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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흥 ‘보도연맹’ 최대 민간인 학살지에 원혼비 건립

    고흥 ‘보도연맹’ 최대 민간인 학살지에 원혼비 건립

    6·25전쟁 발발 직후 고흥지역 보도연맹회원 43명을 총살한 고흥 최대의 민간인 학살지에 70년 만에 원혼비가 세워졌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와 여순항쟁 고흥유족회는 지난 2일 고흥군 점암면 천학리 소재 당고개에서 원혼비 건립 및 위령제 봉행식을 가졌다. 이날 이곳에서 학살된 희생자 유족 중 1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청주, 화순 등 전국 각지에서도 유족들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유족들은 원혼비를 직접 세우고, 전통 제례에 이어 김현명 원불교 녹동교당 교무의 종교의식으로 억울하게 학살된 원혼들을 달랬다. 윤호상 전국유족회 상임대표의장은 “원혼비 건립을 통해 지역의 관심과 여론을 환기해 위령탑이 건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아직도 전국 각지 학살지에 수많은 유골이 뒹굴고 있어 안타깝다”고 고개를 숙였다.화순에 달려온 유족 박모씨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혼자 남았는데 이렇게 원혼비를 세우고 위로해줘 정말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0대때 학살 현장을 목격한 인근 마을 김모씨는 “당시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이 사체를 찾아갔고, 남은 사체는 현장에 방치돼 있어 마을 청년들이 동원돼 현장에 가매장했다”고 기억했다. 운암산자락인 이 마을은 여순사건 진압 중에 상당수가 피해를 입었다. 이곳 당고개는 한국전쟁 직후 고흥지역 보도연맹회원 43명을 학살한 장소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7월 15일 북한군 제3사단이 공주를 우회해 금강을 건너 호남으로 진격하자, 7월 16일부터 고흥지역 보도연맹회원을 경찰서로 긴급 소집했다. 당초 소집된 인원은 100여명에 이르렀으나 3일 동안 장맛비가 내리면서 상당수가 땅문서를 바치는 등 각종 청탁으로 빠져나갔고, 김홍준 등 43명만 남았다. 7월 20일 새벽에 비가 그치자 유치장에 수감된 43명을 군용트럭에 실어 이동해 이곳에서 총살했다. 현재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8명뿐이다. 같은 날 과역지서에 수감된 6명도 점암면 신안리 도지정골에서 학살됐다. 북부지역인 대서면, 동강면, 남양면 보도연맹회원들은 벌교경찰서 관할지인 벌교읍 추동리 석거리재에서 총살당했다. 벌교, 조성, 낙안, 송광, 외서까지 포함해 50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는 2019년에도 여수 애기섬과 순천 장대다리 옆 강변에 원혼비를 세우는 등 전국 학살지를 다니며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는 위령사업을 행정안전부 후원으로 지속하고 있다.
  • 유동규 측 “700억 약정설 사실무근...정영학 뺨 때린 건 사실”

    유동규 측 “700억 약정설 사실무근...정영학 뺨 때린 건 사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수익 가운데 약 70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2일 유 전 본부장 측은 “700억원 약정설은 사실무근”이며 화천대유 측에 개발 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와전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했다는 녹취 파일에는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그만두기 전 화천대유 측에 배당 수익을 나눠달라 요구했으며, 이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700억원을 주는 방안을 논의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젼해졌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공사 사장을 그만두고 정민용 변호사와 천연 비료 사업을 동업하면서 동업 회사 주식을 담보로 사업 자금과 이혼 위자료를 빌리며 차용증을 쓰고, 노후 대비용으로 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정 변호사로부터 빌린 돈은 11억8천만원이라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입장이다. 유 전 본부장이 배당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정 회계사의 뺨을 때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술기운에 뺨을 때린 건 맞지만 이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때 김만배씨와 공동 투자자였던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내부 대화 녹취 파일 등에 대해선 “공동 경비로 사용할 자금을 두고 두 사람이 상대방이 부담하라며 싸우게 됐다”며 “유 전 본부장이 중재하다가 녹취가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정 회계사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사람 사이에 대질 조사는 없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조사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했으며 이날도 소환해 이틀째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검찰은 체포시한이 3일 오전인 만큼 이날 조사를 마친 뒤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가석방 하루만에 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40대男…붙잡힌 곳은

