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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세계 동계스포츠史 새로 쓴 모태범·이상화

    스물한살 동갑내기 태극 남매가 세계 빙상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이상화는 어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전 종목 통틀어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첫 금메달이다. 전날 남자 500m경기에서 모태범이 우승하며 62년 묵은 동계올림픽 금메달 한을 풀어준 데 이은 쾌거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거둔 이들의 우승은 여러가지로 값지고 소중하다. 한 나라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를 모두 석권한 것은 동계올림픽 사상 한국이 처음이라고 한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육상으로 치면 100m 달리기다. 순발력과 스피드, 파워, 테크닉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두 선수가 전통적인 빙상 강국을 모두 제치고 나란히 우승함으로써 한국은 단번에 세계 스프린트 강국으로 등극했다. 쇼트트랙 우수국으로 분류됐던 한국은 이번 쾌거로 변방 국가의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리고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전세계 언론이 “서프라이즈”를 연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파워도 덩달아 올라 갔음은 물론일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 하나가 나오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선수 본인의 노력과 재능,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국가적 뒷받침과 국민들의 성원도 필요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여기에 신세대 젊은이 특유의 오기, 승부근성에 자신감까지 보여줬다.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승부를 겨루고, 유쾌하게 기쁨을 표시하는 젊은 선수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밝고 희망찬 미래의 대한민국을 볼 수 있었다. 한국선수단의 메달 행진은 첫날 남자 5000m에서 이승훈이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은메달을 따면서 시작됐다. 모태범은 오늘 오전 주종목인 1000m에 출전해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이 예상되는 등 남은 경기에서 선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림픽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느냐가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만큼 밴쿠버 올림픽에서 연일 터져 나오는 태극전사들의 승전보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큰 힘을 실어줄 것을 기대한다.
  • 올림픽 행진에 후원기업도 활짝

    한국선수단이 대회 초반부터 잇달아 승전보를 전해 오자 후원에 나선 기업들도 덩달아 활짝 웃고 있다. 기업들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의무감에서 비인기 겨울 종목을 묵묵히 지원한 것일 뿐이라며 쑥스러워하면서도 후원 규모 이상의 브랜드 및 이미지 제고 효과에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 14년간 100억 빙상에 투자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연이은 금메달 소식에 가장 반색하는 기업은 삼성. 삼성은 1997년부터 14년 동안 대한빙상경기연맹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전 회장의 비인기 스포츠 육성론에 따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빙상을 꾸준히 지원한 결실을 한꺼번에 얻어내는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휴대전화 ‘연아폰(SCH-W770)’의 광고모델인 피겨 김연아 선수가 오는 24일과 26일 쇼트와 프리 종목에서 우승하면 신문광고를 통해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기아차·롯데백화점 “기대 이상” 스키점프와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에 그랜드카니발R를 후원한 기아자동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이 이어져 매우 기쁘다.”면서 “각 종목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한 선수들에게 추가로 쏘울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아 광고를 내세운 홈플러스와 봅슬레이 대표팀을 후원하는 롯데백화점도 동계올림픽 효과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투자 대비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며 반색했다. 신생 워킹슈즈 업체인 린(RYN)은 초유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한국 선수가 시상식 단상에 오를 때에는 린(RYN) 마크가 선명한 흰색 선수단복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가 창사 5년째인 린코리아는 지난해 6월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에 40억원을 후원하고 4년간 의류부문 독점 후원사로 계약을 맺었다. 요즘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는 접속이 쇄도해 자주 끊기고 있는 지경이다. ●홈쇼핑, 경기직후 전략상품 특수한편 홈쇼핑 업체들은 메달이 예상되는 경기 직후에 전략상품 판매 방송을 편성, 기분 좋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GS샵은 이정수가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인 지난 14일 낮에 소개한 ‘스팽스 보정웨어’가 3000세트나 팔려 목표치의 30%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지 몇 분 되지 않아 판매된 ‘24K 순금 크라운 체인’ 역시 3억원 어치가 주문됐다. 김경운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월드컵 우승때 연아에 묻혀 서러웠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사이클에 타이어 매고 달리는 체력훈련요, 그거 정말 너무 싫었는데 이렇게 성공했으니까 앞으로도 하던 대로 쭉 해야죠.”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한국체대)는 벌써 ‘미래’를 얘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시아 여자선수 최초로 스피드 금메달을 땄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올림픽이란 생각에 너무 떨렸고 (이)승훈이랑 (모)태범이가 메달을 따 심적 부담도 컸다. 예니 볼프가 워낙 좋은 선수고 스타트까지 빨라서 뒤처지지 말고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긴장돼 잠도 잘 못 잤는데 1위라니 꿈만 같다. 운이 좋았다. 4년 전 토리노에서 흘린 ‘아쉬움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 됐다. →금메달의 원동력은. -쇼트트랙이나 피겨 스케이팅에 밀려서 아무도 우리를 알아주지 않았을 뿐, 우리는 열심히 운동했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때 결과도 좋았는데 김연아의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에 바로 묻혔다. 서럽기도 했다. 이번에 좋은 성적이 난 건 좋은 팀 분위기와 체력훈련 덕분이다. 남자 선수들과 훈련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전날 금메달을 딴 모태범의 조언은 없었나. -태범이가 메달 따고는 보지 못했다. 며칠 전에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 태범이가 평소 하던 대로 하라고 말해줬다. 경기 후에는 부모님이 떠올랐고 함께 끌어준 규혁 오빠, 강석 오빠, 문준 오빠가 생각났다. 오빠들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줬다. zone4@seoul.co.kr
  • 이상화 우린 9년지기 ‘절친’ 모태범

