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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내곡동 자택 공매… 감정가 31억

    박근혜 내곡동 자택 공매… 감정가 31억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자택이 공매에 나온다. 2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은 오는 8월 9일부터 사흘에 걸쳐 1회차 공매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감정가는 31억 6554만원으로, 공매가 유찰되면 최저가 10%를 저감해 일주일 뒤 다시 입찰이 진행된다. 공매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공자산처분 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전자입찰 형태로 진행된다. 공매를 위임한 기관은 서울중앙지검이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확정판결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벌금과 추징금을 자진납부하지 않자 지난 3월 자택에 대해 압류를 집행했다. 자택은 13년 전인 2008년에 보존등기된 단독주택으로,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에 이 주택을 28억원에 매입했다. 토지 면적은 406㎡,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지어진 건물의 총면적은 571㎡다. 지지옥션은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이) 구룡산 자락에 인접해 있는 단독주택 단지에 위치해 있어 내곡IC와 헌릉IC 접근이 수월하고, 서쪽 양재방면으로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건물을 낙찰받더라도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송달 문제 등으로 인도받기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공매는 경매에서 활용되는 인도명령 신청제도가 없기 때문에 별도로 명도소송을 해야만 주택을 인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구속 기간 국회의원 수당 지급 제한 여론

    구속 기간 국회의원 수당 지급 제한 여론

    국회의원은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돼 직무를 수행하지 못해도 수당 등이 지급되고 있어 관련 법률을 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22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무소속 이상직(전북 전주을) 국회의원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에도 수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 기간에는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혈세가 지급된 것이어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달 20일과 이달 18일 ‘국회의원 수당 등 지급기준’에 따라 수당을 지급받았다. 국회의원 수당은 매월 20일 지급되지만, 이달은 20일이 주말이어서 18일 지급됐다. 그가 받은 수당은 기본 수당(약 756만원)과 입법활동비(약 313만원) 등 매월 1070여 만원이다. 이외에 상임위·본회의 참석 때 지급하는 특별활동비(약 78만원)도 일정 부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8일 구속 된 이 의원에 수감 중에도 두 달 치 고정 수당에 특별활동비 등 20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은 셈이다. 이는 직무상 상해나 사망 외에 수당 지급을 제한하는 사유가 따로 없는 ‘국회의원수당 등에 관한 법률’ 때문이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현직 의원에게 고정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사유는 현행법에 없어 관련 법률에 따라 이 의원에게 수당이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법이 바뀌지 않는 한 이 의원은 구속 중에도 매월 1000만원이 넘는 수당을 꼬박꼬박 챙기게 된다. 이에대해 시민사회단체는 국회의원이 구속 등 사유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형 확정시까지 수당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구속 중인 국회의원에게 혈세를 지급할 수 없도록 관련법의 전면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구속 후 확정판결 시까지 수당 지급을 멈추고 무죄가 확정되면 그간 받지 못했던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의원은 2015∼2018년 수백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을 이스타홀딩스 등 계열사에 저가 매도하는 수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히고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밝힌 이 의원과 그 일가의 횡령·배임 금액은 555억원이다. 이 의원은 또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마포 감금 살인’ 피의자들 檢 송치... 질문에는 ‘묵묵부답’

    ‘마포 감금 살인’ 피의자들 檢 송치... 질문에는 ‘묵묵부답’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두 명이 검찰에 성치됐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범죄 등 혐의로 구속된 안모(21)·김모(21)씨는 22일 오전 수감 중이던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두 사람은 ‘보복 목적으로 감금 폭행을 했나’,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었나’,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경찰 호송차에 올라탔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31일 피해자 A씨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감금한 뒤 폭행 등 가혹 행위를 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2020년 9월부터 피해자 A씨가 노트북을 파손했다는 것을 빌미로 수차례 폭행, 상해를 가했다. 이후 A씨가 상해 혐의로 이들을 고소하자 이에 대한 보복과 금품갈취를 목적으로 지난 3월 31일 피해자를 서울로 데려갔다. 두 사람은 A씨에게 ‘고소 취하’ 계약서 작성과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을 강요했으며, A씨 명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판매하게 하는 등 방식으로 600만원 가량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6시쯤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영양실조에 몸무게 34㎏의 저체중 상태였고, 몸에는 결박과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5년을 남편 폭력에 시달려 살해한 발레리 바코 첫 재판에

