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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 폭행한 유성기업 노조원 5명 항소심서 모두 구속

    회사 임원을 집단 폭행해 기소된 유성기업 노조원 5명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높은 형량을 받고 모두 구속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재판장 심준보 부장)는 유성기업 노조원 5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기소된 조모(40)씨에게 징역 2년, 양모(47)씨에게 징역 1년6월 등 모두 실형을 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조씨와 양씨는 1심에서 징역 1년과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만기출소했으나 형량이 늘면서 재수감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있은 1심에서는 조·양씨 외 노조원 3명은 집행유예 선고 등으로 구속을 면했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들은 우발적 폭행이라고 주장하지만 피해자의 피해 정도 등으로 미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원인 조씨 등은 2018년 11월 22일 충남 아산 유성기업 대표이사실에서 회사 측이 교섭에 성실히 응하지 않는다며 노무담당 상무를 감금하고 집단 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성기업 노조는 이날 대전지법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조 파괴범인 회사 측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라고 항의했다. 이어 노조탄압 컨설팅비를 회삿돈으로 지급해 기소된 류시영 전 유성기업 대표에게 최고형을 선고하라고 요구했다. 류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열린 1심에서 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1년10월을 선고받았고, 10일 대전지법에서 항소심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오늘 정경심 재판 돌연 비공개

    오늘 정경심 재판 돌연 비공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부가 공판준비기일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주로 2차 피해 우려가 있는 성폭력 사건이나 국익에 영향을 미칠 만한 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국가정보원 관련 사건의 공판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9일 열릴 예정인 정 교수의 사문서 위조 혐의 사건과 사모펀드 의혹 등 사건의 공판준비기일을 각각 비공개로 연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의 근거로 형사소송법 266조의7 4항 ‘공판준비기일은 공개한다. 다만 공개하면 절차의 진행이 방해될 우려가 있는 때에는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을 들었다. 그런데 이 규정으로 실제로 공판준비기일을 비공개로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재판부의 결정은 지난해 12월 19일 4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이 재판부의 소송 지휘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재판부와 강하게 충돌한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정 교수는 이날 재판부에 보석(보증금 등을 조건으로 한 석방)을 청구했다. 지난해 10월 23일부터 수감생활 중인 정 교수는 수사단계에서부터 건강 문제를 호소해 왔다. 검찰은 부부간 증거 인멸을 우려해 보석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정경심 교수 건강문제로 법원에 보석 청구

    정경심 교수 건강문제로 법원에 보석 청구

    표창장 위조 및 사모펀드 의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법원에 보석(보증금 등을 조건으로 한 석방)을 청구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경심 교수 측은 이날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에 보석 청구서를 냈다. 정경심 교수 측은 수사단계부터 건강 문제를 호소해왔다. 방어권 보장을 위해서도 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지난해 10월 23일 구속된 뒤로 2개월이 넘게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보석에 대한 언급은 재판부에서 먼저 나왔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지난해 12월 10일 공판 준비기일 때 검찰의 사건 증거 기록이 정 교수 측에 제공되는 시일이 늦어지는 것을 지적하며 “보석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9일 열릴 예정인 정 교수의 공판 준비기일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결정을 내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감방서도 그럴거냐” 법정서 휴대전화 쓰다 판사 분노 부른 ‘할리우드 거물’

    “감방서도 그럴거냐” 법정서 휴대전화 쓰다 판사 분노 부른 ‘할리우드 거물’

    영화계의 ‘신’으로도 불렸던 할리우드 거물이 판사에게 꾸중을 듣는 신세로 전락했다. 전세계에 ‘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시킨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법정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법정모독죄로 판사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BBC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 사건을 맡은 제임스 버크 판사는 와인스타인을 향해 “평생 감옥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서 이렇게 (법정에서) 그와 같은 행동으로 법정 규칙을 어기는 것이냐”고 엄한 어조로 훈계했다. 와인스타인은 이미 지난 법정 출두에서 판사 앞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버크 판사는 “법정에서 휴대전화나 전자기기를 갖고 위반 행위를 반복하면 되겠느냐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이같은 발언은 100만 달러(약 10억 7000만원)를 내고 보석으로 풀려난 와인스타인이 법정에서 잘못을 뉘우치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버크 판사는 더이상 경고는 없다고 못박은 뒤 “당신에게 잘못을 사과하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법정 규칙을 준수하라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이날 검찰은 와인스타인을 재수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와인스타인은 지난 30여년 동안 유명 여배우와 영화계 관계자 100여명에 대해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지며 전세계 영화계에 큰 충격을 줬다. 기존 성폭행 혐의로 형사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2013년 2월 한 여성을 호텔에서 성폭행했다며 지난 6일 로스엔젤레스 검찰로부터 추가기소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살인죄 재소자도 런던 브리지 흉기 난동범 제압에 앞장

