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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서대문 형무소 최초 건축도면 발견

    옛 서대문 형무소 최초 건축도면 발견

    서대문형무소가 최초 건축도면에 따라 원형대로 복원된다. 이는 지난달 서대문형무소의 건축도면이 발견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진행됐던 서대문형무소 보수 공사가 복원으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달 15일 발견된 건축도면은 서대문형무소의 1936년도 원형 도면이다. 격벽장(수감자 체육시설), 구치감(미결수 수용소) 등의 모든 시설현황이 나와 있다. 형무소로서의 완전한 형태를 갖춘 도면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대문·서울시·문화재청 747억원 들여 복원 추진 서대문구는 24일 “서울시, 문화재청과 함께 이 도면을 토대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도면은 구가 형무소역사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하던 중 국가기록원에서 발견됐다. 구는 서대문형무소 보수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 자연환경연구소에 학술용역을 맡겼다. 연구소가 국가기록물을 검토하던 중 이 도면을 찾은 것이다. 문화재청이 523억원, 서울시가 224억원을 투입하고 서대문구가 총괄 공사를 맡아 원형 그대로 되살리기로 했다. 사적 324호인 서대문형무소는 근현대사 격동기의 수난과 민족의 한이 서려 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대표적 탄압기관이다. 서대문구 의주로 247(현저동 101번지)에 있다. 지난 한해 57만여명이 이곳을 찾아 독립투사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다. 구는 이달부터 설계에 들어가 2020년까지 복원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형무소역사관 원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대한제국 관보(국가의 공고 기관지)와 조선 총독부 관보, 국가기록원 총독부 기록물 등 각종 사료와 도면 문헌조사에 역점을 두었다. 또 광복회와 독립운동 관련단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고증절차를 진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3·1절 맞이 체험행사도 마련 복원사업은 크게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 1단계 사업은 2011년까지 시행된다. 구는 총 144억원을 들여 청사 외벽 백색타일을 없애고, 벽돌을 이용해 원형대로 재구성한다. 현재 역사관에 소장된 무쇠솥 등을 이용해 취사장을 복원한다. 수용자들의 운동시설인 격벽장을 다시 만들어 체험시설로 활용한다. 또 독립운동가 유족과 유품 기증자 증언을 토대로 영상물도 제작한다. 2015년까지 진행될 2단계 사업에서는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장터, 담장, 망루 등을 다시 설치한다. 2020년 마무리될 3단계 사업에서는 전시시설뿐 아니라 교육, 학술세미나 공간을 확대한다. 구는 이와 함께 제90주년 3·1절을 맞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다음달 1일 오후 1시30분, 오후 3시30분에 독립만세 재현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예약하면 독립운동가 복장으로 독립선언서 낭독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밖에 OX 문제 풀기, 음악회, 얼굴에 태극기 그려넣기, 태극기 그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신상영 서대문구 문화체육과 팀장은 “형무소 복원사업이 끝나면 서대문구가 역사·문화 관광 명소로 한층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美 관타나모 수감자 첫 석방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던 영국인 테러용의자가 23일(현지시간) 런던 공군기지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에티오피아 출신 영국 영주권자 비냠 모하메드(30)는 지난 2002년 4월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이후 그는 테러 공모혐의로 모로코를 거쳐 2004년 9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다. 지난해 10월 그의 혐의는 최종 기각됐고 영국 정부의 석방요청으로 고국 땅을 밟게 됐다. 모하메드의 귀국이 주목받는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풀려난 첫번째 수감자이기 때문이다. 또 그가 당한 각종 고문과 관련해 영국 정보기관이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영국 당국은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그의 발언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귀국과 함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분노를 넘어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공포 속에 보낸 지난 7년에 많은 공모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파키스탄에서 만난 영국 정보요원들이 사실은 나를 고문했던 이들의 공모자”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은 상태다.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는 지난 5일 “영국정부는 고문행위를 지지하지도 용인하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외무장관도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키로 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약속을 환영한다.”면서 “모하메드의 귀국은 (수용소 폐쇄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첫번째 진전”이라고 말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스라엘 ‘샬리트 상병 구하기’ 난관

