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거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기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계절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고인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20대 부부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16
  • 서울 공원에 무공해차량 122대 배치

    서울시는 시내 공원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주요 공원에 전기오토바이 122대의 무공해 차량을 배치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원에 투입되는 차량은 전기오토바이 107대, 하이브리드자동차 12대, 전기차 3대 등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개발한 것으로 휘발유와 전기를 같이 사용한다. 이들 차량은 기존 차량을 대신해 공원 순찰 외에 간단한 물품 운반, 쓰레기 수거 등의 업무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서울시내 모든 공원의 차량을 무공해 또는 저공해 차량으로 바꿀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기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은 공원 내 환경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부 보조금을 받아 일반 관리차량보다 구입예산도 적게 드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페티켓’ 상품 특허 봇물

    최근 애완동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페티켓(Pet+Etiquette·애완동물 에티켓)과 관련된 특허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페티켓은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방치, 논란을 빚었던 ‘개똥녀’ 사건 후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됐다. 이와 관련, 정부는 애완동물과 함께 외출할 때는 반드시 목줄과 배변봉투를 휴대토록 하는 등의 관련법 개정안을 마련(서울신문 10월13일자 8면 보도),2007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사람과 애완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애완견의 돌발적인 배설행위 등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각종 제품, 특히 휴대용 배변처리 용품 및 기구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금까지는 용변기나 부직포 같은 흡수성 소재를 이용한 오물처리 기술에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물수거대가 항문에 위치하도록 혁대를 구성한 부착형 수거대와 오물처리 기능을 갖춘 휴대용 가방, 진공흡입용 청소기, 일회용 동물팬티 등 편이성과 위생을 배려한 아이디어 제품들에 대한 특허출원이 줄을 잇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애완동물 외출땐 ‘목줄’

    오는 2007년부터 강아지 등 애완동물과 함께 외출을 할 때는 목줄을 매거나 인식표를 부착해야 하고, 배변봉투를 휴대해야 한다. 또 도박이나 영리·오락 등을 위해 동물에게 고통·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하면 처벌을 받는다.유기(遺棄)동물 관리를 위해 애완동물 판매업과 장묘업이 제도화되고, 지자체별로 애완동물 소유자에 대한 등록제가 실시된다. 농림부는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연말쯤 국회에 제출하고,2007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개정안은 애완동물과 함께 외출할 때는 입마개를 씌우거나 목줄을 매는 등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했다. 동물의 배설물을 수거할 수 있는 비닐봉지 등을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또 동물학대 행위를 막기 위해 도박이나 영리를 위한 것으로 뚜렷하게 드러나는 일부 투견과 경견 등이 금지되고, 살아있는 곰으로부터 쓸개즙을 채취하는 등 도구나 약물을 이용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등의 행위를 하게 되면 처벌을 받게 된다. 동물을 운송하는 차량은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도록 하는 구조를 갖추도록 하는 등 동물 운송에 따른 보호 규정도 신설된다. 개정안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유기동물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여건에 따라 애완동물 소유자가 소유 동물을 등록하게 하거나 소유자의 성명과 연락처 등을 표시한 전자칩 부착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애완동물 판매업자와 실험동물 생산업자는 시장·군수 등 지자체장에게 등록을 해야 하고, 애완동물 장묘업자는 지자체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미국이나 독일 등이 생후 90일 미만의 어린 강아지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것처럼 일정 연령 미만의 애완동물 판매도 금지된다. 개정안은 또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동물실험을 시행토록 하는 등의 동물실험 원칙을 정했다.동물실험 시설에는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윤리위원회를 설치, 동물의 고통이 수반되는 실험은 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동물보호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법을 위반했을 때의 처벌도 현행 최고 20만원 이하 벌금에서 6월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육군 진급심사 또 ‘괴문서’

    육군의 준장 진급심사를 앞두고 또다시 ‘괴문서’가 뿌려져 군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11일 육군은 전날 오전 충남 논산시 계룡대 인근 군인아파트에 A4용지 1장짜리 괴문서 300여장이 살포돼 육군 중앙수사단 요원들이 이를 수거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괴문서에는 ‘부관병과 B대령이 소대장 때 상관인 중대장에게 대드는 등 품행이 올바르지 못해 준장으로 진급돼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송어·향어 모두 수매 폐기

    정부는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지 않은 향어와 송어에 대해서만 전량 수매한다는 종전의 방침에서 선회, 발암물질 검출 여부와 관계없이 향어와 송어 전량을 수거해 폐기하기로 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차관은 11일 “국내산 민물어종인 향어와 송어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됨에 따라 양식어민의 피해와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향어와 송어 전량을 정부가 수거해 폐기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강 차관은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향어와 송어를 전량 수거하는데 따른 수산어민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보상이 될지, 지원 형식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지 않은 향어·송어에 대해서는 양식업자 희망에 따라 시중에 유통시키거나 정부에 넘기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토록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부의 다른 관계자는 “현행 ‘농수산물 유통·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지 않은 향어와 송어 중 이번 사태로 가격이 폭락한 경우에 한해서만 선별적으로 수매하는 게 가능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향어와 송어를 전량 수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전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 수돗물 수질 WHO 기준 ‘적합’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서울 전역에 공급하는 정수장 6곳의 수돗물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준인 145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먹는 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상수도본부는 세계보건기구가 지난해 ‘먹는물 수질지침’의 수질검사 항목을 121개에서 145개로 확대하자 이번에 처음으로 24개 항목을 추가 적용해 수질검사를 했다. 검사결과 염소 소독 부산물인 트리할로메탄 잔류량과 물의 탁도, 중금속, 내분비계장애물질 등도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다. 상수도연구소는 8∼9월 서울 6개 정수장 등의 수돗물을 수거해 탁도 등 145개 항목을 검사했다.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청계천 인파에 밟힌 시민의식

