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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대통령도 ‘불참’ 선언

    아프가니스탄 군은 탈레반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인질 21명을 구출하기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지만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작전 개시를 유보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FP통신은 제마라이 바샤리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아프간 정부가 가즈니주에 상당한 규모의 병력을 배치해 두고 군사작전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샤리 대변인은 “우리가 아직 작전을 펼치지 않는 것은 인질들의 안전과 한국 정부가 우리에게 군사작전에 돌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9일부터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파슈툰족 부족회의 ‘평화 지르가’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영향력을 가진 부족 지도자 7명 가운데 2명이 이미 불참을 선언한 상태에서 무샤라프 대통령까지 불참 뜻을 밝힘에 따라 평화 지르가는 ‘반쪽 회의’로 전락하고 말았다. 세계 종교지도자와 평화 운동가들도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모임인 ‘종교간 세계평화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아프간 형제들이 인질들의 가족들이 당하고 있을 고통을 헤아릴 것을 호소한다.”며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인질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군사행동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남아공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 등 21명의 명의로 발표됐다. 피랍 21일째인 이날까지 인질 석방을 위한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 교섭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7일 저녁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를 통해 한국인 여성 인질과 탈레반 여성 수감자의 맞교환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정부 대표단과의 직접 대화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면서 “대면협상을 위한 장소를 결정하고 있다는 보도 또한 근거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종찬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마호메트의 이름으로/최종찬 국제부 차장

    오래간만에 생맥주를 마셨다. 반가운 사람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마시는 맥주맛은 언제나 좋다. 컬컬한 목젖을 적시며 넘어가는 맥주 맛의 여운은 한여름밤의 열대야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몰랐는데 갈수록 미지근한 무언가가 가슴속에 남아 있었다. 그 정체를 몰라 한동안 고민했는데 술자리를 파하고 나오니 그것을 알게 되었다. 털어내도 털어내도 거미줄처럼 착착 달라붙는 그것의 정체는 바로 탈레반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인 탈레반이 내 마음의 한 구석에 똬리를 튼 것이다. 지난 7월19일 아프간 가즈니주에서 한국인 23명을 납치해 20일째 억류하면서 벌써 2명을 살해한 만행을 저지른 그들이 내 곁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괴로운 것이 어찌 나뿐이랴. 사랑하는 사람이 저주받은 전쟁의 땅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에 처한 가족들의 심정은 오죽하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질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 하고 있다. 역사란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그들이 봉사 장소로 아프간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가즈니주 탈레반 장악지역인 시장에 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백번 양보해 이 모든 것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도 탈레반의 이번 납치극은 정당화될 수 없다. 탈레반이 친미정권인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을 무너뜨리고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를 다시 건설하기 위해 와신상담, 권토중래를 노린다고 해도 말이다. 이 과정에서 작은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이 강변한다 해도 안 된다. 탈레반이 볼모로 잡고 있는 이들은 무장한 군인이 아니고 무고한 민간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시 상황 속의 불가피한 결과라는 억지 논리를 계속 편다면 그 대가는 반드시 부메랑이 될 것이다. 탈레반이 과거 정권을 빼앗긴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인 것처럼 말이다. 피는 피를 부르고 칼로 일어선 자는 칼로 망한다는 진리는 역사 속에서 되풀이되며 증명된 절대명제이기 때문이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도 그렇다. 탈레반 전사의 가족들이 한국에 봉사하려고 왔다가 그런 일을 당하고 있다면 탈레반의 심정이 지금처럼 냉정할 수 있을까. 이제 탈레반은 인질들을 빨리 풀어 주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더 이상 무고한 인명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 탈레반에 억류된 이들은 십자군도 아니고 탈레반의 적도 아니기 때문이다. 탈레반이 숭배하는, 시처럼 아름답다는 코란 속에는 무고한 생명을 정치적인 명분으로 빼앗아도 된다고 가르치는 구절은 없다. 해발 2000m의 산악지대, 산소도 부족하고 황야와 같은 환경 속에서 시시각각 엄습하는 죽음의 그림자속에서 비틀거리는 한국인 인질들을 생각해 봐라.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 중 많은 사람이 심신이 쇠약해져 있고 특히 여성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 이들마저 죽는다면 탈레반이 얻는 소득은 진정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프간 정부군이나 미군에 구금된 동료 탈레반들에게 ‘너희들을 잊지 않았다.’고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 과연 생명보다 우선 순위일까. 테러리스트와 타협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과 탈레반 수감자 석방은 곤란하다고 고개 젖는 아프간 정부, 동료 수감자를 풀어 줘야 인질을 석방한다는 탈레반의 삼각 대결에서 결국 등이 깨지는 것은 한국인 인질뿐이다. 군사 작전설이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가운데 사태를 길게 끌면 끌수록 탈레반이나 억류된 사람이나 좋지 않다. 해서 이것저것 재지 말고 하루빨리 남은 인질들을 풀어 줘야 한다. 그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의 입을 빌려 말하고 싶다. 남은 인질 21명을 당장 석방하라고.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美와 물밑 외교전 해야”

