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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이야기] (8)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널리 기억되고 있는 한국인은 바로 60년대 북한 축구선수 ‘박두익’이다.이탈리아 시골엘 가도 코리안이라고 하면 박두익 얘기부터 꺼내는 사람들을 흔히 만나게 된다. 66년 영국 월드컵에서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는 8강 진출의 문턱에서 뜻밖의 다크호스 북한에 무릎을 꿇었다.성난 이탈리아 국민들은 돌아온 축구팀에 토마토 세례를 퍼부으며 야유했다. 36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탈리아인들은 전반 42분 결승골을터뜨린 박두익을 비롯한 북한 축구팀에 당한 쓰라린 패배를생생히 기억하고 있다.이탈리아는 당시 이 경기 보름전 벤베누티가 한국의 김기수에게 판정패,WBA 주니어미들급 챔피언벨트를 넘겨주는 아픔을 겪었다. 이탈리아 축구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34년 월드컵을 주최했고,그해와 38년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최고의 전성기를누렸다.그러나 2차 대전 이후 그 영광을 이어가진 못했다.1949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최고의 선수들을 대거 잃어버리는바람에 이탈리아 축구계가 오랜 슬럼프에 빠져든 것이다.60년대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축구 강국으로 재기하던 중에 일어난 ‘박두익 쇼크’는 이탈리아인들에게 너무도 아픈 일격이었다.이탈리아는 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우승했고,90년또다시 월드컵을 개최했다.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에,‘유로2000’ 결승전에서는 프랑스에아깝게 패했으나 여전히 세계 최강의 하나다. 이탈리아 축구의 저력은 ‘축구는 문화다.’라는 국민 의식과 탄탄한 축구 인프라에서 나온다.이탈리아축구연맹에 등록된 프로축구팀은 128개,선수는 2600여명에 이른다.준프로팀은 1만여개,선수는 47만 9000여명이다.여성 축구도 준프로선수가 1만여명이나 될 만큼 활성화돼 있다.청소년과 아마추어선수까지 포함하면 113만여명이 ‘축구선수’다.이탈리아에서 축구는 그야말로 생활의 일부다.일요일마다 주요 도시의 경기장 주변은 교통이 마비되고,경기장에서 울려퍼지는함성,경기가 끝난 뒤 해산하는 관객들이 울리는 자동차 경적소리 등 용솟음치는 이탈리아 축구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관심과 축구대표팀의전의 또한 대단하다.일본에서 경기가 열리는 G조에 속한 이탈리아는 에콰도르·크로아티아·멕시코와 예선전을 치른다. 이탈리아축구연맹 관계자들은 “16강 진출은 당연하다.16강전·준준결승·준결승을 한국에서 치른 뒤 결승전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탈리아는 전형적인 유럽축구를 구사하며 특정 스타에 의한 플레이보다는 조직력을 중시한다.모든 선수가 스타이기때문이다.아킬레스건은 승부차기다.이탈리아 축구팬들은 94년 월드컵 결승전의 승부차기 패배를 떠올리며,이 점을 가장 걱정한다. ‘한국에 가고 싶냐.’고 이곳 사람들에게 물어봤다.“여건만 허락하면 가서 사랑하는 월드컵 경기를 보고 싶다.”고즉각 대답했다.그러나 한국은 너무 먼 나라다.대다수 이탈리아인들은 TV 앞에서 환호하며 자국팀을 응원할 것이다.그리고 이탈리아가 승리를 쌓아갈 때마다 이탈리아의 거리는 환호성으로 가득할 것이다. 김석현 대사
  • 고이즈미 정권의 미래/ 급락한 지지율 회복이 숙제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새 외상에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환경상을 임명함으로써 요동치던 정국은 일단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최선의 외상 후보로 공을 들인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의 영입에 실패함으로써 향후고이즈미 정권이 어떤 길을 걸을지는 지극히 불투명하게 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총리와 후쿠다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을 동원,뉴욕에 머물고 있는 오가타씨를 설득했으나 그가 개인 사정을 들어 고사함으로써정권으로선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먼저 지지율 급락이다.지난 달 31일 ‘테레비 도쿄’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무려 30.1%포인트 급락한 55.5%를 기록했다. 비지지율은 34.8%로 급등했으며 유권자의 61.8%는 다나카외상 경질을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만큼 다나카 쇼크는 출범 9개월을 맞은 고이즈미 정권에 처음이자 최대의시련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지지를 유일한 정권 기반으로 삼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로서는 지지율 하락이 계속 이어질 경우 구조개혁의 차질은 물론 최악의 경우 정권도 단명(短名)으로 끝날 위험마저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외상 인선의 키워드를 ‘비(非)의원 여성’으로 내세운 점도 국민적 인기가 높았던 다나카 전 외상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문제는 오가타씨의 차선책으로 임명된 가와구치 신임 외상이 과연 고이즈미총리가 바라는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지 여부이다. 일본 언론들은 “통산관료 출신의 가와구치씨로는 국민이바라고 있는 외무성 개혁을 기대하고 어렵고 지지율 회복의카드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나카 전외상의 경질에 대해 국민들의 상당수가 납득을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후임 인선이 이뤄져 겉으로 상처는 봉합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으면 개혁저항세력의 반발 등으로 살얼음판 정국이 전개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게 됐다. marry01@