    가석방 하루만에 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40대男…붙잡힌 곳은

    도주 11시간 만에 모텔서 붙잡혀 가석방 하루 만에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남성이 11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쯤 부산 사하구에서 40대 남성 A씨가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A씨는 특수강도죄로 전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전날 가석방된 뒤 하루 만에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전자발찌 신호가 끊기자 경찰은 신속 검거팀을 구성해 법무부와 동선 추적에 나섰고, A씨는 도주 11시간여 만에 경남 김해의 한 모텔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A씨를 곧장 법무부 보호관찰소에 인계했다.
  • “형제원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제삿날이라도 알게 해주시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형제원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제삿날이라도 알게 해주시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5월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편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사망한 형제복지원 피해자 유족들의 호소 박명호(66·가명)씨의 아버지는 형제복지원에서 사망했다. 1977년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부고를 전해준 아버지의 친구는 “형제복지원에서 돌아가셔서 시신도 못 찾을 것”이라고 했다. 짧은 휴가를 받고 나온 스물 둘 군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향으로 가 아버지의 사망신고를 하는 것뿐이었다. 아버지는 무덤도, 제삿날도 없었다. 시간이 지난 후 박씨는 형제복지원으로 찾아가 “아버지가 이곳에서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제삿날이라도 알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경비는 부산 시립병원에 가 보라고 했다. 그곳에서 아버지의 사망 날짜를 확인했다. 이제 제사는 지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버지가 형제원에서 겪은 일을 다 알지 못하는 아들은 여전히 마음에 돌덩이가 얹혀있다. 어린 시절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가 수용생활을 했던 고 김성진(가명)씨는 스물 한 살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1984년 9세 소년이었던 김씨는 해운대 바닷가에서 놀다가 형제원으로 납치됐다. 어머니 이옥순(가명)씨는 “우리 큰 아들이 행방불명됐다”면서 백방으로 아들의 행방을 찾았다. 아버지는 폐인이 돼 갔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아이가 형제원에 있다는 연락이 왔다. 왜 그곳에 가게 된 것인지 별다른 설명은 없었다. 간신히 아이를 데려올 수 있게 됐지만, 형제원에서의 경험은 아들의 삶을 바꿔놓았다. 김씨의 방황은 길어졌고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해 중학교도 채 마치지 못했다. 그래도 중장비 기술을 배워 밥벌이를 잘하는가 싶더니, 어느 날 훌쩍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를 잃은 박명호씨와 아들을 잃은 이옥순씨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유족으로서 최근 국가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에 참여했다. 피해자 본인이 사망한 데다 입·퇴소를 증명할 기록을 찾는 것도 쉽지 않기에 더욱 어려운 싸움이다.그동안 유족들에게 형제복지원은 묻고 싶은 기억이었다. 텔레비전에서 형제복지원 뉴스가 나오면 채널을 돌렸다.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 아픈 가족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와 마주할 용기를 냈다. 고통으로 얼룩진 세월을 치유받고 싶다. 형제원에서 죽어간 아버지, 무덤도 제삿날도 없었다 다음은 박한길씨의 아들 박명호씨의 진술서 전문.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유가족) 진술서 진술 내용: 아버님께선 부산에 살고 계셨습니다. 1977년 제가 군 복무를 하고 있던 중에 경산에 살고 있던 작은아버지가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군 휴가를 신청해 1977년 8월 휴가를 나와 확인해보니, 아버님 친구로부터 작은아버지께 “형제복지원에서 돌아가셔서 시체를 못 찾을 것이다”라는 연락만 왔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더 알아볼 시간도 없고 해서 고향인 경상북도 XX군 OO면 면사무소에 찾아갔습니다. 현재는 OO면 △△리 5XX번지에 아무도 안 살고 있지만 아버님이 객지에 다니시다가 형제복지원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만 듣고 와서 아무런 사망서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군복 입은 군인이라서 그런지, 아들로서 호적 정리를 하려고 왔다고 하니, OO면 △△동 5XX번지에서 사망했다고 호적 정리를 해주었습니다. 그후 군 복무를 마치고 부산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가 아버님이 형제복지원에서 돌아가셨으면 거기에 가서 제삿날이라도 알아보자고 해서 부산 주례동에 있던 형제복지원 정문 경비실에 찾아갔습니다. 그러자 경비실 아저씨가 그 당시 연산동에 있는 시립병원에 가서 알아보라고 했습니다.그 길로 연산동 시립병원에 찾아가서 확인해 보니 3월 30일 사망이라는 사망서류와 사진만 확인했습니다. 저는 아버님 제삿날만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와서 소송을 하려고 하고, 과거사법도 생기고 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관련 서류를 챙겨 두는 건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과거사법이 통과되고 나서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생존자들의 활동에 시체도 찾지 못하고 아버님 산소도 없는 한 아들로서 생존자들과 아픔을 같이하기 위해 확실한 증거 서류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저의 아버님에 대한 거짓 없는 진술서를 올리오니 잘 판단해 주시고 확인할 수 있으면 확인할 수 있는 데까지 조사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9살 때 형제원 끌려갔다 온 아들, 트라우마 못 견디고 삶 놓았다 다음은 김성진씨의 이모 이옥희씨의 진술서 전문. ※소송에 참여한 어머니 이옥순씨 대신 이모가 진술서 대필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유가족) 진술서 진술 내용: 피해자 김성진은 이옥순의 장남으로서 1975년 출생했습니다. 1983년 5월 불의의 사고로 동생을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후 아버지 김OO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세월을 보냈고, 언니는 형부를 대신해 가정을 꾸려가야만 했습니다. 그런 연유로 가정의 불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성진이는 동네 형들과 어울리기 시작해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놀기 시작했고, 이것이 더 큰 가정불화를 불러왔습니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1984년 아이가 행방불명 됐다는 언니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결국 아이를 찾지 못하고, 형부는 하나 남은 아들마저 잘못될까 두려워 극심하게 폐인이 되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운대 초등학교로부터 연락이 와서 가보니 성진이가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어떻게 거기에 가게 된 것인지는 전혀 설명이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우리는 형제복지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몰랐습니다. 아이가 그래도 거기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할 따름이었습니다. 이후에 둘째 언니가 형제복지원으로 찾아가서 아이를 면회했습니다. “여기 못 있겠다”고 아우성치는 아이를 하루빨리 데려오려고 노력했습니다.우여곡절 끝에 형제복지원에서 퇴소한 아이가 다시 형부와 갈등을 빚게 될까봐 염려한 우리 자매들은 성진이를 한동안 우리 집에서 머물도록 했습니다. 당시 단칸방에서 조카와 언니, 나 3명이 같이 살았는데 아이는 밤마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꿈을 꾸며 깨곤 했습니다. 형제복지원에서의 생활에 대해 매를 너무 많이 맞았다는 것,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것, 힘든 노동에 시달린 얘기들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성진이는 어린 나이에 겪지 않아야 할 모진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너무나 소름끼치고 끔찍한 사건입니다. 해운대 바닷가에서 놀고 있다가 당시 경찰에 붙잡혀 갔습니다. 언니는 1년 이상 수용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나 해운대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상에는 1984년 당시 아이의 결석일수가 119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후 아이는 학교 생활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중학교 진학 후에도 휴학과 복학을 반복했지만 끝내 제적을 당했습니다. 이모들의 권유로 검정고시도 준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중장비 기술자격시험에 통과해 공항에 취업할 기회가 있었지만, 학력미달 문제로 또 좌절을 겪었습니다. 중장비 기술자로서 건설 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안정이 되어가는 듯했지만 결국 1996년 스물 두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모진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하고.너무나 억울하고 불쌍한 제 조카의 짧은 생. 한 아이의 인생이, 가정과 가족이 해체되어 버렸습니다. 우리 가족은 형제복지원 뉴스만 나와도 채널을 돌려버리고 지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과거사법이 통과된 후 이제 그만 가슴 깊숙이 숨겨둔 아픈 사연을 용기내 세상에 드러내야겠다는 생각에 피해자 단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피해자들의 고통이 하루 빨리 어루만져 상처가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고, 제 조카의 짧고 억울한 인생과 언니의 피눈물을 대한민국이 보상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이어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앗! 실수”…대만 의료진, 주민 25명에게 화이자 6배 과다 투여