    7일 아프간 인질사태가 점차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초기 협상 때보다 더 인내심을 갖고 탈레반과 협상해야 한다.”면서 “탈레반과의 대면 접촉에서 성과를 얻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질 석방을 위해 미국을 상대로는 조용한 ‘물밑 외교’를, 아프간 정부에는 ‘대통령 특별사면’ 형식으로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이 이뤄지도록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에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라는 주문이다. 장병옥 한국외대 교수는 “장기화 국면에서는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탈레반에 인내심을 갖고 협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 소장은 “조급하다고 협상을 서두르면 안 된다.”면서 “그들이 우리 정부를 신뢰하도록 민감한 정치 문제는 피하면서 우리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대한 외교력을 한층 강화하되 조용한 외교를 당부했다. 장 교수는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이 나라들이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사실상 거부한 만큼 공개적으로 이를 수용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물밑 협상을 통해 여성 인질부터 구출할 수 있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택 명지대 교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얻어내되 이라크·레바논의 한국군 파병을 늘리는 등 미국과의 접촉에서 ‘빅딜’을 이뤄야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레반의 본거지인 파키스탄의 정보력이 뛰어난 만큼 파키스탄 정보국이 중재 역할을 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아프간 정부를 설득, 대통령 특사로 탈레반 여성이나 환자 등을 사면할 수 있도록 외교력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탈레반과의 접촉에서는 그들이 명분을 확보하도록 아프간 대통령의 특별사면 형식으로 탈레반 여성 수감자 및 환자들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도 “아프간 정부가 명분을 유지하며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안으로 대통령 특사로 일부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협상팀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이희수 교수는 “탈레반과 협상을 한다면서 왜 장소 같은 문제를 놓고 며칠씩 허송세월을 하느냐.”면서 “목숨을 걸고 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정부 협상팀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특히 “기존 협상팀의 무능이 드러난 만큼 외교부 라인에서 벗어나 현지 사정에 밝은 민간 비정부기구(NGO)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레반이 서구로 대변되는 기독교 문명에 대한 피해 의식과 적대 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이슬람세계의 최고지도자·종교회의 등을 통한 대화와 아프간 정부에 대한 경제차관, 의료 지원 등 경제적 지원도 중요한 협상전략의 하나라는 의견도 나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설] 인질 해법 못 내놓은 美·아프간 정상

    탈레반 세력에 의한 한국인 인질 사태가 벌써 20일을 넘겼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그제 정상회담을 마쳤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양국 정상은 “인질석방 협상에서 탈레반에 보상이 주어져선 안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질들에 대한 납치세력의 추가 위해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우리는 이번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기대에 못미친 데 대해 퍽 유감스럽게 생각한다.‘테러범들과는 타협이나 거래가 없다.’는 양국의 공식적 입장을 일면 이해하지만,21명이나 되는 무고한 인질의 생사가 걸린 상황이 아닌가. 양국 정상이 “냉혹한 살인자”라고 탈레반 측을 비난하자, 당장 납치단체 측에서 “끔찍한 결과에 대해 미·아프간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형편이다. 양국, 특히 미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대 테러전의 원칙을 견지하더라도 실제로 석방교섭을 펴는 과정에선 좀더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인질-탈레반 죄수 맞교환 불가 원칙을 큰 틀에서 지키면서도 창의적인 해법을 찾자는 얘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탈레반측이 피랍 한인 여성인질을 풀어주면 비전투요원 출신 탈레반 여성 수감자를 아프간 정부가 사면하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마침 탈레반 측도 여성 수감자를 석방하면 그 수만큼 여성 인질을 내놓겠다고 하고 있지 않은가. 인질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우리 정부도 적극적 역할을 할 때임을 강조하고자 한다.9일 지르가(아프간-파키스탄 부족장회의)도 예정돼 있는 만큼 이슬람권을 움직이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기를 당부한다. 탈레반과의 대면협상 창구를 조속히 구축하는 한편 이슬람 세계에 영향력이 있는 적신월사의 측면 지원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 [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인질들에게 이슬람 개종 권유”

    한국인 인질사태 20일째인 7일 국제사회는 탈레반 움직임에 종일 숨을 죽였다.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이 테러에 대한 강경론만 재확인했을 뿐, 적어도 겉으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실마리를 주지 못한 채 끝나서다. 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겠다던 탈레반이 혹시 극단적인 수순을 밟지는 않을까에 온통 관심이 쏠린 하루였다.그러나 탈레반이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1대1 맞교환 카드를 꺼내든 점은 실낱같은 희망을 낳았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지도부에서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며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난 듯한 자세를 보여 인질문제가 쉽게 풀릴 단서라는 성급한 추측도 나왔다. 같은 탈레반의 제스처는 이슬람 내부에서조차 많은 여성들을 장기간 억류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는 등 각계에서 국제적인 공동노력을 촉구하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한국이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함께 아프간 재건사업에 큰 몫을 하고 있다.”면서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이날 유엔본부 앞 하마슐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뉴욕과 뉴저지 한인회 등 10여개 동포단체와 힐러리 의원실 관계자, 유대인 단체인 JCRC의 마이클 밀러 회장 등이 참석해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관심을 촉구했다. 세계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퍼스트(Human Rights First)도 “지구촌 모든 구성원들이 탈레반의 인명경시를 비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부터 11일까지 카불에서 열리는 ‘평화 지르가’도 희망을 부풀렸다. 여기에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부족 지도자, 정치인, 관료 등 700여명이 참석해 인질 석방노력을 통한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한다. 탈레반이 비교적 조용한 것은 무시하기 힘든 이들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반면 미군 주축의 연합군이 연일 탈레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무장헬기와 대포로 중무장한 파키스탄군이 7일 아프간 접경지역 인근의 부족 자치지역 내에 있는 저항 세력의 은신처를 파괴했다고 파키스탄군 대변인이 밝혀 이번 공격의 불똥이 인질 사태로 튈까 하는 우려를 키웠다. 또 익명의 탈레반 지휘관은 로이터 통신에 “인질들에게 감자와 비스킷과 차, 쌀, 과일, 음료 등 필요한 음식을 모두 주고 있다.”면서 “인질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거듭 권했다.”고 밝혀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들을 회유하고 있음을 드러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자이툰카드로 美와 타협?

