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쇼크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49
  • “체형으로 놀려”…도망가는 친구 쫓아가 살해한 20대男 징역 14년

    “체형으로 놀려”…도망가는 친구 쫓아가 살해한 20대男 징역 14년

    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30일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4)씨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술에 취해 대수롭지 않은 이유로 흉기로 피해자를 찔렀고 많은 양의 피를 흘리는데도 쫓아가 흉기를 휘둘러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했다. 이어 “살인죄는 사람의 생명이라는 존귀한 가치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범행 이후 아무런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고 유족은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고인이 대체로 혐의를 인정하고 있고 벌금형이 넘는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에 대해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7월 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도망치는 피해자를 쫓아가 추가로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한 바 있다. A씨는 올해 5월 23일 오전 1시 20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오피스텔 11층 자택과 엘리베이터에서 친구 B(24)씨를 흉기로 3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B씨는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오피스텔 11층이 아닌 1층 로비에서 피를 흘린 채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외상성 저혈량 쇼크로 숨졌다. B씨는 오피스텔 11층에 있는 A씨 자택에서 흉기에 찔린 뒤 도망치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스로 1층 로비까지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B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말다툼을 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술을 마시다가 B씨로부터 체형으로 놀림을 당했다”며 “평소 친구가 무시한다는 생각도 했다”고 진술했다. 앞선 결심 공판 때는 무릎을 꿇고 “저랑 가장 친한 친구였던 피해자가 너무 보고 싶고 그립다”며 “피해자 유족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 “35세 남편·두 아이 아빠, 화이자 1차 접종 13일 만에 사망…하늘 무너져”

    “35세 남편·두 아이 아빠, 화이자 1차 접종 13일 만에 사망…하늘 무너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한 30대 가장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13일 만에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1차 접종 후 하루아침에 제 남편과 두 아이의 아빠를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숨진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제 남편은 만 35세이며, 제 나이는 만 31세다. 첫 아이는 8살이고, 둘째는 이제 겨우 세 돌이 지났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평소 기저질환도 없었으며 비흡연자에 건강한 상태였다. 남편은 지난 8월 30일 오전 9시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그는 다음날부터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증세를 호소했고, 의료진으로부터 원인불명의 폐렴 및 폐부종 소견을 받았다. 당시 남편은 가슴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며 먹은 음식을 다 토해내기도 했다. 이후 접종 8일 만에 심정지 상태에 접어들었고, 결국 지난 12일 세상을 떠났다. 사망원인은 ‘심인성 쇼크사’로 전해졌다. A씨는 “남편의 죽음으로 양쪽 가족들과 저는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을 비로소 알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아이들은 ‘아빠가 왜 이렇게 차갑냐’ ‘아빠는 언제 나아서 같이 놀러 갈 수 있는거냐’고 물었다”며 “그 당시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빠의 퉁퉁 부은 모습이나마 한 번이라도 더 보여주고, 차갑게 식어버린 손이라도 한 번 더 잡게 해주는 것 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슬퍼할 겨를도 없다. 우리 가족은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었고, 전업주부인 저는 혼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떻게 밥벌이를 해야 할지가 가장 걱정”이라며 “뉴스에서만 보던 참담한 일들이 저와 제 아이들에게 벌어지리라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 가족이 겪은 이 일은 누구에게나 어떤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참담한 일이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부디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한 정확한 대책과 구체적인 매뉴얼을 구성해주시길 간곡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화이자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저희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또한 인정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국가의 적극적인 보호가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25만7685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백신별 접종 건수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얀센 0.58% △모더나 0.52% △아스트라제네카 0.51% △화이자 0.36%다. 누적 사망 신고 사례는 총 671명이다. 백신 종류별로 △화이자 350명 △아스트라제네카 292명 △모더나 18명 △얀센 11명이다. 다른 증상으로 먼저 신고됐다가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한 경우(283명)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총 954명이다.
  • 75도 물에 전신화상… 3살 아들 죽게 한 日남자친구

    75도 물에 전신화상… 3살 아들 죽게 한 日남자친구

    일본 오사카에서 20대 남성이 동거하던 여성의 아들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 검찰에 송치됐다. 24일 NHK·T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주 하비키노에 거주하는 마쓰하라 다쿠미(23)는 지난달 니무라 아리토(3)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 전신화상을 입혀 숨지게 했다. 마쓰하라는 사건 당시 ‘아이가 의식이 없다’며 직접 신고했다. 사인은 전신 화상에 따른 쇼크였고, 전문가들은 “아이가 75도에 이르는 뜨거운 물을 5~10분 정도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가 뜨거운 물을 피한 흔적이 없고, 마쓰하라가 화상을 입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마쓰하라가 아이의 몸을 고정시켜 뜨거운 물을 부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쓰하라는 일부러 뜨거운 물을 부은 것은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마쓰하라는 “샤워 온도를 올리는 놀이를 했고, 이전에도 같은 장난을 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엄마이자 마쓰하라의 여자친구였던 여성이 “사건 발생 전 마쓰하라가 니무라를 때렸다”라고 진술한 점을 들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사설] 글로벌 테이퍼링 금리인상 압박, 가계부채 구조조정 서둘러야

    임박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착수와 금리인상 압박 등 추석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 변수가 금융시장의 불활실성을 복합적으로 확대 재생산하면서 자산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어 우려가 높다. ‘차입 경영’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 쇼크는 진행 중이다. 350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의 파산이 현실화하면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도미노 충격이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최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자산매입 속도 완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도 당초 2023년에서 내년으로 빨라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FOMC 위원 18명 중 과반수가 이런 견해를 보였다고 한다. 당장 연준의 테이퍼링이나 조기 금리인상이 우리 금융시장의 달러자금 이탈로 이어져 상당한 충격파가 될 소지가 많다. 연준은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했는데 이를 줄이는 것은 금리인상 신호탄이다. 미국은 성장률도 7%에서 5.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3일 금융당국의 ‘상황 점검 회의’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미 금리인상과 관련해 내년에 첫 번째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6~7회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연준의 통화긴축이 종전의 일반적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는 의미다. 연준의 긴축 전환은 세계적 유동성 파티가 끝남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 두 가지 해외발 리스크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자산거품이 무질서하게 터지는 뇌관으로 작용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로서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국제적인 통화긴축 전환은 그 자체가 국내 금융시장과 기업 활동에 압박이 될 뿐 아니라 제2, 제3의 헝다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후유증이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올해 안에 한 번 더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도 시장 상황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가계도 금리환경의 급변에 대비해 부채를 이용한 투자 등을 자제하면서 기존 가계부채의 규모를 구조조정해야 한다. 가계 스스로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추길 당부한다.
  • 美, 정규직→프리랜서로… 일자리는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다

