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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년형 메이도프 “어딜 가든 독방신세”

    650억달러(약 82조 5000억원) 규모의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수법) 혐의로 29일(현지시간) 징역 150년형을 받은 버나드 메이도프(71)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은 다른 ‘화이트 칼라’ 수감자들보다 힘든 감옥 생활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우선 메이도프를 괴롭혀 유명세를 치르게 하려는 다른 수감자들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메이도프가 수감될 교도소를 결정할 연방교도국(FBP)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독방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연방교도자문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인 스티브 빈센트는 “어디를 가든 독방 신세일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법조 관계자들은 메이도프는 경비가 아주 삼엄한 교도소로 보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도프는 뉴욕 맨해튼에서 북서쪽으로 70마일 떨어진, 다소 경비가 느슨한 오티스빌 교도에 수감되길 희망하고 있다. FBP는 아직 메이도프가 갈 곳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변인 펠리샤 폰세는 “10년 이상 형을 받고 철창과 벽이 없는 교도소로 가기는 쉽지 않다.”며 메이도프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미국의 대표적인 화이트 칼라 범죄로 꼽히는 엔론 회계부정 사건의 경우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스킬링은 메이도프 형량의 6분의1 수준인 24년 4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역시 회계부정으로 문을 닫은 월드콤의 버나드 에버스 CEO 역시 25년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철창과 교도소 외벽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경비 수준이 낮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현재 진행 중인 이번 사건 수사가 마무리될 때쯤 적어도 10명이 추가로 기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이코패스 살인 용의자 청주교도소서 목매 자살

    ●여자친구 살해 뒤 팔당호에 버려 여자 친구를 살해한 뒤 팔당호 부근에 버려 ‘제2의 강호순’ 의혹을 불러온 김모(50)씨가 27일 청주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김씨는 여성 실종사건 2건의 용의자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김씨의 신병을 교도소측에 넘기면서 특별관리를 요청했다. 28일 청주지검과 청주교도소에 따르면 김씨가 전날 오후 9시20분쯤 교도소 병사보호실 화장실 내 90∼100㎝ 높이의 선반에 붕대로 목을 맨 것을 교도관들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김씨는 경찰에 체포된 지 하루만인 지난 18일 증거품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과 함께 경기 남양주시 자신의 집에 갔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유리조각으로 손목을 긋는 등 자해 소동을 벌였다. 경찰이 손목에 압박붕대를 감아주자 김씨가 교도소에서 이를 풀어 목을 맸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30분쯤 남양주 자택에서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조모(36·충북 청주시 복대동)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팔당호 지류인 경안천 광동대교 아래에 버렸다가 지난 17일 검거돼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경찰 수사과정에서 투입된 범죄심리분석가(프로파일러)로부터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 ●2건의 여성 실종사건 추궁받아 김씨는 여성 2명이 실종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김씨와 사귀던 A(당시 33세)씨와 세번째 부인의 처형(32)이 2000년, 2001년 각각 실종된 사건에 김씨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왔다. 관광버스 안내원이었던 A씨는 관광버스 기사였던 김씨와 내연의 관계였다. 또 세번째 부인의 처형은 동생의 결혼을 반대해 당시 김씨와 갈등을 빚었다. 두 사람 모두 실종된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는 3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고, 2007년부터 혼자 살아오면서 여자를 수시로 바꿔온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벤츠 등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등 강호순의 범행 전 행적과 비슷해 이목을 끌었다. 경찰은 김씨가 ‘모르쇠’로 일관, 여죄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이 같은 김씨의 묵비권 행사에 8·9년 전 사건의 증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김씨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백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은 상태였다. ●교도소 허술한 수감자 관리 경찰은 김씨가 사이코패스인 데다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자 교도소측에 특별관리를 요청했다. 청주교도소 관계자는 “사건발생 10분 전 교도관이 순찰할 때 독방에 수감 중인 김씨가 선반이 걸린 벽에 등을 기대고 이불을 가슴까지 덮은 채 신문을 보고 있었다.”면서 “10분 사이에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CCTV가 방 위쪽에 있어 선반 밑에서 벌어지는 일은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CTV에 사각지대가 있는 데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교도소측이 관리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관타나모 안과 밖 어느 쪽이 惡할까