  • [실패 대탐구] 제1부 실패학의 개척자들(1)실패학 전도사 와다 가즈오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에서는 요즘 실패한 기업인 와다가즈오(和田一夫·74)의 ‘실패담’을 듣기 위해 면담이나국내외 강연 요청이 줄을 서 있다.그는 일본의 글로벌 유통업체인 ‘야오한 재팬’을 경영하다 지난 97년 파산했다.그전에도 이미 두 번의 큰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불사조처럼 우뚝 일어서 젊은 직장인과 예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자신의 기업경영 실패경험을 전파하고 있는 ‘실패학 전도사’다. 빡빡한 하루 일정이 시작되기 직전인 오전 8시쯤도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실패란 무엇입니까. 인생이건 기업이건 본질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입니다. 그러나 그 도전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요. 도전의 와중에 생각만큼 이뤄지지 않은 게 실패입니다.실패란 누구나 하기 마련입니다.문제는 실패를 겁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끝없이 도전하고 좌절하는 과정에서 성공이찾아오는 것입니다. ■세 번의 큰 실패를 겪었다고 들었는데 첫 번째 실패는 어떤 것입니까. 21살(1950년) 때 부모가 아타미(熱海)에서 경영하던 야오한(八百半) 상점을 비워 내가 가게를 보고 있었는데 4,000채를 태우는 큰 불이 났습니다.‘설마 여기까지 번지겠나’하고 안심하고 있다가 가게에 있던 물건을 몽땅 태웠습니다. 그때 ‘모든 것이 다 없어져도 제로에서 다시 출발할 수있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두 번째 실패는. 1950년대 말∼60년대 초는 일본에 슈퍼마켓 체인점이 막도입될 무렵입니다.미국에서 3개월간 유통업과 소비 패턴을보고 돌아와 체인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세이유나 자스코 같은 대형 업체들이 도쿄(東京)나 오사카(大阪)쪽에서 체인점을 내고 있을 때라 아예‘유통업의 소니’를 내걸고 해외진출을 추진했습니다.브라질에 진출한 게 1971년의 일로 진출은 성공적이었고 4개 점포에 종업원도 4,000명으로 불어났습니다.그러나 오일쇼크로 브라질에 엄청난 인플레가 생기면서 현지 화폐가 대폭락하는 바람에 파산했습니다. ■그 때의 교훈이라면. 해외 진출에는 반드시 자기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습니다.해외 전략을 펴는 데는 나라마다의 위험이 따릅니다.당시 학자들과 브라질 정부는 ‘세계의 돈이 브라질로 몰려온다’고 흥분했지만 보다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한 것이화근이었습니다. ■마지막 실패는. 지난 1989년 홍콩에 국제유통그룹 야오한의 총본부를 설치했습니다.당시 사람들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때문에 진출을 꺼렸으나 오히려 그점 때문에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이 판단이 적중해 점포를 8개로 늘렸습니다.그러나 역시 실패는 찾아왔습니다.일본이 언제까지 세계최고의 경제력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던 것이 잘못이었습니다.일본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순식간에 1,600억엔(약 1조6,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도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16개국의 점포 450곳에서 일하는 종업원 2만8,000명에게 큰 폐를 끼쳤습니다.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실패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첫째는 투자의 한도를 분명히 정해두라는 것입니다. 혹시실패해 모든 것을 날리더라도 다음에 다른 일에 도전할 수있는 체력을 남겨둬야 합니다.한도를 넘어서 실패할 경우그 자리에서 발을 빼야 합니다.둘째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21세기의 1년은 20세기의 10년에 해당할 만큼 변화가 빠릅니다.20세기 청년기의 6년은 21세기인 지금의 반년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6개월 동안 전력투구해서 승부가 나지않으면 그만두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똑같은 실패가 되풀이되는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실패 경험을 무시하고 실패 원인을 분명히 해두지 않기 때문입니다.일본에서 기업이건 그 기업의 총수건 자기의 실패를 낱낱이 공개한 사례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그래서는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실패원인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면 최소한 똑같은실패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첫째는 중소기업이 소중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둘째는 인터넷을 활용해 기술과 경영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마지막으로 중소기업도 국가를 초월한 국제화를 추구해야 합니다.이 세 가지 조건을만족시키는 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marry01@ ■와다 가즈오는 누구. [도쿄 황성기특파원] 그는 우리로 치면 집안을 몇번씩이나들어먹은 ‘파산자’다. 가업인 중소규모 유통업체 ‘야오한’을 물려받아 한때는 연간 매출액이 5,000억엔(약 5조원)을 넘는 글로벌 유통업체로 키우기도 했다.4년 전에는 ‘야오한 재팬’의 파산으로 노년에 다시 빈털터리가 돼 ‘실패한 기업인’으로 인생을 마감할 처지에 놓였다.하지만 그는 파산 뒤 더욱 바빠져 그것이 노년의 삶을 지탱해 주는활력소가 되고 있다. 세 번째 기업 파산을 겪은 이후 6개월간 아무 일도 하지않다가 불사조처럼 다시 일어섰다.이번에는 실패의 경험을팔고 성공으로 유도해 주는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나이 70(1928년생)에 평생을 바친 유통업을 떠나 기업경영 컨설턴트로 네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그는 ‘천국과 지옥’을 두루경험했다고 말한다.사업의 전성기였던 지난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홍콩의 언덕 위 저택에서 롤스로이스와 캐딜락을 타고 다녔다.파산 후 지금은 부인이손수 운전하는 소형자동차를 타고 다닌다.그럼에도 “과거도 좋았지만 지금은 지금대로 좋다”고 말한다.과거의 실패경험을 지금의 일에 되살려 교훈으로 삼되 화려했던 과거에는 집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정보기술(IT)의 새 발상지로 주목받고 있는 후쿠오카(福岡)의 이즈카(飯塚)시로 지난해 5월 이사했다.인구 8만명의 탄광촌이었던 소도시에서 인터넷을 통해 비즈니스 컨설팅(www.wadakazuo.com)을 해주는 ‘IMA’와 소프트웨어개발회사인 ‘하우’와 ‘지마무’를 총괄하는 ‘하우 아이엠에이 그룹’을 세워 재기를 노리고 있다. [약력] ▲1928년 가나가와(神奈川)현 출생(74세) ▲50년 아타미(熱海) 대화재 야오한(八百半) 상점 전소 ▲51년 니혼(日本)대학 경제학부 졸업 ▲71년 브라질·미국·싱가포르진출 ▲76년 오일쇼크로 브라질에서 철수 ▲89년 홍콩에 국제유통그룹 야오한 총본부 설립 ▲92년 야오한 재팬으로 사명 변경 ▲97년 야오한 재팬 파산 ▲2000년 인터넷 컨설팅회사 IMA 설립
