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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웜비어, 2002년의 기억/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웜비어, 2002년의 기억/황성기 논설위원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22)의 사망은 김정일에 의한 2002년 일본인 납치 고백 직후 일본을 경험한 필자로선 북한의 ’학습효과 제로’에 절망하게 했다. 2016년 1월 평양에 놀러 갔다가, 호텔에서 ‘제국주의 타도’란 선전물을 훔치고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혼수상태에서 미국으로 귀환한 웜비어의 사망 소식이야말로 북한이란 국가의 100점 만점 평가에 감점 70점을 줘도 모자라지 않다.웜비어 쇼크는 북한 납치 고백의 미국판이다. 광기란 똑같은 짓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면서 다른 해답을 구하는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나쁘게 해석하면 꼭 김정일·정은 부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정일은 평양으로 불러들인 일본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에게 중대한 고백을 한다. “아랫것들이 충성 경쟁을 하느라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일본과 국교 정상화, 1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원조를 위해 ‘납치’의 산을 넘자고 했던 김정일식 ‘통 큰’ 도박이었다. 김정일은 유감을 표시하고 북·일의 ‘평양선언’이 나온다. 고백만 하면 잘 풀릴 줄 알았을 것이다. 최고 지도자가 고백을 하면 그것으로 끝일 것이란 평양의 집단사고가 작용한 것이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5명을 고이즈미의 전용기에 태워 보냈지만 일본 여론은 ‘야만 국가 북한’ 때리기로 들끓었다. 그중에서도 납치 피해의 상징인 여중생 요코타 메구미(1977년 북에 의해 납치·당시 13세)의 자살에 의한 사망 통보를 놓고 한번 돌아선 일본인의 대북 악감정은 지금까지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2002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웜비어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북·미 접촉을 통해 웜비어를 돌려보내기로 김정은식 통 큰 ‘결단’을 한다고 했을지 모른다. 미국 땅에 내리면서 TV에 비친 혼수상태, 그리고 사망에 이른 웜비어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다. 2009년의 미국인 여기자 억류의 ‘성공 사례’를 생각하면서 평양의 ‘김정은 아랫것’들은 웜비어를 잡아다 ‘인질 외교’를 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 멀쩡한 청년을 식물인간으로 만들고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이 무엇이든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식중독이다, 수면제다” 하는 북한 말을 누가 믿겠는가. 김정은도 “아랫것들이 했다”는 아버지를 따를지 모르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했다. 경험이든, 역사든 배워서 고치려 하지 않는 북한 체제야말로 납치와 억류와 같은 불행한 사건을 앞으로 되풀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광기와 경직성을 용납해선 안 된다. marry04@seoul.co.kr
  • 축구 전·후반 60분, 공 나가면 시계 멈춤… ‘룰 쇼크’ 오나

    축구 전·후반 60분, 공 나가면 시계 멈춤… ‘룰 쇼크’ 오나

    90분서 시간 줄이고 효율적 축구 득점·경고 후 경기 재개까지 ‘멈춤’ 양팀 주장만 심판에게 항의 허용 공 움직여도 골킥·손 득점 퇴장안도 축구 경기 전·후반 45분씩을 지겹게 여기는 일이 적지 않다. 축구 관련 규칙을 총괄하는 국제축구협회평의회(IFAB)가 전·후반을 30분씩으로 줄이되 공이 옆줄 밖으로 나가거나 하면 시계를 멈추는 획기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IFAB에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축구협회(FA)가 가맹돼 있으며 축구 규칙의 전범을 제시하는 권위를 자랑한다. IFAB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플레이 페어 전략’의 일환으로 축구의 ‘부정적인 면’들을 제거하는 새 전략보고서를 공개했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실제 플레이하는 시간은 60분도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선 룰 변경 없이 즉각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다. 골키퍼의 공 소유 시간을 6초로 엄격히 제한하고 추가 시간을 계산하는 데도 더 엄격하자는 얘기다. 승부차기 순서를 ‘ABBA’로 바꾸는 것처럼 테스트가 필요한 항목으로는 두 팀 주장만 심판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심판을 에워싸고 선수들이 항의하면 벌금이나 승점 감점을 할 수 있다. 이날 막을 올린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부터 적용된다. 더 놀라운 제안은 계속 논의한다. 페널티킥을 골키퍼가 막아낸 뒤 골로 연결해도 득점으로 인정하지 말자는 제안도 있다. 곧바로 골킥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프리킥을 찰 때 스스로 드리블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도 있다.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아래 상황에도 경기감독관은 시계를 멈추도록 한다. 페널티킥이 주어져 킥할 때까지, 득점 이후 경기가 재개될 때까지, 다친 선수가 경기를 뛸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 옐로카드나 레드카드를 제시한 뒤 경기를 재개할 때까지, 교체 신호가 들어간 뒤 재개될 때까지, 프리킥이 주어졌을 때 심판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간까지다. 공이 움직여도 킥을 할 수 있게 하고, 손을 써서 득점하거나 막는 선수는 퇴장시키고, 골키퍼가 백패스를 하거나 동료로부터 스로인 패스를 받으면 페널티킥을 선언하며, 선수가 골라인 근처에서 핸들링을 범하거나 득점을 방해하면 골로 인정하는 방안 등이다. 나아가 공이 줄 밖으로 나가거나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을 때만 전반과 후반 종료 휘슬을 불도록 한다. 추가 시간 공격을 하는 팀에 어드밴티지를 주자는 취지다. IFAB는 내년 3월 연례총회까지 논의해 채택 여부를 확정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국제무대 데뷔 文대통령 “남북 철도 연결될 때 실크로드 완성”