    美, 정규직→프리랜서로… 일자리는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이후 미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언제 기준 금리를 인상할까?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관심사다. 미 연준은 재정정책을 짜기 위해 두 가지 중요한 지표를 본다. 하나는 인플레이션(물가인상)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고용’ 지표다.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5.3% 수준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정상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 상황은 다르다. 미국의 고용 데이터(지표)가 들쭉날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미국의 신규 고용은 23만 5000명 증가에 그쳐 고용 쇼크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등 시장에서 내놓은 예상치인 72만명의 3분의1 토막에 그친 것이다. 이에 앞선 6월과 7월 일자리가 각각 96만 2000개, 105만 3000개 증가한 것에 비해 감소폭이 더욱 컸다. 얼마나 ‘쇼크’였는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서 “그래도 3개월간 평균 70만명이니 여전히 우린 회복 중인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경제 회복세에도 고용 지표는 ‘들쭉날쭉’ 일자리가 없거나 급격하게 없어지니 취업을 원하는 미국인들은 더 적극적으로 취업에 나서야 정상이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는 데이터와 달리 미국의 현장(실물경제)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식료품점, 레스토랑, 극장, 여행사 등 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때문에 미국 대기업들은 시급을 경쟁적으로 올려 채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마트는 올 하반기에만 2만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고 56만 5000명에 달하는 매장 근로자들의 시급을 1달러 인상하기로 했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임금 인상이다. 월마트는 시급 1달러 인상으로 매장 근로자의 평균 시급이 16.4달러, 우리 돈으로 약 1만 9000원이 됐다. 월마트는 주문작성자, 관리직, 기술자, 운전기사, 화물 취급자 등을 추가 고용한다. 아마존, CVS나 월그린 등 유통업체들도 인력 채용과 함께 시급 올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미국 슈퍼마켓과 식당 종업원들의 평균 임금은 사상 처음으로 시간당 15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미국 근로자의 약 80%가 시간당 최소 15달러를 벌고 있다. 그럼에도 직원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월마트는 ‘대학등록금 전액 부담’ 카드를 내밀었다. 150만명의 판매 사원을 대상으로 그들이 대학에 가면 대학등록금과 도서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총 10억 달러(약 1조 151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다른 유통기업 타깃도 34만명의 정규직 및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40개 대학에서 제공하는 250개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채용 연령을 낮췄다. 맥도날드는 아르바이트 인력의 최저 연령을 14세로 낮추기로 했다. 계속된 고용난에 16세 이상에 대해서만 고용한다는 정책을 바꿔야만 했다. 벌써 미국 오리건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은 14~15세 청소년을 구인한다는 광고판을 내걸었다. 즉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 경제의 고용쇼크는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일할 사람이 없어서 고용이 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왜 일자리는 많은데 일할 사람은 없을까? 미국의 대규모 현금 살포로 인해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퍼진 이유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 새 직장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를 두고 ‘퇴사의 시대’(The Great Resignation)가 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프리 선언’을 하는 미국인이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유연근무를 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다. 지난 3일 업워크가 발표한 ‘퇴사의 시대: 정규직에서 프리랜서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4000명 중 20%는 더 많은 유연성을 위해 원격으로 일하는 프리랜서를 고려하고 있다. 퇴사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프리랜서로 전향할 생각이다. 퇴사를 하면 예전엔 자연스럽게 ‘이직’, 즉 직장의 전환을 고려했으나 이제는 아예 직업 형태의 전환도 고려하게 된 것이다. ●Z세대 등 직업 ‘유연성’ 중시 사람 늘어 ‘한 직장에 오래 있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직업 안정성보다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일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직업의 더 중요한 가치로 느끼는 사람들도 늘었다. 실제 팬데믹 기간 중 원격근무를 했던 인력의 약 17%(900만명)는 사무실로 꼭 돌아가야 하는 경우 이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워크의 헤이든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노동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 프리랜서들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기업이 프리랜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변해야 할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Z세대가 각 회사의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퇴사의 시대’가 가속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Z세대는 회사를 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Z세대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고 자신의 근무 스타일, 가치관에 맞는 회사를 찾기 위해 언제든 회사를 그만둘 준비가 돼 있다. 어도비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내년에 새로운 직장을 구할 계획이다. 어도비는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일본의 근로자 3400명을 대상으로 이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6%에 그쳤고 전반적인 직업 만족도도 59%에 불과했다. 토드 거버 어도비 도큐먼트 클라우드 마케팅 부사장은 “Z세대 근로자들은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 중요하지 않은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 어려우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결여된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며 ‘거대한 재편’(great reshuffle)이라고까지 분석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 9일 ‘일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하는지 선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왜 일하는지도 선택하고 있다. 이는 일의 유연성을 의미한다. 이런 유연성을 위해서 기업은 가단성 있는 자원, 소프트웨어, 디지털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공급·수요 부족은 ‘기술’이 해결해야 이 같은 일자리의 공급과 수요 부족 현상은 ‘기술’이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불일치(미스매치)를 유발한다는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보자들을 찾고, 지원서를 관리하고, 인터뷰 스케줄을 잡고, 백그라운드 체크에 이르기까지 AI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버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리크루팅 테크놀로지 산업 규모는 2017년 17억 5000만 달러에서 2025년 31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이 시장은 크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채용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이 자격을 갖추지 못한 구직자뿐 아니라 실력을 갖춘 인재까지 제외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구인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구직자를 돌려보내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구인·구직을 돕도록 설계된 디지털 기술은 많은 지원자를 유치하지만, 필터링이 엄격해지면서 해당 직군에 맞는 지원자를 걸러내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즉 직무 관련 설명이 길고 복잡할수록, 더 많은 지원자가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걸러진다. 환자 정보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간호사 채용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 기준을 설정하고, 지원자를 제외하는 식이다. 이미 많은 기업(설문에 응답한 기업체 임원 10명 중 9명)이 구직자를 선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해당 직군에 적합한 지원자를 실수로 걸러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할 정도다. 또 미국 기업의 49%가 6개월 이상 경력 공백이 있는 구직자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 때문에 구직자들은 공백 사유에 대해 해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하버드대는 이런 시스템이 퇴역군인, 워킹맘, 이민자, 간병인, 군인 배우자 그리고 대학 학위를 마치지 못한 구직자 등 엄청난 규모의 구직자를 제외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지프 풀러 하버드대 수석연구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전력회사들이 송전선 수리 직원을 채용할 때 ‘고객서비스’ 항목이 필터링되고 소매 점원들을 채용할 때는 ‘바닥 청소’ 경험이 없으면 탈락하는 식으로 알고리즘이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일자리는 많지만 일을 시대 변화에 따라 그만두는 사람도 많고, 이직하려는 사람도 많은데 채용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 도와주기는커녕 그나마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조차 거르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더밀크 대표
  • [오늘의 눈] 육아가 경력으로 인정되는 세상/장진복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육아가 경력으로 인정되는 세상/장진복 사회2부 기자