    피랍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던 미국·아프간 정상회담이 ‘테러와 협상불가’ 원칙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되자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단계적’ 해법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8일 청와대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유사 사례에서도 (인질 석방까지) 평균 35일 걸렸다.”며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외교채널 총동원 아프간 정부 설득작업 정부는 일단 건강 이상설이 보도되고 있는 여성 인질을 탈레반 여성 수감자와 맞교환하는 방안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 이날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가 여성 수감자를 풀어주면 같은 수의 여성 인질을 1대1로 교환할 용의가 있다.”며 여성 인질 우선 석방 전망을 밝게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탈레반과의 직접 접촉을 유지하면서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 석방에 나서도록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설득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억류된 인질의 수를 최소화한 뒤 장기전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일괄 타결’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탈레반이 협상을 최대한 길게 끌면서 카드를 세분화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추구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문제는 억류 인질 감소와 사태 장기화가 군사작전을 통한 구출론에 다시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로선 미·아프간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통해 군사작전 움직임을 봉쇄하면서 상황에 따라 군사·비군사 옵션을 조합하는 ‘패키지 해법’을 찾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셈이다. ●노 대통령, 부시에 협조 당부 방안 검토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방안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간 대화가 성사된다면 양국 정부의 손익을 절충한 극적 타협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 경우 ‘주고받기’의 대상은 미국 정부가 주둔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이라크 자이툰 부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파병 연장의 명분을 찾고 있던 국방부와 외교부로서도 손해볼 게 없는 카드인 셈이다. 무슬림 사회의 여론을 동원해 인질 석방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탈레반이 5년간 국가를 통치했던 세력인 만큼 국제여론을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며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이 경우 파키스탄 등 탈레반에 영향력을 가진 주변국과 협조를 다각화하면서 이슬람권 적십자사인 적신월사(赤新月社) 등 국제 비정부기구에 중재를 요청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韓·탈레반 협상장소 곧 결정”

    “韓·탈레반 협상장소 곧 결정”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20일째인 7일 탈레반이 인질석방을 위한 한국정부 관리들과의 첫 대면 장소를 7일 밤(아프간 현지시간) 결정할 것이라고 아프간 가즈니주 마라주딘 파탄 주지사가 이날 밝혔다. AP 통신과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파탄 주지사는 “한국 관리들과 탈레반이 첫 대면장소에 대해 이날 밤 합의할 것”이라며 “가즈니주에서 대면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미 조지 부시 대통령과 아프간 하마디 카르자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탈레반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한국인 인질-탈레반 죄수 맞교환’이라는 탈레반의 요구조건 변경을 위해 직간접 접촉에 주력했다. 정부는 또 일부 피랍자의 건강 악화 가능성을 우려, 우리가 마련한 의약품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범 이슬람권과 우방국의 외곽 지원을 유도하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방한 중인 알파 우마르 코나레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과 면담하고, 아프리카 53개국의 대표기구인 AU가 한국인 피랍자의 조기 석방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미·아프간 양국 정상회담 이후 우리 정부의 전략과 관련,“탈레반이 맞교환 요구를 변경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해 정부가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다각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미·아프간 양국 정상간 협의는 예상했던 수준이며, 두 정상의 발언이 피랍자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회담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관계 당사국들과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무장단체의 행위를 염두에 두고 유의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아프간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탈레반은 지도자위원회 이름의 성명을 내고 “탈레반 죄수를 즉각 석방하라는 (우리의) 요구에 변화가 없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으나 한국인 인질들에 대한 추가적인 위해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협조해 여성 수감자를 풀어주면 같은 수의 한국인 여성 피랍자를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마이니치와 인터뷰에서 “한국인 피랍자들이 라디오를 듣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들 가운데 현지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여성이 있어 인질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이 여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아프간 현지 민간 의사들이 탈레반에 전달한 의약품 말고 동의·다산부대를 통해 마련한 1차 의약품과 생필품, 피랍자 가족이 마련한 2차 의약품 등을 피랍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피랍자 건강 문제와 관련, 천 대변인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면서 “의약품과 생필품 전달을 위해 지속적·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 이순녀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사태 분수령] 美·아프간 강경… ‘조기석방’ 벽에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의 조기 해결이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 대면접촉,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정상회담이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재로선 성과를 속단하기 어렵다.●기대 밖의 미국·아프간 정상회담 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정부의 예상대로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은 어렵다.”는 원론적인 의견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CNN 인터뷰에서 “한국인 인질 21명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지만 납치를 더 조장하는 협상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사실상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에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회담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는 총대 역할이 기대됐지만 오히려 “테러단체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강경한 자세에 동조하는 입장에 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교가의 시각이다.