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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직한 역사 되찾기]친일의 군상(29)

    반민특위 ‘검거 제1호’ 박흥식(朴興植)이 특위로 잡혀온 것은 1949년 1월8일 오후 4시30분.특위 부위원장 김상돈(金相敦)의 지시를 받은 조사관 김용희(金容熙)와 서기관 박희상(朴喜祥)은 특경대원 7명을 데리고 서울 종로 네거리 화신백화점 사장실을 급습하였다.당시 특위가 박흥식을 첫 검거대상자로 지목한 것은 그가 미국도피를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특위 조사관 일행이 화신 사장실을 급습할 당시 박흥식은 외무부 관계자들과 미국여행권(여권번호 00130호)관계로 대화를 나누고있었다.신분을 밝히고 동행을 요구하자 박흥식은 영국제 고급담배를 꺼내 조사관들에게 권하며 “정리할 서류가 좀 있으니 5분만 시간을 주시오”라며지연작전을 폈다.‘독안에 든 쥐’라고 판단한 조사관들이 이를 허락하자 박흥식은 옆방으로 들어가더니 1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그새 비밀문을 통해 박흥식은 다른 방으로 가서는 모처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그의 구원요청은 허사로 돌아가고 그의 양손에는 마침내 수갑이 채워졌다. 한 때 ‘조선 제일의 부자’로 불리던 박흥식(1903∼1994)은 평남 용강군에서 소농의 자식으로 태어났다.그곳에서 소학교를 졸업한 그는 가족 부양을위해 진남포에서 미곡상을 시작으로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천부적인 상술과 뛰어난 친화력으로 그는 1924년 고향에서 불입자본금 10만원으로 선광당인쇄소를 시작하였다. 2년 뒤 그는 사업무대를 서울로 옮겨 선일지물을 창립하였다.그때 그의 나이 26세였다.자본금 25만원인 이 회사에 그는 6만5,000원을 불입하였는데 이 돈은 토지를 담보로 식산은행에서 대출받은 5만원과 나머지 일부를 그가 부담한 것이었다.그는 주로 총독부 당국과의 친교를 바탕으로 식산은행·한성은행 등의 은행돈을 최고 수 천만원까지 끌어다가 사업자금으로 활용하였다. 당시 금융가에서 그는 최고대우를 받고 있었다. 한편 종로 네거리에서 공동경영하던 금은방·잡화상을 매수,1931년 화신백화점을 설립하였는데 이 회사가 그의 모기업이 되었다.화신백화점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사은경품판매,연쇄점 운영 등의 경영기법을 도입,승승장구하였다.이어 1936년에 설립한 화신연쇄점은 최고 번성기를 구가하던 37년경에는 전국에 연쇄점 수만 350개가 넘었다. 당시 그는 총독부의 도움으로 식산은행에서 3,000만원을 대부받았는데 그로서는 자본과 신용만 중요할 뿐 자본의 성격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화신의 자본을 두고 ‘매판적 상업자본’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자본의 성격과 함께 사업방식도 그렇다.화신백화점과 함께 화신연쇄점은 일본 오사카(大阪)의 영업소를 통해 일본상품을 다량 수입,국내에 살포함으로써 국내시장을 일제상품의 소비처로 전락시켰는데 이는 당시 일제의 대표적인 식민지 지배정책이었다.이 때문에 그는 총독부로부터 은행대출과 관련,하등의 통제도 받지 않았었다. 한편 반민특위에 검거된 그는 제3조사부의 예비조사를 마치고 특별검찰부로 송치되었다.검거된지 47일만인 3월22일 기소되었는데 검찰측 조사기록은 무려 6,000 페이지에 달했다.그의 기소장에 나타난 죄명은 반민법 제4조 7항(비행기·병기·탄약 등 군수공업을 책임경영한 자)·제7조(범죄자 옹호·도피 협조자)위반이었다. 반민특위에서 지목한 그의 대표적인 반민족행위는 일제말기 비행기공장을만들어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조한 점과 각종 친일단체에서 활동한 점이었다. 태평양전쟁이 결정적인 단계에 이르렀을 때인 1944년 2월 그는 일본의 항공전력 증대를 목적으로 조선비행기공업(주) 설립허가를 총독부와 일본내각에제출하였다. 수차례 일본을 다녀온 끝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회사 설립허가를 받은 그는 그 해 10월 자신이 대표가 되어 주식을 공모하였다.그는 총독부의 힘을빌어 조선직물회사와 동양방적 안양공장을 접수하였고 인근 토지를 몰수하여비행기공장을 건설하였다.비행기 생산시설은 조선군사령부 병참부의 중개로관동군의 지원을 받았는데 대가로 조선의 해산물·직물 등을 송출하였다. 공장의 노무인력은 전적으로 징용자였다.44년 11월부터 총4회에 걸쳐 1,717명을 선발한 후 1개월간 경기도 광주에서 조선군의 지도로 기본훈련을 시킨후 다시 일본 나고야(名古屋)나 만주로 보내 실습을 시킨 다음 안양공장이나만주비행기공장으로 보내 비행기 제조에 종사시켰다. 흔히 박흥식의 조선비행기(주)는 비행기를 만들려다 일제 패망으로 그만둔것으로만 알려져 있다.그러나 특위의 조사내용에 따르면,45년 5월 당시 제1호기의 주익(主翼)·동체를 위시하여 대부분의 작업을 마치고 8월에 시험비행을 하였으며 2·3호기도 부분품 제작중에 있었으며 9월말 작업을 완료할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흥식은 자신이 경영하던 광신상업학교를 조선비행기공업학교로 개편,비행기 기술공을 양성하려 했던 사실도 조사과정에서 새로 밝혀졌다.실제로 전장에 투입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비행기제조계획은 거의 완성된 단계였다. 일제패망후 그는 조선군사령부로부터 조선비행기에 투자한 금액과 격려금까지 받았으나 이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고는 대부분 착복하였다. 한편 그의 친일은 각종 친일단체 활동에서도 두드러졌다.30년대 후반 그는조선총독부 주최 산업경제조사회와 시국대책조사회에 조선대표로 참여하여일제의 시국대응책에 대해 자문역할을 하였다.또 각종 전쟁협력행위에 가담하였는데 국민정신총동원연맹 이사·배영동지회 상담역을 비롯해 임전대책협의회·조선임전보국단의 간부로 활동하였다. 특히 임전대책협의회 발족시 민규식(閔奎植) 김연수(金秊洙) 등과 함께 각각 20만원씩을 기부하였으며 전시채권 가두판매에 나서기도 했다.징병제 찬양이나 학병 권유에 나선 것은 물론이다.총독부 고관을 비롯해 군부 경찰 금융계 등 광범위한 권력층과 사귀면서 이들의 비호를 받던 그는 제6대 조선총독 우가키(宇垣一成)와 각별한 사이였는데 특위 조사과정에서 우가키를 ‘숭배’하였다고 실토한 바 있다. 바로 우가키가 총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화신백화점·화신연쇄점이 최고의전성기를 누린 점은 두 사람의 친분관계와 무관치 않다.미나미(南次郞)총독과도 유착관계가 남달라 그가 조선총독에서 이임,귀국하자 ‘영원히 못잊을자부(慈父)’라는 담화를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특위가 그를 ‘검거대상 1호’로 지목한 것은 그의 미국 도피음모 이외에도 그가 반민특위의 활동을 방해하려 했기때문이었다.특위의 활동개시가 예견되자 그는 반민특위의 활동을 방해할 목적으로 장직상(張稷相) 등과만나 모종의 음모를 꾀하였다.그는 당시 수도청 수사과장으로 있던 친일경찰 최란수(崔蘭洙)에게 수사비 명목으로 10만원을 지원한 사실이 특위 조사과정에서 밝혀졌다. 기소 1주일만인 3월 28일 반민특위의 첫 공판이 서울지방법원 대법정에서열렸다.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의 재판은 구속 103일만인 4월20일 그의 병보석으로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특별재판부가 병보석으로 그를풀어주자 당시 특별검찰부 검찰관 9명은 전원 사표로 이에 맞섰고 사회·정당단체에서도 격렬한 성명으로 특별재판부를 비난하였다. 그러나 결국 그해 9월26일 그는 ‘공민권정지 2년’이라는 가벼운 구형에이어 당일로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났다.이유는 그가 군수공장을 경영하였지만 실질적으로 비행기를 제작,일제에 지원하지는 않았고,또 각종 친일단체에서 활동한 것은 피동적으로 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특별재판부가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판결을 내린 데는 속사정이 있었다.친일경찰의 반민특위습격사건(일명 ‘6·6사건’)에 이어 ‘국회프락치사건’으로 특위의 중심인물이었던 소장파 의원들이 대거 제거된데다 6월29일 백범 김구선생의 피살로 친일파척결의 정신적 기둥마저 상실한 상태였다.법적으로 그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역사의 법정에서 그는 여전히 ‘유죄’로 남아있다. 해방후 그는 사업재기를 노렸지만 80년 화신산업의 부도로 마침내 막을 내렸다.부채청산을 위해 자신이 수십년간 살아오던 집까지 내놓았지만 ‘물길’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종로 네거리 옛 화신백화점 자리에는 어느새 새 임자가 나타나 그의 부(富)를 되살리려는듯 현재 빌딩공사가 한창이다. 정운현
  • 법무부 올 업무계획 내용·의미