    관타나모 안과 밖 어느 쪽이 惡할까

    미국은 1898년 스페인과 전쟁을 벌이던 중 160㎢ 면적의 쿠바 관타나모를 해외기지로 차지했다. 1903년부터 매년 일정액을 주는 조건으로 쿠바 정부로부터 기지를 빌렸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가 단절된 뒤에도 관타나모는 계속 미국의 관할로 유지됐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관타나모 수용소를 아프가니스탄에서 잡은 사람들을 억류하는 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현상금에 희생당한 수감자들 관타나모 수용소는 세계의 관심사이다.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온갖 가혹 행위가 자행되면서 ‘21세기의 홀로코스트’, ‘인권 유린의 상징’이라는 악명 높은 별칭까지 붙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를 1년 내에 폐쇄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수감자들이 정식 재판을 받도록 했다. 지난 9일에는 관타나모 수감자가 처음 민간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형태를 알 수 없는’ 미국의 안보를 주장하는 공화당은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과연 관타나모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전 국방부 장관 도널드 럼즈펠드의 말처럼 이곳의 수감자들은 ‘최악 중의 최악인 자들’인가. 파시툰계 이민 2세인 저널리스트 마비시 룩사나 칸은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이원 옮김, 바오밥 펴냄)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고, 알 기회도 없는 관타나모의 속살을 까발린다. 2005년 마이애미대 로스쿨에 다니던 칸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미국의 건국 정신과 법적 정의에 상반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알고 통역봉사를 자원해 관타나모 수용소를 접하기 시작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악’이라고 해도 무방한 사람도 있다. 9·11테러를 주도한 칼레드 셰이크 모하메드와 예메니 람지 비날시브, 1999년 요르단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기말 폭탄테러를 기도한 아부 주바이다 등이다. 그러나 수감자들의 단 5%만이 미국 정보 당국이 직접 체포한 이들이고, 대부분은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조직원을 신고하면 주는 5000~2만 5000달러 현상금의 희생양이다. 아프가니스탄 가르데즈의 명망 있는 가문 출신의 소아과 의사 알리 샤 무소비는 조국 재건을 위해 망명생활을 끝내고 조국으로 갔다가 탈레반과 협력하고 반군에 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최고령 수감자 하지 누스랏 칸은 위험한 존재이기는커녕 보행기가 없으면 움직이지도 못한다. 알자지라 방송의 카메라 기자 사미 알 하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인터뷰해 부시 정부의 눈 밖에 나 이곳에 잡혀 왔다. 9·11테러 이후 탈레반의 기자회견을 주재하던 전 탈레반 대사 압둘 살람 자이프도 이곳을 거쳐 갔다. ●구타와 고문…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관타나모 수용소는 이들에게 일련 번호를 붙여 놓고, 물건 취급을 하며 구타와 고문을 일삼는다. 그러나 이들은 몇 년 동안 보지 못한 자식들의 모습을 담아온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은혜를 잊지 않겠다.”면서 눈물을 흘리고, 어린 딸이 빽빽하게 적은 편지를 보고 또 보는, 그저 누군가의 가족이고, 아버지이며 찾고 싶은 아들일 뿐이다. “관타나모만에 도착하면 ‘자유를 수호하는 명예’라는 글귀가 새겨진 커다란 명판이 사람들을 맞는다. 나는 그것을 볼 때마다 저 거대한 시설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명예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는지, 혹은 자유가 미국인만의 권리가 아니라 보편적인 권리일 수 있다는 개념을 갖고 있는지 늘 궁금했다.”(215쪽) 칸의 목소리는 수감자들이 모두 무고하다는 ‘순진한 주장’이 아니다. 인권과 자유를 위한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주장’이다. 책은 수감자들 이야기 사이에 관타나모 수용소의 통관 수속, 기지 본부와 수용소 캠프 등 전체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보여 준다. 또 무소비, 칸 등 몇몇 석방된 수감자들과의 감격적인 재회를 그린 에필로그도 담겨 있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관타나모 수감자 첫 美 민간법정 재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 미군기지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결정을 내린 이후 처음으로 9일(현지시간) 테러단체인 알카에다 용의자가 미국 민간 법정에 섰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위한 예산안을 부결시킨 데 이어 지난달 관타나모 수감자의 미국내 이감을 금지하는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의 이번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관타나모 수감자 가운데 처음으로 이날 뉴욕 맨해튼의 민간 법정에 선 아메드 가일라니는 파란색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차지 않은 모습으로 법정에 나타나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가일라니는 지난 1998년 미국인 12명을 포함해 224명이 숨진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 테러와 관련된 혐의로 2004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 해외 비밀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가 2006년 9월 관타나모로 이감됐다. 미 연방 검찰에 따르면 그는 폭탄테러 후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 테러훈련 캠프의 교관과 오사마 빈 라덴의 경호원으로 활동해 왔다.민간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가일라니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일라니를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도록 이감한 것은 의회, 특히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타나모 테러용의자 수용소의 폐쇄 결정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공화당에서 테러 용의자를 미국으로 데려와 민간 법정에 세우는 것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날 성명을 발표, “법무부는 형사사법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테러 용의자들을 억류하고 기소해온 역사를 갖고 있어 이 사건에서도 그 같은 경험을 적용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홀더 법무장관은 현재 미국에는 216명의 국제 테러와 관련된 수감자들이 콜로라도 등 최고의 경비체제가 갖춰진 수용시설에 수용돼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상·하원의 공화당 지도부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 중인 테러 용의자의 미국내 이감을 반대하는 의회와 미국인들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정치 쟁점화할 태세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부가 이번 가일라니에 대한 재판을 통해 CIA의 고문 신문기법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 유죄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관타나모에 수감된 중국 위구르인들을 남태평양의 섬 팔라우에 정착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kmkim@seoul.co.kr
  • 세계평화지수 한국 33위·북한 131위