    국제무대 데뷔 文대통령 “남북 철도 연결될 때 실크로드 완성”

    경의선 철도 연결 등 남북 협력 또 강조 관계 복원 의지… 대화 재개 필요성 피력 대북 화해 의지 ‘웜비어 쇼크’ 맞닥뜨려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취임 후 처음 참석한 국제행사에서 ‘남북 경의선 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전날 남북대화의 전제조건 수위를 ‘비핵화’에서 ‘핵·미사일 추가 도발 중단’으로 낮추는 대북 메시지를 내놓은 데 이어 연일 남북 관계 복원 의지를 내비쳤다. 우리 정부의 대화 의지에 의구심을 보내는 북한에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구상을 보여 줘 대화 테이블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제2차 연차총회에서 “고대시대 실크로드가 열리니 동서가 연결되고 시장이 열리고 문화를 나누었다. 아시아 대륙 극동 쪽 종착역에 한반도가 있다. 끊어진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이라며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 간 철도 연결이 비단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시아 역내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란 점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같은 발언을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자리에서 했다는 점에서 최근 우리 정부가 대북 제재 속에 남북 간 대화와 협력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를 만나 “(AIIB의 사업이) 몽골, 연해주, 중국 동북3성, 북한 등 동북아에도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북한 등에 대한 인프라 투자도 제안했다. 남북 경의선 철도 연결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금강산, 원산·단천, 청진·나선을 남북이 공동 개발해 한반도를 동북아 산업·물류·교통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 첫걸음이 바로 남북 철도 재연결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9~30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측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는 특사 외교 등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 등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북한에 억류됐다가 식물인간이 돼 풀려난 미국인 오토 웜비어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하면서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로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정부가 북한 여행 금지까지 검토하는 등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 ‘탄핵 여론’에 시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적극 수용할 수 있겠느냐는 분석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웜비어 코마 상태 “광범위한 뇌손상”…트럼프, 가족에 위로전화

    웜비어 코마 상태 “광범위한 뇌손상”…트럼프, 가족에 위로전화

    건강하게 미국을 떠났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22)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삭발을 하고 코에 호스를 꽂은 채 들것에 실려 미 공항에 도착했다.웜비어를 치료하고 있는 미 신시내티 주립대 병원 의료진은 식중독인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 “웜비어가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다는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웜비어의 뇌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됐으며 그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을 여행하다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는 선고 직후인 작년 3월 혼수상태가 됐지만, 북한은 1년 넘게 그의 상태를 숨겼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북한은 그가 재판 후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혼수상태로 귀국한 ‘웜비어 쇼크’에 분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웜비어가 고향인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도착한 다음 날인 14일 밤 10시쯤 전화를 걸어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의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는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식이 없는 웜비어의 상태에 대해 ‘슬픔(sorrow)’을 표시했다고 그의 부친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웜비어의 송환을 위한 미 국무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적의 땅’에서 ‘참사의 땅’으로

    ‘기적의 땅’에서 ‘참사의 땅’으로

    카타르 수도 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약속의 땅’ 혹은 ‘기적의 땅’이라 불렸다.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마다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안겼기 때문이다. 1994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이라크와 일본의 극적인 무승부로 월드컵 본선행 확정 소식을 날린 곳이 바로 도하였다. 1988년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결승까지 올랐고 2002년 10월엔 20세 이하(U20)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지난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도 도하에서 획득한 선물이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해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이제 도하는 ‘참사의 땅’으로 남게 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에서 패배해 본선 무대 진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은 한국축구의 ‘무덤’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최근 1년간 원정에서 무승의 제자리를 걸었다. 한국은 시리아, 이란, 이라크(평가전),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 2무2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원정경기와 지난 7일 훈련캠프였던 아랍에미리트(UAE) 라스 알카이마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는 이기기는 고사하고 골맛도 보지 못하면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세계랭킹 100위권이던 오만에 1-0으로 앞서다 세 골을 내주고 1-3으로 대역전패한 뒤 조용히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오만 쇼크’가 카타르에 쓴맛을 단단히 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처지에 어떻게 대입될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신서유기4’ 안재현, 구혜선 언급 “건강한 생활 중..전 집안일”

    ‘신서유기4’ 안재현, 구혜선 언급 “건강한 생활 중..전 집안일”

    안재현이 아내 구혜선의 건강 상태를 밝혔다. 안재현은 13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신서유기4’(연출 나영석, 신효정) 제작발표회에서 지난 시즌에서 아내 구혜선과 자주 통화하는 모습이 나왔던 것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안재현은 “통화하는 모습이 많이 나갔는데 지금도 다를 게 없다”며 “내가 오해를 하고 있던 건 와이프는 전화통화보다는 만나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밖에 나갔으면 열심히 하고 통화는 짧게 용건은 간단히 해야 한다. 내용을 모아 집에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더라. 전화 하면 혼난다”고 했다. 또 안재현은 아나필락시스쇼크를 앓고 있는 구혜선의 건강에 대해 “증상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알기 위해 매일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나는)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구혜선은 지난 3월 아낙필락시스로 입원, 출연 중이던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하차했다. 아나필락시스란 항원, 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으로 알레르기성 쇼크라고도 불린다. 구혜선은 같은 달 퇴원해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 연합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밴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밴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서동철 논설위원

