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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치소장 순시 때 수감자 ‘차렷’ ‘경례’는 인권침해

    구치소장 순시 때 수감자 ‘차렷’ ‘경례’는 인권침해

    인권위 “교정시설 수용자의 신체의 자유 등 제한은 필요한 범위에서만 이뤄져야”구치소에서 감독자가 순시할 때 수감자들이 구령에 맞춰 단체로 인사하는 관행이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30일 인권위에 따르면 A구치소에서는 매일 일과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감독자가 순시를 하면 “차렷, 경례” 구호와 맞춰 단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는 관행이 있었다. 수감자들은 구치소 거실에서 대열에 맞춰 정렬하고 있어야 한다. 인권위는 “교정시설에서 정기적으로 점호하면서 정확하고 신속한 인원 점검을 위해 수용자를 정렬시키는 것은 헌법재판소도 필요성을 인정한 내용”이라면서도 “구령에 맞춰 인사하는 관행은 순시 목적 달성에 필요한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해당 구치소는 구령에 따른 인사가 자발적인 행위라고 설명했지만, 인권위는 “감독자가 이를 방관하는 것 자체가 인사를 강요하는 효과를 준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또 구치소 간부들이 비정기적으로 순시할 때 수감자를 정렬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판단했다. 감독자의 순시는 수용자 관리 처우 전반을 파악하기 위한 일이기 때문에 수감자를 정렬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생활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봤다. 인권위는 “교정시설 수용자는 형벌 집행을 위해 구금시설에 수용 중인 사람이므로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이 제한될 수 있지만, 이는 구금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감독자가 순시할 때 수용자들이 구령에 따라 인사하는 등의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사례를 전파하라고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인권위, “구치소 순시때 수감자 차렷, 경례 관행은 인권침해”

    인권위, “구치소 순시때 수감자 차렷, 경례 관행은 인권침해”

    구령 맞춰 인사하는 관행은 순시 목적과 무관비정기적 순시땐 정렬보단 자연스러운 생활 관찰해야구치소에서 감독자가 순시할 때 수감자들이 구령에 맞춰 단체로 인사하는 관행이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30일 인권위에 따르면 A구치소에서는 매일 일과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순시를 하면서 “차렷, 경례” 구호와 함께 단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는 관행이 있다. 수감자들은 구치소 거실에서 대열에 맞춰 정렬하고 있어야 한다. 인권위는 “교정시설에서 정기적으로 점호하면서 정확하고 신속한 인원 점검을 위해 수용자를 정렬시키는 것은 헌법재판소도 필요성을 인정한 내용”이라면서도 “구령에 맞춰 인사하는 관행은 순시 목적 달성에 필요한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공직자인 구치소 감독자가 수용자들에게 구령에 따라 인사를 받는 것도 부적절한 행위라고 봤다. 해당 구치소는 구령에 따른 인사가 자발적인 행위라고 설명했지만, 인권위는 “감독자가 이를 방관하는 것 자체가 인사를 강요하는 효과를 준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또 구치소 간부들이 비정기적으로 순시할 때 수감자를 정렬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판단했다. 감독자의 순시는 수용자 관리 처우 전반을 파악하기 위한 일이기 때문에 수감자를 정렬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생활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봤다. 인권위는 “교정시설 수용자는 형벌 집행을 위해 구금시설에 수용 중인 사람이므로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이 제한될 수 있지만, 이는 구금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며 “일반적 행동 자유권을 불필요하게 제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감독자가 순시할 때 수용자들이 구령에 따라 인사하거나 비정기적인 감독자 순시 때 과도하게 수용자들을 정렬시키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사례를 전파하라고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채이배 감금’ 의원 4명 새달 소환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고소·고발전을 수사하는 경찰이 자유한국당 엄용수·여상규·정갑윤·이양수 의원에게 소환 통보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측이 “표적 소환”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수사에 진통이 예상된다. 27일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이들 의원에게 다음달 4일까지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이들 의원이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한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여야는 지난 4월 말 국회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치했다. 영등포서는 현재 108명의 국회의원을 수사 중이다. 수사 대상 의원들을 소속 정당별로 보면 한국당이 58명으로 가장 많다. 민주당이 40명이며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이다. 국회의장 신분이라 형식상 무소속인 문희상 의장도 수사 대상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경찰 조사를 ‘표적 소환’이라고 규정한 뒤 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적인 당시 상황을 초래한 민주당의 조사가 먼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녹색당은 이날 채이배 의원 감금에 가담한 의원들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한국당 이은재, 김규환 의원을 특수감금,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영등포서에 고발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경찰, ‘채이배 감금’ 자유한국당 의원 4명 소환 통보

    경찰, ‘채이배 감금’ 자유한국당 의원 4명 소환 통보

    경찰이 선거제 개편과 사법제도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내 물리력 행사와 몸싸움으로 인해 고소·고발된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소환조사를 시작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채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소환통지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자유한국당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이양수 의원에게 오는 7월4일까지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여야는 지난 4월 말 국회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하게 대치했다. 이후 상대 당 의원에 대해 국회법위반, 공무집행방해,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무더기 고소·고발전을 이어갔고, 사건을 접수한 검찰은 대부분을 영등포경찰서에 수사 지휘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고 총 108명에 이르는 국회의원을 수사 중이다. 보좌관과 당직자 등을 포함한 전체 피고발인 수는 120명에 달한다. 수사 대상 의원들을 소속 정당별로 보면 자유한국당 의원이 58명으로 가장 많다. 민주당이 40명이며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이다. 무소속 의원 중에는 국회의장 신분으로 형식상 무소속인 문희상 의장이 수사 대상이다. 이런 가운데 녹색당은 이날 채이배 의원 감금에 가담한 의원들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한국당 이은재, 김규환 의원 등 2명을 특수감금,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시인이여, 침을 뱉어라 - 도봉 김수영 문학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시인이여, 침을 뱉어라 - 도봉 김수영 문학관