    청계천 인파에 밟힌 시민의식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연휴 마지막 날인 3일에도 북새통을 이뤘지만 시민의식은 여전히 미흡했다. 간간이 빗방울이 흩뿌렸으나 이날에도 약 50만여명의 시민들이 청계천으로 몰려 사흘간 모두 170만여명이 청계천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흘간 170만여명 찾아 이날 오전 열린 시민걷기대회를 시작으로 7080 가요제 등 문화행사가 오후까지 이어졌다. 걷기대회에는 참가신청자보다 1만여명이 많은 2만 50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청계광장을 출발해 청계천로 남쪽차선 5.8㎞구간을 걷는 행사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부부와 임동규 서울시 의회 의장, 임백천·공현주씨 등 서울시 홍보대사와 서장훈(삼성썬더스), 전희철(SK나이츠), 이병규(LG트윈스), 박주영(FC서울) 등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 농구·야구·축구선수들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에 참가한 회사원 김수현(27·여)씨는 “시내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청계천 덕에 서울이 한결 여유로워진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청계천 주변 식당가에는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청계천 특수’를 누렸다. 무교동의 한 찐빵집에는 200m나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의식 부족은 여전 하지만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은 여전히 성숙한 시민의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질서의식은 양호했지만 자연사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행사 첫날 인명사고까지 일어났지만 이날까지도 청계천 다리 난간에까지 올라가 사진을 찍는 위험한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어린이들이 오간수변 주변 등 미끄러지기 쉬운 곳에서 물장난을 치거나 물속에서 뛰놀아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했다. 진입계단·청계천 위쪽 안전통로 등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보행에 지장을 주기도 했으나 200m이상 대기하면서도 별다른 마찰이나 고성이 오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산책로 주변에 조성된 녹지대는 사람들에게 짓밟혀 심하게 훼손됐다. 특히 산책로가 좁은 청계천 상류지점의 잔디와 창포 등 식물의 훼손이 심각했다. 또한 쓰레기를 직접 처리하도록 산책로에 쓰레기통을 설치하지 않은 탓인지 홍보 전단지와 음료수병 등 생활쓰레기가 녹지대 아래 쌓이기도 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센터는 이날까지 사흘간 모두 1t이 넘는 쓰레기를 청계천에서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관계자는 “안내방송은 물론 자원봉사자 9000여명이 모두 나서 잔디 등을 밟지 말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도록 당부했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며 부족한 시민의식을 꼬집었다. 정은주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 (2) 조용히 다가오는 공포, 지하수 오염