    “둘째 계획 있어요? 그래도 둘 이상은 낳아야 하는데….” 주변에 아이가 하나라고 소개하면 둘째를 낳으라는 권유를 빈번하게 받는다. 혼자는 외로우니까, 외동은 이기적으로 자랄 수 있어서, 딸(혹은 아들)은 꼭 한 명 필요해서, 출산율이 낮아서, 국력에 보탬이 되니까 등등 이유는 그럴싸하고 다양하다. 결혼하고 자녀가 없었을 때 “그래도 늦기 전에 한 명은 낳아야지”라는 말은 이제 “그래도 더 늦기 전에 한 명 더 낳아야지”라는 말로 되풀이된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고위 공무원과 대권의 꿈을 품고 있는 정치인에게도 이 말을 어김없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이런 권유를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애를 몇 명 낳는지 ‘자녀 계획’에만 관심을 가질 뿐 ‘양육 계획’에는 관심이 없다. 많은 워킹맘들이 없는 살림을 쪼개 ‘이모님’(베이비시터)을 고용하거나, 남편과 육아를 나누는 문제로 옥신각신 다투거나, 연로한 양가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을 무릅쓰고 아이를 맡기는 것이 현실인데도 말이다. 도저히 일을 병행할 엄두가 나지 않아 직장을 그만둔 사례도 적지 않다. 때문에 육아와 일에 허덕이는 워킹맘의 세계에서 ‘역대 최저 출산율’, ‘출산율 쇼크’라는 경고는 더이상 놀랍지 않다. 한편에서 이러다가 나라가 없어질 수 있다고 부르짖어도 다른 한편에선 “누가 애를 낳으라고 시켰냐”며 눈치와 면박을 준다. 육아휴직을 낸 남성에게는 수고하라는 격려가 아닌 잘 쉬다 오라는 인사를 건네는 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출산율 꼴찌국의 단면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정부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매년 투입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출산율은 해가 갈수록 뚝뚝 떨어진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84명이다. 단순히 임산부에게 임신·출산지원금을 쥐여 주거나 자녀가 셋 이상은 돼야 아파트 청약에 유리하도록 정책을 설계한다고 해서 저출생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저출생의 원인을 바라보는 기본 시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최근 서울 성동구에서 ‘경력단절여성’이란 용어를 ‘경력보유여성’으로 바꾸는 조례가 추진되고 있다. 경력이 끊겼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육아도 경력이다’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또 이들이 수행한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해 구청장이 ‘경력인정서’를 발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른 자치구들도 저출생 해결을 위해 보다 세심하게 접근하고 있다. 서초구는 조부모에게 손주 돌봄 교육과 돌봄 수당까지 지급하는 손주돌보미사업을 실시하는 동시에 임신·출산·육아 전용 보건소인 모자보건소를 운영한다. 송파구는 전국 최초로 공공 산후조리원을 개원했다. 정부 역시 몇 명을 낳게 할 것인지가 아닌 자녀를 키우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은 관심과 재원을 이제는 출산의 중심에 있는 엄마들에게 쏟을 때다.
  • 너무 높아도, 낮아도… 소리 없이 찾아오는 ‘혈관 속 살인자’

    너무 높아도, 낮아도… 소리 없이 찾아오는 ‘혈관 속 살인자’

    우리 몸은 심장에서 몸 곳곳으로 공급하는 피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심장에서 피를 내보내는 압력을 ‘혈압’이라고 하는데, 수축기 혈압이 120~130mmHg, 이완기 혈압이 80~85mmHg을 정상 혈압으로 친다. 이에 비해 혈관이 받는 압력이 높은 상태는 고혈압, 반대는 저혈압이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고혈압으로 인한 위험을 잘 알고 있지만 사실 혈압은 너무 높아도 문제고 너무 낮아도 문제다. ●고혈압, 한국인 주요 사망원인 고혈압을 흔히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부른다. 고혈압은 혈관질환을 비롯해, 심장질환, 신장질환, 망막질환은 물론 뇌졸중까지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분류한다.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게 “원인이 무엇인가”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많은 학자들이 수많은 연구를 했지만 명확한 해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고혈압은 크게 본태성 고혈압과 2차성 고혈압으로 나눈다. 2차성 고혈압은 신장염이나 내분비계 이상 등 특정한 질환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고혈압 환자의 5%가량을 차지한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혈압이 자연히 내려간다. 하지만 대부분은 왜 발병하였는지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40대 이후 고혈압 환자는 거의 다 이 유형에 속한다. 정확한 원인이 불분명하긴 하지만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의료진이 꼽는 건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특히 짠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은 고혈압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4900㎎으로 세계보건기구 권장치인 2000㎎보다 2.5배나 높다고 한다.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신진호 교수는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즐겨 먹는 김치나 젓갈류, 각종 찌개류 등이 모두 혈압에는 좋지 않다”면서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식습관을 바꾸기 어렵고 미각이 둔해지는 데다 염분을 배설하는 신장기능이 떨어지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하는 생활습관 역시 고혈압을 심화시킨다. 일반적으로 하루 30㎖(소주 3잔) 이상 알코올을 섭취하면 경증고혈압의 빈도가 3~4배 증가한다. 또 흡연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릴 수 있다. 과도한 흡연자의 경우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이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지속적인 혈압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도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고혈압으로 인한 위험성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합병증도 발생하기 쉽다. 특히 복부비만은 동맥경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승아 교수는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고, 평생 조절이 필요한 질환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생활습관은 고혈압약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으며, 이미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고혈압 환자도 생활요법을 병행함으로써 복용 약의 용량 및 개수를 줄이고 약의 효과를 최대화하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혈압보다 무서운 저혈압 고혈압 못지않게 위험할 수 있는 게 저혈압이다. 특히 정상이거나 높던 혈압이 갑자기 떨어질 때는 갑자기 기력이 없어지고 어지러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일이 생기면 고혈압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혈압이 떨어진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 여러 기관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해 ‘쇼크’ 상태가 올 수도 있다. 따라서 갑작스런 저혈압은 응급상태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므로 반드시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가야 한다. 또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졌다 곧 정상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원인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다. 누워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저혈압으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을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한다. 자율신경계 기능이 약화된 노인이나 당뇨 환자에서 흔히 보이고 항고혈압 약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탈수에 빠졌을 때도 흔히 나타난다. 그외에도 건강한 사람도 과도한 자율신경 반사에 의해서 기립자세를 취한 후 수십분이 경과한 후에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외상에 의해 머리를 다친다든지 낙상으로 크게 다치는 경우를 조심하여야 하므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저혈압 원인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90mmHg 미만, 확장기 혈압 60mmHg 미만이면서, 무력감이나 어지러움 등 증상을 동반될 때 저혈압이라고 진단한다. 물론 저혈압이면서도 아무런 증세가 없는 사람도 많지만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저혈압이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는 주로 피로감을 일으키는데 심할 경우 졸도를 할 수도 있다. 저혈압 증세는 봄부터 여름에 걸쳐서 증세가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저혈압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15년 2만 4946명이었던 저혈압 진료인원은 2019년에는 3만 6024명으로 1만 1078명이나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9.6%나 된다. 인구 10만명당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49.4명에서 2019년 70.1명으로 41.9%나 증가했다. 특히 남성은 고령층에서, 여성은 20대에서 가장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오성진 교수는 “고령층 남성은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자율신경계 또는 심혈관계 질환 유병률이 높고 혈압을 낮추는 여러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젊은 여성은 흔하게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체중감소, 월경과 관련된 철 결핍성 빈혈 등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말없이 내 벤츠 처분해?” 남편 때려 숨지게 한 60대 아내

