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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받고도 7시간 뭉갠 경찰… 목격자 112 항의에 부랴부랴 출동

    신고받고도 7시간 뭉갠 경찰… 목격자 112 항의에 부랴부랴 출동

    지난달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난 이대우(46)가 탈주 25일 만인 14일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탈주 뒤 전북 남원과 정읍, 광주, 서울, 부산 등 전국을 떠돌며 ‘제2의 신창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신출귀몰한 도주 행각을 벌였다. 탈주 당일 그는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앞서 2월 22일 남원시의 한 농가에서 금품 2000여만원을 훔친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다. 조사 중인 오후 2시 52분쯤 그는 수사관과 함께 화장실에 간 틈을 타 수갑을 찬 채 밖으로 달아났다. 전과 12범인 그는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동안 전북과 충남, 제주도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서 무려 150여 차례에 걸쳐 금품 6억 7000만원을 훔쳤다. 7년 전 강도 혐의로 붙잡혔을 때는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경찰은 그를 ‘위험 인물’로 분류했다. 도주에도 능했다. 정읍을 거쳐 광주에 잠입해 남구 월산동의 한 마트에서 현금 30만원을 인출한 뒤 택시를 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경찰은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며 검거 의지를 불태웠지만 일주일 뒤인 지난달 27일 이대우는 서울까지 잠입했다. 서울 종로 근처에서 교도소 동기를 만나 ‘돈을 빌려 달라’면서 이달 1일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나타나지 않고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했지만, 그는 유유히 빠져나가 지난 10일 경기 수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경찰이 14일 오전 7시 30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동 재건축 주택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그릇에서 그의 지문을 검출하면서 부산에 잠입한 것을 파악했다. 경찰은 부산과 인접한 경남 김해·진해 등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진행해 마침내 그를 붙잡았다. 해운대경찰서는 검문하던 정우정(42) 경사가 이대우를 불러 세우자 그가 별다른 저항 없이 수갑을 찼다고 밝혔다. 당시 옷 속 오른쪽 옆구리 쪽에 과도를 감추고 있었지만 꺼내 들지 않았다. 이대우는 경찰 조사에서 부산에 온 이유에 대해 “해운대는 사람이 많아 숨기도 좋고, 머리가 복잡해 생각을 좀 하기 위해 왔다”고 진술했다. 이어 “가족과 피해자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대우 검거 소식에 일단 시민들은 안도했다. 그러나 경찰을 향한 비난은 끊이지 않을 태세다. 특히 부산에서는 경찰이 신고를 받고도 무려 7시간 가까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오후 6시 40분쯤 김모(51)씨가 자신의 주거지 근처인 부산 동래경찰서 모 파출소에 가 “철거 작업을 한 수영구 민락동의 폐가에서 이대우를 본 것 같다”고 했으나 이 파출소는 상부에 보고하기는커녕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2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9시 3분쯤 부산 남부경찰서 모 지구대에 통보하고 김씨에게 정확한 위치를 물으려 전화하자 김씨는 “신고한 지가 언젠데 이제 전화를 하느냐”며 끊었다. 김씨는 오후 9시 24분쯤 112에 전화해 “이대우 비슷한 사람을 봤다고 아까 신고했는데 경찰이 이제야 전화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다. 지구대가 부산지방경찰청 상황실에 보고한 시간도 오후 10시 가까이 돼서였다. 남부경찰서는 14일 오전 1시 15분쯤 폐가 주변을 한 차례 수색하고,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그릇 등에서 지문을 채취해 오전 10시 55분에야 이 지문이 이대우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가 신고한 지 무려 16시간 이상 지났고 이대우가 현장을 떠난 지 26시간이 지났을 때다. 부산 지역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문제의 파출소와 지구대 등에 대한 자체 감찰에 착수했고 잘못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남미통신] 시체와 함께 자는 척…황당한 강도 체포돼

    [남미통신] 시체와 함께 자는 척…황당한 강도 체포돼

    경찰이 출동하자 황당한 방법으로 숨어 있던 강도가 결국 수갑을 찼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 미겔 데 투쿠만에서 시체 곁에 누워 잠자던 척을 하던 강도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문제의 강도는 이날 64세 독거노인의 집에 침입했다. 강도는 남자를 돌로 내리쳐 살해하고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가 집에 숨어드는 걸 목격한 이웃이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기 때문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속하게 범죄현장으로 출동했다. 오토바이를 탄 경찰들이 속속 도착, 노인의 집앞에 모여들었다. 집을 뒤지다 출동한 경찰을 본 강도는 도주로가 이미 막힌 것으로 보고 고민하다 살해한 노인이 누워 있는 침대 속으로 쏙 들어갔다. 노인와 함께 잠을 자는 척하면서 경찰을 피하려 했다. 경찰은 머리까지 이불을 덮고 자는 척하던 강도를 발견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美경찰, 친구 돈 훔쳤다고 7살 소년에 수갑 채워

    美경찰, 친구 돈 훔쳤다고 7살 소년에 수갑 채워

    돈을 훔쳤다는 이유로 아직 10살도 안 된 어린이가 수갑을 차야했다. 어린이의 부모는 “경찰이 지나치게 어린이를 범죄자 취급했다.”며 막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곳은 미국 뉴욕의 브론스라는 곳. 학교 측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7살 어린이를 체포해 연행하면서 손에 수갑을 채웠다. 경찰은 어린이가 같은 반 친구로부터 5달러를 훔쳤다는 이유로 강력범죄사건을 저지른 성인을 대하듯 수갑을 채웠다. 어린이는 수갑을 찬 채 경찰에게 끌려가 10시간이 지난 뒤에야 석방됐다. 문제는 어린이가 수갑을 찬 모습을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발생했다. 어린이의 엄마는 아들이 한 손에 수갑을 찬 채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이를 몰래 촬영해 공개했다. 부모는 “경찰의 무분별한 행위로 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뉴욕 당국에 피해배상금 2억5000만 달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에 대해 뉴욕 경찰은 “어린이의 부모가 다소 과장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어린이에 대한 학대나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진=CNN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헐렁한 수갑

