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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적 공황이 문제다(우홍제 칼럼)

    지난 87년 10월19일 세계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뉴욕증권거래소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의 시작은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이날 데이비드 미국증권이사회장은 주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데 대해 “증시에 이상이 생겨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고 이 말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서 걷잡을수 없는 주가폭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심리상태가 경제적 행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말해주는 일화다. ○걷잡을 수 없는 불안심리 미 경제학자 드러커도 “경제의 요체는 생산성이며 생산성은 자세”라고 했다.흔히 말하는 영어의 마인드(mind)다.최근의 세계증시 동반붕괴사태에서도 심리적 공황이 무시할 수 없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고 그래서 미 클린턴 대통령은 뉴욕증시의 주가폭락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피하다가 하루쯤 지난뒤 “미국경제는 튼튼하다”는 말로 불안심리를 진정시켰다.백악관 마이클 매커리 대변인은 “모든 사람들은 심호흡을 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또 많은 전문가들이미국경제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차분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위기를 호기로 승화시키려는 지혜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어찌됐든 뉴욕주가는 회복세를 탔고 그 여파로 많은 국제증시도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그렇지만 한국의 경우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대미 달러 환율은 며칠째 법정상한가로 폭등,외환시장기능이 마비된 상태다.경제전체가 총체적 위기에 놓인 때문이다. ○미 회복세와 한국의 수렁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잇단 대기업부도 등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국가경제가 김선홍회장 사퇴에 따른 기아사태의 빠른 해결전망에 힘입어 잠시 숨돌릴 틈을 얻는가 했으나 세계증권시장의 동반붕괴와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더욱 심한 탈진상태를 보이고 있다.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권마저 종잡을수 없이 뒤숭숭한 탓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위기의식이 가득찬 심리적 공황을 느끼는 것같다.정부가 갖가지 증시 및 외환시장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약효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부작용의 우려도 크다.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경제정책은 어떤 것이든 만병통치의 절대성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비중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득과 실이 함께 하기 마련이다. ○악순환 근인은 달러 부족 채권시장개방도 외환유입에 도움을 주는 반면 국제투기자금인 핫머니의 교란을 초래하거나 인플레발생의 우려가 있다.한은특융같은 특단의 조치도 원화를 늘려서 달러값을 비싸게 하는 환율인상의 부작용을 낳는다.그럴 경우 물론 환차손을 꺼리는 외국자본의 증시이탈을 재촉,주가는 폭락할 것이다.결국 증시나 외환시장대책은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때문에 문제해결은 근본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환율폭등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근인은 국제경상수지적자에 따른 달러부족이다. 불행중 다행격으로 우리의 국제수지는큰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곤경극복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인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따라서 이럴때일수록 모든 경제주체들의 경제회생에 대한 자신감과 처변불경식의 의연한 대처심리가 요청된다고 본다.오일쇼크 등 지금까지 한국경제가 당면했고 또 온힘을 쏟아 극복해온 성장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다시 말해 심리적인 불안극복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경제주체 극복의지 중요 이와 함께 달러사재기 등 뇌동적 거래행위를 삼가는 자세도 필요하다.기업은 더욱 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가계는 근검절약으로 국제수지개선에 기여해야할 것이다.정부는 환율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에 적극 대처하는 등 최근 사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경제안정화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논설위원실장〉
  • 달러화 원화 환전 소액 늘고 거액 줄어/환율 쇼크… 대응 백태

    ◎“더 오르기전에” 유학비 등 송금 ‘부쩍’/920원 기준 관광객모집 여행사들 울상 원화에 대한 달러화의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달러 환전과 해외송금이 크게 느는 등 환율급등 사태의 여파가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 환전창구에는 돈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들의 선물꾸러미는 크게 줄어 들었다. 외환은행에는 지난주부터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50% 이상 늘었다.대개 300∼500달러 가량의 소액을 환전,환율이 오른 틈을 타 환차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1만달러 이상 환전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줄었다.규모가 큰 만큼 달러화가 더 오를 때까지 기다려 더 큰 차익을 챙기려고 하기 때문이다.상업은행 본점에는 평소 6∼7명에 불과하던 환전손님들이 최근 들어 1천달러이하 소액을 중심으로 15명으로 늘었다. 하루 150명의 환전 손님이 찾는 조흥은행 이태원지점에는 종전 원화와 달러화를 바꾸려는 사람들이 반반씩이었으나 요즘에는 달러를 원화로 바꿔가려는사람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달러화가 더 오르기 전에 해외송금을 하려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외환은행에서는 송금이 20% 정도 늘었다.관계자는 “당분간 환율이 오를 것으로 보고 유학중인 자녀의 학비와 생활비를 몇달치씩 미리 보내는 사례가 많다”면서 “내년초에 떠날 신혼여행에 대비해 미리 달러화로 바꿔가는 예비부부도 있다”고 귀띔했다. 해외관광을 마치고 입국하는 내국인들의 손에 든 선물꾸러미도 눈에 띄게 가벼워졌다. 세일여행사 직원은 “지난해 환율이 700∼800원일때에 비해 여행자들이 들여오는 선물값이 싸지고 양도 크게 줄었다”면서 “특히 해외에서도 여행객들이 씀씀이가 크게 줄었다는게 현지 가이드들의 말”이라고 전했다. 여행사들은 환차손 때문에 부심하고 있다.한주여행사는 환율을 920원으로 잡고 관광객들을 모집,여행경비를 받았기 때문에 손해가 막심하다.
  • 브루나이산 LNG 1,190만t 도입

    ◎가스공,매년 70여만t씩 16년간 들여와 한국가스공사는 24일 수입선 다변화 차원에서 브루나이산 액화천연가스(LNG) 1천1백90만t을 올해부터 2013년까지 매년 70민t씩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가 LNG를 매년 70만t을 20년간 장기계약으로 도입키로 함에 따라 우리나라와 LNG 장기도입계약을 한 국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타르 오만 등 4개국에서 5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공사는 브루나이산 LNG 장기도입은 오일쇼크 등에 대비한 정부의 LNG수입선 다변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연내에 도입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한편 한갑수 사장은 23일 브루나이 국영 가스회사인 BLNG사 사장의 예방을 받고,LNG 장기 매매계약을 위한 마무리 협상을 벌였다.
  • 컴퓨터부품 제조 대만 무스탕그룹(G7으로 가는 길:80)

