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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낭만주의 선율과 함께/스테판 코바세비치 피아노 독주회

    중진 피아니스트 스테판 코바세비치 독주회가 3월3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다. 코바세비치는 단정,깔끔하며 귀족적 색채,이지적인 해석에 능하다고 알려진 미국출신.여섯살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뗄 정도로 재능있던 그는 영국으로 이주한뒤 베토벤 해석의 정통인 스승 마이러 헤스의 강한 영향권안에서 공부한다.60년대부터 EMI에서 베토벤,브리튼,슈베르트 등의 음반을 냈으며 93년 발매한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은 그라모폰지의 최우수 협주곡 음반으로 뽑혔다.주종목은 브람스,베토벤 등 독일 낭만·고전주의.특히 베토벤에 관한 한 ‘가장 이상적인 연주’라고 꼽힌다.현대작곡가 바르톡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특기를 중점 공략,바흐 ‘파르티타’4번,브람스 ‘헨델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작품 10’,베토벤 피아노소나타 32번 등을 준비했다.543­5331. 잇달아 3월 4일엔 서울 압구정동 쇼팽홀에서 특별 마스터클래스도 개최한다.참가문의 516­5141.
  • 재기 구슬땀 ‘바로크 가구’(다시 뛰자)

    ◎“노사 화합이 부도기업 살려낸다”/대그룹 부도 여파 작년 10월 흑자 도산/노조 중심 각계에 탄원… 채권단도 ‘감동’/1월 매출 10% 신장… 정상화 기틀 마련 “노사간 화합 차원을 넘어 완벽한 결합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서구 가좌동 목재단지에 있는 바로크가구.예비부부들에게 최고의 인기품목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지난해 10월17일 어이없게도 부도를 냈다.그러나 직원들은 법원이 화의신청을 받아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부도 전보다 생산성이 높아졌고 신제품 출시량도 느는 등 매출이 꾸준히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밀려드는 주문을 대느라 쉬는 토요일과 공휴일을 자진 반납한 지 오래다.야유회와 체육대회 등의 연중행사도 한동안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부도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게 된 것은 노사의 완벽한 조화가 뒷받침이 됐다.바로크가구는 78년 창업 이래 해마다 평균 매출신장 23%를 기록하며 가구업계의 선두주자 반열에 올랐다.지난 해에는 6백70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가구업계의 정상을 넘봤었다.그러나 대그룹의 연쇄부도로 자금시장이 막히면서 이른바 ‘흑자부도’를 맞았다. 하지만 5백여명의 직원들은 위상돈 대표이사(54)와 오남철 노조위원장(35)을 중심으로 발빠르게 대응책을 모색했다.노동법 전문 변호사를 찾아가 조언을 듣고 노총관계자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역경제위원회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탄원서를 제출했다.최기선 인천시장을 만나 회사 운영상태와 회사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조세공과금을 분납토록 해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인천지법은 부도 30여일만에 바로크가구에 대해 재산보전처분 결정을 내렸다.회생 가능성을 법원이 인정한 셈이다. 채권단들도 1천2백억여원에 이르는 채무를 회사가 정상화되면 받기로 하고 계속 원자재를 공급해 주고 있다. 이에 앞서 바로크가구는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품을 겪었다.직원들에게서 일괄사퇴를 받은 뒤 노사합의로 80명을 퇴직시켰다.생산성 2배 향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바로크가구는 요즘 신혼부부가 즐겨 찾는온화한 색상의 ‘슈베르트’ ‘소프라노’ ‘쇼팽’ 등 2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호평을 받고있다. 매출을 더욱 올리기 위해 영업사원을 증원해 전국 대리점에 배치한 결과,지난 달 매출은 지난해 1월보다 10%가량 늘어난 50억원을 기록했다. 오남철 노조위원장은 “부도 이후 가구업계의 선두주자라는 자존심을 앞세워 다시 한번 해보자는 결의가 모든 직원들에게 확산됐다”면서 “무엇보다 노사가 진심으로 이해하며 협조한 것이 회사 정상화를 위한 기틀 마련에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 차세대 선두 피아니스트 2명 내한

    ◎포그트·부닌 16일·22일 각각 서울 공연 내한 피아니스트 행렬이 어느때보다 긴 줄을 지을 98년, 메가톤급 연주자 두명이 ‘릴레이’ 첫주자로 들어온다.16일 공연할 라르스 포그트(598­8277)와 22일의 스타니슬라프 부닌(543­5331·이상 서울 예술의 전당음악당 하오 7시30분).차세대 건반 주인자리를 예약한 젊은 실력파들이다. 70년 독일생 포그트는 19세때 리즈 국제콩쿠르 1등없는 2등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정통 독일 피아니즘의 적자로 꼽히는 그는 두사람에게 음악적 빚을 졌다.하노버 국립음대교수인 캠머링에게 보풀없이 깨끗하고 페달링 빈틈없는 독일 스타일을 익혔고 본격적 연주활동에 돌입하고는 필생의 정신적 후원자 사이먼 래틀을 만난다.래틀 추천으로 음반사 EMI와 계약,래틀의 지휘로 슈만,그리그,베토벤 등의 피아노협주곡 음반을 냈다.국내공연 레퍼토리는 하이든 소나타 A장조,쇼팽 스케르쪼 b단조 작품20,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 66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88년 독일로 옮겨온 부닌은 정평난 ‘쇼팽 스페셜리스트’.17세때 롱티보 국제콩쿠르 석권에 이어 19세때 쇼팽 국제콩쿠르에 최연소 우승했다.보스턴 심포니,뮌헨필,바르샤뱌 필,프랑스 국립,런던필 등과 협연했고 특히 일본서 CD발매 족족 그랑프리를 타는 ‘부닌 신드롬’을 일으켰다.국내서도 89년 첫 공연때 매진사례를 빚기도 했다.이번에는 바흐의 ‘영국모음곡 1번’.베토벤 소나타 ‘템페스트’,쇼팽 연습곡 작품 10 전곡을 준비했다.
  • 국채 콘서트/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후조처럼 이역을 떠돌던 작곡가 안익태는 바르셀로나에서 조국 하늘을 바라보면서 ‘코리아 환타지’‘강상의 논개’‘흰백합화’ 등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음악으로 만들었다. 그가 ‘애국가’를 작곡한 것은 1935년 부다페스트에서였으나 ‘애국가’를 처음 들은 것은 1950년 6·25 참상을 전하는 뉴욕의 텔레비전 뉴스에서다.그는 당시 그가 지휘하려던 뉴욕 필하모니의 레퍼토리를 ‘애국가’가 들어있는 ‘코리아 환타지’로 바꿔 넣었고 ‘애국가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나는 하나님의 영감을 조국에 전했을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음악인들의 조국에 대한 사랑은 ‘나의 조국에 태양은 빛난다’의 쇼스타코비치나 쇼팽과 시벨리우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쇼팽은 러시아군이 조국 폴란드의 혁명운동을 탄압한다는 소식에 ‘혁명 에튀드’를 작곡했고 39세로 파리에서 사망할 때는 바르샤바의 흙을 유해에 뿌렸으며 그의 심장은 이송되어 바르샤바 성십자가교회에 안치되었다.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도 러시아 치하에 있던 핀란드가 1919년 독립할 때까지 핀란드 국민을 격려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음악은 통분과 우울,기쁨과 희망이 교차될 때마다 민중의 마음을 움직여 왔고 예술가들은 ‘조국’의 뿌리가 없이는 어떤 위대한 창작도 탄생될 수 없음을 증명해 왔다. 나라 전체가 경제위기로 움츠러든 마당에 음악인들의 ‘국채 판매 촉진’ 해외콘서트는 여간 반가운 노릇이 아니다.‘조국을 위하여(Salute to Korea)’란 타이틀을 내걸고 2월과 3월 서울을 비롯한 미국·일본 순연에서 정부가 발행한 1백억 규모의 국채 판촉에 앞장 선다는 것이다.국제적으로 명성을 굳힌 정명훈을 필두로 신영옥과 장영주,판소리 명창 안숙선과 가야금 명인 양승희가 협연하여 해외교포들에게 한바탕 ‘조국애’를 분발시키게 된다. 음악은 다른 예술이 할 수 없는 설득력으로 그때마다 민중의 희노애락에 깊이 참여해 왔고 민중을 다스리며 선동하고 용기와 힘을 주었다.민족의 단합과 일체감을 촉구하고 한국인의 강인한 민족정신에 호소하려는 음악인들의 의지에 공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 플레트네프의 ‘피아노 변주곡과 바가텔 모음’(새음반)

