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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수요 절벽에...LG디스플레이, 작년 영업손실만 2조

    TV 수요 절벽에...LG디스플레이, 작년 영업손실만 2조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역대급 ‘어닝쇼크’(실적 악화 충격)를 기록했다. 연간 손실이 2조원대에 이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지난 한 해 영업손실이 2조 850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영업이익이 2조 2306억원이었던 데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은 26조 1518억원으로 전년보다 12.47% 줄었다. 순손실은 3조 1956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8757억원으로 전년 동기(4764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7593억원)보다 적자 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4분기 매출은 7조 3016억원, 순손실은 2조 9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전방 산업이 재고 조정을 강도 높게 진행하며 판매가 줄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매출은 스마트폰용 신모델이 출하되며 전 분기보다 8% 증가했지만 중형 중심의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를 줄이기 위해 생산 가동률을 큰 폭으로 조정하며 손익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을 보면 TV용 패널이 25%, 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등 IT 기기용 패널이 34%, 모바일용 패널·기타 제품이 34%, 차량용 패널이 7%를 각각 차지했다. 역대급 실적 부진이 뼈아프지만 회사 측은 하반기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실행 중인 적극적인 재고 관리와 재고 조정으로 올 1분기에 1조원 규모의 비용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신규 캐파 가동과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는 3조원대 수준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5조 2000억원)보다 42%가량 축소한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LCD 사업 출구 전략을 예정보다 앞당기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7세대 LCD TV의 경우 지난 연말 생산을 완전히 종료했고 남아 있는 중국 8세대 LCD TV 패널도 올초부터 당초 생산량의 50% 수준으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또 올해 고객과의 계약을 토대로 투자,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 비중을 올해 40% 초반까지 늘리는 등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며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0%까지 확대한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올해 40% 초반, 내년 5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과 태블릿 PC 등 중형 OLED 시장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투명·게이밍 OLED 등 새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속도를 낸다. 김성현 CFO는 “지난해 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와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앞으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강도 비용 감축으로 분기별 손익 흐름이 차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기요금 부담 줄였다”… 가전기업, 에너지 효율로 ‘승부수’

    “전기요금 부담 줄였다”… 가전기업, 에너지 효율로 ‘승부수’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가전기업들이 높은 에너지 효율을 앞세운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실적 회복에 나섰다. 제품 가동에 드는 전기 에너지를 줄이는 방식으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소비자에게는 늘어난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 준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지난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19.3원 오른 데 이어, 이달부터 13.1원이 추가로 인상됐다. 이는 2차 오일쇼크 시기였던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최대 인상 폭에 해당한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4022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제품 자체의 성능 개선과 더불어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해 에너지효율 극대화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서울 우면동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에서 공개한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가 대표적이다. 에어컨 최상위 제품군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전 모델이 에너지 소비효율 1~2등급을 획득했다. 일부 제품은 기존 1등급 제품보다도 냉방효율이 10% 더 높다. 신문선 에어솔루션플랫폼랩 상무는 “무풍 갤러리 기준 최고 등급 에너지 효율 제품의 경우 17평형 모델 기준으로 대략 월 7000원의 전기료 절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는 ‘AI 절약 모드’를 활용하면 실내 공기 질에 맞춰 제품이 스스로 팬을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앞서 지난 18일 2023년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컬렉션’을 출시한 LG전자도 전 제품군에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추가한 바 있다.
  • 취약층 ‘난방비 쇼크’ 급한 불 끈다

    취약층 ‘난방비 쇼크’ 급한 불 끈다

    최강 한파 속 난방비 폭탄으로 국민 불만이 고조되자 대통령실과 정부가 26일 취약계층의 에너지바우처(이용권) 등 난방비 지원금을 30만 4000원으로 기존보다 두 배 인상하는 내용의 난방비 부담 완화 대책을 내놓았다. 예고됐던 2분기 가스요금 인상과 관련해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민 부담을 봐 가면서 적정 시점 수준에서 요금을 검토하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대통령실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난방비 절감 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난방비 폭등에 대한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올겨울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117만 6000가구에 한시적으로 에너지바우처 지원 금액을 기존 15만 2000원에서 30만 4000원으로 두 배 인상하는 방안이 주요 내용이다. 또 사회적 배려 대상자인 160만 가구에 대한 가스비 할인폭도 현재 9000~3만 6000원에서 1만 8000~7만 2000원으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최근 난방비 급등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인상 요인이 있었음에도 요금 인상 요인을 억제했고 2021년 하반기부터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2021년 1분기 대비 최대 10배 이상 급등한 데 기인한다”면서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 산업부가 공개한 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의 국가별 가스요금 비교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산업부 또한 가정의 난방비 절감을 위해 전국 각 지역에 중앙집중식 노후된 난방용 보일러 등으로 난방효율이 낮은 아파트 단지와 가구를 발굴·지원하는 ‘난방효율개선지원단’을 긴급 설치해 첫 회의를 열고 현장 지원에 나섰다. 지원단은 개별 가구를 대상으로 친환경 보일러 교체 지원 등 효율 개선 사업을 안내한다.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를 교체할 경우 저소득층 60만원, 일반가정은 1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각지대 저소득가구 3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보다 21.6% 늘어난 783억원을 들여 단열시공 등 난방체계 개선에도 나선다. 박일준 산업부 차관은 이날 “가스요금 오름폭은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지만 1년 전과 비교해 1배 반 정도로 많이 오른 게 사실”이라면서 “2021년 3월부터 민수용 가스요금 연동제를 적용하지 않았는데, 전쟁 우려에도 미수금을 감내 가능하다고 보고 (방치한) 5조원이 현 정부로 넘어오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동제를 적용해 좀더 빨리 요금을 올려 소비자에게 시그널을 줬더라면 상황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 부총리는 바우처 지급 대상이 적다는 지적과 관련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일정 기간 가져갈 부분이기에 꼭 한시적이라고 한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취약층 ‘난방비 쇼크’ 급한 불 끈다