    살인죄 재소자도 런던 브리지 흉기 난동범 제압에 앞장

    살인죄 재소자도 지난해 11월 런던 브리지에서의 흉기 난동을 제지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15년 전 영국 헐의 한 바 앞에서 전직 소방관 배리 잭슨(당시 33)을 살해한 혐의로 최소 17년형을 선고받고 2015년에 수감된 스티브 갤런트(42)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는 특별 허가를 받아 재소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인 ‘러닝 투게더’에서 케임브리지 대학원생 잭 메릿(25)과 곧잘 어울렸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우스만 칸이 이 프로그램이 진행된 피시몽거스 홀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갤런트와 가까웠던 메릿,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자 사스키나 존스(23)가 그의 흉기에 스러졌고, 다른 세 명이 다쳤다. 그런데 갤런트는 다리 위에서 칸을 제지하기 위해 용감하게 몸을 던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세 명 가운데 마지막 인물이었다. 그는 영국 공영 PA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극적인 그날”이라고 입을 뗀 뒤 피시몽거스 홀의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듣고 뭔가 잘못 됐으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털어놓았다. “다친 사람들을 봤다. 칸은 손에 커다란 두 흉기를 든 채 로비에 서 있었다. 그는 명백하게 위험한 인물이었다. 해서 난 망설이지 않았다.” 공무원 대린 프로스트는 나중에 갤런트로 확인된 남성이 나무 의자로 칸을 물러서게 한 뒤 칸이 가짜로 판명된 자폭 조끼를 보여주자 의자를 던졌다고 증언했다. 프로스트는 그 뒤 피시몽거스 홀에 전시됐는데 자신이 들고 나온 외뿔고래 엄니를 갤런트에게 건넸는데 이 때 칸이 흉기들을 머리 위로 치켜들며 갤런트에게 달려드는 장면을 목격했다.갤런트는 나중에 프로스트가 엄니를 건네지 않았더라면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죽임을 당했거나 최악의 경우가 닥쳤을지 모른다며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갤런트는 또 소화기를 뿜어내 칸을 제지하는 데 도움을 준 전과자 존 크릴리와 처음에 루카치라고만 알려진, 다섯 번이나 흉기에 찔리고도 칸을 제지하는 데 거들어 “지독한 용감함”을 보여준 셰프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갤런트는 재판 도중 자신은 여자친구가 잭슨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공범과 함께 보복 살해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누구도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 피해자 가족에게 진정한 용서를 구한다. 내 인생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내 행동에 대해 가혹한 징계를 받는 게 마땅하다. 일단 벌을 달게 받겠다고 인정했으니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했다. 감옥에 가면 자기 결정권이 없어진다. 미래는 다른 이들의 결정에 의존하게 된다. 당신 스스로를 더 낫게 만드는 것은 사회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 중의 하나가 된다.” 2022년이면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그는 “다시는 폭력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읽고 쓰는 법을 배우고, 경영학 학위를 공부하고, 러닝 투게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2016년에 처음 만난 메릿과 존스의 죽음은 “감내하기 어려운 타격이며 상실감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릿은 “롤모델이자 친구”였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얼굴 없는 천사 성금 훔친 절도범 송치

    전북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훔친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전주완산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됐던 A(35)씨와 B(34)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 후회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쯤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기부자가 전주 노송동주민센터 뒤편에 두고 간 성금 6016만 3510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얼굴 없는 천사의 연례적인 ‘몰래 기부’가 이번에도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주민센터 인근에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다가, 성금을 가져다 놓자 이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평소 눈에 띄지 않던 차량을 수상하게 여긴 주민의 결정적 제보로 4시간여만에 충남 논산과 대전 부근에서 이들을 체포해 구속 수감하고 성금도 되찾았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민센터 인근에 수천만∼1억원 상당의 성금을 놓고 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씨줄날줄] ‘인질사법’과 카를로스 곤/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질사법’과 카를로스 곤/황성기 논설위원

    2016년에 시즌1, 2018년에 시즌2로 방송가를 석권한 일본 드라마 ‘99.9-형사전문변호사’는 검찰이 기소한 형사사건의 99.9%가 유죄가 되는 사법 현실에 맞서 피고의 무죄를 쟁취하는 천재 변호사의 활약을 그렸다. 드라마 타이틀에 내건 99.9는 허구가 아니다. 2015년 최고재판소(대법원 격)가 낸 사법통계를 보면 유죄사건 5만 3120건, 무죄는 70건에 불과해 유죄율이 99.86%에 달했다. 일단 기소되면 무죄 판결을 받기가 불가능한 게 일본이다. 유죄가 될 만한 사건만 기소하는 게 일본 검찰이고, 그 기소를 신뢰하는 게 일본 법원이라 할 수 있으나 유죄를 만들어 내기까지 용의자 혹은 피의자가 받아야 하는 가혹한 수사도 정평이 나 있다. 그중에 하나가 ‘인질사법’이다. 구속영장 등에 의해 최대 23일까지 인신을 구속해 취조할 수 있으나 피의자 혹은 피고인이 피의사실이나 공소사실을 부인하면 구속기간이 장기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경찰이나 검찰이 바라는 진술을 얻기 위해 피의자 등을 인질처럼 잡아 놓는다고 해서 ‘인질사법’이란 불명예스러운 별칭이 붙었다. ‘보석 중 해외여행 금지’를 어기고 지난 연말 일본에서 탈출한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 회장은 레바논 도착 직후 “취조 때 변호사도 동석시키지 못하게 하는 후진적인 일본 사법의 인질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취조 때 변호사 동석이 가능하고 유죄율 60~70%대인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해 보면 갈라파고스에 비유되는 일본의 낙후한 사법체계는 곤 전 회장의 화려한 탈주극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곤 전 회장의 도주에는 일본 언론들 대부분이 비판적이지만 ‘기소=유죄’인 일본이 독재적 사법체계를 지닌 중국이나 북한과 비슷하다는 통렬한 자기비판의 목소리도 일본 내에서 존재한다. 곤 전 회장이 지난해 3월 초 구속 108일 만에 10억엔(약 108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가 재수감됐던 도쿄구치소 생활도 그를 도주로 이끌었을 가능성이 높다. 곤 전 회장은 밤에도 불 켜진 5㎡짜리 독방에서 지내며 굴욕적인 신체검사, 조악한 식사, 밖에 나갈 수 있는 시간은 하루 30분에 불과한 구치소를 경험했다. 그러나 99.9%의 확률로 유죄가 확정되면 구치소보다 환경이 나쁜 일본 형무소로 보내질 것이 뻔한 상황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주한 것은 재력가인 그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곤 전 회장은 8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대리인이 어제 밝혔다. 도주 과정은 물론 체포, 구속, 기소 등의 과정에서 보여 준 일본의 인질사법에 대해 언급할 그의 폭탄발언에 ‘지금 나 떨고 있니’ 할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 문 대통령에 한 남겼던 낙동강 살인사건 30년만에 재심

