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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창원, 하루 20분씩 실톱으로 쇠창살 그어 ‘감옥 탈출’

    신창원, 하루 20분씩 실톱으로 쇠창살 그어 ‘감옥 탈출’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이 재조명됐다. 1990년대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탈옥수 신창원. 신창원은 탈옥 사건 이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중에 회자되고 있다. 29일 화제가 된 신창원은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재조명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제보를 공개하고 피의자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오랜 시간 잡히지 않은 범인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다른 범죄자들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 가운데 탈옥으로 유명세를 치른 신창원의 이름으로 대중의 눈길이 향하고 있다. 신창원은 1997년 1월 처음으로 탈옥을 감행했다. 4개월간 하루 20분씩 작은 실톱 날 조각으로 쇠창살을 조금씩 그어 탈출에 성공한 것. 도피 중에도 그는 필요한 돈과 차 등을 계속 훔쳤고, 여성들과 사귀면서 은신하는데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 검거에 동원된 경찰 인력만 모두 97만명. 이후 그는 한 통의 신고 전화로 검거됐다. 신창원은 자신의 저서에 나쁜 길로 빠지게 된 계기를 적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선생님으로부터 “돈 안 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라는 막말을 듣고 마음속 악마가 생겨났다는 것. 여기에 아버지의 폭행과 계모의 존재도 그가 범죄로 빠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출을 하던 신창원은 중학교 진학 3달 만에 퇴학당하고 14살 때 처음으로 경찰서에 끌려가게 됐다고 전해졌다. 한편 신창원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 되어 있으며 2011년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학사 학위를 준비하는 등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미국 달군 NCT127, 3월 컴백

    미국 달군 NCT127, 3월 컴백

    정규 2집 발매…3월 로데오 휴스턴 공연도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룹 NCT127이 3월 새 정규앨범으로 팬들을 만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NCT127가 오는 3월 6일 정규 2집 ‘엔시티 #127 네오 존’(NCT #127 Neo Zone)을 발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이날 0시 이들은 이번 앨범에 수록곡 중 하나인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를 부르는 영상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NCT의 두번째 서브 그룹인 NCT127의 정규앨범은 약 1년 6개월 만으로, 지난해 8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 멤버 정우 역시 활동에 들어간다. NCT127은 지난해 5월 발표한 미니앨범 ‘NCT #127 위 아 슈퍼휴먼’(NCT #127 WE ARE SUPERHUMAN)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 11위에 올라 당시 케이팝 가수 중 방탄소년단(BTS) 다음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뉴욕 시내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행사 ‘메이시스 퍼레이드’ 무대에 올랐고, 록펠러센터 광장에서 진행한 미국 NBC 인기 모닝쇼 ‘투데이 쇼’ 특집 생방송에 출연하며 미국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3월 10일에는 미국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로데오 휴스턴 2020’에 케이팝 가수로는 처음 참여해 7만 명 규모 스타디움에서 공연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구치소 동기에게 ‘엽기적인 고환 딱밤’ 실형 선고

    구치소 동기에게 ‘엽기적인 고환 딱밤’ 실형 선고

    구치소 방 동기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20대 남성 2명에게 1심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1단독 권덕진 부장판사는 공동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20)씨와 황모(20)씨에 대해 각각 징역 10개월과 7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기죄 등으로 복역 중인 이씨와 황씨는 지난해 6월께 같은 방에 수감 된 피해자 A군(18)과 B군(16)씨에게 코로 라면 스프를 흡입하도록 강요했다. 또 플라스틱 컵에 선크림과 바디로션, 녹차가루, 가그린을 섞고 가래침을 뱉어 강제로 마시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B군 입 속에 플라스틱 재질의 장기알 케이스를 넣고 ‘마우스피스’라며 주먹으로 턱을 치기도 했다. 이씨는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다가 A군의 몸에 오줌을 누고 A군으로 하여금 성기에 치약을 바르도록 협박했다. 문신을 지워주겠다며 때밀이 수건으로 B군의 왼쪽 허벅지를 세게 문지른 혐의도 받는다. 황씨는 B군의 고환을 딱밤으로 2회 때리고, 얼굴을 치거나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구속돼 재판 중으로 특히 반성하는 태도로 수용 생활을 했어야 함에도 피고인보다 어리고 약한 피해자들을 상대로 폭력 범죄를 반복해서 저질렀다“며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으므로 실형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경심, 법원의 보석 결정 보류에 보인 반응은

    정경심, 법원의 보석 결정 보류에 보인 반응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건을 맡은 재판부가 보석 여부를 당장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는 22일 열린 정 교수의 첫 공판기일에서 보석과 관련한 검찰과 변호인의 의견을 들은 뒤 이렇게 밝혔다. 재판부는 “증거 조사를 하나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된다”며 “검찰의 입증을 좀 더 살펴보고, 추가로 증거를 살펴보려 하니 피고인 측의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서도 신속하게 자료를 제공해 피고인 측에서 방어권을 행사하도록 조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에 앞서 정 교수의 변호인은 “구속 상태에서 변호사가 기록을 보여주고 같이 검토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차분하게 재판을 진행하고, 공정한 방어권을 보장하려면 보석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반면 검찰은 “정 교수는 이미 수사단계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했고, 중요한 자료가 있는 노트북 제출도 거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비춰 보면 증인 신문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 교수가 불구속 상태가 되면 인적 증거에 대한 훼손·오염을 시도할 것으로 염려된다”며 반대했다. 지난해 10월 23일 구속돼 3개월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정 교수는 재판부가 결정을 보류하자 고개를 푹 숙이고 한탄하는 소리를 냈다. 이날 재판에 첫 출석한 정 교수는 회색 재킷과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안경을 쓴 채 피고인석에 섰다. 정 교수 변호인은 자녀 입시 비리 등에 대해 “사회적 여론에 어쩔 수 없이 수사를 시작했고, 수사 과정의 특수성도 통상 절차와 상관없는 압도적 수사”였다고 말했다. 또 “지난 가족의 삶을 폐쇄회로(CC)TV 들여다보는 것처럼 수사하고, 자기소개서를 보며 사실과 다른 점이 없는지 이 잡듯 뒤지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판부에 “검찰은 (조국 전 장관 자녀들이 입시를 위해 대학에 제출한)스펙이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면 되지만 변호인 측은 10년도 더 돼 목격자도 찾기 어려운 것을 있었다고 입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란 교도소에서 온 편지 “스파이 제의 거절했다고 간첩죄 씌워”

