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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6.13/ 민주쇄신 총대 멘 김원길총장

    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은 6일 자신이 중심이 돼 추진중인 ‘제2쇄신’에 대해 반론이 비등하고 있지만 강한 추진 의사를 꺾지 않았다. 김 총장은 쇄신안이 구체적 내용까지 결정되었음을 암시한 뒤 “이왕 바꿀 바엔 크게 바꿔야 하며,전체가 바뀌는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해 쇄신안에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이나 김홍일(金弘一)의원의 공직사퇴,아태재단 해체 등 파격적인 내용들이 포함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쇄신이 추진되면 ‘정치쇼’라는 비판이 일 가능성에 대해 그는 “지방선거가 불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선거만 생각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많으면 10곳이상의 재·보선(8월8일)이 있는데 지방선거보다 더 중요하다.준(準)총선인데다가 대선으로 곧바로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거국중립내각 구성 문제는 청와대쪽에 공을 넘긴 뒤 이르면 이번주중 일부 쇄신구상이 실현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홍원상기자 wshong@
  • SKT, 정통부 뒷북압박에 곤혹

    정부가 뒤늦게 SK텔레콤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섰다.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공정거래위원회,KT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SK텔레콤은 사면초가에 몰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대처는 ‘뒷북치기’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SK텔레콤이 KT의 최대 주주로 나서는 ‘깜짝쇼’를 정통부에 사전 예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깜짝쇼 아니다] SK의 한 고위관계자는 26일 “정부지분 매각을 위한 청약 이전에 KT 지분을 사겠다고 정통부에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KT가 갖고 있는 SK텔레콤 지분 9.27%만큼 매입을 원한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이 언급이 사실이라면 SK텔레콤은 사전에 KT의 1대 주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정통부에 전달한 것이다. 정통부가 보다 적절하게 대처했더라면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정통부는 SK텔레콤,삼성,LG 등이 KT를 ‘황금분할’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더욱이 정통부는 지난 21일 KT 지분 전량매각에성공했다고 자평했었다. SK텔레콤은 이런 이유들을 들며 억울하다고 항변한다.KT의 경영권을 멀리하겠다고 누누이 밝힌 이상 합법적으로 산주식을 강제 처분당할 수는 없다는 논리다. [정부,뒤늦게 포위전] SK텔레콤이 KT의 1대주주로 버티는것에 대해 양 장관은 “정부 정책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통부는 SK텔레콤의 KT 경영참여나 인수합병 시도를 완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다.한 관계자는 “전기통신사업법,공정거래법 등 관련법률에 따라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공정거래위는 SK텔레콤의 KT 지분취득에 대해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경쟁 제한성이 분명할 경우 공정거래법에 따라 해당주식의 처분명령을 SK텔레콤에 내릴 방침이다.심사는 1∼2개월 정도 걸린다. SK텔레콤이 ‘길고 긴 날’동안 그룹의 앞날을 위해 어느선에서 묘책을 찾을 지 주목된다. [KT도 협공] 이상철(李相哲) KT 사장은 “SK텔레콤의 KT 주식과 KT의 SK텔레콤 주식을 맞교환(스와핑)하자.”고 제의했다. KT는 SK텔레콤이 거절하면 ‘깜짝놀랄 카드’를 던지겠다고 천명했다. 3가지 방안이 거론된다.먼저 KT가 SK텔레콤 주식 0.73%이상을 더 사면 지분이 10%를 넘는다.상법에 따라 SK텔레콤은 KT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KT가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SK텔레콤에 가장 비우호적인 기업에 모두 팔아 넘기는 방안도 있다.끝으로 SK텔레콤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갈수록 왕따] SK텔레콤은 최근 교환사채(EB)로 산 KT지분 1.79%를 팔기 위해 삼성과 접촉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재계로부터 ‘경계령’을 받고 있는 것이다.올 하반기에는 소비자들로부터 이동전화요금 추가 인하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SK 인수귀재인가 식탐인가, 잇단 깜짝쇼 재계 경계령

    ‘공기업 인수의 귀재인가,끝없는 확장욕인가’ SK의 공기업 인수가 도마위에 올랐다.SK텔레콤이 ‘깜짝쇼’를 연출하며 20일 KT의 최대 주주로 떠오르자 재계에서는 과거 대한석유공사(유공)나 한국이동통신 등 알짜 공기업을 싹쓸이한 전례를 들며 거부감을 보이는 시각이 적잖다. 사실 SK는 7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재계 순위 10위권 밖이었다.그러나 SK는 지난 20여년간 공기업 인수전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두며 오늘날 대재벌로 성장했다. [몸집 부풀리기] SK의 첫번째 몸집 부풀리기는 유공 인수에서 비롯된다.SK는 지난 80년 11월 인수전에서 월등한 재력을 앞세운 삼성을 따돌리고 유공의 주인이 됐다.이로써 매출액 1200억원대 그룹에서 1조원대의 기업으로 급성장한 것이다.재계순위도 10위권에서 5위로 수직상승했다. SK는 또 지난 94년 7월 한국이통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면서 두번째 비상(飛上)을 한다.2년전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집권당시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되고도 사돈그룹에 대한 특혜시비로 사업권을 반납한 뒤의 마지막 카드였다.이로써 SK는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을 양대 축을 갖춘 그룹으로 다시 태어났다.재계 서열 5위도 확실하게 굳혔다. SK는 또 지난해 6월 공기업인 송유관공사의 민영화 조치에 따라 종전에 보유한 공사 지분 16.30% 외에 17.74%를 추가로 취득,경영권을 확보했다. 급기야 SK는 지난 18일 KT 공모청약 마감 5분을 남기고 전략적 투자자 청약한도인 5%를 모두 신청,자산 23조규모의 KT의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엇갈린 평가] SK는 인수한 유공이나 한국이동통신을 모두초우량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특혜시비에 대해서도 SK는 유공 인수 전부터 일본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정유사업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고 강변한다. 특히 통신사업의 경우는 다른 어떤 기업들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80년대 말부터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으며 미국에 현지연구소를 세울 만큼 앞서 있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SK가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것이 무엇이냐고 극단적인 평하하기도 한다.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SK텔레콤이 수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결국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전액 나온 것이 아니냐.”면서 수출 위주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빗대어 꼬집었다. 홍익대 김종석(金鍾奭·경제학) 교수는 “SK의 공기업을인수하는데 비교우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이동통신 시장이 독과점화된 상황에서 기간통신마저 독과점화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SK의 항변] SK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와 달리 KT를 인수할 수도 없고,그럴 능력도 없다고 강조한다.다만 통신시장에 특정 기업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어적인 차원이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실련 등 시민단체 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SK텔레콤이 KT의 경영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제도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 ■'구겨진'삼성-SK 숙적 되나 “‘패’를 다 보여줬는데 이게 뭐냐.” KT지분 청약 과정에서 SK에 일격을 당한 삼성의 불쾌감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사기를 당했다.’는 얘기도들린다.‘삼성 불패(不敗)’의 자존심이 SK에 의해 여지없이 구겨졌다고 직원들은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삼성측은 SK의 이번 처사를 남의 ‘패’를 다 읽어본 뒤베팅하는 카드놀이에 비유한다. 서로 신의를 지킨다는 전제아래 먼저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경쟁자를 뒤늦게 원천 배제시키는 것은 상도의를 저버린행위라는 지적이다.이번 거래가 아무리 사는 쪽이 주도하는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이라고 하더라도 SK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한다. 무엇보다 SK가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KT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자 삼성은 극도로 마음이 상해 있다.삼성이 경영권을 장악할 뜻이 있었다면 왜 지분참여를 3%만 하겠다고 미리 선언했겠느냐고 반문한다. 삼성과 SK가 사업영역을 놓고 다툰 것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SK는 지금껏 단 한차례도 삼성에 밀리지 않았다. 우선 워커힐과 유공 인수전이 SK의 승리로 끝났다.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때는 SK가 비동기식을 고집하는바람에 동기식 단말기 생산업체인 삼성전자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동기식 생산체제를 갖춰야 했다.지난 98년 SK텔레콤의 휴대폰 제조시장 진출 때도 두 그룹은 감정다툼을 벌였다. 이번 사태로 재계에 반(反) SK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과거부터 SK는 돌출적인 행동으로 다른 재벌의 눈총을 받아왔다.손길승(孫吉丞) SK텔레콤 회장이 주도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활동에 삼성·LG·현대자동차 등이 비협조적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박건승기자 ksp@
  • 민주 정풍 잠복