    헐렁한 수갑

    전주 완산경찰서 효자파출소에서 절도 혐의자 강모(30)씨가 수갑을 풀고 달아나는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수갑’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수갑 문제는 지난해 12월 20일 성폭행 피의자 노영대(34)씨가 경기 고양 일산경찰서를 탈주하면서 처음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21일 노씨를 기소하면서 “노씨 진술이 오락가락해 수갑을 뺀 시기와 방법이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엄지손가락 부위에 상처가 있는 점 등에 비춰 도주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오른 손목에서 수갑을 잡아 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씨는 지난 14일 고양지청 구치감에서도 왼손목에 채워진 수갑 2개를 동시에 풀고 달아나다 곧 바로 붙잡혔다. 검찰은 이때도 “교도관들은 ‘노씨를 제압하고 나서 보니까 수갑이 빠져 있었다’고 하고, 노씨는 교도관들에 의해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빠진 것이라고 진술해 어느 쪽 말이 맞는지 확실치 않다”는 입장이었다. 어쨌든 2건 모두 수갑에 문제가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수갑은 보통 19~21개의 톱날이 달린 갈고리를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조이는 방식이다. 열쇠로 잠금장치를 풀기 전에는 한 번 조인 수갑은 절대 풀어지거나 느슨해지지 않는다. 딱딱한 쇠붙이로 만들어져 너무 꽉 조이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보통 인권 침해를 우려해 손목과 수갑 사이에 손가락 하나 정도 들어갈 틈을 두고 수갑을 채운다. 이 정도면 일반 사람들은 수갑에서 손을 뺄 수 없다. 그러나 노씨처럼 손목은 굵고 손이 작으면 수갑을 뺄 수도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 일산경찰서가 지난해 12월 노씨 도주 직후 재발 방지를 위해 실시한 수갑 시연에서 손이 작은 여성경찰관은 19개의 톱날이 모두 채웠진 수갑에서 손목을 빼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노씨 탈주 사건 이후 일선 형사부서에 우선적으로 신형 수갑을 확대 보급하고 있다. 2003년 이전 제품은 양날 쇠붙이로 만들어졌으나 최근 보급 중인 신형은 알루미늄 재질에 톱날이 세 겹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내년부터 순경 영어과목 대체할 ‘니트’ 예비시험 직접 치러보니…

    내년부터 순경 영어과목 대체할 ‘니트’ 예비시험 직접 치러보니…

    공무원 시험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은 단연 영어다. 사법시험과 행정고시는 토익, 토플과 같은 공인 영어성적으로 영어시험을 대체할 수 있지만, 7급과 9급 공무원 공채에서는 여전히 정부가 출제한 객관식 영어시험을 치러야 한다. 한국인들이 토익, 토플에 대거 응시하면서 낭비되는 외화 등을 막고자 정부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니트)을 개발했다. 순경시험의 영어 과목은 2014년부터 니트로 대체될 예정이다. 기자는 지난달 2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치러진 1급 예비시험에 직접 응시해 니트가 과연 어떤 영어 시험인지 확인했다. 시험 점수는 다음달 나온다. 일단 니트는 인터넷에 기반을 둔 시험으로, 기본 형태는 미국 대학 유학을 위해 주로 응시하는 토플과 유사하다. 수험생은 컴퓨터를 이용해 시험을 치른다.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네 가지 영역을 평가하며 시험을 치는 데 드는 전체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다. 하지만 시험 출제 영역은 생활 영어와 비즈니스 영어를 주로 평가하는 토익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 즉, 니트는 토플과 토익을 융합한 영어시험인 셈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일단 듣기 영역은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미국식 영어 발음 외에 영국식 발음도 많이 나왔다. 남녀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듣기 문제가 출제되었다면 남성은 미국식 영어로, 여성은 영국식 영어로 이야기하는 식이었다. 토플의 듣기 지문이 천문학·지질학·미학 등 대학 강의 내용인 데 비해 니트의 듣기 지문은 토익과 유사했다.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 관련된 지문이 대부분이었다. 또 그래프나 표를 활용한 듣기 지문도 눈에 띄었다. 듣기 지문을 듣고 표에 숫자를 채워 넣는 형식이었다. 토익 듣기시험은 시간이 빠듯해서 듣기 지문을 들으면서 답을 찾아야 하는 데 비해, 니트는 한 문제가 끝날 때마다 15~17초 정도 답을 고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다. 또 스피커가 아니라 헤드폰을 통해 시험이 치러지기 때문에 훨씬 생생하게 들리는 장점이 있다. 니트의 읽기 영역 난이도는 토익과 토플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여겨졌다. 역시 그래프나 도표를 활용해 답을 찾는 문제가 포함됐다. 말하기 영역은 모두 5문제 정도가 출제됐는데, 이름의 스펠링을 말하라는 아주 기초적인 단계부터 한류에 대해 설명하라는 문제까지 뒤로 갈수록 난도가 높아졌다. 또 6장의 그림을 주고 상황을 설명하라는 말하기 문제도 있었다. 남녀가 산책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토바이를 탄 소매치기가 나타나 여성의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나자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고, 경찰이 범인을 체포하여 핸드백을 돌려준다는 그림이었다. 말하기 문제로 제시된 그림은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수갑 등 한국인이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쓰지 않는 영어 단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당황할 수 있는 문제였다. 쓰기 영역도 총 3문제가 출제됐다. 토플이 논술형 한 문제에 대해서만 영어로 서술하는 것에 비해 니트는 다양한 형식의 영어 쓰기 능력을 요구하는 셈이다. 쓰기 첫 문제는 이메일을 쓰는 것으로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다소 쉬운 문제였다. 평소에 영어 이메일을 자주 쓴다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쓰기 문제의 난이도도 말하기와 마찬가지로 갈수록 어려워져서 마지막 문제는 토플과 비슷한 수준의 논술형 문제였다. 한 문제당 주어진 시간은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며, 수험생 각자의 컴퓨터에 시험 종료 시간이 표시된다. 니트 시험이 토플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시험이 모두 끝나고 난 뒤 자신의 답안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짧게 준다는 점이다. 물론 이 시간에 답을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5급 공무원 공채시험에서 제출하는 영어능력검정시험 점수의 80% 정도는 토익”이라며 “아직 니트는 예비시험만 치러진 단계이기 때문에 올해는 공인 점수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니트는 이르면 2016년부터 수능시험 외국어영역을 대체할 예정이다. 7급과 9급 공무원 영어 시험도 대체할지 여부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수험생이 영어능력검정시험 점수를 받으려면 돈이 드는 문제가 있다”며 “니트로 영어시험을 대체하려면 7급과 9급에도 5급 공채처럼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5급 공무원 공채시험의 영어시험은 2005년 PSAT를 도입하면서 영어능력검정시험 점수로 변경됐고, 현재 기준점수는 토익 775점 이상, 토플 83점, 텝스 700점 등이다.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2014년부터 기준점수가 토익 870점, 토플 97점, 텝스 800점으로 상향 적용된다. 니트는 올해 6차례 시험이 시행될 예정이며, 응시료는 6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형태의 인터넷 기반 시험인 토플 응시료 170달러(18만원)보다는 싸지만, 토익 기본시험(듣기, 읽기) 응시료 4만 2000원보다는 비싸다. 토익 시험도 말하기와 쓰기 모두 응시하면 응시료가 13만 7000원으로 늘어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자살은 아닌데 타살 증거도 없다?

