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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갈등현안 해결 가속도/관련기본법 제정, 시스템 구축

    정부의 사회적 갈등현안 해결에 가속도가 붙었다.지난 24일 사패산터널공사 재개결정에 힘입은 것이다. 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26일 ‘2003년도 사회갈등해결 추진실적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부처간 갈등해결 시스템이 법적으로 마련됐지만 정부와 민간의 사회갈등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갈등해결기본법’을 제정키로 하는 등 관련 법제를 정비하는 한편 갈등 유형별 예방 프로그램과 해결 매뉴얼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올해 현안이 됐던 사회갈등과제 24개중 ▲외국인고용허가제 도입 등 6개는 완료 ▲사패산 터널 건설과 새만금 간척사업 추진 등 11개는 일단락되거나 처리방침을 정한 것으로 분류했다.그러나 ▲위도 원전수거물센터 관리시설 마련 ▲한탄강댐 건설 ▲퇴직연금문제 ▲평택항 및 부산항 항만명칭 변경 등 5개는 지속적 해결추진 과제로 남아 있다.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체결과 교육행정정보화시스템(NEIS)구축 등 2개는 연내 마무리 과제로 제시됐다.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의 경우 내년 1월중으로 추가 유치신청과 관련한 공고안을 마련하는 등 입지 선정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시키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방폐장 지지” 걸어서 서울로

    전북 부안군의 원전센터 찬성측 단체인 ‘부안을 사랑하는 사람들(대표 김향)’ 소속 회원 17명이 원전센터 사업의 적극 추진을 촉구하며 25일 부안∼서울간 도보행진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 부안군청 옆 산업자원부 부안사무소 앞에서 발대식을 가진 이들은 출발에 앞서 성명을 통해 “부안사태의 진상과 우리의 진정한 희망을 알리기 위해 부안∼서울간 도보행진에 들어간다.”며 “청와대와 국회,산자부,한국수력원자력㈜ 등 관계기관을 찾아 ‘2대 국책사업(원전수거물관리시설·양성자가속기)’의 적극적 추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환경·종교·노동단체 등 부안과 무관한 외부세력은 하루빨리 부안을 떠나야 한다.”고 밝힌 뒤 “반대대책위는 핵에 대한 왜곡된 정보의 홍보와 공공기물 훼손,폭력시위 등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반대대책위 공동대표인 문규현 신부 등 지도부에게 보낼 항의 서한문을 낭독했으며,이를 26일 오전 우편을 통해 대책위 사무실이 있는 부안성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3시쯤 부안을 출발한 이들은 매일 15∼20㎞씩 국도를 따라 도보로 행진,내년 1월17일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부안경찰서는 군수실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고 원전센터와 관련된 각종 시위를 선동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핵대책위 김종성(37) 집행위원장에 대해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폭력시위를 부추기고 고속도로를 점거한 혐의로 상서면 핵대책위원장 공모(45),변산공동체 소속 회원 김모(34)씨에 대해서도 폭력 및 일반도로 교통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익산서 가족3명 흉기 피살

    24일 오후 6시20분쯤 전북 익산시 낭산면 용기리 신석마을 최모(60)씨의 집에서 최씨와 아내 신모(58)씨,딸(29) 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인 사위 정모(33·대학 강사)씨는 “학교 수업을 마친 뒤 귀가해 보니 집 거실에서 장인·장모와 아내가 예리한 흉기에 찔려 피를 많이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처가에서 장인·장모와 함께 생활해 온 사위 정씨는 26일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었으며 경비조로 집안에 현금 500만원을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직후 수사관 10여명을 현장에 급파,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을 수거하는 등 지문감식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일단 강도의 소행으로 보고 인근 불량배 및 동일 전과범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숨진 이들이 목부분을 예리한 흉기로 난자당한 점을 중시,원한을 가진 사람의 소행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정치권, 선관위 ‘무장해제’ 시키나