    이스라엘 정부가 길라드 샬리트(22) 상병의 석방을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삼기로 결정, 하마스와의 휴전 논의가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샬리트 상병은 지난 2006년 하마스에 납치돼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구출작전을 폈지만 번번이 실패, ‘이스라엘판 라이언 일병’으로 알려져 있다.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안보내각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 끝에 샬리트 상병이 석방되기 전까지 국경을 개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메이르 시트리트 내무부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샬리트 상병의 석방을 하마스와의 모든 협상과 국경 개방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앞서 이날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샬리트 석방 협상 뒤 휴전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당초 마르크 레게브 대변인은 회의에 대해 “휴전과 관련된 사안이 논의될 것이며 휴전의 조건으로 샬리트 상병과 수백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휴전 협상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았다. 하마스는 지금까지 샬리트 상병의 석방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포로 맞교환 대신 휴전과 연계,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시리아에 망명한 하마스 지도자 할레드 마셜은 “가자 봉쇄가 철회되고 국경검문소가 개방되지 않으면 휴전은 있을 수 없다.”면서 “휴전과 샬리트 석방을 연계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수단·다르푸르 반군 평화협정 체결

    30여만명의 사망자를 낸 ‘다르푸르 사태’가 수단 정부와 반군단체 간의 평화협정 체결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다르푸르 사태는 지난 2003년 아프리카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서 당시 수단 정부의 아랍화 정책으로 인한 차별 대우에 반발해 비아랍인으로 구성된 반군 단체가 정부군과 민병대를 상대로 투쟁한 유혈사태를 말한다. AP통신과 AFP 등 주요 외신은 17일(현지시간) 수단 정부와 다르푸르 반군단체 정의평등운동(JEM)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포로 교환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평화 기초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수단 정부와 JEM은 이번 협정에 따라 각각 반군 수감자와 정부군 포로를 교환하기로 하는 한편 최종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압둘라 알파키리 주 카타르 수단 대사는 이날 “3개월 안에 최종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양측이 협상을 계속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칼릴 이브라힘 JEM 지도자도 “우리는 신의 뜻이 함께하는 최종적이고 정당한 결론에 곧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셰이크 하마드 카타르 외무장관은 “양측이 2주 안에 휴전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화협정은 2007년 이후 2년 만에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이뤄낸 성과로 양측은 카타르와 유엔,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 등의 주선으로 지난 10일부터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협상을 벌여 왔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관타나모’ 폐쇄… 오바마식 외교 신호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신임 미국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외교 흔적 지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무 이틀째인 22일(현지시간) 그동안 인권침해 논란을 빚어온 쿠바 관타나모 기지내 테러용의자 수감시설을 1년 이내에 폐쇄토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또 국외 중앙정보국(CIA) 감옥을 폐쇄하고 고문도 금지토록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이같은 일련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는 것은 인권과 민주주의, 도덕성을 주요 가치로 내세워 온 미국이 조지 부시 정권 하에서 비밀 수감시설을 운영하고, 고문을 허용해 왔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외 위상과 이미지를 실추시킨 대표적인 상징물인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키로 함으로써 새로운 외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관타나모 수용소내 수감시설 폐쇄 이후 테러 용의자 처리에 대한 정책을 앞으로 30일 동안 검토해 건의할 전담반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관타나모 수감시설에 수감돼 있는 테러용의자들은 앞으로 1년 이내에 석방되거나 출신국 또는 제3국 및 미국 내 다른 수감 시설로 이송된다. 수감자들에게는 ‘인도적인 구금 기준’이 곧바로 적용되며, 명령이 발표된 뒤 30일 안에 국방장관은 관타나모 수감시설의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재 관타나모 기지에는 245명이 수감돼 있고, 그들 중 21명에 대해 기소가 이뤄졌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첫 기자브리핑에서 “관타나모 기지 수감시설 폐쇄명령이 미국민의 안보를 증진시킬 것으로 대통령은 믿고 있다.”면서 “미국민의 안전이 오바마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수사관들에게 인권남용 소지가 있는 신문을 거부하고 제네바협약을 준수하도록 하는 행정명령과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군사재판을 재검토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CIA가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국외에 설치·운영해온 수용시설을 폐쇄하라는 행정명령도 발표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공화당의 회의론과 반발도 만만치 않다. 공화당 소속 오린 해치(유타) 상원의원은 “수감자들을 어디로 보낼지 결정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타나모를 폐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결정을 지지했다. 매케인은 그러나 CNN의 래리킹 라이브에 출연, 폐쇄 결정 자체는 지지하지만 수감자들에 대한 처리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서둘러 발표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직후인 지난 2002년 1월 쿠바 관타나모 기지 내에 테러용의자들을 수감하기 위한 수용소를 설치한 뒤 지금까지 700여명이 이곳에 격리 수감돼왔다. kmkim@seoul.co.kr
  • 佛 선교사가 본 조선의 감옥생활