    ◎25년간 생산성향상 400배… 10대 중기로/“품질개선” 1인 연매출액 1억3천만원/전공정 컴퓨터로 자동화… 인력절감 출근길을 가득 메운채 질주하는 소형 오토바이 군단들.이들이 내뿜는 소음과 함께 인구 400만의 대북시 하루가 시작된다.꽉 막힌 도로위에 길게 늘어선 벤츠와 BMW,포드,닛산의 행렬.오토바이 군단들은 그 틈새를 요리조리 잘도 빠져 나간다.그 모습이 마치 선진국의 거대 기업들 사이를 비집고 세계시장을 누비는 작은 대만기업들을 연상케 한다. 대만에는 규모는 작지만 세계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세계 무대에서 위용을 떨치는 「작은 챔피언들」이다.컴퓨터 부품 제조업체인 무스탕그룹(중국어명 동협전기공업)도 그중 하나다. 대북현 신장시는 공장 밀집지역으로 서울의 구로공단과 흡사한 곳이다.무스탕그룹은 차 두대가 겨우 비껴갈수 있는 골목길의 양쪽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다.한쪽은 사무실로 쓰는 낡은 2층 건물이고,건너편으로 육중한 몸집을 한 기계들이 쉴새 없이 돌아 가는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허름한겉모습이 지난 25년동안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을 400배나 높인 회사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제너럴·필립스사도 고객 이 회사는 컴퓨터 모니터에 들어가는 각종 플래스틱 및 금속제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반도체 연결부품인 점퍼의 경우 50㏄(가로·세로·높이가 약 4㎝)들이 용기에 5천개를 담을수 있는 초소형 부품으로 1일 1백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무스탕그룹의 고객명단은 이 회사의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제너럴 인스트루먼트,톰슨,필립스,포워드,미쓰미,에파 등 하나같이 세계 초일류 전자회사들이다. 무스탕그룹의 공장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모든 공정이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이뤄져 있다.류팅판(류정반)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임금이 평균 40배나 올랐기 때문에 수작업을 최대한 줄이고 자동화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회사 설립후 현재까지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그는 반도체 연결부품인 점퍼를 그 예로 들었다.인건비와 재료비를 합쳐 코스트는 회사설립 초기인 지난 72년에 비해 40배나 비싸졌다.무스탕그룹은 그런데도 공급가를 지난 72년에 개당 1달러에서 지금은 0.1달러로 대폭 낮췄다.생산성을 400배 이상 높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그는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의 비결이 종업원들의 끈질긴 품질개선 운동과 자동화 투자라고 말했다. 대만에는 현재 1백만여개의 중소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컴퓨터 관련업체만도 수만개에 이른다.무스탕그룹은 이 가운데 대만 최초로 ISO-9002 인증을 획득했다.지난해의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4백만원(한화 약 1억3천만원)이다. 무스탕그룹이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70년대 초반에 닥친 오일쇼크와 대만화폐의 강세는 무스탕그룹과 같은 수출형 중소기업들에게 심각한 경영위기를 초래했다. 기업에게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앞뒤면과 같다.7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어져온 무스탕그룹의 범사적 품질개선운동이 그 한 예이다.소규모 기업의 위기극복 사례연구 대상으로 삼아볼 만하다. 우선 각부서의 대표 1명씩 모두 40명이 참여하는 품질관리팀을 구성한다.품질관리팀은 매주 한차례씩 모임을 갖고 부서별로 소관 업무에 대한 종합적인 품질기준을 만든다.해당부서는 품질기준을 시행해 보고 개선이나 시정이 잘 안되는 문제점들을 파악한다.파악된 문제점들을 가지고 품질관리팀과 해당부서가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 ○범사적 품질개선운동 공장 건너편의 사무실용 낡은 2층건물 1충에는 품질관리부,플래스틱제품부,제품연구개발부 등이 들어있다.2층의 대부분은 경리부가 차지하고 있다.류 회장은 경리부 한쪽편에 붙어 있는 3평짜리 방을 회장실로 사용하고 있다.10년은 지났음직한 목재 테이블과 3명이 겨우 앉을수 있는 손님용 소파와 탁자가 가구의 전부이다. 무스탕그룹은 우수 종업원에 대한 이익환원과 회사의 경영개선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독특한 제도를 고안해냈다.이익배분제가 그것이다.회사는 매달 전체 수익률 뿐만 아니라 각 부서별 수익률도 따로 산출해 수익률이 높아진 부서의 종업원들에게 전달 수익금의60%를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다.지난 해에는 경영실적이 우수하고 장래성이 있는 대만의 10대 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중소기업상을 받았다. ○72년 창업 계열사 3개 류 회장은 지난 72년에 이 회사를 설립했다.지금은 동협전기공업 이외에 동걸소교,소주동협,동걸공업 등 3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그러나 이들 4개 회사를 모두 합해도 종업원이 200명이 안되는 미니그룹이다. 각 계열사들 간에는 권한 및 역할 배분이 잘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모그룹인 동협전기공업은 계열회사의 재무관리만 한다.계열사는 주요제품별로 4개 사업부로 나눠 각 사업부의 장에게 독자적인 경영권을 부여하고 있다. ◎인터뷰/무스탕그룹 회장 류팅판/“최고의 품질 가장 큰 무기/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 ­이익배분제를 자세히 소개해달라. ▲예컨대 A부서의 수익률이 4월에 5%에서 5월에 6%로 높아졌다면 A부서의 종업원들은 월급날에 정규급여 이외에 4월분 수익금(5%)의 60%를 더 받을수 있다.이 제도 시행이후 종업원들의 사기와 근무열의가 한층 높아졌다.종업원들은 보너스를 받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그 결과 회사는 더욱 많은 이익을 낼수 있어 일석이조다. ­연구개발투자는 얼마나 하고 있나. ▲지난 93∼95년중 전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연평균 2% 수준이다.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많은 재원을 연구개발에 투입 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이익배분제는 연구개발에도 큰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연구개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반부서들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전보다 생산성이 높은 새 공정을 개발해 내는 등 독자적인 연구개발능력을 배양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사장은 어떻게 개척하나. ▲제품의 우수성이 가장 큰 무기이다.우리의 옛 고객들이 새 고객을 소개해서 찾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객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그러나 대부분이 선진국의 유명회사들로 10년이상 장기거래를 하는 안정적인 고객층이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근로자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다.근로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않는다.대만은 지난 수년간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 정도로 안정돼 있다.우리 회사는 연평균 8%정도 임금을 올렸다. ­대만기업들의 경쟁력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만인들의 근면성과 노력의 결실이다.품질을 중시하는 풍토가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대만 기업들은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 문화차이(외언내언)