    25년을 남편 폭력에 시달려 살해한 발레리 바코 첫 재판에

    발레리 바코(40)가 의붓아빠 다니엘레 폴레트에게 처음 유린 당했을 때는 겨우 열두 살 때였다, 1995년 그는 근친상간 혐의로 감옥에 보내졌지만 2년 반 만에 다시 집에 돌아와 의붓딸을 괴롭혔다. 첫 애를 임신했을 때는 열일곱 살이었다. 억지로 25세 연상의 그와 결혼해야 했다, 아이를 넷이나 낳았다. 그런다고 나아지지 않았다, 계속 폭행에 시달리고 한때는 의붓아버지였던 남편이 아이들 양육비에 보태라며 윤락녀처럼 일하라고 강요하자 2016년 3월 바코는 총을 들었다. 이 가엾은 여인을 어찌해야 할까? 바코에 대한 첫 재판이 21일(현지시간) 중부 부르고뉴 지방 샬롱쉬르손에서 열려 프랑스 언론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날 노란색 스카프를 두르고 법정에 나타난 바코는 총을 들어 남편을 쏴죽일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변호인은 그녀가 당한 세월이 25년에 이르며 딸이 살해하려는 충동에 시달리게 될까봐 자신의 손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발간된 바코의 책 ‘모두 알고 있었다(Tout le monde savait)에는 “늘상 두려웠다”는 대목과 “끝을 내고 싶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검찰은 살인이 예비돼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고, 변호인들은 자신과 아이들을 보호할 장치가 없어 결국 살해에 이르게 됐다고 항변했다. 재닌 보낙기운타 변호인은 AFP 통신에 “폭력에 시달리는 여인들은 보호받을 곳이 없다”며 “사법 절차는 너무 느리고, 충분히 피해자에 공감하지 않으며, 폭력을 휘두른 가해자에게 너무 관대하다. 그래서 절망에 빠진 여인은 살아남기 위해 살인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폴레트가 결혼한 뒤에는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자동차에서 윤락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했다. 해서 어쩔 수 없이 그의 총을 빼앗아 쐈다. 두 자녀의 도움을 받아 시신을 숨겼다. 이듬해 10월에야 체포됐고 살인 혐의를 자백했다. 그러자 6만명 이상이 석방하라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여성을 상대로 저질러지는 끔찍한 폭력에 대한 논쟁이 점화됐음은 물론이다, 이 사건은 다른 프랑스 여인인 자클린 소바주 사건과 아주 닮았다. 그녀도 47년 동안 폭력을 휘두른 남편에게 학대를 당하던 아들이 2012년 9월 극단을 선택하자 다음날 총으로 남편을 살해했다. 2014년 10월에 살인죄로 징역 10년형이 선고돼 수감됐으나 2016년 12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사면 조치로 풀려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 16세 소년이 띄운 ‘병 속의 메시지’ 3년 만에 포르투갈 17세 소년에게

    미국 16세 소년이 띄운 ‘병 속의 메시지’ 3년 만에 포르투갈 17세 소년에게

    2018년에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한 소년이 대서양에 띄워 보낸 ‘병 속의 메시지’가 3년 뒤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의 한 섬에 당도했다. 마침 한 살 위 소년이 주워 4820㎞ 떨어진 거리의 두 소년이 연결됐다. 당시 휴가를 즐기던 숀 스미스(16)는 “추수감사절이네. 난 열세살. 로드아일랜드의 가족을 찾아왔다. 난 원래 버몬트주에 살아. 이걸 발견하면 이메일 messageinabottle2018@gmail.com으로 연락해줘”라고 짤막하게 적힌 종이를 병 속에 넣었다. 병을 주운 소년은 크리스티안 산토스(17). 그는 미국 일간 보스턴 글로브에 사촌과 평소에는 쓰레기들을 많이 주운 얕은 바닷물에서 낚시를 하다 병을 발견했다며 “주워서 안을 살펴보니 종이가 보이더라. 재미있겠다 싶어서 엄마에게 가져다 보여줬다”고 말했다. 어머니 몰리는 아들이 태어난 매사추세츠주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메시지가 온 것이라고 말해줬다. 메시지를 보낸 이가 누구인지 궁금해서 여기저기 알아봤고, 메시지에 적힌 대로 이메일을 보냈다. 답장은 오지 않았다. 숀이 오래 전 일이라 까마득히 잊고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크리스티안의 어머니는 지난주 메시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버본트주에 사는 숀을 아는 사람은 답을 해달라고 호소했고 여러 매체들이 취재에 나서 이렇게 알려지게 됐다고 영국 BBC는 20일 소개했다.지난 17일 밸리 뉴스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숀은 당시 일가 사촌, 부모들과 함께 병을 여덟 개나 띄워 보냈다. 대부분 오렌지 포장지 등에 휘갈겨 글을 적었다. 오래 전에 이메일 패스워드를 잊어 버려 모르고 있다가 몰리가 애타게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16일 저녁 취재진 등의 전화를 받고 알게 됐다. 그는 다음날 이 매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난 그냥 ‘잠깐 뭐라고?’ 했던 것 같다. 우리가 한 일을 완전히 잊어먹고 있었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17일 저녁 보스턴 글로브 기자가 주선해 대서양을 마주한 두 가족이 화상회의 줌으로 연결돼 대화를 나눴다. 숀은 “비슷한 나이의 우리가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렇게 연결됐다는 것이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다섯 살 때 아조레스로 이사오기 전 크리스티안이 보스턴에서 태어났는데 숀이 어린 시절을 보낸 로열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던 인연까지 더해졌다.몰리는 글로브 기자에게 물었다. “포르투갈의 누군가가, 영어를 읽을 줄 아는 이가 병을 주워, 거기 적힌 내용을 알고 이해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고 물었다. 아울러 인터넷과 핸드폰으로 우리가 더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이런 극적인 만남이 가능했다고 입을 모았다. 바다에 띄운 8개의 병 가운데 둘셋은 곧바로 로드아일랜드주로 돌아와 사람들 눈에 발견됐다. 메시지는 사촌들, 부모까지 각자 자신의 희망을 적어놓은 것이었다. 숀의 엄마 로리는 쌍둥이 오빠 대니도 모르스 부호를 적어넣었다며 숀의 병이 그렇게 긴 여정을 마쳤다는 것은 아마도 좋은 일이라며 “팬데믹의 끝이 다가온 시점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연결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나아가 숀이 이메일을 통해 수시로 크리스티안과 연락을 주고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G7이 찬사 보낸 바이든 민주주의, 문제는 미국/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G7이 찬사 보낸 바이든 민주주의, 문제는 미국/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이 (민주주의로) 돌아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보는 이 한마디로 정리될 것이다. 영국 콘월에서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과 양자회담을 가졌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돌아왔냐”는 질문을 받고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초대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날카롭게 대립했던 이들은 바이든식 ‘민주주의 연합’에 기꺼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보여 줬던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1941년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대서양헌장을 80년 만에 새로 쓰며 적극 공조했다. G7 정상들은 중국을 정확히 조준한 일련의 결과물을 발표했다. 새로운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인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 구축에 합의했고, 전 세계 성인의 80%에 이르는 10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풀기로 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공격적인 백신 외교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G7 공동성명(코뮈니케)은 중국 신장자치구 주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G7 직후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도 바이든 등 30개국 정상들은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 즉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G7의 속내는 복잡하다. G7과 나토는 바이든식 민주주의 연합에는 동조했지만 반중(反中) 전선에는 슬며시 발을 빼고 있다. 존슨 총리는 “누구도 중국과 신냉전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고, 메르켈 총리는 ‘균형 잡힌 접근’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G7은 중국에 적대적인 클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를 의식해 중국과 관계를 단절하는 식의 극단적인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 왔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적극 추구하라는 자국 내 목소리를 충족하기 위해 민주주의 기치를 내세워 동맹들을 규합하면서도 실리를 챙겼다. 글로벌 기업 최저 법인세율 15%를 합의하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것은 사실상 미국 경제를 위한 조치들이다. 동맹의 신뢰를 완전히 되찾기에는 아직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줄곧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겠다지만 자국 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불복을 주장하고 있고, 지난 1월 의회 난입 참사가 보여 준 미국의 분열은 여전히 진행형 상태에 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리를 수감한 것을 바이든 대통령이 비판하자 의회 난입 참사나 흑인 시위 때 시위대를 처벌한 미국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취지로 반격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야심 차게 발표한 미국 내 인프라 투자 계획을 비롯해 주요 법안들은 양당의 반목이 거듭되면서 답보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의 다음 순방은 오는 10월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하므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여름에 바이든 대통령이 사회 분열 치유, 초당적 지지 획득, 코로나19 완전 회복 등 국내 과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결하느냐에 중국과의 정면 승부의 결과가 달려 있는 셈이다. kdlrudwn@seoul.co.kr
  • 이스라엘 “이란 대통령 당선인은 ‘테헤란의 도살자‘” 강경 보수로 회귀

