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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갑풀고 도주한 절도 피의자 3시간만에 검거

    경찰서에서 수갑을 풀고 달아난 절도 피의자가 도주 3시간 10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쯤 천안서북경찰서 피의자 대기실에 있던 절도 혐의 피의자 A(23)씨가 수갑을 풀고 달아났다. 경찰은 형사과 5개팀을 투입해 추적에 나서 A씨가 경기도 오산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달아난 것을 확인하고 오후 6시20분쯤 시흥시 연성IC 인근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절도 사건 조사를 한 뒤 수갑을 채워 대기시키던 중 A씨가 수갑에서 손목을 빼고 도망을 갔다”며 “수갑이 느슨하게 채워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도주한 사실을 6분 정도가 지나 경찰서 직원들이 파악했다”며 “직원들이 잠시 한눈을 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서에 출석한 A씨는 직장 동료 지갑에서 70만원을 훔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가 또다른 절도사건으로 검찰의 수배를 받는 것을 확인하고 수갑을 채워 형사과 피의자 대기실에 대기시켰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도주 경로를 확인하는 한편 담당 경찰관들을 상대로 A씨가 어떻게 수갑을 풀고 달아날 수 있었는지 등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첫째도 둘째도 인권” 외치는 경찰 인권전도사

    “첫째도 둘째도 인권” 외치는 경찰 인권전도사

    “이제 공무를 집행할 때 첫째도 인권, 둘째도 인권이어야죠.”이대형(52·경찰대 5기)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은 별명이 ‘인권 전도사’다. 경찰청 인권센터를 총괄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후배 경찰관들을 만날 때마다 입버릇처럼 ‘인권’을 강조해서다. 후배들이 “국민 인권 못지않게 경찰 인권도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때마다 “아직은 경찰 인권을 내세울 때가 아니다”며 다독거리곤 한다. # “답답함 하소연 음주자들 바로 수갑 땐 괴리감” 그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서, 파출소에 와서 난동을 부리는 음주자들을 법에 따라 수갑을 채울 수 있지만 그들 입장에서 보면 삶이 답답해 하소연하는 것”이라면서 “곧바로 법 을 집행했을 때 국민이 경찰관에 대해 느끼는 괴리감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이 표방하는 ‘인권 경찰’도 따지고 보면 경찰이 국민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과 자세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런 이 담당관도 2016년 12월 인권센터에 오기 전까지는 솔직히 인권이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서울경찰청 보안부 등에서 보안 관련 업무를 주로 맡다가 경북 봉화경찰서장, 서울도봉경찰서장을 거쳐 인권센터에 부임한 그는 “1년 반 가까이 근무를 해 보니 경찰이 만든 매뉴얼도 국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 편의적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에서 보듯이 경찰의 인권의식이 부족해 결국 과도한 물리력 행사로 이어졌다.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 “국민 고려 않은 매뉴얼… 백남기 사건 등 반성도” 이 담당관이 근무하는 인권센터는 1987년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다가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1987’의 배경이 되며 다시 주목받았다. 올 초 경찰청 지휘부와 함께 이 영화를 관람한 그는 “국가 우선주위 또는 과도한 사명감으로 인해 시민에게 가해지는 인권침해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뿐더러 경찰관 개개인도 인권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다짐을 한 번 더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인권센터가 시민에게 더 다가갈 수 있게 토요일에도 개방을 했다가 지난 2월부터는 일요일에도 문을 열도록 했다. 그러자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지난해 19명에서 올해 41.7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 남영동 인권센터 주말 개방 뒤 방문객 2배로 이 담당관이 추진했던 ‘인권영향 평가’도 지난 16일 경찰청 인권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서 오는 6월 1일 첫 시행에 들어간다. 정부 부처에서는 처음이다. 인권영향 평가는 법령을 제·개정하거나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할 때 인권침해적인 소지가 있는지를 따지는 절차다. 그는 “앞으로 경찰청은 3년 단위, 일선 경찰관서는 1년 단위로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짜서 시행하도록 강제 조항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남영동 대공분실을 경찰청 인권센터가 아닌 ‘인권기념관’으로 바꿔 민간이 운영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이 담당관은 “현재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과 함께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권센터가 대공분실을 떠난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센터가 어느 공간에 자리하든 늘 경찰 공무원의 인권 의식을 국민 눈높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스타벅스, 美 8000여개 매장서 인종차별 예방교육 실시

    스타벅스, 美 8000여개 매장서 인종차별 예방교육 실시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스타벅스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에 나설 예정이다.1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다음 달 19일 전체 17만 5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말인 이날 미국 전역의 직영매장 8000여 곳이 일시적으로 휴점하게 된다. 이번 교육은 신입 직원 교육 과정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또 다른 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인종차별 예방 자료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아예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미국 북서부 시애틀에서 필라델피아로 날아와 매장에서 가만히 앉아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 2명에게 직접 사과했다. 구체적인 사과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대대적인 직원 교육과 반복적인 사과 등으로 파문을 진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지만, 인종차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기세다. 미 CBS 방송은 전날 해당 매장에 수십 명의 시민이 몰려와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이 스타벅스 매장이 오늘 하루 돈을 벌지 못하게 하고자 한다”라고 외쳤다.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경찰관 6명이 들이닥치면서 이번 사건은 일어났다. 매장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것이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백인 부동산업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부동산업자가 “이건 완전한 차별”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변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국 CEO 사과로 이어진 스타벅스 인종차별 소동