    2010년 7월 29일. 충북 영동군의 한 유료 낚시터에서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1팀 이용준(당시 27) 형사의 시체가 떠올랐다. 강남서는 “언론이 경찰의 죽음을 사건과 연관지어 보도할 수 있으니 여자 문제로 자살했다고 브리핑하겠다.”고 유족에게 통보했다. 아버지 이한주(68)씨는 아들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했다. 이 형사는 숨진 채 발견되기 이틀 전인 27일 오전 10시쯤 내비게이션에 ‘부산’을 찍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수갑·경찰봉·수사서류·형사수첩 등도 챙겼다. 정보원인 서모씨와 새벽 3시까지 서울에서 양주 3병을 마신 뒤였다. 유족은 “부산 출신인 서씨에게 사건정보를 얻은 뒤 뭔가 일이 꼬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형사는 부산으로 가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충북 영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던 이 형사는 병원을 빠져나갔고, 그 모습이 병원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게 마지막이 됐다. 이튿날인 28일에는 한 젊은 남자가 병원에 전화를 해 “용준이는 괜찮다. 무서워 도망갔다.”는 아리송한 말을 남겼다. 이 형사는 29일 낚시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알 수는 없으나 익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유족들은 납득하지 못했다. 이 형사의 머리 앞쪽과 위쪽 두피 아래에서 출혈흔이 발견됐다. 교통사고 후 병원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상처다. 목에는 끈 자국이 선명했고, 위에서는 수면유도제인 디펜히드라민이 검출됐다. 이 형사의 사망 추정 시간에는 열댓 명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유족들은 2년 동안 이 형사 추모사이트를 개설하고, 포털 사이트 등에서 재수사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며 자살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마침내 지난 5일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이 형사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다. 단, 타살 증거도 없다.”면서 ‘미제사건’으로 재분류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6시간 동안 4번 경찰에 연행된 여성 “소음이 좋아?”

    26시간 동안 4번 경찰에 연행된 여성 “소음이 좋아?”

    불과 하루 새 4번이나 경찰에 연행된 여자가 있어 화제다. 미국 뉴햄프셔 주 에핑에 살고 있는 여성 조이스 카피. 그는 26시간 동안 4번 경찰에 연행되는 진기록의 주인공으로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연행의 연속은 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오후 3시경 경찰이 조이스 카피의 자택을 방문, 초인종을 눌렀다. 이유는 지나친 소음. 조이스 카피는 록그룹 AC/DC의 ‘하이웨이 투 헬’(Highway to hell)을 듣고 있었다. 볼륨은 맥시멈이었다. 볼륨을 약간 낮추라는 경찰의 말에 조이스 카피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들은 가볍게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믿고 되돌아갔다. 그러나 1시간 뒤 경찰엔 다시 민원이 접수됐다. “이웃이 너무 크게 음악을 들어 견딜 수 없다!” 이번엔 건스앤로지스의 노래였다. 경찰은 조이스 카피를 연행했다가 석방했다. 약 5시간 뒤인 같은 날 밤 9시20분. 조이스 카피는 또 다시 소음을 낸 혐의로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날을 넘겨 5일 새벽 1시. 조이스 카피는 다시 순찰차를 타고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번에도 소음이 문제였다. 당국은 연행된 조이스 카피에게 “그토록 음악을 크게 듣고 싶으면 이어폰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지겹고 끈질기게 크게 울리던 음악은 드디어 멈췄다. 5일 오후 6시. 경찰은 다시 조이스 카피의 집으로 달려갔다. 26시간 만에 5번째 출동이었다. 이번에 그를 고발한 건 이웃이 아니라 조카였다. 혐의는 폭행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카는 이날 조이스 카피의 집에 보관했던 자신의 물건을 가져가려 했다. 그런 그와 논쟁을 벌이던 조이스 카피는 프라이팬으로 조카의 머리를 내리쳤다. 조이스 카피는 다시 수갑을 찼다. 경찰은 “조이스 카피가 음주한 상태에서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진=보스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영환 “1박 2일간 전기고문·구타당했다”