    이상화 우린 9년지기 ‘절친’ 모태범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에서 나란히 금매달을 목에 건 ‘동갑내기’ 모태범과 이상화(이상 한국체대)가 9년지기 ‘절친’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은석초등학교 동창으로 초등 1학년 때부터 함께 스케이트를 타며 진한 우정을 쌓아온 사이다. 1989년생으로 둘다 한국체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둘다 처음에는 쇼트트랙으로 시작했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불모지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일궈낸 것도 공통점. 둘 사이의 돈독한 우정은 미니홈피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두 사람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 밑에는 “힘내자 친구야.”라고 서로 격려하는 글이 남아 있다. 또 두 사람은 서로 미니홈피 일촌지간이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서로의 일촌명을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남자’,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여자’로 붙였다. 이상화는 사진 설명에서 모태범을 ‘돌+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모태범이 금메달을 딴 15일에는 모태범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서로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며 연신 축하글과 응원글을 쏟아내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늘의 밴쿠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결승(오전 9시·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 ●남자 1000m 예선 ●남자 5000m 계주(이상 오전 10시·퍼시픽 콜리시움)
  • [사설] 빙속 첫 쾌거 더 많은 국민이 즐겨야 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은메달과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에 이어 어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 모태범 선수가 한국의 동계올림픽 도전사를 새로 썼다. 1948년 생모리츠 대회 이후 62년 만에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선수 본인의 재능과 노력, 지도자들의 헌신과 과학적인 훈련, 그리고 온 국민의 성원이 한데 어우러져 일궈낸 값진 결실이 아닐 수 없다. 마땅히 나라의 경사이며, 온 국민이 함께 기뻐할 일이다. 비단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뿐 아니라 그들 뒤에서 소리없이 눈물을 떨구는, 더 많은 선수들에게도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메달의 유무나 색깔로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올림픽 제전에 참여한 모든 선수들의 땀방울 하나하나가 소중한 까닭이다. 안타까운 것은 세계 젊은이들이 펼쳐 보이고 있는 이 승리와 좌절의 드라마가 지상파 방송 3사의 중계권 분쟁으로 인해 우리 안방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독점중계권을 쥔 SBS가 방송 대부분을 동계올림픽으로 채우다시피 하는 반면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한 KBS와 MBC는 아예 보도에서조차 올림픽 소식을 홀대하는 파행을 연출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부터 본격화한 방송 3사의 중계권 분쟁은 이제 와서 일일이 시시비비를 따지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중계권이 안겨다 줄 광고수익에만 혈안이 된 방송사들은 그동안 사장단 합의를 깨고 이에 취재를 제한하는 보복조치를 가하는 치졸한 싸움을 거듭하다 지금의 중계 파행 사태를 빚고 말았다. 당장 6월 남아공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그리고 2016년까지 남은 세 차례의 동·하계 올림픽까지 SBS가 중계권을 확보한 상황이고 보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금의 중계 파행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 볼 권리와 알 권리, 즐길 권리에 대한 지속적이고 심대한 침해가 우려된다. 정책 당국이 나서야 한다. 방송3사 간 분쟁 조정은 물론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으는 행사에 대해서는 중계권을 적절히 안배하도록 방송법 등 관련 제도를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
  • [밴쿠버동계올림픽] 한국 빙속 도전사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첫 정식종목으로 발을 내디딘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 금메달 2개를 시작으로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떠오르기 전까지 한국 동계스포츠를 이끈 건 스피드 스케이팅이었다. 지난 1936년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열린 제4회 동계올림픽에서 일본 메이지대 학생이었던 김정연이 1만m에 출전하면서 동계올림픽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김정연은 18분2초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2위를 기록, 당시 동양인으로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내 희망을 던졌다. 그러나 해방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식회원으로 가입, 정식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뒤로는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대회부터 6회 대회를 제외하고 매번 동계올림픽 무대를 두드렸지만 대부분 20위권 진입도 버거웠다. 1988년 제15회 캘거리 동계올림픽 남자 500m. 배기태는 36초90의 기록으로 5위에 올라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나 500m 우승을 차지하고, 1990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는 종합챔피언에 오르는 등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뒤를 이어 김윤만은 1992년 알베르빌대회 1000m에서 1분14초86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에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이후 쇼트트랙이 대회 때마다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메달밭으로 자리매김한 사이 스피드스케이팅은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젊은피들이 다시 도전에 나선 건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이규혁(32·서울시청)이 1000m에서 4위에 오르고, 이강석(22·의정부시청)이 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밴쿠버동계올림픽] “대단한 질주… 코리안 보이가 세계 제패”