    취약층 ‘난방비 쇼크’ 급한 불 끈다

    최강 한파 속 난방비 폭탄으로 국민 불만이 고조되자 대통령실과 정부가 26일 취약계층의 에너지바우처(이용권) 등 난방비 지원금을 30만 4000원으로 기존보다 두 배 인상하는 내용의 난방비 부담 완화 대책을 내놓았다. 예고됐던 2분기 가스요금 인상과 관련해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민 부담을 봐 가면서 적정 시점 수준에서 요금을 검토하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대통령실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난방비 절감 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난방비 폭등에 대한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올겨울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117만 6000가구에 한시적으로 에너지바우처 지원 금액을 기존 15만 2000원에서 30만 4000원으로 두 배 인상하는 방안이 주요 내용이다. 또 사회적 배려 대상자인 160만 가구에 대한 가스비 할인폭도 현재 9000~3만 6000원에서 1만 8000~7만 2000원으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최근 난방비 급등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인상 요인이 있었음에도 요금 인상 요인을 억제했고 2021년 하반기부터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2021년 1분기 대비 최대 10배 이상 급등한 데 기인한다”면서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 산업부가 공개한 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의 국가별 가스요금 비교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산업부 또한 가정의 난방비 절감을 위해 전국 각 지역에 중앙집중식 노후된 난방용 보일러 등으로 난방효율이 낮은 아파트 단지와 가구를 발굴·지원하는 ‘난방효율개선지원단’을 긴급 설치해 첫 회의를 열고 현장 지원에 나섰다. 지원단은 개별 가구를 대상으로 친환경 보일러 교체 지원 등 효율 개선 사업을 안내한다.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를 교체할 경우 저소득층 60만원, 일반가정은 1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각지대 저소득가구 3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보다 21.6% 늘어난 783억원을 들여 단열시공 등 난방체계 개선에도 나선다. 박일준 산업부 차관은 이날 “가스요금 오름폭은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지만 1년 전과 비교해 1배 반 정도로 많이 오른 게 사실”이라면서 “2021년 3월부터 민수용 가스요금 연동제를 적용하지 않았는데, 전쟁 우려에도 미수금을 감내 가능하다고 보고 (방치한) 5조원이 현 정부로 넘어오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동제를 적용해 좀더 빨리 요금을 올려 소비자에게 시그널을 줬더라면 상황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 부총리는 바우처 지급 대상이 적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일정 기간 가져갈 부분이기에 꼭 한시적이라고 한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삼성전기·LG이노텍 동반 어닝쇼크…전자부문도 4분기 실적 ‘먹구름’ 예고

    삼성전기·LG이노텍 동반 어닝쇼크…전자부문도 4분기 실적 ‘먹구름’ 예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깊은 불황에 빠진 전자업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이 속속 공개되면서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소비심리가 바짝 얼어붙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 9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올해는 스마트폰, PC 수요는 감소가 예상되지만 서버와 전장용 등 하이엔드 패키지기판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삼성전기는 내다봤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아이폰14 생산량 감소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4% 급락했다. LG이노텍은 이날 연결 기준 지난 4분기 매출 6조 547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4분기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 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TV·PC·스마트폰 등 IT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기업도 4분기 실적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27일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는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4분기 매출 21조 8597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2% 급감한 액수다.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 3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 ‘남미판 유로’ 나오나

    ‘남미판 유로’ 나오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공동 통화 개발을 추진한다. 지난 1일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양국은 성명에서 “무역과 지역 내 생산 등에서 통합을 강화하고 세계의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상업과 생산 통합을 최대화하고 역외 쇼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남미 공동 화폐 추진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질 측은 공통 통화의 이름으로 스페인어로 ‘남쪽’을 의미하는 ‘수르’(Sur)를 제안했다. 공동 통화는 양국 간 거래 시 사용하고 브라질 헤알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지금처럼 각각 국내 거래 시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다른 남미 국가들의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서 공동 통화 개발을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남미 공동 통화 개발 추진에는 정치적 의미도 담겼다. 두 나라는 현재 모두 좌파 정부로 이번 공동 통화 개발을 비롯해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룰라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르헨티나 방문은 관계 회복을 위한 상징적 외교 행보라고 평가했다.
  • ‘남미판 유로’ 나오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공동 통화 개발을 추진한다. 지난 1일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양국은 성명에서 “무역과 지역 내 생산 등에서 통합을 강화하고 세계의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상업과 생산 통합을 최대화하고 역외 쇼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남미 공동 화폐 추진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질 측은 공통 통화의 이름으로 스페인어로 ‘남쪽’을 의미하는 ‘수르’(Sur)를 제안했다. 공동 통화는 양국 간 거래 시 사용하고 브라질 헤알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지금처럼 각각 국내 거래 시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다른 남미 국가들의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서 공동 통화 개발을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남미 공동 통화 개발 추진에는 정치적 의미도 담겼다. 두 나라는 현재 모두 좌파 정부로 이번 공동 통화 개발을 비롯해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룰라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르헨티나 방문은 관계 회복을 위한 상징적 외교 행보라고 평가했다.
  • “매출 데이터 상승곡선이 만나는 시기”…반도체 하반기 반등 전망 이유