    김영환 “1박 2일간 전기고문·구타당했다”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30일 “중국 당국에 체포된 뒤 지난 4월 15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구타와 전기고문이 5~8시간 정도 지속됐다.”며 중국 구금 당시 받은 고문 및 가혹행위을 상세히 공개했다. 김씨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기 직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4월 10일부터 7일 동안 연속으로 잠 안 재우기 고문을 당했고 6일째 되는 날에는 물리적 압박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체포후 18일간 묵비권 행사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세부내용은 함구했던 김씨가 구체적으로 고문 정황을 밝히면서 이 문제가 한·중 양국의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전기고문은 50㎝ 정도의 전기봉으로 이루어졌고 구타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방식이었는데 주먹으로 때리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얼굴에 엄청나게 심한 충격이 있었다.”면서 “30분~1시간 정도 구타를 하다가 얼굴에 상처가 심해 다시 전기고문을 하는 식이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김씨는 “전기고문을 하기 1시간 반 전에 복면을 씌우고 심전도 검사와 혈압 검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고문을 했다.”며 “위에서 결재를 받고 나서 계획적으로 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3월 29일 체포되고 나서 18일 동안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고문과 가혹행위 때문에 4월 16일 새벽에 묵비권을 풀었다.”고 말하고 “그 뒤에는 심한 가혹행위는 없었지만 (안전부에서) 조사를 받는 한 달 내내 수갑을 채우고 의자에서 잠자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중국 당국의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우리의 북한인권 정보조사 활동을 조서에 포함시키면서 구체적인 혐의는 얘기 안 했지만 이런 것을 가지고 혹시 간첩죄나 이런 것으로 걸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와 중국 분들이 함께 활동을 했는데 그 부분과 관련된 조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 영사면담 지연 납득안돼 그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전기고문 등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 쪽에서 신중한 대응을 요구한 측면이 있고, 함께 활동하시는 분들, 특히 중국 국적을 가진 분들에게 위해가 갈 것을 우려했다. 그 부분은 지금도 제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 정부의 초기 영사대응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1차 영사면담일인 4월 26일이면 제가 잡히고 29일째 되는 날인데 그 전에 영사면담을 왜 오지 않았는지 그 부분이 납득이 안 된다. 중국 안전부에서 허가하지 않아서 올 수 없었다고 했는데 영사 면담이라는 것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중국이) 허가하지 않고는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김씨는 ‘중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하거나 유엔 인권이사회에 청원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을 포함해서 다른 것도 동료들과 상의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 등에 나설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반체제 운동을 하는 분들과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북한 내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시는 분을 지원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도 북한 내 반체제 세력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함구했다. ●인권위, 본격조사 착수 예정 김씨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이용근 북한인권팀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 당국의 고문과 가혹행위, 부당한 처우 등에 대해 1시간가량 상세히 진술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중국 당국의 김씨 고문 행위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이날 ‘한국의 유명 반북 인사가 중국 정부를 기소하겠다고 위협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은 데 대해 외교가에서는 중국 당국이 정식으로 대응에 나서기 전 사전조치로 환구시보가 관련 내용을 보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연합뉴스
  • [옴부즈맨 칼럼] ‘미군의 민간인 연행’ 보도를 보고/정윤기 행정안전부 정보기반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미군의 민간인 연행’ 보도를 보고/정윤기 행정안전부 정보기반정책관

    평택 미군기지의 제51비행단 소속 미군 헌병이 우리나라 민간인 3명에게 수갑을 채우고 상당거리를 강제연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이 비무장 민간인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면 아무리 고마운 친구라도 민족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따라서 이 사건은 우정과 자존심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과 정서적 혼란을 일으키기 쉬운 민감한 사안이다. 언론매체들이 일제히 며칠간에 걸쳐 이 사건을 보도했는데, 당사자들의 엇갈린 진술 탓에 어떤 매체에서는 앞선 기사와 다른 내용의 기사를 뒤이어 내보낸 것이 눈에 띄기도 하였다. 서울신문도 여러 번에 나누어 기사를 내보냈는데, 기사에 사용된 어휘와 논조에서 객관적이고 일관성 있게 차분한 입장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그럼에도 행정분야의 전문지를 지향하는 서울신문의 위상을 고려해 볼 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보인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이 사건을 보면서 2002년도의 효순양과 미선양 사건을 떠올렸던 것 같다. 효순양과 미선양 사건은 일반인의 정서와 법률가들이 지켜야 하는 법 원칙 사이의 괴리를 비롯해서 미국법과 한국법의 차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에 따른 특수성 등 많은 쟁점을 일으켰지만 제대로 된 분석과 논의가 없었던 것 같다. 이번 사건에도 같은 쟁점들이 눈에 띄는데, 과거 선례 때문에 이번에는 수준 높은 분석을 통한 냉철한 접근이 필요하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12일 자 8면에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에 따라 한국인이 주한 미군의 안전을 위협했으면 미군의 수갑 사용이 가능해서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협정의 정확한 조항과 내용을 인용했어야 했다고 본다. 그러지 않으면 해당 기사가 이른바 ‘카더라’ 하는 전언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둘째, 9일 자 8면에는 “미군 헌병 3명은…이 같은 경우에 수갑을 채우라는 매뉴얼에 따라 정당한 공무집행을 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는데, 매뉴얼에 정말로 그렇게 명시되어 있는지, 매뉴얼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에 근거하여 작성된 것인지 여부에 접근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는 해당 진술의 신빙성 외에도 미군 주둔지역의 영외순찰이 양국 간에 어떻게 결정되는지 그 체계를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셋째,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신병인도를 요구했음에도 미군 헌병들이 150m가량 우리 국민을 연행했다는 부분이다. 서울신문은 다른 언론매체에 비해 이 부분을 소홀히 다룬 감이 있다. 목격자를 통한 당시 상황이 보다 입체감 있게 제공되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다만, 조사가 현재 진행 중임에도 일부 매체들이 경찰이 소극적이었다는 논란을 기사화한 것에 비해 서울신문은 “당시 출동한 경찰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라고 객관적인 입장을 취한 것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다. 넷째, 많은 독자가 한국 경찰과 미군의 합동순찰 체계는 없는지, 그간 미군의 영외순찰은 관행적으로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졌을 것 같은데, 서울신문은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 주지 못한 것 같다. 이러한 점들을 알고 기사를 읽으면 보다 명쾌하게 사건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끝으로, 수갑의 사용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 상당히 큰 정서적·관행적 괴리가 있는 것 같고, 이러한 차이도 이번 사건의 배경 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생각되는데, 수갑의 사용에 관한 양국 간 규정과 관행의 차이에도 관심을 뒀더라면 싶다. 다행히 주한미군사령관과 미7공군사령관이 공식사과했고 양국의 정부당국이 재발방지를 위한 보완책을 모색하고 있어 이 문제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때에 서울신문이 행정뉴스의 권위지로서 수준 높고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우정도 지키고 자존심도 살리는 쪽으로 문제해결의 방향이 제시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 ‘민간인 수갑’ 미군 체포죄 적용 검토