    “말없이 내 벤츠 처분해?” 남편 때려 숨지게 한 60대 아내

    상의 없이 벤츠 승용차 등 재산을 처분하려 했다는 이유로 화가 나 건강이 좋지 않은 남편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아내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윤경아)는 상해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9)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결혼 33년차였던 A씨는 지난 5월 서울 광진구 집에서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이틀에 걸쳐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남편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목에 수건을 걸어 잡아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가슴도 발로 수차례 밟아 남편은 갈비뼈 6대가 부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남편이 회사에서 가불을 받으려고 자신 명의의 벤츠 승용차와 집문서를 상의하지 않은 채 담보로 넘기려 한 것에 화가 난 상태였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남편에게 상해를 입힌 사실은 있지만, 남편이 이 사건 상해 때문에 사망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행동으로 남편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재판부는 부검 결과 등을 이유로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사체 부검 결과 등 증거를 종합하면 피고인의 폭행으로 발생한 쇼크 때문에 피해자가 사망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피해자에게 가한 상해 횟수, 정도, 방법 및 결과를 비춰보면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고령이고, 피해자의 건강 상태가 사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 당정 ‘규제 시그널’에 하루 만에 시총 12.6조 사라져… 카카오·네이버 ‘주가 쇼크’

    당정 ‘규제 시그널’에 하루 만에 시총 12.6조 사라져… 카카오·네이버 ‘주가 쇼크’

    정부·여당의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8일 급락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2조원 넘게 증발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10.06% 내린 13만 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도 7.87% 떨어진 40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카카오 주식은 4357억원어치 팔아치웠고, 네이버 주식도 2290억원어치를 팔았다. 두 기업의 주식은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73조 151억원이었던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5조 7492억원 줄어든 67조 2659억원이 됐다. 카카오의 시가총액도 68조 4849억원에서 61조 5919억원으로 줄었다. 하루 만에 6조 8930억원이 날아간 것이다. 카카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특수를 계기로 국내 최대 수준의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플랫폼 지배력 남용, 골목상권 침탈 등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와 여당에서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 거대 플랫폼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규제 논의가 시작됐다. 이러한 규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토론회에서 서면축사를 통해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뿐 아니라 정부도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카카오 모빌리티에 대한 규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당국은 전날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금융상품 판매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 美경제, 코로나 극복 재도약 앞두고 급하강...델타 변이가 부른 쇼크

    美경제, 코로나 극복 재도약 앞두고 급하강...델타 변이가 부른 쇼크

    올 가을 이후 급격한 반등이 기대됐던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비상을 위해 힘차게 질주하다 이륙하기 직전 활주로에 멈춰선 꼴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미국 내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고용과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경제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무산시켰다”고 전했다. WSJ는 “지난 초여름까지만 해도 많은 경제학자들이 9월 6일 노동절 주간부터 미국 경제가 본격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백신 접종 확대와 초·중·고 가을학기 정상화로 노동력 부족이 완화되고, 기업들의 정상 출근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그 근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상황이 돌변했다. 애플, 아마존, 웰스파고, 셰브런 등 주요 기업들은 9월로 예정됐던 사무실 출근 재개를 미뤘고 상당수는 내년 초까지로 시점을 늦췄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것도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재택수업은 자녀를 직접 돌봐야 하는 여성들의 직장 복귀를 어렵게 만든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4분의 1이 학령기 자녀를 두고 있다.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지난 8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은 시장 전망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3만 5000개에 그쳤다. 이는 앞선 6월(96만 2000개)과 7월(105만 3000개)의 수치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당초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3만 3000개의 3분의1 수준이다. 지난달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6.0%에서 5.7%로 낮췄다. 4분기 전망치는 6.5%에서 5.5%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소비성장에 대한 장애물이 높아졌다”며 “델타 변이가 3분기 성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재정부양 효과의 약화와 서비스 부문 회복 지연이 중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지난달 말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5%에서 6.0%로 크게 낮췄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6∼7월 일자리 증가폭이 컸던 점을 감안해 이르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고 11월쯤 실행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 ‘충청 쇼크’ 이낙연 공식일정 재개 “네거티브로 오해받을 일 안 한다”

