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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쳤나” 우파서도 터졌다…예수 사진 올렸다 삭제 [핫이슈]

    “트럼프 미쳤나” 우파서도 터졌다…예수 사진 올렸다 삭제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친 언행이 미국 안팎에서 다시 거센 논란을 부르고 있다. 그는 지난주 이란 문명 파괴를 거론한 데 이어 교황을 공격하고 자신을 예수처럼 연상시키는 인공지능(AI) 이미지까지 올렸다가 삭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이런 행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상태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비판은 민주당에만 그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한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거나 우호적이었던 우파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드러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란 문명 파괴 위협을 두고 “강경한 수사가 아니라 광기”라고 비판했다. 극우 성향 팟캐스터 캔디스 오언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집단학살적 미치광이”라고 불렀다. 알렉스 존스도 횡설수설을 문제 삼으며 정신 상태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1기 백악관 변호사였던 타이 코브는 “분명히 미쳤다”고 했고,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도 “그는 분명히 정상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격에도 나섰다.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린 뒤 오언스와 존스, 메긴 켈리, 터커 칼슨 등을 “지능지수(IQ)가 낮은 사람들” “골칫거리들”이라고 비난했다. NYT는 이런 격앙된 반응 자체가 차분한 해명과 거리가 멀다고 짚었다. ◆ “수정헌법 25조” 거론까지…‘예수 사진’ 삭제 왜 했나 민주당은 최근 언행을 계기로 수정헌법 25조를 다시 꺼내 들었다.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판단하면 권한을 정지할 수 있는 조항이다.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백악관 주치의에게 인지 저하와 치매 징후 평가를 요구하는 서한까지 보냈다. NYT가 인용한 2월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61%가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가 들며 더 불안정해졌다고 답했다. “정신적으로 또렷하다”는 응답은 45%에 그쳤다. 최근 논란을 키운 상징적 장면은 그가 자신을 예수처럼 보이게 한 AI 이미지를 올렸다가 삭제한 일이었다. 그는 나중에 “예수가 아니라 의사처럼 보이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종교 보수층 내부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 레오 14세를 공격한 직후 이런 이미지를 올렸다가 삭제한 점에 주목했다. ◆ 우군까지 흔든 트럼프식 과잉 도발 다만 NYT가 주목한 대목은 ‘정신이상설’의 진위가 아니다. 그가 왜 이런 게시물을 올렸고 왜 이례적으로 삭제까지 했는지가 더 핵심이다. 반복된 과잉 도발이 일부 지지층에도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논란의 더 직접적인 핵심으로 읽힌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기 들어 더 자주 욕설을 썼다. 그는 더 길게 말했고 사실과 다른 발언도 반복했다. 아버지 출생지를 잘못 말하거나 가공의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했다.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를 혼동하기도 했다. NYT는 이런 스타일을 닉슨의 ‘미치광이 이론’과 비교하면서도 이번에는 단순한 협상술 논쟁을 넘어섰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이란 문명 파괴 위협에 대해 “그렇게 할 의향이 있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NYT는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의 정신 건강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그 논쟁이 이렇게 공개적이고 집요하게 이어진 사례는 드물다고 봤다. 특히 1기 때처럼 그를 제어하려는 참모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파문은 트럼프식 과잉 도발이 이제 야당을 넘어 지지층 내부에서도 균열을 부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 [포착] 러 로봇 차량과 결합한 북한 로켓포…개조된 ‘75식 다연장로켓’ 첫 공개 (영상)

    [포착] 러 로봇 차량과 결합한 북한 로켓포…개조된 ‘75식 다연장로켓’ 첫 공개 (영상)

    우크라이나 전쟁에 실전 배치된 북한제 무기가 로봇 플랫폼에 탑재된 형태로 개조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북한제 75식 다연장 로켓시스템(MLRS)의 무인 버전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무인지상차량(UGV) 위에 장착된 MLRS에서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이 확인된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북한의 75식이 로봇 플랫폼에 장착된 최초의 사례”라면서 “발사관 수가 기존 12개에서 8개로 줄었으며 조준용 전기 구동장치가 장착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원격 조종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75식은 중국의 12연장 63식 로켓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107㎜ MLRS로 소련의 BM-14를 모방한 것이다. 유효 사거리는 8.50㎞ 정도로 12발의 로켓을 일제 발사할 수 있으며 가볍고 배치가 쉽지만 구식 시스템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번에 75식이 무인화되면서 가장 큰 단점인 짧은 사거리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인화되면서 신속하게 적진 가까이 진입해 일제 사격 후 후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확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고폭 파편탄과 집속탄을 사용해 최전선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병력을 위험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개조로 인해 정확도가 더욱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영상을 보면 발사 후 상당한 반동을 겪으며 플랫폼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2024년 말~2025년 초 러시아에 75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5년 6월경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모습이 텔레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7월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공격으로 75식을 처음으로 파괴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들은 희소한 75식이 이번 전쟁에서 파괴된 첫 번째 사례이며 이 로켓은 한반도 밖에서 사용된 역사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 ‘또 초구 홈런’ 스타는 오타니… ‘6이닝 1실점’ 승자는 디그롬

    ‘또 초구 홈런’ 스타는 오타니… ‘6이닝 1실점’ 승자는 디그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돌아온 에이스 제이컵 디그롬(38·텍사스 레인저스)이 역사적인 첫 맞대결에서 각각 자존심을 지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13일(한국시간) 열린 다저스와 텍사스의 2026 MLB 정규시즌 경기는 4차례 리그 최우수 선수(MVP)에 빛나는 오타니와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두 차례 사이영상(최우수 투수)을 거머쥔 디그롬의 첫 투·타 대결로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현재 리그 전체에서 존재감은 오타니가 우위에 있지만, 2018~19 두 시즌 연속 사이영상을 차지했던 디그롬 역시 지긋지긋한 부상과 재활의 터널을 빠져나와 올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다저스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2019년 막판 경합 끝에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가 디그롬이다. 오타니는 1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올라 디그롬이 던진 초구부터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리드오프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디그롬은 초구부터 시속 157.5㎞ 강속구를 뿌렸으나 전날에도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퍼 올렸던 오타니의 타격감이 더 뜨거웠다. 오타니는 3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올라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5회 2사 2루 득점 기회를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선 고의4구로 또 한 번 출루하며 이날 6이닝까지 마운드를 지킨 디그롬을 상대로 100% 출루했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46경기로 늘렸다. 다만 오타니를 제외한 다저스 타선은 디그롬의 구위에 힘을 쓰지 못했다. 김혜성은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7회 대타로 교체됐고, 디그롬은 6이닝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텍사스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 마스터스 2연패 그린재킷… 매킬로이 ‘전설’이 되다