    130년 전 조선 말기 감옥의 모습은 어땠을까. 푸른 눈의 이방인에게 이런 풍경이 또 어떻게 비춰졌을까. ‘나의 서울 감옥 생활 1878’(유소연 옮김, 살림 펴냄)은 프랑스 선교사인 펠릭스 클레르 리델(1830~1884년)이 1878년 1월 말부터 6월 초까지 5개월 동안 서울에서 체험한 감옥 생활을 담은 회고록이다. 이 책은 아드리앵 로네 신부가 정리해 1901년에 발간한 같은 이름의 책(Ma Captivit Dans Les Prisons de Soul)을 바탕으로, 리델의 회고록 일부를 되살린 것. 한국과 관련된 희귀 서양고서를 번역한 ‘그들이 본 우리’ 총서의 6번째로, 서양인의 눈으로 조선의 감옥 생활을 관찰한 첫 번째 기록이라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1857년 사제 서품을 받은 리델은 포교지로 배속된 조선에 1861년에 들어왔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중국으로 피신하여 11년이 지난 뒤 선교활동을 하러 다시 조선에 왔다가 이듬해 서울 포도청에 투옥됐다. 리델은 당시의 감옥을 “지상에 존재하는 지옥의 상(像) 중에서도 가장 잔혹한 것”이라고 표현한다. 몸을 가눌 수 없는 좁은 공간, 여름이나 겨울이나 거의 헐벗어 더위와 추위에 시달리고, 환기는 바랄 수도 없다. 씻을 물은 감옥 중앙 웅덩이에서 얻을 수 있지만 몸을 닦았다간 피부병을 얻기 일쑤다. 그나마 손을 겨우 씻을 양의 멀쩡한 물을 얻는 것은 행복이다. 보통 수감자들은 도둑, 채무죄수, 신도들이지만 가끔 포졸의 계략으로 들어온 무고한 사람도 있었다. 옥졸들은 죄수들에게 밤새 노래를 부르도록 강요하며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을 하고, 밤낮없이 작은 구실을 대서라도 죄수를 두들겨 패는 ‘야만인’으로 그려진다.‘차꼬’라고 불리는 목판 두 개를 맞댄 발족쇄, 한쪽 끝에 용 장식품이나 방울 등이 달린 오랏줄, 포졸 넷이 닻을 올리듯 잡아끌며 진행하는 교수형, 감방·법정·형구틀 등으로 구성된 감옥 구조도 등 당시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사료적 가치가 크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나라 조선에서 인간의 정이란 얼마나 끔찍한가.”라는 리델의 표현을 접하는 순간 인간의 잔혹함에 가슴이 저린 것은 어쩔 수 없다. 1만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오바마정부 출범] 부시가 남긴 메모 읽으며 백악관 집무 시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연설 후 대통령 전용차량인 ‘유에스에이 넘버원(USA 1)’을 타고 백악관에 입성했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발을 들여 놓은 그는 전통에 따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책상 첫번째 서랍에 남겨 놓은 메모를 읽었다. ‘멋진 역사의 새로운 장’에 대한 내용으로 알려진 부시의 편지를 읽으면서 오바마는 미국 제44대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실감했다. ●취임 다음날 안보·경제 회의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한 첫 업무는 부시 전 대통령이 임기말 새로 만들었거나 추진했던 규제법안에 대해 제동을 거는 것이었다. 또 관타나모 수감자에 대한 군사 재판을 120일간 중단토록 지시했다. 취임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에는 곧바로 안보·경제 회의를 여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회의를 열기 전 이날 오전에는 초대 대통령 때부터 내려온 전통에 따라 내셔널 성당 기도회에 참석했다. 이어 백악관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운좋은’ 손님들을 맞이했다. 취임 선서와 동시에 백악관 홈페이지(www.whitehouse.gov)도 새단장한 모습을 공개했다. ‘미국에 변화가 찾아 왔다.’라는 문구와 경제, 공공 서비스 개혁을 약속하는 내용이 메인 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NYT “미셸 드레스, 대담한 선택” 희망과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흥분은 취임식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이날 각 연회장에는 전세계 유명인이 총출동했지만, 최고의 인기는 단연 오바마와 부인 미셸의 차지였다. 워싱턴에서 열린 10개의 연회장을 순회한 오바마는 첫 축하연에서 “무엇보다 제 아내, 얼마나 예쁩니까.”라며 입을 뗀 뒤 비욘세의 ‘마침내(At last)’에 맞춰 대통령으로서의 첫 춤을 즐겼다. 이날을 위해 여러 벌의 드레스를 놓고 고심했던 미셸은 26살 디자이너 제이슨 우의 작품인 아이보리색 시폰 드레스를 선택했다. 미셸의 드레스 선택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붉은 드레스에 검은 코트를 입는 전통적인 연회 의상에 맞선 대담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새 대통령의 첫 단독 인터뷰 기회는 미 ABC 방송에게 돌아갔다. 오바마는 연회장 무대 뒤에서 가진 즉석 인터뷰에서 “정부는 성공할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은 국민들이 함께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부시에 야유… 케네디 상원의원 졸도 취임식장에 오바마 부부와 함께 등장한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 일부 청중은 야유를 보내면서 ‘굿바이’를 외쳤다. 전날 서류함을 옮기다 허리를 다친 딕 체니 전 부통령은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오바마와 상·하원 의원과의 오찬에 참석했지만 갑자기 쓰러져 주변을 놀라게 했다. 워싱턴 인근에는 많은 인파로 한동안 통신이 두절되기도 했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 심지어 역대 대통령 취임식 때마다 등장했던 새 대통령에 대한 항의 시위도 이번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kkirina@seoul.co.kr
  • [美 첫 흑인대통령 취임] “흑인 오언스 올림픽 4개 딴 것보다 위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흑인 육상선수 제시 오언스가 4개의 금메달을 딴 것보다, 1947년 재키 로빈슨이 흑인 야구선수로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때보다 더 위대한 것이다.” 미국의 ABC 방송은 20일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흑인 사회에 갖는 의미를 이같이 표현하면서, 흑인사회의 열기와 기대감을 전달했다. 로저 윌킨스 전 조지메이슨대 역사학 교수는 “흑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좀처럼 희망을 가질 수 없었던 흑인사회에서 희망이 일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고(故) 마틴 루터 목사를 연결짓고 있다.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킹 목사 추도일인 지난 19일(현지시간) 하루내내 두사람을 오버랩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미국 시카고시의 리처드 데일리 시장은 “오바마는 마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처럼 떠오른 인물”이라고 평했다. 제시 잭슨 목사는 “1955년 8월28일은 흑인 10대소년 에미트 틸이 백인들에게 살해됐고, 1963년 8월28일에는 킹 목사가 워싱턴에서 연설을 했으며, 작년 8월28일은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날로 묘한 인연이 있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인종간 평등 등 민권 향상에 몸바친 민권운동 지도자들도 감격에 젖어있다고 보도했다. 킹 목사의 최측근이자 인권운동가였던 존 루이스 연방 하원의원(조지아주)은 “취임식장에서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45년전 유권자 등록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처음으로 워싱턴에 왔다가 경찰에 맞고, 체포되고 구속되기까지 했지만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꿈도 꾸지못했다.”면서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정말 기뻐하시면서 우리의 투쟁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실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흑인사회의 문제가 그만큼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살해되는 흑인의 수는 백인의 6배이다. 인구는 13%지만 전체 수감자의 40%다. 흑인이 학교에서 낙제하는 비율은 백인의 2배다.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는 “오바마의 취임이 매우 자랑스럽지만 그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걱정도 된다.”면서 “흑인사회는 오바마가 ‘내가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흑인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워싱턴 하워드대학의 4학년생 크리스 버크너는 “그가 오직 흑인사회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는 결코 인종문제만으로 입후보하지 않았다.”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美 첫 흑인대통령 취임] “오바마 눈에 들어라” 각국 구애

