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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 “엡스타인 감방 앞 카메라 두 대 고장”

    FBI “엡스타인 감방 앞 카메라 두 대 고장”

    성매매·성폭행 등 혐의로 구속 중 자살을 한 것으로 발표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감방 앞에 설치된 카메라 두 대가 고장난 것으로 밝혀져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될 전망이다.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의 범죄연구소가 분석한 두 대의 카메라는 지난 10일 엡스타인이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그의 감방을 비추고 있었다. 앞서 카메라들은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FBI의 주요 범죄 연구소로 보내져 요원과 법의학 과학자들의 분석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24일 엡스타인의 감방 앞에 있는 최소 1대의 카메라로 찍은 영상은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사망하기 전 자살 감시 대상자에 속했지만 당일 교도관 두 명은 30분 간격으로 모든 수감자를 조사하는 절차를 밤새 수행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달 6일 체포된 그는 14세 소녀 수십명이 연루된 성매매 등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던 중 지난 10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그의 사망 원인을 자살로 결론지었지만 타살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영국 앤드류 왕자 등 엄청난 인사들을 인맥으로 뒀던 만큼 수사와 재판을 통해 드러날 사실들을 두려워하는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WP가 엡스타인을 부검한 결과 목에서 골절 흔적이 여러개 발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 첫 양심적 병역거부 80년… 현재를 보다

    한국 첫 양심적 병역거부 80년… 현재를 보다

    새달 4~29일 ‘등대사 사건’ 회고전 1939년 日, 징병 거부 신자 체포·수감 당시 재판 기록 6000쪽·사진 등 전시 새달 13~15일 66개국 6만 5000명 방한 600명 침례 등 예정·대체복무 관심많아 양심적 병역거부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여호와의 증인들이 공개적으로 움직인다. 양심적 병역거부 관련 특별전시회를 마련하는 데 이어 전 세계 여호와의 증인들이 대규모 국제대회를 연다. 지난해 11월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한 대법원 무죄 선고 이후 여호와의 증인이 추진하는 이례적인 집단 행사들이어서 주목된다. 다음달 4~29일 여는 ‘변하는 역사, 변하지 않는 양심’ 특별전은 한국 최초의 양심적 병역거부인 ‘등대사 사건’ 80주년을 회고하는 자리이다. 등대사란 여호와의 증인들 사이에 통용되는 파수대(Watchtower)의 일본식 표현. 일본 경찰은 1939년 6월 29일 일왕 숭배와 징병을 거부하는 등대사원(여호와의 증인 신자) 33명을 치안유지법 위반 명목으로 체포·수감했다. 당시 수감자들은 평균 4년 6개월의 옥고를 치렀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옥사했다. 1932년 서울에서 열린 ‘여호와의 증인 대회’ 참석자가 45명이었음을 볼 때 당시 여호와의 증인 대부분이 구속된 셈이다. 특히 ‘양심적 병역거부 1호’라는 옥계성씨는 자신을 포함해 장·차남 부부가 모두 옥고를 치렀다. 3남은 일본에서 옥사했다. 옥계성씨의 증손자인 옥규빈씨는 지난해 11월 대법원 판결 이후 대체복무를 기다리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 측이 20일 서울신문에 제공한 재판기록을 보면 옥계성씨의 차남 옥지준씨는 법정에서 이런 진술을 남긴 것으로 돼 있다. “천황(일왕)의 명령이라 하더라도 여호와 하느님의 인간을 죽이지 말라는 가르침이 성서에 쓰여있는 이상 그 명령에 복종할 수 없다.”여호와의 증인은 그동안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등대사 사건의 재판 기록 6000쪽을 최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확인, 다음달 특별전시회에서 관련 자료들을 사진과 함께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여호와의 증인 지역 대변인 홍영일씨는 당시 여호와의 증인들이 옥고를 치렀던 시설 측과 전시 장소를 최종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3~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여호와의 증인 국제대회도 이례적인 행사다. 66개국에서 1만명의 해외 방문객을 포함해 6만 5000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교단의 최대 행사가 될 전망이다. ‘사랑은 없어지지 않습니다’를 주제로 여는 이번 대회에선 성경에 근거한 여호와의 증인 신자 연설과 영화 및 다큐멘터리 영상 상영들로 진행된다. 행사 도중 국내외 600명이 침례를 받는다.이 대회는 지난 5월부터 연말까지 전 세계 6대주 주요 도시에서 번갈아 가며 열리는 국제대회의 일환이다. 참석자들은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해 수감 등 오랜 기간 수난을 겪었던 한국 신자들을 위로하고 최근 진행 중인 대체복무와 관련해 토론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법원의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선고 이후 939건의 병역법 재판 중 24건이 무죄 확정됐으며 915건이 재판 진행 중이다. 라이베리아에서 선교활동 중 국제대회 참석차 최근 입국한 필립 프로사(스위스)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양심적 병역 거부로 어려움을 겪어도 항상 충실함을 유지한 한국의 동료들로부터 큰 격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12년 한국에 들어온 여호와의 증인은 전 세계 240개국에 신자는 858만명에 이른다. 이 중 한국 신자는 10만여명이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 가르침을 초창기 그대로 실천함을 가장 중시하며 호별 방문 전도와 엄격한 도덕적 삶 유지를 강조한다. 한국에선 집총과 수혈을 거부하는 종교로 알려져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독립지사 발자취 새긴 서대문

