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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버 택시로 착각하고 탔다가…美 여대생 숨진 채 발견

    우버 택시로 착각하고 탔다가…美 여대생 숨진 채 발견

    지난 29일(현지시간) 새벽 귀가중 실종됐던 미국 여대생이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 컬럼비아경찰은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4학년 사만다 조셉슨(21)이 실종지점에서 약 145km 떨어진 클래런던 카운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컬럼비아경찰서장 홀브룩은 30일 밤 기자회견에서 “시신은 조셉슨이 마지막으로 목격된지 14시간 만에 클래런던 카운티 도로 옆 수풀에서 사냥꾼들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홀브룩 서장은 조셉슨 납치 및 살해 혐의로 2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조셉슨은 지난 금요일 새벽 룸메이트들과 외출에 나섰다가 홀로 무리를 빠져나왔다. 귀가를 위해 ‘우버’(승객과 택시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호출한 그녀는 검은색 ‘체비 임팔라’ 차량 뒷자리에 올라탔고 그 이후로 연락이 두절됐다. 먼저 자리를 떠난 조셉슨이 아침까지 연락이 닿지 않자 그녀의 룸메이트들은 오후 1시30분경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경찰은 인근 CCTV에서 사만다가 차에 탑승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추적에 나섰다. 금요일 오후 4시경 콜롬비아 남동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시신의 신원이 조셉슨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종 14시간 만에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전환하고 용의자를 쫓는데 집중했다.다음날인 토요일 새벽 3시 경찰은 조셉슨 납치 및 살해 혐의로 나다니엘 데이비드 롤랜드(24)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롤랜드는 경찰의 검문검색을 뚫고 도주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브룩 서장은 롤랜드의 임팔라 차량 내부에서 조셉슨의 휴대전화를 수거했으며 조수석과 트렁크에서 조셉슨의 혈흔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셉슨은 롤랜드의 차량을 ‘우버 택시’로 착각하고 탑승했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범행 차량이 어린이 안전 잠금장치가 설치되어 뒷좌석에 탄 조셉슨이 문을 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현지 언론은 경찰의 기소장을 토대로 조셉슨이 머리와 목, 얼굴 및 상반신과 다리, 발 등 곳곳에 상처가 심했다고 보도했으나 자세한 범행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조셉슨의 사건이 보도되자 그의 모교와 컬럼비아 현지 주민들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조셉슨의 모교인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은 31일 추모식을 열어 조셉슨의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추모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헨리 맥마스터와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장 해리스 파스타이즈 역시 안타까움을 표했다. 사진=컬럼비아경찰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비로 사설경호원”…증인 윤지오, 경찰 신변보호 문제 제기

    “사비로 사설경호원”…증인 윤지오, 경찰 신변보호 문제 제기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32)씨가 제대로 된 신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윤지오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링크를 게시하며 자신이 직접 청원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고인으로 불리는 사건 자체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이름이 붙여진 사건으로 수정돼야 한다고 판단해 본인 소개를 증인 윤지오로만 하겠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벽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임이 지속적으로 들렸다. 30일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장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면서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풍구 또한 누군가의 고의로 인해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다.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도 갑작스레 고장 나 잠기지 않아 수리했다. 다시 한번 문 쪽을 보니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맨 위에서부터 흘러내린 흔적이 있었다. 며칠 전엔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정황 때문에 경찰 측에서 지급해준 위치추적장치 겸 스마트 워치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다. 신고 후 약 9시간39분이 경과했지만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면서 경찰의 신변보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윤지오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처한 상황이 용납되지 않는다.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바다. 증언자가 제대로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의 개선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저의 이런 희생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윤지오의 청원은 하루 만인 31일 오전 10시 46분 기준 20만 645명이 동의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준(20만 명)을 충족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윤씨의 주장이 제기된 후 윤씨를 만나 스마트워치를 새로 지급하고 새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윤씨가 보는 앞에서 시연했으며, 기존에 지급했던 기기를 수거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윤씨를 만난 자리에서 시험해본 결과 윤씨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고 한다. 다만 경찰은 실제 이 기기에서 3차례 버튼을 누른 기록이 남아 있는데도 112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현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2009년 배우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참석 및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다. 윤지오는 당시 고 장자연의 성추행 현장을 목격했다고 공개 증언하고 그 날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쓰레기 年 1억 5000만t… 일회용품 줄이고 처리 인프라 확충 절실