    법무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정개혁을 적극 지원하면서 인권신장에역점을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8일 발표한 ‘99년도 주요업무계획’은 ‘인권을 최대한 높이되 사회안정을 해치지 않겠다’는 말로 요약된다. 지난해를 인권 신장을 위한 ‘준비 단계’로 분류한다면 올해는 본격적인‘실천 단계’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인권법을 올 상반기에 확정,시행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미결수의 사복 착용,민영교도소의 설립 토대 마련 등 인권 신장을 위한 갖가지 제도를 추진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국민인권위원회의 설립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있다.당정은 인권위의 위상을 특수법인체,인권위원은 독립된 신분으로 보장하는 선까지 합의를 본 상태다.이견과 잡음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결수는 법정에서 사복을 착용토록 한 것은 인권보호 차원에서 획기적인 진전으로 평가된다.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죄수복을 입고 포승에 묶인 채법정에 서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예산이나 재소자 관리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다 행형법을 개정,수갑·족쇄 등 계구(戒具)의 사용도 엄격히 제한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중 제정될 ‘민영교도소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도 교정행정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2002년 처음으로 문을 열 민영교도소는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종교단체나 비영리 법인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재정신청 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주목의 대상이다.검찰의 기소독점주의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견제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검찰이 공무원들의 불법을 눈감아주더라도 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피해를 보상받을 수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 재정신청 확대라는 원칙만 세운 상태지만 조만간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형사법 개정심의위’는 공무원 관련 범죄 또는 모든 범죄로 재정신청의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朴弘基 hkpark@
  • 영사관의 존재 이유/秋承鎬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얼마전 우리를 보는 미국의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국내 명문대학을 졸업한 우리의 20대 여성이 미국인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지난달 17일 미국 포틀랜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별다른 확증도 없이 불법체류자로 몰려 수갑을 차고 감옥에 수감됐다가 추방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지난달 12일에도 20대 대학생이 역시 포틀랜드공항에서 같은 일을 당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런만큼 미국 이민당국이 어쩌다 저지른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이는 양국의 대응 방향에 따라서는 외교적 문제가 되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따라서 외교부는 지난달 25일 관할 시애틀총영사관에 사실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27일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의 담당영사를 불러 항의하고 철저한 사실조사와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후 20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실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며칠전에야 비로소 1차 답변을 보내왔다. 그것도 “미국 이민당국의 수장이 일본 출장을 갔다”면서 “출장이 끝나는 내년 1월 말 정도에 다시 보자”는 무성의한 말뿐이었다. 진상조사 훈령을 받은 시애틀 총영사관은 아직 본부에 보고조차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이 조사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닌 만큼 기다려보자”면서 “시애틀총영사관에는 다시한번 진상보고를 독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일에는 40대 우리 국민이 중국 상해공항에서 정상적으로 출국심사를 받던 중 공항당국으로부터 여권외에 주민등록증까지 제시하라는 국제관례에 어긋나는 요구를 수차례나 받았다고 외교부에 민원을 보내왔다. 그러나 이 역시 관할 상해총영사관이나 외교부 모두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묵묵부답이다. 외국에 나가서 어려운 일을 당하면 우리 국민이 믿고 찾을 곳은 재외공관 밖에는 없다. 그래서 현지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에는 언제나 자질구레한 민원이 몰린다. 공관직원으로서는 짜증도 나겠지만 그들은 바로 그런 대(對)국민 서비스를 하라고 거기에 파견된 것이다. 국민들의 호소를 외면하고 무시할 때 그들의 존재 이유는 없다. 金大中 대통령이 제 2건국운동의 우선과제로 공무원의의식개혁을 왜 그다지도 강조했는지 새삼 생각나게 한다.
  • 중국의 어이없는 출국 심사/秋承鎬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외국여행할 때도 주민등록증을 가져가야 한다? 무슨 농담을 하느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 외국 공항당국이 여권을 갖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국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무역업을 하는 成一昆씨(41)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30분 상하이공항 12번 창구에서 출국심사를 받던 중 갑자기 공항직원으로부터 한국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당황한 成씨는 “여권만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공항직원은 “주민등록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오늘 출국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주민등록증을 갖고 있지 않던 成씨는 결국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고서야 상하이를 벗어날 수 있었다. 成씨가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지난 10월초와 지난달 19일에 이어 벌써 세번째다. 당한 이들이 그냥 넘어가서 그렇지 成씨와 같은 경우가 꽤 있을 듯 싶다. 외교통상부는 이에 대해 “중국의 경우,조선족들이 우리여권을 위조해 한국으로 출국하는 사례가 많아 예방차원에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항당국이 외국의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면서 “그럼,여권의 존재 이유가 뭐냐”는 반응이다. 중국의 이같은 일방적 조치는 외교적 측면에서도 ‘결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재외국민의 영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외교부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成씨는 며칠 뒤 주(駐)상하이총영사관에 전화를 해 이를 하소연했다. 그러나 영사관측은 “그런 일은 처음 들었고 왜 당신만 매번 당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우리가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고 뒤로 물러섰다. 이에 다소 격앙된 成씨는 목소리를 높이자 영사관측은 “어디 전화에 대고 큰 소리냐”며 질책했다. 마지막 수단으로 成씨는 지난 2일 외교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민원을 띄웠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8일까지 이에 대한 답변은 감감무소식이다. 얼마전 미국 이민당국이 20대 우리여성에 대해 아무런 확증도 없이 불법체류자로 단정,수갑을 채운채 하루동안 수감하는 인권유린을 저지르기도 했다. 우리 정부가 우리 국민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할 때 이런일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안열리는 ‘엉터리수갑’ 많다/톱니손상 등 고장… 작동안되기 일쑤

    ◎서울서만 한달에 10여건 절단 소동 “이 수갑,나중에 풀 수 있는 겁니까.” 앞으로 경찰서나 파출소에서 수갑을 찰 일이 생길 때는 한번쯤 물어볼 일이다. 현재 일선 경찰관서에는 열쇠로도 열리지 않는 엉터리 수갑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새벽 4시 서울 S경찰서 강력반. 절도 피의자 李모씨(35)가 손에 채워진 수갑의 톱니가 손목에 깊게 박혀 심한 통증을 느꼈다. 담당 경찰관은 수갑을 풀어주려 했으나 열쇠 구멍의 이음새가 고장나 열 수가 없었다. 결국 119구조대가 출동,20여분간의 작업 끝에 절단기로 수갑을 잘라냈다. 얼마전 서울 모 파출소에서도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던 李모씨(29)에게 수갑을 채웠지만 막상 열려고 보니 열쇠구멍이 녹슨 데다 마모돼 역시 119구조대를 불러야 했다. 일선 경찰관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소동이다. 서울에서만 한달이면 10여건이상 이같은 소동이 일어난다. 수갑의 톱니가 망가지거나 열쇠가 부러지고 열쇠 구멍이 닳아 작동이 안되는 일이 가장 흔하다. 직원들이 여벌 열쇠를 잃어 버린 경우도 있다. 경찰관들은 보급된 수갑이 금방 녹이 슬고 약한 데다 불량률이 높다고 지적한다. 경찰청은 21일 “일부 수갑중 이같은 문제가 있다”면서 “빠른 시일안에 불량 수갑에 대해 접수를 받아 교체토록 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 “시화호는 무용지물” 결론/농림부,농업용수 공급 포기

    ◎방조제 건설비 등 6,135억만 날려 경기도 시화·반월지구와 화성군 대부도 사이에 건설된 시화호가 무용지물인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시화호 건설 및 호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투입한 6,135억원을 허비한 셈이 됐다. 농림부는 최근 환경부에 시화호 물을 대부도 오른쪽에 매립 조성할 예정인 농지에 용수로 공급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통보했다. 대신 대부도 남쪽 탄도방조제 근처와 우정담수호의 물을 도수관으로 끌어들여 농업용수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이같은 방안이 200억원 정도밖에 들지 않아 시화호의 물을 민물로 만들어 농업용수로 쓰는 것보다 경제성이 높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시화호가 현재 대부분 바닷물로 차 있어 당장 농업용수로 쓸 수 없을 뿐 아니라 민물로 담수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도 지적했다. 농림부의 이같은 방침이 확정되면 시화호는 아무 쓸모없는 해수호(海水)로 남게 되고 인공호수를 만들기 위해 쌓은 방조제만 밀물 때 바닷물이 매립지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게될 뿐이다. 환경부는 96년 시화호의 수질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8.9ppm,화학적산소요구량(COD) 14.2ppm로 나빠져 심한 악취와 환경 오염문제를 일으키자 시화·안산 하수처리장의 처리능력을 높여 반월천 동화천 등 시화호로 유입되는 6개 소하천을 정화하고 이미 오염된 시화호의 물은 배수갑문을 통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했었다. 우선 바닷물을 끌어들여 극심한 오염도를 낮춘뒤 담수로 바꿔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시화호는 현재 해수호나 다름없다. 건설교통부 농림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당초 대부도 오른쪽 바다와 갯벌 3,328만평을 매립해 4,605㏊는 농지로,나머지는 도시개발용지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농사 등에 필요한 물은 시화호의 물을 민물로 바꿔 이용하기로 했었다. 이를 위해 94년 1월 5,280억원을 들여 12.6㎞의 방조제를 쌓아 인공호수인 시화호를 건설했다. 그러나 시화호가 인근 하천에서 유입되는 물로 썩어들어가자 수질 개선 등을 위해 또다시 855억원을 투입했다. 또 유입하천수의 정화를 위해 2,414억원을 투입,안산·시화 하수처리장의 처리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그러나 농림부가 시화호를 농업용으로 이용하려던 계획을 취소함에 따라 방조제 축조비용과 시화호 수질 개선에 든 6,135억원의 예산이 불필요하게 낭비된 셈이 됐다. 시화호 수질을 개선할 필요도 없게 됐다.
  • 고독한 사령관 경찰서장:6(공직 탐험)