    모태범(21·한국체대)이 1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따내자 AP와 AFP,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경기 결과를 주요 기사로 타전했다. 캐나다 리치먼드발로 긴급 기사를 내보낸 AP통신은 “한국 선수들이 ‘빅 오벌’에서도 매우 잘한다는 사실을 모태범이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빅 오벌은 이날 경기가 열린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을 지칭한 말.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쇼트트랙 경기장보다 규모가 훨씬 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도 한국 선수가 위세를 떨쳤다는 뜻이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깜짝 생일 선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모태범이 빙상 강국 네덜란드 팬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대단한 질주를 펼쳐 한국에 쇼트트랙 이외 종목의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도 “‘생일을 맞은 코리안 보이’가 세계를 제패했다.”면서 “모태범의 생각은 벌써 1000m와 1500m를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 뉴스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무른 빙질도 한국 선수들에게는 적합했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모태범이 모두를 쓰러뜨렸다’는 제목과 함께 “정빙기 고장으로 1시간 이상 지연된 혼돈 속에서도 세계랭킹 14위의 모태범이 끈기와 평상심을 잃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어제의 실수는 잊어라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한국 선수끼리 경쟁하다 벌어진 충돌 사고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놓친 쇼트트랙 대표팀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녀 대표팀은 16일 캐나다 밴쿠버 킬러니 센터에서 45분 동안 공식훈련을 치르면서 남녀 계주와 개인전 준비에 집중했다. 눈앞에서 은메달을 놓친 성시백 역시 “아예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밝은 표정으로 링크를 돌았다. 사고의 원인을 제공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호석도 한결 담담해진 표정으로 훈련에 나섰다. 김기훈 감독은 “팀 분위기는 좋아졌다. 연습 때도 웃는 얼굴로 곧 치러질 나머지 종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1500m 결승에 나섰던 이정수(단국대), 성시백, 이호석은 모두 정상급 선수다. 경기 전에 우리끼리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지 말자고 당부했는데 경기가 격렬해지며 그런 일이 생겼다.”며 “실수한 선수와 당한 선수가 서로 악수하며 서로 상황을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18일 열릴 1000m에도 이정수, 이호석, 성시백이 나서는 것에 대해 “대회 초반이어서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경각심을 갖는 기회였다. 나머지 경기에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판정이 다소 몸싸움에 관대하다는 지적에 대해 “1500m에서도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갔지만, 몸싸움에서는 절대 밀려서는 안 된다.”며 “경기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쓰지 말고,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한국이 또…” 이상화 金에 외신 ‘충격’

    “한국이 또…” 이상화 金에 외신 ‘충격’

    “기가 막힌 승리”(stunning upset) “충격적인 우승”(shock victory)… 또 한국의 21살 신예 선수다. 한국 선수가 또 다시 예상을 뒤엎고 우승하자 해외 매체들은 전날보다 더욱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한국의 ‘단거리 간판’ 이상화(한국체대)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시기 합계 76초0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빙속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경기가 끝나자 해외 매체들은 한국의 ‘두 번째 깜짝 우승’에 초점을 맞춰 결과를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여제’로 불리는 이상화지만 국제무대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지는 않았기 때문. 캐나다 민영방송 CTV는 인터넷판에 ‘한국이 또 해냈다’(Koreans do it again)는 제목으로 이상화의 우승 소식을 보도했다. CTV는 “올해 월드컵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고 ‘깜짝 우승’을 거듭 강조하며 “전날 모태범이 남자부에서 한국 최초로 비(非) 쇼트트랙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연이은 승리”라고 덧붙였다. 또 “이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이상화의 인터뷰 내용도 전했다. AP통신도 “한국에서 또다시 놀라운 금메달을 가져갔다.”고 한국의 연이은 승리를 부각시켰다. 또 “이상화가 유력한 우승 후보 둘을 눌렀다.”며 독일의 예니 볼프와 중국의 왕 베이싱에 앞선 것을 강조했다. 통신사 UPI는 “이상화가 세계기록 보유자와 대결에서 살아남았다.”고 표현하면서 “여자 500m 종목이 올림픽에 채택된 1960년 이후 한 나라에서 남녀 종목을 동시 석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이상화가 충격적인 승리로 한국 올림픽 빙상에 성과를 더했다.”고 평가했고 캐나다 언론 ‘토론토스타’는 “예니 볼프라는 스타를 넘어 기막힌 우승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사진=CTVOlympics.ca 보도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모태범 한국빙속 74년 꿈 이뤘다