    당정개정이나 신당창당,그리고 대통령의 큰아들 김홍일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를 핵심으로 한 민주당 '제3 정풍운동'이 15일 내연국면에 들어섰다. 당정개정이나 신당창당 등은 여건 성숙을 기다리며 속도조절에 들어갔고, 김의원에 대한 사퇴요구도 잠복하는 기류다. 다만 김홍일 의원의 '결단'내용이 약할 경우 정풍운동이 다시 불붙을 소지는 여전하다. 오는 23일로 연기,개최되는 의원워크숍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쇄신파 “자성”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21(대표·朴仁相)’은 15일 조찬모임을 갖고,김홍일(金弘一) 의원의 거취 문제와 관련,“사퇴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입장을 정리하는 등전날에 비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인데다 김 대통령이 탈당하고 아들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해법이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인간적으로도,전략적으로도 맞지 않다.”면서 “쇄신과 개혁이라는 이름을 걸면 모든 게 정당화되는 것이아니지 않느냐.”고 ‘자성론’을 제기했다.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김 의원 문제는 공천 때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전제,“그러나 동생들 일을 책임지라는 것은 논리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퇴론에 앞장섰던 김태홍(金泰弘) 의원도 “당분간 직설적 표현은 안하려고 한다.”며 “함부로 ‘이래야 된다.저래야 한다.’고 하기에는 미묘한 시점”이라고 언급을 피했다. 16일 오전으로 예정된 쇄신연대 모임에서도 김 의원의 사퇴과 관련,‘신중론’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이 모임 소속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괜히 형제라는 이유로 연좌제비슷하게 가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며 “소장파 의원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김 의원의 사퇴 ▲김방림(金芳林) 의원의 검찰 자진 출두 ▲최고위원회의 운영 전면 재검토 ▲신당 창당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 등을 견지,정풍운동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홍원상기자 wshong@ ■노무현 “반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당내 소장개혁파 중심의 정풍운동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깜짝쇼’식 신당 창당이나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 등은 현시점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노 후보가 이처럼 자신의 여론 지지율 하락 만회 차원에서 제기될 조짐을 보인 제3의 정풍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데는 매우 복잡한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노 후보는 현재의 지지도 하향추세를 일과성으로 보지않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지지율 하락추세에 대해서 철저한 원인분석을 하고,이를 토대로 자기 반성의 모습을 보일 때만 지지율 만회가 가능하다고 본다는 것이다.그렇기때문에 김홍일 의원에 대한 ‘밀어내기식’ 의원직 사퇴 등 대증 요법에 반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노 후보는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현재는신당 창당이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차별화 정책에대해선 부정적 여론이 높다고 분석,성급한 차별화에 매우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과거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구사했던 차별화 정책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았던 선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 같다. 따라서 노 후보는 앞으로 당내 화합을 도모하면서 단계적쇄신작업을 해 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우호적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시간을 벌다가 여론의 지지와 세결집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정계개편 등 본선 필승전략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노 후보가 당의 정풍운동의 기본 방향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관측이다.노 후보가변화를 추구하되,모양새 갖추기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뜻이다. 이춘규기자 taein@ ■김홍일 “섭섭” 김홍일(金弘一) 의원측은 15일 당내 개혁파 의원들이 자신의 의원직 사퇴요구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소식을 듣고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전날 “지역구 국회의원인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섭섭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지역구인 목포로 내려가는 길에 홍걸(弘傑)씨의 귀국과 관련해“막내가 들어왔다면서….”라고말하는 등동생과 전혀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의원측과 동교동계 구파 소속 의원들은 이날도 쇄신파의원들의 행동을 강력 비판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선출직 의원을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동교동계인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쇄신파 의원들을 가리켜 “눈물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뒤 “지난 74년에 연좌제가 폐지됐는데 ‘신연좌제’를 주장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라며 흥분했다. 이훈평(李訓平) 의원도 “총선 때 공천받으려고 얼씬거리면서 눈도장 찍을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몰아내려고 하는것은 잘못”이라면서 개혁파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이 의원은 또 구속수감중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별소리를 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동생들에 대한 사법처리 이후에도 정국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않을 때에는 민심수위에 따라 의원직 사퇴,탈당,대국민 사과 등의 카드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당내에서는 이런 특단의 대책이 의원 워크숍이 열리는 오는 23일 이전에 결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오락프로는 연예인 홍보무대