    결국 CEO 사과로 이어진 스타벅스 인종차별 소동

    결국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케빈 존슨이 어처구니없이 봉변당한 고객들을 직접 만나 사죄하기로 했다.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져 연행당한 흑인 고객들이다. 스타벅스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빚어지자 CEO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사건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갑자기 경찰관 6명이 들이닥치면서 일어났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것이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 손님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뷰 조회됐다. 옆에 있던 백인 고객이 “이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은 바로 풀려났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부 고객들은 해당 매장을 문 닫게 하라며 분노했다. 매장 앞에서 커피 사 먹지 말라며 1인 시위를 벌이는 주민도 나왔다. 몇몇 고객은 일부러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주변에 동참을 권유하기도 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스타벅스의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시 커미셔너들에게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영수증에 적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문이 열리는 화장실 사용을 놓고 해당 고객과 직원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화장실 인심’이 후한 편이지만 복잡한 시내 매장에서는 문을 잠가놓기도 한다.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은 16일 아침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나는 그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들이 겪은 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공감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존슨은 “그들을 초청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방안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고객들도 존슨 CEO의 만남 제의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그 사건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행동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해당 매장 매니저를 징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흑인들을 연행하라고 경찰을 부른 매장 직원은 현재 그곳에서는 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타벅스는 “우리는 인종차별을 포함한 모든 차별행위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회사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몽둥이 든 교도관, 없어요… 망루 위 경비, 영화에만 있어요

    [커버스토리] 몽둥이 든 교도관, 없어요… 망루 위 경비, 영화에만 있어요

    위협적인 잿빛 콘크리트 담장과 철조망으로 이중, 삼중 둘러싸인 망루가 있는 교도소 안. 외부와 연락이 차단되고 폐쇄된 그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몽둥이를 들고 수용자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교도관, 또는 총을 들고 망루에서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는 교도관의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수용자의 범죄 행위를 방조하고, 생활 편의를 도와주면서 뒷돈을 챙기는 교도관의 모습까지도 사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약, 담배 등 부정물품의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고, 몰래 만든 흉기로 서로 해치고 싸우는 소설이나 영화 속 모습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이런 모습들은 오래전 만들어진 근거 없는 막연한 이미지. 여기에 소설이나 영화가 개연성을 더하고, 교정행정의 폐쇄성이 이를 논픽션(사실)으로 완성했을 뿐이다. 박진홍 안양교도소 보안과장으로부터 영화·드라마 등 미디어 속 교도관에 대한 왜곡과 과장에 대해 들어 봤다.#1 교도관은 무전기 외 휴대 못해… 총기도 호송때만 먼저 교도소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모습 ‘폭력적인 교도관’이다. 영화·드라마에서 ‘교도봉을 휘두르는 교도관’은 잘못된 설정이다. 교도관은 평상 시 무전기 외에는 어떤 교정장비도 휴대하지 않는다. 교도봉, 일회용 수갑은 교정사고가 발생하거나 훈련상황 이외에는 항상 교정장비함에 넣어 보관한다. 총기도 호송차량에서만 휴대할 수 있다. 박 과장은 “수용자에게 탈취당할 우려가 있어 시설 내에서는 휴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2 교도소장실은 담장 밖… 수용자 방문했다면 탈옥 미디어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또 하나의 허구, 교도소장실에 대한 설정이다. 수용자가 소장실에서 식사하고 외부와 전화통화하는 모습은 교도소의 구조를 아는 사람에겐 웃음거리다. 소장실은 교도소 담장 밖 사무동에 있다. 수용자가 교도소를 벗어나 소장실로 갔다면 이는 탈옥이다. 수용자가 교도소를 마음대로 드나들 만큼 국내 교정시스템은 허술하지 않다. 수용동에서 휴대전화를 거는 특별한 모습도 실제로는 볼 수 없다. 교도관 ‘계호(戒護) 업무지침’에 따라 휴대전화 반입금지선을 수용동으로 들어가는 제1 통용문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3 총 들고 탈옥 감시? CCTV·드론 시대에… 특히 교도관이 총을 들고 경비를 서던 높은 망루는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안양교도소에 있는 5개 망루 역할도 중앙통제실에 있는 200여개의 폐쇄회로(CC)TV가 대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살, 자해가 우려되는 수용자가 있는 거실과 운동장 등 모든 동선을 감시한다. 영화처럼 사각지대나 카메라가 고장 나 감시를 못하는 구역은 없다. 최근 경비업무에 최첨단 장비인 ‘드론’도 활용하고 있어 탈옥은 소설·영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됐다.#4 감옥에서 물품 구매? 영치금으로 식품 등 가능 모든 사람이 가장 궁금해하는 수용자 거실 등 교도소 내 생활에 대한 왜곡 사례도 많다. 수용자는 독거실에 수용하는 것이 원칙. 다만 시설 부족 등 문제가 있으면 혼거 수용할 수 있다. 교정시설 대부분은 시설이 부족해 4~5인, 많게는 15~20인까지 혼거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실 잠자리 위치와 설거지 당번 순서는 수용자 간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교도소 측에서 정하고 있다. 방송은 교화방송 ‘보라미’만 시청할 수 있으며 신문(1인당 3종류)과 잡지도 구매해 볼 수 있다. 거실 구매물품 목록에 있는 간단한 식음료, 의류, 침구류, 신발 등 150~170여개 품목은 영치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 미디어 속 이런 설정이 있다면 이는 모두 사실이다.#5 이동 없이 거실서 급식… 식당 난투극은 불가능 수용자 간 식당 난투극은 미디어 속 대표적 왜곡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모든 수용자는 대형 식당이 아닌 거실에서 급식을 받아 식사를 한다. 박 과장은 “식당으로 이동하는 많은 수용자를 계호할 교도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교정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거실에서 급식을 먹는다”고 말했다.#6 운동기구 사용 가능? 흉기 우려 있어 금지 미디어 속에서 볼 수 있는 수용자 간 패싸움, 칼부림도 발생하기 어렵다. 다수의 교도관이 운동하는 수용자를 삼엄하게 계호하고 있어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모든 수용자는 하루 일과 중 일정 시간 운동할 수 있다. 걷고 달리거나, 체조 등 가벼운 운동은 할 수 있지만 여러 명이 몸을 부딪치며 하는 축구 등 격한 운동은 금지하고 있다. 수용자 간 싸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몸싸움이 별로 없는 족구 등은 가능하다. 운동기구는 흉기로 사용할 우려가 있어 금지하고 있다.#7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과장에 오해 말자 최근 교도소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한 방송사에서는 교도소 체험프로그램까지 제작하고 있다. 교정행정 전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내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교정시설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왜곡되고 과장된 설정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박 과장은 “미디어 속 교도관에 대한 왜곡과 과장으로 상처받고 가슴앓이 하는 것은 오롯이 교도관의 몫”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교정시설은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되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아니라 외부와 똑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는, 사람이 사는 작은 세상일 뿐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사진 출처 드라마 SBS ‘피고인’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프리즌’ 캡처
  • 스타벅스 미국 매장서 음료 안 시킨 흑인 체포 ‘인종차별 논란’

