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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은 포상금 차이 줄일것”

    세계 2위인 은메달을 따고도 올림픽에서 속상해 우는 한국 선수들을 보는 것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도 아깝게 은메달을 딴 뒤 속상해서 우는 선수들을 이번 대회에서 많이 봤다.”면서 “금과 은메달의 포상금 차이가 많이 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홍 체육국장은 “선수들의 금·은·동메달이 모두 우리에게 소중하다는 국민적 정서를 정책적으로 반영할 필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지 10일째인 22일 현재 한국의 메달 숫자는 금 4, 은 4, 동메달 1개 등 모두 9개. 이중 은메달은 역대 최다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3개를 넘어섰다. 앞으로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와 500m,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등에서 금 사냥이 시작된다. 은메달이 앞으로 3개 정도 더 늘어날 수 있다. 외국 선수들은 메달권에 들어오거나, 들어오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을 때 환호하고 즐거워한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은메달을 따고도 환하게 웃지 못하고, 속상해한다. 국민은 이미 금·은·동 등 메달의 색깔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낼 정도로 성숙해졌다. 이런 선수들의 모습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정부는 외국 선수와 한국 선수의 이런 차이가 포상체계와 연금점수 등이 금메달 위주로 편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 이번 기회에 정책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문화부는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4000만원, 은메달은 2000만원, 동메달 1200만원을 포상하기로 했다. 은·동메달의 포상금 차이는 겨우 800만원이지만, 은과 금메달의 차이는 2000만원이다. 강준호 서울대 체육과 교수는 “우리 사회도 1등이 아니면 루저(패배자)라는 식으로 판단하는 사회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올림픽 홈피 “이정수 우상은 안톤 오노”

    올림픽 홈피 “이정수 우상은 안톤 오노”

    이정수의 우상이 오노?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21·단국대)가 아폴로 안톤 오노(28·미국)를 우상으로 꼽았다고 대회 공식 홈페이지(vancouver2010.com)에 게재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대회 남자 1500m 경기 후 “오노는 시상대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했던 이정수가 그를 좋아하는 선수로 지목했다는 것. 경기 중 반칙이 의심되는 잦은 팔 동작과 한국과 관련된 거친 발언 때문에 ‘공공의 적’으로 불리는 바로 그 오노다. 대회 홈페이지는 이정수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영웅/우상’(Hero/Idol)이라는 항목을 “미국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라는 답으로 채웠다. 옆에는 미국 방송사 NBC의 2월 10일 인터뷰 내용을 참고했다고 표시했다. 시발점이 된 NBC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이정수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오노라고 밝히면서 “선수들은 일반 대중들과 다르게 본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그의 스케이팅 기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NBC는 전했다. 그러나 NBC도 이 내용에 ‘예상 외로 좋아하는 선수’(Unlikely favorite)라는 소제목을 달고 오노를 향한 국내 비난 여론을 언급했다. “2002년 올림픽에서부터 한국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오노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그러나 당시 이정수는 12살에 불과했고 논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NBC는 덧붙였다. 한편 이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오노를 향한 불만만큼 이정수가 그를 우상으로 밝혔다는 소개에 상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는 양국 관계를 의식한 이정수의 ‘립서비스’였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사진=대회 홈페이지 캡처, NBC 선수소개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안풀리는 성시백 “500m 끝장본다”

    안풀리는 성시백 “500m 끝장본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4관왕’을 꿈꾸던 성시백(23·연세대)이 어깨에 내려앉은 불운을 채 떨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21일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지만 성시백은 여전히 ‘노메달’. 성시백은 2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준결승 2조에 속한 성시백은 레이스 내내 1위를 유지했지만 막판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안쪽 자리를 내주며 순식간에 3위로 내려앉았고, 결승선 통과 직전 스케이트 날을 내밀었지만 찰스 하멜린(캐나다)에 밀려 간발의 차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0.006초 차. 겨우 스케이트날 3분의1 차나 됐을까. 순위 결정전인 파이널B에서도 중국의 한지아량과 레이스를 펼쳤지만 심판이 성시백의 어깨싸움을 지적, 실격당했다. 성시백은 지난 14일 1500m 결승전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오노의 견제에 밀려 이호석(고양시청)과 함께 넘어지면서 찾아온 불운과 아직 결별하지 못한 것이다. 이호석은 1000m 결승전에서 이정수(단국대)의 금메달과 함께 은메달을 따며 과거의 불운과 결별했다. 4년 전 토리노 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아쉽게 출전권을 놓친 성시백은 이번 대회를 야심차게 기다렸다. 지난해 4월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태극 마크를 단 성시백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2009년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남자 1차 1500m, 3차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이번 올림픽의 강력한 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성시백에게는 기회가 남아 있다. 25일부터 시작되는 500m와 27일 열리는 5000m 계주로 오히려 메달 가능성은 높다. 성시백은 500m 국내 1인자. 사실 500m 등 쇼트트랙에서 한국선수들은 약했다. 김기훈(울산과학대) 대표팀 감독도 “성시백은 500m에서 강점을 가졌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순발력이 뛰어나 스타트가 좋다.”면서 “앞선 경기의 결과를 빨리 잊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16년 만에 남자 500m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자신의 주종목에서 성시백이 부진을 만회하며 불운을 훌훌 털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밴쿠버 동계올림픽]2관왕 이정수 전관왕 꿈