    “매출 데이터 상승곡선이 만나는 시기”…반도체 하반기 반등 전망 이유

    “올해 상반기까지는 계속 어려운 시기가 되겠지만 그래도 하반기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조금 기대를 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최근 만난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한 임원은 깊은 불황에 빠진 반도체 시장과 관련해 “올 상반기까지 매출 하락의 폭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면서 하반기부터는 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비단 이 임원만의 시각은 아니다. 실제 국내외 반도체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2023년 하반기 반등’ 전망이 이어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3위 기업 대만 UMC의 제이슨 왕 회장은 지난 16일 2022년도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과 PC 소비 시장의 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1분기가 업황의 저점이 될 것”이라면서 “2분기까지 재고가 정상 수준보다 크게 향상되고 하반기까지 점차 개선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도 ‘하반기 반등’ 의견을 내놨다. C.C.웨이 TSMC 최고경영자(CEO)는 전년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상반기는 작년보다 한자릿수 중반 % 대의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하반기에는 건강한 회복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시장 하락이 특히 컸던 탓에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한 삼성전자도 비슷한 분위기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3 현장에서 가진 언론 간담회에서 “올해 글로벌 경기 상황이 그리 썩 좋지 않은 상황이나,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DS)를 이끌고 있는 경계현 사장은 지난해 9월 언론 간담회에서 “내년에도 현재로선 좋아질 모멘텀이 보이지 않지만 항상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시장이 좋지 않을 때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정해진 투자를 조절하는 식으로 지금 우리 위치가 지금보다 나아지는 기회를 삼도록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 대표들이 올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는 배경으로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감산에 따른 재고 조정·스마트기기 및 서버 교체 주기·인텔 5세대 CPU 출시다. 이 세 요인이 모두 올 상반기 후반부터 맞물리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쉽게 말해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비대면 사회’로 전환됐다 지난 2년은 기업 입장에서는 ‘대소비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라면서 “기업은 재택근무와 원격 업무 등에 따라 서버와 IT시스템 확충에 나섰고, 이 기간 일반 소비시장에서는 스마트폰과 TV 등 반도체향 매출도 급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세계 주요 국가들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뚝 끊어졌고, 호황기에 과잉 생산한 재고 탓에 메모리를 중심으로 깊은 불황에 빠졌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주요 기업들은 이미 감산에 들어갔고, 이런 기업들의 재고 조정 효과가 올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팬데믹 당시 판매가 급증했던 스마트폰은 통상 2~3년 교체 주기에 따라 올해부터 판매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TV 등은 물론이고 기업 서버 교체 주기는 모두 세부적인 데이터로 측정·관리되는데, 개별 데이터의 상승 곡선의 교점을 이어보면 그 시기가 올 하반기로 수렴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버용 C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인텔이 1년여의 지연 끝에 4세대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올해 1월 출시한 점도 반도체 시장 반등을 앞당길 호재로 꼽힌다. 신제품은 직전 세대 대비 전력 효율이 30% 이상 높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두 배 이상 향상됐다.당장 메타(옛 페이스북) 등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기업들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사파이어 래피즈가 적용된 서버 구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사파이어 래피즈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D램인 DDR5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DDR5 양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도하고 있다.
  • [사설] 中 저성장 쇼크, 수출 다변화 박차 가해야

    [사설] 中 저성장 쇼크, 수출 다변화 박차 가해야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목표치 5.5%에 훨씬 못 미치는 3%에 그치면서 구조적인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위축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첫해였던 2020년 2.2% 이후 두 번째다. 2021년엔 기저효과에 힘입어 8.4%로 뛰어올랐지만 상하이 전면 봉쇄 등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복합 요인으로 성장률이 급격히 추락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중국의 저성장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일단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모인 경제전문가들도 중국의 경제 반등에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글로벌 경제를 견인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감안하면 이전과 같은 고도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중국 인구는 지난해 말 14억 1175만명으로 1961년 이후 처음 감소했다. 대중 수출이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우리로선 중국의 경제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는 경우 한국 성장률은 0.15% 포인트 떨어진다. 이런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지 않고선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단기적인 대응책은 물론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경제구조를 재편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전략적 접근이 절실하다. 대중국 수출을 다각화하는 데 속도를 높여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1월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대중 의존도를 줄이고, 중동·중남미·유럽연합(EU)을 공략하겠다”고 했다.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중국의 경제보복에도 거뜬할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올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중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소재·부품·장비 업종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고, 중국을 포함한 해외 생산기지의 제3국 이전이나 국내 복귀를 원하는 기업에 대해 ‘핀셋’ 지원하는 계획을 차질 없이 신속하게 진행하기 바란다.
  • 풀사이즈 SUV 쉐보레 ‘타호’, 승차감 비결은 첨단서스펜션

    풀사이즈 SUV 쉐보레 ‘타호’, 승차감 비결은 첨단서스펜션

    한국지엠(GM) 쉐보레가 국내 출시한 풀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타호’가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승차감으로 사랑받고 있다. 비결은 타호에 탑재된 첨단 서스펜션 기술이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타호에는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차고와 지상고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노면의 충격도 부드럽게 상쇄한다. 고속으로 달릴 땐 자동으로 지상고를 20㎜ 낮춰 공기역학 성능을 높이고 연비를 개선하기도 한다. 오프로드를 주행할 때는 모드에 따라 차고를 25~50㎜ 높여 안정적으로 험로를 주파한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기술도 타호의 서스펜션에 적용됐다. GM이 가진 특허 기술로 1000분의1초 단위로 노면의 상황을 감지한 뒤 타호에 탑재된 ‘쇼크 업소버’의 감쇠력을 전기 신호로 즉각 조절한다. 도로의 상태와 무관하게 뛰어난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다. 캐딜락을 비롯해 카마로, 콜벳 등의 고성능 모델에 탑재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GM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장을 누비던 트럭과 비행기에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하며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력을 축적했다. 특히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의 경우 2002년 ‘캐딜락 STS’를 통해 GM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기술이다. 페라리, 아우디 등 다른 브랜드의 스포츠카에도 이 기술을 제공하며 독보적인 서스펜션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바 있다.
  • 尹 “세계 경제 위기 때 중동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