‘테러와의 전쟁’을 외교정책 모토로 삼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바꾸기는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탈레반, 강경자세로 탈레반이 강경 일변도의 태도에서 최근 들어 대화의 자세를 보이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다 5일부터 다시 위협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한국 정부의 노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살해를 시작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추가 살해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정부가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 등을 통해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더구나 탈레반도 미국과 아프간의 정상회담에 기대를 갖고 있었던 만큼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돌발행동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탈레반에서도 심리적 동요나 내분 등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우리 쪽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거꾸로 자포자기식의 돌출행동을 하지 않도록 탈레반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사태 해결 쉽지 않을 듯 정부는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점차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제 남은 희망이 탈레반과의 직접 대면 접촉인데 직접 협상이 전격 펼쳐지기도 어렵다는 판단이거니와 실제로 대면 접촉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한번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정부가 건강이 극도로 좋지 않은 여성 인질 2명 등 인질들의 건강에 유념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의료진 파견이나 의약품 추가 전달 등에 주력하겠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는 우선 탈레반이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에서 보았듯이 자신들의 입장을 계속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는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도록 국제사회의 여론을 만들어 가는 데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설이 탈레반에게 ‘압박카드’가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군사작전으로 그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발을 계속 묶어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 사태 분수령] “한국인 인질 조속 석방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9일째를 맞은 6일은 사태의 최대 분수령으로 인식돼 어느 때보다 긴장 속의 하루였다. 특히 하루 종일 희망과 낙담의 기류가 어지럽게 교차되자 냉정함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관계자들은 우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텔레반이 집요하게 요구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자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이 회담에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일 동안은 인질 살해 협박을 하지 않던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이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고, 인질 1∼2명은 더 죽일 수 있음을 한국 정부는 알아야 한다.”면서 인질의 목숨이 초단위로 짧아지고 있다고 위협하고 나서자 “또 악몽이 시작되냐.”며 긴장했다. 또 탈레반으로 보이는 무장세력이 피랍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에서 주정부 관리 1명을 납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민들은 탈레반이 외국인이나 아프간 정부 인사 납치 강행이라는 강경책을 계속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실망이 깊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희망의 단서도 제공돼 긴장 속에서도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분위기였다. 아마디 대변인이 이날 “우리의 지도자가 새 선택을 갖고 있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탈레반이 실현되기 어려운 수감자 교환이 아니라 다른 협상안을 제시하는 것 아니냐.”는 때이른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위독한 인질 2명이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먼저 석방될 수 있다는 설도 나돌자 사태진전에 희망을 걸었다. 특히 가즈니주의 탈레반 사령관이 “대면협상이 실현되든 안 되든 며칠 내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가 전해지자 관계자들은 팽팽했던 긴장의 끈을 일단 풀기도 했다. 그는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가 피랍자 3명과 ‘한국어’로 30여분간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교민들은 정부가 적신월사(赤新月社·이슬람국가의 적십자사) 등 국제사회에서 명망 있고 이슬람권에서 존경받는 비정부기구(NGO)의 중재와 안전보장을 통해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을 진전시키려 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높였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인 인질의 석방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국내에서도 탈레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7월24일 가즈니주 주민 1000여명이 억류된 한국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데 이어 6일 남부 칸다하르에서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억류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칸다하르 주민 300여명은 트럭 등 차량에 나눠 타고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가 노력하기를 촉구한다.” 등의 탈레반 비난 구호를 외치며 전단지를 배포했다. 특히 탈레반이 여성을 납치한 것이 이슬람문화에 반한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아프간 사태 분수령] “실질적 해결자는 미국”

    한국인 성인남녀의 10명중 6명이 아프간 피랍사태의 실질적인 해결자로 미국을 꼽았다. 또 절반 이상이 피랍 사태 해결에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에는 반대했다. 6일 사회동향연구소(STI)가 여론조사 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4일 전국 20세 이상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1.2%가 이번 피랍 사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가로는 미국을 꼽아 당사국인 아프간(17.8%)과 한국(14.5%)보다 훨씬 많았다.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압력을 동원하겠다.´는 미국의 해결방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가 반대했고, 동의한다는 응답은 42.7%였다. 나머지 6.2%는 답하지 않았다. 또 ‘테러범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에 대해 59.3%가 ‘동맹국인 우리나라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라고 답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미국 태도에 국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탈레반 수감자와 한국인 인질을 맞교환하자는 탈레반의 요구에 대해 ‘들어줘야 한다.’는 답변이 65.8%로 ‘인질석방에 지장이 있더라도 들어주면 안 된다.’