    ◎주제 ‘오라 사랑이여’ 24개 변주곡 일미 독창적 피아니즘으로 소문난 미하일 플레트네프가‘베토벤 변주곡과 바가텔 모음’을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두장짜리로 냈다. 지난해 쇼팽작품집에 이은 두번째 독주곡집. 이 CD는 도이치그라모폰 매머드 기획 ‘베토벤 전곡집’의 일환.악보로 만남아있던 베토벤 변방지역까지 아우르게 된 것도 그 덕이다.‘스위스 민요’‘비가노풍의 미뉴에트’ 주제 변주곡 등이 모두 녹음 사각지대에 머물던 레퍼토리들. 그런데 플레트네프 베토벤 음반의 의미는 그저 레퍼토리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여기서 그는 뼈대만 남을 때까지 스스로를 절제하면서 텍스트 내면에 귀 기울이는 치밀하고 학구적 자세로 일관한다.쇼팽 틀거리의 붕괴 일보직전까지 치달으며 자기 피치를 올렸던 첫 독주집과는 사뭇 달라졌다.미스터치를 찾아볼 수 없는 정교한 테크닉으로 그는 베토벤의 ‘베이직’을 간결하게 알리는 ‘전령사’를 자임한다. ‘오라 사랑이여’주제에 의한 24개의 변주곡은 일미.보푸라기 하나 찾을 수 없는 매끄러운 타건,개별 변주의 색상을 살리면서도 모두를 조망하는 원근적 시선이 돋보인다.바가텔 op.33,op.119 등도 실려 있다.
  • 음반시장 “가격파괴” CD전쟁

    ◎EMI­‘레드라인시리즈’ 저가공세로 첫 포문/BMG­연말 ‘아르테 노바’ 수입 융단폭격 준비 음반시장에 초강력 저가CD ‘경계령’이 떨어졌다.반면 주머니 가벼운 소비자들의 기상도는 ‘쾌청’이다. 소규모사들이 난립해 있던 저가 CD시장에 메이저 음반사 EMI가 불짐을 지고 뛰어든 것이 지난 8월.이번엔 BMG가 나섰다.빠르면 올 연말부터 독일 염가 레이블 ‘아르테 노바’를 국내 수입한다.여기에 EMI의 연말 보너스격인,네장을 한장가격에 묶어 파는 세라핌 에디션까지 가세했다. 염가 CD전쟁에 불을 댕긴 장본인은 단연 EMI.카세트 테이프값에 파는 ‘레드라인 시리즈’ 65종을 들여와 순식간에 동냈다.지금까지 3차례 걸쳐 수입한 100종이 게눈 감추듯 팔렸다. 낙소스,뱅가드 등 저가 CD시장의 터줏대감들이 있지만 EMI의 진출은 체감무게가 다르다.100년 역사의 레퍼토리 축적,기업몸집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시장을 휘젓고 있다. BMG는 일단 EMI가 겨냥했던 클래식 초보자 시장의 구매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셈.‘아르테 노바’는 국내에서 전혀 접할수 없었던 레이블은 아니다.지난해 말 10종이 수입됐고 그중 재독 소프라노 권해선의 음반이 제법 팔려 나갔다.독일 함부르크 중심 현역 연주자·지휘자들이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3번·5번·9번,쇼팽 프렐류드 등 클래식 고전의 대명사들이 기본 레퍼토리.음악사적 가치가 있는 초연 등도 가끔 끼어 있다.BMG는 10주년이 되는 올 연말,늦어도 내년까지 1차분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가격은 레드라인과 비슷하거나 더 싸게 매긴다는 전략이다. 학생 등 ‘가난한’ 클래식 애호가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비해 이같은 저가 융단폭격을 바라보는 경쟁사들의 표정은 떨떠름하기 이를데 없다.이들은 “EMI의 ‘덤핑전략’은 궁극적으로 음반사 설 자리를 없애는 제꼬리 잘라먹기“라고 비난하면서도 시장동향을 무시하기는 힘든 형편. EMI와 함께 국내 음반시장 양대산맥인 폴리그램은 “저가 CD가 많이 팔리는지 모르지만 워낙 박리라 한계가 있다.레이블의 이미지까지 헐값으로 떨어뜨릴 위험도 크다”면서 저가공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92년 처음 듀오(한장 가격의 두장짜리 CD)를 내놨던 폴리그램은 일단 이번 가격전쟁에선 한발 빼고있는 실정.하지만 바짝 경계어린 눈길로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 세계 현대음악 서울서 만난다/97 세계음악제