    [밴쿠버 동계올림픽]2관왕 이정수 전관왕 꿈

    │밴쿠버 조은지특파원│“말도 안 돼요. 금메달이 2개라니. 두 번째는 정말 꿈만 같아요.” ‘골든 선데이’가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2관왕이 탄생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이 벌어진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 콜리시움. 이정수(21·단국대)는 올림픽 신기록인 1분23초747에 결승선을 끊어 우승, 1500m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4일 1500m 결승에서 충돌사고로 실격되면서 팀 동료의 메달을 날려 비난에 시달리던 이호석(24·고양시청)은 1분23초801로 은메달을 보태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번에는 이호석이 레이스 대열을 교란해 이정수가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톡톡이 했다. 한국은 1992년 쇼트트랙이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6번의 대회에서 5차례나 남자 1000m를 석권한 초강세를 이어갔다. 선수단 ‘2관왕’ 1호가 된 이정수의 표정은 어린 아이의 표정처럼 해맑았다. 이정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메달은 꿈만 같다. 현실이 아니라 마치 딴 세상에서 딴 것 같다.”면서 인터뷰 도중 웃음을 짓는가 하면 “아~말도 안돼. 아~진짜”를 연발했다. 이정수는 남은 남자 500m와 5000m 계주에도 출전이 예상돼 한국 올림픽 사상 처음 대회 전관왕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정수는 우승의 원동력으로 이호석의 중반 스퍼트를 꼽았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경기가 아니어서 처음에 많이 당황했다.”면서 “그러나 호석이형이 스퍼트를 시작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았고, 그 덕분에 내가 나갈 틈이 생겼다. 결국 호석이형 덕이었다.”고 밝혔다.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던 여자 쇼트트랙도 은·동메달을 한꺼번에 수확하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앞서 열린 1500m 결승에서 이은별(19·연수여고)이 은메달을, 박승희(18·광문고)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승희는 중반부터 선두를 지켜 금메달이 눈에 보이는 듯했지만 3바퀴를 남기고 중국의 저우양과 이은별에 추월당해 3위에 머물렀다. 처음 올림픽에 나선 이은별은 “메달을 따는 순간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면서 “그러나 너무 쉽게 저우양에게 금메달을 내준 게 아쉽다. (조)해리 언니까지 결승에 3명이나 올라갔는데 서로 호흡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대회 첫 메달 사냥에 성공한 여자대표팀의 목표는 3000m 계주(25일)에서 중국을 잡고 금메달을 따는 것. 성사되면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 이후 계주 5연패 달성이다. 쇼트트랙에서 이날 하루 금 1, 은 2, 동메달 1개를 보탠 한국은 금 4, 은 4, 동 1개로 전날 6위였던 메달 중간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zone4@seoul.co.kr
  • 힘·순발력·밸런스 3合… 마지막 한바퀴 승부사

    힘·순발력·밸런스 3合… 마지막 한바퀴 승부사

    “안현수 공백은 없다!” 주목받지 못하던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가 한국에 첫 ‘금빛’ 소식을 전한 데 이어 또다시 일을 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결승에 나선 이정수(단국대)가 올림픽신기록인 1분23초747로 골인,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대표팀 ‘맏형’ 이호석(고양시청)은 0.054초 차이인 1분23초80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정수는 이호석과 함께 맨 뒤에서 출발했다. 컨디션 조절을 하며 체력을 비축한 뒤 막판 스퍼트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초반 선두권은 형제인 프랑수아와 샤를 아무랭(캐나다). 그 뒤를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3위)가 이었다. 하지만 이정수와 이호석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겨두고 아웃코스로 파고들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오노가 팔을 뒤로 휘저으며 잡아채는 동작을 연출했지만, 둘은 말려들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1바퀴를 남겨두고 막판 스퍼트에서 조금 앞선 이정수가 간발의 차로 이호석을 제치고 영광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정수는 남들보다 늦은 12살 때 첫 경기에 출전한 ‘늦깎이’다. 그러나 2006년 세계 주니어 1000m에서 2위, 1500m 슈퍼파이널 1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뒤 그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500m에서 처음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ISU 월드컵 남자1000·1500·5000m 계주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기대주로 성장했다. 이정수가 대회 2관왕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체육과학연구원이 발표한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들의 체격 및 체력 측정 결과에 따르면, 이정수는 힘과 순발력, 신체 밸런스 등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 171.2㎝, 59.7㎏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작은 체구를 가진 이정수는 신체 밸런스에서 탁월한 조건을 지녔다. 다른 선수보다 가는 편엠에도 허벅지 둘레(좌 52.0㎝·20.5인치, 우 52.6㎝·20.7인치)와 종아리 둘레(좌 34.9㎝, 우 34.8㎝·이상 13.7인치)가 양쪽이 거의 일치한다. 효율적인 힘 배분이 가능해 부상 위험이 그만큼 적다. 순간적인 파워도 놀랍다. 30초 동안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아 하체 힘을 측정하는 윈게이트 테스트에서 이정수는 최고파워 717.72로 성시백(822.08)과 이호석(736.16)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하지만 1㎏당 최고 파워에서는 12.02로 이호석(11.85)을 능가했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힘이 좋아서 막판 스퍼트에서 공간이 확보되자 이호석을 제칠 수 있었던 것. 순발력 측정에서도 이정수는 다른 선수들을 능가했다. 이정수의 반응 시간은 0.24초로 곽윤기(0.22초)에 이어 2위였다. 하지만 또다른 순발력 지표인 서전트점프는 63㎝로 곽윤기(60㎝)보다 높았다. 지치지 않는 체력도 강점이다. 이정수는 처음 5초 동안 낸 힘과 마지막 5초 동안 낸 힘을 비교하는 피로 지수가 33.49%로 전체 남자 선수 중 가장 낮았다. 폐활량 측정에서도 5140㏄로 이호석(4050㏄)과 성시백(4280㏄)을 훨씬 앞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날 발 좋아 메달 딸 것같다고 하더니…”