    쓰레기 年 1억 5000만t… 일회용품 줄이고 처리 인프라 확충 절실

    한국 쓰레기가 필리핀에 불법 수출됐다가 돌아왔다. 지난해 7월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수출된 6500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관세당국에 신고된 것과 달리 재활용이 불가능한 유해 폐기물이란 사실이 적발돼 그중 일부(1200t)가 지난 2월 초 평택항으로 우선 반송됐다.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동안 일반인은 잘 몰랐던 국내 불법 폐기물의 심각한 실태가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 2월 21일 전수조사 결과 전국 불법 폐기물 규모가 120만t이며, 2022년까지 모든 불법 폐기물 처리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폐비닐 수거 거부로 쓰레기 대란이 벌어진 데 이어 불법 수출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쓰레기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수열(45)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을 만나 쓰레기 사태의 원인과 해법 등에 대해 물었다. 홍 소장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폐기물 분야를 전공하고, 시민단체인 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 10여년간 활동하다 2014년부터 1인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쓰레기 불법 수출에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폐비닐 쓰레기 대란과 연결된 사건이다. 플라스틱 같은 가연성 쓰레기는 늘어나는데 처리시설이나 용량은 부족한 데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다. 방치되거나 불법 투기된 쓰레기 일부가 재활용품으로 둔갑해 동남아로 수출됐다. 폐비닐 쓰레기 대란은 대도시의 각 가정에서 직접 겪는 일이라 여론화가 잘됐지만, 불법 쓰레기 문제는 수도권 외곽이나 농촌지역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을 끌지 못했을 뿐이다.” 환경부 조사를 보면 전국 14개 시·도에 총 235곳의 쓰레기산이 있다. 수도권 쓰레기가 유입되는 경기에 가장 많고, 경북·전북·전남 등에도 몰려 있다. 경북 의성의 쓰레기산은 이달 초 CNN에도 보도됐다. -쓰레기는 일반적으로 어떻게 처리되나.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의 처리 방법은 3가지다. 매립, 소각, 고형연료 활용이다. 매립은 땅 부족으로 한계에 다다랐다.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이나 폐기물고형연료 발전소는 유해가스와 미세먼지 발생 등 부정적인 인식이 커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이 지난해부터 쓰레기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처리가 더 어려워졌다. 중국에 수출되던 한국 쓰레기는 연간 약 20만t이었는데, 지난해 동남아 등 해외로 수출된 쓰레기는 7만t이었다. 쓰레기 수출이 3분의1로 쪼그라든 것이다. 쓰레기 처리 비용은 급등하고, 수출 시장은 막히다 보니 재활용품으로 수출 신고를 한 뒤 실제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를 불법 수출하는 경우가 늘었다. 필리핀에서 적발된 건은 암암리에 이뤄지던 불법 행위 중 일부가 수면 위로 드러난 사례에 불과하다.” -쓰레기 수출 감시망이 이렇게 허술한가. “이번에 평택항으로 돌아온 쓰레기 가운데 일부가 제주도 쓰레기로 드러났다. 일종의 ‘폐기물 세탁’이 이뤄진 것인데 통관 검사에 구멍이 뚫려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불법 수출을 막기 위해선 쓰레기 수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검사관이 현장에서 육안으로 전수검사하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전국의 불법 폐기물이 120만t에 달한다고 한다. 관리가 미흡한 것 아닌가. “폐기물관리법에 배출자 신고 및 인수·인계 의무가 있고, 전자프로그램인 ‘올바로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 한국의 연간 배출 쓰레기를 1억 5000만t으로 추정하면 99%는 관리되고 있다. 문제는 소량으로 배출하거나 감시가 엄격하지 않은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1%의 쓰레기다. 쓰레기 처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싼 가격에 빨리 폐기물을 불법 처리하려는 유혹에 넘어간다. 사각지대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불법 쓰레기 발생을 막기 위한 대책은. “가장 좋은 방법은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철저한 분리 배출 시스템 등을 통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 하지만 양적인 측면에서 볼 때 당장은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생산과 소비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가 잘 갖춰져야 하고, 시민들의 인식도 개선돼야 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접근해야 한다. 정부 정책은 투트랙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 쓰레기가 쌓이지 않게 안정적으로 처리하려면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시멘트 소성로 보조연료와 폐비닐을 활용한 배수로 등 재활용 수요를 확대하고, 소각처리 용량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소각시설이나 폐기물고형연료발전소 설치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발이 크다. “주민 민원이 생길 수밖에 없는 시설이기 때문에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지역주민위원회를 만들어 주민 참여와 감시를 보장하고, 운영에 따른 이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업체가 동네 주민에게 보상금을 얼마씩 나눠 주는 방식이 아니라 기금 형태로 관리한다면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최근 음식물 쓰레기 대란 우려도 불거졌다.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은 2005년부터 시작됐는데 대도시에서 다량으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두고 사료와 퇴비 등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과학적 검토 등을 거쳐 한국 상황에서 최적화된 방법이라고 도달한 게 건조분말을 만들어서 유기질 비료로 쓰자는 것인데 기존 습식 사료 업체 등에서 반발이 나왔다. 현재 허용되는 유기질 비료 재료들과 건조분말의 성분이 거의 같다고 나온 만큼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음식물 쓰레기는 2005년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습식사료, 건조사료, 건조비료 등의 방식으로 재활용되는데 서울에선 약 80%, 전국적으로는 50%가량 건조분말 처리된다. 정부가 현행 법령에 근거 규정이 없어 불법 소지가 있었던 건조분말의 유기질 비료 사용을 합법화하는 시행령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고, 서울 송파구의 처리시설장에만 2000t의 건조분말 포대가 쌓이는 등 보관 장소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음식물 쓰레기 대란 우려가 제기됐었다. 정부는 지난 28일 개정안을 확정·고시했다. -바다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다. “바다 쓰레기 유입 경로는 세 가지다. 어민들이 사용하는 부표, 그물 등 어구로 인한 쓰레기가 가장 많다. 어업 쓰레기를 바다에 투기하지 않게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유실될 수밖에 없는 어구는 생분해성 물질로 바꿔 나가야 한다. 해수욕장과 해변가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많은데 폭죽놀이, 풍선날리기 금지 같은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불법 투기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우리 식탁에 올라와 건강을 위협하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 하수구 구멍 빗물받이에 함부로 버리는 담배꽁초도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호수와 해양 생태계를 교란한다. coral@seoul.co.kr
  • 해군·해경, 세월호 침몰 영상 숨기고 ‘DVR 수거 쇼’ 했나