    유대인과 이슬람교인들은 돼지를 혐오하는데 뉴기니 마링족은 돼지를 자식처럼 아낀다.왜 그런가.‘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을 낸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이를 문화의 차이로 설명한다. 유대인과 이슬람교인의 돼지 혐오증은 그들 조상의 유목생활에 돼지가 큰 걸림돌이 된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돼지는 덥고 건조한 중동지방의 기후에는 견디지 못한다.반면 마링족이 사는 축축한 밀림속은 돼지 사육에 이상적인 환경이다.돼지는 마링족에게 고단백질,고농도의 지방질을 섭취토록 해주는 최적의 동물이다.이처럼 한 문화는 수백년 또는 수천년의 생활습관의 결과로서 쉽게 변하지 않는다. 세계가 좁아져 지구촌으로 바뀌면서 이런 문화차이가 곳곳에서 드러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아이가 귀엽다고 쓰다듬어 주려던 한국 어른이 미국에서 성폭행혐의로 봉변을 당한 것이나 외국에서 어색한 상황에 처해 웃음을 짓던 한국인이 실성한 것으로 오해받은 경우 등이 그런 예.유럽이나 일본에서는 ‘문화차이 극복회사’‘다문화 경영비법회사’‘컬처 쇼크 비지니스’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괌에서 일어난 KAL기 사고 처리 과정에서도 한국과 미국간의 문화차이가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는 모양이다.슬픔을 못이긴 유족의 몸부림에 미국측이 긴장하는가 하면 시신수습보다 사고원인 규명에 우선순위를 두는 미국측 태도에 한국의 유족들이 격분했다는 것이다. 문화차이는 국제분쟁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문명의 충돌’론으로 세계적 논쟁을 불러 일으킨 미국 정치학자 사무엘 헌팅턴은 물론이고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을 역임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도 “국제문제는 일차적으로 문화적이고 철학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다.‘문화의 수수께끼’는 “특이한 문명과 생활습관은 그 상황에서는 일정한 합리성을 갖게 마련이므로 다른 문화를 자신의 관념으로 섣불리 재단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문화차이 극복회사’들도 이렇게 가르친다.“문화차이에서 오는 문제는 단순히 지식습득을 통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 실험국가 중국/가노 요시카즈(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중 정치개혁도 상당한 속도로 진행/자유선거 확대·공산당후보 낙선 등 민주화 진전 이 책은 처음부터 의표를 찌른다.상당히 재미있다. 중국에 대한 인식은 백가쟁명의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워처들에게는 일반적으로 경제개혁은 상당히,아니 지나칠 정도로 진행돼 가고 있지만 정치개혁은 뒤처져 가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특히 천안문 사건 이후 중국의 정치 개혁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각이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농업경제 전문가로 다쿠쇼쿠(척식)대 교수인 저자는 실상은 그렇지 않으며 중국은 경제 개혁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민주화를 향한 개혁이 상당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의 주장은 북으로는 하얼빈에서 남으로는 하이난도에 이르기까지 16차례에 걸쳐 중국의 구석구석을 발로 다니며 실정을 둘러본 조사 경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그는 중국도 현이하 지방선거는 민주화돼 자유선거가 실시되고 있다고 지적한다.당선자가 ‘내정’돼 왔던 형식만의 선거와는 달리 공산당 후보가 낙선되는 것도 일상적이다.경제가 발전된 지역일수록 공산당 지지가 높은 경향이 있다.자본주의와 공산당은 밀월시대를 즐기고 있다. 정보화 소득향상에 따르는 가치관의 다양화가 공산당 독재에 이의를 제기하게 되는 일이 있다면 이는 21세기의 일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정치개혁이 경제개혁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행정개혁 공무원 제도의 도입 민주선거의 범위 확대 등 정치개혁도 점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의회인 전인대는 법을 확실하게 집행하기 위해 행정부 법원 검찰을 감독하기 위한 룰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법치국가에로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16차례 대륙실정조사 러시아는 쇼크 요법으로 일거에 개혁으로 이행했지만 중국은 점진주의적인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중국의 체제는 이노베이션 과정에 있다.필자는 ‘중국의 사회주의는 용해돼 간다’고 주장한다.사회주의로부터 자유주의에로의 체제 이행은 정치제체 개혁을 한단계 더 진행시키게 되면 소프트 랜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중국은 이제 근대적 제도의 도입이시작된 단계에 불과하다.민주주의가 만개하고 있는 미국이나 서유럽의 현재와 비교해 판단하면 중국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21세기 중국을 보는 좌표축은 현재의 수준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12억 인구는 풍요로움을 향한 마라톤을 뛰고 있다.아메리칸 드림과 마찬가지 사회현상이 중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중국은 ‘보통 국가’를 향하고 있다.사회주의 국가라는 이미지로 보게 되면 중국의 장래를 잘못 볼 우려가 있다.시장원리 지향이 대단히 강하다.이행기에 따르는 고통과 곡절은 있겠지만 개발독재를 거쳐 초대국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은 아닌가. ○인적자본이 원동력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휴먼 캐피탈(인적 자본)이다.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교육수준이 높은 인력을 길러냈다.최근의 개방정책으로 이들의 잠재능력이 자유롭게 발휘되게 됐다.시장가격과 공정가격의 차이는 암시장을 형성했고 통제경제를 점점 무너뜨려 왔다. 중국은 외국자본을 배척하지 않고 있으며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민영화하고 있다.자유주의 경제학의 가르침대로 움직이고 있다.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시찰단과 유학생을 대거 파견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최근에는 유학파들이 엘리트로 성장하고 있다.절강성 등에서는 이미 순수한 자본주의적인 발전 모델이 실험돼 강소성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중국은 단순히 시장경제로 이행하고 있을뿐 아니라 말단에서는 자본주의로의 길을 걷고 있다. 중국의 개혁수법은 우선 실험구를 만들어 새로운 정책 제도를 도입,실험해 문제점을 적출한 뒤 고쳐서 성공하면 전국에 보급하는 식이다.실험구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심천이다.정치도 지방단위부터 선거제도를 도입하는 실험을 행하고 있다.중국은 실험국가다. 중국인이기 때문에 안된다,사회주의이기 때문에 안된다라는 중국론은 중국의 장래를 보는데 위험이 크다.비효율과 부패는 제도와 관행이 없었기 때문이다.정치체제 개혁을 이미 시작한 중국은 앞으로 크게 변화해 나갈 것이다.체제의 차이가 아니라 발전단계의 차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필자는 지방을 둘러보면 ‘백성’이 보인다고 말한다.중국 워처들의 중국론은 중국공산당론이 중심으로 ‘백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북경만 보면 중국은 보이지 않는다.아마 필자의 이런 지적은 한국인들이 일본을 보는데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필요한 것은 국유기업의 개혁에 따르는 실업불안 지역격차 거품붕괴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다.또 마라톤은 지금까지 국내경쟁 차원이었지만 이제는 국제경쟁 차원이다.국제경쟁에서 이길수 있는 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정치의 민주화와 사회보장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내용이 필자의 주요 주장이다. 필자의 시각은 현장 조사와 경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지만 천안문 사태가 보여주듯 경제개혁과 정치개혁의 차이가 긴장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 것인지,개혁의 방향이 지방분열로 갈 것인가 아니면 미국과 같은 연방형태로 갈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견해를 보여 주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가노 요시카즈 저.도요케이자이심뽀샤(동양경제신보사),1천6백엔(세금미포함)
  • 절망에 빠진 유가족 실신 속출

    ◎처참하게 숨진 가족 시신사진 보고 충격/식사 거르고 악몽·수면부족 고통 등 호소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사망자에 대한 사체확인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악몽과 수면부족 등 고통을 호소하는 유가족들이 늘고 있다. 식사를 거르고 잠을 이루지 못해 탈진 또는 쇼크로 실신하는 유가족도 적지 않다. ‘시신이라도 성했으면’했던 기대와는 달리 사진을 통해 차마 볼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숨진 가족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변을 당한 광주시 동구의회 조진형 의원의 형 주형씨(39)는 “사진으로 뚜렷하게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기장과 부기장,여승무원 등 15명 정도일 뿐 나머지는 많이 상해 있었다”고 말했다. 10일 하오에는 한 여자 유족이 합동분양소에서 숨진 가족의 사진을 확인하고 외마디 비명과 함께 복도로 뛰쳐나가 실신하기도 했다. 11일 상오에도 사체 사진을 통해 딸의 죽음을 확인한 한 부모가 분향소에서 식사도 거른채 하염없이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괌한인회의 자원봉사자 이호영씨(49)는 “가족들의갑작스런 죽음으로 악몽과 절망감 등에 시달리는 유가족들이 많다”면서 “어떤 말로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때문에 퍼시픽 스타호텔 2층 분향소안에는 별도로 유족들을 위해 간단한 치료시설까지 마련됐다. 미 적십자 항공사고전담반 소속 50여명의 봉사대원들도 유족대책본부 앞과 분양소를 돌아다니며 유가족들을 상담하거나 물수건과 음료수를 나누어 주며 아픔을 같이하고 있다.
  • KAL기 추락 참사­부상자 후송 병원 주변