    마스터스 2연패 그린재킷… 매킬로이 ‘전설’이 되다

    최종 12언더파… 와이어 투 와이어PGA 통산 30승에 메이저도 6승째4번 홀 더블 보기·6번 홀 보기 고비18번 홀 벙커샷 딛고 1타 차 정상에우승 퍼트 뒤 가족들과 ‘감격 포옹’“끊임없는 노력이 드디어 결실 봤다” 로리 매킬로이(37·북아일랜드)가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역대 네번째이자, 타이거 우즈 이후 24년 만이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린 끝에 이룬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0승 고지에도 올랐다. 메이저 우승도 6승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매킬로이는 1965~196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 1989~1990년 닉 팔도(잉글랜드), 2001~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마스터스 2연패 기록을 가진 네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에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마스터스를 앞두고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허리가 아파서 기권하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6위에 그치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날 우승으로 논란을 말끔하게 잠재웠다. 매킬로이는 “끊임없는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본 것 같다”면서 “그토록 염원했던 그린재킷을 두번째로 받게 돼 믿을 수가 없다. 어머니가 내 우승을 직접 와서 보셔서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캐머런 영(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매킬로이는 우승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4번 홀(파3) 더블 보기, 6번 홀(파3) 보기로 영에게 2타 뒤졌다. 하지만 7번 홀(파4), 8번 홀(파5) 연속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다잡은 매킬로이는 12번 홀(파3), 13번 홀(파5)에서 또 한번 연속 버디로 선두를 되찾았다. 2타차 선두로 18번 홀(파4)을 맞은 매킬로이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은 벙커로 빠졌다. 벙커샷을 홀 3ꏭ 근처로 보낸 뒤 2퍼트로 막아 1타 차 우승을 마무리했다. 매킬로이는 “목표로 했던 14언더파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스코어였다”면서 12번과 13번 홀 티샷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우승 퍼트를 마친 매킬로이는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딸, 아내, 아버지, 어머니와 차례로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4언더파 68타를 쳐 1타차 2위(11언더파 277타)까지 쫓아오는 저력을 보였다. 영, 저스틴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 러셀 헨리(미국) 등이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5타를 잃으면서 46위(3오버파 291타), 김시우는 47위(4오버파 292타)로 대회를 마쳤다.
  • 프로배구 ‘최고의 별’ 실바·한선수

    프로배구 ‘최고의 별’ 실바·한선수

    GS칼텍스의 외국인 주포 실바(35)와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41)가 프로배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실바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6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자부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은 건 2017~18시즌 이바나(한국도로공사) 이후 8년 만이다. 실바는 올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득점 1위(1083점), 공격 종합 1위(47.33%), 퀵오픈 1위(54.16%), 후위공격 2위(47.15%), 서브 2위(세트당 0.309개)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르지 못한 팀의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사상 초유의 포스트 시즌 6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실바는 “누구도 우리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거라 했지만 우승까지 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MVP까지 받게 돼 행복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남자부 MVP 한선수는 불혹을 넘기고도 정규리그에서 세트당 평균 10.468개의 세트(득점 연결)를 기록해 이 부문 6위에 오르는 등 대한항공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통합 우승까지 일궜다. 남자부 베스트7으로는 아포짓 스파이커 베논(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우리카드)·레오(현대캐피탈), 미들 블로커 최민호(현대캐피탈)·신영석(한국전력), 세터 황승빈(현대캐피탈), 리베로 정민수(한국전력)가 뽑혔다. 여자부 베스트 7은 아포짓 스파이커 실바,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한국도로공사)·자스티스(현대건설), 미들 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피치(흥국생명),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리베로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 선정됐다. 영플레이어상은 이지윤(한국도로공사), 이우진(삼성화재)이 받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양효진은 득점 부문 8406점과 블로킹 부문 1748개를 기록해 신기록상을 받았다.
  • [열린세상] 김종삼 시인을 기리는 숨은 손들

    [열린세상] 김종삼 시인을 기리는 숨은 손들

    한국전쟁 이후 결핍과 부재의 현실 속에 절제와 여백의 미학으로 가장 완성도 높은 서정시를 남긴, 그러나 가난하고 외롭고 고독하게 살다 간 김종삼 시인. 그를 기리는 시문학상의 아홉 번째 시상식이 얼마 전 소박하지만 정감 어리게 치러졌다. 문인의 이름을 딴 문학상 제정은 그 문인의 문학 정신과 작품 세계를 잇는 전통적이고 가장 영예로운 방식이다. 그래서 문인의 이름으로 주는 문학상은 해당 문인을 배출한 지역 자치단체나 대기업 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유족들에 의해 성대하게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비해 김종삼시문학상은 예외적이다. 황해도 출신으로 월남한 김종삼은 영원한 보헤미안이었다. 고전음악에 심취했으나 경제적으로는 무능력한 어린아이 같은 시인이었다. 김수영·김춘수와 함께 ‘3김 시인’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세상이나 문단 권력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시인을 기억하고 기리는 숨은 손들에 의해 김종삼시문학상과 추모 사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난과 술로 인한 건강 악화 등 힘겨운 만년의 삶을 접고 1984년 12월 김종삼 시인이 타계하자 많은 문단 동료와 독자들은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그를 보냈다. 그리고 청하출판사를 운영하던 장석주 시인이 1990년 김종삼문학상을 제정하고 이듬해 첫 수상자로 황동규 시인을 선정, 시상하였지만 경영난으로 더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어 인사동에서 밥집을 운영하던 박중식 시인이 앞장서 모금 운동을 벌여 1993년 12월 경기도 광릉 인근 식당인 수목원가든 마당 한 편에 김종삼 시비를 건립했다. 이 시비는 2011년 12월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저수지 인근으로 이전됐다. 이를 계기로 대진대 서범석, 이병헌, 심재휘 교수 등이 중심이 돼 2012년 김종삼 시인 기념사업회를 결성했다. 그리고 이면재 대진대 총장의 결단으로 2017년 김종삼시문학상을 제정하고 운영위원회를 구성, 이듬해 첫 시상식을 치르면서 김종삼 시인을 기리는 일은 탄탄한 궤도에 올라선 듯했다. 하지만 이 총장의 임기가 끝나자 지원도 끊기면서 상은 4회를 끝으로 중단 위기를 맞았다. 이때 ‘김종삼의 시를 찾아서’를 저술한 운영위원장 이숭원 평론가가 어느 익명의 독지가가 조건 없이 10년 동안 상을 운영할 수 있도록 후원하기로 했다는 기쁜 소식을 가져온 덕에 중단 위기를 딛고 지금까지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김 시인의 문학 정신을 이어 오고 있다. 그렇게 5년이 지나고 그 독지가가 이춘계 동국대 명예교수라는 사실이 올해 수상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지난 2월 초 별세한 이 교수는 한국 사회사와 고대 한·일 관계사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부군 최재석 고려대 명예교수가 작고하자, 상속받은 강남의 아파트를 고려대에 기부해 장학기금을 만들었다. 또 한국사회사학회에 10억원을 기부해 최재석학술상을 제정하는 등 후학 양성에 기여한 바 있다. 그리고 그즈음 동생인 이숭원 평론가로부터 김종삼시문학상의 딱한 사정을 듣고 흔쾌히 기부에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시조계의 큰 별 이태극 시조 시인의 장녀이기도 한 그가 아버지 기념사업이 아닌, 삶의 변방에서 그늘을 노래한 김종삼 시인을 기리는 데 기부했다는 사실이 더욱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시인의 삶이 그랬듯이 김종삼시문학상이 걸어온 길을 보면 사연도 곡절도 많지만 후의로 가득하다. 자발적으로 재능 기부하는 운영위원들, 연고 없는 김종삼 시비를 따뜻하게 품고 관리하는 소흘읍 고모리 주민들, 수상 소식을 듣고 대구에서 몇 번의 환승을 거듭하며 올라와 시상식 전 김종삼 시비에 참배한 장옥관 시인 등. 이런 마음이 문학을 사랑하고 예술을 지키는 정신일 것이다. 약속받은 5년이 지난 이후에 김종삼시문학상이 어떻게 될지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숨은 손들이 있는 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곽효환 시인·경남대 교수
  • [사설] 해외 자산 5억에도 기초연금… 재정 누수 없게 제도 보완을