    尹 “세계 경제 위기 때 중동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아크부대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한·UAE 군사협력’의 상징으로도 불리는 아크부대의 장병들을 직접 만나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아크부대는 형제를 뜻하는 아랍어 ‘아크’에서 이름을 땄으며, 현재 우리 군이 운영하는 4개 해외파병부대 가운데 유일하게 군사협력과 교육훈련을 목적으로 한다. 2011년 첫 파견을 했으며, 지난해 7월 파견된 20진은 오는 3월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아크부대 20진은 148명으로 구성되며, 부대장은 송광보 중령(육사 56기)이다. 윤 대통령은 UAE에 도착한 전날에는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현지 UAE 동포사회를 격려하고 양국 간 협력을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UAE는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뤄 낸 경험을 공유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며 “최근에는 에너지와 건설 인프라에서 보건·의료, 방산, 문화에 이르기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UAE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대한민국은 최상의 파트너”라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두 나라의 미래 공동 번영을 위한 획기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에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 기업과 건설 근로자들이 중동에 진출해서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다”며 “이후 반세기의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중동 시장을 개척해 온 우리 동포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다는 사실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우리 건설인들과 경제인들, 항공 승무원, 의료 종사자, 과학자들이 힘을 모은 결과 기회를 결실로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UAE에는 9600여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통틀어 최대 규모다.
  • 尹, UAE 동포간담회 참석 “한·UAE는 최적 파트너”