    ◎기적의 생환… “너 정말 살았구나”/1차 8명 도착/가슴 졸인 가족들 얼굴 확인하고 안심/의료진 “쇼크 커 정신과 치료 병행” 8일 새벽 서울에 도착,한강성심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부상자 8명은 1차 검진결과 부상 상태가 예상보다는 심하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의료진은 그러나 이들의 외상보다는 사고에 따른 쇼크를 더 걱정하면서 정신과적 치료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존 소식에도 불구하고 줄곧 ‘혹시나’하며 가슴을 조렸던 가족들은 이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상처가 치명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동행자들의 참변을 떠올리곤 이내 고개를 떨구었다. 삼성의료원으로 옮겨진 고 홍성현 KBS 보도국장의 둘째딸 화경양(15)은 응급실 침대로 내려놓는 순간 “머리가 아파요”라고 비명을 지르고 상처를 소독할 때도 엉엉 울며 통증을 하소연,의료진들을 안타깝게 했다.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홍국장의 일가족 5명 가운데 생존자는 부인 이재남씨(43)와 화경양 등 2명뿐이다. 병원측은 “홍양이 머리가 찢어지고 오른쪽 다리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으나 비교적 가벼운 부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앰뷸런스에 동승했던 응급의학과 전문의 송형곤씨는 “화경양은 사고 당시 졸고 있다가 거의 다 도착했다고 생각할 즈음 꽝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고 나중에 깨어보니 다리가 부서진 비행기 조각 사이에 끼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화경양은 외과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다.병원측은 2차로 송환될 어머니 이씨를 바로 옆방에 입원시킬 예정이다.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송윤호씨(28·서울 마포구 마포동)는 어머니 이홍영씨(55·경북 상주시)가 “윤호야,엄마 여기있다”고 외치자 어머니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흘렸다. 송씨는 얼굴과 다리에 심한 열상을 입었으나 실명의 위험은 없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여승무원 오상희씨(24·서울 강남구 역삼2동)와 김지영양(12·서울 강남구 도곡동)은 끔찍한 악몽을 떨쳐버리려는듯 괴로운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김양의 외할머니 등 친척들은 “탑승객중 동명이인이 있어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면서 김양의 얼굴을 확인하고야 안도했다.
  • 극단의 시대/에릭 홉스봄 지음(화제의 책)

    ◎20세기의 역사를 3단계로 나눠 진단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14년부터 소련이 무너진 1991년까지의 세계사를 서술.영국의 마르크스주의 역사가인 홉스봄(80)은 이 책에서 20세기를 파국시대(1914∼1945),황금시대(1945∼1973),붕괴시대(1973∼1991) 등 3단계로 나눠 진단한다. 제1차 세계대전은 스페인,네덜란드,스칸디나비아 3국,스위스를 제외한 모든 유럽 국가가 참가했을 만큼 총력전으로 전개됐다.1914년 영국과 독일이 전쟁에 돌입하자 영국의 외무대신 에드워드 그레이는 화이트홀의 불빛을 바라보며 “유럽 전역에서 등불이 꺼져가고 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홉스봄은 이 파국의 시대의 가장 특징적인 대목으로 공동의 적인 파시즘에 대항한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기묘한 동맹을 꼽는다.황금의 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후 자본주의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시기다.그러나 경제적 번영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엄청난 사회적·문화적 변동이다.농민층의 급격한 감소나 가족의 위기 등이 그 예다.홉스봄은 73년 오일쇼크와 함께 시작된 붕괴의시대를 대량실업과 현실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얼룩진 ‘산사태의 시기’로 규정한다.한편 홉스봄의 이러한 20세기 해석은 지나치게 유럽중심적인 역사관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점도 없지 않다.이용우 옮김 까치 전2권 각권 1만2천원.
  • 한국환시장 안전지대 아니다(최택만 경제평론)