    ◎26일∼10월3일… 초인작품 많아/작곡가 50명 연주자 200명 참가/컴퓨터·자전거까지 악기로 등장 컴퓨터가 지휘자가 되고,자전거 ‘악기’를 타는,소리가 ‘보이는’ 음악회. 이런 희한한 음악회들을 뷔페처럼 모아놓은 음악제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국제음악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ontemporary Music)이 각국을 돌며 주최하는 현대음악 대축제 ‘97세계음악제’가 서울에 오는 것.26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국립국악원,국립극장,토탈미술관,남양주시 두물워크숍 등 서울인근 공연장이 총동원된다. 49개국이 가입해 있는 ISCM은 현대작곡가들의 총본산격으로 창설 이듬해인 1923년부터 매년 한해동안 접수된 ‘최신작품’중 엄선한 것들을 골라 매년 음악제를 열어왔다.아시아서 열리기는 홍콩에 이어 두번째.2000년까지 아시아에 들르는 마지막 발길이기도 하다. 음악도건 애호가건 현대음악은 쇼팽이나 모차르트보다 멀게 느껴온게 사실.난해하다는 선입견도 선입견이지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탓이 크다.50여개국 작곡가와 연주자200여명이 85곡을 들려주는 이번 연주회에 쏠리는 기대는 그래서 더 크다.국내작곡가의 작품 16곡도 포함됐다. 공연에는 세계초연도 많고 현대음악의 흐름을 다채롭게 보여준다는 의미로도 어느 하나 높낮이를 가릴수 없다.하지만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가까이 갈 수 있는 흥미로운 공연이 역시 눈길을 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클랑모빌 연주단(26일 예술의전당 광장)은 피아노나 바이올린 대신 자전거를 악기로 택했다.이들은 네대의 자전거에 대형 스피커를 매달고 이름 그대로 ‘움직이는 소리’를 뿌리며 음악제의 막을 올린다.‘침묵의 음악’(26일∼30일·토탈미술관)은 설치미술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눈으로 듣는’ 음악회.벽을 휘감은 전선에 작은 스피커들이 담쟁이덩굴처럼 매달려 제각각 노래하는 작품이다.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펼칠 ‘열두거리’(28일·국립극장)에선 어린이 90명이 미래의 악기인 전자피아노를 협연한다.어린이들의 본격 현대음악 연주로는 세계 최초라는게 주최측의 자랑.컴퓨터 8대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청소년연주단을위하여’(28일·국립극장)도 현대음악의 내일을 엿보게 하는 공연이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6일 ‘개막연주회’는 현대음악의 두 거장을 만나는 무대.‘바이올린 협주곡 3번’의 고 윤이상과 ‘피아노협주곡‘의 페르 노가드가 그들.윤씨의 작품은 강동석의 협연으로 아시아 초연되며,북구 최고의 생존작곡가라는 노가드에 대해서는 ‘작업주간’이라는 워크숍이 함께 마련돼 있다. ‘세계음악제’는 이를 포함,총 23회의 공연,5회의 ISCM 정기총회,4차례의 심포지엄 등을 싣고 서울 가을을 풍성하게 수놓는다.
  • 청소년과 함께 클래식의 세계로/13∼15일 ‘고전음악 입문’공연

    청소년들을 고전음악으로 안내해주는 입문수준의 음악회가 열린다.공연기획 CEM이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문화일보홀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나누어 갖는 ‘청소년 고전음악 입문시리즈’ 공연. 각종 악기를 차례로 선정해 그 악기의 특징,자주 연주되는 곡 등을 설명한 뒤 실연음악을 들려주는 일관성을 지닌 무대다. 13일 하오6시 문화일보홀에서 갖는 첫날 공연의 선정악기는 플룻.내셔날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있는 조장휘가 바흐의 모음곡중 ‘폴로네이즈’를 비롯해 비제의 카르멘중 ‘인터메조’,이탈리아 민요,하이든의 세레나데 등 16곡의 플룻연주를 선보인다.또 여중생인 안혜준을 특별출연시켜 복수의 플룻 연주도 보여준다. 14일의 악기는 하프.박라나 이은희 정승은 유은준과 오보에의 성필관이 출연해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위에’,라벨의 ‘어미거위 조곡’,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10곡의 하프연주를 선사한다. 15일은 첼로의 순서.서울첼로콰르텟의 리더 한성환이 이영이의 피아노반주로 바흐의 ‘칸타타’와쇼팽의 ‘글라즈노프’ 등 11곡을 연주한다. 또 15일 하오7시30분 예술의전당에서는 플룻의 김대원과 하프의 박라나가 플룻과 하프의 앙상블을 보여준다.연주곡은 로시니의 ‘주제와 변주곡’ 등 총 8곡목.문의 522­0755.
  • 클래식 악기 소개 CD시리즈 나와

    ◎국악기 이야기 등 체계적으로 담아/어린이 교육용·입문자들에 “인기” 클래식과 친해지고 싶지만 쉽지 않다는 이들이 많다.워낙 갈래도 많고 한 분야만도 방대한 음악적 축적을 지녔기 때문이다.선율에 끌려 그냥 듣는 단계를 지나면 음악의 이모저모가 궁금해지는 때가 온다.특히 오케스트라에서 몹시 아름다운 독주를 구사하는 저 악기는 뭘까,싶으면서 마땅히 물어볼데도 없고 그런 기초적인 걸 묻는다는게 어쩐지 열적어 덮어두다 보면 음악이해는 늘 그 타령,생활의 배경에서 한발도 나아가질 못한다. 이같은 초보자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악기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CD 시리즈가 나왔다.삼성 클래식스의 「클래식스 포 키즈」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어린이 교육용이지만 클래식 악기를 갈래별로 분류,그 독주를 들려줘 입문자들이 반길 만하다.「현악기 이야기」「관악기 이야기」「타악기 이야기」「국악기 이야기」 등으로 각 갈래별 기본 악기들이 잘 알려진 소품을 연주한다. 현악기는 바이올린,첼로,더블베이스,피아노,기타 등으로 쇼팽,바하,브람스등을 들려주며 관악기는 플루트,오보에,바순 등 목관과 트럼펫,혼 등 금관으로 나누어 차이코프스키,슈만을 연주하지만 더 재미있는 것은 타악기.마림바연주로 편곡한 바하의 「무반주 첼로조곡 프렐류드」가 있는가 하면 스내어 드럼(군대용 작은 북)이 주도하는 라벨의 볼레로,라틴 타악기 앙상블도 들어볼 수 있다.한편 아쟁,가야금,대금,해금 등 소외돼 온 우리 악기들의 산조독주를 들어보는 국악기편은 뜻도 깊다. 「∼키즈」 시리즈는 이같은 악기들로 듣는 「세계의 자장가」「세계의 민요」까지 포함,6장짜리다.
  • 피아노 달인의 「음악 장악력」 돋보여(객석에서)

    지난 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독주회는 한 뛰어난 피아노 달인의 음악 장악력을 보여준 훌륭한 무대였다.건반앞에 앉자마자 서슴지 않고 곡의 본질로 육박해 들어가는 그의 집중력은 음악의 구조를 한눈에 꿰뚫어 보는 타고난 통찰력에서나 나올 법한 것이었다. 첫곡인 베토벤 소나타 2번부터 플레트네프는 피아노를 자기 식으로 길들여 물흐르듯 하나도 힘들이지 않으면서 연주자의 개성이 살아나는 독특한 베토벤을 들려줬다.부조니가 편곡한 바흐의 샤콘느는 군살없이 단련된 남성의 육체를 떠올리게 했다.명쾌하면서도 남성적 타건의 「통뼈」연주가 압권이었다. 쇼팽때는 물방울처럼 매끄러운 속주와 노도같은 열정이 거듭 교차하면서 피아노가 얼마나 아름다운 악기인지를 공감케 했다. 플레트네프의 연주에는 피아노를 연주한다기보다 피아노와 희롱하며 논다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였다.그가 단순히 명연주자의 손가락을 넘어 전체의 흐름을 내려다보고 통어하는 노련한 눈을 가졌기 때문이며 이는 지휘자로 거대한음악 구조물의 진두지휘를 맡아본 그의 또 다른 경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때문에 스크리아빈의 「포엠」,리스트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 난곡위주의 앵콜에서 때로 약간씩 흔들린 프레이징조차 그가 쌓아가는 탄탄한 구조의 더미에 묻혀버리곤 했다.플레티네프보다 더 뛰어난 기교파나 예술적 깊이를 갖춘 피아니스트들은 있겠지만 그처럼 음악을 앞에서 내다보고 피아노를 쥐락펴락 휘저어가는 개성은 드물어 보였다. 오랜만에 만난 러시아 거장의 독창적 연주에 관객들은 열광적 기립박수로 답했고 즐거운 음악을 만난 추억을 연주자의 사인에 담아 간직하고픈 팬들의 행렬로 음악당은 늦게까지 빌줄 몰랐다.
  • 학창시절 배웠던 고전음악‘집합’/「스쿨클래식」 CD 3장에 담아