    한국이 평화로운 나라 순위에서 33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조사 대상 144개국 중 13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경제평화연구소가 경쟁력 분석 ‘싱크탱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와 함께 조사한 ‘세계평화지수(GPI)’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3일 보도했다. 세계평화지수는 전쟁과 인권, 수감자 수, 무기 수출, 민주주의 현황 등 23개 지표에 각각 1~5점을 매겨 산출된다. 점수가 낮을수록 더 평화롭다는 의미다.세부 항목을 보면 정치적 불안정성 부문에서 북한은 3.5점, 한국은 1.87점을 받았다. 국내총생산 대비 군사비 부문을 보면 북한이 4.5점, 한국은 2점으로 평가됐다. 인구대비 군인 규모도 북한이 4.5점으로 나타났지만 한국은 2점을 받았다. 중화기 규모는 북한이 2점, 한국이 1점으로 나타났다. 인권은 한국이 2점을 받은 반면 북한은 4점으로 나타났다.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는 뉴질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83위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평화롭지 못한 나라로 분류됐다. 여전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고 총기 소지 가능, 높은 수감률 등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순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평화롭지 않은 나라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 전쟁의 비극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꼽혔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美법원 “관타나모 수감자 일반자료 공개해야”

    미국 연방법원이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켜온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의 구금 사유와 범죄 혐의 사실 등 기밀 자료가 아닌 일반 자료를 일반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판결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 법원의 토머스 호건 판사는 1일(현지시간) “국민들은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자료를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서 “정부는 특정 정보를 공개하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관타나모 수감자 100여명의 자료를 기밀 취급 인가를 받지 않고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임의로 기밀 자료로 분류해 공개를 거부해 왔다.법원은 법무부에 일반 자료를 공개하고 계속 기밀을 유지하고 싶은 자료가 있을 경우 다음달 말까지 해당 목록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이번 판결은 관타나모 수용자 변호사들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의 승리로 평가된다. 이들은 언론 매체와 대중들은 해당 자료를 열람해 볼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딘 보이드 법무부 대변인은 “정부는 관련 정보를 영원히 비밀로 할 생각은 없지만 일단 공개해도 문제가 없는 내용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류할 때까지는 공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쿠바 관계개선 ‘순풍에 돛’

    지난 6년간 대화 중단으로 냉각됐던 미국과 쿠바가 새로운 관계정립 작업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AP통신은 1일 두 나라 정부가 쿠바 주민들의 합법적인 미국 이주와 직접 우편서비스 개통 문제에 대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쿠바에 친지를 둔 미국인의 쿠바 방문 및 송금 제한을 철폐한 지 한달여 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0일 쿠바의 고위급 외교관이 쿠바인의 미국 왕래와 직접 우편서비스 허용 문제를 놓고 양국 간 직접 대화를 재개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담은 외교문서를 미 국무부에 전달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주민 왕래 및 직접 우편서비스에 관한 미 국무부의 대화 제안을 수용한 결과다. 그러나 회담 재개 시기 및 구체적인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쿠바인들의 합법적인 미국 이주를 지원하고 불법 대량이민을 규제하기 위한 양국 간 이민 협상은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때 시작돼 90년대 들어 정례화됐으나, 2004년 1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의해 전격 중단됐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쿠바가 미국 비자 발급을 희망하는 쿠바인들에 출국허가를 내주는 문제 등 핵심 사안에 대한 논의를 기피하고 있다며 협상을 중단했다. 최근 오바마 행정부의 유화적 제스처에 쿠바 정부의 반응은 적극적이다. AFP통신은 익명의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쿠바 정부가 향후 마약 밀반입, 테러, 허리케인 같은 재난 예방 등에 관한 추가협상에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오바마의 대(對)쿠바 ‘햇볕정책’이 가속을 붙여가자 그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장 2일(현지시간) 온두라스에서 열릴 미주기구(OAS) 고위회담에서 쿠바의 재가입 문제와 관련, 미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이슈로 떠올랐다. 회담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미 행정부는 쿠바의 재가입 전제조건으로 ‘민주적 개혁조치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측은 “쿠바의 OAS 복귀에 걸림돌이 돼 온 조치들을 없앨 의향이 있다.”면서도 “정치적 수감자의 석방, 기본권 존중 등의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는 금수조치 및 OAS 복귀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1948년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창설된 국제기구인 OAS에는 아메리카 대륙 35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쿠바는1962년 회원국 자격이 박탈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관타나모 격돌