    “앗! 실수”…대만 의료진, 주민 25명에게 화이자 6배 과다 투여

    대만의 한 백신 접종 민간위탁의료기관에서 주민 25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정량보다 6배 이상 과다 투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국영언론 관찰자망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대만 북부지역 신베이시 언주궁병원에서 신입 의료진의 실수로 화이자 백신 과다 투여 사고가 발생했다고 1일 보도했다. 화이자 백신 1병당 표준 접종 분량은 원액 0.45ml에 생리식염주사액 1.8ml를 주입해 약물을 희석한 뒤 총 5~6병에게 희석해 투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희석된 화이자 백신이라고 1회 접종 용량은 0.3ml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방식으로 희석된 백신 1병당 5~6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날 병원 의료진은 희석하지 않은 상태의 화이자 원액을 1명에게 전액 투약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사고로 무려 150여 명이 접종해야 할 화이자 백신 분량이 단 25명의 주민들에게 투여됐다. 사고 직후 언주궁병원 우즈슝 박사를 포함한 의료진들은 기사 회견을 열고 “백신 희석을 담당하는 의료진 일부가 뚜껑을 열어 둔 것을 접종 투약 담당 의료진이 이것들이 이미 희석된 약품이라고 오인하면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상황을 밝혔다. 또, 병원 의료진들은 실수로 오접종한 것을 확인한 직후 관련 접종자들에게 곧장 연락을 취해 사건 내역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과다 백신 투약을 받은 이들은 여성 14명, 남성 11명 등 총 25명이다. 이들 중 18~22세 연령대가 7명, 40~65세가 18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백신 투약 후 부작용이 의심될 우려가 있는 9명은 곧장 해당 병동에 입원, 응급 진료를 받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또, 나머지 11명에 대해서도 의료진들이 정밀 검사를 했으나, 특별한 증세는 보이지 않았다고 해당 병원은 밝혔다. 단, 오접종 된 이들 중 5명은 입원 치료 및 추가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병원 의료진들은 1일 현재까지 관련자들 중 접종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외에는 특별한 징후가 발견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다 투여자의 경우 정량 접종자보다 백신 접종에 따른 통증과 부종, 전신 근육통 등이 나타날 위험이 더 높다는 점에서 추가 부작용 발견 시 즉각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병원 측은 오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한 달 간의 외래 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이와 유사한 백신 과다 투여 사고는 해외 다수의 국가에서 종종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독일에서는 8명의 접종자가 정량의 5배 이상의 화이자 백신을 맞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아이오와 소재의 교도소 수감자들 중 77명이 화이자 백신 과다 투여로 화이자 본사에 조언을 구한 일도 있었다. 또 이스라엘과 호주 등 다수의 국가에서도 일부 의료진의 실수로 백신 분량 과다 투여 사건이 벌어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당시 사고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은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다고 현지 언론 관찰자망은 보도했다. 일부 오접종자 가운데 고열과 접종 부위 통증 등을 호소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호전된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백신량 오접종으로 인한 사망자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이에 대해 중국의약대학 황가오빈 부원장은 “백신 접종의 경우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투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량보다 많은 과다 투여 시에도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면서 “정량 이상의 투약으로 인해 코로나19에 걸리거나 감염되는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화이자 백신의 경우 그 부작용이 최소 3일에서 최장 28일 사이에 발견된다“면서 ”부작용 발생 여부는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오접종자 전원에 대해 입원 치료 받도록 지도해야 하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베이시 관할 보건부서에서는 사건이 발생한 병원에 대해 7일 동안 영업 중단 명령을 시달한 상태다. 이 기간 동안 외부 의료 전문가들을 파견, 추가 오접종 사례가 있었는지 여부와 백신 접종 절차 개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마이애미공항 착륙한 여객기 비상문 열고 날개로 내린 승객

    마이애미공항 착륙한 여객기 비상문 열고 날개로 내린 승객

    무엇이 그렇게도 급했을까.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에 무사히 착륙한 항공기에서 30대 승객이 비상구를 열고 비행기 날개로 내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30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마이애미 매체 로컬10뉴스에 따르면 전날 밤 콜롬비아 칼리를 출발해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한 아메리칸항공 920편에 탑승한 남성이 항공기가 게이트로 진입하기 직전 비상문을 열고 비행기 날개 위로 걸어나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그는 날개에서 뛰어내렸다.  크리스천 세구라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졌다. 그는 즉각 체포돼 세관국경보호국(CBP)에 구금됐다가 마이애미 데이드 경찰서로 넘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세구라가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고 이후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며, 퇴원 후 수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일로 항공편 지연 등은 발생하지 않았고, 다른 승객들은 별 문제 없이 항공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성명을 내고 “승객들이 내리는 동안 한 승객이 날개 위 비상구를 열고 뛰어내렸다. 승객은 법 집행 당국에 의해 즉시 구금됐다”고 밝혔다. 그 밖에 더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 [서울광장] 야당에 ‘어른’이 없다/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야당에 ‘어른’이 없다/김상연 논설위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얼마 전 36세의 이준석 대표가 다른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과 갈등을 빚자 “나이 어린 당대표가 들어오니 상당수가 얕보고 있다. 흔들면 안 된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안하지만 이 대표의 나이가 30대 중반이 아니라 80대 고령자였다고 해도 상황은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실제 국민의힘은 지난해 80대의 김종인 전 의원을 삼고초려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해 놓고는 내내 흔들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지난 4월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직후 “국민의힘은 아사리판”이라고 일갈했다. 자신들이 애걸복걸해 ‘구원투수’로 모셔 온 비대위원장도 흔들고, 당원과 국민이 직접 뽑은 당대표도 흔들어 대니 아사리판 정당이라고 욕을 먹어도 반박할 도리가 없어 보인다. 홍 의원은 “나이가 어려도 당대표가 되면 당의 최고 어른”이라며 이 대표를 두둔했는데, 이 말은 역설적으로 지금 국민의힘에 어른이 없다는 얘기다. 정당에서 어른이라 하면 생물학적인 연장자가 아니라 시공을 초월한 당내 압도적 권위 내지 구심점을 말한다. 국민의힘의 대척점에 있는 더불어민주당엔 어른이 우뚝하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당대표 회의실 벽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을 정도다. 민주당 사람으로서 이 두 전직 대통령의 유훈에 맞서려면 ‘사문난적’으로 몰려 파문당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어른의 아우라가 인상 깊게 나타났던 것은 2004년이었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당이 위기에 처하자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벌판에 천막당사를 세우는 파격을 밀어붙였다. 지극히 보수적인 정당이 대표의 이런 미증유의 파격을 순순히(또는 마지못해) 따랐던 것은 박 대표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카리스마를 업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돼 아우라가 사라지자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누구의 권위도 인정하지 않는 ‘어른 부재(不在) 정당’이 돼 버렸다. 마치 ‘너나 나나 왕후장상의 씨도 아닌데, 왜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며 서로 삿대질하는 것 같다. 그러니 아사리판으로 보이는 것이다.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이 대표의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도 크게 보면 어른 부재의 단면이다. 어른이 없는 정당은 비단 기분만 공허한 게 아니다.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똘똘 뭉쳐야 하는데 구심점이 없으면 분열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박빙의 표차로 승패가 갈리는 대선에서는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며칠 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각각 방문했다가 보수단체 인사들의 항의에 곤욕을 치른 것은 그래서 예사롭지 않다. 어른이 없는 국민의힘에 내연한 ‘박근혜 탄핵 책임론’이 내년 대선 때 분출할 경우 야권표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경선을 통해 선출된 대선 후보를 어른으로 인정하고 ‘원팀’(one team)으로 뭉칠 수 있는지도 국민의힘엔 어려운 숙제다. 민주당의 경우 누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든 탈락한 대선 주자가 지원 유세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지 않았다가는 당내에서 사문난적으로 몰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낙연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만약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겠느냐는 질문에 “하라면 해야 한다. 원래 그런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경선에서 진 사람이 과연 대선 후보를 위해 발벗고 뛸지 확신이 안 드는 게 사실이다. 예컨대 ‘윤석열 후보 캠프의 홍준표 선대위원장’, 반대로 ‘홍준표 후보 캠프의 윤석열 선대위원장’이란 그림이 잘 안 그려진다. 이 역시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당내 경선에 매몰돼 있어 이런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앞으로 후보가 확정돼 민주당과 1대1 구도가 되면 심각한 난제로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이기고 싶다면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에 이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요체는 어른을 세우고 그 어른을 구심점으로 뭉치는 것이다. 첫걸음은 ‘너나 나나 왕후장상의 씨도 아닌데’라는 마인드부터 버리는 것이다. 민주 정당에서 어른은 왕후장상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당원들이 손수 만들어 내는 것이다.
  • 총·수류탄에 참수까지… 에콰도르 교도소 폭동