    해군·해경, 세월호 침몰 영상 숨기고 ‘DVR 수거 쇼’ 했나

    침몰 직후 40분 영상 없이 일부만 공개 전체 영상 수차례 요청에도 모두 거절 해군 영상 속 DVR, 檢 확보 DVR 달라 수거 당일만 유난히 조용한 작업도 의심 해군 “수거된 DVR 당일 해경에 인계”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세월호 참사의 주요 증거물인 사고 당시의 폐쇄회로(CC)TV가 조작·편집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해군과 해경이 CCTV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미리 확보하고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이후에 이를 수거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참사 당시 세월호 내·외부의 상황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되는 40여분간의 세월호 내 CCTV 내용이 조작 또는 편집됐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조위는 28일 조사내용 중간발표회를 열고 “해군이 참사의 주요 증거물인 DVR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DVR은 세월호에 설치돼 있던 64개 CCTV 영상을 저장하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다. 참사 직후부터 주요 증거로 거론됐지만 해경은 6월 22일에야 DVR을 수거했다. 뒤늦게 수거된 CCTV 영상에는 참사 발생 약 3분 전까지인 오전 8시 46분까지의 상황만 담겼다. 이후 일부 생존자들이 “세월호가 이미 기운 9시 30분까지도 모니터로 CCTV 화면을 봤다”고 증언하면서 ‘사라진 40여분간의 CCTV 영상’에 대해 조작·편집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특조위는 “해경이 22일 이전에 이미 DVR을 수거했으면서도 이를 감추기 위해 22일 수거한 것처럼 연출했다”고 발표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해군의 수거 작업이 담긴 수중 영상은 다른 영상들과 달리 전체가 아닌 8분 분량에 흑백으로 편집됐다. 해당 영상에는 DVR을 케이블선과 분리하고 수거하는 과정이 나오지 않는다. 우현까지 들고 나오는 과정에서도 DVR은 영상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특조위는 “전체 영상을 달라고 해군과 해경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2일 잠수 작업이 유난히 늦은 시각에, 조용히 이뤄졌다는 정황도 나왔다. 잠수 직전 늘 복명복창하는 해군이 이날에는 조용하게 작업했다는 것이다. 해군은 그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외에도 특조위는 “해군이 수거했다는 DVR과 추후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DVR’의 손잡이 부분이 다르고, 전면부 잠금 상태 역시 달랐다”고 밝혔다. 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 국장은 “해군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이런 일을 벌였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그보다 윗선”이라고 설명했다. 특조위 측은 “윗선을 추론하는 게 대단히 조심스럽지만, 필요에 의해 사전에 DVR을 수거하고 포렌식을 해 내용을 살펴봤을 수 있다”며 “누군가 데이터에 손을 댔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침몰 직후 40여분의 사라진 CCTV 내용이 침몰 원인을 밝혀낼 결정적인 단서로 보고 있다. 피해자가족협의회 측은 “사고 직후부터 줄곧 CCTV를 고의로 껐거나 추후에 CCTV 영상이 조작될 가능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 왔다”며 “이번 특조위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해당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하드디스크 복원 작업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해군은 “당시 현장에서 수거된 모든 증거물은 관계자 입회하에 즉시 해경으로 이관했다”며 “22일 수거된 DVR도 동일한 절차대로 당일 즉시 인계했다”고 해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해군, ‘세월호 CCTV 조작 의혹’ 부인…“즉시 해경으로 이관”

    해군, ‘세월호 CCTV 조작 의혹’ 부인…“즉시 해경으로 이관”

    해군은 오늘(28일) 세월호 참사 증거인 CCTV 내용이 조작·편집된 정황이 보인다는 발표에 “당시 모든 증거물을 즉시 해경으로 이관했다”고 해명했다. 해군은 오늘 “특조위 조사결과에 대해 해군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당시 현장에서 수거된 모든 증거물은 구조 현장에 입회한 관계관들이 확인한 가운데 즉시 해경으로 이관하는 절차로 진행됐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해군은 또 “특조위에서 발표한 2014년 6월 22일 수거된 DVR도 동일한 절차대로 당일 즉시 인계했음을 밝혀드린다”고 말했다. 해군은 세월호 참사 당시 탐색 구조작전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반면 특조위는 해군과 해경이 CCTV 증거자료를 사전에 미리 확보해놓고, 이후 연출을 통해 해당 자료를 수거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조위는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 온 DVR과 검찰이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며 “정황상 수거 과정에 대한 해군 관계자의 주장도 사실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오늘 서울에서 ‘세월호 CCTV DVR 관련 조사 내용 중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인 CCTV 관련 증거자료가 조작·편집된 정황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세월호 CCTV 편집·조작 정황” 근거는?

    세월호 특조위 “세월호 CCTV 편집·조작 정황” 근거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인 폐쇄회로(CC)TV 관련 증거자료가 조작·편집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참사 특조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CCTV DVR(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 관련 조사 내용 중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특조위는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 온 DVR과 검찰이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며 “정황상 수거 과정에 대한 해군 관계자의 주장도 사실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증거인멸의 증거가 상당하고, 관련 증거에 관한 제보가 절실한 점과 사안의 중대성, 긴급성 등을 고려해 조사 내용을 중간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그간 세월호 참사 주요 증거물인 DVR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데 따라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2014년 8월 검찰이 세월호 CCTV를 복원한 결과, 참사 발생 약 3분 전인 오전 8시 46분까지 영상만 존재해 침몰 원인과 선내 구조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없었다. 그러나 일부 생존자는 사고 당일 세월호가 이미 기운 오전 9시 30분까지 3층 안내데스크에서 CCTV 화면을 봤다고 증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경은 선박사고 조사의 기초 증거인데도 참사 발생 두 달 이후에야 공식적으로 CCTV DVR을 수거했다. 특조위는 DVR 수거 경위에서 해군과 해경 관계자들의 진술이 객관적 정황과 부합하지 않고, 수거 직후 해경 및 해군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 등에 의혹이 있어 조사에 착수했다. 특조위는 먼저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온 DVR과 이후 검찰이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르다고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 특조위는 “DVR 수거 담당자인 A중사는 2014년 6월 22일 밤 11시 40분쯤 안내데스크에서 DVR을 확인하고 그 본체를 케이블 커넥터의 나사를 푸는 방법으로 분리해 수거했다고 진술했다”며 “하지만 조사 결과 케이블은 분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월호 DVR은 5개의 커넥터가 70여개의 케이블 선과 DVR을 연결하고 있었다. A중사 설명대로 케이블을 손으로 다 풀었다면 이 케이블선과 커넥터가 모두 발견돼야 하는데 세월호 선체 인양 후 해당 구역과 뻘 제거 영상을 확인한 결과, 커넥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특조위의 설명이다. 특조위는 해군이 6월 22일 당시 ‘가짜 DVR’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DVR 수거 작업이 담긴 수중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분리·수거작업 과정이나 DVR을 들고 나오는 과정에서 영상 속에 DVR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조위는 “해군이 수거했다는 DVR은 이후 해경이 마대자루에 보관하다가 추후 검찰이 확보한 DVR과 서로 다르다”며 “해군이 수거했다고 주장하는 DVR은 오른쪽 손잡이 안쪽 부분의 고무 패킹이 떨어져 있으나 검찰이 확보한 DVR은 고무패킹이 그대로 붙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중사는 DVR을 선체 우현 현측 외판에 올려뒀다고 진술했지만, DVR 수거 작업이 담긴 수중 영상에는 A중사가 DVR을 들고 나오는 등의 장면이 담기지 않았다”며 “해군이 수거한 DVR은 전면부 열쇠구멍이 수직 방향으로 잠금 상태였지만, 검찰 확보 DVR은 수평으로 잠금 해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특조위는 CCTV 화면 조작 여부에 대해서는 “데이터에도 손을 댔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데이터에 손을 댄 증거가 확보되면 복잡하고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선진국만 노 플라스틱? 케냐는 공항서 비닐 입국금지”