    공중그네를 타며 아슬아슬한 묘기를 펼치는 가수,빨간색분홍색의 유치찬란한 가발을 쓰고 나와 끝말 잇기를 하는개그맨들,동물서커스 조련사로 변신한 여성 댄스그룹,덤블링하다 죽을 뻔한 인기 댄스그룹의 한 멤버,임신 초음파기로 늘어진 배를 검사하는 남자 개그맨,나이트클럽 가서 부킹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토크쇼…. ‘엽기 천국’이 된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와 시민단체들의 잇따른 비판에도 불구하고,방송3사는 시청률을 핑계로 꿈쩍조차 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오락프로그램이 ‘건재’하는 이유가 과연 시청률 때문일까.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문화연대) 이동연 사무차장은 “신세대 중심의 음악프로그램은 다른 오락프로그램의 출연진을 수급하는 병참기지 구실을 맡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아도 존속한다.”면서 “넘치는 연예인으로 방송사가 합리적인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홍보를 위한 창구로 전락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소속사가 같은 연예인이 패키지로 나오거나 많은 연예인이 떼거지로 출연하는 형식이 난무하는 것은 수많은 연예인을 생존시키기 위한 방송사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지적이다.이 사무차장은 “연예제작사와 방송사의 담합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아울러 “주시청대에 오락프로그램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시청률이 높다고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지난 4월8∼28일 모니터한 자료에서도 연예인 홍보창구로 전락한 오락프로그램의 특성이뚜렷이 나타난다.출연자들의 79.9%가 가수인 데다 올해 앨범을 낸 코요테,신화,컨츄리꼬꼬가 1∼3위를 차지했다.이송지혜 모니터링분과 간사는 “다양한 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을 홍보하기 위해 한 그룹에 속한 가수가 개별적으로 출연하는 비율이 늘었다.”면서 “점점 더 ‘연예인들만의잔치’가 되어간다.”고 비판했다. 연예인 홍보 이외에도 신변잡기적 내용,비속어 남발,똑같은 형식의 반복 등 오락프로그램의 문제는 ‘도’를 넘었다.문화연대는 7개 시민·시청자단체와 함께 14일 오후 서울 영상미디어센터 대강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연예프로그램 개혁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지난 4월 방송 3사 앞 항의집회에 이은 행사로,오락프로그램의실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개혁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방송 3사의 가을 개편시기까지 10만인 서명운동을펼치기로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공중파 채널 사이 홈쇼핑 무차별 편성

    케이블로 TV를 시청하는 회사원 김모씨는 요즘 채널을 돌릴 때마다 짜증이 난다.SBS를 보다가 KBS로 돌리는 중간에는 A홈쇼핑이,다시 MBC로 돌리면 B홈쇼핑이 보기 싫어도시선을 잡아 끌기 때문.간혹 아이들과 TV를 볼 때 속옷 광고가 지나가면 민망하기까지 하다. 각 지역 케이블사가 공중파 채널 사이에 쇼핑 채널을 무분별하게 끼워 넣어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채널 편성권이 전적으로 지역 케이블사(SO)에 있다보니 ‘돈벌이’가 잘 되는 홈쇼핑 채널을 5∼12번 사이에 집중 배치해시청자들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초 케이블TV는 SBS,KBS2,KBS1,MBC를 각각 5,8,10,12번의 채널에 편성하고 그 중간인 7,9,11번에 홈쇼핑 채널을넣었다.종로·중구지역의 한국케이블TV 중앙방송도 공중파 채널 사이에 2개의 홈쇼핑을 끼워 버젓이 방송하고 있다.그밖에 대부분의 지역도 2∼4개의 홈쇼핑 방송을 ‘황금채널대’인 공중파 방송 사이에 편성하고 있다. 쇼핑이 취미인 시청자를 제외하고는 채널을 돌릴 때마다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쇼핑 방송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과도한 쇼핑 채널이 과소비와 충동 구매를 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노원구 시청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채널을 돌릴 때마다 싸게 물건을 사라는 시끄러운 외침이나 잘 빠진 몸매의 외국 여성에게 카메라 초점이 맞춰진 에어 컨·운동기구광고,선심쓰는 듯한 많은 ‘미끼 상품’을 접한다.”면서“방송위원회는 왜 제재나 경고조치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마포구 시청자라는 네티즌은 “무슨 프로그램만 보려면 꼭 광고를 봐야 하는데 속옷만 입은 여자들 가슴과 특정부위를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지나갈 때는남편 보기가 민망하다.”고 불만을 쏟았다. 이런 문제가 불거진 데는 현행 방송법에 케이블 채널 편성을 규제하는 내용이 전혀 없기 때문.‘전체 운용 채널수를 40개 이상으로 하고 종교·공공채널을 3개 이상 두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은 있지만 채널 번호배정에 대해서는 지역 케이블사가 ‘알아서’ 하도록 돼 있다.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이 앞 번호로 몰리면서 문제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지역 케이블사와 시청자들의 권리가 균형이 맞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기자 purple@
  • 리뷰/ 인형극 ‘진기한 콘서트’