    총·수류탄에 참수까지… 에콰도르 교도소 폭동

    최소 10명 참수 등 116명 이상 숨져대통령 60일 동안 비상사태 선포공권력 투입하고 재소자 집회 금지대규모 폭동 계속… 올해만 세 번째에콰도르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 간 유혈 충돌로 100명이 넘게 숨지는 폭동이 벌어졌다. 교도소에 수감된 라이벌 갱단이 영역 다툼을 벌인 것인데, 총은 물론이고 수류탄까지 동원돼 에콰도르 역사상 최악의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교정 당국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오전 서부 과야스주 과야킬의 교도소에서 총격과 함께 폭동이 시작돼 현재까지 최소 116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사망자가 30명 정도였지만, 교도소 파이프에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찰청장인 파우스토 부에나노는 군경이 폭동 진압에 나선 지 5시간 만에 모든 상황을 통제했다며 “이번 사태엔 총, 칼, 폭발물이 동원됐으며 일부 무기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충돌은 교도소 내 갱단인 ‘로스 로보스’와 ‘로스 초네로스’가 마약 밀매를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항구도시인 과야킬은 남미에서 중요한 마약 수송 통로 중 한 곳으로, 이들 갱단은 멕시코의 대형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에서 활동 중인 멕시코 마약 조직들이 서로 세를 넓히기 위해 폭동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시신 중 최소 10구가 참수된 상태였고 나머지는 총이나 수류탄에 맞아 숨지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AP통신은 교도소 곳곳에 시신 수십 구가 방치돼 있으며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 에콰도르 교도소에서는 갱단 내 갈등으로 대규모 폭동이 끊이지 않아 올해만 재소자 150명 이상이 사망했다. 지난 2월엔 교도소 4곳에서 동시다발 폭동이 벌어져 79명이 숨졌고 7월에도 교도소 2곳의 폭동으로 27명이 사망하고 경찰 등이 다쳤다. 이번 사태 수습에 나선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교정 시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교도소 내 경찰과 병력 투입을 허용했다. 그는 “교도소가 범죄 조직 간 싸움터로 변질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교도소를 통제하고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단호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는 60일간 이어지는데, 재소자 집회가 금지되고 우편물 직배송 등도 제한된다. 라소 대통령은 앞서 7월 폭동 이후에도 교정시설 대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원보다 30% 초과 수용된 교도소의 과밀 해소 대책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도 되지 않아 벌써 두 번째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다.
  • 동물 유래 바이러스 DB 구축…AI가 미지의 ‘질병X’ 찾는다