    문 대통령에 한 남겼던 낙동강 살인사건 30년만에 재심

    지난 1990년 발생한 ‘부산 낙동강변 살인사건’이 30년 만에 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되면서 당시 경찰 수사관들의 가혹행위 등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고법 형사1부(김문관 부장판사)는 6일 최인철씨와 장동익씨가 제기한 재심 청구에 대해 재심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1990년 1월 4일 부산 북구 엄궁동 낙동강변 도로상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고 함께 있던 남성은 격투 끝에 도망친 사건이다. 사건 발생 1년 10개월이 지난 1991년 11월 부산 사하경찰서는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 유원지 공터에서 무면허 운전교습 중 경찰을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금전을 갈취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최씨를 검거했다. 이어 최씨의 자백으로 장씨도 구속했다. 사하경찰서는 두 사람으로부터 낙동강변 살인사건에 대한 자백을 받고 부산지검으로 송치했다. 최씨 등 2명은 경찰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라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경찰에서 조사된 내용을 보완해 두 사람을 기소했다. 두 사람은 무기징역이 확정돼 21년 이상 복역하다가 2013년 모범수로 특별감형돼 석방됐다. 재판과정에서부터 출소 이후까지 계속해서 억울함을 호소하던 두 사람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고문을 당하고 허위자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2017년 5월 재심을 청구했다. 특히 이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항소심과 대법원 상고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인 지난 2016년 SBS에 출연해 이 사건을 회고하며 “변호사 생활을 통틀어 한이 남는 사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경찰의 고문, 가혹행위 등 직무상 범죄와 수사기록 상 나타난 공문서 위조, 연행 과정에서의 불법성 등 개별적으로 여러 재심 사유들을 제시했지만,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부분은 경찰의 고문 여부였다. 재판부는 재심 개시 결정을 위해 지난해 5월 23일부터 같은 해 11월 14일까지 6차례에 걸쳐 심문기일을 진행했으며, 각 공판 과정에서도 경찰의 고문이 있었는지가 주요 사안으로 다뤄졌다. 최씨 등 재심 청구인들은 고문 장소와 방법, 당시 수사관들의 언행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하며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증인으로 나선 당시 수사관 4명은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물고문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재심 청구인들의 주장이 더욱 신빙성이 있으며, 경찰의 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형사소송법에서 직무상 범죄에 대한 재심은 직무상 범죄가 법원의 확정판결에 의해 증명됐을 때로 제한하고 있는 것에 비춰봤을 때 이번 재판부의 판단은 이례적이다. 재판부는 “재심 청구인들은 원심에서 대법에서 형이 확정되기까지 수사관의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며 “그뿐만 아니라 형 집행기간과 출소 이후 당심에 이르기까지 30여년 동안 일관되게 동일한 주장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주장은 고문 장소와 방법 등이 구체적이고, 당시 상황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다”며 “또 당시 경찰서에 수감돼 있던 동료 수감자들도 수십년이 지났지만 최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 조사에서 두 사람의 고문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고 재심 청구인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반면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수사관들은 당심에서 진술을 번복하거나 고문사실을 묻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 다고만 말하는 등 여러 문제점들이 있었다”며 “또 증언에 나선 한 수사관은 두 사람의 범행을 확신한다면서도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증언을 하는 등 비상식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당시 같은 경찰서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고문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진술 등을 볼 때 경찰이 재심 청구인들에게 가혹행위를 통해 허위 자백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의 재심 결정 이후 최씨는 “저를 고문한 경찰관에게 절대 용서란 없다”며 “용서는 비는 자만이 받을 수 있는 관용이고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하늘 아래서 고문 경찰관들과 함께 사는 게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고문 경찰관에 대한 고발 여부와 관련해 박준영 변호사는 “무엇보다 두 분의 의사가 중요하다. 두 분이 고소를 진행해달라 하면 해야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쌍둥이 태어났는데 다른 날, 다른 해, 다른 10년이 생일

    쌍둥이 태어났는데 다른 날, 다른 해, 다른 10년이 생일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산모가 쌍둥이를 출산했는데 30분 간격으로 낳는 바람에 서로 태어난 날도 다르고, 다른 해, 다른 10년에 놓여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산모 돈 길리엄과 7년을 함께 산 제이슨 텔로 사이에서 태어난 조슬린과 잭슨이다. 조슬린은 카르멜의 예수승천 성빈센트 카르멜 병원 산부인과에서 2019년 12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밤 11시 37분에 태어났고, 잭슨은 2020년 1월 1일 0시 7분에 첫 울음을 터뜨렸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5일 전했다. 텔로는 지난 3일 신생아 중환자실(NICU) 대기실에 앉아 “우리는 지금도 어리벙벙하다”며 “여전히 말도 못하는 감정에 휩싸인다”고 말했다. 새해 전야에 커플은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 태내 움직임이 적다는 판단 끝에 급히 병원으로 떠났다. 길리엄은 고혈압 걱정 때문에 이르면 추수감사절에 분만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길리엄은 “‘당신은 오늘 분만해야 할지도 몰라요’라고 얘기들 하더군요”라고 돌아봤다. 매일 그런 식이었다. 다음달 19일이 돼도 세상에 나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두달 먼저 나왔다. 잭슨은 정상적으로 나왔지만, 조슬린은 그렇지 못해 NICU에 아직도 있다. 하지만 잘 견뎌내고 있다. 커플은 생일 파티를 언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생각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했다. 4일 퇴원해 열살, 다섯살 아이와 함께 네 아이들을 펜들턴 집에서 키우는 일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했다. 텔로는 몇달 전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연예산업을 위해 구조물을 짓는 일을 창업했다. 새로운 해에 새 쌍둥이, 새 일을 하는 셈인데 텔로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냥 뭔가에 태워진 느낌이다. 좋은 흐름이겠지.”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모가 감옥 가더라도 자녀들 인권보호하라”

    “부모가 감옥 가더라도 자녀들 인권보호하라”