    정치권이 중앙선관위의 핵심적 불법선거 단속권한인 금융자료제출 요구권 등을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선관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야3당이 선관위의 금융자료제출 요구권을 규정한 선거법 134조와 선관위의 선거범죄조사권 중 선거범죄 관련 자료제출 요구권과 금품·향응제공 관련 동행요구권,증거물품 수거권 등을 규정한 272조 2항을 개정 혹은 삭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정개특위는 또 선거공영제 강화를 이유로 선거예산 1300억원 증액을 시도,돈 안드는 선거를 외면하고 현역의원의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한다는 비판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정개특위는 지난 19일 ‘선관위는 후보자·선거사무장·선거사무소의 회계책임자 또는 후보자의 직계존비속이나 배우자에 관한 금융거래자료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으며,거부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선거법 134조의 내용 중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부분을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로 처벌을 크게 완화하는 개정안에 의견을 접근했다.후보자가 금품·향응을 제공하다가 선관위에 적발되거나 선거비용 관련 금융거래자료 제출을 거부하더라도 의원직 유지(100만원 이상 벌금시 의원직 상실)엔 영향이 없도록 한 것이다. 이에 선관위측은 21일 “정개특위가 금융거래자료 제출 요구권과 불법선거혐의자 동행요구권 등 선관위의 권한들을 유명무실하게 제한하려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개특위는 그러나 “현행 법은 선관위의 금융거래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할 경우 징역과 벌금형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선관위에 계좌추적권을 부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금융거래자료에 대한 추적은 검찰 등 수사기관이 맡는 것이 정상”이라고 반박했다.정개특위는 22일 선거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한 뒤 본회의로 넘길 예정이다. 한편 정개특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신기남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뉴스 플러스/“방폐장 희망지역 총선후 동시투표”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원전수거물관리시설 부지선정을 위한 주민투표와 관련,“정치적인 이유로 총선 전에 투표를 끝내야 한다는 요구가 있지만 고려의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주민투표는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이 가급적 동시에 치를 수 있도록 연구,검토하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내년 총선 후 주민투표를 할 가능성도 있다.
  • 産資장관 이희범/靑 “몇몇 장관 사의 표명”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부안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문제와 관련,사표를 낸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후임에 이희범(사진) 서울산업대 총장을 임명했다. ▶프로필 2면 윤진식 전 장관 외에 일부 장관들도 연말 개각을 앞두고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이 장관은 산자부에서 무역·산업정책·통상·자원분야를 두루 거친 데다 조정능력도 있어 거의 원점으로 간 부안문제를 맡아서 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이 장관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서울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그래서 지역(대구·경북)과 이공계를 배려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정찬용 보좌관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몇 명의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각은 경질하는 경우도 있고,본인이 사퇴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핵폐기장 재검토’ 이후 부안/ “변한게 없다” 주민반응 냉담