    독립지사 발자취 새긴 서대문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길에는 우리 선조들의 고통스러웠지만 정의롭던 삶의 발자취가 새겨져 있습니다. 역사를 마음에 새기고 부끄러움 없는 민족이 되기 위해서 우리도 독립지사의 정신을 따르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제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4시 40분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전국의 독립·민주지사와 가족 110여명,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독립과 민주의 길’ 제막식이 열렸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통해 매년 남겨온 독립지사의 풋프린팅 동판을 모아 길을 조성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막식에는 2017년과 지난해 각각 풋프린팅에 참여했던 독립지사 김영관(95)씨와 승병일(93)씨, 올해 풋프린팅 대상자인 정완진(92)씨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독립과 민주의 길’은 가로 50㎝, 세로 37㎝, 두께 35㎜ 크기의 독립지사 풋프린팅 동판 30개와 19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0년 동안 우리나라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담은 가로, 세로 17㎝ 크기의 동판 100개로 조성됐다. 공원 내 3·1독립선언기념탑 진입로 양쪽 약 20m 구간에는 풋프린팅 동판이, 독립관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구에 이르는 약 100m 구간에는 역사적 사건 동판이 일렬로 길을 이뤘다. 문 구청장은 제막식 직후 독립지사들과 함께 현장을 거닐며 얘기를 했다. 김영관씨가 자신의 동판을 어루만지며 “발이 작아 보여 쑥스럽다”고 말하자 문 구청장은 “고난의 역사를 싸워낸 강인한 발”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문 구청장과 독립·민주지사들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 만주지역 항일무장투쟁 사진자료를 소개한 기획전시 ‘만주벌의 별이 되어’를 함께 관람했다. 제막식 행사에 앞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기념해 그동안 풋프린팅에 참여한 독립·민주지사의 사진과 업적을 담은 기념집을 지사와 가족들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이어 온 독립·민주지사 풋프린팅 동판 제작의 여정이 올해로 마무리됐다”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생존자가 줄어드는 게 안타까워 올해는 독립지사 10명, 민주지사 2명 등 최대한 많은 이들의 족적을 남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문 구청장은 “앞으로도 다른 형태로 역사를 기억해 내는 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면서 “매년 역사적 독립·민주사건을 한 가지씩 선정해 관련된 인물들을 기리는 작업 등 다양한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부터 15일까지 이틀에 걸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2019 서대문독립민주축제’에서는 독립군 구출을 위한 6단계 미션 게임 ‘독립군 구출 대작전’, 독립운동가 수감자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미루, 그들의 눈물을 지켜보다’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역사콘서트 ‘1919, 그때 우리는!’ 등이 열려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태극활과 태극연 만들기, 안중근 의사 유묵 체험, 대한독립만세 티셔츠 만들기 등 20여개의 체험부스도 운영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조선인 수감자 끌고 간 日, 패망하자 1200여명 학살·매장 추정

    조선인 수감자 끌고 간 日, 패망하자 1200여명 학살·매장 추정

    日, 1939년 하이난섬 점령 뒤 군사기지화 식민통치 저항한 수형자 등 2000명 동원 혹독한 노역 못 이겨 해방까지 절반 사망 살아남은 조선인도 학대·굶주림에 시달려 항복한 日, 무기 뺏기자 칼·곡괭이로 학살 1995년에야 알려져… 中부지 보전 불투명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공황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1차 세계대전(1914~1918) 승전국인 미국과 영국, 일본이 그간 협력하던 자세를 버리고 각자도생에 나섰다. 다른 제국주의 국가보다 내수시장 규모가 작았던 일본은 경제 위기를 탈출하고자 중국 만주(1931)와 상하이(1932)를 차례로 침공했다. 이 지역 이권을 선점한 미국과 영국이 철군을 요구했지만 되레 일본은 1933년 국제연맹을 탈퇴하고 중일전쟁(1937)과 태평양전쟁(1941)을 벌여 전선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난징 대학살(1937)과 하이난섬 대학살(1939~1945) 등 민간인 학살도 자행했다. 하이난섬 대학살은 우리에게도 ‘천인갱’(千人坑·1000명이 묻힌 구덩이) 사건의 아픔을 남겼다.●조선인 1000명 묻힌 구덩이 ‘천인갱’의 아픔 11일 학계에 따르면 일본은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킨 뒤 전선이 고착화돼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중국군은 영국령 버마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국가들로부터 다양한 군수물자를 받았다. 영국·프랑스 등과 불편한 관계였던 일본은 중국군의 해외 보급로를 차단하고 동남아시아 지역에 군사 거점을 확보하고자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을 접수하기로 마음먹었다. 1939년 일본군이 하이난섬 기습 상륙작전에 나서 불과 일주일 만에 섬을 점령했다. 섬에 있던 중국 공산당 게릴라가 저항하자 본격적인 토벌작전에 나섰다. 이 섬 주민 수십만 명이 일제에 희생됐다는 추정이 나온다. 일본군은 하이난섬을 군사기지로 만들고자 원주민과 전쟁포로, 중국 본토인을 동원했다. 특히 1942년 미국과 치른 미드웨이 해전에서 패해 전세가 기울자 일본 오키나와와 조선의 제주도, 중국 하이난섬 등에 전시요새를 구축해 버티기에 들어갔다. 진지를 지으려면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지만 이미 상당수가 징병·징용으로 차출돼 새로 투입할 인력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자 한반도 전역에 수감된 죄수들 가운데 노역을 감당할 만한 이들을 ‘남방파견보국대’(南方派遣報國隊·조선보국대)라는 이름으로 끌어 들였다. 일제는 “6개월만 참여해도 잔여 형기를 모두 면제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때 불려간 이들 상당수가 일본의 식민지 통치에 저항한 이른바 불령선인(不逞鮮人·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저항한 조선인을 일제가 부정적으로 이르던 말)이었다. 이렇게 1943년부터 조선 전체 수형자의 10% 정도인 2000여명이 노무자로 보내졌다. 생존자와 현지 주민들은 “일본군이 강제노동에 지쳐 도망가거나 큰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조선인을 가차 없이 죽였다”고 전한다. 1945년 해방 때까지 조선보국대의 절반 남짓한 1000여명이 노역을 못 이기고 사망했다. 징용 조선인들이 얼마나 혹독한 환경에 놓여 있었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살아남은 하이난 조선인들은 일제의 패망으로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이들도 대부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군의 학대와 굶주림, 전염병으로 숨을 거뒀다. 일본군이 하이난섬을 떠나기에 앞서 조선인을 대거 학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당시 일본군은 항복과 동시에 무기 사용이 금지됐다. 총을 사용하면 국제법상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칼과 곡괭이, 몽둥이로 도륙한 뒤 시신을 집단 매장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이곳을 천인갱으로 불렀다. 본국 귀환 기록이 없는 강제 징용자 1200여명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李총리, 3월 방문때 조화…“하루빨리 고국으로” 우리는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1995년 중국 하이난성 정부가 일제 피해자 구술집을 발간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실체가 드러났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천인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개발 열풍이 불어오면서 이들의 시선도 달라졌다고 한다. 주변에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역 등이 생겨나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앞으로 천인갱 부지가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이낙연 총리는 지난 3월 하이난섬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참석 때 정운현 총리비서실장을 통해 천인갱에 본인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추모관을 둘러본 정 실장은 “나라 잃은 백성의 참혹한 현장을 보고서 국가의 의무를 생각한다. 하루빨리 고국으로 모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방명록을 남겼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美 수감자 노역의 하루 일당은?...‘현대판 노예’ 논란