    # <폭포>, <풀>, <눈>, <거대한 뿌리> 등의 작품, 자유주의자 시인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산문, 김수영 전집, 민음사, 2003> 광화문 광장이다. 온갖 ‘말’이 넘친다. 이렇듯 말들은 하루 종일 세종대왕님 발아래에서 물고기 떼 지나가듯 흘러간다. 그래서 지금, 시인 김수영(1921-1968)을 찾아간다. 왜냐하면 그에게 ‘말’을, 무슨 ‘말’을,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물어야 한다. 시인 김수영은 결코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그의 혀는 정확히, 그리고 주저 없이 시대의 금기(禁忌), 그 한 가운데를 꿰뚫었다. 일례로 4.19혁명 이후 그는 한국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는 시 한 편을 몇몇 신문사에 보낸다. 당연히 발표되지 못한다. 제목이 뜬금없다. ‘김일성 만세’. 물론 진짜 ‘김일성’하고는 하등의 연관도 없는, 요샛말로 제대로 ‘어그로(aggro : 도발, 공격을 뜻하는 aggressive에서 유래된 말)를 끄는 제목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서슬이 퍼렇다 못해 시커먼 작두날같은 분단의 시대 한 가운데에서, 조금도 머뭇거림없이 반대편 과녁 정중앙을 향해 그는 '말'을 쏘아 올린 것이다. ‘무슨무슨 주의의 노예가 될 수 없는 게 아니겠소?’라며 시인 신동엽(1930-1969)에게 자신의 속내를 보였던, 징집된 인민군에서조차도 도망쳐 나왔던, 오히려 <연꽃 (1961)>이라는 작품을 통해 사회주의자들의 맹목적성을 비판까지 하였던 김수영은 당연히 공산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그에게 공산주의자라는 1차원적 반공 이데올로기의 굴레가 죽을 때까지 덧씌워지는 순간이다. 폭포처럼, 팽이처럼 고독하게 양심의 자유를 거침없이 부르짖었던 ‘자유주의자’ 김수영을 만난다. 도봉구에 위치한 김수영 문학관이다.시인 김수영은 삶은 이러하였다. 1921년 11월 27일 종로구 관철동 158번지, 그러니까 정확히 현재 파고다 어학원이 있는 자리에서 태어났다.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연극 공부를 하기도 한 그는 1943년 중국 길림성으로 이주를 하였다. 해방을 맞아 서울로 돌아온 후 연희전문학교 영문과에서 공부를 하기도 한 그는 1950년에 진명여고와 이화여전을 나온 부인 김현경(1927 ~ )여사와 결혼을 하였고 서울의대 부속 간호학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한다. 하지만 6.25한국전쟁이 일어나고 모든 일상은 무너진다.1950년 9월 의용군으로 강제 동원된 그는 한 달 만에 인민군 부대를 탈출하고, 거제 포로수용소에 수감된다. 1953년 석방 이후 미8군 수송관의 통역관, 선린상업학교 영어 교사, 평화신문사 문화부 차장 등의 일을 하다 1955년 6월 이후 번역과 양계를 하면서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1968년 6월 16일 밤 11시 30분경, 인도로 돌진해 온 버스에 치여 이튿날 아침 8시 적십자 병원에서 숨을 거둔다. 시대를 온몸으로 갈아내며 피를 뿜듯 시를 뱉어내던 48년의 삶이 끝났다. # 육필 원고, 시를 쓰던 물품들이 고스란히김수영 문학관은 2013년 11월 27일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개관하였다. 원래 이 곳은 방학 3동 문화센터 건물로 사용하던 건물로 주변의 원당샘공원, 방학동 은행나무, 연산군 묘, 북한산 둘레길 등과 엮어 문화의 거리로 조성되면서 새로이 리모델링되었다. 현재 김수영 문학관 건물은 지상 4층, 지하 1층 총 400평 규모로 이루어져 있는 데 1층과 2층은 김수영 문학관으로 사용되고 3층은 도서관 4층은 학술 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강당으로 나뉘어져 있다.현재 김수영 문학관에는 시인의 부인인 김현경 여사와 여동생 김수명 씨가 나누어 보관하던 시인의 유품을 제 1전시실과 제 2전시실로 나누어 보관 전시하고 있다. 제 1전시실에는 한국 근,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경험하며 이루어진 시 원고, 산문 원고, 저서, 번역서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 곳에는 육필 원고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어 세상에 향해 ‘자유’를 외치던 시인의 거친 숨결을 느낄 수도 있다. 제 2전시실에는 시인의 일상유물을 전시하여 김수영의 삶의 궤적이 담고 있는 시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그가 시작 활동을 하였던 테이블과 여러 가재 물품 등은 지금도 생생히 시인의 삶과 함께 하는 듯하다. <김수영문학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시인 김수영을 안다 ★★★★☆ (★ 5개 만점) - 시인 김수영을 모른다 ★★ (★ 5개 만점) 2. 누구와 함께? -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시인을 기리는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 서울특별시 도봉구 해등로 32길 80 - 버스 130번, 1144번, 노원15번 정의공주 묘 하차 - 지하철 4호선 쌍문역 하차 2번 출구, 06번 마을버스 환승 김수영문학관 하차 4. 특징적인 점은? - 김수영 시인의 삶을 제대로 구현해 낸 문학관이다. 소장 및 전시 수준이 수준급.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생각보다 관람객들이 많지는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제 1전시실의 육필 원고, 제 2전시실의 여러 일상 속 물건들. 7. 관람시 주의사항은? - 텍스트 위주의 문학관. 천천히 작품을 읽을 시간을 만들어 가면 좋다. 반나절.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kimsuyoung.dobong.go.kr/intro/information.a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함석헌 기념관, 둘리뮤지엄, 간송전형필 가옥, 원당샘 공원, 연산군 묘, 정의공주 묘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서울 시내에 있는, 작가를 기리는 문학관 중에서는 첫 손에 꼽히는 전시 수준이다. 둘러보는 수준이 아니라 김수영 도서관이라는 느낌으로 최소한 반나절의 시간은 필요하다. 거침없이 세상에 향해 침을 뱉어 내던 용기 가득한, 자유인 김수영의 삶의 흔적이 뜨겁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암살이 꼬리 문 혼돈의 에티오피아, 어디로 가나