    미국과 소련은 1950년대 우주과학 기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런데 1957년 10월 4일 소련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린다. 불과 한 달이 지난 11월 3일에는 ‘라이카’라는 이름의 떠돌이 개를 스푸트니크 2호에 태워 지구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한다. 가뜩이나 ‘스푸트니크 쇼크’에 빠져 있던 미국에 결정타를 먹인 것이다.미국은 1958년 1월 31일 불과 13.97㎏의 인공위성 익스플로러 1호를 쏘아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2월 3일 소련은 1.3t짜리 과학탐사 위성 스푸트니크 3호를 발사한다. 인공위성 발사 기술이란 곧바로 대륙간탄도탄(ICBM) 전용이 가능하다. 인공위성 발사 기술에서 소련의 우위란 곧 새로운 핵탄두 운반 수단의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패배를 의미했다. 소련 정부가 주관한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는 피아노를 대상으로 1958년 3월 18일부터 4월 14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심사위원은 에밀 길렐스 위원장을 비롯해 레프 오보린, 스비야토슬라브 리히터 등 소련 피아니스트가 6명, 영국 작곡가 아서 블리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브라질 등 서방 음악가가 5명이었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심사위원은 소련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 피아니스트 밴 클라이번이 우승했다. 두 개의 에피소드가 전하는데, 심사위원의 한 사람인 리히터가 클라이번에게는 100점을 주고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모두 0점을 주었다는 전설이 하나다. 다른 하나는 채점 결과 미국인이 압도적 1등을 차지하자 소련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흐루쇼프에게 전화를 걸어 부랴부랴 재가를 받았다는 일화다. 미국 신문들은 ‘음악으로 소련을 눌렀다’고 대서특필했지만, 흐루쇼프는 크게 웃었다는 게 정설이다. ICBM 개발 경쟁에서 승리한 소련의 미국에 대한 여유의 표시였다는 것이다. 클라이번은 축하 음악회에서 앙코르로 소련 가요 ‘모스크바의 밤’을 연주해 전 세계에 유행시키기도 했다. 냉전시대 차이콥스키 콩쿠르란 분명 정치성 짙은 이벤트였다. 미국에서 1962년 시작된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이제 차이콥스키 콩쿠르만큼이나 권위를 인정받는다. 엊그제 선우예권이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순회 연주 및 음반 발매 기회를 어느 콩쿠르보다 많이 주는 대회로 유명하다. 선우예권이 이런 혜택을 후회 없이 활용해 경력을 쌓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무게 있는 피아니스트로 차근차근 성장하기 바란다.
  • [카타르 쇼크] 이란과 사우디 클럽 중립지 놓고 실랑이 벌일 듯

    [카타르 쇼크] 이란과 사우디 클럽 중립지 놓고 실랑이 벌일 듯

    카타르를 겨냥한 집단 단교의 불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서아시아 8강전에도 튀게 됐다. 이란 프로축구 페르세폴리스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아흘리가 공교롭게도 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진행된 대회 8강전 대진 추첨 결과 맞붙게 됐다. 이 대회는 4강전까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눠 치른 뒤 승리한 팀끼리 결승을 치러 우승을 다툰다. 프로축구 제주가 탈락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도 싸늘하게 식어버린 이번 시즌 8강은 서아시아 알아인(아랍에미리트·UAE)-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알아흘리-페르세폴리스, 동아시아 상하이 상강-광저우 에버그란데(이상 중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우라와 레즈(이상 일본)의 대결로 짜였다. 지금까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악화된 관계 때문에 두 나라 클럽 팀들은 중립 지역에서 경기를 치러왔다. 몇몇 경기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치러왔는데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이집트, 예멘까지 카타르가 지역 안정을 해치는 데 목적을 두고 극단주의 종파들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단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항공편이 막히고 외교관을 추방하는 보복 조치가 잇따르게 됐다. 당연히 페르세폴리스와 알아흘리가 8월 22일과 9월 12일 8강전 두 경기를 어느 곳에서 치르느냐를 놓고 한바탕 밀고 당기게 됐다. 윈저 존 AFC 사무총장은 “이란은 오만을 중립지역으로, 사우디는 카타르를 자신들의 홈 경기 구장으로 골라왔는데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사우디는 새로운 중립 경기장을 제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에서도 가장 잘나가는 축구 클럽인 알아흘리는 이미 카타르항공과의 후원 계약을 파기했다. 오는 12월 카타르는 걸프 컵오브네이션을 개최해 사우디, UAE, 바레인과 예멘, 이라크, 오만, 쿠웨이트 등을 모두 불러들일 계획이었는데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카타르 단교 쇼크’ 2022 월드컵 준비에까지 파장 미칠까 우려