    법을 어겨 수사기관에 체포되거나 형을 살게 된 범죄자 자녀의 인권과 권리를 보호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관계기관이 모두 받아들였다. 인권위는 지난해 5월 경찰청·대법원·법무부에 제시한 수용자 자녀 인권보호 방안 마련 권고를 해당 기관들이 수용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인권위는 “수용자 자녀는 부모의 체포와 수감으로 정서적 트라우마는 물론 가족관계 해체, 경제적 빈곤 등 위기 상황에 놓인다”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자체 훈령 범죄수사규칙에 ‘피의자 체포·구속 시 현장에 있는 자녀의 정신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절히 조치해야 한다’는 규정을 추가했다. 최대한 아동이 부모의 체포 장면을 보지 못하게 하고, 체포 후에도 피의자에게 보호가 필요한 자녀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 교육기관에 배포했다. 대법원도 피고인이 수감되면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어지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법원조사관을 충원·확대 배치해 양형 조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수용자 자녀가 아동 친화적 환경에서 부모를 접견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전국 교정시설에 가족 접견실을 설치할 방침이다. 인권위가 2017년 실시한 ‘수용자 자녀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도소 수용자의 미성년 자녀는 연간 약 5만 4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11.7%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며, 6.3%는 부모의 체포 장면을 직접 목격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용자 중 자녀와 접견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70.9%에 달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탈북민 강제북송 60일, 그들은 16명을 죽였나(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탈북민 강제북송 60일, 그들은 16명을 죽였나(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정부가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혐의로 탈북한 남성 2명을 강제 북송한 지 두 달이 됐다. 2019년 11월에는 한국행을 시도하다 베트남에서 체포된 탈북민 10명이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중국으로 추방됐다. 그들은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유엔 총회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전원 합의로 채택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60개국이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은 한반도 사정을 이유로 빠졌다. 탈북민 사회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숨죽인 탈북민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탈북민 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생존과 자유를 위해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 수는 약 3만 5000명(추정치). 남한에 정착한 20~30대 탈북민 5명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인터뷰한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다.정부 “순수 귀순 의사 있다고 보기 어려워”탈북민 “5일 만에 북송…더 철저히 조사했어야” Q. ‘16명 살해’ 남성 2명 강제 북송한 것에 대한 탈북민 사회 반응은. 탈북민 사회에서는 16명 살해 남성 2명의 강제 북송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북송된 2명의 귀순 의사와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더 철저하게 조사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일 동료 선원을 살해한 혐의로 북한 남성 2명을 조사 5일 만인 같은 달 7일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했다. 이들이 북에서 타고 온 15m 길이(17t)의 오징어잡이배에서 가혹 행위를 하는 선장을 죽인 뒤 처벌이 두려워 잠을 자던 16명을 2명씩 차례로 불러내 40분 간격으로 살해하고 도주했다고 자백해 추방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승철(2012년 탈북)씨는 “(살해 여부를 떠나 북송된 2명이 이번 탈북을) 정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탈북) 해본 사람들은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은(2002년 탈북)씨도 “탈북민들은 북송된 2명이 타고온 선박에서 쌀 95㎏, 옥수수가루 10㎏, 마른 오징어 40㎏(포대 40여개) 등의 음식물이 나왔다”면서 “배로 귀순 시도를 했던 탈북민들 말로는 대개 오징어잡이배를 가지고 나왔다가 한국 군에 의도적으로 잡히기 위해 공해상에서 표류하는데 버티기 위한 식량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배를 탔던 탈북민들 얘기로는 배를 세워 놓고 잠을 자는데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엔진 시동을 끄면 매우 고요한 해상에서 2명이 16명을 아무도 모르게 죽이기는 정말 어렵다고 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김씨는 “(탈북 과정을 미뤄볼 때) 두 사람이 한국 정부의 조사 과정에서 살인했다고 하지 않았다면 배에 탔던 자들의 신원을 다 불어야 했을텐데 그러면 북에 남은 사람들이 다치게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탈북민 사회에서는 정부가 조사과정에서 북송된 2명이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다면서도 혈흔 감식 등 정밀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배를 북한으로 돌려보낸 점도 살해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 주민 2명이 16명을 살해한 뒤 시신과 살인도구 등을 모두 바다에 버렸다고 발표했다. 살해 가담자 1명은 북한에 체포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검역당국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타고 온 배와 선원의 옷 등은 나포 당일인 지난해 11월 2일 국가정보원의 요청으로 그날 오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해 즉각 소독됐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소독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에서는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살인 증거와 관련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2019년 11월 7일)은 국회에서 “배에 여러 가지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후 정부는 북의 증거 훼손 시비를 우려해 혈흔 감식 등 정밀조사를 하지 않은 채 8일 오후 배를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김은한 부대변인도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계가 있어 추방을 고려했다”며 증거 확보의 어려움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남겨진 진술 외에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물증은 사라졌다.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송 당일(2019년 11월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들은 우리 해군에 진압된 직후 귀순의사를 표명했으나 일관성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추방했다”고 밝혔다. 귀순의사의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정원도 이들이 나포 과정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나들며 도주해 해군이 나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합동심문 조사 과정에서 범행 사실과 이동 경로, 북한 내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들이 순수한 귀순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보호 신청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30일 강제북송과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형법상 살인방조죄, 불법체포·감금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은 이들 청년 2명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했다는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살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목선을 통해 탈출을 주선하던 탈북브로커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탈북민 “남한에서 법대로 처벌했어야”헌법학자 “헌법 3·4조 충돌 문제…통치행위 영역”  Q. 그렇다면 북송 대신에 어떻게 처벌했어야 한다고 보나. 