  • 2001년 NGO 무엇을 이뤘나/ 내실 다지기 주력…시민속 ‘뿌리’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은 낙천·낙선운동의 열풍이 몰아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내실(內實) 다지기에 주력했다. 단체마다 ‘회원 2배 늘리기’,‘재정자립도 달성’ 등을 목표로 시민속으로 운동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안간힘을썼다.시민단체 본연의 임무인 권력 감시와 제도 개혁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개혁 피로증’의 영향으로 시민운동의 정체성 논란이라는몸살도 앓았다.특히 언론개혁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는 야당과 보수세력으로부터 ‘정권의 홍위병’이라고 공격받는 등정치논리에 따른 색깔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내부적으로는시민운동이 나아갈 길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지방선거 참여 여부를 중심으로 시민단체의 정치 참여에 대한찬반논쟁이 1년 내내 계속됐다.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는 새해에는 이같은 논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반 시민운동] 참여연대는 민생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이 정성을 쏟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지난 7일 정기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400만명에 이르는상가건물의 임차인들이 보증금과 계약기간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100만인 물결운동’을 연중 캠페인으로 전개, 이동전화회사들로부터 휴대전화 요금 8.3% 인하라는 ‘항복’을 받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연대의 중추를 맡으며 정치개혁의 핵으로 떠올랐던 참여연대는 올해에는 정치개혁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박원순 사무처장 등 핵심 지도부가낙선운동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선거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 노력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참여연대 투명사회국 이태호 국장은 “검찰·재정·정치분야에서의 운동이 미진했다”면서 “내년 상반기가 정치구조개혁의 기회이자 위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민단체의 ‘맏형’격인 경실련은 조직 내부를 정비하는데 주력했다. 경실련은 지난달 16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종합평가한보고서를 발간해 의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으며,공기업개혁운동에도 박차를 가했다. [환경운동] 2001년은 환경운동에 있어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시기였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철새도래지를 보존시킨 을숙도 명지대교건설 반대운동과 택지개발정책으로 훼손 직전에 놓였던녹지공간을 살려낸 대지산살리기 운동은 시민단체의 환경운동 승리로 꼽힌다.반면 국민의 86%가 반대한 새만금간척사업 저지투쟁은 뼈아픈 실패였다.동강댐 건설반대에서 모아진 역량을 집중시켰으나 지난 5월 정부의 새만금간척사업강행결정으로 무위에 그쳤다. 녹색연합 정명희 부장은 “용산 미군기지 독극물 방류사건등 군부대 환경문제를 공론화시킨 것은 큰 성과”라면서 “새해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맹지연 간사는 “지방선거가 있는 새해에는환경단체들이 연대해 도심 대기 개선과 녹색도시계획,유역별 수질개선 등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운동] 3년여의 노력 끝에 국가인권위원회를 탄생시킨인권단체들의 감회는 남다르다.수차례에 걸친 단식농성 등으로 인권위 탄생의 산파역을 담당했지만 정작 출범과정에서는 소외됐다는 분석이다.이로 인해 인권위에 인권활동가들이 참여해야 하는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권운동사랑방 이주영 편집장은 “국가인권위의 출범은인권단체들에게는 보람이자 아쉬움”이라면서 “관련부처의협조와 인권단체의 협력으로 인권위가 하루빨리 정상적인활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관심권밖에 머물렀던 중·고교생들의 학교내 인권실태를 조사해 청소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재소자들의 인권실태를 집중고발한 인권실천시민연대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울산구치소 구승우씨 사망사건을 추적,구씨가 지병이 아닌 외상에 의한 쇼크로 사망했다는 사실을밝혀냈다. 이에 따라 인권위가 현장조사에 나섰으며, 검찰도 수사에착수했다. 장애인 인권단체들의 이동권 쟁취운동,양심적 병역거부권의 공론화 등도 인권운동의 성과로 꼽히나 국가보안법 개정을 이루지 못한 것은 한계로 남았다. [여성운동] 지난 1월 여성부의 출범과 함께 기분좋은 출발을 했던 여성단체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 반대운동을 주도했다.국내 최초의 반전평화 운동으로이데올로기의 대결장이었던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 근로기준법,남녀고용평등법,고용보험법 등 여성노동관련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출산휴가가 90일로 연장되고, 육아휴직급여가 20만원으로 책정된 것도 여성단체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의 주요 관심사였던 호주제 폐지운동이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과 간통죄 존속 여부에 대한여성계 내부 논란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여성단체연합 남인순 사무총장은 “모성보호 비용의 사회분담화 등 제도개혁에 치우쳤던 여성운동이 새해에는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한단계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내년 국내경기 월드컵이 ‘선봉’