    ‘카타르 단교 쇼크’ 2022 월드컵 준비에까지 파장 미칠까 우려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예멘 등 중동 다섯 나라가 5일 국제사회의 이란 적대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한 카타르와 국교를 끊는다고 선언했다. 이 바람에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BBC가 짚었다. 걸프의 수니파 왕정 여섯 나라는 1981년 걸프협력회의(GCC)를 결성해, 정� ㅏ倂끝ㅀ姸� 정책에 대해 그 어느 지역 동맹보다 단단한 결속력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카타르 알타니 왕가의 독자적인 외교 노선이 늘 눈엣가시였다. 카타르가 사우디의 적성국인 이란을 비롯해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긴밀히 지낸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걸프 국가들은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이 정권 존립을 위협한다며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무슬림형제단은 2011년 이집트의 독재 정권 호스니 무바라크를 퇴출하는 시민 혁명을 주도했다. 그러나 카타르만은 유독 이들에게 온건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현 대통령이 2013년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하면서 무슬림형제단 일부가 카타르로 도피하자 카타르는 이들을 사실상 보호했다. 그 뒤 사우디 등의 압박에 못 견뎌 국외추방했지만 이 과정에서 2014년 3월 사우디, UAE, 바레인은 카타르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외교적 마찰을 빚었다. 카타르는 5년 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새 항구와 의료단지, 지하철 프로젝트와 8개의 스타디움을 건설 중인데 이들 대규모 공사에 소요되는 콘크리트와 철강 등 주요 물품들이 해상으로나 육로로 이웃 사우디에서 들어온다. 이들 나라와의 국경 폐쇄는 원자재 부족 사태를 불러올 것이며 이는 이미 먹구름이 드리워진 카타르 건설산업의 위기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BBC는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타투한 지 5일 만에 바닷물 들어간 남성, 결국…

    타투한 지 5일 만에 바닷물 들어간 남성, 결국…

    새로운 타투를 한 남성이 2주 동안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조언을 무시했다가 결국 숨지고 말았다. 영국 일간지 미러, 메트로, 더썬 등 외신은 31일(이하 현지시간) 익명의 한 남성(31)이 멕시코 만의 바다에서 수영을 한 후 패혈성 쇼크와 봉와직염으로 고통받다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타투 전문가들은 새 타투를 새긴 사람들에게 “수영장이나 바닷물 속에 들어가려면 타투를 하고 나서 최소 2주는 기다려야한다”고 조언한다. 특정한 도구를 이용해 피부에 색소를 강제로 침착시키는 과정에서 상처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남성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오른쪽 종아리에 십자형 타투를 한지 단 5일 만에 바다에서 수영을 했다. 그 결과 타투로 인한 상처가 식인 박테리아(flesh-eating bacteria)에 감염돼 열이 나기 시작했고 동시에 한기가 들면서 심각한 발진이 일어났다. 이틀 후, 다리가 점점 부풀어 오르면서 보라색 멍까지 들며 상태가 더욱 악화되자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의료진은 즉시 비브리오 패혈증을 의심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리피쿠스균(V.vulnificus)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균에 오염된 해수 및 갯벌 등에서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만성질환자, 알코올중독 및 습관성 음주자, 면역기능 저하자 등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일단 감염되면 병의 진행이 빠르다. 사망률이 6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므로 조기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남성의 경우 잦은 폭음 습관이 간을 약화시켜 감염에 더 취약해졌고, 균이 삽시간에 온몸으로 퍼졌다. 병원에 온지 24시간만에 그의 장기는 작동하지 않아 생명 유지 장치를 달았다. 그리고 2주 후, 상태가 나아지기 시작하면서 마치 호전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남자는 병원에 들어온지 2달 만에 신장 기능이 멈춰 숨을 거두고 말았다. 현지언론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졌음에도 환자는 패혈성 쇼크로 살아나지 못했다”며 “이 사건은 만성 신장 질환으로 인한 높은 사망률이 비브리오 불리피쿠스균과도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만성 간 질환 환자의 불리피쿠스균 감염에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열린세상] 네안데르탈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네안데르탈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문명의 등장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이 문명의 종말이다. 인더스, 마야, 잉카 등 수천년 전에 고도의 문명이 발달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예가 비일비재하다. 인더스 문명의 경우 과거에는 초원에서 밀려온 아리안족의 침략으로 몰살당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갑작스런 물길의 변화로 교역로가 끊기면서 인더스 문명의 사람들이 거대한 문명을 버리고 숲으로 살길을 찾아 사라졌기 때문이다. 20만년 전 번성했던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은 지나치게 추운 환경에 적응했던 그들의 특성에 있다고 한다. 추운 환경에 최적화된 네안데르탈인의 진화가 정작 온난해진 기후에서는 오히려 단점이 돼 현생 인류와의 생존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아마 후대의 역사가들은 지금을 커다란 문명의 전환기로 기록할 것이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브렉시트와 알파고의 쇼크로부터 시작해 한국 대통령의 탄핵과 미국 트럼프의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그 와중에 러시아와 중국은 다시 부상하고,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미국 중심의 세계 판도를 공식적으로 거부하는 등 엄청난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생활에는 제4차 혁명이라는 새로운 문화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사람만큼 능청맞게 번역하는 구글 번역기를 쓰다 보면 문득 수십년간 힘들게 익혀 온 외국어 지식이 곧 쓸모없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낄 정도다. 전환기의 생존 전략은 결국 정보의 다양성과 인간 본성에 대한 확신에서 시작한다. 인류는 새로운 기술과 문화에 따른 변혁을 겪어 왔다. 그리고 그 시기에 지나치게 이전의 사회나 문화에 머물러 획일화된 시스템을 유지하면 네안데르탈인처럼 낙오될 수 있다. 지난 60여년간 한국 사회는 미국이라는 하나의 정점을 중심에 두고 형성됐고,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판도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내세우는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보다 일본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 그 와중에 유라시아를 대표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세력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한국의 정치, 외교, 경제 등 모든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에 지나칠 정도로 둔감하다. 변혁기에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이고, 그것은 바로 다양한 정보력에서 나온다. 100여년 전 시베리아의 수도였던 톰스크는 철도가 등장할 때 말과 마부의 기득권을 생각해 철도를 반대했고, 이후 쇠락의 길을 걸어서 변방 도시로 전락하게 됐다. 한국의 경우 기성 세대들은 고도성장의 기억을 어제처럼 하고 있다. 그 기억은 소중하지만, 그사이에 바뀌어 버린 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화기가 발명되면서 사람들은 굳이 이동을 하지 않아도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영상매체의 발달로 세계 각국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고, 관광 수요는 매년 기하급수로 증가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편리함은 증가해도 인간의 본성을 바꾸고 대체하는 기술은 없기 때문이다. 구글 시대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과 감성이다. 변혁기에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기보다는 미신이나 허황한 사실을 통해 위안을 얻으려 한다. 요즘 유독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르고, 허황하고 부풀려진 고대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많아진 이유다. 네안데르탈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역사의 변혁이 있었다. 그사이를 돌아보면 허황한 미신이나 과거의 영화에 집착하며 주변 사회와 환경의 변화를 외면한 집단이 살아남은 적이 없다. 이만큼 분명한 미래에 대한 예언이 있을까. 지난 몇 달간 우리는 세계의 어느 나라도 경험하기 어려운 변혁을 거치고, 또 그 과정에 서 있다. 변화의 시대일수록 우리의 삶을 지켜 내는 것은 결국 다양한 변화에 대한 유연성, 그리고 인간성의 확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미래에 대한 필요한 답변은 바로 고대 문명의 멸망 과정에 있는지 모른다.
  • 안아키 김효진 한의사 “안아키는 연구 결과”…“아이를 마루타로” 비판