    [사설] 해외 자산 5억에도 기초연금… 재정 누수 없게 제도 보완을

    고령화 시대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기초연금의 지출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급여비용 부당 청구와 고액 자산가가 기초연금을 받는 재정 누수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진다. 이번에는 5억원 넘는 해외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까지 기초연금을 수령한 불합리가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기초연금 지급을 위한 ‘재산의 월소득 환산액’에 해외 금융자산을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도 다르지 않아 당국이 사업자에게 정보를 요구할 근거가 없다.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자가 기초연금을 받아도 가려낼 수 없다는 뜻이다. 감사원이 어제 밝힌 ‘노인복지제도 운영 및 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는 더욱 황당한 사례도 보인다. 2019~2024년 일상 생활을 하기 어려워 요양 등급을 받은 요양보호사 다수가 노인에게 요양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일부 요양보호사는 수급자보다 요양 등급이 오히려 높았다니 도대체 누가 누구를 돌본 것인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수급자가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됐을 턱이 없는데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적절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2020~2023년 노인 학대 판정을 받은 요양보호기관 50곳에 건보공단은 최우수 등급(A)을 주고 29곳에는 8억원의 수가 가산금까지 지급했다. 감사원은 복지부에 해외 금융재산과 가상자산을 재산 범위에 포함해 기초연금법을 개정하도록 통보했다. 복지부는 지난해에도 “주식 보유를 배제하고 소득 인정액을 산정해 거액의 복지 재원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감사원으로부터 받았다. 사회 변화에 보조를 맞추는 기본적인 제도 개선마저 복지부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어 볼 일이다. 건보공단에도 요양보호사 관리와 장기요양기관 평가를 제대로 하라고 주문했다. 두 기관이 초고령화 시대의 복지를 주도한다는 자부심으로 능동적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공직자의 창] 개방경제 2.0 한국경제 대도약의 길

    [공직자의 창] 개방경제 2.0 한국경제 대도약의 길

    한국은 1960년대 초 아프리카 가나와 비슷한 최빈국 수준에서 출발해 반세기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다. 이런 발전의 이면에는 대외개방적 성장전략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개발도상국 다수가 폐쇄적인 수입대체 전략을 채택한 것과 달리 한국은 비교우위에 기반한 수출 촉진 정책으로 제한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했다. 나아가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의 성과는 현재 한국 경제의 구조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60~70%에 이르는 높은 대외의존도,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수출 중심 사업 구조가 이를 잘 보여 준다. 반면 한국은 자원과 에너지가 부족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대외 충격과 공급망 교란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적 한계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려면 높은 개방 수준을 유지하되 그에 상응하는 대외 안정성을 확보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수적이다. 첫째,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통합을 기반으로 한 외환·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지속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금융 부문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국내 자본 공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선진국 자본이 안정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지속 성장의 중요한 조건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외환·자본시장 전반에 걸친 개혁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올해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안정적인 외국자본 유입이 기대된다. 이는 국채 수요를 확대해 벤치마크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하고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며 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정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원화 국제화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외환·자본시장의 선진화는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안정성과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둘째, 공적개발원조(ODA)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유상원조의 핵심 수단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운영을 내실화해 재원 건전성을 확보하고, 국익과의 연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원 조건과 운용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 아울러 정부 예산에 주로 의존하는 기존 ODA 구조에서 벗어나 민간 자본을 활용하는 개발금융을 활성화함으로써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재원 조달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해야 한다. 셋째, 국유재산 관리체계를 혁신해 국유재산이 국부 창출과 서민 생활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운용해야 한다. 기존의 ‘유지·보수’ 중심 관리에서 벗어나 ‘투자·개발’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또 국유재산을 활용한 국부펀드를 조성해 성장 산업에 투자한다면 국가 자산의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다. 아울러 WGBI 편입을 계기로 국채시장의 선진화와 만기 구조 다변화 등 국채시장 활성화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제는 ‘개방의 양’뿐만 아니라 ‘개방의 질’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외부에 의존하면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경제 구조, 그것이 한국 경제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경로 의존성을 깨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담대한 전략과 실행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
  • “공연장의 경험, AI로 대체 못 하죠”

    “공연장의 경험, AI로 대체 못 하죠”

    1대 빌리 임선우, 성인역으로 출연“고립의 시대, 서로 공유하면 감동”연극 ‘기묘한 이야기’ 최고 연출가 “인공지능(AI)은 우리 인생을 바꾸고 여러 산업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영화업계는 2년 안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거예요. 공연처럼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나누는 것은 AI로 대체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연이 더욱 소중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영국 연출가이자 영화감독 스티븐 달드리(65)는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정말 오고 싶었는데 ‘빌리 엘리어트’가 올라갈 때마다 다른 일정이 겹쳐 실현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에 오기 전에 한 지인이 ‘엄청난 도시’라고 말해줬는데 그 이상으로 훌륭한 에너지가 있고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첫 내한 소감을 전했다. 달드리는 1980년대 중반부터 공연 제작, 극장 예술감독으로 공연계에 발을 담았고, 2000년 영화 ‘빌리 엘리어트’로 영화감독 데뷔를 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중반 영국 광부 대파업을 겪는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발레를 사랑하는 소년의 성장기를 그렸다. 2005년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이듬해 올리비에상 작품상, 안무상 등 4관왕을 차지했고, 2008년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에선 토니상 작품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했다. 한국에는 2010년 초연한 뒤 2017년, 2021년을 거쳐 지난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네 번째 시즌을 개막했다. 개막 공연을 함께한 달드리는 빌리를 연기한 김승주와 최정원(미세스 윌킨스 역), 조정근(아빠), 박정자(할머니) 등 배우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안무가 매우 정교하고 배우들의 진심이 느껴졌다”면서 “노래, 발레, 탭댄스 등 다양한 재능을 요구하는 빌리를 비롯해 많은 아역 배우들이 이 공연을 봐야 할 이유”라고 했다. 이 작품은 아역 배우들에게 직접 춤을 지도하고 주인공으로 선발·육성하는 ‘빌리 스쿨’로도 유명하다. ‘스파이더맨’ 배우 톰 홀랜드, 발레 무용수 리엄 모어 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스크린, 뮤지컬, 무용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초연 1대 빌리였던 임선우는 이번 시즌에 성인 빌리로 출연하는 데 대해 그는 “이 작품의 성장 서사가 현실에서 이뤄진 것이 굉장히 감동적”이라고 감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 고립되는 시대를 살고 있어요. 과거 탄광촌이라는 공동체의 소멸을 애도하는 심정으로 만든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많은 분들이 느끼면 좋겠어요.”
  • 제주, 새달 유류할증료 4배 껑충·항공편 감축