    이스라엘 “이란 대통령 당선인은 ‘테헤란의 도살자‘” 강경 보수로 회귀

    이스라엘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강경 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61)가 핵무기 개발에 전념할 것이라며 경계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9일 트위터에 “‘테헤란의 도살자’로 알려진 이란의 새 대통령은 이란인 수천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그는 이란 정권의 핵 야욕과 글로벌 테러에 전념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오는 8월 초 취임하는 라이시 당선인이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당시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지명을 받아 반체제 인사 숙청을 이끌었던 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그는 테헤란 근처 감옥들에 수감돼 있던 5000명 가량의 죄수들에 극비 사형 판결을 언도한 “죽음 위원회” 4명의 판사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들이 묻힌 공동묘지는 당국이 철저히 체계적으로 은폐했다. 그는 또 2009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인 ‘녹색 운동’을 유혈 진압하는 데도 앞장섰다. 당시 체포된 시위 가담자 가운데 일부는 국가 전복·간첩 혐의로 처형됐다. 1960년 이슬람 시아파 성지이며 이맘 레자의 영묘가 있는 마슈하드 인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그는 정규 교육을 그만두고 중부 도시 콤에 있는 신학교에 입학했다. 콤은 이란의 유서 깊은 종교도시다. 라이시는 현재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밑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70년대 팔레비 왕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그는 검찰 총장 등 요직을 거치며 2019년 삼부 요인 중 하나인 사법부 수장이 돼 대선 출마 직전까지 역임했다. 최고지도자가 사망하거나 유고 시 후임을 결정하는 권한이 있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부의장이기도 하다. 이란 정가에서는 그를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는다. 서방은 이란의 사형 제도를 지지하며 반체제 인사 숙청에 앞장선 라이시를 잔혹한 인물로 묘사한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센터는 그에 대해 “국가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감금하고 고문하고 제거하는 체제의 주축”이라고 비판했다. 중동 전문매체 알모니터는 그가 1980년대 후반 수천명의 반체제 인사 숙청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2019년 “청소년 시절 저지른 범죄에 대한 사형 집행, 죄수 상대 고문 등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조치“를 했다는 이유로 라이시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AP 통신은 라이시에 대해 인권 활동가와 그들의 가족을 구금하고 이를 서방 국가와 협상 카드로 이용한 것을 감독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2017년 대선에 출마한 라이시는 현직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대결해 38% 득표에 그쳐 패한 바 있다. 라이시는 이번 선거 운동 과정에서 “빈곤과 부패, 굴욕과 차별”을 뿌리 뽑겠다고 천명했다. 리오 하이앗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18일 이란 대선 투표율 48.8%와 관련,“절반도 못 미치는 이란 유권자들이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대통령을 선출했다”며 “라이시 선출을 통해 진실로 사악한 이란의 의도가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즉시 그리고 영원히 중단돼야 한다.또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도 해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선을 관리한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가 1792만 6345표(약 61.9%)를 얻어, 경쟁 상대인 개혁파 압돌나세르 헴마티(242만 7201표·약 8.4%) 후보를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 출신 모센 레자에이 후보는 341만 2712표(약 11.8%)로 3위를 차지했다. 전체 유권자 5931만 307명 중 2893만 3004명이 선거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48.8%로 집계됐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치러진 대선 투표율 중 가장 낮다. 2017년 대선 투표율은 70%에 이르렀다.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에다 일부 보이콧 열풍이 겹쳐서다. 당선 확정 후 라이시는 취재진에게 “현 정부의 경험을 활용해 국가의 문제들을 푸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특히 민생 문제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내무부 발표 직후 라이시를 찾아 회담하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개혁파 후보 헴마티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제13대 대선에서 라이시 후보가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 당신(라이시)의 정부가 명예로운 이란인의 생계와 행복을 증진하기를 바란다”다고 썼다. 레자에이 후보도 이날 성명을 내고 라이시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어제 승리의 위대한 승자는 이란 국민이다. 이란 국민은 적의 용병 역할을 하는 미디어의 프로파간다에 직면해 봉기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 등도 라이시의 당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성폭행 누명으로 억울한 옥살이... 법원은 “국가배상 안 돼”