    [특파원 생생리포트]美 수감자 노역의 하루 일당은?...‘현대판 노예’ 논란

    미국 교도소 수감자의 인권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교도소 내 생활환경 등 문제뿐만 아니라 수감자의 노역 일당이 2달러(약 2400원) 내외라고 알려지면서 ‘현대판 노예’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 교도소 노역의 최저 일당 10만원에 비해도 한참 못 미친다.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수감자 노역에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는 각각 시간당 15센트, 19센트를 지급하고 있으며 텍사스는 아예 일당을 주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에 동원된 수감자들도 일당 1.45달러를 받았다”면서 “이는 미국의 최저 임금인 시간당 7.25달러에 비해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일당을 받고 미국의 수감자들이 노역에 나서는 이유는 ‘교화’라는 명목으로 하루 일과 중 생산 작업이 포함되면서 수감자들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의무’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감자들이 온종일 교도소에서 빈둥거리는 것보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 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권단체들은 정부와 기업이 이런 수감자들의 약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는 2014년 기준으로 220만명 이상의 수감자들이 월마트와 홀푸드마켓, AT&T 등의 일부 제품, 의류와 가구 등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수감자의 생산 인력은 미 전체 제조업 생산 인력의 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게 인권단체의 주장이다. 바꿔말하면 미 일부 기업들은 최저 임금 이하의 엄청나게 싼 수감자들의 노동력으로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또 정부도 교도소의 수감자들이 만든 의자와 책상 등 가구를 산하 기관에 반강제로 판매한다. 이렇게 생긴 이윤으로 교도소 유지 비용 등을 충당하고 있다. 결국 수감자들에게 돌아가야 몫이 기업이나 정부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또 수감자들은 노동자로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 수감자가 일하다가 죽거나 다쳐도 대부분 주에서는 책임지지 않고 있다.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도 승소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로드아일랜드의 인권단체인 ‘우리들의 저항을 조직하는 동맹’은 “우리는 잘못을 했다고 해서 인권을 무시하거나 박탈하는 것에 저항해야 한다”면서 “교도소 수감자의 최저 임금 지급과 생활환경 개선 등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킴 카다시안·르브론 제임스 등이 사면 청했던 신토이아 브라운 풀려나