    안아키 김효진 한의사 “안아키는 연구 결과”…“아이를 마루타로” 비판

    인터넷 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 운영자였던 김효진 한의사가 “부모에게 약을 덜 쓰고 자연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행위를 하는 게 비정상”이라며 “아픈 아이에게 병원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은 학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중앙일보는 26일 김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김씨는 필수 예방접종을 하지 말라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지적한 것”이라며 “백신 공부를 해보면 현실적으로 맞힐 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는 접종하기 전에 보호자에게 약의 유익성과 위험성을 설명해야 하는데 아무도 안한다”며 “설명서대로 하면 90%는 맞을 수 없는 애들이다. 백신에는 위험한 중금속도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김씨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민경 예방접종관리과 역학조사관(내과 조사관)은 “백신마다 접종 금지자 기준이 있는데 이전에 접종 후 쇼크(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생겼던 경우 등이 해당한다”며 “그러나 1%가 채 안 될 만큼 적다”고 지적했다. 또 백신에 중금속이 있어 위험하다는 주장에는 “면역증강제로 쓰이는 알루미늄, 보존제로 쓰이는 수은이 일부 백신에 첨가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극소량”이라며 “인체에 유해한 정도가 아니다. 그 정도의 양은 환경에도 자연스럽게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김씨는 수두와 관련해 “수두는 어릴 때 앓으면 가볍게 지나가고 평생 면역이 생긴다. 내 주장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찾아보면 금세 나온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전 국민, 특히 여자아이들이 수두파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수두 백신 설명서를 보면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를 쓰는 아이들은 효과가 없다고 나온다. 그런데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은 병원 다니면서 다 스테로이드를 쓴다”며 “아스피린을 쓰는 아이가 백신을 맞으면 라이증후군이라고 급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수두 백신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큰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민경 역학조사관은 “대부분 수두를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는 건 맞는 말이지만 일부에서는 뇌염·폐렴 등 위험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또 어릴 때 수두에 걸리는 아이들이 늘어나면 임산부도 수두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져서 더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또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모습으로 ‘아동학대’ 논란을 빚은 아이 사진에 대해 김씨는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 사진은 완치 후기에 소개한 사진인데 맨 처음 상태가 심각할 때 모습을 캡처해서 올린 거다. 가려운 거 참는 게 더 힘들다. 그래서 가려우면 긁게 놔두라고 했다. 긁어서 피가 나면 딱지가 앉은 다음에 깨끗해진다”며 “그 이후에 완치된 사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완치됐다’는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완치로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심각한 아토피”라면서 “김씨 주장대로 아토피 피부를 긁고 피딱지가 생기게 했다가는 2차 감염만을 부를 뿐”이라고 꼬집었다.김씨는 “치료법이 개인의 경험에 의한 것으로 의료인으로서 발표한 논문은 없다”는 지적에 “개인의 경험이 아니라 연구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내가 논문을 쓴 적은 없지만 화상을 입었을 때 37도의 물로 응급조치를 하면 훨씬 잘 낫더라. 논문을 쓰려고 했는데 동물 학대라고 생각했다”면서 “애완견을 키우고 있어서 동물 학대인 것 같아 하지 못했을 뿐이다. 대신 카페에 완치 후기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논문이 필요하면 내겠지만 그거 없다고 아동 학대라고 할 사람은 없다”며 “그리고 논문 낼 틈이 없다”고 했다. 김씨는 또 안아키가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는 것을 두고 “배후에 누가 있다”면서 “우리가 잘 되면 피해 보는 쪽이 분명히 있다. 지난 15일 커뮤니티에서 시민단체를 만들기로 했는데 이 사건 때문에 흐지부지됐다. 우리가 약을 덜 쓰고 안 쓰면 피해 보는 쪽이 배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의 인터뷰를 접한 한 네티즌은 안아키를 실천 중인 부모들을 향해 “나중에 자식들이 ‘안부모’(약 안쓰고 부모 모시기)를 만들어서 실행해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일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양고추보다 240배 매운 신종 고추 개발…먹으면?