    암살이 꼬리 문 혼돈의 에티오피아, 어디로 가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주지와 육군참모총장 등 요인에 대한 잇따른 암살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24일(현지시간) 북부 암하라주 주도 바히르다르에서 최근 쿠데타를 시도한 아사미뉴 치게 준장이 보안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P, AFP통신 등이 전했다. 외신들은 이날 총상을 입었던 암하라주 검찰수장이 숨지면서 ‘쿠데타 세력’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22일 오후 암하라주 고위 공무원들이 회의하고 있을 때 ‘암살단’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해 주지사 등 고위직 여러 명이 숨졌다. 몇 시간 뒤 500km 떨어진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세아래 메코넨 육군참모총장은 경호원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 두 사건을 공조된 공격으로 추정했다. 아비 아머드(42) 총리는 23일 군복을 입고 TV에 나와 쿠데타 기도가 진압됐다고 말했다. TV에 나온 총리의 뒤배경을 모두 뿌였게 처리됐다. 이와 관련해 총리의 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진단했다. 아비 총리는 지난해 군인 수백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리관저로 처들어와 자신을 살해하려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방탄유리 속에서 연설해 왔다.이번 사태와 관련해 에티오피아 당국은 사망한 치게 준장을 꼭집어 비난했다. 그는 2009년 쿠데타 기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약 10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해 대사면에 따라 석방됐다. 강경한 암하라 인종주의자인 그는 군대를 모집하고 이웃한 티그레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민간인들에게 무장하라고 선동하는 영상을 최근 페이스북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가 속한 암하라 지역은 에티오피아에서 두번째로 큰 지역으로, 8개 자치주에 약 80개의 인종이 혼재한다. 암하라주 대추장이 에티오피아가 백년 이상 통치하기도 했다. 정치·경제적 소외로 거의 2년간 반정부 시위의 선봉 역할을 했다. 반(反) 아비주의자이지만 세아래 메코넨 육군참모총장의 암살 이유는 불투명하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쿠데타 시도라고 보지만 쿠데타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에티오피아 전문가 게라드 프루니에르는 “쿠데타를 암시할 군대의 중요한 이동이나 공항이나 방송 같은 전략 포인트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은 없었다”며 쿠데타 기도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제위기그룹(ICG) 전문가 윌리엄 데이비슨은 “이번 건은 암하라주 지도력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지만 공격 의도는 명확하지 않다”고 AFP에 말했다.이와 관련해 아비 총리의 개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정보 장교 출신인 아비 총리는 다수의 정치적 개혁과 함께 에티오피아항공 등 국영기업 민영화를 시도했다. 이는 정치적 기득권층을 밀어내는 것이어서 정적이 많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진단했다. 프루니에는 “총리는 외교에 능숙하고 매우 지적인 인물이지만 불행하게도 에티오피아 정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특히 암하라주의 종족 민족주의 힘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슨은 “아비 정부는 질서를 회복하고 지역의 민감한 문제가 악화도 확산도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티오피아의 정국 불안이 이웃 수단으로 번지면서 중부 아프리카의 혼돈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용산참사 트라우마 앓다… 스스로 목숨 끊은 철거민