    이란 교도소에서 온 편지 “스파이 제의 거절했다고 간첩죄 씌워”

    간첩 혐의로 이란 테헤란에서 수감된 영국계 호주 여성이 몰래 편지를 교도소 밖으로 내보내 자신이 이란 당국의 스파이 제의를 거절해 보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인공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을 다니기도 했고 호주 멜버른 대학을 졸업한 중동 문제 전문가이자 강사로 지난 2018년 9월 간첩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된 카일리 무어길버트.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여권을 지닌 채 이란 곳곳을 여행 다녔고 한 회의에 참석한 뒤 떠나려던 테헤란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녀가 몰래 감옥 밖으로 내보낸 편지들이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더 타임스에 게재됐는데 그녀는 결코 간첩 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정신건강이 잘못될까봐 두려워하고 있으며 면회도, 전화 통화도 안되며 “극도로 (활동을) 제한하는 간수”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자신에게 간첩 혐의를 제안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보 요원들에게 여러 차례 편지를 써 이란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해달라는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난 결코 스파이가 아니다. 스파이였던 적도 없다. 난 어느 나라의 스파이 조직을 위해서도 일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고 적었다. 다른 편지들에서는 “건강이 상당히 나빠졌다”며 두 차례나 바기아탈라흐 병원에 실려갔고 교도소 안 보건소에도 여섯 차례나 들렀다고 했다. “심각한 심리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무어길버트는 “가족과 어떤 통화도 못하게 금지 당하면서” 더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난 무고한 여인이다.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수감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비밀 재판 끝에 유죄를 선고받고 에빈 교도소 안에 IRGC가 따로 직접 관할하는 구역에 수감됐으며 작은 감방이나 독방에서도 몇달 동안 지냈다고 했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무어길버트 박사의 석방을 위해 압력을 가했으나 이란 당국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해 10월에도 영국계 호주 여성 졸리 킹과 그녀의 호주인 남자친구 마크 퍼르킨을 허가를 받지 않고 드론을 띄웠다는 이유로 테헤란에 불법 구금했다가 석방한 일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호주 교도소에 제재 위반 혐의로 수감된 이란 대학생 레자 데흐바시 키비를 이란에 돌려보낸 조건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계 이란인으로 자선단체 활동가인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는 스파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3년 이상 수감돼 있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랑스서 잇단 아시아인 습격 발생…부자라는 고정관념 탓?

    프랑스서 잇단 아시아인 습격 발생…부자라는 고정관념 탓?

    프랑스 파리 교외지역에서 사는 밍씨(41)는 최근 버스에서 내릴 때 복면을 쓴 남성에게 습격당했다. 핸드백을 빼앗기지 않으려 저항하던 끝에 괴한에게 밀려 넘어져 의식을 잃은 밍씨는 이 때문에 신체 두 군데가 골절됐고 그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도 시달렸다. 게다가 일을 3주 동안 쉬어야 해서 가계에 큰 손실을 봐야만 했다. AFP통신은 최근 이런 사연을 공개하며 아시아계 프랑스인을 노린 습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는 인종차별적인 고정관념과 아시아인은 모두 부유한 관광객이라는 생각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가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밍씨가 습격당한 지역은 파리 남동부에 있는 발드마른주다. 당시 사건으로 분실된 물건은 핸드백과 거기에 있던 수십유로 상당의 지폐, 그리고 신분증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물질적 피해보다 무력감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계속되는 정신적 피해에서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아시아계 주민에 관한 습격이 처음으로 세상에서 관심은 끈 것은 2016년 파리 북부에서 남성복 가게를 운영하던 장차오린(당시 49세)이 습격당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였다.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그는 파리 근교의 한 식당에 가던 중 청소년들에게 습격당해 사망했다. 당시 그가 빼앗긴 것은 휴대전화 충전기와 사탕 몇 개뿐이었다. 범인들은 2018년 수감됐다. 피해자를 위한 재판을 지원하는 현지 인권단체 ‘모두를 위한 안전’(Sécurité pour tous)의 관계자는 “우리는 그의 죽음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았지만, 관련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규모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인종별 통계가 금지돼 있어 이런 습격에 관한 공식적인 자료는 없다. 하지만 운동가들은 습격자들이 특정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희생자는 대개 여성이거나 노인이었다. 거리에서 발견되면 그 뒤를 밟고 인적이 드문 곳에 들어서면 습격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습격자들에게는 아시아인이 약하고 항상 현금을 갖고 있고, 자신을 방어하는 법을 모른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2018년 5월부터 1년간 습격 사건 114건이 발생했다. 이는 사흘에 한 번꼴로 발생한 수준이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대부분 파리 교외에서도 발드마른주다. 하지만 운동가들은 이런 문제가 더욱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게다가 피해자 중 상당수는 신고하지 않는다. 보복이 두렵거나 부끄럽고 또는 자신이 불법 체류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로베르 나 참파삭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습격 사건을 금기시하는 것을 없애기 위해 법에 따른 투쟁으로 희생자들을 지원하는 ‘모두를 위한 안전’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베르의 어머니(당시 64세)는 2017년 댄스 교실에 참가하러 가는 도중 습격당해 그로부터 18일 뒤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의료진은 습격과 뇌졸중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로베르는 어머니가 범인들에게 습격당한 뒤로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했다고 믿는다. 그는 “어머니는 인생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습격 이후 한 발자국도 밖에 나가려 하지 않았다”면서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습격당하는 이유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갱단에 가담하기 위한 통과 의례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조건으로 한 이 관계자는 “아시아인들이 항상 큰돈을 갖고 다닌다고 젊은이들은 생각한다”면서 “그들에게 이는 게임이자 내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므로 습격 수준이 심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선거비용 사기’ 무죄 받은 이석기, 형사보상금 받는다