    “관타나모 수용소 설치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안보를 위협하는 어리석고 무모한 처사다.”(딕 체니 전 미 부통령)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비롯한 미 행정부의 대(對)테러정책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이 한판 설전을 벌였다고 22일 뉴욕타임스(NYT)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상원이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수용소 폐쇄 예산안을 부결시킨 다음날 불거진 두 사람의 충돌은 국가안보정책을 둘러싼 미국내 보수-진보간 대립을 한층 더 격화시킬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국립문서보관소에서의 연설에서 “관타나모 수용소를 유지한다면 미국의 도덕적 권위가 실추될 것”이라며 폐쇄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예산안 부결로 주요 공약사항인 ‘관타나모 플랜’이 궁지에 몰리자 오바마 대통령은 폐쇄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즉각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수감자 21명의 경우 구금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만큼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수감자 250명 가운데 일부는 본국으로 석방하고, 나머지는 군사법원과 연방법정에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수용소 폐쇄 이후 수감자의 일부를 미국내 수감시설에 수용할 것이라는 뜻을 처음으로 분명히 했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 딕 체니 전 부통령이 맞불을 질렀다. 이날 미 경제연구소(AEI) 연설에서 체니 전 부통령은 “비록 인권침해 논란은 있지만 우리 정부(부시 행정부)의 물 고문(워터보딩) 같은 기법이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수용소 폐쇄가 박수를 받을지는 모르나, 결코 현실과는 맞지 않은 미묘한 문제”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테러범들을 미국 본토로 이송하려는 계획은 수년내 엄청난 위협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 “어리석고 극단적이며, 도덕주의에 빠져 무모하기까지 하다.”며 공격수위를 높였다. 대통령의 긴급 연설에도 불구하고 수용소 폐쇄 문제는 간단히 마무리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워싱턴 정치전문가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예산지원을 거부하면서 제시했던 요구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관타나모 플랜’ 애물단지 전락

    2010년 1월 중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내 테러범 수용소를 폐쇄하기로 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행정부의 계획에 변수가 생겼다. 미 하원에 이어 상원도 2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위한 예산지원을 거부했다고 21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913억달러(약 114조원) 규모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비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예산안에 대해서는 폐쇄 이후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부결했다. 내년 1월까지 수용소를 폐쇄해 수감자들을 본토로 옮기거나 석방하기로 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관련 예산 8000만달러를 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오바마의 ‘관타나모 플랜’은 이래저래 역풍을 맞고 있다. ‘대안 부족’을 들어 공화당이 이를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공세의 빌미로 활용하는 분위기인 데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까지 대거 동조하고 나선 상황이다. 상원은 90대6의 압도적 표 차로 수용소 폐쇄 예산안을 부결했으며, 9월30일까지 수감자를 본토로 이송하는 과정에도 한 푼의 예산을 쓸 수 없도록 했다.안보위협론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상원 표결에 앞서 실시된 청문회에서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미국으로 이송되거나 석방될 관타나모 수감자들 가운데 일부가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석방된 수감자 7명 중 1명은 테러집단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비밀문서까지 폭로됐다. 21일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미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석방된 534명 중 74명이 테러 현장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했다.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국가 안보 관련 연설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용소 문제를 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백악관 대변인 “휴대전화를 심문해야겠다”

    ‘대통령님 말씀’을 전하는데 자꾸 휴대전화 벨이 울려 대변인이 즉각 전화기를 뺏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시 행정부 시절 수감자 고문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을 공식 브리핑에서 다뤘다.오바마 대통령의 변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 날선 문답이 오갈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브리핑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대변인이 기자 휴대전화를 압수해 심문해야 하겠다고 농담한 일이었다.  깁스 대변인이 “사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발표하던 중 ‘따라딴딴’ 벨 소리가 들렸다.깁스 대변인은 “진동으로 해 놓으세요.아까 말씀드렸잖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딱딱했던 분위기도 조금 누그러졌다.  곧바로 한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고 깁스 대변인이 막 입을 열려는 순간 또다시 같은 벨 소리가 들렸다.  한숨을 푹 내쉰 깁스는 왼손을 들어 까딱거리며 “전화기를 달라.”고 기자에게 요구했다.좌중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깁스 대변인은 괜한 농을 건넨 게 아니었다.단상을 떠난 그는 흰머리 남자 기자로부터 전화기를 받아든 뒤 출입문을 열며 “이 휴대전화를 심문해야겠다.”고 농담했다.문을 두 차례나 열어 누군가에게 휴대전화를 던졌다.  기자들 사이에선 야유와 조롱이 담긴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한 기자는 “당신 전화를 던졌어.”라고 소리쳤다.  깁스 대변인은 이어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투로 “미합중국 백악관 대변인으로서 결단을 내렸습니다.그 소리가 브리핑을 혼란스럽게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해 상황은 정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순간 짜고친 것 마냥 다른 기자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려 장내가 또 들썩였다.  대변인은 또 “당신도요? 자,전화기 주세요.”라며 행동을 취하려 했다.그러나 이번 상대는 만만찮았다.백악관과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빌 플랜트 CBS 기자였다.맨 앞줄에 앉아있던 그는 통화 상대방에게 “대변인이 전화기를 뺏으려 한다.좋은 생각 같지 않다.”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자 출입문을 향해 걸어가면서 계속 통화했다.  민망했는지 깁스 대변인은 플랜트의 뒤통수를 향해 “그렇게 차려 입으니까 은행원 같네요.”라고 비아냥댔다.  손수제작 영상물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을 본 이들은 백악관과 기자들이 이렇게 진중한 주제를 브리핑하면서 휴대전화 때문에 낄낄거리고 큰소리로 웃고 떠들어서야 되겠느냐며 불쾌하다는 반응 등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부시시절 고문사진 공개 파문