    킴 카다시안·르브론 제임스 등이 사면 청했던 신토이아 브라운 풀려나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신토이아 브라운(31·미국)이 7일(현지시간)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됐다. 킴 카다시안 웨스트, 리한나, 스눕독, 르브론 제임스 등 유명인들이 가장 불공정한 재판이라며 사면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결과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브라운은 16세 매춘부였다. 친어머니가 자신을 가졌을 때 알코올 중독 상태였다. 2004년 양부모 집을 떠나 호텔에서 별명도 흉악한 남성과 지내게 됐는데 이 남자는 윤락을 강요하며 성폭행을 일삼았다. 테네시주 내시빌의 부동산 중개인 자니 앨런(당시 43)이 드라이브인 레스토랑 안에서 자신을 범하려 하자 그의 총을 빼앗아 살해했다. 미국 대법원은 청소년에게 보호관찰 없는 종신형을 선고한 것은 잘못됐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테네시주는 하급심에 적어도 51년을 복역한 뒤에는 보호관찰을 신청할 수 있으므로 연방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해 받아들여졌다. 그 뒤 킴 카다시안 등이 성매매 희생자라며 석방하라는 목소리를 높여준 덕에 지난 1월 빌 해슬램 주지사의 사면 허용을 받은 뒤 그동안 직업 교육 등 사회적응 훈련을 받고 이날 아침 일찍 테네시 여자교도소 문을 나섰다. 해슬램 지사는 10대 시절 저지른 잘못에 견줘 지나친 처벌이라며 수감자로 지내면서 대학교육을 마친 브라운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을 사면 이유로 밝혔다. 제임스도 트위터에 “신토이아 브라운, 웰컴 홈!!”이라고 적었다. 그녀는 10년의 보호 관찰을 받는다. 어떤 주법이나 연방법도 어겨선 안된다. 직업을 구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카운셀링도 받아야 한다. 브라운은 지난 5일 성명을 내 성적 유린 등으로 착취받는 여성이나 소녀들을 돕고 싶다고 밝힌 뒤 해슬램 지사 부부가 날 믿는 데 한 표를 던진 것에 감사하며 신의 도움으로 이걸 해낸 나나 지지자들 모두 자랑스러워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사면이 허용된 뒤에 석방 이후의 인생 계획을 짰는데 직업 전환 센터를 다니며 립스콤 대학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연방 교정당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또 10월 중순 책을 내고, 그녀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공개될 예정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딸로 위장해 탈옥 시도한 브라질 갱 두목, 감옥서 사망

    딸로 위장해 탈옥 시도한 브라질 갱 두목, 감옥서 사망

    면회 온 10대 딸처럼 위장해 교도소를 걸어 나가려다 들통난 브라질 갱단 두목이 감방에서 사망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교정당국은 6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감방 안에서 숨져있는 클라우비누 다 시우바(42)를 발견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당국은 그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딸로 ‘완벽’ 변장한 브라질 갱단 두목, 탈옥에 실패한 이유…“너무 떨어서” ‘꼬마’라는 별명으로 통하던 시우바는 리우데자네이루 내 마약 유통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브라질 내 최악의 갱단 중 하나로 손꼽히던 범죄조직을 이끌다 구속돼 73년에 달하는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이었다.그는 지난 3일 자신을 면회하러 온 19살 딸을 교도소에 남게 하고, 자신은 딸처럼 꾸며 탈옥한다는 황당한 계획을 세웠다. 가발과 실리콘 마스크, 여성 속옷까지 써서 감쪽같이 변장해 거의 성공할 것 같았던 그의 계획은 불안해 보이는 태도 탓에 정문을 통과하기 직전 들통났다. 그는 탈옥에 실패한 뒤 삼엄한 보안 시설을 갖춘 독방에 보내졌다. 시우바의 죽음은 수감자 과다 수용과 열악한 시설,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 등으로 악명 높은 브라질 교도소에서 일주일여 만에 다시 발생한 ‘굴욕적인’ 사건이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2seoul.co.kr
  • 딸로 변장해 탈옥 시도했던 브라질 갱 두목, 숨진 채 발견

    딸로 변장해 탈옥 시도했던 브라질 갱 두목, 숨진 채 발견

    면회 온 자신의 10대 딸로 위장해 탈옥을 시도했던 브라질의 마약 두목이 교도소에서 의식이 잃은 채 발견된 후 결국 숨졌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마약을 유통하는 가장 강력한 갱단 중 하나를 이끌던 클라우비누 다 실바(42)는 최근 자신을 면회 온 19세 딸을 대신 남겨놓고 딸처럼 변장해 교도소를 나가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그는 실리콘 마스크와 길고 검은 가발,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자신의 본래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지웠다. 그러나 불안해 보이는 태도와 눈빛이 들통나 결국 발각됐고 그는 다시 교도소로 끌려갔다. 리오타임즈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다 실바는 탈옥에 실패한 뒤 보안 수준이 더 높은 교도소로 이송됐고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탈옥 시도가 있은 지 불과 3일 후, 자신이 수감 돼 있던 감방에서 의식 불명의 상태로 발견됐고 교도소 측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현지 교도소는 성명서에서 “수감자가 침대 시트를 이용해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브라질에서는 교도소의 보안 수준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CNN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에는 브라질 북부의 한 교도소의 수감자들 사이에 대규모 패싸움이 벌어져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폭동은 브라질에서 가장 수감자 밀집도가 높고 예산이 적은 교도소에서 벌어진 일이었으며, 2017년에는 브라질 서부의 교도소 4곳에서 유사한 폭동이 벌어져 수감자 5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도 안 되는 소녀상까지…일본 항의로 독일서 철거