    ◎윗분 눈치보기용 24시간 대기 고쳐야/특별한일 없어도 귀가 안해/인적·물적자원 낭비의 표본/인사권자부터 모범 보여야 경찰서장은 집에 들어가는 일이 드물다.서(署)가 집무공간이요 집이다.도시서장은 더욱 그렇다.경찰 내부에서도 지역치안 사령관의 당연한 관행으로 본다. 그러나 일선 서장의 ‘24시간 대기’가 바람직한 관행일까.많은 총경들은 “대규모 시위나 강력사건 등 서장이 직접 챙겨야 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귀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이들은 “호출기,휴대용 전화기,경비전화 등 최신 통신기기가 있는데 굳이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야간엔 상황실 근무자가 야간 상황을 감독한다.주간과 똑같은 치안행정 체계를 갖춘다.서장이 남아있는 것은 인적 물적 낭비라는 지적이다.넓다란 서장실의 운영비만 해도 그렇다.TV 시청에다 전화요금,냉·난방비 지출 등 경비만 따져도 만만찮다. 崔炯佑 전 내무장관은 특별한 일없이 귀가하지 않는 서장의 명단을 내라고 할 정도로 의욕적으로 근무행태를 고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않았다고 한다. 일선 서장들은 왜 귀가하지 않을까.눈치 때문이다.치안서비스를 받아야 할 지역주민들에 대한 눈치가 아니다.윗사람에 대한 눈치다.윗사람은 인사권자인 경찰청장과 소속 지방청장을 말한다. 金世鈺 경찰청장은 취임 이후 밤 11시 이전에 들어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본청 간부들과 서울지방 경찰청장도 마찬가지다.이렇다보니 일선 서장의 ‘대기’는 당연하다. “침대 있겠다,벨 누르면 담배 갖고오죠,과장들이 식사했는지 일일이 챙겨 주죠…별로 불편할 게 없어요” 모 총경의 설명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본청장부터 귀가하는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지적한다.아예 서장실 내 침대를 치워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 간부들은 능력있는 서장을 키우기 위해선 근무형태 뿐만 아니라 승급 시험 응시 기한 조정 등 인사 제도도 개선해야한다고 제언한다.현재 경위경력 2년이면 경감승진 시험을,경감 3년이면 경정승진 시험을 볼 수 있다.또 경정경력 3년이면 총경승진 심사대상에 포함된다.지적 능력이 뛰어난 간부후보생이나 경찰대학 졸업생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 총경까지 고속 성장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쳐 일선 서장으로 나오면 현장 경험부족으로 많은 문제점이 생긴다는 것이다.실제로 경찰조직의 중간층을 이루는 경찰 대학생이나 간부후보생 가운데에는 수갑 한번 채워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112신고만 들어와도 겁을 먹는 상태에서 어떻게 500명이 넘는 조직을 끌고 나가겠느냐”는 게 일부 고참 경찰의 지적이다.
  • 낙동강 수질 2001년까지 2급수로/환경부,인수위 업무보고

    ◎공익근무요원 1,800명 ‘국토보전단’으로/음식쓰레기 공공자원화시설 20곳 확충 환경부는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환경부의 주요 업무 및 현안을 보고하면서 2001년까지 낙동강 물금지점의 수질을 2급수로 개선하기 위해 2000년까지 1조3천2백60억원을 투자키로 한 당초 계획에 1조6천3백73억원을 추가로 조기 투입겠다고 보고했다.당초 목표연도는 2005년이었다. 환경부는 또 96∼97년 2년동안 2천억여원을 투입했음에도 수질오염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시화호 및 시화지구 간석지 문제와 관련,올 상반기중 배수갑문 시험개방과 외해영향조사 등을 등을 실시해 수질개선대책 및 이용계획을 확정·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수위원회 최재욱 간사는 윤여준 환경부 장관에게 ‘되로 막을 것을 말로 막고 있는’ 시화호의 조성경위 등에 대해 상세한 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환경부는 만경강과 동진강 및 전북 군산시 새만금호의 수질개선대책과 관련,올해 1천4백60억원 등 2005년까지 모두 5천5백48억원을 투자해 25개 하수처리장 신설 등환경기초시설 및 하수관거 등을 확충·정비하고 이달 중 농어촌진흥공사 농림부 전북도 등과 합동으로 종합정화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국토사랑운동의 일환으로 공익근무요원 1천8백여명을 주축으로 ‘국토보전단’을 발족,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행위를 집중 단속하는 한편 올해 음식물쓰레기 공공자원화시설을 20군데 확충하고 음식물쓰레기 의무감량화 사업장을 확대하겠다고 보고했다.
  • 시리즈를 마치며(출발 2002년 월드컵:11·끝)

    ◎공중도덕 준수 선진질서 도약 기회로/경기시설물보다 시민의식이 성공 열쇠/세계가 유리와 일 국민 주시… 미덕 보여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경기장 안에 있는 안내표지판 9개는 모두 심하게 훼손돼 있다.못으로 일련번호를 심하게 긁었거나 낙서를 해 안내판만 보고는 경기장을 찾을 수 없게 된 지 오래다. 88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설치한 1백91개의 야외조각품들도 사진촬영을 하려고 올라타거나 기대 선 관람객들 때문에 흉물스럽게 파손됐다. 올림픽 공원 시설관리과 김진희씨(42)는 『월드컵 유치로 명실공히 스포츠 선진국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공공시설물 이용에 관한한 우리는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우리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공공도덕 의식이 부족한 것은 근대화과정에서 「금권」의 중요성에만 익숙해져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양보의 미덕,즉 우리라는 공동체적 개념에 인색하다는 것이다.지하철에서 노약자나 아이를 업은 부녀자에게 쉽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거나 틈만나면새치기 하려는 이기심이 구체적인 예다. 이런 맥락에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는 하드웨어(시설물) 보다는 소프트웨어(시민의식)에 달려 있다는데 모두가 공감한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형국 교수는 「공공질서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가 「법준수(Law Obedience)」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금 우리 사회에는 민주화 과정에서 빚어진 반정권 의식이 반질서·반공권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과적차량을 단속하는 경찰에게 거칠게 몸으로 항의하는 운전사들을 종종 보는데 외국 같으면 바로 수갑을 채웁니다』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규제에 순응해야 하며 불편한 것도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하는 대목도 고쳐야 할 점이다.간혹 발생하는 경기장 난동도 이와 무관치 않다.질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도 「냄비」처럼 쉽게 뜨거워졌다가 식어버리는 조급성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이용필 교수는 88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에 비추어 2002년 월드컵도 성공리에 끝낼 수 있다고 낙관한다.경기장 무질서 등이 하루아침에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꾸준한 캠페인과 교육,민간단체의 활동 등이 합쳐지면 좋은 결과를 맺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도 문제다.우리 특유의 무뚝뚝함이 불친절로 비쳐지기가 일쑤다.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상당수 외국인들의 첫 인상은 「화가 잔뜩 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관청을 들른 외국인이 영어가 숙달된 상담원이 없어 낭패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호주출신의 선교사 엘렌씨(30·여)는 이른 아침에 물건을 사러 택시를 잡으려고 몇 시간씩 기다리다 허탕을 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엘렌씨는 「여자를 첫 손님으로 태우면 재수가 없다고 믿기 때문에 택시기사들이 꺼린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황당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과 공동개최가 결정됐기 때문에 싫든 좋든 일본국민과 비교가 됩니다.전 세계가 주목할텐데 일본 국민보다 우리가 못하다는 평가가 나와서는 안되겠지요』YWCA 홍정혜 사무총장은 지난 88 올림픽 때의 질서의식을 다시 보여줄 수만 있다면 월드컵도 훌륭하게 치를 것이라고 자신했다.〈김성수 기자〉
  • 중동평화 위기 봉착/「이」 총리직선 야후보 우세와 향후 정국