    ‘선거비용 사기’ 무죄 받은 이석기, 형사보상금 받는다

    법원이 내란 선동 사건 등으로 9년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선거비용 사기 등 일부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보상금 지급을 결정했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이균용 부장판사)는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형사보상금 860여만원을 지급하기로 지난 13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보상이란 무죄 판결이 확정된 경우에 형사재판 당사자가 쓴 재판비용을 국가가 보상해주는 제도다. 재판부는 이 전 의원과 함께 재판을 받은 3명에 대해서도 770만~900여만원의 형사보상을 공시했다. 이런 결정은 이 전 의원의 사기·정치자금법 위반·횡령 혐의 중 일부가 대법원에서 무죄로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이 전 의원은 ‘CNP전략그룹’이란 선거홍보 회사의 대표를 맡아 2010년∼2011년 지방의원 선거,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 등에서 컨설팅 등 각종 업무를 수행하며 물품 공급 가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선거보전비용 4억 440여만원을 타낸 혐의(사기·정치자금법 위반)로 2012년 기소됐다. 또 CNP의 법인자금 1억 9000여만원을 유용해 개인 명의로 여의도 빌딩을 사들인 뒤 임대 수익을 올리고, 이와 별도로 CNP 명의의 4000만원을 빼돌려 쓴 혐의(횡령)도 받았다. 1심은 “사기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6800만원만 유죄로, 횡령 혐의는 상당 부분이 유죄로 인정된다”며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징역 10개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선거비용 보전 청구 시 제출된 CNP전략그룹과 후보들 사이의 계약서와 견적서 등을 보면 대금을 부풀렸다거나 허위로 작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사기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모두 무죄로 인정하고 횡령 혐의에 대해서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취업비리’ 전 부산항운노조 위원장 징역 4년 선고

    교도소 수감 중이거나 퇴직 후에도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취업 비리를 저지른 이모(72) 전 부산항운노조 위원장이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권기철 부장판사)는 17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부산항운노조 위원장 이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하고 3억8천만원을 추징했다. 또 반장 승진 대가 등으로 1억원가량을 챙긴 공모자 손모(65) 전 노조 간부에게는 징역 8월에 추징금 1억1천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씨의 지시에 따라 취업 청탁을 들어준 전 제2항업지부장 김모(61)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추징금 2천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전직 부산항운노조 위원장이자 지도위원인 이 피고인은 이전에도 수십명을 상대로 이른바 ‘취업 장사’ 범죄를 해 징역 3년에 추징금 3억1천여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며 “반성 없이 범행을 반복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부산항운노조 위원장이던 2012년부터 퇴임한 이후인 지난해까지 8년간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노조 간부에게 인사 청탁을 하는 수법으로 외부인,노조원 등으로부터 12차례에 걸쳐 3억8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또 이 사건 이전의 다른 취업 비리 사건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2012년 6월 부산교도소에서 감방 동료에게 “1천만원과 아들의 이력서를 들고 손 씨에게 찾아가라”고 한 다음 이후 접견 온 손 씨에게 사례금을 받고 감방 동료의 아들을 취업시키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위원장 퇴임 후 지도위원으로 있으면서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김씨 등 항운노조 간부를 통해 취업희망자나 승진 대상자 등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피고인은 항운 인력 공급 특수성과 폐쇄성 등을 악용,부정한 돈을 받고 이전 잘못에 자신을 돌아보기는커녕 범행을 반복했다”며 “자신의 죄과에 상응하는 형벌을 받음으로써 그 책임을 다함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범들 마음을 움직인…푸순의 기적