    10㎝도 안 되는 소녀상까지…일본 항의로 독일서 철거

    독일 나치 강제수용소 기념관서 철거일본, 독일 곳곳서 소녀상 전시 훼방유럽 최초 소녀상도 설명 비문 철거일본, 위안부합의 근거로 들며 항의 일본이 독일의 한 나치 강제수용소 기념관에 전시된 10㎝도 채 안 되는 초소형 ‘평화의 소녀상’마저 기념관 측을 압박해 철거하도록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4일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페어반트(Korea Verband)에 따르면, 이 단체의 한정화 대표는 지난 2017년 초 베를린 북부 브란덴부르크 주의 소도시 라벤스브뤼크의 옛 나치 강제수용소 기념관(Ravensbruck Memorial)에 ‘작은 소녀상’을 선물했다. 기념관 측은 의미가 깊은 선물이라면서 같은 해 4월부터 여러 작품과 기념품을 모아 놓은 기념관 입구에 작은 소녀상을 전시했다. 이 소녀상은 곳곳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과 동일한 외형이지만, 높이가 10㎝가 안 되는 초소형 크기다. 소녀상 왼쪽에는 ‘평화비’라는 제목으로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설명이 적혀 있다. 소녀상이 설치된 입구는 방문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위치다. 라벤스브뤼크 강제수용소는 나치 시절 체제에 반항하는 여성을 가둬놓는 여성 전용 수용소였다. 이 수용소의 일부 수감자는 다른 강제수용소에 성노예로 보내지기도 했던 만큼, 한국에서 온 작은 소녀상이 특별한 의미였기에 소중히 여긴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는 소녀상 전시 당시 기념관을 찾아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일본 대사관 측이 이를 알게 되면서 지난해 1월쯤 브란덴부르크 주 당국과 기념관을 상대로 항의하며, 전시물에서 이 소녀상을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당시 기념관 측과의 통화와 이메일을 통해 주 당국과 기념관이 일본 측의 압력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일본 측의 강한 반발에 당황한 기념관 측은 일본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이유를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일본 측의 전방위적이고 집요한 압박 속에서 기념관 측은 작은 소녀상을 전시 작품에서 제외했다. 소녀상 전시 등과 관련한 일본의 방해는 독일 곳곳에서 현재진행형이다.베를린의 여성 예술가 전시관인 ‘게독’(GEDOK)이 지난 2일 시작한 ‘토이스 아 어스’(TOYS ARE US) 전시회에 소녀상이 출품되자, 주독 일본대사관은 게독 측에 공문을 보냈다. 전시된 소녀상은 일본 최대 국제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소녀상과 같이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작품이다. 최근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선 보인 소녀상은 결국 전시장에서 철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대사관 측은 2015년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맺은 합의를 근거로 들며 “일본과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를 했다”면서 “이후 문재인 정부가 화해·치유 재단을 해산한 것은 2015년 양국 합의의 관점에서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게독에 전시된 소녀상은 지난 6월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독일 교회의 날’ 기념 전시회에서도 전시됐는데. 당시 일본 뒤셀도르프 총영사관이 전시관 측에 연락해 철거 요청을 했다고 전시 관계자들이 전했다. 2일 전시관을 찾은 일본인 여성 미술가인 아이 코바야시는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단체들이 소녀상을 걸고넘어지고 있는 게 문제”라며 “일본에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가짜뉴스가 너무 많고, 미디어는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2017년 3월에 남부도시 비젠트의 네팔-히말라야 파빌리온 공원에 유럽에서는 최초로 세워진 소녀상에 대해서도 일본 측이 공원 측에 철거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결국 같은 해 공원 측은 소녀상은 철거하지 않되, 소녀상을 설명한 비문을 철거했다. 재독동포 단체인 풍경세계문화협의회가 본에 있는 여성박물관에도 소녀상을 세우려고 추진해왔지만, 일본 측의 방해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016년에는 수원시가 자매결연을 한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소녀상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일본 측의 항의로 무산됐다. 일본 측 인사들이 프라이부르크 시 당국을 찾아 강력히 항의한 것이다. 프라이부르크와 자매결연을 해온 일본의 도시 마쓰야마는 소녀상을 세울 경우 단교하겠다는 뜻까지 전하며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매매’ 억만장자 엡스타인, 교도소서 의식 잃은 채 발견

    ‘성매매’ 억만장자 엡스타인, 교도소서 의식 잃은 채 발견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교도소에서 거의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25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수감 중이던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의 감방 바닥에서 목에 상처를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외신들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거나, 다른 수감자에게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또 감방에서 나가기 위한 계략을 시도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엡스타인의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지난 6일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그와 친분이 있는 인물들까지 거론되며 워싱턴 정가로 파장이 일었다. 그는 2008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 혐의로 종신형에 처했었지만, 검사와의 플리바게닝(감형협상)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연방검사장이었던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부 장관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논란이 일며 지난 12일 결국 사임했다. 그는 앞서 최대 1억 달러(약 1180억원)를 지불하고 보석을 하려 시도했지만 맨해튼 연방법원은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연방법원은 “이번 사건의 미성년 피해자들과 예비 피해자들 모두에게 위험이 있고 엡스타인이 많은 재산을 이용해 해외로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4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중산층’이라던 바이든, 알고보니 백만장자

    美언론 “노동자 계층 이미지와 상충” ‘중산층 조’를 자처해 온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직 퇴임 후 2년간 책 출판과 강연 등으로 고소득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 내 교도소 수감률을 50% 이상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놨다고 9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선대본부가 제출한 연방세 및 주세 신고서에 따르면 바이든과 그의 부인 질은 2017년과 지난해 무려 1500만 달러(약 177억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1월 8년간 재직했던 부통령직에서 물러난 바이든이 임기 말년에 신고한 부부합산 소득은 39만 달러였다. 불과 2년 만에 소득이 급증한 덕분에 사실상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것이다. 2권의 저서 출간으로 받은 인세와 홍보행사에 따른 수입이 1320만 달러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런 고액 강연과 인세 수입은 바이든이 오랜 공직생활 기간 동안 강조해 온 노동자 계층 이미지와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6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수감률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하는가’라는 질문에 “그것보다 더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수감자 수는 2016년 기준 22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인구 10만명당 655명꼴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구치소장 순시 때 수감자 ‘차렷’ ‘경례’는 인권침해