탈북민 사회에서는 살해 여부를 떠나 귀순의사를 밝힌 만큼 헌법이 탈북민들을 한국 국민으로 규정하는 대로 법에 따라 처벌하면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하선우(2017년 탈북)씨는 “정말 죄를 지었다면 한국 감옥에 보내 영원히 수감시켰어도 됐는데 귀순하겠다며 한국에 온 탈북민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냈다”면서 “북에서 한국 드라마만 봐도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는데 북으로 보낸 것은 가혹했다는 게 탈북민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하씨는 “탈북민들 중에 북한으로 조금이라도 다시 돌아갈 마음이 있다면 절대로 한국 귀순의사를 밝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탈북민의 북송은 곧 ‘죽음’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민준(2007년 탈북)씨는 “탈북민 가운데는 말을 못하거나 글을 못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통일부에서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다들 의문”이라고 답답해했다. 탈북민들은 탈북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북한군 등을 살해하고 온 경우들이 있었지만 과거에는 이런 것들에 대해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고 전했다.하씨는 “북에서는 살기가 어려워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많고, 탈북 과정에서 살기 위해 북한군을 죽인 사람들도 있다”면서 “제가 탈북했을 때는 범죄 유무를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도 “설령 사람을 죽인 흉악범이라도 한국에서 재판 받고 감옥에서 교화 과정을 거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2012년 10월에도 북한군 2명을 죽이고 온 탈북민을 한국군이 전투태세를 갖춰 대응하며 받아줬는데 이번과는 정말 상반된다”고 전했다. 이번 강제 북송과 관련해 헌법 학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강제 북송에 대해 “헌법 3조와 4조가 충돌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헌법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기 때문에 고전적으로는 헌법 3조에 우선해 탈북민들이 한국 헌법의 적용대상이며 북한 주민도 한국의 국적을 가진다고 본다”고 전제했다. 헌법 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헌법 4조는 ‘한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추진한다’고 돼 있다. 한 교수는 “정부가 변명할 법리가 공허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적 고려보다 정치적 고려를 우선한 통치행위 영역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다만 한 교수는 한국의 국적법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 교수는 “현재는 시대가 바뀜에 따라 3조의 영토조항과 4조의 평화통일 조항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논란이 있다”면서 “대법원은 지금까지 관행상 북한이 한국의 영토라고 해석해왔지만 헌법재판소는 북한에 대해 반국가단체인 반면 교류협력의 대상이라고 규정해 북한의 국가 지위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헌재에 의하면 체제유지를 위한 북한은 부정의 대상이지만 북한 내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영역은 존중해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북한 주민의 생활은 우리가 보호해야할 대상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탈북민이 북한 주민의 생활상 안전을 침해한 사범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부가 탈북민에 대해 충분한 조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여부는 법적인 영역에서 유무죄를 가리기는 어렵다는게 학계의 판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헌법학자는 “헌법을 제정할 때 대한민국은 대한제국과 그 이전에 한국을 계승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현 정부가 건국 100주년을 강조하는 상해 임시정부 때부터 현재의 헌법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당연히 그때의 한반도 국민과 영토는 다 한국의 것이라고 헌법 3조는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주민이 중국에서 망명을 원한다고 말할 때 헌법에 의한다면 어디까지나 한국 국민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헌법에 따르면 한국의 주권은 부속도서뿐 아니라 한반도의 북한 주민들에게도 적용하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한국에서 처벌할 수 있고 한국 법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북한이탈주민법 9조에 집단살해 등 국제형사범죄자나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자에 대해서는 보호대상자로 결정하지 않는다고 보는 규정을 북송 근거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헌법학자들은 하위 법령이 상위 법령인 헌법과 상충될 경우에는 통상 상위 법령을 더 존중하는 관례가 있다고 설명했다.탈북민 “강제 북송으로 탈북민 수 줄어 들 것”美 인권단체 “유엔 고문방지협약 묵살한 것” Q. 정부의 탈북민 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는가. 탈북민 사회는 대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탈북민들을 한국 정부가 강제 북송하거나 외면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탈북민들은 북과의 대화와 인권 문제는 별개로 다뤄줄 것을 희망했다. 탈북민들은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해 통일부 소속기관인 하나원에서 한국의 법과 제도 등 여러 가지 교육을 받는다. 하나원과 국정원에서는 그들에게 “헌법에 따라 한국땅을 밟으면 한국 사람이 된다”고 가르쳤다고 전했다.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북한이탈주민법) 3조에는 한국의 보호를 받으려는 의사를 표시한 북한이탈주민을 적용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이 법에 의해 신속히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보호와 지원을 받는다. 해당 법 4조 기본원칙에는 보호대상자(탈북민)를 인도주의에 입각해 특별히 보호하고 한국의 자유민주적 법 질서에 적응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김씨는 “탈북민 사회에서는 이번 일로 한국으로 오는 탈북민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우리도 평범한 국민으로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췄다. 김씨는 “고문과 처벌의 위협이 있을 때 강제로 본국에 보내지 않는 강제송환금지 조항이 있다”면서 “강제 북송을 막을 수 있는 특별법이 만들어지기를 다들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도착한 북한 주민은 한국 국민이 될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있다”면서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과 인도 요청 대상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 없이 추방이 이뤄졌다”고 한국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커비 전 위원장은 “한국과 북한 사이에는 신병 인도 문제를 관장하는 법률이나 조약 의무가 없다”면서도 “관련 조약이나 법조인의 도움 없이 추방 조치가 이뤄졌다”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미국의 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트워치(HRW)도 같은 달 12일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 조치에 불법적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해당 성명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 선원 두 명을 고문 위험 국가인 북한으로 추방한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빠른 북송 조치는 유엔 국제고문방지 협약을 묵살(disregard)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HRW이 지적한 ‘유엔협약’은 고문 위험 국가로의 추방·송환·인도를 금지한 ‘유엔 고문방지협약 제3조’를 뜻한다. 미국 대북 제재 및 인권전문가로 알려진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 역시 “북한 주민들을 유엔 고문방지협약에 따라 처우하고 한국 법원에서 재판했어야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확인되지 않은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탈북민을 강제로 북송할 가능성을 열었다.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같은 달 북한 선원의 강제송환에 대해 “범죄 행위가 있다고 해서 개인의 난민 지위가 자동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북한 주민) 두 사람의 범죄 행위가 확인도 되기 전에 범죄자로 낙인찍어 북한으로 송환한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위반한 것이며 비인도적인 국제인권 규범 위반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양진호, 법원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이례적 항고