    [우리땅을 살리자] (2) 조용히 다가오는 공포, 지하수 오염

    강원도 태백에는 천혜의 무공해 젖줄과 죽음의 지하수가 함께 흐른다. 태백시 한복판에 있는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연못이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을 사계절 뿜어내 시민들의 단골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 물은 골지천을 거쳐 남한강으로 유입돼 수천만명의 식수와 산업용수 등으로 이용된다. 반면 문곡소도동 소롯골 소도천 상류는 바닥이 뻘겋게 물들었다. 지난 1989년 문을 닫은 동해탄광 갱내수가 흘러나와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금속 성분의 침전물이 바닥에 달라붙어 생긴 현상이다. 태백에는 이처럼 방치된 폐광이 42개에 이른다. 소도천 물은 황지천 본류를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황지천 본류는 아직까지 오염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다행이다. 그러나 폐광을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지하수 오염 공포에 시달릴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하수, 서서히 ‘공포수’로 변질 전국의 지하수가 점차 죽은 물로 변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하수 오염원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데다 오염 방지대책 역시 ‘무대책’에 가까울 정도다. 환경부가 실시한 지난해 지하수 수질측정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3865개 중 212개가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공단지역·매립지지역·폐광주변 등 오염우려지역에서는 기준 초과 비율이 7.1%를 기록, 전년도 5.0%보다 2.1%포인트 증가하는 등 오염이 늘고 있다. 특히 폐기물 매립지역, 골프장, 분뇨처리장 인근지역이 수질기준 초과 비율이 높았다. 문제는 지하수 오염의 경우 서서히 진행되는 데다 감시와 단속이 어렵다는 데 있다. 일단 오염되면 깨끗한 물로 되돌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복원 비용 또한 엄청나다. 그렇지만 지하수 관리는 요원하다.“기초수(상하수도) 오염을 막는 일도 어렵다. 지하수 관리는 부수적인 업무다.”라는 환경부 관계자의 말이 지하수 오염 관리의 현주소를 대변해준다. 지하수 오염의 원인으로 ▲산업단지 폐기물 방치 ▲군부대 시설 ▲폐광·폐공 방치 ▲축산 오·폐수 ▲하수관 균열 ▲무분별한 지하수 채굴 등을 꼽을 수 있다. 오염 자체가 의도적이기보다는 예기치 못한 사고 또는 무관심과 무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산업단지 지하수 오염, 폐기물 방치 단속 급선무 산업 폐기물 방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은 산업화·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심각해졌다. 폐기물 방치사업장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파악이 안 돼 있지만 지난해 폐수를 배출하는 전국 대형 사업장을 기준으로 적어도 5만 4000개 이상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사업주들이 야적장에 아무렇게나 방치한 폐기물 또는 원자재가 지하수 오염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감각이 무뎌져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 외곽에 있는 한 대형 자동차 정비업소. 뒷마당에는 폐타이어와 자동차 부품, 시뻘게 녹슨 고철 등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다. 옆에서는 지하수를 뽑아 쓰고 있다. 김모(53) 사장은 “폐기름만 겨우 분리 수거할 뿐 다른 폐기물들이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줄 몰라 그냥 버려두고 있다.”고 털어놨다. 산업단지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이는 오·폐수 방류 단속에만 그치지 말고 지하수 오염원인을 파악, 폐기물을 방치하는 사업장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실시하는 동시에 사업주의 의식전환을 위한 꾸준한 홍보가 필요하다. ●폐광 방치…관리는 시늉만 지난 22일 환경부 국감에서 제종길(열린우리당) 의원은 환경부와 산업자원부의 폐광 자료를 인용,108개 조사 대상 가운데 29곳에서 토양오염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지하수 수질도 조사 대상의 23%인 25곳에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49개 폐광산에서는 카드뮴 등이 섞인 물이 하루에 1995t씩 흘러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경남 고성 주민들이 카드뮴 중독 증상인 ‘이타이이타이병’에 걸려 사회문제가 된 것도 주변 폐광에서 나온 물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켰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폐광 관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국 1844개(석탄광+금속광)의 광산 가운데 1243곳이 휴·폐업한 상태다. 이 중 폐금속광산 687개는 정밀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 태백사업소 심연식 팀장은 “폐광 한 곳을 관리하는 데 20억∼30억원 이상 투입돼야 하는데 올해 전국 폐광 관리 예산은 3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따라서 폐광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을 줄이기 위해선 정확한 실태파악이 우선돼야 하며, 지속적인 관리와 복원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지원이 필수불가결하다. 군부대 시설의 오염도 방치됐다. 서울 이태원 녹사평역 부근 지하수가 기름기가 둥둥 떠다닐 정도로 오염됐다는 충격적인 고발이 있었지만 벌써 까마득히 잊었다. 환경단체들은 “군부대, 특히 미군부대는 체계적인 단속이나 감시의 사각지대라서 대형 사고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한다. 축산 오폐수에 의한 지하수 오염도 만만치 않다.2003년 기준으로 소·돼지·닭·오리 등 가축 사육두수는 1억 7500만 마리. 축산폐수는 기본적으로 축산 농가에서 자체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영세 축산농가의 경우 제대로 된 처리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지하수의 무분별한 이용을 자제하고 전국적으로 방치된 폐공을 찾아내 관리하는 것이 지하수 오염을 줄이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태백 시흥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오염 ‘고속도로’ 폐공 20만~30만개 폐공은 오염물질을 지하로 곧바로 흘려보내 빠른 속도로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어 지하수 오염의 ‘고속도로’로 불린다. 그런데도 정확한 실태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지하수 관정은 크고 작은 것을 모두 더해 122만 8000개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는 파악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상당수는 인허가 및 신고대상에서 빠진 경미한 시설이라서 지하수 오염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의 설치와 무관했다. 이 때문에 수질이 좋지 않거나 수량 확보 실패로 내팽개친 폐공이 수두룩하다.200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찾아낸 폐공이 6만개에 이르나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은 20만∼30만개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하수 오염을 줄이기 위해 폐공을 찾아내 제거하거나 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2001년부터 수자원공사와 함께 ‘폐공 찾기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참여는 미미하다. 폐공을 찾아내기 위해 신고하는 주민에게는 관정은 6만 4100원, 소형 관정은 3만 8450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주민이 신고한 2500여건에 대해서는 포상금을 내줬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지하수 공개념 도입 마구잡이 개발 제지” 지표수 관리는 국가가 직접 나서거나 지방정부에 위임하고 있다. 하천 물은 개인이 소유할 수 없는 국가 자원으로 인식돼 하천 물을 끌어다 이용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하수는 개인 토지와 밀접하게 연관돼 그동안 정부가 적극 개입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마구잡이식으로 개발, 이용량이 연간 35억t에 이를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온천수, 먹는샘물 개발이 증가하면서 대형 관정을 뚫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지하수 역시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개인의 이용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량을 허가나 신고제를 통해 적극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지하수 공개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1997년 지하수법을 만들어 공공자원 개념을 도입했다. 짧은 기간에 재생이 불가능한 지하수는 사유지 지하에 있더라도 가뭄이나 국가 비상사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국유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분류된 지하수는 지표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허가·신고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 올 연말부터 실시될 지하수이용부담금 부과도 이런 취지다. 지하수법에 따라 허가 및 신고시설은 t당 65원을 상한선으로 부담금을 내야 한다. 홍형표 건설교통부 수자원정책팀장은 “지하수 이용부담금 부과는 무분별한 개발을 막아 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지하수시설 사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다큐 성장 6년 후(EBS 오후 9시30분) 스포츠를 흔히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라고 한다. 하지만 퇴계원 고등학교엔 8년 동안 같이 운동해오면서 마치 바늘과 실처럼 서로의 존재 덕분에 검도가 외롭지 않은 정진·우진·상욱 삼총사가 있다.1등은 한 명일 수밖에 없는 현실. 라이벌이자 친구인 이들의 검도이야기가 시작된다.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 7시5분) 현미경으로 보면 주화와 지폐에 놀라운 그림이 보인다. 북한 돈을 최초로 공개하고 북한 돈에는 어떤 그림과 문구가 있는지도 보여 준다. 태국의 춤추는 교통경찰, 주방장과 점원들이 모두 춤을 추는 태국의 음식점, 점을 보고 파마를 결정하는 점쟁이 미용사 중에서 가짜를 찾아낸다.   ●글로벌 코리안-싱가포르, 한국 식료품 무차별 단속(YTN 오후 1시25분) 한국산 고기류 수입을 금지하는 싱가포르가 돌연 한국산 가공식품을 대거 수거해 동포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교민들은 한국음식점에서 고기류를 수거한다면 팔 수 있는 것은 과자와 라면류뿐이며, 동포들도 심각한 먹을거리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효주와 타블로의 첫 데이트 날. 효주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선물해주고 싶은 타블로는 세심하게 모든 것을 체크하며 첫 데이트를 준비한다. 한편 액션으로 승부를 걸었던 ‘액션 정’ 이정은 결국 못 생긴 코 때문에 캐스팅을 거절당하게 된다. 좌절한 정이에게 형돈이 멋진 코를 갖게 해주겠다고 하는데….   ●TV책을 말하다(KBS1 오후 10시) 문학적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SF소설을 읽다보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갖게 마련이다. 다양한 실험정신과 정치체제, 사회상을 그려내고 있는 SF소설들. 시대를 대표하는 SF의 고전인 ‘스타십 트루퍼스’,‘빼앗긴 자들’,‘뉴로맨서’, 이들 3권의 소설이 말하는 미래의 정치상은 과연 무엇일까?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마패와 장미의 마법을 잠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마법사들에게 경고를 한 새로운 암흑전사들은 자루를 허름한 창고로 끌고 간다. 자루의 위험을 느낀 장미는 급히 자루의 위치를 추적해 따라가지만 이미 자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고, 장미와 뒤따라온 마패 역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
  • [국감 초점] 폐기물로 만든 젤라틴 “제조 금지” “문제없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시중에 유통중인 식품 및 의약품의 안정성이 도마에 올랐다. 의원들은 중국산 배추김치의 납 검출량이 국내산 김치보다 최고 5배나 많다는 지적을 상기시키며 수입 식품·의약품의 안전대책을 집중 따졌다.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외국은 양식 연어 등을 수입할 때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의 함유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지난 7월까지 칠레산 연어를 2640t가량 수입했지만 지난 7월14일이 돼서야 연어 수입시 검사를 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시중에 유통중인 외국산 연어에 발암 물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통중인 수입 양식 연어와 연어 가공품을 수거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식품 첨가물인 젤라틴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현 의원은 “소가죽을 만들기 위해 들여온 공업용 피혁원료에서 식품 첨가물인 젤라틴을 만드는 것은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식약청은 공업용 폐기물을 이용한 젤라틴 제조를 즉각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정숙 식약청장은 “법원도 공업용 피혁원료로 젤라틴을 제조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이를 허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발암 한약재 불법 유통