    구치소장 순시 때 수감자 ‘차렷’ ‘경례’는 인권침해

    인권위 “교정시설 수용자의 신체의 자유 등 제한은 필요한 범위에서만 이뤄져야”구치소에서 감독자가 순시할 때 수감자들이 구령에 맞춰 단체로 인사하는 관행이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30일 인권위에 따르면 A구치소에서는 매일 일과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감독자가 순시를 하면 “차렷, 경례” 구호와 맞춰 단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는 관행이 있었다. 수감자들은 구치소 거실에서 대열에 맞춰 정렬하고 있어야 한다. 인권위는 “교정시설에서 정기적으로 점호하면서 정확하고 신속한 인원 점검을 위해 수용자를 정렬시키는 것은 헌법재판소도 필요성을 인정한 내용”이라면서도 “구령에 맞춰 인사하는 관행은 순시 목적 달성에 필요한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해당 구치소는 구령에 따른 인사가 자발적인 행위라고 설명했지만, 인권위는 “감독자가 이를 방관하는 것 자체가 인사를 강요하는 효과를 준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또 구치소 간부들이 비정기적으로 순시할 때 수감자를 정렬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판단했다. 감독자의 순시는 수용자 관리 처우 전반을 파악하기 위한 일이기 때문에 수감자를 정렬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생활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봤다. 인권위는 “교정시설 수용자는 형벌 집행을 위해 구금시설에 수용 중인 사람이므로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이 제한될 수 있지만, 이는 구금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감독자가 순시할 때 수용자들이 구령에 따라 인사하는 등의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사례를 전파하라고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인권위, “구치소 순시때 수감자 차렷, 경례 관행은 인권침해”

    인권위, “구치소 순시때 수감자 차렷, 경례 관행은 인권침해”

    구령 맞춰 인사하는 관행은 순시 목적과 무관비정기적 순시땐 정렬보단 자연스러운 생활 관찰해야구치소에서 감독자가 순시할 때 수감자들이 구령에 맞춰 단체로 인사하는 관행이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30일 인권위에 따르면 A구치소에서는 매일 일과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순시를 하면서 “차렷, 경례” 구호와 함께 단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는 관행이 있다. 수감자들은 구치소 거실에서 대열에 맞춰 정렬하고 있어야 한다. 인권위는 “교정시설에서 정기적으로 점호하면서 정확하고 신속한 인원 점검을 위해 수용자를 정렬시키는 것은 헌법재판소도 필요성을 인정한 내용”이라면서도 “구령에 맞춰 인사하는 관행은 순시 목적 달성에 필요한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공직자인 구치소 감독자가 수용자들에게 구령에 따라 인사를 받는 것도 부적절한 행위라고 봤다. 해당 구치소는 구령에 따른 인사가 자발적인 행위라고 설명했지만, 인권위는 “감독자가 이를 방관하는 것 자체가 인사를 강요하는 효과를 준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또 구치소 간부들이 비정기적으로 순시할 때 수감자를 정렬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판단했다. 감독자의 순시는 수용자 관리 처우 전반을 파악하기 위한 일이기 때문에 수감자를 정렬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생활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봤다. 인권위는 “교정시설 수용자는 형벌 집행을 위해 구금시설에 수용 중인 사람이므로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이 제한될 수 있지만, 이는 구금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며 “일반적 행동 자유권을 불필요하게 제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감독자가 순시할 때 수용자들이 구령에 따라 인사하거나 비정기적인 감독자 순시 때 과도하게 수용자들을 정렬시키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사례를 전파하라고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中, 파룬궁 신도·위구르족 수감자 장기 적출 지속”

    중국에서 반체제 단체로 분류된 파룬궁(法輪功) 신도 등 수감자들의 장기 적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장기이식 악습 근절을 위한 국제연합’ 주도로 2014년 영국에서 설립된 ‘중국 조사위원회’는 그동안 증언 청취를 한 결과 중국에서 연간 최대 9만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자행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형된 수감자들로부터 장기 적출하는 일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에 수감됐던 파룬궁 신도나 위구르족 출신들은 수감 기간 끊임없이 혈액 검사를 포함한 검진을 받았다고 위원회에 증언했다. 수감자 중에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이들은 이 같은 장기 적출의 희생양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니스 위원장은 특히 “파룬궁 신도들이 강제 장기 적출의 주요 공급원이라는 점이 거의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앞서 2014년 처형된 수감자들로부터 장기를 적출하는 일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무료로 반드시 동의하에 장기 기증을 받도록 한 국제 의료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교도소 독방거래’ 판사 출신 변호사에 징역 10월 선고