    尹, UAE 동포간담회 참석 “한·UAE는 최적 파트너”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첫날인 14일(현지시간) 동포간담회에서 “한·UAE는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뤄낸 경험을 공유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근에는 에너지와 건설 인프라에서 보건․의료, 방산, 문화에 이르기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UAE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대한민국은 최상의 파트너”라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두 나라의 미래 공동 번영을 위한 획기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현지 UAE 동포사회를 격려하며 양국간 협력을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0년대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에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 기업과 건설 근로자들이 중동에 진출해서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다”며 “이후 반세기의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중동 시장을 개척해 온 우리 동포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다는 사실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우리 건설인들과 경제인들, 항공 승무원, 의료 종사자, 과학자들이 힘을 모은 결과 기회를 결실로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포 여러분께 더 높은 발전과 성장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의 지원을 마다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7명의 장관이 배석했다. 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이명박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앉은 헤드 테이블에는 최성회 칼리파대 기계공학과 교수, 바라카 원전 엔지니어인 손희진 씨, 김지혜 재UAE 한국미술콘텐츠 협회장 등이 함께했다. UAE에는 약 9600여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통틀어 최대 규모다.
  • 산업화 토대 구로공단의 성쇠… 퇴적된 ‘노동 희생’ 등 명암 잊지 말고 되새겨 봤으면[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산업화 토대 구로공단의 성쇠… 퇴적된 ‘노동 희생’ 등 명암 잊지 말고 되새겨 봤으면[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풍요로운 한국 만든 주역 “대한민국을 말하려면 적어도 한 번은 구로공단을 대면해야 합니다. 구로공단에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노동의 빛과 그림자가 뒤섞여 가라앉아 있으며 그 과정은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도 의미와 작용 혹은 영향이 퇴적되어 가고 있습니다.”(안치용 외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 中) 대한민국을 지금처럼 풍요로운 사회로 이끈 주역이 누구인지 물으면 많은 사람이 ‘산업화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라고 답한다. ‘누구냐’를 ‘어디냐’로 바꿔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하나 더 해 보자. 대한민국을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선진국 반열에 올리는 데 가장 중요했던 장소를 하나 꼽는다면? 답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수 있겠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답할 것이다. 서울의 ‘구로공단’이라고.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이유는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들의 과거와도 무관하지 않다. 구로공단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시작은 19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국토는 초토화됐고, 산업 기반이라곤 남아 있는 게 없었다. 1960년대 초반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은 철광석, 중석, 생사, 무연탄, 오징어, 생선 등이었다. 기술이 없으니 땅과 바다에 있는 자연 자원을 탈탈 털어 해외에 파는 방법밖에 없었다. 심지어 돼지털도 주요 수출품 중의 하나였다. 1961년 군사정변을 통해 박정희 군사정부가 정권을 잡았다. 권력을 잡은 군인은 ‘수출만이 살길’임을 강조했다. 이듬해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수립됐고, 1964년엔 ‘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을 제정했다. 법 이름을 자세히 보시라. ‘수출’에 기여할 ‘공단’의 개발이 목적이다. 이 법에 근거해 1967년 허허벌판이었던 구로동 인근에 ‘구로공단’이 탄생했다. 구로공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국가산업단지다. 왜 구로동에 공단을 만들었을까. 1960년대 중반의 서울은 지금의 서울과는 완전히 달랐다. 대부분 인구는 한강의 북쪽에만 살았다. 한강 이남에서 인구가 밀집됐던 곳은 영등포가 유일하다. 구로공단의 입지를 정하는 데는 몇 가지 기준이 적용된 듯하다. 하나는 대규모로 토지를 매입할 수 있는 허허벌판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곳은 교통이 좋지 않다. 수출산업을 키우려면 원재료의 확보가 쉬운 곳에 자리잡아야 한다. 구로공단은 영등포역과 매우 가깝다. 수출하기 위해 항만과의 거리도 중요했다. 구로공단에서 인천항까지는 25㎞ 정도로 수출에 유리한 곳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구로공단의 입지적 장점은 ‘노동력을 얻기 좋은 곳’이란 점이다. 어느 나라든 공업화 초기에는 경공업부터 시작한다. 경공업은 복잡한 기계보다는 사람들의 ‘손재주’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구로공단의 경우 ‘손으로 반, 기계로 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노동집약적’이었다. 그러니 인력을 구하기 쉬운 곳에 입지해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로공단은 도림천과 안양천을 사이에 끼고 있었다. 공장이 들어서는 데는 이런 하천이 중요했다.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물을 쉽게 끌어오고, 폐수도 방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산업단지 개발의 신호탄 이런 입지적 장점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였다. 1단지에는 완구, 안경, 고무풍선, 스웨터, 쌍안경, 섬유, 목제품 등을 만드는 기업이 들어섰다. 2단지는 1968년 6월, 3단지는 1973년 11월에 잇달아 준공됐다. 60만평 규모의 1~3단지에는 각각 49개, 58개, 155개 업체가 들어섰다. 전국 곳곳에서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렸다. 이들이 고용한 인원은 7만명에 이른다. 1970년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은 섬유류(40.8%), 합판(11%), 가발(10.8%) 등으로 변화됐다. 1970년대 초반부터 15년간 구로공단에서의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컸다.구로공단은 대박이 났다. 성공담은 빠르게 퍼져 나가 전국 곳곳에 산업단지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1967년부터 3년간 광주시, 대전시, 전주시, 청주시, 대구시, 춘천시 등의 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이곳저곳에서 단지 개발이 시작됐다. 급작스러운 산업단지 개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당시 국토부는 국가가 산업단지를 관리해야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반면에 상공부는 기업의 입지에 국가가 과도하게 개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두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타협안이 도출된다. 바로 ‘민간산업단지 조성방안’이다. 국토부의 주장처럼 ‘기업을 특정 지역에 집단화’하되 상공부의 주장처럼 ‘산업단지 개발에 관한 주도권을 기업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간에 의해서도 공단이 개발되기 시작됐다. 1970년대에는 영등포기계공단(현재 서울온수산업단지)을 시작으로 민간에 의한 산업단지가 수도권에 잇달아 건설됐다. 구로공단은 이렇게 우리나라 산업단지 개발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주말에 G밸리로 불리는 옛 구로공단을 찾았다. 이곳의 공식 명칭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다. G밸리를 걸으며 우리나라 산업구조와 일자리 변화의 역사를 복기하려 했다.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몰라보게 변했다는 ‘상전벽해’란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 G밸리다. 번쩍거리는 마천루 속에서 과거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난한 시골 청년들이 재봉틀을 돌리며 고달픈 노동을 이어 갔던 곳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휘황찬란한 G밸리 마천루 사이사이에 50여년 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도 많았다. G밸리를 걸으며 1970~1980년대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청년들의 희로애락을 떠올리려 했다. 구로공단 노동자들은 대부분 농촌에서 혈혈단신으로 올라온 젊은 여성이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도 많았다. 20대 초반은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할 정도였다. 오전 8시에 일을 시작해 오후 7시에 끝나는 것이 근로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식권을 하나 받는 날은 저녁을 먹고 오후 10시까지 잔업을 했다. 두 개 받는 날은 자정에 야식을 먹고 오전 2~3시까지 잔업을 했다. 하루 12~14시간 노동은 일상이었다. 늘어나는 노동자에 비해 구로공단에는 집이 부족했다. 월세는 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높았다. 급여의 반이 방세로 나갔다. 그래서 2평 남짓한 쪽방에서 3~4명이 한방을 썼다. 주간조와 야간조가 2부제로 번갈아 방을 쓰던 셋방도 있었다. 이런 쪽방이 집중된 곳은 ‘벌집촌’이라 불렸다. 아껴 모은 월급은 시골에 남은 부모님에게 보냈다. 그 돈은 남동생이나 오빠의 학비로 전달됐다. 한강 기적의 초석은 이렇게 구로공단이란 공간에서 10대 소녀들의 피와 땀에 의해 놓였다. 구로공단의 역사적 중요성은 한국 경제의 토대를 닦은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구로공단은 1980년대 초반부터 노동운동의 불이 지펴진 곳이기도 하다. 1979~1981년 발생한 2차 오일쇼크로 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노동의 강도는 더욱 세져만 갔는데, 여공들의 노동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노조가 잇따라 결성됐다. 노조는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했다. 1985년 6월 대우어패럴 노조 지도부가 구속되자 노조원들은 일손을 놓고 동맹파업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맹파업은 이렇게 구로공단에서 시작됐다. 이 일로 인해 43명이 구속됐고, 1500여명이 해고당했다. 하지만 구로공단의 파업은 학생뿐만 아니라 종교계, 사회운동가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고, 사업장의 담을 넘어 노동자 간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더 나아가 1987년 민주화운동의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산업구조·일자리 변화의 현주소 198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구로공단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른 개발도상국과 저가 상품을 두고 경쟁을 벌여야 했다. 내부에선 임금이 높아지는데, 외부에서의 경쟁은 치열해져 갔다. 구로공단의 산업은 더이상 우리의 수준에 맞지 않았다. 1990년대 들어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1996년 정부는 인구 밀집지의 공단을 첨단 산업단지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산업집적법’을 개정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한국에 닥쳤다. 수출산업도 한계상황에 몰렸다. 구로공단에서 영업을 이어 가던 기업들은 더이상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 2000년 9월 구로공단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란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현재 1만 4000개 정도의 기업에서 16만명가량이 일하고 있는 이곳은 디지털이란 이름에 걸맞게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등 지식기반산업이 70%를 차지한다. 고층 벤처 빌딩 숲으로 변한 옛 구로공단을 보면 거대한 산업 변화의 흐름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고, 그런 산업을 품고 있는 공간도 변했다. 2000년을 전후해 온라인 상점, 소셜미디어, 클라우드 컴퓨팅, 온라인 음악이나 게임 등이 새로운 산업으로 떠올랐다. 기술의 진보로 인해 구로공단의 옛 산업은 설 자리를 잃었다. 소비자의 수요 변화도 산업을 바꿨다. 장수와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늘어남에 따라 웰니스와 바이오산업이 함께 발전했다.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이 증가해 공유차, P2P 대출, 크라우드펀딩 등의 비중도 커졌다. 자원의 이용 가능성 또한 산업을 바꿨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공간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구로공단은 가난한 나라의 산업구조에 맞춰 시작해 공업화의 싹을 틔웠고, 지금은 부유한 나라의 산업구조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가발과 인형을 만들던 구로공단은 전자제품을 거쳐 디지털 시대에 맞는 산업 공간으로 진화했다.●구로공단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반세기 동안 진행된 거대한 산업 변화의 흐름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G밸리를 방문해 보길 권한다. 생각보다 단지가 크니 계획적으로 돌아봐야 한다. 내 경우엔 세 개의 주요 포인트를 잡고 답사했다. 세 곳은 구로디지털단지역, 디지털단지오거리, 수출의다리다. 먼저 구로디지털단지역(옛 구로공단역)에서 내리면 구로디지털밸리(옛 구로공단 1단지)와 마주한다. 마천루 숲을 천천히 걸어 보시라. 남서쪽으로 1㎞ 정도 걷다 보면 ‘G밸리 산업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구로공단의 산업 변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가리베가스’(가리봉동의 라스베이거스란 의미)로 불렸던 디지털단지오거리(옛 가리봉오거리)로 향해 보시라. 이곳은 여공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희망을 키우는 야학의 공간이기도, 노동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오거리에서 서쪽으로 천천히 걸으면 옛 구로공단 2단지를 접하게 된다. 2단지는 3단지와 1호선 철도로 끊어져 있다. 이 두 단지를 잇는 길이 수출의다리다. 수출의다리는 3단지를 다른 두 단지와 연결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공순이, 공돌이로 불리던 이들의 삶의 고단함과 위장취업과 노동운동의 씨앗이 어떻게 싹텄는지 알고 싶은 이들은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을 방문해 보길 권한다. 공단 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이 많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 고단한 일상을 달랬던 가리봉 쪽방촌의 모습은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넘어 경건하고 숙연한 마음마저 들게 한다.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에 담긴 구절로 이 글을 시작했다. 인용구 바로 다음으로 이어지는 문장도 내게 너무 큰 울림을 줬다. “특히 우리가 구로공단의 지난 시간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이유는 그 시간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압도적인 사건으로, 그 공간과 시간을 빼고는 우리의 과거를 설명할 수 없고 따라서 현재를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구로공단의 옛 시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이보다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감자 1톤 옮기다 사망한 맥도날드 23세 알바생…“방한복 없이 초저온 노출”

