌 뒤 능욕을 당하거나 그것에 저항하다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또 많은 여성들이 청군의 능욕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특히 사대부 집안의 여인들이 대거 피란해 있던 강화도의 비극이 처절했다.강화도 함락 직후,청군의 체포와 능욕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여인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자결했다.워낙 많은 여인들이 몸을 던졌기 때문에 ‘여인들의 머릿수건이 바다에 떠 있는 것이 마치 연못 위의 낙엽이 바람을 따라 떠다니는 것 같다.’는 묘사가 나올 정도였다. 청군은 아이가 있는 여자라고 해서 봐주지 않았다.젊고 예쁜 여자는 가리지 않고 끌고 갔다.당시 포로가 된 여인들 가운데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청군은 이들 여인을 끌고 가면서 아이들을 죽이거나 내팽개치는 만행을 저질렀다.저항하는 여인들은 살해되었다.‘강도록(江都錄)’을 비롯한 실기류(實記類)에 ‘포개진 시신들 사이로 젖먹이들이 어미를 찾아 기어다니며 울고 있다.’는 처참한 표현이 나오는 것은 그 같은 상황을 방증한다. 심양으로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여성 포로들은 또 다른 고통을 겪어야 했다.당시 청군 장수들은 사로잡은 조선 여인들을 자신의 첩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그런데 자신보다 계급이 낮은 자가 예쁜 여인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강제로 빼앗는 사례가 있었다.또 만주족 출신 장수가 한족 출신 장수가 데리고 있는 여인을 빼앗는 경우도 있었다.조선 여인을 둘러싸고 쟁탈전이 벌어졌던 셈인데,이렇게 자신을 최초로 사로잡았던 장수로부터 또 다른 장수에게 소유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여성 포로들이 어떤 수난을 겪었을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졸지에 청군 장수의 첩으로 전락하여 심양에 도착한 여성 포로들에게는 뜻밖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그것은 다름 아닌 청군 장수의 본처들이 자행하는 투기(妬忌)로 말미암은 것이었다.본처들 가운데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조선에서 온 여성 포로들을 참혹하게 학대하는 자들이 있었다.심지어 조선 여인들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거나 혹심한 고문을 가하는 여자들도 있었다.이 같은 사태는 청 조정에서도 논란이 되었다.1637년 4월,홍타이지는 도르곤 등 신료들을 불러놓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조선에서 데려온 여성들에게 계속 그런 짓을 자행하는 본처들이 있을 경우,남편이 죽었을 때 순사(殉死)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홍타이지까지 직접 나서서 본처들의 악행(惡行)을 근절하라고 했던 것을 보면 당시 여성 포로들에게 닥쳤던 고난이 얼마나 처참했던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속환(贖還)의 난맥상 청이 조선인 포로들의 속환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것은 1637년 4월 이후였다.하지만 실제로는 청군이 철수 길에 올랐던 2월 초부터 이미 속환이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청군이 철수에 앞서 자신들의 주둔지 부근에서 조선인 포로들을 ‘매매’하기 시작했던 것이다.포로들을 직접 끌고 가는 것이 귀찮거나 돈이 필요했던 자들이 매매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항복했던 직후부터 청군이 철수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포로들의 몸값(贖還價)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청은 병자호란 이후 속환가를 은(銀)으로 계산했는데,당시 남자는 한 사람 당 은 5냥,여자는 3냥 정도였다.또 아무리 높이 잡아도 10냥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공식적인 속환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종전 직후 조선은 이성구(李聖求)를 사은사(謝恩使),회은군(懷恩君) 이덕인(李德仁)을 부사(副使)로 임명하여 심양에 파견했다.사실상 최초의 속환사(贖還使)였다.이들이 심양에 도착한 5월15일 이후 심양에서 ‘인간시장’이 열렸다. 혈육을 데려가려는 소망을 품고 많은 원속인(願贖人)들이 심양으로 모여들었다.하지만 그들은 곧 절망하고 말았다.속환가가 최소 수백냥에서 천냥 단위로 폭등했기 때문이다.그것은 인신매매로 한밑천 잡으려는 청인(淸人) 소유주들의 탐욕과 그에 놀아난 일부 조선 고관들의 조바심과 무책임 때문이었다.한 예로 이성구는 자신의 아들을 1500냥에 속환했다. 헤어진 혈육을 하루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하지만 그들의 조바심은 몸값을 폭등시키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뛰어버린 몸값을 마련할 수 없었던 가난한 사람들은 속환의 희망을 이룰 수 없었다.최명길은 한 사람의 몸값으로 100냥을 넘기지 말 것과 청인들이 100냥 이상을 부를 경우,속환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몸값을 지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일부 고관들은 사적 통로 등을 이용하여 여전히 높은 몸값을 치르고 있었고,나머지 사람들은 은을 마련하기 위해 집과 땅을 팔고,빚을 내기 시작했다.그렇게 속환가를 마련한 사람들이 심양으로 달려가게 되면서 다시 값이 오르는 악순환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축구로 찾는 내 인생 첫 승리