    스타벅스 미국 매장서 음료 안 시킨 흑인 체포 ‘인종차별 논란’

    미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있던 흑인 남성 두 명이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14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에는 직원의 신고로 갑작스럽게 경찰 6명이 출동했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갔고,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사업 논의를 위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른 백인 남성이 “이들이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경찰까지 출동한 것이냐”고 따졌고, 다른 고객들도 “흑인 남성들이 체포될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상은 트위터에서 300만 뷰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은 무혐의로 즉각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고, 필라델피아 경찰 당국도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폭행 혐의’ 래퍼 정상수, 영장실질심사 마치고 수갑 찬 채

    [포토] ‘폭행 혐의’ 래퍼 정상수, 영장실질심사 마치고 수갑 찬 채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래퍼 정상수씨가 27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수갑을 찬 채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이브’ 정유미, 떨리는 눈빛으로 테이저건 겨눴다 ‘일촉즉발 상황’

    ‘라이브’ 정유미, 떨리는 눈빛으로 테이저건 겨눴다 ‘일촉즉발 상황’

    ‘라이브’ 신입경찰 정유미가 위기를 맞는다.24일 방송되는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에서는 침착하게 사건을 처리해 온 한정오(정유미 분)가 한 사건에 휘말리는 모습이 담긴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 속 한정오는 한쪽 벽에 쓰러지듯 기대 있다. 누군가를 향해 테이저건을 겨눈 한정오의 모습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미처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테이저건을 꺼내든 한정오의 모습, 긴박한 표정 등 그녀가 어떤 사건 현장과 마주하게 됐는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한정오의 모습이다. 주취자들을 상대할 때에도 일사 분란하게 제압을 하고 수갑을 채웠던 한정오다. 늘 똑 부러지고 당찼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떨리는 눈빛만이 자리하고 있다. ‘라이브’ 제작진은 “엘리트 신입경찰 한정오가 위기를 맞게 된다. 일촉즉발 긴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한정오의 모습이 그려진다”며 “정유미가 한정오의 감정과 상황을 몰입도 있는 열연으로 완성해냈다. 점점 한정오 그 자체가 되어가는 정유미의 연기와 위기 속에서 성장해나갈 한정오의 이야기를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는 24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동료 살해한 환경미화원 덤덤하게 “그렇게 됐습니다”

    동료 살해한 환경미화원 덤덤하게 “그렇게 됐습니다”

    동료를 살해한 환경미화원이 살해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됐습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20일 오전 동료 살해 및 유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환경미화원 이모(50)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전주완산경찰서로 들어섰다. 빨간색 점퍼 차림에 수갑을 찬 이씨는 취재진이 살해 이유를 묻자 “그렇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냐는 질문과 자백 이유를 묻는 질문에 “죄송합니다.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시신 훼손 여부에 대해서는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 4일 오후 6시 30분쯤 전주시의 한 원룸에서 동료 환경미화원 A(59)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소각장에 유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피해자의 시신은 소각장에서 불타 훼손 여부를 직접 밝히기 어렵게 됐다. 그는 살해 뒤 문서 등을 위조해 휴직계를 내고, 피해자 가족에게 문자메시지와 생활비 등을 보내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그는 피해자의 카드로 유흥비 등을 쓰다 거의 1년 만에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살인 혐의는 대부분 인정했지만 시신 훼손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면서 “이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에게 범행 동기 및 시신 훼손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료 살해 환경미화원에게 범행 동기 물었더니

    동료 살해 환경미화원에게 범행 동기 물었더니

    동료를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운 혐의를 받는 환경미화원 이모(50)씨가 20일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빨간색 점퍼 차림에 수갑을 찬 이씨는 오전 11시 45분께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피해자를 살해한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를 묻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시신 훼손 여부를 묻는 말에는 “아닙니다.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 4일 오후 6시 30분께 전주시 한 원룸에서 동료 환경미화원 A(59)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시신을 검은색 비닐봉지 15장으로 겹겹이 감싸 일반 쓰레기로 위장한 뒤 쓰레기 소각장에 유기했다. 시신은 소각장에서 불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경찰은 살인과 시신유기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살인 혐의는 대부분 인정했으나 시신 훼손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며 “이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식장 가던 신부 체포된 사연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식장 가던 신부 체포된 사연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으로 가던 신부가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에 체포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애리조나 주 마라나에서 벌어진 교통사고를 일제히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12일 오전 10시 30분 경. 당시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신부 엠버 영(32)은 홀로 운전하던 중 3중 추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한 명의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으나 더 큰 문제는 그녀가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었다. 사고 직후 신부 영은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해 수갑을 찬 채 경찰서로 향했다. 특히 당시 경찰은 그녀가 연행되던 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해 트위터에 공개했으며 이후 삭제했다. 현지언론은 "영은 경찰서에서 혈액검사를 받은 후 풀려났다"면서 "왜 새 신부가 홀로 운전을 했는지,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커버스토리] 사복경찰 아닙니다… ‘불량단속’ 007 작전중!