    ‘충청 쇼크’ 이낙연 공식일정 재개 “네거티브로 오해받을 일 안 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공식 일정을 재개하며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완전한 검증을 통해 흠결이 없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전략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네거티브로 받아들여지면서 충청권 참패로 나타나자 전략을 급선회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부터 정책과 메시지를 미래지향적인 것에 집중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정책적 고민은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며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진보적 정책이든 보수적 정책이든 활용하겠다. 경쟁 후보들 정책도 과감히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충청권 권리당원의 절반 이상이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가장 영광스러운 권리를 포기했다는 것은 마음에 걸린다”며 “그렇게 된 데는 저의 책임이 크다”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세종·충북에서 예상 밖 참패를 한 후 곧장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전날에도 일정 대부분을 취소하고 경선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는 회의를 이어 간 후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캠프 내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컸던 만큼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이 전 대표가 ‘앞으로는 본인의 뜻을 따라 달라. 철저하게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취지로 강하게 요구해 의원들을 설득했다고 전해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오래전부터 정책경쟁을 선호해 왔지만 워낙 검증할 거리가 많은 후보이기 때문에 캠프에서 문제제기를 해 왔던 것”이라면서 “어제는 이 전 대표가 강하게 요구를 했다. 의원들이 (검증에) 더 강경한 입장이라 설득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캠프의 시선은 이번 경선의 최대 격전지인 호남을 향하고 있다. 최대 텃밭인 호남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호남이 지역구인 의원들은 지역 다지기에 막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일정을 추가해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참배 후 “경선 중대한 고비에 대통령님께 제 심경을 말씀드리고 가르침을 받고 싶었다. 김 전 대통령의 용기와 지혜를 빌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8일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에 읍소할 예정이다.
  • ‘충청 쇼크’ 이낙연… 전략 수정 불가피

    ‘충청 쇼크’ 이낙연… 전략 수정 불가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충청권 ‘과반 패배’에 절치부심하며 경선 캠페인 전반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4일 대전·충남에 이어 5일 세종·충북 순회 경선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면서 호남 순회 경선까지 박빙 승부를 벌인 후 결선 투표를 노리겠다는 이낙연 캠프의 경선 전략에 대대적 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6일 대구·경북 공약 발표 국회 기자회견과 대한의사협회 간담회 등 주요 일정을 취소했다. 대구·경북 공약 발표는 보도자료로 대체됐고, 대한의사협회 간담회와 언론 인터뷰 일정 등은 전면 취소됐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국금융산업노조 간담회에 참석하긴 했지만 경선 전략 수정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삼갔다. 이 전 대표가 오후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국방안보특위 지지선언 행사에는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대신 나왔다. 설 의원은 “저를 비롯해서 우리 캠프 모든 분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전 대표께서 이 문제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두고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모든 행사를 취소하다시피 하며 숙고 끝에 결단을 내리겠다는 점에서 제가 대신 참석해서 후보 뜻을 전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벽을 넘기 위해서 이 전 대표가 어떤 방법으로, 어떤 수단으로 이 벽을 넘어갈 것인가 고심하고 있기에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캠프 인사들은 전날 오후 긴급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이날 내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충청권 경선 결과에 따른 대응책과 향후 전략 마련을 논의했다. 캠프 관계자는 “특히 충북 결과가 충격이 컸다”며 “후보도, 캠프도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캠프는 이날 오후 열기로 했던 ‘주간 브리핑’ 행사도 순연하면서 향후 경선 전략의 대폭 수정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선 네거티브 검증 공방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메시지 기조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 지사를 직접 겨냥하는 당내 경선 전략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상대 당 후보를 적극 비판하는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캠프 관계자는 “전체적인 전략이 필요한데 전략이 없는 캠프가 돼 버렸다”며 “완전한 검증이 완전한 승리라는 기조를 그대로 이어 갈 것인지 급선회해서 정책으로 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충청 쇼크’ 이낙연…전략 수정 불가피

    ‘충청 쇼크’ 이낙연…전략 수정 불가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충청권 ‘과반 패배’에 절치부심하며 경선 캠페인 전반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4일 대전·충남에 이어 5일 세종·충북 순회 경선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면서 호남 순회 경선까지 박빙 승부를 벌인 후 결선 투표를 노리겠다는 이낙연 캠프의 경선 전략에 대대적 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6일 대구·경북 공약 발표 국회 기자회견과 대한의사협회 간담회 등 주요 일정을 취소했다. 대구·경북 공약 발표는 보도자료로 대체됐고, 대한의사협회 간담회와 언론 인터뷰 일정 등은 전면 취소됐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국금융산업노조 간담회에 참석하긴 했지만 경선 전략 수정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삼갔다. 이 전 대표가 오후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국방안보특위 지지선언 행사에는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대신 나왔다. 설 의원은 “저를 비롯해서 우리 캠프 모든 분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전 대표께서 이 문제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두고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모든 행사를 취소하다시피 하며 숙고 끝에 결단을 내리겠다는 점에서 제가 대신 참석해서 후보 뜻을 전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벽을 넘기 위해서 이 전 대표가 어떤 방법으로, 어떤 수단으로 이 벽을 넘어갈 것인가 고심하고 있기에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캠프 인사들은 전날 오후 긴급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이날 내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충청권 경선 결과에 따른 대응책과 향후 전략 마련을 논의했다. 캠프 관계자는 “특히 충북 결과가 충격이 컸다”며 “후보도, 캠프도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캠프는 이날 오후 열기로 했던 ‘주간 브리핑’ 행사도 순연하면서 향후 경선 전략의 대폭 수정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선 네거티브 검증 공방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메시지 기조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 지사를 직접 겨냥하는 당내 경선 전략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상대 당 후보를 적극 비판하는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캠프 관계자는 “전체적인 전략이 필요한데 전략이 없는 캠프가 돼 버렸다”며 “완전한 검증이 완전한 승리라는 기조를 그대로 이어 갈 것인지 급선회해서 정책으로 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항암치료 중 AZ백신 2차 접종 60대 이틀 만에 사망

    항암치료 중 AZ백신 2차 접종 60대 이틀 만에 사망

    충남 천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한 60대가 이틀 만에 숨졌다. 6일 유족 등에 따르면 A(61)씨가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AZ) 2차 접종 이틀 후인 4일 오후 10시쯤 쇼크로 인해 사망했다. A씨는 4일 낮부터 어깨 통증이 시작되자 시내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각종 검진 후 범혈구감소증과 혈관 파열 등에 의한 쇼크 판정을 받았다. 자궁경부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던 A씨는 “백신을 맞아도 좋다”는 주치의 말을 듣고 1, 2차 접종을 했다. 유족은 “지난 6월 17일 1차 접종 후 이상 증상이 없어 안심하고 2차 접종을 했는데 이런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A씨 사망과 백신과의 인과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다.
  • ‘리콜 쇼크’에… LG화학 주가 ‘휘청’

    ‘리콜 쇼크’에… LG화학 주가 ‘휘청’