    감자 1톤 옮기다 사망한 맥도날드 23세 알바생…“방한복 없이 초저온 노출”

    감자 1t을 옮기다 사망한 맥도날드 직원의 유족이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11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법원이 맥도날드에서 감자 운반 작업 도중 사망한 아르바이트생 가족에게 472만 대만달러(약 2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대만 남부 가오슝 지방법원은 관할지역의 맥도날드 모 지점에서 40분 동안 1.1t에 달하는 감자튀김 등을 옮긴 후 뇌출혈로 사망한 A씨(23) 유족이 맥도날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A씨는 2021년 5월 29일 오전 10시쯤 관리자의 지시에 따라 냉동 감자튀김 60상자(약 980㎏)와 해시브라운 14상자(약 134㎏) 등 1114㎏을 5층 냉동고로 옮기다가 정신을 잃었다. 동료가 A씨를 발견해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는 5개월 만에 숨졌다. A씨 부모는 노동부 직업상해질병방지센터의 협조를 얻어 가오슝 의대 감정을 통해 A씨가 방한복 없이 29분 14초 동안 초저온에 48차례 노출돼 뇌출혈과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맥도날드 측은 A씨가 산업재해가 아닌 자발성 뇌출혈로 인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동기준법에 따라 사망보상금과 장례비용으로 총 48만 대만달러(약 1900만원)를 유족에게 지급했다. A씨 부모는 사고 발생 당시 구급차가 아닌 택시를 부르는 등 맥도날드 측의 관리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1050만 대만달러(약 4억 3000만원)의 배상금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사망한 A씨가 맥도날드 주방에서 휴일에 근무하는 알바생으로 6시간 근무에 월 급여가 1만 967대만달러(약 44만 9000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맥도날드 사측이 직원의 냉동고 업무 시 방한복 착용을 감독하지 않은 점을 들어 690만 대만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다만 “A씨도 방한복 착용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으므로 맥도날드의 손해 배상액을 70%로 제한해 483만 대만달러를 배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이 이미 수령한 11만 대만달러를 제외한 472만 대만달러를 배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맥도날드 측은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이번 판결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 현재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 입맞추다 혀 잘리자 동창생 살해·유기 70대男…2심도 징역 13년