    “선진국만 노 플라스틱? 케냐는 공항서 비닐 입국금지”

    인도는 폐품 수거에 환경 노동 가치 부여 한국도 새달부터 마트 등 비닐봉투 제한 일회용컵 감소세 보며 ‘비닐 제로’ 기대한 달 평균 2400만개의 비닐봉투가 사용됐던 케냐. 가로수에 비닐 봉투가 펄럭여 “나라 꽃이 비닐봉지”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죽은 야생동물의 배 안에서 비닐이 나오는 상황에 이르자 케냐 정부는 2017년 8월 최대 4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강력한 금지 정책을 실시했다. 1년 6개월 만에 케냐의 상황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지난해 말 궁금증을 품고 케냐로 향했던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활동가 고금숙씨는 27일 서울신문에 “면세품을 싼 비닐까지 공항에서 모두 반납하게 했다”며 “시장과 노점에서도 비닐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고씨는 국내에서 ‘노 플라스틱’ 운동을 해 온 14년차 환경운동가다. 화장품 속 미세플라스틱 퇴출부터 최근에는 전통시장에서 비닐과 스티로폼 안 쓰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3주 동안 다큐멘터리 감독 유혜민씨, 여성학자 최형미씨와 케냐, 인도, 태국 방콕을 방문해 현지의 노 플라스틱 실천 상황을 살펴봤다. 국내에 주로 소개되는 선진국 사례 외에 개도국이나 저개발국가는 어떤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첫 방문지 케냐는 ‘제도의 힘’을 느끼게 했다. 일상적으로 비닐을 쓰던 케냐 국민들은 강력한 처벌정책이 시행되자 습관을 완전히 바꿨다고 한다. 고씨는 “정책을 만들고 제대로 시행하면 플라스틱이 없어진다는 것을 증명해 준 곳”이라며 “케냐 국민들이 단합해서 노 플라스틱을 이뤄냈다는 데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퇴출이 국민적 성공의 기억으로 새겨진 것이다. 인도는 플라스틱 퇴출이 돈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줬다. 공산품이 부족해 자연스레 친환경 포장재가 자리를 잡았다. 과일 잎이나 종이가 포장지로 쓰이고 스타벅스도 분해되는 종이컵 뚜껑을 쓴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폐품 줍는 사람들의 노동에 가치를 부여하는 운동도 시작되고 있었다. 고씨는 “인도에서 폐품을 줍는 건 대부분 불가촉 천민(카스트 계급에 속하지 않는 최하층) 여성”이라며 “환경, 빈곤, 여성 문제가 연결돼 있다는 인식 속에 이들을 ‘친환경 노동자’로 가시화하는 운동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도 다음달 1일부터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의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고씨는 “수십 년 써 온 습관이 한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최근 일회용컵 사용 감소를 보면 분명 우리도 ‘제로’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시장에 다회용기를 가져가 담아 달라고 하면 욕을 먹었는데 요즘은 그런 반응이 사라졌다”며 “규제가 무서워 안 쓰는 것보다는 시간이 걸려도 여러 대안이 생기고 습관이 제대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7일 성곡미술관에서 이번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고씨는 한국 쓰레기가 불법 수출됐던 필리핀 등 3~4개 국가를 더 가본 뒤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짝짓기 상대 못 찾아 광분한 코끼리…中 마을 쑥대밭으로