    동남아가 외환위기를 맞고 있다.태국에서 비롯된 외환위기는 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파급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달초부터 본격화된 태국 바트화 폭락의 원인은 환율의 고평가와 고금리로 그동안 이득을 톡톡히 챙기던 핫머니가 급격히 유출되면서 비롯되었다.태국은 80년대말 금리를 인하해야 했지만 약 9백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의 상환부담을 우려하여 환율을 절하않고 고평가를 그대로 유지해왔다.환율이 고평가되었지만 90년대초까지는 태국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고 수출도 호조를 보이자 외국의 핫머니가 그대로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태국경제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96년부터다.95년 8.6%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이 96년에 6.7%로 떨어졌고 올해는 4.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중국의 저가상품에 밀려 수출이 부진,성장률이 낮아진 것이다.국내총생산(GDP)대비,경상수지적자비율도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고 있는 5%대를 넘어서 8%에 달하고 있다.위기수준에 이른 것이다. 태국에 유입된 외국자본 가운데 많은 부분이 생산시설에 투자되기보다는 주식 등 외환위기가 닥치면 빠질수 있는 부문에 투입된 것도 이번 외환위기를 부추기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보인다.많은 기업들은 외자를 들여다 공장을 짓기보다는 부동산투기 등에 열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고 토지가격이 하락,거품현상이 가시면서 부동산을 잡고 대출한 금융기관에 부실채권이 쌓이는 등 금융시스템 역시 매우 불안한 상태이다. 태국경제가 이처럼 불안해지자 외국의 핫머니가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환율이 급속도로 절하되고 있는 실정이다.게다가 홍콩의 중국반환 이후 관망하고 있던 동남아 화교자본이 유럽·북미로 빠져나가고 있는 점도 태국의 외환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남아 외환위기 도미노 태국처럼 외자에 의해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도 핫머니가 빠져나가면서 날이 갈수록 외환위기가 고조되고 있다.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국내총생산대비 경상적자비율이 5%대를 넘고 있다.이들4개국은 하나같이 정부주도의 성장드라이브정책을 추진하면서 외환투기 등 핫머니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않은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태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외환위기 증후군이 나타났으나 그대로 방치했다가 지난 5월에 외환위기가 현실화되자 그때서야 대책을 내놓아 실기하고 말았다. ○환쇼크 극복 쉽지 않을듯 이제 동남아 외환위기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미국 MIT대 폴 크루크먼 교수는 2년전 ‘아시아국가의 성장신화는 끝났다’고 밝힌 바 있다.과연 크루크먼 교수의 지적대로 성장이 끝난 것인지,경제구조개혁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 단언하기 어렵다. 동남아 국가들이 성장을 지속하느냐 여부는 당면한 환쇼크에 대처하면서 경제구조조정과 정치·사회를 포함한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능력을 갖고 있는가가 그 해답이 될 것이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동남아의 외환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멕시코가 외환위기를 당하자 미국이 5백억달러를 지원,멕시코경제를 회생시켰다. 동남아,특히 태국은 외환위기를 맞아 일본에게 2백억달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일본이 동남아 국가의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어느 정도 협력할지가 의문이다.일본은 미국이 멕시코를 지원한 것과 같이 동남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 같지는 않다.이 점이 바로 동남아의 외환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하는 근거다. 동남아는 한국의 제2수출시장이자 최대의 무역흑자권역이며 해외건설의 주요 시장이다.동남아 외환위기로 인해 한국 금융기관이 얼마나 환차손을 보느냐는 문제뿐 아니라 교역·투자·해외건설 등 보다 광범위한 문제에 관해 지속적이고 심층있는 분석과 대응이 있어야 할 이유가 바로 이러한 밀접한 경제관계 때문이다. 한국의 동남아 등 대개도국 위주 수출은 대상국이 외환위기 등 취약한 경제구조문제로 인해 위기에 처하면 곧바로 타격을 입는다.동남아 외환위기는,파들어가기가 힘들더라도 수요가 안정된 선진국시장 공략에 힘써야 하고 값싼 노동력만을 믿고 해외에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도 성찰할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금융개혁 빨리 추진해야 한국의 외환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이후 핫머니의 유출입에 따라 우리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금융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일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관계기관끼리 밥그릇 싸움이나 하면서 허송세월을 할때가 아니다.최근 대기업이 잇따라 부도를 내고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국내 주식시장에 1백80억달러의 외국자본이 들어와 있다.물론 우리나라는 동남아 국가들과는 여러가지 면에서 달라 외환위기를 맞을 우려는 적다.그렇다고 ‘안전지대’는 아니다.〈사빈논설위원〉
  • 러시아는 아직도 우주기술 최강국/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1957년.인류 역사상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을때 소련은 전국적으로 기쁨에 들떠 환호했다.미국등 ‘바깥세계’는 놀라움과 함께 엄청난 쇼크를 받았다.지구상에서 두번째 초강대국이 태어나는 순간이었다.우주탐험을 놓고 미국과의 경쟁의 닿을 올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57년 인공위성 첫발사 수십년동안 모스크바 정부는 우주경쟁에서 워싱턴정부를 앞서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이 ‘우주경쟁’을 군사적 우위를 가름하는 선전도구로 사용했다.우주경쟁에서 미국을 이긴다는 것은 곧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로 이용됐다.‘스푸트니크’호는 라이벌인 미국보다 성능이 우수한 미사일을 개발하는데도 도움을 줬다.또 지상에서 미국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져다 주었다.상대방의 대량살상무기 공격을 미리 방지하는 데도 효력이 컸다. 우주게임은 처음에는 소련 정부가 (미국보다)우월했다.크렘린 정권은 첫 남성우주인을 우주궤도에 보낸데 이어 첫 여성우주인,나아가 최초 두 우주선을 미국보다 먼저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소련의 우주인은 사상 최초로 우주선에서 나가 우주유영도 해보였다.소련 당국은 소련의 우주선이 지구선회를 가장 많이 하는등 상당기간 우주분야에서의 각종 진기록을 경신해 나갔다.우주인들은 소련에서 최고 영웅대접을 받았으며 전소련국민들은 이들때문에 매우 자긍심이 높았다.당시 수백만명의 소년,소녀들은 미래에 우주탐험가가 되는 일이 꿈이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60년대 말로 접어들면서 부터 미국은 소련을 우주경쟁에서 따라잡기 시작했다.가장 눈에 띄는 약진은 1969년 인간의 달 착륙.미국이 기세를 부리는 동안 반대로 소련은 주춤하기 시작했다.소련식 사회주의 경제는 어려움에 봉착했고 우주경쟁을 뒷받침하는데 한계에 다다랐다.그러나 소련은 우주인을 상주시킬수 있는 우주정거장 분야만큼은 여전히 미국을 압도했다. 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의 개혁·개방시대가 열리면서 모스크바와 워싱턴정부는 서로 우주경쟁에서 이기려는 이데올로기적 모험을 중단했다.함께 일하기 시작한 것이다.이런탓에 상당액의 국가재정이 절약됐고 우주탐험 분야에서의 지적능력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소련과 미국은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관련분야에서의 분업을 이뤄나갔다.예를 들어 크렘린측은 화성탐사에 더이상 돈을 쏟아붓지 않았고 미국은 우주정거장분야에 더이상 연연하지 않게 됐다. ○소붕괴후 투자 주춤 소련이 붕괴되자 상황은 달라졌다.소련경제가 훠청거리면서 우주개발 투자가 대폭 감축된 것이다.러시아정부는 우주과학자들에게 살길을 스스로 찾으라며 예산지출을 대폭 삭감했다.우주탐험은 ‘사치’로 인식됐고 당장 ‘끼니거리’에 신경를 써야만 했다.이같은 철학은 당분간 지속됐다. 러시아 국민들은 우주탐험비,막대한 국방비를 줄이거나 서방으로부터의 ‘은전’을 기대하며 생활여건을 개선시켜줄 것을 더 절실히 바랐다.현재까지도 국민감정은 보다 현실적이다.그러나 어떤 나라도 러시아를 돌봐주지않을 거라는 인식이 지식인들 사이에 일기 시작했다.또 삭막한 국제정치·경제무대에서 경쟁해 나가는 것만이 필요하다는 것을 동시에 알아차렸다. 우주개발기술과경험은 러시아가 아직 세계의 지도국가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임을 누구도 부인못한다.동시에 해외로부터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확실한 요소이기도 하다.러시아 정부는 우주탐험이 동결될 경우 그만큼 우주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며 이후 영원히 따라잡기 힘들다고 생각한다.인류의 미래는 우주탐험에 달려 있다고도 본다.때문에 크렘린측은 최근 중대한 조치를 내렸다.우주메커니즘의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우주분야를 재생시키기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러시아는 낡은 우주정거장 미르를 다시 이용하기 시작했다.러시아는 외국의 우주인을 미르에 승선시키며 달러를 벌어들였다.우주관련산업 구조개편에 나서 일부 부서가 합병되거나 없어졌다.과거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한 예산이 다시 투입되기 시작했다. ○마케팅기법 도입해야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주기술에 있어 러시아의 잠재력은 아직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규모나 다양성이 아직 미국보다 우월하다.최근 미국의 한 우주과학자는 “미국 국내에서 제작하는 것보다 러시아로부터 수입된 우주기술을 사는 것이 낫다”며 러시아의 첨단우주기술 우위를 인정한다.소련시대때는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때문에 과학기술의 모든 것을 자체 설계·제작해야 한 적이 있었다.이것이 결과적으로 러시아가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는데 도움을 준 아이러니컬한 면도 없지 않다.우주공학은 물론 인공지능,광학기술,생화학,반중력기술,환경탐사기술등이 그것이다. 우주탐사에 관계되는 이러한 기술력 보유때문에 현재 모스크바와 워싱턴정부는 서로 협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현재 미르에서 미국 우주인이 러시아 우주인과 함께 일을 하고 있고 해저기지에서 위성을 쏘아 올리는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중에 있다.유럽의 우주산업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마케팅기법만 자리잡으면 향후 15년안에 러시아는 세계의 우주기술시장을 주름잡을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크라이슬러 교훈(외언내언)

    경기에 가장 민감한 상품이 우리나라에서는 옷이다.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면 우선 옷부터 장만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옷에 대한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인다는 것을 도시근로자가계의 통계는 밝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그것이 자동차다.인구 2억5천만명에 자동차가 2억대가 넘으니 미국에서 자동차의 경기민감도는 가히 짐작할 만하다.미국에서 경기상황을 나타내고 지표는 우리와 유사하나 그 경기지표에서 대표적으로 인용되는 것이 자동차 업종이다.자동차가 몇대가 생산되어 몇대가 팔렸고,또 자동차 종업원수는 얼마나 줄고 늘었는가가 주로 인용되는 것이다. 기아그룹사태와 관련,GM,포드와 함께 ‘빅3’의 하나인 크라이슬러자동차회사가 때아닌 주목을 끌고 있다.크라이슬러의 회생드라마가 기아에도 적용될 수 있느냐가 주목의 초점이다.크라이슬러는 무리한 투자와 오일쇼크로 인해 연간 10억달러이상의 적자를 내 다시 살아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파산직전의 크라이슬러를 살려낸 주역은 78년 회장으로 영입된 아이아코카다.그는 자신의 연봉을 단돈 1달러로 해놓고 부사장 35명중 33명을 쫓아냈다.또 10만명의 종업원을 7만명으로 줄이면서 임금도 10% 깎아 버렸다.그런 자구노력을 내세워 미 정부로부터 12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내 결국 4년만에 흑자로 발전시킴으로써 이른바 ‘아이아코카 신화’를 만들어 냈다.정부대출금 12억달러도 예정보다 7년이나 앞당겨 상환됐다. 기아그룹은 지금 임원을 30%,전체근로자를 10% 감축하고 임금도 10∼50% 반납하면서 근로자들이 1천억원의 구사자금을 조성하는 일련의 뼈깎는 작업을 진행중이다.미국과 한국의 경영여건이 다르고 시대가 다르며 정부의 입장이 같지는 않다.그러나 크라이슬러가 해낸 것을 기아가 못해낼 것도 없다.기아는 80년대 봉고신화로 위기에서 탈출한 훌륭한 경험까지 있지 않은가.
  • 시급한 자동차산업 대수술(사설)