    새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향해 세계 각국이 열띤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아프리카 계통의 미국 첫 흑인대통령에 어느 곳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쪽은 뭐니뭐니 해도 아프리카 대륙이다. 오바마의 생부가 태어난 곳으로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일을 국경일로 선포한 케냐는 말할 것도 없다. 아프리카 제3세계 국가들이 미국의 신 외교정책에 품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제사회의 미온적 대처로 ‘학살의 땅’으로 방치됐던 수단 다르푸르는 ‘오바마 해결사’를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부시행정부와는 달리 필요한 경우 군사력을 동원하는 등의 강력한 의지를 지닌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를 앞세워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 주리란 기대를 잔뜩 품고 있다. 또 수단, 콩고,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문제지역들의 평화정착을 모색할 이른바 ‘아프리카 연합’ 같은 기구 설립에도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즈, 말라리아 등 아프리카의 고질적 질병에 대한 미국의 후원도 증대되길 고대하고 있다. 부시행정부가 지원했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 및 HIV보균자는 2003년 5만명이었던 것이 임기말에는 2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미국 시사주간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인터넷판은 20일 “미국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져도 아프리카 대륙은 이 지원정책은 계속 유지되거나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이 매체는 “빈곤, 질병, 부패정부 등 악재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바마에게 실현불가능할 정도의 엄청난 기대를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의 환심을 사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동선을 보이는 쪽은 유럽이다. 오바마의 대표 공약으로 꼽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제스처로 앞다퉈 ‘구애공세’를 펴고 있는 것. 지난달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최근 독일 외무장관도 수감자 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유럽국가들이 오바마와의 외교적 밀월에 발벗고 나선 분위기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이 대외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다. 19일 영국 BBC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7개국 응답자의 국가별 평균치 기준으로 무려 67%가 미국의 새 대통령이 대외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BBC가 6개월전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의 47%보다 2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응답자의 87%가 관계개선을 기대한 아프리카 가나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79%), 독일과 스페인(각 78%), 프랑스(76%), 멕시코와 나이지리아(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에서는 64%가 대외관계 개선을 낙관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수뢰혐의 구속 가스공사 前본부장 자살