    평소 자살 충동 호소·우울증 약 복용 가족에 전화로 “자책 말라”… 유서 없어 2009년 1월 용산참사 당시 건물 망루 시위에 참여했다가 수감 생활을 한 철거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4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용산4구역 철거민이었던 김모(49)씨가 지난 23일 서울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전날 저녁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 “내가 잘못돼도 자책하지 말라”고 말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용산 지역에서 중국집 ‘공화춘’을 13년간 운영했던 그는 2009년 1월 2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동료 철거민들과 시위하다가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졌다. 재개발 탓에 생활 터전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이자 절박한 마음에 했던 고공 시위였다. 김씨는 이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돼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3년 9개월간 옥고를 치르다 2012년 10월 가석방됐다. 김씨는 출소 이후에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치킨집에서 서빙과 배달 일 등을 하며 어렵게 생활했다. 진상규명위 등에 따르면 김씨가 출소 이후 잠을 잘 자지 못했고 간혹 우울 등 트라우마 증세를 보이며 높은 건물로 배달 일을 갈 때는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괴로워했다. 또 최근 몇 개월 전부터 증세가 나빠져 병원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 약도 복용했다. 진상규명위는 “가족들에 따르면 출소 이후 속내를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많이 힘들어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경찰 지휘부가 무리한 작전을 펼쳐 인명피해가 커졌다”며 철거민 유가족에게 사과하라고 권고했지만 경찰 측은 아직 사과하지 않고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21년 도피 정한근, ‘미국’ 아닌 ‘브라질-두바이’ 루트로 송환된 이유는

    21년 도피 정한근, ‘미국’ 아닌 ‘브라질-두바이’ 루트로 송환된 이유는

    ‘파나마~미국~한국’ 비행시간 20시간 20분‘파나마~브라질~UAE~한국’ 비행시간 29시간 45분 320억원대 횡령을 저지르고 21년간 해외에 도피해있던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은 지난 21일 파나마에서 구금된 이후 브라질 상파울루,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통해 한국으로 송환됐다. 대기시간을 포함해 소요시간만 무려 57시간에 이르는 대여정이었다. 도중에 정 전 부회장이 휴식을 요청해 비행편 하나를 떠나보내기도 해야 했다.당시 정 전 부회장은 파나마를 경유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는 중이었다. 만일 정 전 부회장의 예정 경로대로 파나마에서 미국을 거쳐 태평양을 지나 한국으로 왔다면 시간은 훨씬 단축될 수 있었다. 순수 비행시간만 따져도 10시간이 차이 난다. 그럼에도 검찰에겐 ‘고생길’을 택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다. ●기록상 미국 시민권자…미국서 신변 보호 요청 가능성 결정적인 이유는 정 전 부회장이 아직 미국과 캐나다 시민권자이기 때문이다. 정 전 부회장은 고교 동창 류모씨의 신분을 이용해 4가지 영어 이름으로 신분을 세탁해 2007~2012년에 걸쳐 미국과 캐나다의 영주권·시민권을 차례로 발급받았다. 물론 허위 신분이기 때문에 검찰은 관련 증거자료를 모아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와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에 보내 박탈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기록상으로 정 전 부회장은 아직까지 합법적인 미국 시민권자인 만큼, 정 전 부회장이 미국 영토에 당도하면 신변 보호 요청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검찰과 외교부의 판단이었다. 한국 국적이 아닌 미국 국적으로 인정될 경우 송환이 무기한 연기될 위험성이 컸던 것이다. 이에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시민권을 행사할 수 없는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등 제3국을 우회해 오는 기나긴 경로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우리 검찰이 곧장 파나마로 향할 수가 없어 파나마에서 브라질까진 주파나마 영사와 파나마 이민청 직원이, 브라질에서 두바이까진 주상파울루 영사와 브라질 연방경찰이 동행해 송환해왔다. 검찰은 두바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비로소 정 전 부회장을 체포할 수 있었다. ●파나마 한국 영사에게 ‘스페인어’…“한국이 낫다” 설득 정 전 부회장이 파나마에 구금된 직후 보인 ‘튀는 행동’도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만 했던 요인이 됐다. 파나마 이민청에 의해 입국 거부당하고 토쿠멘 공항에 있는 보호소에 구금된 정 전 부회장은 파나마 영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한국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계속 사용하며 송환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파나마 영사가 ‘파나마 교도소에 수감되는 것보단 한국으로 송환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설득하고서야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한참 돌아가더라도 가능한 안전하게 송환할 수 있는 경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태수 前회장도 12년째 해외 잠적… 체포된 정한근 “작년에 아버지 사망”

    정태수 前회장도 12년째 해외 잠적… 체포된 정한근 “작년에 아버지 사망”

    키르기스스탄 거주說… 생사도 불분명 정 前회장 사망 여부 객관적 증거 없어장기 해외 도피 중이던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국내로 송환되면서 다른 사건으로 역시 해외 도피 중인 그의 아버지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행방도 주목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12년 전 치료 목적으로 일본으로 출국한 뒤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정 전 부회장을 상대로 도피 경로와 일가의 재산 은닉 여부, 그리고 정 전 회장의 생존 여부 및 행적 등을 추궁하고 있다. 지난 22일 국내 송환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정 전 부회장은 이날 하루 휴식을 취하고 24일부터 다시 조사받을 예정이다. IMF 금융위기의 서막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보 사태는 1997년 1월 재계 14위 한보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보철강이 부도나며 시작됐다. 당시 한보그룹이 5조 7000억원대 규모의 부실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정치계·금융계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 수사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소통령’ 김현철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정 전 회장은 같은 해 6월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5년 만인 2002년 10월 대장암 진단을 받으면서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고 곧 특별사면됐다. 그러나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강릉영동대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또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앞두고 있던 정 전 회장은 2007년 치료 목적으로 일본으로 출국한 후 잠적했다. 당시 정 전 회장은 세금 체납으로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였으나 ‘지병 악화’를 이유로 제기한 출국금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이겨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정 전 회장의 변호인은 피고인 없는 항소심 법정에 출석해 “고령의 피고인이 이미 다른 사건으로 오랫동안 수감 생활을 했고 교비 횡령 사건에서도 실형을 받아 복역 중에 세상을 뜰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것 같다”며 “가족들로부터 현재 카자흐스탄에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법원은 궐석 재판을 진행해 2009년 정 전 회장에게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했다. 대검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은 이번 주 중 정 전 회장의 행방을 둘러싼 기록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일본과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옮겨갔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 생사 여부조차 불분명하다. 법무부는 2009년 키르기스스탄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아들 정 전 부회장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지난해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허위 진술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생사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정 전 회장의 소재가 확인돼 국내로 송환되면 우선 교비 횡령 사건 관련 3년 6개월 징역형의 집행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횡령한 교비를 해외 도피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부회장에 대해선 11년간 미뤄졌던 횡령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나아가 밀항, 신분세탁 등 도피 과정에서 발생한 여죄에 대한 추가 기소도 뒤따를 전망이다. 이들 부자가 각각 2127억원과 253억원의 국세를 체납한 상태인 만큼 환수 절차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박근혜 문고리 3인방’ 이재만, 형기 만료로 오늘 출소