    “다 소용없어.믿을 수가 있어야지.말하는 것도 장관,총리,대통령이 다 달라.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경찰 철수시키고 구속된 사람들도 풀어줘야 할 것 아냐.” 전북 부안읍에서 45년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윤삼(72)씨.14일 현지에서 만난 그는 요즘의 분위기를 “희망 반 불안 반”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김씨는 “정부 입장은 군민 대책위와 논의를 거쳐 주민투표 시기를 결정하되 그 사이 다른 지역에서도 신청하면 받아주겠다는 것”이라면서 “도대체 지금까지 입장과 달라진 게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백지화' 아니므로 안심못해 지난 10일 윤진식 산업자원부장관의 ‘핵폐기장 후보지 원점 재검토’ 발언에도 불구하고 ‘부안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지난 13일 부안수협 앞에서 열린 ‘반핵·평화·생명을 위한 범국민대회’에는 1만명이 넘는 군민이 참석했다.김종성 군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장관의 사퇴를 “절반의 승리”라고 주장했다.정부측이 뒤늦게나마 절차상의 오류와 주민 시위의 정당성을 인정하긴 했지만 ‘전면 백지화’를 약속한 것이 아니므로 안심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주민들 역시 5개월 넘게 ‘반쪽의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13일 부안읍 상가는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3분의2가 문을 닫았다.주말 관광객으로 분주해야 할 변산면과 격포면의 주민들 역시 일손을 놓고 집회참석을 위해 읍내로 향했다. 격포면 주민 곽승근(33)씨는 “정부와 군청이 자꾸 시간을 끌면서 다른 음모를 꾸미는 것 아니냐.”면서 “군민들이 더욱 세를 모아 찬성측 목소리가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성 움직임도 ‘꿈틀’ 반대측 기세에 눌려 변변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찬성측 주민들도 세를 규합하고 있다. 지난 12일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 ‘2대 국책사업유치를 위한 범군민결의대회’에는 공무원과 핵폐기장 사업시행자인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김명석 부안경제발전협의회장은 “군청과 협조해 찬성여론을 조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로 봐 찬성측 목소리가 자리잡기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부안경찰서 관계자는 “군민대회 참석자 대부분이 공무원과 한수원 직원 가족,일부 건설업자들이었고 전주·김제 등 외부에서 동원된 사람도 적지 않았다.”면서 “지역정서상 찬성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공개석상에 얼굴을 드러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깊어가는 주민 갈등 주민들은 무엇보다 ‘지역공동체의 균열’을 우려하고 있다.이미 주민간 불신은 치유할 수 없는 수위에 이르렀다.반대측 주민들은 찬성측 주민들이 군수와 한수원에 ‘매수’당했다고,찬성측 주민들은 반대로 이들이 외부세력에 ‘세뇌’당했다고 주장한다. 찬성측 집회가 열린 12일 부안예술회관 앞에서는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찬성측 주민 일부는 행사장 안에서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주민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성난 반대측 주민들은 행사를 마치고 나가는 찬성측 주민들의 승용차를 향해 발길질을 퍼붓기도 했다.전북대 윤리교육과 이중호 교수는 “집단내 동질성이 강한 농촌사회의 특성상 사회갈등이 일어나면 쉽게 치유되기 힘들다.”면서 “백지화든,주민투표든 이른 시일 안에 결론을 내리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부안 이세영기자 sylee@ 김명석 부안발전協 회장/ “반대많아 정상적토론 불가” 핵폐기장 유치에 찬성하는 김명석 부안경제발전협의회장은 14일 “격앙된 반대여론 때문에 지금으로선 정상적인 토론이 불가능하다.”며 투표시기를 늦출 것을 주장했다. 정부가 절차의 잘못을 인정했는데. -시간이 촉박해 김종규 군수가 욕심을 부린 건 인정하지만 법적 하자는 없었다.유치신청 직전 김 군수가 비공식적으로 군의원들의 의견을 물었을 때만 해도 8대5로 찬성이 우세했다. 주민투표는 군민대책위와 협의해 실시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반대하는 주민들도 알고 보면 지역 종교지도자들과 반핵단체가 퍼뜨린 정보에 세뇌된 사람들이다.불리한 입장이긴 하지만 민·관이 협조해 설득해 나간다면 전망이 어둡지만도 않다. 지역내 반목과 갈등이 심각한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부자간의 의견도 다를 수 있다.하지만 지금 부안은 감정적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는 게 문제다.찬반을 떠나 갈등 치유에 노력해야 한다.원래 주민들은 대단히 온순한 사람들이다.외지인들 때문에 사태가 악화된 만큼 그들만 떠나면 갈등은 해소될 것이라 본다. 원전수거물센터가 왜 필요한가. -원전센터만 들어오면 나도 반대한다.하지만 그것을 유치하면 양성자가속기 사업까지 들어온다.부안은 농어업 의존도가 높은데 이 산업만으로는 미래가 없다.양성자가속기가 들어오면 부설연구소와 산업시설이 들어오고,그러면 인구도 늘고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 김진원 대책위 조직위원장/ “시간 끌다가 주민들만 피해” 핵폐기장의 부안 유치에 반대하고 있는 김진원 군민대책위 조직위원장은 14일 “주민투표 시기가 늦춰질수록 찬성측에서 관권과 금권을 동원한 부정선거를 획책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속한 투표 실시를 촉구했다. 정부가 추가신청을 받기로 했는데. -부안에서 발을 빼려는 수순인지,다른지역과 경쟁시켜 부안내 찬성론자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장관이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물러난 것은 유감이다. 연내 주민투표가 어렵게 됐는데. -정부가 시간만 끌다가 결국 부안주민만 피해를 떠안게 됐다.주민들은 조속히 문제를 결론짓고 생업으로 복귀하고 싶어한다. 주민갈등 등 후유증이 우려되는데. -갈등은 주민이 아니라 정부가 만든 것이다.빨리 투표를 실시하거나 백지화해 갈등 국면을 끝내야 한다.아직까지는 찬성측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눈에 띄는 갈등이나 충돌은 없었다.하지만 투표가 늦어지고 찬성측도 찬성운동에 본격 나선다면 심각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왜 원전센터 유치에 반대하는가. -어떤 전문가도 사용후 핵연료의 안전성을 장담하지 못한다.정부가 아무리 안전하다고 떠들어도 지금까지 정부의 행태로 보아 이를 믿을 부안군민이 있겠는가.게다가 핵폐기장이 들어선다면 핵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대를 이어 농사짓고 장사해온 주민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
  • 윤진식산자 사의 배경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이 12일 사의를 표명한 배경은 복합적이다.윤 장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것처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문제가 매끄럽게 해결되지 못하고 꼬인 게 직접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날 “원전센터부지 선정에 주민투표를 공식절차화하고 다른 지역도 유치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원전센터 건설이 새로운 출발을 맞게 됐다.”며 “이에 맞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지난주부터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직접적인 요인외에 윤 장관이 개각에 앞서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주 초부터 일부 언론에 경질대상으로 오르내린 것이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올해 수출은 사상 최대인 1900억달러로 예상된다.참여정부 출범 후 실업률은 치솟고,노사대립은 극심해지고,계층 및 세대간 분열은 불거지는 가운데 수출 실적이 상당히 좋았다. 윤 장관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등 산자부의 현안 해결에 앞장서왔다.진돗개라는 별명처럼 한번 작정한 일은 꼼꼼하면서 추진력있게 챙겨왔지만,원전수거물 부지라는 암초를 만나 경질장관 후보군에 포함된 셈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연말 개각이 예정돼 있는데,미리 사의를 표명한 것은 성급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하지만 윤 장관은 스타일상 경질되는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까지 감내하면서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는 게 관가의 평가다. 윤 장관의 업무평가 성적은 상반기까지는 최상위권에 속했다.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가 청와대 안팎에서 나돌았으나,부안 사태에 따른 ‘정치적인 희생양’이 된 셈이다.적지 않은 산자부의 직원들은 재정경제부 출신인 윤 장관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있다.사실이라면 ‘조직 이기주의’다. 곽태헌기자 tiger@
  • 윤진식 산자 사표/靑, 내주 후임 발표할듯