    동물 유래 바이러스 DB 구축…AI가 미지의 ‘질병X’ 찾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초 ‘전 세계 대유행을 일으킬 8가지 질병’을 발표했다. 에볼라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과 함께 맨 마지막에 ‘질병X’를 포함시켰다. 질병X는 바이러스성 질환과 세균성 질환을 모두 포괄하며 어떤 방식으로 시작될지 모르는 미지의 감염병이다. WHO 발표 약 2년 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2년 가까이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질병X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WHO는 코로나19 이후 나올 대유행병 중 하나로 여전히 질병X를 포함시키고 있다. 뒤집어 생각하자면 대규모 감염병은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질병 발생 시 신속 대응 가능한 보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 연구진이 중심이 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처럼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큰 동물 보유 바이러스(스필오버바이러스) 887개의 위험도를 분석 평가해 국제학술지 ‘PNAS’에 발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는 라사바이러스이며, 두 번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3위는 에볼라이러스, 4위는 한타바이러스 중 하나인 서울바이러스, 5위는 니파바이러스로 나타났다. 8월에는 이탈리아와 미국 공동연구팀이 감염병 발생 통계분석을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규모의 감염병 발생 가능성은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59년 내에 코로나와 유사하거나 더 큰 규모의 감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감염병을 경고하는 연구들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인류를 또다시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큰 감염병을 예측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이런 가운데 영국 글래스고대학 바이러스연구센터, 생물다양성·동물보건·비교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인공지능(AI) 기계학습으로 대규모 확산 가능성 있는 바이러스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9월 29일자에 실렸다. 코로나19처럼 21세기 들어 발생한 신종 감염병 대부분은 다른 동물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로 발생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연구팀은 동물들이 갖고 있는 약 167만개의 바이러스 중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는 제한적인 만큼 인수공통감염 가능성이 큰 바이러스를 분류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선 것이다. 우선 연구팀은 동물 보유 바이러스 861개의 유전자 염기서열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 감염 우려가 큰 바이러스를 빠르게 구분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비교적 적은 숫자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이용해 만든 인공지능이지만 기존 분류학적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구분해 예측하는 것보다 인간 감염 가능성을 훨씬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인수공통감염병 바이러스와 동물 보유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가 계속 구축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술이 질병X와 같은 미지의 감염병에 대해 신속 대응을 가능케 해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글래스고대 바이러스연구센터 나두스 몰렌체(바이러스생태학) 박사는 “이번 기술은 아직 인간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대유행 가능성이 큰 바이러스를 빠르게 찾아내 백신 개발과 방역 시스템 구축 등 감염병 대응 우선순위를 정할 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셧다운·테이퍼링, 中 헝다·전력대란… 세계경제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美 셧다운·테이퍼링, 中 헝다·전력대란… 세계경제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美, 의회 벼랑 끝 대치에 ‘디폴트’ 우려연내 테이퍼링 시작하면 ‘달러 가뭄’ 中 헝다, 급한 불 껐지만 파산 가능성내년 초까지 전력대란… 성장 직격탄세계 양대강국(G2)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위기가 터지며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필두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방정부 예산을 두고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연내 개시도 파장을 키우고 있다. 중국에서는 헝다(에버그란데)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전력난까지 겹쳐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 세계 경제에 ‘퍼펙트 스톰’(더할 나위 없이 나쁜 상황)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에게 서한을 보내 “10월 18일까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금융 시장에 큰 혼란이 생겨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도 “의회가 이 문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2021 회계연도는 30일 종료된다. 여야가 임시 예산안이라도 짜지 않으면 다음달 1일부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들어간다. 부채 한도도 늘려야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양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3조 5000억 달러(약 4155조원) 규모의 사회복지 패키지 법안 처리를 두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 가고 있다.코로나19 재확산도 어려움을 키운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NN방송에서 “하루 10만명 넘게 생겨나는 감염자 수가 추수감사절(11월 21일)쯤에는 2만명 안팎으로 통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희망적인 전망이지만 이는 두 달 뒤 이야기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실물 경기 회복이 느려진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내 테이퍼링을 공식화하면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달러 가뭄’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주요 2개국(G2)의 다른 축인 중국에서도 난제가 쏟아진다. 파산 위기에 처한 부동산 업체 헝다는 29일 “자회사가 보유한 성징은행 지분 19.93%를 99억 9300만 위안(약 1조 830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헝다는 이날까지 2024년 만기인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59억원)를 갚아야 한다. 또다시 급한 불은 끈 듯 보이지만, 헝다의 파산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점점 더 우세해지고 있다. 전력대란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노링크 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21일 기준 중국 주요 발전소 6곳의 발전용 석탄 비축량이 1131만t에 불과해 내년 2월까지 최대 3억 4400만t의 석탄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전날 화력발전 위축이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8.2%에서 7.8%로 낮췄다.
  • 글로벌 증시 폭락, ‘퍼펙트 스톰’ 우려 이유는?

    글로벌 증시 폭락, ‘퍼펙트 스톰’ 우려 이유는?

    세계 양대강국(G2)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위기가 터지며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를 필두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방정부 예산을 두고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연내 개시도 파장을 키우고 있다. 중국에서는 헝다(에버그란데)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전력난까지 겹쳐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 세계 경제에 ‘퍼펙트 스톰’(더할 나위없이 나쁜 상황)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에 서한을 보내 “10월 18일까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금융 시장에 큰 혼란이 생겨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도 “의회가 이 문제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2021 회계연도는 30일 종료된다. 여야가 임시 예산안이라도 짜지 않으면 다음달 1일부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들어간다. 부채 한도도 늘려야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양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3조 5000억 달러(약 4155조원) 규모의 사회복지 패키지 법안 처리를 두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도 어려움을 키운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NN방송에서 “하루 10만명 넘게 생겨나는 감염자 수가 추수감사절(11월 21일) 즈음에는 2만명 안팎으로 통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희망적인 전망이지만 이는 두 달 뒤 이야기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실물 경기 회복이 느려진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공식화하면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달러 가뭄’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주요2개국(G2)의 다른 축인 중국에서도 난제가 쏟아진다. 파산 위기에 처한 부동산 업체 헝다는 29일 “자회사가 보유한 성징은행 지분 19.93%를 99억 9300만 위안(약 1조 830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헝다는 이날까지 2024년 만기인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59억원)를 갚아야 한다. 또다히 급한 불은 끈 듯 보이지만, 헝다의 파산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점점 더 우세해지고 있다.  전력대란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노링크 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21일 기준 중국 주요 발전소 6곳의 발전용 석탄 비축량이 1131만t에 불과해 내년 2월까지 최대 3억 4400만t의 석탄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전날 화력발전 위축이 중국의 성장둔화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8.2%에서 7.8%로 낮췄다.
  • 전두환 비판 유인물 뿌려 옥고 치른 고교생…41년 만에 ‘무죄’

    전두환 비판 유인물 뿌려 옥고 치른 고교생…41년 만에 ‘무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가 옥고를 치른 이우봉(59)씨가 재심에서 41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엄상필 심담 이승련 부장판사)는 29일 이씨의 계엄법 위반 사건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죄 사실은 그 무렵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저지른 헌정질서 파괴 범죄인 내란죄를 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라는 게 명백하다”며 “피고인은 무죄”라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늦게나마 당시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전북 신흥고 3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동기들과 함께 총궐기를 계획했다가 군 병력에 가로막혔다. 이씨는 같은 해 6∼7월 당시 국군보안사령관이던 전 전 대통령과 군부의 광주 진압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만들어 전주 시내에 배포했다. 이후 그는 사전 검열 없이 유인물을 출판해 계엄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앞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씨에게 무죄를 구형했다. 이씨는 선고 직후 “당연히 무죄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인싸 이명박” “기도하고 있다” 교도소에서 답장하는 MB