    ‘박근혜 문고리 3인방’ 이재만, 형기 만료로 오늘 출소

    박근혜 정부가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는 데 관여한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었던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이 전 비서관은 23일 0시쯤 수감돼 있던 서울동부구치소에서 형기 만료로 출소했다. 검은 양복 차림에 짐 꾸러미를 한 손에 들고나온 이 전 비서관은 출소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를 타고 떠났다. 이 전 비서관 사건의 상고심을 맡은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지난 14일 이 전 비서관의 구속 취소 신청을 받아들여 23일 자로 그를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형기를 다 채운 탓에 풀려나는 것이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5월∼2016년 9월 국정원장들에게서 특활비 35억원을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방조·국고손실 방조)로 기소됐다. 이 전 비서관의 경우 1심과 2심은 청와대가 국정원 특활비를 지원받아 쓴 것이 예산 전용에 해당하지만, 뇌물로 보긴 어렵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한편 안봉근 전 비서관은 개인 비리까지 더해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억원, 추징금 135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정호성 전 비서관은 징역 1년 6개월에 벌금 1억원, 3년간의 집행유예가 내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공항서 직원 5명 폭행한 남성 체포…“무단통과는 폭행보다 중범죄”

    美공항서 직원 5명 폭행한 남성 체포…“무단통과는 폭행보다 중범죄”

    미국의 한 국제공항에서 한 남성이 보안검색대를 무단통과하며 자신을 저지하는 보안요원들을 폭행해 다치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애리조나주(州)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서 이 같은 폭행 사건이 일어나 교통안전국(TSA) 소속 보안검색요원 5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건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공항 4번 터미널에 있는 한 보안검색대에서 일어났다. 이에 대해 로리 댄커스 TSA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다친 TSA 직원 5명 가운데 1명은 병원, 나머지 4명은 긴급진료클리닉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현재 모두 퇴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사건을 담당한 피닉스 경찰은 이날 현장에서 다른 보안요원들과 공항경찰에 의해 제압돼 체포된 용의자는 타이레스 가너라는 이름의 19세 남성이라고 밝혔다. 용의자에게는 경범죄에 해당하는 5건의 단순폭행뿐만 아니라 중범죄에 해당하는 보안검색대 무단통과와 체포불응 혐의가 걸려있다고 루이스 새머디오 피닉스 경찰청 경장은 말했다. 현재 용의자는 마리코파 카운티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며 오는 25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보석금은 1500달러로 책정됐고, 아직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제의 용의자가 왜 보안검색대를 무단통과하려고 했는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정신질환을 갖고 있거나 범행 당시 알코올이나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링크=https://www.youtube.com/watch?v=gFmcxl_67sM 사진=TSA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제보석’ 이호진, 8년 5개월 만에 ‘징역 3년’ 확정

    ‘황제보석’ 이호진, 8년 5개월 만에 ‘징역 3년’ 확정

    40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호진(57) 전 태광그룹 회장이 8년 5개월간의 재판 끝에 징역형 실형을 확정받았다. 그는 건강 등을 이유로 재판 과정에 7년 넘게 풀려나 ‘황제보석’ 비판을 받았고 지난해 말 구속 수감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의 3번째 상고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세포탈 혐의로 선고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6억원도 그대로 확정됐다. 이 전 회장은 실제보다 적게 생산된 것처럼 조작하거나 불량품을 폐기한 것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태광산업이 생산하는 섬유제품을 빼돌려 거래하는 이른바 ‘무자료 거래’로 42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1년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2004년 법인세 9억 3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았다. 1·2심은 공소사실 상당 부분을 유죄로 보고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1차 상고심에서 횡령 액수를 다시 정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2017년 서울고법은 파기환송심에서 횡령액을 206억원으로 산정해 이 전 회장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번째 상고심을 심리한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조세포탈 혐의를 횡령 등 다른 혐의와 분리해서 재판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다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대법원 파기 취지에 따라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해 징역 3년, 조세포탈 혐의에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6억원을 선고했었다. 이 전 회장은 구속 이후 간암 등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와 보석 결정을 받아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버젓이 음주, 흡연을 하고 떡볶이를 먹으러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 등이 목격되자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황제보석’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2차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는 이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했다. 이후 이 전 회장은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법원, 아내 살해 중증 치매환자에 “병원 입원”…‘치료 구금’ 첫발 뗐다