    제주, 새달 유류할증료 4배 껑충·항공편 감축

    제주도가 유류할증료 급등과 항공편 감편이 겹친 이중고에서 제주 관광을 살려내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도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항공 유류할증료 급등, 하계 시즌 항공편 감편이 맞물리면서 관광업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긴급 대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부터 7700원에서 3만 4100원으로 4배 넘게 뛴다.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제주행 항공편도 하계 스케줄 기준 운항 편수가 전년 대비 516편 줄어든 상황이다. 하루 공급 좌석도 1000석가량 감소했다. 앞서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독과점 해소를 위해 저비용항공사(LCC)에 슬롯 13개를 재배분했지만 중·소형기 중심 운항으로 전체 좌석 수는 소폭 줄었다. 이에 도는 항공 좌석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도 관계자들은 지난 7일 국회를 찾아 항공 증편과 특별기 투입, 대형기 운용 확대를 요청하며 공급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영난에 직면한 관광업계 지원도 병행한다. 기존 1000억원 규모 관광진흥기금에 더해 300억원 특별융자를 긴급 투입해 업체당 최대 3000만원의 운영자금을 저금리 지원한다. 전세버스 업계의 노후 차량 교체 융자 한도도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2000만원 상향했다. 항공사와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과 ‘가성비 제주’ 캠페인, 바가지요금 근절 활동 등 수요 진작을 위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공항을 보유한 부산·광주·강원·충청 등 타 지자체와 연대·협력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며 중장기 대응을 주문했다.
  • 영화처럼 펼쳐진 무대… 더 깊어진 비극적 사랑

    영화처럼 펼쳐진 무대… 더 깊어진 비극적 사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오페라로 다시 태어났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23~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쥘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로 올해 첫 무대를 연다. 독일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1774년 출간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음악을 더했다. ●영화감독 박종원의 첫 오페라 연출 괴테는 이 작품으로 유명 작가 반열에 올랐고, ‘베르테르 열병’에 이어 ‘베르테르 효과’라는 사회 현상을 낳기도 했다. 오페라는 비극적 사랑을 하는 베르테르, 순수한 열정과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샤를로트의 시간을 150분 무대로 압축했다. ‘베르테르’는 영화감독 박종원(66)이 처음 연출하는 오페라 무대라는 의미도 있다. 박 감독은 ‘구로 아리랑’(198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등 흥행 영화를 내놓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제작노트에 “음악과 서사를 어떻게 시청각 요소로 풀어내 관객에게 정보와 정서를 담은 이미지로 생생하게 전달하느냐를 고민했다”면서 “효율적이고 감흥적인 시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페라를 보다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인물들은 각각의 고민과 열망을 품고 있다. 샤를로트의 약혼자 알베르가 억압된 현실 세계를 대변한다면 주인공 베르테르는 이에 대응하는 ‘보헤미안 예술가’이자 ‘자유로운 영혼’이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샤를로트를 유약하게 갈등하는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사회적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는 입체적인 인물로 설정했다. ●음악과 서사의 시각화로 무대 확장 인물이 겪는 심리는 발레로 표출되는 점이 독특하다. 박 감독은 자아의 신체 언어로 아바타를 뒀다. “성악가가 사회적 규범과 이성으로 통제된 외면을 노래한다면 아바타는 그 이면에 감춰진 본능적인 충동과 폭발하는 욕망을 시각화한다”고 부연했다. 안무는 조주현 한예종 무용원 교수가 맡았다. 베르테르 역에는 테너 이범주와 김요한이 나선다. 샤를로트 역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과 카리스 터커가 맡는다. 음악은 홍석원의 지휘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 스스로 예수가 된 트럼프 “교황, 나약하고 형편없어”

    스스로 예수가 된 트럼프 “교황, 나약하고 형편없어”

    중동전쟁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오14세 교황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전을 강하게 비판한 레오14세 교황을 겨냥해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서는 형편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난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교황도 원치 않는다”며 “왜냐하면 나는 범죄율을 사상 최저로 낮추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식 시장을 만드는 등 압도적 승리로 당선되며 부여받은 역할을 정확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비난은 레오14세가 최근 ‘문명파괴’ 등 트럼프 대통령의 도를 넘는 발언에 일침을 가한 가운데 나왔다. 최초의 미국인 출신 교황인 레오14세는 그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에 신중했지만, 중동전쟁을 계기로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있다. 레오14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명을 소멸시키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참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고, 10일 엑스에서는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고도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레오14세가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선출됐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교황 후보 명단에조차 없었고 단지 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여겨 그들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이번 중동전쟁에서 종교적 수사를 동원해 전쟁의 당위성을 설파하며 종교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자신을 환자를 치료하는 기적을 일으키는 예수에 빗댄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 행안부 ‘부적격 정부포상’ 전면 취소 한다

    행안부 ‘부적격 정부포상’ 전면 취소 한다

    정부가 국가폭력 가해자나 반헌법적 행위자에게 수여된 정부포상을 전면 재검토하고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상훈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13일 ‘정부 포상 전면 재검토 정책설명회’를 열고 “과거사나 반헌법 행위로 정부포상의 영예성을 훼손한 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취소 절차를 전폭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간 정부포상 취소는 각 중앙행정기관 등 추천기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져 왔다. 그러나 고문·간첩 조작 사건 등 과거 국가폭력과 관련된 재심에서 피해자가 무죄 판결을 받아도 추천기관이 이를 즉시 확인하기 어려워 포상 취소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행안부는 법무부, 경찰청, 국가정보원과 함께 정부포상 전수조사와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검토 대상은 1948년 정부 출범 이후 78년간 수여된 훈장·포장·대통령 표창·국무총리 표창 등 약 161만 점이다. 현재까지 취소된 사례는 883점(0.05%)에 불과하다. 지난 3월 12·12 군사반란 가담자 등 반헌법적 범죄에 가담한 10명의 무공훈장이 ‘거짓 공적’을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12·3 비상계엄 가담자에 대해서는 1년 이상의 징역형이 확정되면 이전에 받은 훈·포장이 취소될 수 있다. 현행 상훈법은 사형, 무기 또는 1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형이 확정됐을 때 상훈을 취소하도록 규정한다. 상훈이 취소되면 영예성과 명예가 모두 소멸된다. 하지만 실물 환수를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 정부는 취소 사유를 공개해 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1985년 이후 2025년까지 취소된 791건 가운데 260건(32.9%)만 환수가 완료됐다. 최근 5년간 환수율은 95.6%(68건 중 65건)에 이른다.
  • 이란 ‘돈줄’ 옥죄는 美… 유가 급등·인플레 ‘자충수’ 되나