    짝짓기 상대 못 찾아 광분한 코끼리…中 마을 쑥대밭으로

    짝짓기 상대를 찾지 못한 코끼리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윈난성 최남단의 한 마을에 코끼리가 난입했다. 이 코끼리는 마을을 배회하며 차량 9대를 때려 부수고 주택을 파손시켰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지만 놀란 주민들이 대피하느라 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중국 산림청 관계자들은 수컷 코끼리가 짝짓기 할 암컷을 찾지 못해 무리에서 쫓겨난 뒤 마을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코끼리가 난동을 부리자 현지 산림청 관계자와 소방관, 경찰 20여 명이 달려들어 30분 만에 코끼리를 숲으로 쫓아냈다.윈낭성 시솽반나 다이족 자치주 주민들은 코끼리가 마을 번화가를 어슬렁거리며 코를 흔드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촬영된 사진에는 코끼리가 지나간 뒤 아수라장이 된 마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목격자들은 “코끼리는 마을을 휘젓고 다니며 자동차를 부수거나 뒤집어버렸다”고 말했다. 윈난성 멍하이현의 코끼리 전문가 리 웬은 “수컷 코끼리가 짝짓기 할 암컷을 찾지 못한 스트레스를 마을에 내려와 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코끼리는 중국에서 1급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 이 중 300여 마리가 윈난성의 시슈앙바나, 푸에르, 린캉에 살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방산림청을 인용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야생 코끼리의 습격으로 32명이 숨지고 15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서식지 감소로 개체수가 줄면서 번식 활동이 어려워진 코끼리가 농경지나 마을로 출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만약 코끼리가 주거지로 난입하면 섣불리 다가가지 말고 안전 거리를 유지하며 되도록 빨리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냉장고에 현금 보관하라”성남서 보이스피싱 일당 3명 덜미

    공공기관을 사칭해 전화금융사기로 4000여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중국인 A(30) 씨와 대만인 B(28) 씨를, 사기 등 혐의로 C(63·중국동포) 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성남시 중원구 소재 피해자 2명의 집에 침입하여 냉장고 등에 넣어 둔 현금 33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 등 일당은 전화로 “우체국 직원인데 계좌가 도용됐으니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현금을 인출해 거실 TV장이나 냉장고에 넣어두고 집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등 범행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범행 전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범행 후에는 공원이나 화장실에서 입었던 옷을 버리고 미리 준비한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치밀함을 보였다. B씨는 환전책으로 A씨로부터 돈을 건네받아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하여 수거책 A씨와 피해금을 해외로 송금한 전달책 B씨을 발생 2주 만에 모두 검거했다. 또 B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 1명으로부터 1100만원을 가로챈 뒤 해외 송금을 위해 환전소를 찾은 C씨를 붙잡았다. 피해자들은 경비원 등 대부분 노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고용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C씨로부터 회수한 1100만원은 피해자에게 돌려 주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들과 연관된 다른 조직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동네 형 아이디로…허술한 카셰어링, 강릉 바닷가서 10대 친구 5명 추락사

    동네 형 아이디로…허술한 카셰어링, 강릉 바닷가서 10대 친구 5명 추락사

    경찰 “급커브 구간… 스키드 마크 없어”강원 강릉의 한 해안도로에서 26일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해 10대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대면 확인 절차 없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해 운행하다 참변을 당했다. 동해해경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 31분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헌화로 아래 바다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해경과 소방은 오전 7시 3분쯤 의식이 없던 5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사고 차량에는 김모(19·동해시)군 등 남녀 5명이 타고 있었다. 숨진 남성 3명은 올해 동해 모 고교를 졸업한 사회초년생, 김모(18·동해시)양 등 여성 2명은 이들과 친구 사이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경관은 수려하지만 커브가 심하고 이따금 파도가 넘어와 과속이나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할 경우 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결과 이들은 이날 오전 4시 30분쯤 동해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카셰어링 차고지에서 승용차를 오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빌렸다. 이들 중 2명이 운전면허가 있었지만 나이 제한이 있는 카셰어링 업체 차량을 이용하기 위해 동네 형 A(22)씨 명의를 사용했다고 경찰은 확인했다. 이 카셰어링 업체는 21세 이상, 운전면허 취득 후 1년 이상 규정을 뒀다. 경찰은 사고차량이 강릉 방향으로 달리다 헌화로 커브 구간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3m 아래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헌화로는 1998년 개설 당시 가드레일 높이가 1.2m였으나 2008년 너울성 파도로 도로가 훼손돼 보수공사하면서 경치를 잘 볼 수 있도록 0.7m로 낮췄다. 또 바닷물에 부식되는 철제 난간을 FRP 소재로 바꿨다.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턱이 낮은 데다 가드레일이 쉽게 부러지는 소재여서 이날 추락 사고를 막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에 급브레이크에 의해 생기는 타이어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없다는 점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쪽 도로가 급커브가 많아 위험하지만 빨리 달릴 수 없어서 평소 큰 사고는 나지 않는데 운전자가 커브길에서 (핸들을) 꺾지 못하고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당시 상황과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화면과 차량 블랙박스를 수거해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카셰어링 관련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른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특성상 업체를 통하지 않고 차량을 전달받을 수 있어 술에 취하거나 어른 아이디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만취한 대학생이 운전대를 잡아 함께 타고 있던 친구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플라스틱과 과학 그리고 시민 참여