    오바마 행정부가 부시 정권의 ‘고문 정책’을 입증할 사진 증거물들을 전격 공개한다. 미 국방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국 감옥에서 자행된 수감자 학대 사진 2000장을 조만간 새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제2의 아부그라이브 파문’이 재연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테러용의자에 대한 가혹한 신문방법을 담은 메모 공개로 책임자 처벌을 놓고 양분된 미 정계의 좌우파 갈등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새로 공개될 사진들은 부시 재임 당시인 2001~2005년 감옥에서 일어난 400여건의 학대 사건과 관련돼 있다. 26일 AP통신은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수감자들에게 굴욕감을 안긴 사진 일부를 새달 28일 전에 국방부가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에는 수감자가 벽에 푸시업을 하는 동안 군 교도관이나 신문자가 빗자루로 성폭행하려고 위협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발가벗은 여군의 모습이 담긴 두건을 쓰고 수갑을 찬 수감자와 포즈를 취하고 있거나, 두건을 쓴 수감자가 무릎에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의 나체 모델 사진을 펼쳐놓고 있는 사진도 있다.미 정부는 당초 미국자유인권협회(ACLU)의 요구로 21장만 공개하려 했으나,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이 “이 이슈를 영원히 끌어내기 위해” 2000장 공개를 명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그러나 미 국방부는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감옥 학대 사진들이 나라 안팎으로 강한 파문을 일으킨 것처럼 이번 사진 공개로 중동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 ACLU의 변호사 암릿 싱은 “이 사진들은 미국의 수감자 학대가 ‘일부의 탈선’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행해졌다는 사실을 보여줄 증거”라고 주장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용의자에게 가한 신문방법을 담은 메모와 마찬가지로 부시 정부는 사진 공개를 반대해 왔다. 반미감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제네바 협약에 대한 미국의 의무를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고문 정책’은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법무부가 승인한 가혹한 신문기법에 관한 비공개 조사에 들어갔다. 젠 샤코우스키 민주당 하원의원은 하원 정보위원회에 고문 문제에 관한 공개조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존 코니아 하원 법사위원장도 조만간 이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남미 ‘가족 교도소’ 폐지에 죄수 단식농성

    남미 ‘가족 교도소’ 폐지에 죄수 단식농성

    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온 가족을 데리고 교도소에 들어가 살게 된다면 어떨까. 이런 ‘가족 입주형’ 교도소가 남미국가 볼리비아에 실제로 존재한다. 징역을 살게된 남자가 부인과 자녀를 데리고 들어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교도소다. 최근 이 교도소가 남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당국이 가족생활 제도를 폐지하고 교도소다운 교도소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족과 함께 생활해 온 교도소 수감자들은 “죄수에게도 가족과 함께 살 권리가 있다.”고 반발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볼리비아 라파스 중부에 위치한 ‘성 베드로’ 교도소의 수감자 18명은 이틀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수감자 리더 윌슨 메르카도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교도소 측이 이유 없이 가족생활 제도를 바꾸겠다고 하면서 수감자 200여 명이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됐다.”며 “반사회적 개혁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단식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그러나 결정을 뒤집을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간 교도소 안에 자유가 너무 많았다는 것. 실제 ‘성 베드로’ 교도소에는 가족이 함께 들어가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류 등의 반입에도 제한이 없다. 교도소 내부에는 교도관 조차 배치되지 않았다. 말이 교도소지 운영되는 방식을 보면 ‘범죄자 및 가족을 위한 숙박시설’이었던 셈이다. 현지 언론은 “교도소장이 해임될 때까지 단식농성을 풀지 않겠다며 수감자들이 배수의 진을 쳤다.”고 전했다. 이색적인 이 교도소는 해외에서도 화제가 돼 지난달까지만 해도 외국인관광객 라파스 투어에 ‘성 베드로’ 교도소 방문이 포함될 정도였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찰 “장자연 편지, 왕첸첸은 우울증 수감자”

    경찰 “장자연 편지, 왕첸첸은 우울증 수감자”