    모태범 한국빙속 74년 꿈 이뤘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74년 만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에 목말랐던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이 드디어 꿈을 이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간판종목 쇼트트랙의 뒷전에 있었던 설움도 날아가는 듯했다. 의외의 선수가 해내 더 드라마틱했다. ‘4전5기’의 이규혁(32·서울시청)도, 이강석(25·의정부시청)도 아니었다. 걸출한 두 형님에 가려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없는 모태범(21·한국체대)이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이었다. 모태범은 16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500m 결승에서 1·2차 시기 합계 69초82를 기록,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69초98)를 0.16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가토 조지(일본·70초01). 일본과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에서도 승리했다. 쇼트트랙을 제외한 종목에서 동계올림픽 금메달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1992알베르빌대회 김윤만(은), 2006토리노대회 이강석(동)이 따낸 메달이 전부였다. 14일 이승훈(22·한국체대)이 5000m에서 ‘은빛 질주’를 하더니 모태범이 드디어 ‘노다지’를 캐냈다. 1948년 생모리츠대회 때 처음 스피드 스케이팅에 도전한 이후 62년 만의 경사다. 김정연이 일장기를 달고 뛰었던 1936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올림픽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74년 만에 캐낸 금메달. 모태범은 “믿기지 않는다. 꿈꾸던 일이 현실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도 “10년 넘는 지도자 생활 중 가장 놀라운 일이다. 1위가 확정될 때 뒷목이 찌릿했다.”고 했다. 모두가 그랬다. 모태범의 월드컵 시리즈 500m 랭킹은 14위. 그에게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국내외 언론의 관심은 온통 월드컵 랭킹 1, 2위인 이강석과 이규혁에게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미디어데이 때도 모태범은 질문을 거의 받지 못했다. “이럴 거면 훈련이나 할걸. 왜 불렀어.”라는 마음에 울컥 서운함이 복받쳤다. 대신 독기를 품었다. 일곱 살 때 취미로 스케이트화를 신은 그는 순발력과 집중력, 승부근성을 타고났다.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당연히 ‘연습벌레’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경기장에선 상대에게 얕잡아 보일까 미소도 잘 짓지 않았다. 강해 보이고 싶어 왼쪽 귀에는 피어싱을 했다. 더구나 며칠 전엔 절친한 이승훈이 은메달을 땄다. “나도 못할 게 없다.”며 더 마음을 단단히 다졌다. 그래도 금메달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뜻밖이었다고 했다. 18일 주종목인 1000m 실전경기를 앞두고 몸풀기 삼아 나왔다. 그런데 그만 ‘대형사고’를 쳤다. 마침 현지시간인 15일은 모태범의 생일. 역대 동계올림픽사에서도 네 번째인 진기록이다. 1976년 인스부르크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에 출전한 노르웨이의 얀 에글 스토홀트 이후 무려 34년 만이기도 하다. 그는 상기된 얼굴로 “내 인생에 가장 큰 생일선물을 내가 줬다.”고 기뻐했다. 한편 이강석(70초04)은 0.03초 차로 동메달을 놓쳤고, 이규혁은 70초48로 15위, 문준(성남시청)은 71초19로 19위를 차지했다. zone4@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해외언론, ‘금벅지’ 모태범 탄생에 깜짝

    해외언론, ‘금벅지’ 모태범 탄생에 깜짝

    ‘금(金)벅지’ 신예스타 탄생에 세계가 놀랐다. ‘쇼트트랙 강국’에서 ‘빙상 강국’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해석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한국의 모태범(21·한국체대)이 16일(한국시간) 캐나다 벤쿠버 리티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2차 합계 69초 82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해외 언론은 경기 직후 발빠르게 결과를 보도했다. 21살짜리 월드컵 랭킹 14위 선수가 ‘쇼트트랙만 강한’ 한국을 한 단계 나아가게 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AP통신은 “한국이 (쇼트트랙이 아닌) 큰 트랙에서도 강하다는 것을 모태범이 보여줬다.”고 표현했다. 또 “한국은 쇼트트랙 강국으로 알려졌지만 모태범이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우승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독일 통신사 DPA는 “모태범이 쇼트트랙 외 종목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따냈다.”면서 “이번까지 한국은 역대 18개의 금메달을 모두 쇼트트랙에서만 가져갔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이는 모태범의 21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우승”이라고 선수의 개인적인 내용도 덧붙였다. 미국 LA타임스(LAT)는 “한국의 모태범이 500m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또 “우승 후보로 꼽혀 온 이강석은 4위로 경기를 마쳤다.”고 아쉽게 메달을 놓친 이강석도 언급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모태범이 ‘금은동 아시아 싹쓸이’를 이끌었다.”고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사진=멀티비츠 이미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승훈 지난해 쇼트트랙서 전향 모두가 안된다고 했지만…