    ◎네탄야후 집권땐 협상골격 와해 가능성/페레스 역전승해도 추진력 약화 불보듯 29일의 이스라엘 선거에서 야당인 리쿠드당의 네탄야후 후보가 집권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를 비록 1%미만의 간발의 차이로나마 앞서고 있는 것은 라빈­페레스 총리로 이어지는 노동당의 중동 평화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음을 표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있다. 페레스 총리는 회교 과격세력인 하마스의 연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하기전인 지난 2월 네탄야후 후보에 비해 20%나 앞섰다.그의 이같은 압도적 우위가 불과 석달만에 무너져 버린 것은 그의 평화정책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들의 민심이 전과 달리 크게 추락한 것을 의미한다.아직 15만표나 되는 부재자 투표가 남아있어 페레스가 간발의 차이로 역전승을 거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의 평화정책이 과거와 같은 강한 추진력을 갖기는 이제 어렵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대아랍 강경파인 네탄야후 후보가 승리해 총리직에 취임할 경우 중동평화의 전도는 페레스의 경우보다 더욱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는 선거기간동안 중동평화협상의 골격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는 유권자들을 설득키위한 유세용 발언이라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네탄야후는 골란고원의 철군문제와 관련,『시리아는 평화를 받아들일 만큼 성숙돼 있지 않으며 그럴 용의도 없는 것같다』며 철수하지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네탄야후의 승리는 평화협상의 또 다른 축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입지를 위태롭게 할 수있다.아라파트가 네탄야후를 상대로 아무런 소득도 거두지 못할 경우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질 것은 뻔한 이치이다.이스라엘의 국론이 완전 양분된 이번 총선결과는 중동에서의 평화와 화해정책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유상덕 기자〉 ◎「이」 총선 개표 이모저모/네탄야후 70% 개표부터 역전/여 아립인 거주지­야 유태인 지역 몰표 ○…중동평화의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이스라엘의 첫 총리 직접선거의 개표결과 박빙의 접전으로 나타나자 야당인 리쿠드당의 벤야민 네탄야후 당수와 집권당인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 현총리중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긴장.일반투표의 초반 개표에서는 페레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리드를 지켜 나갔으나 70%의 개표부터 네탄야후 후보가 역전에 성공,1만6천여표차로 선두를 지켰다.그러나 최후의 승리자는 약15만여명의 군인,외교관,수감자등 부재자 투표의 개표결과로 판가름나게 됐다. ○…총리 선거와 함께 실시된 의회(정원 1백20명)선거에서는 이스라엘 양대 정당인 노동당(현재44석)과 리쿠드당(현재40석) 모두 10여석의 의석을 잃은 반면 극단 정통유태교 정당,러시아이민자 정당,아랍계 정당 등 군소정당들이 대거 약진했다. ○…네탄야후 후보와 페레스 총리는 자신들에 대한 지지층으로부터 집중적인 몰표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페레스 총리는 아랍인 거주지역으로부터 97.5%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반면 네탄야후 후보는 극우 유태지역에서 97%라는 막상막하의 지지를 획득. ○…이스라엘 군과 경찰은 과격 회교단체인 하마스등으로부터의 테러에 대비해 평시의 3배에 달하는 2만6천명의 군과 경찰을 전국에 배치,삼엄한 경계를 폈으나 정작 투표당일은 별다른 긴장감없이 오히려 공휴일의 여가가 느껴질 만큼 평화로운 모습. 일부 피자가게에서는 선거결과를 맞히는 고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하겠다고 광고하기도 했다. ○…이츠하크 라빈 전총리 암살범인 이갈 아미르(26)는 이날 아침 9시 수감자중 처음으로 교도소 마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수갑을 찬채 투표에 참가했다고 아하레이 케다르 교도소당국이 발표. ○…이스라엘 선관위는 투표율이 지난 92년 선거때보다 10%이상 높은 약 79%라고 발표.〈텔아비브·에루살렘 외신 종합〉 ◎이스라엘 총선 각국 반응/「팔」 등 아랍국 뜻밖 결과에 중동평화 우려/헤즈볼라 남레바논 폭탄테러… 8명 사상 ○…이스라엘의 사상 첫 총리 직선에서 리쿠드당의 벤야민 네탄야후 당수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팔레스타인등 아랍국가들은 향후 중동평화의 미래를 우려하는 반응.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행정수반은 29일부터 줄곧 선거방송을 지켜봤으나 한마디의 코멘트을 하지 않았다고 측근이 전언.조디 나샤시비 재무장관도 『최종 결과가 나올때까지 논평을 할수 없다』며 팔레스타인 내각도 오는 6월1일 각의에서 『어떻게 상황을 헤쳐 나갈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총선과 관련,결과에 관계없이 미국의 중동평화협상 지원정책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이날 강력한 폭탄테러가 발생,순찰중이던 이스라엘 병사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보안소식통이 밝혔다.이스라엘 남부 레바논군 본부가 있는 마르야운시 중심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직후 회교무장단체인 헤즈볼라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 이번 폭탄테러는 전날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의 개표결과 우익 강경파로 알려진 벤야민 네탄야후 리쿠드당 당수가 시몬 페레스총리를 앞선 것으로 전해진 것과 때맞춰 자행돼 주목을 끌고 있다.
  • 문구업체 「세아실업」/특허품 「라이트 펜」 개발(앞선 기업)

    ◎볼펜·플래시 결합… 어두운곳서 기록가능/작년 수출액 200만달러… 해외주문 쇄도 「볼펜이 눈을 떴다」.문구업체 세아실업 김통환사장(40)이 회사 특허품인 「문라이트펜」 「반디펜」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내수동 사무실에 붙여놓은 광고문구다.업계에선 라이트 펜으로 알려져 있으나 세아의 특허품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라이트 펜은 볼펜과 플래시를 결합한 상품으로 어두운 데서 볼펜불빛으로 글씨를 쓸 수 있게 고안됐다.김사장이 90년 교통사고를 처리하는 경찰관이 어두운 데서 목과 어깨사이에 손전등을 끼고 기록하는 것을 보고 상품개발에 착안했다.4년여동안 7억원의 돈을 투자해 94년말 성공했다. 판매는 대성공이었다.수출 첫해인 지난해 2백만달러어치를 해외에 내다판 데 이어 올들어 2달동안 60만달러어치를 수주할 만큼 수요가 폭발적이다.7월까지 주문량이 밀려있다.해외에선 개당 9∼10달러,국내에선 개당 3천5백원에 팔릴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건전지와 볼펜의 촉은 채산성 문제로 수입해 쓴다.국산화율은 95%.지난해 회사매출은 40억원으로 이중 절반 이상을 「플래시 볼펜」이 기여했다. 김사장은 주문량 쇄도를 자동화로 이겨내고 있다.『자동화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생각에서 대당 수억원 하는 기계를 도입하고 시설확장도 추진 중이다.합정동의 도시형 공장을 독립문으로 이전,월 40만개인 생산능력을 1백만개로 늘릴 생각이다. 김사장은 단돈 2만원으로 사업에 뛰어든 자수성가형 사업가다.호신용 가스분사기가 그의 첫 작품이다.87년 자신이 제작한 제품의 성능시험을 위해 자기얼굴에 쏜 탓에 시력이 나빠졌다.가스 분사기 등 경찰장비는 매출액이 얼마되지 않지만 20여가지를 취급한다.수갑,방탄·방검재킷은 특허품이다.어려서 고생할 때 경찰관의 도움을 많이 받아 경찰장비는 애착이 많이 간다고 했다. 김사장은 올해부터 소량이지만 내수도 할 생각이다.문제라면 라이트펜이 잘 팔리자 문구업계 대기업인 M사가 유사상품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시장이 연간 40억원에 불과해 한판 승부를 내야 할 형편이다.그는 우선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이 회사를상대로 지적재산권 침해소송을 냈다.그리고 끊임없이 제품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김사장의 최대 목표는 세계 최고의 라이트펜을 만들어 5년안에 회사를 공개하는 것이다.매출액 대비 두자리 숫자의 개발비를 쏟아붓는 것도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다.아동용 공작기구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검토중이다.〈박희준 기자〉
  • 연말 음주운전(외언내언)

    27일밤 대구에서 술에 만취한 50대 남자가 몰던 베스타승합차가 파출소로 돌진,경찰관 2명이 부상을 당하고,파출소집기가 파손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지난 25일 서울에서는 음주운전을 단속해야 할 20대의 의경이 술에 취한 채 관용차를 몰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기도 했다.우리 사회의 음주운전이 얼마나 무모하고 보편화되어 있는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들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5%만 넘어도 속도감이나 거리감이 둔해지고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한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따라서 「한두잔 쯤이야」하는 안일한 방심이 엄청난 사고를 부르게 된다.우리사회에서는 음주운전에 대한 죄의식이 거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음주운전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서울경찰청이 94년12월1일부터 95년1월31일까지 실시한 「연말연시음주운전특별단속」결과 모두 6천5백93명이 적발돼 그 전해의 같은 기간보다 28.3%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또 한 여론조사에서는 음주운전의 경험이있다고 응답한 운전자가 자그마치 66%나 됐다. 미국의 경우 사고를 내지 않았다고 해도 음주정도가 심하거나 누범일 때 그자리에서 수갑이 채워지고 재판을 받아야 한다.유죄판결이 나면 구속보다는 1년정도 매일 몇시간씩 공공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든지 공원에 있는 공중변소를 청소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이런 제재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단속이나 제재만으로 음주운전의 관행이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스스로 깨달아 나쁜 습관을 고쳐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술을 마시고 운전석에 앉는 것 자체가 범죄행위라는 자각과 양식을 지녀야 한다. 가뜩이나 술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판에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가 지속되면 음주운전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뻔하다.경찰의 지속적이고 철저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음주운전추방」을 위한 범국민적인 운동이라도 펼쳐졌으면 한다.
  • 노씨 4평 독방에 수감키로/노씨 수사­구속절차 예우