    윤진식(사진) 산업자원부 장관이 12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문제와 관련한 혼란에 책임을 지고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다음주 초 사표를 수리하고,후임 장관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5면 윤 장관은 이날 배포된 자료를 통해 “지난 7월 부안을 원전센터 부지로 선정한 뒤 많은 혼란이 있었고 이는 주무장관의 책임”이라며 “장관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참여정부의 정신에 맞춰 (원전센터 선정을)일방지정 대신 단체장의 자율유치 신청방식으로 채택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원을 대폭 늘리는 등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끝내 사전 의견수렴 절차가 미흡했다는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안군민과 국민여러분께 사과말씀을 드린다.”면서 “부안주민 투표가 잘 마무리되고 원전센터 부지선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다음주 초 사표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사표가 수리되면 동시에 후임자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장관 문제는 당초 예정된 소폭 개각과는 별도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장관 후임으로는 오영교 KOTRA사장,이희범 서울산업대 총장,최홍건 전 산자부 차관,한덕수 산업연구원장,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김칠두 산자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곽태헌 김경운기자 tiger@
  • [시론] 원전센터 건설의 로드맵

    정부가 부안 원전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부지선정 작업을 원점으로 돌렸다.잘한 일이다.그동안 국민과 부안 주민에게 끼친 혼란과 불편을 생각하면 뒤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그러나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1984년부터 17년 동안 추진해온 주요 국책사업이 아무 성과없이 상처만 남긴 채 다시 출발점에 섰다는 것을 뜻한다.주민투표 등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나 90년 안면도,94년 굴업도와 마찬가지로 난맥상만 드러냈을 뿐이다. 우리는 정녕 국민의 신뢰와 합의하에 효율적으로 원전센터 부지를 선정할 수 없는 것일까.이미 원전센터를 가지고 있거나 건설을 추진하는 외국의 예에서 그 열쇠를 찾을 필요가 있다. 핀란드는 1983년 원전센터 부지 선정을 위한 투명한 로드맵을 발표했다.정부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국을 대상으로 정밀한 지질조사 끝에 최적의 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선정된 유라요키시의 의회는 주민 의견을 수렴한 다음 건설을 위한 연구소 설치를 의결해 정부에 알렸고,핀란드의회는 그동안의 절차가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었는지를 검토한 다음 유라요키시의 원전센터 건설을 인정했다.연구소는 앞으로 각종 모의실험을 통해 처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점검하고 이 과정을 모두 주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은 20년 동안 70억달러를 들인 과학적인 연구를 통하여 네바다주 유카산에 영구적인 원전센터를 건설하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상·하원의 추진 결정에도 불구하고 네바다 주민 80%는 반대한다.주정부도 연방법원에 취소 소를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지금도 진행되는 유카산 프로젝트는 최소 1만년동안 방사능 유출을 막아 자연과 인간을 보호하는 안전성에 최우선을 두었다.또 주민과 전문가의 반대의견을 수용해 끊임없이 기술실험을 하며,모든 과정을 주민에게 공개한다. 대만은 1981년 란위섬 원주민인 야미족에게 통조림 공장을 건설한다고 속이고 중·저준위 폐기물 임시 저장시설을 건설해 큰 부담이 되고 있다.임시저장 시설이 들어선 뒤 이 지역에 암과 백혈병 환자가 증가해 원주민들의 저항이 거세다.결국 핵폐기물 처분장을건설하기 어렵게 되자 북한에 폐기물 수출을 시도했다가 좌절됐다. 이런 외국의 예에서 보듯이 원전센터 부지선정은 장기적이고 과학적인 지질조사를 통해 최적의 후보지 몇곳을 선정한 뒤 국민적 합의하에 추진해야 한다.모든 위험한 상황을 가정해 안전성을 보장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 둘째로 중요한 점은 정부와 관계당국의 일관된 정책추진이다.관계기관이 똑같은 목소리로 주민을 설득하고 지역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만의 예에서 보듯이 주민의 눈을 일시적으로 가리고 사업을 추진한다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부안사태는,관련기관의 목소리가 제각기 달라 시작단계부터 주민을 설득하기는커녕 의혹을 부풀리고 불신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에 커졌다.민주주의는 다양한 목소리를 단순화해 하나의 목소리로 만들어 가는 과정인데,단기간에 성과를 얻어내려는 성급함 탓에 주민 합의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원전센터 부지선정은,주민의사를 우선시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조사를 통해 그 투명성과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제2·제3의 굴업도·안면도·위도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사업추진에만 초점을 맞추기에 앞서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얻은 시행착오를 교훈삼아 더이상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최적의 부지를 선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 춘 진 대한보건협회 부회장/ 본지 자문위원
  • 부안 주민투표 힘겨루기/핵대책위 내일 반대집회 강행 유치찬성측은 오늘 창립총회