    양진호, 법원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이례적 항고

    ‘갑질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수감 중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법원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 및 보석 신청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다. 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따르면 양진호 회장의 변호인단 법무법인 새빛은 지난달 24일 양진호 회장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1형사부(부장 최창훈)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2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양진호 회장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보석 신청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양진호 회장의 구속 기한은 지난달 4일에서 최장 6개월(오는 6월 4일까지) 연장된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양진호 회장의 항고에 대해 수원고법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법원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대해 피고인 측이 항고하는 것은 이례적이라 수원고법의 결정이 주목된다. 검찰은 양 회장의 보석 신청에 대해 “다른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크고 도주의 우려도 있다. 게다가 양진호 회장은 고의로 재판 지연 전략을 쓰고 했다”며 반대한 바 있다.양진호 회장은 특수강간,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화약법 등 혐의로 2018년 12월 5일 구속기소 됐다. 이 가운데 동물보호법 위반은 직원들에게 일본도로 살아있는 닭을 잔인하게 내리치게 하고 화살로 닭을 쏘아 맞히는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한 혐의다. 이어 지난해 6월 3일에는 자신의 처와의 불륜관계를 의심해 대학교수를 감금, 폭행한 혐의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기간이 지난달 4일까지로 연장됐다. 양진호 회장은 ‘웹하드 카르텔’을 통해 음란물 불법유통을 주도한 혐의와 자회사 매각 대금 등 회삿돈 16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7시간 감금’ 채이배, 한국당 무더기 기소에 “응분의 결과”

    ‘7시간 감금’ 채이배, 한국당 무더기 기소에 “응분의 결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충돌 사건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의원실에 감금당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응분의 결과”라는 반응을 내놨다. 채 의원은 이날 검찰 발표 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물리적인 행사를 한 부분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왔는데 그런 관점에서 응분의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 의원은 “오늘 검찰 발표 내용을 보니 범죄 혐의가 약한 사람은 (기소에서) 빠진 것 같은데 검찰은 영상물 증거를 중심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저는 안에 감금됐던 상황에서 (한국당 의원) 11명 다 경중을 따지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피해자조사 때) 그렇게 진술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 발표에) 혹시나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좀 더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검찰 발표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자 그제서야 패스트트랙 폭력 사건 당사자들의 기소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추 장관의 임명식날 기소가 이뤄진 것에 대해 “검찰이 정치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채 의원은 그런 시각에 대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러모로 때가 돼서 발표한 것 같다”면서 “국회 상황에 따라 고소고발이 취하될 수도 있잖나. 패스트트랙 법안이 최종 통과되는 시점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에 저도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4월 25일 한국당 의원 11명은 바른미래당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의원을 오신환·권은희 의원에서 채이배·임재훈 의원으로 교체한 것에 항의하며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채 의원의 의원실을 점거했다. 이들은 사무실 내부 문을 걸어잠갔고, 실랑이를 벌이던 채 의원은 “감금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채 의원은 7시간가량 흐른 뒤에야 풀려났다. 이후 녹색당은 한국당 의원들을 국회회의방해·특수공무방해·특수감금·특수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당 지도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함께 고발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감금 사건’과 관련된 김정재·민경욱·송언석·이만희·이은재·정갑윤 의원을 공동감금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박성중 의원에 대해서는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찰, 전광훈 목사 불법 후원금 포착…수천만원 상당

    경찰, 전광훈 목사 불법 후원금 포착…수천만원 상당

    경찰은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총괄대표로 있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측에서 불법으로 후원금 수천만원을 모금한 사실을 포착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 목사 측이 관계기관에 등록을 하지 않고 수천만원을 모금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전 목사 측이 모금한 수천만원 중 약 6200만원이 최근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다세대주택의 임차보증금과 월세 1년치로 쓰인 점을 확인했다. 해당 후원금은 범투본 관리직원을 통해 임대업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는 자는 모집·사용계획서를 작성해 행정안전부 혹은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해야 한다. 지자체에 등록 없이 후원금을 모은 것은 기부금품법 위반의 여지가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해 개천절 당시 청와대 앞에서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와 관련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쳤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전 목사는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게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文 면전서 “이석기 석방” 민중당원들…文 아차산 일정 사전 유출?

    文 면전서 “이석기 석방” 민중당원들…文 아차산 일정 사전 유출?