    기아사태의 충격은 우리 자동차산업의 갖가지 문제점과 취약성이 있는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기아그룹이 자동차생산에 주력하는 등 그동안 비교적 성공적으로 업종전문화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도산위기를 맞은 이유는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국내자동차산업의 무리한 과잉시설투자라 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조정능력에서 벗어나다시피 한 내수시장의 무제한성은 단순히 생상능력만을 확충하는 외형위주의 시설투자를 촉진시킨 것으로 지적된다.그 결과 교통체증으로 인한 물류비용 낭비가 지난해 연간 14조원에 이를 정도로 우리경제의 고비용구조를 심화시켰으며 자동차산업도 기술혁신 등 질적개선을 위한 투자여력이 부족하게 됐던 것이다. 자동차생산은 현재 1백만대 이상의 공급과잉상태를 빚고 있으며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과 수출경쟁력 약화로 제2,제3의 기아쇼크가 없으리란 장담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기업경영면에서도 자동차 산업은 경쟁력저하 요인이 매우 많다.이 분야 근로자 한사람의 연간 자동차생산대수는 20대로 일본의 절반수준,연봉은 3만5천달러로 미국과 비슷하고 영국보다 많이 받는다.게다가 노조는 강성이어서 파업이 잦다. 이러한 우리 자동차산업의 현주소는 시급한 대수술을 필요로 한다.우선 과잉중복시설투자를 막아서 출혈경쟁으로 인한 도산과 국민경제에 주는 충격을 없애야 할 것이다.업계가 자율적으로 해결치 못할 경우 정부의 강력한 구조개편 교통정리가 있어야 한다.같은 맥락에서 정부는 시설투자를 부채질하는 신규사업승인의 잘못을 반성하고 더이상 허용치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한계 계열기업과 부동산 등을 매각처분하는 감량경영은 필수적이다.그대신 부품국산화 등 외화 가득률을 높이고 수출시장을 넓힐수 있는 기술혁신투자는 상대적으로 늘려 감으로써 내실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 미 ‘크라이슬러 재기신화’ 이렇게 이뤘다

    기아그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기아사태는 새삼 자동차 빅3인 크라이슬러사의 회생사례를 떠오르게 해준다. 크라이슬러는 79년 무리한 사업확장과 과잉재고,유럽의 경영기반 악화에 따른 자금부족,오일쇼크 등이 겹쳐 도산위기에 처한다.이때 미 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을 용인하지 않았다.정부가 채무보증을 해주고 은행 등 이해 당사자들에게 긴급자금을 지원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크라이슬러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무리한 확장·재고 누적 오일쇼크 등 겹쳐 79년 도산위기 몰려 미 정부는 1979년 12월 21일 무려 15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보증안을 의회에 제출,통과시켰다.미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도산하면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고 금융시장이 교란돼 미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준다는 논리를 내세워 의회를 설득했다. 크라이슬러 채무보증위원회가 구성됐고 이 위원회는 세차례에 걸쳐 총 12억달러에 달하는 크라이슬러 채권(정부보증)의 발행을 승인한다.아울러 회사와 은행,주 정부,납품회사,근로자에게도 20억 달러의 자구노력을 촉구했다. ○미 정부,의회 설득 채무보증위원회 구성/12억달러 채권 발행 「크라이슬러 지원 프로그램」에는 회사가 자산을 처분해 3억 달러를 마련하고 5천만달러를 증자하는 내용 역시 들어있었다.채권금융기관에서 5억달러를 새로 융자해 주고 해외(주로 캐나다)은행에서도 1억5천만 달러의 융자를 받도록 해주었다.주정부도 2억5천만달러를 지원했고 납품회사는 1억8천만달러의 자재를 공급하면서 이중 1억달러를 주식으로 받았다.노조원들은 임금을 동결해 4억6천2백50만달러 이상을 절감하는 고통분담을 감수했고 비노조원도 임금인하와 동결을 통해 1억2천5백만달러 상당을 절감했다. 크라이슬러 회생은 이같은 노력 외에 아이아코카라는 유능한 최고경영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78년 무려 1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크라이슬러는 아이아코카를 회장으로 맞으면서 본격적인 리스트럭처링을 추진했다.부사장 35명중 33명이,근로자 8천500명이 해고됐다.아이아코카는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묶으면서 종업원의 연봉도 10%씩 감봉하도록 유도했다.경영자가 희생을 감수하고 나섰던 것이다.해외사업의 정리와 일부 자동차사업의 매각 등 대대적인 조직슬림화 작업도 펼쳤다. ○노조원 등 임금동결·아이아코카 회장 영입 82년 흑자로 돌아서 그 결과 연산 2백50만대 규모였던 손익분기점이 1백10만대로 낮춰졌다.노조는 79년부터 81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임금인하,생계비 수당의 포기 등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최고경영자와 근로자들의 구사노력으로 크라이슬러는 81년 17억1천만달러 적자에서 82년 1억7천만달러의 흑자로 전환됐다.83년에는 융자금 12억 달러를 7년이나 앞당겨 조기 상환하는 「크라이슬러 신화」를 이뤄내기에 이르렀다.
  • 돈부시 MIT 교수 비지니스위크지 칼럼 요지(해외논단)

    ◎“아주경제 생산성 계속 증대” 한국 등 아시아의 경제침체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그러나 미 MIT대의 권위있는 경제학교수인 루디 돈부시 박사는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 컬럼에서 이와 반대되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한다.그의 「아시아 경제거함은 쓰러지지 않는다」를 소개한다. 태국의 바트화는 궁지에 몰려있고,홍콩의 장래엔 커다란 의문부호가 찍혀 있으며,한국은 지금 수렁에 빠져 있다.이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이처럼 부상당한 호랑이 대열에 합류하지 말란 법은 없다.서구 민주주의의 취약 요소를 배제한 아시아식 경제발전 모델이라는 싱가포르의 빛나는 자랑도 시드는 중이다.전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낳고 있는 아시아 경제의 부진은 일시적인 것인가,아니면 근본적이어서 영구적일 것인가. 2년전 MIT대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아시아의 놀라운 경제성장에는 두가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해 큰 논란을 빚었다.이들의 진전은 과거 러시아의 성장과 아주 유사하다는 것이다.즉 생산성의 증대를 통해서가아니라 종종 낭비적일 만큼 대량의 자본축적을 통해 성장이 이뤄졌다는 것.그는 이어 근면,저축,소비절제 등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그의 전망은 곧 현실화하는 기색을 보여,전부는 아니라도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이런저런 난관에 봉착하기에 이르렀다.크루그먼의 예측은 뛰어났다.그러나 그는 너무 비관적이다. 경제성장에는 두 원천이 있다.노동인구당 자본이 증가하거나 생산성이 증가해야만 경제가 커진다.자본축적의 성장방식에는 누군가가 저축을 해야만 한다는 난점이 있다.이 방식으로 성장한 나라는 자본손실을 초래하는 소비를 뒤로 미뤄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생산성 증가를 통해 경제가 성장할 땐 이같은 소비에 대한 희생은 없어도 된다. 이제까지 아시아의 성장은 자본축적을 통헤 이뤄졌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었지만,최신 연구에 의하면 생산성 증대도 생각보다 큰 몫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브루킹스 연구소의 배리 보스워쓰와 수잔 콜린즈는 지난 10년간의 생산성 증가가그전 10년간보다 컸음을 적시해줬다.이 견해는 크루그먼보다 덜 비관적이면서,아시아의 경제성장 모델과 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시사해준다. 지난 79년부터 88년 사이에 아시아 호랑이들의 경제성장은 연 8%였지만,89년부터 96년간에는 6.9%로 떨어졌다.좀 더 나이든 호랑이들에겐 감속 현상이 분명하다.그러나 말레이시아,중국,베트남 등의 새 호랑이들은 이를 벌충하고도 남는다.이 나라들은 같은 기간에 성장치가 6.7%에서 8%로 높아졌으며 이 추세는 변할 것이나 몹시 완만하다.새로 일어나는 아시아는 비상한 경제 역동성을 지금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안전하게 말할 수 있다.지난 20년동안 생활수준은 두배이상 향상되었다.다음 20년간에도 아마도 이같은 배증은 재연될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보아선 정치와 금융 요인이 상당히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특히 태국과 한국에서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주식시장은 계속 무너지는 와중에 있어 투기꾼들은 왈칵 달려들 때만 기다리고 있다.심한 규제에 둘러싸였던 금융체제가 전면자유화되는 전환기에 놓여있는데,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위험이 있다.미국·스칸디나비아·일본의 거품 부동산 가격이 추락했고,지금 아시아가 그쪽으로 다가가는 중이다.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또다른 요인으로 강력한 국가지시 경제체제가 자유시장으로 옮겨간다는 사실이다.이는 아시아에 새로운 것으로,쇼크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한국이 좋은 예다.이 나라는 경제적으로 일본처럼 되고자하는 열망에 일을 아주 열심히 했다.이 목표에 성공했다.일본처럼 모든 것이 시계같이 정확히 돌아가는 것이다.그러나 정부의 과중한 지시·지도와 기업의 관료주의로 창의성은 질식당하고 있다. 민주주의 확산으로 아시아의 노동현장 역시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아시아는 지금 중앙집중 경제에서 자유시장으로 옮겨가는 중이라 혼란을 겪고 있으며,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의 와중에 있다.더 가까이 들여다 보면 일이 한층 뒤엉켜 있어,이 전환의 고통을 안정과 경제성장의 본질적 문제로 잘못 파악할 수 있다.그러나 시장을 믿는다면 이 전환은 결국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파업과 파산이 있겠지만 이 자유기업 경제는 아시아를 계속 성장케 할 생산성 증대의 샘을 파준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미 보스킨 교수 삼성경제연 심포지엄 발표문 요지