    입맞추다 혀 잘리자 동창생 살해·유기 70대男…2심도 징역 13년

    중학교 동창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7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제1형사부(부장판사 백강진)는 11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로 기소된 A씨(73)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4월 전북 익산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중학교 여동창인 B씨를 강제 추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시신을 발견한 등산객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시신을 옮기는 모습이 담긴 아파트 폐쇄회로(CC)TV 장면 등을 확보해 A씨를 긴급체포 했다. A씨는 B씨에게 입맞춤을 시도했다가 강한 저항으로 혀가 절단되자, B씨를 1시간 동안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B씨가 숨진 사실을 알았지만 신고하지 않고 미륵산 7부 능선 자락의 헬기 착륙장 인근에 시신을 유기했다. 검찰은 대검찰청 DNA·화학분석과 재감식 결과를 통해 ▲피해자가 피고인의 폭행으로 다량의 피를 흘린 사실(피해자의 사망 원인) ▲피고인이 혀 절단으로 현장에서 피를 흘린 사실(피고인의 강제추행 범행)을 근거로 살인에 고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검 결과에서도 B씨의 사인은 ‘다발성 외상에 의한 쇼크사’로 결론 났다. 담당 부검의는 B씨가 심한 폭행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강제추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살인할 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검찰과 피고인 측의 주장이 엇갈리자 ‘살해 고의성 여부’가 재판의 쟁점이 됐다. 검찰은 A씨에게 강제추행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했다. 법원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비춰 볼 때 피고인의 살해에 대한 고의성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고 저항했다는 이유로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다”며 “피고인은 재판 과정에서 검사를 비난하고 단 한 번도 피해자에게 위로와 사과의 말을 건네지 않아 진정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살해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해 살인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치사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다”며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그러자 검찰은 양형부당, A씨는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 등을 이유로 항소장을 냈다. 항소심 재판부는 폐쇄회로(CC)TV, 혈흔, 주민 증언 등을 근거로 살해 고의성이 있다고 봤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와 다투는 과정에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피고인 폭행과 피해자의 사망간 인과관계가 있다”며 “다만 피고인은 양극성 정동장해, 조증 등 정신적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하나 범행과 직접적 관련이 없어 심신미약은 인정하지 않고, 현재 상태와 고령인 점 등 여러 사정을 두루 참작해 원심형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판시했다. 한편 A씨는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서 “나는 목사이고, 피해자는 집에 찾아온 다른 교회 성도”라며 “피해자가 먼저 폭행을 하길래 똑같이 때리긴 했지만 죽을 만큼은 아니었고,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A씨는 자신의 주거지를 근거로 목회활동을 하면서 자칭 목사라 주장했으나 목사로 등록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반도체 혹한기 현실로…‘어닝쇼크’에 삼성전자 털썩

    반도체 혹한기 현실로…‘어닝쇼크’에 삼성전자 털썩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사상 초유의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빠진 가운데 다른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상을 밑도는 성적표를 내놓자 전체적인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9% 급감한 4조 3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 넘게 줄었다. LG전자는 분기 최대 매출에도 겨우 적자를 면하는 선에 머물렀다. 원자잿값·물류비 인상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영향이다. 반도체 혹한기가 현실이 되면서 K-반도체를 이끄는 SK하이닉스는 적자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1조 1145억원이다. SK하이닉스가 적자로 전환하면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이 된다. 정유업계의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의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각각 1761억원, 826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반기 들어 급락했고, 2분기 비싸게 사들였던 원유의 재고평가 손실이 크게 난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불황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925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금호석유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09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9.6%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도 시황 악화로 실적 둔화세가 눈에 띈다. 포스코홀딩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6% 줄어든 5500억원대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2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 양대 철강사인 이들의 실적 악화는 화물연대 파업과 경기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 연료비만 1년 새 12% 폭등… 에너지 한파, 서민에게 더 가혹했다

    연료비만 1년 새 12% 폭등… 에너지 한파, 서민에게 더 가혹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전기·가스요금 등이 대폭 인상된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연료비 부담이 다른 가구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9일 한파로 인한 에너지 취약계층의 연료비 부담을 완화해 주기 위해 에너지바우처(이용권)의 가구당 평균 지원 단가를 7000원 추가 인상해 15만 2000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1~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연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6만 6950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5만 9588원)보다 12.4% 늘었다. 이는 모든 분위를 통틀어 가장 큰 증가폭이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연료비는 6.8% 늘었다. 2분위는 3.2%, 3분위는 4.7%, 4분위는 7.4% 각각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연료비는 6.7% 늘었다. 소득이 낮은 가구의 연료비 지출이 더 많이 늘어난 것은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더해 서민이 많이 쓰는 등유·액화석유가스(LPG) 등의 가격이 크게 뛴 영향으로 해석된다. 조사 기간인 지난해 1∼3분기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농어촌과 주택에서 많이 쓰이는 등유 물가는 1년 전보다 57.9%, 취사용 LPG는 23.0% 폭등했다. 같은 기간 전기료는 10.9%, 도시가스료는 8.9%, 지역 난방비는 4.9% 올랐다. 연료비는 조명, 냉난방, 취사 등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지출하는 연료 관련 비용으로 전기, 도시가스, LPG연료, 등유, 연탄, 공동주택난방비 등이 포함된다. 올해는 전기·가스요금에다가 대중교통,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필수 생계비 비중이 높은 서민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분기 전기요금은 9.5% 인상돼 2차 오일쇼크 시기인 1981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가스요금도 2분기부터 인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의 기본요금을 300원씩 인상하고 가정용 등 상수도 요금도 올린다. 지난해 1∼3분기 소득 1분위 가구의 주거·수도·광열 지출과 교통비의 가처분소득 내 비중은 35.3%로 다른 분위보다 가장 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취약계층이 전기·도시가스, 등유, LPG, 연탄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절기 에너지바우처 단가를 7000원 추가 인상하고 신청 기간도 다음달 28일까지로 2개월 연장했다. 동절기 에너지바우처는 4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복지로포털(www.bokjiro.go.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 껑충 뛴 에너지 가격에 서민 더 춥다…소득 하위 20% 연료비 12%↑