    [단독] 법원, 아내 살해 중증 치매환자에 “병원 입원”…‘치료 구금’ 첫발 뗐다

    중증 치매와 과대망상 상태에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남성에게 법원이 구치소가 아닌 전문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구금 방식을 처음 시도하기로 했다. 조현병 등 정신질환 범죄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법원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범죄자를 단순히 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과 사회에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적 사법’ 또는 ‘회복적 사법’ 개념을 재판에 적용한 것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19일 살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모(67)씨의 항소심 첫 재판에서 “피고인은 집중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감 생활 동안 치매의 정도가 급격하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고인이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객관적 증거가 있는 이 사건을 시범적으로 ‘치료 구금’의 개념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같은 중증 치매환자는 가족이 돌보는 데 한계가 있고 국가도 그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면서 “국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중증 치매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환자라는 이유로 아무 치료 없이 석방되면 주변에 더 큰 피해를 끼칠 수 있고 자녀도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4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러나 자녀들이 면회를 가면 “엄마는 왜 오지 않았냐”고 물을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은 이날 법정에서 “아버지는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아버지가 치유되고 남은 가족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선의의 판결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법제도에는 일부 정신질환이 있는 피고인들에게 판결을 선고할 때 검찰이 청구한 치료감호를 법원이 명령하는 것 외에 치료 구금이라는 개념은 법적으로나 실무적으로 확립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형사소송법 절차를 최대한 활용해 그 한도 안에서 진행할 것”이라면서 “입원 치료를 조건으로 직권 보석을 허가해 석방 즉시 치매전문병원에 입원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증금 대신 가족들이 재판에 출석하겠다는 보증서를 제출하는 방식도 언급했다. 재판부는 이씨 사건 다음에 열린 알코올중독자 박모(64)씨의 사건에도 치료 구금을 도입하기로 했다. 박씨는 술에 취해 아내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3일 만에 같은 범행을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가족이 입원 치료 계획을 재판부에 제출하면 주거지를 병원으로 제한해 사실상 구금하고 치료 경과를 지켜보며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만우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장은 “미국의 정신건강법원과 같은 역할을 시도해 보겠다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면서도 “다만 치료시설 연계 문제와 인력과 비용 문제 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YG 비아이 마약구매 함구 당부”

    YG엔터테인먼트가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구매 의혹 관련 경찰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수사보고서가 19일 공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나원오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이 사건 브리핑에서 2016년 8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연예인 지망생 한모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첨부한 2쪽 짜리 수사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피의자(한씨)가 김한빈에게 대마초를 전달했고 이로 인해 김씨가 YG 자체 마약검사에서 걸렸다. 이후 피의자는 YG로 불려가 소속사 일을 봐주는 사람들로부터 마약으로 검거되면 일 처리를 해줄 테니 김한빈 얘기는 절대 말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다고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피의자는 그러나 이 사람들을 믿을 수 없고 위협할 것 같아서 카톡 대화 내용과 함께 YG로 불려가기 전 YG 이승훈(그룹 위너 멤버)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불려가게 됐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를 보관했고 이승훈과 카톡 대화 내용도 함께 제출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한씨는 1·2차 피의자신문에서는 이같이 진술하고도 변호사 배석 상태에서 이뤄진 3차 피의자신문 때는 “체포된 날 대마초를 한 직후여서 정신이 몽롱해 잘못 말했다. 김씨와 카톡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김씨에게 마약을 건네지는 않았다”고 답해 사실상 진술을 번복했다. 수사보고서에 담긴 이러한 내용은 한씨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한 내용과 비슷하다. 당시 경찰과 검찰이 김씨의 마약구매 의혹은 물론 YG 측이 김씨를 보호하기 위해 한씨를 협박 혹은 회유한 의혹까지 인지했다는 것을 의미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시 수사는 한씨와 한씨에게 마약을 건넨 판매상 최모씨(구속수감중)를 처벌하는 데 그쳤다. 나 과장은 “(3년 전) 비아이 사건이 별다른 수사없이 종결됐기 때문에 여기 부터가 확인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씨 이외, 비아이에 대해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청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어질 수사에서 김씨의 마약구매 의혹과 양현석 전 대표 등 YG 측의 수사 무마 여부가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홍콩인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이유는?”…작곡가에 물어보니