    [커버스토리] 사복경찰 아닙니다… ‘불량단속’ 007 작전중!

    “유통기한을 알 수 있도록 수입 고기는 원래 포장한 상자에 보관해야 합니다. 분리 시 유통기한을 반드시 명시하세요.” 꽃샘추위로 쌀쌀한 지난 6일 오후. 부산 전통시장인 부전동 시장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직원들이 식품위생 및 원산지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정두(53) 부산 특사경 주무관이 한 정육점에 들어서자 고기를 가공포장하던 종업원의 얼굴에는 순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 주무관은 주인에게 신분을 밝히고 동의를 구한 뒤 가게 냉동고 문을 열었다. 구매명세 대장을 펴고 냉동고 안에 보관된 수입 소고기의 매입 일자 전표, 원산지 등을 확인했다. 또 진열대에서 포장 판매하는 한우 갈비살이 국산이 맞는지 원산지 이력서도 들여다봤다. 다행히 원산지 둔갑 등 위법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소규모로 재포장해 판매하는 소고기에 유통기한이 명시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뒤 제대로 적시하도록 했다단속반은 다시 인근 어패류 판매 가게로 발길을 옮겼다. 어패류 점포는 대부분 국산과 수입산 등을 함께 취급하는데 수족관에 원산지 안내 표지판이 제대로 부착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매번 단속 때마다 단골로 적발된다. 김 주무관은 “소비자들이 국산과 수입산을 쉽게 판명할 수 있도록 수족관 앞면에는 반드시 원산지 안내 표지판을 부착해야 한다”고 가게 사장들에게 주의를 줬다. 단속반은 다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서면시장으로 이동했다. 인도산 참깨에 값싼 옥수수유를 섞어 판매하면서 원가보다 4배나 가격을 높여 받은 업주를 붙잡기 위해서다. 업주의 위법 사항을 가려 줄 카드는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 결과였다. 김 주무관은 올해 초 이 가게에서 수거한 참기름 시료를 연구원에 의뢰한 바 있는데 분석 결과 가짜 참기름으로 판명 난 것이다. 김 주무관은 이날 업주 김모(53)씨에게 분석 결과를 보여 주면서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내용을 적은 확인서를 내밀었다. 김씨는 “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면서 영세한 재래시장에는 손님들이 발길을 끊었고, 월세 등 비용을 감안하다 보니 수입 참기름에다 국산 옥수수유를 섞어 팔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원산지 표시 위반 시 징역 7년 또는 벌금 1억원 이하에 처해진다. 특사경 단속팀은 다시 서구 동대신동 시장의 한 한우 판매 식육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수입산 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팔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온 곳이다. 정감영(50) 주무관이 “부산시 특사경 단속반입니다”라고 외치며 가게 주인에게 신분증을 보여 주자 업주 이모(51)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정 주무관은 소고기 구매 명세서를 요구했다. 동행한 정석봉(55) 주무관은 재빠르게 냉동고와 진열장을 열고 포장된 고기의 원산지를 확인했다. 한우로 표기돼 있었지만 구매 명세 대장에는 원산지 구매 내용이 적혀 있지 않았다. 수입 소고기임이 드러난 것이다. 업주 이씨는 수입 소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판 점을 순순히 시인했다. 단속반원들은 이날 수입 소고기 25㎏을 압수했다. 정 주무관은 “가게 주인이 순순히 시인해 다행이었다”면서 “가끔 단속에 불만을 품고 폭언을 하거나 흉기를 들고 거칠게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부산시 특사경은 최근 약 한 달 동안 식품 관련 업체에 대한 기획수사를 벌여 가짜 참기름 판매업소 3곳, 무등록 제조업소 2곳, 원산지 표시 위반 4곳, 유통기한 경과제품 보관 4곳, 표시 기준 위반 3곳을 적발했다. 특사경은 전통시장은 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주 단속을 벌이는 편이다. 다만 영세업체들이 많은 만큼 가벼운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하도록 계도하지만 원산지 표시 위반 등 죄질이 나쁜 경우는 엄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에 대한 애착이 높다 보니 업무 강도도 세다. 부산시 환경수사팀 송원호(48) 주무관은 “환경수사 특성상 최대 5개월 걸리는 기획수사가 많은데 야간 잠복할 일이 많아 업무 강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또 “단속 업무 특성상 범법자들로부터 폭행 등 위협에도 항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특사경 창립 멤버인 박동진(57) 환경수사팀장은 “경찰청 무도관장을 초청해 호신술 등을 배우고 있다”면서 “현장을 급습할 때 위급상황에 대비해 수갑과 가스총도 소지한다”고 귀띔했다. 부산시 특사경은 2008년 7월 발족했다. 1과 3팀 25명 체제로 구성돼 있다. 식품, 환경, 공중위생, 청소년보호, 의약품,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대외무역법에 규정된 원산지 표시 관련 범죄 등 7개 분야에 대해 단속 및 수사 업무를 맡는다. 기획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 2회 수사 전문가를 초빙해 신문 기법, 조서 작성법, 증거물 확보 등 수사 기법을 배운다. 최근에는 건강보조식품, 의약품, 화장품에 대한 허위·과대 광고와 쌍꺼풀, 문신 등 불법 유사 의료 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수법이 다양하고 은밀한 방법으로 운영되는 일이 많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해외직구 등으로 국내 소비 형태가 변하면서 인터넷, 쇼핑앱 등을 통한 온라인 불법 영업행위가 늘어나자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수입 제품의 유통 경로도 살피고 있다. 이동환 부산시 특사경 수사관은 “식품, 의약품 등 불법·불량 수입 제품이 증가하고 있어 수입 제품의 유통경로 추적 수사 등을 통해 불법판매 사전 차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특사경은 원산지 표시, 무자격자 의약품 조제 및 불법유통, 전염성 의료폐기물 불법 처리 병원 적발 등 크고 작은 사건을 잇달아 적발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기획수사 8회 등 모두 15회 단속을 벌여 총 280건 318명의 불법행위 및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를 적발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환경불법사범 척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환경 특별 수사조를 편성해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부산 사상공단 지역 등에 대한 대대적 집중수사에 나설 계획이다.전국 광역 시·도에 특사경 전담 조직이 설치된 것은 2008년부터다. 앞서 법무부는 2004년 특별사법경찰관리 근무 규칙을 제정해 식품, 원산지 표시, 환경 등의 분야에 대해 지자체 특사경이 직접 수사하고 검사의 지휘를 받아 송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해당 부서 소속 특사경의 수사력이 부족하고 담당자의 잦은 교체로 업무의 연속성 및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특사경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고 역량 강화와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2008년부터 전담 조직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식품, 환경, 의약품, 농수산물 원산지, 청소년 분야 등에 대한 범죄 예방 및 단속을 벌인다.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부동산 투기 단속을 위한 특사경 운영에 나서는 등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서울, 부산, 경기, 인천, 광주, 충남 등 5곳에는 2009년부터 법률 자문 검사(부장급)가 상주토록 했으나 검찰청의 현업 복귀 지시로 서울을 제외하고는 최근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완배 부산 특사경 과장은 “특사경 수사관들도 일반 경찰 강력계 형사처럼 현장 잠복 수사를 많이 한다”면서 “때론 폭언, 폭행 등 위험도 뒤따르지만 오로지 국민 건강 지킴이와 환경 파수꾼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묵묵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태평성대라도 위기를 대비하라…‘수신제가’ 실천한 조선의 대문호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태평성대라도 위기를 대비하라…‘수신제가’ 실천한 조선의 대문호