    이란 ‘돈줄’ 옥죄는 美… 유가 급등·인플레 ‘자충수’ 되나

    베네수엘라·쿠바에 썼던 봉쇄 전략세계 경제 충격 우려 ‘무시’ 지적도이란, 이미 해협 통행료 등 수익 확대“美, 4~5달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단행한 것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아 자금줄을 끊겠다는 의도지만 국제 유가 급등을 부추겨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과의 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기 위해 글로벌 경제가 받을 충격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미 CNN방송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받았으며 원유 수출도 하루 평균 10만 배럴가량 늘렸다. 특히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여 자국산 원유를 판매하는 등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이를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인 유가 상승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해상 봉쇄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축출하는 과정에서 효과를 본 전술이다. 미군은 지난해 말부터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유조선을 잇따라 나포해 돈줄을 조였다. 최근에도 쿠바를 대상으로 봉쇄 작전을 전개해 경제난과 에너지 위기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세계 원유 운송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는 이란과 세계 경제 중 누가 더 큰 고통을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하는 위험한 소모전을 촉발시켰다”며 “이미 어려운 국제 석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더욱 악화시켜 가격 급등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봉쇄 조치가 중동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전 세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유가 상승이 올해 11월 중간선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인정했다. 현재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3달러로 중동전쟁 발발 전보다 30%가량 상승한 상태이고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란이 최근 원유 수출 확대를 통해 외화를 비축한 터라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쉽게 굴복할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많다. 폭이 좁은 해협의 지리적 특성상 봉쇄 활동을 전개하는 미 해군 함정이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키스탄에서 이란 측의 협상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엑스에 “미국은 갤런당 4~5달러짜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란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 아무 증상 없었는데 쓰러졌다고? 몸속 조용히 진행되는 ‘시한폭탄’ 정체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

    아무 증상 없었는데 쓰러졌다고? 몸속 조용히 진행되는 ‘시한폭탄’ 정체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

    넘쳐나는 의학 정보 속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는 분야별 최고 권위자를 직접 만나 질병의 근본 원인과 실질적인 해법을 과학적으로 짚어보는 연재 기획입니다. 단순한 치료법 안내를 넘어, 독자 여러분의 불안을 덜고 건강한 삶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명의의 깊은 통찰을 담아내겠습니다. 이 연재가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나 건강에 대해 명의에게 직접 묻고 싶은 점이 있다면 아래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질문을 바탕으로 다음 연재를 준비하겠습니다. 동맥경화증,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의 삼중주아프지 않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위험한 증상이다. 동맥경화증은 그 자체로 통증 신호를 만들지 않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동맥경화가 혈관을 막을 만큼 진행돼도 본인은 전혀 모른다”고 했다. 혈관이 좁아지는 20년 동안 몸은 단 한 번도 경고하지 않는다. 결국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존재를 알게 된다. 동맥경화증이 ‘침묵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러면 이 폭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이 세 가지가 오랜 기간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몸 안 거의 모든 혈관이 동맥경화로 변한다. 이 교수는 “동맥경화는 특정 혈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혈관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변화”라고 말했다. 혈관은 가장 취약한 부위부터 무너진다. 작은 혈관은 벽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탄력을 잃고, 이는 혈압을 높이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큰 혈관은 내벽이 안쪽으로 부풀어 올라 혈액이 지나는 길이 좁아진다. 여기에 높은 혈압이 혈관 내벽에 미세한 상처를 낸다. 상처에 혈중 콜레스테롤이 끼어들어 이물질로 작용하면서 염증을 악화시킨다. 당뇨까지 동반되면 염증 반응은 한층 증폭된다. 이 교수가 “고혈압, 콜레스테롤, 당뇨의 삼중주가 동맥경화를 빠른 속도로 진행시킨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그리고 어느 날, 폭탄이 터진다. 이 교수는 “탄력적이어야 할 혈관 조직이 흐물흐물한 상태로 변하다가 터지면서 혈전이 생기는데, 이때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그날 바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작은 혈관의 경우엔 딱딱해지다가 바깥쪽으로 찢어지면서 뇌출혈로 이어진다. 이 교수는 동맥경화를 피부 흉터에 비유했다. 상처가 나면 우리 몸이 대충 ‘땜질’을 해버리듯, 혈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어떤 약을 먹어도 이미 생긴 동맥경화를 완전히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약물은 악화를 막을 수 있을 뿐, 유일한 근본 대책은 위험 요인 관리”라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혈액순환 및 동맥경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약국 진열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혈액순환 영양제의 효과는 어떨까. 이 교수의 평가는 냉정했다. 전문의약품이 아닌 영양제는 약효에 대한 정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효과가 있더라도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런 약들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과대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혈액순환을 강하게 개선하는 성분을 섭취하면 오히려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항혈전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멍이 잘 드는 것도 같은 원리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이미 혈액순환이 원활한 상태”라며 “순환을 더 좋게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를 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삼겹살 같은 음식이 동맥경화의 주범이라는 건 널리 퍼진 상식이다. 그러나 이 교수의 답은 의외였다. “삼겹살에는 생각보다 콜레스테롤이 많지 않습니다. 문제는 풍부한 지방에서 오는 높은 칼로리입니다.” 필요 이상의 칼로리가 쌓이면 체내에 저장된다. 피하지방에 잘 저장되지 않는 체질이면 내장 지방으로 축적된다. 이 교수는 “내장 지방이 과도해지면 만성 염증의 불씨가 되어 동맥경화를 가속시킨다”고 설명했다. 삼겹살의 기름이 나쁜 게 아니라, 자주 과식하는 습관이 쌓여 비만이 되는 것이 문제라는 얘기다. 내 혈관 상태, 어떻게 확인할까?동맥경화는 스스로 알 수 없다. 눈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이 교수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경동맥(목동맥) 초음파: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주요 혈류 통로다. 초음파로 혈관벽 두께, 플라크(죽상판) 유무, 혈류 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하며 통증이나 부작용도 없다.2. 심장 CT (관상동맥 CT):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를 정밀하게 보여주는 검사다. 석회화 점수(CAC)로 결과가 수치화되는데, 0점이면 향후 10년간 심근경색이나 급사 위험이 낮고, 100점 이상이면 고위험, 400점 이상이면 매우 위험한 것으로 분류된다. 조영제를 사용하는 관상동맥 CT 혈관조영(CCTA)은 혈관 협착 정도를 더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3. 뇌 MRA (자기공명 혈관조영술): 자기장만으로 뇌혈관을 촬영하기 때문에 방사선 피폭이 없고, 경우에 따라 조영제 없이 검사할 수 있다. 뇌 동맥경화뿐 아니라 지주막하출혈의 원인인 뇌동맥류도 파열 전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며, 발견율이 매우 높다.이 교수가 인터뷰 내내 되풀이한 말이 있다. “위험 요인을 관리하지 않으면서 약 하나로, 혹은 다른 방법으로 동맥경화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70~80대까지 건강한 혈관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음주, 흡연 중 하나라도 방치하면 노화와 함께 동맥경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이 교수는 “어떤 영양제든, 어떤 건강 습관이든 효과가 있다고 확신한다면 죽을 때까지 꾸준히 해야 한다”며 “1년 중 열흘만 건강하게 산다고 몸이 건강해지는 게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 전차는 튀르키예가 더 많은데…유럽 최강은 K2 품은 폴란드 [밀리터리+]