    ◎폴리그램,장르·악기·시대별 연주 수록 『학교때 배운 레퍼토리만 기억해도 음악의 문외한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을텐데….내 아이들에게 그 전철을 밟지않도록 할 방법이 없을까』 입시위주의 학창생활로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 하지 못한 부모들이 가진 고민이다.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 줄 음반이 나왔다. 폴리그램이 「도이치그라모폰」「데카」「필립스」등 3개 레이블의 CD로 내놓은 「스쿨 클래식」.초·중·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감상 추천곡으로 실린 곡들을 골라 담은 음반이다. 초등학교용,중등학교용,고등학교용 등 3종의 음반으로 교과서의 감상곡을 장르별 악기별 시대별로 골고루 선정해 담았다. 메이저음반사의 상품인 만큼 베를린필하모닉,빈필하모닉,아마데우스현악4중주단,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등 세계 정상급들의 연주를 수록했다. 「초등학교 음악교실」(필립스)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행진곡」,하이든의 「놀람교향곡」,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등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들을수 있는 짧고경쾌한 곡들로 꾸몄다. 「중학교 음악교실」(데카)의 경우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중 「꽃의 왈츠」,쇼팽의 「빗방울전주곡」 등을 담았고 「고교시절을 위한 클래식음악」(도이치그라모폰)은 고등학교 교과서 수록 감상곡과 함께 30대들이 과거 학창시절 많이 들었을 법한 작품들을 함께 담았다.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중 「보리수」,타레가의 「알함브라궁전의 추억」,그리그의 「솔베이그의 노래」 등. 한 음반에 두장의 CD가 들어있는 「2 For 1」 염가 음반이다.
  • 모스크바 콩쿨 1,2위/임동민·동혁형제 축전/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30일 「모스크바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1∼2위로 나란히 입상한 임동민(16) 임동혁(14) 형제에게 축전을 보내 격려했다.
  • 「국제 청소년 쇼팽콩쿠르」피아노부문/한국인 형제 나란히 1·2위

    ◎모스크바/임동민·동혁군 【모스크바=류민 특파원】 우리나라의 10대 형제가 세계 3대 청소년 피아노콩쿠르 가운에 하나인 제2회 국제청소년 쇼팽콩쿠르대회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이 콩쿠르는 16세이하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4년마다 열려왔으며 피아노부문으로 세계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바르샤바 국제쇼팽콩쿠르의 등용문이다. 모스크바 콘서버토리홀에서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이 대회에서 형 임동민(16·모스크바 콘서버토리 예비학교재학)·동생 동혁군(12·같은 학교)은 모두 12개국 41명이 참가한 예선을 차례로 통과,형은 러시아 「천재소년」이라 불리는 아미로프 표드르군과 공동1위를,동생은 단독 2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차지했다.국제 유명콩쿠르에서 우리나라가 1,2위에 동시에 입상한 것은 한국음악사상 첫번째 있는 경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형제는 지난 94년 부친 임홍택씨(44·삼성물산 건설부문 모스크바지점장)를 따라 모스크바에 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산실인 모스크바 컨서버토리 예비학교에 입학했다.한국에 있을때는 음연콩쿠르,삼익콩쿠르,한국일보콩쿠르 등 국내유수의 콩쿠르에 차례로 입상하기도 했으며 모스크바에 오기전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재과정에 나란히 입학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형 동민군은 『동생과 함께 출전해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끼기도 했으나 결과가 좋아 2000년 바르샤바 쇼팽콩쿠르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동생 동혁군도 『바르샤바 쇼팽콩쿠르에서 입상해 부모의 부담을 덜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 첼리스트 재클린/음반에 담은 ‘비운의 천재’

    ◎15세 데뷔… 신들린 연주에 세계가 찬사/「영국의 장미」 애칭… 14년 투병 87년 사망 비운의 천재 첼리스트 재클린 뒤프레의 음반 「재클린의 눈물」이 출시됐다.(EMI클래식스) 영국의 상류가정에서 태어난 재클린 뒤프레는 60년 15세의 나이로 런던 위그모홀에서 성공적인 데뷔 연주를 한 이래 87년 다발성 경화증으로 사망할 때까지 세계 음악계의 찬사를 받았던 첼리스트.한 독지가가 기증한 16 72년산 「다비도프」란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를 안고 황금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신들린 듯」 연주하는 모습은 신화가 됐다. 농담을 즐기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 「스마일리」,「영국의 장미」란 애칭으로 불리며 영국인들의 문화적인 자긍심을 높여준 인물이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 67년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결혼,인생의 절정기를 맞았지만 70년 무렵부터 서서히 병마의 위협을 받았다.73년 온몸이 서서히 굳어가는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을 받은 뒤 은퇴,13년간의 화려한 연주생활에 뒤이은 14년간의 암흑같은 투병생활로인생의 막을 내렸다. 말년에는 전화 다이얼을 돌리는 것도,심지어 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다는 비극의 주인공.이번 앨범의 이름이 「눈물의 재클린」으로 정해진 이유다. 이 음반에는 그녀를 세계에 알린 로열 페스티벌홀에서의 엘가「첼로협주곡」을 비롯,남편 다니엘 바렌보임(피아노)·핀커스 주커만(바이올린)이 협연한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제7번「대공」,다니엘 바렌보임 협연의 쇼팽의 「첼로소나타」가 담겨있다.이밖에 포레의 「엘레지」와 멘델스존의 「무언가 D장조」,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중 「백조」 등 모두 12곡.대부분 60년대 뒤프레가 정열을 불태운 최전성기의 녹음 곡들이다.
  • 「신세대 소리꾼」 김용우씨(인터뷰)