    정부가 부안 원전센터사업에서 사실상 발을 빼기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갔으나 부안지역은 이제부터 찬반 여론이 본격적으로 격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개월 동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핵 의식화 운동’을 벌여온 부안 핵대책위가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기 시작한 가운데 찬성측도 뒤늦게 조직가동에 들어갔다. 반대여론을 이끌어온 핵대책위측은 “정부가 부안 핵폐기장을 밀어붙이다 한발짝 물러섰지만 주민투표는 금권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어려운 투쟁”이라며 주민결속을 더욱 다지고 있다. 지난 10일 밤 부안성당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영광원불교 교무 김성근씨는 “주민투표에서 지면 지사와 군수가 설 자리가 없으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핵대위는 반대여론 확산을 위해 13일 부안수협 앞에서 5000여명이 참여하는 ‘핵폐기장 백지화와 노무현정권 규탄 전국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또 마을별로 집회를 열고 가가호호 방문도 실시키로 했다. 찬성측은 정부의 방향 선회로사기가 떨어졌지만 주민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12일에는 부안예술회관에서 부안경제발전협의회 창립총회를 열고 원전센터·양성자가속기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부안군도 실·과 직원들이 사회단체장을 방문해 원전유치 참여를 독려하고,읍·면에서는 이·반장,개발위원을 설득키로 하는 등 주민참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바르게살기협의회,적십자봉사회,새마을지도자,부녀회,산학회 등 각종 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원전센터 바로 알리기 홍보도 강화한다. 부안경제발전협의회는 ‘원전센터·양성자가속기 유치=획기적인 지역발전’이라는 등식을 주민들에게 심어줄 계획이다.특히 원전센터의 안전성이 잘못 알려졌다며 폭력·불법시위 중단 요구와 함께 원전센터 제대로 알기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원전센터 유치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찬성 주민들의 활동을 제지하고 야유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해 자칫 ‘민·민 갈등사태’로 변질될 우려도 크다.주민투표 실시 후 결과와 관계 없이 지역 내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치유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투표→찬성'하면 유치신청 효력 정부가 지난 10일 주민투표의 동의를 전제조건으로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후보지를 추가 접수하겠다고 밝히자 원전시설 유치에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 주민들 사이에 주민투표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투표 거부운동이 확산될 경우 부안군의 유치 자격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부가 새로 마련한 ‘12·10 원전시설 대책안’에 따르면 유치를 원하는 자치단체는 추가모집 공고일부터 3개월 이내에 군의회 등의 동의를 얻어 예비신청을 할 수 있다.이로부터 3∼6개월 이내에 공청회 등을 거쳐 주민투표를 실시,다수의 찬성의견을 끌어내야 본신청을 접수시킬 수 있다. 부안군은 지난 7월의 정부고시에 따라 이미 본신청이 이뤄진 상태다.다만 본신청의 필수 요건인 주민투표는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안군은 공고일부터 9개월 이내에 반드시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여기서찬성 의견을 얻어야 기존의 자격(본신청)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만약 부안군이 주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으면 후보지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고 산업자원부는 밝히고 있다.물론 부안군 이외의 다른 자치단체도 원전시설물 유치를 원하면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 부안 핵폐기장 재검토 / “부안유치·반대” 고성… 몸싸움

    “초청받지 못한 사람은 나가란 말이야.”,“추악한 개발론자의 싸움에 놀아나는 이 모임은 무효다.” 정부가 전북 부안에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만들기로 한 방침을 재검토하기로 한 10일 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유치에 찬성하는 부안 출신 서울 거주민들과 이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H횟집에서 김종규 부안군수를 비롯한 ‘재경 부안향우회’ 회원 30여명이 모여 주민투표 찬성과 ‘5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모임은 이날 오전 정부의 재검토 발표 직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급히 마련됐다.이들은 “고향의 경제발전과 비전 수립을 위해서는 내년 총선 전후로 실시될 주민투표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핵발전 추방과 핵폐기장 철폐 위도지킴이 서울지부’ 회원 5명이 예고없이 들이닥치면서 이 자리는 난장판으로 변했다.백모(40)지부장은 “위도 주민이 정부의 ‘돈놀음’에 속아 처음엔 원전유치에 찬성했지만,이젠 반대의견으로 돌아선 상황”이라면서 “위도 주민의 의견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향우회원을 끌어모아 찬성 서명을 받는 모임을 당장 집어치우라.”며 고함을 질렀다.그러자 일부 향우회원은 “XXX야,성격이 안맞는 사람은 가만히 앉아 식사나 하고 가라.”고 맞받았다.이에 위도지킴이 회원 서모(39)씨가 “이 XX야,니가 위도의 아픔을 알아.”라고 응수하자 서로 욕설이 오가며 3,4명씩 멱살을 잡고 10분 남짓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횟집 주인과 종업원들이 싸움을 말렸지만 향우회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사태가 진정됐다.위도지킴이 회원들은 경찰의 권유에 따라 스스로 음식점을 나섰다.이들은 “초청을 받지는 않았지만 우리도 부안 출신이라 입장을 하소연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문전박대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사설] 뒤늦게 제 길 찾은 부안 해법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이 어제 위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 선정 과정에서 부안군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사과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유치 신청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지난 5개월 동안 부안군민과 환경관련 단체 등의 반대를 무시한 채 힘으로만 밀어붙이려던 원전 건립정책이 비로소 제 길을 잡았다고 평가된다.하지만 이번 발표는 원전시설 부지 선정을 위한 보다 합리적인 ‘로드맵’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유치 신청을 희망하는 자치단체가 한두 곳 있다는 전제 아래 최상의 시나리오만 가정하고 있다는 인상을 떨치기 어렵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폭력사태와 무정부 상태로까지 비화됐던 지난 5개월의 경험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군의회 부결,현금보상 약속 후 백지화,주민투표 실시시기 혼선 등 절차상의 하자와 오락가락한 정책이 부안의 갈등을 키우고 정부를 불신하도록 만드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기 때문이다.과거 17년 동안 원전 유치 문제로 수차례 되풀이됐던 유혈사태에서도 아무런 학습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따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따라서 정부는 ‘선 주민의사 확인,후 부지 선정’이라는 약속을 충실히 지키는 한편 부지 선정에 집착한 나머지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환경관련 단체 등도 주민들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한발 비켜서야 한다. 우리는 엄청난 갈등과 비용을 초래한 정책 당국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사과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다.그리고 원전 등 혐오시설 유치를 둘러싼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신도시 등 대규모 시설을 개발할 때 기반시설과 함께 혐오시설을 먼저 건립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 정책진단/ 정부 “사회갈등 현안 연내 푼다”