    성폭행 누명으로 억울한 옥살이... 법원은 “국가배상 안 돼”

    성폭행범으로 몰려 10개월의 억울한 옥살이를 한 60대 남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8단독 이정권 부장판사는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풀려난 A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7년 이웃집에 살던 미성년자 B양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A씨는 B양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A씨가 범인이라는 B양 일가의 증언을 근거로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다. 하지만 A씨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B양이 돌연 가출하자, 아버지의 결백을 믿은 A씨의 딸은 전국을 누벼 B양을 찾아낸 뒤 “진범은 A씨가 아닌 자신의 고모부”라는 증언을 받아냈다. 이후 법정에도 출석한 B양은 A씨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A씨는 10개월간의 수감 생활 끝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무죄 선고를 받았다. 허위 각본으로 A씨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B양의 고모부 부부는 성폭행, 무고 등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B양을 포함해 범행에 가담한 일가족 역시 처벌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수사기관의 허술한 수사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1억9000여만원의 배상금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수사 과정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도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수사기관이 법령 및 법규상 또는 조리상의 한계를 위반해 객관적인 정당성을 결여한 수사를 했다거나 증거를 토대로 원고에게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 객관적으로 경험칙·논리칙에 비춰 도저히 합리성을 긍정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차라리 죽고싶어요” 유리조각 삼킨 12살 꼬마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차라리 죽고싶어요” 유리조각 삼킨 12살 꼬마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귀가 중 경찰에 폭행당한 뒤 형제복지원으로“너 집 나왔지?” 1984년 당시 12살 꼬마였던 김의수(49)씨 앞에 경찰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친구 집에 놀다가 집에 가는 길”이라는 김씨의 말을 무시한 채 뒤통수를 때리고 정강이 걷어찼다. 그리고는 억지로 부암2파출소로 끌고 가 작은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새벽녘에 몽둥이를 든 건장한 남자들이 들이닥쳤고 경찰들은 그들의 손에 김씨를 넘겼다. 그렇게 김씨는 ‘탑차’에 실려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다. 그곳은 지옥이었다. 매일같이 구타를 당했고 얼차려를 받아 몸이 성한 곳이 없었다. 극히 드물게 매를 맞지 않은 날엔 오히려 더 큰 불안감과 공포감이 엄습했다. 밤새 차가운 화장실 바닥에 앉아 아이들의 신발을 빨고 청소를 했다. 고통의 나날이 계속되자 어떤 날은 죽으려고 유리를 삼켰다. 다행히 목에 걸려 토악질로 뱉어냈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이 흐르고서야 형제복지원을 나갈 수 있었다. 이미 호적은 말소된 상태였고 한동안 부모님도 찾을 수 없었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고 집을 찾으려면 관공서나 경찰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또다시 형제복지원 같은 곳에 끌려갈까 두려웠다.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임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래도 두려움에 신고할 수 없었다. 결국 한동안 노숙자 생활을 했다. 이후 우연히 가족을 찾았고, 가정도 꾸렸다. 하지만 김씨는 그 누구도 자신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구타로 얼룩진 온몸은 만신창이가 됐고, 정신적 트라우마로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 인정과 잃어버린 존엄성을 되찾는 일이다. 아래는 김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 명 : 김의수 진술내용 : 1984년 2~3월경 저는 친구 집에서 놀다가 저희 집으로 귀가하던 길이였습니다. 저 멀리 순경과 방범대원이 보였고 그들은 길을 가던 저를 불러세웠습니다. 시간은 밤 8시경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저는 순경 앞으로 걸어갔고 그들은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친구네에서 놀다가 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순경은 저의 뒤통수를 치며 말했습니다. “너 집 나온 것 같은데. 집 나왔지?” 라면서 저를 잡아끌고 가려 했습니다. 저는 저항을 했지만 그들은 구둣발로 제 정강이를 찼습니다. 그리고는 부암2파출소로 끌고 갔습니다. 저는 죄도 없는데 왜 그러느냐고 집으로 보내달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저를 거꾸로 매달아서 콧구멍에 고춧가루 물을 붓는다는 협박과 함께 저를 구타했습니다. 그러다 한 순경이 저의 팔을 잡아서는 긴나무 의자에 앉히고는 의자 손잡이와 저의 한쪽 손에 수갑을 채웠습니다. 그렇게 저는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쯤 잠이 들었을까. 웅성거림에 잠에서 깨었고, 앞을 보니 파란 운동복에 모자를 쓰고 몽둥이를 들고 있는 건장한 남자들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저를 가리키며 “저놈 데려가면 됩니까”하니 순경은 “데려가라”고 했습니다. 파출소에서 나와보니 검정색 형제원 탑차가 있었습니다. 차량 안에는 이미 나이가 든 술취한 아저씨와 아주머니, 저 또래의 이이들 잡혀 있었고. 그 사람들과 함께 형제복지원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처음에는 신입소대에 머물렀고 소지품 검사부터 알몸 검사까지 받았습니다. 