    청양고추보다 240배 매운 신종 고추 개발…먹으면?

    영국의 한 요리사가 만들어 낸 매운 고추, 먹을 수 있을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요리사인 마이크 스미스(54)가 노팅엄대학 연구진과 손잡고 함께 개발한 이것의 이름은 ‘드래곤스 브리스’(Dragon’s Breath)다. 한 입만 먹어도 입에서 용처럼 불을 뿜어져 나올 만큼 맵다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이 고추는 고추류의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무려 248만 스코빌에 달한다. 청양고추의 스코빌 지수는 최대 1만 스코빌, 맵기로 유명한 태국의 고추는 5만~10만 스코빌로 알려져 있다. 상상 이상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이 고추는 ‘당연하게도’ 먹을 수 없다. 스미스와 노팅엄대학 연구진은 마취제에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천연 마취제로서 이 고추를 개발했다. 스미스는 “이 고추에서 짜낸 기름을 피부에 바르면 감각을 마비시키는 기능을 한다”면서 “고추를 입 가까이에 가져다 대거나 고추기름이 섞인 액체를 분사할 경우 과민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으며,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요리에 사용할 재료를 직접 재배하거나 새로운 품종의 채소를 개발해 왔다는 그는 “나 역시 이 고추를 직접 먹어보지는 않았다. 다만 혀끝을 살짝 대보긴 했는데, 화상을 입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마취약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천연 마취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도, 양아버지한테 성폭행당해 임신한 10세 소녀 낙태 허용

    인도, 양아버지한테 성폭행당해 임신한 10세 소녀 낙태 허용

    인도 법원이 양아버지로부터 성폭행당해 임신한 10세 소녀에게 법적 낙태 가능 기간이 지났음에도 예외적 낙태를 허용했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부 하리아니 주 로타크에 있는 PGIMS 병원은 법원으로부터 10세 성폭행 피해 소녀의 낙태 수술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소녀는 양아버지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당해 임신했다. 임신 20주가 지나서야 병원을 찾았고, 병원 측은 법원에 소녀의 낙태 허용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청구했다. 인도 법은 원칙적으로 임신 20주까지만 낙태를 허용한다. 임신 20주를 넘었을 경우에는 임신이 산모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한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은 검토 끝에 병원 측의 판단으로 낙태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아쇼크 차우한 PGIMS 병원 진료부장은 ‘피해 소녀가 너무 어려 정상분만을 하는 것이 낙태보다 더 위험하다’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능한 한 빨리 낙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 소녀의 양아버지를 강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덧붙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귀여운 사랑꾼’ 안재현, 아내 구혜선과 행복한 일상

    ‘귀여운 사랑꾼’ 안재현, 아내 구혜선과 행복한 일상

    모델 겸 배우 안재현이 아내 구혜선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 16일 안재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림 두 점이 나란히 있는 사진과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차례로 올렸다. 사진 속 안재현은 흰 캔버스에 파란색 물감을 칠하고 있는 모습이다. 슬리퍼를 신고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그림과 함께 “구혜선: 몇일 전 아동미술지도자 자격증을 땄어요. 그래서 집에 같이 사는 어린이(남편)와 작업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왼쪽은 구혜선, 오른쪽은 안재현이에요. 저는 봄의 모서리를 그렸고, 제 어린이는 그곳에서 뛰어노는 천진난만함을 표현했어요. 아주 귀여운 예술가입니다”라며 사진에 담긴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한편, 지난해 5월 결혼한 안재현 구혜선 부부는 지난 2월 tvN 예능 ‘신혼일기’에 출연해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산 바 있다. 최근 구혜선은 지난 4월 알레르기성 쇼크로 병원에 입원하며 출연 중이던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하차했다. 현재는 통원 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CJ E&M 제공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주서 올해 첫 야생진드기 감염 사망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 사망자가 올해 처음 제주에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 M(79)씨가 증상이 악화돼 9일 사망했다고 11일 밝혔다. 제주에 거주하는 M씨는 최근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을 한 뒤 지난달 29일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졌으며 다음날 입원 중 고열, 혈소판 감소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달 4일에는 증상이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결국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전파하는 감염병으로 6~14일의 잠복기 후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2013년부터 해마다 17~21명이 감염돼 사망했고 지난해는 19명이 이 병으로 숨졌다. 현재는 SFTS를 치료하는 약이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50대 이상의 감염자가 많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 입고, 작업을 할 때는 바지를 양말 속에 집어넣는 것이 좋다. 풀밭 위에 옷을 두거나 눕지 않고 야외 활동 뒤에는 목욕을 한 다음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또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38∼40도의 고열이나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일단 세게’ 트럼프식 전술?… 정부 “지난주까지 FTA 언급 안해”