    익살스러운 표정의 사회자 인형이 등장한다.“안녕하세요 어린이 여러분.”“(대답)안녕하세요.”,“제가 누구일까요.1번 가수,2번 개그맨…,4번 사회자.”“(대답)4번이요.” 조금은 어눌하지만 한국말로 또박또박 발음되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따라 아이들은 신기한 듯 똘망똘망한 눈빛을 반짝이며 대답한다.세계적인 러시아의 풍자 인형극은 국내에서 이렇게 어린이용 인형극으로 탈바꿈했다. 57년째 공연을 맞는 국립 모스크바 중앙인형극장의 ‘진기한 콘서트’는 본래 어른들을 위한 인형극이다.“비타민 먹으면 죽을 때까지 살아요.”라는 합창단의 노랫말은 의미없는 일에 목숨 거는 사람들을 풍자한 것이다.가슴이 큰 소프라노 인형을 등장시켜 거만하고 고상한 척하는 예술가를 꼬집고,변기와 주전자,고장난 문으로 전위음악을 연주하는 5중주단 인형을 통해 가치도 없으면서 젠 체하는현대음악가를 비판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통렬한풍자가 많이 퇴색됐다.가슴이 큰 소프라노를 보며 재미있어 하고,전위음악을 들으며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는정도다.극단 관계자에 따르면,한국 주최측에서 풍자 부분을 빼달라는 주문을 해 대사를 바꾸고 여러 장면을 삭제했다고 한다.사회자 인형도 “부모님 말씀 잘 듣고… 부자되세요.”라고 말하는 등 대상이 어린이에 맞춰져 있다. 그렇다고 이 공연이 별 볼일 없다는 뜻은 아니다.가수,탱고 무용수,조련사,마술사 등 18개 장면마다 다채로운 의상의 새 인형들이 나와 생동감 넘치는 버라이어티 쇼를 펼친다.경쾌한 어깨춤,손놀림,발동작 하나하나가 마치 살아있는 듯 넘실댄다.술잔의 술이 갑자기 사라지는 마술도 흥미진진하다. 무대 뒤에서는 더 흥겨운 잔치가 한바탕 벌어진다.인형 하나에 2∼3명의 배우가 붙어 막대를 움직이며 인형과 한 몸이 되어 춤을 춘다.한 명이 조종하는 ‘줄 인형극’에 비해 15∼18명이 집단 창작하는 ‘막대 인형극’은 그래서보다 섬세하고 보다 신명난다. 그래도 이 인형극의 진면모를 모두 볼 수 없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주최측의 횡포도 문제지만 인형극을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기는 국내의 풍토가 더 문제다.그럼에도 ‘진기한 콘서트’는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상상력을펼치고 웃을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인 것은 틀림없다.한전아츠풀센터에서 12일까지.(02)1588-7890. 김소연기자 purple@
  • [씨줄날줄] 한심한 美 토크쇼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과 악연을 끊기 위해 무슨 액땜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이번에는 TV 방송사가 아물어가는 ‘김동성 파문’을 긁었다.미국 NBC방송의 인기 프로 ‘투나잇 쇼’ 진행자 제이 레노가 김동성 선수가 금메달을빼앗겼던 그 날 방송을 진행하면서 ‘한국 선수는 화가 많이 나 집에 가서 개를 발로 차고는 아예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고 비아냥거렸다는 것이다.쇼트트랙에 개고기가 왜등장하느냐는 것이다. ‘김동성 파문’을 삭이고 있던 네티즌들이 즉각 분통을터트린 것은 당연하다.‘투나잇 쇼’ 프로 성격이나 진담인듯, 농담인 듯 애매한 어법을 구사하는 제이 레노의 캐릭터를 감안하더라도 개고기 운운은 너무 억지다.이같은 사실이전해진 시점은 울분을 배가시켰다. 문제의 오노 선수가 이번에는 쇼트트랙 500m 준결승전에서 역시 반칙으로 승부를걸었다가 실격당해 ‘반칙왕’임이 재확인된 터였다.그런데도 한국을 대변해야 할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은 자신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도 겸하고 있기 때문인지오판으로 얼룩진 ‘이번 대회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해네티즌 울분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한국을 바라보는 미국의 눈길은 결코 차가운 게 아니다.오히려 따뜻한 편이다.때를 같이해 발표된 미국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4%가 한국을 ‘좋은 나라’라고 평가했다.이웃 나라인 캐나다나 영국만은 못해도 이스라엘이나 이집트와 함께 ‘2등급 선호국가’였다.그럼에도 제이 레노는 한국을 3류 국가로 매김하려 했다.금메달에 눈이어두워 순간 냉정을 잃었다고밖에 설명이 안된다. ‘김동성 파문’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는 엉터리 판정을비웃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하고 있다.오노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을 빗대 ‘경기 중 제스처 연기 점수가 순위 결정에 포함된다.’느니 ‘미국 선수보다 앞서 달리면 실격’이라는 패러디로 부아를 달랬다. 미국 언론이라고 모두 눈이 먼 것은 아니었다.뉴욕타임스는 잘못된 ‘김동성 파문’을 조목조목 지적했다.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한국인들은 김동성 경기를 보면서 TV를 집어 던지고 싶었을 테지만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높이 평가했다.LA타임스는 오노가 영화를 촬영하듯 쇼를 했다고 비판했다.‘투나잇 쇼’의 제이 레노에게 한국 네티즌들의 항의 메일이 도달했을 것이다.제이 레노의 겸허한 반성과 정중한 사과를 기대해 보고 싶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野, 이총리 강력 비판

    한나라당은 6일 여권의 당정 개편에 촉각을 세우며 이한동(李漢東) 총리 유임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하루전인 5일만 해도 이한동(李漢東) 총리의자민련 복귀에 무게를 뒀다.이 총리가 계속 잔류하면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자민련 와해에 나선 것으로 간주할 수 있고,반대로 복귀할 경우에는 자민련이 활로를 찾을 수 있을것이라는 분석에서 였다. 그러나 이 총리가 유임의사를 밝히는 등 예상밖의 결과가나오자 이 총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아,역시 이한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혹시나 했는 데 역시나였다”면서 “JP도 속이고 자민련도 속이고 더 나아가 국민 모두를 속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정실패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이 그 다음 책임을 져야할 이 총리를 유임시킴으로써 현 정권이 부도덕한정권임을 스스로 드러 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이 총리 유임은 전형적인정치쇼”라면서 “자민련 의원 3∼4명을 추가로 탈당시키는 방법으로 자민련을 해체하려는 의도”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개각에 대해서도 “대의와 원칙에입각,과감한 인사 쇄신에 나서야 한다”며 훈수를 뒀다.과거 경력이 투명하고 국가관이 투철한 통일장관, 진념 경제팀의 전면 교체, 대통령에게 ‘아니다’고 말 할 수 있는 인물,국정 실패를 초래한 핵심참모 정리 등 구체적인 예를제시했다. 그러나 경제팀 유임이 점쳐지는 등 한나라당의 훈수는 수용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따라서 개각이후에도 소여(小與)와 대야(大野) 사이의 첨예한 갈등은 계속 될 것 같다. 강동형기자 yunbin@
  • “연예인들 망가지니까 재미있어!”