그렇게 형제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두 달 정도 신입소대에 있으면서 형제원에 대한 수칙들을 배웠습니다. 찬송가, 주기도문, 군가, 애국가, 국민교육헌장, 재식 훈련 등을 배웠습니다. 배우다 조금이라도 틀리면 매를 맞고 기합을 받고 구타를 당했습니다. 어른의 큰 손으로 아이 뺨 때려 고막 터지기도...매일같이 반복된 폭행그런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난 후 다른 소대로 전방된다고 하며 피복 창고 앞으로 모이게 했습니다. 파란 운동 한 벌과 청바지, 티와 신발, 칫솔, 수건 등을 주었고 수용번호까지 받았습니다. 그렇게 아동 소대인 28소대로 전방됐습니다. 그곳에는 소대장, 분대장, 조장, 서무가 소대 안을 통제했습니다. 군대식으로 통제를 했지만 그곳은 지옥이었습니다. 하나가 잘못하면 단체로 기합을 받고 매를 맞았습니다. 지적 질을 당한 아이는 더 심한 기합과 구타를 당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불침번을 서야 하며 누가 도망 모의를 하는지 감시도 해야 했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간부들에게 찍히거나, 밤에 이불에 오줌싸는 아이, 도망 모의를 해서 걸리거나 하면 꼴통으로 낙인찍힙니다. 그러면 다른 아이들보다 더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저는 늘 꼴통으로 찍혔고 심한 인권침해를 당해야 했습니다. 한 달에 20일은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고, 매일같이 기합을 받고 밤새도록 침대 밑을 닦았으며 차가운 화장실 바닥에 앉아서 소대 아이들의 신발을 빨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치질도 걸리고 감기도 자주 걸렸습니다. 그렇게 비염도 생겼습니다. 어른들의 손으로 아이의 뺨을 때리니깐 잘못하면 귀도 터집니다. 그 무렵 개금분교(형제복지원 내 운영된 학교시설)를 다녔습니다. 우리(형제복지원)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개금분교는 형제원안에 있습니다. 제대로 된 공부는 늘 부족했습니다. 수업은 자주 빠지게 되었습니다. 기합을 받느라 수시로 강제노역을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강제노역은 이러합니다. 시멘트, 자갈, 모래 등을 날라야 했습니다. 그렇게 아동소대에서 2년, 5~6학년을 졸업했고 청소년 소대로 넘어갔습니다. 14소대로 넘어가서는 낮에는 봉제공장을 다녔고 밤에는 야학 공부를 했습니다. 다 형제원 안에서 다녔습니다. 기합을 주고 죽을 만큼 구타하는 것은 아동소대나 성인소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루라도 구타 안 당하면 오히려 더 불안...죽으려고 유리 삼켜 어린 나이에 지옥 같은 형제원에 끌려가서 잘 먹지도 못하고 강제노역 기합 구타를 당하니 몸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을 지경입니다. 하루라도 기합이나 구타를 안 당하면 오히려 이상해서 무엇인지 더 불안했고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고통스러운 날이 많으니 어떤 날은 죽으려고 유리도 삼켰지만 목에 걸려 토악질로 뱉어낸 적도 있습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형제원에서 지옥 같은 일들을 당했고 하루하루 생존에 버텨왔습니다.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그해 6월경에 부산 송도 소년의집으로 넘어갔습니다. 그곳에 도착하여 저는 집이 있으니 보내달라고 했으며 큰집으로 귀가 조치되었습니다. 호적은 말소됐고 주민등록증도 없이 몇 년 동안 살아야 했습니다. 부모님이 이사를 가셔서 찾지를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저기 몸이 아파도 일을 해야 했고 공장을 다니면서 일을 해주고도 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가족 찾고 가정 꾸렸지만...그 누구도 고통과 트라우마 온전히 이해못해 돈을 달라고 하면 “주민증도 없는 것들”, “빨갱이로 신고한다”며 협박을 했기에 늘 일을 해주고도 도망 다녔습니다. 왜냐하면 또 다시 그런 곳에 잡혀갈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노숙자 생활도 하게 됐습니다. 집을 찾거나 주민증을 만들려면 관공서나 경찰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저는 그들을 믿을 수 없었기에 그런 것은 포기하고 형제원에 있었단 사실조차 숨기며 살았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길거리에서 우연히 부모님을 찾게 됐고 같이 살게 됐지만 가족 간에 유대감이 없어 늘 다투기만 했고 융합은 잘 안 됐습니다. 배움이 부족했기에 학원을 다니며 검정고시를 준비했습니다. 중·고등 과정을 시험 쳤습니다. 그러던 중 연애를 고 아이 아빠가 되었지만 아이 엄마는 떠나버렸습니다. 이유는 제가 생활력이 부족하단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제 차지였고 홀로 아이를 키웠습니다.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은 신체가 멀쩡하게 보이는 젊은 사람(본인)을 이해하지 못했습니. 제가 정신적·육체적으로 얼마나 힘이 들었던 사람인지 어느 누구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형제원 안에서 몇 년의 고통이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 입니다. 휴유증은 이렇습니다. 머리를 많이 맞아서 두통이 심하며 왼쪽 귀는 터졌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고, 왼쪽 어깨와 왼쪽 엄지 마디를 다쳤습니다. 허리는 3. 4. 5번 디스크이며 성장기에 강제노역을 해서 고관절도 상했습니다. 왼쪽 무릎은 도망치다 4층 높이 되는 담에서 뛰어내려 물렁뼈가 좋지 않습니다. 오른쪽 아킬레스건도 큰 돌에 찍혔습니다. 물구나무를 서서 기합받을 때 (그들이) 저의 다리를 잡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는데 맞은 편 침대 앵글에 찍혔습니다. 그래서 많이 걷거나 쪼그려 앉을 때 찢어질 듯 아픕니다. 정신적 트라우마로 우울증 약과 수면제를 복용하고 정신과를 다닙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소송은 저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지금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배상을 받아서 사회적 치료와 잃어버렸던 저의 존엄성을 찾아주십시오. 저의 아픔을 아들에게 대물림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형제복지원 피해자 김의수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美 4세 여아, ‘3일간 서 있기’ 체벌 받다 사망...범인은 친어머니