    정부 충격… 산업부 장관 등 2회 긴급회의 재협상 가능성 낮게 봤다가 “진의 확인 중” 우리나라가 상당한 이득을 본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 5년 만에 존폐 위기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에 대해 대놓고 ‘재협상’과 ‘종료’를 언급하자 정부는 충격에 빠졌다. 최근까지도 한·미 FTA의 종료는 물론이고 재협상 가능성도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된 28일 오후 주형환 장관 등의 주재로 2차례에 걸쳐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또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등의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한·미 FTA 재협상 등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며 “오는 6월 말로 예정된 미국의 무역적자 실태조사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이번 발언의 취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앞서 지난 18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연설을 하면서 한·미 FTA의 ‘재검토’(review) ‘개선’(reform)표현을 썼을 때 “재협상과는 다른 말로,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정부 대응이 안이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미 FTA는 한쪽의 일방적인 선언만으로도 폐기될 수 있다. 미국이 한국에 “협정 종료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통보하면 180일 후에 자동으로 종료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미국이 다른 나라에서 FTA를 파기한 전례가 없어 미 의회 승인이 필요한지는 현재로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한·미 FTA 종료’ 언급에 대해 한국에 재협상을 종용하고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압박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구두 개입으로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해 놓고 협상하려는 트럼프식 전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외국에 적용하는 관세율이 통상 2~3%인 반면 한국은 7~8%이기 때문에 FTA가 파기되면 미국이 보는 손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협상이 현실화될 경우 양국 간 논의는 올 9월 이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무역촉진권한’(TPA)의 규정상 재협상을 할 경우 협상 개시 90일 전에 의회에 통보하도록 돼 있는데, 재협상의 근거가 될 ‘무역적자 보고서’가 6월 말에 나오기 때문이다. 재협상이 이뤄지면 법률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상거래, 농축산물 등까지 포괄적으로 논의하자고 미국이 요구할 공산이 크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이비신앙 친모의 비정…7년전 아들 숨지게 하고 버려

    사이비 신앙에 빠져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상대로 ‘액운 쫓는’ 의식을 하다가 아기가 숨지자 불에 태워 야산에 내다버린 친엄마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5일 자신의 아이를 숨지게 한 A(38)씨를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A씨의 범행을 도운 제부 B(35)씨와 무속인 C(2011년 51세로 사망·여)씨의 딸 D(30)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미혼모인 A씨는 2010년 8월 2일 오후 10시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C씨 집에서 향을 이용해 액운 쫓는 의식을 하다가 아들을 숨지게 했다. 경찰은 700도의 향불로 등과 어깨를 수차례 지져 아기가 심장쇼크사한 것으로 추정한다. 아기가 숨지자 A씨 등은 시신을 차에 싣고 고향인 경북 경산의 야산으로 가서 불에 태운 뒤 유기했다. 교사 출신인 무속인 C씨는 A씨 언니의 중학교 은사였다. C씨가 광고사업할 때 아르바이트하면서 알게 됐다. A씨는 정신적으로 C씨를 많이 의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7년 뒤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인 A씨의 아이가 예비소집일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관할 교육청이 경산경찰서에 신고해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현우 조이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단짠 로맨스 폭발

    이현우 조이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단짠 로맨스 폭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현우 조이 커플이 위기 속에서도 단단하게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키워나갔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김경민 극본, 김진민 연출) 11회에서는 악성루머 때문에 상처받은 윤소림(조이)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설상가상으로 할머니(임예진)까지 쓰러지면서 소림에게 큰 시련이 한 번에 들이닥쳤다. 한강에서 찍힌 사진으로 소림과 찬영의 핑크빛 열애설이 기사화 됐고, 이로 인해 소림은 악성 댓글 폭격을 맞았다. 이세정(전유림)은 이규선(박종혁)의 메신저를 통해 입수한 사진을 SNS에 업로드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한결과 소림이 데뷔 전부터 사귀는 사이라고 폭로해 소림을 불미스러운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만든 것. 소림은 길거리에서도, 온라인에서도 비난을 받았다. 소림을 앞에 두고 사람들은 ‘양다리’라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소림은 자신을 향해 모진 말을 뱉는 사람들에게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아무것도 못 들은 척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연예인인 소림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 소림의 할머니까지 저혈압 쇼크로 쓰러져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의연한 척 버티고 있는 가냘픈 소림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특히 한결을 보고는 무장해제 돼버린 소림의 모습이 코끝을 찡하게 했다. 소림은 한결의 품에 안겨 폭풍 눈물을 쏟아내며 자신의 슬픔을 한결과 나눴다. 한결은 그저 어깨를 토닥거리고 넓은 품을 빌려주고 애틋한 손길로 소림의 머리칼을 쓸어줄 뿐이었지만, 그 자체가 소림에게는 최고의 안식처였다. 마치 ‘다 괜찮아’라고 말하는 듯이 소림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한결의 모습이 설레면서도 먹먹한 시간을 선사했다. 또한 한결은 소림에게 “난 네 말만 듣고 네 말만 믿을 거라고. 네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는 상관없이 욕먹고 다치고 상처 입는 일.. 그러니까 너도 내 말만 믿고 내 말만 들어”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을 약속해 설렘지수를 높였다.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위기 속에서 한결과 소림의 사랑은 더욱 굳건해졌다. 달달하기만 했던 두 사람의 관계에 애틋함과 믿음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특히 찬영에게 “욕심내지마”라고 경고하는 한결의 박력 터지는 모습이 여심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독]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日 ‘고령화 쇼크’ 자영업자 40% 급감… 뒤따르는 한국은 뒷짐