    수뢰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한국가스공사 전 건설본부장 남운상(56)씨가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26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25일 오후 4시30분쯤 수감돼 있던 수원구치소 6층 수감방 화장실에서 자살했다.남씨는 동료 수감자 7명과 함께 TV를 시청하다 화장실로 자리를 옮긴 뒤 자해했으며,동료 수감자가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피를 많이 흘려 숨졌다.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남씨는 지난해 9월 가스 설비공사업체 J공영 임원으로부터 시공사 선정과 공사비 정산 때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는 등 2002년부터 올해까지 가스공사 LNG기지 건설공사 하도급업체 세곳으부터 40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 기소됐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독일, 관타나모 중국인 수감자 수용 검토

    독일 정부가 관타나모 수용소 내 중국인 수감자 수용을 검토 중이다.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들의 본국 송환을 강력히 요구해왔던 터라 지원이 결정될 경우 양국간 외교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25일(현지시간)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이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독일 정착을 위한 법률적,정치적 검토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현재 수용이 검토되고 있는 수감자 중에는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무장 분리독립운동단체인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 소속 17명이 포함돼 있다.귄터 노케 독일 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이들에 대한 수용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노케 위원장은 중국 밖의 위구르인 단체 중 최대인 ‘세계 위구르 회의’가 독일 뮌헨에 있다는 점을 들며 독일이 이들의 재정착에 가장 적합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포르투갈에 이어 두번째로 관타나모 수감자 수용에 적극 나선 유럽국이다.앞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들의 송환을 촉구하며 “제3국으로 보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미국은 이들이 중국에서 고문을 받을 위험이 있다며 제3국행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가가 중국과의 갈등을 우려해 거부하고 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수감자 서신검열 못한다

    앞으로 교정기관에 수감되어 있는 수형자들이 받아 보는 서신에 대한 검열은 사라진다.수용자 보호장비 가운데 사슬도 없어진다. 법무부는 22일부터 이런 내용의 ‘형의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령)’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형집행법령에서는 종전의 차별금지 규정에 장애·나이·출신지역·출신민족·용모 등 신체조건,병력,혼인 여부,정치적 의견 및 성적 지향 등을 추가하는 한편 여성과 노인,장애인 수용자 등에 대한 처우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징벌 종류도 종전의 5개에서 전화통화 제한,텔레비전 시청금지 등을 추가해 14종으로 다양화해 규율위반의 구체적인 유형에 맞는 징벌을 부과한다.아울러 ‘징벌시효제’ 개념을 도입해 징벌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2년이 지난 경우에는 징벌할 수 없도록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美국방, 관타나모 폐쇄 계획 지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기 위한 세부계획 작성을 지시했다고 18일(현지시간)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관타나모 수용소 폐지는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었다. 제프 모렐 대변인은 “게이츠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관타나모 수용시설 폐쇄를 결정할 경우에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며 “현재 실무진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수감자들을 어떻게 이동시킬지,테러리스트들로부터 미국인들을 어떻게 보호할지 등에 대한 계획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그는 앞서 17일 PBS TV의 ‘찰리 로즈 쇼’에 출연해 “관타나모 수용소가 폐쇄되길 바라며 그것이 새 행정부의 임무 중 가장 우선 순위일 것”이라고 말했다.또 “(관타나모 수용소를 대신할)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감자들이 석방될 경우 미국 내 입국을 금지할 입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게이츠 장관은 강조했다.수감자들을 수용하는 게 위험하지 않다는 걸 이들의 고국에 설득하는 일도 남겨진 과제라고 덧붙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 (8) 에릭 홀더 법무 내정자