    껑충 뛴 에너지 가격에 서민 더 춥다…소득 하위 20% 연료비 12%↑

    5분위 가구 중 연료비 지출액 가장 많이 올라상위 20% 연료비 지출 6.8%…전체 6.7%↑ 농어촌·주택 많이 사용 등유·LPG 폭등 영향등유 1년 만에 58%, LPG 23% 올라올해 전기·가스요금 줄인상 예고…부담 늘듯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전기·가스요금 등이 대폭 인상된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연료비 부담이 다른 가구들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한파로 인한 에너지 취약계층의 연료비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에너지바우처(이용권)의 가구당 평균 지원 단가를 7000원 추가 인상해 15만 2000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연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6만 6950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5만 9588원)보다 12.4% 늘었다. 이는 모든 분위를 통틀어 가장 큰 증가폭이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연료비는 6.8% 늘었다. 2분위는 3.2%, 3분위는 4.7%, 4분위는 7.4% 각각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연료비는 6.7% 늘었다. 소득이 낮은 가구의 연료비 지출이 더 많이 늘어난데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더해 서민들이 많이 쓰는 등유·액화석유가스(LPG) 등의 가격이 크게 뛴 영향으로 해석된다. 조사 기간인 지난해 1∼3분기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농어촌과 주택에서 많이 쓰이는 등유 물가는 1년 전보다 57.9%, 취사용 LPG는 23.0% 각각 폭등했다. 같은 기간 전기료는 10.9%, 도시가스료는 8.9%, 지역 난방비는 4.9% 각각 올랐다. 연료비는 조명, 냉난방, 취사 등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지출하는 연료 관련 비용으로 전기료, 도시가스, LPG 연료, 등유, 연탄, 공동주택난방비 등이 포함된다.전기·가스요금, 대중교통, 상하수도택시요금까지 인상 예고 올해는 전기·가스요금에다가 대중교통,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필수 생계비 비중이 높은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분기 전기요금은 9.5% 인상돼 2차 오일쇼크 시기인 1981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가스요금도 2분기부터 인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의 기본요금을 각 300원씩 인상하고 가정용 등 상수도 요금도 올린다. 택시요금도 대구, 울산은 이미 기본요금을 인상했고 다른 시도도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소득 1분위 가구의 주거·수도·광열 지출과 교통비의 가처분소득 내 비중은 35.3%로 다른 분위보다 가장 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취약계층이 전기·도시가스, 등유, LPG, 연탄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절기 에너지바우처 단가를 7000원 추가 인상(14만 5000원→15만 2000원)하고 신청 기간도 다음달 28일까지로 2개월 연장했다. 이로써 세 차례 올린 동·하절기 에너지바우처 가구당 평균 지원단가는 당초 12만 7000원에서 19만 2000원으로 늘었다. 동절기 에너지바우처는 4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복지로포털(www.bokjiro.go.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 삼성 “기술로 고객가치 ‘본질’ 집중”… LG “플랫폼·콘텐츠 중심 사업 확대”

    삼성 “기술로 고객가치 ‘본질’ 집중”… LG “플랫폼·콘텐츠 중심 사업 확대”

    “기술 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본질’에 집중하겠다.”(한종희·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 콘텐츠 등으로 확대하겠다.”(조주완·LG전자 최고경영자 사장) 고금리·고물가·수요위축 등 글로벌 복합 위기에 ‘어닝쇼크’(실적 악화 충격)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기 돌파 전략을 밝혔다. ●한 부회장 “어닝쇼크 예상하고 대비” 한 부회장은 “삼성이 위기를 극복해 온 것은 ‘항상 본질에 집중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술 회사인 삼성의 사업 근간은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는 “경기가 상당히 위축되고 불황이 지속되는 관계로 (실적 악화는) 예상하고 있었다”면서도 “(올해) 하반기가 되면 좋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답했다. 아울러 삼성의 대형 인수합병(M&A) 추진에 대해서는 “러시아 전쟁과 중국 록다운, 미중 이슈 등으로 절차가 지연됐다”며 “보안 문제로 자세히는 말하지 못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조 사장 “재교육 통해 SW 인력 확충” 조 사장도 기자들과 만나 “비하드웨어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소프트웨어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면서 “사내 하드웨어 기술자를 재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 인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나 쪼그라들었다는 지적에는 “지난 한 해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손익은 시장 예상처럼 전년 대비 조금 빠진 것 같다”며 “여러 악재는 올해가 되면서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장 사업은 지난 10년간 지속한 투자가 처음으로 성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 “상장기업 영업익 13조 감소 전망”… 증시 ‘어닝쇼크 주의보’

    “상장기업 영업익 13조 감소 전망”… 증시 ‘어닝쇼크 주의보’

    코스피가 어닝쇼크(실적 충격) 영향으로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발표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13조원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78곳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삼성전자 잠정실적 반영)은 189조 5490억원으로 전년도(202조 9037억원) 대비 6.6%(13조 3547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실적 전망치가 3개월 전(207조 6563억원)이나 한 달 전(195조 2493억원)보다 각각 8.7%, 2.9% 쪼그라들었다. 실제로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9%, 9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달 중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영업적자 76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 역시 5922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적자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롯데케미칼도 3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며, 포스코홀딩스나 현대제철 등 철강 업종도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추정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가 이처럼 다른 업종으로까지 번질 경우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한국전력(한전)의 적자 축소 기대가 올해 실적 전망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 감소폭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코스피 전체 연간 실적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한전의 4분기 적자 규모는 2021년 4조 7000억원에서 2022년에는 9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상장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41조 9000억원에서 39조 7000억원으로 5.1%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 눈높이가 아직 높아 4분기 실적 쇼크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경기 불확실성과 함께 올해 실적 전망이 낮춰진다면 증시 하방 압력은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부진한 4분기 실적이 주가를 크게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미 어닝쇼크가 예고됐던 만큼 증시에 기업 실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충분히 반영돼 있어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와 배터리 등 비교적 호실적이 예상되는 업종들도 있는 데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늘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일 주가는 견고한 모습을 보였는데,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버, 카카오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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