    “홍콩인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이유는?”…작곡가에 물어보니

    김종률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인터뷰당시 소설가 황석영 등 모여 노래극 제작4시간 만에 만든 노래…감시 피해 녹음“5.18 영령 추모·민주주의 지키겠단 염원이웃 나라 시민들에게도 위로 전달한듯” “홍콩시민들도 노래의 정서나 곡이 가지고 있는 느낌에 공감했을 것입니다.” 한국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61)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열망을 담은 이 노래가 홍콩에서 불려지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론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봤다는 그는 “5·18 영령들을 추모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마음으로 부른 노래의 정신이 곡 속에 박혀 이웃 나라의 시민들에게도 위로와 의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2년 5·18 2주년을 앞두고 세상에 나왔다. 당시 광주에 와 있던 소설가 황석영씨가 “시대상황이 어려워 집회는 못하더라도 기념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김 전 사무처장을 비롯한 문화예술인 10여명이 뭉쳐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을 만들었다. 노래극은 5·18 당시 전남도청에서 숨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윤 열사의 들불야학 동료로 1978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박기순 열사의 영혼 결혼식을 소재로 했다. ‘젊은 넋’ 등 7곡이 쓰였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미를 장식하는 합창곡이다. 6곡은 김 전 사무처장이 기존에 만들어놨던 곡에 단어를 조금 바꾸는 수준이었다. 새로 만든 마지막 곡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김 전 사무처장은 “당시 감시가 심해 1박 2일로 모인 자리에서 노래극을 녹음했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은 4시간 만에 만들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당시 행진곡은 장조로 밝고 경쾌하게 부르는 것이 상식이지만 5·18 광주의 희생과 장엄함을 표현하고자 과감하게 단조를 사용했고, 이 점이 사람들에게 울림을 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사로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980년 12월 서대문구치소 수감 중인 1980년 12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실패로 인한 절망감을 이겨내기 위해 쓴 시 ‘묏비나리’가 차용됐다.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는 노랫말에는 광주 학살을 보고 풀죽어 있는 광주 시민과 민주화를 꿈꾸는 전국의 시민들에게 ‘우리는 민주를 위해 먼저 가니, 여러분도 기죽지 말고 우리를 따라오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노래극의 일부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단독으로 불린 것은 1983년부터다. 김 전 사무처장은 “1983년 3월 서울 신촌 앞 연세대 앞을 지나가는데 학생들이 데모하면서 이 노래를 엄청 불렀다”면서 “대학생중심으로 불리던 노래가 19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대투쟁 거치면서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다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의미는 존경과 찬사와 각오”라고 강조했다. 목숨을 내놓고 민주주의를 지켰던 시민들의 용기에 대한 존경, 윤·박 열사의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찬사,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는 각오라는 것이다. 이어 “노래를 통해 시민들이 광주민주화운동을 기억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볼 때마다 위로가 되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고 뿌듯해했다. 지난해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임기를 마친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뮤지컬이나 문화 예술로 승화돼 광주만의 노래가 아니라 민주와 자유를 사랑하는 전 세계에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경찰서 유치장 앞서 1년 째 강도 주인 기다리는 개

    [반려독 반려캣] 경찰서 유치장 앞서 1년 째 강도 주인 기다리는 개

    주인에 대한 반려견의 충성심엔 조건이 없는 모양이다. 강도 혐의로 붙잡힌 주인을 유치장 밖에서 기다리는 반려견이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25데마요 경찰서 주변철창 없는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반려견의 이름은 쉐일라. 충성스런 반려견은 경찰들과도 친해지면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쉐일라의 주인이 특수강도 혐의로 이 유치장에 수감된 건 지난해 초였다. 쉐일라가 경찰서 밖에서 노숙을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였다. 경찰은 처음엔 유기견이 경찰서 주변을 맴도는 줄 알았다. 하지만 유치장에 갇힌 강도가 자신이 견주라고 밝히면서 사연을 알게 됐다. 경찰은 "주인을 이송할 때 쉐일라가 순찰차를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24시간 경찰서 주변을 떠나지 않고 주인을 기다리는 쉐일라는 곧 경찰들과 친구가 됐다. 이젠 주변을 순찰하는 경찰과 동행하기도 한다. 강도의 반려견이 준 경찰견(?)이 된 셈이다. 경찰들은 쉐일라를 끔찍하게 챙기고 있다. 매일 사료를 주는 건 물론 가끔은 주인과의 면회도 허락하고 있다. 저녁에 유치장에 들어가 주인과 잠을 자도록 한 뒤 아침에 꺼내주는 식이다. 얼마 전 쉐일라는 아찔한 일을 당했다. 잔인하고 사납기로 유명한 맹견 아르헨티나 도고를 길에서 만나 공격을 당한 것. 부상을 당해 바닥에 쓰러진 쉐일라를 가축병원으로 데려간 건 경찰들이었다. 부상이 워낙 심해 쉐일라는 15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경찰들은 십시일반 돈을 걷어 치료비를 지불했다. 경찰들은 "1년 넘게 함께 지내면서 이젠 한 가족이 됐다"면서 쉐일라에 대한 끔찍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카피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특수강도 혐의로 기소된 주인은 3년 6개월 징역을 선고받았으나 현재 유치장에서 생활하고 있다. 교도소가 만원이라 유치장에 수감된 것으로 주인은 앞으로 2년가량 더 죗값을 치러야 한다. 쉐일라를 돌보고 있는 경찰서의 부서장 후안 마르티니는 "언젠가는 쉐일라와 헤어질 날이 올 것"이라면서 "실제로 그날이 오면 경찰들이 매우 슬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카피탈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집트 첫 민선 대통령’ 무르시, 재판 중 쓰러져 사망