    [이은경의 유레카] 플라스틱과 과학 그리고 시민 참여

    때로는 사진 한 장이 연설 한 시간보다 많은 말을 한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해안으로 떠밀려 온 죽은 고래의 뱃속에서 나온 6㎏ 플라스틱 더미 사진도 그중 하나다. 이 사진은 플라스틱을 쓰면서 편리하게 산 결과가 무엇인지, 인간은 괜찮을지 생각해 보라고 웅변한다. 사실 괜찮지 않다. 마구 버려진 플라스틱이 깨져서 미세 플라스틱이 되기 때문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 5㎜ 이하 플라스틱 조각이다. 그러나 보통은 1㎜의 5분의1 수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를 말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정수장에서도 걸러내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생기면 지하수, 흙, 강, 바다로 퍼질 수 있다. 실제로 천일염, 생수, 수돗물, 생선과 조개류, 심지어 공기 중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해로운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2016년 ‘사이언스’의 한 논문은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는 생존에 필요한 능력이 떨어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근거가 불확실하다는 비판과 의심을 받았고 다음해 자진 철회되었다. 그러나 걸러내기 어렵고 썩지도 않는 미세 플라스틱이 생명에 해로울 것이란 불안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를 둘러싼 거의 모든 환경에 존재하는 데다 개인이 노력한다고 이를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논문은 철회되었지만 한 번 생긴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폐기물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플라스틱은 산업기술이 내려준 축복이었다. 플라스틱은 싸고 가볍고 온갖 색깔과 모양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소비생활을 완전히 바꾸었다. 누구나 많은 종류의 물건을 쓰고 버리는 편리함을 누리게 되었다. 그렇지만 사용하면서도 미세 플라스틱 같은 문제가 발생하리라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이러한 기술 문제에 대한 대응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미세 플라스틱이 기술·사회의 복합적인 문제이므로 기술·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지금 개발 중인 신기술 때문에 수십년 뒤에 비슷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대응은 복합적이다. 미세 플라스틱의 위해성 연구, 미세 플라스틱 검출과 제거 기술 개발, 생분해 플라스틱이나 대체 물질 개발, 재활용 기술 개발 같은 과학기술 측면의 과제가 있다. 동시에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와 제대로 된 분리수거 같은 시민들의 참여, 그리고 이 모든 대응에 필요한 정책, 제도, 지원 같은 사회적 과제가 있다. 이 두 축이 맞물려 돌아가야 해결의 열쇠를 빨리 찾을 수 있다.사회 문제 해결형 과학기술이란 의제는 단순히 사회 문제를 과학기술자들에게 풀어야 할 숙제로 주는 것을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 미세 플라스틱의 사례에서 보듯 시민 또는 사용자의 참여와 협력은 단순히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필수 요소다. 이는 이미 발생한 기술의 사회적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금 개발 중인 신기술과 관련해서도 수십년 뒤에 이런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할지 미리 고민해 봐야 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기본법’에서는 기술영향평가를 하도록 규정했다. 그리고 기술영향평가에서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시민들이 이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 순천시 별량면 ‘따뜻한 봄날 사랑은 자전거를 타고~’

    순천시 별량면 ‘따뜻한 봄날 사랑은 자전거를 타고~’

    순천시 별량면 행정복지센터가 최근 관내에 거주하는 장애인 세대에게 사랑의 자전거를 전달해 미담이 되고 있다. 이 마을에는 장애를 겪고 있는 A씨(54)가 고장이 자주 나는 오래된 자전거를 타고 폐지 등을 주워 고물상에 팔아 70대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 이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별량면 마중물보장협의체가 지난 22일 새 제품을 마련해 기증했다. 마중물보장협의체 박주미 위원(태산기업 대표)은 200만원의 고가 자전거를 구입해 기탁했다. 정형준 위원은 이 자전거에 손수레 연결고리를 만들어 줘 재활용품을 더 쉽게 수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문병태 별량면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후원자를 발굴해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하고 촘촘한 복지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시 별량면 마중물보장협의체는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꾸준히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봄나물 잔류농약 주의보… 경기도 취나물 등 3종 161㎏ 폐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유통 중인 봄나물 16종 150건을 방사능 및 잔류농약을 검사한 결과 5건이 기준치를 초과해 161㎏을 압류 폐기하고 관계 기관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수원,안양,안산,구리 등 도내 공영농산물도매시장과 대형 유통매장,로컬푸드 등에서 수거한 봄철 나물류 15종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263종과 요오드,세슘 등 방사성물질 검출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품목은 곰취,냉이,달래,돌나물,머위,미나리,방풍나물,봄동,비름나물,세발나물,쑥,씀바귀,유채 나물,참나물,취나물 등이다. 검사결과 취나물 1건에서 농약 성분인 ‘아족시스트로빈’이 12.24mg/kg 검출됐다.기준치 3.0mg/kg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참나물 3건에서도 농약 성분 ‘프로사이미돈’이 기준치(0.05mg/kg)를 최대 4배가량 초과한 0.06∼0.2mg/kg이 검출됐다. 돌나물 1건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프로사이미돈 0.08mg/kg이 나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잔류농약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 161kg을 압류 폐기하고,검사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할 시·군에 통보해 행정처분이 이뤄지도록 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잔류농약이 일부 포함된 농산물도 흐르는 물에 30초간 씻어내면 잔류농약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는 만큼 봄나물을 요리하기 전 충분히 세척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두릅,다래순,고사리 등의 경우 미량의 독성분이 자체 함유된 만큼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뒤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전면 시행으로 농산물 잔류농약 안전기준이 대폭 강화됐다”라며 “도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고성능 분석 장비를 도입하고 잔류농약 검사 항목을 확대해 보다 정밀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천인공노 만행” 여당, ‘노무현 비하 사진’ 교학사에 강력 대응

    “천인공노 만행” 여당, ‘노무현 비하 사진’ 교학사에 강력 대응

    교학사 “단순실수, 교과서 전량 수거폐기 하겠다” 공식 사과노무현재단 “사과받을 상황 아니다”…여당 “교학사 문 닫아야”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노비로 합성한 사진을 교과서에 실어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여당과 노무현재단은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노무현재단은 22일 교학사가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참고서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실은 것과 관련해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을 게재한 교학사 교과서 사태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교학사 측은 작업자가 구글에서 이미지를 단순 검색해 넣으면서 실수했다고 밝혔지만 뻔뻔하고 궁색한 변명”이라며 “실제 검색하면 ‘노무현 노비’라고 검색해야만 해당 사진이 뜬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학사는 참고서에 극우 성향 커뮤니티사이트인 ‘일간베스트’ 등에서 유통되던 노 전 대통령 합성 사진을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이라는 설명과 함께 실어 논란을 빚었다. 이 대변인은 “더욱이 엄격한 작성 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출판사에서 일어난 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관계 당국이 나서야 한다.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 제3사무부총장은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교학사는 대표도 그렇고 이전에도 ‘친일 국정교과서’ 추진에 앞장섰다. 문을 닫아야 한다”며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재단은 교학사 측의 사과를 거부하고,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조치를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오늘 오전 교학사에서 사과하겠다며 찾아왔지만 지금은 사과를 받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방면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노무현재단은 민주당 소속 국회 교육위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함께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교학사는 이날 오전 공식으로 사과하고 해당 수험서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학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공식 사과문에서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68만㎡에 60t…서울 종로 물청소 대작전