    평택 미군기지 소속 미 헌병대가 우리 국민에게 수갑을 채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폐쇄회로(CC)TV 분석과 함께 시민들이 제보한 동영상 3~4건도 분석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한국 민간인 수갑 사건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주한미군 주둔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산하 법집행 분과위원회에서 미군의 영외순찰 문제 개선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평택경찰서는 9일 피해자 양모(35)씨의 악기매장 등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분석과 더불어 양씨에게 수갑을 강제로 채운 로드릭 상병(28) 등 미 헌병 3명을 지난 7일 조사한 데 이어 8일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로드릭 상병 등은 “먼저 폭행을 당했다. 정당방위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다고 진술했으며, 추가 조사를 받은 4명은 “무전을 듣고 지원을 나온 것이라 명확한 상황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경찰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양씨가 밀치는 등 거칠게 저항했다는 미 헌병의 주장과 달리 비교적 순순히 미 헌병의 요구에 따르는 양씨 모습과 양씨가 가게 문을 내리자마자 뒤에서 수갑을 채우는 등 미 헌병의 과도한 행동 장면이 담겨 있다. 경찰은 이 영상뿐만 아니라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다른 CCTV 화면도 확보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미 헌병대의 불법 행위가 밝혀질 경우 ‘사람을 체포 또는 감금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형법 276조 1항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이와 관련, “수사를 통해 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위법한 부분에 대해 처벌할 것”이라며 “미군 관련 사안이라고 해서 정치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고 법 해석을 통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검경 수사 결과에 따라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한 뒤 현행 SOFA 규정이 어떤 식으로 보완돼야 할지 미측과 협의할 것”이라며 “미 헌병이 현행 규정을 지켰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텐데 현재로서는 월권으로 보이며, 그렇게 결론이 날 경우 그동안 관행상 지켜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세칙을 만드는 등 규정 보완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 미군기지 주변 상인들은 이번 사건으로 영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미군 부대장들이 일방적으로 취할 수 있는 업소 출입금지 ‘오프 리밋’(OFF LIMIT)이 강화돼 외국인관광업소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어서다. 로데오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45)씨는 “업소출입금지의 경우 대부분 술집 위주로 이뤄지기는 하지만 명확한 범위가 없어 일반 상점들까지도 불안해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군 출입이 많은 상점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민간인 수갑 채운 미군 “정당한 공무집행” 논란

    민간인 수갑 채운 미군 “정당한 공무집행” 논란

    지난 5일 평택 미군기지 주변에서 주차 문제로 시비를 벌인 한국 민간인에게 수갑을 채워 물의를 빚은 미 헌병 3명이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건에 연루된 평택 K-55 미군부대 헌병 7명 가운데 3명이 지난 7일 오후 8시쯤 미 헌병대 부대장, 통역(한국인) 등 2명과 함께 경찰서로 자진 출석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피해를 당했다는 양모(35)씨가 자신들의 이동 주차 요구를 충실히 따르지 않았고 당시 현장에서 시민들도 삿대질을 하고 밀치는 등 위협을 느껴 이 같은 경우에 수갑을 채우라는 매뉴얼에 따라 정당한 공무집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씨 등 한국인 3명은 미 헌병의 이동 주차 요구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따랐고 미 헌병의 불법 체포에 항의하자 강압적으로 수갑을 채웠다고 진술해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나머지 4명의 미 헌병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더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미 헌병이 불법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면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해당 미군부대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부대 앞 ‘로데오거리’에 대한 한국 경찰과의 합동 순찰, 평택시의 상시 주정차 단속을 경찰과 시에 제안해 협의하고 있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법 체포’ 규정(22조10항)에 따르면 미군 경찰은 미군시설 및 구역 밖에서 반드시 한국 당국과의 약정에 따라 조치하고 행사해야 한다. 또 미군 경찰권 행사는 미군 구성원 간의 규율과 질서 유지 및 그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 국한된다고 돼 있다. 이 때문에 미 헌병들이 영외순찰을 하다 한국 민간인과 문제가 발생한 이번 사건의 경우 한국 경찰을 불러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제임스 서먼 주한 미군 사령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충격을 입은 분들과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먼 사령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건 연루자들의 임무는 정지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군 자체 조사를 하는 동안에도 현재 진행 중인 대한민국 경찰 조사에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7공군사령관 장 마크 주아스 중장은 이날 오후 K-55 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주아스 중장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 주한 미군의 영외순찰 권한 등에 대해 “미군과 그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는 모든 지역에서의 순찰이 가능하지만 영외순찰 과정 전반에 걸쳐 SOFA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은 없는지 등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위원장 간 긴급 협의회를 열어 미국 측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군 측은 진상 규명 후 필요시 관련자 처벌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한·미 양측은 SOFA 산하 분과위 등 적절한 협의 채널을 통해 향후 유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병철·김미경기자 kbchul@seoul.co.kr
  • 美 헌병, 민간인 3명에 강제로 수갑 채워