    憂治世而危明主(우치세이위명주) 잘 다스려진 세상을 근심하고 명철한 군주를 위태롭게 여기다중국 송나라 때 문인 소동파가 한 말이다. 근심할 만한 위기가 없으면 안일하고 게을러져 고식적으로 되기 쉬움을 경계한 것이다. 조선 초기 제도와 문물이 완성되고 사회가 안정기로 접어든 시기 소동파의 이 말을 실천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서거정(徐居正·1420~1488)이다. 서거정의 자는 강중(剛中), 호는 사가정(四佳亭) 또는 정정정(亭亭亭)이며 본관은 달성(達成)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집안 배경과 타고난 재능으로 1444년(세종 26년) 스물다섯 살 되던 해 문과 급제했다. 사재감 직장으로 벼슬을 시작한 이래 성종까지 여섯 왕을 섬기고 고위 관직을 두루 역임했다. 일생 아무런 고난도 역경도 없는 영화로운 삶을 살다 간 서거정. 사회 최상층 위치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고민했는지 ‘사가집’ 속에서 진정한 지도층 인사의 면모를 찾아보자. #씻고 또 씻으리 다음은 ‘사가시집’ 제1권에 수록된 ‘침류조’(枕流操)라는 시의 일부다. 나는 베개가 없노라 대신 흐르는 물을 베고 눕지 머리도 감고 갓끈도 씻노라 씻고 또 씻어 가을볕에 말리지 혼탁한 세상 이미 멀리했으니 이 한 몸 깨끗이 하여 내 생애 마치리라 너무나 풍족해 오히려 인생을 망치는 사람이 있다. 부유할수록 오만함과 나태함이 스며들고 뻔뻔함이 파고들어 후회 가득한 삶으로 마감하기 일쑤다. 서거정은 부유하고 고귀한 집안 자제로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았다. 뛰어난 재능까지 지니고 태어나 일찍부터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위 시에서처럼 스스로 자신을 채찍질하며 갈고닦았다. 이러한 다짐은 ‘사가집’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철장조’(鐵腸操)라는 시에서는 굽히지 않고 꺾이지 않는 강한 의지를 동경했는가 하면 ‘패위조’(佩韋操)라는 시에서는 부드러운 가죽을 통해 강경하고 급박한 자신의 성격을 반성하며 고치고자 노력했다. #당대 시운과 문운을 통찰하다 서거정은 48세 대제학이 된 이래 23년간이나 일국의 문예를 이끌었다. 국가의 정책과 사명뿐만 아니라 제도, 언어, 문학, 역사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수많은 서적을 주도적으로 편찬해 나갔다. ‘동문선’(東文選)은 이 가운데 하나다. ‘사가문집’ 제4권에 실려 있는 ‘동문선서’ 일부를 보자. 우리나라는 역대 성왕이 서로 계승하여 덕을 함양한 지가 100년이다. 훌륭한 인재가 그 사이에 나서 성대하고 순수한 자질로 문장을 지으니, 역동적이고 뛰어난 문장 또한 옛날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이 동문선은 우리 동방의 문장이다. 한나라와 당나라의 문장도 아니고 송나라와 원나라의 문장도 아닌 바로 우리나라의 문장이다. 역대의 문장과 함께 나란히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마땅하니, 어찌 사라지게 놔두어 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인물한국사’에서 신병주 교수는 서거정을 서문 전문가로 규정했다. 현재 남아 있는 서문만도 거의 80편에 이른다. 서거정은 이런 글을 통해 우리 문화의 자주성과 우수성을 천명하고, 자기 시대에서 시운과 문운이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는 당대에 완성된 제도와 문물을 후대에 길이 전하는 것이 자신의 책무임을 깊이 자각한 것이라 하겠다. #해주(海州)는 언제 생겼을까 서거정이 지은 기문(記文)은 건축물과 관청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기문을 읽다 보면 학술서를 읽는 느낌을 받는다. 유래와 내력과 제도의 변천까지 기록이 매우 치밀하고 상세하다. 그중 하나로 ‘사가문집’ 제1권에 실린 ‘해주객관동헌중신기’(海州客館東軒重新記)를 예로 들어보자. 해주는 고구려의 내미홀인데, 신라 경덕왕이 폭지군을 설치하였다. 고려 태조 때 이 폭지군의 남쪽이 큰 바다와 닿아 있다 하여 비로소 해주라고 명명하였다. 성종 때 12목을 설치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해주이다. 얼마 뒤 절도사로 고쳐 우신책군이라고 부르다가 현종 때 고쳐서 안서 도호부로 삼고, 예종 때 다시 승격하여 대도호부로 삼았으며, 고종 때에 다시 해주목을 설치하였다. 