    “독립한 자식(LG에너지솔루션)이 아직 세대주 등록을 못 했으니 부모(LG화학)가 책임을 지는 거죠.”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직면한 전기차 ‘리콜 리스크’에 LG화학 주가가 연일 하락했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했지만 아직 상장이 이뤄지지 않아 모기업 LG화학이 주가에서 독박을 쓰는 모양새다. 증권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 스스로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로 호재를 만들어야 LG화학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1만 1000원(1.38%) 하락한 78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89만 8000원에서 79만 8000원으로 1거래일 만에 무려 10만원(11.14%)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7조원 증발했다. 지난 21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볼트 EV 7만 3000대를 추가로 리콜한다고 밝힌 것이 원인이 됐다. GM은 지난달에도 볼트 EV 화재 사건을 계기로 6만 9000대 리콜 결정을 내렸다. 총리콜비용은 18억 달러(약 2조원)로 추정되고 있고, 조사 결과에 따라 GM과 LG의 분담 비율이 정해진다. 현재 LG화학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분리막 등을 생산한다. 화재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배터리셀은 전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몫이다. 리콜에 따른 수천억원대 손실은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에서 차감된다. 하지만 비상장사인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여전히 LG화학 실적으로 잡히고 있다 보니 리콜 사태에 따른 충격파는 상장사인 LG화학이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사가 내놓는 LG화학 주가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적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론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잦은 화재로 실추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LG에너지솔루션의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리콜 비용 규모보다 반복된 충당금 설정으로 인한 우려에 주가가 예상보다 크게 반응했다”면서 “안전성 강화 기술 개발로 리스크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화재 원인이 배터리셀에 집중됐을 것이란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킬 증거가 필요하다. GM의 리콜 비용 추가 조사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LG화학 주식은 화학과 생명과학 가치는 거의 반영돼 있지 않고 2차전지 가치만으로 거래 중”이라면서 “(배터리 사업이 완전히 독립하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이 LG화학을 매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거리 미술관]13.히스토릭 스타(Historic Star)

    [거리 미술관]13.히스토릭 스타(Historic Star)

    수도 서울은 627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도시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서울에는 고궁 등 조선시대 문화유산자원에서부터 근대화 이후 고속성장의 상징인 마천루가 도시 곳곳에 혼재돼 있다. 서울 종로구 청진동 일대는 이러한 서울의 역동적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도시재개발로 이 일대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고층 빌딩군으로 변신하기 시작했으나 1394년 조선왕조의 한양천도 이후 서민들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들이 즐비하다. 청진동 중에서도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가까운 GS종로타워 일대는 이러한 문화역사 체험의 공간으로 가볼만하다. GS건설 본사와 하나로의료재단 등이 사용 중인 이 쌍둥이 빌딩 1층 유리 바닥 아래에는 조선시대의 주거 문화 유적지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400년 전 이 일대에 거주하던 조선시대 중인과 상인들의 거주지로, 화약의 폭발력으로 탄환을 쏘는 조선군의 주력무기인 총통도 발견돼 보존돼 있다.시선을 이 건물 앞으로 돌리면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정영훈(56) 조각가의 ‘Metaphysical Draw, Historic Star’라는 2014년 제작한 추상 조각이다. 가로 6.6M, 세로 6.2M에 높이 7m 규모다. 이 조형물은 스테인리스 재질에 붉은 색으로 도장을 해 멀리서 보더라도 눈에 띄는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작가는 작품 표지판을 통해 “공간적 상징성과 역사성을 고려한 추상 조각으로,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현장의 시 공간성은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영원한 빛의 생명을 간직한 별(star)로 승화하는 의미를 부여하였다”고 적고 있다. 작품은 멀리서 보면 커다란 거미 형상이나 농악대의 상모가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작품 이름에 별이 들어가 있는데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정 작가는 이에대해 작품명에 사용한 별은 형태적 별이 아니라 대중스타,스포츠 스타 등의 표현에서 처럼 존경을 담은 추상적 의미로서의 별이라고 말한다. ‘추상조각은 구상조각이나 반추상조각에 비해 일반인에게 호소할만한 대중성은 약한 것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대미술의 매력은 관람자가 (근대미술처럼) 작품을 감상할 때 그냥 아름다움을 읽는게 아니라 자신의 기억이나 지식 등 여러 요소들을 연관시켜가며 ‘예술적 쇼크’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감상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데 있다”는 말로 대신한다.감상하는 사람의 생각의 폭과 깊이에 따라 추상조각의 대중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작품을 가까이서 살펴보면 이 작품은 모두 연결돼 있으나 그 연결부위의 굵기는 일정하지 않다. 3차원 공간에다 커다란 붓으로 단번에 그림을 그리듯 아래 위로, 그리고 옆으로 꺾이며 연결된 포물선 모양에서 회화적 강약과 농담이 느껴진다. 작가는 이에 대해 “이 작품은 하나의 3차원 선으로 연결된 공간상의 드로잉으로 나에게는 캘리그래프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현재는 과거의 미래고, 현재는 미래의 과거다.미국은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모범국가로 통하지만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인종차별성 흑백분리 정책을 20세기 중반까지 유지했다. 1950년대 앨라배마주의 몽고메리시는 버스 이용 시 백인석과 유색인석 구별 등 흑백차별 정책을 펴고 있었다. 버스 이용객의 75%가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흑인들은 빈 자리가 있을 때는 앉아 있다가도, 백인이 타면 자리를 양보해야 했고 만원이 되면 아예 내려야만 했다. 이러한 인종차별적인 교통이용 정책은 1955년 큰 변화를 맞는다. 퇴근길 버스에 탄 흑인이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받고도 이를 거부했다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버스타기 거부운동으로 번졌다. 1년 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비롯한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들이 버스 이용에서 흑백 분리는 위헌이라며 연방대법원에 위헌심판을 청구했고 결국 대법원은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미국에서 흑인 인권운동이 들불처럼 번졌으나 지금도 흑인차별 시비는 끊이질 않고 있다. 조선시대 백성들도 통행에 있어 차별대우를 받았다. 종로는 조선왕조의 궁궐이나 관가가 몰려 고관대작의 왕래가 잦은 큰 길이었다. 당시 고관대작들은 가마나 말을 타고 다닌 반면, 하급 관료나 백성들은 걸어 다녔다. 게다가 백성들은 종로에서 가마나 말을 탄 고관대작들을 보게 되면 길을 터주고 엎드려야 했다.이런 신분에 따른 차별이 달가울 리 없는 백성들이 양반들과 부딪치지 않고 허리를 펴고 다니던 길이 피맛길이다. 백성들이 이용하면서 주막이나 국밥집 등 백성들이 이용할 수 있는 먹거리 상점들도 들어섰다. 하지만 2009년 종로구 청진동 일대 재개발로 인해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남아있는 예전의 피맛골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GS종로타워 옆에 들어선 르메이에르 빌딩에 피맛골 표지판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히스토릭 스타에서 195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적 교통정책을 무너뜨린 흑인들의 함성과 조선시대 피맛골을 이용하던 백성들의 애환을 떠올려본다. 이들의 과거와 서울시민들의 일상이 영원한 빛을 지닌 생명의 별로 승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 동해안에 해파리 주의보… 벌은 전국서 기승