    새해 우리경제의 변수는 무엇일까? 또 주식시장과 노사관계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내년 한국경제의 대내외적 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대외적으로는 한·중 대중 교류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대내적으로는 두차례 예정된 선거와 월드컵이 최대 변수이다.노사관계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따라서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는 3·4분기쯤으로 점쳐진다. LG경제연구원은 24일 내놓은 ‘새해 국내 10대 경제 이슈’에서 세계 수입수요 확대와 국내 설비투자 증대가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려면 내년 3분기쯤이 돼야 한다고 내다봤다.경기가 더이상 악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이미 저점을 지나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내년의 두차례 선거는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담으로작용할 공산이 크다.경제정책에 혼란이 생기고 일관성있는정책 집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반면 월드컵은 경기 조기회복에 호재다.대회기간에 임시직과 일용직을 중심으로 상당한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내년 노사관계의 주요 쟁점은 주5일 근무제와 금융기관 추가 합병 관련 고용조정 마찰,공공부문의 노·정 갈등.연중내내 선거와 스포츠 행사로 사회분위기가 이완될 경우 이익단체들의 내몫찾기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새해에는 ‘차이니즈(중국인) 쇼크’가 한국을 엄습하게 된다.중국의 월드컵 본선경기가 한국에서 열림에 따라 한·중대중 교류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또 기업구조조정의 주체가 정부에서 채권단으로 옮겨지고 주식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현상이 해소된다.국가 신용등급 향상으로 주식 저평가의 원인이 없어지고 경기가 올해보다 활발해질 것이기 때문이다.외국자본의 금융산업 지배와 외국인 지분율 증가로 외국자본의 기업경영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건승기자
  • ‘수출 사상 최악 감소세’ 1위

    올해의 가장 큰 국내 경제뉴스에 ‘수출 사상 최악의 감소세’가 꼽혔다.지난 2년간 표류해 온 대우자동차 처리가 매듭된 일은 2위에 올랐다. 21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국내경제 10대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9.9% 증가세를 보인 수출이 올들어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 1위를 차지했다.광주은행·하나로종금 합병,국민·주택은행 합병 등 초대형 은행 합병붐이 대우차의 뒤를 이었다.또 ▲국내 기업들에 몰아친 중국 열풍▲반도체쇼크 재연 ▲저금리시대 도래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조기 졸업 ▲국가신용등급 한단계 상승 ▲지옥과 천당을 오르 내린 주가 ▲근로조건 개선이 10대 뉴스에 선정됐다. 해외 경제뉴스 1,2위에는 미국 테러사태 및 아프간 전쟁과세계동시불황 진입이 각각 꼽혔다.이밖에 ▲뉴라운드 출범합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세계 정보기술(IT)경기부진 ▲미국금리 11차례 인하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부시행정부 출범과 감세안 처리 ▲일본제조업 공동화 우려대두 ▲미국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기 등이 10대 뉴스에 들었다. 박건승기자 ksp@
  • 재즈의 거장 ‘허비 행콕’ 5년만에 한국 온다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뮤지션 중 하나인 작곡가겸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이 새 앨범 ‘퓨처 투 퓨처’를 들고 5년만에 두번째 한국공연을 갖는다. 그는 23세이던 지난 63년 재즈계의 신화적 존재인 마일스데이비스에게 피아노 주자로 발탁돼 5년동안 재즈의 ‘쿨’시대와 ‘퓨전’시대 역사를 함께 썼던 인물.‘E.S.P’‘마일스 인 더 스카이’ 등 기념비적 음반 들을 합작한 행콕은 68년 자립을 선언해 한층 진보적인 음악행로를 달려나간다. 7세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11세때 시카고심포니와 모차르트협주곡을 협연할 정도로 음악에 재능을 나타냈고 과학에도 흥미를 느껴 대학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했다.이런소양은 훗날 ‘일렉트릭 사운드를 가장 잘 사용하는 재즈뮤지션’‘퓨전 재즈의 선두주자’란 칭호를 얻게 되는 바탕이 됐다. 행콕의 음악은 전자음악과 록,민속 리듬,펑크에 이르기까지 정통 재즈에 ‘카멜레온’적 변신과 실험을 끊임없이추구해 온 것이 특징이다.앨범 ‘므완디시’(70)와 ‘헤드헌터’(73)에서는 전자음악과 재즈를 성공적으로 결합시켜퓨전시대를 구가했다. 80년대 들어서는 펑크와 록의 결합을 시도하는가 하면 믹싱,스크레치 등 전자악기에 파격적 기법을 도입한 ‘퓨처쇼크’(83년)를 발표했다.행콕은 이 앨범 수록곡 ‘록 잇’으로 그해 그래미상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이때부터 모두4회의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수상등 화려한 명성을 쌓으며61세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의 창조적인 작업은 줄기차게계속된다. 내한공연에서도 행콕은 또다른 변신을 보여주게 될 것 같다.‘뉴 스탠더드’란 제목아래 순수한 어쿠스틱 사운드만을 들려줬던 96년 연주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턴 테이블을이용하는 DJ까지 포함하는 6인조의 구성부터가 독특하다.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이 음악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새로운 것이 될 것”이라면서 “음악적으로는정통재즈와 일렉트로닉 뮤직과의 접합,기술적으로는 컴퓨터가 연주음을 받아 비디오를 실행시키는 비주얼 이펙트를펼쳐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새앨범 ‘퓨처 투 퓨처’(국내 미발매)는 행콕의 6년만의 컨템포러리 재즈 앨범.그는 “불교에서음악적 영감을 얻었으며 기법 상으로는 정통 재즈에 테크노와 힙합을 결합시켰다”고 말한다.행콕은 이번 공연중 4,5곡을 연주할 예정이어서 이 새로운 ‘퓨전’이 어떻게버무려져 나올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29일 오후 7시,30일 오후 3시·7시,코엑스 오디토리움 (02)599-5743. 신연숙기자 yshin@.
  • 하이닉스·마이크론 제휴 1~2개월내 결과 나올것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하이닉스 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제휴가 1∼2개월내 구체적인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인터콘티낸탈 호텔에서 열린 주한 미상공회의소 월례간담회에서 주한 미 상공인들과 질문답변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진 부총리는 “내년도에는 5% 안팎의 임금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사관계도 점차 과격한 상태를 벗어나고 있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테러 쇼크와 정보기술(IT)부문의 불황이 언제 끝날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내년도에는 3∼4%수준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절하고도 적극적인 재정 및 금융정책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 이종우의 증시 진단/ 추가상승 대비 보유종목 재편을