    l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l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첫 법무장관으로 내정된 에릭 홀더(57) 전 법무부 부장관은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미 역사상 첫 흑인 법무장관이 된다.  홀더는 카리브해의 바베이도스에서 뉴욕으로 이민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랐다.컬럼비아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컬럼비아 법대를 거쳐 변호사가 됐다.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절인 1976년 컬럼비아대 법대를 졸업하자마자 미 법무부에 발을 들여놓은 뒤 연방 검사로 일하면서 공무원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 왔다.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재닛 리노 법무장관 밑에서 부장관으로 발탁됐으며 부장관을 지내며 중립적인 법 집행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클린턴 행정부에서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뒤 국외로 도피한 금융업자 마크 리치의 사면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의회 인준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홀더는 문제가 된 리치의 사면에 직접 관여한 증거는 없지만 국외 도피자에 대한 사면에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그는 워싱턴에 있는 법무법인 ‘코빙턴 앤드 벌링’의 파트너로 지난 1년간 오바마의 대선운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오바마가 대선 후보시절 부통령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와 함께 활동하며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정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홀더가 오바마 당선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말 워싱턴의 거물 변호사인 버논 조던의 조카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오바마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만찬석상에서다.오바마의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다 둘 다 흑인이고,컬럼비아대 동문인데다,농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쉽게 친해졌다고 한다.이후 오바마의 상원 활동 때 형사법 분야에서 종종 조언을 하며 관계를 유지해 왔다.이번 대선기간에도 오바마를 돕기 위해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주관했다.  홀더는 사형제에 반대 입장을 갖고 있으며,수감자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법무장관으로서 홀더의 첫 과제는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관타나모 수용소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mkim@seoul.co.kr
  • 美법원 “관타나모 수감 5명 석방”

    미국 연방법원이 20일(현지시간) 관타나모 미군기지 내 수용소에 테러용의자로 수감된 알제리인 5명을 즉시 석방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6월 미 대법원이 관타나모 수감자들도 민간법정에서 재판 받을 권리가 있다고 인정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를 천명한 후 이곳에 수용된 250여명 수감자들의 처리를 놓고 미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연방 지방법원 리처드 레온 판사는 20일 “관타나모에 수감중인 6명의 알제리인 중 5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판결했다. 레온 판사는 “미국 정부는 이들이 미군에 대항할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혐의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법원은 이들의 탄원을 받아들여 즉각 석방을 위한 외교적 조치를 정부가 취할 것을 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의 혐의가 익명의 소식통 1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 소식통의 신빙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불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을 청구했던 수감자 6명 중 벨카셈 벤시야에 대해선 알카에다 관련 혐의를 인정해 석방 명단에서 제외했다. 6명의 수감자들은 2001년 10월 사라예보의 미 대사관에 대한 폭탄 테러 모의 및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를 도운 혐의로 체포돼 2002년 1월 관타나모 수용소로 이송됐다. 이들은 기소 절차도 없이 ‘적군’으로 간주돼 7년간 구금에 처해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2002년 이들이 사라예보 주재 미 대사관을 노린 폭탄 공격을 계획했다고 주장했으나 법무부는 지난달 이들을 계속 가둬두기에는 혐의가 불충분하다며 2001년 아프간행을 계획한 혐의만을 인정했다. 미 법무부는 그동안 이들의 혐의 내용을 기밀로 취급해 왔으나 지난 5월 법원의 명령에 따라 비공개 법정에서 레온 판사에게 기밀 정보에 대해 브리핑했다. 레온 판사는 이를 바탕으로 석방 판결을 내렸다. 한편 이번 판결은 나머지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석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상당수 법률가들이 이번 판결은 관타나모를 유지하기 위한 부시 행정부의 노력이 거절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연방법원은 현재 약 200여건의 관타나모 수용자 석방 요구안을 검토 중이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클래식, 모든 사람 가까이 다가갔으면…”