공민왕 22년(1373년)에 왜구가 침략하여 수령을 죽이는데도 고을의 아전들이 구하지 않자 이에 주를 강등하여 군으로 삼았다가 얼마 뒤에 다시 목으로 삼았다. 해주의 옛 이름은 대령(大寧) 혹은 고죽(孤竹)이다. 해주에는 대수갑, 소수갑, 연평, 용매 등 4개의 섬이 있다. 내미홀과 폭지군은 매우 낯설다. 그러나 이 낯선 지명이 오늘날 해주임을 알게 한다. 고려가 세워지고 나서야 해주라는 이름이 생긴 것과 지역이 바다와 붙어 있어 붙여진 이름임을 알려준다. 이 밖에 이 서문은 해주 연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고 옛 지명과 소속된 섬의 이름을 담고 있다. 문집에 수록된 기문 57편에는 이처럼 지명이나 관청에 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가 수두룩하게 실려 있다. #다시(茶時)는 무슨 의미일까 ‘승정원일기’에 ‘감찰다시’(監察茶時)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사가문집’ 제1권에 수록된 ‘사헌부제좌청중신기’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사헌부에는 청사가 둘이 있는데 다시청(茶時廳)과 제좌청이다. ‘다시’는 다례의 뜻을 취한 것이다. 고려 때부터 조선 초기까지는 대관이 간언을 올리는 책무만 맡고 다른 업무는 수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날마다 한 번 모여 다례를 베풀고 마쳤다. 국가의 제도가 점차 갖추어지면서 대관도 송사를 처결하는 직무를 겸하게 되어 다스릴 일이 많아지자 마침내 항상 출근하여 직무를 처리하는 장소가 되었다. 다시청은 애초에 대관이 수행해야 할 실무가 없었기 때문에 모여서 차를 마시며 의견을 나누는 장소였는데, 후에 실무가 생기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집무실이 됐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감찰이 다시를 행한다는 것은 대관들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출사하지 못하면 감찰이 그날 업무를 대신 처리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차를 마신다는 의미에서 업무를 처리한다는 의미로 바뀐 과정을 잘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에는 자신의 시대에 완성된 모든 제도와 문물을 후대에 알려야 한다는 인식과 책무가 짙게 배어 있다. 나라도 태평하고 섬기는 군주도 훌륭하며 제도와 문물도 갖추어졌다. 평온한 환경이 되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고식에 빠지지 않고 과거 전통과 미래 문화를 이어 준다는 자신의 책무를 빠짐없이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완벽한 상태에서 오히려 뒤를 걱정하여 준비하고, 위기가 없는 상황에서 훗날의 위기를 대비하는 서거정의 인식이야말로 ‘잘 다스려진 세상을 근심하고 명철한 군주를 위태롭게 여긴다’는 소동파의 말을 실천한 것이 아니겠는가. 물질문명이 이 이상 풍성할 수 없고 문화와 학술이 흘러넘치는 현대를 사는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선종순 한국고전번역원 전문위원●‘사가집’은 서거정, 직접 편찬한 시문집 시집 50권·문집 20권 수록 초간본 사라진 ‘인문의 보고’사가집은 조선 초기에 나라의 기틀을 잡고 문운을 이끈 사가 서거정의 시문집이다. 생전에 왕명으로 저자가 직접 편찬했다는 사실에서 당시에 저자의 글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알 수 있다. 이후로 세 번 간행됐는데 초간본은 저자가 작고한 직후 저자 편찬본 30권에 나머지 유고를 모아 1488년 운각에서 갑진자로 간행한 것이다. 시집이 50여권이고 문집이 20여권이나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 중간본은 1705년에 목판으로 간행했다. 시집은 초간본 잔권을 수습해 결권을 비워 둔 채 그대로 편차해 52권에 이른다. 권6, 권11, 권15~19, 권23~27, 권32~43, 권47~49가 결권이고 새로 찾은 시 3권이 보유로 첨부됐다. 문집은 6권만 실려 있으며 보유 2권이 첨부됐다. 삼간본은 흩어져 없어진 중간본을 1929년에 보결하고 증보해 활자로 간행한 것으로, 모두 15권 7책이다. 초간본이 전해지지 않아 방대한 작품이 많이 없어진 게 안타깝다. 워낙 다작이라 현재 남아 있는 작품만도 인문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살 빼고 싶지만 이건 꼭 먹고 싶다고!” 멕시코 여자가 체포된 이유