    故장자연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분당경찰서가 언론사에 허위 편지를 보낸 왕첸첸에 대한 조사결과를 밝혔다. 경찰은 “왕첸첸은 1980년생 국내인이며 지난 2003년부터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라며 “현재 적응 장애, 우울증 치료 중인 환자로 유족의 의사에 따라 명예훼손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왕첸첸은 최근 한 언론사에 고인과 주고 받은 편지라고 주장하며 문건을 제보해 주목을 받았다. 경찰은 25일 오전 “수사결과 왕씨는 고인과 일면식도 없고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다. 언론사에 보낸 편지는 신문에서 보고 김씨가 안 좋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해 쓴 추측성 편지”라고 덧붙였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동준 기자 juni3416@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이슈] 관타나모 인권상황 어떻기에

    관타나모 수용소가 국제적인 지탄을 받는 이유는 이곳의 열악한 인권 실태 때문이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고문은 관타나모를 거쳐간 수감자들과 미 고위관리들의 증언에서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났다. 이번에는 유엔 조사 결과 미국뿐만 아니라 12개국이 심문에 참여하고 고문을 묵인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마틴 샤이닌 유엔 인권 및 반테러담당 특별보고관은 최근 파리에서 발표한 관타나모 수용소 실태 보고를 통해 이곳에서 심문을 통해 확보된 증거들은 왜곡돼 있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 2005년부터 특별보고관으로 활동해온 샤이닌은 증거들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통해 얻어졌으며 여기에는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12개국의 정보기관 및 사법 당국 관리들도 동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 정부들은 심문 요원을 관타나모에 파견하거나 고문상태에 있는 테러 용의자를 심문하는 자리에 동석했다.”면서 “이는 암묵적 고문 공모 행위”라고 지적했다. 샤이닌 보고관의 보고서는 오는 10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논의된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 이후 가혹 행위가 더 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폐쇄 방침이 세워지자 간수들이 문 닫기 전에 마지막으로 ‘마음껏’ 수감자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변호하고 있는 인권변호사 아흐메드 가푸어에 따르면 간수들이 구타를 일삼고 이로 인해 수감자들이 탈골을 겪고 있다. 또 후추 스프레이를 밀폐된 수용실이나 휴지에 뿌리고, 고문 등 가혹 행위에 항의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는 이들은 의자에 묶어 놓고 음식을 강제로 먹이기도 한다는 것이 가푸어의 주장이다. 또 수감자가 변호사에게 불만 사항을 말한다고 판단한 이들은 변호인과 접견한 수감자를 더욱 괴롭혔고 이에 수감자들이 변호사와의 접견조차 꺼리는 상황이라고 그는 전했다. 이에 대해 이날 관타나모를 방문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관타나모는 잘 운영되고 있었다.”고 부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드이슈] 관타나모 수용소 연내 폐쇄 머나먼 길

    [월드이슈] 관타나모 수용소 연내 폐쇄 머나먼 길

    지난 1월2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후 이틀 뒤인 이날 쿠바 미 해군기지에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명령서에 서명했다. 지난달 25일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이 이곳을 직접 방문, 폐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달 중순에는 유럽연합(EU) 자크 바로 사법담당 집행위원이 워싱턴을 방문, 석방 포로를 각 회원국이 수용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벌인다. 관타나모 폐쇄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조치로 오바마 대통령이 결코 뒤집을 수 없는 공약 중 하나다. 여기에 진척상황이 이쯤 되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2009년 말까지로 ‘못박은’ 수용소 폐쇄까지는 갈 길이 멀다. 홀더 장관은 관타나모 방문 다음날인 26일 “(관타나모 폐쇄는)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아 있는 245명의 수감자 개인 기록을 재검토하는 데만 주어진 1년을 대부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 정부는 수감자 중 수십명은 재판 없는 석방자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이중에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무슬림 수감자 17명도 포함돼 있다. 바꿔 말하면 대다수의 수감자들은 재판을 비롯한 다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EU 바그람 기지와 연계 시도 포로들에 대한 ‘법적지위’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절차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들을 어디로 보내느냐가 핵심이다. 불법 수감된 것이 인정된 무슬림 수감자들이 여전히 관타나모에 갇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으로 돌려보낼 경우 인권탄압이 염려되면서도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이들을 미국 내에 석방하는 것도 불허했다. 미국 정부로서는 제3의 국가를 물색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포로 송환처로 유력한 곳은 유럽이다. 유럽은 일단 관타나모 폐쇄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EU 내무장관들은 지난달 25일 관타나모 폐쇄와 관련, 미국을 돕기 위한 계획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27개 회원국마다 입장이 다르다.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는 포로를 자국에 받아들이는 것에 긍정적이지만 네덜란드와 체코, 스웨덴은 부정적이다. 특히 스위스는 최근 ‘비밀계좌’를 놓고 미 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다수당이 관타나모 포로 수용을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와 함께 미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수감시설까지 폐쇄를 명령했다. 그 중 하나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 내에 있는 수감시설이다. 하지만 오바마는 관타나모와 달리 바그람 감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EU 내부 문건에 따르면 EU는 바그람이 새로운 관타나모 수용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세워 놓은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과 EU 정상들은 다음날 5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다. 영국의 경우 고든 브라운 총리가 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은 수감자들이 기존 거주지로 돌아 가는 것은 찬성하고 있다. 최근 에티오피아 출신 영국 영주권자 비냠 모하메드(30)가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美-EU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할 듯 부시 정권은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법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군사법정을 고집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조직원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카타르 출신의 알리 알 마리를 연방법원에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알 마리는 2001년 9·11테러 발생 하루 전 미국에 입국했고 테러 발생 3개월 후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의 한 대학에서 수업을 듣던 중 체포된 인물이다. 그는 기소 절차 없이 5년6개월 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군수용시설에 구금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알 마리의 재판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는 테러 용의자들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법정에 서게 될 기회를 줄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옛 서대문 형무소 최초 건축도면 발견