    “날 발 좋아 메달 딸 것같다고 하더니…”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간발의 0.054초 차이로 이정수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아버지 이도원(49)씨는 “이정수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이씨는 21일 오후 서울 청담동 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외식 한 번 제대로 시켜주지 못했는데 불평 한 마디 없이 열심히 해준 아들이 너무 장하고 고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가 아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들렀던 곳은 경기 성남의 한 법당(구암정사). 지난 15일 첫 금메달 딸 때는 북한산에 위치한 노적사를 찾았지만, 이날은 간밤 꿈에서 농사짓는 어머니 모습을 보고 조상의 위패가 모셔진 구암정사를 택했다. 이씨는 이곳에서 아들의 경기를 보며 우황청심환을 2알이나 먹었다. →기분이 어떤가. -정수가 원하는 꿈을 이뤄 기쁘다. 아직 어리니까 다음 올림픽에서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첫 금메달을 딴 날 문자가 왔는데 “아버지 이제 시작이에요.”라고 하더라. →2관왕을 예상했나. -경기 전날 통화를 했는데 정수가 “‘날발’이 좋아서 금·은·동 중에 하나 딸 것 같다.”고 말했다. 스케이트가 얼음에 닿는 느낌을 ‘날발’이라고 하는데 선수들은 그것을 통해 감을 얻는다. →이 선수가 귀국하면 무얼 하고 싶나. -선산에 가서 조상께 감사의 절을 하고 싶다. 정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돈가스다. 집에 돌아오면 젊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웃백이나 칼질하는 데에 데려가겠다. →평소 연습은 어떻게 했나. -아픈 날에도 훈련장에 가서 쉬면 쉬었지 빠지는 날이 없었다. 무거운 장비를 직접 들고 다녔지만 싫다는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다른 부모들은 매일 차로 데려다주고 했지만 우린 맞벌이를 하느라 그렇게 하지 못해 가슴 아팠다. →쇼트트랙 이은별 선수와 인연이 깊다고 하던데. -같은 한산 이씨 인제공파다. 정수가 25대손이고 은별이가 22대손이다. →이 선수 누나도 빙상을 했다던데. -누나(이화영·22)는 초등학교 때까지 피겨스케이팅을 하다가 중학교 때 쇼트트랙으로 종목을 바꿨다. 쇼트트랙은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했다. 지금은 웨이크보드 국가대표다. →운동 가르치면서 어려운 점은. -두 애들 가르치느라 힘들었다. 200만원이 채 안 되는 봉급으로는 뒷바라지가 불가능해 맞벌이를 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아파트를 담보로 빚도 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쇼트트랙 실격 사유도 제각각

    치열한 몸싸움과 시원한 스피드로 짜릿한 맛을 선사하는 쇼트트랙의 최대 걸림돌은 바로 실격이다. 21일까지 쇼트트랙 4종목 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 가운데 매일 실격자가 속출하고 있다. 실격을 당하는 경우는 크게 7가지로 나뉘고, 경기 중에 벌어지는 건 세 가지다. 4~6명이 좁은 코스를 달리느라 어느 정도 몸싸움은 허용하고 있지만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잘 보지 못하면 반칙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완주를 해 메달을 따려는 선수들은 경쟁자의 반칙도 잘 피할 줄 알아야 한다.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를 밀거나(임피딩) 고의로 경쟁자 진로를 방해(크로스트랙)하는 게 대표적인 실격 사유다. 바깥쪽에서 달리다 안쪽으로 파고들 때 밀기와 진로방해가 벌어진다. 결승선을 앞두고 흔히 행해지는 ‘날 들이밀기’도 고난도 기술로 인정받지만 날을 든 다른 발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면 이 또한 실격 사유가 된다. 상대 선수에게 위협을 준다는 이유 때문이다. 심판은 팀 동료와 짜고 경쟁 선수를 떨어뜨리는 팀 스케이팅에 대해서도 실격을 선언할 수 있다. 다른 선수를 도와주는 행위, 불필요하게 속도를 늦춰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 정해진 트랙 바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행위도 모두 반칙이다. 두 차례 부정 출발을 했을 때도 실격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다. 실격 처분은 레이스가 끝난 뒤 5명의 심판진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실격된 선수는 즉시 경기장을 떠나야 하고, 상대방의 반칙으로 억울하게 게임을 망친 선수는 심판들의 회의에서 충분히 상위 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있었다고 판단되면 구제를 받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銀별’ 희망 ★ 쐈다

    ‘銀별’ 희망 ★ 쐈다

    이은별(19·연수여고)이 2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17초849의 기록으로 2위에 올라 이번 동계올림픽 한국 여자 쇼트트랙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까지 들었던 여자 대표팀으로서는 중국의 저우양에 밀려 은메달을 따냈지만 첫 메달에 일단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게 됐다. 쇼트트랙 여자 1500m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처음 시작된 뒤 2개 대회 연속으로 한국이 금메달을 땄던 종목이다. 이은별은 ‘호랑이 코치’로 유명한 최광복 코치의 지도 아래 평소의 2~3배에 달하는 혹독한 훈련을 견디며 이를 악물었다. 어린 시절 흥미를 느껴 시작한 스케이트는 어느새 이은별을 올림픽 무대로까지 이끌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1~3위를 놓치지 않던 기대주 이은별은 2007년 전국남녀 주니어 선수권대회 1000m에서 1위에 오르며 종합 3위를 차지, 실력자로 자리잡았다. 이듬해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주니어선수권에서 1500m 2위에 오르고 종합 2위를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이름을 빛냈다. 지난해 캐나다 세계 주니어선수권에서 종합 2위를 거머쥐며 기세를 이어 갔다. 같은 해 태극마크까지 따냈다. 개인적으로는 기쁨이 컸지만,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위기였다. 에이스 진선유(단국대)가 빠진 자리가 컸다. 이런 가운데 이은별은 밀리지 않는 레이스를 펼치며 여자 쇼트트랙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쇼트트랙 골든 선데이 기대하세요