    이승훈 지난해 쇼트트랙서 전향 모두가 안된다고 했지만…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상기된 표정으로 남은 선수의 레이스를 살피던 청년은 은메달이 확정되자 껑충껑충 뛰며 김관규 감독의 품에 안겼다.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22·한국체대). 쇼트트랙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아픔을 극복, 종목을 바꾼 끝에 그토록 꿈꿔 왔던 올림픽 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스피드 장거리 종목에서 아시아 최초로 따낸 메달이라 기쁨은 더 컸다. 육상 100m에 견줄 만큼 아시아 선수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을 무너뜨린 것. 1992년 알베르빌 김윤만(은), 2006년 토리노 이강석(동)에 이은 세 번째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메달이기도 했다. 이승훈은 1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5000m에서 6분16초95로 결승선을 통과, 한국에 밴쿠버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스벤 크라머(네덜란드·6분14초60)에게 2초35 뒤진 훌륭한 기록이었다. 동메달은 이반 스코브레프(러시아·6분18초05) 차지. 막판 스퍼트가 빛났다. 인코스 이승훈은 봅 데 용(네덜란드·6분19초02)과 12조로 출발했다. 상대는 올림픽에서 금·은메달을 한 개씩 목에 건 세계적인 선수. 워낙 베테랑이라 쫓아만 가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줄곧 앞섰다. 1800m 기록은 2분18초80으로 5위였고, 3000m(3분48초56)에서 2위로 치솟은 순위는 끝까지 이어졌다. ‘다크호스’ 축에도 끼지 못했던 이승훈의 역주에 다른 나라 감독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설을 맞아 큰집에서 새벽잠을 설치며 경기를 본 어머니는 “이게 웬일이냐.”고 울먹였다. 여자친구는 “승훈이 네가 이런 사람이었냐.”고 깜짝 놀랐다. 이승훈은 지난해 2월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기대주였다. 하지만 4월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탈락, 고심 끝에 변신을 택했다. 그나마 남의 스케이트화를 빌려 시작했다. 그는 “믿기 힘들 정도로 편안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7월 캘거리 전지훈련 때였다. 주변 반응은 “결국 흐지부지될 거다.”라며 차가웠다. 대한체육회도 잘해야 5위권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팀에서는 ‘무서운 아이’로 통했다. 박성현 빙상연맹 전무는 “이승훈을 주목해라. 큰일을 낼 것”이라고 예고했고, 김관규 감독도 “탈 때마다 기록이 줄어든다. 근성 있는 선수”라고 했다. 동료 이종우(24·의정부시청)는 “소화할 수 없는 운동량을 소화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결국 이승훈은 ‘유쾌한 사고’를 쳤다. “아시아에서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겠다.”던 출사표 그대로였다. 이승훈은 “모두가 안 된다고 한 것을 이뤄 영광이다.”면서 “이젠 1등을 해 보고 싶다.”고 큰 눈을 끔뻑거렸다. 이승훈은 24일 10000m, 27일 팀추월에서 또 한 번 ‘짜릿한 반란’을 꿈꾼다. zone4@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씨줄날줄]1등 지상주의/노주석 논설위원

    1989년에 개봉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한국영화는 입시에 찌들어 꿈을 잃고 방황하던 당대 학생들의 자화상이었다.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미연과 김보성이 데뷔한 이 영화는 1등을 놓치지 않던 한 여학생이 한순간의 연애사건으로 성적이 떨어지자 투신자살한다는,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줄거리였다. 영화제목은 지금도 공부 못 하는 학생들을 대변하는 관용구로 쓰이고 있다. 요즘 인기 절정의 드라마 ‘공부의 신’은 공부 못하는 꼴찌들에게도 인생역전의 기회를 주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방송국 측은 설명한다. 그러나 공영방송에서 노골적으로 1등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만화가 미타 노리후사의 만화 ‘꼴찌, 도쿄대 가다’를 원작으로 일본 TBS에서 2005년 방영한 작품의 리바이벌이다. 방영 당시 도쿄대 지원자가 12%나 늘어나는 반향을 일으켰다. 1등주의 비판에 대해 원작자는 “합격 여부보다 노력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며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작품을 옹호했다. 실제 드라마를 보는 아이들은 과정보다 결과에만 집착하는 게 현실이지만. 글로벌 1위 자동차기업 도요타의 사상 최대 리콜사태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원인은 1인자의 자만심이었다. 도요타식 혁신을 강조하는 CEO로 유명한 김쌍수 한전 사장은 “혁신보다는 자만이 문제였다. 1등이라고 자만할 때 문제가 생긴다.”라고 분석했다. ‘영원한 1위는 없다.’라는 평범한 진리의 재확인이라고나 할까.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나서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앉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을 지켜봤다.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금메달을 딴 건 좋았지만 차마 못 볼 장면을 보고 말았다. 메달 욕심에 자리다툼을 한 우리 선수 2명의 충돌은 예선경기 내내 선수들 칭찬을 아끼지 않던 어른들의 입을 다물게 하였다.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목에 건 더티플레이의 대명사 오노가 얄미웠지만 탓할 처지가 아니었다. 급기야 일부에서는 국내 쇼트트랙 파벌의 역사까지 들먹거린다. 인터넷에는 특정 선수의 이름을 지칭하면서 비난하는 글이 떠돌고 있다. 한국체육대학 출신이면 어떻고, 또 아니면 어떻다는 말인가. 어찌 어린 선수들을 탓하랴. 이 모든 것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은메달 따면 고개 숙이고 우는 세상을 만든 우리 어른들의 잘못인 것을.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이정수 생애 첫 올림픽 金… 맘껏 웃지 못했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두 팔을 번쩍 올리며 주먹을 쥐었다.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항상 꿈꿔왔던 환희의 순간. 하지만 금메달의 감흥은 채 10초를 넘기지 못했다. ‘형들’은 펜스에 넘어져 있었고,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는 활짝 웃고 있었다. 1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로세움에서 벌어진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 이정수(21·단국대)는 2분17초611를 기록, 한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정수는 이호석(24·고양시청)과 성시백(23·용인시청)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AP통신이 꼽은 ‘금메달 후보 1순위’였고, 2009~10시즌 월드컵 랭킹 1위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터. 생애 첫 올림픽을 ‘금빛’으로 장식했지만 이정수는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메달 싹쓸이를 기대했다가 놓친 속상함이 더 컸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결승 레이스는 신중했다. 준결승을 모두 1위로 통과한 이정수와 이호석, 성시백이 출발선에 섰다. 13바퀴 반을 도는 만큼 초반은 탐색전. 중반쯤 오노와 이정수의 선두 싸움이 불붙었다. 4바퀴를 남기고 이정수가 1등으로 치고 나갔다. 한 바퀴를 남기고는 단독질주. 뒤처져 있던 성시백과 이호석도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 바짝 힘을 내 오노를 앞질렀다. 한국이 메달을 독식하는 듯했다. 하지만 비극이 벌어졌다. 3위로 달리던 이호석이 안쪽으로 파고들다 성시백과 부딪혀 같이 넘어졌다. 이정수가 환호할 동안 넘어진 성시백은 얼음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오노가 행운의 은메달, J R 셀스키(미국)가 동메달을 낚았다. 이호석은 임피딩(밀치기) 반칙으로 실격됐고, 성시백은 5위로 첫 올림픽 메달을 눈앞에서 날렸다. 이정수는 “한국이 1~3위 하는 줄 알았는데….”라고 말문을 열었다. 금메달을 예상했냐고 묻자 “형들이 메달후보 1순위이긴 했지만 그동안 해 온 운동량을 믿었다. 결승전에 모든 걸 보여줬고 그게 결실을 이루었다.”고 기뻐했다. “할 말이 없었는데 형들이 먼저 축하한다고 해줬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그래도 아쉬움은 컸다. “오노는 메달을 따면 안 되는 선수다. 몸싸움이 너무 심했다.”면서 “너무 불쾌해 시상대에서 표정관리가 안 됐다.”고 했다. 오노는 “쇼트트랙은 신체접촉이 거의 허용되지 않는데 접촉이 많았던 것은 그만큼 빠르고 공격적이었다는 뜻”이라고 태연했다. “쇼트트랙은 워낙 실격이 잦아 최종 등수는 끝나 봐야 아는 것”이라고 행운(?)임을 애써 부인했다. 오노는 올림픽 메달 6개(금2·은2·동2)로 스피드 스케이팅의 바니 블레어(46)가 갖고 있는 미국 동계올림픽 최다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여자 3000m계주는 결승에 안착했고, 조해리(24·고양시청)·이은별(19·연수여고)·박승희(18·광문고)도 무난히 500m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zone4@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조은지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고개숙인 이호석에 따뜻한 격려를