    ‘교도소 독방거래’ 판사 출신 변호사에 징역 10월 선고

    판사 출신 변호사 교도소 재소자에 “독방 원하면 1000만원”재판부 “변호사 공적인 지위 망각하고 범행 저질러”교도소 수감자를 대상으로 ‘독방거래’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판사 출신 변호사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 오상용)는 1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김모(52) 변호사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추징금 2200만원을 선고했다. 김 변호사는 교도소 수감자 3명에게 여러명이 쓰는 ‘혼거실’에서 1인실로 옮겨 주는 대가로 3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판사 출신 변호사인 피고인이 사적인 친분관계를 이용해 교도소 재소자를 독거실에 수용해주겠다면서 3300만원을 받았다”면서 “돈을 지급한 사람 중 일부는 실제로 독방에 배정받았고, 다른 재소자들에게도 알선을 제안한 정황이 보여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변호사의 공적인 지위를 망각하고 범행을 저질렀고, 이로 인해 교정공무원 직무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가 훼손돼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받은 돈 중 1100만원은 반환했고, 1400만원은 실제 알선 행위를 담당한 사람에게 지급해 실질적으로 취득한 이득이 수수한 금액보다 적다”면서 “특히 실제 교정공무원에게 금품을 교부하거나 접대나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13년 동안 판사로 재직한 김 변호사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이후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독방거래 관련 의혹이 불거지며 맡고 있던 당직에서 해촉됐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독방 원하면 천만원 내라’는 판사 출신 변호사, 실형 선고

    ‘독방 원하면 천만원 내라’는 판사 출신 변호사, 실형 선고

    독방으로 옮겨주겠다며 재소자들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재판에 넘겨진 변호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오상용 부장판사)는 14일 선고 공판에서 김모 변호사에게 징역 10개월과 추징금 22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독방으로 옮겨주는 대가로 구체적인 금액을 요구해 받은 점, 돈을 지급한 사람 중 일부는 실제로 독방에 배정받은 점, 다른 재소자들에게도 알선을 제안한 정황이 보이는 점 등을 보면 죄질이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고인은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잘못된 처신을 반성하고 있다”며 “받은 돈 중 1100만원은 반환했고, 1400만원은 알선 행위를 담당한 사람에게 지급해 피고인이 실질적으로 취득한 이득은 수수한 금액보다 적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김 변호사는 여러 명이 한 방에서 생활하는 ‘혼거실’ 수감자를 ‘독방’으로 옮겨주겠다며 수감자 3명에게서 1인당 1100만원씩 총 3천300만원을 자문료 명목으로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3년 간 판사로 재직하다 변호사로 전직한 김 변호사는 작년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소속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전력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형 간염환자인데 독방 안 줘” 국가 배상책임 있나

    #원고: 구치소 수감자 A(52)씨 vs 피고: 대한민국 마약 관련 혐의로 2017년 5월 구속돼 수도권의 한 구치소에 수감된 A씨는 입감 당시 신체검사에서 양팔과 다리에 필로폰 주사로 인한 피부 발적과 10년 전 받았던 C형 간염 판정 외에 특이사항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A씨는 피부질환과 병력을 강조하며 독방 생활을 하게 해달라고 구치소 측에 요구했습니다. 피부질환은 감염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C형 간염 환자라 피로하다”는 거듭된 호소에 A씨는 2인실에 수용될 수 있었지요. 이후에도 A씨는 양팔에 있는 주사 상처 부위의 딱지를 손으로 뜯으며 생긴 염증 때문에 수차례 연고 처방과 소독 조치를 받기도 하고, 녹내장으로 눈이 아프다고 호소해 시신경 검사와 안구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했는데 안압이 정상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염 걱정에 스트레스… 국가가 배상” A씨는 다른 수용자들이 C형 간염에 감염될 수 있어 독방 수용을 요청했는데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며 구치소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검찰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리자 이번에는 국가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1000만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A씨는 재판에서 “C형 간염 환자로 팔에 있는 상처에서 출혈이 계속되고 있는데 혼거실에 있다 보니 다른 수용자들에게 전염될까 걱정이 크고 A형 간염에 중복 전염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녹내장을 앓고 있어 스트레스로 안압이 높아지면 실명할 수도 있는데 간염 전염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 “공동생활 감염 확률 희박” 인정 안 해 법원은 이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형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에 의하면 독거 수용이 대원칙이기는 하나 수용 거실 지정은 교도소장이 수용자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으로 재량적 판단 사항”이라면서 “수용자에게 수용거실의 변경을 신청할 권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C형 간염은 주사기 공동 사용, 수혈, 성 접촉 등이 주된 감염 경로”라면서 “비록 원고가 피부질환을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구치소 공동 생활 자체로 인한 감염 확률은 희박해 단순히 C형 간염 환자라는 이유로 독거수용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판결은 올해 4월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급 살인 용의자 실수로 석방한 美 당국…부랴부랴 수배