    지난주(금요일 종가 기준)의 종합주가지수는 그 전주에비해 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하루에 30포인트가 오르내리는 등 극심한 변동을 보였다.시장이 급변하고 나면,주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은 대세상승기에도 예외가 아니었다.92년 8월이후 여섯달동안 주가가 상승했다.이 때가 94년 11월까지 이어지는 2년간의 대세 상승중 첫번째 상승기간이었다.주가는50%가 오른 후 10일동안 급등락을 거쳐 두달간의 휴식기간에 들어갔다. 해외 시장은 당분간 우리시장에 힘을 보태주지 못할 것이다.그동안 외국인은 해외 반도체 주가 상승에 맞춰 우리나라 반도체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해 왔다.지난주에 미국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40포인트의 저항선을 넘기 위한 세번째 시도에 실패했다.10월중순 이후 외국인 매수가반도체 주식에서 금융주 등으로 확대되고 있지만,해외 반도체주가 약세는 외국인 매수에 직접 타격을 주는 요인이될 것이다. 주가가 44%나 상승했다.이미 테러쇼크에 따른 하락은 메워졌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마저어느 정도 반영했다. 따라서 앞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제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3·4분기 미국 성장률이 -1. 1%를 기록한데서 보듯 호전된 경제지표를 보여주기 어려운 현실은 당분간 주가의 추가상승을 제한할 것이다. 주가가 상승한 후 쉬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이동안 다음 상승에 대비해 보유종목을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
  • 이종우의 증시 진단/ 선진국 증시 상황 주시해볼때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인 63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을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주가가 일시적으로 이선을 넘을 수 있어도, 대세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세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경기부진이다. 지난 한달반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 매수가 주요인이었다. 그만큼 경기나 기업실적같은 시장의 근본적인 부분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98년초 상황도 지금과 유사했다.외환위기 이후 주가가 350포인트까지 떨어지고,원·달러 환율이 1,800원에서 안정되자 외국인들은 두달만에 4조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97년말까지 외국인의 총 보유 주식이 7조5,000억원에 지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당시의 4조원은 대단한 액수였다.외국인 매수기간에 주가가 65%가 상승했지만,매수가 일단락되자 다시 하락했다.경기가 악화일로를 벗어나지 못해,외국인 매수에 따른 상승이 빨리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지난주 중반이후 선진국 주식시장이 정체상태에 빠진 것도부담이다. 10월이후 세계 주식시장 강세는 테러쇼크로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반등의 성격이 강했다.따라서 주가가 일정수준에 도달할 경우 매도가 늘어나면서 상승이 둔화될 수 밖에없었는데,이 상황이 지난주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 시장이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이는 세계 반도체 주가가 저항선에 도달했다는 점과 함께 외국인 매수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주가가 연중 최고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지나친 비관이바람직하지 않은 것처럼, 지나친 낙관도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 산후조리원 신생아 3명 돌연사

    산후조리원에서 구토와 설사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진신생아 10여명 가운데 3명이 잇따라 숨졌다. 30일 경기도 일산 백병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하오 1시5분쯤 박모씨의 딸인 생후 22일된 여아가 심한 구토와 설사증세를 보인후 쇼크상태에 빠져 숨졌다. 또 이보다 앞서 지난 22일엔 같은 증세로 입원한 2명의신생아가 숨지는 등 일주일사이에 3명이 숨졌다. 숨진 신생아들은 고양시 일산구의 H산후조리원 등 2곳에서 같은 증세를 보인 10여명의 신생아들과 함께 백병원으로 옮겨졌었다. 백병원 의료진은 “로타바이러스와 아데나 바이러스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정체 불명의 병원균에 감염, 숨졌을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사망한 신생아의 시신은 지난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결과는 내달 3일쯤 나올 예정이다. 이들 신생아의 사망은 보건당국에 보고 되지 않았으나 일산지역 산모들 사이에 “무서운 돌림병이 돌고 있다”는소문이 돌면서 알려졌다. 고양 한만교 한준규기자 mghann@
  • 세계경제 침체 벽 못넘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5일 발표한 3·4분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갖가지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호재보다는 하이닉스반도체 처리,테러전쟁의 확대가능성같은 악재가 훨씬많다는 얘기다.게다가 내년 대통령선거로 구조조정 노력마저 느슨해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내년 하반기에나 경제 회복=경기침체와 미국의 테러사태,반도체가격 폭락이라는 3대 악재 탓에 3·4분기에는 0.9%라는 미증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0%로 전망됐다.지난해 말에 비해 70% 하락한 반도체 수출단가가 지속되면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무역손실과 구매력 상실이 우려된다. KDI는 미국의 테러보복전쟁이 아랍권과의 전면적으로 확산되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세계경제는심각한 불황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스태그플레이션도 우려된다. 