    ‘평균 연령 56세의 ‘할머니 축구단’이 떴다!’ EBS TV ‘다큐 인’은 8~9일 오후 10시40분 ‘돌격! 할머니 축구단’을 방송한다.창단 6개월째인 경남 산청군 생초면의 할머니 축구단을 조명한 것.‘할머니 축구단’은 2001년 태풍 셀마로 마을이 폐허가 되면서 생겨났다.마을이 풍수해 특별지구로 지정되면서 동네에 잔디구장이 들어선 것이다.어려운 마을을 홍보하고,건강도 챙기겠다고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취미와 건강을 위해 시작했던 축구는 요즘 할머니들에게 인생 최고의 즐거움이 됐다.남들은 할머니 축구단이라며 실력을 우습게 생각해도 이들에게 축구는 진지한 스포츠다.축구를 하면서 출렁이던 뱃살도 쏙 들어간 기분이 들고,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할머니 축구단의 눈에는 모든 사물이 공으로 보인다.수건을 꽁꽁 묶어 공을 만들어 차기도 한다.식당을 하는 춘자 할머니는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마는 시간도 아깝다. 평균 연령 56세의 할머니 축구단이 평균 연령 7세 유소년 축구단 ‘고봉우 축구단’에게 도전장을 냈다.아직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할머니 축구단은 조금은 만만해 보이는 조무래기들이라도 꼭 한번 이기고 싶은 마음에 ‘1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운다. 할머니 축구단이 도전장을 낸 또 다른 팀이 있었으니,바로 이장 팀이다.동네 이장들이 모여 축구팀을 결성했다.경기 당일,할머니 축구단은 달콤한 승리를 맛보기 위한 비밀 계책을 세웠다.이장들에게 막걸리를 먹여 취중 경기를 유도하겠다는 것인데,페어플레이 정신에 조금 어긋나더라도 할머니 축구단에겐 승리의 기쁨이 더 소중하다.시골마을 할머니들에게는 커다란 행복이기 때문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이렇게 대단한 것은, 바로 ‘나’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왔지만,갈수록 더 힘들어지는 농사일에 한숨 짓는 영남 할머니는 나이든 시어머니와 얼마 전 돌아가신 102살 치매 시할머니까지 모시며 꿋꿋하고, 효심 깊은 며느리의 삶을 살았다.이런 할머니 축구단에게 축구는 다시 찾은 행복이며,인생의 활력소다.그들에게 1승은 항상 가족의 승리를 먼저 빌어 온 할머니의 심정에서 처음으로 나 자신의 승리를 바라는 작은 욕심이자,마음 설레는 행복이다.과연,할머니 축구단은 인생의 첫 승리를 위해 골망을 흔들 수 있을 것인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내 살리려 10년간 발가락 깨문 中남성

    13년간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를 깨우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내의 발을 ‘깨물어 온’ 남성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션양(沈陽)에 사는 장(張·53)씨의 아내는 13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13시간의 긴 수술 끝에도 장씨의 아내는 깨어나지 않았고 담당 의사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장씨에게 포기하라는 말 뿐이었다. 장씨는 한동안 망연자실해 하며 넋을 놓았지만 이내 아내를 깨워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음악 틀어놓기, 노래불러주기, 겨드랑이 꼬집기 등 갖가지 방법을 모두 동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씨는 우연히 책에서 ‘몸의 신경은 모두 발가락과 통해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뒤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의 발가락을 깨물기 시작했다. 미동도 보이지 않던 아내는 그로부터 약 10년 후 기적처럼 깨어나 장씨의 손을 잡았다. 장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내의 발가락을 깨물어 준 뒤 수건으로 손을 닦아주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아내가 내 손목을 덥석 잡았다.”면서 “손에 들고 있던 수건과 함께 몸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는 사람들이 모두 단념하라고만 했다. 하지만 한 여자와 결혼한 남편은 영원히 아내의 곁을 지켜줘야 하는 법이다. 아프다고 포기한다면 그것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장씨의 부인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지만 아직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지는 않은 상태다. 특히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에 문제가 있어 쉽사리 퇴원하기도 어렵다. 장씨는 “지금의 가장 큰 소원은 아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아내에게 ‘영원히 함께 있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장씨의 눈물겨운 기적 스토리는 중국 전역의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으며 응원의 댓글이 3000여개가 달리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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