    영외 순찰 중이던 미 헌병대원들이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시민과 이를 제지하는 행인 등 민간인 3명에게 강제로 수갑을 채우고, 부대까지 끌고 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수갑을 풀어 주라.”는 경찰의 요구도 무시했다. 6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평택 신장동 미군기지 정문 주변 로데오거리에서 악기상점을 운영하는 양모(35)씨는 지난 5일 오후 8시 순찰하던 평택 미군기지(K55) 제51비행단 소속 헌병대원 3명으로부터 가게 앞에 주차된 승합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당시 양씨는 짐을 옮기기 위해 가게 앞에 잠시 차량을 주차해 놓은 상태로, 미군 헌병들의 요구에 “하던 일을 끝내고 옮기겠다.”고 영어로 말했고, 헌병들이 더욱 강하게 요구하자 이동 주차를 했다. 양씨는 “미 헌병들이 가게 안까지 따라 들어와 강제로 수갑을 채우려 했다.”고 말했다. 양씨가 저항하자 주변에 있던 미군 헌병 4명이 합세해 모두 7명의 헌병이 양씨를 제압했다. 양씨는 “엎드려 두 팔이 뒤로 꺾인 상태에서 수갑이 채워졌으며, 이 모습을 보고 항의하는 행인 신모(42)씨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수갑을 채웠다.”고 밝혔다. 특히 미 헌병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송탄파출소 소속 경찰관 4명이 현장에 도착해 수갑을 풀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양씨와 신씨를 150여m 떨어진 부대 정문까지 끌고 갔으며, 이에 항의하는 양씨의 동생(33)에게까지 수갑을 채웠다. 양씨 등은 미 헌병대원들과 4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고, 미 헌병들은 결국 양씨 등 3명의 수갑을 풀어 주고 부대로 복귀했다. 경찰은 이날 미 헌병대원들의 행동이 영외 순찰 목적과 권리에 부합하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출석을 요구했으나 미 헌병들은 모두 응하지 않았다. 한편 해당 부대 측은 자체 조사와 법률 검토 등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민간인 사찰 ‘판도라 상자’ 열리나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이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서 지난 2010년 1차 수사 때와 달리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른바 ‘윗선’에 한 걸음 다가선 모양새다. 특히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의 핵심인물 가운데 한 명인 진경락(45·구속)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총괄기획과장이 수사의 열쇠 역할을 하고 있다. 판도라 상자를 열고 있는 것이다. 진 전 과장은 2010년 8월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뒤 지난해 2, 3월쯤 면회온 K의원 등에게 증거인멸 책임과 관련, “xxx, xxx, xxx를 수갑채워서 여기(교도소) 데리고 와야 한다. 진범을 모두 잡아넣어야 한다.”면서 죄를 부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정수석실 xxx부터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나가면 수석들, 비서관을 모두 손보겠다.”며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구치소 접견기록과 교도소 면회 녹취록을 통해 진 전 과장의 진술을 확인했다. 2010년 당시 민정수석실은 권재진(현 법무부 장관) 수석과 수사기관 업무 조정을 맡은 김진모(현 서울고검 검사) 민정2비서관,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구성됐었다. 진 전 과장은 2010년 11월 1심에서 실형, 이듬해 4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될 때까지 8개월가량 수감생활을 했다. 검찰은 진 전 과장의 접견기록 확인과 관련, “정황은 인정하되 직접적인 증거로는 부족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청와대와 총리실 핵심부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비판한 여야 정치인을 표적 사찰한 문건이 담긴 전 전 과장의 이동식 외장 하드디스크를 압수수색 때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진 전 과장이 여동생 집에 보관해 온 문제의 하드디스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하드디스크에서 발견된 2009년 9월 16일과 10월 14일 ‘해야 할 일’이라는 파일에는 ‘백원우·이석현 관련 후원회, 동향, 지원 그룹이 실체가 드러나도록 보고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백 의원은 같은 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 대통령에게 ‘살인자 사죄하라.’고 고함을 쳤고, 이 의원은 6월 이 대통령의 서울 이문동 떡볶이집 방문 뒤 “이 대통령은 떡볶이집에 가지 마라, 손님이 안 온다.”고 비난했다. 뒷조사 대상에는 정권 초기 이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여권 인사들도 등장했다. 같은 해 1월 21일 작성된 문건에는 ‘사하구청장 조정화, 현기환(초선·사하갑) 의원이 대통령 비방. 친박 쪽으로 9일 상경. 국회의원은 현 의원을, 산하단체는 광주은행 감사(정두언과 친함)를 타깃으로’라고 적혀 있다. 현 의원은 친박계 의원으로 2008년 11월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을 유임시킨 이 대통령에게 “밑바닥 정서를 모른다.”고 비판했고, 정 의원 역시 2008년 초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영준 당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에 대해 “권력을 사유화했다.”고 비난했던 터다. 검찰 관계자는 “사찰 문건에 드러난 사례는 모두 스크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충남·전북, 금강하구둑 해수유통 마찰 심화

    충남과 전북이 금강하구둑의 해수유통 방안을 놓고 4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충남은 금강하구 수질개선과 토사 퇴적을 방지하기 위해 하구둑에 배수갑문을 설치하고 해수를 유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전북은 농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저지대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한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과 전북 군산시 성산면을 연결하는 금강하구둑은 1990년 준공됐다. 수자원 확보와 금강 상류지역 홍수 조절, 염해방지, 교통개선, 관광개발 목적으로 건설됐다. 총 저수량 1억 3800만t의 호수가 생겨 충남과 전북에 연간 3억 4000만t의 농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뱃길로 오가던 군산~서천 간 교통이 개선됐고 관광산업 발전 효과도 크다. 그러나 충남도와 서천군은 2009년부터 서천 측 하구둑 인근에 연간 80만t의 토사가 쌓여 하천의 흐름을 막기 때문에 수질이 나빠지고 어도 기능이 떨어져 생태계가 훼손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은 농공업용수 공급 중단으로 지역 산업활동에 지장을 주고 수위가 올라 저지대 7000㏊의 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가 2010년 3월~2011년 12월 용역을 실시한 결과 해수유통 시 용수원 확보 대안이 없고 취수시설을 상류로 이전해야 하는데 사업비가 7100억~2조 9000억원 소요돼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충남 측은 이 용역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영산강, 낙동강 지역 자치단체와 3대강 해수유통 협의체를 구성해 대선 정책공약으로 이를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북 군산·익산·김제시는 9일 “국토부 용역 결과를 수용해 양 지역 간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하고 금강유역 중·상류 오염원에 대한 근원적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맞서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수사권 갈등’ 檢·警 금배지 대결서는…