올 한해 성장률은 2.2%를 기록하고 내년 상반기에 2.4%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 하반기에 4.2%로 회복조짐을 보일것으로 예측됐다. ▲정책대안=외부변수가 워낙 큰 상황에서 정책적 대응은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KDI는 내수진작과 구조조정·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준일(金俊逸) 거시경제팀장은 “현재 상태는 수요침체와 공급조건 악화 등이 혼합된 상태”라면서 “그나마 내수가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내수진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하지만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무리한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전례가 있기 때문에 내수부양의 규모와 시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한 부실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국내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면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KDI는 지적했다.쉽게말해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방안을 조기에 확정하지 못하고 내년으로 넘기면 대통령선거 등의 정치일정과 맞물려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까닭에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야 금융시장안정과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나 재벌의 은행소유 문제 등은 규제완화에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동시에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이용호 게이트 관련주 상승…의혹의 눈초리

    ‘이용호 게이트’ 관련주들이 이상 매매 열기에 휩싸여있다. 23일 대표적 관련주인 삼애인더스 보통주는 물론 우선주2종목도 거래일 기준 11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22일인터피온,KEP전자 등에 이어,이날 레이디,조비 등도 상한가의 대열에 합류했다.이들 모두 관리종목으로 시장에서는‘잡주(雜株)’로 분류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용호 게이트로 9월초부터 해당종목의 주가가 급락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일부에서는 작전세력이 다시 개입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또 이같은 작전의혹이 최근 상승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어떤 종목들이 오르고 있나=10월 한달동안 현재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종목은 삼애인더스2우B로 328%의 상승률을 보였다.삼애인더스 보통주도 238% 가까이 상승했다. 구조조정사인 G&G가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조흥캐피탈이9월 말 대비 22일 종가 기준으로 106.89% 폭등했고 인터피온(전 대우금속,80.64%),KEP전자(70.83%),레이디(62.76%)도 급등했다.이외에 스마텔(38.64%) 대양금고(40.77%) 쌍용화재(33.33%) 한국화장품(20.16%)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급등 이유는?=동양증권의 조오규 과장은 “삼애인더스의주가가 이용호게이트와 미국 테러사건으로 9월초 8,000원에서 10월초에 1,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폭등은 과대낙폭을 만회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애인더스가 지난 9월 외부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관리종목으로내려갔지만 상장폐지까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기대도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렇게 삼애인더스가 200∼300% 상승하자 이용호 관련주로 분류돼 9월에 동반하락했던 인터피온,레이디,조비 등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반응에는 미국 테러쇼크로부터 회복돼가는 증시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감리지정 왜 늦었나=증권거래소는 24일자로 삼애인더스보통주 및 삼애인더스2우B와 삼애인더스우B를 감리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들 주가가 연속 일곱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등했음에도감리종목 지정이 늦어진데 대해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증권거래소 김인건(金仁建) 감리총괄 담당이사는 “최근삼애인더스 등 이용호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감리팀에서 집중적으로 주시해 왔다”며 “다만 ‘30일최고가 갱신’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에 감리종목 지정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이종우의 증시 진단/ 호재·악재 팽팽한 공방전 예상

    이번주 주식시장은 좁은 폭에서 움직일 전망이다.호재와악재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힘의 균형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다. 현재 주식시장의 호재는 두 가지다.첫째는 주가 상승에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지난 3주간 주가 상승과 테러쇼크가빠르게 사라졌다는 안도감이 투자자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둘째는 외국인 매수다.이번주는 지난주에 비해 외국인매수량이 줄어들 수 있지만,순매수 기조는 여전히 계속될전망이다.아시아 각국의 성장성에서 우리나라가 상위권에속하고 있어 미국시장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것 같다. 대표적인 악재로는 주가 상승을 들 수 있다.9월말 이후주가 상승은 기술적 반등으로 성격지을 수 있다.기술적 반등은 주가가 오를수록 상승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이미 주가가 테러 이전 수준까지 상승해 부담이 된다. 기업실적 둔화에 따른 주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지난주까지 S&P500지수에 속하는 기업중 170개가 실적을 발표했다.결과가 대체로 예상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주초까지주가 상승에힘을 보탰다. 그러나 실적부분은 주말로 갈수록 위력이 떨어졌다.주가 상승으로 예상실적 충족이라는재료의 신선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이 상황에서 실적악화소식이 전해질 경우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될 수 있다. 앞으로 주가 움직임은 지난주와 다를 것이다.지난주까지 상승이 매물이 별로 없는 지역에서 이루어졌다면,앞으로는상당한 매물을 극복해야 하는 부담이 도사리고 있다.현재시장이 이런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 주가는 좁은 폭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 유사 비아그라 제조업주 연행