    발암물질인 아리스토로코산을 함유해 지난 7월부터 국내 유통이 금지된 한약재 청목향·마두령 등이 서울 시내 약령시장에서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정맥 등 심혈관계통의 부작용을 불러일으키는 초오·부자 등 독성이 강한 한약재를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한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23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지난 8월 서울시 모 약령시장을 현장조사한 결과 식약청이 지난 7월 아리스토로코산이 든 한약재 청목향·마두령을 전면 수거·폐기 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000년 신장 독성을 유발하는 아리스토로코산이 든 모든 식물성 제재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뒤에도 식약청은 5년 동안 국내 유통을 방치했다.”고 식약청의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지하철은 ‘안방’이 아닙니다

    지하철은 ‘안방’이 아닙니다

    지하철 에티켓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10명 가운데 7명은 지하철 내 신문이나 무가지 등을 그대로 두고 내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 5∼8호선을 관리·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사장 음성직)가 141개 전 역에서 20세 이상 남녀 7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05명 가운데 511명은 신문·무가지 등을 지하철에 그대로 두고 내리면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에는 지하철 선반에 신문을 두고 내리는 것이 다음 사람을 위한 일종의 ‘배려’로 여겨졌다. 그러나 무가지가 범람하면서 과거에는 ‘배려’였던 행동들이 지하철 실내 환경을 훼손하는 고쳐져야 할 행동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시철도공사와 지하철공사에서는 지하철역 내에 무가지 수거함을 따로 만들어 승객들이 무가지를 열차 선반에 쌓아두지 않도록 하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승객들은 또 열차 내에서 휴대전화 관련 예절이 안 지켜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잘 안 지켜지는 상위 5개 항목 가운데 2개 항목이 휴대전화 관련 사항이다. 특히 ‘휴대전화 진동 전환후 휴대’가 안지켜진다고 대답한 사람은 435명(61%)에 달했으며,‘작은 소리로 대화하는 것’이 잘 안 지켜진다고 대답한 사람은 373명(51%)이었다. 출·퇴근 때 지하철을 이용하는 윤태호(27·회사원)씨는 “가끔 휴대전화를 이용하면서 자기 생활을 모든 승객들에게 브리핑하려는 듯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면서 “휴대전화 지하철 에티켓이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문을 반으로 접어서 보기’‘잡상인 물건 사지 않기’‘다리를 벌리거나 꼬고 앉지 않기’등이 잘 지켜지지 않는 항목들로 조사됐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그랜드마트 강서·화곡점은 29일까지 추석 선물 포장재 재활용 수거 캠페인을 열고, 갈비포장가방, 아이스팩, 청과과일박스, 보자기 등을 가져오면 500∼1000원 현금으로 바꿔주는 행사를 연다.●페브리즈(www.febreze.co.kr)는 사무실 내 ‘상쾌한 에티켓’행사를 연다. 점심식사 후 냄새가 밴 옷, 담배 냄새 나는 양복, 음식 냄새가 밴 사무실 등 냄새 퇴치가 필요한 곳을 찾아 페브리즈 키트를 설치해준다. 홈페이지에 사연과 함께 사진을 올리면 10곳을 선정한다.●배스킨라빈스(www.baskinrobbins.co.kr)는 다음달 8일 열리는 2005 환경콘서트 ‘러브 마이 그린 시티’(Love My Green City)의 입장 티켓을 전국 매장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다.1인 1장 기준으로 선착순 4만명이 입장 가능하다. 당일 현장에선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등 5종 제품의 무료 쿠폰이 증정된다.●워너홈비디오코리아(www.whv.co.kr)는 7080세대가 좋아할 추억의 명화 DVD를 7080원에 판매한다. 아마데우스, 쇼생크 탈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버드, 콘택트, 엘비스 프레슬리, 페임, 신부의 아버지, 레드 제플린, 메인 이벤트,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벌, 마이 페어 레이디, 녹원의 천사, 파워 오브 원, 스페이스 카우보이,42년 여름, 델로니어스 몽크, 빅터 빅토리아 등 모두 17개 작품이다.●샘표 요리교실 지미원은 24일 신혼부부 및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한 ‘우리사랑 된장 맛처럼’이란 행사를 연다. 된장찌개, 생두부 비빔밥, 된장소스 바비큐 립 등 된장을 이용한 요리를 배우게 된다. 참가자에게는 샘표 제품으로 구성된 선물을 준다. 이메일(hsuhyun@sempio.com)과 전화(02-3393-5366)를 통해 신청할 수 있고, 참가비는 2만원.●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GS슈퍼마켓 입점을 기념, 다음달 9일까지 기존 적립금의 3배를 적립해주는 ‘따따블 적립금 이벤트’를 갖는다.GS마트에 신규 가입한 모든 소비자에게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주고, 처음 상품을 구매하면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로 증정한다.●우리닷컴(www.woori.com)은 30일까지 ‘오픈 4주년 퍼즐 찾기’을 진행한다.‘오/픈/4/주/년’글자 퍼즐을 모은 소비자 중 400명을 추첨,LG 트롬 세탁기, 아이리버 MP3, 쿠쿠 압력밥솥 등 경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적립금을 증정한다.●CJ몰(www.cjmall.com)은 이달 말까지 ‘2005 가을 알뜰 혼수 준비전’을 진행한다. 가전, 가구, 예물, 허니문, 침구 등을 최고 40% 할인판매하고 사은품, 추가 적립금 혜택을 준다. 허니문 상품을 예약하면 신혼 여행비를 절반으로 깎아주고 21쌍을 추첨해 괌·사이판·푸껫 리조트 숙박권을 증정한다.●프라임인터내셔널이 인테리어숍 `코즈니´ 브랜드를 인수했다. 코즈니 명동점과 테크노마트점, 김포점 등 매장 3곳과 온라인을 직영체제로 운영한다. 코즈니는 독특한 디자인의 인테리어 소품과 잡화, 침구, 팬시상품을 판매, 큰 인기를 얻고있다.●KFC는 치즈징거버거 출시를 기념,‘만원의 행운’행사를 펼친다.1만원 이상 구매 소비자에게 100% 당첨 경품 스크래치 카드, 휴대전화클리너, 제품시식권, 인터파크 10% 할인권 등이 모여 있는 쿠폰 북을 준다. 경품은 캐나다 퀘벡 여행권, 디지털카메라,1만원 상품권, 비스킷 제공 쿠폰 등.
  • [박완서 살아가는 이야기] 멈출 수는 없네