    쇼트트랙 골든 선데이 기대하세요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쇼트트랙 대표팀 젊은 선수들이 지난 아픔을 훌훌 털어버렸다. 이구동성으로 “기분 좋아요. 컨디션도 문제 없어요.”라고 외쳤다. 19일 공식훈련이 있던 캐나다 밴쿠버의 킬러니센터. 훈련 분위기는 무척 밝았다. 선수들은 악착같이 빙판을 누비면서도 짬이 날 때는 스스럼 없이 장난치며 미소를 지었다. 현지 시간으로 18일인 이날은 성시백(23·용인시청)의 생일이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이호석(24·고양시청)과 부딪쳐 아깝게 메달을 놓친 성시백은 “컨디션도 점점 좋아지고 기분도 다를 게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날 사고를 되묻자 “원래 쇼트트랙이 그런 종목이에요. 언제든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란 법이 없습니다.”라고 태연하게 웃었다. 너무 초연해 오히려 묻는 이가 당황할 정도였다. 생일이지만 훈련은 여느 때와 다름없다. 서운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항상 시즌 중 생일이라 그냥 넘어가는 게 익숙해요. 다들 축하한다고 해줬어요.”라고 했다. 밴쿠버로 찾아온 어머니와 함께 외출할 수도 있지만 “시합에 집중하고 싶어요. 즐기는 건 나중으로 미룰게요.”라고 사양했다. “금메달로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겠습니다.”라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한층 밝아진 표정의 이호석도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다 끝날 때까지는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이 벌써 메달 4개(금2·은2개)를 수확해 자극이 되거나 안심이 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저희는 선수인걸요. 우리가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른 종목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 김기훈 감독도 “선수들 기량이건, 팀 분위기건 전혀 문제없습니다.”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당장 21일부터 쇼트트랙의 ‘금메달 행진’이 시작된다. 이날 남자 1000m와 여자 1500m 결승경기가 열린다. 특히 남자 1000m는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 1992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 토리노올림픽까지 네 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반칙성 플레이가 불안요소이지만 이정수(21·단국대)·이호석·성시백 모두 고른 기량을 보이고 있다. 첫 메달 사냥에 나서는 여자팀도 조해리(24·고양시청)·이은별(19·연수여고)·박승희(18·광문고)가 평소 기량만 유지한다면 메달권 진입은 무난하다. zone4@seoul.co.kr
  • 0.001초 승부… 최첨단 유니폼 경쟁

    0.001초 승부… 최첨단 유니폼 경쟁

    승부를 가르는 건 0.001초다. 말 그대로 ‘찰나’다. 눈으로 구분하기조차 쉽지 않은 짧은 순간이다. 그래서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첨단 스포츠공학의 경연장이다. 선수들의 신체능력에 기술력이 더해져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회전력, 마찰력, 공기저항을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은 울고 웃는다. ●日빙상 티팬티 논란속 경기복 주목  기술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경기복이다. 속도가 생명인 동계올림픽이라서 더 그렇다. ‘티팬티’ 논란을 일으켰던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복도 최첨단 과학이 적용된 결과였다. 애초 검은색 티팬티 혹은 일본 스모의 훈도시처럼 보였다. 그러나 스포츠호치는 이 유니폼을 만든 미즈노사 개발자의 말을 인용, 이를 해명했다. 담당자는 “티팬티처럼 보이는 하단 부분은 가랑이 등 움직임이 많은 부분이 방해받지 않도록 주위와는 다른 색과 소재를 사용한 것이다. 속옷이 비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별것 아닌 걸로 보이지만 개발에만 3년6개월이 걸렸고 개발비도 수억엔이 들었다. 개발사는 5%가량 공기저항이 줄어든 걸로 보고 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유니폼도 단순한 옷이라기보단 최첨단 장비에 가깝다. 얼핏 잠수복 같은 유니폼 속엔 부위별로 수십가지 첨단 과학이 숨어 있다. 선수 고유의 동작과 신체 특징에 따라 부위별로 다른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팔 아래쪽과 허벅지 안쪽엔 신축성이 큰 소재를 사용했다. 바람을 받는 무릎과 앞부분은 미세한 돌기와 홈을 만들어 공기저항을 줄였다. 팔 움직임을 극대화하기 위해 측면 솔기는 아예 제거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유니폼은 아예 ‘ㄱ’자로 꺾여 있다. 허리를 구부린 자세에서 최대한 기술을 발휘하게 하려는 의도다. ●방탄소재·0.3㎜ 두께 등 속도전쟁  캐나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유니폼은 두께가 0.3㎜다. 인간의 피부보다 얇다. 역시 공기저항을 최대한 덜 받게 하려는 의도다. 근육을 꽉 조여 근육효율을 높여 주는 특수기술도 적용했다.  반대로 무게를 더한 유니폼도 있다.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가파른 경사를 내려오는 알파인스키 경기복은 무게를 더해야 한다. 무작정 가벼우면 부상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최적점을 찾아야 한다. 양쪽 어깨와 옆구리 등 8~10곳에 네오프렌이라는 두께 5~10㎜의 보호패드를 붙여 조절한다. 경기복 무게는 대개 2.3㎏에 이른다. 이런 경기복들은 가격도 만만치 않다. 대개 한 벌에 100만원을 훌쩍 넘긴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기술이 진화하는 만큼 경기복 가격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Secret 연아