    [4·11 총선 이후] ‘수사권 갈등’ 檢·警 금배지 대결서는…

    수사권과 이송지휘 등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검찰과 경찰은 법 개정 과정 등에서 ‘자기 편’을 들어줄 국회의원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검찰과 경찰 출신 후보자들이 대거 출마했지만 결과는 양쪽 모두 기대 이하이다. ●檢 12명 당선됐지만 18대보다↓ 검사 출신 당선자는 12명으로 18대 때보다 6명 줄었다. 출마자 37명 가운데 3분의1 정도만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검사장급인 법무부 기획관리실장과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김회선(57) 당선자가 서울 서초갑에서, 부산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김도읍(48) 당선자가 부산 북·강서을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초선의원 대열에 들어섰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광주고검장을 지낸 임내현(60) 당선자가 광주 북을에서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현역의원 가운데는 장윤석(62) 새누리당 의원이 경북 영주에서, 박주선(63) 무소속 의원이 광주 동구에서 당선됐다. 박 의원은 막판까지 상대 후보와 접전하다 신승했다. 박민식(47), 이한성(55), 권성동(51) 새누리당 의원 등도 재선에 성공했다. 홍준표(58) 새누리당 의원은 4선 도전에 실패하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권영세(53) 새누리당 의원도 탈락했다. 경찰 출신들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며 출마했던 경찰 고위직 출신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경찰 출신 후보자는 새누리당 3명, 민주통합당 1명, 무소속 7명 등 모두 11명이었지만 새누리당 후보로 대구 달서을에 출마한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과 무소속으로 거제에서 당선된 김한표 전 거제서장 등 2명만 금배지를 달았다. 18대 국회에서 경찰 출신은 새누리당 이인기 의원 1명에 불과했다. ●警 11명 출마했지만 줄줄이 쓴잔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은 충남 공주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고 허준영 전 경찰청장도 서울 노원병에서 노회찬 통합진보당 당선자에게 패했다. 최기문(경북 영천) 전 경찰청장과 김석기(경북 경주) 전 서울경찰청장, 김철주(전남 여수갑) 전 전북경찰청장, 최석민(경기 광주) 전 경찰종합학교장, 엄호성(부산 사하갑) 전 서울 중부경찰서장, 강광(전북 정읍) 전 전주경찰서장 등도 모두 탈락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권 독립에 의지를 가진 후보들이 낙선해 검경 수사권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또 막혔다.”면서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여전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동현·최재헌기자 moses@seoul.co.kr
  • “수갑에 사슬 채우고 마구 때려 ‘너희는 개’… 동상 걸려도 노역”

    “중국에 있는 수십명의 탈북자가 북으로 강제 송환되는 공포에 떨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몹시 가슴이 아픕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 ‘이북 사투리’가 애절하게 울려퍼졌다.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가 연 ‘중국 탈북자 강제송환 청문회’ 자리였다. 증인으로 나온 탈북자 모녀 한송화, 조진혜씨가 통역을 통해 직접 겪은 고초를 밝히자 미국 의원들은 놀랍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4차례나 중국에서 북한으로 송환됐다는 모녀는 “중국 공안으로부터 탈북자를 넘겨받은 북한 보위부 요원들은 ‘너희들은 이제부터 개’라고 말하고 수갑과 사슬을 채워 끌고 다니면서 마구 때린다.”고 증언했다. 한씨는 “수용소에서는 새벽 5시부터 밤늦게까지 노동을 해야 한다.”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일자리에서 돌아온 우리에게 배급되는 것은 옥수수와 쌀이 섞인 주먹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밤 11시까지 자아비판을 한 뒤 우리는 서로 옷과 몸에 붙어 있는 벼룩과 이를 잡고 몇시간 눈을 붙인 뒤 다시 끌려나갔다.”고 밝혔다. 한씨는 또 “겨울에는 천 조각으로 발을 감싸고 눈 위에서 일했기 때문에 동상에 걸렸지만 일을 계속해야만 했다.”면서 “맨손으로 시체를 치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보위부 요원들이 탈북자들이 숨긴 돈을 찾는다면서 여성들의 항문, 자궁 등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수색하기도 했다.”면서 “16살 소녀가 이 때문에 자궁출혈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씨는 “지금까지 미국이 받아들인 탈북자는 130명에 불과하다.”면서 “두려움에 떨며 자유를 갈망하는 탈북자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권소위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대북 식량지원과 탈북자 문제를 연계시켜야 하며, 유엔과 미 정부, 의회 등 국제사회는 중국이 강제송환 관행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중국은 강제송환된 탈북자가 고문, 투옥, 처형 등을 당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중국은 탈북자에게 말 그대로 죽음의 딱지를 붙이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다가 실신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을 소개하면서 “전 세계의 의회와 정부가 이 용감한 여성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검·경 ‘수사권 조정’ 공개 맞짱토론

    국무총리실이 마련한 검경 수사권 강제조정안을 놓고 경찰과 검찰이 29일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맞붙는다. 입법예고 시한이 다음 달 14일인 만큼 조정안에서 내사 범위 축소 등에 따라 거세게 반발하는 경찰 측은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을 설득해 조정안 수정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간담회나 경찰서 수사과장을 통해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모아 지방청에 올리고 있다. 나아가 조현오 경찰청장이 ‘형사소송법 개정운동’까지 거론해 수사권을 둘러싼 갈등은 한층 고조될 것 같다. 현직 경찰관들의 수사 경과(警科·전담보직) 및 수갑 집단 반납에 이어 일부 퇴직 경찰관들은 28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분신 퍼포먼스까지 추진, 초강경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찰의 지나친 항의 표시가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검찰 측은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회 ‘맞짱 토론’에서 검찰의 입장을 확실히 밝히기 위해 벼르고 있다. 이인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등 의원 14명이 29일 개최하는 ‘형사소송법 대통령령 총리안의 문제점’ 토론회는 검찰과 경찰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만나 벌이는 난상토론이다. 경찰 측에서는 이세민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과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 검찰 측에서는 이두식 대검 형사정책단장과 검사 출신의 노명선 성균관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양측은 토론회에서 내사 범위 축소, 검사 지휘에 대한 이의 제기권, 검찰 관련 비리 수사에 대한 검사 지휘 배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정당성 및 부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 과정과 결과는 앞으로 시행령 입법 과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치안감 인사 이후 첫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열고 검경 수사권 조정 대응책 등을 협의하기도 했다. 조 청장은 “기강 해이, 조직 간 권한 다툼이라는 식으로 비치지 않도록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조정안의 부당성을 알려야 한다.”면서 “여의치 않으면 형사소송법 개정 운동까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사 경과 반납 운동을 촉발시켰던 경남 진해경찰서 양영진 수사과장은 소셜네트워크 뉴스서비스인 ‘위키트리’와 경찰 내부망을 통해 ‘검사와의 맞짱 토론 및 여론조사’를 제안해 일선 경찰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검찰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 토론회에서 경찰의 억지성 논리에 조목조목 반론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5일 한상대 검찰총장 주재로 검사장급 간부들과 수사권 조정 관련 회의를 하고 29일 토론회 준비 방안을 논의했다. 백민경·안석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검찰 비리 수사권 주면 조정안 수용”