    68만㎡에 60t…서울 종로 물청소 대작전

    “종로구는 미세먼지 없애는 청소행정을 기반으로 건강도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20일 오전 7시 고무장화 차림으로 광화문광장에 나와 물청소를 했다. 구청 직원과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함께 광장을 중심으로 정부서울청사, 동화면세점, 교보빌딩, 보신각에 이르는 68만㎡ 지역을 물과 빗자루로 쓸고 닦았다. 살수차 8대, 노면차 5대, 분진흡입차 4대, 물푸미차 5대에 물 60t이 동원됐다. 종로구는 동별로 이달 말까지 대청소를 이어간다. 종로구는 대청소 기간에만 이같이 물청소를 하는 게 아니다. 김 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 시작과 함께 미세먼지 줄이기 사업을 주요 과제로 정하고 얼음이 어는 날이나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새벽 도로 물청소로 미세먼지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일찍이 구청장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2006년 선거 때도 “종로구는 차가 많은 지역 특성상 매연이 많고 황사도 심하다”며 “청소를 열심히 하고 먼지를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미세먼지가 뭔지도 잘 모르던 시절부터 청정도시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구의 물청소 및 분진흡입차는 매일 50㎞ 이상 종로 대로변의 먼지를 청소했고, 지구 두 바퀴 반 거리인 총 10만 3000㎞를 운행했다. 앞서 2010년부터는 건물 옥상, 야산, 주택가, 골목 등 곳에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했다. 지난해 주택가, 공터 등에서 치운 쓰레기만 1000t이 넘는다. 구는 앞서 한국환경공단이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조사한 수도권 도로 미세먼지(PM10) 측정 평가에서 ‘매우 좋음’을 획득한 바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나쁜 자치구가 1㎥당 63㎍인 데 반해 도심임에도 불구하고 종로는 11㎍으로 나타났다.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규모 실내시설 공기질도 관리한다. 경로당, 어린이집, 당구장, 체력단련장, 실내골프장, 소공연장을 대상으로 공기질을 측정하면서 주민들에게 미세먼지의 유해성을 알리는 식으로 생활습관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동 청사 및 자치회관까지 더해 총 508곳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 관리를 한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줄이기 습관에 대한 특강도 한다. 김 구청장은 “선진도시의 기본은 건강도시이고, 건강도시의 필요 조건은 청결”이라면서 “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는 청소를 더욱 열심히 해 주민 건강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교학사 한국사 교재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 실려

    교학사 한국사 교재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 실려

    교과서 전문 출판사인 교학사에서 제작한 공무원 한국사 교재에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사진이 자료사진으로 쓰여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디시인사이드의 한 갤러리에 ‘한국사 공부하는데 이거 뭐냐’라면서 책의 한 페이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페이지는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향촌의 변화’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 페이지에 쓰인 자료사진은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2010년 방영된 KBS 드라마 ‘추노’를 출처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사진은 드라마 ‘추노’의 실제 장면이 아니라 해당 장면의 등장인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뒤 좌우를 반전시킨 이미지다. 이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등 온라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합성한 것이다.이 사진은 교학사가 출판한 교재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고급 1·2급)’ 238페이지에 실제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학사 측은 “신입 직원이 구글 이미지를 단순 검색해서 넣으면서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노무현재단 측에 사과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교재는 전량 수거해 폐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학사는 2013년 우편향 및 역사 왜곡 논란을 촉발시킨 한국사 교과서를 발행했던 출판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쿰부 빙하 빠르게 녹아 에베레스트의 주검들 드러난다는데

    쿰부 빙하 빠르게 녹아 에베레스트의 주검들 드러난다는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발 아래 둔 이들은 지금까지 4800명이 넘는다. 그런데 300명 가까이는 정상 부근에서 불행히도 생을 마쳤다. 그런데 이들의 주검을 산 아래로 끄집어 내리는 데도 엄청난 인력과 비용이 든다. 대략 한 구를 인간이 사는 곳에 끌어내리려면 4만~8만 달러가 든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나마 시신으로라도 가족에게 돌아가면 다행이다. 통째로 얼어붙기 때문에 150㎏이나 나간다. 주검을 끌고 내려가는 일에는 위험이 따라 얼음과 눈 속에 그냥 놔두는 일도 적지 않다. 정상으로 향하는 산악인들이 심심찮게 얼음과 눈 속에 누워 있는 주검을 본다고 털어놓곤 하는 이유라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네팔산악인연맹의 회장을 지낸 앙 체링 셰르파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얼음이나 빙하가 빠르게 녹아 얼음 속에 묻혀 있던 이들의 주검이 드러나고 있다”며 “최근에 목숨을 잃은 이들의 주검 몇몇은 산 밑으로 옮겼는데 오래된 것들이 이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에베레스트에서 연락관으로 일하는 정부 관리는 “최근 몇년 동안 내가 수거한 시신만 10구 정도였는데 점점 더 많은 시신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탐사 오퍼레이터 네팔연맹(EOAN) 간부들은 에베레스트나 로체의 위쪽 캠프들에 남겨진 로프를 수거하고 있는데 주검을 산 밑으로 내리는 일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티베트에서 올라오는 북쪽 능선에서는 조금 더 쉽게 주검을 내리는 일이 가능한데 네팔 쪽은 정부와 법률 규제 탓에 더 까다롭다. 보통 사우스콜이라고 불리는 캠프 4 주변이 평평한 지형이라 특히 주검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캠프 1 근처에서 죽은 산악인의 손이 발견된 적이 있다. 같은 해 쿰부 빙하의 표면에서도 시신이 나타났고, 최근 몇년 동안은 쿰부 얼음폭포에서 주로 주검들이 눈에 띈다. 지난 몇년 동안에는 베이스캠프 주변에서도 시신들이 나타났다. 기온이 오르며 2016년 에레베스트 근처 임자체 호수가 급격히 불어나 홍수가 일까봐 네팔 육군이 동원돼 물을 퍼내야 했다. 산정 호수들도 범람해 빙하와 한몸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영국 리즈와 애브리스트위스 대학의 연구진은 쿰부 빙하의 얼음이 생각보다 차갑지 않아 섭씨 영하 3.3도로 대기의 평균 온도보다 2도 아래 밖에 안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했다.이제 웬만한 산악인들은 주검이 눈에 띄어도 놀라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올바르게 오르고 있음을 확인하는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해서 정상 부근의 저유명한 ‘그린 부츠’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바위를 오버행잉하다 숨진 산악인은 여전히 녹색 등산화를 신은 채 다른 산악인들이 올라야 할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서다. 하지만 시신을 되찾지 말라고 당부하고 산에 올라 죽음을 맞은 이도 있다. 유명 산악인 앨런 아르넷은 “상당수 산악인이 죽으면 산 위에 버려두길 원한다. 그래서 등반 루트에 걸림돌이 되지 않거나 가족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주검을 옮기려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산악인의 영혼에 평안한 안식만이 있기를! 나마스떼!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이스팩 재활용 실천 ‘환경 지킴이’ 강동