    [박완서 살아가는 이야기] 멈출 수는 없네

    추석연휴가 끝나는 날 동창 몇이서 모일 기회가 있었다. 우리 나이에 여고 동창이란 뭔가. 머리가 허옇다 못해 탈모까지 시작된 주제에 평소보다 한 옥타브 높고 들뜬 목소리로 서로 얘, 쟤 이름을 부르면서 회춘을 만끽하다가도 별안간 안부를 묻고 싶은 아무개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데 느닷없이 옛날 옛적 창씨 개명한 이름이 떠올라 그렇게 불러도 통하는 서로 흉허물 없는 사이가 아니던가. 그러나 세월과 함께 이렇게 주책만 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명절만 되면 첨예해져 거의 자해(自害)의 경지까지 이르렀던 고부간, 세대간의 갈등을 넘어서 이제는 내 아들은 처가에, 내 딸은 시댁에 더 잘하는 걸 마음 편하게 여길 수 있을 만큼 달관의 경지에 도달한 나이이기도 하다. 그렇게 별 볼일 없는 할망구들이 마음 놓고 늘어놓은 수다 중 몇 구절을 간추려 보면. -이번에 내 머리 염색 어떠니? 잘 됐지?- -쟤는 촌스럽게 새까맣기만 하면 좋은 줄 안다니까. 블릿치도 안 넣고 온통 새까맣게 염색한 머리는 늙어도 한창 늙었다는 표시야. 파파 늙은이, 쟤는 그것도 모르고- -아냐, 나 여기 오는데 뒤에서 누가 날 아줌마라고 불렀다니까. 할머니 소리만 듣다가 웬 떡이냐 싶더라. 뭘 물어 보길래 얼마나 친절하게 가르쳐줬다고- -그래서 그렇게 기분이 좋구나. 난 혹시 추석에 자식들한테서 굉장한 선물이라도 받은 줄 알았지- -선물은 많이 받았지. 우리 아이들 다들 아직 현역 아니냐? 선물도 꽤 받나봐. 뇌물성은 아니고. 그 정도로 출세한 건 아니니까, 아마 ‘기브 앤 테이크’겠지만 그래도 선물 들어온 걸 며느리가 감추지 않고 한 아름씩 가져오니까 좋더라. 좋긴 좋은데 내 눈으로는 먹을 것도 없고, 쓰잘데도 없는 것들이 왜 그렇게 포장은 요란한지, 쓰레기 치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 글쎄 영광굴비라고 쓴 상자가 어찌나 큰지 굴비가 한 접은 들은 줄 알고 난 너희들하고 나눠먹을 요량까지 했다니까. 보자기 속에 두꺼운 천으로 된 지퍼 달린 망태기가 있고, 망태기 안에서는 스티로폼 상자가 나오고, 상자를 여니까 그 안에는 중국산 등나무 바구니 속에 대나무 발과 얼음판대기를 깔고 굵은 비닐 줄에 목을 맨 밴댕이만한 굴비 열 마리가 누워있는 거야. 엽기 아니니. 과일이고 한과고 그런 식으로 포장한 것들을 풀어서 분리수거를 하고 나니까 정작 굴비가 눈에 안 띄는 거야. 찾다 찾다 어디서 찾은 줄 아니- -쓰레기 통속에서 찾았겠지 뭐. 그까짓 건 퀴즈도 아냐. 난 딸내미가 와인을 가져왔는데 요게 글쎄 술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비싼 걸로 골랐다고 애교를 떨더라. 포장도 어찌나 우아하게 했는지 감동했지 뭐. 그런데 포장을 풀고 상자를 여니까 와인 병위에 봉투가 있는 거야. 돈 봉투인 줄 알고 가슴이 다 울렁거리더라. 그런데 열어보니까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제자의 예쁜 감사 카드인 거 있지. 우리 딸 교수잖니. 풀어보지도 않고 보낸 거지 뭐- -어디선가 봤는데 노부모들이 제일 좋아하는 선물이 돈이라며? 맞는 말인데 제일 싫어하는 선물이 꽃이라는 건 좀 그렇더라. 아무리 늙은이들이라고 그렇게까지 낭만이 없을라구- -꽃이 싫다는 것도 아마 포장 때문일 거야. 장미 몇 송이가 얼마나 겹겹의 망사치마랑 철사랑 레이스를 두르고 있는지 넌 아마 모를 거야. 난 좀 알지. 손녀가 음악을 하거든- 실속보다는 겉치장이, 요점보다는 허풍이, 필요한 것보다는 불필요한 게, 판을 치는 이 세태에 대한 우리들의 성토는 멈출 줄을 몰랐다. 그럼 아직도 구조조정을 안 당하고 현역에 있는 내 자식들은 뭐해먹고 사나? 한사람도 농업을 비롯한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는 이가 없었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거의가 다 포장하고 부풀리고 허풍 떨고 유통시키는 일을 하며 먹고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농사는 천하지대본의 세상에 태어난 우리들에겐 밀려드는 풍요한 세상이 아무리 낯설고 마음에 안 든다 해도 멈추게 할 수는 없다는 게 우리들 수다의 쓸쓸한 결론이었다.
  • 영산강 ‘환경정화선’ 띄워