    “음악은 모두를 연결시키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클래식이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는 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53)이 18일 낮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단원들을 이끌고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는 “지금 몽롱한 상태지만 한국을 다시 찾은 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브람스에 새로운 감각 불어넣을 것” 래틀과 베를린 필하모닉은 20~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 래틀은 “전통적으로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는 말러나 브람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이들 작곡가로부터 한발짝 물러서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국 공연에서 브람스를 연주하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로, 브람스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1882년 단원 54명으로 출범한 연주단체를 기반으로 1887년 공연 기획자인 헤르만 울프에 의해 설립됐다. 한스 폰 뷜로,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세계적인 지휘자에 이어 2002년 영국 리버풀 출신의 래틀이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이 우리나라를 처음 찾은 것은 카라얀이 이끌던 1984년.2005년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초청으로 21년만에 두번째 공연을 가졌고, 이번이 세번째이다. ●소외계층 청소년 800명 리허설 초청 래틀은 그동안 주로 현대음악을 선보였지만 이번 공연에서 베를린 필하모닉의 장기인 독일작곡가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20일에는 브람스 교향곡 1번과 2번,21일에는 3번과 4번을 나누어 들려준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장기인 독일 정통파 레퍼토리에 대한 기대와 젊고 현대적인 취향의 지휘자 래틀이 어떻게 소화할 지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을 의식한듯 그는 “아마도 연주가 모두 끝난 뒤에야 이 곡을 어떻게 새롭게 해석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래틀은 취임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 재단을 설립해 음악·예술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래틀은 해마다 베를린의 학교 오케스트라를 대상으로 리허설을 직접 지도하는가 하면 2년 과정의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모두 이수한 학생은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베를린 필하모닉이 공연할 때 마다 50석을 청소년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틀 내내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갖는 무대 리허설에 소외계층 청소년 400명씩을 초청했다. 래틀은 “예술교육을 받을 기회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면서 “불우한 청소년뿐 아니라 노년층, 장애인은 물론 수감자도 나이와 위치에 관계없이 예술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열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딜레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 있는 포로 수용소를 폐쇄해 미국의 도덕성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미국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고문을 하지 않는 국가이고 앞으로도 이점을 확실히 할 것”이라며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가 당선 이후 첫 인터뷰인 이날 방송에서 이 문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곧 ‘부시 행정부와의 결별’로 상징되기 때문이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9·11 테러의 주범인 알 카에다 요원과 테러 용의자들이 수용돼 있는 곳으로 수감자들에 대한 고문 행위로 악명이 높아지면서 인권 침해의 상징이 된 곳이다. 이에 미국 진보진영은 부시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해 왔고 오바마 역시 대선 기간 수용소 폐쇄를 여러차례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수용자들의 석방 문제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용소 폐쇄는 정치적·법적으로 문제가 복잡해 해결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관타나모 폐쇄 문제는 오바마 안보 정책 개혁의 심판대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수용소가 폐쇄될 경우 수용자들을 어디로 보낼지가 첫번째 당면 과제다. 전부 본국으로 송환할 경우 테러 용의자를 무조건 풀어주는 것은 국가 안보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같은 지적을 차치하더라도 해당 국가에서 이들을 받아줄지, 받아준 이후에 그곳에서 이들의 인권이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 본토에 데려온다고 해도 수용 시설 찾기가 마땅치 않다. 후보로 떠오르는 곳의 정치인들은 지역주민을 의식해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경우 당장 반대하고 나설 태세다. 오바마 정부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와 함께 앞으로 테러 용의자를 어떻게 다룰지도 고민해야 한다. 테러 용의자를 법정에 세울 경우 이들이 국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정황이 있더라도 법정에서 이를 증명하기 쉽지 않는다는 것이 법률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기소는 할 수 없지만 풀어주기에는 위험한 테러 용의자를 안보 차원에서 수용코자 할 때 국회 동의를 얻는 것을 법제화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국가 안보와 인권을 축으로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관타나모 폐쇄 못지않게 뜨거운 논쟁거리를 낳을 전망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토요영화]12 몽키즈

    ●12 몽키즈(EBS 세계의명화 오후 11시35분) 때는 서기 2035년. 인류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대부분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소수의 생존자들만이 간신히 지하세계에서 살아간다. 이들은 다시 지상으로 나가려는 꿈을 품고 연구를 진행한다. 죄수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은 수감자들을 지상에 내보내는 실험계획에 따라 땅으로 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12 몽키즈’를 상징하는 마크를 목격한다.12 몽키즈는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알려진 지하단체다. 탐사업무를 끝내고 돌아오자마자 제임스는 다시 시간을 거슬러 바이러스가 퍼진 시점인 1996년으로 파견된다. 하지만 오류가 발생해 1990년으로 보내진다. 그는 “인류가 바이러스로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그곳에서 같은 병동에 수감된 제프리 고인즈(브래드 피트)를 만나는데, 그가 12몽키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임스는 제프리의 도움으로 병원을 탈출하지만, 다시 붙잡혀 미래로 돌아가게 된다. 그 미래에서 과학자들이 보여준 자료를 통해 제프리가 12몽키즈의 주요 인물임을 알게 된다. 제임스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1996년으로 보내진다. 이렇게 해서 1996년에 당도한 그는 레일리 박사를 만나게 되고, 암울한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고 끈질기게 설득한다. 테리 길리엄 감독은 SF 영화 ‘12 몽키즈’에서 인류의 미래와 의지에 대해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 영화는 ‘혹성탈출’처럼 실수로 멸망하게 된 인류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백 투 더 퓨처’처럼 자유로운 시간여행을 묘사하며,‘터미네이터’처럼 주어진 미래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드러낸다. 전체적으로 할리우드풍을 지양하면서도 감독 특유의 기발하고 실험적인 감성이 반영된 화면이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12 몽키즈’는 브래드 피트가 톱스타로 발돋움하기 직전의 작품. 제프리 고인즈 역을 맡은 그는 치광이 연기를 실감나게 해냈다. 이를 위해 실제로 템플대학의 정신병원에서 몇 주 동안 캐릭터를 연구했다는 얘기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에게는 1995년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의 영광이 주어졌다. 원제 ‘12 Monkeys’.129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美대선 D-1] “누가 되든 亞 중시정책 펼것”