    전범들 마음을 움직인…푸순의 기적

    죄인이 과거의 잘못을 뉘우쳐 만천하에 범죄 사실을 털어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국가가 몰아붙이고 감행했던 악행과 사건의 일선에 있던 이들에게서 참회와 개선을 기대하기는 더욱 힘든 일이다. 일제 침략전쟁 중 만행을 일삼은 전범들이 참회, 증언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서는 일이 가능할까. 한겨레 일본 도쿄특파원과 편집국장을 지낸 김효순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는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를 통해 실제 그런 일이 있었음을 밝혀 눈길을 끈다. 저자가 당사자며 관계자, 각종 기록을 종합해 풀어낸 핵심은 ‘푸순(撫順)의 기적’이다. 푸순전범관리소에 수감됐던 전범들이 마음을 돌려 일본 정부에 참회와 방향 전환을 촉구하게 나선 과정이 흥미롭다. 푸순전범관리소는 종전 후 옛 만주국과 중국 등에서 소련군에 체포된 일본군 전범들을 수감했던 곳이다. 시베리아 등지를 전전하다 한국전쟁이 터진 직후인 1950년 7월 중국에 넘겨져 이곳에 수감된 일본군은 1000명 정도였다.그야말로 뼛속까지 황국신민 정신과 군국주의 교육에 물들었던 전범들은 일제정책에 몸 바친 자신들의 행적을 놓고 한 치의 반성과 회의도 없었다. “군벌의 폭정으로 도탄에 빠진 중국 인민을 구원하려 했던 우리를 가둬 두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 “5족 협화의 낙원을 실현하기 위해 만주국을 세웠다”는 주장으로 일관했지만 자신들을 대하는 전범관리소의 인간적인 대우에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수감 첫날부터 전범들은 흰 빵과 쌀밥을 받았고 정월엔 떡과 과자도 배급됐다고 한다. 전범관리소의 중국인 직원들은 겨우 수수밥을 한두 끼 먹을 정도였지만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중국 인민들의 정성”이라는 말을 전범들에게 늘 전했다. 범죄 행위를 뉘우치라거나 죄상을 자백하라는 강요도 받지 않았다. ‘공산주의자들의 세뇌 작전’이라며 의심하던 전범들이 결국 관리소 직원들의 진정성을 깨닫고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일본 육군 34군 보도반장으로 활약하다 체포된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 이즈미 다케가즈가 대표적이다. 수습사관 시절 붙잡혀 온 중국 농민들을 참수하라는 명령을 받고 주저하다 결국 부하 하사관이 대신 처리하게 한 일을 마음의 짐으로 여겼다. 그는 고민 끝에 중국인 관리소 직원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직접 손을 댄 것은 아니지만 부하가 베는 것을 막지 못해 중대한 책임을 느낀다”는 이즈미의 말에 그 직원은 눈물을 흘리면서 “정말로 당신의 양심을 위해 기뻐한다”고 말했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1964년 4월 일본으로 귀국한 전 만주국 헌병훈련처장은 수기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중국대륙에서 전쟁범죄를 거듭한 12년 4개월 동안 귀신이었다면 패전 후 복역 기간을 거쳐 마침내 선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 전범은 귀국 후 일본 당국이 나눠 준 군복과 군화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술회했다. “이렇게 살아남아 돌아왔는데 다시 무참한 혈조(血潮·칼날 옆면에 낸 홈)를 생생하게 생각나게 하는 저주스러운 군복과 군화를 받게 한다. 우리는 얼마나 혐오감에 시달렸는가….” 전범관리소에 수감됐다 귀국한 이들은 ‘남은 인생을 전쟁 반대와 평화를 위해 살겠다’며 중국귀환자연락회(중귀련)를 결성했다. 이들은 책자 발간이나 공개 강연을 통해 중국인 포로와 민간인 학살, 약탈, 방화, 생체해부와 실험, 성폭행, 노무자 강제연행 등의 전쟁범죄를 생생하게 증언하면서 극우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 정부에 맞서고 있다. 1997년 역사수정주의 움직임이 거세지자 계간지를 창간해 반격에 나섰고 2000년 12월 도쿄에서 군 위안부 문제 심판을 위해 열린 여성국제전범 법정에서 위안소 운영을 폭로한 두 증인도 중귀련 회원이었다. 저자는 “중귀련은 회원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서 유지가 어려워져 2002년 해체됐지만 이들의 활동은 시민단체, 학자, 언론인, 시민 등이 참여한 ‘푸순의 기적을 이어 가는 모임’이 이어받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래퍼 제이지, 잇따라 죄수 죽은 미시시피주 교도소에 소송 제기

    래퍼 제이지, 잇따라 죄수 죽은 미시시피주 교도소에 소송 제기

    미국 래퍼 제이지(Jay-Z, 51)가 목숨이 경각에 달한 29명의 수감자들을 대신해 미시시피주 교도소 직원들을 고발하라고 자신이 고용한 변호사들에게 지시했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지는 본인이 만든 연예 제국 록 네이션(Roc Nation)의 자선 부문 팀 록(Team Roc)을 발족하면서 첫 활동으로 새해 첫 주에 이 나라 교도소에서 죽임을 당한 죄수만 5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예산 고갈 탓에 “폭력이 지배하는 교도소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죽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파크먼 교도소에서는 최근 3명이 잇따라 숨졌는데 홍수는 물론 쥐떼 습격 등으로 수감자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팀 록은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정의롭지 못한 주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긍정적인 변화를 미치려 한다”고 밝혔다. 그가 미시시피주 그린빌 지방법원에 알렉스 스피로 변호사 이름으로 제출한 고발장에는 수감자들의 피해 배상은 물론 미시시피주 교정국이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을 내리도록 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시시피주 법무부(MDOC)를 떠나는 펠리치아 홀, 마샬 터너 두 커미셔너는 물론 미시시피주 교정국의 파크먼 교도소 감독관 등이 고발장에 적시돼 있다. MDOC 대변인은 “제기된 고발 내용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제이지의 변호인은 지난주 필 브라이언트 지사에게도 편지를 보냈다. 제이지는 지난해 7500만 달러의 음악 카탈로그에다 우버 애플리케이션에 투자한 지분 7000만 달러 등 1억 4000만 달러를 보유해 힙합 뮤지션 최초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1969년 숀 카터로 태어나 1996년 데뷔 앨범 ‘합리적인 의심(Reasonable Doubt)’을 발표한 뒤 2008년 동료 슈퍼스타 비욘셰 놀즈와 결혼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두 자녀 보려고 처가 찾은 호주인 기자 한달 넘게 수감

    두 자녀 보려고 처가 찾은 호주인 기자 한달 넘게 수감

    아이들이 보고 싶어 처가를 찾아간 호주인 축구 기자가 불법침입 죄로 한달 넘게 일본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주인공은 축구 프리랜서 기자로 호주 SBS 방송에서도 일했던 스콧 매킨타이어. 타다 유이치 판사는 15일(현지시간) “가볍게 처벌해선 안되겠다”면서도 “(그가 접근권을 얻어 들어간 곳이) 공용 공간이었으며 완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범죄 기록도 없고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법정에 약속한 점을 감안해” 6개월 징역형에 3년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법원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나 다른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이 공동 육아를 인정하는 사법체계로 문명 세계에 들어서라는 것”이라며 “난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아이들을 대신해 여기에 있다. 현대 사회라면 이런 식으로 굴러가면 안된다. 아이들은 양쪽 부모가 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감된 방에 불이 켜진 상태에서 잠을 청해야 했고 목욕도 감질나게 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고 했다. 지난해 5월 아내와 파경을 맞은 이후 자녀들을 본 적이 없었던 그는 같은 해 11월 29일 처가가 입주한 아파트 건물의 공용 공간에서 체포됐다. 그는 태풍 하기비스가 열도를 할퀴던 시점에 열한 살과 여덟 살 두 자녀가 안전하게 지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처가를 방문한 것일 뿐이라며 사과했다. 또 아내가 두 자녀를 납치해 자신과의 접촉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물론 아내는 그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선진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공동 육아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가족 제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신창원, 4개월간 하루 20분씩 쇠창살 그어 ‘감옥 탈출’