    [조은지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고개숙인 이호석에 따뜻한 격려를

    남자 1500m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이 나왔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금메달의 기쁨보다 싹쓸이를 놓친 아쉬움이 더 큰 탓일 것이다. 막판 스퍼트에서 파고들기를 시도하다 2위를 달리던 성시백(23·용인시청)을 넘어뜨린 이호석(24·고양시청)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쇼트트랙을 다룬 인터넷 기사마다 그에 대한 수백 개의 악플이 달렸고, 개인 홈페이지는 한때 다운됐다. 그럼에도 이호석 개인에 대한 비난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에게는 ‘한국의 금메달’이지만 올림픽만 바라보고 4년간 피땀 흘린 선수에게는 이왕이면 내가 주인공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그는 ‘팀의 대들보’이자 ‘맏형’이었다. 그런 그가 막판에 우승을 노리고 특기를 구사하다 실수를 한 것이다. 동료도 “종목 특성상 자주 있는 일”이라며 이해했다고 한다. 한국은 대표팀 동료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선수 모두가 우승후보이다 보니 코칭스태프도 경기 마무리에 대한 세세한 작전 지시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저 어깨를 두드리며 “너희끼리 엉키지만 말아라.”고 당부할 뿐이다. 이호석은 경기 뒤 고개를 푹 숙인 채 취재진을 스쳐갔다. 말을 걸기 힘들 정도로 참담한 표정이었다. 그 얼굴은 메달을 놓친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책은 물론, 자신 때문에 은메달을 놓친 성시백에 대한 미안함, 금메달을 따고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는 이정수에 대한 민망함 때문이었다. 인터넷으로 성난 민심을 접한 뒤엔 충격으로 밤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한다. 15일 있었던 공식훈련 때는 성시백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선수들 앞에서 “미안하다.”고 공개사과했고, 성시백도 “괜찮다.”고 했지만 앙금을 풀기에 시간은 부족했다. 이호석은 경기장을 찾은 성시백의 어머니 홍경희(49)씨에게 머리를 숙였다. 홍씨는 “안 다쳤으니 괜찮다. 너도 마음이 편치 않을 텐데 다 잊고 남은 경기 잘해라.”며 포근히 안아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15여년을 지켜본 이호석이 “아들 같다.”고 했다. “어제 자정이 넘어 시백이한테 연락이 왔는데 ‘엄마, 나 괜찮아.’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호석을 두둔하는 게 아니다. 이젠 결과만 놓고 선수 개인을 비난하지 않는 성숙한 팬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더욱이 이호석이 고개를 숙이기엔 아직 이르다. 500m와 1000m, 5000m 계주가 남았다. 이호석과 성시백이 함께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시상대에 선다면 그보다 더 진한 감동은 없을 것이다. 지금 필요한 건 비난이 아니라 따뜻한 격려다. zone4@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안톤 오노 “한국선수 방해로 금메달 잃었다”

    안톤 오노 “한국선수 방해로 금메달 잃었다”