    ◎‘미 경제 부활 이끈 3가지 토대’ 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창립 11주년을 맞아 상공회의소 1층 국제회의실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가졌다.마이클 보스킨 미 스탠포드대 경제학교수의 주제발표(미국경제의 부활,어떻게 이룩했나) 내용을 요약한다. 경제체제 수렴이론에서는 앞으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경제가 각각의 전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진화된 모습으로 수렴돼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그같은 주장의 근거는 사회주의 경제나 자본주의 경제나 같은 기술에 기반을 두고 발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우리가 목격한 공산주의의 몰락은 이 이론의 타당성을 완전히 무산시켜 버렸다.흐루시초프는 “우리는 너희들(미국)을 묻어버리겠다”고 선언했지만 공산주의는 몰락하고 말았다.이렇게 된 것은 미국이 이끄는 자본주의 진영의 효율성과 눈부신 경제성장의 덕분이다.물론 전후 미국경제도 어려움을 겪었다.70년대 두번의 오일쇼크와 달러화 강세로 미국기업의 경쟁력이 일본 등 여타 경쟁국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정부부문도 민주당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이 확대되면서 민간의 영역을 크게 잠식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80년대 공화당의 레이건 행정부는 민간부문 경제의 활성화를 겨냥한 공급경제학을 경제정책의 기조로 삼았다.미 정부는 조세수입과 사회복지 지출을 동시에 감축했으며 각종 규제를 철폐했다.그러나 불행히도 레이건 행정부의 재정지출 감축노력은 막대한 국방비 지출과 복지지출 감소의 한계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초래하고 말았다.90년대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면서 미국은 정당을 초월한 경쟁촉진을 통해 시장경제의 활성화에 전념하게 됐다.그 결과 현재 마이크로프로세서 통신 컴퓨터 항공 제약 등의 첨단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제조업의 공동화 우려는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미국 인구는 세계 인구의 5%밖에 되지 않지만 세계 총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1인당 연평균소득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최근엔 여타 선진국과 달리 첨단산업의 높은 생산성 증가로 인플레없는 고성장을 구가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미국경제는 어떻게 부활할 수 있었을까.먼저 정부역할이 축소되면서 건전재정의 기틀이 마련된 점을 들수 있다.막대한 재정적자는 오히려 정부부문의 비중을 확대시키는 악순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이러한 악순환을 끊고자 그동안 미국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정부기구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해왔다.이에 힘입어 민간부문과 정부부문의 효율성이 향상돼 한때 국내 총생산의 5.9%나 됐던 재정적자 규모도 줄기 시작했다. 두번째로 금융자유화가 미국산업의 구조조정에 기여했다.80년대만해도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금리결정에서 업무영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정부규제 아래에 있었고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이에 정부는 과감한 규제완화를 실시하였고 동시에 정리신탁회사를 설립해 금융기관 부실문제에 대처했다.90년대 들어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기업인수 합병을 활성화하는 등 혁신의 주체가 되었으며 신산업의 태동에 기여하였다. 세번째로 유연한 노동시장을 들 수 있다.노동시장에도 엄격한 시장원리를 적용함으로써 한때 고용이 불안해지기도 했으나 성장의 회복으로 신규 노동수요가 증대해 결과적으로 고용이 안정됐다.유연한 노동시장은 기업의 사업재조정 노력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했다. 세계경제는 생산과 소비형식에서 질적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지식과 기술중심적 재화와 용역이 거래되는 무대는 국내 시장에서 세계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아래서 다기능을 보유해야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관리자보다는 혁신자,안정성보다는 리스크,임금보다는 소유,독점보다는 경쟁이 더 중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하겠다.미국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나라보다도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적자산과 경제체제를 갖추고 있다.때문에 다가오는 21세기에도 첨단정보화 시대를 주도해나갈 것이다.
  • 여름건강 이런 질병 조심을

    ◎냉방병­실내온도 외부기온과 적정한 차이로 유지/열사병­의식장애·쇼크… 찬물로 체온 떨어뜨려야/눈병·피부병은 청결·건조한 상태 유지가 최선 성큼 다가온 한여름.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일주일 넘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질환과 퇴치법을 알아본다. ▷냉방병◁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에어컨을 쓰는 일이 많아졌다.냉방병은 인체내의 조절중추가 당연히 더울 시기에 지나치게 시원해져 혼란에 빠지며 생기는 것이다.증상은 두통과 피로감,식욕부진.실내온도를 24∼28도로 외부온도와 적정한 차이로 유지하는 것이 예방책이다. ▷수면부족◁ 날씨가 더워지면서 잠을 못이루고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많다.덥다고 옷을 다 벗어버리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너무 차가운 물보다는 약간 미지근한 물로 자주 샤워를 한 뒤 물기를 완전히 닦아내지 말고 체열을 낮추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빈혈·열사병◁ 여름철 햇볕에 오래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더위로 인한 뇌빈혈 때문이다.무더위에 힘들어진 인체내 순환기능이뇌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어지러움을 느껴 생기는 것.그늘에서 안정을 취하면 쉽게 회복된다. 열사병은 체온조절 중추 자체가 기능을 상실한 것.체온이 올라가는데도 땀을 흘리지 않고 의식장애,쇼크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한다.찬물 등으로 체온을 떨어뜨린뒤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눈병◁ 아데노 바이러스 전염으로 인한 유행성 결막염이 많이 발생한다.풀장이나 유원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버스 손잡이,환자가 사용한 수건,세면대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증상은 눈이 붓고 충혈되며 따끔거린다.대개 한쪽이 걸리면 다른 쪽 눈에도 옮는다. 항생제 안약으로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항상 청결히 하고 수영후에는 꼭 비누로 얼굴을 씻어야 한다. ▷피부질환◁ 땀이 많고 노출도 많아져 피부가 쉽게 짓무른다.고온 다습한 여름날씨는 세균,곰팡이에게 최적의 번식환경을 제공하기 때문. 가장 흔한 것은 「무좀」.발을 꼼꼼히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풍을 시켜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양말을 자주 갈아신고 직장에서는 구두 대신 슬리퍼를 신는 것도 방법.벗어놓은 구두에는 항진균제를 뿌려놓거나 통풍시킨다. 피부가 약한 젖먹이의 기저귀 소독에 신경써야 한다.겹겹이 쌓아두기 보다는 시원하게 바람을 자주 쏘인다.베이비 파우더 등으로 아기가 뽀송뽀송한 피부를 유지하게 한다.
  • 차업계/제살 깎기 싸움… 경쟁력 “후진”