    ◎수갑 안찬채 수형장소로 갈듯/상시 밀착보호… 특별면회 허용 15일 소환된 노태우 전대통령의 구속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구속 이후의 수형생활과 그에 따른 예우문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들은 노 전대통령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예우」 대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헌정사상 전직대통령 구속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한 눈치다. 죄질에 상관없이 일반 재소자와는 다르게 대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법무부 관계자들의 「현실적인」 판단이다. 수형장소는 경기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로 정해졌다.검찰은 15일 하오 노씨 구속에 대비,법무부 교정국 관계자들과 긴급 구수회의를 갖고 서울구치소의 큰 방 1개와 독방 2개를 비워 놓도록 조치했다.청소도 이미 끝낸 상태다. 큰 방은 4평으로 노씨가 수감될 곳이다.평소에는 일반재소자 16명이 함께 쓰던 곳이지만 노씨는 혼자 쓰도록 했다는 전문이다.독방 두곳은 각각 1.1평으로 큰 방에 붙어 있다.이번 사건으로 함께 구속될 사람들을 위해 미리비워 놓았다는 것이다. 내부 시설은 일반 감방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침구와 사물함,수세식 변기 등이 전부다.다만 노씨가 원하면 외국인 수감자처럼 침대를 비치해 줄 가능성은 크다. 노씨는 일단 16일쯤 대검청사를 나와 수사관과 함께 승용차편으로 구치소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전직대통령이 수갑을 찬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검찰 관계자들은 전했다. 구치소측은 노씨의 신변보호에도 특별한 신경을 써야 할 형편이다. 노씨에 대한 재소자들의 반감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 지 모를 판에 24시간 밀착보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구치소 관계자의 얘기다. 노씨에게는 특별면회를 허용,별실에서 시간 제한없이 자유롭게 면회토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서울지검을 통해 1심 재판을 맡을 서울지법에 청구된다.대검찰청의 과장급 검사들도 형식적으로는 서울지검에서 파견된 것으로 되어있다.따라서 주임검사인 문영호 대검중수부2과장이 서울지검 검사 자격으로 영장을 작성,소속 상관인 이종찬서울지검3차장검사와 최환 서울지검장의 결재를 받아 서울지법에 청구한다. 노씨는 검찰수사가 끝나 기소되면 수의차림으로 법정에 나타날 것이다.특별사면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항소·상고의 절차를 계속 밟으면 길게는 14개월의 수형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구속기소의 경우 1심 구속 만기일은 6개월,2심은 4개월,3심도 4개월이기 때문이다. ◎노씨 법률자문역 김유후 변호사/“노씨 구속돼도 어쩔수 없다”/해외재산 등 소명자료 준비여부 함구 노태우 전대통령의 임기말 청와대사정 수석으로 재임했고 지금은 법률자문역을 맡고 있는 김유후 변호사는 15일 노전대통령의 재소환에 대해 『어쩔 수 없다』며 구속을 이미 각오한 것처럼 담담한 어조로 심경을 털어놓았다. 다음은 서울 서초동 변호사사무실에서 만난 김변호사와의 문답 내용이다. ­언제 노전대통령의 재소환 소식을 들었나. ▲오늘 아침에야 들었다. ­검찰에서 노전대통령을 구속한다는 말이 나돌던데. ▲구속된다해도 어쩔 수 없다.법에 따른 것인 만큼…. ­1차소환때 제출하지 않은 부동산과 해외재산 부분에 대한 소명자료를 준비했다는데. ▲모르겠다.나는 입이 없다(알더라도 말할 수 없다는 듯). ­오늘 연희동에 다녀오지 않았나. ▲지난 12일 연희동에 갔다 온 이후 안갔다. (김변호사는 이날 상오와 하오로 예정된 재판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거의 지키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고 사무실 직원은 전했다.) ­노전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이 있던데. ▲그분에게 직접 여쭤봐라.뭐라 말할 수 없다. 김변호사는 『노전대통령의 대검청사 도착시간인 하오 3시 보다 먼저 청사에 가야한다』면서 하오 2시30분쯤 사무실을 나서 2시40분쯤 청사에 도착했다.
  • 현대 서산간척지 준공인가/4,600만평 매립 착공 18년만에/정부

    ◎어민보상 “판결 수용” 각서 받아 정부는 그동안 시공사와 어민들간의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던 현대건설의 충남 서산 간척사업지구 공유수면 매립공사에 대해 준공인가 처분을 내렸다. 농림수산부는 14일 간척지 사업이 적법하게 진행된 데다 현대건설이 어업보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성을 띠고 있는 점을 감안,서산 A·B지구 공유수면 매립공사의 준공을 인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79년 8월 면허를 얻어 80년 5월 착공,총 공사비 6천4백70억원이 투입된 서산 간척지구는 15년여만에 완공을 보게 됐다. 매립면적이 1만5천4백9㏊(4천6백만여평)인 서산 A·B지구는 총 연장 7.7㎞의 방조제 2개와 배수갑문 2개를 갖추고 있다.이중 1만3백24㏊(3천1백만여평)의 농경지가 현대건설의 소유로 된다.나머지 매립지 중 수로·도로·담수호 등 5천85㏊(1천5백만여평)는 국가가 소유하는 대신,시설물의 유지관리는 현대건설이 맡도록 돼 있다. 농림수산부는 어민과 현대건설이 벌이고 있는 보상문제와 관련,현대건설이 법원의 판결에 따른다는공증 각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준공 인가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해설/“밭용지 논 복귀”로 정부와 마찰 해소/어업권 보상 마무리 안돼 불씨 남아 현대그룹의 숙원사업인 서산간척지 문제가 마침내 해결됐다. 정부가 농지전환과 어업권보상 등 현대의 노력을 평가,「그 정도면 됐다」는 정책적 판단을 해 준 것이다.현대도 『정부가 제시한 인가조건을 거의 만족시켰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수 없으며,당초 계획대로 최첨단 영농기술연구소를 갖춘 영농·축산단지로 개발하겠다』며 애써 담담해하는 모습이다. 서산간척지는 당초 면허기간이 7년 6개월로 87년이 1차 준공시한이었다.그러나 어업보상 문제로 87년,91년,93년 세차례나 준공기간이 연장됐다. 서산간척지는 연초까지만 해도 정부와 현대가 계속 줄다리기해 온 사안이었다.농림수산부는 지난 2월 『5월 22일까지 어민(4천4백52가구)과의 보상문제를 마무리하고 당초 논으로 허가를 받았다가 밭으로 만든 B지구(4천1백15㏊)를 논으로 환원하지 않으면 준공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최후통첩했다.현대가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채 약속시한을 넘길 경우 면허취소로 여의도의 60배인 「금싸라기땅」(수조원 추정) 중 투자액만큼의 땅을 빼고는 고스란히 국고로 귀속될 위기상황을 맞았던 것이다. 현대는 최후통첩이 있자 바윗돌 등으로 농지전환이 어려운 곳에는 헬기장이나 격납고를 짓고 나머지는 논으로 전환하겠다는 「실시계획변경 수정인가신청」을 4월 7일 제출,정부의 재가를 받았다.이후 약속대로 농지환원을 마치고 어업보상권 문제는 『법원판결에 따르겠다』는 각서를 냄으로써 준공인가를 따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준공인가는 1천1백60가구의 어업권 보상문제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때문에 이를 현대그룹에 대한 연이은 규제완화,나아가 정부의 대재벌 유화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 신을 빙자하는 사람들(송정숙 칼럼)