    신창원, 4개월간 하루 20분씩 쇠창살 그어 ‘감옥 탈출’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이 재조명됐다. 1990년대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탈옥수 신창원. 신창원은 탈옥 사건 이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중에 회자되고 있다. 15일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제보를 공개하고 피의자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오랜 시간 잡히지 않은 범인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다른 범죄자들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 가운데 탈옥으로 유명세를 치른 신창원의 이름으로 대중의 눈길이 향하고 있다. 신창원은 1997년 1월 처음으로 탈옥을 감행했다. 4개월간 하루 20분씩 작은 실톱 날 조각으로 쇠창살을 조금씩 그어 탈출에 성공한 것. 도피 중에도 그는 필요한 돈과 차 등을 계속 훔쳤고, 여성들과 사귀면서 은신하는데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 검거에 동원된 경찰 인력만 모두 97만명. 이후 그는 한 통의 신고 전화로 검거됐다. 신창원은 자신의 저서에 나쁜 길로 빠지게 된 계기를 적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선생님으로부터 “돈 안 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라는 막말을 듣고 마음속 악마가 생겨났다는 것. 여기에 아버지의 폭행과 계모의 존재도 그가 범죄로 빠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출을 하던 신창원은 중학교 진학 3달 만에 퇴학당하고 14살 때 처음으로 경찰서에 끌려가게 됐다고 전해졌다. 한편 신창원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 되어 있으며 2011년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학사 학위를 준비하는 등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울시체육회, 봉숭아학당식 의결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 부결”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울시체육회, 봉숭아학당식 의결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 부결”

    서울시체육회(이하 시체육회)가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안건을 부결시키는 과정에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했음에도 무리하게 의결을 밀어붙이면서,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 이사회를 거수기로 이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는 지난 13일 제14차 회의를 열어 그 간 서울시와 시체육회에 요구한 시정요구에 대한 사후조치 등을 보고받고 최근 열린 시체육회 이사회 의결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상·내용상 문제에 대한 강도 높게 질타했다. 조사특위에 의하면, 시체육회는 지난 1년간 조사특위에서 밝혀진 약 34개 의혹 및 시정요구에 대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조사특위가 요청한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안건을 두고 제20차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의결정족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무리하게 의결을 강행하는 등 시체육회가 정관상 절차도 무시한 채 졸속으로 안건 상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체육회 정관 제20조(의사 및 의결정족수)에 따르면 ‘재적이사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출석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제20차 이사회 당시 감사를 제외한 34명의 이사 중 19명이 참석하여 개회요건은 충족하였으나, 해당 안건의 의결 이전에 3명의 이사가 회의장을 벗어나 의결정족수 18명을 채우지 못한 채 16명만이 의결했다. 또한 회의당시 속기록을 통해 의결 당시 의장은 표결에 부치기에 원론적으로 부적절함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였고 시체육회 관계자인 스포츠공정감사실장은 정관을 본인들 해석에 따라 무리하게 강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안건 심의 당시 재적인원을 기준으로 의결해야 하는 바 명백히 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의결은 무효가 된다는 것이 조사특위의 판단이다. 또한 조사특위에 따르면, 시체육회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소집할 경우 회의 5일 전까지 안건·일시 및 장소를 명시하여 서면으로 이사에게 통지하도록 하고 있으나 31일 오전 10시 회의 개최 5일 전인 26일까지 관련 내용을 통지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었다. 조사특위의 지적에 시체육회 정창수 사무처장은 단순실수와 판단착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는데, 특히 의결정족수 부족 문제에 대해 ‘관련부서의 판단에 의하면 문제없다’고 답변하면서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사회 진행과정에서 회의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훼손되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조사특위가 입수한 이사회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시체육회는 이사회 개최 전 또는 이사회 개최 당시에 조사특위의 조사활동과 지적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사무처장을 비롯한 시체육회 일부 관계자들의 편파적인 발언도 문제가 되었다. 조사특위의 수감기관인 시체육회는 적극적으로 조사특위의 내부 조사결과와 분위기를 전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인 처사’, ‘일부 위원만의 관심사항’, ‘미미한 사유’라며 이사회의 정당한 의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실제 일부 이사들이 안건에 대한 조사특위의 판단에 대해 근거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의결할 것을 제안하였고 여러 이사들이 동의하였으나 시체육회와 특정 이사들이 절차적 정당성도 무시하고 의결을 강행했다. 특히 조사특위의 자료는 제공하지 않은 채 당사자인 서울시태권도협회를 이사회에 참석시켜 장시간 소명의 기회를 주거나, 스포츠공정감사실장을 통해 “중대한 지시사항 불이행은 없다” “시의회에서 12월 31일까지 요청했다”라고 허위사실을 언급하는 등 이사회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이사회 내내 있었던 것으로 조사특위는 보고 있다. 참석한 이사회 명단 확인 결과 서울시체육회 회장(시장), 행정1부시장, 교육청 부교육감, 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 국장 등 시체육회 처장을 제외한 당연직 이사 대부분이 불참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서울시태권도협회가 그간 서울시 체육단체의 명예를 실추하고 승부조작 등 엘리트 선수들의 미래를 짓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도, 서울시 교육청도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이 충분히 가능한 대목이다. 조사특위는 절차적 하자로 이사회 의결이 무효인 바, 향후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안)”에 대해 사전에 시체육회 이사들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을 거친 후 이사회를 개최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하며 서울시태권도협회의 관리단체 지정에 대해 민간회장 선출 후 새롭게 출범할 서울시체육회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공공연히 서울시태권도협회를 옹호하고, 채용비리와 목동아이스링크 운영 비리 등 각종 비리·비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조사특위가 시체육회 및 사무처장 등에 대한 징계를 서울시 관광체육국에 정식으로 요청하면서 향후 서울시의 대처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기수에게도 안락사 인정?…스위스서 ‘죽을 권리’ 놓고 논란