    정부가 올해를 20여일 남기고 사회적 갈등 현안의 연내 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10일 원전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 유치 문제에 대해 ‘부안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치신청을 받겠다.’며 지금까지의 자세를 바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다른 대형 이슈인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공사 재개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참여정부 출범이후 불거진 갈등현안에 대해 정부가 기약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해를 넘길 경우 내년에 사태가 더욱 악화돼 이에 따른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해를 넘기지 않겠다” 정부는 불교계의 반대로 2년 이상 공사가 중단된 사패산 터널문제에 대해 이번주 중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불교계가 공론조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미룰 경우,공론조사 없이 정부 원안대로 공사를 강행할 방침이라는 후문이다.고건 국무총리도 “공사지연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초래되고 있어 해를 넘길 수 없다.”며 연내에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13일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명의로 ‘공론조사 수용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내용을 불교계에 통보했고,불교계는 10일 열린 전 조계종 종정 월하(통도사 방장) 스님의 다비식이 끝난 뒤 최종 입장을 통보해 주기로 했다. 또 교단 갈등을 불러일으킨 NEIS는 오는 15일 열리는 국무총리 산하 교육정보화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복안이다. 현재 논의중인 것은 ▲NEIS 서버를 교육청에 두되 교무학사·보건·입학 및 진학 등 3개 영역의 권한은 암호화해 분리하는 1안 ▲학교별로 서버를 분리하고 분리된 서버를 교육청에 모아두는 2안 ▲서버를 학교에 두고 관리 및 유지도 각 학교가 선택하도록 하는 3안 등이며,이 가운데 1안과 2안이 3안보다 채택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덕수궁터인 옛 경기여고 부지에 미 대사관을 신축하는 문제도 19일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지켜본 뒤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정부’ 비난 의식 이처럼 정부가갈등현안 해결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이들 현안이 표류하면서 점증하는 비난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일부에서는 참여정부를 행동은 없고 토론만 있다며 ‘나토(NATO·No Action Talking Only)정부’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사패산 터널문제는 지난 4월 총리실에 노선재검토위원회를 만들어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조정에 실패했고,NEIS도 지난 6월 교육정보화위원회를 만들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또 원전센터문제도 ‘핵발전·핵폐기장 추방 범부안대책위원회’(부안 대책위)측과 지난 10월 ‘부안지역 현안해결 공동협의회’를 구성했으나 4차회의를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등을 통해 적극적인 해결에 나설 것”이면서 “연내에 대부분의 갈등 현안에 대한 정부 방침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
  • 부안 핵폐기장 재검토 / 배경·전망

    정부의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에 대한 부지 선정이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치단체의 독단적인 결정에만 의존한 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를 선정하려다 부안군 주민들에게 백기(白旗)를 든 것이나 다를 바 없는 실책을 범했다.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중요한 국책사업은 모두 주민투표로 결정토록 하는 ‘선례’를 남겨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부지 선정작업을 매듭짓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자체 독단적 결정이 ‘불씨' 정부는 지난 7월 15일 부안군이 유치신청을 한 이후 5개월 가까이 계속된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시달렸다.원전 시설은 해당지역 주민들이 유치를 원해도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사업이다.이런 여건속에서 정부가 사업추진을 강행할 경우 선거정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오락가락 한 행정의 실책도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산업자원부 장관은 현지에서 섣불리 보상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가 주민들이 ‘현금보상’을 약속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해 사태를 악화시켰다.주민들이 “돈을 받고 묵인하라는 말이냐.”며 강력히 반발하자 보상문제와 관련한 발언을 취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또 당시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은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사업추진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17년동안 미뤄진 숙원사업에 대한 해결을 자임,과욕을 부린 결과다. 정부는 주민투표제가 도입되기 때문에 부안 이외의 지역에서도 재추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지난 7월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부안에 밀린 전북 군산 등지에선 일부 주민들이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정부는 부지 선정 재검토를 계기로 원전시설 후보지에 제공하게 될 주민숙원 사업 등 간접지원 사업의 규모를 적정하게 낮춰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부안을 포함해 몇개 후보지가 다시 경합을 한다면 “부안(20년간 2조원)에 과도하게 선심을 썼다.”는 일부의 비난도 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부안에서 발빼기 수순용▲주민투표 실시를 위한 시간벌기용▲타지역과 경쟁구도를 통한 부안지역 반대여론 압박용 등 다양한 분석도 있다. ●유치절차 예비·본 신청 2단계로 정부는 유치 신청 절차를 예비신청과 본신청 등 2단계로 구분했다.연내 신규 유치신청을 공고하면 유치를 희망하는 자치단체는 지방의회 등과 협의해 정부에 우선 예비신청을 할 수 있다.예비신청후 3개월 이내에 주민투표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종합한 뒤 본 신청을 하게 된다.주민투표법은 국회에 계류중이나 내년초까지는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자치단체의 본 신청을 토대로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사업의 타당성을 재심사할 예정이어서 심사 시점은 빨라도 내년 7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타당성 조사 등을 이미 마친 부안은 적정한 수준의 기득권을 우선 인정받게 된다.또 정부가 약속한 정부지원금 3000억원 등과 같은 직접 지원사업은 어느 곳이 선정되든 상관없이 그대로 추진된다.다만 교량건설 등 간접지원 사업은 적절하게 조정키로 해 다른 지역이 선정될 경우 부안보다 낮춰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담보하기 위해 간접지원은 지방세법에 의한 조세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정부가 재검토 계획을 발표했으나 문제점도 있다.간접지원 규모를 줄이기로 함으로써 후보지역 주민들의 반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장기 미해결 국책사업이 실마리를 찾기는 커녕,정부의 생각과 달리 신청지가 전혀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정부의 공신력이 땅에 떨어진 것은 더 큰 문제다. 김경운기자 kkwoon@
  • 부안 핵폐기장 재검토