    바다에서는 해파리에 쏘이고, 공중에서는 벌떼들 날아다니고…. 제주와 경북 등에 이어 최근 강원 동해안까지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진출하면서 쏘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22일부터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차례로 폐장해 노출 위험은 줄어들지만 독성 성분이 있어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강원도환동해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된 동해안에서 쏘임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강릉에서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쏘임 사고가 113건 신고됐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는 100㎡당 1마리 이상 발견될 때 내려진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통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 흐름에 따라 떠다니며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해파리다. 지난 5월부터 동중국해에서 출현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올해는 제주, 부산, 경남북 해수욕장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 외에도 독성이 매우 강한 작은부레관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가 종종 출현해 더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해수욕객들은 해파리를 발견했을 때는 물놀이를 멈추고, 즉시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짧은 장마로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벌들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벌 쏘임 주의보도 내려졌다. 소방청이 지난달 29일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한 것 처럼 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는 올해들어 벌집 제거에 3419회 출동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27건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벌 쏘임 환자 이송 또한 147건으로 전년도 98건 보다 50%나 늘었다. 경북 119상황실에 접수된 벌집 제거 요청 건수도 지난달 4000여건, 이달 들어서는 벌써 2000건을 넘었다. 벌 쏘임 신고도 5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지난달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4만 4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5000건보다 80% 급증했다. 최근 3년간 벌쏘임 사고로 숨진 26명중 21명이 7월에서 9월 사이 사고를 당했다. 전남소방본부는 “벌이 공격하면 머리 부위를 가리면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즉시 대피하고,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 강원 동해안 해파리 주의보...전국엔 벌 주의보

    강원 동해안 해파리 주의보...전국엔 벌 주의보

    ‘바다에서는 해파리에 쏘이고, 공중에는 벌떼들 날아다니고’ 제주와 경북 등에 이어 최근 강원 동해안까지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진출하면서 쏘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22일부터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차례로 폐장해 노출 위험은 줄어들지만 독성 성분이 있어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강원도환동해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된 동해안에서 쏘임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계속되고 있다. 강릉에서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쏘임 사고가 113건 신고됐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는 100㎡당 1마리 이상 발견될 때 내려진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통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 흐름에 따라 떠다니며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해파리다. 지난 5월부터 동중국해에서 출현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올해는 제주, 부산, 경남북 해수욕장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 외에도 독성이 매우 강한 작은부레관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가 종종 출현해 더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해수욕객들은 해파리를 발견했을 때는 물놀이를 멈추고, 즉시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짧은 장마로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벌들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벌 쏘임 주의보도 내려졌다. 소방청이 지난달 29일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한 것 처럼 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는 올해들어 벌집 제거에 3419회 출동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27건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벌 쏘임 환자 이송 또한 147건으로 전년도 98건 보다 50%나 늘었다. 경북 119상황실에 접수된 벌집 제거 요청 건수도 지난달 4000여건, 이달 들어서는 벌써 2000건을 넘었다. 벌 쏘임 신고도 5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지난달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4만 4000여건, 작년 같은 기간 2만 5000건보다 80%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1만 7000여건의 벌쏘임 사고로 숨진 26명중 21명이 7월에서 9월 사이 사고를 당했다. 전남소방본부는 “벌이 공격하면 머리 부위를 가리면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즉시 대피하고,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아야한다”며 “장마가 끝나고 폭염과 야외활동이 늘면서 벌 쏘임 사고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 ‘강한 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 제주 해수욕장서 발견

    ‘강한 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 제주 해수욕장서 발견

    제주 지역 해수욕장에서 강한 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 해파리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확인한 결과 이 해파리는 길이 60㎝, 폭 50㎝, 무게 20㎏가량의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이미 햇볕에 타 죽은 상태였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있어 쏘이면 통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해경은 해파리 사체를 수거했고, 이후 조천읍 주민자치센터에 인계할 방침이다. 제주해경은 “최근 해파리가 밀물일 때 해안가로 떠밀려오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해파리를 발견하면 절대로 만지지 말고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해양경찰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아들 구타 사망 숨기기 급급한 軍, 국가에 책임 없다는 법원에 절망”

    “아들 구타 사망 숨기기 급급한 軍, 국가에 책임 없다는 법원에 절망”