    ‘명랑운동회’‘명랑청백전’‘12시 올스타쇼’등 연예인들이 나와서 뛰고 구르는 전통적인 인기 프로그램의 성격을 색다르게 비튼 코너가 인기다. KBS2‘쇼!여러분의 토요일’(토오후6시10분)의 ‘2001 스포츠 오딧세이’는 연예인들이 재현하는 60∼70년대의 촌스러운 운동회다. 경기 종목도 무릎꿇고 달리기,스타킹 빨리벗기,씨름 빨리지기,달려와 촛불끄기 등 모두 보고있자면 저절로 포복절도하게 되는 것들이다.‘역발상’으로 통상적인 운동경기를 변형한,연예인이 벌이는 웃긴 운동회인 셈이다. 연예인들이 출연해서 운동,묘기 등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받는 잦은 비판 가운데 하나가 가학성 논란이다.‘스포츠오딧세이’도 쇠훌라후프 돌리기,남녀 씨름대결 등에서 이런 비판을 비껴갈 수 없었다.하지만 문제가 되었던 종목들은 순화되거나 사라지고 경기 현장에서 연예인들간의 자유로운 진행으로 ‘연예인들이 가장 출연하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스포츠 오딧세이’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개그맨 이병진(33)과 경륜 아나운서 김찬호(30)의 중계.이들이 “세계신기록입니다!”라며 입을 쩍 벌리고 경기 장면을 잘 보기 위해 벌떡 일어서는 모습 그 자체도 웃음을 자아낸다. 경륜 중계 경력 5년째인 김씨는 “원래 우리는 목소리만나오는 설정이었는데 우연히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 워낙엽기적이어서 계속 화면에 출연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경기당 10억원이 넘게 걸린 경륜은 긴장하고 중계하지만‘스포츠 오딧세이’는 연예인들이 스스로 망가지므로 마음 편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종목을 설명하기 위해 하얀 팬티만 입고 등장하는 근육질의 남성은 에로배우를 연상시키지만 실제로는 보디빌딩을 하는 인하대 학생이라고 한다. 이훈희 PD는 “‘목표달성 토요일’의 ‘동거동락’코너도 ‘스포츠 오딧세이’처럼 연예인들이 나와서 한심한 짓을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역시 인기있다”면서 “연예인들이 나와 구르고 넘어지는 것은 슬랩스틱 코미디의 또 다른변형으로 기본적인 웃음의 요소”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안동선’ 악재… 정국 난기류 휘말려

    민주당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를 공격하는 돌출 발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영수회담이 무산위기에 빠진 가운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7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통해 안위원을 엄중 질책했다. 김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안 위원이 중요한시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질책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김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안 위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 영수회담이 성사되기 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배포한 당보에 김 대통령이 고교시절 군사훈련 도중 급우들과 교정에서 일본군복 차림으로 찍은 사진을 게재,대통령 흠집내기를 시도했으며 민주당은 “학생때 찍은 제복 차림의 사진”이라며 한나라당의 무차별공세를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공원에서 1만5,000여명(경찰추산)이 모인 가운데 서울 시국대강연회를 강행,“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영수회담이 되어야 한다”면서도 “대통령이 지금어려운 정치국면을 피하기 위해 정치쇼로 하는 회담이라면 안하는 것만 못하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에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일단 안 위원의 돌출발언에 유감을 표시한뒤 “(안 위원의 발언은)당의 공식 의사가 아니다”면서 “여야 영수회담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표는 그러나 “민주당이 집회를 중단했는 데도 한나라당이 장외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즉각중단을 촉구했다. 강동형 김상연기자 yunbin@
  • [김삼웅 칼럼] 모로 기는 게들의 슬픈 존재여!

    한때 사회주의를 신봉하고 페이비언협회를 설립했던 아일랜드의 극작가 쇼는 유머와 기지로써 사회의 결함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는 사회주의를 ‘삶은 게’에 비유했다. 게가 살았을 때는 파란색이지만 삶으면 빨갛게 변하듯이사회주의(공산주의)도 사멸할 때는 빨갛게 제 색깔을 낸다는 것이다. 철없는 색깔논쟁이 한바탕 휩쓸고 갔다. ‘논쟁’이랄 것도 없는 억지가 지면과 화면을 도배한다. 회오리바람 같은 1회성이 아니라 언제 또 닥칠지 모른다. 늘그랬다. 참으로 한가하달지 한심하달지, 이런 정치인들을믿고사는 국민이 한심한지 체념상태인지, 안타깝다. 현실적 공산주의는 이미 죽었다. 지구절반을 지배했던 그붉은 기상은 간데없고 낡은 이데올로기만, 혹은 변방에서겨우 잔명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처음부터 모순과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마르크스와 같은 천재도 미처 중산층의 존재를 예측하지 못했던것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노사대립으로 붕괴되는 것이아니라, 오히려 발전과정에서 중산층이 생겨나고 이들에의해 자본주의가 수정을 거듭하면서 더 발전하게 된다는수정이론을 상상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공산주의는 한세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망신고를마쳤는데, 그 유령이 시도때도 없이 이땅에 나타나 활개치고 사회를 혼란시킨다. 요즘에 나타난 ‘유령’의 존재는한나라당 김만제정책의장이다. 김의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회주의적 집단이 전교조”“노사정위원회나 주5일근무제는 사회주의적 정책”“언론에서 정기간행물법을 고쳐 특정주주가 30%이상 주식을갖지 못하게 하는 것도 사회주의적 발상”등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닥치는 대로 ‘사회주의’딱지를 붙이고색깔론을 제기한다. 수구세력은 지난 반세기동안 색깔론을 우려먹으면서 기득권을 유지했다. 공산주의가 퍼렇게 살았을 때는 반공의 깃발을 들고 비판세력을 용공으로 몰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퍼렇던 게는 죽고 북쪽이 우리의 도움을 바라는 처지가 되면서 용공의 약발이 별로 먹히지 않게 되었다. 더욱이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민주주의를 말살해온수구세력의 정체가드러나면서 많은 국민이 등을 돌리게되었다. 그러나 아는 것이 ‘품바’라고 색깔공세 이외에는 달리 방법을 찾지 못한 그들은 약발떨어진 품바를 외쳐대는 것이다. 괴벨스는 히틀러가 행한 선전선동의 특질을 이렇게 요약했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대중의 심리를 파악한다. 그러면 ‘네모꼴이 실제로는 원’이라고 논증하는 것도 어렵지않다.”히틀러의 주장은 더욱 지능적이었다. “추상적인관념따위는 피하라. 그대신에 감정에 호소하라. 몇마디 정해진 문구를 끊임없이 반복하라. 결코 객관적이지 않아도좋다. 즉 논의의 한 측면만 부각시켜 적을 격렬히 비난하되, 항상 특정한 적을 하나씩 정해서 하라.” 히틀러는 선전선동의 귀재였다. 항상 ‘특정한 적’을 하나씩 정해서 끊임없이 ‘반복’하여 공략하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는 이런 방법으로 먼저 베르사유조약을 체결했던배신자들을, 다음으로 공산주의자를, 그 다음으로 유태인을 속죄양으로 정해 비난하고 낙인찍어 죽였다. 그리고 자신도 참혹한 전쟁을 일으키고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중세 암흑시절에 정치적 반대자나 종교적 비판세력을 이단자로 몰아 마녀사냥을 할 때나, 20세기초 미국에서 매카시선풍이 불 때 가해자들은 상대를 마녀와 공산주의자로몰았다. 증거를 대라는 사람들에게 마녀가 타고다녔다는낡은 빗자루와 공산주의자가 입었다는 헌 티셔츠를 ‘증거’로 제시했다. 통일정부 수립을 주장하는 김구선생을 암살하고 평화통일론을 제시한 조봉암씨를 공산주의자로 몰아 사법살인한 이래 얼마나 많은 시민·학생과 지식인이 색깔론에 희생되었는가. 공산주의가 망하고 선진 각국이 수정자본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독일의 슈뢰더총리까지 시장경제와 사회주의 장점을 조화시키는 ‘제3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이 공산주의자란 말인가. 앞을 모르고 모로만 기는 게들의 슬픈 존재여! [주필 kimsu@]
  • World Digest/ 美CBS “시청률보다 원칙”