    Secret 연아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금빛 연기를 펼칠 일만 남았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마침내 ‘결전의 땅’ 밴쿠버에 입성한다. 김연아는 20일 오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최종 전지훈련을 마치고 밴쿠버로 이동, 본격적인 빙질 적응에 돌입한다. 김연아의 밴쿠버 입성은 별명인 ‘본드걸’답게 ‘007작전’으로 전개된다. 대회 당일까지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김연아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구동회 부사장은 “밴쿠버에 도착하면 공항 인터뷰를 생략하고 시내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선수촌 대신 어머니 박미희(50)씨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전담 물리치료사 등과 ‘연아팀’을 이뤄 밴쿠버의 한 호텔에서 머무른다. 선수단에서 제공한 차량을 이용해 대회 당일까지 숙소와 훈련장을 오가며 훈련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현지 사정과 영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도 2명 배치됐다. 일부 시선이 곱지 않지만 오직 금메달 목표에만 집중하기 위해 호텔을 선택했다. 22일 밴쿠버에 도착하는 아버지 김현석(52)씨는 “국민의 관심이 높은 올림픽이라 연아의 부담이 큰 것 같다. 구 부사장에게 우스갯소리도 해주면서 부담을 풀어주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밴쿠버 도착 다음날인 21일 곧바로 공식 훈련에 들어간다. 훈련장은 대회가 치러질 퍼시픽 콜리시움. 이곳은 김연아와 좋은 인연이 있다. 김연아는 지난해 2월 올림픽 전초전으로 치러진 2009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제치고 우승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퍼시픽 콜리시움은 그동안 남자 피겨 싱글 경기 때문에 여자 선수에게 개방되지 않았다. 따라서 김연아는 21일 개방과 동시에 빙질을 테스트해 볼 좋은 기회를 맞았다. 특히 김연아는 금메달 전망이 더 밝아져 한층 편하게 공식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19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에번 라이사첵(25·미국)이 환상적인 쿼드러플 점프를 펼친 ‘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28·러시아)를 물리치고 우승했기 때문이다. 김연아 역시 어려운 점프보다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안정적인 점프를 구사하는 데 장점이 있어서다. 김연아는 늘 “무리해서 안 하던 것에 도전하기보다 내 것을 완벽히 하겠다.”며 점프의 난이도를 무리하게 높이지 않았다. 하지만 쇼트트랙 경기를 치르면서 빙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은 불안 요인이다. 한편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와 안도 미키(23·일본)는 일찌감치 밴쿠버에서 현지 적응 중이다. 일본에서 훈련 중인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보다 하루 늦은 21일 도착한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24일 쇼트프로그램, 26일 프리스케이팅 순으로 열린다. 김연아가 한국 피겨 110년사에 한 획을 긋는 위업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그대들은 밴쿠버 연금술사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멀티메달’을 획득한 모태범과 한국 최초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금메달리스트 이상화(이상 21·한국체대) 뒤에는 그림자처럼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공신들이 있었다. 우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당시 삼성 스포츠단 단장이었던 박성인 빙상연맹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박 회장은 토리노올림픽 직후 장기적인 안목에서 빙상 종목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밴쿠버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쇼트트랙 위주의 지원에서 벗어나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종목까지 지원 폭을 확대한 것. 1997년부터 14년간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해 왔다. 매년 평균 7억~8억원을 지원해 온 셈이다. 연맹은 이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과학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 체육과학연구원은 스피드스케이팅을 중점 종목으로 선정, 3명으로 한 팀을 이뤄 체계적인 지원을 했다. 주 코디네이터로 윤성원 박사가 선정됐고, 기술 담당은 이순호 박사가 맡았다. 선수들의 심리 지원은 우민정 박사가 담당했다. 윤성원 박사는 선수들 개개인의 체력과 피로도를 측정해 취약점을 찾아내 조언하는 역할을 맡았다. 피로도를 누적시키는 젖산 분비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했고, 이는 선수들의 체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 우민정 박사는 심리 검사를 통해 선수들이 시합장에서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순호 박사는 “선수들의 실제 경기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 스타트 동작을 심층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스타트 반응속도가 느린 문제를 해결했다. 스케이트날 각도가 너무 벌어져 있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 박사는 스케이트날과 다리 각도, 짧은 보폭 등을 개선할 것을 조언했다. 연맹에서 특별히 영입한 스케이트화 정비 전문가 2명도 빼놓을 수 없다. 토리노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오세종(28)씨와 스케이트 장비 전문회사인 삼덕스포츠에서 특별 영입된 김동민(34)씨가 그 주인공. 지난해 8월 대표팀 전지훈련부터 지금까지 선수들의 그림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토리노 대회까지는 선수들이 직접 날을 갈아 연습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번 대회부터 선수들은 두 전문가 덕분에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2008년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김양수 재활 트레이너도 선수들의 물리치료를 담당하면서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토리노 대회까지는 대표팀 트레이너가 따로 없었다. 이런 지원이 없었다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새 역사 탄생은 더 미뤄졌을지 모를 일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눈물母情’ 흑색탄환 키웠다

    ‘눈물母情’ 흑색탄환 키웠다

    “평생 뒷바라지한 어머니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더 빨리 뛰어야만 했습니다. 당신은 한순간도 스스로를 앞세우지 않았어요. 아들이 늘 먼저였죠. 그런 어머니에게 내가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심어 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18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1분08초94로 2연패를 일궈 톱랭커 면모를 뽐낸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28·미국)는 이렇게 말했다. ●트럭운전·일수대출 받아 뒷바라지 흑인으로서는 아주 드물게 성공 스토리를 남긴 스케이트 인생엔 어머니 체리 데이비스(53)의 희생이 있었다. 데이비스는 “어머니는 내게 ‘흑인으로 성공하려고 할 게 아니라 항상 한 인간으로 더 잘 뛰겠다는 생각을 품어라.’라고 말하곤 했다.”며 웃었다. 일찍이 이혼하고 혼자 아들을 뒷바라지한 어머니는 1986년부터 데이비스가 고교를 졸업한 2003년까지 트럭 운전사로 일했다. 이후로도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등 ‘투잡’으로 몸을 아끼지 않았다. 체리는 “운동을 시키려면 각종 대회에 내보내야 하는데 만만찮은 비용 때문에 고생했다.”면서 “한 번에 1000달러쯤 들어가는 돈을 대려고 이자 500%나 되는 일수를 빌려가며 허덕였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어머니의 희생을 마음에 품었던 데이비스는 2003년 프로로 전향해 적잖은 돈을 벌고 있다. 4년 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선 1000m 금메달로 보답했다. 흑인 1호였다. ●친한파 데이비스, 태권도가 취미 데이비스는 두 살 때 롤러스케이트를 시작했다. 동계종목엔 유난히 취약한 흑인으로선 일찌감치 싹을 보인 셈이다. 여섯살 때 코치의 권유를 받고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바꿨다. 2001년엔 미국 스케이팅 사상 첫 흑인 대표선수에 올랐다. 역시 미국 남자 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4년과 2005년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두 부문에서 동시에 국가대표를 지냈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는 쇼트트랙에 출전했다. 쇼트트랙에도 각별한 애정을 가진 데이비스는 1000m 금메달을 딴 뒤 “쇼트트랙팀에는 장권옥, 전재순 등 훌륭한 한국인 코치들이 나를 무척 많이 도와줬고 함께 훈련하게 허락해 줬다.”며 또 활짝 웃었다. 이처럼 한국인을 좋아하고 태권도를 취미라고 밝힐 정도로 한국과 친숙하다. ●클럽 가입위해 링크 옆으로 이사 데이비스는 아프리카 조상을 둔 아버지 레지널드 셕(54)이 스와힐리어에서 따온 이름이다. ‘빛과 위대함’이라는 뜻. 체리는 아들이 열 살 때 스피드스케이팅 클럽에 가입시키기 위해 시카고 에반스턴 링크 옆으로 이사하기도 했다. 방 2개가 딸린 아파트를 처음 장만했다. 그러나 워낙 흑인이 드물어 “위험하다.”는 이유로 쫓겨나는 등 차별을 겪었다. 데이비스는 “학교에서도 늘 왕따를 당했는데, 아이들이 하도 놀려서 내빼기 위해서라도 더 빨리 달리고 싶었다.”고 되뇌었다. 하지만 이런 불행은 끝내 세계 1인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만들었다. 1000m(1분06초42), 1500m(1분41초04) 세계기록과 함께 랭킹 1위인 그는 21일 1500m에서 대회 2관왕과 함께 토리노에서 은메달에 그친 한을 풀 계획이다. 191㎝의 당당한 ‘아프리카 후손’ 데이비스의 영광은 이미 하얗게 빛났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코너·직선코스 0.1℃차를 노렸다