    민중당 “국민통합 얘기할거면 李석방 필수”민중당 당원, 페북에 “청와대 비인권적”청와대 직원들 입막는 등 제지 소동통상 대통령 일정은 보안상 비공개 진행 사전 유출 확인시 경호 논란 제기될 듯문재인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1일 서울 아차산을 올랐다가 기습적으로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복역하고 있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석방하라고 외치는 민중당 당원들과 마주쳐 청와대 관계자들이 제지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민중당 당원 성치화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글과 영상에 따르면 이날 성씨는 민중당 중랑 당원들과 신년 산행 도중 문 대통령을 만나 “이석기 전 의원을 석방하십시오”라고 외친 뒤 “(이 전 의원 수감이) 벌써 7년째입니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청와대 경호처 직원으로 추정되는 파란색 점퍼를 입은 한 관계자가 계속해서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외치는 성씨에게 다가가 자신의 왼손을 들어 그의 입을 막는듯한 움직임을 취했다. 성씨는 이에 반발해 “뭐하시는거냐. 신분과 소속을 말해달라”고 항의했다. 영상에서는 두명 남짓의 인사들이 성씨가 문 대통령이 있는 쪽으로 가려 하자 앞을 막는 장면이 나온다.성씨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권에 의해 7년, 8년째 여전히 수감 중인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고 얘기했다. 신년 특별사면에서 낡은 정치, 배제의 정치를 이어가는 문재인 정부!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올렸다. 성씨는 이어 “정의로운 외침에 청와대 관계자들은 제 몸을 거칠게 밀치고 입을 틀어막는 등 비인권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통합을 이야기할 거라면 조작된 정치탄압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이 의원의 석방은 필수”라면서 “아무런 명분도 이유도 없이 이 의원을 가두는 것은 역사적·시대적 과오”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세 번째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이 사면대상에 포함됐지만 이 전 의원은 명단에서 빠졌다.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선거사범 등 일반적인 다른 정치인 사범과는 성격이 달라서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8월 28일 내란 음모, 국가보안법 혐의 등으로 구속됐지만 2015년 1월 대법원은 내란 음모죄는 무죄, 내란 선동죄는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이 전 의원이 전쟁 발발시 지하혁명조직(RO)을 통해 북한과 동조해 통신과 유류, 철도, 가스 등 국가기간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한 혐의(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등)를 유죄로 판단했다. 이날 민중당원의 미리 준비한 듯한 기습 항의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민중당원들이 문 대통령의 아차산 산행 일정을 사전에 알고 산에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통상 경호상의 이유로 해당 일정이 끝날 때까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번 아차산행도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 외에는 알지 못했다. 이 때문에 누군가 민중당원들에게 미리 문 대통령의 일정 정보를 전달하는 등 문 대통령의 일정이 사전 유출돼 민중당원들이 고의적으로 시간을 맞춰 산에 오른 것으로 파악될 경우 대통령 경호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석기 석방’외친 민중당원 입막히자 “청와대 비인권적”

    ‘이석기 석방’외친 민중당원 입막히자 “청와대 비인권적”

    문재인 대통령이 1일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2019년을 빛낸 의인(義人)들과 함께 서울 아차산을 올랐다가 민중당원들과 마주쳤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듯 내란음모 등으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석방할 것을 외치면서 청와대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이들과 부딪히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민중당원 성치화씨의 페이스북 글과 영상에 따르면 성씨는 민중당 중랑 당원들과 신년 산행 중 문 대통령을 만나 “이석기 전 의원을 석방하십시오”라고 외쳤다. 영상에선 이외에도 “(이 전 의원 수감이) 벌써 7년째입니다”라는 등의 호소가 이어진다. 그러다 청와대 관계자로 추정되는 파란색 점퍼를 입은 한 관계자가 계속해서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외치는 성씨에게 다가가 자신의 왼손을 들어 그의 입을 막는듯한 움직임을 취한다. 성씨는 이에 반발해 “뭐하시는거냐.신분과 소속을 말해달라”고 항의한다. 파란색 점퍼를 입은 관계자는 청와대 경호처 직원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 외에도 영상에선 두어명의 인사들이 성씨가 문 대통령이 있는 쪽으로 가려 하자 앞을 막는다. 성씨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권에 의해 7년, 8년째 여전히 수감 중인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고 얘기했습니다. 최근 발표한 신년 특별사면에서 낡은 정치, 배제의 정치를 이어가는 문재인 정부! 이게 말이 됩니까!”라며 “정의로운 외침에 청와대 관계자들은 제 몸을 거칠게 밀치고 입을 틀어막는 등 비인권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라고 적었다.이어 “국민통합을 이야기할 거라면 조작된 정치탄압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이석기 의원의 석방은 필수”라면서 “촛불혁명으로 국민들께서 정권을 바꿔준 지 3년이 지나는 중입니다. 아무런 명분도 이유도 없이 이석기 의원을 가두는 것은 역사적·시대적 과오라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세 번째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및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이 포함된 가운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명단에 빠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특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데에 “선거사범 등 정치인 사범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음모·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013년 구속됐으며 대법원은 이 전 의원이 전쟁 발발시 지하혁명조직(RO)을 통해 북한과 동조해 통신과 유류, 철도, 가스 등 국가기간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한 혐의(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등)를 유죄로 보고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한편 이날 민중당원들이 문 대통령의 아차산 산행 일정을 미리 알고 산에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의 이유로 해당 일정이 끝날 때까지는 공개되지 않으며 이번 아차산행도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 외에는 알지 못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경심 교수 옥중편지에 민경욱 “어이없다”

    정경심 교수 옥중편지에 민경욱 “어이없다”

    딸 표창장 위조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최근 지지자들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 “제가 이곳에 있게 된 유일한 이유였던 사법개혁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27일 정 교수가 손편지에 답장을 주었다며 그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조국 교수 지지자로 보이는 이 트위터 이용자는 정 교수의 “보내주신 ‘조국엽서’ 잘 받았습니다. 저와 제 남편을 기억하고 격려해주신 그 손글씨를 통해 수많은 ‘깨시민’의 마음을 전달받았습니다”란 편지를 소개했다. 이어 정 교수는 편지에서 “제가 이곳에 있게 된 유일한 이유였던 사법개혁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조정안 통과를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날이 오는 날까지 그리고 촛불시민들의 희망이 실현될 때까지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를 올린 트위터 이용자는 정갈한 손글씨로 쓴 두 장의 편지가 왔지만 “전문공개는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정 교수가 구속된 지난 10월24일 이후 그에게 손편지 쓰기 운동을 하고 있다. 공개된 편지봉투에는 보내는 사람에 ‘정경심’이라는 이름이 적혔다. 우편번호는 서울구치소 수용자가 편지를 보낼 때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15829’를 사용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이번주 토요일에도 서초동에서 검찰을 압박하고 조 전 장관의 불구속 기소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정 교수의 옥중편지를 두고 “정경심이 사법개혁을 위해 무슨 일을 했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 대리시험에 입학전형 서류 위조면 잡범에 파렴치범 아니냐”며 “자기가 감옥에 있는 유일한 이유가 검찰개혁에 찬성했기 때문이라고? 정말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매서운 ‘반부패 칼날’… 뇌물 받은 전직 장관 종신형