    1급 살인 용의자 실수로 석방한 美 당국…부랴부랴 수배

    1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가 실수로 풀려나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은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법무부가 잘못 석방된 살인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릭 알렉산더 베일 주니어(28)는 지난 1월 29일 살인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베일은 지난해 10월 플로리다주 브라우어드 카운티에서 공범과 함께 트럭을 몰고 가다 다른 차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플로리다 검찰은 베일에게 2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으나 플로리다 대배심은 그의 잔인한 범행 수법을 들어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베일은 지난달 30일 석방돼 유유히 구치소를 빠져나갔다. 현지언론은 대배심 판결에 따라 애초 베일에게 적용됐던 2급 살인 혐의를 기각하고 다시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과정에서 법무부와 브라우어드 보안관 사무실 사이에 혼선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라우어드 보안관 사무실 측은 “지난 30일 베일의 2급 살인 혐의가 기각됐다는 통보를 받고 곧바로 그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케일라 콘세프시온 보안관 대변인은 “수감자 석방은 사법부의 지시에 따라 진행된다”면서 “재판과 관련된 필수 당사자와의 소통 등 모든 책임은 법원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보안관 사무실 측은 베일의 2급 살인 혐의가 기각됐다는 서류 외에 그 어떤 지시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석방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검찰 측은 베일의 2급 살인 혐의는 기각되었으나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금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전달했다며 발끈했다. 폴라 맥마흔 검찰 대변인은 “베일은 지난달 9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다. 보안관실에서 어떻게 그 사실을 몰랐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보안관실에 1급 살인 혐의로 베일을 계속 구금한다는 통보서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사법당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사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풀려난 베일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플로리다 법무부와 브라우어드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일단 베일을 다시 체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일의 변호를 맡았던 국선 변호인 역시 베일이 석방된 후 모든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혀 그의 소재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베일의 할머니 주디 맥고완 역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금요일 아침 식사 이후로 베일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 손자는 무죄”라며 베일에게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을 경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모범 재소자 17명 출소 지원한 킴 카다시안...이번엔 출소자 문신제거 도와

    모범 재소자 17명 출소 지원한 킴 카다시안...이번엔 출소자 문신제거 도와

    미국 TV 스타 겸 모델 킴 카다시안(38)과 래퍼 카니예 웨스트(41) 부부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소자 재활 프로그램으로 출소자의 문신 제거를 돕는 활동을 했다고 CBS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개월동안 모범 재소자 17명의 출소 지원을 해온 두 사람은 지난 6일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뒤 피부과 의사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방문했다. 7년간 수형생활을 마치고 석방된 출소자 폴 앨거린의 얼굴에 그려진 문신을 제거하는 수술을 집도하기 위해서였다. 카다시안 부부에게서 문신 제거라는 선물을 받은 폴의 가족은 “올바른 방향으로 새 출발하기에 앞서 카다시안과 웨스트가 특별한 날을 만들어줬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카다시안과 웨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소자 사면 및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문신 제거도 이런 프로그램의 하나다. 지난해 12월 미 의회에서 통과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형사사법 개혁 법안인 ‘퍼스트스텝’은 마약 사범의 형량을 낮추고 수감자에게 직업훈련 상담 치료 등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해 재사회화를 돕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형기준과 교정제도에 관련된 개정이 이뤄진 건 1994년 빌 클린턴 정부 이후 처음이다. 카다시안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가 마약 운반을 하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22년째 복역한 테네시 출신 여성 무기수 앨리스 마리 존슨의 사면을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존슨을 석방하기도 했다. 카다시안은 지난해 여름 샌프란시스코의 한 로펌에 인턴으로 취직해 오는 2022년을 목표로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워싱턴 소재의 피어스 대학을 다니다 방송 출연을 계기로 중퇴해 대학 졸업장이 없지만 카다시안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은 로스쿨 또는 대학 졸업장이 없이 대학과정 검정고시(CLEP)를 통과하고 전문 법조인 아래에서 4년간 수습기간을 거치면 응시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뉴질랜드, 교도관·재소자 여름나기에 7억원 들여 슬러시 기계 구입

    뉴질랜드, 교도관·재소자 여름나기에 7억원 들여 슬러시 기계 구입

    뉴질랜드 교정 당국이 폭염에 시달리는 재소자들과 교도관들의 여름나기를 위해 100만 뉴질랜드 달러(약 7억 7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슬러시 기계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뉴질랜드의 야당인 국민당에서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뉴질랜드 교정 당국이 기록적인 무더위가 지속됐던 2017년과 지난해 여름 이후 폭력 사태 등을 예방하고자 교정당국이 193대의 슬러시 기계를 사들였다고 29일 보도했다. 교정 당국은 “무더위 속에 교도소 수감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폭력 사건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졌고 수감자는 물론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면서 “앞서 개인 선풍기를 사용하거나 물에 적신 천을 얼굴에 대는 방법도 활용해봤지만 얼린 물보다는 주스 등 음료를 살짝 얼린 달짝지근한 슬러시가 시원함을 유지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앤디 밀른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당시 수감자들의 긴장과 폭력성이 극도로 증대될 가능성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수감자나 직원이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했다”면서 슬러시 기계 구매의 당위성을 옹호했다. 현재 교소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두 9000여명이며 수감자들의 수도 이와 비슷하다. 시몬 브릿지 국민당 대표는 “(해당 지출은) 무책임하다. 괴상한 방식의 세금 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이런 종류의 지출을 보고 있노라면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어야 할 필요성이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이 이미 가진 세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캘빈 데이비스 교정장관은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6㎏가 넘는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30도가 넘는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닐 빌레스 수석관리관은 “슬러시 기계를 들여 놓은 뒤엔 무더위에도 직원과 수감자 사이에 큰 사고가 없었다”면서 “슬러시 기계가 성공적으로 작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슬러시는 우리 신체의 과도한 열을 즉각적으로 낮춰준다. 이는 차가운 물을 마시는 것에 비해 3배나 빠른 수준”이라면서 “내가 받은 피드백은 기계를 사들임으로써 직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슬러시 기계 구입비가 막대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려운 일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끔 해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책의 효용과 관계없이 슬러시에 함유된 높은 당분 함량을 걱정하며 좀 더 건강한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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