    무기수에게도 안락사 인정?…스위스서 ‘죽을 권리’ 놓고 논란

    스위스에서 안락사 대상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북부 보스타델 교도소의 한 남성 무기수가 안락사를 요청하면서 이 수형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해줘야 하는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페터 포크트라는 이름의 이 69세 남성은 서면으로 “앞으로 몇 년간 산 채로 묻혀 있느니 차라리 자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10세 소녀부터 56세 중년 여성까지 수많은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강간해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이 남성은 현재 자신에게 여러 질환이 있고 그중에서도 신장과 심장 질환이 심해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 가지 정신 질환도 진단 받았다고 덧붙였다. 포크트는 원래 1996년 징역 10년형을 받았지만, 2004년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성범죄자를 무기한 구금할 수 있는 국민 발의가 통과되고 난 뒤 수년간 치료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위험한 인물로 판단돼 기한 규정 없이 수감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 2018년 7월 현지 안락사 지원단체 ‘엑시트’와 접촉하고 난 뒤 자신 역시 스위스 안락사법에 따라 혜택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 법에서는 일반적으로 본인이 자기 의사로 일관해서 죽음을 원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혀야 하고 자신에게 치사 행위를 할 경우에 한해 안락사를 인정한다. 예를 들면 의사의 손으로 환자에게 안락사 약물을 주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안락사 지원단체에서는 각각 독자적인 조건이나 절차가 있어 법적 요건 이상으로 세세한 부분이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이번 요청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스위스 당국은 포크트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두고 공익재단 ‘스위스 구치·보호관찰 전문센터’(Swiss Centre of Expertise in Prison and Probation)에 자문했다. 이에 대해 이 재단의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안락사 권리는 일정 조건 안에서 수형자에게도 인정돼야 하며, 정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두 독립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재단 보고서의 주저자인 바르바라 로너는 AFP통신에 판단력이 있는 수감자라면 신체적 또는 정신적 질환에 의해 견디기 힘든 고통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안락사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크트는 “벽에 둘러싸여 식물인간처럼 있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삶의 질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악화하고 있고 오스트리아에서 중환자로 입원 중인 어머니마저 더는 만날 수 없다는 것 등을 안락사 요청 이유로 들었다. 이와 함께 그는 독일어 매체 ‘브릭’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70세 생일을 맞이하는 오는 8월 13일에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크트의 사례는 특별할 수 있지만, 앞으로 이런 상황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보고서 저자는 “수형자들의 고령화로 인해 교도소 안에서 나이 들고 아픈 죄수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는 수형자들이 감옥에서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기 위한 협상 전술로 안락사 요청을 이용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편 스위스에서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50세 이상 수형자가 600명까지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스위스 방송 SRF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석방 알선 등 대가금품 수수...전 인권위 부산사무소장 징역 3년6월

    부산항운노조 전 위원장의 수감 편의와 가석방 청탁 등의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모(55) 전 인권위 부산사무소장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판사 권기철)는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뇌물·알선수재·배임수재)로 기소된 이 씨에게 징역 3년6월에 벌금 3천만원을 선고했다. 또 5천100만원을 추징하고 배임수재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6년,벌금 6천만원,추징금 6천600만원을 구형했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 인권운동을 했던 경력을 인정받아 인권위 서기관으로 특채됐지만,공적인 권한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거액의 뇌물을 받음으로써 청렴성마저 저버렸다”고 중형 이유를 밝혔다. 이 씨는 2012년 국가인권위 부산사무소장 재직 시절 채용 비리로 구속된 이모 전 부산항운노조 위원장 가석방과 특별면회 등 편의를 알선해주는 대가로 3천만원을,노조 간부와 공모해 항운노조 조장 승진 청탁 대가로 2천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씨는 2005년 9월 국가인권위원회 별정 4급 상당 서기관으로 임용돼 그 무렵부터 2015년 1월까지 인권위 부산사무소장으로 근무했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美·이란 전쟁의 희생양은 이라크… ‘대리전’ 단골 국가의 비극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美·이란 전쟁의 희생양은 이라크… ‘대리전’ 단골 국가의 비극