    아이스팩 재활용 실천 ‘환경 지킴이’ 강동

    “환경오염으로 빙하가 녹으며 먹이를 찾지 못해 굶주리는 북극곰을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는 아이스팩을 모으는 제 작은 습관이 북극곰을 살릴 실천이라 생각하고 참여했어요.” 지난달 7일 서울 강동구 길동주민센터를 찾은 초등학생 송민호(9)군은 엄마와 함께 집에서 모아온 아이스팩 12개를 수거함에 넣으며 당차게 말했다. 최근 간편식이나 신선식품 배송이 늘며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아이스팩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에서는 아이스팩이 넘쳐나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아이스팩을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할지 분리수거를 해야 할지 정확한 처리 방법을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다. 이에 강동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아이스팩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며 ‘환경 지킴이’로 나섰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무분별한 플라스틱 제품, 일회용품 사용은 다음 세대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문제”라며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반향을 일으키듯, 플라스틱 제품 사용 줄이기와 같은 작은 실천으로 미래 세대의 삶터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21일 현대홈쇼핑, 시민단체인 환경오너시민모임과 손잡고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구민들의 자발적인 아이스팩 회수를 독려한다고 20일 밝혔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보여 주기식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환경보호 실천을 위해 구는 다음달부터 구 청사와 17개 동 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운영한다. 이 아이스팩들은 현대홈쇼핑에서 매달 거둬가 세척을 거쳐 식품협력사나 아이스팩 재사용을 희망하는 기관, 병원, 전통시장 등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NO 플라스틱 강동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구와 지난해 8월부터 업계 최초로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벌여 온 지역 내 기업 현대홈쇼핑이 ‘자원 재활용 선순환’이라는 큰 가치를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다. 구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7~8일 시범으로 아이스팩 수거 캠페인을 벌여 4000여개의 아이스팩을 모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아이스팩 재활용이라는 기업의 성공적인 환경보호 캠페인이 도화선이 돼 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함께 마음을 맞춘 민·관·기업 협력의 좋은 사례”라고 의미를 짚으며 “앞으로도 강동구는 ‘NO 플라스틱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쇳가루 검출’ 건강식품 노니 412개 제품 전수조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유명한 ‘노니’ 제품을 수거해 전수조사한다. 최근 노니 분말·환 제품에서 쇳가루가 검출되는 등 안전 우려가 잇따르자 유통 중인 모든 제품을 조사하기로 한 것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국민청원을 받은 결과 ‘먹어도 안전한지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그동안 먹었던 제품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다’는 청원 추천수가 가장 많아 ‘노니 분말 제품’을 검사 대상으로 채택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사 대상은 국내 제조 267개 제품과 수입 145개 제품 등 국내에서 유통 중인 412개 제품이다. 금속성 이물과 세균수·대장균 등을 검사할 예정이다. 또 질병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허위·과대 광고를 하는 노니 제품에 대해서는 혈압강하제와 이뇨제 등 의약품 성분이 불법으로 혼입돼 있는지도 검사할 계획이다. 전수조사 진행 과정과 결과는 팟캐스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한다. 위반 행위가 확인되면 회수·폐기 조치하고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나래, 수제 향초 선물했다가 ‘행정지도’ 처분 “모두 수거”[공식입장]

    박나래, 수제 향초 선물했다가 ‘행정지도’ 처분 “모두 수거”[공식입장]

    직접 만든 향초를 선물해 환경부로부터 행정 지도 처분을 받은 개그우먼 박나래가 앞으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박나래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는 19일 “박나래가 환경부로부터 행정 지도 처분을 받았다. 지인들에게 선물한 향초는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초를 만들어서 선물하면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 앞으로는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나래는 지난해 11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향초를 직접 만들었다. 이후 연말을 맞아 지인들과 팬들에게 향초를 선물했다. 맥주잔 모양으로 만들어진 향초는 화제가 됐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민원이 제기되면서 환경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박나래에게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행정지도를 내렸다. 향초는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으로 지정 검사기관에서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확인을 받은 뒤 환경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혹은 7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개인이 만들어 사용할 경우 법에 저촉되지 않으나 박나래의 경우 대량으로 만들어 선물했기 때문에 ’무상판매‘에 해당한다고 해석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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