    코너·직선코스 0.1℃차를 노렸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가 된 모태범(21·한국체대). 육상의 100m로 치는 500m 금메달에 이어 10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둘 다 빙판 위의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종목. 체격과 근력에서 열세인 아시아인들에게 불가능한 일이라 여겨졌지만 모태범은 보란 듯이 이를 뒤집었다. 금도끼와 은도끼를 동시에 거머쥔 그는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 서양인에 견줘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동양권 선수들은 체격의 ‘핸디캡’을 피나는 훈련을 통해 완성한 주법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 스케이팅은 발에 힘을 줄 때 날과 빙판 사이에 생긴 열로 녹은 얇은 수막이 윤활유 역할을 해 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원리다. 모태범의 주법을 유심히 살펴보면 고르지 못한 빙질로 선수들의 원성을 산 리치먼드 오벌 경기장의 얼음판을 이 ‘클래핑’으로 절묘하게 조절했음을 알 수 있다. 400m 롱트랙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의 빙면은 어느 한곳 빠짐없이 균일한 온도(영하 5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경기장은 그렇지 않다. 직선주로가 곡선주로보다 0.1도가량 높다. 모태범은 이를 파악, 영리하게 이용했다. 그래서 모태범은 직선주로에서는 끝까지 바닥을 밀어내 신체적인 파워를 아끼고, 곡선주로에서는 비축된 근파워를 이용, 스텝을 빨리해 속도를 내는 주법을 썼다. 선수들이 직선주로의 얼음 온도가 더 높았기 때문에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주법을,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얼음이 딱딱한 곡선주로에서는 반대로 스텝을 더 많이 움직인 것이다. 국민체육공단 체육과학연구원 이순호 박사는 대회 직전 “경기장 얼음의 온도가 경기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0.1도 차이라면 500~1000m 같은 스프린트 종목에서는 얼마든지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다.”며 모태범의 주법을 뒷받침했다. 또 쇼트트랙에 견줘 둘레가 400m인 롱트랙 스케이팅에서는 상대를 견제하는 기술보다는 스케이터 자신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 모태범의 자세를 보면 높지도, 그렇다고 낮지도 않다. 상체를 너무 낮추면 공기 저항은 적게 받아 좋지만 날을 지칠 때 낭비되는 힘이 너무 많다. 반대로 자세를 너무 높이면 항력이 너무 커진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어! 빙속 선수들은 양말 안 신네

    모태범의 흰색 스피드스케이트화는 구두 목이 길고 높은 쇼트트랙스케이트와 달리 복사뼈 아래에서 잘려 목이 짧다. 또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스케이트화를 벗을 때 보면 맨발이 훌렁 나온다. “나도 스피드스케이트 탈 줄 알아.”라고 얘기하는 일반인들은 이 스피드스케이트화가 낯설다. 일반인들이 신는 스피드스케이트화는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피겨스케이트화처럼 발목까지 올라온다. 여기에 신발끈을 칭칭 감아 발목 보호를 더 강화했다. 그런데 선수용은 다르다. 발목에서 딱 멈춘 짧은 여름 양말 같다. 또한 발 보호를 위해 두툼한 양말이 필수적일 것 같은데, 선수들의 맨발에 깜짝 놀란다. 윤의중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짧은 스케이트화를 신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라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스케이트화를 신으면 직선100m-코너-직선100m-코너가 반복 구성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00m 직선을 달릴 때 발목과 인대에 큰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즉 짧은 발목형 스케이트를 신어야 직선주로에서 부담없이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코너가 많고 직선 주로가 거의 없는 쇼트트랙에서는 목이 긴 스케이트를 신어야 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윤 전 감독은 맨발에 대해 “양말을 신으면 스케이트 안에서 발이 미끄러지기 때문에 0.001초로 순위가 갈리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신을 수가 없다.”면서 “선수의 발과 스케이트화가 ‘일체’가 돼야 하기 때문에 맨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케이트화와 발을 일체형으로 만들고자 선수들은 자신의 발에 맞게 석고로 본을 뜬 맞춤형 스케이트를 신는다. 맞춤형이라고 해도 맨발과 맞닿은 부분은 부드러운 가죽이 아니다. 발바닥은 소가죽이지만, 발의 측면과 발등은 카본으로 만들어져 석고처럼 딱딱하다. 굳은살이 엄청나게 박혀 있는 선수들의 발이라고 해도 새 스케이트화를 신으면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날 수밖에 없는 것. 세계적인 발레리나인 강수진의 발이 오랜 연습으로 못생겨졌듯 최고의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들의 발도 그래서 아주 못생겼다고 한다. 어떤 보호장치도 없이 맨발로 딱딱한 스피드스케이트화를 신고 경기를 해야 하는 선수들은 그래서 주요한 경기에는 1년여 정도 적응된 익숙한 스케이트화를 신고 경기를 해야만 최상의 기록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최고의 기록은 선수의 발에서 흘린 피와 땀, 굳은살의 결과인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나도 태범이형처럼”