    ◎“젊은이들 편하게 즐길 「우리소리」 보급”/중학교때 국악과 인연… 「12가사」 전수/“전통농악 점차 사라져 안타까워요” 젊은 소리꾼 김용우씨(28).천연염료로 염색한 개량한복 차림에 예쁘게(?) 꽁지머리를 하고 다니는 해맑은 표정의 젊은이다.최근 그의 뒤를 따라다니는 「신세대」국악인이란 꼬리표가 어울리는 듯 싶다. 김씨는 요즘 무척 바빠졌다. 국악동요 모음 음반 「지게소리」를 최근 내놓은데다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면서 국립국악원 등 국악동요 강습소를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국악계에서 그는 「스타」국악인으로 통한다. 국립국악원 청소년프로그램인 「우리민요부르기」에서 장고·북을 쳐가며 춤을 추고 소리를 하는 1인3역의 그의 강의시간.매번 자리가 없어 되돌아가는 학생들이 생겨날 정도로 국악원의 인기프로그램이 됐다.국악공연으로서는 보기드문 현상이다. 『소리를 그대로 복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 시대 젊은 사람들이 편하게 같이 즐기는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느꼈어요.그래서 많은 부분 편곡을 합니다』 원형대로 보존하는 사람과 우리 시대 것으로 소화해 보급하는 사람이 서로 역할을 달리해 우리소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게 그가 가진 국악활동의 지론이다. 충북 영동태생.중학교때 특별활동으로 국악과 인연을 맺은 뒤 국립국악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전공은 피리.대학1학년때 「12가사」를 들은뒤 소리에 취해 주요무형문화재 제41호 「12가사」기능보유자 이양교 선생을 사사했다.5년동안 공부한 끝에 91년 이수자가 됐다.기악과 소리를 한몸에 익힌 음악가인 셈.또 대학에서 운동권 노래패 「메아리」를 통해 사회를 품어안는 시각도 배웠다. 그는 대학때부터 전국을 돌아다녔다.민요를 채록하고 익히면서 우리소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다.「진도 씻김굿」의 박병천선생으로부터 소리와 장단,춤사위를 배웠고 「진도들노래」 기능보유자 조공례선생에게 남도소리를, 인간문화재 오복녀선생에게 서도소리를 익혔다.그리고 이름모를 많은 촌로들에게 손자같은 재롱을 떨며 토속의 소리를 몸에 담았다. 『이양기나 경운기가 논일에 사용되면서우리 소리가 없어진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어요』 앞으로 5년동안 더 돌아다니며 소리를 몸에 받아들이고 자신의 독창적인 창법으로 빚어내겠다고 말한다. 쇼팽·모차르트와 미국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그리고 재즈음악을 좋아한다는 김용우씨.「국악인」으로 보다는 음악을 좋아하는 「소리꾼」으로 불리길 원한다.〈김수정 기자〉
  • 피아니스트 신수정(이세기의 인물탐구:97)