    전차는 튀르키예가 더 많은데…유럽 최강은 K2 품은 폴란드 [밀리터리+]

    튀르키예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전차를 운용하는데도 유럽 최강 기갑 전력이라는 평가는 폴란드가 가져갔다. 전차 강국을 가르는 기준이 총량에서 실전배치 수준과 현대화 속도, 전투준비태세로 옮겨간 결과다. 그 과정에서 한국산 K2 흑표도 폴란드 전력 급부상의 핵심 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은 12일(현지시간) ‘2026년 유럽 전차 강국 순위’ 분석에서 유럽 기갑 전력이 구형 전차 대량 보유 체제에서 벗어나 고성능·고준비태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튀르키예가 2381대의 주력전차를 운용하는 유럽 최대 보유국이지만, 실제 작전형 기갑 전력에서는 폴란드가 가장 앞선다고 평가했다. ◆ 숫자는 튀르키예가 1위…평가는 폴란드로 갈렸다 매체는 이번 분석에서 “많이 가진 나라”와 “바로 싸울 수 있는 나라”를 구분했다. 전차 수량보다 최신 장비 비중, 전력 현대화 수준, 실전 투입 가능성, 전투체계 통합 능력을 더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했고 이런 조건을 가장 빠르게 충족한 나라로 폴란드를 꼽았다. 폴란드는 독일산 레오파르트2,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한국산 K2 흑표를 결합한 전력 구조를 바탕으로 노후 전차 교체와 전력 확장을 동시에 밀어붙였다. 매체는 이런 점이 폴란드를 유럽에서 가장 강한 작전형 기갑 전력으로 끌어올렸다고 봤다. ◆ K2 180대 배치…폴란드 기갑 재편의 핵심 축 한국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K2다. 아미 레코그니션은 폴란드 전력 상승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K2를 직접 거론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는 2026년 현재 897대의 전차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K2 흑표 180대가 포함됐다. 매체는 K2를 높은 기동성과 현대적 사격통제 능력, 자동장전 체계를 갖춘 최신 세대 주력전차로 평가했다. 다만 아미 레코그니션 그래픽에 나온 폴란드의 1800~1900대는 현재 운용 대수가 아니라 장기 전망치다. 매체는 폴란드가 한국 표준형 K2와 폴란드형 K2PL 등 K2 계열 확대 도입을 전제로 1800~1900대 규모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그래픽도 폴란드 수치를 ‘예상치’(projected)로 표기했다. 이에 따라 1800~1900대는 연내 실보유 대수라기보다 K2 계열 추가 확보 계획이 반영된 예상치에 가깝다. 폴란드는 이미 K2를 대량 도입하는 방향을 굳혔다. 2022년 7월 총 1000대 규모의 K2 전차 기본계약을 맺은 뒤 1차와 2차 이행계약으로 각각 180대씩, 모두 360대를 계약했다. 다만 2차 물량은 2026년부터 순차 인도될 예정이어서 현재 운용 전력으로 집계된 K2 180대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잔여 640대에 대한 후속 협의도 진행 중이다. ◆ 정상회담서도 재확인된 방산 밀착 이런 가운데 한국-폴란드 정상회담에서도 방산 협력의 전략적 의미가 다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3일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했다. 투스크 총리는 한국을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동맹으로 평가했고, 이 대통령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을 직접 거론하며 한국 무기가 폴란드 영토와 국민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공동생산과 기술이전, 교육훈련을 포함한 방산 협력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이번 순위의 핵심은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다. 유럽 전차 전력의 중심이 구형 전차 대량 보유에서 현대화된 실전형 전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흐름의 한복판에 폴란드와 K2가 함께 올라섰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레오파르트2가 유럽 기갑의 기존 축이라면 K2는 그 판을 흔드는 새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최대 112조원 ‘스페이스X’ 나스닥 데뷔… 한국 청약 길 열릴까

    최대 112조원 ‘스페이스X’ 나스닥 데뷔… 한국 청약 길 열릴까

    6월 목표 기업공개… 10개국 모집 머스크, 물량 30% 개인 배정 검토주관사 미래에셋, 50억弗 받을 듯감독 실효성·투자자 보호 등 변수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6월을 목표로 나스닥 데뷔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공모주(상장 전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적으로 배정하는 주식) 청약에 참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한국 물량을 받아와 청약을 주관하겠다고 나섰으며, 금융당국은 법률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제도와 규정의 벽이 높아 실제 참여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2일 “스페이스X의 증권신고서 제출 가능 여부 등 제도적 검토를 먼저 진행한 뒤 실제 접수 시 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공모주를 국내에서 일반 공모 방식으로 배정한 전례가 없어서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는 최대 750억 달러(약 112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약 294억 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도 ‘세기의 빅딜’에 참여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 모집 절차는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일본 등 10개 국가에서 동시에 진행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하는 20여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르면 이번 주 중 국내 물량을 확정지을 계획으로, 업계에서는 약 50억 달러 전후가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계열사와 함께 스페이스X와 엑스(X), xAI 등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에 6100억원을 투자하며 접점을 늘려왔다. 다만 남은 숙제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을 경우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자본시장법은 증권을 ‘내국인 또는 외국인이 발행한 금융투자상품’으로 규율하면서도, 해외 시장 상장 건을 국내 공모 규제 대상에 포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미국과 한국의 IPO 구조 차이도 변수다. 국내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 절차가 제도화된 반면, 미국은 기관투자자 중심의 수요예측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 문제나 규제 적용 범위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릴 수 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감독기관 입장에서는 투자자 보호가 최우선인데 다른 나라 감독권 안에 있는 증권상품에 대한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고환율 국면에서 외화자금 유출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법률적으로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우리 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높은 수준의 잣대를 적용할 경우 변수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당국과 협의를 거친 뒤 개인투자자 공모가 어려울 경우 일정 비율 물량을 사모펀드나 기관에 배정하는 방식도 열어뒀다.
  • [사설] GDP 60%가 나랏빚 될 판… 재정 건전화 위해 뭐라도 해야