    정부는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에 대한 부지 선정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윤진식(尹鎭植) 산업자원부 장관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 부안군 위도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부안군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면서 “부안군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주민투표를 실시,유치 신청을 추가로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이에 따라 지난 7월 15일 부안군의 유치신청 이후 이에 반대하는 군민들의 집단적인 시위로 얼룩졌던 부안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재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위도지원특별법’과 부안군발전종합계획은 부안의 주민투표 종결시점까지 보류된다. 정부는 올해안에 새로운 공고 내용을 고시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다른 지역을 상대로 예비신청을 받을 계획이다.주민투표를 거쳐 내년 4월 초쯤 본 신청을 받은 뒤 6∼9월쯤 부지선정위원회를 다시 열고,이르면 하반기쯤 최종 부지를 선정할 방침이다.기존 후보지인 부안군에 대해서는 이미 유치신청을 했고,타당성 예비조사 등도 마친 만큼 주민투표만 가결되면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다른 지역은 주민청원-단체장 예비신청-찬반토론·공청회-주민투표-본신청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윤 장관은 이와 관련,“구체적으로 지역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유치신청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가 1∼2곳이 더 있다.”고 말해 유치 경합에 자신감을 내비쳐 주목된다. 유치지역이 어느 곳으로 선정되든 정부가 이미 약속한 3000억원의 정부지원금과 양성자가속기 사업,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 등 직접지원은 유지된다.반면 산자부는 도로포장,교량건설 등과 같은 간접지원에 대해선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 7월 중순부터 5개월 가까이 반대집회를 계속해 온 부안군의 군민 대부분과 부안핵대책위원회는 “핵시설의 전면 백지화가 아니어서 아쉽지만 힘든 주민투쟁의 결과로 환영한다.”며 대체로 반겼다. 임송학 김경운기자 kkwoon@
  • ‘재벌 대학생’ 떼강도짓/40여차례 유흥비 조달… 30초만에 편의점 털어

    명품 옷을 입은 강남의 말쑥한 대학생들.기업의 임원,교사,공무원을 부모로 둔 젊은이들이 강도짓을 하다 붙잡혔다.10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반.고개를 떨군 6명의 젊은이는 말이 없었다.“왜 그랬느냐.”는 경찰의 질문에도 1시간 넘게 묵묵부답이었다.한참 뒤 주범격인 홍모(21)씨가 입을 열었다.“나이트도 가고 술도 마시고,돈 쓸 일은 많은데 용돈이 넉넉지 않으니 답답하잖아요.” 이들은 지난 7월부터 강남과 성남 분당 일대에서 2명에서 5명씩 패를 이뤄 40차례 남짓 강도행각을 벌였다.새벽시간 손님이 없는 24시간 편의점만 골랐다.20대 여종업원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내리치고,반항하는 30대 주인의 등을 흉기로 찔렀다. ●종업원 감금뒤 물건 팔기도 이들은 분당의 한 중학교 선후배 사이였다.서울의 사립대 휴학생과 패션모델을 꿈꾸는 모델학과 재학생도 있었다.조사를 받는 동안 이들의 휴대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오빠들’의 안부를 묻는 여자 후배들의 전화였다. 이들은 지난 7월4일 새벽 3시쯤 서초구 양재동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주인 이모(37)씨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현금 등 130여만원어치를 털었다.범행에 걸린 시간은 30초도 되지 않았다.40여일이 지난 8월21일에도 같은 곳을 터는 대범함을 보였다.10월20일에는 서초구 반포동의 편의점에서 종업원 남모(24)씨의 손발을 테이프로 묶어 창고에 가둔 뒤 종업원 행세를 하며 태연히 물건까지 팔았다. ●폐쇄회로 테이프 폐기 검거 애먹어 편의점 강도사건이 잇따르자 강남과 서초·방배경찰서가 범인 검거에 나섰다.그러나 이들이 범행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의 테이프를 모조리 수거해 가는 바람에 수사는 벽에 부딪혔다.그러나 이들은 지난달 26일 분당의 편의점을 털다 끝내 덜미를 잡혔다.편의점 안에는 CCTV 카메라 4대가 작동중이었지만 이들은 2개의 테이프만 챙겨 나갔다.경찰은 CCTV에 잡힌 화면을 들고 피해지역 동사무소를 찾아 일일이 사진을 대조해 홍씨를 붙잡았다.경찰은 “홍씨는 부모로부터 수십억원대의 4층짜리 빌라를 물려받은 ‘청년재벌’이었다.”면서 “도대체 뭐가 부족해 범죄를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서초경찰서는 이날 이들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유임 高총리의 향후 셈법/산적한 갈등현안 해결위해 “책임宰相 권한 줘야” 지적