    美 4세 여아, ‘3일간 서 있기’ 체벌 받다 사망...범인은 친어머니

    미국의 4세 여아가 3일 밤낮을 쉬지 않고 서 있는 체벌을 받은 끝에 결국 숨졌다. 아이를 숨지게 한 범인은 다른 아닌 친모로 밝혀졌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에 살던 마젤릭 영(사망 당시 4세)은 지난 5월 살던 집의 뒷마당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주변 탐문 조사를 통해 아이가 지난 여름 이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과 부검 결과 등을 미뤄 지난해 8월 전후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로 체포된 친모 말리카 베넷(31)은 아이가 앉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채 3일 밤낮 서 있게 하는 체벌을 내렸다. 아이가 흙 놀이를 하다 옷과 몸을 더렵혔다는 이유에서였다.3일 내내 서 있는 체벌을 받던 아이는 끝내 쓰러졌고, 이 과정에서 문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소용없었고, 이후 사망한 어린 딸의 시신을 비닐봉지에 싸서 자신의 차량에 한동안 유기했다. 며칠 뒤에는 시신을 차량에서 꺼내 뒷마당에 매장했다. 숨진 여아의 언니 역시 경찰 조사에서 “엄마가 어린 동생을 3일 연속 세탁실에 서게 하는 체벌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가 숨진 지 최소 9개월이 흐른 지난 5월이 되어서야 아이의 실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경찰은 뒷마당에 묻힌 아이의 시신을 확인한 뒤 용의자인 어머니를 체포했다. 이 여성은 살인과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돼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남 택시기사 살해범, 구치소서 보호관찰관들 공격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수감 중인 20대 남성이 구치소에 조사차 찾아온 보호관찰관들을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A씨(22)는 지난 11일 오전 자신을 접견하러 온 성남보호관찰소 직원 2명을 볼펜 등으로 폭행했다. 이들 보호관찰관은 A씨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찰 필요가 있는지 사전 조사하기 위해 구치소를 방문했다. A씨는 한 보호관찰관이 진술을 거부할 수 있다며 관련 서류에 서명을 요구하자,건네받은 볼펜으로 보호관찰관의 머리를 3차례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말리던 다른 보호관찰관의 머리도 볼펜으로 찌르고, 도망가는 피해자를 따라가 주먹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4일 밤 경기 성남시에서 자신이 탄 택시의 운전기사를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그는 2015년부터 정신질환으로 통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성남 택시기사 살해범, 구치소 온 법무부 직원도 폭행

    성남 택시기사 살해범, 구치소 온 법무부 직원도 폭행

    택시기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이 구치소에서 법무부 직원들을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A씨는 지난 11일 구치소를 방문한 성남보호관찰소 소속 보호관 2명을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 당시 보호관들은 검찰이 청구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부과하는 것이 적절한지 검사하기 위해 A씨를 찾아왔다. 이들이 공무상 접견실에서 A씨를 만나 서류 작성을 위해 볼펜을 건네자 A씨는 볼펜으로 보호관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 찍고 주먹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4일 채팅 앱에서 만난 여성을 살해하기 위해 인천에서 성남까지 택시를 탔다가 여성과의 만남이 불발되자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7일 구속기소됐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애인 살해 후 시신 숨긴 차량 팔려 한 간 큰 美 남성

    애인 살해 후 시신 숨긴 차량 팔려 한 간 큰 美 남성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숨긴 차량을 중고매매로 팔려고 한 미국 남성이 살인죄로 기소됐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테네시 주의 한 주차장에서 44세 여성 파멜라 파즈의 시신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를 시작했다. 당시 부검을 실시한 검시관은 숨진 파즈의 목에서 외상 또는 교살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했다. 살인사건이라고 판단한 경찰의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 교제했던 남자친구인 로버트 미켈 존슨(31)이었다. 존슨은 초기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거짓 알리바이로 수사 선상에서 빠져나가려 애썼다. 그러나 최근 경찰은 숨진 피해자의 시신이 주차장에서 발견되기 하루 전, 용의자인 존슨이 여자친구의 시신을 차량에 숨긴 뒤 차량을 통째로 중고 매매를 통해 판매하려 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자신이 살해한 여자친구의 시신을 차량 뒷좌석에 숨긴 뒤 이를 팔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면서 “용의자는 살인을 저지를 당시 자신의 소재지에 대해 허위 정보를 제공했으며, 알리바이는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혐의로 이미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살인죄로 추가 기소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법원 “1978년 긴급조치 위반 수사, 국가 불법행위 아니다”

    법원 “1978년 긴급조치 위반 수사, 국가 불법행위 아니다”