    ◎14살에 데뷔한 모차르트 연주 명인/조기교육 1세대… 초등교부터 각종 콩쿠르 입상/“생명이 있는 연주” “영혼이 깃든 선율”로 청중매료/78년 도미… 지나친 연습에 근육다쳐 한때 연주생활 중단도 「작품에 헌신하고 자기자신을 성찰할줄 아는 사람만이 모차르트를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알로이스 글라이더가 쓰고 62년 독일 유수의 출판사인 로볼트사가 출판한 「볼프강 아마데 모차르트」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새로운 광채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빛나는 하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모차르트 연주자는 순수한 심성을 지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피아노의 마음을 아는 수많은 별중에서도 특히 신수정을 「모차르트 피아노연주의 명인」으로 꼽는 까닭은 「그의 때묻지 않은 동심과 완전에 도달하려는 음악적 몰입,그리고 음악의 본질만을 끌어내는 투철한 예술정신」이 작곡자의 청결과 천진난만과 투명성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와 모차르트의 인연은 특별히 남다르다. 56년 1월27일,모차르트탄생 2백주년이 되던 날,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강당에서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20」을 연주했고 그해 3월,「천재소녀」라는 타이틀과 함께 서울시향의 전신인 해군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음악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그때 나이가 14살.이후 수많은 리사이틀과 런던필·도쿄필·NHK오케스트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지난 91년 모차르트서거 2백주기 기념행사에서도 9회에 걸친 「피아노협주곡 전곡연주」로 그는 모차르트만의 「명징과 영롱」을 거침없이 안겨주었다.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 음악애호가이면 누구나 한번은 모차르트에 빠지거나 그 「낭랑하고 정치하면서도 유연한 음향」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특히 창작의 절정기에 씌어진 「피아노협주곡 20번」은 밝고 화려한 다른 곡과는 달리 작곡자의 애환이 담긴 「명작중의 명작」으로 피아노가 분산화음을 뿌리는 알레그로 아사이의 론도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대화,생동감이 넘치는 D장조로 클라이맥스를 꾸미는 찬란한 종결이 일품이다. 그중에서도 신수정의 연주는 「올바른 클레메이션(낭송)과 자연스러운 칸틸레나(서정적 선율),크레셴도(점강)와 데크레셴도를 절묘하게 구사하여 피아노만이 갖는 투명한 음색으로 곡전체를 아름다운 꽃으로 개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평론가 한상우에 의하면 「신성한 음향상을 이뤄낸다는 것은 삶을 완성시키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연주자」다. 이른바 「생명 있는 연주란 작곡자의 탄생과 성장,시대와 개성과 교양의 넓이는 물론 인생에서의 사건과 환경에까지 빈틈없이 파고들어 마음의 소리가 계시하는 바를 쫓아서 자신만의 인터프리테이션(해석적 연주)으로 작품을 재창조한다」는 의지다. 그러나 피아노를 시작하던 어린시절에는 「피아노 없이는 못살겠다」는 소명의식이 없었고 단지 『공부 잘하는 우등생인 만큼 당연히 피아노도 잘쳐야 한다는 선에서 피아노에 열중했을 뿐 혼신을 다해 노력해왔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그래서 『나자신이 피아노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나를 선택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또 『모차르트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지만그가 지닌 천재성과 경박성이 너무 난해하여 마음껏 양에 차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정열적이면서도 두뇌가 탁월한 연주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가 78년 결혼과 함께 부군(한광열씨)을 따라 도미,한동안의 공백기로 「피아니스트의 영광」을 잃는 것이나 아닌가 우려하는 이도 있었으나 미국에 간 지 4년만인 83년 5월,샌프란시스코 첫독주회에서 그곳에서 발간되는 크로니클지는 「그의 모차르트연주는 천상의 양식」이란 평으로 그의 건재를 과시해주었다.같은 해 8월,KBS교향악단과의 협연을 위해 일시귀국했을 때도 『그동안 아주 즐겁게 살았다.그야말로 삶자체를 속속들이 즐길 수 있었고 새로운 것을 많이 깨우칠 수 있었다』면서 「어느때보다 탁월한 연주와 다이내믹한 긴장감,경쾌한 리듬의 향연」으로 그는 변함없이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종달새처럼 명랑한 모차르트의 내부에 남모를 애수와 음영이 도사린 것처럼 그는 미국생활동안 지나친 연습에서 온 근육이상으로 1년 넘게 연주를 멈춘 일과 부군과의 자녀 없이 이혼등 전혀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는 동안 「화려한 소년기와 열정과 오만의 청년기를 지나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기회」에 도착했음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경원대 음대 학장 맡아 따라서 87년 영구귀국하면서 가진 독주회는 「인간적 성숙과 예술적 연륜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음악은 광채를 발하게 된다」는 평대로 「한 음악가가 자신을 완성시키는 결연한 의지」와 「무르익은 경지」를 확인시킨 자리이기도 했다.그때도 여전히 나이와는 상관없이 마모가 보이지 않는 젊은 모습과 「남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하는 따뜻한 마음씨」,맑고 높고 청량한 그의 목소리는 모차르트음악만큼이나 화창하고 투명하여 사람을 반기고 기쁨만을 나눠주었다. 그는 재미 피아니스트 한동일,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의 누나인 김덕주와 함께 한국 피아노음악계의 새로운 분기점을 이룬 세대다.그 세대로부터 조기피아노교육붐이 일기 시작했고 음악의 해외유학이 활성화되었으며 국내 음악콩쿠르가 등장한 것도 그 무렵이다. 충북 청주에서 평생 교육자이던 신집호씨(82)와 김석태씨(76)의 4남매중 장녀.옥천과 청주에서 중학교교장으로 있던 부친 덕분에 아무때나 학교의 피아노를 칠 수 있었고 벌써 그 시절에 서울과 청주,청주와 대구를 오가며 피아니스트 1세대인 김하경·이애내 스승에 사사,청주국민학교 6학년때 국내최초의 이화·경향음악콩쿠르와 오스트리아에 유학중 그곳에서 열린 각종 국제콩쿠르에 입상하면서 세계무대를 향한 「음악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제는 어엿한 음악계의 중진의 위치에서 각종 음악콩쿠르에서 심사를 맡고 후진을 양성하는 위치지만 그의 어느 구석에도 권위나 거드름이나 관록의 티는 찾아볼 수 없다.92년부터 경원대 음대학장직을 맡아 학교운영에 참여하면서 요즘은 주로 실내악에 관심을 갖고 경원대오케스트라를 일류로 키우기 위해 애정과 열성을 쏟고 있다.어릴때부터 그의 연주를 지켜본 평론가 이상만은 지난 5월초 예술의 전당서 열린 연주에 대해 『그의 선율에는 영혼이 있고 그의 피규레이션(수식)에는 현란함과 온갖 독창성이 있으며 그의 연주는 전아하고 유창하며 거기다가 화려하기까지하다』는 찬사를 보낸다. ○동생가족과 한집 생활 일상생활에서는 여자답고 꼼꼼해서 그의 수첩은 깨알만한 글씨로 그날의 일이 일일이 기록되고 친구를 좋아해서 외국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의 안부까지 묻는 섬세한 면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살고 있던 청운동의 빌라에서 지난해 방배동주택으로 이사,친구 같은 동생인 화가 신수희씨가족과 아래위층을 나눠쓰고 있다.책과 피아노와 신수희그림 외에 집에는 아름다운 요크셔테리어만 세마리.요즘은 그 모든 캘릭터가 합쳐진 그만의 독특한 색깔과 풍부한 분위기를 지니면서 「중용과 절제미가 보이는 달관의 연주를 성취」하려는 시기다. 「명인」이란 언제나 자기자신과 자신의 생애를 버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또 「무리를 떠나 혼자 높이 난다는 것은 그만큼의 희생과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다이아몬드의 영광은 외롭고,영광의 길은 고독하지만 그는 「피아노를 통한 청중과의 대화」로 외로움이나 고뇌의 기미란 전혀 없이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빛나는 광채」를 내기 위한 상서로운 징조만을오로지 그의 내면에 품고 있는 것 같다. □연보 ▲42년 충북 청주출생 ▲52년 이화·경향음악콩쿠르입상 ▲59년 서울예고졸업 ▲61년 동아음악콩쿠르수석입상 ▲63년 서울대음대졸업,오스트리아유학중 부조니국제피아노콩쿠르(64년)· 베토벤피아노콩쿠르디플롬(65년) ▲67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악예술 아카데미졸업,빈(브람스잘)·도쿄(이이노홀)·서울독주회(시민회관) ▲68년 한국일보주최 서울독주회 ▲69년 런던필등 협연 ▲70년 동아음악콩쿠르 심사위원,베토벤 탄생 2백주년기념 국향협연 ▲71년 동아일보주최 서울독주회 ▲74년 미피바디음대대학원졸업 ▲75년 도쿄독주회 ▲68∼81년 서울대음대교수 ▲77년 영국연수,방콕독주회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NHK오케스트라협연,독일연수 ▲83년 샌프란시스코 독주회 ▲87년 중앙일보주최 서울독주회 ▲89년∼경원대교수 ▲90년 쇼팽아벤트(독주회),체코아카데미 목관5중주협연 ▲91·93년 독일뮌헨 국제콩쿠르 심사위원,모차르트 2백주기기념음악회서울시향협연,김민·신수정2중주,모차르트연탄곡전곡 이경숙과 2중주 ▲92·94년 일본 소노다피아노콩쿠르 심사위원 ▲92∼경원대음대학장 ▲95년 김신자·신수정 두오콘서트(미시간주립대),광복50주년기념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연주등 2중주 3중주 교향악단협연등 수회,일본 국제콩쿠르심사위원 ▲96년 독일 쾰른음대주최 국제피아노콩쿠르심사위원 〈수상〉 대한민국예술원상(78년)대한민국목관문화훈장(95년)
  • 음악 평론가 이강숙씨(이세기의 인물탐구:85)