    “인싸 이명박” “기도하고 있다” 교도소에서 답장하는 MB

    ‘인싸 이명박.’ ‘하나님께 기도하겠다.’ ‘평생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서 지지자가 보낸 편지에 답장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에는 이 전 대통령 지지자가 받은 편지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A씨는 “별명을 알려드렸는데 답장에서 바로 써먹으셨다”라며 ‘인싸(insider·인기가 많은 사람) 이명박’이라고 적힌 글씨를 찍어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의 답장은 종종 있는 일이다. 또 다른 지지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사인 1장을 보내 달라했는데 진짜 보내줬다”라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평생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OOO군, 뜻한 것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나도 하나님께 기도하겠다’라고 적힌 편지를 공개했다. 이 네티즌은 “나는 5일 만에 (답장이) 온 듯하다. 답장받고 싶으면 주소랑 우편번호 편지 내용에다가 따로 적어야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고려대 동문 커뮤니티 고파스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답장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은 “한 학생이 대통령 후보 시절 포스터 사진 등과 편지를 보내와 직접 답장을 하셨다고 들었다. 편지가 오면 답장을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만원이 확정된 뒤 안양교도소에서 기결수로 수감 중이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약 1년간 구치소에 수감된 바 있어 남은 수형기간은 16년 정도다. 사면이나 가석방이 되지 않을 경우 95세인 2036년 형기를 마치게 된다.
  • 북한 들어가 암호화폐 강연한 이더리움 개발자…남북거래 계획도 추진

    북한 들어가 암호화폐 강연한 이더리움 개발자…남북거래 계획도 추진

    2년 전 북한을 방문해 암호화폐 기술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암호화폐 개발자가 27일(현지시간) 유죄를 인정했다고 미 법무부가 밝혔다. 이 개발자는 남북한을 잇는 암호화폐 교환 시스템을 구축해 불법자금을 마련하는 방안까지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암호화폐 전문가 버질 그리피스가 뉴욕 남부지법에서 대북제재법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위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법은 북한과 같은 테러지원국에 상품, 서비스 또는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법을 위반할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공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리피스는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이더리움재단에서 일해왔다. 그는 사법당국이 방북을 불허했는데도 중국을 경유해 2019년 4월쯤 ‘평양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콘퍼런스’ 행사에 참가했다. 이후 북한 주민 100여명에게 암호화폐 관련 강연을 했다. 그는 당시 북한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술을 활용해 제재를 회피하고 돈세탁을 하는 방법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북한 당국자들은 그에게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술에 대해 상세히 질문했다고 한다.행사가 끝난 뒤에는 남북 간 암호화폐 교환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은 경제 제재 때문에 미국이 구축한 글로벌 금융거래망을 이용할 수 없다. 그러나 남북 간 암호화폐 교환 시스템이 구축되면 한국을 거점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교환하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와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미 법무부는 이 역시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법무부는 남북 간 암호화폐 교환 시스템 구축 계획이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리피스는 2019년 11월 미국에서 체포됐다. 그리피스는 2020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보석 조건을 위반한 혐의로 현재 수감 중이다. 그는 최근 변호사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자신이 보유한 자산에 접근하려고 시도했는데, 검찰은 이것이 보석 조건 위반이라며 그를 다시 구속했다. 그리피스는 2007년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 항목 내용을 수정한 익명 사용자들의 신원을 밝혀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직접 나서 그리피스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법원은 그리피스에 대한 선고를 내년 1월에 내릴 예정이다. 그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소 63개월에서 최대 78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될 전망이다.
  • 중국, 전력난에 전기배급제…교통 신호등도 꺼져

    중국, 전력난에 전기배급제…교통 신호등도 꺼져

    중국이 최악의 전력난으로 전기 배급제가 실시되고, 도시의 교통 신호등이 갑자기 꺼지는 일도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 세계 최대 전기 소비국인 중국이 전력난으로 31개 지방 성 정부 가운데 16곳에서 전기 배급제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전기 배급제는 남부의 생산기지 광둥성부터 전통적인 중공업지역인 동북지방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매년 중국은 전력난을 겪고 있긴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전기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석탄 부족에다 중앙 정부가 배출 가스를 줄이기 위해 환경 정책을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 증권의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GDP 성장률을 8.2%에서 7.7%로 낮추면서 헝다그룹의 부도위기에 비해 전기 부족은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변이인 델타 바이러스가 퍼지는 가운데 동북3성인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에서는 가정 내 전기부족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동북지역 주민들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등을 통해 전기가 경고도 없이 갑자기 끊어졌다고 불평했다.특히 지난 23일에는 랴오닝성의 성도인 선양시의 신호등이 갑자기 꺼져 교통체증이 일어났다. 지방 정부는 지난 26일 전체 전력 공급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기 배급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월 23~25일 풍력발전량의 급작스러운 감소로 랴오닝성 전기 공급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린성에서도 지역 수력발전소가 위챗을 통해 내년 3월까지 정전이 자주 발생하고, 전기의 제한적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남부 광둥성에서는 정부기관의 엘레베이터를 1층에서 3층까지는 운행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앞서 전기 수요가 줄어드는 시간대에는 전기 배급제를 실시했으며, 몇몇 산업군에서는 생산량을 아예 제한했다. 전기 절약을 위한 생산량 제한을 따르지 않으면 전기 공급을 끊겠다고 경고했다. 광둥성 칭위안시에서는 공장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는 전기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 이러한 공급 제한이 언제까지 갈 지는 통보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난으로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에 스마트폰 등 일부 물품의 품귀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 미성년자 손녀 4년 동안 성폭행한 조부... “죽을죄 지었다”

    미성년자 손녀 4년 동안 성폭행한 조부... “죽을죄 지었다”

    만 10세 손녀를 4년 동안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조부에게 검찰이 1심에서 중형을 구형했다. 2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창형)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미만미성년자위계등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A(74)씨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2013년 2월부터 약 4년간 미성년자인 손녀를 6회에 걸쳐 성폭행하고, 이를 휴대전화로 총 46회가량 촬영해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친할아버지인 A씨가 성 정체성과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어린 피해자를 자신의 성적욕구 만족 수단으로 이용했다”며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고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과 전자장치 부착, 보호관찰 등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최후진술에서 A씨는 “죽을죄를 지었다”면서 “피해를 당한 우리 아이가 하루라도 빨리 악몽에서 벗어나 평범한 사회인이 되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검찰 측 말처럼 패륜적 범죄”라며 “무슨 변명을 하겠나. 얘기를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A씨는 불우하게 자라온 75세의 고령이고 여러 질병을 앓고 있어 장기간 수감이 힘든 상황을 고려해달라”며 “피해자를 위해 기도하며 살 수 있게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A씨의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8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 미중 갈등 불렀던 화웨이 멍완저우 연금 풀려나 중국 선전으로