    검경 수사권에 대한 국무총리실 강제조정안과 관련, 강하게 반발하는 경찰이 “검찰 비리에 대한 수사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검찰 비리를 수사할 권한을 넘긴다면 기존의 내사 권한 축소를 핵심으로 삼은 조정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인 만큼 입법예고 과정에서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경찰이 수사권 조정의 본질에서 벗어나 검찰을 자극함으로써 검찰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임호선 서울 동대문경찰서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을 제대로 섬기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형사들이 검사를 더 잘 섬겨야 할지도 모를 현실 앞에 절망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 파장이 만만찮다. 임 서장은 또 “형사들은 수사에 관한 ‘책임’만을 지고, 검사들은 모든 수사에 관한 ‘권한’만을 행사하는 세월을 더는 살지 않겠다는 결연한 다짐”이라면서 “(경찰의 반발은) 그까짓 ‘내사 범위의 문제’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선 경찰과 시민 등 150여명은 지난 25일 저녁부터 26일 새벽까지 충북 청원 강내면 충청풋살체육공원에서 가진 수사권 관련 밤샘 토론에서 강제조정안의 불합리성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면서 “검찰 비리 수사권”이라는 검찰 견제 카드를 꺼냈다. 토론회에 참석한 경정급 A경찰관은 “검찰 견제를 위해 경찰이 전·현직 검사와 검찰 공무원들의 비리 등에 대한 수사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B경찰관은 “조정안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경찰이 수사진행 중인 사건을 검찰이 중단시키고 송치토록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조치”라면서 “결국 검사와 관련된 인사의 비리나 사건의 경우, 경찰이 손도 못 대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총리실에 제출한 수사권 조정 초안에 검찰과 관련된 비리 수사 때 검사의 지휘를 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었다. 토론회에서 경찰의 내사 권한 축소에 대한 논의는 비교적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압수수색이나 참고인 소환, 계좌추적 등의 사안은 검찰에 보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정안에서 달라진 부분은 탐문·정보수집 등 초기 단계에 대한 보고가 추가된 것이다. 경찰 일각에서 수사 경과(警科·전담보직) 해제 희망원 제출과 수갑 반납 행위 등 과도한 집단행동에 대한 자성론도 나왔다. D경찰관은 토론회에서 “수사 경과 및 수갑 반납 등이 자칫 국민들에게 치안공백의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좀더 치밀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29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형사소송법 개정 대통령령 총리안의 문제점’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일선경찰 수갑 반납… 총리실 “재논의 가능” 후퇴

    국무총리실이 25일 수사권 강제조정안에 대한 경찰의 수갑 및 수사 경과(警科·전담보직) 반납 등 집단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재논의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고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 발표 당시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이에 따라 “총리실 안을 따라야 한다.”는 청와대 측의 입장도 쑥스럽게 됐다. 국무총리실 임종룡 총리실장은 이날 “총리실이 마련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안”이라고 전제한 뒤 “조정안을 바꿀 생각은 없지만 총리실이 나서서 재조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면 다시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또 “문제 제기가 있다면 그 지적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면서 “입법예고 단계에서 의견 수렴 과정이 있는 만큼 정부는 경찰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검찰이 제기하는 문제도 모두 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지역별 경찰 대표들은 이날 오후 충북 청원군에서 모여 ‘총리실 조정안의 문제점과 향후 대응방안’을 놓고 철야 토론을 벌인 뒤, “쓸모없게 된 수갑”이라면서 항의의 뜻으로 수갑을 모아 총리실과 법무부에 반납하기로 했다. 경찰은 강제조정안 수정 및 형사소송법 개정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까지 전국 수사경찰 2만 2000여명 가운데 70%인 1만 5000명이 수사 경과를 반납, 치안 공백까지 우려되고 있다. 주현진·백민경기자 jhj@seoul.co.kr
  • “反월가” 시위대 美브루클린 다리 점거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명물인 브루클린 다리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내건 시위 참가자들이 브루클린 다리에서 차도로 행진하려다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브루클린 방향의 차량 통행이 수시간 동안 제한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교통방해와 불법 행진 혐의로 700여명을 체포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오후 3시 30분 야외 숙소 겸 집결지인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 출발해 브루클린 다리에 집결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인도를 벗어나 차도를 따라 다리를 건너려고 시도하자 경찰은 이를 불법시위로 규정해 진압과 해산에 나섰다. 목격자에 따르면 경찰은 경고 방송을 한 뒤 차도를 점령한 시위대에게 달려들어 수갑을 채웠으며, 이에 놀란 시위대 일부가 급히 달아나면서 일대 혼란을 빚었다. 브루클린 방향 차량 통행은 경찰의 시위대 해산 작전이 끝난 오후 8시에야 재개됐다. 부패한 금융자본주의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항의로 2주째 맨해튼에서 진행 중인 ‘월스트리트 점령’시위가 심상치 않은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위 첫날 수백명에 불과했던 참가자는 지난달 30일 2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이날 ‘나치 은행가들’ ‘돈보다 사람이 먼저’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주코티 공원의 캠프에서 뉴욕경찰청까지 평화 행진을 했다. 지지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진보성향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와 스타 여배우 수전 서랜든은 이날 시위에 앞서 캠프를 지지 방문했다. 3만 8000명의 노조원이 있는 미국 교사·교통노조 연합 등 노동단체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경제위기 외에 환경문제, 소수자 차별 등 다양한 의제들이 터져나오면서 시위는 장기화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들은 겨울까지 시위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점령’시위는 뉴욕 이외 도시로도 퍼져가고 있다. 지난 금요일 보스턴에서는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 건물 밖에서 금융권의 정경유착과 탐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3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24명이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또한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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