    ‘이라크 속의 이란, 이라크를 누르는 이란의 힘’이라는 미국의 유선방송 HBO 바이스(VICE)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제목처럼 이란이 얼마나 깊숙이 이라크에 자리잡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우선 이란인들이 완전히 장악한 시장 풍경. 청소부터 물건 납품에 손님까지 이란인에 의한 이란인의 시장이다. 마약 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 이란·이라크 국경 마을에서 인터뷰 속 마약 범죄 수감자는 “마약은 이란에서 왔다”고 쉽게 털어놓는다. 나자프에 있는 시아파의 성지, 이맘 알리 모스크는 매년 수백만명의 이란인이 다녀가는 순례지가 됐다. 온통 이란 여성들이 가득한 화면에 등장한 한 여성 노인은 “그간 순례를 오지 못했는데 사담 후세인이 제거된 뒤로 가능해졌다. 여기는 우리나라 같다. 우리는 하나”라며 이라크에 대한 보통 이란인들의 인식을 드러낸다. 이라크 4000만여 인구 가운데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가 ‘시아 무슬림’으로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종교적 동질감을 형성하고 있긴 하지만, 민족도 언어도 다르고 무엇보다 1980년부터 7년간 두 나라가 전쟁을 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미묘한 관계는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명칭)의 등장부터 형성됐다. 이라크의 전 국가안보고문 모와팍 알 루바이는 인터뷰에서 “2014년 6월 시리아와의 국경에서 ISIS가 몰려오는 모습을 모니터로 보고 미국에 직접 요청했다. 공중 지원이라도 해 달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절했다. 결국 미국이 공중 폭격을 지원하는 데까지 3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이란은 24시간 만에 트럭에 사람과 물자, 무기를 싣고 와 바그다드를 지키는 데 도와주었다”고 했다. 안 그래도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으로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S의 준동을 지켜볼 수는 없던 터였다. 이때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무기를 들 수 있는 (이란)시민들은 (이라크를 지키는) 민병대에 자발적으로 합류해야 한다”고 공개 연설을 한다. 이렇게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인민동원군)가 조직되고, 민병대는 이라크 정부의 승인 아래 영향력을 계속 확대해 오고 있다. 알 루바이는 “이란을 의지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사담 후세인이 제거된 뒤 본격화된 이라크를 향한 이란의 집념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했다. 서쪽 이라크와 1440㎞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으로서는 이라크를 통해 시리아와 레바논으로 연결되는 육상 통로를 얻는다. 이 루트를 확보하지 않고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 헤즈볼라 중심의 레바논 내 시아파 세력 등을 아우르는 이른바 ‘시아파 초승달 지대’를 구축할 수 없다. PMF는 ISIS를 퇴치하면서 이란 국민에게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기에 이르렀다. ISIS를 격퇴한 이후는 문화와 경제적 유대감 형성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레버리지를 높이려 노력해 왔고, 어느 순간부터는 PMF 대변인이 “선거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공개 촉구할 만큼 PMF는 공공연하게 정치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추구해 왔다. 이라크 의회는 서서히 이란의 영향력 아래로 흡수돼 가고, 친이란 후보들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기에 이르렀다. 한 후보는 “이란, 러시아와 함께 테러 퇴치를 향한 길을 열어 나가겠다”고 공언한다. 이야드 알라위 전 이라크 총리는 “선거에서 이란의 역할은 지대하다. 이라크를 컨트롤하려 한다. 큰 대목에서부터 미세 부분까지 개입하고 있다”고 주저하지 않고 말한다. 이라크 의회가 지난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한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결의안은 “이라크 정부는 모든 외국 군대의 이라크 영토 내 주둔을 끝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그 군대가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니파와 쿠르드 계열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 시아파 출신 의원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것은 오히려 이라크를 깊은 근심으로 이끌고 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될 것이며 적을 후회하게 하겠다”고 다짐했을 때 누구보다 가슴이 서늘해진 건 이라크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국방장관을 지낸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수석보좌관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대응은 틀림없이 군사적일 것이며, (미국의)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했을 때 그 1차 대상은 이라크에 있는 미군시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라크는 ‘대리전’의 역사가 깊다. 이야드 알라위는 그 역사를 이렇게 읊었다. “이란·터키, 뒤이어 이란·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국제사회가 조금씩 빨려들어 오고 있다. 러시아가 시리아를 전진기지로 삼고, 미국이, 유럽이 빨려들어 오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라크가 미국·이란 대리전의 플랫폼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결국 모든 건 이라크가 감당하게 된다. 악몽 같은 일”이라고 했다. 이 인터뷰들과 취재는 2018~2019년쯤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HBO 바이스가 이 취재물을 바로 내지 않은 것은 정치적 성향이 작용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연초에 결국 이 비디오 클립을 올리게 된 것은 그 내용이 담고 있는 ‘예언적’인 요소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야드 알라위는 당시 “지역의 긴장도가 끓는점에 도달해 있다”고 진단했다. 수십년 대리전으로 이라크는 이웃 나라 시리아처럼 사실상 국가 와해 상태를 맞고 있다. 먼저는 IS에 의해서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각각 최소 수백만명이 넘는 난민이 국내외를 표류하고 있고, IS는 이 두 나라에서 ‘무기명 여권’과 여권 인쇄기까지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들로부터는 그림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 미군이 미국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 내 시설을 전투기로 폭격하고, 이란은 민병대를 동원하며 이라크 국민들을 부추겨 이라크 내 해외 공관을 습격하게 했다. 이란은 미국에 보복하겠다고 이라크 영토 안으로 탄도미사일을 쏘아 댔다. 또 다른 이웃 터키는 쿠르드족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근거지를 소탕한다면서 이라크 북부 산간 지역으로 전투기를 보내 폭격하면서도 이라크 정부의 승인이나 동의를 구하지 않는다. 이번에 이라크가 성명을 내고 “이라크는 주권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대하고 우리 영토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공격을 규탄한다”고 항의해도 국제사회는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바빌론 제국의 영광은 오늘날 이렇게 초라해졌다. 대리전이 주는 교훈이다. jj@seoul.co.kr
  • ‘서지현 인사보복’ 안태근 사건, 무죄 취지 파기환송

    ‘서지현 인사보복’ 안태근 사건, 무죄 취지 파기환송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뒤 인사보복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태근(54)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대법원이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서 검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반발했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9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안 전 국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에 돌려보냈다.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안 전 국장은 대법원의 직권 보석 결정에 따라 풀려났다. 하급심에서 인정된 직권남용죄가 대법원에서 뒤집힌 이유는 서 검사에 대한 인사 배치가 위법했는지에 관한 판단이 갈렸기 때문이다. 안 전 국장의 직권남용죄가 성립하려면 직권남용에 더해 다른 사람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해야 한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근무하던 서 검사는 2015년 8월 하반기 검사 인사에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이 났다. 여주지청과 통영지청은 검사장, 차장검사가 없는 소규모 지청(부치지청)이다. 경력이 많은 선임 검사를 부치지청에 보낼 때는 ‘경력검사 부치지청 배치제도’에 따라 다음 인사 때 우대를 해 준다. 1·2심은 “이 원칙을 위반해 인사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것은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대법원은 “이 제도는 차기 인사에서 배려를 한다는 내용에 불과하다”며 “절대적 기준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이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인사안을 작성한 검사가 위법을 저질렀다고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파기환송심에서 인사 담당 검사가 안 전 국장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 등이 새롭게 드러나면 판결이 뒤바뀔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경심 비공개 재판 ‘이중기소’ 논쟁