는 답변(28.1%)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시·카르자이 “맞교환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찬구 이순녀기자|조지 부시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과 6일 메릴랜드 주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담을 갖고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사건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탈레반이 요구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탈레반측이 이를 빌미로 추가 인질 살해 위협의 강도를 높이거나 실제 이를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피랍 사태는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인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고 민간인들을 방어장벽으로 사용하는 등 어둠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미국과 아프간은 탈레반 세력에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회담에 앞서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미·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교환에 대한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인질과 관련한) 끔찍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이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전화통화에서 “한국 대표단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한국측은 어젯밤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전화를 통해 인질 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AP통신에 “인질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카르자이와 부시 대통령이 책임을 안게 될 것”이라며 압박을 가했다. 양국 정상은 아프간에서 세력을 다시 확장하고 있는 탈레반 세력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 작전의 강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회담이 인질 석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두 정상은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는 최대한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 정부가 원하지 않을 경우 인질을 구하기 위한 군사작전은 감행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앞으로 인질 석방의 중요한 열쇠는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의 협상이 될 것이다. 한국에도 ‘카드’가 있다.”고 말해 탈레반이 거절하기 어려운 협상 카드를 한국 정부가 제시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양국 정상회담을 지나치게 과대 해석해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인질·포로 맞교환’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천명함에 따라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 협상에 한층 무게가 쏠리게 됐다. 정부는 탈레반과의 대면 협상에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협상 장소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아마디 대변인은 AP통신 인터뷰에서 “한국대표단이 탈레반측의 안전보장을 위해 유엔을 설득하고 있으며,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탈레반의 관할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아프간 사태 분수령] 고민 깊어가는 우리 정부

    [아프간 사태 분수령] 고민 깊어가는 우리 정부

    “우리가 던질 카드는 극히 제한적이다. 납치단체측이 석방조건을 바꾸기만 바랄 뿐이다.”(정부 고위 당국자) 주 아프간 한국 대사관과 탈레반 무장세력이 전화통화에 이어 직접 대면접촉을 시도하면서 양측의 직접 협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며칠째 접촉 장소 및 안전보장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접촉 자체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탈레반측이 대사관과 인질간 전화통화를 허용하는 등 한국 정부와의 접촉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대면접촉이 이뤄질 경우 장기화 국면을 맞은 석방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대면접촉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아 보인다.“직접접촉에는 나섰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는 당국자의 발언이 이를 대변한다. 먼저 사태 초기부터 유지해 온 ‘납치단체와 협상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는 국제적 원칙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다.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동참, 파병까지 한 상황에서 탈레반을 직접 만나 협상할 경우, 그들을 인정해 주는 꼴이 될 수 있다. 또 아프간 정부와 미국측이 수감자·인질 맞교환을 거부하고 있어 우리측이 독자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물밑으로 몸값 협상을 하는 정도다.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여성 인질 2명의 우선 석방을 요구할 수도 있다. 물론 아프간 정부와 미국측에 유연한 대응을 요청해 온 만큼 비밀리에 일부 수감자를 석방하는 등 맞교환 명분을 살려주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만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이에 따라 대면접촉을 하더라도 결과에 따라 원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탈레반측이 한국 정부가 별다른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석방조건을 바꾸는 등 우호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며 “다시 인질 추가 살해 협박 등 강경론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면접촉을 하더라도 장소 및 안전보장 문제가 관건이다. 정부 대표단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할 경우, 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또 아프간 정부 관계자 및 지역 원로들을 협상장에 대동하지 않고는 탈레반측과 통역 없이 대화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프간 정부측에 의존할 경우 또다시 협상이 공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대면접촉은 우리의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을 연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만일 군사작전을 하더라도 준비에 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직접접촉을 통해 시간을 벌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 사태 분수령] 원칙속 유연한 대처 시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과 6일 메릴랜드 주 캠프데이비드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인 인질 사건과 관련한 양국의 기본적인 입장을 정리했다.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대통령간의 이번 회담은 6년째로 접어든 아프간전을 평가하고 향후 목표를 점검하는 전략 회의였다. 따라서 한국인 인질 사건과 관련해서는 큰 방향만 제시했으며, 구체적인 협의는 실무선에서 이뤄지게 된다고 외교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국정부 직접협상 반대 안해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대통령은 우선 이번 회담에서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 간의 맞교환 해결 방식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로 말미암아 인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양국 정상이 한국인 포로 21명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은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 직접 협상하는 데 대해 반대하지 않고 협력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테러와의 전쟁 초기부터 아프간에 파병, 현지의 안정화 작업에 노력한 점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소식통은 “한국도 ‘카드’를 갖고 있다.”고 말해 미국과 아프간의 간접적인 협력 아래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의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작전 감행할까? 부시 대통령은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탈레반 소탕을 위해 군사적 압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탈레반 거점 지역에 대한 아프간 군과 미군, 나토군의 군사작전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미군은 지난 2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 지역을 폭격한 바 있다. 