    1970년대 유신헌법에 근거한 긴급조치 위반으로 옥살이를 한 피해자가 당시 수사와 재판이 불법행위라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패소했다. 긴급조치 발령이 국민 개개인에게 민사상 불법행위를 구성한다고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를 재확인한 판결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9단독 최연미 판사는 정모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지난 15일 기각했다. 앞서 정씨는 유신헌법에 따라 발령된 긴급조치 제9호 위반 등으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1978년 11월 4일부터 1980년 6월 6일까지 약 1년 7개월 동안 구금됐다. 정씨는 재심 절차를 통해 2018년 8월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또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돼 2210만원 상당의 생활지원금을 지급받았다. 정씨는 긴급조치에 근거한 수사, 재판 및 징역형 집행은 국가의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며 지난 2019년 12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978년 11월 구속영장이 발부돼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는 동안 구속기간 10일을 초과하여 구금됐고, 형 집행 종료로 출소한 후에는 불법사찰을 당했다며 이로 인한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 등을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재판부는 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긴급조치 제9호 위반의 유죄 판결에 대해 재심절차에서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면 피고인은 일정한 요건 아래 형사보상을 청구해 그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원고가 수사나 재판을 받을 당시 긴급조치 제9호가 위헌·무효임이 선언되지 않았던 이상 당시 수사기관이나 법관의 직무행위가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의 이번 판결은 대법원의 판례를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지난 2013년 긴급조치 제9호에 대해 “민주주의의 본질적 요소인 표현의 자유, 영장주의와 신체의 자유, 주거의 자유, 청원권, 학문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므로 위헌·무효”라고 판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 2015년에는 “유신헌법에 근거한 대통령의 긴급조치권 행사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국가행위로서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국민 전체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질 뿐 국민 개개인의 권리에 대응해 법적 의무를 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씨가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돼 생활지원금을 받을 당시 ‘보상금을 받은 때에는 그 사건에 대하여 화해계약하는 것이며 그 사건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도 다시 청구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는 취지의 동의서를 제출한 사실을 언급하며 원고의 청구 일부를 각하했다. 구속기간을 초과해 구금됐고 형 집행 종료 이후 불법사찰 피해를 입었다는 원고의 주장은 증거가 없어 인정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경심, 8월까지 구속 연장… 수감 도중 항소심 선고 유력

    정경심, 8월까지 구속 연장… 수감 도중 항소심 선고 유력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된 정경심(59) 동양대 교수에 대해 법원이 구속기간을 오는 8월까지 두 달 연장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엄상필 등)는 지난 14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구속기간을 갱신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23일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정 교수는 오는 6월 22일 구속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심급별 최대 구속기간은 6개월이다. 정 교수는 오는 28일 항소심 재판이 예정돼 있으며, 재판부는 다음달 12일 공판을 끝으로 재판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수의 선고가 9월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항소심 재판부가 구속기간을 연장함에 따라 오는 8월 22일 안에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징역 확정에 도주한 두산家 4세 박중원 검거 후 구치소行

    징역 확정에 도주한 두산家 4세 박중원 검거 후 구치소行

    사기 혐의로 실형이 확정되자 잠적했던 두산가(家) 4세 박중원(53)씨가 최근 검찰에 붙잡혀 구치소에 수감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지난 10일 박씨를 경기도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검거한 후 인천구치소로 보냈다.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씨는 2011~2016년 빌라 사업을 한다면서 피해자 5명에게 4억 9000만원 상당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받은 뒤 지난 4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박씨가 돌연 잠적하면서 그동안 형 집행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는 1심 재판 때도 선고를 앞두고 잠적해 재판부가 3차례 선고기일을 연기한 바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에콰도르 교도소서 또 폭동…패권 경쟁에 탈옥 시도

    [여기는 남미] 에콰도르 교도소서 또 폭동…패권 경쟁에 탈옥 시도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또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 남서부에 위치한 과야스 교도소에선 지난 12일과 13일(이하 현지시간) 이틀 연속 폭동이 발생했다. 교도소 내 패권 경쟁과 탈옥 시도 등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이다. 에콰도르 경찰은 만일에 대비해 사태가 발생한 교도소로 연결되는 도로의 자동차 주행을 막고 철통 경비를 서고 있다. 과야스 교도소에서 첫 사건이 발생한 건 12일이다. 원인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패싸움이 발생, 수감자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교도소 내 패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없다"고 말했다. 사망자까지 발생했지만 교도소는 처음엔 사태를 은폐하려 했다. 교도소는 사태에 대해 침묵하다 알 수 없는 경로로 소식을 접한 수감자 가족들이 교도소 주변에 몰려들자 뒤늦게 "유혈사태가 발생했고,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일부 언론은 "앞서 교도소 측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인명피해가 없다는 답만 되풀이 됐었다"고 보도했다. 13일에는 집단 탈옥 시도가 있었다. 이때도 교도소는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 교도소는 "일부 수감자들이 집단 탈옥을 시도했다"며 26명의 탈옥을 막았다고 했지만 이후 28명이 탈옥을 시도했다고 발표 내용을 수정했다. 과야스 교도소는 과거 폭동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 지난 4월 이 교도소에선 총기를 든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5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문제의 교도소에선 폭동이 발생해 79명이 사망했다. 에콰도르 옴부즈맨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학살 수준"이라고 당시 사건을 규정했다. 현지 언론은 "2월과 4월의 폭동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교도소가 2개월 만에 또 다시 사망자가 발생하자 여론을 의식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폭동이나 패싸움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공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에콰도르 교도소에선 수감자 103명이 살해됐다. 에콰도르는 전국에 60개 교도소를 운영 중이다.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최대 2만9000명이지만 실제 수용된 인원은 한때 3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에콰도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절도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범죄로 수용된 수감자를 석방, 인원 초과율을 42%에서 30%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교도관 수는 크게 모자란다. 60개 교도소에 근무하는 교도관은 1500명에 불과해 적어도 2500명 이상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진=에콰도르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실형 확정에 도주한 ‘두산家 4세’ 박중원, 골프연습장서 검거