    서울지검 형사2부(부장 愼滿晟)는 16일 중국산 비아그라원료가 함유된 건강 보조식품을 만들어 판 B사 대표를 연행,조사하고 있다. B사는 중국에서 제조된 비아그라 주성분에 한약재인 오미자 등을 섞어 건강 보조식품을 만든 뒤 성분 표시 없이 한병에 3만원씩 시중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B사로부터 압수한 제품이 몸에 해로운지 판단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시중에 불법 유통되고 있는 비아그라 유사품들이 비아그라 성분을 지나치게 많이 함유해 잘못 복용할 경우,심장 쇼크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료계의 지적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이종우의 증시 진단/ 금리인하 ‘약발’…주가 견인 한계

    투자전략을 짜기 위해 20일전 주가예상을 돌이켜 보자.시장전망은 다음과 같았을 것이다.‘미국 테러라는 심리적 쇼크가 사라지면 주가는 반등한다.테러로 인해 생긴 60포인트(P)의 하락을 모두 메우지는 못하기 때문에 반등의 고점은520P 정도가 될 것이다’ 이제 주가가 예상했던 지수대까지 왔다.따라서 원래 시장전망에 맞춰 단기적으로 주식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일 것이다.테러쇼크 이후 상황을 뜯어 보아도 결론은 같다. 경기나 기업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지난주에 미국 기업실적이 예상치와 일치해 주가가 상승했지만,이는 주가가 오르는 와중에 실적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에 지나지않는다. 만일 이번주부터 주가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다면반대로 실적둔화라는 재료가 힘을 얻을 개연성이 높다. 외국인 매수 역시 마찬가지다.지난주에 외국인들은 4,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지만,이는 미국의 반도체주식상승에 따른 일시적 반응에 지나지 않는다.유일하게 개선된부분은 9월에 전 세계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9월 이전 7번의 금리인하에서 보듯,아직 금리인하에따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외 경기둔화는 IT공급 과잉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데,금리인하가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 역시 마찬가지이다.금리가 아무리 떨어진다 해도,주식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다면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주가가 올라 전망을 바꾸기 보다,흔들림없는 시장 전망을 갖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美 테러보복 단기戰때 국내경기 V자형 반등

    미국의 아프간에 대한 보복공격이 대규모로 확산되지 않고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면 국내 경제가 ‘V’자형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2차대전이후 주요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 정부의 추가재정지출 및 항공사 보조금정책에서 보듯,전쟁이라는 특수상황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이같이 밝혔다.다만 국내 경제의 ‘V’형 회복은 이번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되고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 조치와 금융완화 정책이 효과를 보는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 미국 경기가 정보기술(IT) 경기침체와 과잉설비 등으로 하향위험이 큰 상황이므로 보복전쟁이 장기화되거나 확산되면 경기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고내다봤다. 특히 이번 전쟁은 유가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최악의 경우 세계경제에 4차 중동전 당시의 오일쇼크와같은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건승기자 ksp@
  • 美 아프간 공격/ 세계경제 파장

    미국의 ‘예고된 전쟁’이 8일 시작되면서 향후 세계경제와 미국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문가들은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끝난다면 침체에 빠진 세계경기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오래 갈 경우에는 ‘L자형’장기침체 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단기전은 약(藥):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이날 ▲조기수습 ▲장기전 ▲중동지역 확전 등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KIEP는 “90년 걸프전처럼 6주∼2개월 정도의 전쟁을 통해 미국의 확실한 승리가보장된다면 소비와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달러화강세 ▲세계 주식시장 동반상승 ▲금리 상승 ▲원유가 안정등 긍정적인 면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이 경우에도 올 3·4분기와 4·4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도 이번 전쟁개시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지난 90년 이라크가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유가 폭등,증시폭락,소비 침체가 나타났지만 막상 걸프전이 발발한 뒤에는 ‘불확실성의 제거’로 증시가 폭등하고 유가가 급락했던 전례를 들고 있다. 