    유태교·개신교·천주교 성직자가 한자리서 헌금중 하나님 몫과 사람 몫을 구별하는 일에 관해 이야기했다.첫번째 성직자는 돈을 공중에 던져 겉면이면 하나님 몫으로,엎어지면 사람 몫으로 친다고 말했다.다음 목회자는 둥글게 원을 그려놓고 원의 중심선에서 돈을 던져 왼쪽으로 떨어지면 하나님 것이고,오른쪽으로 떨어지는 건 사람 것으로 한다고 했다.그러자 두사람 말을 듣고만 있던 세번째 성직자는 웃으며 말했다.『나는 돈을 하늘에 던져 보고 하늘에 남는건 하나님 몫으로 땅에 떨어지는 건 사람 몫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런 「실화」도 있다.토지 투기로 돈을 번 ㅂ씨는 절세를 위해 재산을 분산시켰다.물론 실명제 실시 이전의 일이다.그는 빌딩중의 하나를 그가 경영하던 학원 여직원 명의로 해두었다.착실하고 선량한 미혼 여성이어서 믿을 수 있었다.그런데 그 여직원이 오래잖아 젊은 목사와 결혼을 했다.ㅂ씨는 여직원에게 남편도 생겼고 자신들은 외국으로 이민을 갈 계획이어서 재산을 정리하기로 했다.당연히 명의만 빈 여직원의 빌딩도 팔겠다고 통고했다. 그런데 예기치못한 일이 벌어졌다.여직원 부부가 빌딩 내놓기를 거부한 것이다.그 착하던 여직원의 변심도 문제지만 양심의 상징인 목사가 이처럼 남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것에 ㅂ씨는 어이가 없었다.따지고 얼르며 실랑이가 계속되었다.그런 어느 날 목사는 「최후의 제안」을 해왔다.『오늘 밤 기도를 통해 빌딩을 돌려줄지 말지 하나님께 물어보겠다.그리고 하나님 뜻에 따르겠다』는 것이었다.이미 진이 빠진 ㅂ씨네는 다른 방법도 없었고 무엇보다 떠날 날이 임박했으므로 그들의 「하나님」께 맡길 수 밖에 없었다.그후 잠적해버렸던 젊은 부부는 ㅂ씨네가 떠나는 공항으로 전화를 해왔다. 『하나님이 응답하시기를 빌딩은 우리가 가지라고 하셨다』는 것이었다. 요즘의 어지러운 선거정국에는 「신의 계시를 들먹이는 사람들도 있고 『하늘의 뜻』을 들먹이는 사람도 있어 이런 우스개와 「실화」가 생각났다. 15세기말 로마교황 알렉산더 6세와 피렌체의 수도승 사보나로라사이에 있었던 신앙갈등도 「신의 뜻」을 빙자한 수사와 「신의 대이인」교황 사이의 치열한 반목이었다. 도미니코파 수도승 사보나로라는 스스로『타락한 로마교황』을 멸하기 위해 신의 선택을 받았음을 확신한 성직자였다.금욕적이고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수도자임을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던 그는 교황을 탄핵하기 위해 준엄한 설교로 그 「신의 뜻」을 역설했고 또 신의 이름으로 「예언」도 했다. 「로마」는 사보나로라가 그렇게 「신」을 칭하며 「예언자」를 자처하고 피렌체 시민들을 선동하는 것에 분노했고 「로마」가 그럴수록 사보나로라는 피렌체의 산마르코 광장을 열로 절절 끓이며 시민들을 사로잡았다. 마침내 그는 외세인 샤르르왕의 프랑스군을 끌어들여 피렌체를 다스리던 메디치가를 내쫓고 피렌체정청을 장악한뒤에 그곳에 신의 나라를 세운다는 오랜 목적을 실천해갔다.이 성스런 수도자를 피렌체시민은 열렬히 사랑했고 『로마로부터의 핍박』에서 그와 더불어 죽을 각오를 하였다. 『신이시여 만약에 제가 옳지 않거든 지금 당장 불의 심판을 내리소서!』열광하는 군중 앞에서 그렇게 소리치는 사보나로라에게 군중들은 그 「불의 심판」에 자기들도 함께할 것을 맹세하며 생업도 팽개쳤다.그러나 신은 「불의 심판」을 안내렸고 군중들은 그「뜻」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자 일은 다른 방향에서 일어났다.사보나로라가 누리는 시민으로부터의 신앙의 영광에 질시를 느낀 프란체스코파 수도승들이 사보나로라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다.『신께서 기적으로 증명해주시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불의 시험」을 통해 실증하자.사보나로라가 활활타는 불속을 「옷자락도 그슬리지않고」무사히 통과한다면 우리도 그를 예언자로 인정하고 따르겠다』 이 프란체스카노의 당돌한 도전을 사보나로라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력을 가한 것은 그토록 열광하며 그를 따르는 피렌체시민들이다.그 성화에 밀려 「불의 시험장」은 만들어지지만 사보나로라가 속한 도미니카노들의 이런저런 핑계로 그가 「불속을 걷는 일」은 끝내 실행되지 않는다. 그러자 시민들의 열광은 그대로 분노가 되어 『사기꾼! 거짓말쟁이! 가짜!』를 외치며 사보나로라에게로 향한다.그를 광장 복판에끌어내기 위해 폭도로 변한 군중을 피해 사보나로라는 수도원에 피신했다가 마침내는 피렌체정청이 그를 수갑채워 끌어가게 된다.그래도 성에 안찬 군중과 더불어 종교재판으로 그를 화형에 처하는 「로마의 뜻」은 쉽게 이뤄진다. 인류사상 가장 노련한 정치가였을 교황 알렉산더 6세는 「불의 심판」도 「불의 시험」도 『신을 시험하는 일』이므로 해서는 안된다는 말만을 하는 것으로 그의 권위를 반석위에 굳건히 할 뿐이다. 정치판에 부쩍 빈번해진 「신의 이름 들먹이기」가 신의 노여움을 부르는 것이나 아닐지 생각해 보게된다.
  • 중경찰 청부해결사 노릇/부도내고 해외도피 한인사업가

    ◎채권자 청탁받고 불법 감금폭행 【북경 연합】 중국 경찰들이 국내에서 부도를 내고 도피중인 한국인 사업가 전상만씨(43·전 우성산업 대표)를 연행하면서 전씨를 무수히 폭행·감금하는가 하면 전씨와 함께 중국에 온 형 상룡씨(48·주식회사 장수 대표)와 이 회사 이사 정경연씨(43)도 함께 강제연행해 심하게 구타한 뒤 3일이나 불법감금했다가 풀어줘 말썽이 되고 있다. 정씨 등에 따르면 이들 3명은 구랍 26일 중국 청도공항에 내린 직후 채무변제 관계로 전상만씨와 분쟁관계에 있는 나승훈씨(38·전 안도정밀 대표)의 청탁을 받은 연길시 경찰 등 10여명으로부터 권총 등으로 위협을 받으며 손에 수갑이 채워지고 혁대·포승·넥타이 등으로 팔을 뒤로 묶인 채 강제연행돼 자동차편으로 44시간을 달려 연길시 공안국으로 끌려갔다. 정씨는 특히 『전상만씨는 국내에서 낸 부도 등으로 인터폴(국제경찰)의 지명수배를 받았다 하더라도 중국경찰이 연행,감금하는 과정에서 심한 구타를 당하고 법적으로 무관한 그의 형과 나까지 감금,구타한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이라면서 『중국경찰이 나씨와 결탁,전상만씨와 나씨간에 이미 법적으로 종결된 채무 문제에 개입,청부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음주운전은 범죄행위다(사설)

    세밑의 들뜬 분위기속에서 음주운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성탄절인 25일에도 여러건의 음주운전사고가 발생,인명피해를 냈다.이날 새벽 서울에서 한 여대생이 술에 취한채 차를 몰다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행인 2명을 치어 숨지게 했는가하면 전남 나주시에서는 만취한 20대 청년이 몰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새벽찬송을 부르던 성가대원들을 덮쳐 한명이 뇌사상태에 빠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다. 이같은 사고는 우리나라의 음주운전이 매우 위험한 수준에 놓여있으며 여성의 음주운전도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혈중알콜농도가 0.05%만 넘어도 속도감이나 거리감이 둔해지고 갑작스런 사태에 대한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그런데도 「한두잔쯤이야」하는 안일한 방심속에 엄청난 사고는 일어나게 된다.음주운전은 일종의 살인예비행위이다.흉기를 휘둘러 사람을 해치는 잔혹한 범죄행위와 조금도 다름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이에 더해 자기 자신도 망치게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는 음주운전에 대한 죄의식이 거의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음주운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경찰통계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의 음주운전사고는 1만5천여건으로 6백여명이 사망하고 2만2천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이것은 93년에 비해 23.1%가 늘어난 것이며 90년에 비해서는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또 한 여론조사에서는 음주운전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운전자가 70%나 됐다.이런 무절제한 음주운전이 횡행하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세계화를 지향할 수 있겠는가. 단속을 보다 강화하고 관련법규를 보강해서라도 올바른 운전문화가 정착되도록 힘써야 한다.미국의 경우 사고를 내지 않았다고 해도 음주정도가 심하거나 누범일 경우 그자리에서 수갑이 채워지고 재판을 받아야 한다.그리고 유죄판결이 나면 구속보다는 1년정도 매일 몇시간씩 병원등 공공건물에서 봉사활동을 하든지 공원에 있는 공중변소를 청소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이런 제재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단속이나 처벌만으로 음주운전의 관행이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스스로 깨달아 나쁜습관을 고쳐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술을 마시고 운전석에 앉는것 자체가 사고여부에 관계없이 범죄행위이며 처벌받아야 할 일이라는 자각과 양식을 지녀야 한다. 가뜩이나 술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판에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가 지속되면 음주운전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뻔하다.경찰의 지속적이고 철저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음주운전추방」을 위한 범국민적인 운동이라도 펼쳐졌으면 한다.음주운전은 정말 뿌리를 뽑아야 한다.
  • 취업연수제 도입년… 실태 점검(심층취재)