    실형 확정에 도주한 ‘두산家 4세’ 박중원, 골프연습장서 검거

    사기 혐의로 실형 확정 판결을 받고 도주한 두산가(家) 4세 박중원씨가 검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인천지검은 박씨를 경기도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붙잡아 인천구치소에 수감했다.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난 경우 주소지를 관할하는 검찰청이 형을 집행한다.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씨는 2011∼2016년 가족 배경 등을 내세워 5명의 피해자로부터 4억9000만원 가량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에서 박씨는 선고 기일이 지정되자 돌연 잠적해 법정에 나오지 않았고, 이에 선고가 3차례 연기됐다. 결국 재판부는 지난해 5월 박씨가 없는 상태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후 박씨의 항소로 진행된 2심은 지난해 12월 박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징역 1년 4개월로 줄였다. 2심 재판부는 박씨가 법정에 나왔지만 그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항소심 판결이 4월 대법원에서 확정됐으나, 박씨가 돌연 행방을 감추면서 그동안 형 집행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레드라인 알려줄 것” “美도 똑같다”… 바이든·푸틴 장외 신경전

    “레드라인 알려줄 것” “美도 똑같다”… 바이든·푸틴 장외 신경전

    바이든 “사이버 안보 협력 안하면 맞대응”백악관은 회담 뒤 단독 기자회견 배수진 푸틴 “대선개입·해킹 증거없이 덮어씌워”나발니 등 탄압 지적에 美 의회 난동 언급“못생겨 보여도 거울에 화내지 말아야” 역공“대선 개입도, 해킹도 다 러시아가 했다면서 미국은 증거를 하나도 못 댄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 배후로 지목하지 않는 게 고마울 정도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버 보안 등과 관련해 (러시아가) 과거처럼 행동하면 우리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다… 레드라인(금지선)을 명확하게 알려 주겠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장외 기싸움이 첨예해지고 있다. 주요 7개국(G7),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등 우군과의 정상회담을 거친 바이든이 푸틴을 상대로 러시아 배후설이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추궁하는 구도가 그려지는 가운데 푸틴 역시 역공 태세를 갖춘 모습이다. ‘오랜 외교 경력의 바이든’과 ‘정보기관 KGB 출신인 푸틴’은 회담 당일 탐색전 없이 곧바로 각종 현안에 대한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푸틴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비난에 대한 러시아 측 논리를 공개했다. 일단 부인하고, ‘미국은 안 그러냐’고 돌려 치는 전술도 선보였다. 인터뷰에서 푸틴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우스꽝스럽다”고 일축한 뒤 “미국은 증거 없이 러시아에 다 덮어씌운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야권 인사들이 탄압받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푸틴은 돌연 지난 1월에 벌어진 미국 의회 난동에 대해 말했다. 이어 푸틴은 “‘못생기게 보인다고 거울에 화내지 말라’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며 미국이 민주주의에 관한 훈수를 둘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받아쳤다. 러시아의 간섭 때문에 정국 혼란을 겪는 국가들이 있다는 지적에도 푸틴은 “미국이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지 않으냐”고 눙쳤다. 푸틴은 또 나토에 대해 “이런 게 냉전의 유물”이라고 직격했다. 강경 기류는 미국 쪽도 마찬가지다. 백악관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 없이 단독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는데, 공동 기자회견을 안 한다는 건 정상회담 성과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회담은 (러시아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다른 나라 지도자와도 만나는 게 외교”라고 했다. 백악관이 푸틴을 대변해 항의와 경고를 직접 전하는 데 회담의 목적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바이든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해킹 이슈를 넘어 인권 문제에도 폭넓게 개입할 방침을 시사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와 관련해 바이든은 “나발니가 사망한다면, 러시아가 기본적인 인권을 준수할 의사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지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모스크바 근처에서 수감 중인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해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UN 인권 전문가들 “중국 강제 장기적출 관련 믿을 만한 정보 입수”

    UN 인권 전문가들 “중국 강제 장기적출 관련 믿을 만한 정보 입수”

    중국의 소수민족 출신 억류자들이 이식용 장기적출 대상자로 강제 지목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믿을 만한 정보’를 유엔(UN)의 인권 전문가들이 입수했다고 밝히자 중국 정부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 인권이사회가 선임한 독립 전문가 12명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런 의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전문가 중에는 인신매매, 고문, 종교·신앙의 자유권리 분야에 관한 유엔 특별보고관을 비롯해 임의(무영장) 구금 관련 유엔 특별조사위원 등이 포함됐지만, 이번 발언이 유엔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전문가에 따르면, 소수민족 출신 억류자들은 자세한 설명과 동의 없이 강제로 혈액 검사뿐만 아니라 초음파나 X선 등의 장기 검사를 받지만, 소수민족 출신 이외의 억류자들에게 이런 검사는 요구되지 않는다. 이런 검사 결과는 장기 이식용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는 데 심장과 신장, 간 그리고 각막이 주로 적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또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은 체포 사유를 설명받거나 체포 영장을 발부받지 않은 채 구금된 특정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수감자와 억류자의 인종과 종교·신앙에 따라 차별적인 대우를 한다는 보고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위인 주 제네바 중국대표부 대변인은 유엔 전문가들이 허위 정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런 노골적인 주장을 확고하게 반대하고 전적으로 부인한다고 밝혔다. 유엔의 인권 전문가들은 2006과 2007년에도 중국 정부에 대해 수감자들로부터 강제로 장기를 적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이식용 장기의 출처에 관한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정보 이용과 정보 공유 체계의 부족이 장기적출 피해자의 신원 확인과 보호 그리고 효과적인 수사와 장기매매자를 기소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유엔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류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국가”라면서 “장기 매매와 불법 장기 이식은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유엔 전문가들에게 “즉각 잘못을 시정하고 중국에 관한 편견을 버리고 노골적인 중국 비방을 지양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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