    옛 서대문 형무소 최초 건축도면 발견

    서대문형무소가 최초 건축도면에 따라 원형대로 복원된다. 이는 지난달 서대문형무소의 건축도면이 발견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진행됐던 서대문형무소 보수 공사가 복원으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달 15일 발견된 건축도면은 서대문형무소의 1936년도 원형 도면이다. 격벽장(수감자 체육시설), 구치감(미결수 수용소) 등의 모든 시설현황이 나와 있다. 형무소로서의 완전한 형태를 갖춘 도면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대문·서울시·문화재청 747억원 들여 복원 추진 서대문구는 24일 “서울시, 문화재청과 함께 이 도면을 토대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도면은 구가 형무소역사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하던 중 국가기록원에서 발견됐다. 구는 서대문형무소 보수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 자연환경연구소에 학술용역을 맡겼다. 연구소가 국가기록물을 검토하던 중 이 도면을 찾은 것이다. 문화재청이 523억원, 서울시가 224억원을 투입하고 서대문구가 총괄 공사를 맡아 원형 그대로 되살리기로 했다. 사적 324호인 서대문형무소는 근현대사 격동기의 수난과 민족의 한이 서려 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대표적 탄압기관이다. 서대문구 의주로 247(현저동 101번지)에 있다. 지난 한해 57만여명이 이곳을 찾아 독립투사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다. 구는 이달부터 설계에 들어가 2020년까지 복원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형무소역사관 원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대한제국 관보(국가의 공고 기관지)와 조선 총독부 관보, 국가기록원 총독부 기록물 등 각종 사료와 도면 문헌조사에 역점을 두었다. 또 광복회와 독립운동 관련단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고증절차를 진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3·1절 맞이 체험행사도 마련 복원사업은 크게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 1단계 사업은 2011년까지 시행된다. 구는 총 144억원을 들여 청사 외벽 백색타일을 없애고, 벽돌을 이용해 원형대로 재구성한다. 현재 역사관에 소장된 무쇠솥 등을 이용해 취사장을 복원한다. 수용자들의 운동시설인 격벽장을 다시 만들어 체험시설로 활용한다. 또 독립운동가 유족과 유품 기증자 증언을 토대로 영상물도 제작한다. 2015년까지 진행될 2단계 사업에서는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장터, 담장, 망루 등을 다시 설치한다. 2020년 마무리될 3단계 사업에서는 전시시설뿐 아니라 교육, 학술세미나 공간을 확대한다. 구는 이와 함께 제90주년 3·1절을 맞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다음달 1일 오후 1시30분, 오후 3시30분에 독립만세 재현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예약하면 독립운동가 복장으로 독립선언서 낭독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밖에 OX 문제 풀기, 음악회, 얼굴에 태극기 그려넣기, 태극기 그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신상영 서대문구 문화체육과 팀장은 “형무소 복원사업이 끝나면 서대문구가 역사·문화 관광 명소로 한층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美 관타나모 수감자 첫 석방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던 영국인 테러용의자가 23일(현지시간) 런던 공군기지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에티오피아 출신 영국 영주권자 비냠 모하메드(30)는 지난 2002년 4월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이후 그는 테러 공모혐의로 모로코를 거쳐 2004년 9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다. 지난해 10월 그의 혐의는 최종 기각됐고 영국 정부의 석방요청으로 고국 땅을 밟게 됐다. 모하메드의 귀국이 주목받는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풀려난 첫번째 수감자이기 때문이다. 또 그가 당한 각종 고문과 관련해 영국 정보기관이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영국 당국은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그의 발언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귀국과 함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분노를 넘어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공포 속에 보낸 지난 7년에 많은 공모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파키스탄에서 만난 영국 정보요원들이 사실은 나를 고문했던 이들의 공모자”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은 상태다.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는 지난 5일 “영국정부는 고문행위를 지지하지도 용인하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외무장관도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키로 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약속을 환영한다.”면서 “모하메드의 귀국은 (수용소 폐쇄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첫번째 진전”이라고 말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스라엘 ‘샬리트 상병 구하기’ 난관