    ◎형편없는 임금/작업사고 빈발/부당처우 일쑤/외국인 산업연수생 “3중고”/네팔 등 10개국서 1만8천명 유입/대부분 3D업종… 산재혜택 못받아/고임유혹에 사업장 이탈 속출… 범죄도 늘어 국내 취업연수 명목으로 입국해 산업현장에 투입된 아시아 개발도상국 연수생들과 관련된 부작용이 갈수록 불거져 이제 근본 치유책을 모색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이른바 「코리안 드림」이 여지없이 깨어지면서 이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거나 범죄에 연루되기 일쑤이며 심지어는 「현대판 노예제도」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국내의 「3D현상」을 극복하고 후발개도국에 산업기술협력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도입된지 만 1년이 되는 외국인 산업연수생제도는 결국 인력 브로커의 농간과 업주의 횡포,연수생의 무지,당국의 방관 등으로 큰 생채기를 남겼다.그 실상을 짚어 본다. 네팔인 무크타 바하두르씨(27·대학원졸)는 지난 6월부터 경기도 고양시의 B가구공장에서 한달에 2백10달러(한화 17만2천여원)씩 받고 일하는 산업연수생이다. 말이 좋아 연수생이지 하루 8시간동안 하는 일은 가구부품을 접착하는 일 등 단순작업 뿐이다. 『한국에 가면 월 3백74달러씩 벌 수 있다』는 현지 인력송출회사의 광고를 보고 네팔 한달 임금의 10배에 해당하는 1천5백달러(한화 1백20만원상당)를 이웃에게 빌려 수수료등으로 지불했다. 그러나 노부모까지 8명의 생계를 떠맡고 있는 무크타씨의 「코리안드림」은 여지없이 깨졌다. 임금이 광고내용의 60%도 안되는 2백10달러에 불과한데다 인력회사가 지정 업체에서의 이탈을 막는다며 매달 임금의 20%를 보증금으로 떼내 관리했고 11달러씩의 인력관리비까지 별도로 공제했다. 결국 고향에 송금되는 돈은 월 1백57달러뿐이다.이대로라면 빚 갚는데만 10개월이 걸린다. 그나마 이 돈을 인력회사가 고국에 대신 송금하기로 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4개월동안 한푼도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형의 편지를 통해 알고 심한 좌절감에 휩싸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현장에서 3년동안 일하다 이 곳에 온 네팔인 자이쇼르 포델씨(28)는 『사우디에서의 임금 4백달러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해 왔는데 오히려 훨씬 적다』고 불평했다. 농사꾼 출신으로 영어를 전혀 모르는 네팔인 프렘 바하두르씨(27)는 기초적인 의사소통마저 안돼 힘들기 짝이 없는 연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경기도 한 가구공장에서 월 30만원씩에 일하던 조선족 연수생 이모씨(32)는 지난달 「임금이 적어」 공장을 빠져나간 뒤 철제공작소에 불법취업했다가 프레스기계에 오른쪽 손가락 3개가 잘려나갔다. 흑룡강성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수수료에 웃돈·급행료까지 얹어 월급의 40여배인 3백여만원을 인력회사에 털어넣은 이씨는 산업재해 보상은 커녕 강제출국당할 것을 우려해 지방 여관을 전전하고 있다. 하얼빈시 출신의 조선족 김모씨(27)도 『잘하면 1백만원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지난달 연수업체를 뛰쳐나가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4m높이 공사장에서 추락,뇌출혈을 일으켰으나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잠적한 상태다.병원에 머물다가 관계당국에 신분이 적발되면 강제 출국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지난 8월부터 목포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산트 바하두르씨(31)는 『일요근무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한국인 작업반장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두들겨 맞았으며 이를 지켜보던 동료 18명은 무서워서 울기만 했다』고 말했다. 업주와 인력회사측이 이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고향에 편지나 전화도 못하게 막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브로커에게 속아 산업연수와 관련한 공식절차를 밟지 않은채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한 불법취업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입국한 네팔인 묵다지엠씨(26)는 최근 연수생 인권실태 토론회에서 『밤에도 도망 못하게 감시당한다』면서 『8월28일에는 당초 계약조건과 다른 것을 항의하다 인력회사 사무실로 끌려가 수갑이 채인채 발과 주먹으로 온몸을 얻어맞고 마구 짓밟혔다』고 호소했다. 방글라데시인 루울 아민씨(25)는 지난 8월 경기도 부천의 한 고무공장에서 보름남짓 취업연수생으로 일하다 기계에 왼쪽 손가락 2개가 잘려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마땅히 병원에서 열흘이상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그는 업주의 채근과 협박으로 이틀만에 강제 퇴원 당했다.보다 못한 동료가 시민단체에 딱한 사정을 알려왔으나 확인전화를 받은 업주는 사실자체를 계속 부인했고 지금은 루울씨의 행방도 묘연한 실정이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연수생 미티환씨(30)가 대전 D백화점에서 의류 40만원어치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고 6월에는 중국인 연수생 왕명훈씨(32)가 술에 취해 동료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되는등 이들의 범죄도 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내 3D업종의 인력난을 완화하고 후발개도국에 산업협력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외국인 취업연수생제도를 도입,민간단체인 중소기업협동중앙회에 업무를 이관했다. 올해 3만명을 목표로 지금까지 네팔·몽골·중국·베트남 등 10개국에서 1만8천여명이 들어와 4천2백여개 제조업체에 투입됐다. 중앙회측은 이 가운데 8백여명이 1∼2개월만에 연수업체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업체관계자들은 그러나 일부 업체의 이탈률이 70%이상에 이르는등 실제 이탈자 수는 수천명에 이르렀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공식 연수생의 경우 한달 임금이 기본연수수당 2백∼2백60달러에 각종 수당을 포함해도 35만∼40만원선이지만 몰래 취업한 불법체류자는 65만∼70만원이상으로 2배가량 많기 때문이다. 스스로 업체를 빠져나가 불법체류 신세를 택하는 연수생도 있지만 이들을 부추기고 불법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도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인력기관등에서 연수생과 업체 명단을 입수,「돈벌이 좋은」 불법취업을 알선해 주고 한사람당 10만원이상의 수수료를 챙긴다. 물론 처음부터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들어와 계획적으로 이탈하는 「얌체」 연수생도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년쯤 연수생 임금을 현실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지만 국내업체의 반발이 만만찮다. 연수생들은 또 법적으로 근로자 신분이 아니므로 국내 노동법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 국가가 운영하는 산재보험 대상이 되지 못하므로 혜택 폭이 적고 연수업체가 보험료를 부담하는 상해보험에만 가입돼 있다.「법적 임금」이 아닌 「연수수당」을 받을 뿐이며 이를 못받아도 「임금체불」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같은 신분상 불이익때문에 이들은 인력회사와 업체등에 일방적인 횡포를 당하기도 한다. 중앙회가 선정한 연수업체와 연수생을 연결해주는 브로커역할을 하는 해외인력회사의 한국지사는 모두 23개로 이들은 연수생이 지정 사업장에서 달아날 경우 인력송출권 박탈등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연수생들에 대한 감시를 심하게 하고 폭행까지 일삼고 있다. 국내업체의 인권유린 실태도 심각하다. 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심지어 연수생에게 자신의 발을 씻게 하는등 노예 취급하는 업주들도 있다』면서 『업체선정 과정에서 복지시설·업주자질등을 점검해야 하지만 업체들을 일일이 방문,점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연수생 인권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각 도에 연수생 민원상담실을 운영할 방침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또 중앙회가 지금까지 연수생들에게 수수료명목으로 50억여원을 거둬들였다며 이 역시 지나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측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채부처간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연수생의 실태를 파악,이를 토대로 중장기정책방향을 마련한다는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부처간 눈치보기로 이들의 인권은 오늘도 사각지대에 내팽개쳐져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 「현대판 노예」라고까지 비판하는 연수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선발과정에서부터 연수업체 선정,연수생의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민관이 합동으로 체계적인 관리와 통제를 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전문가의견/「노동력 이동」 국제규범 따라야/그들의 문화·인권 인정… 정당한 대우 필요 지난해 문민정부 출범 이후 국정의 최우선 과제를 국가경쟁력 강화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근로자·사업주·공무원등 모든 국민이 국제화·세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화·세계화는 WTO체제 출범후 세계 모두 국가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추세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세계는 지금 상품과 자본의 이동 뿐만 아니라 국제 노동력의 이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보통 국제 노동력은 저개발국가에서 선진국으로,저임금국에서 고임금국으로 이동하는데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의 경제가 크게 신장하고 임금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 근로자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분야에 외국근로자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7만여명의 외국인이 산업현장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분류해 보면 교수등 전문인력으로 취업허가를 받은 외국인이 4천5백명,불법취업자가 5만여명,산업기술연수생이 1만7천여명으로 법무부는 집계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취업자수는 법무부가 출입국 관리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최근 몇년간 불법취업자가 급증하고 올해에도 2만명의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 도입 등이 이루어지면서 외국인 근로자 정책을 근본적으로 정립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기본입장은 국내인력으로 대체가 불가능한,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갖춘 외국인은 국제화·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충분히 받아들이되 단순저기능인력은 국내인력으로는 충당이 어려운 부분에 한해 한시적·제한적으로 활용하되 다소간 기능전수도 가능한 연수생 형태로 도입한다는 것이다. 외국인력의 합리적인 활용방안 등을 강구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7월 관계부처·연구기관및 관계전문가들로 구성된 「외국인력정책연구반」을 구성,외국인 취업실태와 문제점및 개선방안,외국인력의 적정수요 추정,연수생의 계속활용 여부,외국인 연수생기능실습제 도입과 이를 관리할 전담기구 설치및 노동허가제 도입 여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수렴과정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외국인력에 대한 종합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외국인력정책은 부처·기관및 학자들에 따라 외국인력 도입을 적극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긍정적 효과보다는 장기적으로 경제·사회적 부작용이 훨씬 크다는 주장이 날카롭게 대립돼 있어서 국민적 공감대를 갖는 정책방향수립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결국 외국인력정책은 우리의 경제·사회적 사정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하면서도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국제간 노동력 이동에 따른 규범과 그들의 문화·인권 등을 중시해 한국에 대해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정당하게 대우해 주어야 하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될 것이다.
  • 사법부개혁 새바람 예고/대법관 6명 교체 안팎