    “나도 태범이형처럼”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레이스가 아이스링크 ‘특수’로 이어지고 있다. 빙상 종목 메달행진에 힘입어 겨울 스포츠 불모지인 울산에서도 그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울산 유일의 빙상장인 울산과학대 아산체육관 아이스링크에는 최근 하루평균 2000(평일)~4000(휴일)명이 찾고 있다. 동계 올림픽 개막 이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입장객 중에는 밀양, 경주, 양산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에서 찾아온 사람도 있다. 최송자(33· 경주시)씨는 “아들과 딸이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해서 봄 방학에 맞춰 아산체육관을 찾았다.”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몇 번은 더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아산체육관 아이스링크가 있는 이 대학에는 김기훈(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대표팀감독이 사회체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 감독이 운영하고 있는 쇼트트랙반과 피겨반에는 월평균 400여명의 초등학생이 몰린다. 이승찬(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상비군) 아산체육관 빙상팀장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이 선전하면서 입장객이 연일 만원을 이루고 있다.”면서 “쇼트트랙과 피겨를 배우려는 문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최고 수준의 시설과 우수한 강사진을 두고 있어 이미 초등학생들 가운데 몇몇은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울산지역 동계스포츠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스키여제’ 린제이 본 부상 딛고 금빛 활강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스피드퀸’ 린제이 본(26·미국)이 부상을 딛고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다. 2년 연속 월드컵 종합 1위를 차지한 본은 18일 캐나다 휘슬러 크릭사이드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44초19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에 올랐다. 동료 줄리아 맨커소는 1분44초75로 2위.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괴글이 1분45초65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8세이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한 본은 2006년 토리노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훈련 도중 충돌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의사의 만류에도 출전을 강행했지만 노메달에 그쳤다. 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오른쪽 정강이에 심각한 타박상을 입었지만 불굴의 투지로 레이스를 펼쳐 감동을 자아냈다. 본은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이라며 울먹였다. ●美 숀 화이트, 하프파이프 2연패 쾌거 사이프러스마운틴 스노보드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는 빨간 머리카락 때문에 ‘날아다니는 토마토’로 불리는 숀 화이트(24·미국)가 48.4점으로 1위에 올라 2연패를 일궜다. 그러나 김호준(20·한국체대)은 예선 12위에 머물러 9위까지 주는 준결승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태극낭자 쇼트500m 中 왕멍 못 넘어 중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왕멍(25)은 퍼시픽콜리시움에서 열린 500m 결승에서 2연패를 이룩했다. 캐나다의 마리안 셍젤라는 43초241로 은메달,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는 43초804를 찍어 3위에 올랐다. B파이널로 밀렸던 이은별(19·연수여고)은 최종 8위가 됐다. 이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취약 종목인 최단거리에서 조해리(24·고양시청), 박승희(18·광문고) 등 3명 모두가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5000m 계주에서 조 1위로 결승(27일)에 올라 2연패를 겨냥하게 됐다. 첫 주자로 나선 이호석(24·고양시청)부터 성시백(23·용인시청), 곽윤기(21·연세대), 김성일(20·단국대)이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아폴로 안톤 오노가 이끄는 미국은 2위로 결승에 올랐다. 2조에서는 중국과 캐나다가 결승에 올랐다. 성시백은 남자 1000m 예선에서 1분24초245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정수는 예선 7조에서 1분24초962로 1위를 차지했고, 이호석도 1분25초925로 21일 열리는 16강전에 올랐다. zone4@seoul.co.kr
  • “태범은 스피드광·상화는 지고 못살아”

    “태범은 스피드광·상화는 지고 못살아”