    이스라엘 정부가 길라드 샬리트(22) 상병의 석방을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삼기로 결정, 하마스와의 휴전 논의가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샬리트 상병은 지난 2006년 하마스에 납치돼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구출작전을 폈지만 번번이 실패, ‘이스라엘판 라이언 일병’으로 알려져 있다.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안보내각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 끝에 샬리트 상병이 석방되기 전까지 국경을 개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메이르 시트리트 내무부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샬리트 상병의 석방을 하마스와의 모든 협상과 국경 개방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앞서 이날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샬리트 석방 협상 뒤 휴전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당초 마르크 레게브 대변인은 회의에 대해 “휴전과 관련된 사안이 논의될 것이며 휴전의 조건으로 샬리트 상병과 수백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휴전 협상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았다. 하마스는 지금까지 샬리트 상병의 석방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포로 맞교환 대신 휴전과 연계,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시리아에 망명한 하마스 지도자 할레드 마셜은 “가자 봉쇄가 철회되고 국경검문소가 개방되지 않으면 휴전은 있을 수 없다.”면서 “휴전과 샬리트 석방을 연계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수단·다르푸르 반군 평화협정 체결

    30여만명의 사망자를 낸 ‘다르푸르 사태’가 수단 정부와 반군단체 간의 평화협정 체결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다르푸르 사태는 지난 2003년 아프리카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서 당시 수단 정부의 아랍화 정책으로 인한 차별 대우에 반발해 비아랍인으로 구성된 반군 단체가 정부군과 민병대를 상대로 투쟁한 유혈사태를 말한다. AP통신과 AFP 등 주요 외신은 17일(현지시간) 수단 정부와 다르푸르 반군단체 정의평등운동(JEM)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포로 교환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평화 기초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수단 정부와 JEM은 이번 협정에 따라 각각 반군 수감자와 정부군 포로를 교환하기로 하는 한편 최종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압둘라 알파키리 주 카타르 수단 대사는 이날 “3개월 안에 최종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양측이 협상을 계속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칼릴 이브라힘 JEM 지도자도 “우리는 신의 뜻이 함께하는 최종적이고 정당한 결론에 곧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셰이크 하마드 카타르 외무장관은 “양측이 2주 안에 휴전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화협정은 2007년 이후 2년 만에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이뤄낸 성과로 양측은 카타르와 유엔,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 등의 주선으로 지난 10일부터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협상을 벌여 왔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관타나모’ 폐쇄… 오바마식 외교 신호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신임 미국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외교 흔적 지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무 이틀째인 22일(현지시간) 그동안 인권침해 논란을 빚어온 쿠바 관타나모 기지내 테러용의자 수감시설을 1년 이내에 폐쇄토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또 국외 중앙정보국(CIA) 감옥을 폐쇄하고 고문도 금지토록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이같은 일련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는 것은 인권과 민주주의, 도덕성을 주요 가치로 내세워 온 미국이 조지 부시 정권 하에서 비밀 수감시설을 운영하고, 고문을 허용해 왔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외 위상과 이미지를 실추시킨 대표적인 상징물인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키로 함으로써 새로운 외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관타나모 수용소내 수감시설 폐쇄 이후 테러 용의자 처리에 대한 정책을 앞으로 30일 동안 검토해 건의할 전담반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관타나모 수감시설에 수감돼 있는 테러용의자들은 앞으로 1년 이내에 석방되거나 출신국 또는 제3국 및 미국 내 다른 수감 시설로 이송된다. 수감자들에게는 ‘인도적인 구금 기준’이 곧바로 적용되며, 명령이 발표된 뒤 30일 안에 국방장관은 관타나모 수감시설의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재 관타나모 기지에는 245명이 수감돼 있고, 그들 중 21명에 대해 기소가 이뤄졌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첫 기자브리핑에서 “관타나모 기지 수감시설 폐쇄명령이 미국민의 안보를 증진시킬 것으로 대통령은 믿고 있다.”면서 “미국민의 안전이 오바마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수사관들에게 인권남용 소지가 있는 신문을 거부하고 제네바협약을 준수하도록 하는 행정명령과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군사재판을 재검토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CIA가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국외에 설치·운영해온 수용시설을 폐쇄하라는 행정명령도 발표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공화당의 회의론과 반발도 만만치 않다. 공화당 소속 오린 해치(유타) 상원의원은 “수감자들을 어디로 보낼지 결정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타나모를 폐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결정을 지지했다. 매케인은 그러나 CNN의 래리킹 라이브에 출연, 폐쇄 결정 자체는 지지하지만 수감자들에 대한 처리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서둘러 발표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직후인 지난 2002년 1월 쿠바 관타나모 기지 내에 테러용의자들을 수감하기 위한 수용소를 설치한 뒤 지금까지 700여명이 이곳에 격리 수감돼왔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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