    ◎청렴상 우선고려… 문제소지 인물 배제/고시 13회·15회 대법원내 실세 재확인 5일 윤관대법원장의 새대법관 임명제청결과 민권변호사 출신의 재야변호사와 함께 사시출신의 대법관이 배출되게 돼 사법부에도 문민시대에 걸맞는 대대적인 개혁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 출범이후 두번째로 단행되는 이번 대법관인사는 이들의 임기가 6년으로 다음 정부까지 이어져 그 어느때보다도 주목을 받아왔다.이들이 오는 9일 국회본회의에서 동의를 얻어 대법관에 임명될 경우 전체대법관 14명중 김영삼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대법관은 윤대법원장을 포함,모두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윤대법원장은 우선 각종 자료등을 토대로 대법관후보자들을 1차로 간추린 뒤 ▲법관으로서의 자세 ▲도덕성과 청렴성 ▲재판능력등을 고려함은 물론 각계인사들을 폭넓게 접촉,「고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윤대법원장은 이 과정에서 법조계의 신망이 두터운 박승서·문인구전대한변협회장과 이세중현회장,유현석변호사등과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원로변호사들은 윤대법원장에게 조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후보는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마땅하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며 윤대법원장도 이 점을 크게 고려했다는 후문이다.이 때문에 몇몇 후보는 인선초반에 강력하게 부상하다가 「대세」에 밀려 분루를 삼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법원장이 이번 인사를 하면서 가장 고민한 대목은 법조일원화차원에서 영입키로 한 재야출신의 대법관선정과정이었다고 법원관계자들은 귀띔했다. 검찰출신과 재야번호사 2명 가운데 검사출신인 지창권법무연수원장은 사시1회로 경쟁상대 없이 일찌감치 「낙점」된 반면 재야출신 변호사는 윤대법원장의 대통령면담 때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는 것. 윤대법원장은 그동안 재야변호사 출신을 영입하기 위해 홍성우·조준희변호사등을 염두에 뒀으나 결국 고심끝에 「재산문제」와 「재야변호사몫」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돈희변호사를 최종낙점했다는 후문이다. 「민변」소속의 한 변호사는 같은 소속인 이변호사가 임명제청된 데 대해 『진일보한 사법부의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새 대법관에 대한 임명제청결과 인재가 많기로 소문난 고시13회는 이번에 또다시 이변호사가 제청돼 대법관이 현재의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 다시한번 그들의 「세」를 과시했으며 역시 인재가 많은 고시15회도 이용훈행정처차장을 배출,대법관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며 대법원내의 실세기수로 등장했다. 이밖에 고시기수별로는 ▲고시10회 2명 ▲고시14회 1명 ▲고시16회 1명 ▲사시 2명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지난번 인사때 배제된 고시14회 출신 김형선수원지법원장이 발탁돼 주위의 부러움을 사면서 고시동기생들의 체면을 겨우 세웠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만 신성택서울형사지법원장에 대해서는 민주당및 재야법조계일각에서 국정조사때 문서제출거부등을 들어 문제를 제기,국회의 임명동의과정에서 한차례 곤욕이 예상된다. 사시출신 대법관 2명이 이날 대법관에 임명제청됨으로써 후속 법원장급인사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고·지법원장급자리는 모두 21자리로 이 가운데 3자리만 사시출신이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고시출신 법원장들이 대거용퇴하고 사시출신 고법부장들이 일선법원장에 대거발탁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형선씨◁ ◎원칙따른 재판 중시… 선비 전형 법과 원칙에 따른 재판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선비형 법관.법정에서의 차분하고 명쾌한 진행으로 재야법조계로부터 가장 인기 높은 재판장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지난해 대법관인사 당시 고시14회 배제원칙에 따라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으나 이번에 예상을 깨고 대법관에 제청돼 14회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사현자여사(52)와 2남1녀. ▲전남 여천출신(55) ▲여수고·서울법대 ▲고시14회 ▲광주지법판사 ▲대구고법판사 ▲대법원재판연구관 ▲서울민사지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지법북부지원장 ▲제주·부산·수원지원장 ▷지창권씨◁ ◎형사부검사 일관… 법이론 밝아 줄곧 형사부검사로 잔뼈가 굵었으며 자그만한 체구에 빈틈없는 업무처리를 자랑한다.김두희법무장관·최영광검찰국장과 함께 검찰내 경기고 55회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온화한 성품에 구수한 입담과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주위사람들을 편하게 해준다.93년 청주우암상가붕괴사고를 깔끔하게 처리했다.법이론에 밝아 사법연수원교수를 지냈으며 일찍부터 검찰몫 대법관으로 적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최인자여사(50)와 3녀. ▲평북 정주출신(54) ▲경기고·서울법대 ▲사시1회 ▲서울지검형사부장 ▲서울지검2차장 ▲법무연수원기획부장 ▲대검형사부장 ▲대구지검장 ▲법무연수원장 ▷신성택씨◁ ◎법원장때 피고인권 향상 기여 소탈한 성품으로 고시 16회 동기생중 서울형사지법원장으로 중용된 선두주자.그러나 최근 상무대의혹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에서 수사및 재판기록제출을 거부해 민주당으로부터 사퇴요구를 받는등 구설수에 오른 것이 「옥의 티」.서울형사지법원장 재직시 불구속재판을 확대하고 구속피고인도 포승과 수갑을 풀고 재판받도록 하는등 형사법정표준안을 마련,피고인의 인권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김예희여사(49)와 3남. ▲경남 창녕출신(54) ▲대구계성고·서울대사대졸 ▲고시16회 ▲부산지법판사 ▲서울형사지법부장판사 ▲대구고법부장판사 ▲제주지법원장 ▲서울형사지법원장 ▷이용훈씨◁ ◎고집센 인상에 재판실무 탁월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훤칠한 키에 깡마른 외모로 고집센 인상의 법이론가.특히 재판실무면에서 탁월하다는 것이 주위의 한결같은 평가.유신시절 시국사건관련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이상을 선고하라는 상부의 「주문」을 어기고 징역 6개월을 선고해 그이후 시국사건을 한건도 배당받지 못한 일화를 가지고 있다.부인 고은숙여사(51)와 2남1녀. ▲광주출신(52) ▲광주일고·서울법대졸 ▲고시15회 ▲서울형사지법판사 ▲대법원재판연구관 ▲서울민사지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지법서부지원장 ▲법원행정처차장 ▷이임수씨◁ ◎끈질진 노력파… 직원들에 인기 서성춘천지법원장과 함께 사시1회의 선두.하루 4시간씩 잠을 잘 정도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노력파로 알려져 후배법관의 귀감이 돼왔다.고법부장으로 승진한 뒤 1년만인 87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91년까지 3년이상 전국법원의 재판및 행정업무를 총괄해왔다.매사에 자상해 일반직 직원들로부터도 인기가 높다. 서예가인 부인 이화자여사(50)와 1남1녀. ▲서울출신(52) ▲경복고·서울법대 ▲서울형사지법판사 ▲법원행정처법정국장 ▲대구고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형사지법수석부장판사 ▲전주지법원장
  • 스포츠계 영웅 심슨/백인전처 살해 혐의/미서 「인종갈등」비화 조짐

    ◎피의자 차별대우·사진 조작 의혹/흑인단체,경찰·언론에 강한 비판/일부선 “비극적 사건이지만 공정한 재판될것” 미식축구의 전설적인 영웅 OJ심슨.그가 전부인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흑인운동가들은 『경찰당국과 언론들이 피고인 심슨에 대해 차별취급을 하고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나서 이 문제가 자칫 흑백간의 인종갈등으로 확산되지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흑인인권운동가들은 이 사건의 처리과정에서 경찰측이 「심슨=폭력적」이라는 각종 자료를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렸고 타임지등 현지 언론들은 백인유명피고인과는 달리 그의 수배사진을 조작하거나,수갑차고 걷는 장면등을 중점보도,결국 심슨에게 불리한 형국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로스앤젤레스의 한 흑인단체는 23일 백인기자·검사·경찰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회견에서 경찰관계자나 기자들이 심슨이라는 흑인이 주범으로 포함된 사건을 센세이셔널리즘에 입각,보도하면서 가급적 심슨이 배심원의 예심없이 바로 재판에 들어가도록 무언의 차별취급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회견이후 흑인인권운동가의 대명사인 제시 잭슨목사도 그가 혐의자로 체포되는 동안 현지 TV나 언론들앞에서 경찰이 심슨의 손을 뒤로하고 수갑을 채운 행위에 대해 『경찰의 이같은 행위는 불필요했다』며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LA경찰대변인인 로리 테일러씨는 『어느 누구도 피부색때문에 차별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며 잭슨목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흑인인권운동가의 한 사람인 무하마드 나사르딘은 『기자들이 익명의 경찰관계자의 이름을 빌려 「피해자의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고 과장표현을 했고 「야만적인 범행이었다」며 의도적인 표현을 쓰는등 사건 발생후 지금까지 당국이나 언론은 「흑인은 폭력적이다」는 이미지관철에 주력해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LA 흑인들사이에 최근 문제가 된 것은 타임 최근호(6월27일자).흑인지도자들은 타임지가 심슨사건을 다루는 동안 그의 수배사진을 쓰면서 컴퓨터조작을 통해 의도적으로 그의 피부색깔을 원래보다 검게 했으며 당시 있지도않은 수염을 짧게 만들어 넣었다고 항의했다. 전국흑인기자협회회장인 도로시 질리엄씨는 『이 사진은 심슨을 흉악무도하게 보이게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들어가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사진을 본 독자들은 심슨이 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그릇된 관념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LA검찰청의 마이크 보툴라대변인도 『있었다면 심슨이 유명인사라는 점이 강조됐고 그러한 점에 비춰 관리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가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들의 신문가운데 하나인 로버트 보글 필라델피아 트리뷴지 회장의 견해는 달랐다.그는 『문제의 사람이 백인이든 흑인이든 이번 사건은 우리국가로서 비극』이라면서 『심슨의 재판은 인종벽을 넘게 취급될 것』이라며 희망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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