    영산강 하구언 축조이후 퇴적물이 쌓이면서 ‘죽음의 강’으로 변해가고 있는 영산강에 ‘환경정화선’이 투입돼 수질 개선 활동을 편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환경정화선을 하구 배수 갑문을 통해 영산강으로 이동시켜 폐그물 수거 등 수질 개선사업에 착수했다. 이 배는 전남 동부 연안에서 쓰이던 57t급 어장정화선으로 영산호 배수갑문과 산업철도를 통과할 수 있도록 개조된 뒤 쓰레기 수거용 바지선과 함께 투입됐다. 이로써 그동안 농업기반공사에서 1년에 1∼2차례 일반 어선을 빌려 실시하던 영산강 수중 쓰레기 수거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또 불법 수질 오염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 활동 등을 통한 수질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 유통 수산물 52.6% ‘세균덩어리’

    서울지역 백화점과 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의 2.7%에서 기준치 초과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8월 한 달간 시내 농산물도매시장, 백화점, 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농산물 920건에 대해 농약 잔류량을 검사한 결과 19종,25건에서 허용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기준 초과 농약이 검출된 농산물 25건을 판매 장소별로 보면 가락동, 강서 등의 도매시장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대형 유통점 9건, 백화점. 재래시장 각 1건 등이었다. 농산물 종류별로는 파슬리(4건)가 가장 많았고, 그외 상추, 쑥갓, 사과(이상 각 2건), 깻잎, 시금치, 부추 등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파슬리 2건에서는 살충제인 엔도설판(기준치 25배)과 에토프로포스(65배)가, 부추에서는 살균제 프로시미돈(45배)이 다량 검출됐다. 또 가락동 수산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 등에서 수산물 215건을 수거해 미생물 검사를 한 결과,26%에서 장염비브리오균이,11.1%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전체의 52.6%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발견됐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집행관 통해 본 ‘압류 인생들’

    [안동환기자의 현장+] 집행관 통해 본 ‘압류 인생들’