    ◎음악미학의 본질 꿰뚫는 이론가/찬사 일변도의 평을 거부,혹평으로 더 유명/“악기의 노예 만들지 말라” 어린이교육 경고/최근엔 그림동화집 「음악천사의 사랑」 발간해 눈길 이강숙(음악 평론가) 「타협을 모르는 직선적인 성격」「한국음악 발전을 위한 해박한 이론과 지식」「탁월한 지도력과 아이디얼리티」는 음악평론가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강숙 교장을 표현하는 수사들이다.그는 일관성없는 찬사일변도의 평을 거부하여 호평·혹평을 선명히 가리는데 앞장서 왔고 서양음악만이 음악으로 간주되는 인식변환을 위해 지난 90년 음악의 모국어를 탐색한 「한국음악학」을 출간했을 때는 「1백년 안에 나올 수 없는 역저」로 음악계는 온통 이를 찬사해마지 않았다. 「인간은 왜 음악을 하며 그것의 사회적 기능은 무엇인가.또 어떤 사람들은 대중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고전음악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배경속에서 현란하게 변화해 가는 음악의 존재와 「자연의 심장은 모든 부분이 바로 음악」이라는 칼라일의말에 접근하면서 이 책은 「음악을 왜 하는가」란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하고 있다. 「상투적으로 사물을 바라보지 않고 사물의 핵심을 투철하게 바라보는 그의 천부적 직관」은 음악과 관련된 작은 단서하나에도 결코 무심하지 않아 음악에서 「생명력」이 없거나 악보속에 숨겨진 기쁨과 슬픔을 발견하지 못하는 연주는 가차없이 혹평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예를 들어 80년대초 전국의 교향악단이 참가하는 「교향악 축제」를 보고 「서울 지방간의 수준차를 절감하는 기회가 아니라 각기 다른 지방의 음악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을 촉구한 일과 당시 부산시향의 연주를 향해 「아무리 지방악단이라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휘봉을 흔드는 법이 어쩌면 그렇게 천편일률적일까」를 통박하고 「여운이 없는 소리,벽에 와서 부딪치기만 할 뿐 에코가 없는 소리는 죽은 음악에 불과할 뿐 연주자는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악기로 노래불러야 한다」고 강변하여 음악계를 크게 긴장시키기도 했다. ○“악기로 노래불러야” 강조 81년부터 3년간 KBS교향악단 총감독으로 있을 때는 단원의 고질적인 타성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전대미문의 오디션단행으로 후유증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결국 교향악단의 자질향상과 처우문제,유능한 지휘자 확보,관주도형 운영방식 탈피,연주횟수 증가 및 한국 창작곡연주 활성이라는 굵직한 업적을 이룩하여 「음악외적인 지도력과 괄목할 만한 수완」을 일사불란하게 발휘해 보였었다. 아동음악 교육에 대해서도 「유학만이 음악의 길인가」라는 평문을 통해 「어린이를 악기의 노예로 만들지 말라」고 경고하고 「스키너상자(상자)」를 인용한 「상자속의 생쥐」론에서는 「인간의 잠재의식속에 내재된 천재성과 의식적인 훈련의 모순성」을 상자속의 지렛대와 생쥐의 움직임에 비유하여 「실기 위주」의 음악은 「과열레슨,입시부정의 부작용을 초래할수 있음」을 환기시키고 있다.또한 그가 개인의 힘으로 발간한 「낭만음악」을 음악교육 이론지로 정착시킨 점과 유진 올만디,존 케이지,바렌보임,푸르트벵글러등 세계 정상의 음악가들과의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은 원로 박용구씨에 의하면 「그만의 독자적 표현법이자 한국 음악평의 격조를 한단계 끌어올린 새로운 평론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독자적인 표현… 격조 높여 그는 대체로 혹평을 꺼리지 않지만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에 관한한 「세계 어느곳에서도 쉽게 발견되지 않는 모든 조건을 구비한 연주자」로 극찬을 아끼지 않는가 하면 90년 「송년 통일전통음악회」에 대해서도 그것이 우리의 전통음악이라는 이유만으로 「겉으로 흐르는 눈물이 아니라 안에서 흐르는 눈물이 홍수를 이룬다」고 무조건적인 편애를 감추지 않기도 한다. 그를 만나지 않고 그의 이름만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작곡가로 착각하기 십상이지만 음악을 학문적으로 정립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온 이론가답게 그의 이미지는 얼핏 지나치게 반듯하고 원칙적이며 빈틈없어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훤칠한 키에 미남,경북 청도(청도)에서 태어나 경북중시절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타고난 미성에다 라흐마니노프와 쇼팽의 피아노 연주에 뛰어나 숙명여고 교사시절에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살아있는 쇼팽」으로 불리기도 했다.박력있고 대범한 도시기질에다 어떤 논쟁에서도 양보하지 않는 특유의 고집때문에 「고집 그자체」도 그의 별명의 하나다. ○직선적 평… 신선한 충격 음대 진학을 앞두고 어머니와 형들(2남2녀중 막내)의 반대에 부딪쳐 홀로 집을 나와 서울대 작곡과에 입학했으나 「위대한 작곡가의 대부분은 피아니스트겸 작곡가」임을 상기하여 대학 2학년 되던 해 피아노과로 전과했고 64년 임원식 지휘로 국향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전악장을 국내 초연,피아니스트로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는가 했더니 다음해 「사상계」가 모집한 신인작가 소설모집에 응모하여 다시한번 주위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그러나 이청준의 「퇴원」에 밀려 소설이 탈락되자 「문학을 포기하지 못한 마음」이 「음악에 관한 글」을 쓰게 되어 한 일간지에 본격적으로 음악평을 게재하기에 이른다. 그의 특이한 지적 예리성은 음악미학의 본질을 원초적으로 연구분석하고 이를 정곡으로 꿰뚫어 문체의 일총(일총)과 현목(현목)의 영롱함을성취하면서 직선적이고도 정치된 이론으로 음악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전망을 그때마다 제시하여 경각심과 함께 통쾌한 충격을 던지곤 했다. 센서티브하고 나이브한 일면에 엄격한 자존심이 도사린 그를 향해 국악작곡가 황병기(이대 교수)는 「심성이 깨끗한 예술가」로 표현하고 서울대 동료교수였던 강석희(작곡가)는 「음악을 하고(행) 아는(지)일과 그것과 상관되는 글을 쓰는일,그리고 이러한 모든 일의 집행을 위한 탁월한 리더십은 조직을 움직이는 행정의 능력에도 뛰어나다」고 조언한다.가족은 숙명여고 교사시절에 만난 시인 문희자(문희자)씨와의 사이에 2남1녀,위로 남매는 미국에 있고(장녀 윤수씨는 미 오하이오 주립대교수,장남 석재씨는 예일대교수)부부는 막내 아들(인재·서울대 자연대 재학중)과 서초동에 살고 있다. 그는 최근 엉뚱하게도 이색적인 그림동화집 「음악천사의 사랑」을 내 또한번 주위의 시선을 한데 모았다.음악천사의 슬픈 사랑의 희생을 통해 이땅에 최초의 음악가 탄생을 그린 이 동화는 이제까지의 딱딱한 그의 이론서들과는 달리 간결한 소넷의 시적 이미지와 함께 읽는 이의 가슴에 한줄기 청랑한 선율이 흘러 들게 한다.낭만과 학구적인 양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지만 그는 모든 예술가들이 흔히 그런 것처럼 「형이상학적 초월을 꿈꾸는 이상주의자」는 아니며 「황홀하게 축제화된 미적 감동의 형상화 작업에 침몰하는 단순한 이론가」에 그치진 않아 보인다.단지 그가 이 땅에 탄생시킨 음악천사의 희생처럼 「왜 사느냐」의 의미를 문학적 음악이론으로 실천시키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예술행정가로서의 수완을 유감없이 과시하는,이시대 예술계에선 보기드문 「투철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연 보 ▲36년 경북 청도출생 ▲53년 전국성악콩쿠르 특상 ▲54년 서울대음대콩쿠르 2위입상 ▲61년 서울대음대 피아노과졸업(김원복교수 사사) ▲64년 국향과 「쇼팽 피아노협주곡 제2번」한국초연 ▲66∼68년 서울대음대 강사 ▲65∼68년 계명대음대 피아노과 조교수 ▲68∼70년 미휴스턴대음대 석사과정(음악문헌학전공) ▲70∼75년 미미시간대음대 음악교육학 박사 ▲75∼77년 미버지니아 커먼웰스대 조교수(음악교육및 이론) ▲77∼92년 서울대 음대교수 ▲81∼83년 KBS교향악단 총감독,영국 EBU합창경연대회 심사위원 ▲85년 서울대 교무담당 학장보 ▲86년 음악학연구회 창립,회장 ▲88년 88 서울올림픽 걔폐회식 상임위원,낭만음악사창립 계간 「낭만음악」 겨울호 창간 ▲92∼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장 서울문화예술평론상 「음악의 방법」(82년)「열린음악의 세계」(80년)「음악의 이해」「음악적 모국어를 위하여」(85년)「음악과 지식」「종족음악과 문화」(87년)「음악선생님을 위하여」「한국음악학」(90년)「김순남 그 삶과 예술」(92년) 동화집 「음악천사의 사랑」(95년)
  • 묘지문화도 예술/불서 묘비조각 이색전