이같은 군사작전은 한국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것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그렇지만 미국의 군사작전이 확대될 경우 한국인 인질 석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탈레반은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펼쳐질 경우 인질 전원을 살해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따라서 미군과 아프간 군의 군사작전 확대는 협상을 통한 인질 석방에는 장애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미국도 고충 토로 이번 인질사태와 관련한 한·미간의 협의 과정에서 미 정부 관계자들은 납치 문제 해결과 관련한 고충을 토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 외교 및 군 관계자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전후해서 이라크 등지에서 미국인들도 납치된 사례가 많으며, 그들의 가족들도 한국 인질의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미 정부에 협상을 통한 석방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전하면서 “미 정부도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단발적인 사건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우리측에 말했다는 것이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한국인의 정서를 많이 이해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미국의 책임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아프간 피랍사태] 탈레반 다시 살해 협박 왜

    아프가니스탄의 반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이 또다시 한국인 인질살해 협박카드를 들고 나왔다. 협상의 고비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들고 나왔던 이 카드를 한국정부와 대면 접촉이 난항을 겪자 여지없이 다시 꺼내든 것이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5일 아프간 통신사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전화 통화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사태 해결을 위해 충분치 않다며 이같이 위협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날 한국정부측이 자신들을 접촉한 사실을 밝히면서 “한국 정부는 탈레반 죄수 석방 문제에 관한 미국의 동의를 받아내고 대면 협상을 위한 유엔측의 탈레반 안전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한국정부는 유엔의 안전보장도 받아내지 못했고, 심지어 유엔에 공식 요청도 하지 못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만큼 언제든 인질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탈레반이 인질 추가 살해란 초강수 전술을 다시 쓰면서 인질 사태를 둘러싼 상황이 다시 긴장 모드로 돌입했다. 그동안 탈레반들은 살해 협박 이후 한국인 인질 2명을 살해하면서 살해 협박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보여준 바 있다. 탈레반이 다시 인질살해 협박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탈레반 동료 수감자 석방이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대해 아프간과 미국정부를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6일 정상회담에 나서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군사작전과 같은 강공책을 만지작거리지 말 것을 경고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강경파와 온건파가 혼재돼 있는 탈레반 내부에서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도 판단된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피랍사태] 패키지딜 ‘창의적 해법’은?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한·미가 잇따라 석방협상을 위한 ‘창의적 해법’‘창의적 외교’를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새로운 해법의 ‘창의성’과 ‘실효성’이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들은 일단 ‘창의적 외교’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한 정부 당국자는 5일 “그동안 추진해 온 다양한 직간접 협상 방법 중 어떤 방안이 더 유효한지 파악한 뒤 이를 강화하는 전략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아직까지 한·미는 물론 아프간 정부측도 특별한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고민을 담고 있다. ‘창의적 해법’과 관련해 정부가 우선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은 외교적 설득이다. 한·미와 아프간측이 ‘테러집단에 양보는 없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탈레반측에는 물론, 국제사회를 상대로 무고한 한국인들이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호소하는 등 여론 형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테러不容´ 원칙속 탈레반 명분주기 이를 위해 정부는 탈레반은 물론 그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지역 족장·원로들을 통해 ‘피랍자·수감자 맞교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물밑으로 거액의 몸값 등 다른 조건을 제시한 뒤 겉으로는 탈레반측이 인도적으로 석방시킬 수 있다는 면을 부각시키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탈레반측은 납치에 대한 현지 여론의 반응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명분을 찾고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인질을 풀어줬음을 대외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접 접촉을 통한 심리전뿐 아니라 현지 파견된 이슬람·홍보 전문가들과 인접국 대사 등을 통해 범 이슬람권에 대한 홍보를 강화, 탈레반측을 압박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이슬람권 및 국제기구·비정부기구(NGO) 등의 비난 성명이 계속 이어져 탈레반측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라크 美인질´ 석방방법 활용론도 그러나 탈레반측이 인도주의적 석방을 받아들이기에는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아프간측이 영향력이 없는 수감자 중 일부를 사면석방 등의 형식으로 풀어주는 방법도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사면석방은 지난해 1월 이라크에서 미국인이 피랍됐을 때 사용된 방법이지만, 미국측과 탈레반측이 이 방법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며 “아프간 입장에서는 후유증이 우려돼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탈레반, 살해위협 재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인질을 납치한 탈레반이 5일 인질들에 대한 살해 위협을 재개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전화통화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불만족스럽다.”면서 “만약 오늘도 한국 정부의 노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인질들을 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디는 이날 한국정부측과의 접촉 사실을 밝히면서 “한국정부는 유엔의 안전보장도 받아내지 못했고, 유엔에 공식 요청도 하지 못했다.”며 언제든 인질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한국정부와 대면 접촉을 위해 장소 등에 대해 협의해온 탈레반은 지난 3일 유엔이 한국정부와의 접촉과 관련한 안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으나 유엔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살해 위협 재개는 6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 당국자는 “아프간 피랍자 중 한 명과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4일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고 5일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과 납치단체 간 전화접촉을 하는 과정에서 4일 오후 피랍자 중 한 명과 짧은 시간동안 전화통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전화통화에서 피랍자 21명의 안전과 건강 등이 이야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샤 아마드자이 가즈니주 경찰서장도 4일 로이터통신에 “협상장소를 둘러싼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면 무력이 동원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아프간 피랍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외교와 군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 ‘창의적 해법’을 추진하고 나섰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하나의 조건이 아니라 2∼3개 이상 복수의 조건을 묶은 패키지 형식의 협상을 검토 중이다. 