    빨간 딱지를 붙이는 사람들. 민사법원의 집행관을 이르는 말이다. 삶의 애환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하는 이들이다. 악질적인 채무자도 있지만 궁지에 몰린 남의 집 세간을 압류하는 그들의 업무는 공무이더라도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다. 사업 실패로 하루아침에 쫓기는 신세가 된 사람들, 몇푼 안 되는 전셋집을 내놓고 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사람들. 그들이 마주치는 ‘악밖에 남지 않은 인생’이다. 지난 5∼6일 서울중앙지법 집행관실의 집행2부와 5부의 압류와 경매, 명도 등 강제집행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6일 오전 서울 신당동의 한 다세대주택 지하. 아기를 업은 30대 주부는 “법원에서 명도집행을 나왔다.”는 말에 털썩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돈 벌러 나간 남편은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보증금 6000만원이 경매로 넘어갔다고 하루아침에 800만원만 받고 나가라니…갈 데가 없어요.” 눈물을 글썽인다. 집행5부 최성배 집행관이 달랜다.“오늘은 예고차 왔으니 빨리 갈 곳을 마련하세요. 어쩌겠어요.” 팀원들의 표정도 어둡다.20년 베테랑인 서창민 과장은 “넋 나간 표정으로 자포자기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한다. 이날 집행5부는 80대 노인의 단칸방부터 장애인의 임대 아파트 살림살이까지 들어내는,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했다. 집행관실에서 가장 기피하는 업무는 명도와 철거.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거리로 쫓아내려면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병으로 누운 채무자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애들을 보고 몇 만원을 되레 쥐어주고 온 일도 있다. 최 집행관이 지난해 12월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 명도 집행을 하기 위해 갔을 때다. 채무자는 팔순 노모와 50대 장애인 아들. 모자가 갈 수 있는 보호시설조차 없었다.“날이라도 풀리는 봄에 하자.”고 채권자를 설득했다.“사람부터 살려야지 무슨 수로 집행을 하랴.” 집행관들의 딜레마다. ●빚진 사회…무너지는 자영업자들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동의 한정식집. 집행2부 팀원들의 첫 목적지이다. 채권자와 열쇠기술자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채권자의 입회하에 굳게 닫힌 현관 열쇠를 따고 들어가자 30대 남성 1명이 “누구냐.”며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묻는다. 법원에서 나왔다고 하자, 사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순간 몸싸움이라도 벌어질까 긴장했지만 그도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한 채권자였다. 사내는 닫힌 식당 안에서 홀로 숙식을 하며 주인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신왕식 집행관의 지시로 대형 냉장고부터 TV, 에어컨까지 돈이 될 만한 물품에 빨간딱지가 붙는다. 이 식당은 약속어음 600만원을 갚지 못해 유체동산이 압류됐다. 다음 행선지는 3600만원을 갚지 못한 대치동의 한 요가 학원. 카운터에 놓인 컴퓨터와 팩스, 전화기에 빨간딱지가 붙자 채권자가 불만을 토해낸다.“더 압류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거 팔아봐야 돈이나 되겠느냐는 항변이다. 사방 벽면이 거울로 덮인 수련실 안을 둘러본 신 집행관이 “뭐 있어야 압류를 하죠. 채권자가 한번 보세요.”라고 말한다. 채권자는 기대에 못 미치는지 긴 한숨을 내쉰다. 집행2부의 관할구역은 강남구. 요즘은 압류와 명도(건물이나 토지를 넘겨주는 업무) 집행 대상 대부분이 자영업자라고 한다.‘강남 경기’도 옛말이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9개 집행팀의 하루 평균 압류 건수는 180여건. 집행2부,5부와 동행한 이틀 동안 다방, 보습 학원부터 벤처 및 영세기업 사무실까지 10여곳이 압류됐다.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대통령 인척, 변호사까지 삼성동의 한 원룸 건물 앞. 채권자인 카드사 직원이 “며칠째 사람이 없다.”며 탐문 결과를 전한다. 건물주의 동의를 받아 문을 따고 들어가자 12평 원룸은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다. 곰팡이 핀 라면 국물부터 온갖 잡동사니가 널려 있다. 채무자는 청담동의 63평짜리 고급빌라에 살다가 쫓겨 왔다는 부도난 중소기업 사장. 이날 온 이유는 그의 카드빚 200만원 때문이라고 한다. 타워팰리스에 살던 전직 대통령의 인척부터 전직 장관, 변호사, 의사, 세무사까지 압류 대상은 다양하다. 신 집행관의 경험.“압류를 하러 갔는데 낯익은 사람이 문을 열더라고요. 이름만 대면 알 중견 연기자가 잠옷바람으로 서 있더군요.”신 집행관은 “서민들이야 카드빚이 대부분이고 재산도 뻔하지만 ‘있는 사람들’은 압류 전에 명의를 바꿔 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도시의 최첨단 요새, 압류도 피해간다 부촌일수록 압류 집행이 쉽지 않다. 집행관들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는 곳은 타워팰리스와 평창동의 고급 주택가.‘요새’라고 표현한다. 타워팰리스는 접근 자체가 어렵다.1층에서 신원 확인을 하고 인터폰으로 채무자와 대화를 나누지만 대개 “협조할 수 없다.”는 대답이나 욕설만 돌아온다. 지문 인식 열쇠나 암호화된 디지털 열쇠는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 집행관들은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온 압류 장면에 불만이 많다. 검은 양복을 입고 구둣발로 집에 들어가거나 아이들 앞에서 아무데나 빨간딱지를 붙이는 것은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다. 압류 물품은 채권자 앞에서 모두 목록에 기재된다. 빨간딱지를, 그것도 보이는 곳에 붙이지는 않는다. 아이들만 있는 집은 더욱 조심스럽다. 혹 상처로 남을까봐 집 밖으로 내보내거나 데리고 나가 과자를 사주며 못보게 한다. ●돈 앞에서 전쟁! 곳간에도 인심은 없더라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을수록 집행관들은 곤혹스럽다. 명도나 철거 집행을 갔다가 양손에 식칼을 들고 휘두르는 채무자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똥벼락을 맞는 일도 심심치 않게 경험한다. 추석에는 채무자를 압박하기 위한 압류가 급증한다. 일명 ‘보따리 싸기’. 남대문과 동대문 등 시장 상인들의 물품을 압류하는 것을 가리키는 직원들의 은어이다. 추석 2주전부터 몰려든다. 채권자들이 추석 직전에 압류를 하면 물건을 팔기 위해서라도 상인들이 빚을 갚는 것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모 시중은행의 행장실이 압류됐다. 채권자가 19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은행을 상대로 마지막 히든카드를 던진 것. 은행장실에 빨간딱지가 붙었다. 은행측은 외부에 알려질까봐 사흘 만에 돈을 갚았다. 보복성 압류도 있다.‘축의금 압류’ 같은 것이다. 결혼식이나 회갑연을 겨냥해 채권자가 법원에 압류 집행을 신청한다. 인륜지대사인 결혼식이나 잔칫집에 가서 돈봉투를 수거하는 일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축의금은 그 자리에서 누구에게 낸 것인지 판별해 수거한다. 6일 오후 방배동의 한 고급빌라 단지. 빌라에서 압류된 동산의 경매가 열렸다. 압류 대상자는 시가 30억원이 넘는 빌라 건물의 주인. 건축법 위반으로 선고된 벌금 50만원을 내지 않자 검찰청이 압류를 신청했다. 결정문의 메모지에는 ‘납부 의사가 전혀 없으며 욕설로 일관하는 고의적인 벌금 미납자’라는 검찰 의견이 기재돼 있다. 경매 물품인 냉장고는 이날도 유찰돼 최저가는 벌금에도 못 미치는 34만 3000원으로 떨어졌다. 팀원들의 쓴소리.“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은 순 거짓말입니다. 단돈 29만원밖에 없다는 전직 대통령처럼 있는 사람들이 더 뻔뻔해요.” sunstory@seoul.co.kr
  • [독자의 소리] 고속도로 쓰레기투기 이젠 그만/최동석