    “살 빼고 싶지만 이건 꼭 먹고 싶다고!” 멕시코 여자가 체포된 이유

    살을 빼고 싶다며 영양사를 찾아간 멕시코 여자가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에 사는 문제의 여자는 최근 영양사를 찾아가 다이어트 식단을 부탁했다. 영양사는 여자의 식습관을 분석하고 정성껏 식단을 짜줬다. 문제는 식단을 본 여자가 발끈 화를 내면서 시작됐다. 여자가 격분한 건 그가 그토록 즐기는 타코를 줄이라는 처방(?)이 내려졌기 때문. 영양사가 준 식단엔 타코를 1주일이 단 1번만 먹도록 되어 있었다. 탄수화물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타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멕시코의 전통 음식이다. 여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타코를 먹지 말란 말이냐, 다른 건 몰라도 타코는 포기하지 않겠다"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서 흥분한 여자는 닥치는대로 물건을 잡아 영양사에게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말려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출동한 경찰이 수갑을 채우기까지 난동은 계속됐다. 한 직원은 "여자가 완전히 이성을 잃은 듯했다"면서 "사무실 집기를 마구 집어던지면서 완전히 난장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에서 비만은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의 비만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OECD가 낸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15세 이상 멕시코 국민 중 33.3%는 비만, 39.2%는 과체중에 시달리고 있다. 정상 체중을 넘어선 '뚱보'의 비율이 전체인구의 72.5%에 달한다는 얘기다. OECD의 평균 35.9%보다 19%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비만이 멕시코 국민건강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사진=SDP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경찰복 입고 딸과 발레 동작 함께하는 아빠

    경찰복 입고 딸과 발레 동작 함께하는 아빠

    총, 수갑, 무전기 등으로 가득한 무거운 벨트를 허리에 두르고 모자와 경찰복까지 잘 갖춰 입은 젊은 경찰관 아빠가 화제다. 단순한 발레 수업 참관이 아닌 딸과 발레 동작을 함께 해야하는 수업에 이 복장으로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 메일이 소개했다. 영상엔 딸과 함께 발레하는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이미 설명했듯이 딸은 발레복, 아빠는 경찰복 차림이다. 사랑스런 딸의 발레수업을 참관하기 위해 근무 중 잠시 시간을 허락받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야하는 발레 동작의 민망함도 잘 알고 있었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모든 아빠들이 그러듯이. 수업이 시작됐다. 근무 현장에서 늘 험악하고 무시무시한 범인들을 대해 왔던 아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두 다리를 다소 곳이 모은 채 딸과 함께 서있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다리를 벌리라는 딸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 그리곤 다시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한다. 아무리 민망해도 미소 가득한 아빠의 얼굴은 딸을 사랑으로 쳐다본다. 아빠에게 이 순간만큼은 ‘범죄 없는 천국’이다. 사랑스러운 딸과 멋진 아빠다.사진·영상=Daily Mai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일부러 절벽으로 개를 떨어뜨린 인면수심 남성

    일부러 절벽으로 개를 떨어뜨린 인면수심 남성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사람의 마음은 ‘짐승의 마음’과 같다는 뜻인 인면수심(人面獸心). 이러한 사례를 잘 보여주는 한 남자를 지난 7일(현지시각) FOX, NBC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한 남성이 차에서 내려 자신의 핏불(Pit Bull) 한 마리를 들고 계곡 절벽으로 걸어간다. 도로 끝에 이르자 이 남성은 지체없이 들고 있던 개를 절벽으로 던져 버린다. 개를 버리려고 한 것이다. 절벽이 위험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정황으로 봐서 ’죽어도 상관없단‘ 마음을 가졌음에 분명해 보인다. 더욱 소름끼치는 사실은 이번 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상 속엔 두 번이나 큰 개를 유기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 동물학대를 밥 먹듯 해왔던 안드레 스팬키 라야(Andres Spancky Raya·21)라는 이 남성은 주거 침입 죄로 잡혀 왔고 경찰에 기소돼 판사 앞에 서게 됐다.그가 자유인이었을 때는 큰 개를 들고 던질 정도로 강했지만 수갑을 차고 파란색 수감복을 입은 채로 판사 앞에 서게 됐을 때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판사는 이 남성에게 주거절도죄와 동물학대죄로 5년 실형을 선고하고 감옥으로 ’버리기로‘ 결정했다. 또한 어떤 종류의 동물이든 10년 동안 입양해서 키울 수 없게 했다. 절벽에 던져진 개는 새 주인과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될 예정이라고 한다. 인과응보다. 사진·영상=Harry Williby/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금강하굿둑 방류로 바지선 3척 전복

    전북 군산 금강하굿둑에서 방류로 실뱀장어 잡이 바지선이 전복돼 농어촌공사와 어민들이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4일 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과 피해 어민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부터 금강하굿둑 배수갑문 20개를 모두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금강사업단은 하굿둑 수위가 방류 기준 수위인 6m를 넘어 배수갑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방류 하루 전 인근 어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고 방류 1시간 전, 30분 전, 15분 전에 안내방송을 실시했다. 방류 당시는 간조(바다에서 조수가 빠져나가 해수면이 가장 낮아진 상태)를 1시간 앞둔 시점이라 배수갑문 앞바다에 물은 거의 없었다. 방류를 시작하자 배수갑문 전면 1㎞ 하류에 정박해 있던 2.9t급 바지선(화물을 운반하는 소형 선박) 3척이 뒤집혔다. 물이 빠진 갯벌에 낙하한 물이 빠르게 바다 쪽으로 흐르면서 배를 덮쳐 발생했다. 방류와 동시에 하굿둑 안쪽에 있던 5∼10㎝ 두께 유빙도 함께 흘러나와 피해가 컸다. 어민 신모(63)씨는 “평소에는 물이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배수갑문을 열었기 때문에 유속이 빠르지 않아 피해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물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방류가 시작돼 유속이 빨라져 배가 뒤집혔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지난 1일부터 조업을 해야 했는데, 배가 망가져 아무 일도 못 하고 있다. 금강사업단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곳 어민들은 매년 2월부터 6월까지 실뱀장어 조업을 한다. 이에대해 농어촌공사는 간조 때 배수갑문을 개방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없다고 반박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금강하굿둑 관리세칙에 조수간만을 고려하라는 내용은 없다”며 “방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어민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안내방송을 한 뒤 방류했다.배가 부서진 일은 안타깝지만 농어촌공사 책임이 있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법정 나사르에게 돌진한 성폭력 피해자 아버지에 판사가 건넨 말