    미중 갈등 불렀던 화웨이 멍완저우 연금 풀려나 중국 선전으로

    “모든 구름에는 은빛 햇살이 숨겨져 있다. 내 삶은 온통 뒤집혔으며 내겐 파괴적인 시간이었다. 하지만 난 전 세계 사람들이 보내준 성원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49) 부회장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법원 앞에서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2018년 12월부터 미국 법무부와 마찰을 빚어와 다음달 가택 연금을 당했으니 무려 2년 9개월 만에 연금에서 풀려난 그는 캐나다 법원의 범죄인 인도 신청이 기각되고 난 뒤 곧바로 중국 선전으로 떠나는 에어 차이나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연금의 시간이 속절없이 길었던 것에 견주면 이날은 모든 일이 전광석화처럼 돌아갔다.  이날 오전 미국 법무부는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미국의 이란 제재 조치를 위반한 혐의와 관련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대가로 그에 대한 금융사기 사건을 무마하는 기소연기 합의(DPA)에 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합의에 따라 미국 법무부는 피고인이 특정한 합의 조건을 지키는 한 일정 기간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자제하고 멍 부회장이 합의 조건을 이행하면 그에 대한 사기 등 형사고발은 내년 12월 1일 기각할 것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지검은 이날 오후 멍 부회장 사건을 담당하는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기소연기 합의서를 제출했다. 합의에 따라 멍 부회장은 이날 원격 화상회의 방식으로 법정에 출석해 화웨이의 이란 사업에 관해 HSBC 은행에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멍 부회장이 유죄를 인정한 것까지는 아니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기소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은 “무죄”라고 항변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검찰은 다음달에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홍콩의 위장회사를 활용, 미국의 이란 제재를 위반하려 한 혐의 등으로 멍 부회장을 기소하고 캐나다로부터 그의 범죄인 인도를 추진했다.  그러나 멍 부회장은 캐나다 법원에 범죄인 인도를 막아달라고 소송을 냈고, 이후 밴쿠버 자택에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 첨단기술 등을 둘러싼 무역전쟁을 벌이는 과정에 멍 부회장의 체포는 이후 다방면으로 확전된 미중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였다.  따라서 미국 법무부와 멍 부회장의 이번 합의는 악화일로로 치닫던 미중 갈등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내다봤다. 그 과정에 본의 아니게 개입한 캐나다도 홍역을 치렀다. 중국이 보복성 조치로 대북 사업가 등 캐나다인 2명을 체포한 것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캐나다인 2명이 석방돼 중국을 떠났으며, 다음날 오전 캐나다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트뤼도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상당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 법무부의 이번 조치는 멍 부회장에 대한 것이며, 화웨이 자체에 제기된 혐의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 귀갓길에 끌려간 10살 소년, 구타와 성폭행에 “평생 고통”[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귀갓길에 끌려간 10살 소년, 구타와 성폭행에 “평생 고통”[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초2 소년, 친구들과 바닷가서 놀다귀갓길에 느닷없이 형제원으로 끌려가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놀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경찰의 손에 형제원에 끌려갔던 정동수(46)씨는 퇴소 후 34년이 지난 지금도 악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씨가 형제원에 끌려갔을 때의 나이는 불과 10세. 처음 끌려갔을 때 자신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정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도망쳤을 거라고, 그곳에 단 한 순간도 남아있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다. 어린 정씨는 형제원에서 시도때도 없이 구타를 당했다. 곡괭이 자루로 머리를 하도 맞아 지금도 귀에서 물이 나오고 귓가에선 환청이 들릴 정도다. 머리는 맞고 터지기를 반복한 탓에 군데군데 음푹 패여 있다. 추운 겨울에도 기합과 구타가 끊이질 않았다. 그때 걸린 동상으로 인해 지금도 발톱 몇 개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정씨는 형제원 내 성폭행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나금연이라는 이름의 소대장으로부터 수 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신체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 당시 형제원 내에서는 정씨 외에 다른 성폭행 피해자들도 여럿 있었다. 2년여간 끔찍한 일들을 겪은 정씨는 퇴소 후 소년의집에 입소하게 됐지만 그곳에서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중학교 2학년 때 소년의집을 떠난 정씨는 홀로 살아가기 위해 껌팔이와 신문배달, 중국집, 가라오케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해야했다. 그러나 형제원 출신이라는 사회적 낙인과 사라지지 않는 그곳에서의 기억은 평생 정씨를 힘들게 하고 있다. 아래는 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진술내용: 1985년 당시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친구 2명과 해운대 바닷가에서 물놀이하고, 친구 한 명 집이 우동(해운대 바로 옆)이라는 동네인데 거기에 (친구를) 데려다 주고 나머지 친구 한 명과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경찰이) 경찰차에 태워서 (당시 우동 파출소로) 잡아갔습니다. 당시 날씨는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고 시간은 저녁 5시~7시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경찰들이 강제로 데려가 철창에 넣었고, 집이 있다고 연락해달라고 사정해봐도 소용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때마다 돌아오는 건 구타였습니다. (곤봉으로 수 차례) 그리고 다음날 새벽쯤 포니(뒤에 천막으로 된) 한 대가 와서 저와 친구를 태워서 형제복지원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여기가 어디인지? 뭐하는 곳인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등을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기에 더 분하고 화가 많이 납니다. 그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도망을 쳤을겁니다. 일상이 된 구타에 이어 성폭행까지평생 지워지지 않는 그곳에서의 기억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겪어야 할 고통인지를 생각조차하기 싫습니다. 다시는요. 하지만 조금의 아픈 기억을 되살려서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구타는 기본 일상이고 그 소대장(나금연)한테 성폭행은 수차례 당하였으며 저 말고도 밤마다 잘 때 옆에 와서 그 짓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지금도 후유증으로 혹 같은게 자주 밖으로 튀어나와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될것 같습니다. 곡괭이 자루로 빠따를 맞다가도 머리, 귀 등을 사정없이 맞아서 귀에서는 계속 환청이 들리고 물이 나오고 머리는 하도 맞아서 머리 두피 부분이 군데군데 움푹 들어갔습니다. 겨울에는 너무 추운데 운동장에서 기합을 받다가 발에 동상이 걸려서 일부 발톱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평생 정상으로 못 돌아 온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밥이라고 줬던 건 다 썩거나 쉬거나 한 것이었습니다.퇴소 후 옮겨 간 소년의 집에서도 폭행‘형제원 출신’ 딱지에 사회적응에도 어려움 1987년 퇴소 후 곧바로 ‘소년의집’ 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서울 소년의 집으로 입소하여 초등학교 4학년을 시작하여 졸업 후 부산 소년의집으로 이동 입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도 폭행 피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학년이 높다는 이유? 규율을 잡는다는 이유? 등등으로 여러 장소에서 폭행을 당하였습니다. 소년의집 중학교 2학년 재학 중 끝내 그 폭행을 이기지 못하고 (사회로) 나왔습니다. 사회 적응을 못하여 껌팔이, 신문배달, 중국집, 가라오케 웨이터 등(을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그런 것뿐이었고 그런 직업으로 먹고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회생활도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형제원 출신이라는 딱지가 항상 붙어다녔고 그곳에서의 트라우마가 계속 남아있어서 사회 적응에 아직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도 학력이 안 되고 때로는 거짓으로 졸업했다고 (했다가) 입사 후 들통나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신체적 피해 트라우마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자다가도 벌떡 깨고 악몽을 꾸고 그때 그 일들을 잊고 싶어도 절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충격과 일상들은 계속 제 뇌리에 남아 있으며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약으로 잠을 청해 보기도 했습니다. 지금 현재는 가족들과 별거 중입니다. 어떻게 가정을 꾸려서 살아볼려고 했지만 제 생각들이 그때의 일상이 맴돌고 꾸리는 법을 몰라서 별거를 시작했습니다. 자주 자신감이 없어지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제복지원 퇴소 후 남은 신체적 후유증 ●머리 두피가 부분적으로 움푹 들어감.(머리박고,맞고,터지고 등)●귀(양쪽)에서 물(습함)이 나옴●코가 삐뚤어져 있음●성폭행으로 항문에서 피가 가끔 나오고 혹이 있음(튀어나옴)●앞니가 삐뚫어져 있음.(당시 소대장 한테 곡괭이 자루로 맞으면서 생니가 빠짐)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페루 반군 ‘빛나는 길’ 창설자 구스만 “법 고쳐 화장”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페루 반군 ‘빛나는 길’ 창설자 구스만 “법 고쳐 화장”