    미국에 때 아닌 ‘정통 저널리즘’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워싱턴 정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게리 콘디트 민주당하원의원(53)과 불륜관계에 있다 실종된 인턴사원 챈드라레비(24)사건에 대한 CBS의 보도자제 방침 때문이다. CBS의 저녁뉴스 메인 앵커인 댄 레더(69)와 짐 머피 보도국장은 사건 발생 이후 이같은 자세를 지켜오고 있다. 이를두고 미언론계에서 지난 92년 미 대선 당시 빌 클린턴 후보와의 불륜관계를 폭로한 제니퍼 플라워 이후 다이애나비사망,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등 언론을 지배하는 ‘센세이셔널리즘’에 대항한 용기있는 결정인지,아니면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독단인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레더는 레비 실종사건처럼 정치인과 여성,권력과 섹스 등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얽힌 사건들,따라서 사실보다 소문과 추측에 근거한 기사는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CBS 이브닝 뉴스’에는 부적격하다며 보도에 반대해왔다.콘디트 의원이 레비와의 불륜관계를 시인하고 경찰이 그의 집을 수색한 뒤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받을 때까지도 그가용의자가 아닌 참고인 자격이라며 이브닝 뉴스에서는 아예다루지 않았다. 이러는 사이 미국의 타블로이드신문과 토크쇼 소재에 목말라있던 케이블 방송들은 제철을 만난 듯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주류 언론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도 레비 실종사건을 전면에 다루기 시작했다.경쟁 방송사인 ABC와 NBC도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케이블 방송 토크쇼에는 매체비평가등이 출연, 레더의 ‘형편없는’ 뉴스 판단력과 고집을 비판했다.이에 대해 레더는 ‘나는 언론이 최소한의 품격과책임감을 갖고 보도해야 한다는 소신에 철저했을 뿐”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레더의 결정에 내부에서도비판이 쏟아졌다.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보도를 자제키로 한 레더는 결국 지난 18일 연방수사국이 사건수사에착수했다는 사실을 ‘특종’으로 내보내며 레비사건 보도에뒤늦게 가세했다. 레더는 톰 크롱카이트를 잇는 CBS의 대표 주자.3대 네트워크 메인 앵커중 가장 신뢰도가 높고 신중한 태도로 정평이나 있지만 그가 진행하는 CBS 이브닝 뉴스의 시청률은 3대방송 뉴스중 꼴찌다.사건결과와 레더에 대한 평가는 지켜봐야겠지만 시청률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방송계에서 레더의원칙에 따른 판단이 통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김균미기자 kmkim@
  • 오락프로‘재미’실종… 연예인 잡담 뿐

    ‘서세원쇼’등 평일 심야시간대 오락 프로그램이 휴식은커녕 피로만 더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미디어워치는 24일 3∼13일 KBS2‘서세원쇼’‘야!한밤에’와 SBS ‘두남자쇼’ 등을 분석한 뒤 이들 프로그램이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만 채워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세원쇼’(화 오후11시)의 지난 3일 방송분은 김건모와차태현의 사적 친분에 관한 이야기에다 “김건모는 항상 여자 옆에 앉는다?”“김건모와 술을 마시면 항상 즐겁다?”등 술과 여자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비판했다.또 진행자인서세원은 “형 놀리니?”“내가 묻지도 않았어”등 사적 관계를 드러내는 반말을 초대손님들에게 사용했다. 이처럼 연륜을 앞세워 초대손님들에 대한 반말과 면박을 당연시하는 듯한 태도는 진행자의 자질이 의심되는 문제라고미디어워치는 지적했다.진행자의 권위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초대손님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진행자의 역할을 촉구했다. ‘두남자쇼’(화 오후10시55분)는 지난 3일 여름 특집으로그동안의 하이라이트 모음을 내보냈다.편집 방송에 그치는제작진의 안일한 태도도 문제지만 출연자들의 실수담이나 술집에서의 추태 등이 집중적으로 방송돼 가학적이고 불순한의도가 드러난다는 비판을 받았다.심야토크쇼의 성적 대화가 남성에 대해서는 거침 없이 방송되고 있으며 여성을 마스코트화하는 경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야!한밤에’(목 오후11시)의 ‘보고싶다 친구야’코너에서 출연자 뒤에 등장하는 10여명의 도우미들은 눈요기감에지나지 않는다.출연자들이 한밤에 전화로 친구를 불러낼 때“여기 여자 많아”라고 말하는 등 유흥업소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10일 출연한 개그우먼 김미화는 술에 취해 이경규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구준엽의 팔 근육을 쓰다듬는 등의 행동을했다.출연남성들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이도 성희롱에 해당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또 다른 성적 불평등 조작행위라는 지적이다. 미디어워치의 김태현 간사는 “오락 프로그램이 스타들의개인기나 말솜씨를 자랑하는 장기자랑 수준”이라면서 “토크쇼는 연예인의 사적공간이 되어 시청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또 연예인들의 성적 농담이나 말재주가 아니라 그들의 일에 관한 생명력있는 이야기가 있는 유쾌한 오락 프로그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창수기자 geo@
  • 상반기 좋은 프로 ‘TV동화‘ 등 선정