    법정 나사르에게 돌진한 성폭력 피해자 아버지에 판사가 건넨 말

    딸 셋이 그런 추악한 일을 당했다면 세상의 어느 아버지가 분노를 억누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20년 넘게 미국 체조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학 체조팀 주치의로 지내며 265명의 여성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최고 징역 175년형이 선고된 래리 나사르(54)의 추가 기소 사건 재판 도중 큰 소란이 벌어졌다. 2일 오전(현지시간) 미시간주 샬럿의 이튼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진행된 공판 도중 매디슨, 로런, 모건 등 세 딸을 둔 아버지 랜덜 마그레이브스는 재니스 커닝엄 판사에게 발언권을 요청했다. 성폭행 피해자 가족으로 법정에 나온 그는 “나사르에게 말해줄 것이 있다. 저 악마와 함께 잠겨진 방에서 5분만 같이 있게 해달라. 아니 내게 딱 1분의 시간만 달라”고 말했다. 커닝엄 판사가 그런 요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는 순간, 마그레이브스는 불과 몇 발짝 떨어져 있지 않은 피고인석의 나사르를 향해 돌진했다. 나사르를 공격하려던 마그레이브스는 법정 경위들에게 제지당한 뒤 수갑이 채워진 채 법정 밖으로 끌려나갔다. 잠시 뒤 법정에 돌아온 마그레이브스는 잘못했다고 머리 숙였다. 커닝엄 판사는 “무서웠다”고 돌아보면서도 “마그레이브스 씨가 세 딸이 고통스러워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는 과정을 쭉 지켜봤을 것이란 점을 잘 안다”며 “부모로서 어떤 마음일지 난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그레이브스는 “딸들보다 앞선 행동을 하려고 여기 나온 게 아니라 그들의 치유를 돕기 위해 왔는데 딸들의 증언을 들으며 나사르가 자꾸 머리를 저으며 ‘아니’라고,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소란을 피운 이유를 설명했다. 커닝엄 판사는 사과를 받아들이며 그가 법정 소란죄로 기소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의 제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떤 처벌로 다른 이슈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내 마음도 당신이 당한 일 때문에 상처 받은 당신이나 당신 가족과 함께 한다”고 위무했다. 나사르는 미시간주 잉햄 카운티 법원에서 최소 징역 40년에서 최장 175년형이 선고됐다. 다음주에는 이튼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징역 25∼40년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동 포르노 관련 혐의로 연방법원에서도 징역 60년형을 받아 복역 중이다. 따라서 모든 형량을 더하면 최고 징역 27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호텔 초인종 막 누르고 다닌 난동객 제압하다 숨지게 한 보안요원들 징역형

    호텔 초인종 막 누르고 다닌 난동객 제압하다 숨지게 한 보안요원들 징역형

    호텔 객실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는 난동객이 보안팀 직원에게 제지당하다가 숨진 사고가 뒤늦게 드러났다. 법원은 사건에 연루된 호텔 보안 관계자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22일 서울동부지법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호텔 보안실장 홍모(58)씨는 지난해 8월 11일 새벽 3시쯤 호텔 7~31층 사이를 무작위로 돌아다니며 객실 초인종을 누르는 A씨를 CCTV에서 발견하고 보안팀장 강모(34)씨와 보안요원 이모(31)씨에게 현장을 둘러볼 것을 지시했다. 강씨와 이씨가 31층에서 A씨를 만나 호텔 밖으로 나가자고 했지만 A씨는 거부했다. 두 사람은 A씨를 엘리베이터로 끌고 가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A씨가 팔로 이씨의 턱을 치면서 몸싸움으로 번졌다. 두 사람은 A씨를 바닥에 넘어뜨려 엎드리게 한 채로 10여분간 제압했다. 이씨는 A씨의 양팔을 붙잡아 못 움직이게 했고, 강씨는 자신의 몸과 깍지를 낀 팔로 A씨의 가슴과 목을 눌렀다. 몸싸움이 벌어지고 약 5분 뒤 현장에 도착한 보안실장 홍씨는 두 사람에게 A씨를 계속 붙잡고 있도록 했다.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에게 수갑을 채울 때까지 두 다리를 잡고 있기도 했다. 그런데 출동한 경찰이 수갑을 채우고 A씨의 상태를 살펴보니 호흡이 고르지 못 했다. 경찰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A씨를 옮겼지만 후송 과정에서 심정지 상태가 왔다. A씨는 결국 응급실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목과 가슴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였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성필)는 “호텔에 무단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에게 가장 피해가 작은 방법으로 호텔의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다수가 피해자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 채로 압박해 질식사하게 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를 처음 제압했던 이씨와 강씨에게 폭행치사 혐의 등으로 각각 징역 2년을, 보안실장 홍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폭행을 당한 점을 보안실장 홍씨는 몰랐을 수도 있다면서 홍씨의 폭행치사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백준 ‘국정원 뇌물’ 구속 후 첫 소환…수의차림에 수갑

    김백준 ‘국정원 뇌물’ 구속 후 첫 소환…수의차림에 수갑

    이명박 정부 청와대 재직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로 17일 새벽 구속된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오후 검찰에 소환돼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이날 오후 1시 45분 서울구치소 호송차량을 타고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한 김 전 기획관은 카키색 겨울용 수의 차림에 수갑을 찬 채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국정원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4억여원의 특수사업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국고손실)로 17일 새벽 구속됐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재산과 집안 대소사를 오랜 기간 곁에서 챙겨 ‘집사’로 통하는 인물이다. 검찰은 오랜 기간 이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김 전 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 몰래 국정원 금품을 받는 일탈 행동을 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이 전 대통령이 관여한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 중이다. 이미 검찰은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2008년 김 전 기획관에게 특수사업비를 건넨 뒤 이 전 대통령과 독대해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의 태도가 바뀔 경우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의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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