    [단독]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日 ‘고령화 쇼크’ 자영업자 40% 급감… 뒤따르는 한국은 뒷짐

    모든 대통령은 ‘민생’(民生)을 외친다. 국민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 국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당선된 뒤에도 ‘양극화 해소’, ‘중산층 확대’, ‘사회안전망 확충’ 등 민생 경제를 강조하는 말들을 구호처럼 반복한다. 민생의 중심에 사회적·경제적 취약계층이 자리한다. 서울신문은 대선을 20일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취약계층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집중 점검해 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자영업자 ▲워킹맘&워킹대디 ▲비정규직을 체감 고통이 큰 3대 취약계층으로 규정해 그들의 현실을 짚어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대선 후보들의 3대 취약계층 관련 공약을 분석하고 전문가들의 정책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우리나라 자영업은 양적으로 너무 많고, 질적으로는 너무 열악하다. 아침에 가게 셔터를 여는 사람들을 줄이고 그 자리를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들로 채우는 것은 오래전부터 경제 정책의 중요한 화두였다. 하지만 자영업의 질적 개선과 양적 축소는 달성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저성장과 고실업이 고착화되고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음까지 커지면서 자영업 구조조정은 더이상 내버려둘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됐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얘기하기에 앞서 일본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인구구조와 경제 사정 등이 10~20년 격차로 일본을 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동안 주력 소비층이 지갑을 닫으면서 자영업 종사자가 40% 가까이 줄었다. 소비의 핵심 축인 25~49세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동시에 은퇴로 소비 여력이 약해진 고령인구는 늘어나면서 자영업자가 주로 진출해 있는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서비스업 생태계가 송두리째 흔들린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일본보다 10년가량 빠르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이 일본의 약 2.5배라는 점에서 인구 변화로 자영업자가 받을 충격의 강도는 일본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의 자영업 종사자 수는 2013년 기준 554만명이었다. 1990년(878만명)과 비교하면 지난 23년 동안 36.9%가 줄었다. 같은 기간 주력 소비층인 일본의 25~49세 인구는 4466만 2000명에서 4162만 5000명으로 6.8% 감소했다. 인구는 경제를 설명하는 데 있어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김현철 서울대 일본연구소장은 “1980년대 일본 전역에서 흔했던 가라오케(노래방) 대부분이 사라졌다”면서 “동네 술집, 밥집, 세탁소 등도 많은 손님을 잃었는데 젊은층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경제구조로 보면 가장 위에 대기업이 있고 가운데 중소기업, 맨 밑에 자영업자가 있는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면 경제 하층을 구성하는 자영업자부터 무너지고 양극화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대낮에도 문 닫은 가게가 늘어선 거리를 뜻하는 ‘셔터도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영업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의 외식업 시장조사업체 ‘싱크로푸드’가 2015년 3534곳의 폐점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아시아 요리, 라면, 중국음식, 우동 등 서민 음식업종의 70% 이상 점포가 영업 3년 이내에 폐점했다. 특히 40% 이상은 영업 1년 내에 문을 닫고 가게를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이런 경향은 10여년 전에도 비슷했다. 일본은 ‘버블 경제’가 붕괴된 1990년대 초부터 20년의 장기 불황을 겪었는데 그나마 2002~2007년은 경기가 다소 회복된 안정기였다. 일본 총무성의 ‘사업소·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2006년 신설된 음식점은 7만 1523곳으로 2001년보다 29.3% 증가했지만 폐업한 곳은 8만 459곳으로 같은 기간 33% 늘었다. 경기 회복기에도 문 닫는 식당이 새로 연 곳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자영업 쇠락이 시작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571만 8000명이던 자영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557만명으로 2.6%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력 소비층인 25~49세 인구가 2027만명에서 1963만명으로 3.2% 감소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이 연령대 인구는 2021년(1886만명) 1900만명대가 깨지고 2026년(1794만명)에는 1800만명 아래로 내려가는 등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저성장 기조가 급변하거나 소비 활성화가 쭉 이어지는 ‘반전’이 없다면 우리도 일본과 비슷한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인구 감소와 함께 눈여겨봐야 하는 추세는 실질 소득의 감소다. 외식하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세탁소에 드라이를 맡기고 싶어도 지갑이 얇아지면 씀씀이를 아낄 수밖에 없다. 완만하게 상승하던 우리나라의 가계 실질소득은 지난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월 355만 3061원으로 전년보다 0.3% 줄었다. 2008년 이후 8년 만에 첫 감소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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