이라크 자이툰 부대 주둔 연장이나 아프간 현지 동의·다산 부대의 즉각 철군, 아프간 대규모 경제 원조, 탈레반 수감자와 피랍자의 교환 노력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 대상에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탈레반측과 다양한 경로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피랍자-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카드는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몫으로 우리 정부로서는 주도권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의 전화협상에서 “한국정부가 수감자 석방을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정부는 탈레반과 직접 협상을 위한 접촉장소가 정해지더라도 접촉 자체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등 현 시점에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피랍자들의 건강과 관련, 정부 당국자는 “의약품이 피랍자들에게 전달된 듯한 정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항생제와 진통제, 비타민제, 심장약 등 한국인들을 위한 의약품을 가즈니 주 카라바그 사막지역에 두고 왔다.”는 와하지 병원의 모하마드 하심 와하지 원장의 말을 인용, 의약품이 탈레반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가 “인질들은 1명씩, 적어도 500m 떨어진 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인질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4일 AFP통신과의 통화에서 “저들(탈레반)이 우리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고 울먹이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에게 구명을 호소했다. 이춘규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피랍사태] 사망설 만수르는 누구

    아프가니스탄의 가즈니주에서 한국인 23명의 납치를 지시한 배후 인물로 알려진 탈레반 남부지역 총사령관 다둘라 만수르의 사망설이 나돌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간 뉴스통신사인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가 지난 3일 미국이 이끄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탈레반의 핵심 지도자 여러 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만수르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만수르는 탈레반 사령관 물라 다둘라의 동생으로 지난 5월 미군의 공습으로 형이 죽자 그의 뒤를 이어 탈레반 군 최고사령관에 오른 인물. 그의 정확한 직책은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지도자위원회의 군사 총사령관. 만수르는 아프간 정부에 포로로 붙잡혔다가 탈레반이 납치했던 이탈리아 기자와 맞교환돼 지난 5월 풀려나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7일 “외국인 납치는 매우 성공적인 수단”이라면서 “무자헤딘들에게 어디서든 외국인을 발견하면 국적을 불문하고 납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그가 이번 피랍사태의 배후임을 강하게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강경파 중의 강경파인 그가 외국인에 대한 무차별적 납치를 지시한 것은 탈레반 동료 수감자와 맞교환을 하는 데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영국 방송 채널4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도 군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면서 “이교도와 스파이를 처형하는 훈련을 통해 그들을 강하게 키우고 싶다.”고 호전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프간 남부에서 자살폭탄 공격과 인질 납치, 참수를 총지휘해온 호전적인 성격의 만수르가 사망한 것이 사실이라면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탈레반과의 대면 협상은 물론 인질 협상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탈레반 “추가살해 계획없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6일째인 3일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에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오는 등 인질사태를 둘러싼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돼 현지 주민과 교민들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특히 탈레반측도 협상에 만족한다며 당장 인질을 추가 살해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관계자들은 교착상태에 빠진 이번 사태가 극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미국이 공식적으로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아프간 정부도 단 1명이라도 아프간 법에 어긋나는 수감자와 인질 교환은 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해 교민들의 가슴은 콩알만해졌다. 이와 함께 5일(미국시간)부터 이틀간 예정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번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교민들은 회담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은 주아프간 한국대사가 아프간과 미국 정부에 탈레반 포로의 석방을 허용하도록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전해 한국정부의 사태해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가즈니주의 한 경찰 간부는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들에 압력을 넣기 위해 아프간 군·경이 며칠 전부터 소탕작전을 간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해 현지의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감에 교민들은 사태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정보통신 전문매체인 AKI는 지난 1일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탈레반의 2인자이자 성직자인 마울라나 잘랄루딘 하카니가 인질사태를 주모한 배후 인물이라고 보도해 교민들의 놀란 가슴을 더 뛰게 만들었다. AKI에 따르면 하카니는 탈레반 내에서 최고지도자인 물라 오마르에 이은 부사령관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이슬람 종교학교가 있는 파키스탄 북부 북와지리스탄을 오랜 근거지로 삼아왔다.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질 사태를 ‘신앙의 충돌’이라고 규정하면서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들을 살해하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비록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신의 과업은 수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혀, 교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종교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했다. 미 국무부는 2일 아프간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이 군사 작전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탈레반 고위인사 물라 사비르 나시르는 이날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 진전을 낙관하기 때문에 새로운 데드라인(협상시한)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되면 다시 데드라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무니르 만갈 아프간 내무차관은 “단 1명이라도 아프간의 법에 어긋나는 수감자-인질 교환은 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 정부와의 직접 접촉이 아직 이뤄지지 않는 것은 미국의 반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2일 보도, 교민들은 탈레반의 고도의 심리전에 혀를 내둘렀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인질 구하기’ 최적 카드는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인질 구하기’ 최적 카드는