    다시 한 번 벅찬 감격이 밀려 왔다. 18일 오전 모태범이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장면을 자택에서 TV로 지켜 보던 전풍성(59) 코치는 두 손을 번쩍들며 “태범이 만세!”라고 환호했다. 몇시간 뒤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에는 함지박만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전 코치는 두 금메달리스트, 모태범과 이상화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9년간 가르친 스승이다. 모태범은 은메달을 따자 곧바로 전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코치님, 저 또 은메달 땄어요.” 개구진 성격이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났다. 이상화도 정식 시상식을 마치고 전화로 감사인사를 했다. 이상화는 19일 열리는 1000m 경기를 걱정하는 눈치였다. 전 코치는 “솔직히 1000m는 네 주종목이 아니니까 욕심부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또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면 태범이처럼 메달을 또 노려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북돋웠다. 전 코치는 모태범이 첫 금메달을 땄을 땐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 다음날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자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다. “쇼트트랙이 아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손에서 자란 아이들이 금메달리스트라니, 영광스럽다는 말밖에는 안 나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지도자로 땀을 흘린 30년 이상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우리나라 빙속계의 74년 숙원을 푼 자랑스러운 두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전 코치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만났다. 그는 ‘제2의 모태범·이상화’를 키우기 위해 매일 빙상장에 나와 10여명의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모태범과 이상화 사이는 어땠나 -둘다 성격이 활발하고 적극적이어서 잘 맞았다. 뛰고 구르면서 같이 커간 친구들이다. 태범이가 상화에게 장난을 많이 쳤다. 캐나다로 전지훈련 나갈 때 태범이가 “이상화는 외국 나가면 열심히 안 한다.”면서 장난을 걸기도 했다. →처음에 두 선수를 만난 계기는? -은석초등학교 빙상부 코치였다. 태범이랑 상화가 그전까지는 빙상부 취미반에서 배우다가 각각 4, 5학년 때 선수부로 들어왔다. 은석초 코치를 그만두고 개인지도자로 나섰을 때 둘 다 내게 와서 개인 지도를 받았다.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은? -처음에는 일반 학생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중학교 올라가던 해 겨울, 전국대회에서 상을 싹쓸이하면서 갑자기 실력이 늘었다. 둘 다 스케이트를 굉장히 좋아했다. 태범이는 평소에는 개구쟁이인데 운동만 시작하면 집중력이 남달랐다. 굉장히 진지했다. 스케이트만 신으면 눈이 빛났다. 관찰력도 뛰어났다.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혼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자세를 따라했다. “저는 왜 이강석, 이규혁 선배들처럼 안 될까요.”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상화의 승부욕은 알아줬다. 대회에서 지면 항상 울었다. “시합이란 게 항상 이길 수만은 없다.”고 달래도 대성통곡을 하면서 난리가 났다. 라커룸에서 울다가 화장실 가서 또 울고 그랬다. 분에 못 이겨서 ‘담에 꼭 이긴다’면서 씩씩대기도 했다. 운동선수로서는 ‘완벽’ 그 자체였다. 다른 아이들은 시키는 것만 하는데도 투덜대거나 벅차했는데, 그 둘은 항상 운동 욕심을 부렸다. →두 선수의 장단점을 말해 달라 -상화는 순발력을 타고났다. 어렸을 때부터 출발이 빨랐다. 지구력은 조금 떨어졌다. 기초체력 훈련을 통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킨 기억이 난다. 상화 자신도 부족한 점을 알고 매일 달리기 등을 통해 그 점을 단련했다. 결국엔 스스로 극복해내더라. 태범이는 단거리를 위해 태어난 선수였다. 장거리 훈련은 힘들어했다. 400m 경기장을 10바퀴 쉬지 않고 달리는 훈련을 가장 싫어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상화가 중학교 때, 태범이가 고등학교 때 각각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그때 가장 크게 칭찬했다. 상화는 여학생이다 보니 혼 내면 삐칠 때도 있었다. 입이 쭉 삐져 나왔는데 모른척하고 있으면 금세 풀리고 연습에 집중했다. 태범이는 스피드광이다. 초등학교 때 스키장에 같이 간 적이 있는데, 처음 타는데도 제일 높은 코스에 올라가서 활강을 하더라. 오토바이, 자동차도 좋아한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을 배우는 어린 학생들의 반응은? -다들 활기차졌다. 그동안 쇼트트랙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이 있었다. 학생들이 “저도 모태범·이상화 선수처럼 되겠다.”면서 열심이다. 어린 아이를 스케이트장에 데리고 온 아버지들도 갑자기 늘었다. →스케이팅 열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스피드스케이팅을 위한 400m 경기장이 국내에 태릉 하나다. 외국의 경우 실내 온도가 영상 15도 유지해야 하는데 여기는 영상 1도 수준이다. 아이들이 너무 추우니까 배우기를 꺼린다. 경기장 하나라도 국제 수준에 맞는 곳이 필요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월드컵 우승때 연아에 묻혀 서러웠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사이클에 타이어 매고 달리는 체력훈련요, 그거 정말 너무 싫었는데 이렇게 성공했으니까 앞으로도 하던 대로 쭉 해야죠.”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한국체대)는 벌써 ‘미래’를 얘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시아 여자선수 최초로 스피드 금메달을 땄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올림픽이란 생각에 너무 떨렸고 (이)승훈이랑 (모)태범이가 메달을 따 심적 부담도 컸다. 예니 볼프가 워낙 좋은 선수고 스타트까지 빨라서 뒤처지지 말고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긴장돼 잠도 잘 못 잤는데 1위라니 꿈만 같다. 운이 좋았다. 4년 전 토리노에서 흘린 ‘아쉬움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 됐다. →금메달의 원동력은. -쇼트트랙이나 피겨 스케이팅에 밀려서 아무도 우리를 알아주지 않았을 뿐, 우리는 열심히 운동했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때 결과도 좋았는데 김연아의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에 바로 묻혔다. 서럽기도 했다. 이번에 좋은 성적이 난 건 좋은 팀 분위기와 체력훈련 덕분이다. 남자 선수들과 훈련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전날 금메달을 딴 모태범의 조언은 없었나. -태범이가 메달 따고는 보지 못했다. 며칠 전에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 태범이가 평소 하던 대로 하라고 말해줬다. 경기 후에는 부모님이 떠올랐고 함께 끌어준 규혁 오빠, 강석 오빠, 문준 오빠가 생각났다. 오빠들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줬다. zone4@seoul.co.kr
  • 이상화 우린 9년지기 ‘절친’ 모태범

    이상화 우린 9년지기 ‘절친’ 모태범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에서 나란히 금매달을 목에 건 ‘동갑내기’ 모태범과 이상화(이상 한국체대)가 9년지기 ‘절친’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은석초등학교 동창으로 초등 1학년 때부터 함께 스케이트를 타며 진한 우정을 쌓아온 사이다. 1989년생으로 둘다 한국체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둘다 처음에는 쇼트트랙으로 시작했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불모지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일궈낸 것도 공통점. 둘 사이의 돈독한 우정은 미니홈피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두 사람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 밑에는 “힘내자 친구야.”라고 서로 격려하는 글이 남아 있다. 또 두 사람은 서로 미니홈피 일촌지간이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서로의 일촌명을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남자’,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여자’로 붙였다. 이상화는 사진 설명에서 모태범을 ‘돌+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모태범이 금메달을 딴 15일에는 모태범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서로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며 연신 축하글과 응원글을 쏟아내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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