    [사설] GDP 60%가 나랏빚 될 판… 재정 건전화 위해 뭐라도 해야

    정부는 그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국회를 통과한 26조 2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 추경이다. 국회는 ‘정부안 감액 범위 내 증액’ 원칙을 유지해 규모를 그대로 유지했다. 정부안보다 대중교통 이용금액 환급률을 올리고 취약계층 유가 보조금을 늘렸다. 또 ‘전쟁 추경’이 무색한 박물관·미술관 진흥, 보훈문화 조성 등의 예산은 국회에서 되레 소폭 증액됐다. 이번 추경은 반도체 호황 등으로 예상되는 초과 세수를 당겨서 쓴 것이다. 초과 세수가 생기면 빚을 먼저 갚는 것이 원칙이다. 이번 추경까지 더해 정부가 추계한 올해 나랏빚은 1413조원이다. 지난해 말(1305조원)보다 100조원 이상 늘어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50.6%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회에 제출한 ‘2025~202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2029년 GDP 대비 나랏빚 비율을 58.0%로 전망했다. 중동전쟁 장기화 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하면 2030년 이 비율은 60%에 육박할 수 있다. 국가채무의 질도 악화하고 있다. 국가채무는 금융성 채무와 적자성 채무로 나뉜다. 금융성 채무는 외화 자산 등 대응 자산이 있어 재원 조성 없이도 빚을 갚을 수 있다. 반면 적자성 채무는 조세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해 국민 부담으로 직결된다. 국가채무 가운데 적자성 채무 비중은 2019년 56.4%에서 올해 72.6%로 대폭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2차 추경이 편성되면 나랏빚, 특히 적자성 채무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 기획예산처는 2027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을 확정하면서 적극적 재정 운영 기조를 밝혔다. 추경을 포함한 올해 예산이 753조원이니 내년 예산은 8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정부는 예산안 편성지침에서 밝힌 재량지출 15% 및 의무지출 10% 감축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추경을 편성하면서도 내국세의 20.79%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편성하는 경직성 역시 이참에 다듬어야만 한다.
  • ‘기본사회’ 다음은 모두가 브랜드 되는 ‘브랜드 사회’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기본사회’ 다음은 모두가 브랜드 되는 ‘브랜드 사회’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AI 시대 기존 산업 고용 대폭 줄 듯정부 ‘모두의 창업’으로 돌파 전략테크·로컬 5000명 인재 발굴·지원경제 성장 단위 ‘기업’ 전제 한계점유튜버 등 ‘개인’ 새 경제 주체 부상회사 생활·부업 병행 N잡러도 늘어자신만의 이름값, 최고의 생존 전략‘크리에이터→브랜드’ K뷰티 대표적홍대·성수동 등 자영업도 같은 경로 플랫폼 개혁 통해 크리에이터 돕고자영업자 채널 등 브랜드 전환 지원‘모두의 브랜드’로 정책 방향 잡아야인공지능(AI) 시대의 가장 큰 도전은 고용이다. AI가 단순 반복 노동을 넘어 전문직 영역까지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산업의 고용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AI가 창출하는 신규 일자리의 규모다.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데이터센터·에너지 등 일부 산업에서 고용을 만들어 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과거의 기술혁신과 달리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거 산업혁명과 정보화 혁명은 기존 직종을 없애는 동시에 새로운 대규모 직종을 창출했다. AI 혁명은 그 대칭성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시대에 우리는 고용에 대한 근본적으로 다른 상상력을 요구받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다가오는 고용 위기를 ‘모두의 창업’으로 돌파하려 한다.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고용보다는 창업으로 국가의 중심을 바꾸는 대전환의 첫 출발점”이라고 선언했다. 정부는 테크 분야 4000명, 로컬 분야 1000명 등 총 5000명의 창업 인재를 발굴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엘리트만으로 고용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인식 아래 생활·문화·관광 분야의 로컬 창업까지 포괄하려 한 점은 의미 있다. 일자리 패러다임을 ‘찾는 것’에서 ‘만드는 것’으로 바꾸겠다는 방향 자체는 옳다. ●‘모두의 창업’ 정책이 놓친 것 그러나 정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계가 보인다. ‘모두의 창업’의 핵심 설계는 창업자를 발굴해 기업을 만들고, 그 기업이 성장하면 고용이 따라온다는 논리다. 기업이 경제 성장의 단위라는 전제 위에 서 있다. 문제는 이 설계가 경제 활동의 주체를 여전히 ‘기업’으로만 상상한다는 데 있다. AI가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는 시대일수록 기업 중심 논리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개인 경제의 영역이 더욱 중요해진다. 오늘날 경제의 새로운 주체는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다. 유튜버·인스타그래머 같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작가·디자이너·개발자 같은 프리랜서, 강사·컨설턴트·코치 같은 지식 서비스 1인 사업자, 그리고 자신만의 공간과 철학으로 골목을 채우는 자영업자들. 이들은 기업을 창업하지 않는다. 기업에 속해 있어도 개인 부업 활동을 하는 N잡러도 늘고 있다. 2024년 신한은행 조사에 따르면 경제활동자의 16.9%가 이미 N잡러이고, 30대 N잡러 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비율은 28.4%로 가장 높다. ‘모두의 창업’은 이 개인들을 보지 못한다. 많은 개인들은 창업을 원하지 않는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거나, 자신이 원하는 경제적 자립이 반드시 기업의 형태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이 기업이 되기 전에 먼저 필요한 것이 있다. 브랜드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 브랜드 개인이 기업을 창업하든, 1인 사업자로 활동하든, 취업 시장에서 자신을 차별화하든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같다. 자신만의 이름값을 갖는 것. 자신의 이름이 시장에서 하나의 기준이 되는 것. 그것이 브랜드다. AI 시대는 역설적으로 브랜드의 시대다. AI가 표준화된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대체할수록 AI가 끝내 모사하기 어려운 것은 개인의 고유한 관점과 감수성, 장소에 뿌리를 둔 경험, 서사와 신뢰에서 비롯된 관계다. AI는 평균을 향해 수렴하지만, 브랜드는 차이에서 출발한다. 경쟁력의 원천이 자본과 규모에서 개인의 고유성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브랜드는 개인이 AI와 공존하며 시장에서 살아남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다. 이 변화는 기업 조직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연예 기획사는 가장 앞선 사례다. 아이돌·배우를 단순한 소속 가수가 아니라 독립적인 퍼스널 브랜드로 키우고, 그 브랜드 자산이 기획사 전체의 가치를 결정하는 구조로 진화했다. 무신사는 독립 패션 브랜드를 육성하는 플랫폼으로, 올리브영은 인디 뷰티 브랜드를 발굴하는 창구로 기능하면서 실질적인 크리에이터 플랫폼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LG생활건강의 힌스 인수처럼 대기업이 성공한 인디 브랜드를 독립성을 보장하며 인수하는 모델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개인의 브랜드가 플랫폼과 산업 전체의 핵심 자산이 되는 시대다. ●K뷰티와 골목 자영업이 보여 준 경로 브랜드가 개인 경제의 핵심 성장 경로가 된다는 것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가 K뷰티 산업이다. K뷰티의 최근 약진은 대기업이 아니라 인디 브랜드·스몰 브랜드의 활약이 이끌었다. 그 성장 경로는 뚜렷하다. 크리에이터로 시작해 인플루언서로 팔로어와 신뢰를 쌓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체 브랜드를 출시한 뒤 시장 반응이 확인되면 법인화해 규모를 키운다. 코스맥스·한국콜마 같은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의 발달로 초기 생산 비용이 낮아진 데다 AI 도구의 확산으로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의 진입 장벽도 크게 낮아졌다. 아나운서 출신 북 큐레이터로 인플루언서 활동을 해 온 김소영이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벤처캐피털 알토스로부터 70억원을 투자받은 것은 이 경로가 이미 제도권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 오프라인 자영업도 이 경로를 따르고 있다. 홍대·이태원·한남동·성수동의 자영업자들이 그 증거다. 이들은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를 지향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취향과 철학을 공간과 메뉴에 담아 스몰 브랜드를 만들고 인스타그램과 숏폼 콘텐츠로 팔로어를 모은다. 그 브랜드가 골목에서 인정받으면 2호점을 내고, 협업과 팝업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마이크로 브랜드에서 인디 브랜드로 성장한다. 브랜드가 먼저고 규모화는 나중이다. AI 시대에 자영업의 생존 경로는 가격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화다. 정부의 창업 지원이 이 순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지원이 엉뚱한 곳에 닿을 수밖에 없다. ●왜 브랜드는 정책이 되지 못했나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의 창업’과 함께 ‘모두의 브랜드’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브랜드를 정책 언어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에서 브랜드는 오랫동안 위에서 아래로만 흘렀다. 이명박 정부의 국가브랜드위원회, 박근혜 정부의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두 보수 정부는 브랜드를 국가 이미지 제고와 대기업 글로벌 경쟁력의 언어로 활용했다. 브랜드는 국가와 대기업의 언어였고 개인에게 내려오는 브랜드 정책은 없었다. 진보 진영은 이 언어를 외면했다. 진보의 정책 언어는 복지·노동·분배·공정이었고 브랜드는 자본의 논리로 읽혔다. 두 진영 모두 브랜드의 절반만 보았다. 브랜드는 이중적 본질을 가진다. 시장의 논리인 동시에 개인의 논리다. 보수는 브랜드의 시장 논리를 가져갔고, 진보는 그 반응으로 브랜드 자체를 외면했다. 결과적으로 브랜드의 개인 논리는 정책의 공백 지대로 남았다. 한국의 진보가 다시 생각해야 한다. 브랜드 언어를 수용한 대표적인 진보 정당이 1997년 집권한 영국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이다. 블레어의 ‘뉴 레이버’는 전통적 노동자 계급 정치에서 탈피해 광고 기획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뮤지션, 패션 디자이너, 도예가를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라는 하나의 경제 범주로 묶고, 창조 인재를 진보 세력의 일원으로 포용했다. AI가 전통적 노동을 빠르게 흡수하는 지금, 이 선택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모두의 브랜드’를 위한 정책 ‘모두의 브랜드’를 정책화하는 방향은 두 가지다. 첫째, 플랫폼 개혁을 통한 크리에이터 경제 지원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ODM 플랫폼, 소셜미디어(SNS) 유통 플랫폼, 벤처캐피털로 이어지는 자본 플랫폼이 갖춰지면서 크리에이터 창업 생태계의 기반은 형성됐다. 여기에 AI 도구의 확산은 개인이 대기업에 준하는 콘텐츠 제작·마케팅 역량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결정적 변수가 되고 있다. 크리에이터 수익의 플랫폼 독점을 제한하고, AI 도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둘째, 자영업자의 브랜드 전환 지원이다. AI와 플랫폼이 표준화된 상품·서비스 시장에서 경쟁 압력을 높이는 만큼 자영업자의 생존 경로는 브랜드화로 좁혀지고 있다. 자신만의 이야기와 취향을 인스타그램 기반의 스몰 브랜드로 만들고, 나아가 로컬창업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구조 개선, 자영업자 전용 콘텐츠 유통 채널 확대 등 플랫폼 개혁이 크리에이터 경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의 기본사회 구상은 모두가 경제적 자립의 토대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그 비전에 동의한다면 ‘모두의 창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창업은 하나의 경로이고, 브랜드는 창업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경제 참여자에게 열려 있는 가능성이다. 창업을 하든 취업을 하든 1인 사업자로 활동하든, 누구나 자신의 이름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기본사회의 다음 단계는 브랜드 사회다. 모두가 자신의 고유성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이 AI 시대에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경제적 권리다. 모두의 창업을 지지하되, 모두의 브랜드를 함께 정책 언어로 만들어야 한다. 브랜드는 창업의 전제이자 결과이며, 창업 밖에서도 살아 숨 쉬는 개인 경제의 언어다. AI가 무엇을 대체하든, 대체할 수 없는 것은 각자의 이야기와 고유성이다. 한국 사회가 그 고유성을 경제의 언어로, 나아가 정책의 언어로 만들지 못한다면 브랜드 사회는 오지 않는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김난도 AI 특강에 250명 몰렸다… ‘강동지식플러스’ 개강 [현장 행정]