    막바지에 이른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정치와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아시아 중시 정책이 기대된다고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는 인도네시아에서 어린시절 4년을, 매케인은 베트남에서 포로로 5년 반을 지냈다. 이 시절이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어도 아시아의 문화를 직접 접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매코넬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 모인 정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가들의 경제가 급성장해 2025년쯤 다극화 정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구촌의 부와 경제권력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움직이는 것은 근대 이후 최초”라고 말했다. 오바마와 매케인의 아시아 경험은 외교정책이 기존의 편협한 미국 정치인과는 다르게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기대로 발전하고 있다. 두 사람의 외교노선은 대서양과 유럽 지향적인 미국 주류사회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와 태평양에 가장 근접했던 이들은 1960년 미 대선에서 맞붙어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으로 1년 남짓 태평양 등에서 복무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과는 접촉이 거의 없어 아시아와의 문화 교류는 사실상 전무했다. 오바마는 어머니 앤 던햄(24)이 인도네시아 대학생 롤로 수토르와 재혼하면서 6세 때인 1967년 그를 인도네시아로 데려갔고, 수도 자카르타 외곽에서 살았다. 오바마는 인도네시아 생활 이후 미국의 주(州)라고 하지만 태평양의 섬인 하와이에서 10대를 보냈다. 오바마는 아시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의 참모 수잔 라이스는 “오바마는 21세기 미국의 안전이 아시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부시 행정부의 단편적 중동정책의 부작용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무슬림 국가에서 살았던 경험을 들며 “무슬림과 화해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전세계 무슬림 지도자들과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매케인은 오바마가 인도네시아로 이사갈 당시 베트남에서 전쟁포로로 붙잡혔다. 미 해군 조종사였던 그는 1967년 10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폭격하러 가다가 격추당했다. 소위 ‘하노이 힐튼호텔’로 불리는 포로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매케인은 “중국과 인도를 세계문제에서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그의 포로 경험에 비춰 북한과 미얀마의 수감자들의 인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다티 법무와 일 못해” 佛법조인들 시위

    |파리 이종수특파원|라시다 다티 법무 장관과 늘 티격태격하던 프랑스 법조인들이 마침내 거리로 나섰다. 법관 노조 소속 판사를 비롯, 변호사와 법조 관계자 300여명이 23일(현지시간) 대법원 건물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조롱당한 정의,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다티 장관과 더는 일을 하지 못하겠다.”며 대안을 촉구했다. 이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열악한 근무 조건에다 다티 장관의 정책 결정 방향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수감자들의 연쇄자살이나 재범자들의 범행 등을 법관들 때문이라고 비판한 다티의 행보도 이들을 자극한 요인이다. 시위에 참가한 플로랑스 페이부아 변호사는 “다티 장관의 정책들은 법을 집행할 수 있는 온전한 방법이 되지 못한다.”며 “특히 내가 주로 맡는 노동쟁의의 경우 법정과 법관이 태부족해서 소송을 제기하는 데만 1년6개월에서 2년이 걸리고 판결도 6개월 뒤에 나온다.”고 꼬집었다. 일부 시위자들은 다티 장관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업무 태도도 비판했다. 로베르 기구 변호사는 “다티 장관은 러시아 제정 군주처럼 지침을 내린다. 대화도 없다.”며 “그의 정책들은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북부 아프리카 출신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역정 끝에 법무부 수장에 오른 다티 장관과 법관들의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법원 개혁 등 사안마다 부딪쳤다. 그 과정에서 좌파 인사는 물론 유색인종까지 아우르는 ‘열린 인사’를 내세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늘 다티 장관의 손을 들었다.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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