    ◎파리 역사도서관서 새달 17일까지 열려/쇼팽 등 유명인사 정신세계 깃들여/신고전·낭만주의 조각양식 한눈에 「묘지문화도 예술이다.」프랑스 파리에서 이런 기치아래 장례예술이라는 이색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전시회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납량물이 아니라 예술차원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 전시회에 가면 페르 라셰즈·몽마르트·몽파르나스 등 파리시내에 흩어진 묘지를 다 둘러보지 않아도 프랑스 묘지 조각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파리9구 말레르거리 22번지 파리시 역사도서관에서 오는 9월17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정식명칭은 「대리석의 기억」.살아있는 사람들이 고인에 대한 기억을 초상화나 사진이 아닌 대리석으로 된 묘비로 더욱 영속화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듯하다. 프랑스 현대미술을 이해하려면 파리의 묘지는 꼭 한번 들러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조각양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묘지의 비석들이다.이른바 「노천 박물관」인 셈이다. 묘지라는 이유만으로 음침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파리의 묘지는 비교적 깨끗하게 단장돼 있어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사의 묘를 찾아 그의 정신세계를 음미하거나 경의를 표하는 곳이다. 아니면 마로니에 잎이 질 때쯤 묘지의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우수를 감상하는 로맨티스트들이 자주 들른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됐고 우아한 묘지로 꼽히는 페르 라셰즈에는 극작가 몰리에르,샹송의 대가 에디트 피아프,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등이 묻혀 있다.또 아일랜드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비극배우 사라 베를하르트,영화배우 이브 몽탕 등의 묘지앞에 서면 그의 작품세계가 또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쇼팽의 친구이자 조각가인 오귀스트 클레징거는 친구를 잃은 슬픔을 예술로 승화,「울고 있는 음악」이라는 조각을 남겼다.이밖에 「울고 있는 여인상」「영광스러운 군인」「자비로운 천사」 등의 조각들도 있다. 18 99년 프랑스의 조각가 바르톨로메가 조각한 「사자의 비」는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로 꼽힌다. 몽파르나스 묘지에는 소설 「비계덩어리」의 기 드 모파상,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보들레르 등의 묘비가 있다.몽마르트 묘지에서는 독일 시인 하이네,러시아 무용가 니진스키 등과 만날 수 있다. 로댕미술관장 앙트안느 르 노르망 로맹씨는 『조각은 망각과 싸워 이기는 방법의 하나이자 고인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이라고 밝히고 있다.로맹씨는 『고인과 현재 살아 있는 사람들을 중개하는 곳이 바로 묘지』라며 『고인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프랑스가 묘지조각을 본격적으로 보호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초부터.특히 당시의 조각가 데이비드 당제르는 묘지비석으로 조각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이제 프랑스에는 비싼 대리석으로 된 묘지를 세우는 사람들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 인상적인 연주… 포고렐리치의 쇼팽(객석에서)

    길거리에서 말을 잘못 걸었다가는 주먹을 쥐고 덤벼들 것만 같은 인상을 지닌 피아니스트가 있었다.유고 출신의 이보 포고렐리치다.그가 28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예전의 모난 인상은 30대 후반이 된 이제 각이 다 깎여 있었지만 이성과 감정의 양극을 쉴사이 없이 오가는 그의 음악은 예나 다름없었다. 포고렐리치는 이날 무소르크스키의 「전람회의 그림」과 쇼팽의 스케르초 4곡을 연주했다.그는 「할 수 있는 한 극단적으로」라는 곡 해석의 원칙을 갖고 있는 듯 했다.예를 들어 악보에 씌어있는 「여리게」는 「더욱 여리게」,「강하게」는 「엄청나게 강하게」가 된다.포고렐리치는 이 원칙을 충실하게 지켜냄으로써 성공적으로 「전람회의 그림」을 그려냈다. 포고렐리치의 극단주의는 그러나 이성적이고 물리적인 것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그는 쇼팽에서 감성표현에서도 자신이 극단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어떤 사람은 그를 두고 「하이페츠 스타일」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차가운 이성을 초인적인 기교에 담아내는 바이올리니스트 하이페츠와 같은 계열이라는 것이다.그러나 포고렐리치의 쇼팽에서는 하이페츠만큼 냉기가 감돌기도 하지만 감성적인 대목에서는 19세기 낭만주의 전성기의 피아니스트를 능가하는 것 같았다.이것이 그의 매력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어쩔 수 없이 그가 낙선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베트남 출신의 피아니스트 당 타이손이 떠올랐다.당시 심사위원이던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포고렐리치가 결선에서 탈락하자 심사위원직을 내던져 버렸다.이를 계기로 포고렐리치는 당 타이손보다 훨씬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쇼팽은 동양인인 당 타이손에게는 목적지였을 것이다.당 타이손은 훌륭히 그 목적을 달성했다.그러나 서양인인 포고렐리치에게는 새로운 해석을 위한 출발점이었던 셈이다.아르헤리치와 서양의 음악애호가들은 전통적인 쇼팽보다 새로운 쇼팽을 위한 가능성에 점수를 더 주었던 것이다. 이날 포고렐리치의 인상적인 연주가 끝난뒤 청중들의 열광적인 환호가 이어졌다.그러나 그 환호가 「서양음악에 대한 동양인의 벽」을 우리 스스로 인정하는 소리인 것 같아 우울했다.왜냐하면 우리는 당 타이손과 같은 동양사람이기 때문이다.
  • 국내 첫 국제규모 음악 콩쿠르 창설

    ◎로만손 국제피아노콩쿠르 내년 서울서/가원국제음악문화회,내6월19∼26일 개최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규모의 음악콩쿠르가 창설됐다. 사단법인 가원국제음악문화회는 95년 6월 19일부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1회 로만손국제피아노콩쿠르를 개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한옥수교수(단국대)가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콩쿠르는 국내외 저명 연주가와 교수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하고 획기적인 시상제도를 마련했다. 외국인 심사위원들은 다니엘 폴락(미 남가주대) 미카일 보스레센크(러시아 모스크바 컨서버토리) 옥사나 야브론스카야(미 줄리어드) 블라디미르 크레이네프(독 하노버대) 휴버트 스튜프너(이탈리아 볼자노대)등으로 모두 차이코프스키콩쿠르나 루빈스타인·라흐마니노프·쇼팽등 세계최고의 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한 대가들이다. 1등 수상자에게는 상금 2만달러와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홀에서의 독주무대를 제공한다. 참가자격은 만 18세부터 32세까지이며 모두 4차례에 걸쳐 예선및 결선을 치르게된다. 가원국제음악회는 지난 봄부터 세계3백50개국의 음악대학과 컨서버토리에 안내장을 발송했으며 현재 40명이 신청해왔다고 밝혔다. 대회예산은 약 2억5천만원이며 1억5천만원은 로만손시계에서,나머지는 방송 기업 항공사의 후원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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