    ‘최적의 카드 조합을 찾아라.’탈레반이 인질살해를 잠정 중단하고 협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피랍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문제는 탈레반과의 직접협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정부 의지에도 불구하고 협상판에 내밀 ‘카드’가 많지 않다는 것. 여기엔 금전적 보상 등 비군사적 카드 외에 해외 주둔 한국군의 거취 문제 같은 군사적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1) 군사적 옵션 정부가 보유한 군사 옵션은 크게 세가지. 우선 거론되는 게 다산·동의부대 조기철군 카드다. 2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친(親)탈레반 야당 지도자를 만나 아프간 주둔군의 조기철군을 시사했다는 AFP 통신 보도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탈레반의 초기 요구조건이 다산·동의부대의 즉각 철군이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에선 협상에 소극적인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이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병력 규모가 200여명에 불과한 공병·의료지원부대인 데다 인질납치 직후 노무현 대통령이 연내 철군을 재확인한 바 있어 미국과 아프간에 대한 압박효과는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두번째 군사 옵션은 이라크에 주둔중인 자이툰 부대를 활용하는 것.‘테러와의 타협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 정부를 움직이기 위해선 이 카드 외엔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도 다양한 군사·외교채널을 통해 자이툰부대의 주둔 연장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자이툰부대 철군일정을 국회에 제시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라크 현지정세와 미군 등 동맹군 사정을 이유로 9월로 미룬 상태다. 주무부처인 국방부와 외교부가 한·미동맹과 국익 확보를 내세워 내심 연장을 바라고 있는 만큼 한·미간 전격적인 ‘물밑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묵인’ 아래 ‘특별사면’ 형식으로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는 형태가 점쳐진다. 마지막 군사 옵션은 인질구출 군사작전 돌입을 승인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교섭이 결렬되고 탈레반의 인질살해가 이뤄질 경우 나올 수 있는 ‘최후의 카드’다.2일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중남아시아 차관보의 발언 뒤 구출작전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 방안은 산악으로 이뤄진 아프간 지형상 성공을 점치기가 쉽지 않고 대규모 인질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치명적 한계를 안고 있다.‘외교적 무능’이 도마에 오를 수 있어 정부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다. 대선을 앞두고 2002년과 같은 반미감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으로서도 부담이 크다. (2)비군사적 옵션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비군사적 카드는 많지 않다. 탈레반에 몸값을 지불하거나 표면상 협상주체인 아프간 정부에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것 정도다. 우선 꼽을 수 있는 방안은 대규모 공적개발원조(ODA)가 있다. 정부에 따르면 2005년 전체 ODA 제공액 7억 5200만달러 가운데 아프간에 제공된 것은 890만달러에 불과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ODA를 통해 탈레반측을 상대로 인질 석방을 호소하고 있는 지역 부족장들을 지원하는 방법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금전부담은 납치조직에게 몸값을 지불하는 것보다 클 수밖에 없다. 정부로선 최선의 해법인 ‘몸값 지불’ 카드는 인질 희생과 외교 부담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군사 옵션을 배제할 때 정부가 탈레반과 직접협상에서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도 하다. 정부도 “맞교환은 한국 정부의 권한 밖의 일”이라며 몸값 지불 등 보다 현실적인 석방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몸값 지불은 부득이 ‘선례’를 남겨 제2, 제3의 피랍사태를 야기하는 역효과를 수반한다.‘명분’을 중시하는 탈레반 내 강경파를 설득하기도 쉽지 않다. (3)군사+비군사 ‘패키지 옵션’ 유력하게 대두되는 대안은 군사·비군사적 카드를 결합한 ‘패키지 옵션’을 제시하는 것이다. 다양한 협상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번 사태를 풀기 위해선 특정 당사자만 만족시키는 ‘단일 옵션’으론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의 조합은 협상의 주체와 국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탈레반이 ‘인질-수감자 맞교환’ 요구를 고집한다면 자이툰 부대 주둔연장과 아프간에 대한 경제지원 카드를 함께 내놓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라크 상황의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부시 행정부로부터 인질교환에 대한 ‘묵인’을 얻어냄과 동시에 아프간 정부에는 경제지원이란 ‘반대급부’를 안겨줘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나서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자이툰 부대의 연내 철군을 요구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여론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다.‘밀실 거래’라는 비판과 함께 ‘파병으로 발생한 문제를 파병으로 봉합했다.’는 반발도 감수해야 한다.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협상에 진척이 있다면 몸값 지불이란 금전적 옵션과 다산·동의부대 조기철군이라는 군사옵션도 조합해봄직하다. 탈레반에 ‘돈’이라는 실익과 함께 한국군 조기철군 달성이라는 ‘명분’을 동시에 제공, 강경파의 ‘정치적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다. 관건은 탈레반 내부의 기류변화 가능성. 지금처럼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는 강경파의 헤게모니가 유지된다면 무용지물이다. 두 가지 옵션 뒤에 남는 것은 ‘최후의 카드’ 군사작전이다. 탈레반과 한국 정부, 미국, 아프간 모두 패자(敗者)가 되는 ‘최악의 수’다. 김미경 이세영기자sylee@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탈레반의 ‘카드’는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인 탈레반이 지금 만지작거리는 ‘다음 카드’는 뭘까. 한국인 인질 사태 16일째인 3일 탈레반이 그동안의 강경 일변도의 벼랑끝 전술에서 벗어나 잇단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등 미묘한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탈레반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대략 세 가지로 예상할 수 있다.첫번째 카드는 한국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통한 돌파구 마련. 탈레반이 한국정부와 직접 협상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2일 “한국 정부로부터 직접 대화를 원한다는 연락이 왔다.”며 “우리도 한국정부와 직접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이 같은 자세 변화는 탈레반과는 절대 거래를 하지 않겠다며 수감자 석방에 고개를 젖고 있는 아프간 정부와는 협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탈레반의 두번째 카드는 미국을 이번 사태에 계속 끌어들이는 것. 사태 초기부터 테러리스트와는 타협불가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이 친미정권인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을 움직이지 않으면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란 자기들의 요구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의 세번째 카드는 지연 전술. 최근 보여준 탈레반의 유화적 태도는 아프간 정부군과 나토군의 군사작전을 피하기 위한 전술 변화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여간 탈레반의 향후 행보를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지도자 위원회가 인질 처리를 두고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는 단계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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