    고속도로 이용 고객의 적극적인 협조로 고속도로 쓰레기 발생량은 2000년 9720t에서 지난해 7425t으로 줄었다. 하지만 쓰레기 처리비용은 8억 4000만원에서 14억 33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추석 등 명절 연휴에는 쓰레기 투기 행위가 여전하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운행중 차창 밖으로 쓰레기를 던지거나 화물 적재함을 잘 정리하지 않아 물건이 떨어지는 경우도 잦다. 피우다 버린 담배는 옆 차량 운전자에게 매우 위협적이다. 영수증 버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부는 추석을 맞아 오는 24일까지 지방자치단체, 경찰청, 도로공사, 철도공사 등과 합동으로 도로변 쓰레기 무단투기(환경신문고 128)를 집중 단속한다. 도로공사에서는 쓰레기 수거를 위해 도로정비원, 쓰레기 청소차 및 고객지원차량이 매일 고속도로를 순찰하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다 적발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단속과 과태료 부과를 떠나 고속도로 이용 고객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 즐겁고 안전한 추석 여행길이 되었으면 한다. 최동석 <한국도로공사 호남지역본부>
  • [사설] 만취자격리법 세심하게 접근해야

    술에 취해 막가는 사람들을 제재하는 법이 추진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서재관 의원 등 의원 24명이 최근 ‘주취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했다. 우리는 이제 만취 난동자에 대한 효율적인 규제가 필요한 때라고 판단한다. 취중 난동에 비교적 너그러운 사회 풍토가 바뀔 시점에 이른 것이다. 실제 사회질서 유지와 사회적 비용 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법의 제정 및 집행에 인권 침해의 소지가 없도록 명확하고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발의된 법안대로 다중이용시설·대중교통수단 등에서 술에 취해 기물을 마구 부수거나 다른 사람에게 거칠고 위협적인 말이나 행동을 일삼을 때 법의 적극적인 개입은 불가피하다.2003년에 발생한 취중 범죄 건수가 66만 6727건에 달하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게다가 이 가운데 40%는 강력·폭력사건이다. 취중 공무집행방해도 무려 전체 공무집행방해 사건의 49%를 차지한다. 취중 범죄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다. 주취자로 인한 행정비용·인건비 등의 낭비가 440억원에 이른다니 대책의 필요성은 분명하다. 영국에서는 취중 소란·난동자를 연행, 경찰서 유치장에 36시간까지 수용한다. 프랑스도 공공장소에서 만취해 있는 사람에게 34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부과한다. 발의안에 포함된, 만취 난동자에 대해 최장 24시간 격리와 자해 등을 막기 위한 진정의(鎭靜衣)등 보호 장구의 사용도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집행에 신중해야 한다. 반드시 가족 등 보호자와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만 일시적으로 집행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해둔다. 따라서 법안 통과에 앞서 만취 난동자의 기준, 규제 방법 등을 세밀하게 따질 것을 거듭 요구한다.
  • “만취난동자 24시간 구금”

    인권침해 소지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주취자 보호 관련법이 마침내 국회에 발의됐다. 음주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나 폭력적인 행동을 막고 경찰력 낭비도 최소화하겠다는 게 입법취지다. 하지만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는 사람을 강제격리하는 이 법안이 인신제한을 남발할 가능성이 있어 시민단체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찰서에 주취자 안정실 열린우리당 서재관 의원 등 국회의원 21명은 지난 7일 ‘주취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형식은 의원 발의지만 지난해부터 경찰청이 추진해온 내용이 고스란히 들어 있어 사실상 정부 발의의 성격이 짙다. 법안은 ▲도로·공원·극장 등 다중이용시설 ▲자동차·기차·배 등 대중교통수단 ▲병원·관공서 등에서 술에 취해 기물을 부수거나 남들에게 거칠고 위협적인 언동을 할 경우 경찰서 안에 마련된 ‘주취자 안정실’에 최장 24시간까지 격리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해 등 상태가 심할 경우에는 진정의(鎭靜依) 등 보호장구를 입히고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이나 화재발생 우려가 있는 물건을 갖고 있으면 영장 없이 바로 압수할 수 있게 했다. ●“치안강화” vs “인권침해” 법 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자 경찰은 일제히 환영했다. 서울의 유흥업소 밀집지역 지구대 관계자는 “매일 밤 욕설은 기본이고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때마다 공무집행 방해로 입건할 수 없어 그냥 참는다.”면서 “이번 기회에 주취자를 제재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외국에는 이미 비슷한 법이 있다.”면서 “현실을 모르고 대안 없이 인권만 내세우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취자들로 인한 행정비용, 인건비 등 낭비가 연간 44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시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을 경찰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24시간씩이나 가둔다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자 인권침해”라면서 “국민을 보호하려는 게 아니라 단순히 경찰들을 귀찮게 하는 사람들을 격리하자는 뜻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경찰 편의만을 생각한 법이 경찰 출신 의원에 의해 발의돼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입법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법안 자체가 부실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조성기 본부장은 “외국에서는 주취자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팀을 따로 두거나 경찰에게 철저한 교육을 한 뒤 법을 도입했다.”면서 “이번 법안은 주취자에 대한 기준도 애매하고 준비가 충분치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