    정경심 비공개 재판 ‘이중기소’ 논쟁

    22일 첫 공판… 정 교수 측 “보석 청구”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 사건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전 재판처럼 고성이 오가진 않았지만 이중기소 등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9일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사건과 입시 비리·사모펀드 의혹 사건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취재진과 방청객을 출입시키지 않은 채 대법정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공판준비기일에는 검찰에서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을 비롯한 6명의 검사가 출석했고, 정 교수 측에서도 김칠준 변호사 등 8명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19일 진행된 이전 공판준비기일처럼 재판부와 검찰 등이 충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변호인을 향해 “공소 기각이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다음 기일까지 종합적인 증거 의견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검찰을 향해서는 “처음 기소된 사문서 위조 사건과 나중에 추가 기소한 사문서 위조 사건이 모두 2012년 9월 7일 자 표창장이라면, 검찰 주장에 의하면 이중기소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중기소가 아니라면 두 사건의 입증계획이 어떻게 다른지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첫 정식재판을 열기로 결정했다. 이에 정 교수가 이날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변호인은 공판준비기일을 마친 뒤 “방어권 행사를 위해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해 10월 23일 구속돼 2개월 넘게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지현 “안태근에 면죄부 준 대법 판결, 도저히 납득 안돼”

    서지현 “안태근에 면죄부 준 대법 판결, 도저히 납득 안돼”

    서 “직권남용 범위 지나치게 좁게 해석”대법원이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서지현 검사에 대한 인사발령은 직권남용으로 볼 수 없다며 상고심에서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에 돌려보내자 사건을 처음 폭로한 피해자인 서 검사가 강력 반발했다. 서 검사의 법률대리인인 서기호 변호사는 9일 대법 판결 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직권남용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해석해 면죄부를 준 것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대법원 판결문을 입수해 면밀히 검토·분석한 뒤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변호사는 이것이 서지현 검사와 상의한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서 검사는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직권남용죄의 ‘직권’에 ‘재량’을 넓히고 ‘남용’을 매우 협소하게 판단했는데 납득이 어렵다”면서 “유례없는 인사발령을 통한 보복을 ‘재량’이라니…”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다만 서 검사는 “법리는 차치하고, 그 많은 검사들의 새빨간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가해자가 제도에 위배해 인사를 지시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1·2심 판단이 유지됐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알고 있는 사실들에 대한 제 진술이 진실임은 확인된 것”이라면서 “끝까지 진실과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안 전 국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무죄취지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수감된 상태였던 안 전 국장은 이날자로 직권보석결정을 받아 석방됐다. 형사소송법 취지상 무죄취지 파기환송의 경우 피고인은 당연히 석방되어야 한다는 게 대법의 설명이다.대법은 “인사권자는 법령 제한을 벗어나지 않는 한 여러 사정을 참작해 전보인사 내용을 결정할 필요가 있고 상당한 재량을 갖는다. 검사 인사 직무를 보조·보좌하는 인사 실무담당자도 마찬가지”라면서 “서 검사를 여주지청에서 통영지청으로 다시 전보한 사정만으로 ‘경력검사 부치(部置)지청 배치제도’ 본질이나 검사인사 원칙·기준에 반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경력검사 부치지청 배치제도’란 3개청 이상 근무한 경력검사가 소규모 지청인 부치지청에 근무하며 후배 검사들을 지도하고 어려운 사건을 우선적으로 배당받는 등 높은 강도로 근무하는 대신 다음 인사 때 희망지를 적극 반영해주는 방법으로 보상하는 인사 원칙이다. 대법은 이어 “안 전 국장이 인사담당 검사에게 서 검사를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내게 하는 인사안을 작성하게 한 것을 두고 법령에서 정한 ‘검사 인사 전보인사의 원칙과 기준’을 위반해 직권남용죄에서 말하는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한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법은 안 전 검사장의 행위가 직권남용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검찰에 따르면 안 전 국장은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서 검사를 성추행했다. 이후 서 검사가 이를 문제삼으려 하자 2014년 4월 정기사무감사와 2015년 8월 정기인사에서 서 검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서 검사는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났다. 1심은 “당시 인사담당 검사는 서 검사 의견을 듣지 않고 통영지청에 배치해 자연스럽지 않은 업무처리를 했다”면서 “안 전 국장 지시로 서 검사 인사안이 작성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2심도 “서 검사처럼 부치지청 배치경력이 있는 검사가 다시 곧바로 부치지청에 배치된 경우는 제도 시행 뒤 한 번도 없었다”면서 “안 전 국장이 본인 경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려 인사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사직을 유도하거나 치명타를 가하려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1심 판단을 유지했다.이에 대해 대법원은 “‘경력검사 부치지청 배치제도’는 부치지청에서 근무한 경력검사를 차기 전보인사에서 ‘배려’한다는 내용에 불과하다”면서 “다른 인사기준보다 일방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볼 만한 근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 검사는 과거 안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2018년 1월 폭로했다. 이 폭로는 한국 사회 각계의 미투(me too) 운동으로 번졌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안 전 검사장이 이러한 성추행 사실을 덮기 위해 서 검사를 좌천시켰다고 기소했다. 1·2심은 이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안 전 검사장에게 실형을 선고했으나, 이날 대법원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원 폭행한 유성기업 노조원 5명 항소심서 모두 구속

    회사 임원을 집단 폭행해 기소된 유성기업 노조원 5명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높은 형량을 받고 모두 구속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재판장 심준보 부장)는 유성기업 노조원 5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기소된 조모(40)씨에게 징역 2년, 양모(47)씨에게 징역 1년6월 등 모두 실형을 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조씨와 양씨는 1심에서 징역 1년과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만기출소했으나 형량이 늘면서 재수감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있은 1심에서는 조·양씨 외 노조원 3명은 집행유예 선고 등으로 구속을 면했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들은 우발적 폭행이라고 주장하지만 피해자의 피해 정도 등으로 미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원인 조씨 등은 2018년 11월 22일 충남 아산 유성기업 대표이사실에서 회사 측이 교섭에 성실히 응하지 않는다며 노무담당 상무를 감금하고 집단 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성기업 노조는 이날 대전지법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조 파괴범인 회사 측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라고 항의했다. 이어 노조탄압 컨설팅비를 회삿돈으로 지급해 기소된 류시영 전 유성기업 대표에게 최고형을 선고하라고 요구했다. 류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열린 1심에서 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1년10월을 선고받았고, 10일 대전지법에서 항소심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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