    ◎구조조정 감정대결·과열 판촉… 경영부실 우려/해외진출 10여곳 중복… 시장확보 실패 가능성 내수 부진으로 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최대의 위기에 몰린 자동차 업계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구조조정을 둘러싼 공방과 과열 판촉격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상충되는 구조조정 문제는 업계의 자율에 맡겨야한다는 전제 아래 감정 싸움을 하루 빨리 중지하고 불황극복과 경쟁력 배양을 위해 업계가 힘을 모아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내수 부진에 따른 과열 판촉 경쟁이 경영 부실을 재촉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현대와 기아 등은 쏘나타Ⅲ와 크레도스를 포함한 거의 전차종을 무이자할부 또는 저리 할부조건을 내걸고 고객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자동차업체들이 무이자할부판매로 입는 금융손실만도 한달에 10억∼20억원에 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같은 과당 출혈경쟁이 당장의 판매 목표는 달성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결국은 자금난을 악화시키고 재무구조 부실화를 부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매달 말 실적 달성률이 떨어지면 영업사원 등의 이름으로 판매될 차량을 우선 출고시키는 이른바 「밀어내기」도 본사의 지휘 아래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또 지역 영업소에서는 상대방의 제품을 헐뜯는 유인물을 대량 제작,고객들에게 살포하는 행위도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에서도 국내 업체간의 과당경쟁이 나타나고 있다.완성차업체들이 앞다투어 해외 생산 및 판매 거점 확보에 나섬에 따라 중복 투자한 국내 업체들끼리의 「제살 깎기」경쟁이 우려되는 지역이 이미 10여곳에 이르고 있다.이 국가들은 인도네시아 이집트 인도 터키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으로 외국 경쟁자동차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지 않는한 시장 확보에 실패하고 결국 철수할 업체들도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 삼성/에너지 원단위 경영지표 도입/업계 처음

    ◎단위제품당 소비량 계열사평가 연계/2000년까지 20% 줄여 4,200억 절감 삼성그룹은 17일 에너지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에너지 원단위를 핵심 경영지표로 도입키로 했다. 강진구 삼성전자회장 등 그룹 임직원 1천여명은 삼성전기 수원체육관에서 이기성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그룹 에너지절감 실천 추진대회」를 갖고 생산성 지표인 에너지 원단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원단위로 환산한 이산화탄소(CO₂) 원단위 개념을 매출이나 이익과 같은 핵심 경영지표로 도입하는 등 에너지절감 실천계획을 마련,발표했다. 에너지 원단위는 단위 제품을 생산하는데 드는 연료나 전력의 소비량을 물량단위로 표시한 것이고 이산화탄소 원단위는 단위제품을 생산하는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물량단위로 표시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원단위 개선실적을 계열사 경영평가에 반영키로 했으며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해 매년 에너지 비용의 10% 이상을 투자토록 하는 에너지투자 가이드라인을 설정,운용키로 했다.또 여름과겨울에 에너지절약 주간을 설정해 에너지 절약캠페인을 벌이고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노력을 위해 「에너지 패트롤」(경찰)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그룹차원의 지원을 위한 에너지 전문지원단을 구성키로 했다. 유가변동과 설비효율 저하에 따른 설비별 교체시기를 표시하는 에너지명찰제도 실시,저효율 노후설비의 개선을 촉진하기로 했다.이를 통해 2000년까지 에너지 소비를 20% 줄여 4천2백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절전용 전기·전자제품 등 저소비형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연료전지 및 태양열기술 등 차세대 재생에너지 기술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강회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7%에 이르고 에너지수입액도 2백50억달러에 달해 3차 오일 쇼크가 일어나면 우리 경제는 하루 아침에 붕괴될 것』이라며 이번 운동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삼성은 에너지효율성 제고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은 범그룹적 운동인 「SEE 21」 운동도 적극 전개키로 했다.
  • 노개위 공개토론회 박래영 교수 주제발표

    ◎경제회생 방해요소 제거 고용증대를/노조도 임금인상 자제… 물가안정 기여해야 노사관계개혁위원회(위원장 현승종)는 20일 서울 중구 장교동 중소기업은행 대강당에서 제2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박래영 교수(홍익대)의 「고용안정­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란 제목의 기조발제를 간추린다. 우리 경제가 중·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 실업이 계속 증가해 오늘날 많은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저성장·고실업의 함정에 빠질지 모른다.60년대 말 또는 최근에 이르기까지 2% 수준의 매우 낮은 실업률을 보였던 프랑스·독일·영국·스웨덴 등 유럽국가들이 10%를 웃도는 고실업상태로 바뀐 점에 비춰 그런 위험이 우리에게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70년대 초 오일쇼크 등으로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은 거의 예외없이 급강화하고 실업률은 증가했다.경기회복을 위한 종래의 재정·금융정책 수단으로는 급격한 성장률 둔화를 막을수 없었고,실업률의 급증을 피할수 없었다.실업률과 경제성장률의 교차점에서 매우 어려운 고비를 겪었다. 대부분 유럽국가들은 90년대 초 실업이 더욱 증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노동시간을 줄이고 직업분할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어 가지는 규제적 노동시장정책과 노동조합의 고용보장 요구가 지속됨에 따라 기업의 노동비용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반면 효율은 떨어지고,그 결과 경제성장률이 낮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다.이에 따라 규제적 노동시장정책을 실시하던 많은 유럽국가들은 최근 뒤늦게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려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기업들도 노동 및 임금의 유연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실업을 줄이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경유착 등 경제회복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각종 선거 등 정치적 변수가 경제를 어렵게 하지 않도록 하고,임금·이자·지대 등 기업의 근복적 비용을 안정시키거나 낮춰야 한다.높은 물류비용을 줄이고,정치자금을 포함한 각종 준조세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 정리해고 등 기업의 구조조정을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기업도 임시직·파트타임·파견근로 등 기업사정에 맞도록 다양한 형태로 외부자(Outsider)를 고용하거나,변형근로제·자율근무시간제·재택근무제 등 내부자에 대해서도 근로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여나가는 노동의 유연화를 활용해야 한다.노동조합도 노동력 독점공급에 집착하지 말고 단체협약을 체결할 때 고용형태의 다양화를 가로막는 각종 장애를 없애주어야 한다. 경쟁상대국에 비해 높은 임금상승에서 벗어나야 한다.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은 보다 많은 가구원이 취업해 가계소득을 증대시킨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기업도 연공서열의 경직된 임금구조를 보다 유연하게 바꿔 직무급·능력급·성과급 중심의 탄력적 임금체계로 전환해야 한다.정부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임금안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저임금 중소기업 부문의 인력 부족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저개발 단계의 공업단지정책을 바꿔 저공해 도시형 산업을 취업희망자의 거주지 근처로 옮겨야 한다. 직업안정기관을 크게 확충하고,전문요원을 증원해야 한다.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기능을 갖추도록 직업능력 개발을 강화해야 한다.기업들은 정리해고 등의 손쉬운 고용조정보다는,내부자를 재훈련시켜 새로운 사업에 활용해야 한다.경제가 어려울수록 교육훈련을 강화해 근로의욕을 되살리고 효율을 높이는데 더 힘써야 한다는 것은 보편화된 경영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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