    입대 120일만에 모진 구타로 사망軍 “만두 먹다가 질식사” 은폐 시도군 인권단체 의료기록 입수해 폭로 군사법원 1심서 ‘상해치사’만 유죄2심서 ‘살인죄’ 적용 대법원서 확정법원 4년만에 주범 배상책임만 인정“승주 죽음 헛되지 않게 계속 싸울 것”“피고 대한민국에 대한 각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 소송비용 중 원고와 피고 대한민국 사이에 생긴 부분은 원고가 부담한다.” 2013년 12월 9일 밝게 웃으며 군대에 간 스무살 막내아들 승주가 4개월 만인 이듬해 4월 6일 부모님과 다시 마주했다. 군 병원을 떠돌다 민간병원 병상에 누운 승주의 몸은 이미 뻣뻣하게 굳고 차갑게 식어 있었다. 군은 ‘윤승주 일병이 만두를 먹다 기도가 막혀 질식사했다’고 했다. 가족들은 군의 말을 믿었다. 선임병들의 잔혹한 구타가 있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 전 3개월 동안 그저 ‘황망한 죽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는 사이 ‘윤 일병 사건’으로 분노했던 국민들은 기억 속에서 승주를 잊어 갔고, 사법부는 군 당국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음에도 지난 7월 22일 한 청년의 죽음에 국가의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 직후 “사법부는 죽었습니다.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라며 울먹였던 고(故) 윤승주 일병의 어머니 안미자(66)씨를 지난 2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첫 면회 오지 말라더니 이틀 뒤 주검으로 7년이라는 세월에 가슴이 제법 단단해졌는지 안씨는 질문을 조심스러워하는 기자에게 생각보다 담담하게 아들의 참혹했던 사건을 설명했다. 하지만 ‘윤승주 일병이 아닌 막내아들 승주는 어떤 아들이었나’라는 질문에 안씨의 말문이 막혔다. 깊은 한숨과 함께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던 안씨의 두 눈이 순식간에 붉게 충혈됐다. 어머니의 기억을 함께 더듬고자 나란히 앉은 둘째 딸이자 윤 일병의 누나 주영(31)씨의 마스크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흥건히 젖어 있었다. “옆에 승주 누나도 있지만, 집안의 막내면서도 어쩌면 가장 어른스러운 아이였어요. 간혹 제가 딸들과 싸우고 서운해하거나 힘들어하면 늘 승주가 중간에서 양쪽을 다독여 주며 풀어 줬죠. 대학에서는 기숙사에서 같이 지내던 친구들과 함께 자취를 하고 과대표를 할 정도로 교우관계도 좋았던 그런 아이였어요.” 다정했던 아들이 선임병들의 모진 구타와 가혹행위로 의식을 잃고 세상과의 희미한 마지막 끈을 쥐고 있을 때, 그를 편하게 보내 준 이들도 가족과 친구들이었다. 2014년 4월 6일 밤 병원 후송 당시 이미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던 승주는 누나가 휴대전화로 들려주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듣자 마지막으로 짧고 미세한 심장 박동을 보인 뒤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승주는 입대 120일 만에 고인이 됐다. “4월 6일 그날, 남편한테 전화가 왔어요. 승주가 의식을 잃어서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그런데 저는 그때도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은 안 했어요. 원래 그 전날, 5일에 승주 입대 후 첫 면회가 예정됐다가 취소됐는데 그래서 저는 이렇게 병원에서라도 볼 수 있게 해 주려나 보다 그렇게만 생각했었죠.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어머니 안씨는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승주가 선임병들에게 끌려다니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기 전인 2014년 4월 5일로 되돌리고 싶다. 식목일이자 토요일이었던 그날은 원래 윤 일병과 가족들의 첫 면회가 예정돼 있었다. 윤 일병은 첫 면회를 앞두고 ‘밖에서 먹던 과자가 먹고 싶다’며 들뜬 채로 가족을 기다렸다. 아들과의 통화에서 함께 생활하는 내무반 선임들의 수까지 확인한 안씨 역시 아들은 물론 선임들과 함께 먹을 음식과 과자까지 모두 마련하고 부대로 출발하는 날만을 손꼽았다. 그런데 면회 일은 다가오는데 아들에게 도통 연락이 오지 않았다. 면회 하루 전날까지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안씨는 부대에서 안내받은 비상연락망으로 전화했다. 전화는 부대 간부의 방으로 연결됐고, 어찌 된 영문인지 윤 일병이 그 간부와 함께 있어 바로 전화를 넘겨받았다. “엄마 왜 여기로 전화했어. 여기로 전화하면 안 돼. 안 돼 엄마… 내일은 안 돼. 내일 훈련이 잡혀서 산으로 가서 여기 없어. 4월은 안 돼. 오지 마.” 윤 일병은 자세한 설명 없이 그저 ‘훈련’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첫 면회가 무산되고 다음날, 이번에는 부대에서 윤 일병의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윤 일병이 만두를 먹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군 병원으로 후송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안씨는 당장 차를 몰아 부대에서 알려 준 연천의료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부대는 ‘윤 일병이 국군양주병원으로 이송 중이니 양주병원으로 오라’더니 이어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이송 중이다’라고 이송 상황을 알려 왔다. “우리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승주는 이미 의식도 없고, 숨도 쉬지 않고 차갑게 굳어 있었어요. 이미 죽은 상태로 도착한 거죠. ”●몸 곳곳에 피멍에도 군은 ‘딴소리’ 병원에 함께 온 윤 일병의 두 누나는 동생의 몸 곳곳에 선명한 피멍과 긁힌 상처 등을 보며 “구타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지만, 사복 차림의 헌병대 관계자는 별 대꾸 없이 윤 일병의 사진만 찍어 갔다. 육군은 윤 일병의 사망이 선고된 7일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사인은)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발생한 뇌손상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도 그대로 보고됐으나 정작 윤 일병 부검은 군의 공식 발표 이후인 8일 오후에 진행됐다. 윤 일병 사건은 당시 군의 발표 이후 잊혀져 갔다. 하지만 약 3개월 뒤 비영리 민간단체 ‘군인권센터’가 윤 일병의 의료기록과 군 내 사고 처리 기록 등을 입수하면서 군이 은폐하려 했던 내용이 폭로되기 시작했다. 언론의 취재가 다시 집중되자 군도 그제야 진상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기도폐쇄성 질식사’라던 윤 일병의 사인은 ‘과다 출혈에 의한 속발성 쇼크사’로 뒤집혔다. 자대 배치 직후부터 지속된 선임병들의 집단 구타로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윤 일병의 사인이 명확함에도 군검찰은 애초 선임병들에게 살인죄가 아닌 처벌 수위가 훨씬 가벼운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이들을 군사재판에 넘겼다가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재판 중 살인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그러나 1심을 맡은 육군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선임병들에게 살인의 고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상해치사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그나마 2심인 고등군사법원은 선임병들의 살인의 고의를 인정해 살인죄를 적용했고, 이후 대법원은 2016년 8월 주범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가해자 처벌에만 3년, 국가 소송 4년 가해자 처벌에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윤 일병 가족들의 싸움은 그 순간부터 다시 시작됐다. 가족은 건강히 군에 보낸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책임은 물론 사건 초기 군의 은폐와 부실 대응의 책임을 물으려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렇게 또 4년, 자식을 잃은 가족들의 국가를 상대로 한 지난한 법정싸움이 이어졌다. 안씨는 “어차피 군이라는 조직은 군사경찰도 군검찰도, 군사재판부도 ‘한통속’이라 민간 법원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민사33부(부장 정철민)는 지난달 주범의 손해배상 책임만을 인정하는 ‘유족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안씨는 이를 두고 ‘사실상 전부 패소한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의 잘못과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은 군사재판의 부당함을 민간 재판에 호소한 것인데 ‘군사재판부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니 국가의 책임은 없다’는 게 민간 법원의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제 인생은 이미 2014년 4월에 끝났어요.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기도 했지만, 너무 아프고 무섭게 떠난 승주를 위해… 나중에 승주를 다시 만났을 때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해 주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겁니다.” 아들의 사건이 있기 전 이른바 진보적 시민단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하고 있었다던 안씨는 현재 군인권센터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비슷한 처지의 다른 유가족들을 돕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