이후 미국에는 10년간 장기 호황이 이어졌고 세계경제 역시가파른 상승 무드를 탔다. ■장기전은 독(毒):KIEP는 그러나 국지·장기전으로 갈 경우 미국 경제는 L자형의 경기둔화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또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대되고 이슬람권의2, 3차 보복테러가 이어질 경우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 전체가 결정적인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20여년만에 최악의 침체가 염려되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그 여파로 세계 주가가 동시에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전쟁터가 중동지역이기 때문에 과거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유가파동 가능성도 우려된다.70년대 세계경제의 고질병이었던 ‘저성장고물가’란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역적 차이 예상: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한국과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과 개발도상국들은 전쟁의 영향을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자산의 거품이빠지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은 자체 문제가 워낙 커서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권 나라들도구미 국가들 만큼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KIEP 강문성(姜文盛)팀장은 “9·11 테러사태 이후 미국 정부가 과감한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을 위한 비상조치를 체계적으로취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일찌감치 진정된다면 미국은물론 세계경제 전체가 경기부양의 힘을 크게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이종우의 증시 진단/ 500선 매물 많아 추가상승 제한적

    지난주의 주가 상승은 예상됐던 수순이었다.미국 테러참사는 증시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뿐,사안의 성격상 오래지속되기 힘든 특징을 지니고 있다. 투자자들은 심리적 쇼크에서 벗어나면 주가가 갑자기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하게되는데,지난주 주가 상승은 이런 심리적 변화가 가져온 산물이었다. 물론 추석 연휴중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와 기업실적중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주가상승의 표면적인이유일 뿐, 실제는 낙폭과다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주요인이었다. 이번 반등이 단기적이고 기술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 주가 움직임도 예상이 가능하다.지난주에 종합주가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500포인트,1,600포인트까지 올라가 이제 두 지수 모두 저항선에 도달했다.종합주가지수 500포인트는 지난 1년간의 지지선이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4월의 최저점이었다. 따라서 현 지수대에서 상당한 매물이쌓여있을 수 밖에 없는데, 시장에 대한 기대가 낮은 만큼상승시마다 매도의 힘이 강해질 것이다.주가가 이 선을 넘기 위해서는 경기나 기업실적 호전이라는 지난주와 또 다른 힘이 보태져야 한다.아직은 이같은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다. 당분간 주가는 500포인트를 고점으로 하고,460포인트를저점으로 하는 좁은 폭내에서 움직일 것이다.10월 주식시장은 주가가 550포인트대에서 400포인트대로 갑자기 낮아진데 대한 적응기간이다.이번주 기록할 주가 고점이 10월중 고점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현 지수대에서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종우/ 대우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주가 500선 공방전 예상

    10월 증시는 ‘테러쇼크’에서 벗어날까? 미국 테러참사로 9월 중순 이후 급락세를 면치못했던 증시가 추석연휴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유럽증시와 미국증시가 1∼2%씩 소폭상승하는 등 안정세 보이고 있어 일단 기대감은 큰 편이다. ■외국인 순매도 지속 등 악재:3일 대신경제연구소가 분석한 AMG데이터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주식형펀드에서 모두 48억7,040만달러가 순유출됐다.그 전주에는 59억3,000만달러가 유출되는 등 8월말부터4주째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 연구소는 “테러사태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전망과 주요기업의 실적경고 여파로 대규모의 자금유출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지난 9월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4,5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흐름이 10월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고객예탁금이 미국 테러사태 이후 약 1조원 이상 늘어 9조원 규모가 됐지만 외국인의 순매도에 큰 영향을 받아증시는 횡보 중이다. ■금리인하 호재가 될까: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일(한국시간) 금리를 0.5%포인트 더 내렸지만 국내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투자전략팀장은 “FRB가 금리를 1930년대 대공황 수준인 2.5%까지 내린 것은 그만큼 미국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유동성은 풍부해지겠지만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특히 올들어 9번째 금리인하지만 경제적 효과가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달 종합주가지수가 450∼520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코스닥도 45∼55선을 뛰어넘지 못할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미국의 본격적인 보복전쟁이 임박함에 따라 위험 관리에 유의하면서 투자에 임할 것을 권하고있다.투자전략은 우선 ‘하락 조정시마다 투매보다 저가매수’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종목·업종별로는 낙폭이 컸던 통신·증권주를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SK텔레콤,한국통신,KTF와 삼성·대신·대우·LG증권 등의 주가가 전망이 밝은 편이다. 금리인하및 정부의 경기부양책 수혜주에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국민·주택·하나은행 등 우량 은행주와 LG건설·대림산업·현대산업·계룡건설 등 우량 건설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9월 이후 꾸준히 관심을 끈 배당관련주에도 투자할 시점이다.초저금리시대인만큼 6%대의 배당수익률이 확보되는 종목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한진중공업,현대미포,LG상사,SK가스,한일철강,LG가스,대림통상,풍산,담배인삼공사,서원,제일모직,한진,대한가스,부산가스,코오롱 등이 7%대의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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