    경실련 미디어 와치는 10일 KBS2‘TV동화 행복한 세상’,MBC‘미디어 비평’,KBS2‘인간극장’을 상반기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발표했다.‘TV동화…’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감동적이고 다양한 소재 발굴,‘미디어 비평’은 신문·방송비평을 포괄하여 매체간 상호비평의 장을 연 점이 인정됐다. ‘인간극장’은 기존 휴먼다큐와 달리 미니시리즈로 오랜 여운을 주었지만 최근의 ‘그여자 하리수’‘음치가수 제수의반란’은 스타의 유명세를 이용했다고 우려했다. 나쁜 프로그램으로는 SBS‘두남자쇼’,SBS‘한선교 정은아의 좋은아침’가운데 ‘연예특급’,KBS2‘행복채널’,MBC‘아주 특별한 아침’이 꼽혔다.이들 프로그램은 교양프로그램에서조차 시시콜콜한 연예인 소식을 전해 방송을 황색저널리즘으로 물들인다는 비판을 받았다.
  • 고이즈미 ‘인터넷 정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고이즈미 메일 매거진’으로 대중 정치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메일 매거진은 고이즈미 총리의 일거수 일투족,그의 정치관,인생역정은 물론 주요 정책과 각료 소개 등을 담은 전자 잡지.희망하는 사람에게 인터넷을 통해 메일로 우송해 준다.지난 달 7일 국회 시정연설 때 대국민 공약으로 창간을 약속했다. [치솟는 인기] 일본 내각의 관방장관실이 14일부터 운용을시작한 매거진은 창간 전부터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창간 하루 전인 13일 저녁까지 등록자가 78만명을 돌파한 데이어 이날 오후 3시까지 17만명이 추가 등록했다.내각부의관계자는 “13일까지 등록을 마친 78만명에게 창간호를 우송했으며 추가 등록자는 제2호부터 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간호는 고이즈미 총리가 편의점에 가거나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총리직에 오른 뒤에는 24시간쉴 짬도 없이 국정을 살핀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찬반 양론] 메일 매거진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고이즈미 총리가신문이나 방송에 의지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국민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직영 미디어’를갖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총리와 정부와정부 정책에 국민들의 관심과 친근감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자 메일의 특성상 일반 국민과 총리와의 양 방향 대화가 가능해 ‘민의’를 생생히 들을 수 있고 이를 정책에반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전례없는 시도다. 그러나 여론 조작,대중조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우려도 있다.한 정치 평론가는 “총리의 사적인 얘기가 많아 독일 나치 시대의 괴펠스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다른전문가는 “고이즈미라는 한 사람의 정치가와 공인으로서 총리가 분명히 구분되지 않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메일 매거진은 정치가 어디로 흘러가고 정치가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지를 이해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정치가 응접실과 서재로 파고 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 정치] 고이즈미 총리의 대중정치는 이 뿐이 아니다. 그와 파트너인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은 안방극장을 석권하고 있다.그 어떤 인기 드라마도 두 사람의 ‘와이드 쇼’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오전 오후없이 민영 TV들이 경쟁적으로 내보내는 두 사람의 행적은 시청률 1∼2위를다툰다. 자민당은 고이즈미 인기에 편승해 ‘고이즈미 비디오’,‘고이즈미 포스터’는 물론 ‘고이즈미 T셔츠’까지 팔며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시절에는인기가 없던 자민당 포스터가 고이즈미 총리의 얼굴을 담자마자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대중 정치에 동물적 감각을 지닌 고이즈미 총리이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지금이 대권몰이 할땐가”