    연말 개각을 앞두고 고건 국무총리에 대한 유임이 사실상 확정되자 유임의 정치적 의미에 대한 해석이 총리실을 중심으로 분분하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8일 노무현 대통령의 총리 유임 발언에 대해 “총리께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지만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총리를 섣불리 교체했다가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 국회에서 후임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가 어렵다는 점이 최우선 감안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참여정부 출범이후 각종 갈등현안을 ‘뒷수습’해오면서 힘이 빠진 고 총리가 권한부여 없는 총리 유임을 크게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동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문제와 부안 원전수거물관리시설 등 각종 갈등현안들이 총리실로 쏟아져 들어왔지만 현재 총리권한으로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고 총리는 사패산 터널에 대한 기존노선 강행을 지시했지만 청와대의 ‘공론조사’ 요구에 막혔고,사패산 터널은 현재까지 표류중이다.부안문제도 고 총리의 해결노력은 청와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부안대책위측은 ‘힘없는 총리대신 청와대가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동안 갈등조정 현안들이 총리실에 맡겨졌지만 내각 장악이나 갈등현안 해결 등에 있어 총리의 의중대로 이뤄진 것이 거의 없었다.”면서 “앞으로 개각을 하면서 새로운 내각구성 등에 있어 총리의 의도가 반영되야 하며,책임총리로서 산재한 갈등현안에 대해 전면에 나서 조정할 수 있는 권한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 청와대의 ‘장관 성적표’/ 박봉흠 허성관 A+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장관들의 업무수행 ‘성적’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해당부처 직원들과 이해당사자들의 평가 등을 바탕으로 장관들을 체크해 왔다. 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도 장관들의 업무수행도와 개혁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대체로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과 허성관 행정자치부장관에 대한 평가는 안팎으로 좋은 편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7일 “박 장관과 허 장관의 성적은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박 장관은 국무회의에서도 논리적으로 현안에 대해 정확히 의견을 개진하는 편이라고 한다.허 장관도 맥을 잘 짚는다고 한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 출신인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정세현 통일부·윤영관 외교통상부·지은희 여성부장관,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명숙 환경부장관도 비슷하다. 국방부 내에서는 한때 조영길 장관 후임에 대한 하마평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으나,청와대 관계자는 “국방부장관은 인사문제만 잘해도 된다.”면서 “조장관은 군 인사를 잘하고 있다.”고 일각의 소문을 일축했다. 윤진식 산업자원부장관은 부안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문제로 고전했지만,전체 평가는 괜찮은 편이다.최종찬 건설교통부장관은 상반기에는 화물연대 파업과 부동산 문제 등으로 다소 고전했지만,시간이 갈수록 점수가 좋아지고 있다.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내부 평가가 괜찮다.강금실 법무부장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열린우리당에서는 강 장관의 상품성을 인정해 영입대상 0순위로 꼽고 있을 정도지만,법무부 내부에서는 평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윤덕홍 교육부총리에 대한 평은 좋지 않은 편으로 알려졌다.취임 초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파문이 터진 데다 최근에는 수능 복수정답 인정 등 ‘수능파문’이 겹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에 대한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태헌기자
  • 폐 현수막 재활용 ‘高手’/ 강서구 장바구니등으로 제작

    ‘골칫덩이 폐 현수막으로 시장 보세요.’ 강서구(구청장 유영)가 그동안 태워 없애던 폐 현수막으로 모래주머니,시장바구니 등을 만들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는 4일 ‘녹색강서환경감시단’이 지난달 수거한 폐 현수막 2000여개로 제설용 모래주머니를 제작,일선 동사무소에 배포했다.현수막을 고정시키는 폐 각목은 등산로 침식 방지턱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폐 현수막 모래주머니는 폴리에스테르 재질로 기존의 비닐 포대보다 질긴데다,색상이 화려해 눈에 잘 띄는 장점이 있다. 구에서 불법광고물로 수거하는 폐 현수막만 하루 평균 50개로 연간 1만 3000여개에 이른다. 소각처리하는 비용만 800만원이 넘고 소각시 유해물질 발생 등 대기오염 우려도 있었다. 구는 앞으로 폐 현수막으로 모래주머니뿐만 아니라 재활용품 수거용 포대,시장바구니,나무뿌리 덮개용 흙주머니 등을 제작,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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