    ‘이집트 첫 민선 대통령’ 무르시, 재판 중 쓰러져 사망

    무슬림형제단 “사실상 암살” 비판 성명시민혁명으로 정권을 잡았으나 군부 쿠데타로 대통령직에서 끌려 내려온 무함마드 무르시(67) 전 이집트 대통령이 재판 도중 쓰러져 숨진 다음날 매장됐다. AP통신은 18일 카이로 법원에서 전날 재판을 받던 중 사망한 무르시 전 대통령 시신이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매장됐다고 전했다. 그의 아들 아흐메드는 당국이 아버지를 가족묘지에 매장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무르시 지지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이집트 검찰은 무르시 전 대통령이 전날 오후 4시 50분쯤 병원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부검 결과 부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 접촉했다는 간첩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2011년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가 무너졌을 때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지도자였던 그는 사상 처음 자유 경선으로 치러진 2012년 6월 대선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집권 1년 만인 2013년 7월 압둘팟타흐 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 수감 생활을 계속해 왔다. 무슬림형제단은 성명에서 정부가 수년간의 열악한 수감 생활을 통해 무르시 전 대통령을 사실상 “암살했다”고 비판했다. 친(親)무슬림형제단 성향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알라가 우리 형제 무르시를, 우리 순교자의 영혼에 안식을 주시기를”이라고 조의를 표한 뒤 시시 대통령을 “폭군”이라고 비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집트 첫 민선 대통령’ 무르시, 재판 중 쓰러져 사망

    ‘이집트 첫 민선 대통령’ 무르시, 재판 중 쓰러져 사망

     시민혁명으로 정권을 잡았으나 군부 쿠데타로 대통령직에서 끌려 내려온 무함마드 무르시(67) 전 이집트 대통령이 재판 도중 쓰러져 숨진 다음날 매장됐다.  AP통신은 18일 카이로 법원에서 전날 재판을 받던 중 사망한 무르시 전 대통령 시신이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매장됐다고 전했다. 그의 아들 아흐메드는 당국이 아버지를 가족묘지에 매장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무르시 지지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이집트 검찰은 무르시 전 대통령이 전날 오후 4시 50분쯤 병원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부검 결과 부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 접촉했다는 간첩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2011년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가 무너졌을 때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지도자였던 그는 사상 처음 자유 경선으로 치러진 2012년 6월 대선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집권 1년 만인 2013년 7월 압둘팟타흐 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 수감 생활을 계속해 왔다. 무슬림형제단은 성명에서 정부가 수년간의 열악한 수감 생활을 통해 무르시 전 대통령을 사실상 “암살했다”고 비판했다. 친(親)무슬림형제단 성향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알라가 우리 형제 무르시를, 우리 순교자의 영혼에 안식을 주시기를”이라고 조의를 표한 뒤 시시 대통령을 “폭군”이라고 비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中, 파룬궁 신도·위구르족 수감자 장기 적출 지속”

    중국에서 반체제 단체로 분류된 파룬궁(法輪功) 신도 등 수감자들의 장기 적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장기이식 악습 근절을 위한 국제연합’ 주도로 2014년 영국에서 설립된 ‘중국 조사위원회’는 그동안 증언 청취를 한 결과 중국에서 연간 최대 9만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자행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형된 수감자들로부터 장기 적출하는 일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에 수감됐던 파룬궁 신도나 위구르족 출신들은 수감 기간 끊임없이 혈액 검사를 포함한 검진을 받았다고 위원회에 증언했다. 수감자 중에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이들은 이 같은 장기 적출의 희생양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니스 위원장은 특히 “파룬궁 신도들이 강제 장기 적출의 주요 공급원이라는 점이 거의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앞서 2014년 처형된 수감자들로부터 장기를 적출하는 일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무료로 반드시 동의하에 장기 기증을 받도록 한 국제 의료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총기 난사 동영상 공유하며 “죽은 사람 숫자 넣어라” 21개월 징역형

    총기 난사 동영상 공유하며 “죽은 사람 숫자 넣어라” 21개월 징역형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난사 때 범인이 생중계한 동영상을 친구들에게 퍼나른 뉴질랜드 남성이 징역 21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가혹하다고?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업인 필립 아프스(44)는 30명의 친구들과 문제의 동영상을 공유했는데 한 친구에게 몇 명을 죽였는지 세보며 동영상에 자막으로 넣어달라고 주문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의 스티븐 오드리스콜 판사는 18일 아프스가 총기 난사 도중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퍼나른 행위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지만 그의 행동이 증오 범죄에 해당하며 총기 난사 며칠 뒤에도 계속해서 동영상을 공유하는 등 잔인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슬림 공동체를 향해 회개하지 않는 견해들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심지어 그는 동영상 속 무슬림 얼굴에다 십자가 조준선을 그려넣으라고 주문하기도 했고, 뉴질랜드 헤럴드 기사에 따르면 편집된 동영상에 대해 “멋지다”고까지 표현했다. 당시 금요 예배를 드리던 알누르 모스크와 린우드 이슬라믹 센터에서 총기를 난사해 51명이 목숨을 잃었다. 호주인 범인 브렌튼 태런트는 92개 죄목을 받았는데 이번 주초 무죄를 청원해 내년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그런데 아프스는 2016년에 알 누르 모스크 들머리에 돼지 머리를 놔두고 나오는 등 인종 차별적인 행동을 했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오드리스콜 판사는 아프스에 대해 너무 가혹한 형량을 선고하면 그에게 ‘영예로운 배지’를 달아주는 일이 될 수 있다며 뉴질랜드 양형 기준에 따른 12년형보다 훨씬 경미한 양형을 언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적어도 5명이 마찬가지로 총기 난사 동영상을 탈법적으로 공유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18세 청소년은 수감됐지만 다른 이들은 구금되거나 하지 않았다. 또 10대 소년은 알누르 모스크 공격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면서 “타깃 획득(제거)”라고 표현했는데 7월 31일 재판에 처음 나올 전망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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