    김난도 AI 특강에 250명 몰렸다… ‘강동지식플러스’ 개강 [현장 행정]

    김 교수 “주체적 AI 이용이 중요”김희진·김경필·한문철 등 총 4회이수희 구청장 “교육 콘텐츠 발굴” “업무 효율성이 높은 사람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성과가 훨씬 좋게 나오지만 그 반대인 사람이 AI를 활용하면 오히려 효과가 덜하다고 합니다. AI가 모든 걸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주체적으로 AI를 이용할 때 새로운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 지난 8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강동중앙도서관 다목적실은 250명의 구민으로 가득 찼다. 스테디셀러인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쓴 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다. ‘2026 트렌드 코리아’를 내건 강연에서 김 교수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대기업에 합격한 지인의 자녀가 연기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연기를 배우고 싶어서가 아니라 큰 조직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방법을 연습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는 글을 읽는 문해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상대방의 감정을 읽고 내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감정문해력’이 필요해진 시대가 된 것”이라고 설명하자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강연은 강동구의 명사 초청 특강 ‘강동지식플러스’의 첫 일정이었다. 유네스코 지정 글로벌 학습도시 강동구는 해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구민 대상으로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총 250명, 특강 4회짜리 패키지 기준으로 1인당 1만 5000원을 내야 하지만 신청 개시 당일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세 번의 특강이 더 열린다. 15일에는 뇌 건강 전문가인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가 ‘병적인 뇌 노화 vs 건강한 뇌 노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22일은 유튜버 ‘돈쭐남’(돈으로 혼쭐내주는 남자)으로 유명한 김경필 머니트레이닝랩 대표가 ‘초불확실성의 시대, 개인 자산관리의 길’을 통해 재테크 팁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29일에는 교통사고 전문가인 한문철 변호사가 ‘교통사고, 안 내고 안 당하기’를 주제로 교통사고 예방법과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을 때 대처 방안을 전할 예정이다. 이수희 구청장은 이날 강연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첫 강연에 보내주신 구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통해 평생학습에 대한 높은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에 걸맞은 고품격 교육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전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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