    페루 정부가 수감 중 숨진 반군 ‘빛나는 길(Sendero Luminoso)’ 창설자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지 않고 화장하기로 했다. 페루 검찰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테러리스트 두목” 아비마엘 구스만의 시신을 24시간 안에 화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분은 공개되지 않은 모처에 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페루 카야오의 교도소에서 86세 나이로 자연사한 구스만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최근 페루에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왔다.검찰은 당초 이틀 정도면 시신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생각보다 결정이 내리기 어려웠다. 결국 법을 뜯어 고쳐 특별한 예외 규정을 만들어 시신 처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1960년대 악명 높은 ’빛나는 길‘을 만들고 지휘했던 구스만은 철학 교수를 지낸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의 반군 조직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 주의를 표방해 체제 전복을 꿈꾸며 1980∼1990년대 반정부 무장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 무자비한 학살도 서슴치 않아 7만명 가량이 숨지거나 실종되게 했다. 구스만은 1992년 수도 리마에서 체포돼 테러 혐의 등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해 왔다. 규정대로라면 사망한 수감자의 시신은 유족에게 인계돼야 하지만, 유일한 유족인 ‘빛나는 길’ 2인자로 마찬가지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010년 옥중 결혼한 부인 엘레나 이파라귀레도 다른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부인은 자신이 위임한 베르타 동지란 인물에게 남편의 시신을 넘겨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녀는 안장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끔찍한 집단학살을 저지른 인물에게 지지자들의 추모 공간이 될지도 모르는 무덤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높았다. 어떤 흔적도 남지 않도록 화장해 태평양에 골분을 뿌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결국 구스만의 시신 처리를 위해 페루 국회는 법을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국회는 지난 16일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 사망한 인물은 “안보와 공공질서에 해를 끼칠 가능성에 대비해” 법원과 검찰이 시신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구스만의 시신을 화장하기로 결정했다.
  • 편의점서 500원 덜 낸 美 남성, 징역 7년형 선고 위기

    편의점서 500원 덜 낸 美 남성, 징역 7년형 선고 위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노숙인 남성이 편의점에서 탄산음료값을 적게 지불한 채 현장을 떠났다가 징역 7년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놓였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요셉 소볼레프스키라는 이름의 30대 노숙인 최근 현지의 한 편의점에서 한 병에 2.29달러, 두 병에 3달러에 판매하는 탄산음료를 집어 들었다. 그는 현장에서 2달러를 지불하고 탄산음료 한 병을 구매한 뒤 편의점을 나갔는데, 편의점 측은 이 남성이 세금을 포함해 43센트, 한화로 약 505원을 덜 지불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편의점 측은 해당 음료 두 병을 3달러(약 352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지만, 한 병만 구매할 경우 2.29달러(약 2690원)를 지불했야 했었다며, 노숙인을 절도죄로 신고했다. 경찰은 “음료 한 병의 가격은 2.29달러였으나 남성이 낸 돈은 2달러였다. 이 남성은 세금을 포함해 43센트를 적게 지불한 것”이라며 해당 남성을 체포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23일 체포된 뒤 곧바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과거 폭력이 동반되지 않은 두 차례의 절도 전과로 가중처벌 대상이 됐고, 현지 언론은 그가 43센트를 덜 낸 대가로 최대 7년 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세 번째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면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하도록 되어있는 삼진법을 시행 중이다.펜실베이니아주 경찰청 대변인은 “과거 소매 절도 혐의로 두 번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경우, 금액과 관계없이 자동으로 중범죄 처벌을 받게 된다”면서 해당 처벌이 주법에 따른 적법한 결과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주 사면 위원회 측은 “이 상황은 완전한 자원낭비와도 같다”면서 “절도로 인한 세 번째 체포에서 물품 가치를 재고하지 않은 것은 지적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문자 그대로 ‘몇 센트의 문제’다. 개인을 범죄화할 뿐 아니라 납세자들이 내는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과 씨름하는 현재 상황에서 더 나은 재정관리를 위해서라도 처벌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은 그가 실수로 '2병에 3달러'만 보고, 1병 가격은 1.5달러가 아닌 2.29달러라는 안내를 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체포된 남성은 보석금 5만 달러를 명령받고 현재 감옥에서 다음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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