    최근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의 행보를 비난하는 여론이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예비주자들인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과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이 지난 3일 각각 대규모 후원회와 한반도재단 창립대회를 개최한 이후 당내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것이다. 당내 인사들은 대통령 선거가 아직 20여개월이나 남아있는데 예비주자들이 대권을 겨냥한 초호화 행사를 치르는데만열을 올리고 있다며 일제히 예비주자들에 대한 비난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을 빌려 1만 5,000여명을 동원해 레이저 쇼,오케스트라 연주,연예인 공연등 잔치판을 벌여 비난 여론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평소에 개혁을 지향하던 김 최고위원도 연예인과 성악가를 동원한 행사를 개최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대권 후보들의 최근 행보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청와대와 두 최고위원측은 즉각 진화에 나서는 등 여론 악화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이 최고위원의 후원회와 김 최고위원의 재단 발족식이 성황을이룬 것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와 기대의 일환으로 본다”면서 “이같은 지지 열기가 개혁완수를 위한 당의 동력 에너지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며비난의 강도를 낮추려 애썼다. 이 최고위원측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후원회원들에게 식사대접도 못하고 3,000원짜리 떡을 제공하고 출연자들 전원이 자진해서 무료 출연했는데도 호화 잔치판이라는 비난은 억울하다”며 적극 해명에나섰다. 하지만 청와대와 최고위원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내 인사들의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드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주말TV 再放세례 시청자 ‘짜증’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A씨.밤을 낮삼아 주중을 보내다 토요일 오후 모처럼 TV앞에 앉는다.그런데 웬걸.이리 돌리니 한복입은 여인네들 궁중 암투요,저리 돌리니 중국음식 만들어 대는 젊은 애들로 시끌벅쩍,재방송 타이틀 단 드라마들이 온 전파를 점령중이다.에잇,모자란 잠이나 보충하지,돌아누워 버린다. 주부 B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드라마광.왕년엔 일일극부터 미니시리즈,주말까지 섭렵하는 주말 재방 타이밍이 싫지않았다.하지만 아파트에 중계유선이 깔리고 난 요즘은 어째 심드렁하다.그도 그럴 것이 본방송 나가기 무섭게 이튿날 아침 저녁으로 재방,삼방을 쏘아대는 유선 덕분에 드라마 대사까지 꿸 정도.그런데도 구닥다리 ‘친절’서비스를 중단할 기미를 보이질 않는 공중파들이 한심하다. 공중파들이 주말 오후 시간대 일주일치 드라마를 긁어모아 재방해 시청자 ‘볼 권리’를 빼았는다는 지적이다.지난 주말 편성표만 훑어 봐도 사정은 빤하다. SBS는 토 오후1시10분부터 두시간 월화사극 ‘여인천하’를 재방송한 뒤 숨돌릴 틈 없이 4시10분부터한시간동안일일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스페셜을 편성했다.MBC는 오후1시부터 수목미니 ‘맛있는 청혼’을,3시부터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를 1시간씩 내보냈고 KBS-2도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를 두시간 내리 재방했다.KBS-1에선 3시10분부터 ‘태조 왕건’을 재탕했다.일요일 역시 KBS-2,MBC,SBS의 주말 ‘푸른안개’,월화 ‘홍국영’,수목 ‘아름다운 날들’재방이 두시간씩 전파를 잡아먹었다. 방송사들은 못본 이들을 위한 시청자 서비스라 강변한다. 하지만 인터넷 VOD서비스에 케이블·중계유선까지 가세,재탕 세례를 쏟아내는 변화한 매체환경에서 궁색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또 다른 이유로,이 시간대 정규 방송을 편성하면 중계가봇물을 이루는 스포츠 시즌에 프로를 안정적으로 공급할수 없다고 한다.그렇지만 왜 꼭 드라마 아니면 쇼여야 하는가,의문은 남는다.그건 시청률 표를 들여다 보면 손쉽게 풀린다.TNS미디어 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맛있는 청혼’‘엄마야 누나야’재방분은 각각 10.4%,10.3%로 일일 시청률 16위와 18위에,잇달아 1일 ‘아름다운 날들’은 12.4%로 15위에 각각 올랐다.‘시청률 철칙’이 여기도 작용하는 셈이다. 시청자비평모임 ‘매비우스’의 강에스더 교육부장은 “재탕에도 품격은 있다”면서 “의미 있는 다큐나 교양프로는 왜 꼬박꼬박 챙겨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조선 ‘김대중 칼럼’ 비판 줄이어

    조선일보 김대중주필의 기명 칼럼인 ‘김대중칼럼’이 인터넷신문 ‘오 마이 뉴스’에서 집중적으로 비판받고 있다. ‘오 마이 뉴스’는 김주필이 조선일보 3월17일자에 실은칼럼 ‘대북 원맨쇼에 걸린 제동’에 대해 비판한 기고문을 잇따라 싣는 한편 지난 1년간의 칼럼 내용을 분석한 기사에서 “정치적 편파성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칼럼에서 김주필은 김대중대통령이 부시 미 행정부와 대북한 정책 조율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김 대통령의 대북 접근방식이 한국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못한 탓”이라며 “보수성향이 강한 미국의 새 지도부가한국의 남남(南南)갈등 사이를 비집고 들어 김대통령의 대북 러시에 브레이크를 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재미 칼럼니스트 김민웅씨는 지난 20일 ‘오 마이 뉴스’에 ‘김대중주필,절필(絶筆)하십시오’(부제 ‘당신의글은 어느새 역사의 흉기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민웅씨는 “이번 방미외교 실패의 근본책임은 한반도긴장완화 정책을 지지할 의사가 없었던 미국의 군사주의적인 한반도 정책에 있다”고 지적하고 김주필이 “자신을미국 부시정권의 대변인쯤으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또 김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원맨쇼’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우리 형편에서 남북문제 해결은 지도자의 의지력 강한 결단이 아니고서는 돌파구가 열리지 않는것으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서 그 실체가 확연히 경험됐다”며 “남북관계에 대한 독선적 논리와 폐쇄적 사명감에불탄 존재는 도리어 조선일보이며,김대중 주필 자신”이라고 화살을 되돌렸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을 지낸 서울대한상진교수가 ‘오 마이 뉴스’의 1만297번째 뉴스게릴라로 가입하면서 데뷔작으로 ‘김대중칼럼’을 정면으로 비판(대한매일 3월20일자 12면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오 마이 뉴스’는 22일자에서 김대중주필이 지난1년간 쓴 26건의 ‘김대중칼럼’을 분석,이 가운데 15건이DJ를 비판한 것이며,상대적으로 야당총재인 이회창총재를비난한 것은 단 한건도 없다고 밝혔다. 반면 김주필은 YS의 집권 3년째(95.3.∼96.3.)에도 26건의 칼럼을 썼는데이 때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2건에 불과했고 제1야당 총재인 DJ에 대한 비판은 3건이어서 현격한 대조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 서울대 한상진교수 “美 끌어들여 用美黨爭 주도”

    현정권 출범초부터 2년간 정신문화연구원장을 지낸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교수가 조선일보 김대중주필의 칼럼을정면으로 비판한 글을 사이버공간에 띄워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교수는 19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kr)의 1만 297번째 뉴스게릴라(시민기자)로 가입한후 첫 데뷔작으로 조선일보 김주필의 글을 반박한 ‘계산된 용미당쟁(用美黨爭)의 해악’을 게재했다.이는 중진 대학교수가 보수언론의 중견 언론인을 상대로 직격탄을 날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선 한교수는 지난 17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김대중칼럼‘대북 원맨쇼에 걸린 제동’을 읽고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하고는 “언론권력의 무모함과 오만함을 넘어 조선일보가 미국을 국내정치에 끌어들여 용미당쟁을 선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선일보 주필이 이런 혼탁한 글을 발표하는것은 이 시대의 비극이자 우리 모두의 부끄러움이 아닐 수없다”면서 “지식인의 한사람으로서 참을수 없어 이 글을쓴다”고 심경을 털어 놓았다.한교수는 “한미간에 불신과오해를 부추길 수 있는 주장이 조선일보같은 거대 신문의주필 이름으로 나오는 것은 언론권력의 숨은 의도와 계산때문”이라며 “이는 김대통령의 상표랄 수 있는 북한포용정책을 흔들어 놓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혔기 때문” 이라고비판했다. 정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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