    “한국 선수의 방해 없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 한국 선수들이 자리다툼을 하다가 넘어져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목에 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오히려 “한국 선수의 방해 때문에 금메달을 잃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노는 지난 1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치러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 17초 976을 기록, 이정수(2분 17초 611)에 이은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 획득은 행운에 가까웠다. 결승선을 반바퀴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3위였던 이호석이 2위 자리에 있는 성시백을 추월하려고 무리하게 안으로 파고들다가 걸려 넘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 것. 이후 오노는 유유히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확정했다.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따냈으나 오히려 오노는 한국 선수의 방해 공작을 문제 삼았다. 경기 직후 가진 자국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서 그는 “비디오 판독 결과 한국 선수 중 한 명에게 방해를 받았다.”면서 “이런 행동이 없었으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시애틀 PI에 따르면 오노는 이 자리에서 “한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려고 했는데 그 중 한명이 왼손으로 나를 막았고 이 때문에 속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노는 이 같은 억지 주장도 모자라 ’스포츠 정신’을 운운했다. 오노는 “내 스포츠 정신에 비춰볼 때 이건 전형적인 태도가 아니다. 지금껏 한번도 어떤 선수의 팔이나 다리를 이토록 오랫동안 붙잡아 방해한 적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오노와 한국선수들은 적지 않은 악연이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 당시 김동성에 이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헐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실격처리를 유도한 바 있다. 또 당시 남자 1000m 경기에서 금메달 기대주였던 안현수가 오노에 걸려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의 꿈이 좌절되기도 했다. 한편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노는 “레이스 막판에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때 처럼 또 다른 실격이 나와 한국 선수들이 모두 떨어지길 희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 경기 금메달 리스트인 이정수는 “ 오노와의 몸싸움이 굉장히 심했다.”며 “오노는 시상대에 올라와선 안 될 선수다. 경기 중 팔을 너무 심하게 썼다. 시상식에서도 표정관리가 너무 힘들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사진=시애틀 PI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밴쿠버 통신]

    ●남·북 여자빙속 나란히 연습 북한을 대표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500m, 1000m) 에 출전할 고현숙(23)이 12일 리치먼드 올림픽오벌에서 펼쳐진 한국 선수들의 공식훈련에서 함께 얼음을 타 시선을 끌었다. 전날 치러진 입촌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북한 선수단이 한국의 공식 훈련에 참가한 것. 고현숙은 한동안 김유림(의정부시청)과 함께 러닝을 하면서 한국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운동을 함께 했다. 본격적으로 링크를 질주하는 모습을 지켜본 리도주 북한 감독은 고현숙의 컨디션을 물어보자 “아직 (이)상화만큼은 못 합니다.”라고 대답한 뒤 “캘거리에서 오랫동안 훈련했다.”며 북한대표팀의 훈련상황을 전했다. ●캐나다 시설 텃세 불만 봇물 개최국 캐나다가 경기장 시설에서 텃세를 부리고 있다는 불만들이 꼬리를 잇고 있다. 캐나다 최대의 목표는 홈에서의 첫 금메달 수확.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장권옥 코치는 “퍼시픽 콜리시움 빙상장의 얼음이 불순물도 많고 먼지가 많다.”면서 “조직위가 이제까지 훈련해 온 캐나다대표팀에 유리하도록 지금의 빙질을 유지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정화(남가주대)를 지도하는 김춘수 코치도 사이프러스 마운틴 모굴 슬로프를 답사한 뒤 “점프대의 각도가 캐나다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의 패턴과 입맛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테리폭스 어머니 개회식 점화 개회식에서 최종 점화할 후보자 중 한 명은 테리 폭스의 어머니 베티 폭스다. 테리는 골수암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상태에서 의족을 하고 암 연구기금 모금을 위해 캐나다 횡단 마라톤을 벌인 인물. 캐나다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21세의 나이에 요절한 탓에 그의 어머니 폭스 여사가 점화자로 등장할 수도 있다. 1979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데뷔, 1999년 은퇴할 때까지 894골과 1963어시스트를 작성했고, 9차례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빙판의 황제’ 웨인 그레츠키도 거론된다. 그러나 너무 유명하다는 점이 되레 걸림돌. 따라서 제3의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
  • 설레이는 설연휴 스포츠랑 놀자~