    [여기는 베트남] 매서운 ‘반부패 칼날’… 뇌물 받은 전직 장관 종신형

    베트남 정부의 ‘반부패 칼날’이 매섭다. 최근 전직 정보통신부 장관 2명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종신형과 14년 징역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베트남 현지 언론 브앤익스프레스는 지난 28일 하노이 인민법원이 응웬 박 손(66), 쯔엉 민 뚜언(59) 전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뇌물수수 및 공적 자금 관리규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종신형과 14년 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손은 2011년~2016년 장관 재임 시 정통부 산하 통신사인 모비폰(MobiFone)이 민간 TV사인 ‘AVG’ 를 실질 가치 크게 웃도는 3억8260만 달러(약 4429억원)에 95%의 지분을 구입해 2억8440만 달러(약 3292억원)의 국고 손실을 초래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300만 달러(약 35억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의 뒤를 이어 2016년~2018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뚜언은 AVG로부터 2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14년 형을 선고받았다. AVG의 회장은 뇌물공여죄로 3년 형을, 모비폰의 전직 회장은 23년 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베트남은 2018년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이 취임하면서 강력한 부정부패 척결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후 고위직 정부, 군 관리 및 사업가들이 부패 혐의로 줄줄이 수감 중이다. 주석은 “이번 판결은 사회에 ‘경종’을 울려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일 것”이라면서 “부패와의 싸움을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반전시위·병역거부’ 강의석, 9년 전 중퇴한 서울대 재입학

    ‘반전시위·병역거부’ 강의석, 9년 전 중퇴한 서울대 재입학

    국군의 날 알몸으로 반전시위를 한 강의석(33)씨의 서울대 재입학이 가능해졌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는 내부 논의를 거쳐 강씨가 제출한 재입학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강씨는 2005년 이 대학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2010년 미등록으로 제적됐다. 서울대는 이달 24일 철학과에 강씨의 재입학 심사를 의뢰했다.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미등록 제적의 경우 1회에 한해 재입학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강씨가 입학했던 법학과는 법학전문대학원이 신설됨에 따라 폐지돼 철학과에 입학을 신청했다. 그는 2008년과 2013년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주장하며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알몸시위를 벌였다. 2011년 “신념에 따르겠다”며 병역을 거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구치소 수감 중 수용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을 감행했다. 앞서 2004년 개신교 미션스쿨인 대광고 3학년 재학 당시에는 학생들이 교내에서 종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46일간 단식과 함께 1인 시위를 해 주목받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靑, 이광재 사면에 “대가성 없어 뇌물 성립 안돼…국민대통합 사면”

    靑, 이광재 사면에 “대가성 없어 뇌물 성립 안돼…국민대통합 사면”

    박근혜 미포함에는 “아직 형 확정 안돼”이석기 빠진 데 “다른 정치사범과 성격 달라”선거사범 267명 복권에 “매우 극소수 해당”양심적 병역거부 1900명 복권엔 “형기 마쳐”“민노총 한상균 사면 등 국민·사회통합 지향”청와대가 30일 새해를 앞두고 신년 특별사면을 단행한 가운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형이 확정됐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사면 복권에 대해 “대가성이 없어 뇌물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200여명의 선거사범과 1900명에 가까운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사면 복권 등을 언급하며 “이번 사면은 서민 부담 줄여주는 민생 사면이자 국민 대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사면”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별사면 발표 이후 이날 기자들이 이광재 전 지사가 사면 대상에 포함된 게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것이 아니냐고 묻자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전 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데 대가성이 없어 뇌물죄 성립 안 되는 경우여서 5대 중대 부패범죄 중 하나인 뇌물에 해당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한 5대 중대 범죄는 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이다. 이 전 지사는 뇌물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지사는 2011년에 형이 확정됐기에 이후 공무담임권 등에 대한 제한조치를 오랜 기간 받았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 등으로 이 전 지사와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사면 조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 전 지사는 2011년 1월 박연차 게이트 사건으로 강원도지사직을 상실하고 피선거권이 제한된 지 거의 9년 만에 문 대통령으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른바 친노(친노무현)·386그룹의 핵심이었던 이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했던 1980년대 후반부터 보좌진을 맡았으며 2002년 대선 승리에도 기여했다.2003년 국정상황실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左) 희정 우(右) 광재’로 불리며 참여정부 핵심 실세로 통하기도 했다. 이날 선거사범 복권에는 이 전 지사, 공 전 의원을 포함해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신지호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번 특별사면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은 아직 형 확정이 되지 않아 대상자에 포함이 안 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2년 8개월째 감옥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날로 수감된 지 1005일이 됐다. 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사범 등 일반적인 다른 정치인 사범과는 성격이 달라서 포함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8월 28일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됐지만 2015년 1월 대법원은 내란 음모죄는 무죄, 내란 선동죄는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9년을 선고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선거사범 267명의 복권이 이뤄진 것에 대해 “매우 제한적으로 극소수에게만 사면 조치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사범과 관련해 동종 선거에서 두 차례 불이익을 받은 선거사범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기존에 1회 이상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 것을 감안하면 훨씬 강화한 원칙을 적용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2010년 사면 당시 선거사범이 2375명이었는데, 이번에는 267명으로 10% 정도”라면서 “이번 사면을 통해 사회통합을 지향했고 지난 9년간 선거사범에 대한 특별사면이 없었음에도 엄격한 기준 적용으로 인원이 현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양심적 병역거부 사범 1879명에 대한 특별사면·복권에는 “헌법재판소에 의해 위헌 결정이 난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이 대상자”라면서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형기를 마쳤기에 각종 자격 제한을 회복하는 특별복권의 의미가 있고 그 한 명은 가석방 상태여서 특별사면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신년 특별사면이 문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 사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종교적 신앙에 따른 병역거부자, 정치 관련 선거사범·정치인,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도 큰 틀에서 포함됐다”면서 “7대 사회갈등 사범도 포함되는 등 이런 것들이 국민대통합·사회통합을 지향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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