    설레이는 설연휴 스포츠랑 놀자~

    2년 만에 펼쳐지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대결, 태극전사들의 올림픽 금빛 질주, 그리고 시즌 첫 장사 타이틀이 걸린 씨름까지. 짧기만 한 올해 설 연휴는 제법 바쁘게 생겼다. 13일부터 시작되는 민족의 명절. 어느 해보다 짱짱한 스포츠 빅매치가 벌써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 동아시아축구선수권 한·일전 14일 오후 7시15분 열리는 한·일전. 당초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은 10일 중국에 0-3으로 대패,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한국은 2003년 원년대회 우승에 이어 2008년 일본과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1승2무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힘들어진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그리고 안방에서 첫 우승을 노리는 일본.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38승20무12패로 앞서지만 2003년 5월31일 친선경기 1-0 승리 이후 7년 가까이 4경기 연속 승리를 얻지 못하고 3무1패에 머물러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일본에게만은 발목을 잡히지 않겠다.”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고 일본을 지휘하는 오카다 다케시 감독도 “한국을 제물 삼아 ‘안방 잔치’를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최종 명단 23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국내파 태극전사들의 의지도 타오른다. ■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 설원과 얼음판에서 펼쳐지는 겨울 잔치인 밴쿠버올림픽이 13일 오전 11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막을 올린다.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루지 등 5개 종목에 8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14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 이호석, 성시백 등이 출전해 첫 금메달을 노린다. 캘거리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컨디션을 조율해 온 쇼트트랙 선수단이 금메달로 대회 초반부터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를 살릴지 관심을 모은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스키점프의 최흥철 김현기 최용직이 개인전에,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에는 이승훈이 출전한다. ■ 시즌 첫 장사타이틀 누구품에 13일부터 사흘간 서울 KBS 88체육관에서는 올 시즌 모래판의 판도를 가늠해 보는 서울 설날장사대회가 열린다. 올해는 대어급 선수들이 소속팀을 옮긴 게 눈에 띈다. 수원시청에서 뛰며 2008년 천하장사대회 우승 등 각종 대회를 휩쓸었던 윤정수가 현대삼호중공업으로 둥지를 옮겼다. 현대는 윤정수의 합류로 2009 천하장사 황규연, 2008년 영동장사대회 우승자 최병두 등 최강 백두급 멤버로 전력을 보강했다. 모래판 정상을 놓고 윤정수와 황규연의 집안 경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황규연이 지난해 12월 무릎 수술을 받아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 대회는 태백-금강급, 한라-백두급으로 나눠 치러지는데 종전 ‘통합장사’ 대신 ‘설날 금강장사’, ‘설날 백두장사’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13일에는 예선전, 14일에는 금강장사 결정전, 15일에는 백두장사 결정전이 열린다. ■ 프로농구·프로배구 순위싸움 프로농구 삼성과 SK의 서울 홈경기다. 삼성은 13일 ‘업계 라이벌’인 LG와, SK 역시 14일 ‘통신 라이벌’ 부산 KT를 잠실로 불러들인다. 삼성과 SK는 또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이번 시즌 5차례 만나 모두 삼성이 이긴 가운데 마지막 대결에서 SK가 설욕에 성공하게 될지 눈길을 끈다. 여자프로농구는 신한은행이 15일 금호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가 ‘3’인 신한은행은 2위 삼성생명의 경기 결과에 따라 빠르면 이날 우승이 확정될 수도 있다. 프로배구는 설 연휴 시작될 5라운드에 정규리그 우승 향방이 가려질 전망. 지난 2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열흘간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가진 뒤 13일 KEPCO45-삼성화재, 현대건설-KT&G 수원경기를 시작으로 레이스를 재개한다. 하이라이트는 15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맞대결. 1위 삼성화재까지 격침시키고 10연승을 내달린 대한항공은 레안드로(브라질)를 교체 영입, 이 경기에서 선을 보인다. ‘슈퍼 용병’ 데스티니를 앞세운 여자부 GS칼텍스의 연승 행진도 주목된다. ■ 해외서 승전보 울린다 스코틀랜드 무대에 연착륙한 기성용의 소속팀인 셀틱은 13일 밤 9시20분 애버딘과의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 데뷔전에서 발목을 다쳤던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무대 첫 골 사냥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은 14일 오전 3시 마르세유와 홈경기를 펼친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8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두 자릿수 득점 기대가 크다. 부활을 준비하며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해 온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1·단국대)은 12일부터 사흘간 시드니에서 열릴 호주 국내대회 뉴사우스 웨일스 스테이트오픈에 참가한다. 실전을 치르는 건 지난해 7월 로마세계선수권 이후 6개월여 만이다. 12일 자유형 400m와 100m를 시작으로 13일에는 200m를 뛰고, 14일 1500m에 출전한다. 11일 밤 개막, 15일까지 새벽까지 계속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는 최경주(40),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 등이 저마다 시즌 첫 승을 부르짖고 있다. 체육부 cbk91065@seoul.co.kr
  • ‘설렌타인데이’ 금빛선물 안긴다

    설날인 14일 캐나다 밴쿠버에선 금메달 낭보가 울릴 것으로 보인다.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오전 10시 퍼시픽 콜로시움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우승을 노린다. 워낙 강세여서 메달 싹쓸이도 기대된다. 남자 1500m에는 이호석(24·고양시청)과 성시백(23·용인시청), 이정수(21·단국대)가 나선다. 우리 선수끼리 금메달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크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계주)와 은메달 2개(1000m 및 1500m)를 따냈던 이호석은 개인 종목 첫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캘거리 전지훈련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이호석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2007년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에 오르면서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던 성시백에겐 올림픽 데뷔 무대이다. 그는 “독하게 마음을 먹으려고 기다랗던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뛰겠다.”고 밝혔다. 이정수는 최근 AP통신으로부터 3관왕(개인 1000m와 1500m 및 단체) 후보로 손꼽혔다. 이호석과 성시백의 독주에 가려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월드컵 시리즈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형들과 ‘금빛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앞서 오전 5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는 이승훈(21·한국체대)이 메달에 도전한다. 1년 전까지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뛰었던 그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장거리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달을 겨냥한다. 대표선발전에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5000m 코스 레코드를 갈아치웠고,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기록 행진을 펼치면서 메달 수확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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